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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영화 ‘올드보이’와 ‘사마리아’ 등이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의 상을 휩쓸면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한국 영화는 홍콩이나 일본의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프랑스 관객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제 프랑스의 영화팬들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영화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밑거름이 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영화 봇물 많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소개되면서 몇몇 감독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외과의사인 베로니크(50·여)는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면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찾아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영화팬들은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한국 영화가 프랑스의 개봉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만 32만 관객을 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가 극장가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한미군과 혼혈아 문제 등 한국의 독특한 역사를 소재로 한 김기독 감독의 2001년 작품 ‘수취인 불명’도 9일부터 극장에 소개되고 있다.19일에는 파리의 소르본대학 인근에 있는 샹포극장에서 자정부터 새벽까지 3편의 영화를 패키지로 묶어 관람하는 ‘한국 영화의 밤’ 행사를 연다.4월에는 ‘빈집’이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필수 프로그램으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포룸데이마주와 도빌아시아 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회고전을 마련했고 제11회 베술아시아영화제(2월22일∼3월1일)에서도 이두용 감독의 영화 8편을 특별전을 통해 소개한다. ●한국 영화의 힘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영화들이 홍수를 이루는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영화팬들은 한국 영화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프랑스의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특징을 ‘다양성’과 ‘에너지’라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피에르 리시앙은 “한국 영화가 지니고 있는 힘은 풍부한 에너지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지닌 감독층이 두텁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내려고 하는 것과 달리 한국 영화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베라시옹의 사무엘 두에르 기자는 “최근 한국 영화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영화세계를 제시한다. 극단적으로 다양한 한국 영화이지만 모든 작품의 저변에는 통속적이면서도 맹렬한 힘, 강한 외형적 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평했다. 모철민 주불 한국문화원장은 “중국, 일본 영화의 대안 영화로서 한국 영화를 찾았던 관객들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모 원장은 “중국이나 일본 영화를 통해 프랑스의 관객들은 동양 영화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이같은 기반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적 영화제 수상으로 검증을 받으면서 프랑스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 ‘봄 여름 ‘이 프랑스에서 20만명, 독일에서 24만명 등 유럽 각국에서 고르게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치보다 낮았다는 분석이다. 배급가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흥행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프랑스에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시키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고정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수확을 거뒀다. 세르주 투비아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관장은 “상업영화, 비상업영화, 폭력물, 애정물, 코미디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각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면서 “놀라운 활력과 함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한국 영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프랑스의 배급회사들 사이에서는 좋은 한국 영화를 발굴하고,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수취인 불명’의 배급사 주트루프필름의 질 불랑제 대표는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의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배급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배급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MK2처럼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배급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제작사도 있다.MK2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가는 영화팬들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 영화에 대한 발견 단계를 거쳐 한국 영화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특이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지난달 6일부터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불 한국문화원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공동주관한 이번 회고전은 1994년 퐁피두센터에서 최초의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총 50편의 대표적인 한국영화들을 통해 연대기별 대표감독과 대표작을 포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 영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우리에게서조차 잊혀졌던 60년대와 70년대 한국 영화의 매력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시네마테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달 동안 56회가 상영된 가운데 5222명이 관람했다. lotus@seoul.co.kr ■‘한국영화 회고전’ 기획 장 프랑수아 로제 |파리 함혜리특파원|1950년대 이후 한국 영화 반세기를 조망할 수 있는 ‘한국 영화 회고전’이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가 걸어온 역사와 특이성을 프랑스 관객들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기획국장을 만나 이번 행사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회고전을 어떻게 평가하나. -완전히 모르던 영화세계를 프랑스 영화팬들이 발견하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신상옥, 김기영,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감독 등 상영관에서 접하지 못했던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퐁피두센터의 한국 영화 회고전을 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 최근 한국 영화의 배경에 또 다른 영화들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흡족하다. 이번 회고전이 성공한 이유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깊이가 있다. 프랑스의 관객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영화전문지 ‘카이에뒤시네마’가 이번 회고전에 맞춰 발간한 한국 영화 특집호도 한국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선택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됐나.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각 시기별 주요 감독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영화 등 각 요소를 감안해 50편을 추렸다. 문화관광부와 주불 한국문화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필름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은. -이번 회고전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영화의 재발견이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상록수’ 등 신상옥 감독 초기의 작품들을 비롯해 ‘하녀’ 시리즈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 사실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발탄’의 유현목 감독은 집중적으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는 감독들이다. 특히 리얼리즘, 표현주의, 모더니즘을 뒤섞어 놓은 듯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닌 김기영 감독은 이번 시네마테크의 회고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1∼2년 내에 각 감독에 초점을 맞춘 회고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는 개인적 이유는. -한국 영화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때로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인 면도 있지만 영화의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영화 전문가로서 한국의 영화산업이 발전한 방식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스크린쿼터라는 독특한 제도는 국가의 간섭과 보호라는 모순을 지니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영화 장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문화적인 예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lotus@seoul.co.kr
  • [기고] 프랑스식 국방개혁 연구해야/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소르본대 정치학박사

    노무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시, 마리(Alliot Marie) 국방장관으로부터 군 개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프랑스식 국방개혁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국방개혁을 지시한 것은 지난 1996년 2월이다. 주요 내용은 97년부터 2015년까지 (1)육군을 27만명에서 17만명으로,97개사단 129연대를 85개 연대로,927대의 탱크를 420대로,340대의 헬기를 180대로 줄이고,(2)해군은 7만명에서 5만 6000명으로,101척의 군함을 81척으로,6대의 핵잠수함과 7대의 재래식 잠수함을 6대의 핵잠수함으로 운영하고,33척의 해상초계기를 22대로 줄이며 (3)공군은 9만 4000명에서 7만명으로,405대의 전투기를 300대로 줄이는 대신, 공중급유기를 11대에서 16대로 늘리고,101대의 헬기를 84대로 감축하는 것 등이다. 프랑스 국방개혁의 특징은 국민합의에 의해 병력 규모에서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2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래 계속돼 오던 징병제를 없애고,50여만명의 군병력을 35만명으로 직업군인화하며, 신속전개병력을 1만명에서 5만∼6만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병력의 3분의1과 국방 예산의 5분의1을 줄이면서 기동성있는 강군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드골주의자들의 오랜 목표인 무기체계에서 완전한 자주국방정책을 포기하고 프랑스 산업에서 미흡한 위성정보,C4I장비, 전략공수 분야는 유보시켰다. 정책 변화에 따른 방위산업 구조조정도 불가피했다. 이러한 결단은 좌·우파 간의 혼란을 부를 수도 있었으나 국민 70%의 찬성으로 가능했다. 프랑스 국방개혁은 유럽연합군 및 NATO군과의 조화도 고려하며 진행되고 있다. 걸프전과 코소보전 참전시 얻은 교훈을 지침으로 비효율적이던 장거리수송, 적방공망제압, 공중급유, 야간폭격능력을 강화시키고 신속장거리 전개군을 증강하고 있다.‘9·11테러사태’ 이후 아프카니스탄 전과 이라크 전을 관찰하면서 정밀공격능력과 대 테러전을 보강함으로써 21세기형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핵무기 운용에서도 알비옹 플라토(Albion Plateau)에 있는 18기의 지대지 전략핵미사일을 폐기하고 전략핵폭격기와 핵잠수함의 2개운영체제로 정책을 바꾸었으며 단거리 하데스 미사일 운영도 폐기시켰다. 또한 대 테러전에는 미국이 핵심역할을 하며,‘미국이 유럽 안보에 필요한 나라’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렇게 프랑스의 국방개혁은 국제안보환경과 국제정치질서의 변화에 따라 방위목적과 능력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재편해가고 있다.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세계냉전이 종식되면서 프랑스와 NATO에는 더 이상 적이나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연합이 탄생되면서 프랑스와 독일간 국경 위협은 사라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국방개혁의 제1단계로 ‘군사계획법 1997∼2002’를 만들어 징병제를 폐기했고 현역과 예비역을 재조직했다. 예비군도 작전예비병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작전예비군과 시민예비군의 형태로 바꿨다. 징병제를 지원제로 전환함에 따라 병력은 1996년 57만 3000명에서 2002년 44만명으로 감축되었지만 직업군인의 비율이 60%에서 92%로 증가되었다. 현재 프랑스는 ‘군사계획법 2003∼2008’에 의거 제2단계 개혁이 진행 중에 있다. 프랑스식 국방개혁을 우리 군 개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적과 정면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처럼 징병제를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기술집약적인 군 구조,3군의 균형발전 등은 좋은 연구 모델이 될 것이다. 프랑스와는 다른 적의 위협, 안보환경, 우리군의 취약점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전략전술 수립과 군사력을 건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 핵,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동맹관계, 국민적 공감대와 국방비 등을 고려하여 조화를 이루는 협력적 자주국방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와 통일, 한민족의 번영을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국방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소르본대 정치학박사
  • [열린세상] 2005년,한국의 대외전략 지침/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태프트-가쓰라 밀약과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을 맞았다. 강대국의 호의에 의존, 부국강병을 소홀히 하면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길 시점이다. 당시 열강들이 한반도에서 제국주의 세력 경쟁을 벌였듯이 현재도 주변강국들이 군사적·경제적 국익 추구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은 열강들의 영향력 발휘에 정당성을 실어주고 있다. 한·미관계가 동맹이라는 것은 당시와 다르다. 그러나 고종 황제가 미국의 ‘선처’를 기대했던 것이 허망했던 것처럼 광복 이후 미국은 우리와 별 상의없이 주한미군을 5차례 이상 감축해 왔다. 당시처럼 미국은 한·미동맹보다 미·일동맹을 훨씬 더 중요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 강화와 역할 확대를 종용하고 있다. 북핵 등 한반도 문제는 중국·일본과의 역학관계를 골자로 한 동북아 전략과 반테러전쟁의 구도 속에서 바라본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어리석다. 그렇다고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 시대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은 ‘제국’의 지위를 넘보고 있고, 국익을 위해서는 명분이 희박해도 군사공격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독선적인 대외정책에 비판적인 강대국들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만은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현안 해결이나 국가전략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정치·군사·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미 외교에서 돌파구는 명분의 영역에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타협을 통해 평화와 공영의 질서를 회복하여 중장기적으로 자유와 인권의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자유의 확대를 위한 강압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임을 구체적 방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한·미동맹보다 남북관계를 더 중시하지 않느냐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전략목표가 남북협력보다 미국과의 담판이고 한·미관계의 단절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대북정책이 한반도 국제정치라는 큰 틀에서 작성된 대외전략 속에서 잘 조율된다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대북정책에 선용될 수도 있다. 단지 인도주의적 사업들은 지속 추진하고 남북 경협은 경제 논리에 입각, 보다 적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류 열풍 속에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다. 이 기회를 일본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협력하도록 선용해야 한다. 동시에 일본은 침략적 과거에 대한 명확한 반성없이 지역 패권을 추구하므로 미·일동맹이 일본의 재무장을 억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고 일본이 궁극적인 남북통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도모해야 한다.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면서 우리에게 막대한 무역 흑자를 제공하고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군사·경제면에서 미국과 견주려면 15년은 더 있어야 하고, 경제발전을 미국 등 서방의 협력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국제적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장차 중국이 지역 패권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이 북한을 타협의 장으로 인도하도록 도모하되, 한·중 외교 연대는 한·미동맹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율되어야 한다. 역으로 한·미간의 미사일방어(MD) 협력이나 지역 방위로의 동맹역할 확대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중국의 기본적인 안보이익을 신중히 배려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핵문제에서는 여전히 초강대국인 러시아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시베리아·극동과 동북아 정세를 안정시키고 지역간 경제협력을 진흥하고자 한다. 또한 6자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체제를 출범시키려 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후원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러 경제협력을 보다 적극화하여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여 주변 열강과의 양자·다자적 협력을 용의주도하게 수행함으로써 외교 현안들을 해결하고 북한을 관리하여 ‘평화와 번영’을 향한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국제플러스] 이라크침공 입안 파이스 사의

    |워싱턴 연합|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입안했던 더글러스 파이스(51)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올 여름 사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파이스 차관은 이날 회견에서 “가족에 더 헌신할 때라고 여겨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고 알 카에다와 연관됐다는 침공의 명분이 허위로 드러난 데에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년간 주한미군 철수 등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미국의 핵무기 정책 등 국방부의 주요 정책 입안을 주도했다.1981∼82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전문가로 일했으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인 리처드 펄 전 국방부 차관보의 특별자문역을 지냈다.
  •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집값 및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주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전셋값 하락으로 월세 이율 역시 턱없이 내려간데다가 수요자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반면 한때 사업성을 위협받던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요즘 들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외국인 임대 전문업체의 설명이다. ●대출받은 사업자 이자도 감당못해 집값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은 더 큰폭으로 떨어졌다.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2.3%가량 하락했다.그러나 오피스텔은 임대료는 고사하고 관리비만 내고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경우도 많다.도심을 제외하면 공실률이 50%선에 달하는 오피스텔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성행했던 월세 이율은 연리 3∼4%선에 그치고 있다.개포동 대청아파트 매매 가격은 2억 4000만원대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매매가가 5억 2000만원대인 서초동 우성1차 33평형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을 받고 있다.연이율 3%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을 뿐이다.이들 아파트는 한때 임대이율이 10% 안팎이었지만 이제는 수요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도심은 그런대로 수요가 있지만 변두리는 수요가 거의 끊어졌다.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수요자를 거의 빼앗긴 탓이다.대출을 받아 주택 임대업 등록을 한 사람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임대사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올 7월 현재 서울시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모두 1만 927명,45만 8306가구에 달한다.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취득시 세제혜택이 있는 데다가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보유자들이 안 팔리자 임대업 등록을 한 때문이다.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2000년을 전후해 퇴직자들이 대거 임대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외국인 임대 미미한 회복세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난데다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주한미군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자의 경우 미군들이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을 시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미군뿐 아니라 상사주재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수익률은 한때 연간 10∼12%에 달했지만 지금은 7∼8% 내외로 하락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국내 중소부품업체를 인수한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주로 33평형대의 주택을 선호한다. 임대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주택 회전율은 상당히 좋아졌다.외국인 임대사업 컨설팅업체인 아펙스(APEX) 조효진씨는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외국인 임대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중급 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사업은 세금 절약을 이유로 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임대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임대주택사업으로는 은행이자도 대기 힘들게 됐다.”면서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인 사람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분간은 임대주택사업을 벌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익률을 잘 따져 봐야 한다.일부 컨설팅업체는 엉터리 수익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적당히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면 외국인들이 세들기를 기피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임대사업용 주택을 사려면 주변에 빈터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외국인들은 경관을 중시하는 데다 빈터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세놓기도 쉽지 않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군인정신 무장… “비즈니스도 자신있어”

    “군 출신이라도 전역 후 민간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지난해 군문을 떠난 차영구(58·예비역 중장·육사 26기)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정보기술(IT)분야의 비즈니스맨으로 변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 유수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계열은 23일 국방·안보분야 전문가인 차 전 실장을 2월1일부터 사장급 대우인 상임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팬택 계열은 차 전 실장이 미국 정·재계에 구축한 인맥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의 인맥이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유럽 등에도 다양한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2월부터 영입 교섭이 적극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실장은 “팬택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군 생활동안 불가능한 상황에 무수히 도전해 성공한 경험을 비즈니스 분야에 접목시켜 회사의 어떤 임무도 훌륭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군내 대표적인 ‘정책통’이었던 차 전 실장은 지난 2002년부터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감축, 미군기지 재조정 협상을 주도하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군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003년엔 한국의 경제 관료들이 방미, 미국 신용평가 기관들을 방문하는 자리에 이례적으로 군복을 입고 동행해 한반도 안보 문제에 이상이 없음을 역설해 주목받기도 했다.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차 전 실장은 전역 후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 초빙돼 ‘한국 안보와 한미동맹’ 과목을 강의해 왔다. 또 국군방송(라디오)에서 자기의 이름을 내건 고정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변신으로 그는 향후 방송활동은 어렵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차 전 실장은 “외국의 경우 국방 전문가가 전역 후 비즈니스쪽에서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군 생활 기간 경험한 각종 ‘협상’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평택 진위고­오산비행장 美고교 자매결연

    경기도 미공군 오산비행장(51전투비행단)내 미국 고교와 인근 평택 진위고는 21일 자매결연 조인식을 갖고 양국의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을 교류하기로 했다. 주한미군 영내에 있는 고교와 한국 고교가 자매결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고교는 이날 자매결연에서 ▲교육캠프와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영어와 한국어 수업 공동 참여 ▲교직원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공군 오산비행장내 미국고교는 1995년 개교했으며, 재학생은 300여명이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용산기지 모두 공원 만든다

    국방부는 오는 2008년 말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할 용산 미군기지 부지 전체를 공원화하겠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용산기지 활용 방안과 관련, 해당 부지 전체를 후손 대대로 활용할 공원을 만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서울시와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연녹지인 해당 부지를 용도변경하지 않은 채 (서울시에) 매각할 경우 81만여평에 이르는 용산기지 매각 대금은 약 4조원으로 이전비용과 거의 맞먹는다.”며 부지 전체 공원화 방침을 천명했다. 이 방침은 용산기지 부지의 일부만이라도 용도를 변경한 뒤 시가로 매각, 이전비용에 충당하겠다는 국방부의 당초 입장이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매각 상대방인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공공적 목적의 공원을 조성하게 될 경우, 해당 부지를 무상으로 증여하는 게 옳으며, 약 19만평에 이르는 용산기지의 자투리 땅 이외에는 유상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의 입장 천명에도 불구,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서는 일부 부지의 용도 변경을 통한 일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에 모두 5조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용산기지 이전에 약 4조원, 주한미군 훈련장 등의 한강 이남 통·폐합 과정에 필요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9000억원, 미 2사단 재배치에 60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한·미간 실사와 협의를 통해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지역 공여부지 349만평의 경계선을 최종 확정해 현재 32% 정도의 부지매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75만평은 올해 안에 매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협의매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수용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3월중 보상계획 공고와 주민설명회 개최에 이어 4월부터는 감정평가와 협의매수에 나설 방침이다. 국방부는 주민이전 및 지원대책과 관련, 현재 거주중인 500여 가구를 포함한 1000여 가구에 대해 4월부터 시행되는 관련 특별법을 통해 다각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평택지역에는 대기업 공장 신·증설 확대와 4년제 대학 이전 허용, 국가재정 특별지원 등의 내용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까지 파견… 구호경쟁 가열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지원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각 국의 경쟁으로 당초 약속보다 지원액이 대폭 상향조정되고 대규모 군대까지 파견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강대국간 구호 경쟁은 지난달 27일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이 미국이 구호 지원에 인색하다고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미국은 지난달 31일 당초 약속했던 3500만달러의 10배인 3억 5000만달러를 쓰나미 피해지역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초강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된 것이다. 그러나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5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최대 지원국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이번엔 독일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일 정부는 4일(현지시간) 피해국에 대한 원조금액을 5억유로(6억 6800만달러)로 늘려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될 것이며 5일 특별 각료회의에서 이 계획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2000만유로보다 무려 25배나 늘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자카르타 구호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5일 원조금액을 당초보다 약 17배 많은 10억호주달러(7억 6400만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혀 반나절만에 독일로부터 세계 최대 지원국 자리를 빼앗아왔다. 이처럼 구호지원금 경쟁뿐 아니라 피해지역 재건을 돕기 위한 군대 파견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최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800명의 자위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지역에 파견되는 자위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미군도 주한미군에 배속된 헬리콥터들을 동남아 피해지역으로 이동시켜 구호작업을 돕기로 하는 등 피해지역에 대한 헬기 지원을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90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군은 또 일본 요코다(橫田)기지에 있는 C-17 화물기 2대를 이용,25개 침상을 갖춘 간이병원을 포함해 여덟 채 이상의 이동식 간이병원을 쓰나미 피해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윌리엄 위켄워더 국방차관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지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이면에는 순수한 인도적 차원도 있지만, 구호 약속을 바탕으로 피해 지역에서 추후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한 포석이란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은 4일 실제 약속을 이행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유엔에 답지한 구호기금 약속이 3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구호기금 납부가 약속대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약속 준수를 강조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지구촌이 전례없는 관대함으로 새해를 시작했는데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들의 잊혀진 비상사태로 가장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돈도 가지 않은 채 올해가 간다면 이는 모순”이라며 과거 재난 때 약속했던 각 국의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현상을 간접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광복60주년 여론조사] (2)흡수통일이냐, 연방제냐

    [광복60주년 여론조사] (2)흡수통일이냐, 연방제냐

    우리 민족에게 ‘광복’의 다른 이름은 ‘분단’이다. 광복의 주년(周年)과 분단의 주기(周忌)는 정비례한다. 광복 60주년에 우리는 그래서 환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식민(植民)이 광복을 부르고 광복이 다시 분단을 낳은 급반전의 현대사를 발가벗고 관통한 우리는, 다음 무대에 통일이라는 해피앤딩의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온몸으로 직감한다. 광복→분단→통일의 변증(辨證)적 해몽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감격적인 통일의 순간에 지하의 애덤 스미스가 환생해 “남북한의 통일을 완성한 ‘보이지 않는 손’이 이제 한민족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며 ‘통일 국부론’을 설파하는 장면을 꿈꿔 본다. 동시에 우리는 카를 마르크스가 살아나와 “분단은 그 자체의 모순으로 파국을 맞았고, 한민족 모두가 주인되는 통일이 도래한 것”이라며 ‘통일 선언문’을 뿌리는 광경을 꿈꾼다. 우리는 스미스와 마르크스가 통일된 한반도에서 화해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꿈은 아직 꿈일 뿐이며, 만져지는 현실은 냉엄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기획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남한식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강한 애착과 동시에 북한식 공산주의 체제와의 공존에 큰 거부감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신문은 국민들이 선호하는 ‘통일의 방식’을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주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문항1▶민주적이면서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이어야 한다. ▲문항2▶남북한이 합의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의한 통일도 무방하다. 문항1의 ‘흡수통일’은 북한이 심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용어이고, 문항2의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표현 역시 상당히 직설적이다. 응답자 입장에선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질 만큼 솔직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결과는 눈동자를 크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상보다 문항1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조사 대상자의 65.6%가 민주적 흡수통일을 찬성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20.5%에 그쳤다. 반면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50.7%)이 연방제 통일에 반대했고 27.4%만이 지지했다. 민주적 흡수통일은 예컨대 ‘독일식 통일’을 말한다. 북한을 남한식 자유민주체제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북한 체제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연방제 통일’은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각자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김형준(국민대 교수) 부소장은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밑바닥 민심의 변화속도는 늦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며 “우리 국민의 다수는 통일에 관한 한 아직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흡수통일 방안을 지지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과 북한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전 연령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50대의 69.1%가 지지했지만 20대도 10명 중 6명 이상(61.7%)이 흡수통일 방안을 지지했다. 반면 연방제에 대해서는 40대의 지지율이 29.8%로 가장 높았으며, 오히려 20대(23.4%),30대(27.3%)가 약간 더 낮았다. 김 부소장은 “20대의 경우 30∼40대보다 보수적이며 이념적 마인드가 흐린 편”이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것은 스스로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의 태도다. 자신을 ‘매우 진보적’이라고 한 응답자 가운데 단지 22.6%만이 흡수통일에 반대했다. 반면 이 사람들 중 40.9%가 연방제 통일에 반대했다. 진보든, 보수든 통일국가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가 돼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이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흡수통일에 대한 지지 의견을 ‘적극 동의’와 ‘대체로 동의’로 분리할 경우, 대구·경북(TK)지역에서 흡수통일에 ‘적극 동의’한다는 비율이 56.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른 지역(서울 37.2%, 호남 34.9%)에 비해 ‘완고한 보수성’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영남권이면서도 부산·경남(PK)지역 응답자는 ‘적극 동의’가 29.5%에 그쳐 TK에 비해 훨씬 ‘리버럴한’ 성향을 보였다. 연방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혀 동의하지 않음’과 ‘별로 동의하지 않음’으로 나눠볼 때도 역시 대구·경북의 ‘전혀 동의하지 않음’이 38.5%로 강원·제주(40%)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부산·경남(19.7%), 호남(23.9%)과 차이가 컸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北은 어떤 대상인가 분단 이후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의 대상이면서도 화해의 상대였다. 이런 양면성의 딜레마가 여전히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음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북한을 무서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팽팽하게 갈렸다. 양 집단의 차이가 10%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북한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36.9%)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43.1%)이 약간 더 많았고,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43%)이 그렇지 않은 사람(37.3%)보다 조금 많았다.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이같은 심리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북한을 위협의 대상보다는 지원의 상대로 보는 시각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은 의미있는 추세라 할 만하다. 정치권이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은 국민일수록 위협을 덜 느끼며, 대북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북한이 위협적이다.”고 답한 의견은 50대 이상에서 절반에 육박(48.1%)했으나,20대에서는 30.3%에 그쳤다. 중졸 학력 이하에서는 43.5%가 위협을 느끼지만 대학 재학 이상은 35.1% 정도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서울·40대 “못했다” 호남·20대 “잘했다” 노무현 정부의 미국에 대한 동맹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비슷하게 나타났다.“잘못했다.”(37%)는 응답이 “잘했다.”(34.9%)보다 약간 많았으며,“보통이다.”는 의견도 28%를 점했다.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진보 성향이 강할수록 긍정 평가가 좀더 많은 편이다.20대의 경우 응답자의 40%가 “잘했다.”고 대답,“잘못했다.”(38.3%)는 의견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런 현상이 30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살짝 역전된다.“잘했다.” 대 “잘못했다.”의 비율이 30대(37.1% 대 37.9%),40대(33.1% 대 41.4%),50대이상(31.5% 대 32.2%)로 분석됐다. 호(好)·불호(不好)가 이처럼 비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노무현 정부의 대미정책이 절묘하거나, 아니면 일관성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현 정부가 주한미군 문제와 대북정책에 있어 전에 비해 목소리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라크 파병과 같은 결정적 사안에서는 미국에 적극 협조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 국민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일부 보수세력의 우려와는 달리,50대 이상의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의 대미정책을 긍정평가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한·미동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학력별·소득별·지역별 편차가 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다만 지역적으로 서울의 경우 “못했다.”(44.9%)는 응답이 “잘했다.”(31.1%)는 대답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반면 호남은 “잘했다.”(44.1%)는 평가가 “못했다.”(31.2%)는 평가보다 많았다.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안보현안 전문가 4인 전망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안보현안 전문가 4인 전망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2005년의 한반도는 북핵문제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각종 안보관련 현안으로 적잖은 소용돌이가 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의 진단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가나다 순) 교수,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 경기대 남주홍 정치전문대학원장, 동국대 이철기 교수 등 4명의 전문가로부터 올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될 각종 현안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갈등 수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근간마저 훼손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엇갈렸다. ●방위비 분담협상 한·미 갈등요인 될수도 경기대 남 원장은 미국의 경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입장을 이미 정리한 만큼 한국측 입장이 그리 크게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이 문제로 첨예하게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국대 이 교수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안보공동선언 등도 양국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는 올해부터 개최될 한·미 안보정책구상회의(SPI) 등을 통해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되겠지만, 한·미동맹의 근간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성신여대 김 교수도 한·미동맹이 긴장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개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낙관적이었으나,‘성과’를 놓고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특히 여유 시간이 없는 만큼 북한이 회담에 참가하고도 특별한 소득이 없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성신여대 김 교수는 “6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도 이제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며, 다른 대안은 없을 것”이라며 6자 회담의 올해 전망을 비교적 밝게 전망했다. ●미국이 제시한 로드맵 北 답해야 하지만 남 원장은 “사실 북한이 6자 회담에 안 나오는 경우보다는, 나오고도 소득이 없을 때가 더 큰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미국은 시한을 내년까지로 못박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호락호락 북한에 끌려갈 미국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도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3∼4개월 뒤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상황 점검은 끝날 것”이라며 “그 시점까지 미국이 제시한 북핵문제 로드맵에 대한 답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꼬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도 “북핵문제는 미국의 세계전략 가운데 대(對) 중국 전략의 종속변수”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북한 인권문제, 군비문제 등을 잇따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핵 6자회담과 대체로 전망이 비슷했다. 이 교수는 우선 개성공단이 남북간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대봤다. 남북관계가 전반적으로 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남북간 당국자 회담은 중단됐지만, 관계 진전의 매개 역할을 개성공단이 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물자 반출문제 등은 남북관계에 속도조절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신여대 김 교수는 “남북간 상반기에 진행되는 비료 등 지원 협상 때문이라도 예년처럼 상반기에는 남북관계가 좋아져 당국자 회담도 기대해 볼 만하겠지만,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경협’해선 안돼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는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핵문제가 계속 꼬이는 가운데 개성공단만 열을 올리면 미국은 남북간 경제협력 전반에 대해 회의를 표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원장은 “정부 일각에서는 남북간 군사안보 관계가 해결이 잘 안되니까 경제문제로, 즉 개성공단을 매개로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 측면이 있는데 ‘나홀로 경협’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가 언제까지 주둔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이라크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국은 미국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많았다. ●우리 뜻대로 자이툰 철군 힘들듯 성신여대 김 교수는 “미국이 늪에 빠져 있기 때문에 전망이 참 어렵다.”면서 ”우리 뜻대로 철군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도 “북핵 문제 등 때문에 우리 뜻대로 철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간 주둔하다가 민족 분쟁 등에 개입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라크 총선을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한 뒤 “미국도 총선이 안정적으로 치러지면 철수 계획이 있는 데다 우리 역시 오래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자이툰부대의 주둔기간은 길어야 내년 1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천영세 민노당 의원단대표 “10석 한계 절감”

    천영세 민노당 의원단대표 “10석 한계 절감”

    “국회는 철저히 역학관계에 의해 움직이며 결코 공짜는 없다는 냉엄한 정치 현실을 확인했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단을 이끌어온 천영세 의원단 대표의 감회는 더더욱 각별하다. 그는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이러한 세력관계를 바꾸지 않는 한 소수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당장 온전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여섯달간의 첫 의정활동을 평가했다. 천 대표는 “등원이 막히고(현애자 의원), 전경의 방패에 맞고(이영순 의원), 군화발에 사무실이 짓밟히고(권영길 의원), 비교섭단체로 무시받아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동자, 농민, 비정규직, 영세 상인 등의 요구는 봇물 터지듯 민노당에 쏟아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주한미군 문제, 이라크파병 반대 등도 민노당이 집중해야 할 몫이었다. 그러나 ‘단 한 명이라도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있었으면‘이라는 바람을 이뤄낸 민노당이지만, 교섭단체 중심의 원내 운영으로 10석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그럼에도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국회의원의 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뚜벅뚜벅 당당하게 진보정당의 길을 걷겠다는 등원 첫 날의 다짐을 다시 되새긴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10석이 ‘독자적 입법 발의’가 가능한 의석 숫자라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발의한 많은 법안중 상임위, 법사위 등을 거쳐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법안은 ‘장애인이동권법’ 단 하나에 불과한 점 역시 인정했다. 천 대표는 또 ‘국회에 들어와서도 옛날과 다름없이 데모만 하느냐.’는 냉소적 시각을 시인하며 곤혹스러운 대목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효과적인 원내 대응전략을 짜기가 매우 고민스러웠다.”면서 “거리로 나가 집회 현장을 찾는 것도 ‘민주노동당식 민생 정치’의 일환이었고 소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정책·사안별로 다른 정당과 연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사회 개혁 과제 등 전체적으로 보면 그나마 민주노동당과 가장 근접한 당이 열린우리당인 것은 확실하지만 지속적으로 연대하기에는 당의 강령과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면서 “정책별로 연대한다는 것이 우리당 원내 전략의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국회에 들어와서 보니 국회의원들이 바깥에서 흔히 말하듯 맨날 놀고, 먹고, 무식한 집단이 아님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민노당에 와서 함께 일하면 좋겠다싶은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의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동료 의원들을 평가했다. 그는 내년부터 ‘백화점식 의제 설정’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에 맞추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속철 개통·부동산세 개편 홍보처 10大 정책뉴스 선정

    국정홍보처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외교 등 국정 부문의 10대 정책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10대 정책뉴스는 ▲대통령 순방외교 ▲개성공단 가동 ▲수출 2500억달러 달성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용산 미군기지 이전 확정 ▲고속철도 개통 ▲성매매특별법 시행 ▲EBS 수능방송 등 사교육비 경감대책 ▲부동산보유세제 개편 등이다. 홍보처는 노 대통령 순방외교와 관련,“9월 러시아 카자흐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일본까지 39일간 23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의 개방형 통상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군 용산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용산기지 118만평 가운데 115만평을 반환받게 됐을 뿐 아니라 과거 주한미군 관련 협상이 사실상 미국측의 ‘통보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10여차례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달라진 한·미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BS 수능강의와 관련, 홍보처는 “수험생의 절반가량이 주 3회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문계 고교생 122만명이 연간 6800억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보 △기획수석조정관실 총괄심의관실 서기관 李鍊周△주한미군대책기획단 〃 金炳喆 ■ 기상청 ◇2급 승진 △예보국장 鄭淳甲△기후국장 朴光俊◇국장 승진△강원지방기상청장 趙夏晩◇과장 전보△기획국 기획과장 崔致英 ■ 한국수력원자력 ◇승격(1직급) △경영기획처장 김천규△사업전략처 전략상황실장 조철훈△정비기획처 엔지니어링실장 한봉섭△사업처 사업처장 직무대행 박기철△PI실장 이우방△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장 유병철△〃제1발전소 기술실장 고동학△영광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장 김태주△월성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기술실장 강태휘△원자력환경기술원 PSR그룹장 노명섭△한강수력발전처 화천발전소장 신대호(2직급)△관리처 자금팀장 권오경△관리처 서울대경영자과정 교육 조창국△경영기획처 경영전략실 기획부장 설동욱△사업기술처 입지관리부장 송재철△감사실 부장검사역 최승호△발전처 발전운영부장 이종배△정비기획처 전력기술부장 박병주△안전기술처 환경팀장 최선봉△사업처 신고리3·4사업관리실 부장 김일동△사업전략처 사업관리팀장 전제근△고리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화학기술부장 이상학△고리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 방재환경부장 이주백△영관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안전부장 이희용△월성원자력본부 〃〃 김홍우△울진원자력본부 건설소 공사관리부장 구양서△〃제2발전소 안전부장 황덕철△원자력환경기술원 사업운영팀장 이재성△원전수거물건설사무소 서해안사업추진실 부장 이용래△한강수력발전처 전기부장 이준창△원전수거물건설사무소 서해안사업추진실 부장 우상인△원자력환경기술원 엔지니어링센터 MMI부장 신영철 ■ 대우건설 ◇승진 △부사장 朴昌圭 鄭泰和△전무 金長壽 張鉉甲 金善九 李相漢 李應洙 鄭在英△상무 尹成明 金永彬 柳昌洙 趙京來 金禧泰 劉鉉柱 朴榮植△이사 金振輝 金 澈 朴忠煥 李棋鏞 全成根 李光潤 全炳卓 崔淵局 梁普鉉 裵圭煐 李權相 金星烈 李相哲 李相鶴 尹哲雄 李輔根 文 璟 李鍾瑞 程聖哲 朴錫浩 ■ LG전선 ◇승진△전무 崔明珪 孫鍾鎬 沈載卨 黃淳哲△상무 金忠顯 具滋殷△이사 張泳浩 李益熙 尹載仁 禹慶寧 明魯賢△연구위원(이사급) 金英泰 ■ 삼천리그룹 ◇승진 △KIDECO 金達洙 △㈜삼천리 인천지역본부장 朱光鐸 △경영전략실장 劉載權 △재경담당 河燦鎬 △㈜삼천리ES 대표이사 金陽石 △㈜삼탄 기획·사업개발담당 李昌勳 △KIDECO 기술담당 朴淳一△COTRANS 업무총괄 朴相恩 △㈜삼천리제약 신규사업담당 李壽榮 △㈜삼천리 중부지역본부장 李基南 △㈜삼천리ES 관리·영업총괄 李成烈 △KIDECO 재무담당 鄭秉良 △항만담당 朴容信△㈜삼천리 에너지사업본부 에너지담당 柳敏湖 △경영기획본부 孫英虎 △㈜삼천리ENG 영업부문·지원담당 趙煥哲
  • [누드 브리핑] ‘시장님 실제 말씀’과 보도 자료

    지난 2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라는 이상한 보도자료가 뿌려져 기자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사건은 이날 이명박 시장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한미군 위문 오찬을 가진 뒤 벌어졌다. 이날 처음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이 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한국내 반미 감정이 수그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미 양국간의 오래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었다. 또 “반미를 외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다수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들어 있었다. 이 내용은 곧바로 통신으로 타전됐다. 그런데 이를 읽은 이 시장이 “하지도 않은 말이 어떻게 보도된 것이냐.”며 대노했다. 이 시장의 인사말 ‘원본’을 부랴부랴 찾아내 다시 배포한 게 바로 ‘시장님 실제 말씀 원고’다. 바로잡은 내용은 이렇다.“반세기 전 미국인들이 한국을 위해 피를 쏟은 것과 같은 희생 없이는 한국민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체계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돼 있다. 이어 “한국민 대부분은 도움받은 데 대해 고맙게 여기며, 이제 양국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이득이 되는 상호적인 관계가 되도록 한국이 역할을 찾아 보답할 때”라고 이 시장이 말했다는 게 골자다. 그렇다면 왜 하지도 않은 인사말이 취재진의 손에 쥐어졌을까. 의례적으로 서울시장의 연설문 초안은 행사를 주관하는 실무부서에서 작성해 비서실에서 다듬도록 돼 있다. 이날 또한 주한미군 위안 행사를 주관한 국제교류과에서 기초문안을 만들어 시장에게 올렸다. 그러자 이 시장이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반미주의‘ 운운하는 부분을 지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이 궁금하게 여길 것이라고 본 직원들이 행사장에서 배포한 원고가 하필 국제교류과에서 만든 초안이었다. 비서실과 손을 맞추지 못한 결과였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주한미군 철수, 북핵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미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발언이 보도자료로 버젓이 배포됐기 때문이다. K국장은 “통신보도가 나온 뒤 시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힐 주한 美대사 “6자회담 몇주내 재개 가능성”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는 21일 “미국은 제4차 6자회담을 무기한으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며 (시기는) 몇달보다는 몇주 안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21일 밝혔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때까지는 몇주, 혹은 몇달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재개되는 것 자체”라면서 “미국은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재개되면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달 미 대선 결과와 자존심 손상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북한이 돌아오면 왜 지금까지 (회담에) 응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지 않을 것이며 돌아오기만 하면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체제 변형을 희망한다.’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그는 “미국이 바라는 체제 변형은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해체하는 것이 체제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자회담이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것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미국이 차기 6자회담에서 창의적이고 신축적인 안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6월의 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 뭔가 반응을 보일 만한 제안을 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보상을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논란에 대해 “주한미군은 한반도 방어를 위해 주둔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의 합의 없이 주한미군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활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얼마전 양국간 수평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했다가 언론에 대서특필돼 놀랐으며, 한국인 친구로부터 ‘재벌이 중소기업에 동등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말과 같으며 따라서 그런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해석을 들었다.”면서 “그러한 한국의 반응을 이해하지만 한·미 양국간에 ‘수평적 관계’를 갖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복서 김주희, 美셰이퍼에 판정승… 최연소 타이틀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침대 옆의 챔피언 벨트를 확인해야 실감날 것 같아요.” ‘얼짱 소녀 복서’ 김주희(18·거인체육관)가 여자프로복싱 최연소 세계챔프에 등극했다. 김주희는 19일 성남 신구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계 미국인 멜리사 셰이퍼(26)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100-90 99-91 100-89)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주희는 불과 18세의 나이로 왕좌에 올랐으며, 통산 9전7승(2KO)1무1패를 기록했다. 1패는 고교 2학년인 2002년 11월 이인영(33)과의 플라이급 한국챔피언 결정전에서 당한 것. 한국인으로는 전 IFBA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이인영(33)에 이어 두번째 ‘세계챔프’. 전승가도를 달렸던 셰이퍼는 8승(5무)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6개월 동안 300회 이상의 스파링과 1000㎞ 이상의 러닝으로 몸을 강철같이 단련한 김주희의 스피드와 파워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김주희는 1라운드부터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안면에 약점이 있는 셰이퍼를 집중 공략했고, 셰이퍼는 3회부터 코피를 흘리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수세에 몰린 셰이퍼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한 방’을 노리고 들어오다 되레 어퍼컷을 허용하며 여러 차례 다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셰이퍼의 트레이너로 온 입양아 출신 킴 메서는 “김주희 정도의 스피드와 파워라면 세계챔피언으로 손색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복싱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선 김주희는 올해 영등포여고를 졸업했지만 챔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진학을 1년 늦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홍석현회장의 駐美대사 기용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은 대미외교의 중요성에 비추어, 충분히 써볼 만한 카드라고 본다. 한·미 관계는 큰 문제 없다는 게 우리 정부 공식입장이나,2기 부시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소리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북한 핵문제,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등 다양한 현안에서 동맹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시점이다. 대미외교에 자원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홍 회장의 다양한 경륜과 인맥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의 기용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언론사 사주의 권력참여에 대한 평가도 다 같을 수는 없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를 보여준다. 한쪽에서 기용 배경이 뭐냐며 뜨악한 시선을 보내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가와의 관계 등을 들어 국내정치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주미대사직에 직업외교관 출신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출신배경에 굳이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편협하고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코드’와 관계없이 주미대사 인사를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한 점은 그래서 평가할 만하다. 연말연시에 예상되는 내각개편과 향후 여권인사에서도 인재풀의 외연을 확장해 국민통합과 국정운영의 수준을 높여 나가기를 권한다. 최근 들어,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진영 학자들 사이에 동맹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들이 잦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들에게 대응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노무현정부를 가리켜 ‘이탈한 동맹’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들 미국내 여론주도층의 대한(對韓)인식을 바로잡는 게 대미외교의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워싱턴 조야에 다양한 인맥을 가진 홍 회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이 발탁배경이 됐다고 본다. 위기의 대미(對美)외교 전선에서 홍 회장이 보여줄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 다만 아그레망도 나오기 전에 그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민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 盧대통령, 軍檢·육군에 동시 경고 메시지

    盧대통령, 軍檢·육군에 동시 경고 메시지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장성 진급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수사 주체인 군 검찰과 이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여온 육군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 사실상 동시적인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노 대통령이 14,15일 이틀에 걸쳐 윤광웅 국방장관으로부터 중간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수사가 적법한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신청사에서 김종환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군단장급 이상 핵심간부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적법한 수사는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수사상황을 공개하는 방법으로 여론의 힘을 빌려 수사하는 관행은 적절하지도, 적법하지도 않다. 국방장관이 책임을 지고 이번 사건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신 공보관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군이 스스로 개혁하려는 노력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군 검찰 수사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한 소문이 전해졌으나, 국방부측은 이날 이를 일단 부인했다.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은 “남 총장이 주한미군 초청 만찬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상경했다가 유효일 국방차관의 요청으로 회동을 갖고 군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군 소식통은 남 총장이 인사참모부 소속의 중령 2명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군 검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영관 장교와 장성을 잇따라 소환했음에도 조직적인 범죄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채 비리 의혹만 난무한 데 따른 경고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적법한 수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최근 육사 40,41기생들이 구속된 동기생 중령 2명의 변호사비를 모금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인 데 대한 경고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방위비분담 美 요구 지나치다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올리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한반도 주변상황을 감안할 때 타당하지 않다. 한국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모두 대기로 했다. 자이툰부대의 이라크파병 경비도 부담하고 있다. 단계적인 주한미군 감축계획이 마련되고 있으며, 한강 이남으로 기지이전 이후 광역기동군화 전환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앞으로 미군 주둔은 대북 전쟁억지력 외에 중국 견제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이뤄진다고 보아야 한다. 방위비분담금을 올려야 할 이유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미국은 지난 8,9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분담금 협상에서 어거지에 가까운 요구들을 내놓았다. 가장 불쾌한 대목은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비용 부담요구다. 지난 10월 한·미간 용산기지이전 협정이 타결되면서 미국은 협정에 포함시키지 못한 C4비용을 분담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달초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해왔다. 그래놓고 공식회의에서 다시 이 문제를 꺼낸 것이다. 협상용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이번 절충을 합리적인 선에서 끝낼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측은 C4와 함께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를 분담금 항목에 추가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45% 안팎인 한국의 분담금 비율을 75%까지 높이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우리의 방위비분담액은 6억 2300만달러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분담금 증액은 있을 수 없으며, 이번에 적정 수준의 감액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유동적 정황을 고려해 분담금협정 유효기간도 되도록 단기간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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