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미 랜드연 「21세기 한미안보협력」 공동보고서
◎“북 체제 급변 대비 견고한 한미 동맹 유지”/남북관계 변화따른 4단계 대안 설정/통일땐 지역안보위한 정치동맹으로
이 보고서는 남북관계의 변화를 전제로 한·미동맹이 어떤 방향으로,어떻게,무엇부터 달라져야 하는 지를 담은 최초의 중장기 계획이다.냉전체제가 깨진 이후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주둔시키고 있는 군 병력을 감축하고 있고 우리도 자주국방의 여건을 갖추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고서가 작성됐다.
연구는 남북한 관계를 ▲현상유지의 1단계 ▲화해 및 통합의 2단계 ▲통일 이후의 3단계로 나누었다.
이 단계별 상황에 맞는 안보협력의 대안으로 ▲현재처럼 한·미 양국이 긴밀한 군사동맹을 지속하는 「한반도 방위동맹」 ▲동맹의 목적을 한반도 방어로 삼고 한국군이 1차적 책임을 지되 주한미군은 상당부분 철수하는 「증원대기 안보동맹」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주로 한반도 이외지역의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는 「지역안보동맹」 ▲군사동맹의 성격이 희석된 「정치적 동맹」의 4가지로 설정했다.
이 4가지 형태의 대안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와 새롭게 조정되는 안보협력관계에서의 한국군의 기여방향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각 단계별 1순위 선택으로 1단계에서는 한반도 방위동맹이,2·3단계에서는 지역안보동맹이 1순위로 꼽혔다.
이는 현재의 불확실한 안보상황에서는 견고한 기존 동맹체제가 최선임을 재확인한 것이며 통일이 되더라도 동북아 등 주변지역의 안보를 위해 최소한의 미군 전력이 남아 한국군과 지역안보를 떠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이처럼 단순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변화를 예상해 대략 4가지로 한·미동맹관계의 「전환경로」를 설정해 놓았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가장 보수적인 성격의 전환경로 1과 이와 대칭되는 진보적인 전환경로 4이다.
한반도 및 주변 상황이 불확실할 경우 1,2단계에서 한반도 방위동맹체제를 유지하되 통일이 이뤄진 뒤에야 1차원 낮은 증원대기 안보동맹으로 전환하도록 했다.반면 남북관계가 예상밖의 변수로 급격히 호전되면 2단계에서 곧바로 증원대기 안보동맹으로 전환하고 통일이 되면 정치적 동맹체제로 넘어가도록 했다.
이 연구에서는 한·미 동맹관계 변화의 최선책은 제시하지 않았다.미래의 동맹관계는 시간계획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및 여건,갖가지 변수에 따라 여러가지 대안이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반도 상황,특히 북한체제의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두 나라 동맹관계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