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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성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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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한국 희곡의 미래

    한불문화상 제2회 시상식이 지난달 15일 파리 포부르-생트오노뢰에 있는 엥테랄리에 서클에서 열렸다.이 상은 프랑스에 한국문화(문학 미술 조각 음악 무용 등)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작년에는 프랑스생고뱅회사가 기증한 상금으로 네 명의 수상자를 뽑았다.올해는 카르푸 후원으로 6명이 영광을 안았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에르베 페조디에와 한유미씨가 함께번역한 희곡 ‘맹진사댁 결혼’(원작 오영진)과 ‘초분’(원작 오태석)이다.그 의미는 희곡이 번역되었다는 데 그치는게 아니다. 프랑스극단이 이 작품을 올해에 공연할 예정이어서 문화선전의 효과가 곱절로 늘어난다.다양한 극작 활동을해온 페조디에는 프랑스 연극의 대사호흡이나 억양을 잘 고려해 번역한 점이 돋보였다.심사위원 7명도 이 점을 인정해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아마 프랑스어로 공연하더라도관객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게다가 ‘맹진사댁결혼’은 희극이어서 우리 특유의 해학을 맘껏 자랑하면서웃음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문화 전통에서 희곡은 한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척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비록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밀려 관객수는 많이 줄었지만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장르다.프랑스인 16%가 요즘도 꾸준히 공연장을 찾을 정도다. 지금까지 한국 극단이 프랑스에 공식초대를 받고 공연한 적이 드물고 한국 희곡이 프랑스에서 불어로 공연된 적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크다.한국극단의 첫 공식 초대공연은 1989년 아비뇽 국제연극제에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다.한국어로 아비뇽 아르모니극장서 10일동안 공연했다.‘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뮈엘 베케트가 파리에서 쓴 희곡으로 1950년에 출판,1953년 로제 블랭이 연출하면서 무명작가인 베케트를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시킨 대표작품이다. 원작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프랑스 국립극장인 ‘코미디프랑세즈’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인지라 프랑스 관객들에겐 한국 연극의 수준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더구나 임영웅씨가 연출한 이 작품이 당시 한국에서 많은연극상을 휩쓴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 연극의 얼굴’이라고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었다.게다가 아비뇽 연극제가 지구촌의 대표적 연극잔치인지라 그 반응이 궁금했다. 외국 관객들과 각국 광대들의 열정이 거리와 공연장을 가득메우고 있었다.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호기심 반 기대 반 하며 함께 작품을 보던 프랑스 연극애호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주인공으로 나온 전무송 주호성의 열연으로 언어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좋은 원작에 연출가의창의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울려 또 하나의 ‘고도’가 나온 셈이다. 그 후 주목을 받은 한국 작품으로 자유극단의 ‘피의 결혼’(가르시아 로르카 작)과 ‘햄릿’(셰익스피어)을 들 수 있다.‘피의 결혼’은 파리의 테아트르 뒤 몽드에서 공연하여무대장치와 의상뿐만 아니라 판소리까지 곁들여 이 작품의비극성을 절묘하게 엮어냈다.90년대 초반 한불 문화교류의일환으로 일주일동안 ‘테아트르 드 롱푸앵’에서 공연한 ‘햄릿’역시 성황이었다.두 작품 모두 극단 대표인 이병복씨의 한국미를 살린 무대장치와 의상이 주는 독창성이 빛났다. 여기에 연출가 김정옥씨의 서구 연출기법 감각이 가세해 큰호응을 받았다.공연장은 프랑스 관객들의 감탄으로 가득 찼다.언어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불어자막 사용도 한몫했다. 새삼스레 케케묵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연극 나아가 예술이 지닌 ‘보편적 언어’로서의 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얼마전 한국 신문을 통해 ‘지하철 1호선’‘난타’등 한국공연물의 해외시장 진출이 화제임을 알았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한두 작품의 ‘반짝성 나들이’가 아니라 계속적인 수출일 것이다.제2·제3의 ‘지하철 1호선’이 나오기 위해선 한국 공연계에 창작품이 많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정책적인 지원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비록 당장엔 돈이 보이지 않는 연극이더라도 먼 훗날을 보고 거름을 뿌리는 자세로. ■이 병 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젊은날 방황끝에 찾은 인생 참맛

    극단 로뎀이 전용 공연장인 제일화재 세실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는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주로 번역극을 소개하던 이 극단이 이례적으로 만들어낸 창작극.젊은시절 가업(家業)을 잇기싫어 방황하다 가정의 붕괴를 겪고 그 업보를고스란히 받은 끝에 인생의 참의미를 알게된다는 게 극의 줄거리.우리말에 담긴 해학과 정서를 맛깔스럽게 살려내는 김태수 작품을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빵집 마누라’‘넛츠’등 작품으로 유명한 주호성이 연출했다.방황과 번민을거듭하며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케 하는 주인공 역에 윤주상이 열연하고 있다.3월11일까지(화 쉼) 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3시·7시30분.(02)736-7600김성호기자 kimus@
  • 주공 임대아파트 공급 재개/연말까지 12,529가구

    지난 92년 이후 중단됐던 대한주택공사의 5년 임대아파트 공급이 새달부터 재개된다. 건설교통부와 주공은 5년동안 임대한 후 일반분양하게 되는 공공임대아파트 17∼23평형 1만2천5백29가구를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두달동안 수도권과 대전·대구·전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군포지구와 수원 영통지구에서 각각 22평형 6백가구,부천 중동지구 18∼19평형 5백9가구,인천 유신지구 17∼21평형 3백62가구 등 모두 4천16가구가 공급된다. 전남에서는 나주 송월지구 16∼21평형 9백70가구를 비롯,순천 조례지구 17∼21평형 4백90가구 등 2천1백28가구가 공급된다. 충남의 공급물량은 대전 관저지구 18∼23평형 8백63가구와 대전 중촌지구 16∼21평형 6백28가구 등 1천9백81가구며,경북은 대구 성서지구 21평형 4백64가구 등 1천2백89가구다. 충북은 청주 분평지구 17∼22평형 4백80가구 등 9백가구,강원은 원주 태장지구와 강릉 입암지구 17∼21평형 8백95가구,경남은 진주 신안지구 16∼20평형 5백19가구등 8백75가구,전북은 전주호성지구 16∼21평형 4백45가구가 각각 분양될 계획이다. 이번에 분양될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건교부와 주공이 산정방식을 5개 급지별 표준임대료방식에서 건설원가 연동제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중이어서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연극이 좋아 만난 사람모임/아마극단들 연말무대꾸미기 한창

    ◎경기고출신 화동연우회·직장인 연합극단 등 이색 기획/화동연후회,연출·의상·음향 동문담당/침체 기성극단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연극계는 아마추어극단들의 땀이 밴 이색공연으로 훈기를 피운다.어려운 제작여건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이들 단체의 공연은 프로다운 면모를 잃어가고 있는 기성 극단들에 좋은 자극이 될 전망.또 「연극의 대중화」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고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만든 화동연우회(대표 이낙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강남의 계몽아트홀(559­5560)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공연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극 「열개의 인디안 인형」.실험극장 대표인 김동훈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공연에는 한진희 정한용 이근희 김승환등이 출연한다.번역에서부터 연출,조명,무대,의상,음향등 모두를 고교 동문들이 담당했다.내년에는 밴드반과 미술반이 가세,「경기예술제」도 마련할 계획이다.극중 여자배역에는 유혜리 성병숙씨등이 우정출연한다. 직장인 극단인 극단무리와 극단 연과 얼레도 연합공연형식을 빌려 조지 오웰 원작의 「동물농장」을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743­12 66)무대에 올린다.철저한 아마추어리즘을 내세우며 그간 독자적인 공연을 해온 직장인 극단들은 이번 연합공연결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더 많은 직장인 극단들이 참가하는 「직장인 극단 연합 가을연극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성우협회(회장 유강진)와 한국연극배우협회도 각각 새 작품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우리나라 방송과 그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한국성우협회는 방송뿐 아니라 영화·연극등 주변 공연장르에도 진출,확고한 위치를 개척한 단체.협회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751­5555)에서 갖는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 원작「레미제라블」을 올리는 이번 공연의 연출은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동중인 주호성씨가 맡았다.올바른 화술과 정통연극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대단한 열의로 막바지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홍계일 조명남 배한성 김성원 김성겸 이경자씨등이 출연하며 탤런트 이상아양이 코제트역으로 찬조출연한다. 올 상반기에 「신장한몽」을 공연했던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연극신문 창간기념공연을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765­6691)에서 갖는다.한국연극배우협회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스라워미르 므르체크원작의 부조리극 「탱고」.정현씨가 연출하고 이주실 최윤영 김옥만 김종칠 윤정원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자유라는 미명아래 방탕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는 가족들에 환멸을 느낀 아들이 권총의 위력으로 집안의 주도권을 쥐는 것으로 시작된다.외형상 집안 분위기가 쇄신되지만 결국 지식인 특유의 나약함과 약혼녀의 배신등으로 아들은 이성을 잃는다.아들은 집안의 주도권을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정부가 쏜 권총에 맞아 뜻밖의 죽음을 당한다.아들의 죽음에 제대로 항변도 못하는 가족들은 정부의 위세에 굴복,예전의 무기력한 생활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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