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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내년 7월 배치 완료” 사드 배치 속도 올리는 미국

    “이르면 내년 7월 배치 완료” 사드 배치 속도 올리는 미국

    한미연합사령관 “강한 의지로 추진” “괌 기지보다 큰 규모 포대 될 것”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4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사드를 포함한 외교안보 영역으로까지 번질 기미를 보이자 미국 측이 사드 배치에 가속을 더하는 모양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육군협회 조찬강연회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에 사드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미군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괌 기지에서 사드 포대 등을 직접 둘러봤다. 브룩스 사령관의 말대로라면 사드는 이르면 내년 7월 중 한반도에 배치된다. 애초 한·미 군 당국은 지난 7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내년 연말쯤 배치를 완료하고 포대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의 말은 실무 작업의 속도를 높이면 예정보다 3~5개월쯤 사드 배치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 9월 말 최종 사드 배치 부지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확정했다. 당시 롯데 측도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부지 확보를 시작으로 사드 배치 실무 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최근까지 부지 협상 등에 대해 별다른 진척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더구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거센 상황에서 일부 야당 의원이 사드 배치 결정에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드 배치가 추진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 사드 배치가 한·미 당국 간 협의에 따른 결정으로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사안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외신간담회에서 “적어도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국가안보팀의 변화라든가, 사드 배치 일정을 포함한 한·미 동맹의 중요 우선순위에 있어 어떠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최순실 사건과 사드 배치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 이야기는 확인이 어렵고 내년 중에 배치한다”면서 “부지 문제는 협상 중에 있다”고 원론적 입장만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브룩스 사령관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중국 “즉각 중단해야”

    브룩스 사령관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중국 “즉각 중단해야”

    중국 정부가 4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즉각 중단하라”면서 반대 입장을 또다시 밝혔다. 이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혀서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연설을 통해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엄중히 파괴하고 중국을 비롯한 지역 국가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엄중히 훼손한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하려는 노력에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결연한 반대 입장도 수차례 밝혔다며 “중국은 필요한, 단호한 조처를 함으로써 스스로 안보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관련 당사국이 중국의 합리적 우려를 직시하길 촉구한다”며 배치 프로세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아울러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매우 취약하고 복잡하며 민감하다. 우리는 한미가 상대방을 더욱 자극하고 정세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조처를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브룩스 사령관 “괌 포대보다 큰 규모”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브룩스 사령관 “괌 포대보다 큰 규모”

    이르면 8개월 안에 한반도에 사드배치가 완료된다. 한미 양국이 당초 사드배치 시한을 내년 말로 잡았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연설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7월쯤에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괌 미군기지의 사드 포대를 둘러본 사실을 언급하고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재래식 전력 증강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주요 전략자산(무기)의 상시 순환배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전술핵 재배치는 그 의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하종훈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하종훈 국제부 기자

    “한국은 미국 없으면 제대로 나라를 지킬 수 있었나? 그런데 한국이 미국에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인은 왜 나라를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미군 주둔 비용은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 말이 아니다. 15년 전 어느 날 주한미군들과 함께 군 복무를 했던 기자가 당시 한·미 연합훈련 도중 어느 훈련장에서 미군 장병과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다. 15년 전 일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한 미국 대중의 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남긴 시점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은 분위기지만,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 현상’은 미국을 대하는 우리 정부에도 숙제를 안겼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정부는 얼마나 미국과 미국인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평소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주장해온 우리 정부, 특히 군 당국의 안일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태가 많아 우려가 커진다. 국방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한·미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며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 하지만 SCM이 끝나고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양국 장관은 확장억제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말만 들어 있을 뿐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라는 말은 없었다. 국방부는 이에 ‘전략적 모호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다. 사실 국방부의 헛발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29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막된 아시아 안보회의를 앞두고 국방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우리나라하고만 양자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일본과는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이 그만큼 한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취지다. 하지만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날인 30일 당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보란 듯이 양자회담을 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애초 미국과 양자 회담 계획을 논의할 때 미국 쪽에서 카터 장관의 일정이 빡빡해 한국하고만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알려 왔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상은 기초적인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애초 방어용 미사일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당에 미국이 공격용 전략 자산을 거리낌 없이 한국에 들여놓을 것이라는 발상, 그리고 미국이 경제·군사적으로 한국보다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일본을 배제하고 한국하고만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한 편의 부조리극이나 다름없다. 지난 6월 미국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 사회에서 군에 대한 신뢰도가 73%로 종교계(41%)나 대법원(36%)보다 높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에 한반도 방위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 군의 신뢰도는 높지 않다. 싸우는 법 대신 허장성세만 늘어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artg@seoul.co.kr
  • [2016 공직열전] 軍생활 중 쌓은 전문성 정책에 반영… 업무혁신 유도

    [2016 공직열전] 軍생활 중 쌓은 전문성 정책에 반영… 업무혁신 유도

    국방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가안보정책의 핵심 브레인은 현역 및 예비역 출신 국장들이다. 그들이 군 경험을 통해 갖춘 각 분야의 전문성은 우리 국방정책이 보유한 최고 자산이기도 하다. 서형석(58·육사 37기) 국방교육정책관은 사관학교 교과과정 개편과 격·오지 독서카페 보급 등을 추진하며 교육·훈련 분야에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을 듣는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환경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한 서 국장은 정책을 입안하고 끌고나가는 추진력이 뛰어나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그는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는 ‘스마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박래호(60·육사 37기) 정보화기획관은 군의 사이버 안보 정책의 기틀을 마련해 미래 전장의 군 ‘사이버 킬체인’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등 민간의 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시키는 창조국방 혁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 병과 예비역 준장인 박 국장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보통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개방형 직위인 정보화기획관에 발탁됐다. 그의 사무실 벽면엔 사이버 안보 전력 구성을 위한 아이디어와 개념 전개도가 가득할 정도로 업무에 열성적이다. 이황규(56·육사 40기) 인사기획관은 친화력과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 군 인사 분야 전문가다. 이 국장은 각 군의 진급과 인사관리, 모병제 전환 및 대체복무, 병영문화혁신, 국방여성정책, 계급별 인력운영에 이르는 민감하고 복잡한 군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예비역 육군 준장인 그는 공모직위인 인사기획관으로 발탁돼 광범위한 군 조직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노희준(55·육사 40기) 동원기획관은 예비전력의 정예화를 통해 국방개혁을 뒷받침하겠다는 신념을 지닌 동원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현역 육군 소장인 노 국장은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창설과 예비군 지원 예산 확충을 위해 관련부처 설득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동원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병기(56·육사 40기) 군수관리관은 군 장병들이 직접 사용하는 군수품 개선을 위한 군수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역 육군 소장인 박 국장은 조달, 수리부속 운영, 물류 등 3개 분야에서 이뤄지던 군수 혁신을 군수품 품질개선과 정비 지원, 정보체계 구축, 총수명주기 체계관리 등 총 7개 분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매진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김헌수(53·육사 41기) 전력정책관은 겉은 부드럽지만 속엔 강한 심지가 든 ‘외유내강형’ 군인이다. 군의 전력 증강과 관련한 방위력 개선과 중기계획 작성, 소요 검증과 시험평가 판정 등 업무영역이 넓은 전력 분야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한 군인으로 유명하다. 육군 소장(임기제 진급)인 김 국장은 업무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상하 간 소통의 리더십으로 실무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문상균(54·육사 41기) 대변인은 10여년간 대북 정책을 도맡아 온 북한 정책 전문가로 지난 2월부터 공보 업무를 처음 맡게 됐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정책기획관이던 당시 3, 4차 장성급 회담을 보좌했던 문 대변인은 북한과의 군사회담만 30여 차례 참여하고 두 번의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을 정도로 대북 정책 분야에 정통하다. 육군 준장으로 전역 후 대변인에 선임된 그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 5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 국장과 실무자의 관계로 만났던 한 장관을 보좌하고 있어 누구보다 한 장관의 코드를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경수(54·육사 41기) 정책기획관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북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관련 업무 등 굵직한 이슈들을 담당하는 국방부의 중책을 맡고 있다. 정책기획관은 최근 10년간 국방부 장관을 두 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야전 군단장(중장)으로 나가는 최우선 보직으로 불려왔다. 현역 육군 소장인 그는 위기관리와 전시작전권 전환, 대북관계와 전쟁 대비 등 바쁜 일과 속에서도 부서원들과 늘 즐겁게 생활하는 ‘알콩달콩 국장’으로 불린다. 조상호(54·육사 41기) 군구조개혁추진관은 각 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전력구조와 지휘부대구조 개편을 통한 국방개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역 육군 준장인 그는 1공수특전여단장 시절 병사들과 직접 권투에 나설 정도로 대범한 용장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세길(54·해사 40기) 국방운영개혁추진관은 각 군의 교육, 인사, 운영, 보건, 예비전력 등의 개혁을 추진하며 부처 간 협의와 국방부 내 조정·통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유일한 해군 준장인 그는 육군 정책 병과가 해오던 국방부 기본정책과장과 방위정책과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수철(50·군법 9회) 법무관리관은 한국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모두 갖추고 미 워싱턴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군사법 전문가다. 경북대 법과대학 교수와 법무법인 한중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3군 장관들 “美권력교체기 北도발 철저대비해야”

     미국 대선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육·해·공군 장관들이 한목소리로 정권 교체기 북한의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24일(현지시간) 개최한 좌담회 ‘3군 장관과의 대화’에서 3군 장관들은 북한 사태의 긴급성과 예측 불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즉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 메이버스 해군 장관은 “몇 주, 몇 달에 걸쳐 군사력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모든 전력을 전진 배치하고 해병대 구호처럼 ‘파이트 투나잇’(오늘 밤이라도 싸워 이긴다) 정신으로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미 정부는 북한 등 외부 위협에 취임 첫날부터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며 “만약 (한반도) 위기가 오면 주한미군과 항공모함, 구축함 등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해 곧바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버러 리 제임스 공군 장관은 “차기 대통령은 당선 직후 곧바로 북한 등 외부 위협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며 “특히 새 정부가 우선 할 일은 핵 태세 점검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점검하고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운용할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패닝 육군 장관은 “북한 위협은 예측 불가능하고 심각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철저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브래넌 CIA 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 대선 전후 정권 교체 시기에 미국의 안정을 위협하기 위해 핵·미사일·사이버 등 각종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최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대선과 상관 없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항상 예의주시하며 이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6일부터 3박 4일 간 일본과 한국 방문에 이어 29일에는 중국을 방문, 장예수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 및 해양(영유권) 문제를 포한한 전략안보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실이 이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 미군 강간 혐의로 기소된 前카투사, 2심에서도 ‘무죄’

    여성 미군 강간 혐의로 기소된 前카투사, 2심에서도 ‘무죄’

    주한미군 소속 여군이 원하지 않는데도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전 카투사 사병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이광만)는 강간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22)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카투사 병장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12월 오후 3시쯤 경기 동두천에 있는 자신의 숙소에서 미군 이병이었던 B(19·여)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성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섰다. 두 사람은 A씨가 속한 사단 보충대에 B씨가 지난해 10월 처음 배속돼 전입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다. 이후 휴대전화 메시지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고, 키스나 성관계를 하는 등 관계가 발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A씨가 키스를 하다가 “좀 더 진도를 나가고 싶다”고 말하자 B씨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만하지 않으면 (A씨 숙소에서) 나가겠다”며 거부했다. 이에 A씨는 “그러면 너를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고 몇 분 뒤 B씨와 성관계를 했다. 성관계 도중 A씨가 “지금 내가 너를 성폭행하고 있느냐”고 묻자 B씨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A씨는 성관계를 멈춘 뒤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B씨는 A씨 머리를 쓰다듬으며 “용서한다,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A씨는 이후 B씨에게 ‘내가 너를 강간했었다’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수사기관에서도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B씨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가 이뤄졌다 해도 A씨가 폭행·협박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1심은 “B씨가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거나 A씨를 뿌리치지 않았고 스스로 옷을 벗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했지만, 2심은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가해자의 폭행·협박은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것이어야 한다”며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 中, 위협 느낄 필요는 없다”

    “정말 대단하고 인상적이다. 이처럼 훌륭한 기지를 한국인들이 미군을 위해 건설해 줬단 말인가. 평택에 와 보니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곳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상징한다.” 지난주 경기도의 평택 주한미군 기지 건설 현장을 찾은 미 상·하원 의원 5명 등 군사위원회 대표단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토머스 밴들 8군 사령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美의원들 “강력한 한·미동맹 상징” 밴들 사령관은 지난 20일 워싱턴 특파원 출신 언론인들을 평택 기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의 의회는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의원들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용산 미군 기지 등이 이전해 오는 평택 주한미군 기지(개리슨 험프리)는 총 450만평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이다. 해외는 물론 미국 본토를 포함해도 단일 기지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태미 스미스 미8군 부사령관은 말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미군 기지가 서해 건너 중국에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병력이나 예산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 시간도 전력 공백 없이 이전” 밴들 사령관은 또 내년부터 용산 등 전국의 미군 기지가 본격적으로 평택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전력 공백 가능성이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 “주한미군은 오늘 밤 당장 전쟁(Fight Tonight)을 할 준비태세가 되어 있다”면서 “김정은이 예측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전 전략도 단 하루, 한 시간도 공백이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용산 기지의 작전 기능이 평택에서도 완벽하게 구현되도록 시스템을 갖춘 뒤에 용산 기지의 관련 시설을 이전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평택 기지 현장을 찾은 미 의회 대표단은 클레어 매캐스틸, 하이디 하이트캠프, 조 맨친, 앵거스 킹 상원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이다. 또 방문단에는 미 대선 후보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짐 히키 군사 담당 보좌관 등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소속된 여야의 전문가 및 보좌진 9명이 수행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군사 행정·정책 수립… 전문관료 확대·양성 과제로

    [2016 공직열전] 군사 행정·정책 수립… 전문관료 확대·양성 과제로

    모든 국민은 헌법 제39조 1항에 의해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진다. 이에 63만 군 장병과 290만 예비군을 관리하고 있는 국방부는 ‘작은 행정부’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방부에는 정책, 외교, 교육, 예산, 조직, 국토, 복지 등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한 다양한 행정부처의 기능들이 집약돼 있다. 국방은 더이상 현역과 예비역 출신 직업군인들이 담당하는 군사 안보의 측면만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군사 행정과 정책 수립을 통해 미래 안보환경에 대응해 나가야 하는 ‘국방 문민화’의 영역이 됐다. 국방 문민화는 단순히 군인들의 쿠데타를 막고 방산 비리 등을 감시, 통제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문화된 국방 행정관료를 양성해 각 군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미래 안보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 ‘미국 국방부, 펜타곤에는 군인이 없다’는 말처럼 군의 문민통제 전통이 확립된 미국에서 국방부는 정책 군정 집행기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 현역 군인들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론물리학자 출신이고 두 번이나 국방장관을 지냈던 도널드 럼즈펠드나 딕 체니, 로버트 게이츠 등도 정치인이나 교수, 사업가 출신이다. 미국은 전역 후 10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에 임명될 수 있을 만큼 국방 문민화가 정착된 나라다. 유럽이나 중남미 등 대부분 국가의 국방장관들도 민간 출신이며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은 여성 국방장관을 선임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도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 1항에 의해 직급별 소속 공무원의 70% 이상을 군인이 아닌 공무원으로 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의 실·국장급 공무원 22명 중 현역·예비역 출신이 아닌 민간 공무원은 6명에 그친다. 그중 직위공모제에 의해 외교부 소속 공무원이 파견되는 국제정책관직을 제외하면 국방부 출신은 5명뿐이다. 10년, 20년 후의 미래안보환경을 내다보고 국방정책을 이끌어 갈 전문화된 국방 행정관료의 양성은 향후 국방부가 갖게 된 과제이기도 하다. 김윤석(50·행시 33회)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기획지원부장은 행정고시 출신 국방부 국장들 중 제일 ‘맏형’이다. 1990년부터 국방부 근무를 해 온 그는 신중하고 차분한 업무스타일로 각 군의 이해관계를 부드럽게 조율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보건복지관으로서 군내 메르스 유입과 전파를 차단하고 민관군 협업 등을 추진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 2012년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한 그는 내년이면 마무리될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의 막바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남우(49·행시 35회) 기획관리관은 국방부의 대(對)국회 업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대통령 공약사업들을 총괄 지휘하는 국방부 내 ‘에이스’이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과 국제정책관실 동북아정책과장, 조직관리과장 등을 역임하며 국방부의 주요 업무를 담당해 왔다. 국방부 내에서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지킨다는 평을 받는 그는 후배 공무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믿음직한 선배란 평가를 받는다. 김정섭(47·행시 36회) 계획예산관은 국방부 내 주요 직위뿐 아니라 청와대 NSC 전략기획실, 국가안보실 등에서 다년간 근무한 외교안보 전문가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국제안보 분야 정책학 석사 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외교안보의 역사와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담은 ‘외교상상력-지나간 백년 다가올 미래’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소속인 형 김완섭(48·행시 36회) 국장과는 지난해 청와대 근무를 함께 할 정도로 집안 대대로 공직생활을 오래해 왔다. 스마트한 ‘젠틀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민감한 군사외교 분야를 다룰 국방부 출신 최초의 국제정책관이 나온다면 군사외교 분야에 정평이 난 적임자로 그 물망에 오른다. 박재민(49·행시 36회) 군사시설기획관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 부지 공여 절차와 군공항 이전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을 총괄하고 있다. 국방부 내에서 유일하게 예산편성과장과 조직관리과장을 모두 경험해 본 그는 예산과 조직 두 분야 모두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받은 그는 웬만한 실장급 업무에 버금가는 8~9개 과의 업무를 총괄하면서도 항상 웃음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스마일맨’으로 불린다. 유균혜(45·행시 39기) 보건복지관은 국방부 내에서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1996년 국방부 최초의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으로 임용된 그는 2012년 국방부 최초의 여성 부이사관에 이어 지난해 국장급 고위공무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중심의 국방부 문화 속에서도 늘 주눅 들지 않는 쾌활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여걸’이라 불리며 군 출신들의 견제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국군중증외상센터 건립을 비롯한 군 복지 분야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평택 주한 미군기지 르포] 워싱턴DC 규모… 수십m 지하 작전실은 탄도미사일에 끄떡없게

    지난 20일 아침 7시 4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자 9시에 경기도 평택시 외곽의 주한미군 ‘험프리 기지’에 도착했다. 이날따라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고 미세먼지까지 심해 시야가 제한됐지만, 거대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장 활주로 끄트머리로 지평선이 보이는 듯했다. 총 3673에이커(약 15㎢, 450만평), 여의도 면적의 5.5배.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 기지를 뚝 떼어내 미국으로 옮기면 수도 워싱턴DC의 중요 지역을 대부분 덮는다고 한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군은 평택기지를 기존의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 대신 좀더 큰 영역을 의미하는 ‘개리슨 험프리’(Garrison Humphreys로 부르고 있다. 기지 곳곳에 ‘안전을 생각하자’(Think Safety), ‘안전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No Safety, No Tomorrow)라는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주한미군기지관리사령관인 조지프 홀랜드 대령은 “평택시 안에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지를 건설 중”이라면서 “전체 사업 진도율은 90% 정도”라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토머스 밴들 미8군사령관과 태미 스미스 부사령관 등이 평택기지를 방문한 워싱턴 특파원 출신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밴들 사령관은 평택기지가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의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한·미 동맹은 강화,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이 시작되지만, 이전 중에도 북한 도발 등에 대한 대응태세는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밴들 사령관은 답변을 하면서 김정은을 줄곧 ‘KJU’라고 지칭했다. 밴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나 선제타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책 결정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 밴들 사령관은 “보통 즉각 보고를 받는데, 오늘은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밴들 사령관 등 미군 측 관계자와 한국 언론인들이 버스를 타고 기지 내 시설들을 시찰했다. 평택기지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는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군 사령부 건물보다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청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내부 마감 공사까지 마무리된 8군사령부로 들어서자 실무적인 군 사무실의 구조가 엿보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의 미8군사령부와 거의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내부는 미국 국방성 청사인 펜타곤의 사무실 구조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사령부의 맨 위층인 4층으로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작전상황실 건설 현장이 보였다. 지하로 수십m 파들어 내려갔다. 작전상황실은 주한미군의 모든 정보가 모이고, 작전계획을 세우며, 군 출동을 지휘하는 핵심 시설이다. 외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로 건설한 것이다. 지상은 아스팔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밴들 사령관은 작전상황실이 “어떤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혹시 핵 공격도 견딜 수 있느냐고 묻자 밴들 사령관은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평택기지는 용산을 비롯한 한국 내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통합한 곳이다. 이 같은 단일 기지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사령부의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통신과 정보, 작전 이행 등이 단일화돼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평택기지와 한·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기지와는 24㎞ 거리다. 규모가 큰 단일 기지가 장점만 있을까? 이 관계자는 “물론 리스크도 있다”면서 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이용한 적군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도입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가 경북 성주에 설치되면 평택기지는 방어권에서 벗어난다.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평택기지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밴들 사령관은 “사드는 부산 등 한반도 남부 지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평택과 오산 기지는 패트리엇 미사일 여단이 집중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앞 연병장에는 짙은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다. 왜 잔디가 아니라 자갈을 깔았느냐고 묻자 홀랜드 사령관은 “기지 건설 비용의 92%는 한국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충당한다”면서 “가급적 예산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용산의 사령부 앞에도 자갈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군 시설은 다른 미군기지에서 보던 것과 대체로 비슷했지만, 생활시설은 홀랜드 사령관의 말대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느낌이었다. 600명이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와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 곧 80명이 다니게 된다는 고등학교 등도 나란히 세워지고 있었다. 평택기지에는 기후변화를 감안한 지속가능형 건설의 모습도 보였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 기지 군데군데 개발하지 않은 목초지를 그대로 나뒀는데, 여름철 집중호우에 아스팔트로 된 기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부르는 생활 중심지역으로 들어서자 교회와 호텔, 체육관, 병원,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유난히 길다란 건물이 보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PX(군 매점)”라고 했다. 단층 건물이지만 가로 200m, 세로 200m라고 하니 아무리 욕심 많은 쇼핑객들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 같았다. 한식을 더 선호하는 카투사를 위한 간이식당도 두 군데 설치된다고 했다. 기지를 시찰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미군 영관급 장교가 대화 도중 “한국이 통일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은 한국 학교의 무상급식 정책 등을 감안하면 예산으로도 감당할 수 있으며, 북한 인프라 정비 등 대규모, 장기적인 복구 사업은 북한의 부동산 개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해서 나오는 부가가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가 평택기지 정문를 빠져나와 평택시 안정리로 들어갔다. 마을 곳곳에 미군 임대 목적도 있는 듯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안정리 중앙의 4차선 도로는 벌써 ‘로데오 거리’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파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커피숍, 편의점, 옷가게 등이 영어 간판과 함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한 미군 장교는 이 지역이 “20년 전의 서울 이태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택기지 이전이 끝나면 이태원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말하자, 이 장교는 “이태원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는 글로벌 문화 중심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8군 민사참모인 제프리 브라이언 대령은 미군이 안정리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 주둔 미군과 평택 젊은이들이 서로 영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등 각종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대령에게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비행 훈련에 지장은 없느냐”고 묻자 “안개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지역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택 시내 비행 중에는 가급적 낮은 고도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도운 부국장 dawn@seoul.co.kr
  • ‘美 전략자산 상시배치’ 엇박자… 조급증 드러낸 軍

    ‘美 전략자산 상시배치’ 엇박자… 조급증 드러낸 軍

    전략자산 동선 노출 꺼려… 대선도 변수 일각 “큰 틀 합의만으로도 성과” 평가 한·미 국방당국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보였다. 한국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 배치를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특정한 군사적 옵션을 명시하는 건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공동성명에 이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SCM 공동 기자회견에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와 관련해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 배치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앞으로 검토될 것”이라며 양측이 합의에는 도달하진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SCM 공동성명에도 “양 장관은 2+2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틀 속에서, 북한이 동맹의 결의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못하도록 확장억제 능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 방안들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돼 있다. 결국 향후 양국의 외교·국방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협의 채널 등에서 이 문제를 추가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한·미가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미 전략자산의 배치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양측이 갖고 있는 확장억제의 개념과 수단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용해야 하는 전략자산의 전략적 모호성이 중요하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전략적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도 중국, 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 행정부가 전략자산의 운용과 관련한 부담을 차기 행정부에 넘겨주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한·미 국방당국이 미 전략자산의 배치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처럼 비쳐진 것은 우리 군 당국의 조급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 공약의 핵심인 핵우산에 의한 보복 공격은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같은 가시적 조치뿐 아니라 미 본토에서 발사하는 미니트맨3와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핵심임에도 우리 군 당국은 보여주기 위한 성과 마련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국 핵전력의 운용 방법과 방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조밀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막강 화력’ 기갑전투여단 한국 순환배치

    전체 주한미군 병력은 줄어 장비·물자 두고 사람만 교체 한·미연합사 “역량 변함없어” 미국 육군이 9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순환배치하는 주한미군 병력을 4500여명에서 3500여명으로 1000명가량 줄였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한반도 방위공약을 강화하기로 했음에도 2만 8500명 수준의 주한미군 병력이 2만 8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육군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주 포트 라일리의 제1보병사단 예하 1기갑 전투여단 전투팀 3500여명을 9개월간 한국에 순환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병력은 한국에 배치된 제1기병사단 예하 1여단 전투팀 병력과 교체하며 대다수는 이미 동두천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에 도착했다고 제1보병사단 공보장교인 키메이샤 맥컬럼 중령이 밝혔다. 미 육군은 지난해부터 해외 파병 미군의 기동성 제고를 명목으로 고정 배치 대신 순환 배치 방식으로 주한미군의 기갑 전투병력 4500여명을 운용해왔다. 주한미군의 핵심인 2사단 예하에는 전투여단 이외에도 210화력여단, 제2전투항공여단이 있으며 이 가운데 기갑전투여단만 순환배치의 대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의 1기병사단 예하 1기갑여단 전투팀 소속 4500여명을 한국에 배치해 기존에 운용하던 1기병사단 2기갑전투여단과 임무를 교대하도록 한 바 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존 부대가 운용하던 장비와 물자는 놔두고 사람만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 임무 수행 역량은 변함없다”면서 “예산이나 편제 변화와는 상관없이 해당 부대의 병력이 원래 3500명 선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4500명이 수행하던 임무를 3500명이 하면 그만큼 장병들의 피로도가 가중되는고 한반도 안보 공약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남는다. 더군다나 이번 순환배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국에 상시 배치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와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이 무색해진다는 지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한미군 3500명 순환배치...한반도 미군 28000명선 무너지나

    주한미군 3500명 순환배치...한반도 미군 28000명선 무너지나

     미국 육군이 9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순환배치하는 주한미군 병력을 지난 1월에 비해 1000명 가까이 줄여 논란이 일고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한반도 방위공약을 강화하기로 했음에도 2만 8500명 수준의 주한미군 병력이 2만 8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육군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주 포트 라일리의 제1보병사단 예하 1기갑 전투여단 전투팀 3500여명을 9개월간 한국에 순환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병력은 한국에 배치된 제1기병사단 예하 1여단 전투팀 병력과 교체하며 대다수는 이미 동두천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에 도착했다고 제1보병사단 공보장교인 키메이샤 맥컬럼 중령이 밝혔다.  미 육군은 지난해부터 해외 파병 미군의 기동성 제고를 명목으로 고정 배치 대신 순환 배치 방식으로 주한미군의 기갑 전투병력 4500여명을 운용해왔다. 주한미군의 핵심인 2사단 예하에는 전투여단 이외에도 210화력여단, 제2전투항공여단이 있으며 이 가운데 기갑전투여단만 순환배치의 대상이다. 이에따라 지난 1월에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의 1기병사단 예하 1기갑여단 전투팀 소속 4500여명을 한국에 배치해 기존에 운용하던 1기병사단 2기갑전투여단과 임무를 교대하도록 한 바 있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기본적으로 기존 부대가 운용하던 장비와 물자는 놔두고 사람만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 임무 수행 역량은 변함없다”면서 “예산이나 편제 변화와는 상관없이 해당 부대의 병력이 원래 3500명선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4500명이 수행하던 임무를 3500명이 수행하면 그만큼 장병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한반도 안보 공약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남는다.  더군다나 이번 순환배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국에 상시 배치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와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이 무색해진다는 지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북핵 위협 속 중요성 높아져… ‘꽃보직’ 불리기도

    [2016 공직열전] 북핵 위협 속 중요성 높아져… ‘꽃보직’ 불리기도

    국방부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 안보부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군사 안보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군사외교 업무뿐 아니라 각종 재난과 재해에도 대처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방부는 안보부처의 특성으로 보안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업무 스타일이 통용되는 곳이다. 현재 5실 19관 71과·팀에 현역 군인 299명과 공무원 663명이 함께 근무하는 국방부에는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100기무부대가 상주하며 보안과 방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역 군인들에겐 정책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인사권자의 가까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진급이 보장되는 주요 보직들은 ‘꽃보직’으로 불린다. 국방 행정의 중심에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국방부 근무는 야전 군인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육군사관학교 출신 현역·예비역들이 정책과 전력 등 주요 정책 부서를 장악하고 있어 ‘육방부’라는 꼬리표가 끊이지 않기도 한다. 육군 중심의 국방부 편제하에서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설움을 겪기도 한다. 미래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국방 개혁과 국방 문민화를 숙제로 남겨 두고 있다. 황인무(60·육사 35기) 차관은 군인 출신답지 않은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병 출신인 황 차관은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여러 보직에서 근무 인연을 쌓아 왔다. 국방부 살림을 책임지는 황 차관은 2017년 예산 확보에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율의 국방예산을 가져오며 소속 공무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황 차관은 선이 굵고 시원시원하게 맥을 짚는 업무 스타일로 ‘쾌도난마’(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라 불린다. 류제승(59·육사 35기) 국방정책실장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부터 한·미·일의 민감한 군사정책 이슈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아 왔다. 류 실장에겐 생도 시절 동기생 중 1명만 갈 수 있는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유학한 ‘독사’ 출신이라는 말이 훈장처럼 따라붙는다. 류 실장은 독일의 군사 전략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번역할 정도로 군사전략과 정책 분야에 능통한 정책통이다. 류 실장은 황 차관과 육사 동기임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당시 4일간 진행된 남북협상의 극적 타결까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옆자리에서 보좌할 정도로 김장수, 김관진 전 장관뿐 아니라 한민구 장관에게도 참모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학주(59·육사 35기) 군구조·국방운영개혁추진실장은 국방부와 각 군의 운영 구조를 개혁하는 군의 미래 권력을 다루고 있다. 내년 7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하는 국방개혁실에서 군 구조와 국방운영 개혁 분야를 추진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국방정책의 특성상 개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전통이었던 김 실장은 동기 중에 선두그룹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을 역임했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감사원 징계 대상에 올라 경징계를 받고 군단장 진급이 3차까지 밀렸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실장은 문무를 겸비해 부하들이 잘 따르는 ‘신사’라는 평을 받는다. 아직도 사단장 시절 휘하에 뒀던 사병들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할 정도로 덕장으로 불린다. 황우웅(58·육사 37기) 인사복지실장은 군 인사와 복지 분야를 관장하면서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장과 국군복지단장을 역임한 황 실장은 인사 전문가로 불린다. 황 실장은 황희종(57·독학사) 기획조정실장과 마산고 36회 동기다. 고교 졸업 후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7급 공채로 국방부에 들어온 황희종 실장은 40년 가까운 국방부 생활을 거쳐 1급 공무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국방협력단을 이끌고 성주와 김천 지역에서의 사드 문제를 풀어 가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해 한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첫인상과는 달리 자신의 업무 분야에는 집요한 완벽성을 기하는 ‘독종’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주(57·육사 37기)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합참 전력기획부장과 국방부 전력정책관을 역임한 군 전력 강화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작전 특기 중 전력 파트를 맡은 케이스인 강 실장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조기 전력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군의 차기 전력 강화를 위한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이번 미국 대선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신이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라는 존재가 나왔다. 분노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최영진 전 주미대사),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치보다 미국 정치가 하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19일 전·현직 워싱턴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 대선과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45대 미국 대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 전 대사는 미국 대선 흐름에 대해 “트럼프가 미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지명된 이후 상당히 유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행적과 언행으로 봐서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국민의 분노를 업고도 트럼프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대선이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란 점에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동북아 핵무장론과, 주한미군 주둔군 방위비 분담금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도 7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외교도 남의 나라한테 물어보는 것을 그만하고 철학과 전략이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의 문제보다 능동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지만 해법에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들 한·미 동맹이 없으면 큰일 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면서 “한·미 동맹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재 미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스윙스테이’(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당선이 달라지는 곳)가 핵심인데 그중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축소판”이라면서 “여기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직은 승자를 단언하기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최영해 동아일보 국제부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글 사진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러다 부산판 괴물나오겠다”

    “이러다 부산판 괴물나오겠다”

    주한 미군의 생화학전 연구과제인 ‘주피터(JUPITER·Joint USFK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미국의 군수업체가 부산에서 ‘생화학적 위협 데이터와 샘플을 분석, 통합, 추적,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나 부산시가 부산시민들에게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부산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미국의 군수전문 하청업체인 ‘Veteran Corps of America(VCoA)’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에서의 생화학전 실험을 예고했다. 이 업체는 오는 11월 부산에 도입될 예정인 주한 미군의 생화학전 연구과제인 주피터(JUPITER) 프로젝트의 군수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이 업체의 빌 휠러(Bill Wheeler) 회장은 “주피터 프로젝트를 통해 생체 관측 기능을 강화해 전진 배치된 우리 군대의 생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목적을 밝혔다. 특히 이 업체는 ‘우리의 작전은 생화학적 위협과 관련한 데이터와 샘플을 분석, 통합, 추적, 수집하는 작업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방부와 부산시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당초 국방부와 부산시는 주한 미군의 해명 자료를 인용해 “부산에서는 어떤 시료 사용시험도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방부에 공문 등을 보내 설명회 및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현재로서는 설명회나 토론회를 열 계획이 없으나 다른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티즌은 이같은 소식에 “부산행이 서울행으로 바뀌겠다”거나 “이러다 부산판 괴물 나오겠다”며 우려스러운 반응들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물학 위협과 전 세계적인 생물학 테러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주한미군 보호를 위해 독성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생화학 실험실 설치 등 방어체제를 부산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주한미군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부산시 남구의 감만 8부두 일대에 성능이 검증된 첨단 상용장비를 설치하고, 2017년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실험실은 방어용이며 탐지장비만 도입하기떄문에 안전하다는 게 주한미군의 공식입장이다. 감만 8부두는 전시와 평시에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반출하는 군사전용 항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임대용 렌탈하우스, 짭짤한 수익형부동산 될까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임대용 렌탈하우스, 짭짤한 수익형부동산 될까

    한국자산신탁이 미군 렌탈하우스 ‘평택 캐피토리움’ 분양홍보관을 19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평택 캐피토리움은 단일 미군기지 중 세계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의 풍부한 임대수요를 가지고 있다.지난 5월 말 현재 공정률이 73%인 캠프 험프리스에 들어올 미군은 한미연합사령부, UN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동두천·의정부 미2사단 병력 등으로 병력은 미군과 미군 가족, 카투사, 미군 민간인 등을 포함 2016년 1만3천228명에서 2017년 2만5천492명, 2018년 3만3천477명, 2019년 3만9천437명, 2020년 4만2천771명으로 늘어난다. 이미 지난 7월 용산·동두천 지역 장병 8000명이 이주를 시작했다. 장병의 60%는 기지 밖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규정상, 캠프 험프리스 일대에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캐피토리움은 캠프 험프리스 정문까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여 비상 시 미군들이 부대로 빨리 복귀가 가능하며, 안정리 로데오 상권의 초입에 위치하여 임차인들이 생활편의시설을 누리기에 편리하다. 미군 주택과 검열 기준에 맞춘 미군 맞춤형 설계를 도입하여 임차인들이 입주하여 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분양관계자는 18일 “미군 렌탈하우스는 경기를 타지 않으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다”며 “미군부대 이전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많아 미래가치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트럼프 캠프 모두 “북핵 선제타격할 수 있다”

    클린턴·트럼프 캠프 모두 “북핵 선제타격할 수 있다”

    “한반도서 美 안보문제 발생하면 군사 대응 등 어떤 선택도 가능” 美 차기정부 강경기조 유지 시사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북한의 안보 위협 대처와 관련해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차기 정부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차관보와 피터 후크스트라 전 연방하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 토론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캠벨 전 차관보와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은 각각 클린턴과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클린턴 측의 캠벨 전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 이슈가 역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해 왔다”며 “팀 케인 부통령 후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등이 지적했듯 우리는 어떠한 선택 가능성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 후크스트라 전 위원장도 “중동이나 한반도, 러시아 등 어느 곳에서라도 미국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중단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상대에게 우리의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지금 당장 대북 선제타격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해질 경우 어느 정도 피해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북한에 대해 ‘외과수술식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북 제재 및 접근법에서는 양측이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캠벨은 “미국이 중국에 ‘금융 제재 등 대북 제재를 하기 위해 당신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제재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후크스트라는 “오바마 정부를 거치며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탄도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트럼프 정부가 할 일은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밝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폐기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이 임박했음이 확인되면 북한의 공격력을 파괴하기 위해 선제타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앙적 기습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적 권리를 위해서는 그런(선제타격) 권리와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팩트 체크] 野 “LPP협정 개정 사안… 비준 필요” 안보 포기 오명 우려, 밀어붙이기 부담

    [팩트 체크] 野 “LPP협정 개정 사안… 비준 필요” 안보 포기 오명 우려, 밀어붙이기 부담

    지난달 30일 경북 성주골프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되자 야권에서 국회 비준 동의론이 재점화됐다. 사드를 배치하는 데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여권과 “필요하다”는 야권이 첨예한 논리 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먼저 국회의 비준 동의권을 규정한 헌법 60조 1항에 대한 여야의 해석 차이가 논란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드 배치의 근거가 ‘조약’이냐 아니냐가 쟁점이다. ●국방부 “LPP협정 성주엔 적용 안 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지 매입 비용만 적어도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소요 예산 편성을 위해서도 국회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드가 들어설 땅을 매입하면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문 전 대표의 주장은 사드 배치가 한·미 ‘조약’임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드 배치 ‘조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준에 대한 국회의 동의를 받을 사안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드 부지를 매입해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지 않느냐”는 야당의 주장에는 “사드가 들어설 골프장과 국방부 소유의 토지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활용하면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이 들지 않는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야권은 또 성주 지역을 주한미군에 제공하는 것은 2002년 미국과 체결한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 개정 사안이므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2004년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위한 LPP협정 개정 사항이 국회 동의를 받았다는 전례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1일 “LPP협정은 당시 문제가 된 토지들을 정리하는 데 적용됐던 내용이지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반대하던 野의 정치적 퇴로용” 분석도 사드 배치 비준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이유는 비준 동의안 제출 권한을 지닌 정부가 법적 논리나 정치적 명분 측면에서 야당에 밀리지 않고 있어서다. 만에 하나 제출된다 하더라도 야당이 사드 비준 동의안 부결을 주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칫 ‘안보 포기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비준 동의론이 사드 반대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문 전 대표의 사드 비준 동의론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추진했다가 혼선이 생긴 더민주의 ‘정치적 퇴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핵·미사일 동시 ‘도발 징후’… 한·미 정밀감시

    北 핵·미사일 동시 ‘도발 징후’… 한·미 정밀감시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 도발 촉각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일을 전후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감시에 나섰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서 눈에 띄게 인력과 차량의 이동이 활발한 정황을 포착하고 주시하고 있다. 7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1일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찍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쪽과 남쪽, 서쪽 갱도 입구 모두에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북쪽 갱도 입구 인근에는 트럭으로 보이는 대형 차량이 있고 건물 주변에 상자와 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이 새로운 핵실험 준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한·미 군 당국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보고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영상정보 수집 자산인 정찰기 RC800(금강)과 RF16(새매)은 평양∼원산 이북 지역을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주로 미군 자산이 동원되고 있다. 미국 조기경보위성(DSP)이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평택기지에 배치된 정찰기 EO5C 크레이지 호크 4대도 24시간 영상 및 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U2 고공정찰기도 출격 횟수를 늘리고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미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지상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스도 한반도에 출격해 북한의 군사 동향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의 핵실험)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지시한 ‘준(準)국가비상체제’를 계속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8일 한국을 방문하는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등과 연쇄 접촉을 갖고 북핵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도 미국을 비공개 방문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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