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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분단사의 한 매듭 비전향장기수

    고난의 한국현대사는 남의 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생기지 않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다.‘비전향장기수’도 그중의 하나이다.이 용어의‘비전향’에는 강고한 이데올로기의 갑골(甲骨)이,‘장기수’에는반인권·비인도주의의 야만성이 배인다. “지면에 옥(獄)을 그려놓아도 사람은 그것을 피하고 나무를 깎아형리(刑吏)를 만들어도 사람은 그것과 면대하기를 싫어한다”고 사마천은 ‘임안(任安)에게 드리는 글’에서 말했다.감옥을 말하는 ‘옥(獄)’자는, 사나운 개 두마리가 사람의 입(言)을 지키는 모양을 하고있다. 자유를 구속하는 형상인 것이다.감옥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속박하고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를 기피한다. 며칠후(9월2일)면 ‘비전향장기수’63명이 북한으로 간다.70세 이상이 대부분으로 평균 32년6개월씩을 0.75평의 감방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이들은 남한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하려던 간첩과 빨치산출신이고,에돌아 보면 분단시대의 희생양이다.어찌됐건 그들의 개인이나 가족사는 통한의아픔이고 민족사적으로는 ‘콩깍지로콩 삶는’ 비극이다.무엇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5년을 복역한 이들의 짓밟힌 삶은 누가,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이데올로기? 신념?분단시대? 이들을 보내면서 지금이 과연 2000년대의 문명사회인가,문명은 이데올로기의 상위개념인가,하위체계인가를 묻게 한다.그리고 여전히 병들고 늙어서 폐인이 되다시피한 노인들을 이념과 거래의 장삿속으로만 인식하려는 색맹(色盲)의 군상을 지켜본다. 중세의 혼돈을 즐기는 군상은 근세의 여명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랜 독점지배로 굳혀진 기득권의 철옹성에서 밝아오는 여명도 마녀의 눈빛으로 보이고,지구는 여전히 평면일 뿐이었다.“지구가 돌다니,마녀다! 화형에 처해라”던 중세의 도그마가 이 땅의 논리로 대변된다. “을지훈련을 축소한 것은 북쪽 주장을 추종한 것이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주한미군의 철수론에 악용될 수 있다” “정상회담 합의(제2항)는 헌법위반이다” 따위의 시대착오적,뒤틀린 도그마는 오늘을 중세와 21세기의 시공(時空)을 착각하게 만든다.언제까지 분단의 철옹성에서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동족끼리 광란의 칼춤을 추자는 것인가.탈냉전시대에도 ‘민족’이라는 노적가리에 불지르고 싸라기 주워먹자는 것인가.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둔 가족이다.이들의 서운함(정부에)과 원망(북쪽에)은 당연하다.남북 당국은 대화를 통해 시급히풀어야 한다.이 문제가 비전향장기수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분단의아픔이고 반인도주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또한 틈새만 보이면 화해협력을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냉전세력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사실 ‘납북자’와는 별개로 ‘국군포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문제다.말하기 쉽게 ‘비전향장기수와 맞교환’ ‘상호주의 원칙’이제기되지만 정서적인 호소력은 지닐지 몰라도 문제의 해법은 아니다. 휴전협정에 따른 남북한 포로교환으로 국제법상 종결된 사안인데다가남쪽에서 파견한 북파요원문제, 휴전협정 직전 이승만 정부가 석방한2만5,000명의 반공포로문제 등과 연계시키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꼬이면 지금의 작은 가능성마저 물거품이 되고 남북은다시 양쪽의 극우·극좌세력의 뜻대로 대결과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그러한 ‘닫힘’보다 작은 ‘열림’을 확대하면서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보다 빠르고 쉬운 길이다. 이쯤에서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일이다.50년이상 순치된 국민의 냉전의식이 하루아침에 씻기기는 쉽지 않다.북송비전향장기수들을 ‘애국투사’로 치켜세우거나 지나친 환송식 등은국민의 정서와는 걸맞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조신해야 한다.“조국이 나를 42년 동안 옥살이를 시켰지만 원망하지 않습니다.분단된 조국의 비극일 뿐이지요”(이종환)란자세를 북한에 가서도 지켜주길 바란다.그래야 화해협력이 지속되고통일의 길이 열린다. 김삼웅 주필 kimsu@
  • “기지촌 여성 인권보호 미군범죄 해결 첫걸음”

    “가해자가 미군이고 피해자가 한국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행위가 처벌되지 않는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연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 비정부조직의 활동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받은 미국인 유학생 마이카 조셉(29·정치외교학과)씨는 논문 준비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반미감정의 원인과 미군 범죄 해결의 단초를 기지촌 여성들에게서 찾고 싶었다”는 조셉씨은 지난 96년 연대 정치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논문 준비를 위해 98년부터 동두천과 의정부 일대의 기지촌을돌며 여성들을 만났으며 시민단체인 ‘새움터’에서 3개월간 봉사활동도 했다. 조셉씨는 논문에서 “기지촌 여성들을 살해하는 등 미군의 강력 범죄가 발생할 때만 반미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문제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성폭행,성병,혼혈아 문제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조셉씨는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내비정부조직(NGO)의 활동을분석하면서 “미군범죄를 ‘반미·통일운동’등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자인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유린을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종교적 색채를 가진 시민단체는 활동의 자율성이 떨어지고,학생운동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는 ‘반미’등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탓에 기지촌의 복지문제에 소홀했다고 분석했다.그는 “이같은 문제를극복하려면 궁극적으로는 미국정부의 각성과 한국정부의 적극성만이미군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관계 포지티브섬게임 지향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구본홍)은 23∼27일 백두산답사에 이어 중국 연길 대우호텔 회의장에서 ‘남북화해시대의 국제관계와 국내정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행사에는 관훈클럽역대 총무,임원과 대한매일 임영숙 논설실장 등 67명이 참가했다.주제발표자 가운데 김재홍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발표한 ‘남북화해시대의 한국정치’를 요약,소개한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어느 한 쪽이 한반도를 다 차지하느냐,아니면 완패해 밀려나느냐의 ‘제로섬게임’을 벌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평화협상을 통해 공존공영하고 상호보완하면서 그 열매를 나누어 가지는 ‘포지티브섬게임’으로 바꾸어 놓았다.대내적인 여야관계도 마찬가지다.대화와 협상을 전제로 하는 정치에서 제로섬게임은 규칙이 될수 없다. 권력분점이나 여야 연정이 바로 포지티브섬의 룰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제로섬에서 포지티브섬으로 지향해 가는 마당에 국내정치가 여전히 제로섬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의 책임이다.여당이북한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하고 경제지원을베풀면서 야당과 극단적으로 대립한다면 국민들은 남북관계와 여야관계가 전도된 것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할 것이다.여야간 국정동반협력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분야가 바로 통일안보·대북정책이다. 그러나 6·15선언 이후 여야 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특히 여야는 ▲상호주의원칙 존폐 ▲북한 인권개선 요구 ▲대북정부예산 지원 ▲자주적 통일원칙 천명 ▲통일방안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보수적 비판층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들이다.남북대화와 함께 ‘남남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각론으로 들어가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 요구는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인도주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동서독의 경우와는 달리 평화정착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이다. 인권이 북한주민 일부의 문제라면 평화는 한반도 전체주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대북 정부예산 지원문제는 지난 3월 ‘베를린선언’의후속조치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의외였으나 결국 북한이 남한을 ‘가장 덜 위험한 상대’로 파악한 결과다. 6·15공동선언 제1항에서 천명한 ‘자주원칙’은 7·4남북공동성명당시의 ‘자주’개념과는 다른,일종의 ‘신자주론’이라고 할 수 있다.야당은 이를 북한의 폐쇄적 자주노선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지만엄격히 말하면 야당이 새로운 자주개념에 대한 명료한 이론을 정립하지 못한 탓이다. 남북 정상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유지는 물론 일본의 재무장을 막는 이중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또 통일방안 시비는 이념이 다르고 적대적인 체제에서는 국가연합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에서 우선진정한 화해가 선행돼야 한다.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국가연합론이 부각된다면 이는 성급한 통일론으로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서울시민들은 상당수 환영할것으로 본다.보수층과 공안당국은 이를 김위원장 개인의 인기나 북한체제에 대한 지지라고 몰아갈지 모르나 이는 올바른 해석이 아니라고본다. 여야관계는 같은 체제 내의 정파로서 목표는 동일하나 실현방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가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지지를 호소했지만 그런 여건을 스스로 선도해야 한다.야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초당적 지위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요구할지 모른다.김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대통령이 초당적 국가원수로 남북관계에 전념할 경우 남북관계에는 여야가 협력하는 실질적 국정동반이 이루어지고 국내정치에는 선의의 경쟁과 권력분점의 정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 “보안법 개정·통일이후 美軍 존속”

    민주당은 25일 당무회의를 열어 보안법 개정 방침을 명시하고 통일이후에도 주한 미군의 존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최근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맞춘 당헌과 정강정책 개정안을 확정,오는 8·30 전당대회에서 개정키로 했다. 민주당은 당헌 전문에 지난 2월 창당 당시 마련된 국민주권 강화,지식기반경제 구축,건전하고 행복한 나라 건설 등 3대 목표를 ▲인권·민주국가 실현 ▲4대 개혁 완성과 지식정보화 촉진 ▲생산적 복지의정착 ▲국민 대화합 실현 ▲남북화해 협력과 민족상생 구현 등 5대목표로 확대했다. 또 통일·외교분야 강령 및 정책에 국가보안법 개정,모든 형태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방문 정례화,면회소 설치 제도화 등의추진방침을 밝히고,주한미군의 존속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임명직 최고위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대표최고위원을 임명직 중에서도 지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최고위원 임기를 2년으로 하되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 또는 지명되는 최고위원의 임기는 2002년 1월 정기 전당대회 직전까지로 했다.이밖에 정책강화를 위해 1∼3정책조정위원회를 1∼4정책조정위원회로 확대하고,남북협력위원회를 상설위원회에 추가하는 한편 지구당 대의원수를 20명에서 50명 이상으로확대키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延大 통일硏 ‘정상회담과 냉전해체’ 국제세미나

    연세대 통일연구원(원장 文正仁교수)이 25일 학교 구내 새천년관에서 개최한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 국제 세미나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냉전 해체를 위한 다양한 구상이 제기돼눈길을 끌었다.세미나 발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의 세계 경제체제로의 편입(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아·태지역 자문위원) 북한은 현재의 조건하에서 세 가지 측면을 충족시켜야세계 경제의 통합 과정에 편입할 수 있다. 첫째는 국제법과 규범을 신봉하려는 의지,둘째 국제사회가 설립한규정에 상응하는 국내 경제적·재정적 통계의 공표,셋째 상업거래와분쟁 해결 등의 기본 개념 이해 등이다. 그러나 북한 경제는 정책과 제도의 부적절한 결합에서 오는 소득과분배의 지속적인 불균형,인민에 대한 국가의 지배,재래적 및 전략적군사력의 증강,남북간의 경쟁 등 때문에 냉전 이후 국제 경제 질서에편입된 그 어느 국가보다도 상황이 복잡하다. 따라서 북한이 향후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기구와민간자본의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금융기구와 민간자본은 앞으로 북한의 ▲경제 재건과 지속적발전 ▲중앙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남한 경제와의 통합 ▲세계화와 지식경제의 통합 등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유엔개발계획(UNDP)을 비롯한 각종 유엔 산하기구,비정부기구(NGO)등이 참여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략적 함의(미첼 라이스 미 윌리엄 & 메리대 교수) 6월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 공존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한반도의 진전된 상황은 결국 동북아의 안보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북한은 그들의 외교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북한·미국관계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주한미군문제를 비롯한 한·미,한·일간의 양자관계는 다소 약화됐다.미국이 동북아에서 새로운 안보 환경을 조성하려 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 복잡한 환경을만들어 낼 것이다. ■냉전 이후 미국의 자유주의 전략구상(존 이켄베리 미 조지타운대교수)미국은 현재 전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냉전적인 접근을시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이미 한반도와 동아시아 질서 재편 과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미국 정치와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자유주의전통에 기초하고 있다.적어도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이나 대중(對中)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특히 ‘페리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한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진행되어 왔다.페리 프로세스는 그 자체로 다자적 협력의 시험대이다. 대북 접근의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일관되게 추진돼왔고 동북아시아 지역 내 다른 국가의 이해 및 전략과도 부합되는정책이다. ■햇볕정책,남북 정상회담,그리고 냉전구조 해체(고병철 미 일리노이대 교수) 한반도에서 냉전구조가 해체되기 이전 극복해야 할 많은 난관들이 있다.그 대표적인 것은 대량살상무기 위협의 제거와 군축이다.이러한 문제는 남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한반도를둘러싸고 있는 나머지 4자와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햇볕정책과 냉전구조 해체(문정인 교수) 남북한은 지난 6월 정상회담을 통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과거로 회귀하는 것은정치적으로,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그렇다고 남북관계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 냉전구조는 제거되지 않았고 이는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모든방법을 강구하는 남북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문제가 다시 등장하면 남북한과 주변 4강의전략적 환경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부시행정부가 들어서고 전역미사일방어(TMD)체계가 재개되면 한반도의 불안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힘얻는 ‘4자회담’…국제공인 수단으로 부상

    한반도 평화체제 이행은 군사 대결 종식이란 선행조건이 필요하다. 대내적으로 55년간 지속돼온 남북 군사 대결을 마감하고 국제적으로동북아 주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안보장관회의에서 화두로 던진 ‘4자회담’도 이와 맥이 닿는다.남북 정상회담으로 물꼬가 터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궁극적으로 군사문제 해결로 연결하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국제적 보증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이때문에 지난해 8월 6차회의를 마지막으로 1년 동안 ‘개점 휴업’ 상태에 있는 4자회담은 당분간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다.6차례의 4자회담 동안 북한은 ▲주한미군철수 ▲조·미 평화협정 체결이란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해 왔다.97년12월 1차회담 이후 3년 가까이 답보를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주한미군 철수문제와 관련,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통일 후 주둔 인정’ 등의 전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최대 걸림돌은 휴전협정을 대신한 평화협정 체결의 당사자문제다.미국은 처음부터 남북한의 평화협정 체결을 지지해 왔고 중국 역시 한반도 ‘당사자 해결 원칙’을 표명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을설득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제3자’로 물러선 가운데 평화협정 체결에 동의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이외에 걸림돌도 적지않다.정부 당국자는 “유엔사와 한미연합사령부(CFC)의 위상과 역할,전시작전권주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군사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확보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동안 닦아놓은 ‘4강외교 인프라’를중심으로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일단 내달 1일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협의회(TCOG)에서 우리의 입장을전달한 뒤 6일부터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대통령 요미우리紙 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경의선 착공 시기는 내달 15일쯤,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김용순(金容淳) 노동당비서가 서울을 방문하는 내달 결정될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회견에서 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회견에서 우리 경제와 관련,“거시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로 올 경제 성장률은 8%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부문별 주요 회견 내용. ◆남북관계 김정일 위원장은 틀림없이 한국에 올 것이다. 일정 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9월이 되면 확실히 결정될 것으로 본다. 지난 정상회담 때 4∼5차례 교섭이 결렬되지 않을까 하는 장면도 있었다.당시 왜 미국에 종속되는 듯한 행동을 하느냐는 항의가 북한측으로부터 있었다.모든 결정권은 김 위원장 혼자 갖고 있었다. ◆주한미군 김 위원장은 통일 후에도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나는 김 위원장에게 주한미군이 없으면 중국,일본,러시아가 패권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이 경우 우리는 또 다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19세기말의 상황을 보면 알 것이다,지금은 제국주의 시대는 아니지만 지정학적 역학 관계를 감안할 때우리는 그러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 거시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다. 금리,물가 등도 안정돼 있다.그러나 금융,기업,공공,노동 등 4대 부문의 개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취임 3년이 되는 내년 2월에는개혁이 완료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기업이 많은것과 일부 국민이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일 관계 한국의 대일 감정은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졌다.3차례에 걸쳐 일본 문화를 개방했지만 당초 생각했던 부작용 없이 양국이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여 높이 평가하는 등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다. ◆북·일 관계 김 위원장과 단 두 사람이 이야기할 때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의사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모리 총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그는일본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도쿄 연합
  • 매향리사격장 폐쇄 발표

    국방부가 18일 발표한 ‘매향리 사태 종합대책’은 매향리 기관총사격장과 농섬 폭탄사격장의 전면 폐쇄 및 이전이라는 주민 및 시민단체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요구사항의 상당부분을수용했다는 점에서 전향적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기총사격장의 사실상 폐쇄조치는 대체 사격장부지 제공 등의조건없이 미군 사격장 한 곳을 반환받은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미군이 이날부터 매향리 기총사격장에서의 기관총 사격훈련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기총사격을 위한 전투기의 선회비행항로반경에 들어있던 매향1·5리,매향 2·3·4리,석천리,이화리주민들은 안전 및 소음피해에서 거의 벗어나게 됐다. 매향리 주변 한국군부대 등에서 농섬을 향해 발사해온 박격포 등 지상공용화기 사격도 중지시키는 ‘성과’도 얻었다. ◆경과=미 공군의 지난 5월 8일 농섬 폭탄비상투하사건으로 촉발된 매향리 사태는 이후 미군의 사격강행과 주민시위,시민단체 가세,사격중단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반미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한·미양군은이를 해소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주민 보상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미군은 매향리 기총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중지할 경우 한국 공군 사격장 등에서 부족한 사격훈련시간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며 버텼지만 국방부의 집요한 설득으로 이같은 요구를 철회,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과제=국방부는 매향리 주민과 주한미군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해 왔다.한편으로는 주한미군과 협상을 통해 양보를 얻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들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국방부의 발표 내용에 대해 현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은 주민과의 합의없는 기만적 대책,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의 사격재개 의혹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매향리 기총사격장과 농섬 폭탄사격장의 전면폐쇄 및 완전한 이전을 요구하며 계속 투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주석기자 joo@
  • 金대통령 CNN 문답 “통일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북한도 이를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남북 이산가족의 개별 상봉은 처음있는 일로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회견내용. ●이산가족 상봉을 평가해달라. 아무런 사고없이 진행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있어 기쁘다. ●제일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 유례가 없는 것이다.1,000만 가까운 이산가족이 50년 동안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왔다.무엇보다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있어 그 한을 풀려면 시간이 급했다. ●통일을 서두를 생각인가.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서로 전쟁을 하지말고 평화적으로 지내자는 것이다,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은 안된다. 욕심 때문에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생전에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완전통일은 30년 이상 걸릴 것이다.내 생애에 완전 통일은 어렵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군사직통전화,국방장관급회담,군사위원회설치 등도 논의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신뢰정도는. 한번 만나 믿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그렇게 여기고 있다.우리와 다른 체제의 지도자이나 김 위원장은 대화가 가능하고,말을 잘 알아들으며,총명하다.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나. 장관회담을 통하거나,필요하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북측의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한반도에 주한미군 문제가 나왔을 때 미군을 비난하거나 욕을한 적이 없다.나도 김위원장에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얘기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를 중재할 용의는.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간 직접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테러국가 해제 문제도 우리가 간섭할 영역이기 보다는 서로가 풀면 된다. ●미사일 개발문제를 놓고 김위원장이 농담을 했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양승현기자 yangbak@. *CNN 다노나카 앵커 실향민 후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18일 특별 인터뷰를 가진 미국 CNN 방송의달튼 다노나카(46) 앵커는 실향민 후손이다. 그는 부친이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계.하와이 태생인다노나카 앵커는 어릴 때 ‘아리랑’을 7절까지 외웠으며 곧잘 한국인 손님들 앞에서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77년 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하와이로 돌아오자 외할머니 김순내씨는 그에게 “어머니(다노나카의 외증조모)가 돌아가실 때 뼈를 평양에 있는 남편 무덤 곁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며 “나도 고향에돌아가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외증조모는 1904년 다섯살 난 딸(외조모)을 데리고 하와이행이민선을 탄 뒤 1940년 세상을 떠났고,어머니의 유해를 모시고 고향땅을 밟고 싶어했던 외조모도 83년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CNN 아시아 본부의 앵커로 홍콩에서 근무중인 그는 이번에 김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에 오면서 흙이 담긴 유리병 두 개를가지고왔다. 하와이에 있는 외증조모와 외조모의 무덤에서 퍼온 흙이다.그는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흙이라도 그들이 태어난 고향에 뿌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매향리 기총사격장 폐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기관총사격장에서 미군 제7공군의 기총사격 훈련이 전면 중단된다. 또 매향리사격장 옆 공대지 폭탄사격장인 농섬에서의 F-16,A-10,AC-130기 등의 실무장 폭탄사격도 중지된다.연습탄으로 사격훈련을 하되사격각도를 해안쪽으로 조정,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17일 매향리 주민,주한미군과의 협의를 거쳐 이같이 합의,18일 오후 2시 이한호 공군참모차장이 ‘매향리 사태 종합대책’을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매향리 기총사격장을 폐쇄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한미군이 현지 주민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했다는 점에서 전향적 조치로평가된다. 미 공군은 이와 함께 현재 사격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른 한국공군 사격장을 이용한 추가 사격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미 공군은 매향리 기총사격장에서 사격을 중지하되 충남 보령 사격장이나 태백산 사격장 등 한국 공군이 운영하는 사격장에서사격훈련 시간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노주석기자 joo@
  • 金대통령, SOFA 합리적 매듭 당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데니스 블레어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접견하고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과 관련해 일본이나 독일의 협정에 대해 불리하거나 또 유리한 대목도 있으나 특히 한 두가지 항목 때문에 차별이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두나라가빨리 협의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고향 학생에 16년간 ‘희망의 장학금’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향 중·고교생들을 위해 16년째 장학사업을 펼치는 교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용산 미8군 군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국현(57·주소지 LA)씨. 충북 제천이 고향으로 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 제대한 뒤 군무원 시험에 합격,다시 고국으로 배치된 조씨의 장학사업은 85년부터 시작됐다.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향 후배들의 학비를 보태주자고 마음먹은 그는 친구인 최성택(현 제천공고 교장)씨의 주선으로 5명의 중·고교생을 선정,이들에게 1년치 학비를 제공했다. 이후 해마다 10∼2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방학때면어김없이 학생들과 함께 해변이나 계곡에서 캠핑을 갖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지금까지 그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100여명.대학강사,고시합격자,초·중·고교 교사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재가 다수 배출됐다.그의 은혜를 입은 학생들은 ‘성산장학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년 캠핑때 만나는 등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성산장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성수진(18·제천고3년)군은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11명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주기 위해 제천에 온 조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하는 일”이라며 “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성장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제천 김동진기자 kdj@
  • 美軍독극물 방류 제보자 소환

    주한미군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金成準 부장검사)는 16일 미8군 용산기지 영안실 군무원 K씨를 이르면 17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계 미국인인 K씨에 대한 조사에서 영안실 간부가 K씨에게 방류를강요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 [김삼웅 칼럼] 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운동

    오늘 해방 55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1945년 해방의 날과 3년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에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뺀다면 2,000년대 첫 광복절의 의미처럼 각별하고 감회깊은 날도 없을 것같다. 그것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함께 갈라졌던 겨레가 다시 왕래를 시작하고 하나로 되는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남북 7,000만 겨레뿐만 아니라 세계 142개국에 흩어져 사는 560여만명의 한민족 핏줄이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설렘이고 희망이다. 과거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7·4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의 채택이 양측 권력의 막후 흥정의 산물이라면 이번의 ‘사변’은 시대정신에 따른 실사구시적인 접근이라 하겠다. 가장 큰 걸림돌인 주변4강의 역학(力學)관계를 ‘배타적 자주가 아닌 협력적 자주’를 통해 수용하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존재가 “지역안정과 완충역할을 담당한다”(김대중), “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는게 유리하다”(김정일)는 인식의 공유에는 “일본의 군비증강과 중국의군사강국화”를 지켜보는 두 정상의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더 이상 적대와 분단상태로는 경제의 국경선이 무너지고 있는 세계의 장터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코 좌절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다”(칼 마르크스) 일제의 압제로부터 민족해방을 쟁취하기까지 수많은 애국선열과 지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해방조국은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독립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분단국가의 절름발이 국가였다. 거기에다 동족상쟁을 치르고 길고도 신물나는 냉전시대를 살아야 했다. 동족간의 전쟁이나 대결은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자다. 우리가 민족내부 문제로 적대와 증오를 극대화할 때 일본과 중국은경제·군사적으로 거대해졌다. 특히 일본은 군사대국화에 이어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자신을 피해자로, 연합군을 가해자로 진실을 뒤바꿔 놓으면서 자신들을 ‘아시아해방 지도국’이라 자처하기에 이르렀다.도쿄전범재판을 비난하고 2차대전 침략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교과서를 만든다. 여전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앙탈을 부리면서영토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신(神)의 나라’ 발언은 그들의 지향점을 한눈에 읽게 한다. 남북이 합쳐도 맞설까 말까한 처지에서 쪼개고 갈라져서 어찌 그들과 맞상대가 되겠는가. 세계시장을 누비면서 번 달러를 무역적자로해마다 일본에 100억달러씩 쏟아붓는다. 경제적 예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경제단위로 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고는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지는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같은 주변상황을 직시한다면 우리에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간의 유예도 기대하기 어렵다. “길은 외길/남도천리”의 시구를 차용하여 “길은 외길/남북협력”일 뿐이다. 6·15선언은 이러한 역사의 소명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상봉하게 되는 저 이산가족들의 피눈물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길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경의선 연결,경제협력,군비통제와 군비축소를 포함한 군사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 남북 사이의 모든 현안을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혈육과 가족이 다시 만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쟁의 위협을제거해 나간다면 하나되는 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열망과 소망에 부합되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에릭 홉스봄) 겨레의 화해와 협력을 못마땅해하는 세력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두려워한 세력과 다를 바 없다. 분단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린 자들이나 왜정 치하에서 출세한 자들이나 정신적으로 한 통속이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해방둥이들이 50대 중반을 넘는 매정한 세월 속에서 우리는 민주화와 근대화의 현대국가 건설에 매진해왔다. 많은 사람의 피땀과 눈물이 배었다. 그 바탕에서 통일의 길을 연다. 8·15광복절 55주년,국민 모두가 반세기 묵은 녹슨 쟁기를 씻어 들고 통일의 황야로 나아가는,겸허하고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김삼웅 주필 kimsu@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연설 전문-2

    둘째는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해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의 4대 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성시킬 것입니다.이제는 외적 구조조정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적 체질개선을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취임 직후에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었습니다.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이제 다시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내년 2월이면 취임3년이 됩니다.저는 그 취임 3년이 되는 날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습니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설치해 가동함으로써 공공부문이 다른 분야의 개혁에 모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우리 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후손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당장의 고통을피하려고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국민의 정부에게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저는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4대 개혁에 성공하려면 지식정보화를 촉진시키고 접목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발굴하는데 국가차원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교육입국을 통하여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했을 때 한국은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당당히 등장할 수있을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건설하고 돈이 있건 없건정보화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해 제도적 개선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확대해서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기존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산업과 생명산업을 포함해 국가산업 전체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일류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생산적 복지의 정착입니다.생산적 복지는 국민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여 저소득층도 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획기적인 정책인 것입니다.우선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기초생활은 이미 말한대로 국가가 보장하겠습니다.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화 교육 등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해서 자력으로 고소득과 안정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생과 농어민,주부,군인,장애인과 노인,그리고교도소의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문화·관광·스포츠·레저의 확충과 환경의 개선과 보존에 힘쓰겠습니다. 넷째는 국민의 대화합을 실현하는 일입니다.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남북의 화해협력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입니다.하물며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민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여야간의 화합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현재의 상태는 국민을 실망과 분노로 이끌고 있습니다.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현실입니다. 여야간의 진지한 대화와 협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각 정당의 대표와 만나 국사를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그러나 정치는 국회 안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국회법에 따라 운영해나가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서 민족 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고자합니다.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 7천만 겨레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연합과 북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는 상당한 공통성이 있습니다.우리는 이를토대로 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관급 회담을 통하여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아울러 남북간의 군사직통전화의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경제적으로는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협력의 길을마련하겠습니다. 남북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정을 이룩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또한 미국·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에도 매우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동유럽에서 공산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유럽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NATO와 미군이 존속하고 있듯이 한반도와 일본에서의 미군의 존속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21세기의 벽두에서 우리 민족이 지켜야 할 역사적소명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그 소명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5대 과제 중에서 두 가지를 특별히 들 수 있습니다.첫째는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것입니다.그 둘째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장차에는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100년전인 19세기말,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망국의 한을 초래했습니다. 당시의 우리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은 무엇이었습니까?안으로는 국민이 단합하고 밖으로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소명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내부분열로 국력을 소진했고,쇄국주의를 고집하며 근대화를 거부하다 시대에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이로 인해 해방이 되어서도 민족의 분단과 동족간의 전쟁과 총칼에 의한 반세기 동안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한때의 잘못이 100년간의 앙화를 후손에게 남겨주게 된 것입니다.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의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어야합니다. 하나는 지식정보화의 혁명입니다.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입니다.그 격변의 중심에는 지식정보화의 대혁명을 이루라는 역사의요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지난 세기에는 자본과 토지,인간의 노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가 경제를 이끌어 갔습니다.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문화 창조력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어느 국민보다도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지적기반,그리고 탁월한 문화창조의 전통과 자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또한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의가 있습니다.우리 국민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금년 말이면 2,000만명에 이르고,2002년이면 3,000만명이 될 것입니다.세계에 유례가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세계 일류의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낼 자신이 있다고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또 하나의 시대적 소명입니다.그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데절대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전쟁과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평화공존,평화교류 속에 남북이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진다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지금껏 남한만의 무대에서 살아왔습니다.그러나 남북이 손을 잡으면 한반도 전체로 무대가 확대될 것입니다.그뿐 아닙니다.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우리의 활동영역이 뻗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경원선도 연결될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를 수 있습니다.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입니다.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우리가 능히 이룰 수 있는 내일의 모습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 역사가 제시하는 길이 분명하게 열려 있습니다.평화와 도약을 통한 자랑스러운 한반도 시대를 이룩하는데 총력을 다합시다.오늘 우리의 행복은 물론 내일의 후손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고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한강의 기적,외환위기의 극복에 이어 다시 한번 세번째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섭시다.저는 국민과 역사에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의무를 다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설] 느닷없는 反美 시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정부가 급진세력의 무분별한 반미운동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노근리·매향리 등 미군관련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데도 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이 총재의 느닷없는 ‘반미’시비에 먼저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노근리 문제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에 대해 ‘진상을 밝히라’는 국민적 요구와 관련된 문제다.매향리 사격장 문제도 미공군의 사격훈련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입고 있는 엄청난 피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다.인도주의와 생존권에 기초한 이같은 국민적 노력을 어떻게 반미운동으로 왜곡해서 매도할 수 있는가.정부가 반미운동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한 사실을 이 총재도 알고 있을 것이다. SOFA 개정 문제도 그렇다.우리 주권을 침해할 정도로 턱없이 불평등한 기존협정의 내용을 “이제는 독일이나 일본 수준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요구다.이같은 국민의 열망에 따라 국회도 이 협정의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놓지 않았는가. 주한 미군이 우리 안보에 결정적인 요소라는 사실때문에 미군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것인가. 주한미군의 존재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은알 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지난 6월 평양회담에서 주한 미군의 존재와관련, 김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을 설복(說服)한 사실을 이 총재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총재는 “정부의 급진적인 통일정책이 계층적 이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의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통일로 가는 노둣돌을 놓고 있을 뿐이다.통일은 먼 훗날의 일이다.김 대통령도 “통일과 관련,다음 정권의 몫을 남겨 놓겠다”고공언한 바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민족의 이름으로 환영해야 할 일이지 결코 발목 잡을 일이 아니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민족화해에야당도 동참해야 한다”며 야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마당이 아닌가. 이 총재가 느닷없이 대정부 공세를 펼치는 까닭은 이해가 간다.이산가족 상봉으로 상징되는 ‘눈물정국’에서 주도권 상실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그러나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정부와 국민,남과 북,한국과 미국간에갈등을 증폭시키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 미8군 영안실부소장 내주 소환

    주한미군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金成準)는 11일 방류를 지시한 미8군 용산기지 영안실부소장(군무원) 앨버트 맥팔랜드를 이르면 내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맥팔랜드를 상대로 독극물을 방류하도록 지시를 내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이 미군 영내범죄로 한미행정협정(SOFA) 대상자에 대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사진과 목격자가 있고 미군이 방류를 시인한 점 등에비춰 범죄성립은 명백하다”며 “방류가 일회성인지,정화처리를 거쳤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맥팔랜드 외에 미8군 영안실 소장의 관련여부도 조사할 계획이지만토마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해서는 방류를 직접 지시한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워 소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내주중 미군측 방류사건 조사보고서를 넘겨받고 필요할 경우 미군영내에서 현장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이날 슈워츠 사령관 등을 고발한 녹색연합 임삼진 사무처장과 김타균 정책실장을 소환,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軍부대, 경기북부 경제에 부담

    경기도 북부지역이 군부대 주둔으로 지역경제가 뒤떨어지고 재정 부담이 느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전선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전국 군사시설보호구역 면적의 40%를차지하는데다 군인수가 경기북부지역 인구의 10%에 이르고 있다.군부대 주둔과 활동에 따른 각종 제약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공여지 비과세 등으로인해 지방재정도 열악하다. 11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의정부,동두천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59.4%)에 크게 미달하는 49.4%에 불과하다.이중 연천이 23%,가평 34%,양주 42%,동두천이 47%에 그치는 등 재정상태가 매우 취약하다. 반면 군부대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쓰레기 처리,말라리아 공동방역,군 장비통행에 따른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유지관리비의 상승 등 국토방위와 관련해 많은 재정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포천군의 경우 도로 유지·보수비로 연간 5,000여만원이,고양시는 도로 신설,확장 때마다 군부대의 콘크리트 방어벽 등 군사시설물의 이전 설치로 인해 연간 30억원이 추가로 들고 있다.동두천시는 미군이 시 전체면적의 13.2%인 12.62㎢(공여지)를 차지해 연간 73억원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밖에 북부지역에 산재한 군부대의 잦은 훈련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불안감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 북부지역 관광 손실액이 50여억원에 달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방교부세 산정시 주한미군과 그 가족은 아예 인구수에서제외시키는가 하면 국군의 경우 청소비,상수도비,하수도비 등 3개항목만 포함하고 문화체육비,홍보비,보건위생비,사회복지비,도시계획비,관광진흥비,소방관리비,징세비 등 8개항목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청은 지방교부세 산정시 주한미군과 가족을 포함시켜주고 국군도 8개 항목을 포함시켜 줄 것을 청와대,국무총리실,행자부,국회 등에 건의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검찰, 미군 독극물 방류사건 고발인 오늘 소환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金成準)는 10일 주한미군의 독극물 한강 무단 방류사건과 관련,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 등을 고발한 녹색연합 관계자들을 11일 오전 10시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색연합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벌인 뒤 독극물 방류에대한 지휘책임과 형사책임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쳐 미군 관계자들의 소환범위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미군의 포름알데히드 한강 방류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과 폐기물관리법,수질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슈워츠 사령관 등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日 아사히신문 특집 보도

    “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은 남는 게 좋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9일 ‘코리아,공존시대’라는 주제로 1면 머리의특집을 통해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 논의 6월14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지역의 안정과 완충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미군이 없다면 지역의 세력균형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회담에 배석한 북측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가 “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때 김위원장이 김비서를 향해 “주둔하면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미군은 반드시 철수해야 된다는 김비서의 거듭된 주장에대해“용순 비서,그만두세요”라고 힐책했다.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에게 “내가 무엇을 하려 해도 밑에 있는 사람들이 이같이 반대한다.군(軍)도 미군에 대해서는 용순비서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미군은 우리들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설명에는 동감하는 면도 있다.지금 철수는 필요하지 않다.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은남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발언의 진의 아사히는 김위원장의 발언 진의와 관련,“북한이 한국의 ‘북침’에 대한 경계를 아직 풀지 않고 있으며 동시에 일본의 군비증강,중국의군사대국화를 우려한 때문”이라는 한국 고위관리의 관측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이 보도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한사코 주장하고 있다는김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내부용이다.우리의 군도 긴장으로 유지되는 면도있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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