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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년의 발품 ‘진실’이라 믿고 책으로 펴냈다

    20여년의 발품 ‘진실’이라 믿고 책으로 펴냈다

    “상업적인 소설을 쓰면서 역사 자체를 소설로 만드는 사람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고대사 연구학자) “그 사람은 소설가니까, 주장도 소설로 봐야죠. 학자는 절대 그런 글을 못 씁니다.”(근대사 연구학자)●“소설가 나부랭이의 주장이라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싸드’, ‘고구려’ 등의 소설가 김진명이 펴낸 책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새움)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내로라하는 역사학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책은 김 작가가 지난 20여년 동안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발품을 팔며 조사한 내용을 만화로 엮어낸 일종의 ‘취재 비망록’이다. 김 작가는 26일 “소설가 나부랭이의 주장이라고 무시하는데 직접 취재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나는 진실이라고 믿고 책으로 펴냈다”며 “이왕이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자는 뜻으로 만화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사의 비밀을 공개한다’는 취지의 스토리펀딩을 통해 모금된 1억원으로 책이 만들어졌다. 전국 도서관에도 무료로 배포됐다. ●광개토비 사라진 세 글자, 임나일본부설은 틀렸다 그의 취재 메모 중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를 추적하는 내용은 현재까지도 다양한 설이 분분한 대왕비의 역사적 해석과 맞물려 흥미롭다. 첫 소설이자 출세작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된 1993년 그는 광개토대왕비의 사라진 세 글자를 찾겠다며 비가 있는 중국 지린성 지안으로 간다. 광개토대왕비에서 신묘년 기사 부분은 세 글자가 지워져 있다. ‘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羅以爲臣民’(이왜이신묘년래도해파백잔□□□라이위신민)이라는 문장. 일본은 그 빈자리에 일본 서기에 나오는 ‘임나’라는 한자를 끼워 넣어 ‘왜가 신묘년에 바다를 건너 백제와 가야, 신라를 쳐부수고 신민으로 삼았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있다. 김 작가는 “당시에는 차단 시설이나 감시인이 없어 대왕비를 종일 관찰할 수 있었다”며 “신묘년의 사라진 글자를 찾겠다고 결심하면서 북한, 남한, 중국, 일본 자료를 닥치는 대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게 중국 학자 왕건군이 남긴 대왕비 비문 초본의 마이크로필름. 그 필름에는 사라진 세 글자 중 첫 자로 ‘동녘 동’(東)이 기록돼 있었다. ‘동’ 자를 넣으면 비문은 ‘백제가 동으로 신라를 쳐서 신민으로 삼았다’는 완전히 다른 해석이 된다. 신묘년 기사의 다음 문장인 ‘광개토대왕이 수군을 거느리고 백제를 토벌했다’는 내용과 맞아떨어진다. 그는 대왕비의 진실을 추적한 내용을 소설 ‘몽유도원’에 담았다. 김 작가는 “1994년 일본 도쿄대의 광개토대왕비 연구자인 동양사 실장을 만나 초본의 동녁 동자를 보여줬더니 10분 동안 담배만 세 대를 피면서 답을 하지 못하더라”며 “그는 결국 임나일본부설은 틀렸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정희 암살은 美 CIA가 개입한 계획된 암살이다 김 작가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당시 주한미군 정보공작 총책임자였던 ‘존 천’이라는 인물을 미국에서 만나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우발적 살인이 아닌 미 중앙정보국(CIA)이 개입한 계획된 암살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이 입수한 조선 왕실 고문관인 이시즈카 에조의 비밀 보고서를 토대로 파헤친 명성황후 시해를 재구성하고, 이를 다룬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일본어 번역을 마치고도 일본 우익의 협박으로 출간되지 못한 사연도 공개했다. X파일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탄탄한 취재와 필력을 통해 교묘히 뒤틀어버리는 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다. 김 작가는 “저는 세상에 토해낼 뭔가가 있을 때만 글을 쓴다”며 “내 글들을 통해 잠들어 있는 우리 역사의식을 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교부 차관보 이정규씨

    외교부 차관보 이정규씨

    외교부 신임 차관보에 이정규(외시 21회)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선임됐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이 신임 차관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외교부 한미안보협력과장, 조정기획관, 인사기획관,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정책관 등을 거친 뒤 2015년 2월부터 NSC 사무차장으로 일해왔다. 특히 주미 대사관 1등 서기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운영실장, 북미3과장 등 대미(對美) 외교 실무를 오랜 기간 맡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차관보는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을 보좌하며 주로 한·중, 한·러 관계, 한·일·중 3국 협력 문제 등을 담당한다. 김형진 현 차관보는 주유럽연합(EU) 겸 벨기에 대사로 임명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 와중에… 中 지린성 옌지서 한국인 30여명 강제 추방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거주하던 한국인 30여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북중 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을 전후해 옌볜자치주 주도 옌지(延吉)에 근거지를 두고 생활하던 한국인 30여명이 현지 기관으로부터 “1주일 내에 무조건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통지를 받았다. 이들 한국인은 모두 특정 종교단체 소속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0여년에 걸쳐 중국으로 파견돼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워낙 갑작스럽게 추방을 통보해 이들 한국인 자녀들의 학교 문제나 재산 처리 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생활해 온 현지 교민도 ‘(한국인에 대한)이런 처사는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평소 이들의 활동상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였고 그동안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정치·외교적 배경에서 단행된 사안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미 새달 국방회담… 軍채널부터 가동

    한·미 새달 국방회담… 軍채널부터 가동

    방위비 분담금 인상 논의 가능성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양국이 군사채널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국 국방 당국은 다음달 초 서울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간 회담을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간 장관급 회동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25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최대한 신속하게 국방장관 회담을 갖자고 미국 측에 제안해 왔다”면서 “구체적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과 함께 일본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이 첫 해외 방문지로 아시아를 택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역 내 세력 확장과 맞물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동맹국을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공고한 한·미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미사일방어(MD) 체계 개발을 공언한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미 군사 현안인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완결하는 문제도 필수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동맹국의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양국 간 분담금 협정이 내년 말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상견례 격인 첫 만남에서부터 껄끄러운 내용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수서~평택 20분대에 주파…수서 고속철도 개통 ‘SRT 수혜단지’ 눈길

    수서~평택 20분대에 주파…수서 고속철도 개통 ‘SRT 수혜단지’ 눈길

    수서고속철도(SRT)가 지난 해 12월 9일 개통함에 따라 경기 남부지역인 평택시가 고속철 시대를 맞게 됐다. SRT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화성 동탄역을 10분대, 평택 지제역을 20분대에 도착하여 평택시와 서울 강남 사이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SRT가 정차하는 지제역은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기지(K-6)와 고덕국제도시, 평택시청 등이 5∼6㎞ 내에 위치해 앞으로 평택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2016∼2025년)에 평택∼이천(부발) 철도가 들어가면서 강원도 강릉(영동선)까지 동서 횡단철도가 연결되는 등 지제역이 수도권 남부 철도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SRT의 개통은 평택지역 아파트 분양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택시가 ‘서재 자이’(2012년 802세대), ‘자이더익스프레스’(2015년 1천849세대), ‘동문 굿모닝힐’(2016년 1천166세대)을 대상으로 계약자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평택시를 제외한 관외 거주자가 2012년 19%에서 2015년 22%, 2016년 66%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평택시의 미래가치를 주목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가의 경우 3.3㎡당 890만∼960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2월 분양 예정인 고덕신도시 아파트 물량은 1천200만 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SRT개통으로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평택시에 (주)효성이 평택의 신흥주거벨트 소사지구에서 분양하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수서발 KTX인 SRT 평택지제역이 위치하여 수혜단지로 손꼽히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40개 동 규모로 총 3,240가구가 전용면적 59㎡, 72㎡, 84㎡, 103㎡,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제공된다. 이미 전용면적 59㎡는 분양이 마감되었으며, 전용면적 72㎡와 84㎡도 분양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들어서는 소사지구는 평택 신흥주거벨트의 중심으로 소사벌택지지구, 용죽지구, 현촌지구, 용이지구, 신흥지구 등 평택 남부권의 신흥주거지역과 맞닿아 있다. 이들 지역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들어설 예정으로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확충되고, 학교도 잘 갖추어져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에 2019년 개점 예정인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가칭)이 있어 대형 쇼핑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코아 아울렛, 롯데마트, 평택시청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우며 단지 앞에는 초등학교(2019년 개교예정)와 유치원이 개교할 예정이며 대규모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문화공원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입주민들에게 제공한다. 단지설계에서는 전체 동을 남향 또는 남동향으로 설계하여 일조량과 채광을 극대화하여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상가주차장을 제외하면 전세대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하여 보행자의 안전체감도를 높이고, 주거 쾌적성을 향상시키는 인간중심적 단지설계를 도입하였다.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트럼프 시대, 국익 우선 외교 펼쳐야”

    文 “트럼프 시대, 국익 우선 외교 펼쳐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대를 맞아 국익 우선 중심의 외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상황에서 한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국익 우선주의’를 천명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美·中 사이 균형외교로 국익 추구할 듯 문 전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트럼프 취임과 한국의 정책방향’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문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세계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섰다”며 국익 우선의 외교, 맞춤형 협력외교, 책임안보를 위한 외교, 통상외교 강화 등 4가지 외교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외교 정책은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우리의 국익을 지켜내지 못했다”면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우리의 경제 영토를 대륙과 해양으로 확대하는 교량외교가 국익 우선 외교”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로 국익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이다. 실제 문 전 대표는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국가 맞춤형 협력 외교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70년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키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한·미 안보 협력에 새로운 현안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안보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기조하에 당당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송영무·정의용 등 외교·안보 인사 영입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취약 분야로 꼽힌 외교·안보를 보완해 줄 영입 인사들을 대거 소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 외교에서는 주제네바 대사를 지낸 정의용 전 의원,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등을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회귀 조짐에 대해 “우리는 개방형 통상국가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교역이 여전히 세계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만 25회 언급… 외교보다 민생에 방점

    경제만 25회 언급… 외교보다 민생에 방점

    대선 때 106회 트럼프 캠프와 소통 헌재소장 선임은 국회 의결 거쳐야 특검 연장엔 “그때 상황따라 판단” 문체부 장관 등 구속엔 “송구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25회·의미 없는 단어 제외)였다. 황 권한대행 하면 상징처럼 따라붙는 안보와 북한은 각각 5회, 4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임기 내에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교적 문제보단 국정 안정과 민생 살리기에 무게를 두고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회견에서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국정 방향은 확고한 안보와 경제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안정 그리고 국민안전”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자신감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업인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의 도전의식을 북돋우고 각 부문에 희망을 키워 나갈 것”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넓은 길, 창업을 통한 새로운 길, 막힌 곳을 뚫어내는 규제개혁의 길, 과학기술과 ICT 등을 활용하는 미래의 길도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청년들 사이에선 인턴만 반복한다는 ‘호모 인턴스’라는 말도 있다”면서 “정부는 공공 부문부터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고 기업들의 투자 촉진과 고용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와의 관계는. -미국 대선 과정부터 우리 정부가 106차례에 걸쳐 트럼프 캠프와 소통했다. 이미 확정된 스태프들과는 협의를 시작했다. 미국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 정례적으로 협의해 왔다.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한·미동맹이 잘 유지되는 방향으로 지혜들을 모아 갈 것이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 문체부 장관 등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안타깝고 또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 많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드렸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은 송수근 문체부 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므로 의혹 제기만 가지고서 어떤 징계를 하거나 조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비리가 있거나 관련돼 있다고 확인이 된 것이 전혀 없다. →청탁금지법 시행령상 3·5·10 규정 개정에 대한 입장은. -구체적인 논의를 하다 보면 청탁금지법의 근본 취지가 흔들릴 수가 있다.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어떤 특정 지역에 집중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면 보완책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관련 부처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데 차기 헌법재판소장을 선임할 생각인지. -헌법재판소장은 청문회만이 아니라 국회 의결을 거치게 돼 있다. 국회와도 필요하면 상의하고 충분하게 검토해 판단해야 할 일이다. →특검 1차 수사 기간이 다음달 만료되는데 연장할 생각이 있나. -그건 그때 가서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세종시 비효율 해소를 위한 국회 분원 및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에 대한 입장은. -청와대나 국회 분원을 세종으로 내려보내는 문제에 관해서는 헌법적인, 법률적인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국민 화합·단결에 최선 다하겠다”

    황교안 권한대행 “국민 화합·단결에 최선 다하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국정운영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틀 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다”면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 대처,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공조를 차질없이 본격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심지어 서로를 반목·질시하고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장 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부터 사회 각계 각층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정운영 방향은 확고한 안보, 경제회복, 미래성장동력 확보, 민생안정, 국민안전 등 5가지였다. 그는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축된 전방위적 대북 제재의 틀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후방테러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고 기업들의 투자촉진과 고용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창업의 결실이 산업현장에서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제안 드린다”면서 “국회,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지금 대선 출마 생각할 상황 아냐”

    황교안 “지금 대선 출마 생각할 상황 아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부인했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 “지지율에 관한 부분은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질의에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며 “어려운 국정을 그것도 조기에 정상화하고 정상화 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안보 과제와 관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주변국과의 안정적 관계와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국가신인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강 군사력 보유·年 4% 경제성장… “美 이익 최우선”

    최강 군사력 보유·年 4% 경제성장… “美 이익 최우선”

    미국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제시한 신임 트럼프 행정부의 ‘6대 국정운영’ 과제를 통해,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 우선 외교정책과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정을 비롯해 10년간 일자리 2500만개, 연 4% 성장 등을 내세웠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한 6대 분야 국정 우선과제는 ▲미국 우선 외교정책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 ▲법질서 구축 ▲미군 재건 ▲일자리 회복과 성장 ▲미국 우선 에너지계획 등이다. 백악관은 우선 ‘힘을 통한 평화’와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또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비용을 동맹국에 더 부담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주한미군이나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엄격하고 공정한’(tough and fair) 무역협정도 강조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FTA 등의 재협상이나 파기할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무역협정 위반사례를 조사해 정부 차원에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 미국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을 긴장케 했다. ‘미국 우선주의’가 ‘최강 군사력 보유’로 이어질 것임도 시사했다. “우리의 해군 전함은 1991년 500척 이상에서 2016년 275척으로 줄었으며 공군은 199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미군의 ‘재건’을 약속했다. 누구도 위협하지 못하는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제 성장률 4%’란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도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 철저한 신자유주의 노선과 미국 이익 우선주의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대규모 감세는 재정압박과 복지제도의 위축으로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또 제조업 부양으로만은 경제성장률 높이기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력 강화와 국경장벽 설치 등으로 공권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의 총기 휴대를 완화해 자위권을 늘리겠다고 했다. 한편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도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협상력을 잘 발휘한다면 우려되는 한·미 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조진모초(朝秦暮楚), 아침에는 진(秦)나라를 따르고, 저녁에는 초(楚)나라를 섬긴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약 550년간 100여개 국가가 각축했던 대혼란기다. 전쟁과 연합이 난무하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는 안보와 직결돼 국가의 명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당시 양강인 진나라와 초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간섭에 시달려야 했던 약소국인 정(鄭)나라의 고달픈 신세를 빗댄 말이 조진모초다. 수동적인 외교로 임시방편식의 대응에만 급급한 탓에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비꼰 것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첨예화하면서 업계가 신음하고 국론이 분열된 국내 상황도 조진모초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사드 배치 발표는 그 정당성과 상관없이 정교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는 2014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화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당시 정부는 손사래를 쳤고 이후에도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계기로 지난해 3월 사드 배치 협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가동됐고, 그 후 불과 4개월 만인 7월 실효성 논란 속에 전격 합의 발표가 나왔다.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방 주민들이 수개월간 반대 시위를 이어 가며 온 나라가 진통을 겪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사드 배치는 결정됐지만, 예상했던 중국의 졸렬한 경제 보복으로 산업계와 관광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 내 한류는 초토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은 문전박대당하고 있다. 잘나가던 화장품, 비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막히고 있다. 정부만 믿고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기로 한 롯데는 지난해 중국의 롯데법인이 세무조사를 당했고, 국내 롯데 면세점 매출의 70%를 책임져 오던 유커(遊客)의 발길마저 끊길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안도 준비하지 않은 채 쫓기듯 사드 배치만 밀어붙인 결과다. 점입가경으로 문화예술계와 산업계가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정치권은 사드 정쟁만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입장을 번복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초점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반미’이고 ‘친북’이라는 식이 되면서 피해 대책 마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가 사드 보복이 아니라고 당국자는 사실을 호도한다. 경제 보복으로 서울 관광산업을 지켜 낼 대책부터 강구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의 ‘사드 말 바꾸기’ 문제만 공격한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나라는 명재상 자산(子産)의 등장 이후 그가 집권한 30년 동안 강소국으로 활약했다. 안으로는 국론을 통합하고, 밖으로는 전략적인 균형외교로 양강 사이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공자의 말을 모은 ‘논어’에도 지혜를 모으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자산의 치밀한 외교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는 구절이 나올 정도다. 자산이 죽은 뒤 정나라는 다시 조진모초를 하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우리도 전략 있는 리더를 선출해 ‘사드 출구전략’을 확보하고, 강소국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jhj@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정상 외교’의 공백 가운데 우리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스톰’이 처음 불어닥쳤을 때 제기됐던 한·미 동맹 균열 등 우려는 최근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정비되며 차츰 불식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대북 정책, 통상 문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 과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동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외교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중 대결의 본격화다. 선거 직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의 행적을 고려하면 미·중 대결의 격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대만 관계에 관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남중국해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의 약속과 중국의 압박 사이에 있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중대한 위협이 되는 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군 출신 강경파들이 포진한 외교안보 참모진이 ‘대북 군사적 옵션’ 카드까지 꺼낼 경우 남북 관계는 파국으로 향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도 심각한 여론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예단할 순 없지만 북한의 도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응하는 검토를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의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인 방위비 분담금 증대는 당장의 도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례적으로 벌어지는 한·미 간 방위비 재협상이 당장 내년에 예정돼 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될 수 있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듯하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미측이 방위비 분담과 통상 문제 등으로 한국을 압박하면 한·미 동맹 자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 정부에 부담만 잔뜩 지우는 건 아니다. 그 가운데 기회 요인도 분명히 있다. 우선 미·러 관계가 개선될 경우 자연스럽게 한·러 협력도 강화될 수 있다. 틸러슨 장관 내정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교부는 올해 신년 업무보고에서도 미·러 관계 회복을 한·러 관계 발전의 기회 요소로 뽑았다.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조해 온 ‘중국 역할론’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압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까지 시사했다. 여기다 미국과 가까워진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목소리를 더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미국이 중국을 힘껏 견인할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 주면 중·러도 지금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가 새로운 동북아 정세 확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오히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은 미·중 균형 외교에는 커다란 도전 요인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도 승계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에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야말로 뉴 페이스”라면서 “정책적 입장이 굳어지기 전에 우리가 공격적 네트워킹을 계속 해 나가면 우리 입장을 빨리 흡수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드 배치 지연 가능성

    지난주 감정평가 뒤 승인 ‘머뭇’ 롯데 “기업 부담 왜 생각 안하나” “아무리 안보가 중요하다지만 기업의 부담은 생각 안 하나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소유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16일 거리낌 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사드 부지를 공개적으로 넘겨주면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사업이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성주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의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한 국방부와 롯데는 지난주 두 땅의 감정평가를 마쳤지만 롯데 측이 승인을 머뭇거리면서 양측 간 땅 교환 계약이 당초 예정됐던 이달 말을 넘겨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순차적으로 사드 배치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방부가 사드 부지를 확보하려면 롯데 측이 이사회를 열어 감정평가액과 교환 계약을 승인해야만 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한 롯데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 및 위생점검 등 유·무형의 압박에 나서면서 롯데 측은 관련 이사회 개최를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도대체 중국에서 사업할 생각이 있느냐”며 정부와 땅 교환 계약을 맺지 말라는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 측은 강제수용 아닌 땅 교환 방식으로 사드 부지를 결정한 정부 측에 불편한 감정도 감추지 않고 있다. 롯데가 마치 적극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처럼 중국 측에 비쳐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계획대로 연내 사드 배치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롯데 내부 사정 때문에 교환 계약이 늦춰질 가능성은 있지만 사드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격렬한 반대와 일각의 국회비준 요구 등 정치권 내부의 혼선에 이어 부지를 넘겨줄 롯데까지 주춤대면서 사드 배치의 난관이 하나둘 쌓여 가는 형국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駐4강·유엔 대사 오늘 긴급 회의…사드 등 외교 격랑 속 이례적 개최

    黃대행, 한반도 정세 대책 회의 외교부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유엔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핵심 대사들을 불러 16일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한반도 주변 4강과 주유엔 대사들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가 긴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는 안호영 주미대사와 김장수 주중대사, 이준규 주일대사, 박노벽 주러대사 등 4대 강국 주재 대사와 조태열 주유엔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들 대사와 오찬을 한 뒤 실·국장급 간부들까지 대거 참석하는 공관장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강 대사 및 유엔대사와 ‘동북아·한반도 정세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외교부는 매년 3월쯤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한 전 재외공관장들이 참석하는 공관장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와 별개로 4강 대사 등만 따로 불러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외교·안보 격변기에 우리의 대응 전략을 점검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즉 3월까지 기다릴 수 없을 만큼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긴박하다는 얘기다. 당장 오는 20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해야 한다. 또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놓고 중국, 일본과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연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주변국 및 유엔과의 외교방향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클릭! 삼각지] ‘방위비’ 협상 테이블에서 쓸 카드는… ‘韓, 美동맹국 중 최고 수준’

    [클릭! 삼각지] ‘방위비’ 협상 테이블에서 쓸 카드는… ‘韓, 美동맹국 중 최고 수준’

    한국과 미국은 1991년 이래 2~5년 주기로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결정하는 협상을 벌여 왔다. 2014년 1월 체결된 9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2018년 말 만료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향후 협상은 한·미 간 팽팽한 신경전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곧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 의무’를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분담금 증액을 공세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반 후인 2018년 여름부터 시작할 새로운 협상에서 꺼내들 명분과 논리를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15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지불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9441억원에 이른다. 올해 예상 분담금은 여기에 2015년 물가상승률 0.7%를 반영해 9500억원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로 따지면 일본과 엇비슷하고, 독일보다는 월등히 많다. 게다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2.40%로, 일본(1.00%)이나 대만(1.98%), 영국(2.05%), 독일(1.09%)보다 높다. 이미 충분할 정도로 지갑을 열어 적극적으로 ‘안보 분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좀더 세밀히 따져 보면 우리만큼 미국의 이익을 뒷받침해 주는 동맹국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36조원어치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했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만 해도 F35A 전투기 40대, 글로벌호크 4대 등의 구매대금으로 18조 5539억원을 미국에 지급했다. 또한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으로도 8조 9000억원을 부담했다.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안보분담 규모는 미국의 동맹국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트럼프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독일을 상회하는 안보 분담 규모를 수치로 보여주며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담금 총액 규모에 집착한 나머지 그동안 소모전 형태의 협상이 반복돼 왔고, 지급하는 우리나 받는 미국이나 서로 만족하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인건비, 군사건설, 군수 등 분야별 소요 금액을 따져 분담금 검증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미국의 적” 트럼프 정권 대북관, 北은 직시하라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 기조로 가닥이 잡혀 간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신임 외교안보 분야의 책임자들이 대북 강경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국무·국방장관 지명자 등이 일제히 북핵 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대북 압박 정책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 노선을 표명하고 있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국제 합의 위반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 등의 소극적 태도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상황 인식은 더욱 엄중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진단하고 대북 선제 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이클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북한을 미국의 4대 당면 위협 중 하나로 지적할 정도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의 차기 정권이 정면 대응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북핵 문제가 트럼프 정권 초기부터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권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이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대북, 대중, 대아시아 외교안보 전략을 볼 때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밝힌 신고립주의와 차이가 크다.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경제 건설을 위해 고비용 저효율의 세계 경찰의 노릇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들은 미국의 위상 회복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더욱 강경한 압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차기 외교안보 라인은 중국의 묵인 아래 북한 위협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다. 트럼프 정권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의 강경 노선이 북한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가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커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안보 상황을 직시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첫걸음이지만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안보 상황은 더욱 엄중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 국익을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 매티스·틸러슨도 “방위비 증액” 압박… 김관진 “협상 시기 아냐”

    한국 분담률 77%… 50%인 日보다 높아 ‘동맹국 중 높은 국방비’ 논리로 대응 방침 金 “5년마다 협의… 플린 면담때 언급없어” 다음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정자들이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마다 9000억원 이상을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분담금으로 내고 있는 우리나라도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12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방위)조약 의무를 유지할 때, 또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도 그들의 의무를 인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즉 미군 철수는 부정적이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필요하다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과 국방장관들이 동맹들에 대해 ‘혜택을 공유할 때는 어떤 방위비든 공정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지역의 관련 협상을 지켜봐 왔다”며 협상을 통해 분담금을 올릴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전날인 11일 열린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도 “우리는 모든 동맹이 그들이 한 약속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 (문제 제기 없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조정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나토와 아시아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정당한 몫을 내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경우 미군 철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인건비 50% 부담’ 주장에 반박하면서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고 했었다. 이에 따라 비록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는 방위비 분담률이 높아서 압박이 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나라(2만 8000여명 주둔·9158억원)의 분담률은 77%로 일본(3만 6700여명, 2조 175억원)의 50%에 비해 훨씬 높다. 또 한국은 미국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에 바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2%)을 이미 넘어선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며, 징병제 등으로 국방비 부담 면에서 동맹국 중 상위권이란 논리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가진 면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조정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 없어 방위비 분담은 이번에 거론되지 않았고, 5년마다 협의하도록 제도화돼 있어서 현재는 그걸 (논의)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전입 신고 한 번에 금융·통신사 주소도 변경

    [신년 업무보고] 전입 신고 한 번에 금융·통신사 주소도 변경

    다문화·외국인 지원업무 통합 AI ‘챗봇’ 스마트폰 민원 상담 11일 ‘국민안전 및 법질서’ 분야의 7개 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한 업무보고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민맞춤형 정부와 활력 넘치는 지역사회’를 올해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4년간 추진한 ‘정부 3.0’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이사편리’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된다. 그동안은 이사하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통신사 등 기관별로 일일이 주소를 바꿔야 했는데 앞으로 주민센터 전입신고 한 번으로 각종 주소를 모두 변경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지원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다문화이주민+센터’가 설치된다. 여성가족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눠서 하던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210만명의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크게 편해질 전망이다. 정부 민원상담에는 ‘챗봇’이 도입된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정부청사 사무실 위치 안내’와 맺으면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으로 나뉜 공무원 사무실의 방 호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올해는 대구시에서 차량등록·상수도·여권 분야 등 정형화된 서비스에 챗봇을 시범 도입하고 연말까지 적용 기관과 범위를 확대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찾아 주는 챗봇은 24시간 휴대전화로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30년 안에 전국 84개 시·군과 1383개의 읍·면·동이 인구 감소로 사라질 수 있다는 ‘지방소멸’ 현상을 막고자 인구감소지역 신발전방안을 마련한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거점마을’을 만들고, 공공서비스의 공급도 효율화한다. 도시 청년들이 지방에서 발전 동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칭 ‘지역희망뿌리단’도 운영한다. 접경지역, 섬, 서해 5도, 주한미군 주둔지역 등에 대한 맞춤형 발전모델을 세우는 ‘4대 종합발전계획’도 보완한다. 고향에 대한 봉사와 기부로 지역을 활성화하는 ‘고향희망심기’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자정부 도입 5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능형 전자정부를 구현하게 된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를 1만개 이상 늘려 안전, 교육, 복지 등 현장 중심으로 배치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핵폭탄 10개 제조’ 플루토늄 보유…핵·미사일 전담 병력 1만명 별도 편성

    북한이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다는 우리 군의 공식 분석이 나왔다. 통상 핵탄두 하나를 만드는 데 4~6㎏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10여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북한은 또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북한은 영변 핵 시설에서 수차례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50여㎏ 보유하고 있다고 우리 군은 추정했다. 2008년 국방백서에서 40여㎏으로 추정한 이후 변동이 없었던 것을 8년 만에 10㎏ 상향한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영변 원자로의 가동 및 정지 시점, 폐연료봉 재처리 동향과 핵실험으로 소모한 양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말했다. 2년 전 백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만 적었던 HEU 프로그램 분석은 이번 백서를 통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큰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향후 추가 실험발사, 잠수함 작전능력 구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LBM 위협을 처음으로 백서에 적었다. 북한은 또 예비병력 8만명을 정규군으로 전환하는 형식으로 상비병력 규모를 128만명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핵과 미사일을 전담하는 전략군 1만명을 별도 편성했다. 사이버전 인력도 6800여명으로 2년 전보다 800명 늘렸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우리 정규군 병력은 62만 5000명으로 북한군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점증하는 북핵 및 미사일 위협과 관련, 우리 군의 억제·대응능력 확보를 위한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내용을 상세하게 백서에 담았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필요성 및 향후 계획 등을 본문과 특별부록에 수록했다. 국방부는 국방정책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돕기 위해 2년마다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단독] 中, 美 사드 대비해 작년 탄도미사일 100발 발사 실험

    중국이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여발에 이르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랑(新浪)군사망은 10일 “중국이 2016년에 100발에 가까운 둥펑(東風)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면서 “이는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사드와 이지스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고 밝혔다. 둥펑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포함한 중국의 탄도 미사일 시리즈를 일컫는다. 이 매체는 특히 “로켓군의 둥펑 미사일과 공군의 훙치(紅旗) 대공 미사일을 동시에 활용하는 ‘일체화 훈련’으로 미국이 막대한 돈을 들여 구축한 서태평양 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로켓군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해 군대를 개편하면서 새롭게 창설한 미사일 전문 부대이다. 로켓군은 한번에 둥펑 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어 “미군이 지난 2015년 일본에 배치된 사드와 이지스함의 MD 시스템 연합 훈련을 할 때 짧은 시간에 중거리 및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초저공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는 위력을 보였다”면서 “이 방어막을 뚫기 위해서는 미군 MD보다 더 많은 둥펑 미사일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가 미군의 사드를 무력화하기 위한 둥펑 미사일의 물량 공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한국에 배치될 사드까지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주한미군의 사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전 능력에서 미국과 평행을 이루려면 중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신장(新疆) 쿠얼러(庫爾勒),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간쑤(甘肅) 주취안(酒泉) 등에서 민항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킨 채 한국의 사드 배치를 겨냥한 대기권(고고도) 미사일 요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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