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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지친 심신 북돋우는 충남 먹거리 축제 잇따라

    폭염으로 지친 심신 북돋우는 충남 먹거리 축제 잇따라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북돋우는 먹거리 축제가 충남에서 잇따라 열린다. 수도권에서 멀지않은 것도 장점이다. 25일 충남 홍성군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부면 남당항에서 ‘남당항 대하축제’가 벌어진다. 축제는 어선 30척이 남당항 바다를 돌면서 벌이는 퍼레이드가 장관이다. 20~30분 간 배를 운항하면서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다. 대하는 생새우, 소금구이, 튀김 등으로 먹을 수 있다. 김용태(57) 축제추진위원장은 “대하는 9월 들어 씨알이 굵어진다”고 말했다. 품바 및 연예인 공연 등도 있지만 대하잡기 등 체험행사가 인기 있다. 토·일요일에는 대하잡기 외에 말이 수레를 끌면서 갯벌을 거닐거나 달리는 승마체험도 있다. 4~6명이 3만원을 주고 함께 수레를 타면 된다.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은 낚시체험도 할 수 있다. 대하 값은 포장 3만 5000원, 현장 요리 4만 5000원을 균일하게 받는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올해 축제 때는 남당항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죽도까지 오가는 유람선을 운항한다. 요금은 왕복 1만원을 받을 계획”이라며 “축제가 끝나도 대하는 계속 먹을 수 있고, 오는 11월 4일까지 꽃게 등 남당항에서 생산되는 갖가지 수산물을 판매하며 축제 때 했던 이벤트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천군 서면 홍원항에서는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축제’가 펼쳐진다. 전어는 ‘바다의 깨소금’으로 불리는 가을철 별미다. 회와 무침과 구이로 많이 먹는다. 이상원(62) 축제추진위원장은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놔 전어가 많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가을철 꽃게는 수게가 좋다. 살이 통통하다. 탕으로도 먹지만 쪄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축제는 보물찾기를 통한 특산품 증정 등으로 꾸며진다. 서천은 소곡주, 모시젓갈, 김 등이 유명하다. 이 위원장은 “전어의 경우 회와 구이는 3만원, 무침은 3만 5000원으로 정했기 때문에 무턱대고 바가지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구입하지 않고 뜨내기 상인한테 속아 중국산 꽃게 등을 사는 것이 문제”라고 귀띔했다. 충남에서는 또 다음달 7~9일 열리는 ‘청양 고추·구기자축제’도 볼 만하다. 전국 아마추어색소폰 경연대회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김장철 필수품인 고추와 고춧가루를 일찌감치 사두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청양고추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이름이 나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후 10개월된 딸을 종교적 이유로 아사하게 만든 부모

    생후 10개월된 딸을 종교적 이유로 아사하게 만든 부모

    종교상의 이유로 의료기관을 불신하고, 치료를 거부한 부모가 10개월 된 딸을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죽게 내버려뒀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뉴욕 데일리 등 외신은 미시간 주 시더 스프링스시 출신의 세스 웰치(27)와 타티아나 푸사리(27)가 딸 메리를 숨지게 해 지난 6일 ‘1급 아동학대와 중죄모살(살의 없이 범한 살인)’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일 아침 웰치는 유아용 침대 안에서 딸 메리가 숨을 거둔 것을 목격하고 구조대에 신고했다. 당시 아이는 눈이 퀭하고 볼이 움푹 들어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 다음날 사체 부검 결과, 메리의 사망 원인은 방치로 인한 영양실조와 탈수로 밝혀졌다. 이에 부모는 경찰에 연행돼 받은 조사에서 딸이 죽기 한 달 전부터 바싹 여위고 저체중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켄트 카운티 법원 서류에 의하면 두 사람은 아동 보호 서비스(Child Protective Services)를 부르는 것을 두려워했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믿음과 신뢰 부족, 종교적 이유들 때문에 의학적인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 의사들을 ‘의학관련 신흥 종교집단의 성직자들’로 간주해 그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웰치는 평소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앙과 복종, 의사에 대한 불신을 언급해왔다. 그는 신이 병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에 메리를 포함해 각각 2살, 4살인 나머지 자녀들에게도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 진화와 적자생존을 거론하며 ‘약한 자는 죽도록 놔두고 강한 자가 생존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자신들이 최악의 부모임을 깨달은 두 사람은 나머지 아이들을 할머니와 할아버지 댁으로 보냈고, 막내딸의 죽음을 가슴아파했다. 현재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인 푸사리와 웰치는 20일 법정에 재출두해 중죄모살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진화론을 접목한 암치료 연구

    [이대호의 암 이야기] 진화론을 접목한 암치료 연구

    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자연 선택’이다. 진화 과정에서 승자는 자연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나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정 형질을 가진 개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연 선택이 몇 주 만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사는 도마뱀의 다리 길이와 발바닥 넓이 등을 조사했다. 며칠 뒤 기록적인 두 차례의 허리케인이 지나갔다. 연구진은 다시 그 섬을 찾았다. 그런데 도마뱀들의 앞발이 길어지고 뒷발은 짧아졌으며 앞뒤 발바닥 면적은 넓어졌다. 짧은 몇 주 동안 도마뱀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바뀐 게 아니다. 그 특성을 갖고 있는 도마뱀만 강력한 허리케인 속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만약 모든 도마뱀의 다리 길이와 발바닥 면적이 같다면 공룡처럼 사라졌을 것이다. 진화 과정과 자연 선택은 암세포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이상 세포는 적절한 기능을 못 해 사라진다. 산소, 영양 부족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세포의 수리 기능 덕분에 회복된다. 몸 안의 면역세포가 그 이상 세포를 없애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상 세포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돌연변이 등을 통해 변화하면서 다양한 후손을 남긴다. 이런 이상 세포의 변화와 다양성이 몸 안의 자연 선택을 이겨 나갈 수 있게 한다. 암 치료 전략은 몸의 잃어버린 자연 선택 기능을 회복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암세포는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 혈관 형성을 유도하는데, ‘항혈관억제제’로 암 성장을 막을 수 있다. 암세포가 아예 죽도록 유도하는 약제도 있다. 암세포가 ‘면역 관문’을 활성화하면 면역 기능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데, ‘면역 관문 억제제’는 이를 다시 비활성화시켜 면역 기능을 회복시킨다.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암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는 자연 선택을 극복하기 위해 암세포가 보이는 다양성, 즉 암세포를 발전시키는 다양한 유전자 변화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쁜 돌연변이가 축적되지 않도록 만드는 유전자 변화인 ‘음성 자연 선택’도 암 진행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쉽게 말해 종의 진화와 유지에서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되고 확산되면 다양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중요한 기능을 가진 유전자에 계속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연구진은 26종의 암에 걸린 7500명 이상 환자들의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음성 자연 선택에 매우 중요한 필수 암 유전자와 면역 단백질 부위 유전자를 확인했다. 또 이들이 암세포의 기능 유지와 면역회피 반응에 관여한다는 사실까지도 확인했다. 최근의 암 연구는 진화, 자연 선택과 같이 암과 관련 없는 분야의 업적으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스페인 연구진의 성과도 집단유전학과 의학유전학, 전산생물학, 시스템생물학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이룬 것이다. 학제 간 연구와 협동이 하나의 연구 성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공승연 눈물에 수동제어 모드 해제 “미안해”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공승연 눈물에 수동제어 모드 해제 “미안해”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이 공승연의 눈물에 수동제어 모드를 극복했다. 그의 원칙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져버린 것.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는 남건호(박영규)가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인간 남신(서강준)이 통제 불가한 질주를 시작했다. 남신Ⅲ를 수동으로 조정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강소봉(공승연)의 애틋한 마음에 남신Ⅲ는 본래대로 돌아오며 여운 깊은 엔딩을 장식했다. 할아버지 건호가 진작 남신Ⅲ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기막힌 진실에 “내가 죽든 아프든 이 따위(남신Ⅲ)가 더 중요했던 거잖아”라며 분개한 남신.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 그 노인네한테 제대로 보여줄 거야. 누가 진짜고 뭐가 가짠지”라며 휴지를 가지러 잠시 영화관 밖으로 나온 남신Ⅲ를 주차장으로 불러냈고, 그가 한눈을 판 사이 로보 워치를 떼어버렸다. 전원이 꺼진 남신Ⅲ를 뒤로하고 소봉 앞에 나타난 남신. 남신Ⅲ인 척 연기를 하다가 눈물과 함께 정체를 밝혔고 “죽도록 흉내 내봐. 당신 같은 인간은 절대 걔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라는 소봉의 말에 “날 함부로 대하면 가짜를 확 없애버리고 싶어지거든”이라며 위협했다. “그러기만 해. 진짜든 뭐든 가만 안 둘 테니까”라는 소봉의 경고에도 남신Ⅲ의 전화를 대신 받아 연기했다. 게다가 건호에게 풀지 못하는 화를 남신Ⅲ에게 풀며 그를 수동으로 조정하기 시작한 남신. 이에 남신Ⅲ는 남신의 지시에 소봉의 목을 조르게 됐고, 정신이 돌아오자 자신이 한 행동에 좌절했다. 소봉의 목을 움켜쥔 제 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내려다봤고 “강소봉을 죽이라면 죽여야 되는 로봇이 너야”라는 남신의 말에 “인간을 해치느니 사라지는 게 나아요”라며 옥상 난간에서 떨어지려 했다. 그러나 남신Ⅲ의 마지막 의지마저 방해한 남신. 설상가상 남신Ⅲ의 기억데이터에서 소봉을 차단했고, 아버지 정우(김승수)보다 회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건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이용했다. 할아버지 건호의 목을 조르며 위협하게 만든 것. 다행히도 “난 안 무서워. 제발 돌아와”라며 필사적으로 이를 말리는 소봉의 눈물에 남신Ⅲ가 수동제어 모드를 벗어나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미안해. 이제 안아줘서”라며 평소대로 소봉을 꼭 안아준 남신Ⅲ. 수동제어 모드조차 무의미해진 남신Ⅲ는 과연 소봉과 어떤 이야기를 이어나갈까. ‘너도 인간이니’, 오늘(31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내 여행, 날아가 볼까?

    국내 여행, 날아가 볼까?

    뜨거운 태양과 후끈한 공기, 숨 막히는 더위가 연일 계속된다. 많은 사람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일상을 탈출하는 즐거움도 잠시, 꽉 막힌 도로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하늘길은 막히지 않는다. 제주를 제외한 국내 어느 곳이라도 40~50분만 날아간다면 닿을 수 있다. 기차로 가도 3시간 이상 걸리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을 여행하기에 비행기는 더없이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와 너른 대지에 펼쳐진 논밭,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은 여행의 감수성을 한껏 높여준다. 국내 각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하면 비행기 여행은 더욱 알차진다. 계획만 잘 짜면 당일 코스로도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비행기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시간도 절약하고 핵심 관광코스만 쏙쏙 뽑아 알짜 여행을 떠나보자. ●김포공항, 8년간의 새 단장 마무리… 모던·쾌적하게 거듭나 여행이 즐거우려면 시작부터 좋아야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 여행객들이 비행기로 국내 여행을 할 때는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지난 8년간의 새 단장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김포공항은 한층 모던하고 쾌적한 모습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공항 내에는 길이 533m에 달하는 13대의 무빙워크가 설치돼 이동 거리가 줄었으며, 보안검색대 또한 늘어나 수속 시간이 한층 짧아졌다. 대합실은 넓어졌고 승강기도 기존보다 2배 이상 증설돼 공항 이용은 더욱 편리해졌다. 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수유실도 8개로 늘어났다. 식당가에는 ‘영화식당’, ‘문배동 육칼’, ‘에머이’ 등 유명 맛집과 카페 등도 다수 입점해 있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국내 각 지역 공항과 시티투어 버스가 연계된 추천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떠나자, 고래 보러 ‘울산’으로 고래가 주민등록증을 가진 도시가 있다. 바로 울산이다.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가 있는 도시이자 수십 마리의 고래가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이다. 울산은 비행기로 가기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공항이 관광지가 모여 있는 울산 시내와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공항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항공권 소지자에게는 일부 시내 호텔과 렌터카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울산공항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김포·울산(매일 6~7회) 간, 울산·제주(매일 2~3회) 간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다양한 노선을 갖춘 울산 시티투어 버스 울산의 대표 관광지를 짧은 시간 안에 알뜰하게 둘러보기에는 시티투어 버스만 한 것이 없다. 주요 관광지를 빼놓지 않고 두루 꿰고 있는 울산 시티투어 버스 순환형 코스는 태화강역에서 출발한다. 오픈탑 버스를 타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를 방문하고 다시 탑승할 수 있으며 토요일에는 가이드가 동승해 맛깔난 설명을 곁들인다. 순환형 코스 중 태화강 코스는 태화강역-롯데광장-울산박물관-울산대공원(남문)-태화강 철새공원-태화강대공원(동강병원앞)-태화루-중구 문화의 거리-울산문화예술회관-신라스테이-롯데시티호텔-롯데호텔앞 교차로-태화강역 노선으로 운영된다. 테마형 코스는 가이드가 동행하는 코스로 야경 감상, 산업 단지 탐방, 유아 단체 관광, 역사탐방, 해안 탐방 등을 주제로 한다. 이용 요금은 순환형 코스와 같다.‘여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수 하면 언제부터인가 “여수 밤바다~”하고 시작하는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됐다. 그래서인지 여수는 지금 밤의 낭만 그 자체다.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는 물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육지 쪽의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는 크루즈 관광 상품도 여럿 있다. 젊은 음악인들의 버스킹 공연을 보며 바닷가 포차(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다. 가장 쉽게, 가장 알차게 이 모든 것을 즐기는 방법은 바로 비행기로 여수로 향한 뒤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여수의 시티투어 버스는 ‘여수낭만버스’라는 이름으로 운행되고 있다. 여수 공항에 내리면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갈 수 있다. 여수공항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여수(매일 4회) 간, 여수·제주(매일 3회) 간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시티투어 버스에서 벌어지는 한밤의 낭만적인 공연 여수낭만버스의 대표적인 코스는 오동도와 해양수산과학관 등 대표 관광지를 방문하는 1코스와 이순신광장과 흥국사 등 역사 유적지를 들르는 2코스가 있다. 1·2코스 모두 오전 10시 30분 엑스포역에서 출발하며 가이드의 구성진 설명과 함께 여수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엑스포역에서 출발해 충민사, 진남관, 고소대, 이순신광장, 전라좌수영거북선, 선소, 애양원 역사박물관, 흥국사를 차례로 방문하는 토요 유적코스, 2층 버스를 타고 자유롭게 정류장에서 타고 내리며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는 2층 버스 투어(주간코스)도 있다(1일 7회 운행).항공우주산업의 성지 ‘사천’ 경상남도 사천시는 비행기의 도시다. 1953년 최초의 국산 항공기 부활호가 제작된 곳이고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가 있으며 관련 박물관과 과학관도 있다. 사천공항은 우리나라 공군의 훈련비행장으로도 이용되며 1년에 한 번 공군 블랙이글스 비행단의 멋진 에어쇼가 벌어지는 곳이다. 사천시는 해상케이블카와 아름다운 다리·공원이 있는 삼천포로 슬쩍 빠져 여행하기도 좋은 도시다. 주변 지역인 진주와 하동, 고성과 남해를 두루 여행하기에도 최적인 위치다. 사천시는 이런 주변 관광지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광역 시티투어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사천공항에는 현재 대한항공이 김포·사천(매일 2회) 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천·제주(주 5회) 간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역사·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천 시티투어 버스 사천 시티투어 버스는 ‘사천사랑 시티투어’라는 이름으로 운행되고 있다. 광역 코스를 이용하면 사천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관광지까지 편리하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광역 제1코스는 먼저 사천의 명물인 다래와인을 맛볼 수 있는 다래와인갤러리와 항공우주박물관,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을 둘러본 후 진주나 하동까지 방문한다. 광역 제2코스는 삼천포대교공원과 용궁수산시장을 거쳐 고성이나 남해로 여행하는 코스다. 테마 코스도 있다. 문화관광코스는 다래와인갤러리와 항공우주박물관·첨단항공우주과학관을 둘러본 후 삼천포대교공원에서 해상케이블카를 즐기고 수산시장에서 식사를 한 뒤 삼천포가 자랑하는 박재삼 시인의 문학관을 관람하는 알찬 코스다.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 세계 최고 철강기업이 자리한 경북 제1의 항구도시로 204㎞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수려한 해안 절경과 6개의 해수욕장, 도심 속 운하 속에 즐기는 낭만 크루즈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 포항이다.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포항의 명물 과메기와 시원한 별미 포항 물회, 대게와 돌문어까지 맛볼 수 있는 죽도시장에서 신선한 먹거리를 맛보기에도 좋다. 매력 넘치는 포항까지 빠르고 쉽게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가 제일 적합하다. 김포·포항 간을 매일 2회씩 운항하던 대한항공에 이어 올해 2월 새롭게 취항한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이 매일 2~3회 추가로 운항해 여행객의 선택 폭을 늘렸다.●포항 시티투어 버스로 포항 완전 정복 올해 5월부터 포항시티투어가 공항을 직접 경유한다고 하니 비행기를 타고 포항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희소식이다. 포항의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매주 주말 포항공항에서 오어사, 죽도시장, 송도 송림 테마 거리를 거쳐 포항운하 크루즈에 탑승할 수 있는 코스로 당일치기 여행에도 적합하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이라면 포항공항에서 오후 6시 출발하는 야경코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외에도 진경산수코스, 첨단과학코스, 둘레길 도보여행 코스, 맛사랑 코스 등 다양한 투어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 센스 있는 여행자들은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모든 투어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포항 시티투어 운영 업체인 현대항공여행사 홈페이지(www.hdair.kr)를 확인하면 된다.
  •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부인 “김지은, 남편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혐의 재판 증인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출석해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을 했다.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 위주로 보도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 심리로 13일 안희정 전 지사 사건 5차 공판이 열렸다. 민주원씨는 이날 오후 안희정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상화원에서 피해자가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날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해 8월 안희정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리조트에서 중국 대사 부부를 1박 2일 접대했을 때, 안희정 부부가 묵은 방에 김지은씨가 새벽에 들어와 두 사람을 발치에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김지은씨 측 증인인 구모씨가 3차 공판에서 민주원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1층에, 우리 부부가 2층에 묵었다”면서 “잠을 자다가 새벽 4시쯤 발치에 김지은씨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새벽에 왔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 말투에 화가 났다”면서 “김지은씨가 두어 마디하더니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민주원씨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지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해 멀리하라고 말했다”면서 “공적 업무 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감을 감췄다”라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김지은씨가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했다. ‘피해자(김지은씨)는 그날 밤 방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했다’는 변호인 측 신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당시에) 일어나서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은씨가 ‘민주원씨와 사이가 좋았고, 생일에는 비누 등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절 볼 때마다 표정이 늘 어색했다”면서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좋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김지은씨가 ‘비누가 희귀한 건데 좋아하는 것’이라면서 줬는데 저는 (받아서) 옆 직원에게 줬다”고 말했다. 민주원씨는 “(상화원 사건) 다음날 정도에 ‘위험한 분인 것 같으니 멀리 하는 게 낫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원씨는 증인 보호신청을 해 법원 출석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의 증언을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때때로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도 민주원씨가 증언하는 과정에서 판사가 진술을 도중에 제지하기도 했다. 김지은씨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민주원씨가 “김지은씨가 (남편에게) 달려오면서 ‘지사님~’이라고 하는 걸 보고 볼에 홍조를 띤,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자, 조병구 판사는 말을 끊으며 “당시 느낌을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다”고 제지했다. 재판부는 “봤던 내용을 사실 관계 위주로 진술해달라”면서 “할 말이 많은 건 알겠지만, 사실 파악이 중요하다. 감정적인 평가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더불어 세상/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더불어 세상/강의모 방송작가

    아파트에서 개와 함께 사는 건 여러 모로 불편하고 또 미안하다. 그럼에도 아들의 청으로 말티즈 한 놈을 입양한 게 6년 전. 어쩌다 새끼도 낳았는데, 정작 아들은 분가를 하고 ‘1인 2견’이 남았다.겨울엔 두 놈의 북슬북슬한 털이 포근하지만 더울 땐 서로 힘들다. 여름에 접어들자마자 털을 밀었는데 작은 녀석 온몸에 피멍이 드러났다. 급히 혈액 검사를 해보니 혈소판감소증으로 응급 상황이라 했다. 생각할 겨를 없이 입원을 시켰다. 기약했던 5일 후에도 의사는 퇴원 불가 판정을 내렸다. 무슨 검사, 어떤 처치, 수혈 가능성 등등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평소 연명의료 중단과 웰다잉을 강조해 왔는데, 하물며 개의 투병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링거를 꽂고 낑낑대는 녀석도 안쓰러웠지만 솔직히 가장 무서운 건 돈이었다. ‘철학자의 개’를 쓴 레이먼드 게이타도 자신의 개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을 때 거액의 청구서를 받고 이런 자문을 했다고 고백했다. “개 한 마리 때문에? 만약 내 아이들의 병원비를 지불하는 데 필요하다면 나는 모든 걸 팔아 버리고 죽도록 일할 것이다. 하지만 개를 위해서도 그럴 수 있을까?” 입원 7일 차에 어렵게 퇴원 허락을 받았다. 의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투약과 간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긴장 상태로 2주를 보내고 3주 만에 드디어 여러 수치가 정상에 근접했다. 병원비로 이미 한 달 수입이 나갔지만, 여기까진 고맙게 감당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곤 일상에 평화가 돌아온 것을 기념하고자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점찍어 둔 영화 두 편이 같은 관에서 15분 간격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첫 영화는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 가상의 한 도시에 개 독감이 유행하고, 시장은 모든 개들을 쓰레기섬으로 추방한다. 시장 조카인 소년은 자신의 개를 찾기 위해 그곳을 찾아가고 개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펼친다. 그들의 노력으로 시장의 음모가 밝혀지고 개들도 귀환한다. 버림받은 상처에서 회복된 개와 과오를 반성하는 인간의 화목한 해피엔딩. 치료비에 전전긍긍했던 나의 비겁함도 용서받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영화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 여든여덟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바르다와 서른셋의 다큐멘터리 감독 제이알은 포토 트럭을 타고 시골 마을을 돌아다닌다. 광산촌의 마지막 주민, 늙은 집배원, 항만 노동자의 아내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사진을 찍고 크게 출력해 건물 외벽에 붙인다. 벽화 속 얼굴엔 그들의 삶-사랑, 의지, 자부심, 희망-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중엔 염소 농장 아낙도 있다. 다른 농장주는 생산성을 높이려고 염소의 뿔을 자르는데, 그는 그러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동물을 존중하니까요. 뿔을 자르는 이유는 싸우기 때문인데 사람도 싸우지 않나요?” 쉰다섯 나이 차를 넘어 티격태격 우정을 나누는 두 감독의 여정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앞서 어떻게 살았든 노년에도 청년과 함께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며 같이 걸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성공한 인생 아닐까? 티켓을 살 때 순서를 잠깐 고민했는데, ‘개들의 섬’을 먼저 보길 잘했다. 영화관을 나올 땐 개들의 귀여운 수다가 사람 얼굴에 묻혔다. 많은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이기적인 내겐 역시 사람이 늘 우선인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시간 맞춰 약을 먹이고 두 녀석을 베개 삼아 소파에 누우니 방언처럼 혼잣말이 터져 나왔다. “어제가 어떠했든 내일이 어떠하든 오늘 나의 평화가 가장 소중하구나!”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가방으로 부활한 에어백·시트… 대기업 러브콜 받는 착한 벤처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가방으로 부활한 에어백·시트… 대기업 러브콜 받는 착한 벤처

    지난 6월 29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토당동의 모어댄 사무실. 165㎡(약 50평) 규모의 공간에 들어서자 강동현 모어댄 제품개발팀 과장이 폐자동차에서 막 수거한 가죽 시트를 물세척하기 위해 공업용 세탁기에 집어넣고 있었다. 일반 가죽은 물세척이 안 되지만 차량용 시트가죽은 방수가 잘돼 있어서 오염물 세척이 가능하다. 코코넛 오일과 레몬, 베이킹 소다, 구연산 등 친환경 소재들을 섞으면 손상도 없다고 강 과장은 설명했다.다음 과정은 건조. 열풍으로 말리면 가죽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냉풍건조기로 무려 18시간이나 한약 다리는 정성으로 조심조심 말린다. 이후 구김이 간 가죽들을 공업용 다리미로 스팀을 줘서 핀다. 다음 단계는 가죽들을 검은색, 베이지색 등 색깔별, 크기별, 두께별로 분류하는 일이다. 안그래도 빳빳한 새 가죽 냄새가 사무실 안에 묘하게 퍼져 있었다. 강 과장은 구분된 가죽들에 왁스를 입힌다. ‘때 빼고 광낸’ 가죽은 비로소 철 형틀 앞에 놓인다. 강 과장이 가죽 한 장을 틀 아래에 놓고 ‘쿵’ 찍어 누르자 가죽이 네모난 일정 형태로 잘려나왔다. 이런 기본 형태들을 오려붙여 지갑과 가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디자인은 사무실 직원들이 모여 같이 만든단다. 이후 전문적으로 가방을 재단하는 명품 가방 업체에 제작을 맡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방 장인들이 손으로 한 땀 한 땀 가방을 만든다. 사무실 곳곳에는 가죽 시트 샘플로 만든 각종 가방과 액세서리가 2m 높이로 가득 쌓여 있었다. 한쪽에는 회색, 흰색, 하늘색 등 파스텔 톤의 에어백도 보였다. 이 고운 색의 에어백들은 가볍고 산뜻한 여름용 가방 소재로 쓰인다. 자투리 가죽도 다시 재활용한다. 재료 준비 2개월, 가방 생산 2개월. 하나의 백팩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4개월이 걸린다. 한 달에 평균 1000개 정도 판매된다. 2015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 설립된 주식회사 모어댄은 요새 핫한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다. 폐차에서 수거한 시트와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업체다.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모어댄은 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이미 지난해 매출액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올 매출 목표를 1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3차례 홈쇼핑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 갔다.컨티뉴 가방은 연간 400만t의 매립 폐기물을 절감하고 가방 1개당 1642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는 게 모어댄의 설명이다. 가죽을 만들기 위해 소 한 마리를 키우지 않아도 되고 가죽을 벗겨냈을 때 피나 살점을 세척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다. 이렇게 쓰레기 매립장에 묻혔을 차량 폐기물이 사무실 직원과 가방 장인의 손을 거쳐 질 좋고 저렴하며 환경친화적인 가죽 백팩 및 지갑 브랜드 ‘컨티뉴’(Continew)로 재탄생한다. 모어댄을 설립한 최이현(37) 대표는 영국 유학 시절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폐차 시에 버려지는 가죽 활용을 고민하다가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했다. 그는 “정말 아끼던 차가 있었는데 주차해 놓은 사이 누군가 뒤에서 심하게 받고 도망을 가 폐차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너무 아까워서 차량 시트를 뜯어와 집에서 소파처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을 공부하던 친구들이 이걸 보고는 ‘가죽이 정말 좋다’며 다른 걸 만들어 보라고 해서 그때 가방을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컨티뉴 백팩의 가격은 20만원대.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재료를 무료로 구하는데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란 비판도 받는다. 이런 비판 뒤에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의 품질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고온과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컨티뉴 제품은 품질만큼은 어디서나 인정받는다고 최 대표는 강조한다. 모어댄은 이렇게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제품에 디자인과 기능성을 더해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했다. 창업 때 SK이노베이션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모어댄의 컨티뉴 가방을 착용한 것이 알려지자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에는 SK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어댄 가방을 구매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모어댄은 2017년에는 LG소셜캠퍼스의 금융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현대자동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오디션’에 선정돼 현대다이모스를 통해 폐차 가죽을 제공받고 있다.강 과장은 “SK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줬는데, 일 자체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가치와 북한이탈주민, 경력단절 여성 등의 고용 창출을 좋게 봐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는 모어댄의 스토리가 자동차에서 시작하니까 저희와 협업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졌고, LG는 폐가죽을 활용해 물을 아끼는 회사의 환경적인 측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지원을 시작했다. 3개의 대기업에 다른 메시지가 있는 셈이다. 즉, SK는 모어댄의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높이 샀고, LG는 폐가죽을 활용하는 환경 측면에서 점수를 줬으며, 현대차는 자동차를 활용하는 모어댄의 비즈니스에 공감을 해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최 대표는 대기업과 좋은 관계를 맺은 요인으로 SK와의 첫 관계를 꼽았다. 그는 “SK와 관계를 이어가다 보니까 현대차나 LG에서도 검증을 받은 팀이라 안전하다고 여기고 후속적으로 지원해 줬다”면서 “한 회사와 관계를 잘 맺으면, 그다음 회사는 더 쉽게 관계를 맺게 된다. 많은 혜택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나를 잘 이어가는 게 더 생산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모어댄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가죽 폐기물로 인한 고민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말 독일과 영국에 법인을 만들고, 수출도 조금씩 시작할 계획이다. 이르면 7월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올해 안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팝업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최 대표는 “트럭용 방수 천막을 활용해 가방 등을 만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을 넘어서 친환경적이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공식이 통하도록 명실상부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용주/묵언(默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용주/묵언(默言)

    유용주/묵언(默言) 누가 오셨나 마루에 비 오시는 소리 듣는다 개울물 소리 읽는다 나무에 스치는 바람 소리 건너간다 짐승 우는 소리에 귀 쫑긋 늘어진다 벌레들이 어디로 꼬이는지 살펴본다 풀을 깎고 뽑는다 나무를 껴안고 빙빙 돈다 밤에 몇 번이고 마당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릴 때처럼 별들이 흐르고 달이 이울고 뭉게구름이 떠 있고 수제비와 팥죽은 없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을 깬다 가끔 텃밭을 고른다 감나무 잎이 소리 없이 진다 이빨 물고 깨어 있는 서리꽃을 밟아본다 눈물겹게 눈 내리시는 모습을 바라본다 꽁꽁 언 얼음장을 들여다본다 찬물 먹고 숨을 쉰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밥솥이 혼자 말한다 밥이 다 되었으니 잘 저어주라고 =========================================== 시골에서 혼자 지낼 때는 며칠씩 입을 다물었다. 혼잣말을 중얼거린 적도 있지만 대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냈다. 간혹 개울물 소리를 읽고, 모란과 작약이 피는 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헤어진 이는 멀리 있으니 굳이 안부를 물을 필요도 생기지 않았다. 가끔 마루까지 비가 들이닥쳐 내 안의 고요를 들여다보고 돌아갔다. 물은 흐르고, 복사꽃은 폈다가 지며, 달은 찼다가 기울었다. 노모가 헌옷 가지만 남기고 이승 떠난 뒤 수제비도 팥죽도 더는 없었다. 아주 굶을 수는 없어서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전기밥솥에 밥을 지었는데, 전기밥솥이 저 혼자 끓다가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를 냈다. 오, 고적한 생활 속에서 말 걸어 주는 전기밥솥아, 고맙구나. 장석주 시인
  • [公슐랭 가이드] 우리가 사랑한 비린 것들

    [公슐랭 가이드] 우리가 사랑한 비린 것들

    우선 간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없지는 않지만 골목 어귀 높은 곳에 달려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겨우 찾아와 대문을 들어서면 해산물 전문점인데 수족관이 보이지 않는다. 메뉴판도 따로 없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네거리 충정빌딩 뒤편 골목에 숨어 있는 맛집 동해관의 첫인상이다.# 선어회·아귀수육 주요리… 상어편육 밑반찬으로 2004년 서대문구 냉천동 지금 자리에서 문을 연 동해관은 ‘우리가 사랑하는 비린 것들’로 가득한 식당이다. 디귿자형 기와집과 한지 미닫이문, 낡은 병풍 등이 식객의 마음을 풀어 주며, 외갓집처럼 친숙한 공간에서 잘 차린 한 상을 받아먹는 느낌을 준다.이 집에는 따로 메뉴가 없다. 고객 수에 따라 해산물 위주의 상이 나온다. 우선 멍게, 해삼, 꼴뚜기, 청어, 군소, 가자미식해 등 극피·연체동물과 해초·복족류를 동원해 구성한 기본 반찬이 맛깔나다. 절임류를 제외하면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맛을 잘 살렸다. 상어편육, 방풍나물, 포항초 등 쉽게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들도 반찬으로 깔린다. 이것만으로도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저녁에는 문어숙회와 해삼 등 몇 가지 제철 별미가 더해진다. 주요리는 선어회와 아귀수육이다. 선어회는 계절에 따라 우럭, 광어, 도미, 달갱이 등이 번갈아 올라온다. 아귀수육은 이 집의 간판 접시다. 담백하게 데쳐낸 아귀의 부드러운 맛과 더불어, ‘바다의 푸아그라’라 불리며 전 세계 고독한 미식가들의 재료 리스트에서 영토를 광개토대왕처럼 확장하고 있는 아귀 간의 부드러운 매력을 한 입 맛볼 수 있다. 냉동 아귀가 아니라 생물이라는 점이 이 집의 자랑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시어머니와 핫라인… 포항서 매일 생물 보내와 동해관은 낙지, 꼬막 등 서해안산을 제외한 모든 ‘비린 것들’을 다 포항에서 가져 온다. 세상이 잠든 새벽 3시, 포항 옛 포구로 밤샘 어로를 마친 어선들이 귀항하면, 포구 옆 전통 해산물 집산지인 죽도시장에 있는 해산물 가게의 주인이자 동해관 김효인 대표의 시어머니인 최길자씨의 손길이 바빠진다. 선어로 숙성되도록 손질한 횟감 등을 서울 동해관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물건’을 보낸 뒤 최씨는 동해관 주방으로 전화를 걸어 각종 재료를 다루는 법을 코칭한다. 포항과의 핫라인이, 수족관 없이도 매일 신선한 해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동해관의 영업 기밀이다. 겨울철엔 포항에서 직접 말린 과메기도 올라온다. 포항 핫라인은 이 집의 약점이기도 하다.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바다가 뒤집어지면 이 집 식탁에 빈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 철마다 다른 상차림… 단골 홀린 비법은 ‘맛 소통’ 본의 아니게 골목 깊숙이 숨어 있지만 동해관은 인근의 기업체, 은행, 언론사, 관공서 직원들 사이의 입소문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충성도 높은 단골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절 음식집이기 때문에, 철마다 상차림이 달라지는 걸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과 맛으로 소통하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명예기자 (서울교육청 대변인)
  • 신속한 초기 진화로 대형 화재 막은 경찰관

    신속한 초기 진화로 대형 화재 막은 경찰관

    불이 붙은 줄 모르고 도로 위를 달리던 화물차를 잡아 세우고서 신속한 초기 진화로 대형 화재를 막은 경찰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포항북부경찰서 죽도파출소 순찰팀장 남상열(53) 경위. 남 경위는 지난 16일 오후 5시 47분쯤 야간 근무를 하러 출근하던 중 포항시 북구 항구동의 한 도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채로 달리는 화물차를 발견했다.인근에는 주유소가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남 경위는 화물차를 갓길로 유도하고는 인근 주유소에서 소화기를 구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남 경위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화재는 진압됐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남 경위는 “어떤 경찰이라도 이 같은 상황에선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울릉도 근현대사와 특별한 여행

    경북도는 울릉군과 함께 오는 11월까지 관광객이 울릉도 근현대사와 자연유산 등을 살펴보고 느끼도록 하는 ‘생생 문화재 사업’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울릉읍 도동리 일본식 가옥(경북도 등록문화재 제235호)을 새로 단장해 만든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에서 ‘문화재와 울릉도 근현대사 만남’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해설과 전시 관람을 함께하는 ‘근대문화유산에서 수탈 역사를 배우다’를 진행하고 ‘울릉도 아리랑’ 가사를 해석하고 불러보는 시간도 4회 마련한다. 오는 26일에는 천연기념물인 성인봉과 중요민속문화재인 너와집, 투막집을 둘러보는 자연·문화유산 찾기를 진행한다. 울릉도 전설 듣고 떠나는 여행(6월 2일, 7월 7일) 프로그램은 촛대바위, 죽도의 신비 등 유명 관광지와 자연유산 관련 전설을 들려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놈’ 왔다는 편지…공포까지 배달됐다

    ‘그놈’ 왔다는 편지…공포까지 배달됐다

    “대책도 없이 불안감만 조성” e알림과 중복… 年57억 소요 일각선 “신상공개 확대해야”최근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아동 성범죄 전과자가 이사 왔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자녀를 키우는 집 앞으로 배달돼 주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해당 아파트 주변 100m 이내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 공포감이 삽시간에 번졌다. 게다가 해당 전과자는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대상자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범죄자 우편 고지 제도는 주변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됐다. 성범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 가운데 고지 명령 대상자는 현재 4524명에 이른다. 형벌에 준하는 보안 처분인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재범률이 높다고 판단되면 우편을 통한 신상 알림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이 주소지를 변경하면 최대 10년 동안 해당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와 교육 기관에 이들의 이름과 사진, 성범죄 이력 등이 담긴 고지서가 우편으로 전달된다. 관련 예산은 연 57억원에 달한다.이들의 신상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우편 서비스’까지 겹겹이 하는 이유는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찰, 단속하면 될 일을 요란하게 알리면서 공포심만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알려줬으니 정부의 책임을 다했다는 식으로 자녀 보호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42)씨는 “성범죄자가 주변에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인 것은 잘 알겠으나 생활하는 데 불안감만 더 커진 것 같다”면서 “그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이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난감하고, 누구인지 안다고 해도 마땅히 대처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또 성범죄 전과자 가족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과자의 가족은 아무 죄가 없는데도 주민들의 기피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에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성범죄자 고지의 효과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과자의 자유를 제한하면 당장 인권침해 논란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성범죄 전과자에 대해 경찰이 정기적으로 철저하게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선책도 결국 예산과 인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행 제도가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범죄 전과자의 신상은 공개해야겠고 인권도 보장하려고 하다 보니, 편지 봉투 속에 꽁꽁 숨겨서 소극적으로 알려주고 스스로 알아서 경계하라는 식이 돼 버리면서 결국 죽도 밥도 아닌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은 아예 성범죄 전과자가 사는 집 앞에 푯말을 세우고 차에도 표시를 하는데, 국내도 보다 적극적인 고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재규어 개체수 감소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재규어 개체수 감소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재규어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속설이 또 한 번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AFP 등 해외 매체의 지난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재규어의 이빨과 두개골을 원하는 중국인이 급속도로 늘면서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서도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재규어의 개체수는 6만 400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등지에서는 밀렵 및 상아와 가죽의 불법 수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하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볼리비아 환경부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볼리비아 북부 베니강 인근에서 행해진 가죽이나 송곳니 등 동물관련 물품 교역 수치를 분석한 결과, 남아메리카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교역의 수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에 따르면 이중 중국인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물품은 재규어의 이빨이다. 재규어의 이빨은 8~10㎝가량으로, 밀렵꾼들로부터 개당 100달러(약 10만 7000원)에 거래되며, 중국 현지에서는 최대 5000달러(약 5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은 장식품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재규어의 머리뼈와 가죽도 인기가 높다. 머리뼈는 1000달러(약 107만원)에 거래되며,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재규어의 고환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재규어가 조만간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비난에 휩싸인 볼리비아 정부는 중국으로 향하는 재규어 이빨 400개를 압수 조치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지난달 19일에는 재규어의 이빨과 두개골을 SNS에 올려 판매하려던 업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것은 밀렵 및 불법 매매가 볼리비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현지 환경부 관계자인 로드리고 헤레라는 “가난한 사람들은 재규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로부터 돈을 벌 수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볼리비아인구의 38%는 빈곤층”이라고 설명했다. 볼리비아 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 거주민이 자국으로 돌아갈 때 재규어의 이빨로 만든 목걸이나 열쇠고리 등을 필수 기념품으로 챙겨가는 현상도 재규어 밀렵 급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재규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의해 멸종취약등급(UV)에 속하는 동물이다. 이 등급에는 사자와 치타, 고라니 등이 속해있다. 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5년 美서 숨진 러시아 前공보장관도 타살”

    MI6 요원, FBI에 전달하며 공개 영·미 당국 과거 사건들 수사 나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러시아인 의문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에서 숨진 미하일 레신 전 러시아 공보장관도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신 전 장관을 죽음에 이를 정도로 구타한 폭력배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고용한 자들이었다. 이런 사실은 영국 대외정보국(MI6) 정보요원을 지낸 크리스토퍼 스틸이 레신의 사망에 대한 비밀보고서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MI6 모스크바지부장을 지낸 스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의 유착을 시사하는 이른바 ‘트럼프 X 파일’을 작성해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스틸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 러시아 사안에 대한 수백건의 정보보고서를 제공했다. 레신 전 장관은 대외 영어 국제뉴스 전문 TV채널인 RT를 창설한 러시아 미디어계의 거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9~2004년 러시아 공보장관을 지내고 2004~2009년에는 크렘린궁 공보수석으로 활동했다. 이후 러시아 최대 미디어 지주회사인 가즈프롬 미디어의 대표를 맡았다가 2013년 은퇴했다. 이후 2800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가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하면서 부정 축재 의혹을 사기도 했다. 스틸은 보고서에서 “레신은 폭력배들에게 ‘죽도록 맞은 끝에’ 사망했으며 폭력배들은 애초 그를 협박하려다 죽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레신 전 장관은 사망 당시 신체 여러 부분에 손상 흔적이 있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주장했다. 2016년 미 당국은 그가 호텔방에서 추락한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미 당국은 그동안 발생한 러시아인들의 의문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어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레신 전 장관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반푸틴 활동을 했다가 해외에서 석연찮게 숨진 러시아인은 15명가량으로 집계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앞서 “러시아가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발생한 모든 의문사 흔적을 서방은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정치권에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 결정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 정부에서도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지난 26일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이번 추방 결정이 너무 성급했으며 EU 14개국이 새로운 증거 없이 외교관을 즉각 추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이번 결정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확실한 증거 없이 신(新)냉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으로 최근 힘겹게 4기 내각을 출범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는 이번 사태가 연정을 위한 통합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생각나눔] “고령화 된 어촌, 젊은이 필요” “외지인에 생계터 왜 내주나”

    [단독][생각나눔] “고령화 된 어촌, 젊은이 필요” “외지인에 생계터 왜 내주나”

    고령화의 그늘은 어촌에도 여지없이 드리워지고 있다. 그 완강한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민과 지방자치단체는 몸부림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생존권이 걸린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마트에서 수산물을 집어들 때 신선도와 가격 만을 머리에 두기 십상인 도시인들은 잘 모르는 사연이다.충남도는 어촌계 진입장벽 완화사업 2차년도 최우수상에 보령시 주교어촌계, 우수상에 홍성군 남당어촌계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민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어촌에 젊은 외지 귀어(歸漁)인을 영입하기 위해 어촌계 가입조건을 완화토록 유도하는 것으로, 충남도가 2년 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것이다. 어촌계는 10명 이상으로 구성되며 시장·군수의 인가를 얻은 뒤 양식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어업공동체다. 웬만한 해안은 이미 기존 어촌계들이 빽빽히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지인은 어촌계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계원이 되고 싶어도 되기 힘들다. 충남도의 취지에 부응해 주교어촌계는 500만원이던 어촌계 가입비를 200만원으로 낮추고 5년 이상 살아야 하는 가입 조건은 아예 없앴다. 조건 완화 후 60여명이 귀어해 어촌계에 가입했다. 주교어촌계장 임석균(58)씨는 “어촌계원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로 3분의 1은 바지락을 캘 힘이 없어 양식장에 나오지도 않고, 경운기로 바지락을 실어나르는 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하기도 한다”며 “귀어인은 생판 어업과는 무관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계원 수를 채워줘 고맙다”고 했다. 어촌계원이 200명인 남당어촌계는 다음달 갯벌에 길이 800m의 어장진입로를 건설한다. 이흥준(65) 어촌계장은 “뻘에 발목이 푹푹 빠지는데 노인들이 10㎏짜리 바지락·새조개 망태기를 어떻게 들고나오겠느냐. 그래서 경운기가 먼 갯벌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것”이라며 “예전엔 어촌계원이 수백명이었는데…지금은 많이 줄고 너무 늙어서 공동양식장을 만들거나 해안 쓰레기를 치우려면 엄두가 안난다”고 했다. 이 어촌계는 2년 전 가입조건 ‘500만원 납부와 6년 이상 거주’를 아예 철폐했다. 수산물 판매 수수료와 어업시설 임대료 등 어촌계원만 분배 받는 수입과 혜택을 외지 귀어인에게 조건없이 열어놓은 것이다. 이후 20명이 귀어해 어촌계에 가입했다. 이씨는 “30~40대 젊은층 가족이 많이 귀어했다”며 “처음엔 어업이 서툴러 바지락 캐기 등 맨손어업을 주로 하지만 기술을 배워 주꾸미나 대하 등 고기잡이를 하는 귀어인은 식구미(배 운항시 드는 쌀, 반찬 등 비용)를 빼고도 한 해에 5000만~6000만원까지 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대다수 어촌계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도내 전체 167개 어촌계 중 가입조건을 없애거나 완화한 곳은 1일 현재 33개 밖에 안된다. 김남용 태안군 수산행정팀장은 “양식장을 새로 만들 갯벌이 남아 있지 않고, 국민연금도 없는 어민이 대부분인데 외지인에게 생계터를 쉽게 내주겠느냐”고 했다. 홍성군 죽도는 어촌계 가입비가 5000만원으로 충남에서 가장 비싸다. 계원 이모(60)씨는 “도시 출신 귀어인들은 국민연금이라도 받지만 우리는 오직 바다만 쳐다보고 산다”면서 “우리 돈 들여 만든 바지락·새조개 어장이 11곳인데 그리 쉽게 계원이 될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주로 70~80대 노인 22명으로 구성된 이 어촌계는 계원의 자녀만 장벽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김종환 충남도 주무관은 “수입이 많거나 어업환경이 나쁜 어촌일수록 진입장벽이 높다”며 “수협 조합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어촌계원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올해 안에 수산업협동조합법을 개정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바람의 끝이 유순해졌다. 긴 겨울이 끝나고 있는 거다. 도회지 사람들이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기차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기차와 도시 철도를 이용한 봄 여행이 테마다. 이번 달부터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 추가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공항철도 - 장봉도·무의도 한나절 섬 여행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는 한나절 여행에 제격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직통열차(43분 소요)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약 60분 소요)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무의도까지는 자기부상열차로 가는 게 편리하다. 인천공항1터미널역 교통센터 2층에서 용유역까지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장봉도는 무의도보다 배 타는 시간이 길어 한나절이 빠듯하다. 공항철도 일반열차 운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신도를 거쳐 40분가량 들어가면 장봉도에 이른다. 중구 관광진흥실 (032)760-6492,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899-2211~4.바다열차 - 동해의 푸르름을 상영합니다 기차 안의 창문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하는 영화관 스크린과 같다. 접근하기 힘든 오지의 비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바다열차는 강릉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추암역 등을 거쳐 삼척역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예매하는 게 좋다. 왕복 3시간 10분~3시간 30분(안인역 미경유 시 약 2시간 10분) 걸린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흔히 ‘A-트레인’이라 불린다. 낮 12시 30분쯤 정선역 도착, 출발은 오후 5시 37분이다. 이 시간 동안 정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가야 한다. 전망은 열차 끝자락의 1호차가 가장 좋다. 바다열차 (033)573-5474.대전지하철 - 벽화마을 구경에 족욕까지 대전도시철도는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이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이 모인 정부청사역 등 대전 여행의 핵심 명소에 지하철이 지나간다. 대전역에서 중앙로역, 중구청역을 잇는 1.1㎞ 구간은 원도심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대전중앙시장, 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으로 향하는 중앙로지하상가 출구를 외워두면 하루 여행 코스가 완벽해진다. 소제동 벽화거리도 찾을 만하다. 대전역에서 5분 거리다. 대전시 관광진흥과 (042)270-3982.광주지하철 - 송정역시장부터 양림동까지 광주는 주요 명소들이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KTX로 두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어 차 없이 여행하기 편하다. 지하철 광주송정역 인근에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광주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필수 코스다.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영관이 하나인 극장이다. 지금도 수작업으로 입간판을 제작하고 있다. 광주극장은 금남로4가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전당역에서 가깝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남광주역이 가깝다. 양림동은 100여년 전 세워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동네다. 맞은편은 5·18자유공원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61.부산 동해선 - 도심서 전철로 바다까지 쭉 동해선은 부산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이다. 복잡한 부산 도심을 거쳐 37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한다. 게다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싸다. 일광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죽성리왜성이 있다.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맞춤하다. 오시리아역에서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가깝다. 벡스코역 인근의 수영사적공원은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다. 철도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높이 86m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짜릿하다. 부산관광공사 (051)780-2168.동해선 - 포항~영덕 34분, 바다를 달리다 동해선은 지난 1월 26일 경북 포항과 영덕 구간에서 부분 개통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강원 삼척까지 전 구간이 연결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예정됐다. 동해선 기차는 외관이 앙증맞다.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대게 등 영덕과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알록달록 꾸며졌다. 새로 생긴 네 개 역도 각기 매력이 있다. 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넘실거리는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사역, 대게가 손짓하는 강구역,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 등 설렘 가득한 바다 역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33.DMZ - 네시간이면 북녘… 외국인 인기 짱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열차를 타고 DMZ에 다녀오는 안보 관광이다. 내국인은 신분증, 외국인은 여권을 준비한다. 출발지는 용산역이다.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불과 두 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도 탑승할 수 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다.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다. 용산역 주변에도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서울로7017, 남대문시장 등이 꼽힌다. 레츠코레일 1544-7788(한국어), 1599-7777(영어).
  • 알고 싶은 이 남자, 어디 있다 왔니

    알고 싶은 이 남자, 어디 있다 왔니

    매력적 악역 맡아 온 20년 차 “‘미남’ 아니어서 처음엔 고사 어릴 땐 신부님 되고 싶었죠” 배우가 갖춰야 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연기력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이른바 ‘인생 드라마’ 또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는 ‘운’이다. 갓 데뷔한 신인보다 ‘중고 신인’으로 취급되는 이들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계기가 더욱 절실하다. 케이블채널 드라마를 통해 개성 있는 조연들이 발굴되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또 한 명의 배우가 나왔다. 바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섹시한 몸매와 묘한 눈빛으로 단박에 여심을 사로잡은 케빈 리 역의 배우 고준(40). 미드(미국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투박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 배우는 최근 새로운 ‘덕질’의 대상으로 뜨고 있다.드라마 속 케빈 리는 고혜란(김남주)의 옛 애인이자 프로골프계 슈퍼스타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한 여자 고혜란을 유일하게 긴장시키는 남자다. 한때 고혜란과 깊은 연인 관계였지만 가진 게 없어 버림받았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죽도록 골프 연습을 한 끝에 뒤늦게 슈퍼스타가 돼 고혜란 앞에 나타난다. 이야기는 케빈 리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는 데서부터 시작해 그의 죽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추적해 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삶과 죽음의 상당 부분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미스티’ 1~3회의 시청등급이 19세 이상이 된 배경에 고혜란과 케빈 리의 관계가 있는 만큼 고준의 섹시함이 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탄탄한 몸은 10년 넘게 무에타이, 유도, 복싱, 레슬링 등으로 다져 온 결과다. 햇볕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와 운동선수다운 몸매 때문에 드라마가 방영되자마자 과거 추성훈과 닮았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케빈 리는 아무리 봐도 잘생긴 사람이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영농 후계자처럼 생겨 처음엔 고사하려 했다”며 “전형적인 미남보다는 미국계 아시아인 같은 느낌이 필요하다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서 거울을 다시 봤다”고 말했다.그동안 TV 출연이 많지 않았던 탓에 시청자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지만 고준은 2001년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20년 차 배우다. 영화에서는 주로 악역을 맡았다. 지난해 청춘 액션 영화 ‘청년경찰’을 본 사람이라면 큰 키와 거친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조선족 영춘을 기억할 것이다. 앞서 2014년 영화 ‘타짜: 신의 손’에서는 함대길(최승현)과 미나(신세경) 사이를 이용해 잔혹한 내기를 제안하는 ‘유령’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밀정’(2016)에서는 동료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의열단원 심상도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TV에서는 주로 케이블에서 화제를 모은 장르드라마에 출연했다. 지난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화제가 된 드라마 OCN ‘구해줘’에서 후배의 배신으로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조폭 차준구로 나와 외로운 늑대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섹시함을 일부러 드러내면 오히려 매력이 감소할 것 같다”는 그가 미스티 이후 어떤 모습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어릴 적 신부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는 고준은 이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박이, 피데기 심부름 “오징어는 안 사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박이, 피데기 심부름 “오징어는 안 사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안이가 포항 죽도시장에서 심부름에 나섰다.지난 18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축구선수 이동국이 아들 시안이에게 피데기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안이는 피데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시안이는 “건어물 가게로 가면 살 수 있다”는 한 아주머니의 도움을 얻어 건어물 가게로 향했다. 시안이는 건어물 가게 아주머니에게 “피데기 주세요”라고 말했고, 가게 아주머니는 반건조 오징어를 꺼내 왔다. 이를 본 시안이는 “이거 오징어 아니에요? 오징어는 안 사요”라며 가게를 나왔다. 이에 이동국은 “시안이가 피데기가 뭔지 모르는 구나. 피데기가 (포항 사투리로) 반건조 오징어를 말하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딸에 ‘몹쓸짓’ 하려던 청년, 두들겨 팬 아빠 체포

    딸에 ‘몹쓸짓’ 하려던 청년, 두들겨 팬 아빠 체포

    어린 딸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청년을 통쾌하게 응징한 아르헨티나 아버지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표창장을 줘도 모자랄 판에 아버지를 처벌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경찰은 난감해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에겐 11살 된 딸이 있다. 딸은 최근 아버지에게 모바일메신저로 만난 친구라면서 대화내용을 보여줬다. 핸드폰을 본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대화창엔 민망한 내용과 사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딸의 '친구'라는 상대는 29살 청년이었다. 청년은 노골적인 성적 대화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찍은 사진을 딸에게 여러 장 보냈다. 청년은 딸에게도 민망한 사진을 요구했다. 순간 화가 치민 아버지는 청년을 혼내주기로 작정하고 딸 대신 대화에 나섰다.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 청년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 아버지가 놓은 덫에 청년은 보기좋게 걸려들었다. 경험이 없어 겁이 난다는 '딸'에게 청년은 "내가 너의 스승이 되어줄 수 있다. 모든 걸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드디어 다가온 D데이. 청년은 '딸'에게 "부모님들에겐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오라"고 했다. 딸의 역할을 하던 아버지는 "걱정말라. 대신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선명한 얼굴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심가. 잠복하고 있던 아버지는 문제의 청년이 나타나자 바로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청년이 저항하면서 두 사람은 곧바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누군가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출동한 건 약 10분 뒤였다. 두 사람을 연행한 경찰은 전후 사정을 듣고는 일단 귀가시켰지만 아버지는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청년은 온라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지만 아버지 역시 폭행치상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법이 공정하게 두 사람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응원하는 동정 여론이 만만치 않다. 누리꾼들은 "어차피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을 청년을 응징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아버지를 조사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버지도 후회하는 기색이 없다. 그는 "정말이지 청년을 죽도록 때려주고 싶었다"면서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겐 매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아르헨티나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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