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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동맹국에 보내는 ‘안보 신뢰’와 잠재적 적국을 향한 ‘위협 신뢰’의 달성을 통해 국제정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감당했던 경제적 부담과 인적 희생은 향후 현상 변경 세력에게 보내는 미국의 경고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자산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동맹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해소해 주고 적대국에 미국이 가하는 위협의 현실성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방법을 통해 미국은 자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추락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는 날개가 없어 보인다. 지난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핵 억제의 초점이 ‘핵능력 개발 저지’에서 ‘핵사용 방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잇따라 시사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자체 핵우산을 지니고 있다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하는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 안보 평판의 악화는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온 한국 전략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려는 유사하다. 지난 14일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후 어떤 나라도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을 저격했다.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연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폴란드와 발트 3국이 군사력을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체는 미국이 평판 복구를 위해 훗날 치러야 할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평판 비용 절감 효과를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쟁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물리적 비용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에서 위협 신뢰성이 크게 향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위협을 대하는 유럽의 반응은 이전과 다를 것이고, 이는 약해지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더 큰 균열을 초래할 것이다. 이사이 ‘스트롱맨’ 푸틴은 압도적인 지지로 5선을 달성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한국에 대한 위협 평판을 증가시키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얼마 전까지 러시아는 미중 패권경쟁과 인도·태평양 전력의 소용돌이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었지만 이제 한반도 안보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북한은 북러 연대 강화의 부산물인 ‘우크라이나 특수’를 만끽하고, 중국은 3월에 개최된 양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을 더욱 공고화했다. 전례 없이 강화되는 북중러 삼각 권위주의 체제의 협력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한국은 안보와 외교에서 탈냉전 시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에도 흔들리지 않을 동맹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미국 안보 평판의 불능화에도 자주 안보를 수호할 국방력 강화의 비책을 고민할 때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1993년 외교문서 37만여쪽 공개…北 NPT 탈퇴 후 ‘1차 북핵 위기’ 막전막후

    1993년 외교문서 37만여쪽 공개…北 NPT 탈퇴 후 ‘1차 북핵 위기’ 막전막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반발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비롯된 북핵 위기를 둘러싹 각국 동향과 북미 협상 비사가 담긴 1993년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외교부는 29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생산 후 ‘30년 경과한 비밀해제 외교문서’ 총 2306권 37만여쪽을 일반에 공개했다. 정부는 국민 알권리 보장과 외교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지난 1994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으로 불거진 ‘제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된 1993년 문서가 주로 공개됐다. 또 북핵 문제를 둘러싼 유엔을 비롯한 각국의 분주한 동향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 방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전기침 중국 부총리 겸 외교부장 방한, 한국의 소말리아 유엔평화유지군(UNOSOMⅡ) 참여, 대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등과 관련한 외교문서들이 포함됐다. 이날 공개된 문서들에는 1993년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하겠다고 밝히며 촉발된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이 뉴욕과 제네바에서 잇따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팽팽한 외교 대결을 벌인 기록이 생생하게 담겼다. 북한이 핵을 두고 미국과 담판을 벌이기 시작한 초기에 어떤 체제 안전 보장안 등 반대급부를 얻어내려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김영삼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대북 협상 방안을 조율하며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어떤 순서로 추진할 것인지도 논의하는 과정이 담겼다. 당시 한국 정부는 북한의 NPT 탈퇴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의견을 취합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북한 역시 IAEA 체제가 불공정하다는 주장부터 한미 간 군사훈련(팀 스피리트)을 문제 삼는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NPT 탈퇴 선언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각국에서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다. 다음 해 북미는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핵 갈등을 해소하고 외교관계를 열기로 했는데 어떻게 이런 합의가 나올 수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북미 핵 협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주한미군 핵무기 배치와 관련된 1950년대 외교문서를 공개할지를 두고 당시 정부가 고심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문서들 중에는 1983년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격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시도가 한소 수교 이후인 1992∼1993년 진행된 기록도 담겼다. 1992년 9월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KAL기 블랙박스 내용을 포함한 사건 관계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블랙박스의 존재를 알렸다. 한국 정부는 블랙박스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옐친이 이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넘기겠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엑스포 조직위가 북한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단계별 계획’을 짰던 내용도 공개됐다. 북한 참석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볼 수 있다. 6월 이후에는 ‘공개외교문서 열람청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동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공개외교문서 열람·청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여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열람·청구시스템으로는 올해 공개된 문서를 오는 6월 이후 확인해 볼 수 있다.
  • [사설] 일북 대화, 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 예의 주시를

    [사설] 일북 대화, 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 예의 주시를

    일본과 북한의 접근,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그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받았다고 했다가 어제 일본과의 어떤 접촉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지난 2월 “일본 수상이 평양에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여정 언급이 오락가락하는 것 자체는 평양 지도부가 일북 정상회담을 재촉했다고도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은 여러 면에서 주시할 행보다.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해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유기적 결합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게 해외 유력 언론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에서 미군을 가장 많이 주둔시키는 나라가 5만 4000명을 둔 일본이다. 동북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현재는 하와이의 4성 장군 관할 인도태평양사령부가 3성 장군의 주일미군을 지휘한다. 미일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의 군사적 결합 고도화 외에 주일미군사령관 계급 격상도 주목된다. 미일의 동맹 강화는 대만 침공이 거론되는 중국의 위협 때문이다. 미군 재배치를 항시적으로 진행하는 미국이 일본에 비해 군사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 통용되지 않는 시기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도 과제다.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일북 정상회담의 양해를 얻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일본이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의도는 이해된다. 하지만 11월 미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내다본 북한의 공세적 대미·대일 외교에서 자칫 한미일 공조가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 3국 간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 [기고] 한국의 핵무장, 우리의 또 다른 선택

    [기고] 한국의 핵무장, 우리의 또 다른 선택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3월 20~21일 실시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제 세계는 ‘트럼프 2기’의 현실화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의 앞선 재임 기간, 우리는 그가 느닷없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에 ‘통미봉남’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장면을 봤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인상할 것을 요구했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면 정책에 간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리처드 롤리스 전 국방부 부차관이다. 롤리스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했던 빅터 차 박사는 트럼프 집권 시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높게 분석하고 있다. 신현실주의 이론의 대가 케네스 월츠는 “국제체제의 무정부성 아래에 각국은 생존을 위해 자조(self-help)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국이 동맹의 가치를 저버리는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국제정치사의 측면에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동맹의 한 당사자가 더이상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당사자는 자위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핵무장을 포함해서다. 2006년 9월, 야당 소장파 국회의원이었던 나는 통일과 외교·국방 분야에서 소속 정당의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합의한 직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힐 당시 국무 차관보를 만났었다. 나는 그에게 “현상황에서의 전작권 환수는 시기상조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불안을 심화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따졌다. 이어 “일방적으로 전작권 환수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대칭전력(asymmetric power)을 포함한 무기체계를 갖출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힐 전 차관보는 이에 대해 “북핵을 포기시킬 것이므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18년이 지나는 동안 힐의 호언장담은 현실과 전혀 달랐음이 입증됐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핵무장 계획을 무산시킨 사람이 롤리스 전 부차관이다. 그런 사람이 이제 북핵 인정을 공언하고 있는 게 현재의 국제정세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자조를 위해 핵무장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주한미군의 주둔을 이유로 더이상 미국이 일방적으로 막대한 돈을 요구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국토를 미국 주도 전략에 활용하려면 그 사용료를 미국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우리와 미국 모두에게 내일의 선택은 열려 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 2만 8500명 계속 유지해야”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 2만 8500명 계속 유지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의회에서 북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안보 과제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2만 8500명의 병력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 “한반도는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만약 위기가 발생할 경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중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중국과 러시아)은 2만 8500명의 미군으로 이뤄진 연합군이 한국에 전진 배치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러한 지리적 현실과 강력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결합해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린치핀(핵심)이며 우리가 반드시 방어해야 할 동맹국이다”고 강조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미국의 한반도 군사태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부 장관 대행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이 여전히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솔직하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의도를 묻는 말에는 “최우선 과제는 정권의 생존 여부”라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제재 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어떤 대가가 지급됐는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김정은은 러시아와 협력하며 미사일 기술력뿐만 아니라 포탄 등을 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당장 얻게 됐다”고 했다.
  • [포토] 한미 육군, 지하시설에 숨은 적 소탕

    [포토] 한미 육군, 지하시설에 숨은 적 소탕

    한미 육군이 지난 18일부터 경기도 파주에 있는 훈련장에서 도시지역 작전을 수행하는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육군이 21일 밝혔다.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육군 9사단과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주한미군 2사단, 한미연합사단 등 부대가 참여했고, K1E1전차, K808차륜형장갑차, KM9ACE장갑전투도저, BO-105정찰헬기, 경계용 드론 등 지상 및 공중 전력도 투입됐다. 한미 육군은 지하시설에 숨어 있는 적을 소탕하는 훈련 등을 통해 도시지역 작전 수행 절차를 연습했다. 사진은 제9보병사단 황금박쥐여단 장병과 미2사단 11공병대대 장병이 지하 시설 진입로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 [사설] 친북·반미에 범법자까지… 野 요지경 비례대표

    [사설] 친북·반미에 범법자까지… 野 요지경 비례대표

    야권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마치 민주국가를 지탱하는 법치주의를 농락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법원에서 실형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들을 무더기로 당선권에 배치했고, 친북·반미 행위 전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거 후보로 올렸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야합으로 탄생한 준연동형비례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을 만들면서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막장 공천’이 될 줄은 몰랐다. 조국혁신당에선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이 선고된 조국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윤석열 찍어 내기’ 감찰 혐의를 받는 박은정 전 검사가 1번을 받았다. 네 차례의 음주·무면허 전력이 있는 신장식 대변인은 4번,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은 8번을 받았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관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차규근 전 출입국관리본부장은 10번에 배치됐다. 조국당의 현재 지지율을 고려하면 이들 모두 당선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일부 논란의 인사들을 교체했지만 여전히 진보당이 추천한 친북 성향 인사들을 당선권에 배치했다. 5번 정혜경 후보는 주한미군사격장 폐쇄운동을 펼쳐 왔고, 15번 손솔 후보는 통진당 후신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미군기지 반환을 주장하거나 ‘탈북 어민 북송 사건’ 연루 혐의를 받는 인사,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노동자 통일 교과서’ 출간 의혹을 받았던 인사들도 있다. 이 정도면 다양한 분야의 대표성을 강화한다는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공천을 되돌리지 않는 한 엎질러진 물이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블링컨 방한이 불편한 北… 탄도미사일 도발

    블링컨 방한이 불편한 北… 탄도미사일 도발

    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한에 맞춰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이날 오전 7시 44분쯤부터 8시 22분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소 3발 이상이며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오전 7시 44분에 두 발, 오전 8시 21분에 한 발을 북동쪽 방향으로 발사했으며 세 발 모두 최고 고도 약 50㎞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비행 궤적 특성으로 볼 때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탄도미사일 비행 거리는 다분히 평양에서 계룡대(330㎞) 혹은 전북 군산시 주한미군기지(350㎞)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33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 결의한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64일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의 도발은 전날 방한한 블링컨 장관을 향한 시위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그동안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러시아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을 감안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던 북한이 정치 행사 종료 후 곧바로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 대선을 기회로… 한국, 위상·역할 보여줘 동맹관계 지렛대 삼아야[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바이든 재선하면한미, 외교·안보·경제 안정성 유지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 요구 부담상원 다수당 뺏기면 ‘조기 레임덕’트럼프 재집권하면불필요한 대외 갈등 개입 최소화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등 압박외교 일선 촘촘한 협상력 갖춰야누가 되든 기회로한국, 국가 이익 목표 분명히 설정한미동맹 속 국제 관계도 재정비‘글로벌 사우스’까지 외교 넓혀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가 이미 한 차례씩 풀어 본 문제들이다. 그러나 미국 차기 정부가 내놓을 문제는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2기 행정부라는 동력을 토대로 명확하고 강하게 자신들의 구상을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한미동맹과 국제 관계의 틀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진다.●바이든도 ‘미국 우선’ 대외정책 바이든 대통령 재선이 주는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 외교·안보·경제 고위급 교류를 강화했고 한미일 3각 구도의 안보 협력 체계까지 마련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대비해 대미 투자도 크게 늘렸다. 한국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 중심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핵심 국가로 자리잡았고, 우리 역시 인태 전략을 기반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다만 동맹을 중시하는 만큼 동맹국에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할 것이란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체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뿐이지 치밀하게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건 마찬가지고 대응하기에도 만만치 않다”며 “한국에 통상 이익이나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공조 등을 대가로 계속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두고 “바이든은 정밀 폭격, 트럼프는 융단 폭격”이라는 비유가 있듯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 대외정책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통상 분야에서 ‘스몰야드 하이펜스’ 전략을 고수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한국 같은 동맹들에 재투자를 더 요구할 수 있고,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인 한국에 인태 전략을 더 강화하자며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한국이 어떤 외교적 수사를 펴는지를 두고도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반도를 뛰어넘는 외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내세울 수 있는지 고민을 지속해야 하니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성이 곧 조기 레임덕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었는데도 4년 동안 공화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시민들을 자극하는 정책을 끌고 가는 스타일이 남다르다”면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고 고령이라 상대적으로 레임덕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이어 가려 할 텐데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에 상원 다수 의석을 넘겨주게 되면 예산 지원도 잘 안 되고 정책 집행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불법 이민자 갈등 우려 불확실성이 크고 동맹이나 주변국들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은 그의 이름 뒤에 ‘리스크’, ‘포비아’,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따라붙을 만큼 국제사회를 긴장하게 만든다. 동맹국에도 언제든 청구서를 들이밀며 압박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이해관계도 단번에 끊어 내기 때문이다. 한국은 당장 주한미군 주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IRA 폐기 등 예상할 수 있는 과제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이민법 강화 등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가시적인 성과는 많이 없었다고 보지만 이미 바이든 정부와 4년간 발을 맞춘 한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청구서를 내밀며 압력을 줄 테니 트럼프 1기 집권 때보다 우리의 포지셔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꾸준히 우리가 ‘협상가’로서의 여러 이점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 주는 것부터 외교 일선의 촘촘한 협상력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어떤 카드를 쓸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과연 안보와 경제를 서로 거래하며 해결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2기가 대외정책 측면에선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내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나 인종 차별 등의 내부 갈등은 더 커지겠지만 대외정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었던 기득권 주류세력과 거리가 멀고 실용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기득권층이 움직이던 군산복합체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경제적 이익이 별로 안 되는 대외 갈등에 가능한 한 개입을 줄이고 전선을 늘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한미 관계를 너무 양자에 국한해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 결국 우리가 미국의 전략에 부합하는 동맹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고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인태 지역에 방점을 두는 것은 마찬가지일 거라 한국이 그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빨리 인식시키면 된다”고 했다.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 설치해야 미국 대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 관계가 서로에게 얼마나 ‘윈윈’이 될 수 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모색해야 하며 이후에도 서로를 지렛대 삼아 동맹관계를 더욱 다져야 하는 과제는 공통으로 주어진다. 민 교수는 “산업계의 경우 바이든·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한지가 업종별, 분야별로 다르다”며 “매우 세부적으로 미국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정세의 판도를 움직이는 미국 대선을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주로 강대국 시각에서 바라봤던 한국 외교의 시각을 이제 ‘글로벌 사우스’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들로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며 “동맹인 미국에 편승하는 게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는 것 같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진 만큼 미국과 안보 협력은 강화하되 그 안에서 우리의 자율성과 입지를 얼마나 다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신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이익에 관한 대외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만 달라진다”며 “우리는 목표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지 않게 국회에 국가이익위원회(가칭) 등을 설치해 국가 이익에 대한 일관된 전략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北, 한미연합연습 끝나자마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北, 한미연합연습 끝나자마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한에 맞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 44분쯤부터 8시 22분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소 3발 이상이며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오전 7시 44분에 두 발, 오전 8시 21분에 한 발을 북동쪽 방향으로 발사했으며, 세 발 모두 최고 고도 약 50㎞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비행 궤적 특성으로 볼 때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다분히 평양에서 계룡대(330㎞) 혹은 전북 군산시 주한미군기지(350㎞)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33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 결의한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64일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의 도발은 전날 방한한 블링컨 국무장관을 향한 시위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그동안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러시아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을 감안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던 북한이 정치행사 종료 후 곧바로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앞으로 더 빈번하게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25일) 등 북한이 국가적으로 중시하는 대형 기념일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 미군부대 땅 2만평 반환받은 대구시, 2025년까지 개발 사업

    미군부대 땅 2만평 반환받은 대구시, 2025년까지 개발 사업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지난 12일 대구시로 이전됐다. 대구시는 이번 반환받은 6만6884㎡ 부지에 대구도서관 등 개발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반환 부지는 대구 미군부대(캠프워커·헨리·조지) 면적 약 96만㎡ 중 캠프워커 부지 일부인 6만6884㎡(헬기장 2만8967㎡, 동편 활주로 3만7917㎡)이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를 지역 남부권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지난 2020년 12월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협상을 진행해 부지 일부 반환에 합의했다. 이후 정화설계와 문화재 조사 등을 거쳐 3년간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이번에 소유권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시는 대구도서관, 3차 순환도로(동편), 지하공영주차장, 문화공원 등 다양한 반환부지 개발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특보는 “토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캠프워커 반환부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워커 부지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뒤 국군 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군사시설로 활용돼 왔다.
  • 野위성정당, 진보당 3인 ‘당선권’ 배치… 용혜인도 안정권

    野위성정당, 진보당 3인 ‘당선권’ 배치… 용혜인도 안정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명이 모두 당선권에 배치됐다. 또 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에 보낼 의원 6명을 제명하고 추가로 보낼 여지도 열어 뒀다. 국민의힘과 매한가지로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를 자행한 것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7일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받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1번으로 하는 비례대표 후보 순번(30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추천한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례 2번으로 확정됐다. 비례대표 재선에 나서 논란이 된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6번으로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또 진보당이 추천한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5번),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11번),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15번) 등 3명도 비례대표 순번 15위 이내로 당선권에 들었다. 하지만 진보당이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판정을 받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점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전 전 사무총장은 내란 선동 등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을 주도했고 손 전 대변인도 이 전 의원에 대해 양심수라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진보당은 애초 장진숙 공동대표를 1순위로 추천했지만 과거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으로 결국 교체됐다. 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명한 의원들은 강민정, 권인숙, 김경만, 김의겸, 양이원영, 이동주 의원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의원 본인들이 원해서 의총을 거쳐 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이 권유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향후 이용빈, 이형석 의원 등을 추가로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적을 옮겼던 윤영덕·용혜인 의원까지 포함하면 더불어민주연합 현역 의원은 총 10명으로, 현역 의원이 8명인 국민의미래에 앞서 기호 3번을 차지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발표한 경선 결과 친명(친이재명)계 김현 전 의원이 경기 안산을 결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김철민 의원을 이겼다. 김 전 의원은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서정현 변호사와 겨룬다. 친명계 현역 의원 2명이 결선을 치른 경기 부천갑에서는 현역 서영석 의원이 유정주(비례대표) 의원을 꺾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비명계 현역 신정훈 의원이 손금주 전 의원을 이겨 공천장을 받았다. 전남 영암·무안·신안 결선에서도 비명계 현역 서삼석 의원이 김태성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이겼다. 지난 16일에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경선에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비명계 현역 서동용 의원에게 승리한 바 있다.
  • 강만수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스마트팜 보급 확대 촉구

    강만수 경북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스마트팜 보급 확대 촉구

    경북도의회 강만수 의원(국민의힘·성주)은 12일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스마트팜 보급 확대, 서부권 철도교통망 활용 경제 활성화, 지방도 905호선 4차로 확장공사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도정질문을 펼쳤다. 강 의원은 경북의 농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빈번한 농작물 재해, 청년층 유출 및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구의 지속적 감소, 농업소득 정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영농’과 ‘규모화 영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북의 농업대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확대 보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경북도 스마트농업 육성 플랜 2025’에서 2025년까지 스마트팜 온실은 800ha, 노지는 2700ha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23년 말 기준으로 온실은 목표치의 58% 468ha, 노지는 목표치의 2%인 75ha만 보급된 상황이다. 이에 강 의원은 높은 시설투자 비용과 시설원예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으로 스마트팜 보급이 저조하다며, 특히 농업인구 고령화에 따른 농민 연령대별 맞춤형 농업정책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북의 스마트팜 농가 중 39세 이하 청년이 경영하는 농가는 최근 2년 동안 단 2호만이 증가했고, 2023년 기준 청년 스마트팜은 전체 스마트팜 1117호 중 7.5%인 84호에 불과해 실효성 있는 청년농 육성 정책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보급형 스마트팜 기자재 개발 ▲노지 스마트팜 확대 보급을 위한 연구개발 추진 ▲스마트팜 지원 대상자별 세분화를 통한 실효성 있는 사업 발굴 등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음으로 서부권 철도교통망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지역낙후도 산정 결과에 따르면, 경북 서부권인 문경시, 상주시, 성주군, 고령군은 전국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으며, 수십 년간 별다른 발전 모멘텀 없이 정체된 상태이다. 강 의원은 중부내륙철도(문경~김천), 남부내륙철도 등 철도교통망 구축 및 지역별 역사(驛舍) 신설·증설 계획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서부권 발전 방안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부권 발전의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철도교통망이 추진 중이지만, 경북 서부권 각 지자체 간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아닌 산업물류와 같은 단편적 인프라에만 집중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북도는 철도교통망을 연계한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이 부재한 가운데, 2022년 ‘제7차 경북권 관광개발계획’에도 이를 연계한 지역관광 발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강 의원은 서부권의 낙후도 해결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북도 차원의 지역별 종합발전방안 수립과 서부권 철도망 연계 지역관광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집행부 측에 촉구했으며,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공사에 투입되는 지방비 전액을 경북도가 부담하고, 사드 관련 지원사업의 국비 지원율을 현행 대비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성주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사드 지원특별법 개정으로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공사’ 사업비 2100억원을 확보했지만, 미군공여구역 지원사업의 재원 분담 비율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45%인 945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성주~김천간 지방도 905호선 확장공사는 애초 지방도 관리권자인 경북도가 100% 도비로 추진해 오던 사업으로, 해당 공사가 지난해 성주 사드 지원사업에 포함되면서 돌연 성주군이 사업비 절반에 가까운 공사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재정자립도 11.4%의 작은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어림없는 예산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한 주민들의 희생으로 확보한 정부 지원금이 자칫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경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의원은 “사드 배치라는 특수성과 수년간 겪고 있는 성주지역 내 갈등 등을 고려해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사업 관련 재정 지원과 국비 지원율 현실화 방안 마련 등 경북도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MB “광우병은 날 흔들려던 것…못하니 다음 대통령 끌어내려”

    MB “광우병은 날 흔들려던 것…못하니 다음 대통령 끌어내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2일 정부 출범 직후 터진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사실 그때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건설경영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에 참석해 “소고기 광우병 (시위)할 때 위원장을 하던 운동권자가 전향했다면서 어디 강연에 가서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원체 압도적으로 (대선에서) 당선돼 큰 흔들림은 없었는데, 결국 목적은 나를 흔들려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못 건드리고 그 다음 대통령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도) 4대강을 하면서 또 여러 가지로 고통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광우병 관련 대규모 시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전 대통령은 또 광우병 사태 당시 진행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SMA)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때 광우병 사태가 터져서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면 다 죽는다’고 난리 칠 때였는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다 됐는데 한 가지 선물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매년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해왔는데, 당시 부시 대통령이 ‘향후 5년간 협상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사인을 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이 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당신이 그렇게 하고 떠나면 다음 대통령 때 안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미국은 한국하고 달라서 전임이 그렇게 하면 그대로 지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주력한 ‘세일즈 외교’ 사례를 소개하며 “혼밥·혼식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이 서로 자신의 옆에 다가오려 했다는 것이다. 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이미 프랑스의 수주가 내정돼 있었으나, UAE 국왕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팀을 꾸려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첫 원전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요즘 같은 국빈 초대 이런 게 아니고, 세일즈맨이 가듯이 굴욕적으로 갔다”고 회고했다.이 전 대통령은 UAE 원전 수출과 함께 서울시장 재직 시 추진한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등을 거론하며 “뼛속까지 차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거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기업이 현재 위기”라며 “위기 속에서도 기업에 따라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은 이 위기에 용기를 갖고 잘 성장하고 대한민국도 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가 정신의 핵심 덕목과 관련한 질문에 “종업원들에게 잘해줘서 사기가 오르게 하고, 기업이 잘되는 모습을 보이면 종업원은 또 힘이 난다”며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한다기보다 그저 자신이 하는 기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전문건설공제조합과 동국대가 공동 개설한 ‘건설경영 CEO 과정’ 2기 입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강연에는 이은재 조합 이사장과 전문건설업체 CEO, 종합건설사 임원, 건설유관기관 금융기관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설] 종북인사 국회 무혈입성, 이게 국민 뜻인가

    [사설] 종북인사 국회 무혈입성, 이게 국민 뜻인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그제 민주당과의 연대 합의에 따라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배정된 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했다. 이들은 진보당 및 새정치연합 등 다른 연대세력 선출 후보 6명과 함께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 입성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 중 다수가 친북·종북·반미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당장 그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 1번으로 내정된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부총학생회장만 해도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 온 ‘겨레하나’의 활동가 출신이다. 겨레하나는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친북 성향 단체다. 그와 함께 선출된 정영이 후보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통일 선봉대’ 대장을 맡았고,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시위도 주도했다.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앞장서서 외치던 단체 대표들을 비례 후보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고리로 연대한 진보당 및 새정치연합 측 비례대표 후보들 또한 과거 전력 등에서 반국가단체로 인정돼 해산된 통합진보당 종북세력과 이런저런 연결 고리를 지닌 인물들이다. 준연동형 비례제를 통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고, 진보세력과의 선거 연대를 내세워 종북·반미 인사들을 대거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진입시키려 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를 헤아리기 어렵다.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 강화라는 해석을 내놓고도 있으나 대한민국 민주 체제를 인정하고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인사들까지 국민 뜻과 관계없이 국회로 보낼 일인지 의문이다. 민주당의 전면 재검토가 요구된다.
  •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방위비 더 주더라도… 韓, 日 수준의 핵폐기 처리권 요구해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맞대결로 진행된다. 누가 되든 1기 때보다 동맹국들에 부담을 더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학습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더 드러내고 중국에 대한 공세와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다자주의 경시 및 무시 본색은 강도가 세졌다. 미중 경쟁과 ‘두 개의 전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방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 ‘바이든 vs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에 주어진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당신들은 청구서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향해 던진 말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도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를 연계해 우리 측 비용 부담을 더 지우는 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맹국에도 철저히 비용과 이익으로 따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래 특성을 활용해 우리가 지킬 것과 얻어낼 것을 챙기는 ‘역발상’도 강조된다. 일각에선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 발언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술핵 재배치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협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역으로 ‘돈을 더 내는 것’보다 ‘무엇을 받아 낼지’에 무게를 싣는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11일 “한국은 이미 대미 투자도 열심히 했고, 방위산업도 높은 수준으로 키운 만큼 미국에 도움되는 동맹국임에 틀림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당당히 협상에 임하며 우리가 줘도 되는 것은 빨리 주면서 반대급부를 얻는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도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을 받아 내야 한다”며 “미국의 기존 전술 핵무기 업그레이드 비용과 한국 내 저장시설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30기 정도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는 협상안을 내거나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추진하는 함선 건조에 우리 조선업을 활용해 협력을 제안하는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대선 경선에선 아직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내내 “‘부자나라’ 한국이 돈을 너무 안 낸다”는 불만을 쏟아 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돈 낭비”라며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직후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재임 시절 측근들에게 주한미군 철군도 공공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가장 현실적으로는 철군하지 않는 대가와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이 지금 진행하는 한미 간 협정 관련 조치들을 지속한다는 약속을 받아 낼 수 있다면 방위비를 상당 부분 증액하는 것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막아선 핵심 키 역할을 했던 게 군이었듯 최근 한미 군당국 간 쌓아 둔 협력을 강력한 우군으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더 나아가 “가격이 높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대가를 지불할 테니 핵 공유나 적어도 일본 수준의 핵폐기 처리 권한을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어쩌면 2027년 차기 한국 대선에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 볼 수 있다”고 한 발언도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판’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워싱턴선언으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자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문화했다. 정부는 한미 NCG를 비롯해 한미일 안보 협력 등 바이든 정부와 다진 협력 구도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2기 가능성을 고려한 행보도 있지만 무엇보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2026년부터 적용될 12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도 2년 가까이 서둘러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물론 바이든 정부 역시 지금보다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11차 협정은 바이든 정부 들어 2021년 3월에야 체결됐는데 당시 방위비 분담금 인상폭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다. 상당수 전문가는 한미가 일찌감치 12차 SMA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선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국가 간 협정과 조약이라는 장치들이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실리에 맞게 협상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올해 빨리 결판을 내고 의회 승인까지 마무리하면 큰 틀에서의 협정 내용은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조기 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나 전략자산 배치, NCG 제도화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건 맞지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시 진짜 우려되는 것은 확장 억제 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똑똑한 거래’를 위해 초당적인 외교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위비 미집행금도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분담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감시·감독하는 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도 더 내고 싶은데 국회 감시가 철저하다’는 식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되는 동맹국에 큰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는 결국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 비용을 지불하려 할 텐데 한국의 미래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 2기 ‘오바마 케어’ 대체 조준

    트럼프 2기 ‘오바마 케어’ 대체 조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안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원주의, 친환경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 1기에 이어 ‘마가’(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등 강성 우파들을 겨냥한 미국 우선주의에 집중하는 공약들을 장담하고 있다. 대선 최대 이슈인 이민 정책에 대해 특히 단호하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시작하겠다”면서 출생 시민권제 폐지, 이슬람 국가 출신자 입국 금지 확대 등 강경 이민책도 공약했다. 취임 시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마약 대책으로는 국방부 특수부대를 동원한 소탕, 마약 카르텔에 금수조치·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을 약속했다. 외교 분야에서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대해 “방위비를 적게 내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공격할 수 있도록 부추기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철수 재위협,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 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분야에선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전략으로 ‘트럼프 1기 법인세 감세’에 이어 2기는 무역전쟁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완화했던 대중국 디커플링(비동조화) 재추진 방침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비롯해 10% 보편 관세 도입, 법인세 추가 인하 등을 예고했다. 에너지, 기술, 통신, 천연자원 등 미국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소유권 제한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 가입자가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등 호평받고 있는 오바마 케어(전국민 건강보험법) 대체, 다양성(LGBTQ)을 가르치는 학교에 자금 지원 삭감을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에 적대적인 그는 연방 공무원 해고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행정명령 부활, 의회 임기 제한 헌법 개정안 등도 공언했다. 친환경 자동차 같은 환경정책을 철폐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그 일가에 대해 특검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한미 정부가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대표를 임명했다. 양국은 조만간 방위비 분담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이른 협상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5일 방위비 분담 협상대표로 이태우 전 주시드니총영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대표는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외교부는 “한미동맹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방위사업청 등 소속 관계관들이 포함된 우리 측 협상단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협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중요한 축인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있어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 분담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린다 스펙트 선임보좌관 겸 안보협정 수석대표가 국무부, 국방부 관계관들로 구성될 미국 측 방위비 협상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스펙트 보좌관은 국무부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정치, 군사, 경제 분야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양측은 곧 각각의 정부 대표단을 꾸려 협상에 착수한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규정하는 협정으로, 11차 SMA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적용된다. 아직 종료 기한을 2년 가까이 남겨 둔 상황에서 양측이 협상을 본격화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를 염두에 두고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느 한쪽의 요구만으로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지난 11차 협상 때 1년 6개월 남짓 소요된 만큼 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자는 한미 간 공감대가 이뤄져 협상대표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1차 때 협정 만료 기한을 넘겨 ‘무협정 상황’까지 1년여를 보내게 된 데는 ‘트럼프 리스크’ 요인이 컸다. 2019년 9월 협상에 착수한 양측은 그해 12월 총액 기준 13%를 인상하는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기존 분담금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약 5조원)를 요구하며 합의안 승인을 거부했다. 2021년 3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야 가까스로 새로운 협정에 서명했다. 따라서 대표단은 연내에 최소 4년 이상 적용하는 다년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재선 시 핵협의그룹(NCG) 등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제도화할 필요성이 있어 선거를 앞두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한국과 일본의 값싼 수입품의 홍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충격을 받고 미국 심장부의 모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조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공약집 ‘어젠다 47’ 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종 사법적 장애물에도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선에서 9연승을 거둔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양자대결 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당장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한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무역 철옹성’을 쌓아 올리겠다고 외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약 2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지구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미중 무역갈등도, 트럼프가 부추길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걱정거리다. 서울신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로 ‘트럼프노믹스 2.0’ 시대가 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 봤다.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는 진심으로 무역적자가 나쁘다고 믿는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둬들인 대(對)미 무역 흑자는 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미 무역흑자인 179억 달러에 비하면 2.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역시 514억 달러로 2017년(229억 달러)의 2.2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한국의 제1수출 대상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무장한 ‘트럼프노믹스 2.0’이 과거보다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어젠다 47’을 통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등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기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IRA의 축소 또는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자동차 및 이차전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 316억 달러(전년 대비 45%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의 일등 공신이 된 국내 자동차 산업이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역시 큰 걱정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연간 23조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3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불안해진다. 트럼프가 한국 등 FTA 체결국을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추가 세율을 적용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정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는 관세법 338조(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명시)를 활용하거나 의회에 관련 법률 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편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및 FTA 조항과 상충하지만,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이 중지된 상황인 데다 미국 법원이 국내법을 통해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IRA 폐기·보편적 관세 도입 공약대미 수출 연간 23조원 감소 전망美에 투자한 자동차·이차전지 타격미중 갈등 확대되면 공급망 교란인플레 자극해 금리 인하 어려워달러 가치 급등… 환율 상승 걱정바이든 재선해도 보호무역 고수정부·기업 함께 리스크 대응해야中 의존 높은 수출도 다변화 필요●불법 이민자 추방 땐 임금 상승 트럼프의 재집권은 장기간의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준비하던 글로벌 및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달 27일 “트럼프는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맹비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핵심 수단인 고금리도 비판하며 물가를 더 높이는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부과는 1.0% 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역시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도미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우리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 물가 상승 등이 동반되면 향후 금리 인하도 쉽지 않아진다”고 내다봤다. ●美 주도 공급망 재편 가속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재선한다면 모든 게 해결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2기를 맞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여론 잡기를 위해선 지금보다 강한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 행정부도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늦추며 한발 물러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영국 경제전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다음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호주의 조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감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무역 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강 팀장은 “우리나라는 트럼프와 바이든 집권 시기를 거치며 대미 투자를 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면서 “우리 산업계와 미국 간의 협력과 공생 관계를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 2026년 차기 방위비 협상 조기 착수… 트럼프 재선 의식하나

    한미, 2026년 차기 방위비 협상 조기 착수… 트럼프 재선 의식하나

    한미 양국이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현행 방위비 협정이 내년 말 종료된다”며 “보통 협상에 1년 이상 걸리므로 당연히 올해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한미 양국이 가까운 장래에 방위비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이런 방침을 전했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 측 부담액을 설정하는 협정으로, 한미가 11차 SMA(2020~2025년 적용) 기한을 2년 가까이 남긴 시점에 차기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을 감안한 협상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1차 SMA 협상 초기 기존 분담액의 500% 수준인 5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한 바 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대선과 상관없이 타임 프레임을 염두에 뒀다”며 미국 정치 일정과 연계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북한이 먼저 의지를 드러낸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는) 북일 접촉을 포함한 모든 북한과의 접촉은 긴밀한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진행돼야 하며 한반도 평화 안보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돼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전달했고 일본도 공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한일 간 논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도발 고조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 이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 총선 및 미국 대선을 계기로 북한 도발 행위가 한층 수위를 더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함께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의제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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