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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의 6·15선언 실천의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 단독회견에서 남북정상간 6·15공동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거듭 내비쳤다.대한매일의 12일자 첫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가진 회견에서 그는 “(김대중대통령과의)회담에서 합의한 5개 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 대헌장이라고 할 정도의 의의를 가진다”고 전제,“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김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을 남북관계의 장래에 비추어 퍽 다행스럽고반가운 일로 받아들인다. 5개항 공동선언은 남북간 전방위적 교류협력을 다짐하고 있지만,엄밀히 말해 구체적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만 열매를 맺을수 있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자세에 주목한다. 즉“그동안 미군에 대해 나가달라고 말해 왔으나, 당장 나가겠는가”라며유연한 언급을 한 대목이다. 물론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리 내부에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의를 의심하는 시각이 엄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12일 열린 국회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그러한 기류가 읽혀졌다.일부 의원들이 북한의 개혁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양보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공세를 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소리의 적실성은 제쳐 두더라도 이제는 우리 사회 또한 ‘북한은절대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그마를 버려야 할 때라고 본다.그런 틀에 박힌 사고야말로 간헐적인 북한의 도발적 대남 자세와 함께 대북 압박정책이라는 우리 쪽의 냉전적 대응이 서로 맞물릴 때 남북관계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의 정부 이전만 해도 김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부정 일변도였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사생활과 관련한 호사가적 관심이나 호전적인 이미지를강조하는 등 폄하 일색이었다.그러나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는 것 같다.유연하고 ‘통 큰’ 사고나 유교적인 예의 등 김위원장에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새롭게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개혁 가능성을 점치는 일이나 김위원장에 대한 극단적인폄하나 상찬, 양쪽 모두가 성급하고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김위원장이 점진적이나마남북협력과 대외 개방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점이다.문씨와의 회견에서도 그러한 의사가 재확인된 셈이다. 사정이 그렇다면 북한의 그러한 건설적 태도변화를 기정사실화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북한의 ‘과거’에 대한 무익한 논쟁보다는 남측이 앞장서 정상회담 후속조치 마련에 적극성을 보이라는 뜻이다.
  • 불평등 SOFA개정 전력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2일 “주한미군의 주둔은 긴요하다”고 전제,“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과 효율적인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환경오염과 재산권 불이익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같이말하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들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간주해 다각도로 해결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남북간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비무장지대(DMZ) 안에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시기와 관련,“국민적 지지가 높은 상태에서 이산가족 교환이 이뤄지고 고위급회담의 분야별 협력사업이 진행되면 서울답방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통일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적대용어 및 관련법령 정비를 보완할계획이며 우선 ‘미수복지역’‘괴뢰집단’ 등의 용어를 정비중”이라면서“상호정보 교환 등을 통해 북한의 법과 제도개선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의원은 “SOFA 협상의 미국측 개정안은 우리 사법주권의 침해로 현행 불평등 내용을 더욱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면개정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도 “SOFA 개정협상에서 범죄인 인도시기는 공소제기 시점으로 앞당겨야 하고 미군의 재판권은 군대 구성원에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현행 SOFA가 불평등조약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음달 2,3일 열리는 양국간 개정협상에서 상호주의에 따른 평등조약으로 전면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남북국가연합 단계에서 정상회담·고위당국자회담·국회회담의 기능과 성격은 각각 무엇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을 10월20일 서울에서 열리는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특별초청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보스워스 美대사 “매향리 주민들 이익 최대한 보호 노력”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고조되고있는 주한미군의 위상과 관련,한반도 주변 위협이 사라지는 등 상황이 변하면 주한미군의 규모와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가 변하면 주한미군의 구조와 구성도 현재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규모는 물론 지위도 현재의 전쟁도발 억지력에서 평화유지군 같은 성격의 주둔군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주변 4강들의움직임에 대해 “4강 모두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외부 세계의 접촉은 어떤 형식이건 긍정적인 발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매향리 사건과 관련,“한국 국방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중”이라며 “한국 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한·미·북한 3국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재미언론인 文明子씨, 金正日국방위원장 단독 인터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보름쯤 지난 6월 30일 재미언론인 문명자씨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세계 최초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장장 6시간 동안 북한 원산초대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느낌을 비롯해 남북공동선언에관한 평가,미일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종일관 거침없고 당당한 태도로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상회담 당시 TV에서 드러났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좀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의 품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씨는 인터뷰후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준영 대한매일 기자를 만나 회견기사와 관련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2000년 6월30일 오전 9시50분 원산초대소.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관 앞까지 나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사적인 순간이었다.김 위원장과의 ‘세계최초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계속해서 북측에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답변은항상 “때가 되면”이었다.지난 5월27일 필자는 남북정상회담 취재를위해 방북했다.외신중 정상회담 취재를 허가받은 기자는 필자뿐이었다.정상회담이 끝난 후 필자는 회담 이후 북의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계속 평양에머물고 있었다.이번에야말로 역사적인 인터뷰가 성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적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의 결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다.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인터뷰가 성사됐음을 통보받았을 때 필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산초대소는 풍광좋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었다.전날인 6월29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정주영 회장을 접견한 장소이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원산 인근의 해군기지 현지 지도차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평양에서 원산비행장까지 30분,비행장에서 초대소까지 자동차로 20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특유의 점퍼옷 차림이었다.그는 활짝 웃으며 활달하게 손을 내밀었다.함께 면담실로 들어갔다.CNN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은후 김위원장은 텔레비전을 껐다.인터뷰에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이 배석했다. 김용순 위원장과 내 자리에는 ‘성천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있었는데 김 국방위원장 앞에는 물컵만 놓여 있었다.김 국방위원장은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그가 말했다. “이 성천담배는 지난 72년 북남회담때 김영주 조직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담배입니다.박 대통령이 즐겨 피웠다고 들었습니다”■외신중 유일하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허가해주시고 이처럼 단독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외신기자들은 모두 사절해도 문 선생은 부르라고 했습니다.우리 민족으로서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력적인 기자활동을 하고 계신데 마땅히 초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감사합니다.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전 세계가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한 가지씩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우선 6월 정상회담에 대해서입니다.말그대로 전 민족적 열광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이것은 우리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이고,나 자신으로선 수령님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가 되었습니다”■지난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까지 나가서 맞이하셨는데 이는 외교의전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어떻게 해서 그런 결심을 하셨습니까. “내 스스로 결심했습니다.그동안 통일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발언이나 통일운동가 구속,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내지 않는 일 등이 보도되어 사실 김 대통령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서 평양까지 오시는데 분위기가 그래서는 안되겠기에 예정에 없이 공항에 나갔습니다”■김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이번 수뇌급 회담에서 합의된 5대 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대헌장이라 할정도의 의의를 가집니다.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천돼야 합니다.나는 김 대통령께서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려는 의지와 성의를 가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의 5대 복 중 하나가 처복이라는데 김 대통령은 처복이있는 분이다”라면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체구도 크지않은 분이 여성계 지도자로서, 또 남편의 석방을 위해 그처럼 강인하게 투쟁했다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6월14일 만찬석상에서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를 김 대통령 옆으로 부르셨지요? “그 날은 한국측 초청만찬이었기 때문에 자리배치를 남측에서 했습니다.제가 가보니 남자 여자를 갈라서 앉혔는데 이희호 여사도 여자들과 함께 멀리앉아 있었습니다.그래서 내가 말했지요.‘이거 통일을 하자는 뜻입니까? 안하자는 뜻입니까.가족을 갈라 이산가족을 만들어놓아서야 되겠습니까?’”김 위원장은 다시 물었다. “김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신데 이희호 여사는 가톨릭입니까? 기독교 신자입니까?” 남편을 따라 개종을했는가라는 의미인 듯했다.나는 “이 여사는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다. ■그동안 역사를 보면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도 다시 대결구도로돌아간 일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현재도 일각에서는 그런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김 위원장님께서는 6·15공동선언의 실현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번 5대 공동선언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최근 비전향 장기수 송환시기가 당초 합의보다 늦어지는 등 다소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는 5대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쪽에서는 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언제쯤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5대 공동선언의 실천 과정을 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중국식 개방에 대한 견해는? “경제성장에서 긍정적이었습니다.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 할 것입니다”■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는 데 반해 조·미관계는 주춤한 느낌입니다.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에서 페리가 특사로 왔으니까 우리가 볼을 던질 차례가 되었습니다. 곧 고위급에서 대표를 파견할 것입니다”■현재까지 서방에서 대미특사로 거론해온 급보다 더 고위급 인사를 보내신다는 의미입니까? “그렇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설명해서 김 국방위원장께서 완전한 동의는아니나 일부 납득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미군더러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우선 미국스스로가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그들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통일에도책임이 있습니다. 지난날 닉슨도 카터도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제10차 조·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지난 5월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후 아직다음 회담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조·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예정입니까? “일본을 흔히‘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가깝고도가까운 나라’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이웃이 마치 지구 양극에 사는 것처럼 지내는 것보다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일본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우선 납치니 뭐니 하는 얘기를 치우고 과거청산 등 근본문제를 풀기 위해성의와 진실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12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차림표에는 더운 음식에 ‘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소고기 철판구이’‘감자만두 튀기’‘김치무우장’‘잣죽’,찬음식에 ‘게사니 향료 찜튀기’‘꽃게 살라드’‘록두묵’ 등이 적혀 있었다.‘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은 반 자른 야자에 담긴 수프였는데 김대중 대통령 초청만찬 때도 대접했던 음식이라고 했다. ■94년 대홍수 이후 경제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기 속에서 2,000만의 운명에 대해 참으로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식량을 보내준 한국,미국,일본 등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의 인도주의에 깊이 감사합니다”■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인민이 지지하지 않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수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민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인민과 지도자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이 관료주의인데 우리는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식사중에 전날 만난 정주영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그간 정회장이 해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 현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금강산특구 등 원하는 것을 파격적으로 허용해 주었다”고 했다.남북경제협력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통일되면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역설했다. 인터뷰 내내 ‘김대중 한국 대통령’‘한국’‘한국 국민’이란 용어를 일관되게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단,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했다.김 위원장은 “‘김영삼씨만 빼고 전직 대통령들 누구든 초청하겠다’고 김 대통령께 말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물었다. ■정상회담 후 남에서 ‘김정일 쇼크’‘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는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동안 왜곡보도가 많아 인상이 매우 나빴는데 본인이 화면에 나타나니까뿔 달린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의 눈으로 본 ‘지도자 김정일’은 강하면서도 소탈한 인물이었다.특히 그의 자세와 손짓은 지난 92년과 94년 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던 고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켰다.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하는 것은 물론,식사중에는 가톨릭과기독교,고혈압과 유황온천,피자와 녹두빈대떡 등등 다종다양한 화제를 이끌어 갔다. 원산비행장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필자는 생각했다.전 세계가 지금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다.그런데 과연 누가 변한 것인가.그가 이번에 새로운모습으로 변화한 것일까.그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함으로 인해 그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분명한 것은 북의 지도자김정일을 제대로 읽기 위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문명자는 누구. 문명자(文明子)씨는 올해 71세로 재미 원로언론인으로 미국 ‘US아시안 뉴스서비스’의 주필이며,아직도 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이다. 61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문씨는 73년 11월 당시 보도 금지사항인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직후 미국에 망명했다.90년 이후 10여차례 방북 취재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과 회견했다.그녀는 서방기자중 ‘최고의 북한 소식통’으로불릴 정도로 북한 지도층과 북한 사회에 이해가 깊다.
  • 보스워스 주한 美대사 “대북협상 한국입장 최우선 반영”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10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집무실에서 대한매일 이건영(李健永)국제팀장과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협상,한미 미사일사거리 연장,주한미군의 향후 위상,매향리 사격장 이전문제 등 두나라간 현안에 대해 1시간여동안 대담을 가졌다.SOFA 개정협상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본보 11일자 2면과 5면에 앞서 보도됐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의 180㎞에서 300㎞로 연장하는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 의미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다면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회원국이 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무기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연구개발용의 경우 3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하지만 ‘그다지 머지않은 장래(not too distant future)’에 최종합의에 도달할 것으로믿는다.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된 북-미 미사일회담에서 한국 미사일 사거리문제가어떤식으로든 거론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한미 미사일 사거리 문제는 한미간 문제다.이번 미사일 회담에서는 미국과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에 갖고 있는 우려를 논의한다. ■지난달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지도자가 분단 55년만에 공식적으로 처음 회동했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지만 남북정상회담이 긴장을 완화하는 시발점이 되고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가 도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남북대화는미국의 전반적 대북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고무적 출발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4강 모두 긴장완화와 안정구축,영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긍정적 이해관계를갖고 있다.향후 4강의 북한 및 한반도 정책은 이같은 공통의 목표를 기반으로 협력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미국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긍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중국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환영한다.일본의 대북수교 회담에서 진전이 있길 희망한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강화된 중국의 입장 변화를우려하지는 않는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앞서도 얘기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있어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남북간대화를 촉진시키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중국은한국과 경제·정치적으로 긴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전반적인 한반도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과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자주’라는 표현으로 말미암아 남북문제의 논의무대가 한반도로 옮겨온데 대한 미국 입장은. 이같은 변화를 환영한다.북한과 그동안 직접 접촉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과 폭넓은 협조체제를 유지해왔다.앞으로도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같은 사안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그러나 미국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로만 해결할 수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코언 국방장관이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가 계속해서 개선되면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한미군의 장래는. 주한미군의 주둔목적은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피하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확보하기 위해서다.우리는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함으로써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주한미군이 현재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한국이 아직도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황이 변하면이 문제는 한국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다.김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들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중요하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해왔다.이럴 경우 주한미군의 구조와 구성이 현재와는달라질 것이다. ■최근 매향리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매향리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아는데. 미국은 한국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우리는 한미 양군이 완벽한준비태세를 갖추면서 동시에 한국 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에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이에 대한미국의 입장은. 미국의 NMD체제 구축 결정은 4가지 요소에 근거한다.기술,비용,위협의 성격,러시아와의 무기통제협정의 유지 필요성이 그것이다.지난 주말에 있었던 요격실험의 실패만 보고 기술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위협의 성격과 관련,이는 어떤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개념이 아니다. 북한은 2년전 미사일 실험발사를 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같은 특정한 잠재 위협은 해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NMD체제가 ‘불량국가’가 아닌 잠재적 라이벌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며 군축이 아닌 핵무기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NMD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NMD와 한반도 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시행했다.추가해제 가능성은. 북한이 ‘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먼저 취해야 할 조치들이 논의된 바 있다.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면 추가적인 경제제재 해제가 가능해질것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려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는 선언 ▲최근 6개월간 테러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미의회의확인 ▲테러협약 가입 등이 선행돼야 한다.)■11월 미국 선거에서 북한에 보다 강압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대북관계에 변화가 오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대북정책은 두가지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다.첫째,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며 둘째,한반도에서의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한다는 것이다.페리 보고서에서 강조했듯이우리는 대북정책을 조율할 때 한국의 대북전략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생각한다. ■27일 방콕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백남순 북한 외상,이정빈 외교부장관 등 3자회담 가능성은.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상존해있다.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북한 외상과의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무장관간 회담을위한 실무접촉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한국 정부나 국민들에 조언을 한다면. 현재 남북경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이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계획을 더욱 착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대담 이건영 국제팀장 정리 김균미기자 seouling@
  • 韓·美 SOFA협상 새달2일 재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다음달 2일 96년 중단 이후 4년만에 재개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1일 “미국 협상안에 대한 우리측 검토가 마무리됨에따라 미국측과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국회 ‘안보 통일포럼’ 초청 조찬강연에서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SOFA 개정문제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나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모두 7차례의 SOFA 개정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 통보로 협상을 중단했었다. 한국측은 그동안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를 현행 형 확정단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미군부대 환경오염 ▲미군 고용 한국인의 노동권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 ▲미군부대 반입물자의 관세 등에 대한 관련조항 개정을 촉구해 왔다. 반면 미국은 지난 5월말 한국정부에 제시한 협상안에서 미군 피의자의신병인도와 관련해 한국측 요구를 수용하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권 행사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신문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정부는 “한국측에 넘겨진 미군 피의자가 중대한 법적 침해를 당했을 경우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개별사안에 대한 해당 SOFA 조항 효력을 정지할 것”을 요구,물의를빚고 있다. 양측 협상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95∼96년에는 한국측에서외교부 북미국장 또는 북미심의관이,미국에서는 국방부 국제안보 부차관보가수석대표를 맡았다. 지난 66년 체결된 SOFA는 91년 개정 당시 ‘상호주의’ 원칙하에 손질됐으나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 2개 부속문서가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 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미 SOFA 협상 새달초 재개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다음달 초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SOFA 개정협상을 다음달 초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재판관할권과 미군 범죄인 인도시점 등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은 가능한 한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는다는입장”이라며 “쟁점 사안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SOFA 개정 협상과 관련,한국측이 확보한 미군 피의자의 인권침해가있을 경우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관련 SOFA 규정을정지할 수 있는 협상안을 한국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범죄인 신병인도 시점을 현행 형확정에서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대신미군이 저지른 경미한 범죄의 재판 관할권을 한국측이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범죄인 인도문제와 관련,미국 정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법적효력을 정지시키는 등의 무소불위의 권한 요구는 향후 자주권 침해와 관련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 참석,SOFA 개정 협상 현황보고를 통해 5월 말 미국측이 이같은협상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강력범죄의 리스트를 작성해 제시할 것과 미군피의자 인권보호조치의 일환으로 대질 신문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5월 말 제시한 협상안에 범죄인도 시기와 재판관할권문제만 포함했을 뿐 ▲미군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농산물 검역 문제 등 한국측 요구사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
  • 집중취재/ ‘의정 싱크탱크’ 국회연구단체

    *'공부하는 국회' 탈바꿈. 국회가 새로 개원하면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연구모임을 만든다.입법과 정책개발 등 의정활동을 좀더 충실히 하고,의원들끼리 친목도 도모하자는 취지다.16대 국회에 들어서도 예외없이 연구단체 결성 붐이 일고 있다.그러나 지난국회에서 보듯 회기초 ‘열의’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용두사미가 되는경우가 많다. 의원연구단체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8일 국회 사무처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37개의 연구단체가 등록을 마쳤다.96년 15대 국회 첫해의 35개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연구단체를 분야별로 보면 4년 전인 15대 국회 초반과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 16대 국회에서는 통일 및 남북관계와 지식·정보화분야의 연구모임이 크게 늘었다.남북문제를 다루는 연구모임은 한민족통일연구회(대표 林仁培·한나라당) 등 8개에 이른다.가입된 의원 수만도 210명으로,16대 전체 국회의원 273명의 80%를 차지한다.지식·정보화 분야에 대한관심도 높아져 연구모임만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대표 許雲那·민주당)등 5개나 된다. 순수하게 경제문제를 다루는 연구모임은 경제비전21(대표 金滿堤·한나라당) 등 5개로,15대 때와 같다.정치분야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대표 김한길·민주당) 등 3개가 구성됐다. 이밖에 환경분야와 인권분야가 각각 국회환경포럼(대표 金元吉·민주당),국회인권포럼(대표 黃祐呂·한나라당) 등 2개씩 만들어졌다.독도사랑모임(대표 尹漢道·한나라당),갑오동학농민혁명연구회(대표 金台植·민주당) 등 이색연구모임도 몇몇 눈에 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연구단체는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이끄는 국회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회로,여야의원 57명이 참여하고 있다.아태지역의 역사와 문화·정치·경제 등을 연구,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의원들의 연구 의욕도 높아 가입한도인 3개 단체에 가입한 의원들만 줄잡아40명 선에 이른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천용택(千容宅)·이창복(李昌馥)의원이 만든평화통일포럼에 가입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측근인 황우여의원이 결성한 국회인권포럼에 참여했다. 이들 37개 연구단체는 올해 4억2,800만원의 연구지원비를 국회예산에서 지원받는다.연말까지 한 연구단체가 대략 1,100여만원을 받는 셈이다. 15대 국회 마지막해인 지난해에는 모두 45개의 연구단체가 국회에 등록돼있었다.이 가운데는 김상현(金相賢) 전의원이 이끌던 환경포럼처럼 왕성한연구활동으로 국회 차원의 정책개발에 크게 기여한 모임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문제점과 개선방향. 국회 연구단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명 무실한 단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15대 국회의 경우 45개의 연구단체가 등록돼 있었지만 94년 이후 5년연속최우수 연구단체로 선정된 ‘국회 환경포럼’(대표 金元吉의원) 등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연구실적이 거의 없는 ‘친목 단체’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문제점/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초선 시절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고 의욕있게 출발했으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 몰라 단체가 유명무실했던 것같다”고 털어놨다. 여야 중진의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 증대’를 위해 연구단체를 운영하는경우가 많다.연구 단체의 이름만 빌렸을 뿐 친목단체 또는 정치결사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15대 국회 때는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의 민주계 실세의원이 주도한 연구단체에 자그만치 72명의 여야 의원(여당 51명)이 등록,눈총을 받기도 했다.16대 들어서도 영향력있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이 주도하는 단체에는 같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예산지출의 내역을 알 수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1개 단체에연간 830만원 정도,4년동안 3,2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연구 활동비란 명목으로 지원된다.그러나 사용처는 알 수 없다.국회가 사용처에 대해서는 관여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선점/ 예산 사용내역 및 연구실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예산내역과 연구실적을 공개하게될 경우 유명무실한 연구단체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사무처 연수과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개원 초반에는 열심히 활동을 하는 듯하다가 후반에는 흐지부지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는연구활동 결과보고서를 제출받아 철저히 심사한 뒤 연구활동비 예산배정 등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심의위원회에서 연구성과를 평가한 뒤 최우수단체에 500만원,우수단체에 30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연구실적평가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바른정치실천硏 김한길의원. 민주당 의원 중 국회연구단체 활동을 주조하는 이는 김한길의원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모임은 ‘바른정치 실천연구회’.국민이 바라는 정치의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15대 당시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한 연구모임’의 멤버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 등 재선을 주축으로 해 일부 초선의원을 영입,13명으로 구성됐다. 김한길 의원은 “매주 2회씩 모임을 갖고 공직자윤리법과 선거법 개정안을마련 중”이라고 밝혔다.16대 총선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된후보자 재산공개에 대해서는 본인외에 직계 존비속의 납세실적과 종합토지세 및 재산 형성과정을 포함시키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또 금고형 이하의 모든 전과사실도 공개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이같은 활동 방향에 대해 “역량있는 재선들이 중심이 된 만큼 정치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국회내 각종 연구단체에 대해 “우리 정치가 당 중심으로 운영되고있는 만큼 초당적인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활성화돼야 정치문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환경경제硏 李富榮부총재. 의원연구단체 모임에 열성적인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국회환경경제연구회를 이끌고 있다.올 정기국회에서 ‘기후변화협약대책특별위원회’구성까지 추진할 생각이다. 국회환경경제연구회는 환경·에너지·자원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됐다.모임을 통해 결론이 모아지면 국회차원의 법률적·정책적 역할을 수행,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 궁극적으로국민의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부총재는 “지구온난화문제와 기상이변문제,국제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는 환경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접 연결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2018년 기후변화협약의 의무이행을 해야 하는데 정부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사후처리식대처’를 비난했다. 그는 “정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재계를 압박하기 위해 국회는 시민단체,언론과 연계,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말했다.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이호웅(李浩雄)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김문수(金文洙)의원 등 여야 의원 22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통일문제 토론의 場 '21세기동북아평화포럼'. 국회 21세기동북아평화포럼(대표 張永達)이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국회내깊이있는 토론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회는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0일 첫 모임을 가졌다.지난 15대때발족됐으나 16대 들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었던 만큼 정치권도 배전의 노력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남북관계에 대한 국론을 모아가는 것도 연구회의 목표다.분열된 국론은 정부의 정책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아가 남북 신뢰구축에 장애가 된다는 설명이다.여야가 통일문제에 의견을 모아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통일전문가를 초청,격주로 조찬 세미나를 열고 남북관계에 대해 토론을 갖는 이 모임에서는 대표인 장영달 의원을 비롯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유재건(柳在乾),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자민련 조희욱(趙喜旭)등 여야 의원 15명이 함께 의견을 나눈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인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의 강의가 있었던 첫 모임에서 의원들은 통일문제에 있어 여야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그러나 두번째 모임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정상회담 뒷얘기를 듣고는 “너무 저자세로 나간 것이었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연구회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찾을 예정이다.한양대 이영희(李泳禧)석좌교수의 ‘남북관계와 주한미군문제’,우용각(禹用珏)씨의 ‘비전향장기수가 본 남북관계’ 청취도 예정돼 있다. 주현진기자 jhj@
  • 金대통령,美하원 태권도 동호인 안창호선생 장녀 접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제시 잭슨 하원의원을 비롯,미 하원의 태권도 동호의원단 4명을 접견하고,“태권도는 한국 특유의 예의와 절도가 배어 있는 스포츠인 만큼 미국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 내 태권도 보급을 위해 애써온 이준구(미국명 준 리)사범의 노력을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 태권도인 우호연수대회’에 참석차 방한한 이들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역할’에 관해 묻자 “남북은평화 공존과 교류·협력을 통해 전쟁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 과정에서 주변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주한미군은 통일 뒤까지도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安昌浩)선생의 장녀 안수산씨 등 도산기념사업회 관계자 4명을 접견한 뒤 “애국지사이자 민족 지도자였던 도산선생이 남긴 정신적 유산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도산 선생 동상 건립사업은 재미동포들에게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 90년대초 주한미군 인정”

    북한은 주한미군에 대해 90년대 초부터 ‘적대관계가 아닌 지역의 균형세력’으로서 일정한 의의를 인정,주둔 목적및 역할을 변경하도록 미국에 제안했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7일 미북관계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한국에 이같은 입장과 미국에 대한 촉구경위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또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등에서 주한미군에 대해 ‘철수’ 대신 ‘외국군대의 지위문제’등의 표현을 사용,태도 변화를 엿보이게한 적은 있으나 주한미군의 존재를 일정한 정도에서 인정,역할 변경의 입장을 공식 전달한 것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이 처음 공식적으로 주한 미군의 역할변경에 대해 미국에 협의 개시를 제안한 것은 92년 1월 뉴욕의 유엔대표부에서 있었던 김용순(金容淳)비서와 아널드 캔터 미 국무차관이 참석한 미북 고위급회담 때였다. ‘주한미군 철수’ 일변도의 주장에서 현상추인으로 선회했다고 할 수 있는북한의 이런 태도변화는 당시 핵개발의혹에 대한 협의가 우선시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성이 높아져 주한미군에 대한 이런 ‘위치부여’는 앞으로 한미방위체제 재검토를 포함,근본적인수정을 불가피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도쿄 연합
  • [사설] 범민족대회 중단 의미

    남북정상이 합의서명한 6·15공동선언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북한은 정상회담 직후 휴전선 일대에서 대남비방을 중단한데 이어 노동신문 대남비난 코너를 없애는 등 원색적인 비방·중상을 크게 줄였다.그동안 해마다 6월25일부터 7월27일을‘반미공동 투쟁월간’으로 설정하고 남측을‘미제의 식민지’로 폄하·비난했던 대규모정치 행사도 중단시켰다.정상회담 공동선언의 첫 실천조치로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으로 동시교환하고 9월 비전향장기수 전원송환 즉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한것은 남북화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냉전적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이후 화해·협력관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특히 북한은 해마다 실시하던 범민족대회를 올해에는 개최하지 않는다는 후속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 개선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부당국자는 3일 북한이“올해 11차범민족대회를 열지 않기로 내부방침을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지난달 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북측본부가 남측본부에 팩시밀리를 통해“올해는 범민족대회가 열리지 않으니 대회참가를 위해 사람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알려온 것은 범민족대회가 중단됐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지난 90년 8월이후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해왔던 범민족대회를 올해 중단시킨 것은 남북화해를 위한 획기적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범민족대회는 북한의 대표적 통일전략전술로 상징되는 정치행사라는 점에서보면 더욱 그렇다.남,북,해외 3자 연대방식으로 동시에 개최되는 범민족대회는 친북(親北)반한(反韓)인사들이 주로 참석해서 연방제통일방안 지지를 비롯,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등 북한의 대남통일전략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던 정치행사다.또 과거 전대협,한총련등 대학운동권에서 해마다 제3국을 경유,대표를 파견함으로써 우리정부와 심각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남북간에 첨예한 반목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냉전의 상징으로 지목됐던 범민족대회를 중단키로 한것은 북한의 매우 전향적인 변화로 인식된다.정상회담이후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이산가족상봉과 비전향장기수 송환등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마찰에 소지가 큰 범민족대회를 굳이 열어야 할필요성이 없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범민족대회 중단으로 형성되는남북간의 신뢰증진과 화해무드를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하겠다.남북은 정상회담이후 마련된 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 코언 美국방 “남북한관계 진전따라 주한미군 규모 재검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남북한 관계가 계속 개선될 경우 주한 미군의규모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1일 말했다. 코언 장관은 이날 CNN방송의 한 대담프로에 출연,주한미군 문제를 언급하면서 “남북한 관계 전개에 따라 장래 주한미군의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할 것인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매일을 읽고/ 냉전유산 정리…남북 공영의 길 열렸으면

    김대중 대통령이 6·25 5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 불가침 구체협의’기사(대한매일 6월26일1면)를 읽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쓴다.먼저 분단 55년동안 남북간의 적대 관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와 공존의 무드로 바뀌면서 자칫 안보태세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북은 폐쇄적이고수시로 돌변하는,괴팍한 집단으로 알고 있었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해의 손짓이 순수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는 북의 모든 것을 굴절시켜 국민들에게 보여준 관계당국의 탓임을 알게 됐다. 김대통령은 튼튼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만이 국가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천명했다.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선 동북아 세력균형과 우리의 국익을 위한 주둔원칙을 밝히면서 북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무엇보다도 6·25기념일이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탈바꿈한 데서 큰 감명을 받았다.앞으로 냉전의 유산을 정리하고 남북공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한다. 이인숙[경남 사천시 용강동]
  • [조약돌] 주한미군, 휴가장병에 ‘몸조심令’

    주한 미군 당국이 1일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휴가길에 나서는 미군 장병들에게 ‘몸조심’을 당부하는 특별지침을 내려눈길. 지침에는 시위 장소 등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는 출입을 금지하고,혼자 거리를 돌아다니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미군 당국은 이에 대해 지난달 26일 베리 데이비드(37)소령이 정신 병력의 한국인 행인에게 흉기로 찔려숨진 데 따른 안전조치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번 지침은 매향리사격장 훈련 강행과 한미주둔군협정 개정을 둘러싸고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 ‘방어조치’로 분석된다. 노주석기자 joo@
  • 金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주한미군 동북아안정에 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소개했다.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도 곁들였다. 김 대통령은 “주한 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특히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논리는 “미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살아남아 이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그러면서 한국전쟁과 IMF위기 극복을 실례로 들었다.“미군은 한국전쟁 때 3만7,000명의 희생자와많은 실종자를 내며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립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했다.또 “IMF를 맞았을 때도 미국이 앞장서서 우리의 위기극복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은 친미(親美)가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좋은 의미로,미국의 역할을 이해해야 된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현재도 그렇고,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우리와 미국의 관계발전 전망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반미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날 주한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강도높게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시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보스워스 美대사 일문일답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1시간30분 가량 패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엔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반도에서 ‘선도력’을 갖고있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귀를 기울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다음은 보스워스 대사와의 일문일답. ■남북 정상회담후 주한미군 지위변경이나 철수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입장이다.주한미군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처럼 포용정책을 수행하는방패역할을 하고 있다.미국 내 주한미군의 철수 거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지 않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 평가는.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놀랄만한 데뷔를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이미지는 그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한반도 주변 4강들의 외교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한반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미·중 모두 한반도의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남북 대화 진전을 위해 양국이긍정적으로 공동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집착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늦어질 수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 자동차 앞좌석에 있지만 운전은 한국이 한다.미국과 한국이 협조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한·미·일 공조는 어느때보다 굳건하다.남북한의 대화·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경제협력이 어려운가. 모든 문제가 동시에 진척돼야 하고 개별적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추가 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북한은 잘 알고 있다. 한국에는 구조조정과 투명성,튼튼한 자본시장 형성이 중요하다.한국 혼자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 자본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개혁이 필요하다. ■한·미 관계에 문제는 없는가.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을수 없을 정도이다.일상적 차원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무역,주한미군 지위협정(SOFA),미군 훈련장 문제 등이다.타협과 ‘윈-윈 정신’으로 긴밀히 협력,해결할 것이다.미국측 의견이 담긴 SOFA개정 협상안을 한국측에전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서에 서명함으로써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근본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실천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을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선언이 갖는 의미는 크다.이러한 중요한 선언이실천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를 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있다. 우선 5개 항목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제2항의 통일방안에 대한논의로서 향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필요하다. 남측은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우선적 전제로 합의점을 모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들의 논의의 진행과정은 자주,평화,통일로 상정해볼 수 있다.그러나공동선언이 작성되는 과정에서 평화정착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게 되자 이를 누락시키고 바로 통일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가 있을 수 없으나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이루어지지 않으면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첫째,남측에서는현재 김영삼 문민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공식적인 통일방안이다.왜냐하면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통일방안을 주창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번에 남측의 연합제안은 ‘김대중 3단계 통일론’에 의거할 때,제1단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북측은 ‘낮은단계의 연방제’와의 공통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3단계 통일론’이라는 사견이 과연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따라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러한 논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둘째,김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불신해소를 당면과제로 내세워 왔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가 문서화되지않은 것은 이 문제들이 남북한간뿐만이 아니라 주변 주요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조율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지위규정을 포함하여 현재의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적한 문제점들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세워져야한다. 김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북측을 설득하기 위해 전력을다했고,북측도 나름대로 남측을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상호간에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상대방이 완전히 설득당했다는 것은 다르다. 정상들의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상대방의 백기를 이끌어내는 완전 설득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이러한 과정에서 북측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하고,남측의 국가보안법 및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이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들은 극히 민감하여 자칫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정책입안과 정책결정 과정이 요구된다.요사이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수행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쟁적 성과보고와이에 대한 언론보도에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화연출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진것에 걸맞게 자신의 이미지 연출에도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남측 수행원들은 마치 이에 현혹되기라도 한듯 한결같이 북측의 변신에 대한 칭송을아끼지 않고 있고 언론도 이에 못지 않다. 남북정상이 맞잡은 첫 악수의 감동은 한민족의 가슴깊이 뜨겁게 아로새겨져있다.이제 통일로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우리는 차분한 대응으로 역사적인 기회가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安 仁 海 고대 국제대학원교수·국제정치학
  • 월포위츠 美존스홉킨스大 국제대학원장

    조지 부시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인 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 국제학대학원장은 26일 “앞으로 북·미대화가 진전되더라도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윌포위츠 대학원장은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 등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부시 진영의 측근이다.다음은 윌포위츠 대학원장과의 일문일답.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한의 질적 변화를 뜻하는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희화적’ 인식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지도자 개인 모습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앞으로 김 위원장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 ◆미사일 회담 등 북·미 대화의 전망은. 한반도 평화의 길은 먼저 북한이남한의 성공을 수용해야 가능하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94년 핵 위기 협상은 남한이 배제된 채 진행됐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북·미 대화는 한국과의 긴밀한 조율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군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4자회담이 불필요해진 것인가. 남북 군사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가 진지하게 합의된다 해도 미국과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통일후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때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가. 지금은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내 견해는 공화당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통일 후에도 동북아 안정자의 역할로서 주한미군은 필요하다.주변국 대처에도 좋은 방향일 것이다. ◆향후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추가 완화 전망은. 제재 완화나 미 기업인의 대북 투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정부다.북한 정부가 외국원조보다 민간투자 유치로 정책을 전환할 경우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이 경제적 성공을 거두려 한다면 북한 지도부의 엄청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오일만기자
  • 인사 청문회/ 4대 쟁점

    ①재산문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재산문제다.여야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가 고향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구입한 4만6,000여평의 토지를 놓고 집중추궁했다.김일주(金日柱) 전의원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염곡동 자택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 총리서리의 부인이 3자 공동명의로 산 포천 일대의 땅에대한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부인 명의의 땅이많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후보자와 부인이 갖고 있는 농지는 평균 농작지 보유면적인 414평의 100배에 이른다”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재산문제를 통해 이 총리서리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한다는 전략 아래 투기의혹과 토지 매입 과정의 불법성을 부각시는 데주력했다.이성헌 의원은 “검사 시절인 74년 연천군 일대의 국유림 12만4,000평에 대한 30년간 조림개발권을 획득하고도 93년 재산신고때 등록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였다.이병석(李秉錫) 의원은 “66년 판사 재직시 명산리 일대땅 1,200평을 산 것은 농민이 아닌 만큼 농지 매입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자민련 의원들은 ‘해명 기회’를 주려는 인상도 엿보였다.설훈 의원은 “83년 매입한 포천군 신읍리 땅 300평을 동생에게 명의 이전한것은 재산공개를 앞두고 넘겨준 것 아니냐”고 물었다.박종우(朴宗雨) 의원은 “포천지역에 갖고 있던 땅 가격을 올리기 위해 관권을 이용한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분수림 계약을 한 산림이 마치 불하받은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중에 권리를 덕인장학회에 출연했다”면서 “오히려 산림녹화사업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아내 등 3자 공동 명의로 산 땅은 72년 한 평에 150원 정도로 산 것으로 전부 농지는 아니고 선친에게 상속받은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명산리 땅 구입과 관련,“미국에 있는동생이 지난 65년 아버지에게 1,000달러를 보내 아버지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샀다”며 “고의가 없으니 불법이 아니다”고 답변했다.최광숙기자 bori@. *신고된 李총리서리의 땅.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 경기도 포천군 일대에 그가 소유한 땅이 집중공격을 받았다.그는 과연 얼마의 부동산을 소유하고있을까. 지난 5월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뒤 이 총리서리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이 총리서리는 포천군 일대에 본인과 부인 조남숙(趙南淑) 여사이름으로 모두 13만5,524㎡를 갖고 있다. 이 총리서리 본인은 포천군 군내면 명산리 일대에 대지 9,700㎡와 밭 3,447㎡,논 1만2,327㎡,그리고 임야 1만4,082㎡ 등을 갖고 있다. 이밖에 군내면 직두리의 밭 4,526㎡와 서울 신림동의 임야 1,998㎡ 등도 그의 소유다.공시지가로는 2억8,361만원에 이른다.대부분 지난 76년 부친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으로 재산신고에는 기록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명산리 260-1의 농지 1,200평은상속받은 것이 아니라 지난 66년 매입한 것”이라며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②말 바꾸기 논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청문회 서두 발언부터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데 대해 의원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하고 들어갔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20년 정치역정 동안 많은 정치적 파란속에 소신을지키며 살아왔으나,험난하고 격동의 정치사에 한 개인이 원칙과 소신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첫 질문자인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 총리서리는 김종필(金鍾泌) 총리 임명 당시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던 적이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총리서리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에 근거해 헌법소원을 제출한 것으로 기억하나 헌재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총리서리는 52년간의 헌정사를 통해 19명이나 임명됐으며 합헌을전제로 한 관행으로 정착돼 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서리는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공조불가를 외치다 총리직을 수락한 것을 지적하는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설훈(薛勳) 의원의 질문에 “4·13총선 결과 국민이공동정부의 출범책임을 물어 자민련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고민을 거듭하다 국민의 정부를 공동탄생시키고 운영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보고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독선적인 당으로 변해간 데다 우리의 정당구도를 선진국처럼 보수와 진보 양체제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꿈도 있었고,내각제 실현을 위해 몸을 던져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③국정수행능력.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는 서두 발언을 통해 “40여간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귀중한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총리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내세웠다. 이 총리서리는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이 “총리서리 재직기간 중 의료대란이 일어난 것은 국정 수행과 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묻자 “관계부처 장관들과 이 문제를 끊임없이 논의했다”면서 “당정회의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절충안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서리는 경제에 대해서는문외환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하는 데도 애를 썼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의원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고 질문하자 이 총리서리는 “행정학과에 다닐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아 3·4학년 때 선택과목으로 경제관련 과목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하고 “고등고시를 칠 때도 선택과목으로 경제학을 택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송훈석(宋勳錫) 의원이 금융경색 해소 방안을 묻자 이 총리서리는 은행과 투신사,종금사 등의 현금흐름을 수치를 들어 설명하고 “금감위가시장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융기관 대출을 합리적으로 이끌 생각”이라고 준비한 답변을 했다. 이어 이 총리서리는 “청와대와 정부,지방자치단체,여야관계의 중간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할조정,관리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개인적인 ‘총리론’을 피력하면서 “원내총무를 세 번 지내며 갈등해소의 일을 많이 해왔다”고 조정 능력을 내세웠다. 이도운기자 dawn@. ④대북·통일관. 민주당 의원들이 주로 나서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집중 추궁했다.이들은 햇볕정책에 대한 그의 비판적발언을 지적하며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과 통일방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이 총리서리는 햇볕정책의 기조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우려를 씻는 데 진력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지난 98년 외신회견에서 햇볕정책을 재고할 것을 현 정부에 촉구하는 등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햇볕정책을 종종 비판해온 이 후보가 과연 대통령을 보좌할 총리직에 적합한지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대북포용정책의 기조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채찍도 들고,당근도 주는 강온 양면시책이 보다 햇볕정책의 실효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민주당 송훈석(宋勳錫)의원의질문에는 “황장엽(黃長燁)씨 저서에 머리가 영리하고 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묘사돼 있는데 TV를통해 보니 상당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이 “6·15 남북공동선언의 ‘자주적 해결 원칙’에 대해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에 빌미를 줬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무지의 결과이거나 정보부족에 따른발언”이라고 평했다. 이 총리서리는 그러나 국가보안법 문제에는 단호한 견해를 피력했다.“북한의 노동당 규약이나 형법이 그대로 있는 한 보안법 폐지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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