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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대 못 미친 林특사 방북

    임동원 대통령 특사와 이종석 차기대통령측 인수위원의 방북이 기대와는 달리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실망스럽다.북한핵 문제는 다음달 유엔안보리 상정이 예정되어 있는 등 시간을 다투는 사안이다.북한핵 문제가 국제무대에 올라 다자간 협상으로 진전되면 북한이 주장하는 북·미 쌍방대화는 물론 남한의 중재 역할도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임 특사의 방북은 남북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알려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중요한 모멘트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됐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 정부의 임 특사와 차기 정부의 특사격인 이 인수위원을 만나지 않은 것은 핵문제 해결 의지와 성의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다.김 위원장은 현지지도 사업 때문에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와 따뜻한 조언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하지만 핵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는지 묻고 싶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임 특사를 만나 소강상태였던 남북관계의 물꼬를 텄고,최근에는 로슈코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도 만나지 않았는가. 우리는 북한핵 문제가 특사를 만나고 안 만나는 형식적인 문제가 아니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임을 안다.하지만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조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 추후에 알려주겠다.” 정도의 성의밖에 보이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를 겨냥해 남한을 이용한다는 인상마저 준다.게다가 임 특사의 귀환 시점에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이 논평을 통해 “한반도의 핵위협은 북으로부터가 아니라 미국에 의해 남으로부터 오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한 것은 남한의 처지나 노력을 무시한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가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와 대치하는 형국이어서는 안 된다.북한은 더 이상 한국의 중재 노력을 외면하고 사태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의 조언에 대해 하루빨리 구체적인 답변과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
  • 美軍 U-2정찰기 추락/경기화성서 주민3명 부상

    주한미군이 운용중인 고(高)고도 전략정찰기가 비행 도중 엔진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야산에 추락,폭발했다. 26일 오후 2시58분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제약단지 인근 야산에 주한미군 제5정찰대대 소속 AF-80 U-2S기가 추락했다.정찰기는 인근 명성자동차공업사와 민가를 스친 뒤 30∼40m 떨어진 야산에서 폭발했으며,잔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된 채 반경 100m 주변에 흩어졌다.정찰기에 타고 있던 미군 조종사 1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탈출에 성공했으나 사고기가 민가를 스치는 바람에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 신모(46),정모(28),박모(여)씨 등 3명이 파편에 맞아 인근 발안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인근 자동차 공업사와 주택 등에 불길이 옮겨 붙어 15평,20평 내외의 건물이 불에 탔다. 화성 김병철 조승진기자 redtrain@
  • U­2기는 각종 첨단장비 탑재한 정찰기 대명사

    26일 추락한 U-2S 정찰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1955년 개발한 전략정찰기로,지금도 최일선에서 활약중인 미국 정찰기의 대명사로 꼽힌다. 미 CIA의 의뢰를 받은 록히드사의 스컹크워크스팀이 개발을 주도했으며,한국의 오산과 영국,키프로스 등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주한미군은 U-2S 정찰기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이 정찰기는 고정적으로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사진활영과 레이더를 통한 이미지 형상화 등의 방법으로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개발된 지는 오래됐지만 98년까지 운영중인 항공기의 엔진,레이더,감시장비의 교체 및 보수가 이뤄져 아직도 유인 정찰기(1인승)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최대 고도 2만 7000m 상공에서 정찰 활동이 가능할 만큼 합성 개구레이더(ASARSⅡ),다기능 센서 등각종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폭 31.39m에 전장 19.20m,무게는 8074㎏,최대이륙중량 1만 8144㎏,최고 순항 속도 시속 692㎞(마하 0.7),항속 거리 8000㎞이다. 1960년대 구 소련 상공을 정찰하다가 소련의 지대공미사일에격추된 이후 한번도 격추된 적은 없으나 한반도에 배치된 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두 차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드래곤 레이디’로 불리는 U-2 기는 62년 쿠바 위기 때,대만의 중국 본토,니카라과 군사작전 때 등 정찰업무를 수행했으며,최근엔 지난 90년 사막의 폭풍 작전,코소보 사태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개 테마 방영 북한核등 당면현안에 초점

    1999년부터 현대사의 쟁점을 다뤄온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새로운 장정에 들어간다.모두 14편으로 구성된 새 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4월27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11시30분에 방송된다. 과거에는 광주민주화운동,정인숙 피살사건 등 지나간 현대사에 초점을 맞췄다면,새 시리즈는 우리가 당면한 현안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북한 핵위기 등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요 이슈의 역사적 배경을 추적하면서 해법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시리즈는 ‘한반도 평화의 모색’‘한미동맹의 재점검’‘독재 잔재의 청산’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묶인다. ‘한반도 평화의 모색‘ 1편은 ‘한반도 전쟁위기 1994~2003’(1월26일)이다.‘과연 1994년 한반도에 엄습한 전쟁 위기를 막을 수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최근 고조되는 북한 핵위기를 살핀다. 당시 국내 강경 여론이 정부를 자극해 협상의 발목을 잡았고,정부는 무기력하게 대응했으며,미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등 전쟁 위기가 필연적으로 나타날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이어 ‘미국의 검은 방패-미사일 디펜스’(2월2일),‘서해교전과 NLL(3월9일)’ 등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모색한다.또 ‘동맹 속의 섹스’(2월9일)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3월2일),‘카터 정부의 주한미군 철수계획’(3월30일),‘SOFA’(4월13일)등에서 한·미 동맹관계를 되짚는다. 기지촌이 타락한 여성과 악덕 업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미국과 한국이 조장한 국가적 산업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박정희 대통령이 베트남 파병을 결정한 뒤 한미주둔군협정(SOFA)이 체결됐다는 사실도 밝힌다. ‘10˙27법한-45계획의 진실’(2월16일),‘북파공작원-우리를 버렸다 2’(3월16일) 등에서는 ‘이제는…’이 전통적으로 그린 ‘독재 잔재의 청산’작업의 한 부분으로 인권을 다룬다. 주현진기자 jhj@
  • 횡단보도 건너던 청각장애인 미군차량에 치여 사망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장애인이 미군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낮 12시25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42의 136 백마장 입구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태헌(45·여·청각장애 5급)씨가 주한미군 소속 트레일러(25t·운전자 박상진·31)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부평구청 방면에서 산곡동쪽으로 우회전하던 트레일러가 무단 횡단하던 박씨를 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고 차량은 부평2동에 위치한 미군부대 ‘캠프 마켓’ 소속이다. 경찰은 운전자 박씨가 미군부대에 용역직으로 고용된 내국인 노무자이기 때문에 한·미행정협정(SOFA) 대신 국내법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하지만 사고차량이 명백히 미군 소속이기 때문에 사고처리가 미흡할 경우 여중생 사망사건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盧·외국CEO간담회 의미/예측가능한 경제정책 메시지

    “속이 시원합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명예회장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암참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연설을 듣고 나서 한 표현이다.한·미관계 변화여부와 북한핵 문제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궁금증이 연설을 듣고서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얘기다. 노 당선자가 당선 후 가진 첫 대규모 공식행사의 대상으로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택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서다.간담회는 CNN에서 45분간 중계돼 주한 외국인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노무현 당선자’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듯싶다. ●한-미관계·북핵문제 “걱정마라” 노 당선자는 “(우리나라의)압도적인 여론은 성숙한 한·미관계”라며 일부의 반미 목소리를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는 촛불시위도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숙한 한·미관계 발전을 바라는 목소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변함없는 한·미간 동맹관계,성숙한 한·미관계를 강조하면서동북아에서 미국의 균형자 역할을 제시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대화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 “걱정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일부의 보도”라고 마치 전쟁이 일어날 듯 보도하는 외국언론의 태도를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어 “북한 핵문제에 대해 너무 걱정마시고 사업을 열심히 해달라.”며 외국기업인 안심시키기에 주력했다. ●구체화되는 경제정책 일관성있고 예측가능한 경제정책이 노 당선자가 내건 원칙이다.공정한 시장질서와 규제완화로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일하기 좋은 글로벌 스탠더드(세계적 기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건설하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는 개혁작업을 꾸준히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룰(규칙)”이라며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하지만 경제개혁을 추진하되 현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시간,폭이 적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지적,재벌개혁의속도와 완급을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는 재벌개혁의 3원칙 가운데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원칙과 맥을 같이하지만 소수정당의 한계를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개혁 사안은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야당이 협조해 주지 않는 한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노동운동이 대단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이 바뀌었다고 밝혀 외국인 기업 안심시키기에 중점을 뒀다.“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사협력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설명해 앞으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방안도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북핵 금지·美軍철수 반대” YS 시국선언문 발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전직관료,종교계 및 학계원로 등 28명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 발족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의 방위에 기여해온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감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하는 만큼 반미감정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미군차량 과태료 정부가 해결하라”용산구, 외교부에 곧 명단 통보

    미군 차량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에 대해 자치구가 정부를 상대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15일 올해부터 미8군측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에 따른 과태료를 체납할 경우 명단을 외교통상부에 통보,외교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하도록 일종의 구상권을 행사키로 했다. 그동안 미군기지를 관할하는 자치단체들은 미군이 주정차 과태료를 계속 체납하는 가운데서도 현실적으로 강제징수할 방법이 없어 손을 놓다시피 해왔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 미군주둔 관련 국가간 규정과 외교적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데다 미군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아서다. 현행 규정상 미군 차량은 자치구 등 기초자치단체에 차적(車籍)을 등록하도록 돼 있으나 미군측은 행정상의 불편 등을 이유로 관련 전산자료를 일체 넘기지 않아 과태료 징수가 사실상 어려운 처지다. 이에 따라 용산구는 과태료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첫 조치로 이달 말쯤 체납자 명단을 외교부에 제출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미군속 차량의 과태료 미납액은 6억8678만원,건수로는 1만 6996건으로 체납률은 무려 90%다. 송한수기자 onekor@
  • 盧당선자,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군 미래에도 필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한·미 동맹관계는 우리 안보에 중요하고,동맹관계의 근간은 주한미군”이라면서 “주한미군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군 사령부를 방문,“주한미군은 우리 군과 함께 한반도 전쟁을 막고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점에 관해 나와 우리 국민은 깊은 인식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은 보다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한·미관계를 바라고 있는 만큼,이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와 시위를 반미감정으로 해석하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국민이 6·25 당시 미국 젊은이들이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데 대해 잊지 않고 고마워하고 있다.”며 “반미를 주장하는 사람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같은 국민의 정서를 토대로 노력하면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전쟁에 철저히 대비하고 동시에 전쟁이일어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민의 평안한 삶과 경제발전,남북한 화해협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긴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정부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난 새사실

    ***10월 유신때 대미 여론공작 박정희(朴正熙) 정부가 지난 72년 10월 17일 유신 선언 직후 미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특별공작’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5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정희 정부는 우선 주미 대사에게 로저스 미 국무장관과 알렉시스 존슨 국무차관,마샬 그린 차관보,방한 경험이 있는 미국 의원과 친한파 의원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것을 지시했다.특히 ‘세부지침'에서는 ‘로비스트'를 동원해 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외국 공관장의 기자회견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를 활용하도록 하고 73년 3월까지 매달 1차례씩 6차례 칼럼을 게재하기 위해 3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독자투고란에 유신을 홍보하는 글도 수시로 투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미국 선거가 끝나는 72년 11월 말엔 대미 설득 사절을 파견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이에 따라 뉴욕 총영사관은 10월 17일 유신을 선언한 직후 긴급 언론 대책위원회를 소집,홍보대책을 논의했으며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신 선언에 따른 해외 홍보지침을 배포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한편 당시 주미 대사는 유신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10월 16일 오후부터 로저스 국무장관과 존슨 차관,그린 차관보 등 국무성 고위층과 접촉을 갖고 유신선언 및 계엄령 선포 조치를 설명하고 미국 정부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로저스 장관은 유신 선언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유신 선언 내용 중 ‘강대국'에 대해 언급한 일부 구절은 불만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7.4성명뒤 미군 감축 검토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미국이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추가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대북 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은 당시의남북공동성명을 자신들의 통일원칙을 한국이 수락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남북문제의 유엔 간섭 배제를 추진했으며,이 과정에서 남측과 논란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공개한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는 “7·4 성명 이후 미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적 군사원조 제공등을 다짐한 바 있으나 로저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북한을 ‘DPRK'(북한의 공식 영문국호)로 표현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북한 당국자들이 7·4 공동성명 이후 통일 원칙과 관련해 논란을 벌인 사실도 눈길을 끈다. ‘남북 공동성명 발표 이후 대미외교의 문제점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성명 직후 인도네시아 국경일 리셉션에서 박인근 당시 주(駐) 양곤(현 미얀마의 수도) 북한 총영사는 남한 총영사에게 “우리의 통일원칙을 남조선에서 수락해 기쁘다.”면서 “공동성명에서 ‘외세개입 반대'에 합의한 이상 미군철수와UNCURK(유엔재건위원회) 해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과거의 잘못된 모든 유엔 결의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한 총영사는 “한국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기원해 왔으며 북한의 재침략 준비가 (공동성명 채택같은) 기회를 가로막아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교부,72년 외교문서 공개/美, 7·4공동성명후 北체제 인정

    외교부는 1972년 외교문서 798권 8만 2000여쪽을 15일 일반에 공개했다. 비밀해제에 따라 이날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박정희(朴正熙) 제 8대 대통령 취임식과 72년 7·4 남북공동성명,월남전 관련 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서 미국은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북관계를 적극 개선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시 박정희 정권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 지속 등 한·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위사절단 파견,학계·언론계·경제계 인사들의 한·미 교류강화 등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신 직후에는 ‘10·17 특별성명과 관련한 대미특별 활동계획'과 ‘일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국내 여론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주미 대사에게는 미국의 지도층 인사들을 만나 여론을 유리하게 끌 것을 주문하는가 하면 미국 내 언론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특별예산까지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미연합사 방문 이모저모/盧, 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 표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한·미연합사를 방문하기는 노 당선자가 처음이다.차기정부에서의 한·미동맹 관계를 우려하는 일부 국내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노 당선자는 보수층에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오후 2시 신계륜 비서실장,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장 등과 함께 연합사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남재준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았다.예포 21발이 발사됐다.노 당선자는 한·미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에 거수경례를 했다.의장대도 사열했다. 이후 노 당선자는 사령관실에서 환담을 나눴다.노 당선자는 “(사열할 때) 의장대장이 다리가 길어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의장대장이 발을 맞춰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나도 키가 작아서 걸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화답했다.러포트 사령관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자 노 당선자는 “장병들이 추운데 먼 데까지 와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근무조건과 주택문제 등 여러가지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연합사에 대한 개략적 소개를 하자 노 당선자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이와 함께 한국내 일부 반미감정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환담을 마치고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 양군 2명이 전투하는 모습의 동상을 선물하자,노 당선자는 자신의 저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선물했다.노 당선자는 “미국 역사에 대해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고,러포트 사령관은 “당선자와 링컨 대통령이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사령부를 나오면서 노 당선자는 방명록에 영어로 ‘We are good friends.’라는 말과 ‘우리는 좋은 친구입니다.’는 한국말을 함께 썼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매케인 상원의원 주장 파문“美 단독으로 北공격하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상원의원(사진)이 시사 주간지 기고문을 통해 부시행정부에 북한에 대해 단독 군사행동을 할 것을 적극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00년 미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매케인 의원은 시사주간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1월20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해 다른 불량국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핵 협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논리적이 아니라 두려움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한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열망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만 북한에 독재정권이 유지되는 한 이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 고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 제재조치를 즉각 취해야 하며 북한에 드나드는 화물 출입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해외에 빼돌린 40억달러를 동결시키려는 국제적인 노력도 장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핵보유 야망을 묵인한다면 일본의 핵보유 등 이 지역의 핵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우리는 북한의 이웃 국가들이 동참하기를 바라지만 해야 한다면 그들의 협력 없이도 (군사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너무 ‘당근’ 위주로만 추진돼와 북한에 나쁜 기대를 갖게 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부시 대통령도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클린턴의 정책을 닮아가고 있다고 질책했다. mip@
  • 켈리·통외통위 간담회 대화록 “美·南·北 공동 협상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4일 미 대사관저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국과 남·북한이 주체가 돼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이부영(한나라) 의원이 전한 대화록. ●켈리 특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정말 미국인들이 들어서 즐거운 얘기를 들었다.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기꺼이 수락해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 ●최병렬(한나라) 의원 지난 대선과정에서 미묘한 시기에 여중생 사망사건과 군 재판 처리과정이 유감스러웠다.그것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한국 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데 적절치 못한 것 아니냐. ●켈리 한국이 중재자란 단어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노 당선자도 북한의 핵보유는 용납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모임에서도 구체적인 한·미·일간 논의내용이 있었고,북한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설득하자는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에 한국이 중재자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노 당선자가 솔직담백한 점을 알 수 있게 됐고,오해를 풀도록 자주 대화하겠다. ●이부영 의원 반미감정과 미군철수 주장이 한국 국민 대다수의 주장처럼 과장된 측면이 있다.미국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당선자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권에 대해 미 행정부가 자주 견해의 차이를 보였는데,초당적으로 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쳐서 노 당선자의 대미·대북정책에 반영토록 할 것이다. ●김종호(자민련) 의원 현재 문제는 북한은 체제보장을 먼저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를 먼저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즉 서로 먼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기대한다.미국이 민주주의와 세계평화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북한체제 인정을 먼저 해 주고 대화에 나서도 미국의 체면에 손상을 주지 않을 것이다.우리의 입장은 북의 핵보유는 절대 인정을 못한다.그러나 체제를 먼저 인정해 주고 대화에 나서되 확실한 검증장치,이러한 것을 세워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 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켈리 북한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과거에는 합의해 놓고 보상을 해줬더니 뒤에서 핵무기 비밀개발을 해오지 않았느냐.그것을 막을 장치가 없는 협상은 무의미하다.완전히 검증하는 방법이 전제되지 않고는 협상이 가능하지 않다.이 과정에 한국이 절대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창복(민주)의원 북한이 핵문제 개발 능력이 있다고 보나.SOFA를 한국민 요구대로 개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켈리 북한은 핵무기 개발능력을 지난 20여년에 걸쳐 해왔고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일부에서는 유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자는 요구가 있으나 핵확산금지조약(NPT) 문제는 안보리에서 처리할 수 있지만,북핵문제를 실제로 협상하는 문제를 안보리에 맡겨서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이 문제는 미·한·북이 주체가 돼서 협상을 벌여야 된다. ●서정화(한나라)의원 한국 국민들은 미국의 대이라크전이 끝나면 한반도에 대해서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 해결방식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켈리 악의 축 국가들에 대해서는 어떤 확정된 공식이 없다.이라크전이 끝나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및 라포트 사령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운영개선은 노력할 수 있으나 개정은 좀 어렵지 않으냐.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장갑차 이동시 절대로 교차하는 작전운영이 없도록 모든 조처를 훈련과정시 강구하도록 하겠다. 김경운기자 kkwoon@
  • 타임 최신호 보도 “北核도 통일되면 우리것 아니냐” 한국젊은이 北에 감상적 유대감

    “북한의 핵도 통일되면 우리 것이 되는 것 아니냐.”-시사주간 타임 최신호(1월20일자)는 한국 젊은이들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인식을 이렇게 소개했다. ‘같은 편이 아니다.(Not on the Same Pag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타임은 “전쟁 경험이 없는 한국 젊은이들은 북한에 대해 감상적인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한국정부의 입장 역시 이들 젊은 세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타임은 압구정의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칵테일을 마시던 여대생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북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더 우려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살의 이모씨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최근의 반미시위는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의 핵무장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이씨는 “핵무기 보유는 곧 국력을 의미한다.”면서 “남북이 통일될 경우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은 전했다.타임은 “철없는 한국 젊은이들이 북한의 극단적인 협박에도 외교적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며 한국정부가 미국의 해결 방식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는 등 압박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정부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이어 “한국은 김정일을 비이성적이고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을 침략국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 “韓·美동맹관계 소중”

    “한·미 동맹관계는 과거에도 소중했고,현재도 소중하며,미래에도 중요할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한·미 동맹’ 강조를 일성(一聲)으로 그동안 불편했던 미국과의 본격 외교관계 조율에 나섰다. 노 당선자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정부 중앙청사별관 집무실에서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사실상 ‘한·미간 간접 정상회담’이다. 노 당선자는 “미국이 앞으로도 우리의 우방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면서 “주한미군은 필요하고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며,이런 생각을 나는 일관되게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취임 이전 주한미군을 방문,격려할 생각도 밝혔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15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취임식 때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면서 “조속히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켈리 차관보의 요청에 노 당선자는 “취임하는 대로 이른 시일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선거 기간 중 공방이 계속되면 원래 뜻이 왜곡되기도 한다.”며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또 “촛불시위는 미군주둔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이고,반미는 극히 적은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당선자측은 대북 핵문제와 관련,▲북한핵 불용납 ▲대화·협상으로 해결 ▲한국 정부의 주도적 해결 등 ‘3원칙’을 준비했으나,주도적인 역할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차관보는 면담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우리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은 다른 국가 및 민간투자자들과 함께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빌 리처드슨 주지사간 회동 결과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지만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편집자문위원 칼럼]새로운 국론분열을 극복하려면

    신·구세대에 토론의 場 계속 제공 미디어 서울중심주의 벗어나야 지난 한 달처럼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바뀐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놓는 새 정권이 등장하고,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어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어제의 반미 촛불시위는 오늘의 반미자제 시위로 이어지고 있고,한국을 소재로 한 007 영화 한편을 두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이 바뀌고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세대와 계층간의 격심한 인식의 차이가 불안감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국론 분열일는지 모른다. 그 한 예로 대한매일 7일자 홍성태 교수의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라는 기고는 젊은 세대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이른바 50·60세대에게는 낯선 미국관이지만 그것이 젊은세대를 풍미하는 미국관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반면 8일자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의 기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50·60세대들의 미국관을 대변하고 있다.20·30세대들에게는 산뜻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나 그것이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고 현실이다. 이런 인식의 격차를 줄여나갈 방도는 없는가? 보수가 수구가 아닌 ‘열린 보수’가 되기 위해,이상에 치우친 진보가 ‘현실적인 진보’가 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부분적으로 포용할 수는 없는가?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그동안 터부가 많았다.이런 의견의 골이 너무 깊은 것도 논의를 꺼리는 원인일 수 있고,또한 그것이 선거와 정치에 깊게 얽혀 있기에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꺼렸을 수도 있다. 이제는 그것을 극복할 때다.‘정책신문’을 표방하는 대한매일은 이런 논의에 적극 앞장서고 토론의 기회를 무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열린 논의를 통해 서로가 변하지 않는 한 세대간 인식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각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사용 미디어까지 달리하는 한 나라 두 국민이 될지도 모른다. 요즘 신문지면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련기사로 넘치고 있다.새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 구상이 드러나는 인수위원회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정치·경제·행정·사회면과 기획·특집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기사들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보다 정리된 종합편집을 한번 고려해 볼 일이다. 북한의 NPT 탈퇴선언과 관련하여 대한매일 11일자 4면과 5면에 마련한 특집은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고 있어 기획력과 기동력이 돋보였다.그러나 그 많은 양의 기사를 다 읽을 독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내용을 압축하고 정제한 심층 해설이 아쉬웠다. 노무현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지방화시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지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새 정부가 할 일과 관련한 각론들이 나와야 할 때인지라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진정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언론부터 달라져야 한다.서울에서 일어나는일은 사소한 일도 뉴스가 되지만 지방에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큰 행사도 취재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중앙지를 읽고는 지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미디어의 서울중심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다. 신 우 재
  • 盧당선자·켈리 특사 대화록 요지/盧 “北核 대화로 해결 가능”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13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잇따라 만나는 등 한·미·일 3국 공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켈리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고,모리 전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각별한 사이라는 점에서 노 당선자의 이날 외교행보는 미·일 양국 정상과 ‘간접 회담’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당선자 집무실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노 당선자와 켈리 차관보간의 대화록 요지. ■ 당선 축하와 방미 ●켈리 당선을 축하한다.당선 이후 부시 대통령이 즉시 전화해 축하한 것으로 안다.다시 한 번 미국을 대표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 때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다.1월13일은 한국과 미국에 뜻 깊은 날이다.100년 전인 1903년 1월13일 한국 이민단이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한·미 관계는 긴밀하다.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한 만큼 조속히 방문해 주길 희망한다. ●노 당선자 그동안 한·미간에 북핵을 둘러싸고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으므로 이번 방문으로 좋은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부시 대통령의 초청에 대해선 취임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올해가 하와이 이민 100주년이자 한·미동맹 50주년으로 뜻깊은 해다. ■ 한·미관계 ●노 당선자 한·미 관계는 과거에도 소중했고,현재도 소중하며 미래에도 중요할 것이다.미국은 앞으로도 우리의 우방으로 남아 있길 바란다.주한미군은 필요하며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선거기간에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도 일관되게 이런 얘기를 계속해 왔다.미군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 한국 젊은이들의 촛불시위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주된 요구이고,SOFA 개정은 미군의 주둔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반미는 극히 적은 사람들의 목소리다. ●켈리 부시 대통령이 작년 2월 한국을 방문,헬기로 서울 상공을 돌며서울이 비무장지대(DMZ)와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도,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이것이 미국의 정책이다.미국은 한국과 늘 협의할 것이다. ●노 당선자 취임 전에 주한미군을 방문해 격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켈리 주한미군 사령관이 훌륭한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 북핵문제 ●노 당선자 북한 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이는 대화와 협상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북·미 대화가 안돼서 한국민이 불안해한다.북한의 목표는 개혁·개방을 통해 체제안전보장을 받으려는 것 같다.(미국은 북한과)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켈리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미국은 북한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의 포기의사를 밝힌다면 다양한 대화가 가능하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중국·러시아도 방문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유감스럽게도 노 당선자의 취임 전까지미룰 수가 없었다.그래서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도 갖고 김대중 정부의 고위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인수위팀과도 얘기할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訪美의원단 귀국 “농축우라늄 핵무기 北, 1~2년내 개발”

    “당장은 아니지만,어느 순간 위기로 돌변할 수 있다.” 북핵 문제 등과 관련,지난 10여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한나라당 북핵진상특위의 최병렬(崔秉烈) 위원장은 13일 이같이 현 상황을 정리했다.그는 “상황이 유동적인 탓에 혼란스럽게 보일지 모르나,북핵에 관해 미국은 확실한 원칙을 갖고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끝내 외교적 압력과 경제적 제재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방치 또는 군사적 해결방안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의 보고서는 부시행정부의 북핵인식 및 정책과 관련,▲현재 북한이 최소한 핵폭탄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중이며,농축우라늄 핵무기도 빠르면 1∼2년내에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른바 금지선(red lines)을 명확히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의 NPT 탈퇴와 폐연료봉의 재처리 및 핵 재가동 등을 1차 금지선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마치 현금자동지급기에 ‘핵 카드’를 집어넣으면 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을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내 반미감정과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서는 ‘반미감정은 늘 있어왔어도 과거에는 한국정부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주었는데 이번에는 침묵하고 있고,성조기 화형식을 말리는 언론도,정부도 없는데 한국주둔이 필요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으며,일부에서는 일본·독일 주둔 미군의 주택보급률이 80%인데 주한미군은 10%에 불과하고,미군장교가 대학생에게 린치를 당하는 데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단은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짐 리치 하원국제관계위 동아태소위위원장 등 30여명과 면담했다고 한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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