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광주사태 미 책임 부인
◎“공수부대,한미연합사 지휘권 밖 광주 미 문화원은 상반기에 개원”
【광주=임정용기자】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는 8일 『80년 5월 광주비극에 미국은 전혀 책임이 없다』고 밝히고 그점에 대해 광주시민의 이해를 요망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날 하오 2시 광주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당한 광주시민에게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 위해 광주에 왔으나 미국이 이와 관련,사과성명을 내야할 만한 일을 한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레그대사는 80년 5월 광주에서의 미국의 입장과 역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문제는 광주시민의 반미 감정의 핵심을 이루는 민감한 주제』라고 전제,『광주시민을 진압한 공수부대는 한미연합사 작전지휘아래 있는 부대가 아니고 20사단도 전년 12월 작전권이 한국측에 이양된 부대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측은 광주의 비극을 그 사태 이후에야 알게 됐고 특히 『공수부대원이 20사단 유니폼을 입고 광주에 투입된 사실도 수개월후에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해 5월잠정폐쇄한 광주 미문화원의 개원문제에 대해 『올 상반기중에 문을 열 계획으로 이전 예정지인 광주여성회관등을 둘러보았다』고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7일 부임후 처음으로 광주에온 그레그대사는 이날 상오 송언종전남지사를 예방하고 『최근 주한미군의 철수등 향방에 대해 워싱턴으로부터 서로 다른 견해들이 전해져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나 작년 2월 부시 미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주한미군은 한국 국민이 원하는 한 이동등 부분적인 변화는 있을 것이지만 계속 주둔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레그대사는 8일 하오 전계량 5ㆍ18유족회장(55)을 비롯,명로근ㆍ송기숙전남대교수,조아라광주YWCA명예회장 등 재야및 문화계 인사들을 광주 미문화원장 공관에 초청,만찬을 가지려 했으나 전씨등 일부 인사들은 『5ㆍ18항쟁의 학살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관련없다는 변명만을 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청을 거절하겠다』며 참석치 않았다.
이에 앞서 그레그대사는 이날 상오 8시 그랜드호텔에서 김경천광주YWCA총무,남재희광주남동천주교회신부,변동현ㆍ이용일전남대교수를 비롯,광주지역 언론계 인사등과 조찬을 함께하며 자신의 광주방문의 배경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