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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盧대통령 “한·미 동맹 많은 변화…이견 해소”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장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9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한·미동맹 50주년이던 지난 2003년 9월 주한미군 장성 및 장병, 주한미대사관 직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으나 주한미군 고위 장성들만 초청한 자리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 동맹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 한·미 양국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줬고 변화를 잘 관리해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견해가 일치하며, 아주 적은 부분에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었으나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美에 핵보유국 대우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지난 6일 이뤄진 북ㆍ미 접촉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10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으나 미국에 직접 ‘핵 보유국’임을 통보하고 상응하는 대우를 요구하기는 처음이다. 북·미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6일 유엔 북한대표부를 방문한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6자회담 대북협상 특사에게 “우리를 핵 보유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우’를 요구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러나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북한을 미국과 동등한 핵 보유국으로 간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도 주한미군을 감축하고 핵 선제공격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taein@seoul.co.kr
  • “균형자론·한미동맹 양립 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조승진기자|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4시. 워싱턴 북서부 매사추세츠가(街)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미국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존 알렌(해병대 준장) 아태 담당 선임국장, 마이클 피네건(육군 중령) 한반도 담당 국장이 도착했다. 롤리스 부차관보 등은 곧바로 4층의 홍석현 대사실로 향했다. 대사실에는 홍 대사와 위성락 정무공사, 임성남 정무참사관, 권행근 국방무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롤리스 부차관보가 국방부의 한국 업무 담당자들과 함께 지난 2월 부임한 홍 대사를 처음 예방하는 자리였다. 의례적인 인사가 끝난 뒤 홍 대사는 롤리스 부차관보에게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해보라.”고 요청했다. 최근 미 국방부쪽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동북아 균형자론,‘작전계획 5029’ 등 한·미동맹 현안과 관련해 여러가지 ‘불만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제안이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지난 2002년 한국의 대통령선거 당시 발생한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한·미관계가 악화됐다가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여러가지 사안으로 다시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서두를 꺼냈다고 한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우선 동북아 균형자론은 한·미동맹과 양립될 수 없는 개념이라면서 “만일 동맹을 바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말하라. 하고 싶은대로 다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또 작전계획 5029 논의 중단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왜 그런 문제를 언론에 먼저 흘리느냐.”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우리에게 직접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특히 롤리스 부차관보는 현재 미 의회 등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미군을 주둔시키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국방부 내에서도 한·미연합사나 미8군에 근무했던, 한국에 애정을 가졌던 군인들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안 풀리는 쪽으로만 가기에 답답해서 하는 말이라면서 “한·미동맹이 이대로 가면 어렵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우리측은 경청하는 분위기였으며, 그가 발언을 마친 뒤 홍 대사가 몇가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한·미동맹이 잘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면서 “한국을 잘 아는 그가 총대를 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사관측은 롤리스 부차관보의 발언이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 지난 2일 국방부에 전달했고, 국방부는 마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출장 중이던 윤광웅 국방장관측에 이를 즉각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4일 럼즈펠드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롤리스가 제기한 내용 가운데 일부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걸러졌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10일 정상회담에서도 한·미동맹과 관련한 부분들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뉴스플러스] 스텔스기 한반도 전개 완료

    주한미군사령부는 미 공군 소속 F-117 스텔스 전폭기의 한반도 전개가 완료됐다고 7일 발표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미 뉴멕시코주 홀로만 공군기지 제49 전투비행단 소속 F-117A 전폭기 15대와 장병 250여명이 지난주 군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스텔스기는 2003년과 지난해에도 한반도에 순환 배치됐었다. 주한미군측은 또 “스텔스 전폭기의 한반도 순환 배치는 미 공군의 원정군 전개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지형 숙지 등을 위한 것”이라며, 북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북 압박책’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부인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 스텔스기 전개는 4개월가량 이뤄지며,F-117 조종사들은 미 F-16 전투기와 함께 다양한 기상상태에서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6·15 북남 공동선언 발표 5주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화해와 통일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 땅에 북침 핵전쟁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며 미국의 스텔스 전폭기 남한 배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 美국무부 “한국은 성매매 근절 모범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인신매매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성매매 등의 근절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모범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존 밀러 인신매매 선임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지난해 성매매와 인신매매 업소 등을 폐쇄하고 50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1000명 이상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등 용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성매매금지법을 입법하고 형법, 청소년보호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 기존 법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정치적 의지와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당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군 기지 주변의 성착취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한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성착취 목적 여성 인신매매의 발생, 경유, 목적지”라며 러시아, 중국, 필리핀, 태국 출신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한국으로 팔리고 있고, 반대로 한국 여성들은 같은 목적으로 일본과 미국으로 매매되고 있으며 미국행일 때는 캐나다를 경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관련,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강제노동과 성 착취를 위해 매매되는 원천국”이라며 “수천명의 남성과 여성, 어린이가 국내에서 노예상태로 강제노동을 하거나 스러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악화되는 경제사정 때문에 수천명의 북한인들이 중국 등으로 경제적 이주를 했다가 빚더미에 속박돼 상업적 성 착취 대상이 되거나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근절과 피해자 구조·보호 조치를 기준으로 1군,2군, 요주의 2군,3군 등 4개군으로 나누고 한국을 영국, 독일, 호주, 노르웨이 등 다른 23개국과 함께 가장 양호한 그룹인 1군으로 분류했다. 일본은 2군, 중국은 요주의 2군, 북한은 3군에 포함됐다. dawn@seoul.co.kr
  • “盧대통령·5黨대표회담 갖자”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나 주요 사안을 미리 협의할 것을 2일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핵 공방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초당적 협력과 모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압박 동참 요구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화’에 자칫 동의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와 정상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핵문제에 대한 주도권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도, 안성뉴타운 개발 반대

    경기도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안성 뉴타운 개발’과 관련,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안성시 옥산동 일원 120만평에 1만 9730가구(인구 5만 9200명)의 주택을 짓는 뉴타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협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행정중심 복합도시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안성 뉴타운은 오는 8월 지구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08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는 정부가 수도권 과밀 해소를 명분으로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수도권에서 신도시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 1981년부터 최근까지 6900만평의 택지를 개발,1400만명의 인구가 증가되는 등 수도권 과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특히 안성시 일대의 경우 주한미군 이전에 대비해 추진중인 평택 평화도시 건설과 맞물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데도 경기도와의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등 지방분권의 참뜻에 배치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순 도시주택국장은 “이번 안성 뉴타운 개발사업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국가경쟁력과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깜짝소식 신도시 개발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스텔스 한국배치는 부시의 北 압박책”

    |뉴욕 연합|미국 국방부가 최근 공식 확인한 스텔스 전폭기 15대의 한국 배치는 중국 정부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새로운 압박책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스텔스기 배치를 계기로 북핵 문제의 진전 상황을 분석한 기사에서 “북한과의 유일한 군사적 연결통로였던 한국전 미군 유해 발굴작업이 중단됐고 미 관리들이 북한의 미사일·위조지폐 수출 차단 방침을 시사하는 민감한 시점에 스텔스기 배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관리들이 이미 북한에 주한미군의 존재를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 주한미군, 한국인근로자 해고 시작

    주한미군이 한국인 군무원 1000명 감축 방침과 관련, 해고 통보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전국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강인식 위원장은 “지난 11일 주한 미공군이 한국인 계약직 근로자 112명에게 이달 27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고 통보를 받은 112명은 주한미군측과 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는 근로자들로, 계약상 오는 9월30일이 계약 만료일이다. 하지만 한국인 노조측은 미군의 한국인 군무원 감축 방침에 맞서 지난 18일 쟁의신청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쟁의신청서에 112명에 대한 문제도 포함시켰다고 강 위원장은 밝혔다. 앞서 찰스 캠벨 미8군사령관은 지난 4월1일 한국측의 방위비 분담금이 줄어든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2년에 걸쳐 한국인 고용자 1000명의 일자리를 줄이고, 용역 및 건설 계약의 20%도 축소한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주한미군은 “예산 사정으로 이들에 대한 해고가 불가피하며, 이들을 해고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예정대로 해고 통보를 계속 해나갈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대미협상 오류 점검? … 통일안보라인 갈등?

    대미협상 오류 점검? … 통일안보라인 갈등?

    청와대가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수용을 놓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이종석 차장 등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인 것으로 17일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의 이런 점검은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사실상’ 조사로 해석된다. 청와대 일부에서는 “조사가 아닌 점검”이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핵심관계자들은 “조사가 맞다.”고 말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국정상황실은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협상팀이 전략적 유연성을 수용해 놓고 번복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국정상황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점검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 주재로 문재인 민정수석,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차장 등에게 질문하고, 이 차장이 답변하는 청문회 형식의 점검활동이 4월 6일과 15일 두차례 열렸다. 점검 기간은 모두 한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 대변인은 “점검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래서 점검결과에 따른 문책이나 조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유연성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미군을 세계 어디든 신속하고 유연성있게 재배치한다는 개념이다. 경우에 따라 주한미군을 빼갈 수 있다는 얘기여서 노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시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청와대가 점검을 벌인 것은 이 차장이 미국과 협상과정에서는 전략적 유연성 전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했느냐는 부분이다. 청와대가 조사를 벌이던 당시에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논란은 물론이고 방위분담금 감액에 대한 주한미군의 반발, 전쟁예비물자(WRSA-K) 폐기, 작전계획 5029 논란, 자이툰부대 감축설 등으로 한·미 동맹에 이상기류로 해석되는 사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던 시점이다. 따라서 이런 사안들에 대해서도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안은 한개가 될 수도 있고 3∼4개가 될 수 있다. 모든 게 연관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점검범위는 청와대의 공식 설명과 달리 노 대통령에게 부실 보고를 했는지, 대미 협상과정의 오류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정책결정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조사가 참여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파워게임에서 빚어졌다는 관측도 있다.NSC가 이종석 차장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얘기다. 한 소식통은 “NSC는 시스템이 아니라 한 개인에 의해 운영된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점검을 받았던 이 차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점검대상 오른 NSC 對美협상

    이종석 사무차장을 비롯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팀의 대미(對美)협상과정이 집중점검을 받았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미국의 제안을 수용키로 합의해놓고 번복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보고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은 NSC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점검을 지시했고, 지난달 청문회 형식의 검토회의가 두차례 열렸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이 동북아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제동을 거는 언급으로 풀이됐다. 앞서는 동북아균형자론을 거론함으로써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벌어졌다. 그런 와중에 정부내에서 전략적 유연성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져 자체점검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안보정책의 총괄부서인 NSC관계자들이 협상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심을 샀다는 자체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정부 핵심 인사간의 의사소통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대 안보담론들이 공식화됐다는 것은 제도적 미비를 그대로 보여준다. 점검 결과 큰 문제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내부점검 사실도 언론에 노출된 뒤에야 해명성으로 밝혔다. 자세한 점검 내용은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 역할변경과 감축·재배치 협상 과정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이뤄가야 할 사안이다. 차제에 NSC의 인적·제도적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외교통상부·국방부 등 소관부처를 제치고 NSC가 독주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종석 차장에게 너무 힘이 쏠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외교안보 고위정책당국자간 파워게임 관측도 있었다. 외교·국방 정책에서도 투명성과 합리적 절차가 강화되어야 하며, 그런 맥락에서 특정기관이나 개인의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범죄백화점’ 미군 피소

    주한미군사령부는 13일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제51헌병대대 소속 D(27)중위를 강간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미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군 헌병 순찰팀 일원인 D중위는 미군기지 주변 업소들에 대해 미군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오프 리미트’(off limits·미군 전용업소의 경우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 권한을 내세워 한국인들을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간, 폭행, 뇌물수수, 탈취, 절도, 간통은 물론 법률적 지시ㆍ규정위반, 직무 태만, 허위진술, 품위 유지 위반 등 무려 10여가지에 혐의에 이른다. 또 영외 거주지역에서 총기·도검·폭발물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 사법당국에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 3월 미 공군과 한국 경찰에 체포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있는 군사시설에 구금되어 있으며, 미군 형법 32조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방부 첫 대학생 초청 간담회

    윤광웅 국방장관은 11일 서울과 지방의 대학생 50여명을 국방부로 초청, 참여정부의 국방정책과 안보관련 현안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여대, 충남대 등 전국 22개 대학 남녀 대학생들은 사상 처음으로 국방부 청사에서 이뤄진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 핵문제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문제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윤 장관은 “2년 전 비상기획위원장 재직시 대학생들을 초청해 안보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학생도 있었고, 정부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생들은 먼저 한·미동맹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놨다. 서울대 법학과 신수빈 학생은 중국-타이완, 중국-일본 간 분쟁시 주한미군이 한국의 동의없이 투입될 가능성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윤 장관은 “주한미군의 기본임무이자 주임무는 대북 전쟁억제에 있으며, 러포트 연합사령관도 이를 여러차례 공개 설명했다.”며 “유사시 한반도를 방어하고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한·미간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생들은 북한의 전쟁 도발시 한국군이 단독으로 이를 격퇴할 능력이 있는지 등 까다로운 질문도 스스럼없이 던지기도 했다. 숙명여대 정외과 강나빌레라 학생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우리 군의 대비책은 없느냐.”고 묻자, 윤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핵우산도 강력한 억지력이다.”고 답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게임으로 흐르는 ‘수도권 대책’/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수도권 발전대책을 둘러싼 정부와 경기도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이다.7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질세라 이 총리는 9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인의 비합리적인 요구는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손 지사의 요구는 대략 이렇다. 외국인투자기업 외에 국내 첨단 대기업 공장의 신·증설도 허용돼야 하고, 그 범위도 대략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경기도 평택시에 대한 지원규모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총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손 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시킨다 해도 이치에 맞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퇴전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언뜻 수도권 발전대책에 대한 ‘건전한’시각차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 양측의 움직임을 보면 ‘또 다른 무엇’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총리실은 손 지사의 중도퇴장 사실을 함구했다.“발표할 만한 결론이 없었다.”는 것이 총리실 브리핑 내용. 정작 손 지사의 퇴장사실을 공개한 쪽은 경기도다. 친절(?)하게도 회의에서 나온 이 총리와 손 지사, 관계부처 장관의 발언록까지 언론에 제공했다. 손 지사의 퇴장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고, 따라서 총리실이 자칫 정부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 지사가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군의 한 명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상황은 좀 달리 해석될 법도 하다. 손 지사는 정부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애써 보이려 하고, 정부는 야권 주자를 애써 키워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속내가 담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수도권 대책도 결국 ‘표심’을 의식한 정치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경호 공공정책부 차장 jade@seoul.co.kr
  • 의정부 미군기지 폐쇄 시민공원등 조성키로

    의정부시 도심에 주둔해온 주한미군 2사단 캠프 ‘라과디아’(4만 1000평)가 6일 의정부 지역 7개 미군기지 가운데 처음으로 부대를 폐쇄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기지 반환때까지 경비용역업체가 부대를 지키지만 라과디아 주둔 미 2사단 예하 50공병도하중대 병력과 장비는 50년만에 완전 철수했다. 미2사단은 이날 라과디아에서 미2사단장 히긴스 소장과 부대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공병중대 환송식을 가졌다. 의정부시는 캠프 라과디아 자리에 의정부경찰서∼흥선광장, 의정부의료원∼가릉1동 사무소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와 1만 3000여평의 시민공원, 상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총리실 위원회 대폭 축소

    총리실 위원회 대폭 축소

    지난 1976년 설치된 중앙민방위협의회가 기능상실 등의 이유로 30년 만에 해체되는 등 국무총리실 산하 63개 위원회 가운데 19개가 폐지되거나 직급이 낮아지는 등 정비된다. 국무조정실은 3일 이같은 내용의 총리실 산하 위원회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45개 위원회 가운데 4개가 폐지되고,5개 위원회가 장관급으로 격하된다.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18개 위원회도 3개가 폐지되고 1개는 위원장 직위가 한 단계 낮아진다. 폐지되는 위원회는 총리 산하 물관리정책조정위와 백제문화권개발자원위 등 7개다. 총리가 위원장인 접경지역정책심의위와 정보통신기반보호위 등 6개 위원회는 위원장이 소관부처 장관이나 차관으로 한 단계 낮춰진다.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와 APEC준비위 등 6개 위원회는 관련사업이 종료되는 대로 자동 폐지된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이번에 폐지되는 위원회의 경우 설치목적이 달성됐거나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행정여건 변화로 존치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국무조정실은 설명했다. 실제로 중앙민방위협의회는 1976년 설치된 뒤 평균 5년에 한번꼴로 열려 유명무실한 상황이고, 정보화책임관협의회는 2001년 이후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한편 참여정부 들어 총리 산하에 신설된 위원회는 주한미군대책위, 일자리만들기위, 한·일수교회담문서공개대책위 등 21개에 이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베트남전 종전 30주년] 끝나지 않은 40년전 악몽…반전운동·종교 귀의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전쟁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한국은 32만여명을 파병, 전사 5099명, 부상 1만 1232명이라는 희생을 안았다. 한국군에게 피해를 당한 베트남 사람들도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서로의 상처를 보살펴 주며 과거의 악연을 씻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전 종전 30주년을 맞아 전쟁 희생자들의 고통 속에서도 돈독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살펴봤다. ■ 참전 생존자들의 고통 “1년에 몇번씩은 퀴논의 그 지긋지긋한 전략촌을 찾아갑니다. 손에는 M1 소총을 들고 있죠. 그리고는 저의 오발로 밀림에서 죽은 30대 여인의 치켜뜬 두 눈과 목에서 분수처럼 피를 쏟아내던 정 일병이 겹쳐집니다. 소리치며 깨어나면 가슴이 콱 막혀 숨을 못 쉬겠어요.40년이나 지났으면 잊혀질 법도 하련만….”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커피숍. 떨리는 목소리로 40년 묵은 악몽을 얘기하던 박정익(가명·59·목사)씨의 눈가가 젖어든다.1965년 12월3일. 이 날은 박씨의 가슴에 핏빛 화인(火印)으로 남아 있다. ●밀림 헤매는 ‘김상사’ 박씨에게 베트남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194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박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거들다 65년 10월 맹호부대 기갑연대 3중대 소속으로 베트남 중부 캄란 땅을 밟았다. 전쟁보다 가난이 더 무섭던 시절.1년만 버티면 집 두 채를 산다는 말에 자원했다. 하지만 전장에 나서기엔 박씨는 너무나 여렸다. 실전 투입 한달도 안돼 퀴논 지역 작전에서 동료를 잃었다.“살아서 소 몰고 고향에 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친구였다.“그때는 눈이 뒤집혀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조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저 자신이 점점 ‘짐승’이 돼 갔지요.” 이듬해 11월 무사히 귀환해 수원에서 큰 포목점을 열었지만 전쟁의 악몽은 베트남 해변가의 안개처럼 머릿속을 짓눌렀다. 그를 ‘구원’한 건 신앙의 힘이었다. 뒤늦게 신학대학에 진학해 개척 교회를 열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베트남의 상처를 말하지 못했다.“퀴논에서 목회를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짙은 그림자 남긴 베트남의 악몽 강인용(가명·부산)씨는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 자기와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다. 베트남에서 귀환해 가정을 꾸렸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지 못했다. 스트레스와 불안에 가족들을 괴롭혔고 결국 아들과 부인이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 강씨는 세상과 연락을 끊은 채 살고 있다. ●속죄의 길로 택한 반전 운동 베트남의 기억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쪽으로 바꾼 경우도 많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김용삼(55)씨는 ‘추악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왜곡된 현대사 바로잡기에 뛰어들었다. 해병대 5중대 소속으로 68년 7월 전쟁터에 뛰어든 그는 이듬해 4월 최전방이던 호이안 지역 전투에서 오른손에 총알 관통상을 입고 제대했다. 우연찮게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를 돌보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베트남 전쟁의 본질 규명에 나섰다. 경남 마산의 시민사회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 김영만(59)씨는 해병대 포병 3대대 11중대 소속으로 참전했다.67년 2월14일 ‘짜빈동 전투’에서 코에 총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200명의 해병대는 짜빈동 전투에서 월맹군 3000여명을 격퇴했다. 해병 전투사는 이를 ‘베트남전 최고의 해병 전투’로 기록한다. 김씨 역시 ‘학살’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짜빈동 전투 이틀 전 30대 남자 포로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당시 포로 즉결 심판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죽은 포로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울며 애원했다.“고향에 계신 친할머니 같았어요.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의 정상적인 청년으로 돌아온 거죠.” 김씨는 화랑무공훈장도 보훈 혜택도 마다하고 제대한 뒤 모든 것을 잊고 ‘희망의 땅’ 미국으로의 이민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민 준비를 위해 호텔 견습생으로 들어갔다가 척추를 다쳤다.30대의 대부분을 하반신 불구로 보냈고 부인은 행상에 나섰다. 2003년 3월 그는 배상현씨 등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들을 전쟁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파견했다. 김씨는 “이라크 파병은 우리 민족이 베트남전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전쟁을 없애는 것이 베트남에서의 죄갚음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엽제후유증 8만명 고통 PTSD는 치료도 못받아 “포탄 날아온다. 모두 피하라.” 2003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USC 부속병원. 낯선 한국말 고함이 병동의 새벽 정적을 깼다.“여보, 제발 정신 좀 차려봐요.”눈을 뒤집은 채 병상에서 소리치고 있는 목사 김모(58)씨의 손을 잡고 부인 김모(56)씨가 눈물로 애원했다. “여기가 어디야. 또 월남 아니야.”김씨는 결국 꽁꽁 묶여 정신병동으로 갔다. 원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백마부대 소속으로 1968년 9월부터 15개월을 베트남에서 보냈던 그는 현재 중풍과 PTSD 증세로 대소변도 못 가눌 정도가 됐다.PTSD는 전쟁 등 극단적인 사건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불안 장애. 헛것이 보이거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등 충격을 현실처럼 느끼기도 하고 한없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에 의한 PTSD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PTSD로 150만여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만여명이 자살을 택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파월 장병들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고엽제 환자 280명 중 60%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보상은커녕 치료마저 요원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병상 일지에 관련 증세를 보였다는 기록이 있어야 전투와 연관된 상해로 인정받기 때문에 PTSD 전상자는 공식적으로 없다.”면서 “미국처럼 PTSD 환자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아버지는 PTSD로 고통받았고, 그 고통이 유영철에게 정신적 외상으로 전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엽제의 고통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와 후유의증 환자는 8만여명. 그러나 판정 조건이 너무 엄격하다.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17.9%만이 후유증으로 판정받고, 이중 58.3%만이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는다. 고엽제는 참전자 2세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2000년 182명의 부산·경남지역 고엽제 후유증 환자 2세 연구에 의하면 선천성 기형이 15건, 전신 허약이 12건이나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 장애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로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도 2억 4000만달러를 보상비로 챙겼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32만여명을 보낸 한국은 한 푼도 못 받았다. 이두걸 이효용기자 douzirl@seoul.co.kr ■ 당시 주월 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예비역중장 “주한美軍 차출 막으려 파병” “주한미군을 자꾸 나가라고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패망 직전의 월남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주위로부터 많이 듣고 있어요.” 주월 한국군사령관으로 5년 가까이 파병부대를 지휘한 채명신(80) 예비역 육군 중장은 베트남전 종전 30주년과 관련해 이 전쟁이 주는 교훈이 뭐냐고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반미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사회 일각의 풍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요즘 그는 베트남참전동지회와 6·25 유공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강의차 지방출장도 자주 다니고 있으며, 옛 전우들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올해가 월남전 종전 30주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투부대 파병 4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답게 그는 종전보다는 전투부대 파병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월남 파병을 ‘용병(傭兵)’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파병의 불가피성을 들었다. ●朴대통령 “쉽지 않은 전쟁” 고민 “당시 파병은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돼 있었습니다. 미국이 월남에 지상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 주한미군을 빼는 것은 시간문제였지요. 미국 본토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제한적이었거든요.” 당시 우리보다 GNP가 많고 군사력도 월등한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파병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 경제발전과 5·16 이후 불편했던 미국과의 관계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병 직전 박정희 대통령이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이던 자신을 불러 전투병 파병을 논의했었다는 얘기도 털어왔다. 육본 작전참모부장은 전투수행에 관한 한 군의 최고 전문가다. 당시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던 만큼 박 대통령도 적잖은 고민을 한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월남에 파병되면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하는데, 뚜렷한 목표의식과 인간적인 존경을 받는 카리스마의 리더십, 은신과 보급이 가능한 지리적 환경 등을 호찌민부대가 갖추고 있어 싸움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을 붙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민간인 무차별 총질 결단코 없었다” 최근 월남전과 관련해 이따금씩 보도되고 있는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에 대해서는 참전 의미를 훼손하려는 의도적인 비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민으로 가장한 베트콩들이 많은 마을에서 수색작전을 하는 과정에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는 일부 주민들과 교전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한 적은 결단코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게 당시 사령부의 지휘방침이었다고도 했다. 실제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의 전과(戰果)를 거론했다. 당시 한국군은 사살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베트남에 주둔하는 8년간 4만명 이상을 사살했는데 총이나 수류탄도 대략 2만정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베트콩들은 동료가 쓰러지면 시체보다 총을 먼저 챙길 정도로 무기를 생명처럼 여겼는데 이 정도로 많은 무기를 노획한 것은 한국군이 얼마나 알뜰하게 베트콩만 골라서 공격했는지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미군과의 작전지휘권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파병 직전 박 대통령도 현지에서 미군의 지휘를 받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작전 지휘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집, 결국 그의 뜻대로 됐다. “미군은 당시 한국군 병력이 2만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군의 통제를 받으라고 강요했지만, 애초에 미국의 (월남전) 개입이 잘못됐고, 잘못된 군사전략에 우리가 휘말려서는 안된다는 게 내 신념이었습니다.” ●용병 논란 우려 독자 작전권 고집 한국군이 미군의 지휘를 받게 되면 ‘용병 논란’이 생길 게 뻔하고, 미군도 전쟁을 청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가질 때만 이 전쟁의 성격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로 설득했더니, 의외로 미군들도 수긍을 하더라는 것이다. 베트남전이 결국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제개발을 첫 손에 꼽았다. 파병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점차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금융기구에서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했던 차관을 선뜻 내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등 월남전 특수에 힘 입은 것도 분명한 사실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고엽제’ 등 전쟁의 부작용의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 고엽제 후유증이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엽제 부작용 이렇게 심할줄을” 문민정부 때부터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를 후유증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현재 1만 2,000명이 후유증 판정을 받았으며,3만명은 의증 판정을 받은 상태다. 참전유공자회 책임자를 맡은 만큼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철군한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다가 수년전 관광차 하노이만 잠깐 한차례 들렀다고 한다. 또 월남전과 관련해 제작된 각종 영화 등도 관심있게 봤다. 하지만 상당수 작품의 경우 허구가 지나쳐 고개를 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베트남전과 한국군 파병 등에 대해 회고록을 집필중이다. 잘 하면 올 연말쯤이면 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그는 나중에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현지 사령관을 마친 뒤 귀국, 군사령관을 마치고 군문을 떠났으며, 이후 스웨덴과 그리스, 브라질 등의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업 1000여곳 진출… 한류열풍 한국사람으로서 지금 베트남에 간다면 자신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제 한창 ‘성장’의 맛을 들인 이 후발 개도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경제적·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불과 30년전 총부리를 겨눈 적(敵)이었다는 역사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2005년 베트남의 정서는 친(親)한국 일변도다. 하노이 도심 곳곳에서는 ‘SAMSUNG’과 ‘LG’와 같은 한국 기업의 간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마티즈, 매그너스 등의 승용차는 30년전 탱크가 밟고 다녔을 법한 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한국 제품이란 사실이 부각돼야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만큼 베트남에서 한국의 경제적 이미지는 ‘선진국급’이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가속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투자액이 40억달러를 넘었고 최근 3년간 투자금액은 타이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KOTRA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농업을 뺀 베트남 전체 취업 인구의 3%(35만명)를 고용하고, 베트남 수출액의 10%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주’한 한국 기업은 1000개는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섬유·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출발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90년대 중반부터 철강·통신·사회간접시설을 향해 정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양국간 교류 확대가 ‘돈벌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1997년 드라마 ‘의가형제’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이제 완전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TV채널에선 저녁 황금시간대에 ‘파리의 연인’과 ‘리멤버’ 등 한국 드라마끼리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뉴스도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문화·사회현상과 같은 시시콜콜한 영역까지 보도돼 서울과의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한 ‘한국어 배우기’ 붐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해외에선 드물게 한국어 인증시험이 치러지는 곳이 베트남이다. 응시생이 월 200∼300명에 이른다.TV에서 한국어 강좌가 방영되고, 호찌민과 하노이의 주요 7개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평택시·미군부대 상설협의체 구성

    미군기지 이전대상 지역인 경기도 평택 지역 주둔 미군과 지역사회간에 현안을 논의하는 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 경기도 평택시는 27일 평택시 팽성읍 지역에 미군 K-6(캠프 험프리) 부대가 주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택시장과 K-6 부대장 등 양측 관계자들로 이뤄진 한·미협력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28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송명호 시장과 K-6사령관 마이클 J 탈리엔토 대령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평택 한ㆍ미 협력협의회(KAPC,Korean-American Partnership Council) 구성을 공식 발표한다. 시와 미군측은 그동안 협의를 통해 ▲협의회 회의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되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열며 ▲세부사항 논의를 위해 실무급 회의를 구성키로 하는 등의 한·미협력협의회 운영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평택시 송탄출장소가 신장동과 서탄면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K-55(오산베이스)측과 ‘송탄·오산 미공군 지역운영위원회(OSCAC)’를 구성하고 실무협의회를 운영중이다. 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앞두고 주한미군과 지역사회간 분쟁 해결은 물론 우호증진을 위한 협의체가 마련돼 양국간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방위비협상 韓·美 모두 ‘윈·윈’ 일까

    우리 정부는 앞으로 2년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매년 6804억원의 원화를 미국측에 내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한·미간 분담금 최종협상 결과를 밝히면서 “이는 지난해보다 8.9% 줄어든 금액이다. 방위비 분담금이 감액된 것은 처음이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묘한 ‘환율의 마력’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환율급락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급상승한 환경변화를 감안해 분담금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보다 늘어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6804억원에 1달러당 1000원의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6억 8040만달러가 된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측은 ‘원화 6601억원+달러화 7230만달러’를 분담금으로 냈었다. 이를 모두 달러로 환산하면 6억 2238만달러(달러당 1200원의 당시 환율 적용)가 돼 결국 올해 분담금이 5802만달러가 증액된 셈이 된다. 반면 원화로 계산하면 총 7469억원으로, 올해 분담금이 665억원 줄어든 격이다. 결국 원화 기준으로 보면 분담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고,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늘어난 것이다. 이를 놓고 우리 입장에선 국고에서 나가는 돈이 절약된 셈이고, 미군측도 원화를 받아 달러로 바꾸면 지난해보다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얼핏보면 ‘윈·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을 잘했다고 자평하긴 힘들 것 같다. 정말 협상을 잘했다고 자부하려면 변동된 환율까지를 감안해 감액 규모를 훨씬 더 늘리는 게 맞기 때문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현상을 이용해 협상 성과를 부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방위비 분담금은 분담이 시작된 1991년 원화로 1073억원을 낸 이후 94년 2080억원,97년 3449억원,2000년 4557억원,2003년 6686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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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자치부 ◇국장급 파견△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 林各洙 ◇과장급 〃△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준비기획단 柳金烈△국가균형발전위원회 姜承和△노사정위원회 權奉斗△주한미군대책추진기획단 전영옥△지방분권지원단 閔炳春△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孔孝植△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바른역사 정립기획단 金炯晩△전북도(지역협력관) 崔薰 ■ 과학기술부 ◇4급 승진 △정책홍보담당관실 崔雲白 ◇4급 전보 △연구개발예산담당관실 吳成錄 ■ 산업자원부 ◇부이사관 승진 △자본재산업총괄과장 金京鍾△수송기계산업과장 田尙憲△감사담당관 李在杰△에너지관리과장 許瓊 ■ 교육인적자원부 ◇국장급 전보△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파견(이사관) 禹亨植△경기도 제2부교육감(장학관) 崔云鎔△한국교육개발원 채용 휴직(부이사관) 徐容範 ■ 기획예산처 ◇과장급 전보△홍보관리관실 安乃衡 ◇〃 파견△동북아 평화를 위한 바른역사정립기획단 池奎澤 ■ 문화재청 △정책홍보관리관 이춘근△정책홍보관리관실 혁신인사기획관 박영근△〃 재정기획관 김종진△〃 홍보담당관 김민영 ■ 스포츠투데이 △경영지원실장(상무이사) 이인재 ■ 대한생명 ◇승진 (부장)△신촌지점장 金容泰△강남〃 池大贊△춘천〃 崔昇甫△둔산〃 金側圭△전주〃 金泰燮△동두천〃 鄭明均△안양〃 鄭祐東△통영〃 黃炳圭△김해〃 盧相喆△영업교육팀장 朴鐘一△마케팅지원팀장 方長均△중부고객플라자 李公焄△정보운영팀장 李在完△법인1사업부 鄭甲喜△인재개발원 鄭何永△북경주재사무소장 趙鏞洛△국제업무팀 崔康旭△소매금융담당 崔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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