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부지 철조망 설치 완료
4일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등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 퇴거(행정 대집행) 작업이 상당수의 중·경상자를 남긴 가운데 종료됐다.
국방부는 이날 새벽 행정대집행을 통해 부지 접수와 함께 기지 이전터 철조망 설치 작업에 전격 착수해 대추분교 등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지 285만평을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일부 주민의 거부로 지체돼 온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본격화되게 됐으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8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국책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외교적 신뢰를 손상시킴은 물론 이전사업비 증가, 국가 재정 및 국민 추가부담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군 병력은 건설지원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퇴거 작업은 사실상 경찰이 대행한 셈이어서, 군과 주민들간 직접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지에 진입하려는 경찰과 저지하려는 반대 주민 및 외부 반미 단체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137명, 시위대 93명 등 모두 23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경찰 5명과 시위대 7명은 중상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시위대 52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국방부는 경찰이 반대 주민들을 폐교된 ‘대추분교’로 몰아넣은 사이 공병과 보병 등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한 철조망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농지에는 군병력이 상주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출입이 원천 금지되며, 출입이 허용된 주택 지역도 다음달까지만 거주가 허용된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3명을 현장에 파견해 행정대집행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서울 김상연·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