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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시위 사회협약 체결지연 목표시한 3개월이상 넘겨

    불법·폭력시위를 뿌리 뽑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체결하겠다던 ‘평화시위 사회협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5월도 이미 3개월 이상 지났다.사회협약은 이르면 오는 12월쯤에야 체결될 전망이다.그 사이 포항건설노조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 충돌을 비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등을 둘러싼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위원회 활동의 최종 목표인 평화시위 사회협약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 등 정책 현안과 관련한 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들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로 사회협약 체결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면서 “시위를 주도하는 모든 단체가 사회협약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명숙 국무총리는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민간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작통권 환수 전·현직 갈등 확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혁신 갈등이 전·현직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전직 관료들이 작통권 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면 현직 공무원은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경찰총수 26명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했다. 전직 총수들은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초래할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무장해제’를 기도하는 김정일과 공조할 게 아니라 한·미공조와 국제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일방적 대북지원 방식을 ‘전략적 상호주의’로 전환해 대북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택순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분(전직 경찰총수)들이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총수가 의견을 밝힐 때는 깊은 배려와 치밀한 사고가 따라야만 하며 전략적 분석이나 심층 검토 없이 보도와 일반적 발표 내용에 근거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전직 경찰총수가 군사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이 작통권 환수 중단을 촉구한 전날 성명에 대한 논평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가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방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한 토대 아래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공로명·이정빈씨와 올 6월까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을 지낸 장선섭씨 등 전직 고위 외교관 160명은 전날 성명에서 작통권 단독행사는 국민의 여론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하며, 독자적 국방계획이 완전히 준비돼 이행되는 단계에 실행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조영길씨가 작통권 조기환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회에 출석해 “조 전 장관이 2010년이 작통권 환수의 적기라고 보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하고 전직 관료들도 국민의사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전직 관료들의 말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들과 대결하는 구도를 펴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seoul.co.kr
  • [Happy Korea!] “수도권 도심형 지역모델 추가 개발”

    [Happy Korea!] “수도권 도심형 지역모델 추가 개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마지막 순회설명회가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수도권 및 강원·제주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날 설명회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눈총 받는 수도권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수혜지역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문영훈 행자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인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을 떼놓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수도권은 농·산·어촌과 더불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대기 수요가 무궁무진한 만큼 난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는 기지터에 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등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주한미군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반환하는 5400만평 가운데 70%가량이 동두천시와 파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 몰려 있다. 또 ‘군사기지 및 시설보호법’이 제정되면 경기·강원지역 6800만평에서 건축물의 신·증축 등이 가능해진다. 미군기지 이전과 군사보호구역 축소로만 경기·강원지역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120배 가까운 땅이 풀린다. 게다가 수도권 도시 서민층 주거지역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서는 도심 내 지역 개발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현재 개발완료한 ▲산업형 ▲교육형 ▲정보형 ▲생태형 ▲전통형 ▲문화형 ▲관광형 ▲건강형 등 8개 살기 좋은 지역모델 말고도 도심지역에 맞는 지역모델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 팀장은 “기존의 모델이 도시보다 농·산·어촌에 적합하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에는 도심에 맞는 지역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양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작통권 이양전 3년 합동연습 제안

    美, 작통권 이양전 3년 합동연습 제안

    미국은 한국군의 전시(戰時)작전통제권 환수에 앞서 준비단계로 ‘3개년 합동군사연습’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일종의 ‘OJT’(on the job training:업무숙달 훈련) 성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군의 작통권 단독행사에 앞서 단계별 합동군사연습 방안을 제의했다.”며 “작통권 환수시기를 포함한 3개년 단계별 합동훈련”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작통권 환수연도로부터 2년 전에는 한·미 합동으로 훈련을 하고,1년 전에는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환수연도는 작통권을 단독행사하는 시기인 만큼 한국군이 정보·작전·감시·정찰 등 모든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훈련을 하고 미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벨 사령관은 전날 한 토론회에서 “지금부터 3년간에 걸친 활발하고 조직적인 군사연습 등을 통해 작통권 이양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2009년 이양을 목표로 당장 3단계 연습에 돌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물론 이 3단계 훈련은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이나 전시증원(RSOI)연습 등 기존의 합동군사훈련과는 별도의 개념이다. 합참 관계자는 “3개년 합동군사연습은 한국군의 작통권 단독행사 능력을 측정하는 훈련”이라면서 “훈련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면 미측이 이를 집중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벨 “작통권 환수 군사적 판단을”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7일 한국내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논리에 대해 작심한 듯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환수 희망시기를 ‘2009년’으로 거듭 제시했다.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현대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다. 벨 사령관의 반박 논리는 크게 세 가지인데,(1)지휘체계 변화가 군사능력 저하로 연결되지 않는다 (2)북한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3)한국군의 능력이 탁월하다 등이다. 벨 사령관은 먼저 “군의 지휘체제가 변화한다고 해서 군사능력이 저하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미국측 인사가 국내 보수진영을 겨냥한 발언치고는 상당히 강한 표현이다. 그는 이어 “지휘관계 변화에 상관없이 미국이 한국에서 환영받는 한 미국은 헌신적이고 진실한 우방으로 남을 것”이라며 ‘한·미동맹 균열론’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한국군의 작통권 행사는 2009년에 가능할 것이다. 이는 대단히 신중하게 고려한 뒤 나온 판단이다.”고 언급,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감정적 대응론’을 반박했다. 미국측이 굳이 2009년을 주장하는 것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2008년을 전후해 주한미군 조직을 일체 정비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한미연합사를 2012년까지 존속시킬 경우 평택에 새로운 시설투자와 조직을 만들었다가 이를 다시 없애야 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상의 밑바닥에는 2009년에 이양하더라도 대북 억지력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자신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벨 사령관은 이날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한·미동맹을 합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경제순위로는 세계 87위인 데다 우방이 없는 고립된 국가”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북한 위험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야당과 보수세력의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 한국 정부로서는 2009년은 이르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벨 사령관은 이같은 정황을 간파한 듯 “(환수 시기는)정치적 판단이 아닌 군사적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억지력과 전투정비태세가 보장된 가운데 지금부터 3년간 활발하고 조직적인 군사연습을 한다면 작통권 환수는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각군 사령부에 ‘美 작전협조반’ 파견

    각군 사령부에 ‘美 작전협조반’ 파견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로 한미 연합사령부가 해체되면 한국군의 육·해·공군 등 각군 사령부에 주한미군의 해당 사령부 ‘작전협조반’이 파견돼 지원하게 된다. 양국 군간의 협력을 위해 설치될 가칭 ‘군사협조본부’는 현재 연합사가 한·미간 군사협력을 보장하는 총괄기구인 안보협의회(SCM)와 군사위원회(MC)로부터 전략지시를 받는 것처럼 SCM과 MC의 통제를 받게 된다. 청와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작통권 환수 이후의 한·미 군사 협조관계 구상을 공개했다.‘한국 주도-미국 지원의 작전체계’,‘연합사 체제에 버금가는 협조체제’가 주요 내용이다. 청와대는 “각 작전사령부 간에는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측이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관계를 설정했다.”며 “이들의 협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각 작전사별로 미측이 작전협조반을 한국군에 파견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각 작전사령부는 현재 존재하는 우리 군의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그리고 2010년 현재의 1,3군을 통합해 창설되는 지상군작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등을 말한다. 한국군의 이 같은 작전사령부에 해당하는 미측 부대는 주한미군사령부 예하의 육·해·공군 작전사급 부대다. 그동안 양국 군 작전사급 부대끼리 별도의 협조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미군이 우리 군으로 파견돼 지원하는 방안으로 밝혀져 우리 군의 작전주도권이 한층 보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특히 공군의 경우는 공군 작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규모 및 협조면에서 보다 강화된 통합작전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연합공중작전협조본부 창설’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육·해군은 한국군 주도로, 공군은 미군 주도로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군사협조본부는 현재 연합사의 기능 가운데 예하부대에 대한 지휘권한을 보유하지 않을 뿐,SCM과 MC의 통제를 받는다.”며 “전쟁억제와 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대부분의 주요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능 수행을 위해 군사협조본부 아래 평시에도 10여개의 상설·비상설 기구를 설치되고, 이 기구는 ▲계획작성 ▲정보공유 ▲위기관리 ▲연습 ▲기타 전투전술발전 ▲해외 군사협력 ▲군수지원 ▲지휘통제(C4I)체계 등을 협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따라서 작통권이 환수되면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에 일일이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美 작통권 조기이양은 한국 독촉탓”

    “美 작통권 조기이양은 한국 독촉탓”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이양 문제와 관련,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황진하 국제위원장은 4일 기자와 만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작권을 2009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미 국방부의 입장일 뿐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미 국방부가 조기 이양을 주도하고 있는데 백악관이나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다른 부서 관계자들은 국방부가 너무 서두르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전작권 조기 이양이) 한국에 대한 섭섭함이나 반감 때문은 아니다.’는 말을 거듭 반복하는 걸로 봐서는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행정부 이외 기관의 전직 관료와 전문가들은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 차원에서 전작권 이양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던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전작권 환수를 얘기하면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결국 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독촉 때문에 미 국방부가 전작권 조기 이양 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한(反韓) 감정도 전작권 조기 이양과 한·미동맹 약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더라.”며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황 위원장이 만난 NSC·헤리티지재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때 한국의 반응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미국 조야뿐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남의 일인양 대응하는데 왜 미국이 나서 한반도의 안보를 걱정해 줘야 하느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또 미국에서 최근 개봉된 영화 ‘괴물’도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헤리티지재단 관계자들은 ‘괴물’에서 미국은 아주 몹쓸 나라로 묘사되고 있는데, 미국을 그런 나라로 생각하는 나라와 굳이 동맹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미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개는 먹을 땐 짖지 않는다.”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워크숍에서 김양수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과 관련,“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짖지 않더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빗대 이같이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전략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서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자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헌 의원은 “요즘 개 이야기가 유행인 것 같다.”며 “개를 사육하는 곳에서 들었는데, 고막을 제거하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짖지도 못한다고 하더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으니 듣지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의원은 “도둑이 주인이면 개가 주인 보고 짖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온통 물바다·불바다다. 국가안보와 경제부터 이렇게 (불안하게) 되면 119 구조대가 와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나라를 건지는 119 국회를 하면서 세금과의 전쟁에 좀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노무현 정권 3년반의 실정을 총결산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보여 드려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의 선심정책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다. 주제별 발제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전략이 제시됐다.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 공성진 의원은 “노 정권이 작통권 환수를 추진하는 근본 의도는 주한미군 철수를 통한 평화협정체제 전환”이라며 “이는 노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자극해 다시 정권을 잡으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김양수 의원은 한·미 FTA와 관련,“이대로 간다면 당이 FTA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론을 제기했다. ●박형준 의원 “정권차원서 나를 타깃 삼아” 박형준 의원은 워크숍에 이틀째 불참했다. 지난해 9월 게임 관련 업체의 지원을 받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일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 때문이다. 그는 “워크숍에 가면 카메라가 날 따라다닐 것이고, 그러면 워크숍의 취지가 흐려지게 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정권 차원에서 물타기를 하기 위해 나를 타깃을 삼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업체에서 일개 야당 초선의원에게 청탁을 했겠느냐. 억울하다. 당에 내 문제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작통권 방위비 분담금 논란

    작통권 방위비 분담금 논란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 한 가구당 5000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예비역 장성) “1994년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할 때도 추가 국방예산은 들지 않았다.”(윤광웅 국방장관) 윤 장관과 예비역 장성들은 31일에도 전시 작통권과 방위비 부담 증가를 둘러싸고 간접 설전을 벌였다. 예비역 장성들의 주장은 국방개혁 2020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국방비는 1인당 총 1250만원이고, 앞으로 15년간 소위 자주국방을 달성하기 위해 4인 가족 기준으로 할 때 한 가구당 50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방위비를 공평하게(50%)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우리의 방위비 분담금이 당장 연 1700억원이 늘게 됐다는 셈법을 내놨다. 국방개혁에 621조원의 예산이 든다는 추정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정부는 환수해도 국방비 증액은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분담하는 방위비에는 미군이 사용하는 토지 이용료와 카투사 지원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2000년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11억 8000만달러(우리 정부 계산)이다. 하지만 미국은 7억 9000여만달러를 한국측 지원비로 평가해 한국보다 3억 8000여만달러를 적게 산정했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독일·일본 등 미군주둔 국가 중 한국만 군사시설과 군수 지원, 군인력(카투사) 등을 미군에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사유지를 일본 정부가 빌려서 비용을 지불해 주는 방식이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국유지다. 카투사는 한국 특유의 제도다. 노 의원은 “정부가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현금 이외의 직·간접 지원액을 정당하게 평가받는다면 줄일 수 있는 예산이 매년 3억∼4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을 더 많이 시키려고 하고 있으며, 실제 분담 규모가 늘지 여부는 한·미간 협상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외교안보 분야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미국은 작통권을 가져가는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40%에서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미국측 주장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동등한 분담’이란 언급도 그래서 나왔다는 것이다. 남창희 인하대 교수는 이라크 전비 마련 등을 위해 되도록 국방비를 줄이고 한국 등에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 같다고 미국측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의 미래,美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1949년 미국의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국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냉전 초기 한반도 남쪽이 미국에 어떤 전략적 가치가 있느냐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었는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국방부의 의견이 우세했다. 일본만 방어선 안으로 두고 한국은 유엔의 관리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미국은 철수를 강행한다. 그러나 그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반도 전체를 내어주면 일본까지도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미국은 군사력을 한반도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오류를 극복하려 하였다. 한국 전쟁은 미국의 전략적 판단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한·미동맹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하였다. 21세기 초엽, 한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판단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오늘날 세계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테러문제가 현존하는 위협이라면, 보다 장기적 위협은 세력구도의 변화에서 올 것이라 본다. 중국의 부상과 도전 가능성이 그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분명 협력의 대상이지만 잠재적 위협국가로서 견제의 대상이기도 하다. 요컨대 협력과 견제의 이중주는 불가피하다. 중국의 위협이 점차 가시화될수록 미국은 지금까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북아 국가들을 자국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0순위 대상 국가는 물론 일본이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 구상에서 그 대상이 어디 일본만이겠는가? 이런 구도를 상상해 본다면 한국이 미국에 주는 전략적 가치는 보다 뚜렷해진다. 중국 견제의 최적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를 미국이 쉽게 내어줄 리 없다. 중국과 ‘하나의 중국´ 의 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타이완이라는 끈을 놓지 못하는 미국이다. 더욱이 한국은 반세기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전략적 유연성 때문에 주한 미군 부분 철군을 결정하고 난 직후 향후 4년간 110억달러의 군사력 증강을 공언할 만큼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의 7대 경제 교역국이어서 경제적 이익을 보장받는 곳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성사되면 그 이익은 더욱 커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미 양국 정부는 동맹을 새롭게 강화해 나가자고 약속하고 있다. 두 국가간 동맹 유지를 합의하는 것은 안보영역에서 공동의 이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 들어 한·미동맹에 파열음이 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그것은 지금까지 동맹유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파열음조차 양국정부는 미래지향의 디딤돌로 삼기로 서로 약속하고 있다. 전작권 환수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논란은 전작권 환수가 곧 한·미동맹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이 논리는 한국 사회의 안보 두려움을 자극하였다. 안보 논리가 ‘만에 하나´ 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나 두려움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냉철하게 판단해보면 전작권 환수가 동맹해체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감정과 논리적 비약이 뒤범벅된 주장처럼 들린다. 미국이 동북아에서 입지를 스스로 축소할 의도가 없어 보이는 터에 한국 사회에서 ‘포기의 공포´ 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된다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과도해 진다. 한국은 안보를 위해 미국과 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유지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이익은 명백하다. 그러나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되 조금 지혜로워야 한다. 한·미양국은 동맹의 발전적 재조정의 과제를 안고 있다. 재조정은 협상의 단계를 반드시 거친다. 협상은 주로 동맹 유지비용에 관한 것이다. 협상에 관한 한 실리주의적 태도를 숨기지 않는 미국으로서 전작권 환수를 둘러싸고 일부 한국 언론이 부추긴 사회의 불안 심리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변화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변화 기회조차 외면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다면 이 또한 슬기롭지 못하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사설] 미군 기지터 난개발은 안 된다

    주한미군 기지터가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반환됨에 따라 이 땅에 대한 활용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환 기지터는 65개 시·군·구에 걸쳐 5300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이른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알짜배기 땅에 벌써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도 그제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시행령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반환부지에 61개 업종의 첨단공장을 세우되 공장총량제를 적용하지 않고, 인구집중유발시설인 학교의 이전이나 증설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수도권에는 반환부지의 70%가 몰려 있어 지자체들이 공장·대학·병원·관광레저시설을 유치하거나, 공원부지로 활용하겠다며 나름대로의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수도권 외 지자체들도 한껏 들떠서 이런저런 개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서둘렀다가는 난개발이 걱정된다. 이를 막으려면 국가차원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서 행정·기업·혁신·산업도시의 개발과 연계하는 등 체계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여론을 폭넓게 듣되 지자체에만 전적으로 개발을 맡겨서는 안 된다. 미군이 빠져나간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수도권에 공장을 무분별하게 허용하면 지방공장의 ‘U턴’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는 수도권 규제라는 큰 줄기와도 배치되므로 신중하게 정할 문제다. 더구나 기지터의 환경오염을 정화하자면 반환에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가 앞장서 주민의 기대만 잔뜩 높여 놓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땅이 공짜로 생긴 것처럼 흥분할 게 아니라, 지금은 한 평이라도 알뜰하게 쓸 지혜를 모을 때다.
  •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전북 군산 해상의 무인도인 직도 한·미 공군 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놓고 국방부와 군산시 및 주민들이 29일 공청회를 가졌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측은 “직도에 폭격장이 설치되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고군산 해양관광벨트 조성,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격장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공군본부측은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면서 대직도는 연습탄만, 소직도는 실폭탄만 사용하게 돼 대직도의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군산시는 오는 9월19일까지 자동채점장비 설치에 필요한 산지전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뜨거운 감자’인 직도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점검해 본다. 전북 군산시에서 뱃길로 59㎞ 떨어진 바위산인 직도는 1971년부터 35년 동안 한·미 공군의 해상 폭격장으로 사용돼 온 무인도이다. ●군산시민 강력 반발 군산시는 요즘 ‘정부의 밀어붙이기 작전’과 ‘주민들의 결사반대’ 사이에서 여론도 진정시키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해답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6일 두번째 산지전용 허가신청서를 접수하자 시민들은 더욱 거세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발전비상대책위’(대표 이만수 전 군산시의장)는 이날 “국방부가 시와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단체는 ▲어민 생존권 보장과 피해 보상 ▲정부와 국방부의 일방적인 미 공군폭격장 검토 철회 ▲사격장 활용 즉각 중단 ▲국방부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출범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원회’ 최재석 집행위원장도 “직도 사격장은 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WISS 설치를 용인할 경우 앞으로 직도 사격장은 주한 미공군과 아시아 태평양지역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이 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북도와 군산시가 어설픈 정부지원을 기대하며 군산을 팔아 낙후된 전북경제의 책임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홍보전과 함께 국방부 항의방문, 대규모 거리집회 등 강력한 반대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직도를 점거하는 ‘직도현장방문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어서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직도 인근 말도 이장 고영곤(47)씨도 “35년 동안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못했으니 피해보상은 물론 앞으로의 생계대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 시민들의 반발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이다. 주민들은 정부에서 직도가 매향리 대체 사격장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동채점장비가 설치되면 주한 미공군은 물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이 국제폭격장으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군산시에 약속했던 국책사업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감정을 상하게 한 주요인이다.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섰던 군산시민들은 결국 경주의 들러리로 전락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인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군산시가 여러 차례 방폐장 후속대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윤우 공군작전훈련처장 문답 공군본부 윤우 작전훈련처장(준장)은 29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직도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 방침과 관련,“직도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면 경제적·환경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윤 처장은 이날 전북 군산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직도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문제제기에 대한 윤 처장의 설명. ▶한·미 공군이 30여년 전부터 직도를 사용했는데 왜 지금 WISS를 설치하나. -지난해 매향리사격장 폐쇄에 따라 주한미군은 유일하게 평가장비가 있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만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사격장은 산악지형상 저고도사격이 요구되는 A-10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직도에 WISS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한 한·미간 합의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한·미군 간 협의절차가 진행중이며,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주민 반발이 거세면 미 공군이 옮겨오지 못하나. -직도사격장은 현재 상태에서 WISS만 설치될 뿐, 미 공군 병력이 추가로 이전해오는 것은 아니다. 주민이 반발한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안이 아니다. ▶WISS는 미군지원시설 아닌가. -직도에 설치되는 WISS는 우리 공군의 사격훈련 효과를 증대시키는 장비이고 향후 모든 공군사격장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군전용시설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직도사격장이 새만금∼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저해하지 않나. -직도사격장은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WISS가 설치되면 정확한 탄착점 확인이 가능해 사격 고도를 현재보다 6∼8배 상향 조정, 소음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직도사격장도 방폐장 문제처럼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안 아닌가. -방폐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3개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이어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하지만 WISS설치는 주민부담과 관계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로통제 구역 축소로 어민피해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 ▶WISS설치 추진 방향은. -WISS설치 문제는 국가안보 전략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자체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리권 전환을 통한 해결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방법까지 동원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성의를 다할 것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직도는 어떤 섬 직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산 144·145번지에 있는 무인도이다. 군산에서 서쪽으로 59㎞, 말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면적 3만 1376평의 대직도와 4432평의 소직도로 구성돼 있다. 1971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공군이 해상 실무장 폭격훈련장으로 공동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말도에 60여명, 방축도에 160여명, 명도에 8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유인도는 직도와 18∼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직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 불발탄이 폭발해 1997년과 1999년,2000년 3차례에 걸쳐 3∼4명이 사상했으며 폭격기의 잦은 사격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직도 사격장에서의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훈련량은 80대 20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측이 3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인 직도는 한때 ‘갈매기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새의 낙원이었으며 주변은 서해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5년 동안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련 정보 소상히 밝힌 후 주민동의 구해야” “국방과 외교문제라고 해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9일 “직도 문제는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것인 만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이지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해법을 구하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우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직도 사격장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문 시장은 “자동채점장비 설치후 피해가 줄어든다는 증거와 관련정보를 밝힌 뒤 설득력있고 합당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직도 문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정부이기 때문에 국가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국방과 외교논리를 앞세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권위적인 행태나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방폐장,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신뢰를 잃어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사격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 시장은 “정부가 국방과 주민의 삶의 문제를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가치관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주민과 시의회가 여론을 수렴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도권 미군기지터 공장 허용

    수도권 미군기지터 공장 허용

    주한미군으로부터 되돌려받는 땅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각종 규제가 대폭 풀려 개발이 본격화된다. 수도권, 특히 경기 북부지역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반환되는 주한미군 공여지는 5383만평에 이른다. 그동안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미군이 떠나면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도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같은 계획은 낙후지역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열악한 비수도권으로부터 특혜 시비를 불러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정부는 29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제정안은, 수도권의 미군기지 반환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500㎡ 이상 규모의 첨단공장을 신설할 수 있고, 공장 총량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공장 신설이 허용되는 첨단업종은 의약제품, 광섬유·광학섬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 산업용 로봇, 컴퓨터, 자동차·항공기용 엔진, 축전지 등 모두 61개 분야다. 또 수도권에서는 학교가 인구집중유발시설로 분류돼 이전이나 증설을 제한받고 있었으나, 이것도 미군기지 반환지역에 한해 풀어주기로 했다. 나아가 반환지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이웃 자치단체는 100만㎡ 이상의 지원도시사업구역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이 공장을 지을 때 3000만달러 이상 투자해야 하는 요건도 1000만달러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전국 13개 시·도 65개 시·군·구 326개 읍·면·동이 공여구역 및 주변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된다. 전국의 시·군·구가 230개인 만큼 기초단체 4곳 가운데 1곳꼴로 지원 대상이 됐다. 수도권 반환공여지와 주변이 수도권정비계획법 대상에서 제외되면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방공단보다 지리적 이점도 크다. 게다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입주 희망 기업에 법인세·소득세·거래세·재산세 감면 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 땅이 한꺼번에 ‘개발금지’에서 사실상 ‘개발촉진’지역으로 풀리면 난개발 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여기에 개발 자체가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3년마다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오염 예방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지만, 반환된 공여지의 환경오염이 이미 심각한 상태라면 당분간 지역개발은 어려울 수 있다. 또 반환공여지와 달리 공여지는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만큼 보안을 이유로 기지 주변 개발과정에서 건물의 높이 등을 엄격히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여지 개발계획은 광역자치단체가 수립한 뒤 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반환하는 지역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주둔하는 공여지 주변지역까지 지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중부지역 항공지원통제 한국 이양

    주한 미군이 담당해온 중부지역(축선)의 근접항공지원통제(CAS) 임무가 31일 한국군에 이양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9일 밝혔다. CAS는 전·평시 우리군 부대로 접근해 오는 적의 전차·병력·미사일 및 포병전력 등을 항공기를 통해 원거리 격파하도록 지상군이 요청하거나 통제하는 임무를 말한다. 한국군은 그동안 서부 및 동부지역에서만 CAS를 맡아왔으며, 중부지역의 CAS를 넘겨받으면 모든 지역에서 우리 군이 통제임무를 맡게 된다. 합참 관계자는 “주한 미 공군이 수행해오던 이 임무 인수를 위해 육군 3군사령부의 근접항공지원본부에 인원과 장비·시설을 보강하고 연합훈련을 해왔다.”며 “한·미 연합실무단 평가 결과 3군사령부가 임무전환을 위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CAS는 2003년 11월7일 체결된 ‘주한미군 10대 군사임무 전환 이행에 관한 합의각서’에 따라 우리 군이 인수하게 되는 임무 가운데 하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을지훈련 ‘단독 작통권’ 가정 실시중

    정부는 올해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예년과 달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 한국군의 작통권 단독행사 상황을 가정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년부터 을지연습을 할 때 작전통제권을 환수해 한국군이 단독 행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간에 전시작통권 환수시기와 관련,“2009년과 2012년으로 판단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때 전체적으로 작통권을 이양받는 방법·지도·시간표를 결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통권 환수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지난 91년부터 해마다 양국이 협의를 해온 사안으로 첫해 한국이 부담한 분담금 비용이 1000억원가량,2004년에 7400억원,2005·2006년에는 6800억원으로 삭감됐다.”면서 “방위비 분담 협상이 마치 작통권 환수와 상관이 있는 것처럼 이해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작통권을 환수할 경우 ‘가구당 50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국방개혁하는 데 621조원이 든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621조원이라는 수치는 향후 15년간 국방예산 전액을 합친 것이며, 작통권을 환수할 경우 드는 비용으로 계산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미군기지 매입비 지원 원안대로 60~80%로

    정부는 미군부대 이전지 매입비와 관련, 정부 지원 비율을 원안대로 60∼80%로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무조정실은 28일 유종상 기획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시행령’을 마련해 29일 국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유 차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이 열악한 데다 그동안 주한 미군의 주둔으로 지자체의 지역개발이 늦어진 점을 감안해 정부 원안대로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고지원이 높아짐에 따라 8000억원가량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5일에는 관련부처회의를 열어 정부 지원 비율을 당초 안의 거의 절반 수준인 30∼50%로 낮추기로 했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과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고지원 비율을 높여 달라는 건의를 받은 뒤 기류가 바뀌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작통권 환수·방위비분담금 무관”

    청와대는 28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방위비 분담금은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실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전시 작통권 환수는 국민 부담 가중 사실 아니다’란 글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 미군 주둔에 필요한 경비의 부담에 관한 것”이라면서 “한·미간 유사시 지휘관계 문제인 전시 작통권 환수와는 직접 연관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작통권을 환수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고 주장하다가 작통권 환수 때문에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늘어난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산시, 하얄리아 매입 지원축소 반발

    ‘시민공원 국가가 조성하라.’ 정부가 반환 미군기지 부지 매입비용 지원을 대폭 축소키로 하자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시민단체가 철회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 등은 28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부지 매입비용을 당초 약속대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국고지원 축소 방침에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미 하얄리아부대 부지에 조성하게 될 부산시민공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부지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익사업“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9월 지역혁신토론회에서 무상양여나 재정지원을 통해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부가 이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집회가 열려 국가가 하얄리아부대에 공원을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도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고인 서울에 81만평이나 되는 용산기지를 국가에서 건설한다고 했을 때도 국가균형발전과 형평성에 위배되지만 참았다.”며 “정부가 국고지원 삭감안을 수용하면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전면 불신을 선언하고 우리땅 되찾기를 위한 새로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부·靑·국회·경찰 하나라도 제대로 했다면 바다이야기 터졌겠나”

    “문화부·靑·국회·경찰 하나라도 제대로 했다면 바다이야기 터졌겠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국무총리는 27일 ‘바다이야기’ 의혹과 관련,“부처 차원의 정책실패를 넘어서 국정 시스템의 총체적인 고장 때문에 일어났다.”며 참여 정부의 정책 운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 전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문화부와 청와대, 국회, 감사원, 경찰, 정보기관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동네 골목까지 사행성 오락실이 파고들어 서민의 돈을 털어내고 가정을 파탄내는 일은 막았을 것”이라고 현 정부의 정책실패를 지적한 뒤 고장난 국정시스템을 신속하게 고칠 것을 촉구했다. 고 총리는 이어 용산공원 문제를 둘러싸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첨예한 대립과 관련,“총리실이 중심이 돼서 관계부처와 서울시가 협의, 조정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용산공원 조성문제는 앞으로 입법예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리실이 중심이 돼 민족공원 조성에 대한 방향과 원칙에 협의하고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조정력을 발휘하고 서울시도 부담할 것은 부담해야 하며 헌법재판소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 전총리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 정치적 이용 우려를 경고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하루 빨리 해소하기 위해 한미 연합사의 대체적인 방위시스템과 주한미군 주둔병력의 지속적 확보, 한반도 전쟁발발시 미군의 즉각 파병, 증원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분명하게 국민을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전총리는 28일 출범하는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와 관련,“신당 창당의 모태거나 정치적 결사체가 아니다.”며 “새 정치의 대안을 찾아 정치권에 제시하는 국민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고 전총리는 공식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늦지 않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 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대선 출마 의지를 보다 구체화시켰다. 그는 한·미 FTA 추진에 대해 “원칙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협정 체결로 인한 부담의 분담 기준을 정해야 하며 목표 시한에 구애받아 협상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북한의 인권문제는 이제 국제적 어젠다가 됐기 때문에 남북 대화 시 비공개적이라도 인권문제에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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