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 과메기/겨울철 별미 점차 인기
◎꽁치가 주재료… 가미없이 건조/쫄깃하고 담백·달콤한 맛 “특이”/어린이 발육·성인병 예방 도와
한겨울밤 친구들과 구들방에 둘러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생미역에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먹던 「과메기」.
한동안 경북 동해안 여염집 어민들의 겨울입맛을 돋우던 과메기가 전국적인 포항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말려 만든다.
과메기가 생산되는 11월말∼2월중순이면 경북 동해안 최대의 어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온통 과메기로 뒤덮인다.즉 국내 유일의 「과메기 시장」으로 딸바꿈하게 된다.
시장내 1천870여개의 점포 가운데 의류·가구점·포목점 등 생활용품점을 제외한 500여점포가 과메기를 판매하는 것만 봐도 국내 최대의 시장임을 알 수 있다.겨울철 2∼3개월동안 무려 1백억원대의 수입을 올린다는 상인들의 설명이다.
과메기가 상품으로 포항 죽도 어시장에 나온 것은 대략 20여년전.
「성호사설」 등 역사서에 따르면 과메기는 조선시대부터 이 지역 어부들에 의해 만들어져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사용됐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겨울철 별미로 애용돼 왔다.
이같은 유명세로 매년 겨울철이면 포항 죽도시장내 건어물 가게 등 대부분의 가게들은 과메기판매점으로 둔갑하게 된다.
과메기가 겨울철이면 죽도어시장을 점령하는 이유는 특유의 쫄깃하고 담백한 맛과 영양가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애주가들에게는 더없는 안주거리가 돼 전국의 주점과 음식점 등에 판매된다.
과메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포항전문대 오승희 교수(식품영양학과)는 『과메기의 영양학적 측면과 위생문제를 해결하면 상품화가 가능하다』고 밝혀 멀지않은 장래에 과메기가 전국민이 즐기는 향토식품으로 애용될 전망이다.
▷만드는 법◁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어졌다.
겨우내 잡힌 청어를 다듬지 않은채로 배를 위쪽으로 오도록 엮어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가 녹히면서 건조시켜 만들어진다.
즉 농가부엌의 살창에 걸어두면 적당한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어보다 꽁치 과메기가 일반화됐다.
만드는 방법도 종전과 달리 대량생산을 위해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빈터에 덕장(생선 말리는 장소)을 설치,꽁치를 전혀 다듬지 않고 온마리째 자연건조시킨다.
▷영양가◁
꽁치 과메기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의 함량이 높아 혈관확장,혈소판 응집억제,혈압저하,콜레스트롤저하,심근경색방지 작용을 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특히 과메기에는 아스파리긴산이 다량함유돼 있어 숙취 해독작용을 할 뿐아니라 핵산·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노화 체력저하 피부노화 등을 방지하고 성장기 어린이의 발욕촉진 역할도 한다.
▷고르는 방법◁
포항 죽도어시장 번영회 최일만회장은 『질좋은 과메기란 따로 기준이 없고 일반적으로 과메기의 외부에 손상이 없는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며 말려진 상태에 따라 찾는 사람들의 기호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꽁치의 배부분에 손상을 입은 과메기는 자칫 상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려진 상태가 지나쳐 딱딱한 것은 과메기로서의 상품가치가 없는 반면 덜 말려진 것은 먹기에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기에 최대한 핏기가 없으면서 쫄깃 쫄깃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