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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주한미군문제 논의 어디까지

    ‘주한미군’ 문제는 그동안 남한이나 미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려왔던 ‘주제’였다.한반도에서 남북 대치상황이 변함없는데다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적지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어떻게 거론됐는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주변 4강들의 주요한 관심사항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북 대표단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전면에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부분적 거론도 있었지만 ‘기록용’ 정도로 강도가 약했다는 것이 우리측 분석이다.16일백악관을 방문했던 황원탁(黃源卓)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딱 부러지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도 “주한미군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조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얘기를 김대통령이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응답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94년 제네바 북·미협상에서북한 강석주(姜錫柱)수석대표가 변화된 시각을 보여준 적도 있다.그는 “평화체제하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체 안보의 보장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 북한도 동북아 군비억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방북자들의 설명이다.‘평화유지군’으로의 자격전환도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주한미군 문제는 아직 공론화될 시점이 아니며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지막 단계에서 다른 군사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다소 곤혹스런 입장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7일 오전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폭넓은대화를 나눴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요약 정리한다. ◆인사말. ◆이총재 역사적인 일을 하셨습니다.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평양 날씨는 어떻던가요. ◆김대통령 비교적 서늘했습니다.날씨가 아주 좋다고 그 쪽에서도 얘기하더군요.도시 계획이 잘 돼있고 사회와 생활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이총재 처음 외국에 갔다오신 기분이겠습니다. ◆김대통령 이제 길을 열었으니까 이 총재도 (평양에) 가시고…◆이총재 앞으로 갈 길을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것 아닙니까.잘 이어져서 좋은 성공으로 이어져야지요. ◆김대통령 놀라운 것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남쪽 사정을 잘 알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총재 야당 총재에게 뭐라고 욕하던가요.(웃음)◆김대통령 (웃음) 무슨 얘기 도중에 야당이 반대 안하겠느냐고했습니다.김 위원장은 남쪽 신문(언론)에 대해 신경을 씁디다.남쪽은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회라고 얘기했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합의문 1항에 ‘자주적해결’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이 말은 외세배격,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김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이에관한 충분한 설득과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총재 북한의 연방제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불용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대통령이 제안한 연합제는 과연 무엇입니까. ◆김대통령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당시 남북연합이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낮은 수준의 연방제안이라는 것은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총재 8·15 이산가족 상봉 실현을 위해 상당히 애쓰셨습니다.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나면 이산가족의 실망으로 이어집니다.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통령 8월 15일 10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상봉을 1회성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만약 1회성으로 끝내면 다른 조처를 강구하겠습니다. ◆이총재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바꾸는 듯한 것은 잘못입니다.국군포로 문제와 납북자문제를 포함시키지 못한것은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이산가족 문제를 통크게 처리하면 장기수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국군포로 문제는 장기수 송환 문제와는 달리 국군포로의 경우 정확한 실상이 확인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총재 경협의 상호주의 원칙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김대통령 경제는 서로 이익을 얻는 것이고 예컨대 우리가 기술이 되고 북한이 노동이 되면 그게 상호주의 아닌가요. ◆이총재 그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그것은 경제문제에서나 이익을 얻거나투자를 하는 상호주의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통령 이쪽에서 경협투자를 하고 북한에서 투자보장에 이어 상환이 이뤄지면 그게 경협 아닌가요. ◆이총재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정상회담으로 인해 대통령보다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의 사도처럼 부각된 것입니다.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전쟁위협이없는데 미군이 왜 주둔하냐고 얘기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그게 걱정스럽습니다. ◆김대통령 들뜬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신중하고 차근차근히 하겠습니다. ◆이총재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니까 오히려 북한이 남쪽에만 선전한 것 같습니다.이번 회담으로 북쪽의 개방과 변화만 실컷 선전되고 남쪽의 개발과 개방,변화는 북한에 제대로 전해졌는지 의아심이 듭니다.남쪽의 실상이 북한에 제대로 전해지도록 한나라당이 북쪽 언론인을 초청하고 싶으니 대통령과 정부가 협조해 주십시오. ◆김대통령 잘 알았습니다.야당의 협조를 얻어 문제를 잘 풀테니 협조해 주세요. ◆ 기타. ◆이총재 편파적 사정과 부정선거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이실상을 파악해 편파사정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매우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맹세코 어떤 편파사정도 불공평한 수사도 있어서는 안된다는생각입니다.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오풍연기자
  • 남북 화해시대/ 野 6·15선언 입장정리 싸고 혼선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이 끝난 18일까지도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다. 당내에 양극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북한의 페이스에 말렸다”면서 “이제 남한에는 간첩도 없고 있어도 잡지도 못한다”는강경론자가 대부분이다.그러나 ‘386’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 총재가과연 통일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지 걱정”이라고비판했다.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은 “비전향장기수 문제까지 나왔는데 납북어부와 국군포로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공동선언의 허점을 지적했다. 정형근(鄭亨根) 제1정조위원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명분과 실리를 다 챙겼는데 우리는 무엇을 챙겼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두 정상간에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 당직자도 “앞으로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공동선언의 요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비판적 지지 입장인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은 “남북문제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하는 사안으로 일이 되는 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협력의사를 밝힌 뒤 “한나라당이 제기한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에 대해 정부측은 북측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386의원은 “한나라당이 방북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당지도부가남북정상회담을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면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도 무엇보다당내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광숙기자 bo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클린턴 통화록

    박준영(朴晙瑩)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한 16일 낮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 전화통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클린턴 축하드린다. ◆김대통령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지성명을 내준 데 감사한다.회담에서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고,경제·문화·관광·사회·스포츠 등의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남북 당국자회담도 갖기로 했다.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이 공통점을 발견,이를 공동성명에 담았다.김정일(金正日)국방 위원장의서울 방문도 요청했다. ◆클린턴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이산가족 문제 합의는 큰 진전이다. ◆김대통령 핵·미사일 문제도 김 위원장과 충분히 얘기했다.남북 비핵공동선언이나 제네바합의가 준수돼야 하며,미사일 문제는 한반도 및 세계 평화,남북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과의 미사일 협상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자주’라는 부분에 있어서 북측이 외세배격을 강조하는 데 대해 나는 ‘우방과 잘 지내면서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북한도 미국 일본과 잘 지내는 것이 국가안전이나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주한미군 문제도 김 위원장과 얘기했다. ◆클린턴 미사일과 핵 문제를 제기한 데 감사하다.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중요하다.향후 우리의 조치가 중요하며,이를 위해 김 대통령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겠다.이번 정상회담 합의는 김 대통령 개인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위해서도 대단한 승리다.대통령을 위해,그리고 모든 한국인을 위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APEC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김대통령 격려해 줘 감사하다. ◆클린턴 감사하다.
  • 매카시상병 징역8년 선고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崔炳德 부장판사)는 16일 서울 이태원 술집여종업원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주한미군 크리스토퍼 매카시 피고인(22)에게 살인죄를 적용, 징역 8년을 선고했다.그러나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미군이 피고인의 신병을 보호한다’는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매카시 피고인을 법정구속하지는 못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증거를 종합해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다만피고인이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법정에서 반성의 빛을 보인점 등을 감안,구형량보다 적게 형량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남북 화해시대/ 당국간 대화 어떻게

    판문점이 열띤 통일 논의의 장(場)으로 북적댈 것 같다.6·15공동선언에서남북은 빠른 시일 안에 당국간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수시로 만나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통일 방안 등에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준비작업. 남북은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에 앞서 이달 안에 준비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당국간 대화를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운영할 지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서다.양측은 두달 뒤 광복절에 있을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준비접촉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대표단은 북측 대표단과의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95년 북측의 일방적인 철수로 폐쇄된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인다.효율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연락관들이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 정부는 정상회담 기간중 남북 양측이 서울 남북회담사무국~평양 백화원영빈관 사이에 개통했던 직통전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측과 당국간 대화에 관한의견을 수시로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정부는 통일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확대 개편하는 등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담형태. 당국간 대화는 분야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산가족이나 경협,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등 각각 성격이 다른 합의내용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실무 채널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회담 방식은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이는 92년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재추진하는 형식이다.당시 남북은 ‘화해협력 공동위’‘경제교류협력 공동위’‘사회문화교류 공동위’‘군사 공동위’ 등 4개 공동위 구성에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관급을대표로 하는 공동위는 격에 맞지않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각료급 회담이나 85년 열렸던 경제회담처럼 각 부문별장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의 채널이 거론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당국자 회담은 양측의 각료들이 집단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당국자 회담을 경제회담과 분리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 *정례화 수순. 당국간 대화의 정례화·대화 통로의 상설화는 남북 관계개선의 핵심 명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연락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무엇보다 앞서이뤄져야 한다. 판문점에 당국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평양과 서울에 상주대표부를 여는것이 수순이다. 지금은 민간형태의 적십자 연락관 직통전화만이 열려 있었을 뿐이다.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해 서울∼평양간 직통전화가 다시 개설되긴 했지만 아직 양측현안을 다뤄나갈 공식 통로의 수준은 아니다.회담을 위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상대방 수도에 개설된 상주대표부를 통해 양측 의사를 교환하고 경제·무역관련 업무와 출입국을 위한 ‘비자’업무까지도 대행하게 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다. 상주대표부·연락사무소 등이 대화 진행을 위한 통로라면 남북기본합의서에입각한 각종공동위원회의 가동은 현안논의를 위한 마당(場)이다. 기본합의서는 화해·군사·핵통제와 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5개분야의 공동위원회를 규정하고 있다.공동위 가동을 대비해 차관급 위원장과1급직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짜여진 분야별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경제협력 등 현안논의를 위해서도 일시적 협의가 아닌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대화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남북관계 개선과 당국간 대화 진전의 척도며 수단”이라면서 “북측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으로 대응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김상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오기평(吳淇坪) 아·태재단 이사장. 남북 당국자 회담은 중요한 뜻을 갖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서도 언급됐지만 공동선언 5개항에 당국간 회담이 포함된 것은 의미가 깊다.대화의 계속성을 확보하고 모든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성을 띤다. 당국자 회담을 명시한 것은 과거 정통성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대립을 털어버리자는 뜻을 갖는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키로 한 화해위원회같은 당국자간 대화는 모두 좌절됐다.이번에 당국자 회담을 갖는다고 선언한것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지닌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원 북한팀장. 6·15 남북공동선언은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고 규범적이건 강제적이건 남북이 실행가능한 사업을 추출해 합의한 것이다. 당국간 대화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 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해시작하는 게 시간적으로 빠르고 실효성이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 이후 후속적인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든가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말고 공동선언정신에 맞게 탄탄하게 준비를 해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합의 사항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중요하다.먼저 군축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국보고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있을 남북 실무자급 대화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논의 과정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또 남북경협 등을 통한 남북통합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경협을 반대하지 않는 우리 내부의 사회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金대통령 특사파견 배경/ 주변 4강 지지 협조 끌어내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는 국제사회를상대로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빠른 후속 조치에착수했다. 한반도 4강과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협력방안을논의할 계획이다.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 차관과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4강국으로 날아갔다.미국을 방문한 황 수석은 16일 낮(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30분간환담했다.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변함 없는 한·미·일 3국 협조체제 지속을 약속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프로세스’의 병행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의 주요 관심사항인 북한 미사일과 주한미군 문제 등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실과 김 국방위원장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19일엔 일본을 방문,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 등을 만나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내주 방한도 유력하다.반 차관은 15일 밤 중국으로 출발,16일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과 다이빙궈(戴秉國)부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반 차관은 곧바로 17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세계 언론에 쏟아진 의견

    한반도에 통일의 시간이 도래했는가?“그렇다.지난 세기 최대 비극이 막을내리고 있다.”“아니다.고난은 이제부터다.북한의 붕괴 등 불안정한 구도가새롭게 시작됐다.통일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 도출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된 가운데 미국CNN과 유에스에이투데이,영국 BBC 등 세계 유수 언론들에는 한반도 통일의미래에 대한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13일 남북 정상회담 시작을 계기로 마련된 각 언론사의 자유토론 사이트는 15일 남북 공동선언 서명 이후 접속이 급증,격렬한 지상토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싱가포르 등의 독자 및 네티즌들은 통일 가능성진단을 넘어서 통일비용 문제,주변 4강의 입장,주한미군 주둔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이 가운데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접속자들의 글도많아 눈길을 끌었다. 남북 정상의 남북 공동선언 서명,그리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 등 일련의 획기적인 사건들이 통일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라는데는 이론이 없었다.통일로 가는 난관을 지적한 의견도 만만찮았다.한 러시아인은 “남북한의통일은 1917년 러시아혁명 때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과 지금의 러시아인들이 하나로 합하는 것과 같다”면서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양립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한반도 재통일의 시기가 도래한 것은 사실이나 서방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또 독일 통일 후 동독주민들의 추락한 위상을 예로들며 북한인들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적응과정을 두고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각 언론 사이트 공히 통일비용 문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한국인 참여자들은 주로 “그러나 분단 상황의 남북 긴장유지에 투입된 비용은 더욱 컸다”며 반박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 4강대국이 한반도의 긴장,즉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의견도 소수 개진됐다.이에 대해 한 미국인은 자신은 통일을 기원한다면서“국방비로 지출되는 자신의 세금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혔다.덧붙여 한국은 비무장지대 유지에 투입되는 막대한 방위비를 통일비용으로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보듯 분명 고통과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 ‘통일’이라고 밝혔다. 통일 한국의 미래 모습을 예진한 참여자도 많았다. 이름을 스튜어트라고 밝힌 미국의 한 참여자는 CNN사이트에서 냉전적 시각에서,최근 일련의 남북한 관계 급진전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데뷔는 한국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투사출신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항일 투사 김일성(金日成)의 아들인 김정일국방위원장 두 사람이 한국의 21세기 길을 튼 주역들이라고 강조했다. 유에스투데이에 기고한 한 참여자는 “통일한국은 동북아의 강대국으로 부상할것”이라면서 군사적으로도 일본,중국에 맞선 완충안전지대 구실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미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참여자는 “눈물이 쏟아졌다.고향을 잊고 살았다.하지만 남북정상이 함께한 모습을 보고 신에게 감사드렸다.김 대통령을지지하지 않았었다.그러나 지금,그에게 신의가호를 빈다.한반도의 통일은멀지 않았다.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각국 언론 보도내용 “한반도 평화의 새시대 맞았다”

    [워싱턴 도쿄 파리 외신종합]각국 언론들은 남북공동선언 합의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이를 한반도 화해,통일을 향한 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남북한간 이견의 소지가 남아있어 통일까지는 오랜 시일이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14일로 이틀연속 1면 머리기사로 올리며 “민주주의 영웅적 투사로 지위를 굳힌 김 대통령이 남북한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한국측이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CNN,ABC 등 방송들도 반세기의 적대를 청산하고 통일로 가기위한 초석이 놓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한미군 문제 및 북한 장거리 미사일,핵개발 등 두개의 전략적 관심사가 심도깊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 주요신문들은 15일 5개항에 걸친 남북공동선언을일제히 1면 통단으로 보도,세계사적 뉴스로 평가했다.요미우리는 ‘김총서기, 방한을 수락’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는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공존,나아가 통일까지 전망하는 신시대를 맞이했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언론은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신화통신은 합의문 서명 직후인 14일 오후 8시12분(현지시간)부터 ‘역사적 합의서’,‘원칙성 합의서' 등의표현으로 합의문의 역사성등을 강조했다. □유럽 프랑스 TF1-TV는 14일 남북 공동선언이 “화해의 조심스러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르몽드 15일자는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결과로 ‘수수께끼 지도자’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를 꼽았으며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슈피겔 등은 “통일의 초석”이라는 점에 의미부여했다.영국 BBC도 공동선언 내용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합의 소식 등을 비중있게 전했다.
  • 보스워스 주한 美대사 CNN인터뷰

    [홍콩 연합]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5일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형성된 화해 협력 분위기는 미국이 오랫동안 기다려온“최대의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서울발로 방영된 CNN 방송의 남북한 정상회담 관련특집프로그램에서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형성됐을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관계’가 매우 긍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한반도 안정의 열쇠가 남북한 대화라고 생각해왔다”면서 “오랫동안 추진해온 미국의 정책이 실현됐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화해,협력으로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될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외교와 (군사적) 억지력의 조화를 통해서 최선의희망이 달성될 수 있다”고 말해 주한 미군의 위상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것임을 시사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 변화로 불량국가라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의도를 가늠하는 척도는 북한의 행동과 발언”이라면서 “북한이 한국의 화해촉구에 진지하게 응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는 특정 지역이나특정 국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북한의 변화와미사일방어망계획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의 ‘평양 54시간’

    ‘6·15’ 남북공동선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5일 오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경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회담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3시간50분 동안 숨가쁘게 펼쳐졌던 전날 정상회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두정상이 공동선언의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서로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도 거침없이 개진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회담시간은 3시간50분(중간 휴식 45분 포함)이었지만 3시간40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그만큼 진지했고,신뢰를 쌓는 대화였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밝힌 김 위원장과의 대화내용과 박 대변인이 전한 회담 주변얘기를 묶어 김 대통령의 ‘평양 54시간’을 재구성한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15일 새벽 발표된 남북공동선언에서 제2항의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표현은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랜 시간 설득해 얻은 결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인 ‘연합제’와 북한 ‘연방제’의 차이를 ‘중앙정부의 존재와 권한의 유무’라는 관점에서 풀어 김 위원장에게설명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현재의 ‘2체제 2정부’를 그대로 두고 양쪽에서 수뇌회의,각료회의를 구성,합의기관으로 만들어 차츰차츰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수용토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순간에도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거듭 주장했다고 한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연방제 형태는)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지방정부가 외교와 군사권한을 갖는 의미로 ‘연방제’ 앞에 ‘낮은 단계’를 명시하자”고 설득,결국 김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성공했다.김 대통령은 “젖먹던 힘까지 내서 진실되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양측의 대표와 학자,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보자고 김 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하고 “통일운동사에서구체적인 합의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주적 해결’. 김 대통령은 국내 일각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이 표현에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 표현을 북한의 요구대로 공동선언에 사용하는 대신 제2항의‘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나머지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했음을 내비쳤다. 14일 심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해결’이라는 말은 7·4 남북공동성명에도 있는 것”이라며 이 표현을 선언문에 넣을 것을 거듭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옛날과 똑같이 자주,평화,민족 등 원칙만 얘기했다간 세계가 실망할 것이니 2항부터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내놓자고 (김 위원장에게)얘기했다”고 밝혔다.‘자주 해결은 당연한 말이지만 7·4성명 이후 지난 28년동안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는 점과 ‘92년 2월의 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을 선언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지적하고 이제는 아주 구체적으로 손에 쥔 것부터 실천을 하자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의 협상방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동성명 서명 논란. 누구 이름으로 공동성명에 서명하느냐도 ‘논란’이 됐다.북측은 국방위원장의 경우 형식적으로 국가원수가 아니므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명하거나,두 정상의 명을 받아 다른 두 사람이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남측은 “우리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남북의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설득,결국 김 국방위원장의 서명을 이끌어 냈다. □이산가족 교환방문. 김 대통령은 도착인사에서 “공동선언의 조항은 어디까지나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초점” 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가 명시된 데 국내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언급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도 공항에 나오면서 다시 김 위원장에게 ‘8·15까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통크게 한번 하시오.그러면 여러분이 말하는 장기수문제도 내가 국민과 상의해 보겠소.먼저 잘하시오’라고 얘기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또 “승용차안에서 (김 위원장에게) ‘서울 가는 즉시 적십자사측에 요청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6월부터 적십자사가 곧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이산가족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김 대통령은 이 대목에 대해 “합의를 보는 데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께서 서울에 와야 민족과 세계사람들이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다.그렇지 않으면 저거 1회성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다’,‘동방예의지국’ 등의 말을 한 점을 지적,“김 위원장은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를 굉장히 숭상하는데 내가 나이가 십수살 위이고 노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 온다면 되겠느냐고 농담도 했다”고말해 김위원장으로부터 답방을 약속받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김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때로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몇번 있었으나 성의껏 노력하고 김 위원장도 상당히 협력해 우리가 (국민에게) 바친정도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해 회담과정에서 몇차례 고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우리와 ‘합의된 시일안’에서울을 방문키로 결심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대해 이미 남북간에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회담 분위기. 3시간 50분 동안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펴다가도 남측 설명이 합리적이면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특히 김위원장은 김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에 “나도 섭섭한 게 있다”며 그동안 남측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기탄없이 얘기했다고 한다.“우리는 일관되게 하는데 남측이 모순되게 한다.이래서 합의가 무슨 의미가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국가보안법 폐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을 좋지 않게 다룬 기사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해서는 “여러번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탄압을 받고도 집권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차례 존경심을 나타냈다고 한다.이에 김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서운한 점을 밝혔다고 박대변인은 귀띔했다.강릉 잠수정 침투사건이나 서해교전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착인사에서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자며내 말의 요지를 문서로 전달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핵도 미사일도얘기했고 주한미군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도 나왔다”면서 “대화는 매우유익했고,그중에 아주 좋은 전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고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화해시대/ ‘통일로 가는 길’공통분모 찾았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안팎. 남북간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교와 군사권을 남북 지방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합의가 나왔기때문이다.이같은 ‘속보’는 14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인정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숨가쁜 진전인 만큼 통일방안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없는 일반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통일방안에 대한 의견접근으로 당장 통일의 문이활짝 열리는 것은 아니다.그동안 어긋나 있던 양측의 통일 톱니바퀴를 조금씩 밀고 당겨 가까스로 맞춰 놓은 데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대전제를 인정하더라도 이번 합의는 상당한 함의를 지닌다.양측이 통일로 가는 로드맵상의 공통분모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다.특히 양측이 당장의 법적·제도적 통일이 어렵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잘 알려진 대로 3단계 통일방안이다.이념과 체제가다른 남북한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해 형식적 통합을 이룩하는 남북연합이 1단계다.이는 우리의 역대 정부가 다듬어온 공식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골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북한이 지난 86년 채택한 ‘고려연방제안’은 단번에 1민족1국가2체제로 가자는 안이었다.그 후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제시하면서 남북 지역정부에 더많은 권한을 주는,‘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변형된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통일열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서 현격한 시차가 있었다. 북측안은 낮는 단계라 해도 1국가를,남측의 남북연합 단계는 2국가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남측의 연합 단계에 근접한 상황으로 풀이된다.이는 어차피 완전통일은 단시일 내에 어려우므로 일단 서로 오가며 돕는 사실상의통일(de factor unification)단계로 간 뒤 제도적 통일은 뒤로 넘기자는 발상일 수도 있다. 구본영기자 kby7@. *남북정상 통일관 비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일관은 과거에는다른 점이 많았지만,최근 들어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김대통령의 통일관에 김위원장이 가까이 다가가는 형국이다.14일두 정상이 통일방안에 대해 전격적으로 의견을 좁힐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형세가 배경에 깔려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는,두 정상은 상호 체제의 공존을 인정하고 흡수통일및 적화통일을 포기한다는 점에서만 시각이 비슷할 뿐 구체적인 통일 방법에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상태다. 김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은 ‘남북연합→남북연방→1민족 1국가’의 점진적 통일방안인 반면,김일성(金日成) 주석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위원장은 단번에 연방국가를 창설하자는 쪽이다.궁극적으로김대통령은 완전한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데 반해 김위원장은 옛 소련식의 연방국가를 꿈꾸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론 가운데 ‘남북연합’과 김위원장의 ‘연방국가’도 차이가 있다.김대통령의 남북연합은 남북 양측이 각각 독립국가로서 군사·외교권 등 모든 권한을 보유한 채 남북연합각료회의 등을 구성해 교류를 해나가는 것이다.반면 북한의 연방제는 단일 연방정부가 국방·외교권을 행사하고남북의 지방정부는 내부제도만 달리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김위원장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연방정부의 군사·외교권을 2개의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쪽으로 연방제 방안을 수정했다는 분석이다.실제 김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했을 때 중국의 ‘1국가 2체제’ 통일방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었다. 그렇다면 14일 남북공동선언에 명기된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김대통령의 남북연합 구상에 매우 근접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통일문제 전문가는 북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북한이 경제난 등으로대남혁명보다는 체제보존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연방과 연합.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연방제와 국가연합 등 몇가지 생경한 용어들이전면에 등장했다. 연방과 연합은 그 개념이 다소 다르다.일반적으로 연방(federation)은 같은이념과 체제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합중국이다.현재의 미국이나 옛 소련과 같은 국가형태다.1국가1체제의 유지가 전제된다. 반면 국가연합(confederation)은 ‘상이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연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대외적으로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과 다르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지난 91년 수정한 고려연방제안은 기존의 용어정의를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상이한 체제를 인정하지만 1국가2정부 형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북한은 고려연방제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 confederation을 쓰고 있다.‘낮은 단계의 남북연합’은 이보다도 한수준 아래인 2국가2체제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中 '1국2체제안'과 차이점. 남북한이 합의한 통일방안과 중국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어떤 차이점이있나. □국가 실체인정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남북한은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다.반면 덩샤오핑(鄧小平)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두개의 실체를 부인한다. 고도의 자치와 자율권을 부여하지만 하나의 중국만을 인정한다. □국방·외교권 ‘하나의 중국원칙’에도 불구,(타이완에게)국방·외교권을갖게 한다는 것이 중국의 통일방안의 특징. □국제적 대표성 국제기구,올림픽 참가 등을 별도의 이름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타이완에게 통일되면 ‘타이베이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고도의자율권을 주겠다고 강조한다. □중국방안의 특징 타이완을 여러 성(省) 중의 하나인 지방정부라고 강조한다.형태론적으론 중앙과 지방관계를 상정하는 미국식 연방제에 가깝다.외교·국방권을 인정하는 등 중앙과 지방관계가 미국보다 훨씬 고도의 자율성을가졌다는 점은 다르다. □남북한 합의의 특징 남북한은 동등한 관계를 설정한다. 그러나 민족내부 관계라는 커다란 지붕 아래 두 국가를 포괄하는 형태다.따라서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남북한은 국가가 아닌 특수한 관계로서 인정될 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김영호(金暎浩) 성신여대 교수 연방제란 본래 동일 체제를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헌법 4조에는 미 연방국가는 동질 체제를 보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측이 제시한 연방제는 이질적인 체제 사이의 연방을 상정하고 있다.양측의 각각 상이한 체제와 제도를 그대로 두고 연방국가를 건설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따라서 남측의 국가연합안과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면 연방정부로 나가는 과도기에서 느슨한 형태의 남북연합이 되는 것이라 볼수 있다. 특히 과거 북한은 언제나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전제조건을자신들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연결시켜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에서는 그러한 전제조건을 찾아볼 수 없다.이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양측 정상이 합의한 통일방안이 어떤것인가를 아직까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북측의 연방제를 인정한 데서 출발한 방안인 것같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말한 ‘낮은 단계의 연방’은 우리측 통일방안과의 접목을 위해 변화한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간 깊숙한 협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공통적인 요소를 서로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이행되려면 남북간의 대결구도가 먼저 완화되어야 한다.군사적인 신뢰조치가 없으면 이행될 수 없다.문서로는 평화가 이뤄지지않는 것이다.과거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다가 성사되지 않은 데는 통일방안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일단 연방제를 인정하고서 논의를 진전시킨 데 대해 야당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 정상회담 결산 좌담/ “통일문제 자주적합의 큰 성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4일 밤 합의, 서명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7,000만 민족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한매일은 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전인영(全寅永) 서울대 사범대교수(국제정치학)의 긴급 좌담회를 마련,남북공동선언의 의의와 각 분야별 실천방안을 짚어봤다.좌담은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삼웅 주필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5개항은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를당사자간에 해결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한번의 만남으로 이런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세계 정상회담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더 이상 분단과 분열의 역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7,000만 민족의 염원과 소망이 담보돼 이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생각합니다.공동선언의 의의부터 말씀해 주시죠. □전인영 교수 말씀하신대로 사상 초유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데 의미를부여할 수 있습니다.게다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앞으로 통일의 중요한초석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김정일이라는 북한의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좌승희 원장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남북이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바뀌고,그동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좌우됐으나 이제 당사자 문제로 전환됐습니다.북한 입장은 불투명하지만 남한은 북한을 대화의 실체,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새로운 사회적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김 주필 각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5개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이 아닐까 합니다.이는 한민족이 ‘민족 자주’라는 차원에서남북이 통일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배타적인 의미가 아닌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 교수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주변국과미묘하게 얽혀 있고,주한미군 문제는 섣불리 다룰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이 문제는 시간이 걸리고 많은 진통이 따를 것입니다.자주적 해결을 선언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주변국을 배제한다는 자주선언으로 봐선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 원장 그렇습니다.분단의 역사에서 보면 주변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선언적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남북 문제를 새롭게 이끌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 공존을 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아쉽습니다. □김 주필 남한의 연합제(Confederration)와 북한의 낮은 연방제(Loose Form of Federration)가 공통점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남측이 주장하는 ‘국가연합→연방국→통일국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와 북한의 고려연방제의 초기 단계가 비슷하다고 해서 ‘1단계 연합-북한의 낮은 연방제’의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것인데요. □전 교수 두 방안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전혀없습니다.이 문제는 초기 단계에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어차피 이질적인 요소가 많고 특수성을 인정하려면 연방제를 해야거든요.지방자치제도 연방제 요소가 있습니다.앞으로 교육 등 문제가 있고,우리도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터부시하고 우리가 너무 소홀히 해 왔습니다.남북이 서로의공통점을 연계하는 선에서 결과가 나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좌 원장 우리측의 연합과 북측의 연방제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2국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고 연방제는 1국가에서 인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북한의 주장은 정치적 통일을 빨리 하자는 내용이 강하고 연합체는 정치적인 통일이 안돼도 경제 문화 등의 연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중국과 홍콩간은 ‘1국 2체제’인데 연합과 연방제를 절충하다 보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통일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필 가장 시급하고 실천 가능성이 큰 것이 8·15 이산가족 만남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입니다.현재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한해 1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어 현실적이고 시급합니다.또 장기수 송환은 이미 상호 공존적인 관계가 이뤄진 만큼 송환에 국민적인 비난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만. □전 교수 이산가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기대했던 문제입니다.만일김대통령이 해결을 못했으면 ‘뭣하러 갔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또 납북어부 문제도 함께 거론돼야 합니다.장기수는 보수적인 세력도 비판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로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이산가족 문제는 제도화 시켜야합니다.한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진행시키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될것입니다. □좌 원장 이번 정상의 만남이 너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명분론이라든지 서로의 자존심을 뛰어넘는 민족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생각보다 쉽게 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이번 회담의 성사에는 경제문화교류 활성화가 촉매제가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민간협력이라든지 해외동포 투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중과세 방지문제,투자문제,상거래 투자협정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좌 원장 경협은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은 북한과 달리 시장경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의사에 반해 경협을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북한도 인식해야 합니다.기업들의 불확실한 진출과관련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균형발전입니다.종속관계가 아닌 남북 상호 발전 문제인데 이는 정보화·인터넷·벤처산업이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데경제 교류협력이 기존 전통산업보다는 새로운 IT산업에서 장려돼야 합니다. □전 교수남북 균형발전은 통일의 기반 조성과 이질감·적대감 해소에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는 재원입니다.10조원을 10년간 투자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해외 자본을 끌여들여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은기대를 많이 하고 우리 능력이 한계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좀더자유롭게 민간기업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곧 실무적으로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 주필 문화교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은 통일 이전에 브레히트전집을 공동으로 출간했습니다.70년초부터 시작한 이 전집은 이제 34권째 나올 예정입니다.우리도 신채호 전집을 출간한다든지 남북간에 정신적인 교류가 선행돼야 일체감이 형성된다고 보는데요. □전교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됩니다.평양교예단이 오고 체육교류가 이뤄 지는 등 이미 시작됐습니다.학술분야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김 주필 조속한 당국간 대화를 개최해야 합니다.상호 비방 중단,연락사무소와 핫라인 설치 등 당국간의 회담이 실천돼야 하는데요. □전 교수 각 분야별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주장한 것을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입니다.앞으로 양측 정상이 물꼬를 튼 만큼 이제는 직접 가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좌 원장 두 정상이 쉽게 대화하고 마음을 열어 앞으로 당국 대화도 쉽게풀릴 것입니다. □김 주필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고 신뢰구축을 위해답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 교수 이번 회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북쪽도 남한이 열심히 살려고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달라질 수 있습니다.가능하다고 봅니다. □좌 원장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습니다.답방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당국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당한 시점을 봐 답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주필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신 질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가 핵심고리인데 주변 4강의 움직임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교수 새로운 역학 구도형성의 시작 단계입니다.주변 4강은 자국의 국익이 어떻게 영향 받을까 신경쓰고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추진한 세계 전략구도가 흐트러지는 난처한 입장일 것입니다.기득권자인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행정협정개정에 대한 요구에 대한 처리가 주목됩니다.중국은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상호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일본은 이번 회담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초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러시아는 태평양 세력인데도 한반도에서 정책실패로 상실한 영향력을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좌 원장 자주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함으로써 ‘승자는 우리’라고 선언한 것입니다.이번 기회로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미·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김 주필 통일시대로 가는 과제는 무엇일까요. □좌 원장 논의한 모든 이야기가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다는 가능성을보여 주었습니다.이 점을 분명히 부각시키고 서로를 인정해서 남북 국민에게공존공생(共存共生)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비록 산업사회에서뒤졌지만 국가 정보화에 앞서면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전쟁의 불안이 없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면 세계의 주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전 교수 우리에겐 참 오랜만의 낭보였습니다.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안됩니다.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라든지 남북공동선언 등이 ‘악재’가나타나면 힘을 잃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습니다.7,000만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리 강동형 조현석기자
  • [사설] 평화선언, 남북지도자를 성원한다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사는 우리 후세대는 2000년의 6월을 뭐라고 부를까?‘평화’또는 ‘통일’이라고 부를지 모른다.아니면,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튼 그해 6월’이라고는 부를 것이다.그러나 분단을 안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2000년 6월을 ‘감격’이라고 부르자.남과 북으로 갈린지 55년만에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기적적인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민족사적으로 한 획을 크게 긋는 이 선언을 우리가 굳이 기적적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동안 역사적 또는 민족사적이라는 용어를 함부로 써왔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끝에 내놓은 이 ‘6·15선언’은 참으로 ‘역사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평양’은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그럼에도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의 항공정보기구의 ‘인수’·인계’를 거쳐 평양에 갔다.“민족에 대한뜨거운 사랑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지고 평양에 간다”는 김 대통령을 환송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의미를 두었던 게 사실이다.물론 이러저러한 기대도 있었다.분단 55년인데어찌 그러지 않겠는가.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이북에 고향을 둔 한 노인이김 대통령에게 ‘빛바랜 흑백사진’을 내보이며 “이산가족이 상봉하거나,생사여부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애써 달라”며 울먹이는 광경을 텔리비전을 통해 지켜보았던 국민들 가운데 콧날이 시큰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겠는가.김 대통령의 말 그대로 통일은 우리 남북 동포 모두의 절대명제이자 민족적 숙명이다.김 대통령은 이번 평양회담에서 우리 겨레가 통일로 가는 이정표를세운 것이다. 6·15선언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양쪽 통일방안의 공통성 인정·이산가족 8·15 교환방문·경협과 민족경제 균형발전·합의 실천을 위한 당국간대화 조속개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번 ‘평양회동’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서로 의중을 탐색하는것 만으로도 성공으로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남북공동선언은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특히 두드러지는 대목은자주적인 통일문제해결을 비롯하여 이산가족의 교환방문과 당국간의 조속한대화개최,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약속이다.이같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선언 내용이 과연 실천될것인가’에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남북문제에 있어 ‘역사적 문건’은 한 두개가 아니다.72년 ‘7·4공동선언’도 있고 92년 ‘남북 기본합의서’도 있다.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문건들은 당장은 역사 속에 머물러 있다.그렇게 된 배경에는 남북 대표들이 ‘상부의 명에 의하여’서명했다는 형식상의 문제도 있지만,남북 정권 담당자들이 남북문제를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6·15선언’은 다르다.남북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오랜시간 논의를 한 끝에 우리민족과 세계 앞에 내놓은 문건이기 때문이다.정부당국은 선언 내용을 차질 없이 실천하기 위해 정치(精緻)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통일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6·15선언’을 두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도 “평화와통일을 위한 남북정상의 분위기 조성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이러한 노력이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김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기 앞서 “본인의 임기중에 통일을 기대하지 않으며 통일문제에 있어 다음 정권의 몫을 남겨 두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6·15선언’은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임이 분명하지만,그 밑바탕에는 오늘날 한반도에 살고 있거나 분단의 한을 품고 이미 세상을 떠난동포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일문제는 남북 모두 정권 차원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며,하물며 당리당략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6·15선언’의 ‘자주적 통일’부분과 관련해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연계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국민들이 보기에 한나라당의 그같은 의혹 제기는 김 대통령의 통일 노력의 발목을 잡는느낌을 준다.국민들은 통일을 향한 노력에 관한 한 초당적인 뒷받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6·15 평화선언’의 기적을 이뤄낸 남북 두지도자의 용기와 민족애에 힘찬 박수와 성원을보낸다.
  • 각국 언론보도 내용 “남북 지금처럼 평화로운 때 없었다”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대서특필한 세계언론들은 방문 이튿날에도 정상회담 관련 사설 및 해설기사들을 실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3일자 사설에서 “남북한이 지금처럼 정상적이고 평화적인 관계에 근접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는 “북한의 경제난과 클린턴 행정부가 현명하게 지지한 김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이 빚어낸 결과”라고 진단했다.사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및 그 예측 불가능성 등이 클린턴행정부 국가미사일방어(NMD)계획 추진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북한이 외교적개방 움직임으로 고립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만큼 ‘불량국가’ 취급을 면할날이 올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연합]■일본 남북 정상회담소식에 14일자 1면은 물론,수개면을 할애하는 뜨거운관심을 나타낸 일본신문들은 대부분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역사적 악수를 남북공존의 제1보로’라는 제목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사설은 “55년 분단역사의 상호불신을 한두차례 정상회담으로 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이 김위원장 서울 답방 등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마이니치(每日),도쿄(東京)신문 등도 “미래를 위한 착실한 대화”,“첫 악수를 제1보로 한 지속적인 대화”를 요망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유럽 유럽 언론들은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새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프랑스 르몽드는 “한국전쟁이후 적대감에 시달려온 한반도로서 이는 새로운 시작”이라 평했다.리베라시옹은 ‘냉전의 마지막 철조망’이라는 해설기사에서 “이번 회담이 국제사회 분쟁의 뇌관을 제거하는 첫단추가 되기를바란다”고 밝혔다. [파리 연합]■홍콩 14일자 홍콩 언론들도 잇단 논평으로 남북정상의 행보에 주목했다.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이 반세기동안의 적대관계 해소에 공동 노력해 갈 것으로 보이지만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김대통령 방북 성과에 첫 그림자가 됐다고 논평했다.신보는 “제도와 이데올로기의 큰 차이에 비춰볼때 회담 한번으로 통일이 실현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지나친 기대가 금물임을 시사했다.명보는정상회담이 “북한을 비롯한어느 나라도 대외개방을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 없음”을 공표한 사건이라고평가했다. 홍콩 연합
  • 美 군사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분석

    남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일본,미국에겐 큰 골칫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14일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ational Missile Defence)계획의 정당화에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리 하딩 조지 워싱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날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 중지와 북한의 연착륙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범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입장에선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탄도탄 미사일 격추에 초점을 맞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개발의 정당화에 큰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일본의 국방력 강화라는 원치않는 결과를 무릅쓰고라도 미군 철수를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남북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대처키 위해 자체 방위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게 될것이라고 하딩 교수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의 핵억지력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과거처럼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기존 입장을 고집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여기에바로 미·일 양국의 딜레마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딩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남북간 화해로 3만7,000명의 주한미군과 4만7,000명의 주일미군 철수로 귀결될 경우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3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도 전문가들의분석을 통해 북한의 위협이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보다 덜위협적이란 사실을 드러낼 경우 국방정책가들은 미사일 정책추진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다른 쪽의 위협으로 초점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도쿄AFP연합 hay@
  • 정상회담 보는 외국기자 시각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상주를 시작한 외국 취재진들은 “남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있으며 통일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저 윌키슨 ‘미국의 소리’(VOA) 중국 베이징 지사장. 남북간 긴장을 해소하고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남북은 이산가족상봉과 주한미군 철수 등 가시적인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애쓰기보다 남북의 만남 그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특히 남북 경제협력을 성사시키고 통일로 향하는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겠다.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로 한반도의 긴장이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하루 늦춰졌지만 55년을 기다렸는데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일본 도쿄신문 기자.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이한반도 정세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수교협상을 진행중인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에도큰 영향을 줄 것이다.북한은 향후 대일 협상에서 과거보다 유연하게 나오면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 할 것이다. 반면 일본으로선 걱정되는 면이 없는 게 아니다.남북 경제교류가 진전되면서 남북 모두 일본에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경협에 대한 일본의 부담은 일본 국민여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한 미사일,일본인 납치의혹 등 대북 현안 등과 일본의 경협이 조정돼야 할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정충(吳政忠) 타이완 FTV 기자 .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북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북한이 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시간벌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남북양측이 서로의 요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협상은 이미 끝난상태라고 본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55년간 단절됐던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데의미를 둬야 한다. 특히 회담은 남북한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때문에 앞으로도 남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한반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보듯이 타이완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시도하기 바란다. 황성기 주현진기자 marry01@
  • 남북정상회담 D-2/ 어록으로 본 金대통령 회담 자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12∼13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모범답안’은 지난달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장(COEX)에서 열린 조찬기도회때의 발언.“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이산가족 상봉,경제협력,남북 상설기관 설치 등 베를린선언을 기본으로 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인 의제일 뿐 김대통령은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하지는 않을 것 같다.9일 국무회의에서 “정상들이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있다”고 말한 게 좋은 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은 남북간 신뢰 구축에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발표 직후인 지난 4월11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2년동안 인내를 갖고 햇볕정책을 추진했는데 마침내 북한이 우리의 진의를이해하게 됐다”고 언급,‘진심’(眞心)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음을내비쳤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기 위해 김대통령은 김국방위원장에게 ‘두 정상간 대화 지속’을 최우선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정상간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달 9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전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철폐는 절대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말에 김대통령이 명백히 동의를 표시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김대통령은 만의 하나 미군철수등 난처한 질문에 대해서는 “북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한반도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대통령의 자세는 지난달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직후의 발언에 종합적으로 함축돼 있다.“민족애와 열린마음으로 북한을 대하되 현실을 똑바로 보고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임하겠다.”김상연기자 carlos@
  • 6·8 재·보선 당선자 인터뷰/ 박장규 용산구청장

    박장규(朴長圭) 용산구청장 당선자는 구정의 최대쟁점 가운데 하나인 주한미군의 불법 건축물 문제에 대해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으며 특히 투명하고 친절한 구정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은. 우선 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구민의 대표로서 구와 구민의명예를 드높이는 일에 앞장서며 복리증진에도 주력하겠다. ■앞으로 구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구정 전반에 경영마인드와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조직·인사와 정책결정 과정 등을 개혁,작고 힘있는 용산을 만들어 가겠다.특히 서민과 노인·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각 동에 노인회를 후원하는 모임도 조직할 생각이다. 지역적으로는 문배동 일대에 첨단 벤처타운을 조성하고 한강로와 한남4거리 주변의 상세계획을 빨리 마무리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서울시 신청사를유치하고 경부고속철도 중앙역사가 용산역에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한민군의 드래곤힐 로지호텔 불법건축 문제를 전임 구청장이 강력하게제기했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불법 건축물은 대한민국 주권에 대해 도전하는 행위라는 생각이다.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불법이 사실이면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다.주한미군과 군속들의 불법주차 과태료 체납에 대해서도 차량 압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선거중 어려웠던 점은. 발이 부을 정도로 많이 걸었다.매일 20여㎞씩 걸어 16일 동안 1만여명의 주민들을 만났다.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과정이었다. ▲65세▲충북 청주▲동국대 법학과▲명지대 대학원▲임광토건 전무이사▲남양진흥기업 이사▲한·중 합자 범아보석공사 이사장▲용산구의회 부의장,의장▲임숙희(林淑姬·57)씨와의 사이에 1남2녀심재억기자
  • 매향리주민 건강위협 심각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주한미군 ‘쿠니’ 사격장 주변 주민들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주의실천시민협의회(인의협)는 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폭사고 피해지인 매향리·석촌리 주민 28명과사격장에서 10㎞ 떨어진 주곡1·2리 주민 30명을 표본으로 건강실태를 비교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매향리쪽 주민들은 소음에 의한 영향을 판별하는 가청 최고음역(4,000㎐)에서의 청력 손실이 두드러져 왼쪽 귀의 경우 청력 평균치가 38㏈인 반면,주곡리는 22㏈로 비교적 낮았다.또 매향리에서는 ‘소음성 난청직업병’ 유소견자(4,000㎐ 이하 음역 평균치 30㏈ 이상,4,000㎐ 50㏈ 이상)2명이 발견된 반면 주곡리 주민에게서는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건강지수(PWI)에 따라 측정한 스트레스에서도 매향리 주민들은 최고 135점기준에 평균 53.2점으로 건강한 사람의 31.3∼43.5점을 웃돌았다.주곡리는 35.3점이었다. 매향리 주민들의 혈중 납 농도도 평균 3.42㎍/㎗로 납을 다루는 근로자(2.03㎍/㎗)의 1.7배나 됐다고 밝혔다. 인의협 우석균(禹錫均·38) 기획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일깨우기 위해신뢰도 유지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했다”면서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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