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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수미 테리 “김정은 핵무기로 협상 레버리지...트럼프 한국 핵무장 용인할 수도”

    美수미 테리 “김정은 핵무기로 협상 레버리지...트럼프 한국 핵무장 용인할 수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북한 문제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들의 (핵)무기 체계가 완벽해질 때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주한미군 수를 줄이거나 철수를 시도하면서 김 위원장과 ‘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용인할 가능성도 열어 뒀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때 당했던 창피함을 곱씹으며 바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크게 실망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 시에도 향후 협상 카드로 쓸 확실한 핵무기 체계를 갖추고자 각종 도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하노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 영변의 핵시설 1곳을 폐쇄하는 조건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당시 트럼프 참모진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를 이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가 일관성이 없고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긴 하지만 주한미군 비용에 대해선 125번이나 일관되게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걸고 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트럼프는 불확실해서 뭐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한국에 독자 핵무장론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그럴 일이 절대 없겠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면서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도 협상 재개에 부담을 느낄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진행형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로 두기 어려운 점을 밝혔다. 테리 선임 연구원은 “이 경우 2017년처럼 긴장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현상 유지겠지만 트럼프 당선 시 2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네바 유엔 군축회의에서 ‘한국은 적대적 교전국으로 더는 우리 동족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수십년간 내려오는 김일성·김정일의 선대 유훈을 뒤집은 것인 만큼 북한의 통일정책에 매우 큰 정책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권 때도 북한에 한국은 대화 2순위였다”며 “앞으로 있을 북핵 협상의 새판 짜기에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CIA 북한 분석관을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국제 공공포럼 ‘제주포럼’ 연사로 참여했다. 사흘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유엔 정부평화구축국, 미국 평화연구소 등 국내외 30여개 기관, 300여명의 세계 지도자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다.
  • 트럼프 압박에도… 美하원 법 초안에 ‘주한미군 규모 유지’ 명시

    트럼프 압박에도… 美하원 법 초안에 ‘주한미군 규모 유지’ 명시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인 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이 명시된 2025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 자체는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압박하는 상황에도 의회가 주한미군에 초당적 지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2025회계연도 NDAA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적용된다. 2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이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한국과 관련해 “평화롭고 안정된 한반도라는 공동 목표를 지원하고자 국방부가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의회의 인식”이라며 “여기에는 한국에 배치된 약 2만 8500명의 미군 유지, 1953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국의 모든 방위 능력을 사용한 확장억제 제공 공약을 확인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초안은 또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탄도미사일로부터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 동부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간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국방부 장관이 연말까지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번 초안에 포함된 한반도 관련 내용은 지난해 NDAA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한미군 재배치에 나설 수 있기에 이번 초안은 그의 ‘예측 불허 행보’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상하원 심사 과정에서 관련 표현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 [특파원 칼럼] 주한미군과 한국 천동설

    [특파원 칼럼] 주한미군과 한국 천동설

    미국 대선의 해를 맞아 주한미군과 방위비 협상이 다시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공교롭게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아시아와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주일미군의 위상과 역할을 격상하는 작업이 시작된 시점과도 맞물린 분위기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측근들은 “한국은 부자 나라”라는 방위비 자립론을 바탕으로 방위비 대폭 인상,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주한미군 주둔 근거는 한국전쟁 이후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4조다. ‘상호 합의에 의해 미합중국 육해공군을 대한민국 영토 안과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이 허여(허락)하고, 미합중국이 수락한다’고 돼 있다. 이후 1960년대에는 린든 존슨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한국 정부와 협의했고, 옛소련 붕괴에 따른 탈냉전 직후에는 아태 지역 미군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동아시아 전략 구상에 따라 1992년까지 주한미군 약 7000명이 철수했다. 최근 미국 보수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주한미군 철수론은 탈냉전 당시 병력 감축 때와는 또 다른 형국이다. 중국의 부상으로 동아시아와 인태 지역에서의 패권 장악 시도가 예상되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별개로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예기치 못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은 북한 도발 억제이지만, 변화무쌍한 역내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초점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미국은 중국과 북한 변수가 동시 발생할 경우를 이미 가정하기 시작했다. 보수 전문가들의 지적을 들어 보면 중국과 대만 관계는 남북 대결 구도와는 또 다른 수준으로 간주된다. 중국이 대만을 실제 침공할 경우 사실상 미국ㆍ대만 동맹 조약인 대만관계법 등에 따라 관여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 영토인 괌, 하와이마저 전장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의 동시 갈등 위험이 매우 높은데 핵공격으로 확대될 경우 (양면 전쟁의) 결과는 가장 제한적이더라도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달리 경제대국인 데다 국토 면적이 대만의 100배에 이르는 중국의 군사력이 지난해 기준 세계 2위로, 23위인 대만 군사력에 비해 월등한 점 등을 대비해 진단했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이익이 점차 한반도의 북한 억제에서 중국 견제로 옮겨 가고 있다는 상황론은 대세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북한에서 동시에 전쟁이 터질 경우 한국이 재래식 군사력 위주의 대북 방어에서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동맹이 인태 지역과 해외 주둔 미군의 중심축을 차지해 왔고 앞으로 그래야 한다는 천동설식 사고에서 벗어날 시점이 도래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준비태세는 계속 유지해야겠지만, 돌이킬 수 없이 바뀌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심스럽더라도 한미동맹의 개념과 목표를 유연하게 확장,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면 변화에 유연해지라는 능변여상(能變如常)의 지혜도 절실하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文, 여전히 김정은 수석대변인”…국민의힘, 회고록 맹비난

    “文, 여전히 김정은 수석대변인”…국민의힘, 회고록 맹비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간한 외교안보 정책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맹비난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18일 페이스북에 “깊은 한숨이 나왔다”며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당선인은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다. 그리고 국가의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이 말하는 ‘안전 보장’이라는 것은, 철저히 김씨 가문과 독재 정권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김정은이 하자는 ‘종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할 뿐”이라며 북한의 요구를 들어 핵을 포기하게 만들겠다는 발상은 “허상”이라고 쏘아붙였다. 나 당선인은 “핵으로 겁박해선 그 무엇도 얻어낼 수 없고 결국은 모든 걸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정답이자 올바른 대북 전략”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의 회고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역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맞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핵무장을 도운 일등 공신이었다”며 “결국 김정은에게 속아주면서 합작해서 북한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금도 김정은의 비핵화가 진심이라고 믿고 있나. 이런 분이 대한민국 아니 ‘남측의’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 충격적”이라며 “참으로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조해진 의원도 “지난 정권 때 한반도의 운명이 남북 양측의 문제적 지도자들의 손에서 얼마나 위태롭게 줄타기했는지 알 수 있다”며 “몽상가 같은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조 의원은 “연평도 포격의 주범이 연평도를 방문해서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싶어 한다는 ‘말 같지 않은 대화’를 소개한 것부터가 그렇다”며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이 정도면 엽기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후견인인 고모부를 고사포로 날려 죽사발을 만든 김정은을 ‘예의 바른 지도자’로 소개한 것은 소개자의 판단력과 의식구조, 사고체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 한미 방위비 2차회의 21~23일 서울서

    한미 방위비 2차회의 21~23일 서울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방위비 증액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오는 21~23일 서울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의를 위한 2차 회의가 열린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하에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25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첫 회의를 통해 두 나라가 이미 기본 입장을 확인한 만큼 2차 회의에선 분담금 규모와 책정 기준, 유효 기간 등의 쟁점과 관련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 측 분담금 가운데 한국 경제 안에서 소비되는 비율이 90%를 넘는데 이는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의미한다”고 했다. 한국 투자라는 점을 강조해 인상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SMA는 1991년부터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정해 온 협정이다. 그동안 2~5년에 한 번씩 총 11차례 이뤄졌다. 한국은 고용원의 인건비, 군사 건설비, 군수 지원비 등 3가지 항목을 부담하고 있다. 방위비는 주한미군 감축으로 8.9% 삭감된 2005년 제6차 협정을 제외하고 매년 증액됐다. 올해 분담금은 1조 3460억원이다. 이번 협정은 종료 약 1년 8개월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조기에 이뤄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당선되면 방위비 문제가 동맹 현안으로 재차 부상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은 미국의 많은 산업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방위비를 더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정부, 트럼프 측에 주한미군 등 한국 입장 전달

    정부, 트럼프 측에 주한미군 등 한국 입장 전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한미군 철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주미대사관 중심으로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협상 첫 회의를 시작으로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마련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도록 대사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방위비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현재 바이든 행정부와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감축, 철수를 시사했던 트럼프는 최근 선거 유세, 인터뷰에서 2만 8500명인 주한미군을 4만여명으로 부풀리는 등 마음대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제 주미대사관은 정치적 유세라는 발언 배경을 감안하되 다양한 경로로 트럼프 캠프 측에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정확한 인식과 팩트를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이런 접촉이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신중하고 중립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반기 한미 양자외교 일정에 대해 조 대사는 “7월로 예정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정상회의와 함께, 다수 고위급 교류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중국 관세가 한국 경제·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한중 양국 기업이 경쟁 관계인 품목에 관세가 부과된 만큼 일단 한국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간에 긴밀히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바이든 “외국 정상들, 나에게 ‘트럼프는 안 돼’ 호소”

    바이든 “외국 정상들, 나에게 ‘트럼프는 안 돼’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외국 정상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한국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 서부 시애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거 유세 도중 “여러분도 알다시피 난 종종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세계 지도자들 대다수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새로 취임한 지도자들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바이든은 미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예로 들었다. 그는 “G7이든 G20이든 진심으로 말하지만 정말 불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의를 끝내고 헤어질 때면 몇몇 국가 정상, 실은 참석한 정상 다수가 제 팔을 붙잡고 ‘그(트럼프)가 다시는 이겨선 안 돼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이 체감하는 ‘트럼프 리스크’가 얼마나 심각한지 소개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미국도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상당수가 국방 예산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 조차 쓰지 않는 현실을 거론하며 해당 나라들을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무임승차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지출이 불충분한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는 경우 미국은 돕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한국을 겨냥해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적다”며 “왜 우리가 그런 부유한 나라(한국)를 지켜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했다.바이든 “나는 외교와 기후 분야 전문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절 오랫동안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동맹과의 공조’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일종의 ‘음모론’으로 여겨 무시하는 트럼프는 임기 중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최대 1.5도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은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들어 2021년 취임과 동시에 미국을 파리기후협약 당사국으로 복귀시켰다. 이날 바이든은 “나의 전문 지식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기후”라며 “내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이 바로 이 두 가지”라고 외쳤다. 적어도 외교와 기후에 관해선 자신이 트럼프보다 훨씬 더 잘 아는 만큼 미국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트럼프 진영서 또…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잡힌 인질”

    트럼프 진영서 또…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잡힌 인질”

    올해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분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범 트럼프 진영에서 주한미군 철수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한반도에 붙잡힌 인질’이라고 표현하며 역할 조정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 방어에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의 가장 큰 위협인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보존해야 하고, 중국이 한반도에 직접 개입할 경우에만 한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대규모로 병력을 증원하는 현재의 한미 작전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내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자기방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이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타임과 인터뷰를 하면서 주장했던 주한미군 철수 및 방위비 증액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트럼프 2기가 들어서도 비용 측면 이익이 목적인 만큼 주한미군 철수 자체보다는 이를 고리로 방위비 대폭 인상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주한미군 철수가 추진돼도 주한미군 감축에 의회 승인을 거치도록 한 국방수권법을 통해 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다.
  • “미군, 한국에 인질로 둬선 안 돼”…트럼프 안보보좌관 후보, ‘철수론’ 주장

    “미군, 한국에 인질로 둬선 안 돼”…트럼프 안보보좌관 후보, ‘철수론’ 주장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전직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된 문제가 아닌 북한을 해결하기 위해 더 이상 한반도에 미군을 인질로 붙잡아둬서는 안 된다”며 “주한미군은 중국,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준비가 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의 주장을 요약하면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북한의 재래식 위협을 최대한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 미국은 가장 큰 위협인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보존하되 중국이 한반도에 직접 개입하면 그때 한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이 여러 대규모 전쟁을 동시에 치를 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대규모로 병력을 증원하는 현재의 한미 작전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강화와 미군의 상대적인 약화라는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미국이 한국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헤비급 복싱 챔피언(미국)이 미들급 경기(한반도 전쟁)에서 뛰면 안 된다. 미들급 경기에서 이기겠지만 너무 상처를 입고 피로해서 다음 헤비급 경기(중국과의 전쟁)를 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 대해 “주한미군이 주로 한국의 방어를 위해 주둔하는 만큼 한국이 한반도에 미군을 주둔하는 데 공정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난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전력 다수가 한국에 있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너무 가까워 엄청난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그는 한국이 자기방어를 스스로 책임지게 한다는 차원에서 한미 간에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이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이 (전작권을 이양받을) 준비가 안됐더라도 (전작권 전환의) 준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또 미국이 자국 도시들을 희생하면서까지 한국을 북한 핵 공격에서 보호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억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은 의회에서 추가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도 너무 큰 저항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가 북한이 한 짓 때문에 미국 도시 여러개를 잃을 것이라고 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국이 핵무장 하지 않는 대안을 훨씬 선호하지만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핵무장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2018년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콜비는 현재 외교안보 싱크탱크 ‘마라톤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최대 안보 위협은 중국이며 미국이 아시아에 집중하고 다른 지역에 대한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글로벌 In&Out] 동맹과 라이벌의 삼중 안보 위협

    [글로벌 In&Out] 동맹과 라이벌의 삼중 안보 위협

    현재 한국은 전례 없는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핵실험과 국지적 도발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 북한이 한국의 주된 군사 위협이었다. 그러다 2016년 발생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핑계로 중국이 한국 수출품과 문화 상품에 제재를 가하며 군사ㆍ경제 분야에서 잠재적 위협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당시 북중이 혈맹이고 유사한 정치체제를 지녔다는 점, 국제질서 주도권을 놓고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위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이상 안보, 자본, 시장의 공급을 통해 경제발전의 결정적 후견인 역할을 했던 미국발 군사ㆍ경제 위협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동맹 위협을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미중 경쟁 시대에 두 나라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되 경제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안미경중’ 경향이 능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등장은 국제정치에서 안보와 동맹에 관한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자국이 설립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미군기지 분담 비용을 동맹에 과도하게 전가하려는 움직임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비롯한 절대 동맹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의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은 다시 동맹과 라이벌이 동시에 발신하는 복수의 군사ㆍ경제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에도 주한미군 철수를 공언한 지미 카터 정부 때 동맹발 군사 위협에 노출된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는 카터 대통령의 국내외적 입지 약화와 핵무장 불사를 주장한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 등이 맞물려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위협은 단지 군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 분야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유주의 국제무역 질서가 자국의 입지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인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민주·공화 양당 후보의 공통된 견해다. 권력 장악을 위해 경쟁하는 정치지도자들의 생각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미국 경제의 오랜 침체로 인해 패자로 전락한 유권자의 다수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경합 지역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법안, 인플레감축법안 등 쇄국적인 보호무역 정책과 중상주의 전략이 경쟁국인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얼마 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할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한과 중국이 과거 전성기로 돌아가려는 조짐을 뚜렷이 보이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협력이 최고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쏘아 올린 군사ㆍ경제 분야에서의 안보 위협은 한국의 미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희망적 사고를 거부하고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대책 마련이 무엇인지 골몰할 때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트럼프 “한국 부국인데 왜 지키나”… 또 방위비 압박

    트럼프 “한국 부국인데 왜 지키나”… 또 방위비 압박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향해 방위비 압박을 한 도널드 트럼프(얼굴) 전 미국 대통령이 공격 대상을 한국으로 옮겨 재집권하면 방위비분담금(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소 불안정한 위치에 4만명의 군인(주한미군)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가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군대 대부분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내기로 동의했다”며 “그런데 내가 떠나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하면서 거의 아무것도 없었던 이전 수준으로 (분담금을) 훨씬 더 낮췄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주한미군은 4만명이 아니라 2만 8500명이다. 또 한국은 2021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9% 올려 1조 1833억원(10억 3600만 달러)으로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틀린 정보로 인터뷰하자 타임은 별도로 ‘팩트 체킹’ 코너를 실어 사실관계를 정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때 한국의 연간 분담금을 기존의 6배인 5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이 수준의 비용을 받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라고 내부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미연합훈련 비용을 언급했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뒤 선거 과정에서 한국의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직접 거론한 건 처음이다.
  • “한국은 부국, 왜 돈 안 내나”… 재선 전부터 방위비 압박 나선 트럼프

    “한국은 부국, 왜 돈 안 내나”… 재선 전부터 방위비 압박 나선 트럼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향해 방위비 압박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격 대상을 한국으로 옮겨 재집권하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주한미군 규모나 방위비에 대해 틀린 정보를 거론하자 타임은 별도로 ‘팩트 체킹’ 코너를 실어 사실 확인까지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한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다소 불안정한 위치에 4만명의 군인(주한미군)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가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군대 대부분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내기로 동의했다”며 “그런데 내가 떠난 지금은 아마 거의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을 통해 거의 아무것도 없었던 이전 수준으로 (분담금을) 훨씬 더 낮췄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부유한 나라인데 왜 돈을 내고 싶어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언급한 주한미군은 4만명이 아니라 2만 8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또 한국은 2021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9% 오른 1조 1833억원(10억 3600만 달러)으로 합의했다. 타임은 ‘팩트 체킹’에 이런 내용과 함께 방위비 협상 상황을 정리했다. 트럼프는 2019년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때 한국의 연간 분담금을 기존(1조 389억원)의 6배에 이르는 50억 달러(6조 9000억원)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터무니없는 요구로 협상이 교착되자 트럼프는 ‘50억 달러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내부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차 SMA는 결국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온 2021년 타결됐으며, 이 과정에 약 1년 반 정도 협정 공백이 발생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3월에도 한미연합훈련 비용 관련해 “내가 재임 당시 부유한 나라인 한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받기로 했는데, 후임인 바이든 정부가 이 협상을 잊어버렸다”고 거론했다. 다만 당시엔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의 이번 발언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동맹도 거래 관계로 보는 지론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를 매개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얻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 양국은 2026년에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측에서 아예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1일 트럼프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가정적 상황을 전제한 질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직접적인 반응은 내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확고하며 미 의회에서도 현 수준의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방위비 6배 압박까지”…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사

    “방위비 6배 압박까지”…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비용을 정하기 위한 새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 8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 발언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미 양국은 정기적으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주한미군 주둔비용과 관련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하며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의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서 현재 주한미군 규모를 대통령이 임의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에 방위비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 협상을 끝냈다. 이 때문에 당시 1년 반 정도 협정 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미 양국이 통상 종료 1년 전 시작했던 방위비 협상을 이번에는 조기에 시작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협정은 내년 말 종료된다. 다만 한미 양국이 새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국내총생산(GDP) 2%를 자국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에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명령을 듣지 않는 법무부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자신을 형사 기소한 연방 검사도 그가 언급한 보복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살펴볼 것이다. 그들이 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헌법에서 3선을 금지하는 것을 뒤집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평화 위해 붙잡았던 손… 포화 속으로 등 떠미는 손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평화 위해 붙잡았던 손… 포화 속으로 등 떠미는 손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방어적 성격 짙었던 유럽 군사동맹순식간 대결 구도로 수천만명 사망러·우크라 전쟁 전면전으로 확대나토 연맹 내부 ‘연루의 공포’ 번져주한미군 철수·감축 우려 겪는 韓베트남 파병 등 美 요구 거절 못 해한미동맹도 양국 손익계산 불가피 1914년에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4년 동안 군인과 민간인 2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부상자 수는 2100만명에 달한 대참사였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 이 전쟁은 삼국협상(프랑스·러시아·영국)과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이라는 동맹 간 대결로 시작했다. 방어적 성격의 이러한 군사블록은 전쟁 시작 전까지는 30여년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 시대를 구축하는 것처럼 보였다. 1896년에는 인류 평화의 제전을 목표로 제1회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899년, 1907년 두 차례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는 군비 축소와 평화 유지 방안이 논의됐다. 1901년에는 노벨평화상이 제정됐다. 그러나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저격하는 총성이 울려 퍼지자 평화의 이념은 한순간에 뭉개지고 세계전쟁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전쟁’(war)이 아닌 ‘대전’(Great War)으로 불리는 제1차 세계대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참사였다. 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크리스토퍼 클라크 교수의 표현을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들은 ‘몽유병 환자’처럼 전쟁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동맹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동맹 파트너의 분쟁에 말려들면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어느 국가도 전쟁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으나, 동맹 간의 적대감과 피해망상이 심해졌고 서로 불신하는 분위기에서 속사포를 쏘듯이 말싸움하다 결국 사상 최악의 참화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유럽을 양분한 두 동맹 블록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눈을 뜨고도 현실을 보지 못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동맹의 딜레마에 빠져들었다.●‘몽유병자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던 2014년에 러시아는 흑해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다.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사태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위기를 제1차 세계대전 전야와 비교한 바 있다. 그는 유럽·미국·러시아가 클라크 교수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묘사한 상황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리는 또다시 몽유병 환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자기 각료들에게 클라크 교수가 쓴 ‘몽유병자들’을 읽으라고 권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동맹의 무력 사용에 동참하기보다는 외교적 중재를 통한 해결’이라는 독일의 대외정책에 대한 메르켈 전 총리의 의견은 확고했다. 올라프 숄츠 현 독일 총리도 이 책을 인용하며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호전적인 말투로 분쟁을 촉발한다고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황제로 전쟁에 개입했던 “빌헬름이 절대 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전현직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100년 전 독일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원하지 않았던 동맹 전쟁에 연루됐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린다. ●연루의 두려움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 등으로 냉전체제가 종말을 고한 이후 30여년간 이어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으로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불신과 안보 불안이 커졌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을 비롯한 공산 세력의 군사적 팽창을 막으려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결성한 군사동맹이다. 1991년 이후 30여년 동안 나토는 전선을 동쪽으로 1000㎞ 이상 전진시켜 이제는 러시아 국경과 맞닿게 됐다. 나토가 모스크바 코앞까지 세력을 뻗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면서 원치 않게 다른 나라의 문제에 말려드는 ‘연루의 공포’가 나토 동맹 내부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토는 지난 70년간 ‘동맹이 공격받으면 함께 싸운다’는 집단방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논의되던 2008년에 미국은 이를 지지했으나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하면서 동맹국 간 내부 분열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지아·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부터 전면전으로 확대되자 나토는 군사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했으나 전투기와 미사일 지원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견 가능성’ 발언을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부정하면서 동맹 내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 밖으로 장기전 양상을 띠자 나토 동맹국 간의 분열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동맹 관계는 국가 간 힘의 논리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성격을 지녔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의 국가들은 동맹을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지렛대로 이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전쟁이 임박할수록 서로 자국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다른 전략적 선택을 하면서 평화 시기에는 보이지 않았던 동맹 균열도 생겨났다. 발칸반도에 세르비아, 알바니아 등 신생 독립국이 생겨나면서 국제질서가 급변했고, 삼국협상과 삼국동맹의 두 블록은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부의 전쟁에 휩쓸렸다.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민족주의 세력에게 암살당하자 경직됐던 동맹 체제는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응징하고자 선전포고했고 동맹국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려고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세르비아의 후견국 러시아는 발칸반도에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야망에 사로잡혀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자 러시아의 동맹국 프랑스가 전쟁에 동참하고 영국은 삼국협상 동맹국들을 지원하고자 대륙 파병을 결정했다. 발칸반도에서 벌어진 국지적 충돌이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못하자 전쟁은 순식간에 세계대전으로 확대됐다. 자신이 원치 않는 전쟁에 참여하는 동맹국 간의 ‘연루’ 때문에 전쟁이 발생한 것이다. ●되살아난 제1차 세계대전의 망령 제1차 세계대전은 단순히 100여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금의 국제 정세가 1914년의 모습과 사뭇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에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흑해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과 유럽 동맹은 신생국 우크라이나를 서로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고자 했다. 이는 20세기 초에 새로 독립한 알바니아를 통해 지중해로 진출하려던 러시아 제국을 삼국동맹이 막아섰던 상황과 비슷하다. 20세기 초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내걸었던 ‘발칸은 발칸 사람들에게’라는 자치권 옹호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국가로서 안보 동맹을 결정할 자유가 있다’는 오늘날의 미국과 나토 동맹국이 하는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직전 10여년간 유럽의 동맹들이 평화를 호소했듯이 나토와 러시아도 2000년대 초반에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보고 있노라면 조정 능력의 부족과 위기 관리의 실패로 세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전쟁의 블랙홀에 휘말렸던 100여년 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하다.대한민국도 동맹에 연루되는 딜레마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미동맹이 70년이라는 긴 시간 유지되면서 양국은 동맹 유지의 손익 계산을 따져 왔다. 역대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병력을 감축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방기의 공포’를 겪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전 전투병 파병, 이라크 파병,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등 미국측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했다. 지난 30년간 중국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격화돼 가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는다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결국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중국과의 분쟁에 연루될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게 됐다. 미국이 우리에게 동맹국으로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작전 참여를 종용한다면 지원 여부와 지원 수위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미 간 쌍무적·비대칭적·위계적 군사동맹 관계를 고려하면 한국은 상당한 연루의 위험을 떠안게 되기에 사전 대비는 더욱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동맹의 구속력이라는 사슬에 목을 옭아매고 전쟁의 구렁텅이로 끌려 들어가는 몽유병자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 트럼프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 치를 수도”

    트럼프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 치를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선되면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가 했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하겠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과 국경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 중국 등이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를 맞부과하겠다며 ‘중국 때리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끝낼 것”이라며 “전기차는 내가 들어본 것 중 멍청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시간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한국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는 또 중국이 관세를 내지 않으려고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뒤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려고 한다면서 “미시간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완전히 망할 것”이라며 높은 관세를 매겨 중국이 계획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재임 기간 한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고, 중국과도 무역 합의를 한 것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안다며 안보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누구도 핵무기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제 푸틴이 말하고 있고, 김정은도 다시 말하고 있다. 그들이 여러분의 대통령과 미국을 존중했기 때문에 4년간 안전했지만,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이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을 치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고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아랍권으로부터 동시에 비난을 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주최한 무슬림 행사에 초청한 이들이 참석을 거부해 체면을 구겼다.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무슬림이 라마단 기간 금식을 깨는 일몰 후 첫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 행사를 열면서 무슬림 핵심 인사들을 초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놓고는 민주당 내부 진보층과 아랍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비중이 높은 미시간 등 일부 지역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항의의 표시로 표출된 ‘지지후보 없음’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받아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 공격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스라엘 지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기고] 한국의 핵무장, 우리의 또 다른 선택

    [기고] 한국의 핵무장, 우리의 또 다른 선택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3월 20~21일 실시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제 세계는 ‘트럼프 2기’의 현실화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의 앞선 재임 기간, 우리는 그가 느닷없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에 ‘통미봉남’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장면을 봤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인상할 것을 요구했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면 정책에 간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리처드 롤리스 전 국방부 부차관이다. 롤리스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했던 빅터 차 박사는 트럼프 집권 시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높게 분석하고 있다. 신현실주의 이론의 대가 케네스 월츠는 “국제체제의 무정부성 아래에 각국은 생존을 위해 자조(self-help)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국이 동맹의 가치를 저버리는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국제정치사의 측면에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동맹의 한 당사자가 더이상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당사자는 자위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핵무장을 포함해서다. 2006년 9월, 야당 소장파 국회의원이었던 나는 통일과 외교·국방 분야에서 소속 정당의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합의한 직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 차관보를 만났었다. 나는 그에게 “현상황에서의 전작권 환수는 시기상조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불안을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따졌다. 이어 “일방적으로 전작권 환수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대칭전력(asymmetric power)을 포함한 무기체계를 갖출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힐 전 차관보는 이에 대해 “북핵을 포기시킬 것이므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18년이 지나는 동안 힐의 호언장담은 현실과 전혀 달랐음이 입증됐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핵무장 계획을 무산시킨 사람이 롤리스 전 부차관이다. 그런 사람이 이제 북핵 인정을 공언하고 있는 게 현재의 국제정세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자조를 위해 핵무장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주한미군의 주둔을 이유로 더이상 미국이 일방적으로 막대한 돈을 요구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국토를 미국 주도 전략에 활용하려면 그 사용료를 미국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우리와 미국 모두에게 내일의 선택은 열려 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 野위성정당, 진보당 3인 ‘당선권’ 배치… 용혜인도 안정권

    野위성정당, 진보당 3인 ‘당선권’ 배치… 용혜인도 안정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명이 모두 당선권에 배치됐다. 또 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에 보낼 의원 6명을 제명하고 추가로 보낼 여지도 열어 뒀다. 국민의힘과 매한가지로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를 자행한 것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7일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받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1번으로 하는 비례대표 후보 순번(30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추천한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례 2번으로 확정됐다. 비례대표 재선에 나서 논란이 된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6번으로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또 진보당이 추천한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5번),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11번),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15번) 등 3명도 비례대표 순번 15위 이내로 당선권에 들었다. 하지만 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판정을 받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점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전 전 사무총장은 내란 선동 등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을 주도했고 손 전 대변인도 이 전 의원에 대해 양심수라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진보당은 애초 장진숙 공동대표를 1순위로 추천했지만 과거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으로 결국 교체됐다. 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명한 의원들은 강민정, 권인숙, 김경만, 김의겸, 양이원영, 이동주 의원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의원 본인들이 원해서 의총을 거쳐 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이 권유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향후 이용빈, 이형석 의원 등을 추가로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적을 옮겼던 윤영덕·용혜인 의원까지 포함하면 더불어민주연합 현역 의원은 총 10명으로, 현역 의원이 8명인 국민의미래에 앞서 기호 3번을 차지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발표한 경선 결과 친명(친이재명)계 김현 전 의원이 경기 안산을 결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김철민 의원을 이겼다. 김 전 의원은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서정현 변호사와 겨룬다. 친명계 현역 의원 2명이 결선을 치른 경기 부천갑에서는 현역 서영석 의원이 유정주(비례대표) 의원을 꺾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비명계 현역 신정훈 의원이 손금주 전 의원을 이겨 공천장을 받았다. 전남 영암·무안·신안 결선에서도 비명계 현역 서삼석 의원이 김태성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이겼다. 지난 16일에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경선에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비명계 현역 서동용 의원에게 승리한 바 있다.
  • [사설] 종북인사 국회 무혈입성, 이게 국민 뜻인가

    [사설] 종북인사 국회 무혈입성, 이게 국민 뜻인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그제 민주당과의 연대 합의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배정된 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했다. 이들은 진보당 및 새정치연합 등 다른 연대세력 선출 후보 6명과 함께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 입성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 중 다수가 친북·종북·반미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당장 그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 1번으로 내정된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부총학생회장만 해도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 온 ‘겨레하나’의 활동가 출신이다. 겨레하나는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친북 성향 단체다. 그와 함께 선출된 정영이 후보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통일 선봉대’ 대장을 맡았고,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시위도 주도했다.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앞장서서 외치던 단체 대표들을 비례 후보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고리로 연대한 진보당 및 새정치연합 측 비례대표 후보들 또한 과거 전력 등에서 반국가단체로 인정돼 해산된 통합진보당 종북세력과 이런저런 연결 고리를 지닌 인물들이다. 준연동형 비례제를 통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고, 진보세력과의 선거 연대를 내세워 종북·반미 인사들을 대거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진입시키려 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를 헤아리기 어렵다.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 강화라는 해석을 내놓고도 있으나 대한민국 민주 체제를 인정하고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인사들까지 국민 뜻과 관계없이 국회로 보낼 일인지 의문이다. 민주당의 전면 재검토가 요구된다.
  •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방위비 더 주더라도… 韓, 日 수준의 핵폐기 처리권 요구해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맞대결로 진행된다. 누가 되든 1기 때보다 동맹국들에 부담을 더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학습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더 드러내고 중국에 대한 공세와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다자주의 경시 및 무시 본색은 강도가 세졌다. 미중 경쟁과 ‘두 개의 전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방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 ‘바이든 vs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에 주어진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당신들은 청구서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향해 던진 말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도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를 연계해 우리 측 비용 부담을 더 지우는 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맹국에도 철저히 비용과 이익으로 따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래 특성을 활용해 우리가 지킬 것과 얻어낼 것을 챙기는 ‘역발상’도 강조된다. 일각에선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 발언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술핵 재배치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협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역으로 ‘돈을 더 내는 것’보다 ‘무엇을 받아 낼지’에 무게를 싣는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11일 “한국은 이미 대미 투자도 열심히 했고, 방위산업도 높은 수준으로 키운 만큼 미국에 도움되는 동맹국임에 틀림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당당히 협상에 임하며 우리가 줘도 되는 것은 빨리 주면서 반대급부를 얻는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도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을 받아 내야 한다”며 “미국의 기존 전술 핵무기 업그레이드 비용과 한국 내 저장시설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30기 정도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는 협상안을 내거나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추진하는 함선 건조에 우리 조선업을 활용해 협력을 제안하는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대선 경선에선 아직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내내 “‘부자나라’ 한국이 돈을 너무 안 낸다”는 불만을 쏟아 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돈 낭비”라며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직후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재임 시절 측근들에게 주한미군 철군도 공공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가장 현실적으로는 철군하지 않는 대가와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이 지금 진행하는 한미 간 협정 관련 조치들을 지속한다는 약속을 받아 낼 수 있다면 방위비를 상당 부분 증액하는 것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막아선 핵심 키 역할을 했던 게 군이었듯 최근 한미 군당국 간 쌓아 둔 협력을 강력한 우군으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더 나아가 “가격이 높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대가를 지불할 테니 핵 공유나 적어도 일본 수준의 핵폐기 처리 권한을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어쩌면 2027년 차기 한국 대선에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 볼 수 있다”고 한 발언도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판’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워싱턴선언으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자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문화했다. 정부는 한미 NCG를 비롯해 한미일 안보 협력 등 바이든 정부와 다진 협력 구도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2기 가능성을 고려한 행보도 있지만 무엇보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2026년부터 적용될 12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도 2년 가까이 서둘러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물론 바이든 정부 역시 지금보다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11차 협정은 바이든 정부 들어 2021년 3월에야 체결됐는데 당시 방위비 분담금 인상폭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다. 상당수 전문가는 한미가 일찌감치 12차 SMA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선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국가 간 협정과 조약이라는 장치들이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실리에 맞게 협상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올해 빨리 결판을 내고 의회 승인까지 마무리하면 큰 틀에서의 협정 내용은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조기 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나 전략자산 배치, NCG 제도화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건 맞지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시 진짜 우려되는 것은 확장 억제 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똑똑한 거래’를 위해 초당적인 외교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위비 미집행금도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분담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감시·감독하는 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도 더 내고 싶은데 국회 감시가 철저하다’는 식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되는 동맹국에 큰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는 결국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 비용을 지불하려 할 텐데 한국의 미래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 2기 ‘오바마 케어’ 대체 조준

    트럼프 2기 ‘오바마 케어’ 대체 조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안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원주의, 친환경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 1기에 이어 ‘마가’(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등 강성 우파들을 겨냥한 미국 우선주의에 집중하는 공약들을 장담하고 있다. 대선 최대 이슈인 이민 정책에 대해 특히 단호하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시작하겠다”면서 출생 시민권제 폐지, 이슬람 국가 출신자 입국 금지 확대 등 강경 이민책도 공약했다. 취임 시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마약 대책으로는 국방부 특수부대를 동원한 소탕, 마약 카르텔에 금수조치·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을 약속했다. 외교 분야에서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대해 “방위비를 적게 내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공격할 수 있도록 부추기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철수 재위협,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 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분야에선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전략으로 ‘트럼프 1기 법인세 감세’에 이어 2기는 무역전쟁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완화했던 대중국 디커플링(비동조화) 재추진 방침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비롯해 10% 보편 관세 도입, 법인세 추가 인하 등을 예고했다. 에너지, 기술, 통신, 천연자원 등 미국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소유권 제한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가입자가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등 호평받고 있는 오바마 케어(전국민 건강보험법) 대체, 다양성(LGBTQ)을 가르치는 학교에 자금 지원 삭감을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에 적대적인 그는 연방 공무원 해고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행정명령 부활, 의회 임기 제한 헌법 개정안 등도 공언했다. 친환경 자동차 같은 환경정책을 철폐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그 일가에 대해 특검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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