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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 ‘오불관언’ 태도 버리고 북핵 공조 동참하라

    어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북핵 대응에 관한 한 동북아 주변국의 견해차가 더 분명하고 노골화됐음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에 반대하며 한목소리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드 배치의 뜻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그동안의 완곡한 어법마저 내버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연쇄 회담을 통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다짐하며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동안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아랑곳 않고 사드 배치 반대만을 외치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G20 정상들이 그제 채택한 공동성명에 북핵의 ‘핵’ 자도 담지 못한 것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북한 규탄성명 채택 무산과 함께 동북아를 중심으로 신냉전 질서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상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으나 G20 정상들은 다자논의의 총합이라 할 공동성명에 이를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정상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중? 러의 반대에 막혀 북을 한마디도 꾸짖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에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오히려 불안감만 부추겼다”는 지적은 비단 영국 일간지 가디언만의 통찰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서정연한 대응이 더이상 여의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음을 드러낸 장이 됐다. 가디언의 지적처럼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 메르켈이 북한 문제에 어떻게 합의해야 할지 모르거나, 할 수 없는 현실”에 다다른 것이다. 북핵을 둘러싼 동북아의 역학은 이제 강 대 강의 대치 국면을 당분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추가 도발과, 이를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간주할 미국의 대응이다. 군사적 옵션에 여전히 신중한 미 행정부지만 북의 도발이 지속된다고 보면 그들의 인내도 언제 한계에 다다를지 점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중국에 거듭 촉구한다. 평화적 북핵 해결의 첫 단추는 북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이며, 이를 압박할 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핵 탑재 ICBM 완성으로 북이 통제 불능의 ‘게임체인저’ 지위를 확보하면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안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이게 된다. 북한에 대해 ‘혈맹’ 운운하며 미국의 패권주의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당장 코앞의 화약고부터 불붙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원유공급 중단, 교역 중단 등 아직 중국은 북한을 억지할 힘을 갖고 있다. 때를 놓쳐 이 유용한 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불관언’(吾不關焉·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식 태도를 버리기 바란다.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왕실·귀족만 맛보던 설탕… 지금은 ‘당 다이어트’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왕실·귀족만 맛보던 설탕… 지금은 ‘당 다이어트’

    설탕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온 식재료다. 지금은 당뇨,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마치 ‘공공의 적’인 양 취급받지만, 과거에는 왕실·귀족사회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하신 몸’이었다. 설탕의 등장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기원전 8000년쯤 태평양 뉴기니섬 원주민들이 최초로 훗날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를 재배했다고 추정한다. 기원전 6000년쯤에는 사탕수수가 필리핀과 인도로 전파됐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 원정을 갔을 당시 휘하 장수가 사탕수수를 처음 보고 “인도의 갈대는 벌의 도움 없이도 꿀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사탕수수를 이용해 결정 형태의 설탕을 만드는 법을 최초로 고안해 낸 것도 인도인들이다.페르시아를 거쳐 서양으로 전파된 설탕은 음식에 첨가하는 최고급 감미료였을 뿐 아니라 의약품의 역할까지 했다. 18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거의 모든 의약 처방에 설탕이 함께 사용됐을 정도다. 기침, 열, 위장병, 설사부터 흑사병 치료에까지 두루 쓰였다. 19세기에는 사탕무가 재배되면서 사탕수수의 역할을 나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명종 때 문인 이인로의 ‘파한집’에 설탕과 관련된 언급이 처음 나온다. 그러나 설탕이 일반인들의 삶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세기가 넘어서다. 이전까지는 꿀과 엿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생산량이 적어 귀했던 꿀보다 곡물과 엿기름을 이용해 만든 조청이 일반 서민들에게는 달콤한 맛의 원천이 돼 주었다. 국내에는 일제강점기에 가공 설탕이 일본을 통해 유통됐다.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근대화된 설탕공장이 들어선 것은 1953년이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부산 전포동에 설탕공장을 짓고 국내 최초로 설탕 생산에 나섰다. 당시는 설탕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시기였다. 1946년 38t에 불과하던 설탕 수입량은 1953년에는 630배 가까운 2만 3900t을 기록했다. 국민 1인당 설탕 소비량도 1950년 100g 미만에서 1953년 984g으로 늘었다. 전후 주한미군을 통해 기호식품이 전파된 데다 다방 문화가 확산되면서 설탕 시장도 덩달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업계 2위인 삼양사도 1955년 12월 울산에 일일 생산량 50t 규모의 제당공장을 짓고 1956년 1월 삼양설탕을 출시하면서 설탕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60~1970년대에는 고급 명절 선물로 각광받으며 화려한 포장을 한 설탕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여기에 설탕이 일상생활에 널리 퍼지면서 소포장 설탕, 각설탕 등 상품군이 다양해져 시장이 더욱 확대됐다. 지금은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세 곳에서 국내 제당사업을 담당하고 있다.●국내선 다방문화 확산에 설탕 시장도 급성장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가루형 설탕은 색상에 따라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으로 나뉜다. 백설탕은 설탕 제조 과정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져 순도가 가장 높다. 황설탕과 흑설탕은 백설탕에 원당 성분을 추가하는 공정이 들어가며, 이 때문에 백설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황설탕에는 원당에서 유래한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으며, 여기에 다시 시럽과 흑당을 혼합한 흑설탕은 요리에 진한 색상을 더하는 데 용이하다. 당분의 원료가 되는 탄수화물은 인간의 생명유지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에너지원이다. 또 설탕은 음식에 들어가 단맛을 낼 뿐 아니라 다른 원료와 결합해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유용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케이크, 과자, 빵과 같은 제빵류를 만들 때 설탕을 넣으면 제형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다 변색을 막는다. 과일 잼이나 젤리를 만들 때는 과일즙을 단단하게 굳히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의 성장 번식을 억제함으로써 식품의 보존 기간을 늘리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딸꾹질을 할 때 설탕을 한 숟갈 먹으면 멈춘다는 속설도 있다. 딸꾹질이 시작되면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물을 마신 후 설탕 한 숟갈을 혀에 올려 녹여 먹으면 신경이 설탕의 단맛이 주는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느라 딸꾹질이 멈춘다는 원리다. 이 민간요법은 세계적인 의학 잡지 ‘프리벤션’에 소개될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탕은 수분 8% 이하로 수분 활성도가 낮아 세균 오염이나 변질, 부패 우려가 적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별다른 유통기한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종종 오래된 설탕이 딱딱하게 굳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워 주면 원 상태로 되돌아온다.●단맛 내고 칼로리 낮은 ‘기능성 당’ 인기 그러나 최근에는 지나친 섭취에 따른 부작용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당류의 1일 적정 섭취량은 전체 섭취열량의 20% 이내다. 특히 가공식품 등에 포함된 첨가당의 섭취량은 전체 섭취열량의 10%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 1일 전체 섭취열량의 평균이 약 2000㎉라고 가정할 때, 당류 섭취량은 50~100g(첨가당 섭취량 50g) 이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민 평균 전체 섭취열량 대비 당류 섭취량은 2007년 13.3%(59.6g)에서 2013년 14.7%(72.1g)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당류 적정 섭취 기준을 초과한 사람의 비만과 고혈압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39%, 66%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6.8조원에 이른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4월 당류 적정 섭취 유도를 골자로 하는 ‘당류 저감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사회적으로 설탕 퇴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시장 성장이 주춤하자 업계에서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낮춘 ‘기능성 당’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1664억원에서 지난해 1430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한편 국내 기능성 당 시장은 2014년 188억 1800만원에서 2015년 277억 3900만원, 지난해 270억 6300만원 등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1년 ‘백설 자일로스 설탕’과 ‘백설 타가토스’ 등 기능성 설탕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3월 알룰로스를 활용한 올리고당 등을 내놨다. 자일로스 성분은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해 몸에 설탕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자작나무, 옥수수 속대 등에서 생산돼 설탕의 60% 정도의 단맛을 내는 자연 감미료다. 우유, 치즈, 사과 등에 존재하는 타가토스는 칼로리는 설탕의 3분의1 수준이지만 단맛은 설탕의 약 92%로, 대체 감미료 중 설탕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낸다. 혈당지수가 설탕의 5% 수준인 데다 칼로리도 g당 1.5㎉에 불과하지만 가격이 높아 그동안 상용화가 어려웠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에 소량 포함돼 있는 당 성분이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g당 칼로리가 설탕의 5% 이하인 0~0.2㎉에 불과해 차세대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사도 지난 4월 기능성 당 전문 브랜드 ‘트루스위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알룰로스를 99.1% 함유한 액상당 ‘트루스위트 알룰로스’, 알룰로스 60%를 함유해 기존 올리고당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트루스위트 알룰로스 올리고당’, ‘트루스위트 자일로스 설탕’ 등을 출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전개… 이번엔 공개 실사격

    ‘죽음의 백조’ 또 한반도 전개… 이번엔 공개 실사격

    美 “北 ICBM 발사 강력한 대응” 北 “핵전쟁 도화선 불장난” 반발 미국의 대표적 전략무기인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8일 또다시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괌 앤더슨기지에서 이륙한 B1B 편대는 2시간 30분 만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F15K 편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례적으로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제 폭탄 투하 연습까지 진행했다.북한은 B1B 전개 하루 만인 9일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군 측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편대의 한반도 출격에 대해 북한이 미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데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토머스 버거슨 미7공군사령관(공군 중장)은 B1B 전개 및 우리 공군기와의 훈련에 대해 “수많은 군사적 옵션 가운데 일부”라면서 우리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B1B 전개가 과거와 다른 점은 공개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이다. 2대의 B1B는 각각 2000파운드급 레이저유도 정밀유도폭탄인 ‘GBU56’ 한 발씩을 가상의 북한군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향해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GBU56은 스마트폭탄으로 불리는 레이저합동직격탄(LJDAM)의 하나다. 레이저와 위성항법장치(GPS)로 이중 유도돼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며 단단한 콘크리트 건물이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훈련에 사용된 폭탄은 탄약 대신 같은 중량의 물질을 채워 넣은 비활성탄이다. B1B 편대는 실사격 훈련을 마친 뒤에는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해 서쪽으로 비행하며 대북 무력시위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20일에 이어 B1B 전개 사실을 또다시 공개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도발 수위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괌 기지의 B1B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측과 비행 및 폭격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관련 사실이 확인될 때마다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한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사소한 오판이나 실수도 순간에 핵전쟁 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은 반드시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번져지게 되어 있다”며 “미국이 전략폭격기들의 조선반도 출격을 정례화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 댄 것은 결국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을 하겠다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폭기 가운데 하나인 B1B 랜서는 괌 기지에서 이륙하면 마하 1.2의 속도로 비행해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폭탄 및 미사일 무장능력은 61t에 이른다. 올 초 B52와의 임무 교대를 위해 10여대가 텍사스 다이스 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배치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대통령 ‘베를린 구상’] “7월 27일 기해 군사분계선 적대행위 중지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시청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을 통해 7·27 정전협정 64주년을 계기로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할 것을 제안했다. 또 여건이 갖춰진다면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도 언급했다. 평화협정 체결은 곧 ‘정전’에서 ‘종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북한의 군사도발로 일촉즉발로 치닫는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한 뒤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한반도 평화 구상의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구상의 핵심은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다.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은 북한도 1950년대부터 줄곧 주장해 왔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은 남북 간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했으나 1970년대 중반부터는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거래’해 체제를 보장받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도 요구해 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고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하는 한국 주도형 한반도 평화협정과는 간극이 크다.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 당국자 3명과 비공식 모임을 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 당국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뒤 평화협정을 체결할지 전쟁을 할지 이야기하자면서 한국은 협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협상의 한국 주도권을 약속받은 데 이어 6일(현지시간) 한국 주도형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언급해 외교 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천명했다.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정부를 배제하는 과거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강도 높은 대북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이끌어 낼 최고 협상 카드이기도 하다.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과 체제 보장 없인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 왔다. 핵무기는 곧 김정은 체제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비핵화를 제안했다. 북한과 핵 문제, 평화협정을 논의할 첫 협상 파트너로 나서고자 북한이 핵 동결을 하며 성의 있는 조치를 보이면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고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환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의 첫 조치로는 대남·대북 방송 중단을 제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시점을 7·27 정전협정 64주년으로 정한 것은 ‘정전국가’에서 ‘평화국가’로 한반도가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대내외에 보여 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한미동맹, 할 말은 하는 관계로 가야”

    문 대통령 “한미동맹, 할 말은 하는 관계로 가야”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에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할 말은 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게 한미동맹을 더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후 이 재단의 노라 밀러 국제관계 이사와의 질의응답에서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에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간 이견 사항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나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한 한미 간 입장이 달랐지만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반도 문제와 북핵 문제 해결이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과 그 과정을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그대로 공동성명에 반영했다”며 한미 간 견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을 두고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가장 고도화한 미사일로 북한의 도발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북한이) 레드라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더 상황이 어려워지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국제사회는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제재·압박과 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면 그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점을 함께 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간 남북 간 대화가 끊어졌고 군사적인 핫라인도 끊긴 지가 오래인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대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전술핵 재배치, 해상봉쇄 거론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전술핵 재배치, 해상봉쇄 거론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한 미국이 외교적 수단뿐 아니라 군사적 카드까지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군사 옵션으로 △전략무기 전개와 한미일 미사일방어 훈련 강화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북한 미사일 요격수단 증강배치 △대북 해상봉쇄 등을 꼽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선제타격’ 옵션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는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우선 핵 추진 항공모함과 B-1B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의 한반도 전개를 통해 단순한 기동훈련을 떠나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과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폭격훈련 등을 시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NV-76)는 현재 일본 요코스카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미 제7함대 담당 서태평양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명령만 떨어지면 한반도로 뱃머리를 돌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항공모함과 연합훈련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B-1B 폭격기가 조만간 한반도에 출력하고 항공모함도 전개해 연합훈련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괌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사드체계 조속한 배치를 우리 정부에 거듭 강하게 요청하는 것과 더불어 해상 미사일 요격수단도 증강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33척의 이지스 전투함(순양함 5척,구축함 28척)을 탄도미사일 대응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대가 태평양에 배치되어 있다. 한반도 인근에 상시 활동하는 이지스 전투함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본토로 빼냈던 전술핵무기를 주한미군에 재배치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 상황실에서 두 차례 열린 국가안보팀의 회의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도 거론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감안하면 전술핵무기 배치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술핵무기는 국지전 등에서 전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를 말한다.폭발 위력의 크기는 전장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kt 이하의 핵무기를 말한다.야포나 단거리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와 사람이 매고 다니다가 특정지역에서 폭발시키는 핵배낭,핵지뢰,핵기뢰 등이 전술핵무기에 속한다.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가능성도 옵션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거론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해상봉쇄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으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제재 강화” 목소리 높지만… 강력한 ‘한 방’없는 트럼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북한의 기습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에 미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백악관은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고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강경 대응, 중국 압박 강화’ 등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성명을 내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절대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적인 행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제재 수위와 중국의 압박을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나약한 대응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잠재적 군사 충돌의 길로 치닫게 하고 있다”면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뎁 피셔 상원 군사위 전략부대 소위원장은 “북한과 그 후원자인 중국과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도록 더 큰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마키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중국의 대북 제재 압박을 통해 북한의 위험한 시험에 답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계속되는 추가 미사일 시험으로 핵탄두를 미국의 도시까지 운반할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북의 도발은) 협상에 관한 문제이거나 호전적인 작은 국가가 미국의 공격이 두려워 일으킨 일이 아니다. (북한은) 미국을 한반도에서 몰아낼 수 있는 정황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북한의 ICBM이 미 본토에 떨어져 대규모로 피해가 일어나는 상황을 우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군 지원을 재고하고, 결론적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북한이 바라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힐 전 대사는 “그들은 일단 미군만 나가면 자신들의 관점에서 한반도 통일을 이룰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북한의 요구 사항에 따라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북한발 위협이 줄어들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 정가가 한목소리로 ‘대북 제재’ 강화를 주문한 데 대해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한 방’이 없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은 공격적인 실험으로 머지않아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지만 미 정부는 북한을 위협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북 옵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강화와 한반도의 최신 전략자산 추가 배치 등에 나설 수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대북 옵션이 성공했다면 지난 3일 김정은 정권이 ICBM 발사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과수술식 타격 등 선제타격 옵션도 1000만 서울시민을 비롯해 2만 8500여명의 주한미군을 한꺼번에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사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협상’은 이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썼던 방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간만 벌어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금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유독 동맹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안보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로 한국이 미국의 핵심 맹방(盟邦)임을 확인하고 또 상호 호혜적 동반자로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일년 전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새삼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한국에는 여러 우방국이 있지만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으로 다양한 레벨의 동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시급한 현안이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안정을 꾀하는 것이지만 한?미동맹이 좀더 안정적이고 양국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치 지향적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제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정치적 동맹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조약에 의한 동맹이다. 미국이 조약상 의무를 갖고 동맹을 유지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미국 일각에서 계속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있지만 한·미동맹은 상호방위 조약에 기초하고 있다. 임의로, 일시적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약속이 아니다. 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극도로 가난했던 한국이 민주주의 모범 국가이자 선진국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서게 된 데 한?미동맹이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큰 이유 중 하나다. 동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동맹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이 그간 성취한 정치, 문화, 경제, 기술 모든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박세리, 김연아, 박인비, 유소연, 추신수, 싸이, 방탄소년단 등이 모두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가치 동맹이라 함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 가치 그리고 평화와 인권 등 그간 범세계적으로 합의된 보편적 가치를 확대하고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동맹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번영의 모멘텀도 있지만 동시에 도처에서 테러, 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난민은 약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의 후예는 정정이 불안한 중동 어느 개발도상국에 파견된 우리 군 요원들과 의료 봉사를 하는 용감하고 진지한 의료진의 활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용감무쌍한 활약 뒤에는 미국과 미군도 살짝 비쳐진다. 그간 우리 젊은이들과 전문가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 전쟁 지역과 요르단 등 난민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재건과 개발 협력사업을 해 오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했거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도왔던 사람들에게는 전 세계에 나가 다른 나라를 돕고 있는 한국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대견해 보일 수 있다. 한·미 정부는 동맹의 범위를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국제 개발 협력으로까지 발전시키고자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비를 늘리기 위해 원조 예산을 삭감해 우방국들의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전쟁과 분란이 있는 곳에 회복과 치유를 위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평화·안보와 경제·사회 개발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간 한국은 급속히 개발원조 규모를 늘려 왔지만 아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인당 소득 대비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평화와 안보가 절박한 만큼 다른 나라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북한이라는 난제를 지고 있는 우리는 전쟁의 위협뿐 아니라 대규모 난민이라는 잠재적 과제도 대처해야 하며 경제사회 재건이라는 또 다른 숨겨진 숙제도 안고 있다. 남이 나를 돕기를 원하면 내가 먼저 남을 도와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한?미동맹이 전쟁을 억지하는 굳건한 안보동맹과 함께 세계 평화와 재건, 인도적 문제 해결, 보편적 가치 구현에 손을 더 잡는 모범의 가치 동맹으로 더욱 성숙되기를 기대해 본다.
  • 청와대 6일 한·중 정상회담 추진…사드 문제 논의할 듯

    청와대 6일 한·중 정상회담 추진…사드 문제 논의할 듯

    청와대가 오는 6일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6일 오전 독일 베를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7~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5일 출국한다.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이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있는 반면, 한·미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푸틴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북핵 문제 대화로 해결해야”

    시진핑·푸틴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북핵 문제 대화로 해결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다.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이런 입장에 공감대를 이뤘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북핵문제를 대화·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하고 중러 양국이 한반도 정세에 잘 대응하도록 전략적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그러면서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입장에 의견을 같이 했다. 중·러 정상의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와 대화·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은 그동안 회동할 때마다 강조해온 사안으로,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도 재천명이 예상됐었다. 시 주석은 회동에서 “양국이 중대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소통과 조율이 매우 중요하며 양국이 서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함께 위험과 도전을 잘 처리하고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해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정책 소통과 행동 조율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측은 중러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상호 지지 및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찬성한다”면서 “양국 정상외교 강화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전면적 전략 협력 파트너 관계를 진일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양국 간 우의를 돈독히 했다면서 회담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이런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한 공동대응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회담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중·러 정상은 지난 5월 중순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과 지난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양자회담을 한 바 있다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 여러 수준에서 긴밀한 접촉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시스템의 본질과 유해성에 대해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사드 배치에 단호히 반대하며 관련국이 배치를 중단하고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한반도 정세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및 안정 유지 기조를 견지하면서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한 위기 해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지난 3일 도착했으며 공항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대사 등이 나와 영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지사 출마 뜻… 당선 땐 分道”

    안병용(61·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에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당선되면 “임기 중에 경기 분도를 반드시 이뤄 낼 것”이라고도 했다. 경기 북부지역 전·현직 정치인 가운데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건 1995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후 안 시장이 처음이다. ●95년 이후 경기북부 정치인 중 첫 선언 안 시장은 3일 민선6기 취임 4년차를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정치인은 더 많은 경험과 역할을 담당하길 원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가’, ‘당선될 수 있는가’를 자꾸 고민하게 되는데 저는 (경기지사 출마를) 못 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도 세상을 변화시킬 설계도가 있다”면서 “20년 전인 1998년 임창열 경기지사 후보의 정책총괄팀장과 경기지사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경기도 전체의 발전계획을 담은 설계도를 만들고 경기 북부 발전계획을 경기개발연구원과 세운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 이미 경기 북부 내지는 경기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미래 비전이 있는가를 가슴에 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직 교수가 정치적 기회가 오겠나’ 생각했는데 그걸 알아본 분이 문희상(민주당·의정부갑) 의원이라면서 “문 의원이 의정부의 변화를 당부하며 전략 공천을 해 줘 국회의원을 2번이나 했던 김문원 당시 현직 시장을 꺾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안 시장은 “출마했을 때 ‘의정부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했는데 지난 7년간 의정부시장을 하면서 미군부대와 관련한 여러 과제를 실행했고, 경기 북부 광역행정타운 조성사업, 의정부 도심을 바로 진입할 수 있는 호원IC 개설 등 각종 의정부 미래 비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자·타천 거론되고 있는 경기지사 후보들에 대해서는 “지금 거명되고 있는 많은 경기지사 후보들이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알지만, 미래 비전이나 실행 능력이 부족하면서 출마한다면 그것은 죄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도지사를 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가진 꿈과 비전이 정말 세상을, 경기도를, 의정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감과 구체적 대안 및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임기 중에 경기 분도를 꼭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인구 및 경제적으로 수도 서울보다 중요한 지역이 됐다”며 “통일한국을 대비해 그에 걸맞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북부는 지역적 특수성이 있으나 과거 현직 지사들의 반대로 계속 보류됐는데 임기 중에라도 경기북도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남부의 일부 반대 여론과 관련, 그는 “그동안 만난 경기 남부지역 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은 경기 분도를 다 찬성했다”며 “경기 남부에서 거둔 세금 상당액이 경기 북부에 쓰이고 있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직도, 전직도 경기지사만 반대하고 있다”며 “전·현직 지사들은 대권 도전 때문에 인구 1300만명 광역지자체 단체장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군행사 파행엔 “점진적 변화 필요” 지난달 1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일부 단체의 반대로 초청가수들이 노래하지 않고 무대를 내려가는 등 파행을 겪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콘서트는 의정부시 내에 52년간 주둔하고 있던 미2사단 소속 8개 부대가 내년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자, 환송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그러나 2002년 6월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여중생(미선·효순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리면서 일부 단체가 반대하고 압박을 받은 초청가수들이 공연을 취소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유감을 표명하는 사건으로 번졌다. 이를 두고 안 시장은 “저는 세상을 보는 눈이 개혁론적”이라면서 “콘서트 행사를 반대한 9개 단체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꾸는 것에 대한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 개혁론을 주장한다”며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바꿔야지, 혁명적 변화는 얻는 것 보다 잃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내 개인적 신념은 다르지만 미국을 갑자기 흥분시키거나 화나게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힘과 심각한 배려, 철저한 준비, 그리고 그게 실행 가능할 때 하는 게 옳다”며 일부 단체의 거친 행위를 에둘러 비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상곤 사회부총리 청문보고서 채택

    김상곤 사회부총리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원 15명만 참여한 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회의에 불참했다.유성엽 교문위원장은 “4당 간사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위원장이 직권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적격’ 의견과 ‘부적격’ 의견이 동시에 명기됐다. 적격 의견으로는 “김 후보자는 오랜 교수 생활을 거치고 경기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며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추진 등에서 드러나듯 전문성을 갖췄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부적격 의견으로는 “후보자는 사이버노동대학 활동이나 주한미군 철수 및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 등을 보면 고위공직을 수행하기에는 편향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며 “자질과 도덕성에 흠결이 있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이와는 별도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지만 국민의당 등 야3당이 반대하면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강경화 외교, 우려 씻은 데뷔전

    강경화 외교, 우려 씻은 데뷔전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이번 회담으로 데뷔전을 치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둘러싼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곧이어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중, 한·일 정상회담까지 큰 문제 없이 끝나면 이후 강 장관이 추진하는 외교부 혁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회담을 준비·진행하는 과정에서 강 장관이 제 역할을 문제 없이 해냈다는 건 대내외의 대체적인 평가다. 강 장관은 인사청문 과정에서부터 비외무고시, 비북핵·북미라인 출신으로 대미 외교를 잘 모를 것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방미 직전에는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6·25를 맞아 주한미군 부대를 방문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장관 중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며 정상회담이 무난히 진행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최종 조율에서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과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는 등 미국의 여론 흐름을 읽어내고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회담 준비 야근을 하던 강 장관이 컵라면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귀국 직후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다자외교는 강 장관의 강점으로 거론돼 온 만큼 그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 ‘무임승차론’에 역공…“미군 부지도 무상 제공하는데”

    문 대통령, 트럼프 ‘무임승차론’에 역공…“미군 부지도 무상 제공하는데”

    미국 백악관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시사하는 발언을 또다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미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자리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공정한 부담(fair burden)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공정한 부담은 미 행정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도 한국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푼돈’(peanut)에 비유하고, 한국이 방위비 분담에 있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침모진이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까지 미국이 쏟아붓고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역공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높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동맹국이자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이라면서 ‘미군 주둔 부지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지칭하며 “국방장관도 한국에 왔었지만, 무려 450만 평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는 가장 첨단적으로 건설되고 있고 소요비용 100억 달러(한화 11조 4000억원 상당)를 전액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적단체 ´소풍´ 활동 전 통진당 당원들에 집행유예 확정

    법원 “이적단체 구성·가입죄는 가입 즉시부터 공소시효 진행” 이적단체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청년모임 소풍´(소풍)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을 추종한 혐의로 기소된 전 통합진보당 당원 9명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이적단체를 구성하고 북한을 찬양·고무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통진당 중랑구위원장 이모(44)씨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소풍의 전 대표 김모(39·여)씨 등 8명도 징역 6개월~2년에 집행유예 1~3년, 자격정지 1~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이는 없다. 이들은 2004년 7월 준비조직을 갖춰 2006년 5월 첫 정기총회를 한 이적단체 소풍을 결성해 북한이 매년 신년 공동사설 등에서 밝힌 대남혁명노선을 따라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활동을 해 온 혐의로 2013년 5~12월 잇따라 기소됐다. 사법부는 북한 찬양·고무죄 등을 유죄로 봤다. 다만 2심과 최종심에선 소풍 결성 시기를 준비조직 단계인 2004년 7월로 규정, 이적단체 구성 공소시효 7년을 적용한 공소시효 만료일을 2011년으로 보고 피고인들의 이적단체 구성 혐의에 대해 면소 판결을 내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韓·美 ‘압박과 제재, 대화로 비핵화’, 공은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안고 어젯밤 귀국했다. 탄핵과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정상외교의 공백으로 커졌던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점,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67년 된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으며,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의 근간을 이루는 동맹의 확인과 발전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최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방으로 생겨난 틈을 생각할 때 의미심장하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고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새 조치들을 시행한다”고 의견의 일치를 봤다.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 북핵 해결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지난 4월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일었던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불안에 떨었던 한반도다. 군사 옵션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기 어려우나 공고한 한·미 동맹 아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한다는 한·미 정상의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던지는 함의는 크다.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갔다. 과제도 남겼다.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인 ‘핵 동결과 대화→핵폐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분한 인식의 공유를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 핵 동결이 이뤄지면 남북 정상회담도 하겠다는 문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하고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지지가 남북 정상회담에도 해당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엇박자를 낼 소지를 남겼다. 예상대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공정한 부담’도 숙제로 받았다. 하지만 미국 측에 우리의 방위비 분담과 미국산 무기 수입 내역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상하면 추가 부담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미리 걱정할 일은 없다. 아울러 미군 주도의 연합방위태세를 한국 주도로 전환하고 핵심 군사 능력을 확보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전시작전권 환수의 이행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일이지만, 막대한 국방 예산 확보도 뒷받침돼야 하는 국가적 과제다. 성과도 많고 과제도 남긴 정상회담이었지만, 트럼프가 ‘그레이트 케미스트리’(훌륭한 호흡)이라고 할 만큼 두 정상이 우의를 쌓은 것은 최대 성과다. 사드 배치 번복은 없다고 약속하고, 한국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미국 조야에 강조한 문 대통령이지만 ‘절차’는 신속할수록 좋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다. 지난해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보복의 끈을 늦추지 않는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지, ‘문재인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 [한·미 정상회담 결산] 2018년 9600억원 넘을 듯… 美 동맹국 중 최상위권 지불

    트럼프 “한·미 공정한 분담” 압박 2~5년 주기로 ‘특별 협정’ 갱신 북핵 맞물려 증액 거부 힘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공정한 분담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본격 제기한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인건비, 군사시설 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세 가지 항목에 국한해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몫이다. 분담금 규모는 1991년 이래 2~5년 주기로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을 갱신해 새로 정한다. 2014년 1월 체결된 9차 협정은 내년 말 만료된다. 9차 협정 최종 연도인 내년 우리 측 분담금은 2016년 물가상승률(1.0%) 등을 감안해 9600억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문제는 2019년부터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협상이 시작된다. 분담금 협정은 주한미군의 안보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분담금을 결정하는 ‘총액 지급제’를 적용하고 있는 점이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이라고 말했다. 또 “항상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의 안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니 분담금 규모를 대폭 올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전략자산 배치 문제를 협상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도 논리는 많다. 무엇보다 안보 부담 규모가 미 동맹국 중 최상위권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분담금 비율은 0.068%로 일본(0.074%)과 비슷한 수준이고 독일(0.016%)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또 지난 10년간 구매한 미국산 무기는 36조원어치가 넘는다. 여기에 평택 미군기지 조성 비용으로 8조 9000억원을 지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국의 안보 공약, 전작권 전환 등과 맞물려 미국 측 인상 요구를 백안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전작권 조기 전환 ‘청신호’… 킬체인·KAMD 수준 구체화 관건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 “대한민국은 상호운용 가능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및 여타 동맹시스템을 포함해 연합방위를 주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탐지·교란·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대목이 포함된 것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키기 위한 한·미 간 다각적인 협력이 예상된다. 두 정상도 이번 회담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가능하도록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2022년) 전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작전을 지휘하는 전작권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간 합의로 2012년 4월 넘겨받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때 2015년 12월 1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이유로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 사실상 무기연기로 인식됐다. 한·미가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은 ▲한국군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군사능력 확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세 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이를 충족시키고자 킬체인과 KAMD 구축 등 핵심 군사능력 확보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연평균 국방비 증액 비율을 8~10%로 늘려 탐지 및 타격 자산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매년 실시되고 있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등은 이미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관하고 있어 한국군 주도의 미래지휘구조를 적용한 연합연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국 국방 당국은 또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미래사령부(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사령부가 창설되면 한국 군 대장이 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사령관을 맡는 식으로 새로운 연합방위 체계가 구축된다. 문제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 세 가지가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핵심 군사능력, 초기 필수대응능력,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어느 것 하나 구체적이지 않다. 킬체인만 해도 정부는 2023년까지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 5기를 자체 보유한다는 계획이지만 어느 수준을 킬체인 및 KAMD 구축의 완결로 볼 수 있을지는 양측의 협의가 필요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마친 문재인 정부…중국과의 회동 성사될까

    한미정상회담 마친 문재인 정부…중국과의 회동 성사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개국(G2) 중 한 곳인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마쳤다. 이제 G2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과의 정상회담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그동안 중국이 반발을 해온 터라 이 문제를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통해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에 “혹시라도 저나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언급하는 등 사드 배치에 한걸음 다가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 사안”이라면서 “한국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의 회동이 실제로 성사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여러 차례 강조된 데 따른 중국의 속내도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협 대응에 있어서 3국 협력의 중요성은 새롭게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상당한 비중으로 내용이 담긴 것은 눈길을 끌 만한 일이다. 연합뉴스는 “결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북핵 대응에 있어서 한·미·일 협력의 단단함을 재확인했다는 성과와 함께 앞으로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 숙제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2일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오찬…“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오찬…“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사드 절차적 정당성 문제는 미국 책임 아니다”“북핵 반드시 해결해야 하나 두 번 다시 전쟁은 안돼”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가지고 한미 동맹을 강화시킬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미국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오찬에는 미국 측에선 펜스 부통령과 함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토마스 섀넌 국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대사, 박수현 대변인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방미 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한미의 공동 목표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와 신뢰를 쌓은 것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의 선친이 무공훈장을 받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것과 펜스 부통령도 최근 방한해 동맹 강화에 힘쓴 사실을 언급하며 양대에 걸쳐 한미 동맹을 위해 노력한 점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외국 국가수반의 부통령 집무실 방문은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미국과 하셨는데 한미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뒤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100% 함께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꼭 그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오늘 언론 발표에서 직접 언급하셨는데, 저도 결과적으로 이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있어야 대화와 평화도 가능하고 그런 점에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한국군의 자체적 방어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드 문제로 미국이 한국인에게 신뢰를 잃었는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는 미국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결정은 주한미군과 한국민을 보호하려는 방어 목적이며, 정부가 국민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는데 사드 배치 발표 직전까지 정부는 ‘3노(NO) 정책’(요청·협의·결정없음)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된 측면이 있다. 국내적으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는 것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중국 주변 국가는 거의 모두 중국의 속국이 됐고 언어와 문화를 모두 잃었지만, 한국은 중국의 수없는 침략을 겪으면서도 독립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70여 년 간 남북이 분단된 상태인데 통일돼야 한다는 한국인의 열망은 당연하다”며 “북핵과 미사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지만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동안 이룬 번영의 붕괴는 물론 통일의 길이 까마득히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섀넌 국무부 차관이 “한미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주목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하신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측면에서 모범적으로 성장했다. 성장의 경험을 저개발 국가와 나누는 것이 한국이 할 일이고, 미국과 손잡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역할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의 폭이 넓혀지길 기대하고, 한국이 세계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 또 초국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에 대해 한국도 테러 격퇴와 재건·복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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