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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로 대학캠퍼스 몰린다

    경기도로 대학캠퍼스 몰린다

    대학들이 경기도로 몰려들고 있다. 단국대학이 지난해 8월 캠퍼스를 통째로 용인 죽전으로 옮겼으며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이 경기도 이전을 위해 해당 자치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들 외에도 5∼6개 대학이 이전을 위해 경기 북부에 터를 물색하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국민대가 파주시 광탄면 주한미군 반환공여지를 포함해 100만㎡ 규모의 파주캠퍼스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파주시와 ‘대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화여대와 서강대도 파주에 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06년과 지난해 2월 MOU를 체결한 상태다. 중앙대는 하남, 광운대는 의정부, 숭실대는 광명, 성균관대는 평택, 예원예술대와 한서대는 포천시에 제2, 제3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당 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해 놓고 있다. 이 대학들 외에도 서울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상명대 등이 캠퍼스 이전 또는 증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서울 캠퍼스 규모와 시설로는 국제 경쟁력 및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데 물리적으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공통인식 때문이다. 국민대를 비롯해 이화여대, 서강대, 중앙대 등도 이전 예정 지역에 충분한 터를 확보, 초·중·고교 과정의 외국인 학교와 교육연구단지를 설립하는 등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캠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미군반환공여지가 즐비한 데다 서울에서 30∼40분 거리로 신입생 확보가 손쉬워 부지 확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반환된 전국 미군 공여지 177.97㎢ 가운데 97%인 172.68㎢가 경기도에 있고, 그중에서 83.8% 144.77㎢가 경기북부에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규제 이대로 좋은가] (하) 낙후지역의 굴레

    [수도권 규제 이대로 좋은가] (하) 낙후지역의 굴레

    학생들은 타 지역 대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어 먼거리 통학을 하거나 하숙 또는 자취를 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교육 사각지대인 경기 북부지역에도 대학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9월 제정된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 특별법’이 주한 미군이 반환한 시설 및 구역에 첨단업종의 공장 및 4년제 대학 등을 신설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환된 전국의 미군 공여지 177.97㎢ 가운데 97%(172.68㎢)가 경기도에 있고, 그 중에서 83.8%(144.77㎢)는 경기북부에 있다. 경기북부 주민들은 공여지 반환에 따라 낙후됐던 지역에 획기적인 발전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민간투자 유치에 나섰고 1년도 안돼 이화여대, 서강대, 광운대, 중앙대 등 서울의 유명 사립대와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공여지특별법은 수도권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을 비롯한 군사시설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등 2중·3중으로 얽힌 규제를 적용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여지특별법은 대학 설립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 등 특별법과 상위법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와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에 따라 지난 6월 공여지특별법 개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지만 건교부 등 정부가 수도권 정책의 근간을 흔든다며 반대, 본회의 상정도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공여구역 주변지역에 대한 일정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발전종합계획 반영사업의 수정법 배제 ▲공여구역 주변지역 공장 물량 별도 배정 ▲4년제 대학 신설 허용 ▲민간사업자 지원도시사업 참여 허용 ▲발전종합계획 주무부처 지정 ▲환경기초조사 대상 공여구역 범위에 반환지역 포함 ▲오염 치유 예외 인정 등 8가지다. 특별법 개정안은 내년에도 4월 총선이 맞물려 있는데다 비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2월 국회처리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법안이 자동 폐기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4년제 대학 및 기업 유치 등이 물건너가게 될 뿐 아니라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포천시가 3조 8000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던 산정호수 종합개발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관광단지 지정이 허용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한배수 경기도 제2청 특별대책지역 과장은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자체가 미군 반환공여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공원 조성밖에 없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50여년간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84만명이 사는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59개 일반계 고교에서 한해 1만 8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그럼에도 4년제 대학은 포천에 있는 대진대(정원 1950명) 1곳에 불과하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대학을 신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복지·교육’ 대폭 삭감… 총선 선심성 예산은 증액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눈치보기 예산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대북지원·교육·사회복지·국방 분야의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두 달후 여당이 될 한나라당의 강력한 삭감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회복지 관련 예산이 1642억원으로 가장 많이 삭감됐고, 교육 예산도 1467억원이나 잘려나갔다. 국방예산 중에서는 지휘기 사업·고고도 무인정찰기 사업 등 국방개혁을 주도해온 방위사업청의 모든 예산 항목이 적게는 9억 5000만원에서 많게는 160억원까지 삭감됐다. 주한미군 관련 연합토지관리계획 사업 예산도 1000억원 깎였다.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출연금도 한나라당이 강력히 삭감할 것을 요구해 1000억원이나 축소됐다. 이에 비해 도로·철도·문화·체육시설 건설 예산 등 대표적인 지역별 선심성 예산은 대폭 증가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1조 3232억원 가운데 수송·교통 및 지역개발 사업이 366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폐지를 공약했던 국정홍보처 예산이 전 항목에서 ‘칼질’을 당한 것도 주목된다.특히 국가주요시책 홍보 사업 예산은 정부안 72억 3000만여원에서 절반 수준인 36억원이 잘려나갔다.또한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납북피해자지원단 운영예산이 61억원이나 새로 배정되고 새터민 행정지원 사업도 5억원 증액됐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라진 정국 지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구동회 kugija@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통일부는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총리회담, 부총리급의 경제협력공동위원회 등 굵직굵직한 남북간 회담이 하반기 잇달아 열리면서 남북 화해 및 진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이같은 남북간의 접촉이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의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특히 통일부는 각종 회담 준비의 실무 주역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오히려 정부 부처내에서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정부조직개편 대상 부처로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을 결산해 보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연초 연두업무 보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 구축 ▲남북상생의 경제협력 추진 ▲개성공단 사업의 안정적 발전 ▲인도적 과제의 실질적 진전 ▲사회문화 교류협력 심화 ▲대북정책추진 기반 확충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할 때만 해도 지난해 북핵 미사일 실험으로 남북관계 기상도가 그리 밝은 편은 아니였다. 그러나 지난 10월2∼4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같은 통일부의 정책 추진은 속도를 낼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아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등에 합의,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닦았다. 이어 열린 총리회담(11월), 부총리가 위원장인 경제협력공동위원회(12월)에서는 정상회담의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위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과 개성공단 화물열차 운행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각 분야별로 사업 이행 시기와 추진 일정 등도 적시, 향후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킬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던 경의선 열차가 56년 만에 재개, 남북철도 시대가 열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개통 다음 날부터 10량짜리 이 열차는 화물 수요가 없어 텅 빈 채로 달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합의 사항들이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활성화,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경협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 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 분야에서 기대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남북간 합의사항을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 역시 과제다. 특히 내년 보수정권 출범으로 남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통일부의 올 한해 결산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방부 “눈에 띄는 감점 요인이 없으니 평균 학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올해 국방정책의 성적을 매겨 달라는 주문에 익명을 요구한 안보전문가는 주저없이 ‘B-’라고 답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못했지만 흠 잡을 구석도 없다는 얘기였다. 가장 큰 성과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무난히 합의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2009∼2012년으로 잠정 합의한 뒤 양국은 환수 시기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 사이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보수적 예비역 단체들은 환수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국방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긴장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2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김장수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전격적으로 2012년 4월17일로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이다. 군으로선 정보·감시 전력 확보 등 독자적 방위역량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럼즈펠드 전 장관 등 펜타곤 내 군사혁신파의 퇴진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뒤 중단됐던 군사회담이 재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동어로와 해주직항로 개설 등 서해 평화정착 방안을 두고 5, 6차 장성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회담은 공전을 거듭했다.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 문제는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7년만에 열린 11월 국방장관회담에서도 뚜렷한 합의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이달 중순 7차 장성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등 남북관리구역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을 위한 군사보장에 합의한 것은 뚜렷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전비 분담과 관련, 부실협상 논란에 휘말렸던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도 마스터플랜(MP) 작성과 사업관리업체(PMC) 선정을 마무리짓고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국이 부담해야 할 미 2사단 이전비의 절반가량이 우리 정부가 미군에 제공하는 방위비분담금에서 집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용 논란이 제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병 복무기간 단축과 유급지원병·사회복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병역제도 개선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한 것은 군이 ‘소수자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월간 ‘디앤디’ 편집장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지난해 국방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치적 반대여론에 휘말려 본격적 실행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는 올해 밖으로는 6자회담을 축으로 한 북핵 외교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외교 그리고 안으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역점을 뒀다. 북핵 문제나 통상 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아 차기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참가국들은 2·13합의와 10·3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폐쇄에 이어 불능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중유 100만t에 해당하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주도했으며, 북·미간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 이를 넘어 최종 단계인 핵폐기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대미 외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재배치 등 현안이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 조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한·미 FTA 협상은 통상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으나 협상 결과를 놓고 양국 내부의 논란이 적지 않아 의회 비준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중·일 동북아 협력 강화 및 중동·중앙아시아 외교도 적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특히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정례화를 이끌어 냈으나 정상회담 정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동·중앙아 외교는 올해 구체화한 ‘중앙아 포럼’ 및 ‘중동 소사이어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느냐가 과제다. 올해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도 활기를 띠었다. 본부에 공적개발원조(ODA)를 담당하는 개발협력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인 동명부대를 파병한 것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찬성했던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이유’로 기권표를 던짐으로써 인권 외교의 일관성을 잃고 국격을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등 오점을 남겼다.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공관 서비스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과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근로자 피랍, 소말리아 선박 피랍 등 피랍사건이 잇달아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처능력은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대사관녀’‘영사관남’ 같은 말을 낳을 정도로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 서비스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화 응대법 등 서비스 제고를 위한 교육이 강화됐으나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혁신을 이루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군기지 이전사업 ‘기부 대 양여’ 방식

    미군기지 이전사업 ‘기부 대 양여’ 방식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위한 사업시행 방식이 확정됐다. 대한주택공사가 사업비를 대고 정부가 반환받는 미군기지 부지로 정산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20일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5일 주공과 ‘주한미군시설사업시행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주공은 기지이전 사업에 국방부와 공동시행사로 참여해 사업비 4조 5000억원의 75%인 약 3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미군으로부터 돌려받는 서울 용산의 유엔군사령부(5만 2000㎡)와 캠프 킴(5만 2900㎡), 미군 수송단(7만 9000㎡), 한남동 외인아파트(2만 9700㎡)를 주공에 넘겨 사업비를 갚게 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용어 클릭 ●‘기부 대 양여’ 대규모 공공사업을 진행하면서 민간사업자가 공공기부의 형식으로 사업비를 부담하면 공공기관은 훗날 자신이 소유한 토지 등의 현물자산을 넘겨줘 이를 되갚는 방식이다.
  •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주한미군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미군기지 평택 이전공사가 13일 팽성읍 대추리에서 첫 삽을 떴다.2004년 12월 국회에서 기지 이전협정 비준안이 가결된 지 2년 11개월 만이다. 2012년 완공될 새 기지에는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미군 핵심지휘부와 한강 이북의 미2사단 예하부대가 차례로 입주한다.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평택은 괌, 오키나와와 함께 동북아 미군의 전략적 군사허브로 변신할 전망이다. ●김 국방 “기지이전, 미래전 대처에 기여” 이날 기공식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미래전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은 이런 염원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약 11조원이 투입돼 2012년 말까지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지가 완공되면 인접한 캠프 험프리와 동북쪽 20㎞ 거리에 있는 오산 미 공군기지, 서쪽으로 20㎞ 떨어진 평택 해군기지와 연계, 육·해·공군 연계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미군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지에는 500여동의 본부·행정시설과 정비·보급저장시설, 숙소, 가족주택,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군과 군무원, 가족, 한국측 지원인력 등 4만 40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MD 연계 ‘대중국 봉쇄기지’ 우려도 당초 용산기지만을 후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한·미 양국은 2003년 부시 행정부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한 미군기지 전체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국군의 수도 주둔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주한미군을 한반도 전쟁억제에 주력하는 ‘붙박이군’에서 동북아 분쟁에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기동군’으로 전환시키려는 미국측 구상이 맞물리면서 이전 규모가 확대되고 사업의 속도도 급물살을 탄 것이다. 하지만 미군기지 재배치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며, 결과적으로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서해 벨트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과 연결돼 중국 봉쇄를 위한 포위망으로 활용될 것이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13일 기공식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이 13일 오후 김장수 국방장관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팽성읍 대추리의 이전 예정부지에서 열린다. 10조원 안팎이 투입되는 평택 미군기지 조성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평택기지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2012년 말까지 1구역(83만㎡),2구역(815만㎡),K구역(45만㎡) 등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주한미군측이 부지조성 공사를 맡는 1구역은 지난 3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1월 완공된다.K구역은 한진중공업이 이달 착공하고,2구역은 설계가 30%가량 진행돼 내년 상반기 중 시공사가 선정되면 공사에 착수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용산구 ‘사랑의 김장’ 5만 포기

    용산구 ‘사랑의 김장’ 5만 포기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김치를 담그는데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수 아이코크) ‘2007 용산구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린 12일 후암동 옛 수도여고 운동장은 축제 한마당이었다. 확성기에서는 트로트가 흘러나오고, 어린이 집에서 온 6살 어린이에서부터 동네에 사는 주부들, 용산에 주둔하는 미군 장교의 부인 등 절여진 배추에 양념을 채워넣듯 모두가 하나되어 마냥 즐거워했다. ●독거노인 등 4400곳에 제공 ‘용산구 사랑의 김장담그기’는 용산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이 2005년부터 3년째 계속하는 행사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김장잔치의 규모는 배추 5만포기로 지난해(3만 3000포기)보다 1만 2000포기가 늘어났다. 올해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산지 가격이 급등,‘배추가 아니라 금(金)추’가 됐는데도 상희원이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리에 있는 3000여평의 밭에서 직접 배추를 재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용산구의 ‘사랑의 김치’를 찾는 수요층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용산구에 사는 독거노인과 사회복지시설 등 모두 4404곳에 전달된다. 적은 곳은 10포기에서부터 많은 곳은 15㎏짜리 30박스를 전달하기도 한다. ●김치로 하나 되는 용광로 이날 김장잔치에는 2500여명이 참여했다. 사흘 동안 연인원 8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 자원봉사자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들은 어린이들과 주한 외국인 주부들이다. 어린이들의 경우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치는 현장학습 차원에서 동빙고어린이집 등에서 참여했다. 고사리 손에 토시를 꼈지만 옷에 양념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치를 담그느라 열심이다. 즐겁기는 벽안의 주부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치를 담아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말에 주한미군 장교부인 10여명이 동참했다. 갓 담근 김치를 한 가닥 잘라내 맛을 보기는 한국 주부나 미국 주부나 한결같았다. 어떤 주부는 트로트 가요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주한 군사기지사령부 한국지부 아이코크 장군의 부인인 수 아이코크는 “지난해 김치 담근다는 얘기를 듣고 참가는 못했는데 올해는 참가하게 돼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생활 1년여만에 김치에 맛을 들였다.”면서 동료에게 자신이 김치 담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부탁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북한의 핵문제는 이미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1992년 말에 남북정부 간에 합의된 바 있었다.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 전면적인 철수 선언과 맞물려 체결된 이 비핵화공동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최초의 중대한 약속이었다. 그후 1994년에 북한은 미국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합의한 바 이는 북한의 영변 핵원자로, 핵재처리 공장을 동결하고 궁극적 해체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핵시설에 대한 제한폭격론, 선제공격론 등의 가상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긴장감이 있었다. 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관한 시비의 와중에서 2002년에 파기됐다.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다시 선언하였다.2005년 2월에 북한은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였고 그 후 2006년 10월에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로써 북한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세상에 과시하였다. 북한이 소유한 핵무기의 유형과 숫자 그리고 핵무기 재료의 종류와 수량에 관하여는 확실한 판단이 아직 불가능하다.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핵무기의 동결과 해체의 과정,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미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의 제도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제반항목은 상호 연계되어 있고 검증 확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해결의 시한을 전망하기 어렵다. 이것을 두고 핵위기 장기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아직 강하다. 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이 핵개발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언제부터인가를 짐작하기는 어려우나 그 의지가 확고히 된 것은 1980년대 탈냉전의 시대, 미·소공존의 시대, 그리고 공산주의 퇴조의 시대였다고 추측이 되고 있다. 소련의 분열, 동구권 국가들의 민주화, 중국의 시장경제 노선, 독일통일 등의 큰 역사적 변혁에 대응하여 북한정권은 주체사상과 군사제일주의를 더욱 강화하여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수호한다는 큰 정치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철학에 따라 경제개발보다는 군사력 강화(선군정치)에서 나라의 안전과 정통성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군사제일주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가상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이요, 북한 주민을 단합시키고 충성하게 하는 권위의 상징이요,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인접국가들에 대한 협박과 흥정의 수단이 되어 있다. 평양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핵무기 개발은 성공한 도박일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북한은 남한을 엄숙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 존중하지 아니하고 미국을 외교와 군사의 상대국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언제까지 이 역사의 흐름, 다시 말하면 자유화, 시장경제, 세계화의 큰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북한정권이 이웃나라와 관계를 끊고 고립하여 홀로 생존할 수 있는가. 그럴 경우 북한 내부에서 오는 항거와 저항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 내부의 항거와 저항은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북한 정권은 얼마나 오래 이 비핵화·자유화로의 결단을 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대비하여야 할 비상사태이다. 우리는 그동안에 더욱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장경제의 나라로 성장하여야 한다. 대북관계에서는 자유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파한다는 큰 원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북지원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통일한국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통일한국에의 길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이 원칙과 전략을 세계공동체에 널리 선포하여 지지·지원을 구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있어서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한국과 미국, 중국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가시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진 뒤에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등 4자 당사국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비핵화 2단계 조치가 끝난 뒤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때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중심 미·중 함께 참여해야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관련 당사국인 한·미·중 고위 외교관들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안보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평화체제 협상의 개념과 주체, 시기,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국은 남·북·미·중이며,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는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와 북·미 등 관계 정상화,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통일로 가기 전 거쳐야 할 징검다리로서 중요하다.”며 “평화체제 협상에는 남북을 중심으로 미·중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유엔사 문제,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관리기구 문제, 육상·해상 등 경계선 확정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또 “북한은 비핵화 전에 평화협정을 원할 것이고 미국은 비핵화 이후 관계 정상화를 하자는, 서로 다른 입장”이라며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가 동시에 종착점에서 만나야 한다는 전제 하에 공동 이해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 협의 주체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지만 미·중도 정전협정에 관련된 만큼 함께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닝푸쿠이 대사도 “남북은 당연히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국과 미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직접 관련된 당사자인 만큼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며, 한반도 항구적 평화유지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 협상 개시시기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한 후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의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닝 대사는 “불능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때 개시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신축적이고 개방적인 입장으로,4자가 빨리 합의하면 좀 빨리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송민순 외교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계속 주둔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환경에 맞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미동맹을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평화체제 이후도 주둔” 송 장관은 또 “앞으로 수립될 한반도 평화체제는 이를 실제로 지켜나갈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중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시 관여했던 지위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평화체제 4개 당사국중 남북과 미·중의 지위를 구분하자는 것으로, 남북이 평화협정 서명 당사국이 되고 미·중은 증인 등으로 참여하는 식의 이른바 ‘2+2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송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 체제를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 유엔이 한반도 평화협정의 보증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평화체제 협상 출범 선언을 어느 급에서 할 것인지와 관련,“실무급에서 시작해 그 문제의 중요도나 난이도, 정치적 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최고위 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양주·동두천 국제자유도시 ‘밑그림’ 흔들

    양주·동두천 국제자유도시 ‘밑그림’ 흔들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계획된 양주·동두천 국제자유도시가 ‘미니신도시’로 축소될 처지에 놓였다 25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국제자유도시는 ‘경기북부 중심전략도시’를 지향,‘그림’을 크게 그렸지만 도시 규모 결정의 대전제인 산업단지 입주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드타운으로 통하는 기존 수도권 신도시와 달리 ‘자족도시‘를 추구함으로써 산업단지의 규모가 도시규모를 결정한다. 자유도시는 주한미군 재배치 결정 이전인 2003년 동두천 주둔 미군의 영외거주 환경 개선과 미군 주둔지의 특성을 살린 국제화도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미군 재배치로 미군이 단계적으로 모두 철수함에 따라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처음 계획과 상관없이 남부에 비해 열악한 경기북부 지역 중심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와 경원선 복선전철, 서울제2외곽순환도로, 송추∼동두천 민자고속도로 등의 교통 인프라 구축과 연계해 기반시설 확보가 가능하고 경기북부의 중심에 위치해 지역개발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된다는 취지에서였다. 경기도는 제2청에 전략사업개발담당 부서도 신설했다. 경기도가 계획한 자유도시 권역은 동두천시 상패동(495만㎡)과 양주시 은현면 일대의 1650만㎡ 부지다. 북부지역 중심도시가 되려면 1차로 990만㎡는 개발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첨단산업단지 규모는 330만㎡로 상정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최근 경기도의 500개 업체를 상대로 산업단지 입주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194개 업체가 응답했고 규모는 190만㎡에 머물렀다. 토공은 설문조사 응답률이 통상 절반쯤인 점을 감안하면 산업단지 수요는 대충 파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입주의향을 보인 기업체 가운데 대기업이 전혀 없고, 아파트 청약수요도 적을 것으로 예상해 신도시 규모를 330만㎡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그러나 개발규모가 990만㎡에 근접해야 한다며 토공을 압박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은 우선 토공이 설문지를 추가로 회수하는 등 산업단지 수요의 추가 확인을 바라고 있다. 또 자유도시에 사실상 ‘올 인’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경기북부에선 자유도시 규모가 결정되기 전엔 토공이 염두에 주고 있는 포천과 연천 등의 택지개발을 포함, 택지지구를 전혀 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주한미군 전기료 특혜 여전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똑같은 군인이지만 전기료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어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국군은 일반용, 주한미군은 일반용보다 더 싼 전기요금을 적용받는다. 주한미군이 여전히 우대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산업자원부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임종인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군사시설과 모든 임차 설비는 주한미군만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 요금체계를 적용받는다.한국전력이 지난해 주한미군에 판매한 전기 단가는 당 평균 74.61원. 산업용 평균 판매단가(61.92원)보다는 비싸지만 일반용(97.91원)이나 주택용(93.70원)보다는 훨씬 싸다. 주한미군은 당초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결의에 따라 가장 싼 산업용 요금을 적용받았다.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들끓자 2003년 10월1일부터 지금의 독자적 요금체계로 바꿨다.산자부측은 “전년도 산업용, 주택용, 일반용 평균 판매단가를 산출해 이를 주한미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평균을 내는 만큼 여전히 주택용이나 일반용보다는 훨씬 싼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것이다. 반면 국군은 수도설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용 요금을 적용받는다.임 의원 측은 “재정상태는 국군이 더 열악한데도 더 비싼 전기요금을 물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이미 상당한 미군 주둔 비용을 물고 있는 만큼 미군에게만 적용하는 전기요금 특혜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평택 건설업체 4년새 140% ↑ 미군공여지특별법 특수 ‘톡톡’

    “평택을 잡아라.” 주한미군기지 확장 이전지역인 경기 평택에 전국의 건설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10년간 시행되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따라 이달 말부터 평택에 정부 발주 시설공사가 쏟아져 1조 1000억원대 돈이 풀리기 때문이다. 21일 평택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별법 제정(2004.12.31) 이전인 2003년 시에 등록된 일반 및 전문 건설업체는 총 308개(일반 41·전문 267)였으나 지난 7월 현재 739개(120·619)로 140% 가량 급증했다. 특별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2005년 72개(일반 22·전문 50),2006년 70개(18·52)로 서서히 증가하다 올 들어선 지난 7월까지 무려 256개(25·231) 건설업체가 평택시에 신규 또는 이전 업체로 등록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정부 발주 시설공사의 수주를 위해 전국에서 건설업체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시는 특별법에 따라 2014년까지 평택지역개발사업비로 풀리는 18조 6000억원 가운데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50억원 미만의 도로, 상하수도, 소공원 사업 등 미군기지 주변 지원사업비 규모가 1조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부터는 50억원 미만 공사의 입찰참가 자격을 평택 소재 건설업체나 평택업체와 공동입찰 참가자로 제한토록 한 개정 특별법(2007.7.27 공포)이 시행돼 건설사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제사법=대전고법, 특허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오전 10시·대전고법), 대전고검, 대전지검, 청주지검(오후 2시·대전고검)▲정무=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비상기획위원회, 국가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수련원(오전 10시·국회)▲재정경제=기술신용보증기금(오전 10시·국회), 신용보증기금(오후 2시·국회)▲통일외교통상=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오전 10시·국회)▲국방=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홍보원, 국방대학교, 국방정보본부, 국군기무사령부, 국군화생방 방호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한국국방연구원, 군인공제회(오전 10시·국방부)▲행정자치=행정자치부(오전 10시·국회)▲교육=서울특별시교육청(오전 10시·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 우정사업본부, 통신위원회,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 정보통신부지식정보센터, 정보통신부조달사무소, 서울체신청, 부산체신청, 충청체신청, 경북체신청, 전남체신청, 전북체신청, 강원체신청, 제주체신청(오전 10시·정보통신부)▲문화관광=방송위원회, 한국교육방송공사(EBS)(오전 10시·국회)▲농림해양수산=농촌진흥청(오전 10시·국회), 산림청(오후 2시·국회)▲산업자원=한국석유공사(오전 10시·국회)▲보건복지=보건복지부(오전 10시·국회), 질병관리본부(오후 4시·국회)▲환경노동=노동부(오전 10시·국회)▲건설교통=서울지방국토관리청,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감정원, 대한주택보증㈜, 교통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오전 10시·국회)
  • 軍 환경부대 임무수행 개시

    주한미군 반환기지 23곳의 환경오염 확산방지 등을 위해 지난 6월 창설된 육군 환경부대가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갔다고 국방부가 11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환경전문기관으로부터 40여일간 위탁 실무교육을 받고 전국 각지의 반환기지에 투입됐다.”면서 “부대원들은 주로 오염취약지와 환경시설물 점검, 환경순찰 등 초보적인 오염확산 방지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환경부대는 육군 1군 1107공병단 130환경대대와 3군 1101공병단 117환경대대로, 각각 4개 중대 262명씩 편성돼 있다. 부대원들은 지난 4개월 동안 환경오염 예방·치유에 대한 이론·실무 교육을 통해 환경사고 초동조치 요령 등을 숙달해 왔다. 환경관리공단과 농촌공사로부터 토양환경조사와 오염토양정화 실무교육을 받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해외전문가들도 평화체제 문제의 진전 및 경협 확대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일본의 소장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를 지난 30일 만나 회담을 진단하고 일본 및 미국의 시각을 살펴 보았다. ■찰스 프리처드 KEI 소장 “남북 평화체제 논의 연구그룹 합의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평화체제와 경제협력 분야 등에서 ‘제한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남과 북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도 대화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제기하면 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명쾌한 목소리로 “이미 6자회담에서 비핵화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그 말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전 후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비밀 협정’을 맺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연구 그룹을 만드는 선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제기하지 않을까?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이미 얘기됐다. 북한도 동북아지역 정세를 고려, 미군 철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북경협을 바라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까지 염두에 두며 이 문제를 생각한다.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 부족 해결 등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고, 올 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뒤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은 비핵화와 미사일 같은 현안을 북측에 제기하기 바란다. 그렇게만 하면 미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진심이 담기지는 않았다. dawn@seoul.co.kr ●프리처드 소장 28년 동안 육군에서 복무한 뒤 국방부를 거쳐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안보문제를 다뤘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핵은 북·미간 과제 핵포기 얻기 힘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핵 문제와는 달리 평화체제는 남북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형식적·상징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다른 만큼 만남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 관계의 강화를 통해 미국을 신경쓰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또 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형식적일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업적’으로만 포장될 우려도 있다.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전망은. -종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행돼야 한다. 북한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평화체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국제적인 이해 관계와 얽혀 있다. 평화체제 합의는 구체성을 띠어야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할 수 있다.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핵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래서 두 정상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평화체제와 북핵과의 연계성은. -평화체제가 과거 청산이라면 북핵은 미래의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논의는 될 수 있겠지만 ‘핵포기’라는 놀랄 만한 획기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과제로 귀착돼 있는 까닭에서다. 정상회담의 결과는 6자회담 진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6자 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6자 회담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일본이 대북 강경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여론도 많다.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180도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압력보다 협상, 대화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수정은 쉽지 않다. 노 대통령도 북·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적극 중재해 줬으면 한다. ▶정상회담에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북핵에 대해 한국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 시각이 적잖다. 북핵의 위협에 가장 노출된 곳은 한국인데, 오히려 일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은 평화체제와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나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씻어 줬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기미야 교수 1983년 도쿄대 법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정치를 전공,9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학관계’가 있다.
  • 강원 철원군 대마리는 아직도 ‘지뢰와 전쟁’중

    강원 철원군 대마리는 아직도 ‘지뢰와 전쟁’중

    중부전선의 치열했던 포성이 멎은지 54년. 이제 6·25전쟁은 교과서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과거로 묻혀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당시 매설한 지뢰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묻혀 있는 지뢰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1999년 국방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112만 5000여발의 지뢰가 묻혀 있다. 하지만 미군 측에서 헬기를 이용해 무작위로 뿌린 지뢰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지뢰매설지역은 치열했던 전쟁 당시 한 뼘의 땅이라도 차지하기 위한 곳들이다. 현재 지뢰매설지역 중 군 작전에 필요한 매설지역은 5분의1 정도. 미확인 지뢰 면적만 수원시 정도 크기로 남아 있다. 지뢰가 제거되지 않다 보니 최근에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2005년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에서는 공사 도중 낙석이 지뢰를 건드려 폭파해 인부가 사망하고,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서는 농사일을 하던 농부가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뢰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지뢰를 제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남북이 아직도 ‘휴전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뢰매설지역은 군 작전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민간인이 지뢰를 발견해서 군에 신고를 하면 왜 군사시설물을 훼손했냐는 반응을 듣기 일쑤다. 실제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주민들은 지뢰를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가 말씨름만 했던 경우가 여러번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둔 지뢰가 얼마나 더 있을까 주민들은 항상 불안하다.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1995년 12월 통일 독일 국방부는 과거 동·서독 국경지대에 매설됐던 지뢰의 제거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무기에 대한 피해는 민간인들도 군인들과 같은 보상을 받는다. 지뢰 제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경비 또한 걸림돌이다. 일본에서는 100만발의 보관중인 지뢰를 제거하는 데 2001년도부터 3년 동안 600억원의 경비를 사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기관 추정으로 60년간 14조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여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미군의 모호한 책임소재도 문제다. 미국 정부는 전세계에 매설되어 있는 지뢰를 없애는 ‘Mine Zero 2010 project’라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지뢰매설에 대한 원상복구의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지 않다. 1968년 정부의 권유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개간을 위해 입주한 유철훈(71)씨. 그는 이듬해 3월 묘장초등학교 개간사업 도중에 지뢰를 밟아 발목을 잃고 말았다.“북한한테 우리나라가 잘 산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강제로 개간을 시켰던 거지요.1인당 6000평의 땅을 받는 대가로 지뢰피해는 본인이 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들어왔던 것인데…5년이 지나니까 지주들이 땅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유씨는 정부가 배운 것 없는 자신들을 농락했다며 40년 전의 일을 씁쓸하게 회상했다. 유씨는 현재 보상은커녕 일도 할 수 없는 몸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나를 대신해서 애기를 등에 업고 품앗이를 해가면서 어렵게 살아온 아내는 지금도 서울에서 식당일을 하고 있고, 아들도 교육을 제대로 못시켜서 막노동을 하고 있어.”라며 생활고를 토로한다.1957년 만들어진 국가 배상법 역시 복잡하게 되어 있어 농사일을 하는 대부분의 피해자는 접근도 못하고 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 조재국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민주화에 대한 보상은 있지만 휴전이라는 이유로 전후 처리에 대한 보상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군사상 필요한 부분은 우선 보류하더라도 지뢰 제거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지뢰 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힌다. 전쟁의 포성은 오래 전 멈췄지만 ‘전쟁의 상흔인 지뢰’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軍 토지매수 위탁업무 토공·주공 등 참여 허용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필요한 토지 매수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기관이 정부투자·출연기관으로 확대된다. 국방부는 4일 군 관련 시설의 토지 매수 위탁기관을 기존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부투자기관 등으로 확대한 국방·군사시설사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도 군 시설의 토지매수 위탁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국방·군사시설사업에는 우리 군의 시설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부대시설과 구성원 및 군속, 가족을 위한 주거·복지·휴양 등을 위한 시설도 포함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대 재배치 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지자체뿐 아니라 재력과 전문기술을 가진 정부기관에도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미군기지 9곳 ‘오염치유’ 없이 반환

    정부가 경기 의정부시의 캠프 시어즈와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 등 9개 주한미군기지를 지난 31일 돌려받았다. 하지만 환경오염 치유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서둘러 돌려받게 돼 수백억원대의 복구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반환받은 9개 기지 가운데 미군이 최근 지하수 기름오염 제거 작업을 마쳤다고 밝힌 캠프 시어즈와 캠프 에드워즈(경기 파주), 캠프 에세이욘(의정부), 캠프 홀링워터(의정부), 캠프 페이지(강원 춘천)에 대해 현장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들 기지 5곳은 지난 2005년 합동조사 당시 TPH(석유계 총탄화수소)와 납, 아연 등 중금속 오염물질이 환경기준치의 100배까지 검출됐던 곳이다. 지하수 오염은 캠프 에세이욘이 기준치의 865배를 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김광우 국방부 군사시설관리관은 “현장확인을 요청했는데 미국측이 거부한 건 맞다.”면서 “그러나 미국 조치에 대해 우리가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는 명문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시간을 끌어도 미국의 추가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차라리 조속히 반환받아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미국이 지난해 기지 14곳의 반환을 앞두고는 우리측의 추가 확인 요구를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측의 저자세를 비판한다. 특히 국방부는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조사결과를 공개해 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관련 공문에 첨부된 외교문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된 기지 9곳의 오염 치유를 위해서는 최소 186억원(공장용지 기준)에서 최대 788억원(전답 기준)이 필요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방부, 방위분담금 美2사단 이전비로 전용할 수 있게 2003년 훈령 개정

    우리 정부가 지출하는 방위비분담금의 일부를 주한미군이 미 2사단 이전비로 전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2003년 훈령을 개정해 준 사실이 한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 결과 확인됐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3년 6월 훈령 제736조를 개정, 방위비분담금 가운데 연합방위력증강사업비(CDIP)가 2사단 이전사업에 투입될 수 있게 했다. 국방부는 당시 5조 ‘사업선정 기준’ 조항에 ▲주한미군 전투 긴요시설 사업(6항)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관련부대의 병영필수시설 사업(10항)을 추가했다. 한·미 양국의 연합방위전력 증강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미 2사단의 작전·행정·막사·취사시설 등을 이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방위비분담금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 일단 준 돈이기 때문에 집행내역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훈령 개정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부가 방위비분담금 전용의 법적근거를 마련해 줬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평통사의 유영재 사무처장은 “2003년 개정된 훈령은 2사단 이전비는 미국측이 부담키로 한 2002년 10월의 LPP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상위법인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훈령은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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