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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창업주를 위한 투잡 창업 아이템, 선정 기준은?

    직장인 창업주를 위한 투잡 창업 아이템, 선정 기준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한층 여유로워진 여가 시간을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으려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투잡 창업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함께 본업과 무리 없이 병행할 수 있는 운영의 안정성이 갖춰져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직장인 투잡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경우 먼저 본업과 함께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투잡으로 인해 본업에 부담이 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라면 운영 및 다양한 측면에서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종합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대표 이상윤)이 운영하는 감성주점 브랜드 ‘김작가의 이중생활’은 투잡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주들에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김작가의 이중생활은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의 늦은 오후 시간 위주로 운영되는 주점 특성상 일반 직장인의 업무 시간과 겹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7시부터 9시까지 피크 타임에 직접 관리가 가능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창업 후 수익 여부도 중요한 고려 요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처음 준비하는 예비 창업주라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후 1년 이내 폐업 비율이 40% 가까이 달하는 현실을 간과하기 쉽지 않다. 전체 매장의 평균 매출액 대비 안정된 손익 구조를 실현하고 있으며 첫 매장 오픈 후 현재까지 폐점수도 단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점주들이 지니고 있는 수익이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김작가의 이중생활 측 설명이다. 따라서 20평형 규모의 매장에서 저녁 중심의 짧은 운영 시간 대비 높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만큼 투잡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주라면 고려할 만하다. 2013년 서울 청담동에서 20평의 소형 매장에서 세 명의 멤버로 시작해 청담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김작가의 이중생활은 이후 가맹점 확장 방안을 선택하지 않았다. 10여 년 이상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펼쳐온 기업으로서 가맹 사업에 적합한 효율성 높은 레시피, 원가, 인력구조, 물류가 완성될 때까지 가맹점을 확장하기 않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3년간에 준비 끝에 높은 매출이 나오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만족할 만한 이익이 발생하는 브랜드, 주방 1~2인의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 폐점률이 낮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직원들이나 기존 가맹점주 등 지인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가맹을 확장하고 있다. 마케팅 관계자는 “성공적인 투잡 창업을 위해서는 운영 편의성과 브랜드 경쟁력 그리고 점주와 상생을 기반으로 한 본사의 무리하지 않은 가맹점 확장, 오랜 프랜차이즈 업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익성이 검증된 소자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큰 성공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허창수 “일·삶 균형 유지…스마트하게 일하자”

    허창수 “일·삶 균형 유지…스마트하게 일하자”

    허창수(70) GS그룹 회장이 ‘주 52시간 시대’를 맞아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게’ 일하자는 주문이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 임원 모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노동자의 일과 삶의 균형,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GS그룹의 조직 문화로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혁신의 하나로 조직을 개방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에코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지적했다. 허 회장은 “지금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질수록 우리 자신의 역량에만 의존하기보다 주변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협력사를 비롯한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통해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동반 성장해 가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경쟁사인 SK에너지와 손잡고 만든 ‘C2C(개인 대 개인) 택배 서비스인 ‘홈픽’이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스타트업과 공유해 택배 물류기지로 삼은 것이다. 홈픽은 고객이 1시간 이내에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경쟁사를 비롯한 외부 네트워크와의 ‘상생’ 중요성을 직접 보여 준 셈이다. 현재 GS는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의 사업 진행도 검토 중이다. GS는 다양한 근로시간 단축 대비책도 마련했다. 계열사 직종별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퇴근 10분 전 안내 방송과 함께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또 팀장의 월 1회 이상 휴가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생산 현장에서 추가로 필요한 인력을 보완하고자 상반기 대체 근무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허 회장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부단히 학습하고 혁신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미국에서는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단순 작업을 하는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의 진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볶음밥과 피자 등을 만드는 셰프 로봇은 기본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 ‘켄쇼’는 연봉 5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금융맨이 40시간 걸려 하는 기업 실적과 경제 수치 분석을 2~3분 만에 끝낸 후 골드만삭스로 보고서를 보낸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현장에 투입되는 재난로봇, 교육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코딩로봇, 사람의 손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나 상황에서 정교한 치료를 해내는 의료로봇 등 상상을 초월한 진화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AI 로봇과 함께 사는 우리 세상을 엿봤다.“믿을 수 없네요. 이 음식을 로봇이 만들다니….”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옛 주청사 뒤쪽에 자리잡은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Spyce)에서 만난 메이슨 스컬릿은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면서 “직접 타이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닭고기 볶음밥을 먹던 올리브 밀러는 “로봇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 아내의 요리 실력보다 훨씬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5월 3일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인 마이클 페이리드 등 4명에 의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스파이스의 주방장이자 설거지 당번인 로봇 ‘마티’는 AI 덕분에 미국의 유명 셰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티는 손이 7개인 자동화된 로봇이다. 7개의 손에는 원통형 프라이팬이 장착됐다. 따라서 한번에 7개의 음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마티는 3분에 볶음밥 한 그릇, 1시간에 최대 2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낸다. 주문 방법도 간단하다. 식당 내의 터치 패널에서 7가지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나 별명을 적어 넣는다. 그러면 바로 마티의 7개 팔 중 한 곳 위쪽 패널에 자신의 이름이 뜨면서 주문한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뜨겁게 달궈진 마티의 팔인 원통 프라이팬에 밥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마티가 프라이팬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밥을 적당히 볶는다. 이어 양념이 담긴 빨간 박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뉴에 맞게 조미료 등을 넣는다. 그렇게 3분여가 지나면 마티가 밑에 있는 일회용 그릇에 맛있게 조리된 볶음밥을 쏟아낸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마티는 스스로 자신의 팔을 밑쪽으로 내려서 조리된 팬을 깨끗이 씻고는 다음 주문을 기다린다. 이렇게 그릇에 담긴 볶음밥은 직원이 토핑을 얹고 뚜껑을 덮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마티는 단 1분을 쉬지 않고 온종일 일해도 ‘불평’ 한마디 없다. 또 주 ‘52시간’ 근무라는 기준도 필요 없다. 팁도 받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면서 봉급을 요구하지 않는 주방장을 둔 주인과, 팁 없이 싼값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고객은 이런 마티가 고마울 따름이다. 창업자인 페이리드는 “기존 식당은 이윤이 적고 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은 데다 손님들이 느끼는 팁 부담도 만만찮지만 스파이시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고 팁도 안 받기 때문에 7.5달러(약 8500원)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서 “주인과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당”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음식 가격이 싸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고객이 찾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마티는 유명 스타셰프인 대니얼 불러드와 샘 벤슨에게 요리를 배웠다. 스파이스의 메뉴 구성, 재료와 맛, 조리시간을 이들 스타세프가 설계했다. 또 다른 창업 멤버인 루크 슐레터는 “주방 로봇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사람이 없으면 로봇 주방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인간과 로봇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로봇 스타셰프는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 햄버거 가게인 ‘크리에이터’에 등장한 ‘햄버거맨’이다. 햄버거맨은 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크리에이터가 개발한 로봇으로, 20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350개 센서로 사람의 도움 없이 주문부터 재료 손질과 고기 패티 굽기 등 햄버거를 혼자서 만들어 낸다. 피클과 토마토, 양파, 치즈 등의 재료 두께를 ㎜ 단위로, 각종 소스의 양을 ㎎ 단위로 정확하게 넣어 준다. 맛과 품질은 수제버거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맥도널드 빅맥과 비슷한 6달러다. 알렉스 바르다코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은 요리의 맛이 일정하고, 만드는 속도도 빠르다”면서 “무엇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수요일만 영업 중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7월 주문 예약이 모두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카페X’의 로봇 바리스타, ‘줌 피자’의 ‘존’과 ‘페퍼’ 로봇 등도 커피와 피자 등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글 사진 보스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도 갑질의 예외는 아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부도 갑질의 예외는 아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대기업 갑질보다 정부 갑질이 더 무섭습니다.”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제조 중소기업 대표는 16일 기자에게 “사람 쓰기 겁나요. (사업을) 접어야 할지, (해외로) 나가야 할지, (자동화) 기계를 들여야 할지 고민이네요”라면서 이같이 털어놨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내년 최저임금 10.9% 인상 결정 등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 절박함이 묻어났다. 물론 노동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개혁의 출발점은 기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관성을 깨는 것이라고 볼 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 주체들이 정부 의도대로 움직여 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우선 정부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소득주도성장’은 구체적인 정책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구호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으로 저임금·장시간 노동 행위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당연히 고민점이 될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률 상향이나 주 52시간제 도입 등은 이런 정책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과제인 셈이다. 예를 들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률, 즉 현재 받는 임금이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근로자가 전체의 25%에 달한다고 하니 기존 경제 관성을 깨는 획기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과제일 뿐이다. 반대로 경제 주체들이 내놓는 반응을 보자. 정부가 ‘을(乙)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반발 심리가 적지 않다. 중소기업의 42%는 영업이익을 한 푼도 내지 못하고 소상공인의 27%는 영업이익이 채 10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의 질을 개선할 여력이 없다는 게 핵심적인 이유다. 정부의 경제 목표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이나 제도 변화가 경제 현실을 도외시하면 중소기업 대표의 말처럼 갑질로 둔갑될 수 있다. 정부가 간과하는 게 있어서다. 경제는 곧잘 정글에 비유된다. 약육강식이 지배한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체계라는 뜻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정책 과제가 만들어 낼 효과를 규정하기도, 다른 요인들을 배제한 채 분석하기도 쉽지 않다. 경제 목표를 극대화하고 다층적인 경제 현상을 풀어 낼 세심한 정책 수단들을 마련하는 게 최선이다. 이렇게 해야 개혁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면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히 법은 실효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법을 따르고 지킬 때 얻을 수 있다. 법을 어긴 사람에 대한 단속과 처벌 등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작용한다. 반면 법이 실효성을 잃으면 ‘죽은 법’, 즉 사문화된다. 허례허식의 폐해를 막겠다며 1969년 만들어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정의례 준칙에 관한 법률’(현행 ‘건전 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주52시간제의 처벌 기간을 6개월 유예하기로 결정한 것도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 상태로라면 근로 방식과 임금 체계 때문에 다수 국민이 범법자가 되거나 법을 사문화시켜야 하는 양 갈래 선택밖에 없다. 경제 목표와 경제 심리가 톱니바퀴처럼 맞돌아갈 때 성과는 극대화된다. 정부가 경제 목표를 접을 수 없다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북돋울 적자 재정은 물론 필요하다면 대증 요법을 내놓는 데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욕을 먹는 게 경제 자체를 망가뜨리는 것보다는 낫다. shjang@seoul.co.kr
  • [창간 114주년 1904~2018] 서울신문 내일부터 달라집니다

    [창간 114주년 1904~2018] 서울신문 내일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4주년을 맞는 7월 18일부터 풍성한 정보를 담은 섹션면을 매주 월·수·금요일자에 선보입니다. 주 52시간 시대의 정착에 앞장서고자 토요일자를 폐지한 데 이어 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심층기획과 함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섹션면에 담게 됩니다. ① 월요일 격주 ‘사사건건’ ‘마주보기’ 섹션 신설 월요일자에 격주로 실리는 ‘사사건건(事事件件)’과 ‘마주보기’ 섹션에서는 한 주에 예상되는 핫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다문화가족, 장애인, 성소수자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삶에 대한 분석과 정책대안을 제시합니다. ② 수요일 ‘퍼블릭 IN’ 섹션 공공 제언·고시 정보 가득 수요일자 ‘퍼블릭 IN’에서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제언과 공무원·공기업 등 공직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고시 관련 정보를 다루게 됩니다. ③ 금요일 ‘쉼’ 섹션엔 생활밀착형 힐링 정보 담아요 금요일자 섹션 ‘쉼’에서는 여행, 책, 게임, 전국 맛집 등 독자들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생활밀착형 힐링 정보를 전해 드립니다. ④ 모든 지면 6→5단 편집… 본문 활자 6% 키웁니다 편집에서도 모든 지면을 6단에서 5단으로 바꾸고 기사 한 단의 폭을 64㎜로 늘려 신문을 읽을 때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또 새 서체를 활용하고 본문 활자 크기를 9.7포인트에서 10.3포인트로 6% 키우는 한편 행과 행사이의 간격을 넓혀 가독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바랍니다.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차 산업도 제조업 잣대로 규제… 혁신정책은 이름 바꿔 반복”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차 산업도 제조업 잣대로 규제… 혁신정책은 이름 바꿔 반복”

    미·중 무역전쟁이 서막을 올리고 글로벌 각국이 관세 인상 등 보호 무역주의를 확장하면서 우리 기업 활동과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림을 얻고 있다. 기업 활동의 선순환 구조가 쌓여야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 성장, 소득 주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기업의 기(氣)를 되살려 주지 않으면 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서울신문은 주요 15대 그룹 9곳 등 10곳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성장판을 가로막는 요인 및 제언을 들어 봤다. 이들은 “친기업 정책이 개혁 후퇴와 등식이 아니라는 점을, 기업 없이는 고용 증가도, 소득 주도 성장도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정부와 실제 현장의 목마름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해 보였다. 우선 우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대내적 요인에 대해 80%(8곳)가 ‘기업 규제 강화’를 꼽았다. 기업 정책의 비연속성(일관성 결여), 경직된 노사 관계, 외국 대비 열악한 투자 환경, 최저임금 상승 등 비용을 높이는 정책이 뒤를 이었다. A기업 경영전략 임원은 “공유 경제 등 혁신 아이디어가 국내시장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도전적인 기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환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공무원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전략 담당 임원은 “사람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4차 산업 업종인데도, 규제 잣대는 전통 제조업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교체 때마다 정책의 전환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혼란은 예상보다 컸다. ‘기업 활동에 정치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 모두 ‘크다’(매우 크다 40%, 큰 편이다 50%, 조금 크다 10%)고 응답했다. B기업 전략담당 부사장은 “정부 정책, 규제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경영 의사 결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예컨대 차 공유 업체 같은 풀러스 등의 혁신 아이디어는 국내에선 고사되고 있으며, 도전적인 인재들이 실리콘밸리 등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내놓은 혁신 정책의 알맹이가 이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가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했던 규제 프리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현 정부의 혁신 성장을 위한 ‘규제샌드박스’와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인들은 우리나라 투자 환경이 중국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열악하다고 봤다. C기업 재무분야 전무는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라고 했다. 그는 “선진국은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시장에 맡길 부분과 반드시 규제를 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선이 합리적으로 그어져 있다”면서 “반면 중국은 ‘중국제조2025’ 등 국가 차원에서 핵심 산업으로 키울 분야에 대해 세제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기업 환경, 노사 불안, 환율 불안정 등도 상존한다. 정경 유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15~20년 전 대비 개선됐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 등을 거치며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기준·관점을 어떻게 둬야 할 지 혼란스러워 했다. 정권과의 경제적 유착은 나아졌지만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 상승으로 인해 정부의 요구치 역시 갈수록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D기업 임원은 “새 정부 들어 정부와 경제 주체 간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었고, 그런 필요성조차 제기하기 어려운 경직된 분위기였다”며 아쉬워했다. 기업 활동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가 선순위로 꼽혔다. 정부 교체로 혼선을 빚지 않는 산업 발전 전략, 법인세 감면 등 기업 친화적 정책,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 상법·공정거래법 등 법적 기준의 안정적인 운영, 노사 관계 안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 투자 활성화 지원, 대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제시됐다. ‘규제 속도 조절론’도 나왔다. E기업 임원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최근 노동 정책은 글로벌 변수를 따라잡아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너무 숨가쁘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적정한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정부·기업 간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대주주 및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위해 시급한 사항으로는 ‘외풍에서 자유로운 기업 의사 결정, 이사회 역할 강화’가 주로 언급됐다. 기업의 의사 결정에 대한 판단은 법에 따라 명확히 해야 하는데 국민정서법 등 불명확한 규정, 시대 분위기에 좌우되다 보니 시장경제의 틀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도 연결된다. F기업 부사장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모범 모델을 (정부가) 제시하고,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 행태를 제대로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의 역할, 책임을 명확히 하고 걸맞은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연구소 출신의 한 임원은 “전직 정치인·관료, 정권과 친분 있는 교수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되면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경영권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등 의결권, 포이즌필, 황금주 같은 방어막 도입이 시급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규제 개선 외에 기업과의 소통 확대, 정책 불확실성 최소화, 시장 자율 원칙 존중 등이 나왔다. 한 임원은 “신흥국과의 경쟁력은 노사 화합, 신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이 해결 방안이고, 선진국과는 통상·환율 문제가 이슈”라며 “국가 차원의 노사정 대타협, 혁신 기술 개발·도입에 전향적인 정책, 통상 대응 노력 등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노력”이라고 제안했다. B기업 부사장은 “젊은 인력이 고용 시장에 신규 채용되는 게 너무 경직된 구조”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고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2주일 정도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일터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 직장인을 겨냥한 문화 프로그램과 자기계발 강좌가 늘어나는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노동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퇴근 뒤 집으로 일을 짊어지고 오거나 임금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은 ‘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Work and Life Ballance·워라밸)이라는 가치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루빨리 대안을 찾지 않으면 중소기업(50~299인 이하 사업장)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어서다. 서울신문은 국내 전문가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좌담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서울신문 주최로 열렸으며, 사회는 김성곤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맡았다.→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인가. -이병훈 장시간 노동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긴 노동시간은 산업재해와 직업병을 유발하고 한 사람이 오랜 시간 일을 독점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수준 노동시간이라는 것은 이제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권혁 국가의 선진화에는 늘 노동시간 단축이 동반됐다.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사회는 발전하는데 노동시간만 그대로 두는 것은 온당치 않다. -윤동열 매년 과로로 300명 이상이 죽는다.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 시행은 당연하다. 다만 기업들의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행된 것이 아쉽다. -김근주 장시간 노동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악영향을 가져왔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높여 임금체계를 왜곡했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판단도 불가능하게 했다. →제도 시행 전후로 산업현장에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병훈 우리나라는 2004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했고 노동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 그리고 40시간으로 줄여 왔다. 그때마다 비용 상승, 임금 감소 등 우려가 제기됐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 보면 차츰 현장 안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권혁 지금까지는 노동시간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문제의식조차 없었다. 당분간 혼란이 있겠지만 후진적 노동시간 관리를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법이 개정된 뒤 정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노동시간 단축 논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진행됐다. 법 개정 이후 4개월간 가이드라인이나 계도 방식을 면밀하게 세웠다면 지금 겪는 혼란은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권혁 국회 법 개정 과정과 정부 준비 과정에서 직무 특성이나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시간을 줄일 경우 산업구조 변화 혹은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인력 채용이 도저히 불가능한 업종도 있다. 법 시행 직전까지 경기도 노선버스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문제점이 있는 업종을 찾아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동열 노동시간을 법으로만 제한하려다 보니 노사 자율성이 배제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노사 신뢰가 형성된다면 노사가 노동시간을 스스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법 시행 전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먼저 시행해 안착한 회사들의 사례를 모델로 제시하는 등 현장의 불안감을 줄여 주는 세심함이 부족했다. -김근주 정부 가이드라인은 법률과 판례를 해석한 일반론적 설명만 제시돼 있다. 특히 법이 바뀌면서 금지되는 행위나 제도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 예컨대 포괄임금제 지침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유연 근로시간제 가이드라인도 궁금증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했다. →근로감독을 통해 법 위반이 적발돼도 처벌이 유예되는 6개월, 중소기업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 1월 전까지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윤동열 중소기업은 왜곡된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이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더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한 지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직무에 대한 노동가치를 측정하는 직무급 체계, 숙련급 체계 등 임금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김근주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임금이 정체되는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노동시간이 곧 임금과 직결되는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러려면 최저임금 인상이나 사회안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임금체계와 근로빈곤층 문제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권혁 사회안전망 구축, 직업훈련 확대 등을 고민하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계도기간에는 인력을 구하기 힘든 업종에 대해 원활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 계도기간은 ‘6개월 용서기간을 줄 테니 기업들이 알아서 잘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주는 기간이 아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보완책으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가 있다. -김근주 법 부칙에는 2022년까지 단위기간 확대 등 제도개선 논의를 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완책으로 동시에 논의할 것인지 아니면 제도 정착 뒤 별도로 논의할 것인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권혁 현행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노사 합의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고 평균 노동시간 기준으로 소정 임금을 주는 등 이름과 달리 비탄력적이다. 다만 지금 당장 논의를 시작하면 논란만 빚어질 수 있다. 단순히 제도 시행 기간을 확대하는 문제만 다뤄서도 안 된다. -이병훈 6개월의 계도기간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공론화하면 또 다른 노사 간 논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잡은 뒤 제도를 정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동열 노동시간 단축의 취지는 100%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응하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또 실제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노사 대화가 중요하다. -이병훈 2020년 이후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되기 전 원하청 공정거래질서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원청은 주 52시간 근무하고 하청은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구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법과 현실의 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근로감독행정이 필요하다. -김근주 임금 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다.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결국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정규직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대기업 노동자들만 제도를 사용하게 된다. -권혁 노동시간 단축으로 그동안의 장시간 노동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가 오래 일할수록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프레임도 깨질 것이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52시간 근무제’ 특수 노려라“ 신세계百, 직장인 겨냥 문화센터 강좌 신설

    “‘52시간 근무제’ 특수 노려라“ 신세계百, 직장인 겨냥 문화센터 강좌 신설

    신세계백화점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저녁 시간에 여유가 생긴 직장인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는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20~30대 직장인의 취향에 맞춘 문화센터 강좌 92개를 새롭게 선보이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집중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체형교정과 근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바디 밸런스 필라테스’를 비롯해 ‘가정식 이태리 요리’, ‘몸치 탈출 방송댄스’, ‘직장인 천연비누와 화장품 제작 체험’ 등이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접수처에 여름학기 강좌와 관련한 직장인들의 문의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또 5년 전인 2013년 대비 올해 문화센터 수강생 중 20대의 비중이 6%에서 12%로, 30대가 28%에서 49%로 각각 크게 늘었다. 백화점이 저마다 과거 주부 고객 위주였던 것에서 최근 젊은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다, ‘워라밸’(Work & Life Balanc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여가활동과 관련된 콘텐츠를 습득할 수 있는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소비자층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아보카도, 안다르, 뮬라웨어, 나이키 등 유명 피트니스 브랜드 및 스포츠 브랜드들과 손잡고 인기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피트니스 페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직장인들이 백화점 문화센터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52시간 근무 이상과 현실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52시간 근무 이상과 현실

    “52시간 근무야. 잘못하면 근무시간 초과하니 버리자.”지난주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찬 회동을 한다고 하자 후배 기자가 이 상황을 취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전반기 국회가 끝난 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원 구성 협상은 지지부진. 이런 상황에서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니 중요한 일정이기도 했다. 예전이라면 모이는 장소를 알아내 그 앞에서 회동이 끝날 때까지 이른바 ‘뻗치기’를 하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취재했다. 문제는 취재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7월 1일부터 적용된 주 52시간 근무 때문이다. 머리를 재빨리 굴려 몇 시간이나 추가 근무할지 계산해 봤다. 오후 6시에 수석들이 모인다 하면 저녁 자리니까 못해도 2시간 이상은 만날 테고 잘못하면 근무시간 초과…. 2년 넘는 국회 취재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그날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킬. 지난 2월 본회의에서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때만 하더라도 개정안이 기자들의 삶에 변화를 줄지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300인 이상 근무하는 신문사에도 이 법 조항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니 어떠냐’라는 질문을 일주일 사이 수차례 받았다. 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으니 급격한 변화는 아직은 모르겠다. 긍정적인 변화라면 여유가 조금 생겼다는 것이다. 출근 시간이 조금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약간 빨라졌다. 퇴근 후 습관처럼 기사를 다시 써야 하는 일이 없는지 타사 뉴스를 자기 전까지 보던 버릇이 줄었다. 혹시나 주말에 국회에 중요한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주 6일 근무를 자처했지만 이제는 여지없이 이틀은 푹 쉬게 됐다. 무엇보다 수습기자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하리꼬미’라 해서 자정 넘어서까지 경찰서를 찾아 취재하고 기자실에서 3~4시간 겨우 자고 일어나 멍한 상태로 취재 내용을 선배에게 보고하는 일이 없어졌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라는 인간다운 모습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이기에 아직 여유보다 걱정이 더 많다. 국정감사나 내년도 예산안 심사 철이 돌아온다. 정작 법을 만든 국회의원은 52시간은 남의 일이고 새벽까지 질의하는 일이 다반사이므로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는 취재가 어렵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직업으로 점심·저녁도 엄연한 근로시간이지만 이를 포함할지 애매하다. 기자들끼리 농담 삼아 점심·저녁 시간은 ‘기자’가 아닌 ‘자연인’으로 만나는 거라고 일단 포장해 본다. 대휴수당이 거의 없어지게 되면서 줄어든 수익으로 여유 있는 휴식은커녕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과도한 노동을 지양하고 휴식이 있는 삶, 일자리 늘리기 등의 흐름은 바람직하다. 다만 현실은 이상보다 냉혹하다는 것이 법에 충실히 담기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 고민을 담은 기명 칼럼의 마지막을 52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넘길 것 같은 야근 시간 중에 신문 노동자는 틈틈이 완성했다.
  • [열린세상] 무역전쟁, 과학기술 강화의 계기로 삼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무역전쟁, 과학기술 강화의 계기로 삼자/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한국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이 자못 엄중하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벌써부터 삐걱거린다. 고용도 성장도 부진하다.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노동을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7월 6일 0시 1분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의 맞대응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분열하는 세계, 다자주의의 쇠퇴 그리고 포퓰리즘의 부상은 미·중 무역전쟁을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사태로 비화시킬 수도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고통을 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세계 무역이 1% 감소하면 1년 동안 한국 경제의 수출과 성장이 각각 1.08%와 0.48%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욱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2020년 대통령선거 등 미국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사라질 것 같지도 않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한 품목인 전자제품, 자동차, 신소재, 부품, 전자제품, 철강, 인공지능, 의료기기 등에 주목해야 한다. 패권 다툼에 돌입한 양국 모두 과학기술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미국은 과학기술을 글로벌 리더십과 국가 경쟁력 유지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중국몽(中國夢)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운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력, 주권국 지위와 함께 기술경쟁력을 초강대국의 3대 요소로 명시하고 과학기술을 ‘경제의 주요 싸움터’라고 비유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은 제조업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제조업의 수준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특히 인재와 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돼 더 중요하다. 과학기술 관련 각종 지표에 나타난 우리의 위상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고 수준(4.24%)의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상대적으로 얕고 기초과학이 약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낮은 원천기술 비중과 핵심기술의 높은 해외 의존도 때문에 기술수지 적자가 지속된다. 그런 측면에서 산학관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공공도서관처럼 지역사회 곳곳에 직접 실험해 보고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경험적 지식을 축적할 환경을 조성해 주면 좋을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350개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할 계획이지만, 기술굴기에 나선 중국은 상하이에만 메이커 스페이스가 500개 이상이라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공동연구, 공동특허 등 국제협력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 참여해 선진 경험과 지식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과 비(非)대기업 간 R&D 투자의 양극화도 문제다. 2017년 삼성, LG,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이 민간 R&D 투자의 62.7%를 차지했다. 기업 간, 산업 간 격차 확대 및 협력 축소로 인해 한국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넛지가 필요하다. 첨단기술은 수많은 실패와 노력의 결과물임을 상기하고 단기 성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정부의 R&D 지원뿐 아니라 감사원의 감사도 단기 성과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가치 있는 기술개발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규제개혁은 관료주의 타파와 함께 일하는 국회가 선결 조건이다. 그런데 정부가 약속한 규제 샌드박스는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갈 수가 없다. 국민들의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얼마 전 특허를 많이 보유한 이탈리아의 중견기업 롤드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R&D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장기적 시각 그리고 산학관 연계와 협력’이라는 롤드사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기술력 강화를 위한 정확한 좌표를 제시한다. 이번 무역전쟁은 압도적 기술력만이 경쟁력임을 보여 주고 있다.
  • [In&Out] 산업과 기술을 벼랑 끝으로 떠미는 공사비/이복남 서울대 산학협력중점교수

    [In&Out] 산업과 기술을 벼랑 끝으로 떠미는 공사비/이복남 서울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산업과 기술이 내우외환으로 침몰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일감은 줄어들고 손실은 늘고 있다. 건설공학과를 졸업하는 청년 2명 중 1명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산업체는 수주를 해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경영 악화와 미래 불안은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 인력마저 줄어들게 한다.건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주범은 공사비 삭감과 입찰제도다.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예정가격을 삭감하면서 근로자에게 최저임금보다 높은 적정임금 지급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겠다며 도입한 주 52시간 근로제는 건설 현장이나 건설이 가진 속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산업체를 마술사로 보지 않으면 시행하기 힘든 정책과 제도다. 지금 상황을 방치하면 한국 건설의 내일이 없다. 한국 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받지만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앞날이 더 걱정이다. 그 이면에는 기술력 저하가 있다. 외국의 기술력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술은 다른 산업과 달리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선진 기업은 재교육과 신기술 발굴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다. 세계 최강인 미국 기업은 인력의 약 15%를 교육과 기술 발굴에 투입한다. 달리 말하면 15% 정도의 여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건비 저감보다 미래 생존을 위해서다. 유능한 인재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수주액은 늘어나고 그만큼 투자액도 증가한다. 오늘보다 내일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다. 국내 건설이 인력부터 줄이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우리 건설은 딴 세상이다. 공공 공사의 손실이 심각하다. 손실이 늘지만 업체 수는 증가한다. 문 닫는 업체보다 신장 개업 업체가 더 많다. 공사비 거품을 이유로 예정가격의 20~30% 삭감을 요구한다. 건설과 국내 제도를 이해하는 전문가라면 이런 주장은 할 수 없다. 업체 수 증가는 유령 회사가 남설되기 때문이고 회계상 흑자는 입찰에서 살아남으려는 눈가림에 불과하다. 공사비 거품론은 투입 비용이 외국보다 높다는 사실이 무시되기 때문에 제기된다. 지불되는 돈보다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이 외국보다 비싼 현실은 외면한다. 국가계약법의 원가 산정도 반세기나 지난 낡은 방식이다. 어떤 산업도 제품 소비자가 생산원가를 일일이 따져 구매 가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추정한 가격은 희망 가격일 뿐이다. 국가계약법은 희망 가격을 구매 정가로 둔갑시킨다. 낙찰은 반드시 정가 이하로 해야 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건축 면적당 공사비에서 우리나라는 영국의 35%, 미국의 38%, 일본의 44%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국내 공사비의 현실이다. ‘소득주도성장’은 기업과 개인 모두를 살리자는 정책이다. 산업과 기업을 살려야 일자리도 늘어난다. 낮은 공사비는 산업체보다 근로자 일자리부터 먼저 붕괴시킨다. 공사비 삭감이 소득주도성장의 목적이 아니라면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야 한다. 일자리 만들기 주도 세력이 산업체인 만큼 정당한 공사비를 지불하는 정책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건설 현장에 적정임금 지급과 근로시간 제한제 도입은 근로자 복지를 보장하자는 것이고 산업체에는 일자리 파이를 나눠 고용을 늘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산업체는 파이 쪼개기보다 늘리기가 희망이고 대가보다 낮은 원가 투입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이다. 이런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공사비 현실이다. 기업의 경영 목표를 이익 창출이 아닌 손실을 줄이는 데 둔다면 산업과 기술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정년연장 등 합의 실패…금융노조 총파업 예고

    정년연장 등 합의 실패…금융노조 총파업 예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파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쟁의 행위에 나설 예정이다. ‘뜨거운 감자’였던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입장차를 좁혔지만 정년 연장 등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11일 긴급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과를 보고한 뒤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중노위에 조정안 자체를 제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총파업을 상정한 내부 동력 확보에 이미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노위 회의에서 주 52시간제 관련해서는 진전이 있었다. 노사는 연내 주 52시간제를 도입하고 ‘최소한의 예외직무’는 사업장별 노사 합의로 정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당초 금융노조는 모든 직무에 일괄 도입을 주장했지만 공항이나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 등 특수점포는 저녁이나 주말에 일할 수밖에 없어 제외하자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른 안건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정년과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각각 지금보다 3년 연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건비 증가를 이유로 반대했다. 임금 인상률도 금융노조는 4.7%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1.7%를 제시했다. 결국 중노위는 전날 3차 조정회의를 종료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근로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지난달 18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은 파업 중에라도 실무교섭을 이어가면 올해 안에 주 52시간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관련해서는 세부 가이드라인 조정만 남은 상황”이라면서 “노조와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도입만을 위해 별도로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집안일 하는 남편, 주말에 가끔 보다 평일에 ‘식사·청소·세탁’하는 게 효과적

    집안일 하는 남편, 주말에 가끔 보다 평일에 ‘식사·청소·세탁’하는 게 효과적

    가끔 하는 일보단 매일하는 일이 만족도 1.49배↑남편은 집안일 자체보단 아내 만족도에 좌우남편이 가사 분업을 할 때 가끔하는 일을 하기보다 식사나 청소, 세탁 등 일상적인 일을 하는 편이 아내는 물론 남편의 가사분업 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주52시간 등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여성의 실질적인 가사노동 시간을 분업하지 않는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기 어렵다. 1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남편의 가사활동이 부부의 가사분업만족도에 미치는 효과’(주익현 성균관대 사회학과 박사후연구원) 보고서에서 2014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서 1만 4704명(남녀 각 7352명)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아내의 가사분업 만족도는 남편이 식사·세탁·청소 등 일상적인 집안일과 육아 등 돌봄 노동을 할 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매일 해야하는 가사 노동인 식사·세탁·청소 등의 집안일을 할 때 아내가 가사분업에 만족할 확률은 34.4%로 그렇지 않을 때(26.7%)보다 1.49배 높았다. 남편은 식사나 청소, 세탁같은 집안일을 할 때(39.4%)와 하지 않을 때(36.2%)의 만족도의 차가 3.2% 포인트로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신 아내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받았다. 아내가 가사분업에 만족할 때 남편의 만족도는 54.4%로 그렇지 않을 때(29.4%)와 차이가 25.0% 포인트나 됐다. 또 같은 집안일이라도 평일에 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 남편이 주말에 집안일을 하면 만족도가 27.6%에 그쳤지만, 평일에 할 땐 31.2%로 나타났다. 돌봄 노동 참여도도 가사분업 만족도에 영향을 끼쳤다. 남편이 육아 등 돌봄에 참여할 때 아내의 만족도는 32.9%로 그러지 않은 때(28.9%)보다 1.23배 높았다. 한국의 가사분업 수준은 2015년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26개국과 비교했을 때 꼴찌 수준이다. 한국 남성의 일평균 가사시간은 45분으로 덴마크(186분·1위)나 노르웨이(184분·2위)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총 가사시간 대비 남성 가사 비율은 한국 16.5%, 덴마트 43.4%, 노르웨이 46.1%로 나타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발표 그 후 정책 체크] ‘甲’의 주52시간 위반… ‘乙’이 고발할 수 있을까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터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여전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정시 퇴근, 점심 회식 확산 등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노동자도 있지만 업무량은 유지되면서 시간만 줄어들어 업무부담이 가중되거나 임금 감소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지 않아 진정이나 고소·고발장이 접수된 경우는 1건도 없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정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가 장시간 노동을 방치하거나 암묵적인 강요로 인해 52시간을 넘게 일해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근로시간 위반은 정부의 근로감독이나 노동자, 노동조합의 고소·고발로 적발 가능합니다. 고소·고발을 하려면 출퇴근 관리시스템, 업무 관련 수기나 메모, 동료들의 증언, 출퇴근 교통카드 사용기록 등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했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런 증거들을 다 모은 뒤 가까운 지방노동청으로 신고하면 됩니다. 하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를 실제로 고발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진우 법무법인원 노무사는 “출퇴근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입증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노동자 개인이 재직 중인 상태에서 회사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소·고발보다는 근로감독을 통한 적발이나 시정이 빈번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의 근로감독에만 기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고용부는 지난해 사업장 495곳에 대한 근로감독을 통해 장시간 노동 사업장 148곳을 적발했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시정지시를 따르지 않은 2곳은 사법처리를 했습니다. 2016년에는 495곳을 점검해 법 위반 사업장 202곳을 적발했고 6곳을 사법처리했습니다. 이달부터 제도가 시행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이 3627곳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전방위적인 근로감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둔 지난달 20일 근로감독으로 적발하는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 최장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처벌보다는 제도의 현장 안착이 우선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노동계의 우려처럼 처벌이 면제되는 6개월 동안 편법과 꼼수를 설계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처벌이 능사는 아닌 만큼 근로문화 개선을 비롯해 노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노동시간 단축은 이전에도 처벌 위주의 법 집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유예기간 동안 노동시간 단축에 어려움이 있다면 노사 협의를 거쳐 보완책을 마련하고 이후에는 엄격한 단속을 통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직장인 56% “회식 횟수 줄었다” 20·30대 61% “회식 필요 없다”

    이달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직장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1%는 ‘회식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회식 유형(복수응답)은 여전히 ‘술자리 회식’(83.5%)이 가장 많았고 ‘점심 회식·맛집 탐방’(18.7%), ‘영화·공연 관람 등 문화 회식’(4.9%) 순이었다. ●“음주보다 식사 중심으로” 38% 응답자의 54.4%는 ‘직장 내 회식 문화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식은 기본적으로 업무 목적이 아니므로 상사가 참석을 강제했더라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거래처 접대도 상사의 지시나 승인이 있어야 인정하고 자발적 접대는 근로시간에서 제외한다. 사실상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인식되는 회식이 근로시간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점심회식으로 대체하거나 회식 자체를 없애는 등 직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 52시간제 도입 후 긍정적인 변화(복수응답)로는 ‘회식 횟수 자체가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5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주보다는 식사 중심으로 끝낸다’(38.3%), ‘회식문화 개선 노력’(17.8%) 등이 있었다.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도 10명 중 3명(31.1%)꼴로 나타났다. ‘부서 내 은근한 소외감’(57.9%)을 우려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조직 부적응자 각인’(57.4%), ‘상사의 질책’(30.1%), ‘회사 내 중요한 이슈 누락’(24.1%), ‘승진 등 인사고과에 부정적 영향’(22.7%)을 주로 걱정했다. ●40·50대 68% “회식 필요하다” 회식이 직장생활에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세대·직급별로 차이가 있었다. 사원, 대리급은 ‘필요 없다’는 의견이 각각 60.5%와 64.5%로 주를 이룬 반면 과장급 이상부터는 ‘회식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평균 66.8%에 이르렀다. 세대별로도 20·30대 직장인은 61%가 ‘회식이 필요 없다’고 응답했지만 40·50대는 68%가 ‘회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회식 문화도 바뀐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회식 문화도 바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의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식은 기본적으로 업무 목적이 아니므로 상사가 참석을 강제했더라도 근로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거래처 접대도 상사의 지시나 승인이 있어야 인정되며 자발적 접대는 근로시간에서 제외된다. 사실상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인식되는 회식이 근로시간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점심회식으로 대체하거나 회식 자체를 없애는 등 직장 내에서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1%는 회식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회식 유형은 여전히 술자리 회식(83.5%·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 활용·맛집 탐방 회식(18.7%), 영화·공연 관람 등 문화 회식(4.9%) 순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54.4%는 ‘직장 내 회식 문화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변화로는 ‘회식 횟수 자체가 줄었다’고 답한 경우가 55.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주 보다는 식사 중심으로 끝낸다’(38.3%), ‘회식문화 개선 노력’(17.8%) 등이 있었다.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은 10명 중 3명(31.1%) 정도였다. 부서 내 은근한 소외감(57.9%·복수응답)을 우려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각인되거나(57.4%), 상사의 질책(30.1%), 회사 내 중요한 이슈 누락(24.1%), 승진 등 인사고과에 부정적 영향(22.7%)을 걱정했다. 회식이 직장생활에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세대·직급 차이가 드러났다. 사원급(60.5%)과 대리급(64.5%)은 ‘필요없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과장급 이상부터는 ‘회식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평균 66.8%에 달했다. 세대별로도 20~30대 직장인은 61%가 ‘회식이 필요없다’고 응답했지만, 40~50대 중 68%는 ‘회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노사정,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노사정,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연장 근로를 포함한 최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지났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 ‘휴식 있는 삶’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동시에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을 것이다. 사업주들은 신규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와 함께 사업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연간 750시간을 덜 일하고도 경제 강국의 위상을 보여 주는 독일을 보면 오래 일한다고 해서 성과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노동시간 단축을 현장에 잘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장의 준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300인 이상 3627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공공부문은 상당 부분 준비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소·중견 기업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사업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기업은 신규 채용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노동자들은 초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를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정부는 지난 5월 17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현장 안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300인 이상 기업은 1인당 월 최대 80만원까지 지원한다. 300인 미만 기업은 월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기존 노동자 임금 감소에 대해서는 1인당 월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이 지난 3월 20일 공포되고 시행까지 3개월 남짓의 기간 탓에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비롯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6월 20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처벌 유예라는 계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 6개월이라는 계도 기간 동안에 교대제 개편, 추가 인력 채용 등 장시간 노동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컨설팅 지원과 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의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직 준비를 제대로 못 했거나 준비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현장 점검 등으로 면밀히 살펴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관계 부처들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노동시장 관행을 바꾸는 중요한 변화로서 현장의 불안과 우려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시간 단축의 안착을 위해서는 현장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사 스스로도 부담을 나누고 힘을 모아야 한다. 6개월 동안의 계도 기간이 법 시행을 유예하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간 단축에 여력이 있는 기업은 즉시 시행하고, 어려움이 있는 기업은 계도 기간 동안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노동시간 단축을 계기로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노동시간이 1% 감소할 때마다 노동생산성이 0.79%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 독일 사례를 보면 연간 노동시간이 1298시간으로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인 2052시간보다 무려 750시간 적다. 하지만 생산성은 우리나라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따라서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하게 줄여 나가고 작업 공정 개선이나 업무 집중도 향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도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새로운 제도를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지금 추진하는 노동시간 단축도 노·사·정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 안착시켜 나갈 때, 노동자는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과 건강이, 기업은 생산성 향상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다.
  • ‘저녁 있는 삶’ 좋지만… 급여 감소· 업무 가중 부담

    ‘저녁 있는 삶’ 좋지만… 급여 감소· 업무 가중 부담

    아침엔 운동… 저녁엔 자기개발 기업 근로 문화 근본 변화 반겨 전자 등 일부 업종 물량 몰리면 3개월 탄력근무제로는 어려워 협력업체선 근무여건 되레 악화 조선·정유·석유화학 등 특수직종 사고 위험 커 인력 충원 쉽지않아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1주일이 지나며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눈치 보지 않는 ‘칼퇴근’, 점심 회식 확산 등 기업 근로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업무 부담 가중, 급여 감소 등 근무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52시간제를 미리 준비해 온 대기업은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다. 반면 하청·협력업체, 중소기업 등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연구개발(R&D), 화학·철강 분야별로 탄력근무제 확대 등 보완책이 빨리 나와야 정부가 노리는 기대효과 중 하나인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업체 과장급 여직원은 “야근이 줄다 보니 워킹맘도 업무 외 충성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됐다”면서 “덕분에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져 퇴근길 육아 전쟁이 한결 덜해졌다”고 평가했다. 전자기업의 6년차 선임인 한모(34)씨는 “선택적 근로시간으로 아침 헬스, 저녁 영어학원을 등록해 자기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좋아했다. 업종별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온도차는 상당하다. LG전자 가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선행생산 체제로 전환해 어떻게든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가전 수요 예측이 정확지 않아 한계가 있다”면서 “폭염에 따른 에어컨 주문 폭증이 닥치면 현 3개월 탄력근무제로는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주간 연속 2교대,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4조 2·3교대 제도를 도입했지만, 일부에서는 물량이 몰릴 경우 단기 인력 고용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로의 등대’, ‘판교의 오징어배’ 같은 별명으로 벤처·게임업계에 악명 높았던 야간 근로 관행도 표면적으로는 줄어든 분위기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개발, 업그레이드는 야근이 상시이고, 시즌별 제작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밤샘 근무는 이제 꿈도 못 꾼다”며 “예외업종 인정 혹은 6개월 단위 탄력근무제로 밤샘 근무도 수용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정유·화학업계도 저마다 고민이다. 조선업종에선 선박 인도 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해상 시운전 직종이 주 52시간제에 걸린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춘 뒤 점검, 청소에 나서는 정기보수 기간이 걸림돌이나 사고 위험이 커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천에 따른 추가 연장근로 및 해외건설 현장의 주52시간 근무 예외 적용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하청업체 부담만 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 화성의 D반도체 장비업체 담당자는 “당장 100명 이상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근로시간이 줄다 보니 물량 맞추기, 숙련 인력 고용이 발등의 불”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1·2차 밴드(협력업체)는 사실상 불법 근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근로자들은 오히려 급여가 줄어 울상”이라고 호소했다. 전국 중소기업 360만곳 중 주 52시간 대상인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은 0.1%인 3627곳으로, 부족 인력은 26만 6000명, 추가 비용은 1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중소부품 업체 관계자는 “수출 환경 악화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은 없다. 주변 업체에 물어봐도 마찬가지”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론] 주 52시간, 문화가 있는 날의 자식 생각/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시론] 주 52시간, 문화가 있는 날의 자식 생각/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아이들을 키워 본 아버지는 알 것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늦어도 그 무섭다는 중2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자식들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을. 더불어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빈도는 늘어만 가는 것을. 무언가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중요한 의논 상대가 부모가 아니라 친구이거나, 설사 부모라 해도 그게 엄마이지 아버지가 아닌 대목에서도 그렇다. 이러려고 자식을 낳아 키웠나. 낳아 키웠다는 말이 가당키는 한가.딸아이가 고1 때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 다음이었다. 내 의도는 간만에 공연이나 공부 이야기, 혹은 아이의 고민도 들어주며 부녀 간 추억에 남을 만한 시간을 보내자는 데 있었다. 어렸을 때 원작도 봤으니까 둘을 비교하며 예술가의 상상력이란 어떤 것인지, 예술가들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 주는지 등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의 바람은 딴 데 있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가 선수를 쳤다. “아빠, 나 운동화 사 줘.” “얼만데?” “○○만원.” “무슨 그런 비싼 운동화가 다 있어?” 그때부터 대화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거칠어졌다. ‘역대급’ 추억을 만들자던 나의 꿈도, 운동화를 ‘득템’하려던 아이의 노림수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 있다. 그래도 서운한 순간은 여전히 있다. 대화는 엇나가기 일쑤다. 하여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주 어린 시절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공연장, 미술관, 영화관도 좀더 다녔으면.’ 아마 그랬다면 지금보다 공감대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게 잘 안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알았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새벽 출근 때도 늦은 밤 퇴근 때도 보이는 것은 언제나 아이들이 자는 모습이었으니까.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이란 그런 식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내 버린 시간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기였다. 결국 아이들을 키운 것은 친구처럼 가까운 엄마이지 절대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공연 관람의 장애 요인을 조사해 보면 늘 ‘경제적 부담’과 ‘시간 부족’이 가장 높게 나온다. 이런 답은 이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주 52시간 근무가 이달 시작됐다. 기업이 어려워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이다. 주당 35시간인 프랑스 같은 나라도 있다. 굳이 비싼 티켓을 사지 않아도 좋은 공연이나 전시가 사방에 널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이다.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 들어가 조금만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무료 공연과 전시를 찾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대출 권수를 늘려 주고,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은 무료 개방한다. 직장인을 위해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 개방한다. 집이나 일상 공간 가까이에서 문화를 즐기자는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 ‘집콘’은 네이버 TV 등을 비롯해 집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공연자들이 일터로 직접 와 공연을 펼치는 ‘직장문화배달’도 인기다. 공연·전시·영화 관람권 등을 책으로 교환할 수 있는 ‘도깨비책방’도 추진한다. 청년예술가들의 야외 발표 무대인 ´청춘 마이크´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도 11월까지 이어진다. 과거와 달리 전국 공연장과 미술관에서도 날마다 좋은 볼거리들이 많아진 시대다. 앞으로는 경제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뭐가 유익한 것인지 ‘잘 몰라서’라는 답이 튀어나올지 모르겠다. 미국에선 예술을 경험한 학생들이 수능시험(SAT) 성적도 더 좋고 예술 전공자들이 직장 성취도나 만족도도 높다는 통계도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이라도 더 공연장이나 미술관에서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제발 그렇게 하시라. 그래서 그들이 자라 거꾸로 부모님을 모시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잘 키운 자식’이 또 있을까 싶다.
  • [저출산 대책] 방과후 돌봄 30만명 펑크… 육아휴직 고맙지만 소득 70% 싹둑

    [저출산 대책] 방과후 돌봄 30만명 펑크… 육아휴직 고맙지만 소득 70% 싹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5일 발표한 저출산 대책은 ‘출산율 통계’ 대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위인 삶의 질 지수를 1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럽 선진국인 프랑스(18위), 독일(13위)보다 높거나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연 이 정도로 아이를 낳고 싶을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 정도다.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도 이번 대책은 파격은커녕 기존 정책을 확장하는 수준에 그쳤다.●5년 내 돌봄 20만 충원 낙관하는 정부 올해 초등학생 267만명 중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돌봄을 받고 있는 아동은 33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돌봄 수요는 두 배인 최대 65만명에 이른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초등돌봄교실은 경쟁률이 2대1에 이를 정도로 부모의 부담이 크다. 그래서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선택한다. 직장인 이선영(41·여)씨는 “특히 하루 종일 돌봄이 필요한 방학 기간은 맞벌이 부부에게 큰 고통”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대책에서 아이돌보미 규모를 2만 3000명에서 내년 4만 3000명으로 늘린다. 그러나 이 인력으로 맞벌이 부부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는 나머지 수요를 부모와 퇴직 교사들이 품앗이 형태로 동네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육아나눔터’에 의존하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봉사료’ 수준의 활동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돌봄제도로 보긴 어렵다. 이런 실정인데도 정부는 초등학생 돌봄 규모를 현재 33만명에서 2022년까지 53만명으로 늘릴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유럽의 선진국들은 휴직 기간 소득을 상당 부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쓰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육아휴직 급여액은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때 월 250만원으로 현재보다 50만원 올리는 데 그쳤다. 문제는 4개월째부터다. 이때부터는 100만원으로 급여가 급격히 쪼그라든다. 이 때문에 육아휴직 급여의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후퇴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 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르웨이는 49주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14주는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 주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사회보장 담당 기관이 예산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제공해 소득의 75%까지 보장한다. 우리나라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일정액을 내는 고용보험으로 급여를 주고 소득대체율도 최대 40%에 그치고 있다. 직장인 김민재(37)씨는 “육아휴직을 하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데 한 달에 50만원을 더 준다고 사용자가 갑자기 크게 늘어날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9000억짜리 단기 대책… 실효성 의문 근로시간 단축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근로시간 1시간을 단축하면 임금을 100% 보전해 주기로 했지만 1시간은 아이를 보육기관에 맡기거나 데려오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사업주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우려도 있다. 네덜란드는 남성 근로자 중에서 1주일에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1%에 이른다. 20, 30대 여성의 상당수는 1주일에 3~4일만 일한다. 그래서 첫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17%에 불과하다. 정치권도 내년에 9000억원을 투입하는 단기 대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당 내에서도 “이번 대책이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기획조정관은 “적정한 인구 규모를 전망하고 장기 대책인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하는 내용을 오는 10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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