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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홍남기 “최저임금·주52시간제 보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 정책 3대 축을 유지하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비롯해 시장에서 제기하는 정책 부작용을 해결할 대책을 만들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관련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속도 조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을 “3개 축 경제 기조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고용·분배지표 부진에서 보듯 여전히 경제 상황은 엄중하고 민생경제는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11월 고용동향과 관련, “취업자 증가가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은 다행이지만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감소도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적인 고용 개선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민간의 경제 활력 제고와 기업의 고용 창출력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다음주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민간·공공을 가리지 않고 계획된 투자들이 조속하게 실행·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투자 애로 해소에 노력하고 470조원에 이르는 내년 예산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체질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핵심 규제 혁신 등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개혁 방안을 배치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 대책, 본격적인 남북 경협에 대비한 방안 등을 미래 도전 요인 대응 차원에서 선제적 투자와 사전 준비를 중심으로 강구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 직후 진행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미·중 통상갈등, 미·중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대외 위험 요소로 꼽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 52시간 근로’ 적용기업 24% “아직 초과 근무”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 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관리 부담과 인건비 부담 상승 등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달 말 계도 기간이 끝나는데도 현장에서는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4.4%가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인 16.4%보다 8%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의 71.5%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인해 실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을 꼽은 기업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연구개발(R&D) 등 업무 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 강도 심화로 인한 직원 불만(14.2%), 직원 간 소통 약화(6.6%) 순이었다. 대안으로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라고 답한 기업이 48.9%에 달했으며,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꼽은 기업이 각각 40.7%와 17.4%로 집계됐다. 특히 탄력적 근로 시간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들 가운데 58.4%는 ‘단위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계는 현재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이나 1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노동자 임금 감소와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전 공공기관 ‘낙하산 사장’ 불명예 퇴진

    안전 공공기관 ‘낙하산 사장’ 불명예 퇴진

    사고 열차엔 의무화된 블랙박스 없어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이 11일 잇따른 철도 사고와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 이후 복구와 열차 운행 재개까지 마무리한 뒤 신속하게 거취를 결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와 철도 안전 우려를 표시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몰렸다. 오 사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로,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 왔는데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건설 따로 운영 따로인) 상하분리 정책 등으로 (그동안) 방치된 철도 문제가 근본적 원인으로, 철도 공공성 확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 6일 취임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코레일호’를 이끌었지만 재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취임 초부터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으로 임기가 3년이 아닌 2년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학생운동권(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친노조 경영을 해왔다. 해고자(98명)를 비롯해 13년간 해고 상태이던 KTX 여승무원(180여명)에 대한 특별채용에 합의해 노사 갈등의 근원을 해소했다. 올해 임단협에선 정원 3064명을 늘려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와 휴일근무 준수 등을 강조하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철도를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의 접근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노조원들의 발언권이 세지면서 코레일 간부들은 “현장 관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노조를 우군으로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각종 안전 사고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29일 경부고속선 평택 인근 남산분기점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고속열차 70여편이 지연 운행됐다.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 사고는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야기했다. 하지만 ‘네 탓’ 공방에 묻혀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결국 대형 인명 참사로 이어질 뻔한 KTX 탈선 사고까지 발생했다. 또 이번에 사고가 난 KTX 열차에는 법으로 규정한 블랙박스도 설치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 사장은 ‘추워진 날씨 탓’으로 사고 원인을 돌리는 아마추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9일 장관 브리핑에서 “선로전환기 회로가 잘못 연결됐다”고 인재를 인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 출석을 앞두고 발빠르게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태를 수습한 뒤 거취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수 부사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앞서 상임이사들도 모두 사표를 제출한 터라 혼란만 가중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 기업 4곳 중 1곳 “초과근로 여전”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 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관리 부담과 인건비 부담 상승 등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달 말 계도 기간이 끝나는데도 현장에서는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4.4%가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인 16.4%보다 8%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기업의 71.5%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인해 실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을 꼽은 기업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R&D 등 업무 차질(31.0%), 추가 인건비 부담(15.5%), 업무 강도 심화로 인한 직원 불만(14.2%), 직원 간 소통 약화(6.6%) 순이었다.  대안으로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라고 답한 기업이 48.9%에 달했으며,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꼽은 기업이 각각 40.7%와 17.4%로 집계됐다.  특히 탄력적 근로 시간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들 가운데 58.4%는 ‘단위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계는 현재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이나 1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노동자 임금 감소와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정부가 현장 애로를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홍남기호, 욕먹을 각오로 정책 펴야 성공한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를 이끌어 갈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홍 부총리와 40여분간 환담을 하면서 “우리 기업의 활력과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기업의 투자 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뒤 “포용성장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 부총리의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문 대통령의 주문처럼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면서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요한 것이 경제 활력의 회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1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2.7% 성장도 쉽지 않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우려도 있다. 지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은 이미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 2기 경제팀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포용성장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최저임금 산정방식도 노사가 주장하는 값의 중간치가 아닌 지불 여력, 경제 파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노동의 유연성과 함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도입의 취지를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무릇 새로운 제도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부작용을 개선하고, 고통을 나누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여당과 노동계로부터 칭찬 대신 욕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홍 부총리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규제 완화다. 올해 최초로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이런 지표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성장이 반도체와 기계류 등 일부 업종과 일부 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벤처 등으로 산업 주체가 분산돼야 하는데 이는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혁명적인 규제 완화가 필수다. 홍 부총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용적인 ‘로드맵’을 신속히 제시하길 바란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 원톱”이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견지 되어야 할 것이다.
  • 최저임금 속도조절… 공유경제·서비스업 과감히 규제개혁

    최저임금 속도조절… 공유경제·서비스업 과감히 규제개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9일 임명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2기 경제팀’이 꾸려졌다. 2기 경제팀은 J노믹스의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일부 속도 조절과 수정 작업을 할 전망이다. 속도 조절과 보완이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최저임금 정책이다.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J노믹스의 3대 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저임금은 올해 16.4% 올랐고, 내년에 10.9% 오를 예정이다. 홍 후보자는 “2020년부터는 최저임금이 지불 능력이나 시장 수용성, 경제파급 영향을 감안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여러 지표와 지불 능력을 봐서 합리적인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설정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구간 범위 내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이원적인 방식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탄력근로제 적용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일각에선 2기 경제팀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도 실제 소득분배 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2기 경제팀이 공유경제와 서비스산업 등에서 규제 개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를 통해 혁신성장 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홍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시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입법 실무를 맡았고, 국무조정실장 때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추진했다.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관광, 의료, 물류, 게임·콘텐츠산업 등 4가지 분야의 규제 완화와 함께 지원 대책을 내놓겠다고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홍 후보자는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눈앞의 ‘빅이슈’는 공유경제”라면서 “선진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라면 대한민국에서도 못할 것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제정책은 크게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홍 후보자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에 대해선 1기 경제팀과 같은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가업상속공제 확대, 주류 종량세 전환 등은 비교적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지만 구체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관련 큰 그림을 제시하는 것과 함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1기 경제팀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보완할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조선업과 자동차업에서 실업자가 밀려 나와 자영업으로 몰려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경제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정책을 수정·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현실화되는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우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레일 운영·철도공단 시공 ‘이원화’… 반복되는 열차 지연·사고

    KTX를 비롯한 열차 지연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0월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5~2018년) 종착역 기준으로 KTX 열차가 16분 이상 지연된 건수가 572건이나 됐다. 지연 사태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2015년 85건에서 2016년 124건, 지난해 223건, 올해 9월 현재 140건이 발생했다. 지연 시간도 2015년 34시간에서 지난해 93시간 33분으로 급증했다. 지연 원인은 차량 고장이 267건, 시설물 장애가 143건으로 차량·시설물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전체 71.7%(410건)를 차지했다. 차량 고장은 2015년 41건에서 지난해 113건으로 2.8배, 같은 기간 시설물 장애는 19건에서 69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따로, 운영 따로’인 이원화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이용자(코레일) 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건설·시공(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른 부조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찮다. ‘철도 상하분리 정책’으로 코레일(운영)과 철도공단(시설관리)이 분리된 지 14년이 지난 데다 개통에 앞서 상호 점검과 시운전을 통해 품질 확인 후 인계되기에 이원화 문제를 안전과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다. 그보다 고속철도를 포함해 운행 중인 노선에 대한 개량 사업을 코레일이 전담하도록 하는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오송역 단전 사고에서 드러났듯 선로에서 이뤄지는 공사를 철도공단에 맡기기보다 열차 운행을 책임지는 코레일로 일원화하는 게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력 운영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있다. 인건비 부족 등으로 휴일근무와 초과근무를 제한하고 사무직원들이 열차 승무원으로 일하는 ‘대체 승무’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상하분리 정책을 거론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유지보수비의 80%가 인건비를 포함한 경비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주52시간제에 힘겨운 ICT업계 “선택근로단위 ‘6개월 이상’으로”

    탄력근로 확대 연내 처리 사실상 무산 계도기간 올해 말 끝나 범법기업 될 판 “4차산업혁명 중추… 획일적 적용 부작용” 1년유예 남은 소규모 게임회사도 아우성 “글로벌 출시·집중근무 특성 고려 절실” # 대기업인 A정보통신은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개인별 근로일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1개월 단위로 선택근로를 하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특성상 고객사 전산 장애 해결, 프로젝트·시스템 오픈 목표일 준수 등을 위해 근로시간 상한을 넘기기 일쑤다. 오히려 직원들 사이에서 “근로시간 단위를 최소 3개월 이상으로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 전자 계열사가 있는 B그룹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연구, 디자인 설계는 근로자의 전문성에 따라 결과물 수준도 차이가 커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 계획을 짤 수 있도록 선택근로를 6개월 정도로 늘려 적용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6개월)이 연말로 종료되지만 정작 산업계 현장의 어려움을 보완할 선택·탄력근로제 확대 방안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구성에 대한 여야 의견 차로 올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당장 내년부터 범법 기업이 속출될 상황이 눈앞에 닥친 것이다. 주 52시간제를 위반한 사업장 사업주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전자·게임 등 IT업계는 4일 “현행 제도로는 마감기간에 업무가 쏠리는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수주형 프로젝트, 24시간 운영이 불가피한 게임업계의 글로벌 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면서 “현재 1개월 단위인 선택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 이상, 최소 6개월로라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이 많은 게임업계는 아직 1년의 유예기간이 남았지만, 상황은 더 급박하다. 글로벌 게임 출시·업데이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철야 집중근무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열린 ‘ICT 분야 52시간 근무, 정답인가?’ 정책토론회에서는 “ICT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 52시간 제도로 노사 모두에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단위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프랑스는 임단협 규정이 있으면 최대 1년 단위까지 탄력근로를 허용하고, 미국은 명문 규정 없이 노사 합의로 탄력근로제를 운영할 수 있다. 일본은 1주, 1개월, 1년 단위기간으로 탄력근로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 중 1년을 채택한 기업 비율이 가장 높다. 지식·서비스가 근간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공간 기준에 매몰된 근로 관리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산업 시대의 노동은 ‘창작’에 가까운데, 이를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종별 실태 조사 후 개선안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장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IT 서비스는 날아가는 비행기 엔진을 고치는 일”이라고 비유하면서 “현업이 돌아가는 중간에 시스템을 바꾸는 일과 같은데, 이런 사정을 무시하고 근로시간을 똑같이 도입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툭하면 야근시키고 수당 0원…‘공짜 착취’ 수단 된 포괄임금제

    툭하면 야근시키고 수당 0원…‘공짜 착취’ 수단 된 포괄임금제

    주 52시간은커녕 주 72시간 일하기도 포괄임금제 계약서 서명 이유로 안 줘 근로시간 산정 힘든 직종 한정 불구 악용 ‘직장갑질 119’ 피해 근로자 제보 받아#1.지난 7월 한 디자인에이전시에 취직한 김민경(가명)씨는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지난 5개월(22주) 동안 1주를 빼고 모두 주 40시간(법정근로시간) 이상 일했다. 김씨가 입사한 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허울에 불과했다. 21주 중 9주는 주 52시간(최대근로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주 72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계산해보니 김씨가 초과 근무한 시간은 총 261시간 49분. 통상임금 기준으로 김씨가 받아야 할 연장근로수당은 313만 1790원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버텼다. 포괄임금제에 동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의 계약서엔 월 임금 167만원(기본급 157만원·식대 10만원)과 ‘연봉은 소정근로시간에 대한 기준연봉과 시간외수당과 휴일수당이 가산된 금액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포괄임금제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김씨는 “그게 새벽 4시 30분까지 일해도 추가수당을 주지 않는다는 말인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씨는 관할 노동청에 신고했고 월평균 60만원이었던 체불 임금을 돌려받았다.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는 2일 포괄임금제 관련 기업의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추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김씨처럼 아무리 연장근로를 많이 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한다. 근로자로서는 ‘사업주에게 공짜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려면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근로자의 동의다. 근로자가 동의하지 않는 데 사업주가 멋대로 포괄임금제라며 야간근로수당을 주지 않으면 명백한 위법이다. 그러나 근로자 대부분은 입사할 때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대체로 계약서에 포괄임금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회사는 “근로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근로자의 업무가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직종이어야 한다. 경비원·청원경찰·수행운전기사·당직대체요원 등 감시하거나 대기 시간이 많은 업무가 해당된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선 근로시간 책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면 무효 판결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대법원은 2010년 이런 취지의 판결을 냈다. 그러나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인 이상 사업장 중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52.8%(6만 1000곳)였다. 최혜인 직장갑질 119 전담 노무사는 “대법원 판결에서도 직접적으로 ‘감시·단속 업무와 같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포괄임금제 적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사무직 등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면 대부분 무효이므로 증거 자료만 있다면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툭하면 야근시키고 수당 0원… ‘공짜 착취’ 수단 된 포괄임금제

    툭하면 야근시키고 수당 0원… ‘공짜 착취’ 수단 된 포괄임금제

    주 52시간은커녕 주 72시간 일하기도 포괄임금제 계약서 서명 이유로 안 줘 근로시간 산정 힘든 직종 한정 불구 악용 ‘직장갑질 119’ 피해 근로자 제보 받아#1.지난 7월 한 디자인에이전시에 취직한 김민경(가명)씨는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지난 5개월(22주) 동안 1주를 빼고 모두 주 40시간(법정근로시간) 이상 일했다. 김씨가 입사한 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허울에 불과했다. 21주 중 9주는 주 52시간(최대근로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주 72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계산해보니 김씨가 초과 근무한 시간은 총 261시간 49분. 통상임금 기준으로 김씨가 받아야 할 연장근로수당은 313만 1790원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버텼다. 포괄임금제에 동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의 계약서엔 월 임금 167만원(기본급 157만원·식대 10만원)과 ‘연봉은 소정근로시간에 대한 기준연봉과 시간외수당과 휴일수당이 가산된 금액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포괄임금제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김씨는 “그게 새벽 4시 30분까지 일해도 추가수당을 주지 않는다는 말인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씨는 관할 노동청에 신고했고 월평균 60만원이었던 체불 임금을 돌려받았다.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는 2일 포괄임금제 관련 기업의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추정하기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김씨처럼 아무리 연장근로를 많이 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한다. 근로자로서는 ‘사업주에게 공짜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려면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근로자의 동의다. 근로자가 동의하지 않는 데 사업주가 멋대로 포괄임금제라며 야간근로수당을 주지 않으면 명백한 위법이다. 그러나 근로자 대부분은 입사할 때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대체로 계약서에 포괄임금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에 회사는 “근로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근로자의 업무가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직종이어야 한다. 경비원·청원경찰·수행운전기사·당직대체요원 등 감시하거나 대기 시간이 많은 업무가 해당된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선 근로시간 책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면 무효 판결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대법원은 2010년 이런 취지의 판결을 냈다. 그러나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인 이상 사업장 중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52.8%(6만 1000곳)였다. 최혜인 직장갑질 119 전담 노무사는 “대법원 판결에서도 직접적으로 ‘감시·단속 업무와 같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포괄임금제 적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사무직 등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면 대부분 무효이므로 증거 자료만 있다면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임금체불·불법하도급 방지 위해 건설근로자 지문인식제 시행

    울산시교육청이 건설근로자의 임금체불 및 불법하도급 방지를 위해 지문인식제를 전면 시행한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2월부터 건설근로자의 임금체불과 불법하도급 방지를 위해 신·증축 학교와 직속기관의 6개월 이상 시설공사에 대해 건설근로자 지문인식제를 전면 시행한다. 지문인식제를 도입 배경은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사현장에 대해 건설근로자, 건설기계업자, 하도업자의 입금체불 방지와 불법하도급 단속뿐 아니라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주 52시간 근무시간 준수 여부도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문인식기에 등록된 근로자에 대해서는 울산시교육청이 인건비를 직접 지급하고, 등록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행을 통해 해당 현장 근로자의 인건비를 직접 지급하고, 출퇴근, 안전보호구 지급관리, 건설사업기술자(감리) 및 건설기술자(현장대리인 등) 현장이탈 여부 등도 관리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청 공사에 지문인식제를 도입한 것은 지문인식제를 통해 건설근로자의 임금보장 강화와 체불방지, 건설사업기술자 및 건설기술자의 근무관리 용이, 불법하도급 근절도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비판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직설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총론은 좋은데 각론이 문제다”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드러내 놓고 “경제가 이 지경인데 무슨 놈의 포용성장이냐”는 비판은 직설적이다. 반면에 “포용성장은 좋은데 소득주도성장이나 주 52시간 근무 등의 과속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얼마 전 여권의 한 인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나는 당신네 정책이 싫소’라는 직설적인 비판이 낫다. ‘포용성장은 찬성하지만…’으로 시작되는 ‘비판적 지지’로 포장된 경우는 정말 얄밉다”고 털어놓았다.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기준으로 보면 필자는 욕먹어도 싼 후자에 속한다. 전 세계는 지금 소득 불평등 해소가 화두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와 게이브리얼 주크먼 UC버클리 경제학 교수 등 세계 저명한 경제학자 100인이 펴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소득(NI) 중 상위 10% 소득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유럽 국가는 37%, 중국은 41%, 러시아는 46%, 미국과 캐나다는 47%, 중동은 61%라고 한다. 우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131만 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가 줄었지만, 상위 20%(973만 6000원)는 8.8%나 증가했다. 어느 나라나 불평등은 존재하고, 국가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경제학자들에게도 이 문제는 숙제다. 그렇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포용성장도 세계적 흐름인 셈이다.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명쾌하다. 세금을 더 걷는 것은 기본이다. 누진세나 종합부동산세,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국토보유세 등 자산세는 그 가운데 하나다. 진보학자들은 나아가 교육과 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에 기회균등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효과가 쉽게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수십 년 쌓여 온 불평등을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3축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누차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같이 가야 한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공정과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포용성장만 눈에 띈다. 혁신성장은 그냥 구색 맞추기용으로 비쳐진다.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며 소득주도성장에 동참하라는 목소리도 잠잠해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교체가 결정된 뒤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되는 느낌이다. 현장 곳곳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온다. 규제도 많고, 기업의 의욕을 꺾는 일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벌어지고 있다. 노조는 자기 소속 근로자를 고용하라고 공사장 통로를 막아 버리는가 하면, 회사 임원을 상대로 폭력도 휘두른다. 이런 판국에 전 정권 때부터 미뤄져 온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은 언감생심이다. 미국 GM처럼 미래차에 투자하기 위해 1만 7000명을 줄이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이 망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지역·노사·내외국인 간의 경제민주화와 소득불평등 해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독일형 사회적 시장경제’와 흡사한데 기업 하기는 훨씬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성과물에 대해서는 세금을 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성장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런 규제완화도 목소리만 크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대중 정부 때 벤처 붐이 있었다. 신기술을 내세우며 희대의 사기극도 있었지만, 그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늘날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이끄는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면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엿보인다. 하지만 포용성장으로 가는 데 너무 원칙만 따져서 될 일은 아니다. 포용성장을 위해서라면 제3의 길도 택할 줄 알아야 한다. 원칙만 고집하다가 포용성장 자체를 죽이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놓고 하는 비판이든 에둘러 하는 비판이든 어떤 비판도 새겨들어야 한다. 대통령도 정부 각료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독려할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sunggone@seoul.co.kr
  • ‘퇴근하겠습니다’ 이벤트

    ‘퇴근하겠습니다’ 이벤트

    맥주 브랜드 ‘레드락’이 29일 서울 중구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직장인들의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응원하는 ‘퇴근하겠습니다’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레드락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명화 모작 전시회를 열고, 퇴근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명화 포토존’과 ‘퇴근 소망 메시지 이벤트월’ 등을 운영한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한국, 장시간 노동에 워라밸 나빠… 주관적 웰빙 OECD 최저”

    “한국, 장시간 노동에 워라밸 나빠… 주관적 웰빙 OECD 최저”

    교육 높은 여성 노동참여 못해 집에 고립 신기술 탓 청년 불안정·집중력 저하 문제 21세기 새 문제 미래 어젠다에 포함 필요 GDP 너무 의존…성장정책 방향 잘못돼 누가·어느 분야가 성장 필요한지 재고해야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고 너무 긴 근무시간 때문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상당히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주관적 웰빙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 근무제 등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그동안 경제·사회 건강의 주요 측정 지표로 썼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어 불평등, 삶에 대한 만족도, 건강, 환경 등 웰빙 지표를 측정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근무시간 길어 출산 희망 여성 노동참여 낮아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장 폴 피투시 파리정치대학 교수, 마틴 듀란 OECD 통계데이터 국장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 세계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경제 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에 대해 “미국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불평등 문제가 있다”면서 “많은 여성들이 교육 수준은 높은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못해 집에 머문다. 그러면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티클리츠 교수는 “소셜미디어 등 신기술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불안정과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주는데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21세기의 새로운 문제여서 한국에도 중요하고 미래 어젠다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근로시간 단축 정책 OECD는 적극 지지 듀란 국장은 한국이 주관적 웰빙 지표에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듀란 국장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근무시간이 가장 길다”면서 “여성들도 긴 근무시간 때문에 출산을 원하면 노동시장에 더이상 참여할 수 없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의 아버지는 긴 시간 일하고, 어머니는 외로움을 느끼고, 아이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학원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면서 “워라밸이 상당히 안 좋은데 이 문제가 주관적 웰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듀란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제정,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이미 하고 있다”면서 “OECD는 이 정책을 적극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GDP를 넘어: 경제·사회적 성과에 중요한 사항 측정’과 ‘더 나은 측정을 위해: GDP를 넘어 계량적 웰빙 측정의 연구 촉진’ 등 2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동안 세계 각국이 GDP에 과도하게 의존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경제성장 정책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안정성, 환경의 질적 저하, 신뢰, 건강, 직업, 소득, 교육 등 국가 건강과 국민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사회·경제·환경 전 측면에 걸친 웰빙 측정 지표를 제시하면서 세계 각국에 사용을 권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같은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람, 사회 나아가 지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투시 교수는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최소한의 희망조차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면서 “이제 GDP를 넘어 어느 분야가 성장을 필요로 하는지, 누가 성장을 필요로 하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대통령의 메시지가 궁금한 요즘… 심기일전, 주마가편하라”

    [정대화의 더 정치] “대통령의 메시지가 궁금한 요즘… 심기일전, 주마가편하라”

    사자성어는 동양적 언어체계에서 발달한 촌철살인이라 할 수 있다. 짧은 네 글자로 깊은 철학과 강렬한 교훈을 전달할 수 있으니 이만큼 경제적인 언어소통 방법도 달리 없는 편이 아닌가 싶다. 국어사전에서 ‘심기일전’은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무엇인가 결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주마가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모두 교훈적이다. 두 교훈을 합해서 풀어 보면 열심히 하되 새롭게 바꾸어서 해 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1년 반이 지났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일이 진행됐다. 진행되고 있는 일도 많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정치란 것이 늘 논쟁적이기는 하지만 논쟁이 있다고 해서 성과를 부정할 상황은 아니다. 반대로 성과가 많다고 해서 논란이 없으란 법은 없는 것이므로 성과와 논란을 대척점에 두고 판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기간 정부가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제외하고 크게 세 가지의 중요한 국정 상황이 있었다.첫째, 보수정권 9년 동안에 저질러진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고 두 정권에 종사했던 고위 권력자들이 줄줄이 구속돼 법의 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적폐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둘째, 남북 관계에서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 보수정권 내내 남북 관계가 경색돼 극심한 대결 국면을 지속했는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예정에 없던 대화 국면이 조성됐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협력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도출됐다. 그 기간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고 남북 사이에서 몇 가지 가시적인 조치들이 잇따랐다.셋째, 내치 분야가 기대 이하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치 분야에서는 적폐청산이나 남북 관계와 달리 내세울 만한 성과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대책, 탈원전 정책, 사학 대책 등 부서마다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 영역은 더욱 어려웠다. 경제 상황이 쉽사리 호전되지 않는 조건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이 외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경제부총리, 정책실장, 경제수석 등 경제라인이 모두 교체됐다. 과도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고도의 추상적 이슈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생활인인 일반 국민은 구체적인 생활 이슈에 속박될 수밖에 없다. 푸시킨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생활이 우리를 속이는 상황에서 쉽사리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다. 달리 표현하면 적폐청산과 남북 관계는 충분히 환호할 상황이지만, 현실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현실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고, 지금 바로 그 상황에 맞닥뜨려 있는 것이다. 외치와 내치의 불균등 전개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집토끼와 산토끼의 관계로 비유해 보자. 우리집 뒷산에 널려 있는 수많은 산토끼는 우리를 들뜨게 한다. 미래 상황이고 장기적인 가능성이다. 그러나 오늘 일용할 양식이 되는 집토끼가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미래의 풍요로움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긍정할 만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현실의 궁핍함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정 운영에서는 좌우의 균형, 지역균형, 빈부의 균형 등 수많은 균형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안팎의 균형과 현재와 미래의 균형도 필요하다. 현실의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자. 정부의 국정 운영에서 내치의 문제가 발생했고, 현실의 문제가 발생했고,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했다. 잘잘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응당 필요한 정책이 없거나 정책 메시지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적폐청산에서 보이는 명료함이 없다는 것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주 표현된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고민과 노력은 정부의 몫이고 국민은 그 결과를 알고 싶은데 유감스럽게도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돌이켜보자. 정부가 남북 관계를 추진할 때 정치군사주의로 할지, 기능주의로 할지, 신기능주의로 할지 이론적인 입장이나 방법론을 말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 개선에 필요한 우선적인 조치를 거론했고 직접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그것도 연거푸 추진했다. 적폐청산에서도 오직 사실에 기초한 법률적 판단에만 의존했다. 이 문제를 추진하면서 법가의 사상에 의존할지, 도가의 사상에 의존할지 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경제 문제에서는 이론이 앞섰다. 섣부른 판단일는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정책수단의 결여를 이론으로 메우려고 한 것이 아니었던가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1년 반이 지났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었다. 앞에서 말한 세 가지 흐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정부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적폐청산이 일상적인 국면으로 전환됐다. 대신 내치의 중심이 되는 사회경제적 영역이 국내 정치의 핵심 현안으로 부각됐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부 출범 초기의 상황에서 벗어났고, 야당이 대선 패배의 혼선에서 벗어나 대여 투쟁력을 회복했고,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이슈가 현안으로 부각된 것도 이유가 된다. 반면 내수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축으로 한 경제 문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학비리와 입시 문제를 포함한 교육 문제에 대한 정책 방향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립유치원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 교육 현안의 해결에 왜 적용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노사 관계는 거듭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민주노총을 사회적 약자로 간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사회적 강자라면 더욱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 그러나 정부가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도 이해하고 있다. 정부는 국정 목표로 추구하는 이상과 구체적인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고 진보적 주장과 보수적 주장, 재벌과 노동,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 사이에 끼어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다. 비판은 쉽지만, 대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역대 어느 정부라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웠던 정부는 없었다.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더욱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은 정책적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와대가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시간이다. 각 부처 장관들이 책임장관으로서 부처를 온전하게 통할하면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 잘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국정 운영의 총괄자로서 대통령의 메시지 기능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법 못지않게 중요하다. 더구나 국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국정 훼방꾼처럼 행동하고 사법부가 적폐 논란에 휩싸여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난국을 돌파할 유일한 무기이다. 무기는 무기답게 써야 한다. 상지대 교수
  • 권수정 서울시의원, 정례회 5대 과제 발표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기획경제위원회)은 1일 ‘노동은 당당하게, 시정은 투명하게’ 라는 기조로 서울시의회 284회 정례회 5대 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서울시당 김종민 위원장을 비롯하여, 세종문화회관지부 미화지회, 서울시 기술교육원지부, 따릉이 노동조합, 서울시 공공안전관 지부 등 서울의 주요 공공기관의 노동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진단’, ‘서울시 민간위탁의 제대로 된 운영’, ‘인력 충원이 보장되는 노동시간 단축’, ‘성별임금격차와 유리천장문제, 공공기관 성폭력 사후처리문제 등의 여성이슈’, ‘신곡수중보 개방실험 전 한강개발사업 중단 및 원점검토’ 를 이번 정례회 주요 5대 과제로 발표했다. 특히 ‘교통공사의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하여 강원랜드의 권력형 비리 때와는 다르게, 자유한국당이 채용비리를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연결시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며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온 정규직화 과정을 이번 정례회에서 핵심으로 되짚어 보겠다’ 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미화지부 정정순 노동자는 ‘정규직이 되어 고용이 안정되어 좋아한 것도 잠시, 여전히 생활임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며 ‘여전히 정규직과 많은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며 신축으로 인해 관리해야 하는 건물이 늘어남에도 인력 충원이 없어 업무가 과중하다’ 며 정규직화 이후의 처우개선 현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지부 정원택 지부장은 ‘기술교육원이 시작된 지 30-40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전문성 있는 훈련이 어렵다’ 며 ‘서울시민의 양질의 일자리 취업, 4차 산업 등 미래를 위한 기술교육이 실현될 수 있게 현 위탁운영에서 통합운영으로 가기위한 논의가 재개되어야 한다’ 고 민간위탁에 대한 대안으로 직영화를 제시했다. 따릉이 노동조합 이충효 위원장은 ‘생활임금은 서울시가 약속한 최저임금인데 따릉이 직원들은 받지 못하고 있다’ 며 서울시가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촉구하고 ‘따릉이 사업소가 다른 곳과는 다른 별도의 체계로 운영되어 급여와 승진에 차별을 받는다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시가 직영을 하거나 독립운영을 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공공안전관지부 장정훈 지부장은 ‘민원업무의 증가와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현장은 인력이 부족하다’ 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공공안전관이 갖는 이중적인 지위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해소되어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은 ‘진보정당으로서 8년 만에 시의회 진출하여 첫 정례회를 준비하며 시민들이 주신 제보와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자 노력해왔다’ 며 ‘노동은 당당하게, 시정은 투명하게라는 기조에 맞게 서울시와 시의회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산부 새벽 2~3시 근무 예사… 누군가 악순환 끊어야”

    “임산부 새벽 2~3시 근무 예사… 누군가 악순환 끊어야”

    “매년 1~3월 감사 시즌이면 주 100시간 넘게 일하고, 심지어 임산부도 기본 새벽 2~3시까지 근무한다.”황병찬(30) 삼일회계법인 노동조합 지부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고강도 노동으로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젊은 회계사들이 겪는 고충을 개선해야 장기적으로 더 양질의 회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48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또 다른 전문직인 변호사는 노조가 있었지만 회계사는 ‘무노조’ 상태를 이어왔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과 관련해 “회사가 소통하지 않고 회사의 안을 강행하려 한다”는 의혹과 맞물려 그동안 켜켜이 쌓인 불만이 노조 결성으로 표출된 것이다. 황 지부장은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재량 근로제를 도입하더라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을 듣고 협의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소득 전문직도 노조가 필요한가’, ‘자본시장의 파수꾼인 회계사와 노조가 어울리는가’ 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노조에 가입하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소속 회계사 1700여명 중 노조 가입자는 현재 120여명 수준이다. 황 지부장은 “대형 회계법인은 회계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에 영향력이 있어 직원들은 쉽사리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면서 “제 생업이 갈릴 수도 있어 고민했지만 결국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어진 과제는 회사와의 소통 강화, 당면 현안은 주 52시간 근무제다. 그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까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려면 근로자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회사가 구성원과 상의하지 않고 선출 방법과 기준을 수차례 바꾸면서 불만이 커졌고 선거도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노조 준비 과정 등을 알렸지만 그의 아이디는 정지됐고, 이전 글도 삭제됐다고 한다. 황 지부장은 임금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회계사는 고정급이지만 파트너(임원)는 배당 등 인센티브를 받다 보니 더 많이 수임하기 위해 수임료를 깎고 지난 시즌에 5명이 처리한 일을 3명이 하거나 2주일씩 했던 일을 1주일에 끝내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다”고 비판했다. 부당 노동 행위나 사내 성추행 문제도 공론화할 계획이다. 그는 “특정인을 퇴사시키기 위해 경력을 쌓을 수 없는 기계적인 업무만 배정하거나 일을 주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최근 1~2년 동안 다수의 성추행 의혹이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나설 수 없었던 일도 차츰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사설]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를 논의하면 국회도 그 결과를 기다려줄 것이고 대통령도 국회에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하면 국회서 기다렸다가 그 결과를 입법하는게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연내 매듭짓자는 여야정 협의체의 합의를 무시하는 제안이라며 “연내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야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 혹은 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혁신성장을 도모하려면 노동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노조의 우려에 대해 더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문제를 논의하려면 민주노총부터 경사노위의 대화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노동계, 경영계, 정부, 공익위원 등 전체 경사노위 위원 18명 중 민노총 위원만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민노총이 주장하는 탄력근로제 확대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권 악화와 연장근로 가산수당 감소 우려는 경사노위에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다.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해 적지않은 기업인들이 범법자가 될 처지다. 경총에 따르면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9만 3072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자의 7.6%였다. 납품일자가 정해진 제조업, IT업체나 정비·보수업체 등 업종이나 직종의 특성상 획일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분야의 취업자들이다. 이런 사업장의 사용자들은 주 52시간 근무 위반에 대한 처벌 유예가 종료되는 연말 이후부터는 범법자가 된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측 위원들은 이같은 현실을 외면만 하면 안된다. 탄력근로제 확대가 필요한 업종 구체화 등 요구할 건 하면서 대화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ILO협약을 비준하려면 노조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이나 사업장의 점거농성 금지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노사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용자측의 주장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사노위에는 사용자측뿐만 아니라 공익위원, 청년 비정규직 위원들도 있다. 사용자든 노동자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 한다면 사회적 대타협은 이룰 수 없다. 대통령이 여야 합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올 것임을 모르지않을 터인데도 경사노위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민노총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다. 만약 민노총이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여야도 당초 합의대로 연내 법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탄력근로제 확대를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 [조선산업 활력 제고] 중소조선사 LNG船 신동력 확보… 1조7000억 긴급 자금 수혈

    [조선산업 활력 제고] 중소조선사 LNG船 신동력 확보… 1조7000억 긴급 자금 수혈

    경쟁력 제고 위해 1조 규모 새시장 창출 대형사 위주 기존 대책서 中企 중심 변경 신규 금융 7000억·1조 만기 내년말 연장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6개월 늘려정부가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부족해 자금난에 직면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 지원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조선사·기자재업체를 위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1조원 규모로 14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을 발주해 신시장 창출에 나서고, 수소연료선박·자율운항선박 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총리는 “세계의 선박 발주량은 아직 2013년의 절반 수준이고 중소형 조선사와 협력업체들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선박 수주 증가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일감·자금·고용 등의 애로를 덜어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업계가 주 52시간 근로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특히 선박의 해상 시운전에 최대 3개월이 걸려 탄력근로제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조선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개선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존 대책이 중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대책은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에 중점을 뒀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최남호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발주량과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 3사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LNG 연료 추진선 2척을 발주하고,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 연료 추진선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조선사에 1조원 규모의 시장이 생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140척 중 40척은 공공 발주이며, 나머지 100척은 민간 발주다. 민관은 LNG 연료 추진선 운영에 필요한 연료공급(벙커링) 인프라 구축에도 202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에 7000억원의 신규 금융과 1조원 규모의 만기 연장도 지원된다. 일감을 수주했는데도 자금이 부족한 기자재업체 등에 3000억원의 제작 금융을 지원하고, 70억원 이상 중형선박에도 선수환급보증(RG) 프로그램 1000억원을 지원한다. 기존 소형선박 지원금 1000억원과 합해 총 2000억원 규모다. 방산 분야 보증제도 개선을 통해 조선 방산업체에도 3000억원 규모의 제작 금융을 지원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와 부산, 울산, 전북, 전남, 경남 등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공동 출연으로 마련됐다. 산업위기 대응지역 내 기자재업체의 약 1조원 규모 대출과 보증에 대한 만기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 올해 말 끝날 예정인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내년 6월까지 연장을 추진한다. 조선업 고용 회복을 위해 채용 설명회와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기업의 신규 채용 시 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수소·전기 선박에 6000억원, 자율운항선박 기자재와 시스템 개발, 실증 등에 5000억원, 스마트공장을 조선소에 도입하는 ‘스마트 K야드 프로젝트’에 4000억원을 투입한다.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대형조선사, 특히 중소형조선사까지 망라한 대책의 방향은 긍정적”이라면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해 조선업계의 시장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누구를 위한 총파업인가

    민주노총이 오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을 강행한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탄력적 근로제 기간 확대 등 노동법 개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력적인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고, 한국노총은 17일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오늘 총파업에는 전국에서 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보고 있다. 친노동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노동계가 대화의 장이 아니라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유를 막론하고 안타까운 노릇이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은 산입 범위 확대로, 주 52시간제 도입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효과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분노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성토하고 있다. 민주노총 입장에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란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와 영세 제조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업종은 탄력근로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노동계도 인정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촛불 청구서’를 들이민다”는 보수 야당의 비판은 일방적이고 과도하지만, 진보 진영에서조차 민주노총이 과거에 비해 기득권 세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대검찰청 등 관공서를 점거해 법을 경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내일 출범한다. 대화 창구가 열려 있는데도 거리로 나가 총파업을 벌이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민주노총은 자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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