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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 ‘균등 분담’ 새 불씨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동맹 조정 현안이 ‘하느냐, 마느냐.’의 총론을 돌파해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의 각론으로 급속히 접어드는 분위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굳이 편지를 보내 기존의 미국측 입장을 조목조목 재확인한 것은, 향후 한·미간 협상이 뜨거운 일전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작통권 이양과 관련해 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과 일선 협상팀의 전략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작통권 환수 시기는? 미측이 2009년을 주장하는 데는,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는 2008년에 즈음해 동맹 현안을 매듭지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반면 한국으로서는 ‘2009년’을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준비 부족도 부족이지만, 가뜩이나 불안감이 팽배한 국내 보수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2009년∼2012년 사이에서 절충안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방위비 분담금 비율은? 럼즈펠드 장관은 편지에서 ‘돈’ 얘기를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이 부분과 관련한 미측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미측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비율을 현행 ‘40% 이하’에서 5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기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국내 보수진영으로부터 ‘자주국방한다고 결국 국민부담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 문제의 경우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민감하다는 점에서 협상시한인 올해를 넘겨 내년 초에나 타결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시 작통권 발언, 미군 효율적 재배치에 유리 판단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보수진영으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다음날(14일) 펜타곤(국방부) 회의에 특별히 참석해 작통권 이양 지지 발언을 했다. 발언 내용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됐는데, 여기서 미 정부의 진의(眞意)가 드러난다. 한마디로 전시 작통권 환수는 미국도 원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문제로 한국 내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하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내 보수진영에서 반대의 메뉴로 삼고 있는 ‘작통권 행사 능력 미비’와 ‘주한미군 철수 우려’,‘주한미군사령관의 3성장군 전락 우려’ 등 구체적 사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 가능성을 일축함으써, 한국 정부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은 왜 갑자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작통권 이양이 지지부진해지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25일 “부시 행정부로서는 작통권을 비롯한 한·미간 동맹조정 현안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길 바라는데, 최근 한국 내 논란 심화가 이런 계획에 차질을 줄까 우려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GPR는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지상군을 감축하고 해·공군 위주의 기동군화를 꾀하려는 주한미군으로서는 작통권을 한국에 넘겨주고 지원역할로 변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법하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언급으로, 미국의 작통권 조기 이양 의사가 ‘가져갈테면 가져가보라는 식의 감정적 내지르기’라기보다는,‘자국의 이익을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해석이 정설이 된 셈이다.“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는 부시 대통령의 화끈한 언급은 미국 입장에서도 작통권 이양이 절박하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측 희망 이양시기인 ‘2009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국이 희망하는 ‘2012년’으로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보수진영에서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근거로 정부를 한창 몰아세우는 와중에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는 미국의 지원사격을 업고 여론의 지지를 확장하면서 환수절차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시, 작통권 이양 지지 표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에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야전지휘관 회의’(Tank Conference)에 참석해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작통권 환수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배석했다.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은 “한국이 작통권 행사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벨 사령관과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은 작통권을 행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답하자 부시 대통령은 “나도 공감한다.(I agree)”면서 “작통권 이양과 관련, 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작통권을 이양하더라도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 주한미군사령관을 4성(星)장군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작통권 이양 목표연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 미국이 희망하는 ‘2009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작통권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의 언급이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벨 사령관은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윤광웅 국방장관과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최근 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탱크 콘퍼런스란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야전사령관 전원이 정기적으로 미 국방부 청사에 모여 국방장관 주재하에 갖는 회의로, 대통령은 필요성이 있을 때만 참석한다. 정부는 25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전작권 환수 문제 등 최근의 안보관련 현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일부에서 작통권이 환수되면 한·미간 공조가 약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작통권이 환수돼도 미군 주둔은 계속될 것이며 한·미동맹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관련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작통권 문제 외에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광주 ‘美 패트리엇 부대’ 대구로

    광주공항에 배치된 주한 미 육군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가 올 안에 대구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다. 24일 주한미군과 광주 공군부대 등에 따르면 광주공항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Ⅲ 16기 등 장비와 병력 450여명이 대구 인근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주한 미군사령부 김영규 공보관은 “부대 통폐합 등 자체 병력운용 계획에 따라 광주의 2개 중대에 대한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 시기와 장소는 나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대를 옮기는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반미 정서 등에 따른 ‘철수’는 아니며, 전략적 판단에 따른 병력 및 장비의 재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의 이전은 주둔지의 열악한 환경과 반미 정서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광주공항의 경우 주둔지가 비좁아 부대원들이 천막 등을 치고 야전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에는 야전 훈련장에서 헤수스 나예라(19) 일병이 벼락을 맞고 숨졌으며, 함께 근무 중이던 다른 3명의 미군도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 2004년 이 부대가 광주에 배치될 당시 반전단체와 대학생, 노동자 등이 치열한 반대시위를 벌인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 10여명의 시위대가 98차례에 걸쳐 부대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이 때문에 광주 패트리엇 부대 미군 병사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광주시내 외출이 엄격히 제한되기도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 ‘하얄리아 공원화’ 제동 걸리나

    정부가 당초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미군 하얄리아 부대 부지매입 소요경비의 70%를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20%대로 하향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획예산처가 오는 9월 ‘주한미군기지 주변지역 지원특별법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 관련부처 협의 과정에서 반환되는 미군기지의 매입비용 국고보조 비율을 100분의 20 이내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을 지난 22일 법제처에 제출 했다. 기획예산처의 의견이 수용될 경우 군부대 이전부지에 시민공원을 조성하려는 부산시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회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안) 심의과정에서 부지매입 비용의 70∼80%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7월13일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에서도 지원비율을 60∼80% 이내로 명시했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토지매입 소요경비를 국고에서 보조한 입법례가 없고, 규정신설시 유사한 요구가 쇄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원율 하향조정 의견을 제시했다. 국고비율은 2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4일 공포예정인 시행령에서 최종 확정된다. 부산시는 부지 매입비용을 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어 부담이 당초 9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관계자는 “전국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부산시에 땅값 대부분을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시민공원 조성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철회를 요구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을지연습 존폐의견 엇갈려 전공노-공노총 갈등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을지연습 폐지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을지연습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반박성명서를 냈다. 두 단체는 공무원노조의 양대 축. 그동안에도 전공노는 강경파, 공노총은 온건파로 분류됐는데 이번 성명전으로 각자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공노총은 “을지연습 폐지는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와 함께 줄기차게 주장한 전술”이라며 전공노를 공격해 두 단체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공노총은 24일 ‘을지연습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을지연습은 북한의 전쟁도발을 퇴치하기 위해 실시되는 방어적 연습훈련”이라며 “최근 사회 일각에서 을지연습 폐지를 주장함으로써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공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을지연습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전공노는 지난 18일 “을지연습은 남북교류와 상호방문 등 자주민족평화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으며, 한 축으로는 민간교류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자고 하면서 다른 한 축으로는 북을 상대로 전쟁연습을 일삼는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작통권 환수는 北붕괴 대비용”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이 23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는 ‘북한 붕괴 대비용’이라는 의미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김근태 의장이 전직 장성들 모임인 성우회 회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붕괴되거나 전쟁에서 이겼을 때 북한을 수복하는 군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국방부와 미국의 설명을 들었는데 작통권 환수 이후의 군사협조 내용은 현재 한·미연합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북핵 해결, 한·미상호방위조약 준수, 미군주둔을 선결조건으로 문서화하면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험악케 하는 설전이 벌어졌다. 성우회 회원들은 “정치적 인기영합주의, 포퓰리즘적 정치논리로 국정운영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장은 “대통령의 문제는 정부에 말해달라. 결례 아니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태 성우회장은 “우리 정부는 적이 핵실험하고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는데도 작통권 환수를 한다고만 하니 너무 안타깝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를 만나주지 않으니 김 의장이 대통령을 말려 달라.”고 요청했다. 오자복 전 국방장관은 “우리의 안보는 작전권을 환수하더라도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작통권 환수는 백해무익”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은 “많은 국민이 볼 때 대통령이 안보에 대해 소홀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작통권이 환수되더라도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거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고 그때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환수로 규정해놓고 지금 안 된다는 것은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며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정상 새달 워싱턴회담 ‘동맹강화’ 어떤 선물 주고받을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맹의 약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위해 서로 상대국이 원하는 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상대적으로 명확해 보인다. 한반도에 대한 방위공약을 강력한 수사를 통해 재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공약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란으로 국내에서 안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전시작통권 이양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이 없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밝혀주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문서로 발표한다면 국내에서의 안보 위기감이 크게 수그러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껄끄러운 한·미 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으로부터 이 정도의 선물을 받으려면 우리측에서도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동 문제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우리가 미국의 힘을 덜어줄 수 있다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놓고 주고받을 만한 선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4일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이 핵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daw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작통권 환수 불안 해소하길

    정부는 전시 작전통제권이 우리에게 넘어와도 한·미동맹은 굳건하고, 주한미군의 추가 철군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어제 작통권 환수 로드맵의 골자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진영과 야당은 안보가 불안해진다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새달 1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작통권 환수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할 뜻을 밝히도록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통권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서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통권 조기 환수에 반대하는 측은 한·미동맹 붕괴 및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아무리 부인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신뢰의 간극을 미국이 메울 필요가 있다. 작통권 이양 후에도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은 변함 없다고 약속해야 한다. 특히 작통권 환수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해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음을 부시 대통령이 피력해야 한다. 동맹은 말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조약, 협약과 새 기구를 통해 제도화해야 한다. 정교한 작통권 환수 로드맵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국방부가 공개한 로드맵은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는 대신 ‘전·평시 군사협조본부’를 만들도록 했다. 한국군과 미군이 독자사령부를 구성하더라도 연합사에 버금가는 협조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금 내놓은 골자만 보면 훈련·전시작전의 공동수행과 정보제공을 이전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더욱 일사불란한 체제로 보완하기 바란다. 한·미 사이에 작통권 환수시기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그에 앞서 양국 정상간 의견이 조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미 정상회담은 작통권 환수가 우리 계획표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천명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국방비 부담 서민경제 압박’ 공방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단독행사)문제가 국회 국방위 도마에 올랐다. 여야는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을 상대로 작통권 환수에 따른 국방비용 증가와 한·미 안보동맹 약화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비용 부담 논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작통권 환수시 150조∼600조원의 비용이 들어 서민경제가 더 압박받을 것”이라면서 “국채 발행으로 적자재정이 불가피하고,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작통권 환수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은 “현재의 ‘국방개혁 2020안’에 따르면 작통권 환수는 2020년까지 ‘준비’라고만 돼 있다.”며 목표연도가 2012년으로 바뀌면 예산계획도 수정해야 한다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은 “별도의 부수적 예산 증액 없이 한·미간 협의로 환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의 현재 능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당초 2020년까지의 국방개혁안에 따른 전력증강비용 말고는 국방예산의 변동은 없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의 국민투표 제안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의원의 국민투표 건의에 이미 “그럴 사안이 아니다.”고 부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약화 우려 한나라당 황진하·공성진 의원 등은 “작통권 환수는 한·미 동맹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안보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작통권 환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 장관이 4700만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한미 연합사가 해체되면 (미군의)자동개입 근거는 없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장관은 “국무위원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저를 검찰에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우리당 안영근·박찬석 의원 등은 “환수논의는 지역방위 전략에서 벗어나 전지구적 방위전략으로 전환하는 미국 입장을 반영한 것”,“미군철수 운운은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맞지 않는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몰아세웠다. ●4대 원칙 vs 4대 선결요건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핵·미사일 등 북한에 의해 자행되는 안보불안 해소▲작통권 단독행사로 인해 추가소요되는 국방예산 공개와 이를 감당할 만한 경제성장 로드맵 제시▲한·미군사동맹 약화를 방지할 만한 한·미간 구체적 합의▲국민공감대 형성 등을 4대 선결요건으로 제시했다. 여당이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 지속주둔과 미 증원군 파견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 4대원칙을 마련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직도 전용허가’ 신청

    주한미군은 오는 10월까지 전북 군산의 ‘직도 사격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군 전력이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최근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해 왔다고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이날 군산시에 ‘산지전용허가’를 전격 신청했으며, 이달 말까지 허가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으로 직도의 소유권을 산림청에 넘기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동정밀채점장비’(WISS) 설치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미군측은 ‘직도 사격장 문제가 장기화하면 한반도 공군의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대안에 대해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해 왔다.”고 말해 미군측이 실제로 훈련장의 해외 이전 등 공군전력의 재배치를 암시하면서 압박을 해왔음을 시사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한 “자주는 허황… 조기환수 불가”

    한나라당이 16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놓고 안보 토론회를 열었다. 참여정부의 안보관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토론회 시작부터 결론은 작통권 조기 환수 ‘불가’로 모아졌다. 당 의원 4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토론회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우리군이 작통권을 단독 행사하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견이 없다.”면서 “다만 군의 능력과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은 ‘자주’라는 정치적인 용어로,‘자주’라는 허황한 이름 하나, 통치자의 자존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수해가 나서 당장 예비비로 몇 백억원을 마련할 돈도 없는데 2012년까지만 해도 200조원 넘게 드는 재원을 과연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예비역 육군 소장인 박승부 아시아태평양 전략연구회 선임연구원은 “작통권이 환수되면 주한미군 철수로 해외 투자가 위축되고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한반도에 위기 사태가 발생해도 미국이 정보를 제공하고 증원군을 보내는 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옥임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도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 군사적 입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에 대한 ‘자주’를 실현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체제를 확립하는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비대칭성으로 인해 한국의 수사적 ‘자주 천명’이 오히려 안보 비용을 증가시키고, 한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진보성향의 고진화 의원은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토론회에 참석,“작통권이 주한미군 철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클릭 이슈] 직도사격장 ‘자동채점장비’ 설치 논란

    [클릭 이슈] 직도사격장 ‘자동채점장비’ 설치 논란

    서해의 외딴섬 ‘직도’가 뉴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전북 군산에서 서쪽으로 59㎞ 떨어진 곳에 위치한 3만 1376평의 이 작은 무인도는 1971년부터 한·미 공군기를 위한 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 ‘자동채점장비’(WISS)란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측은 하루속히 WISS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근 주민과 반미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매향리 사격장의 대체지로 직도를 확대·활용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부피는 이 사안이 한·미동맹 저해요인으로까지 확대해석되면서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군측에서 “직도 사격장 문제가 계속 지지부진하면 다른 나라에 나가서 훈련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을 강화하자,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미동맹 훼손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1년 넘게 엉거주춤하던 정부가 뒤늦게 강경책을 천명하고 나선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직도 사격장 훈련시간 비율은 원래 8대2였는데, 양국은 매향리 폐쇄에 맞춰 이를 7대3으로 조정했다. 문제는 미군이 이곳에 WISS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미군은 WISS가 설치된 사격장에서의 훈련 성적만 인정해 인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WISS는 카메라 설치용 철탑(40m 높이) 2개와 마이크로 웨이브 송신용 철탑(25m) 1개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폭격의 정확도를 점수로 매기는 장치로, 이것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군산시)로부터 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군산시는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직도 인근 주민들은 미군이 본격적으로 훈련장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폭격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더 심해지고, 어로활동에도 더 큰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측은 “WISS를 설치하면 폭발 없이 연기만 나는 소형 연습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피해가 오히려 줄어들게 되며, 미군의 훈련량을 늘리는 대신 우리 공군의 훈련량을 줄이기 때문에 훈련시간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방부는 “보상을 해주면 다른 사격장 인근 주민에게도 선례가 되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당정 “한미공조 4대원칙 아래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안보 불안’ 논리 무력화에 나섰다. 당정은 16일 협의회를 갖고 한·미 군사동맹 보완책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은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야당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당정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윤광웅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회를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를 4대 원칙 하에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당정의 4대 원칙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의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이다. 당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앞서 한·미 군사협조를 위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공동기구의 설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공동기구의 경우 “미국측과도 협의 중이며 9월말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노 부대표는 설명했다. 당정은 환수 시기의 경우 한·미간 협의 하에 결정하되 목표연도 2년 전부터 매년 안보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키로 했다. 같은 시각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인 ‘국회21세기동북아평화포럼’은 국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작통권을 환수하면) 북한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북 협상력에 유리하다.”면서 “우리 군의 능력만으로도 대북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를 정쟁화할 경우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관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국가기밀사항인데 이를 공개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만 미군이 60만 국군 지휘 옳은가”

    “2만 미군이 60만 국군 지휘 옳은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휴전선에 배치된 60만 국군이 후방으로 빠진 2만 5000 미군의 지휘를 받는 것이 과연 옳은가.” 이태식 주미대사가 14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를 자청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그동안 간담회에서 ‘오프 더 레코드(기사를 쓰지 않는 것)’나 ‘백그라운드 브리핑(익명으로 기사를 쓰는 것)’을 고수해 왔으나 이날은 작심한 듯 “내 이름으로 기사를 써도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사는 “오늘은 미국 입장에서 설명을 해보겠다.”면서 미 당국자들의 말을 빌려 국내 일부 보수층에서 제기하는 전시작전권 환수 반대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사는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의 외교·안보 담당자들은 한미연합사령부 체제가 바뀌면서 한국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군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며,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시작전권 논의를 한·미동맹의 와해나 주한미군의 철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기고] 작통권 환수는 해외미군 재배치의 한 부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가 우리 외교안보의 최대 쟁점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주한 미군사령관의 발언에 이어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작통권 반환과 연합사해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된다’ ‘안 된다’ 등 찬반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런 공방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미 군사관계를 냉철히 되볼아볼 때 부질없는 일이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나 추진 주체를 곰곰이 따져볼 때 더욱 그렇다. 첫째,‘한국의 독자적인 작전권 보유와 미군의 지원 역할’설은 이미 1990년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서 밝혔듯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주도적’에서 ‘보조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이른바 ‘한국방위의 한국화’계획의 일환으로 한·미 야전사(CFA)가 해체된 경험도 있다. 2008년까지 1만 2500명 철수 후 주한 미군의 추가 감축여부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다섯 차례의 주한 미군 감축 및 철수가 모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독자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는 최근의 사례에서도 자명해진다. 즉, 미 2사단 재배치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임무의 한국군 이양도 우리가 원치 않았던 사안이다. 둘째, 내용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작된 미국의 군사혁신(RMA) 논의가 현 부시행정부 출범후 ‘국방검토보고서’(QDR,2001년 9월)에서 전략적 유연성으로 실체화되면서 2003년 11월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검토’(GPR)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그 요체는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경량화를 통해 군사력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군도 점진적으로 지상군의 역할을 축소하고 해·공군 위주의 실질적인 방위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국이 동북아지역의 항공작전을 총괄하는 공군전투사령부(AFNEA)를 한국에 두는 것도 이러한 군사변환 전략의 일환이다. 끝으로 한·미연합사 해체설이 미측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미·일간에 지난 5월 타결된 주일미군 재배치 로드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미 본토 육군 1군단사령부를 일본으로 이전,‘동북아거점사령부’로 삼는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동북아사령부’를 분리, 신설하는 내용의 군사력 운용 개편안은 이미 1990년대초 현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 재임 중 처음 기획됐던 것으로 이후 민주당 클린턴정부에서도 의회 소위원회(1995년)가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부시행정부의 국방·안보분야 실질적인 정책 결정자인 체니 부통령이 이를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북아사령부 신설의 취지는 중국의 발흥 등 이 지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베링해에서 아프리카 동부 해역까지 지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에,60개국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로서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해체나 작통권 반환은 이러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 지상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반으로 줄이면서 4성장군이 지휘하는 독자적인 사령부를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전략성 유연성’에 따라 지역 기동군화를 꾀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연합사는 거추장스러운 ‘굴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09년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반환하겠다는 것은 2008년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에 동북아 거점 사령부가 설치완료되는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연합사 해체와 작통권 환수가 기정사실이라면 슬기로운 대응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마땅하다. 대안은 기존의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해 평시에는 긴밀한 협조체제하에 미·일과 같은 병립형 작전지휘체계로 운영하다가, 유사시에는 다국적 NATO사령관을 정점으로 재편되는 미국·독일의 연합방위체제를 준용, 유엔군사령관에 지휘체계를 일원화시킴으로써 ‘안보공백’논란과 ‘주권국가 체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ghymnks@hotmail.com
  • 이번엔 작통권 논의시점 공방

    이번엔 작통권 논의시점 공방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시점을 두고 정부와 반대론자들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통권 환수 추진이 ‘졸속이고 신중치 못하다.’는 비판에 청와대가 과거 정권부터 준비해온 일이라고 반박하고, 이어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의 재반박, 다시 청와대 고위인사의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실체를 파악하기 혼란스러울 정도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지난 10일 “작통권 환수가 참여정부 들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면서 “1988년부터 연구가 검토돼 1990년 합동참모본부와 91년 국방부가 ‘93년 평시작전권 환수·95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내부 계획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미측과는 1991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와 합참의장간 군사위원회(MCM)에서 ‘93∼95년 평시작전권 이양, 전시작전권은 96년 이후 한·미간 공동연구로 판단한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1988∼1993)시절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김종휘씨는 11일 “노태우 대통령 때 전시작전권이 입안되고 결정됐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검토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청와대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서주석 안보수석 명의의 글에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공약이자, 집권후 추진한 정책은 작통권 전체의 환수였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우선 평시 작통권을 환수하고, 전시 작통권은 추후 환수키로 (한·미간)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작통권 환수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직 국방장관들을 겨냥, 청와대는 “이상훈 전 장관은 1990년 3월 국회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주권국가로서의 작전권 문제를 논의할 때가 온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참여정부가 쉬쉬하며 진행해 온 것도 아닌데 3년 내 별말이 없다가 보수 언론이 뒤늦게 문제삼자 덩달아 목소리를 높인다.”고 비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의욕을 보이다 매번 덮었던 문제”라면서 “이유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행사할 정도의 수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기류가 바뀐 것은 참여정부 출범 직전부터다.‘환수’를 대전제로 군의 능력을 이에 맞춰 나간다는 차원으로 개념을 아예 바꿨다는 것이다. 전시 작통권 환수 요구를 한 것은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미군의 해외주둔재배치(GPR)문제 논의차 2003년 2월 말 방한했을 때다.‘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공동협의’ 결과 양국은 용산기지 이전, 전시작전통제권, 한국군의 전력증강 등 의제 설정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대북 전력을 100% 따라잡는 것은 백년하청이니,70% 정도만 채워넣더라도 ‘환수’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美 관계자 의견 “대화할 가치 없다” “적극 지지”

    ■ “반미 주장 이종석장관 대화할 가치 없는 사람”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10일 “한국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돌려주는 게 적절하고 이미 훈련·군사장비 등에서 한국이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이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이드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미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하이드 의원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잘못이 미국 쪽에도 있다’고 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언급과 관련,“미사일 발사는 주변국을 위협하려는 북한의 의도에서 비롯됐고, 그야말로 극단적 반미 감정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하이드 의원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몇몇 정치인들이 반미 감정에서 이득을 보다가, 정말 어려워지면 달려와 돈과 군사지원을 얘기하고 돌아가는데 이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미국은 상처받은 감정으로 사안을 볼려고 하지 않으며 양국 관계를 돈독하고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 행동을 찾는다”면서 “의회가 이런 나라들에 대해 돈과 군사지원을 위한 예산을 책정하지만 언젠가 미국 여론은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철거하려면 아예 미국으로 가져가겠다’고 한 하이드 의원은 “한번도 동상이 미국으로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국전쟁에서 그의 역할 공로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드 의원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의회 당파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아온 16선의 하이드 의원은 오는 11월 30여 년간의 정계 활동을 마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합의 수준 감축 韓 작통권 희망 적극 지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는 최근의 주한미군 추가감축 논란과 관련,“예정에 따라 2007년 말까지 이전의 3만 7500명에서 2만 5000명 정도로 줄어들겠지만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위 국방 관계자가 주한미군의 병력 수는 이미 합의된 수준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관계자는 7일 기자 간담회에서 “2008년 이후 주한미군 병력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의미있는 숫자는 아닐 것이며 전투력과도 관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은 8일 주한미군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한국 정부의 독립적인 전시작전통제권 인수 희망을 긍정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성있고 건강한 한·미 안보동맹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한국이 환영하고 원하는 한 믿음직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이와 함께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을 넘어 동북아 지역과 세계에서 자유와 번영,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들에게 한반도의 안보와 번영을 보장해온 역사적 임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우리는 함께 간다.”라는 메시지를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awn@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美 세계전략따라 감군 작통권 환수와는 무관”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등과 관련,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사안별로 조목조목 설명했다.●전작권 환수후 주한미군 감군 여부 전시 작통권이 환수되면 한·미연합사는 독자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군을, 주한 미군은 주한미군을 통제한다. 그러나 상호간에 협의·조정 메커니즘을 만들어간다. 감군은 미국이 전세계적인 군사전략 재조정에 따라 감축하기 때문에 전시 작통권 환수와 미군 감축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의 회원국 군대 통제 나토 회원국은 회원국 군사력의 10% 안팎을 상황이 생기면 파견하는 모양새다. 나머지 주군사력은 각 국가가 지휘·통제한다.●한국군 정보능력 어느 한 나라도 독자적으로 정보능력을 다 가질 수 없다. 우리도 미국으로부터, 미국도 우리에게 지원받는 부분이 있다. 상호교환이다. 한·미 간에 공조협조 체제를 가진다. 중기국방계획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시기상조 지적 한·미 간에 주변국으로부터의 위협, 특히 북한과 한반도의 안보상황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안보상황 평가를 해왔다. 한국이 작통권을 환수, 독자 행사하고 공동방위 체제를 구축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갖고 지난해 10월부터 로드맵을 작성 중이다. 오는 10월 완성된다.●남북관계 한·미간 이견 또는 한·미 관계 악화라는 시각은 맞지 않다. 휴전상태에서 평화상태로 넘어가려면 작통권 문제도 정상화돼야 한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당사자인 남북이 자기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상대방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작통권도 없는데 평화체제를 맺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전작권 환수 논의 전작권 환수 를 위한 연구검토는 1990년 합동참모본부에서,1991년 국방부에서 했다.1993년 평시 작통권,1995년 전시 작통권 환수가 적절할 것이라는 평가보고서가 나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반론] 기고문 ‘美기지오염협상 냉정하게’를 읽고/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 글은 지난 7월28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최종철 국방대 교수의 기고 “‘반환기지 오염’ 협상 냉정하게”에 대한 반론으로 보내온 글입니다. <편집자 주> 미군은 냉전의 종식 이후 세계전략의 변화를 추구해왔고, 그 결과 주한미군 기지들도 대대적으로 반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여전히 불평등한 한·미관계로 인해 많은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이전부지의 문제이다. 주한미군의 모든 기지가 반환되는 게 아니라 몇몇 기지는 새 부지를 장만해서 이전하게 된다. 이 때문에 파주의 2사단과 용산기지가 옮겨가는 평택의 대추리에선 무려 350만평의 땅이 강제 수용당한다. 둘째, 이전비용의 문제이다. 주한미군의 이전은 미군의 세계전략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이전비용의 상당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악용해 단 한푼의 이전비용도 내지 않으려 한다. 셋째, 반환되는 기지의 오염문제이다.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극물을 사용하는 조직체이다. 이 때문에 세계의 모든 미군기지는 심각한 오염문제를 안고 있다. 주한 미군기지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주한미군은 오염된 기지들을 전혀 정화하지 않은 채 반환하려 하고 있다. 2006년 7월14일 국방부는 “미국측이 29개 주한미군기지의 오염조사를 실시해 치유가 완료됐다고 통보한 15개 기지를 돌려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측은 ‘인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알려져 있고, 급박하고, 상당한 위험요소가 되는 것’을 치유한다는 자국 관련 정책에 따라 유류저장탱크와 사격장 내 불발탄 제거, 지하수 오염 제거 등 8개항을 치유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짧은 보도문을 보면 주한미군이 기지를 잘 정화해서 돌려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이 보도문을 발표한 국방부는 무능하거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주한미군이 치유가 완료되어 반환하겠다고 한 15개 기지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13곳은 토양오염이 심각하고 8곳은 지하수까지 심하게 오염됐다. 예컨대 파주의 하우즈 기지는 토양오염이 기준치의 55배, 지하수는 기준치의 200배나 오염됐다. 주한미군은 토지와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된 기지를 정화하지 않은 채 치유가 끝났다며 반환하겠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주한미군이 거짓 주장을 한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잘 알면서도 15개 기지의 반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최재천 의원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7월24일 윤광웅 국방장관은 ‘오염 치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돌려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1일, 최 의원 등이 파주의 캠프 하우즈, 의정부의 캠프 카일 등을 방문해 오염실태를 조사하려 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그 주체가 누구이건 우리의 국토를 더럽혔다면, 그 실태를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이 국방부의 책임이다. 이런 점에서 국방부는 국토를 지켜야 한다는 기초적인 의무조차 이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장관은 ‘오염 치유에 대한 합의’를 강조했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합의를 전혀 추구하고 있지 않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국방장관의 발언을 식언으로 만들고 있다. 주한미군의 군속이었던 맥팔랜드의 독극물 한강 방류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괴물’이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주한미군을 ‘괴물’로 생각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정말 ‘동맹군’이 되고자 한다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국방부는 ‘괴물’의 종 노릇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우리가 정말 미국에서 수입해야 할 것은 ‘미 국방부’라는 소리까지 나오겠는가?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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