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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한미군 감축이 방위비 증액 압박 수단 안 돼

    미국 현지 언론은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배치에 대한 안을 제시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앞세워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 징수를 압박하라 했다”는 회고록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다. 미 국방부는 “언론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한 질의에는 한국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국 주한미군 감축을 방위비 증액 압박 카드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미국 내부에서는 주한미군 감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주한미군 배치가 미국의 이해관계의 중심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 일방적인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며 중국이나 북한이 미국을 건드리기 전에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3%가 반대 의견을 밝혀 27%에 그친 찬성 의견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한미군이 수행하는 역할과 기능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수행을 위해 존재함을 보여 주는 배경이다. 이러한 내부의 객관적 인식이 존재함에도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방위비 증액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며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는 것은 본말을 전도시키는 행태며, 이미 미국의 대외 안보전략에 협조하고 있는 한미동맹의 본질을 기만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나아가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역할의 상호성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한미동맹을 호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임해야 한다.
  • 美, 또 “주한미군 감축 검토” 방위비 압박 수위 높이나

    美, 또 “주한미군 감축 검토” 방위비 압박 수위 높이나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한 몇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 세계의 미군 재배치와 주둔 규모 축소에 대한 재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이 주둔하려면 한국이 방위비를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19일 “미측과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논의한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우리는 전 세계 군사태세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감축론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감축은 전 세계의 미군 재조정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17일 몇 개월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의 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주한미군이 속해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대북 억제력에 초점이 맞춰진 주한미군의 임무를 중국 견제로 전환해 재배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 의회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WSJ 보도와 관련해 “이런 전략적 무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수준으로 취약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 보호를 위해 병력과 군수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주한미군은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질문에 즉답 않고 방위비 증액 요구 재확인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 질문에 즉답 않고 방위비 증액 요구 재확인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 옵션’ 외신 보도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한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언론의 추측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 군사 태세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리 군대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가부간 입장을 내놓지 않고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문제가 항상 검토하는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기에 따라선 주한미군 재배치도 검토 대상이라는 말로 비칠 만한 답을 한 것이다.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국가국방전략’(NDS)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미군 재배치 노력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전투사령부가 백지 상태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은 2018년 1월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초점을 맞춘 NDS 보고서를 마련했으며,특히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포함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검토해온 것이 사실이다. 에스퍼 장관은 구체적으로 아프리카사령부, 남부사령부, 유럽사령부 등에서 검토와 조정이 일어나는 등 진행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인도·태평양사령부, 북부사령부, 수송사령부와도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속한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앞으로 재배치 문제가 본격 검토되고 지역별로 보강이나 신규 배치, 감축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미 고위당국자는 이날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별도 질의에는 한국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우리 동맹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와 먼 미래까지 동맹과 연합방위를 강화할, 상호 유익하고 공평한 합의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분담에 관해 분명하고 일관된 입장을 취했다”고 답했다. 동맹국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미국에 무임승차해선 안 된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미 당국자가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 문제를 방위비 증액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께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달러를 요구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 언론 질문에 “그것(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비공개석상에서는 방위비와 주한미군 주둔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감축론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례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한 내부 회의에서 한국에서 주둔 비용으로 50억달러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할 때도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불만을 강하게 표시하며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 달 전에 듣고 취재한 결과 한국과 독일이 올해는 ‘안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주독미군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WSJ “트럼프, 미 국방부에 한국·독일·아프간 철군 압박해왔다”

    WSJ “트럼프, 미 국방부에 한국·독일·아프간 철군 압박해왔다”

    WSJ, 두어달 전에 소문 듣고 취재 시작“독·한국 안전하다고 했는데 독일 철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달 전에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이날자 신문 12면에 실린 ‘트럼프의 한국 철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WSJ은 이런 소문을 듣자마자 사방에 전화를 돌려 취재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국과 독일 등 나머지 두 나라는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만 4500명의 주독미군 중 9500명의 철수를 명령했고, 이제 주하미군에서 같은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부터 국방부에 이들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압박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WSJ이 지난달 5일 주독미군 감축 지시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이를 직접 확인한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면 WSJ이 처음에 안전하다고 들었던 독일의 경우 5월말~6월초쯤 소문과 달리 감축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WSJ은 “이번에 유출된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용 엄포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주한미군 감축)은 그가 지난해 탈레반을 캠프데이비드에 초대하겠다는 방안을 언급했던 이후 최악의 국가안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 감축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시아의 화약고(한국)에서 부분적일지라도 미군을 철수하는 것은 세계에 미국의 약함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오려면 미 국방부가 직접 비용을 내야 하고, 유사시 다시 동아시아에 파병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철수하면 중국 매파에 선물될 것”“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에 큰 충격” 또 2만 8500명의 미군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주요 목적은 북한으로부터의 방어지만, 동시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친구들’을 지켜주는 데 전념하겠다고 동아시아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을 역내에서 몰아내고 싶어하는 중국 내 매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고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매파들의 견해를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동맹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한 대접, 그리고 오랜 동맹국에서 철군할지 모른다는 위협은 두번째 임기의 위험 요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을 제외하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시진핑”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산 채로 잡아먹힐 바보’로 묘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WSJ은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SJ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안 백악관에 제시”

    WSJ “미 국방부, 주한미군 감축안 백악관에 제시”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를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 측의 주한미군 감축 카드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미 합참이 전 세계의 미군을 어떻게 재배치하고 잠재적으로 주둔 규모를 축소할 것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재검토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구조를 재검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은 백악관이 지난해 가을에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와 관련해 예비적 옵션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고, 미 국방부가 같은 해 12월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을 위한 전략과 미군의 순환배치 중요성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미 국방부가 한국에 대한 일부(옵션)를 포함해 상당수의 옵션을 다듬고 이를 백악관에 제시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주한미군의 규모는 약 2만 8500명 수준이다. WSJ은 또 미 국방부의 이 같은 검토는 한미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이견이 지속돼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미국의 대외 군사 전략과 관련해 중대한 변화의 조짐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주독 미군을 2만 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해당하는 얘기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문 대통령 상대 좋아하지 않고 한국인 끔찍하다’ 말해”

    “트럼프, ‘문 대통령 상대 좋아하지 않고 한국인 끔찍하다’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 워싱턴DC에서 공화당주지사협회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주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정도 연설했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왜 미국이 그동안 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덧붙였다. 만찬이 열린 것은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협정 체결 지연 속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카드를 들고나와 한국을 압박하던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사흘 전인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방위비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마나 잘 지내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동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대통령이 모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아내는 거기 앉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내는 나가버리고 싶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찬 다음날인 2월 8일에는 이수혁 주미대사가 관저에서 전미주지사협회를 위한 만찬을 주최했고 문 대통령은 이 만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호건 주지사는 “문 대통령은 유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얘기하고 나서 나를 ‘한국 사위’라 칭했다. 우리에겐 큰 의미였고 몇 달이 지나 그의 따뜻함이 메릴랜드 주민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적었다. 4월 18일 한국으로부터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도구를 공수한 일을 뜻하는 것.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진단도구 공수에 있어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줬는지 상세하게 기술했다. 당시 한국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진단도구 수출을 결정하는 등 한미동맹 등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각지에서도 진단도구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불안감이 커지던 때라 메릴랜드주가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꼽히던 한국으로부터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도구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미 주요언론들도 비중있게 다룬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진단도구 구매에 900만 달러(한화 108억원)가 들었지만 주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에 28억 달러(3조3천700억원)가 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액수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주 차원에서 알아서 대응하라는 식으로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해당 기고문의 제목은 ‘혼자 싸우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해외유입 감염 확산세, 방역당국 세심하게 관찰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일 기준으로 60명 늘어 누적 1만 3672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39명으로, 지역발생 2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유입 사례 가운데 2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14명은 경기(10명), 서울·경남(각 2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 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유입은 지역 발생 또는 집단감염 못지않게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16일까지 22일째 두 자릿수로 집계될 정도로 확산세가 무섭다. 이달 들어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외국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중국 간 항공노선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인천-난징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으며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도 이달 안으로 기존 노선을 부분적으로 재개통할 예정이라 걱정이 앞선다. 해외유입 사례 가운데 교민이나 유학생보다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 또한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방역 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검역 또는 입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걸러지는 만큼 지역감염으로 번질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하지만 ‘무증상 환자’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데다 자가격리 위반 사례도 적지 않은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감소시키고, 또 확실한 방역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원양어선이나 농촌 일손을 채우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지 않아 원천 봉쇄는 불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공동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사람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퍼진다. 또 내국인과 언어 소통이 원할 치 않아 조기에 증상 파악도 쉽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입국하다 보니 감염증 증세가 나타나도 가급적 숨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근무하거나 이용하는 밀집장소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장병과 미국인 민간 근로자 등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국제공항을 거치지 않는 주한미군 등의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내주부터 정부는 이라크에서 일하는 약 8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을 국내로 특별 수송하기로 했다. 이라크 내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인 만큼 입국 및 격리 수용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면 안된다.
  • “주한미군 일가족 확진” 평택서 외국인 8명 확진

    “주한미군 일가족 확진” 평택서 외국인 8명 확진

    경기 평택시는 15일 해외에서 입국한 미군 일가족 3명을 포함, 외국인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택 주한미군기지 소속 미군과 가족 등 7명(평택 99∼105번)은 모두 오산공군기지(K-55), 인천공항을 통해 최근 입국해 부대에 격리된 상태였다. 확진자 중에는 40대 남성 미군과 아내, 자녀 등 일가족 3명도 포함됐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여성 A(평택 98번)씨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됐다. 평택시는 A씨의 거주지를 소독하는 한편, A씨가 자가 격리 수칙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평택지역 내 감염자 수는 105명으로 늘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NSC “백선엽, 한국 민주주의 영웅”

    美 NSC “백선엽, 한국 민주주의 영웅”

    미국 백악관과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 등 고위 장성들이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을 애도하는 성명을 잇달아 냈다. 독립군을 타도한 간도특설대 복무 경험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고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6·25 전쟁 영웅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은 오히려 추모에 적극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백선엽 장군과 모든 영웅 덕분에 오늘날 한국이 번영하는 민주공화국이 됐다”면서 “우리는 99세를 일기로 타계한 백 장군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NSC는 성명과 함께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이란 제목의 백 장군 영문 회고록 표지 사진도 올렸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도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백 장군을 애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백 장군 타계는 한미 동맹의 깊은 손실이자 역사의 진실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라며 “그는 자유의 가치와 희생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버웰 벨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국 독립전쟁 영웅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비교하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한 뒤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고 추모했다.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의 타계는 한국과 한미 동맹,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면서 “그는 영웅이자 외교관이며, 애국자이자 친구”라고 애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NSC “백선엽, 한국 민주주의 영웅”

    美 NSC “백선엽, 한국 민주주의 영웅”

    미국 백악관과 전직 주한미군 사령관 등 고위 장성들이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을 애도하는 성명을 잇달아 냈다. 독립군을 타도한 간도특설대 복무 경험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고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6·25 전쟁 영웅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은 오히려 추모에 적극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백선엽 장군과 모든 영웅 덕분에 오늘날 한국이 번영하는 민주공화국이 됐다”면서 “우리는 99세를 일기로 타계한 백 장군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NSC는 성명과 함께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이란 제목의 백 장군 영문 회고록 표지 사진도 올렸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도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백 장군을 애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백 장군 타계는 한미 동맹의 깊은 손실이자 역사의 진실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라며 “그는 자유의 가치와 희생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버웰 벨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국 독립전쟁 영웅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비교하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한 뒤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고 추모했다.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의 타계는 한국과 한미 동맹,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면서 “그는 영웅이자 외교관이며, 애국자이자 친구”라고 애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 본토서 날아온 주한미군 11명 또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종합)

    미 본토서 날아온 주한미군 11명 또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종합)

    평택 캠프 험프리스·오산공군기지에 격리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주한미군 1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는 전원 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미군 장병들로 파악돼 미국에서 출발 전 발열 체크 등 검역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3일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군 2명에 이어 지난 8일부터 4차례에 걸쳐 별도 민항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은 “11명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이후 캠프 험프리스나 오산 공군기지의 격리시설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확진자들은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즉시 격리 조처됐다고 미군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미국 정부 전세기 2대에 나눠 탄 장병 7명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미국에서 각각 다른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장병 1명과 미국인 민간 근로자 1명 등 2명도 도착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美장병 항공기 탑승 전 발열 기본 증상만 확인 “미국 출발 전 14일 격리 후 보내는 방안 검토” 현재 주한미군은 한국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미군 장병에 대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확진자에 대한 격리 조처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병들이 미국에서 출발할 때에는 항공기 탑승 전 발열 등 기본적인 증상 확인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도착한 미군들이 속속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가 미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한국으로 오는 미군에 대한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방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출발 전 14일 격리하고 증상이 없으면 한국으로 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주한미군 감염이 지역사회 전파로 확산할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도착 병력을 스스로 검역하는 덕분에 방역 당국의 행정력 부담이 덜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전현충원 안장 백선엽 빈소 정경두·해리스 조문(종합)

    대전현충원 안장 백선엽 빈소 정경두·해리스 조문(종합)

    국군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11일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백 장군의 숭고한 헌신과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백 장군의 별세 소식을 듣고 2018년 백 장군의 생일파티 당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함께 게재하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육군은 페이스북에 백 장군의 사진을 게재하며 “대한민국 육군은 참군인의 길과 삶을 영위하신 호국영웅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올리며 그 헌신과 숭고한 군인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트위터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백 장군이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백 장군은 100세를 일기로 전날 오후 11시4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확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종합)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종합)

    육군 5일 육군장으로 백 장군 장례식 거행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방문해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6·25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백 장군의 생일에는 항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여했으며 지난 백수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휠체어를 탄 백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의 지난 밤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으며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란 말도 남겼습니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입니다”란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한편 육군은 11일 부고를 내고 백 장군의 장례가 5일 육군장으로 거행되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육군장 영결식이 열리며 같은 날 11시 30분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한다. 육군은 “고(故) 백 장군은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지구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작전의 발판을 제공했다”며 “같은 해 10월 국군 제1사단이 먼저 평양을 탈환해 민족의 자존심과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

    [속보]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방문해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6·25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백 장군의 생일에는 항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여했으며 지난 백수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휠체어를 탄 백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선엽 장군 별세 6·25 전쟁 영웅인가 친일파인가(종합)

    백선엽 장군 별세 6·25 전쟁 영웅인가 친일파인가(종합)

    국군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그는 ‘친일파’로, ‘6·25 전쟁영웅’으로도 불린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각각 정반대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①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전투에서 백 장군이 패퇴 직전인 아군을 향해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 전투 승리로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할 수 있었고, 백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평양 진군의 선봉에 나섰다. 1951년엔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저지했고, 같은 해 겨울에는 지리산 일대의 빨치산 토벌작전을 벌였다. 백 장군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합참의장 등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②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친일반민족행위자 분류백 장군에게 ‘친일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는 해방 이전에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1920년 11월 23일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하고,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친일·반민족 행위를 조사·연구하는 시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 장군은 1943년 12월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중국 팔로군 공격 작전에 참여했다. 일제 패망 때 그의 신분은 만주국군 중위였다.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공 작전을 벌였고,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한다. 백 장군은 생전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적은 있지만, 독립군과 직접 전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백 장군이 1983년 일본에서 출간한 ‘대(對) 게릴라전-미국은 왜 졌는가’라는 책에는 간도특설대 활동이 반민족 행위였음을 시인하는 취지의 기술이 담겨있다. 이 때문에 백 장군은 2009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백 장군이 독립군을 직접 토벌했는지의 진실은 결국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2년 남짓의 간도특설대 경력은 백 장군에게 친일파라는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③ 현충원 안장 논란…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예정백 장군의 친일 전력 때문에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현충원 안장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유족 요청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미래통합당은 11일 “백 장군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였다.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라고 애도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살아있는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 백 장군을 지칭하는 그 어떤 이름들로도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대변인은 백 장군의 친일 행적과 관련한 현충원 안장 논란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을, 이 시대는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택 미군 5명 코로나19 확진…7일 입국 후 바로 격리

    평택 미군 5명 코로나19 확진…7일 입국 후 바로 격리

    경기 평택시는 이틀 전 입국한 관내 주한미군기지 소속 미군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9일 시에 따르면 20대 남성 미군(평택 79·80·81·82번) 4명은 7일 오산공군기지(K-55)를 통해 입국한 뒤 검사를 받고 격리돼 있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대 남성 미군(평택 83번)은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부대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는 추가 확진자들이 입국 후 부대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확진돼 지역 내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써 평택지역 내 감염자 수는 83명으로 늘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서 마스크 미착용…최대 300만원 벌금 부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된다. 부산해운대구는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들면 대규모 감염 사례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차단하고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제49조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과한다..해당 조항에는 공중위생과 관계있는 시설 또는 장소에 대한 소독이나 그밖에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고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벌칙 규정이 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외국인’을 겨낭한것이다. 지난 4일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폭죽 난동을 부리고 단속반의 마스크 착용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모습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구는 13일부터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친뒤 20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2차 적발 시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구는 질서유지 경호인력 및 희망일자리사업 참여자 등 300여 명과 공무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경찰과 함께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뿐 아니라 구남로 일대에서도 폭죽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에 나설 계획이다. 해수욕장의 안전문제는 지자체장 소관으로 폭죽 판매를 원천 차단해 구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야간에 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 발령을 결정했다. 18일~8월 30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서 음주.취식이 금지된다 홍순헌 구청장은 “광주, 대전 등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를 코로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가적 비상사태에 준하는 특단의 행정 조치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볼턴 “北정권 존속하는 한 핵 포기 불가능”…日산케이 인터뷰

    볼턴 “北정권 존속하는 한 핵 포기 불가능”…日산케이 인터뷰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하도록 한 후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거듭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비사를 폭로한 책 ‘그것이 일어난 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9일자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북한은 이미 4차례나 서면으로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문제는 그것을 이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하도록 한 뒤 그 보상으로 경제지원 등을 하는 ‘리비아 방식’만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라며 “이후 최종적으로 한국 정부 하의 한반도 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는 어렵다”며 “한국 체제로 통일되면 북한의 체제 전환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북 외교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또다시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중 미군 주둔비 분담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곳은 일본보다 한국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주일미군 주둔비 협상이 결렬로 끝날 경우 주일미군의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주한미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으로서 도쿄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얘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미국 대통령과 달라 정말로 미군 철수에 나설 현실적인 위험이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그런 이유에서 주둔비 부담 증액 요구를 한층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찰,부산해운대 폭죽 난동 미군 수사 착수

    경찰이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쏘는 등 난동을 부린 주한미군과 외국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4일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피운 미군과 외국인에 대해 관련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해운대구청 CCTV 관제센터 등에 녹화된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목격자도 수소문하는 등 증거수집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영상 분석 작업 후 위법 행위를 한 미군이나 외국인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처벌할 예정이다. 또 불안감을 조성한 행위자에 대해서도 경범죄 처벌법 등을 적용해 처벌하는 등 엄정대응하기로 했다 주한미군 측도 규율 위반자를 자체 처벌하기 위해 CCTV 영상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지난 7일 해운대경찰서를 방문한 대구지역 미군 사령관 등에게 위법 행위자에 대해 규율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마스크 착용,폭죽 사용 금지 등 국내 법률을 준수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구지역 미군 사령관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었다. 경찰은 앞으로 해수욕장뿐 아니라 구남로 일대에도 폭죽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해운대구의회에 요청하는 한편 해수욕장 일대 불법·일탈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피서객이 많은 7∼8월 기동대와 형사를 해수욕장 주변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함께 무허가 폭죽 판매 노점상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주말 미군 일부가 도로상에서 폭죽을 발사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 현장에 배치한 병력으로 대응했으나 자칫 많은 인파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우선 해산조치했다”며 “하지만 미군 등 일탈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민을 향해 폭죽을 쏜 미군에게 5만원 범칙금 처분을 했고 음주운전 등 2건을 적발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지난 8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주한미군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부산시도 는주 부산 미국 영사를 불러 해운대 폭죽 소동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남북 협력 지지한다는 美, 한미워킹그룹 재편해야

    미국이 한반도의 안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어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 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 노력에 트럼프 대통령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통해 현안인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의 조속한 타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의 남북 협력 지지 발언은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적어도 한반도 위기가 더이상 고조되지 않아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문제는 비건 부장관의 발언과 반대로 미국이 남북 협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 남북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기구로 출발한 한미워킹그룹이 되레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는 기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남북이 합의한 사업들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2019년 1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을 제재에 저촉된다며 막는 등 인도적 사업마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한미워킹그룹과 관련,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북미 대화가 교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남북 관계까지 단절돼서는 안 된다. 당장 인도적 차원의 남북 협력 사업이라도 착수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 이번 기회에 한미워킹그룹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 아울러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 역시 한미의 전향적 메시지를 하루속히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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