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한미군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모비스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정부질문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57
  • 주한미대사관, 이국종 교수에 ‘北병사 치료’ 감사장 수여

    주한미대사관, 이국종 교수에 ‘北병사 치료’ 감사장 수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을 치료해온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14일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한 미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이날 오후 서울 정동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수여식에 해군 정복을 입고 참석한 이 교수는 “한·미 동맹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무엇인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외상센터에서 가장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한국이 경제적으로 커진 만큼 (한·미 관계가)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런 관계는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보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사장은 이 교수와 김지영 중증외상센터 트라우마프로그램 매니저 등 아주대 측 2명, JSA 한국군 경비대대 병사 2명, 주한미군 병사 10명 등 모두 14명에게 수여됐다. 마크 내퍼 주한 미대사 대리가 주재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보통) 동맹에 속한 고위급 인사들이 많은 조명을 받기 마련이지만, 한·미 동맹의 유대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 교수와 같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12일 평양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이 유엔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윈회 위원장과 만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다시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에 국면 전환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 대화 없다’던 태도에서 후퇴함으로써 북핵 문제는 대화 모드로 바뀔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2월 평창평화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각국은 평창올림픽 전후 50일 동안은 어떤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새해 북핵 문제는 협상 테이블로 옮겨져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한 핵무기 개발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대등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 “쌍중단 수정안 마련(2018년 1월)→평창평화올림픽 구현(2월)→쌍궤 병행(3월)의 수순”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은 협상의 원칙인 등가의 법칙에 어긋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동결은 보유 상태의 지속과 다름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응훈련을 강요하고 도발 시 군사적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북 압박의 강력한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의미를 가지려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 무력 완성’이 실은 미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설득력이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6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원격 종말 유도,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지금까지 132개월 동안 계속 핵 개발을 해 왔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저지 데드라인을 내년 3월까지로 판단한 것을 감안하면 북의 핵 무력은 시간 기준 98%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2%의 미완성분’을 인정하더라도 ‘쌍중단’은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규모·빈도 축소나 한시적 유예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담길 수 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비핵화 몸값을 엄청 높게 부를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핵 활동 중지, 핵 시설 폐기 대가는 경수로 제공 및 완공 때까지 연간 중유 50만t 공급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대북 제재 철회,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무조건 대화 제의에 북의 반응이 주목되지만, 설사 만나더라도 바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중국의 ‘쌍중단’을 한·미·중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논의해 북한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에 따른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의 한시적 유예 등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남북 인도적 교류를 위한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khlee@seoul.co.kr
  • 北 납치문제 세계에 알렸던 주한미군

    北 납치문제 세계에 알렸던 주한미군

    월북 뒤 39년간 북한서 생활 日납치 피해자와 결혼·日 정착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했다가 2004년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 77세. 그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 및 루마니아, 태국 여성 등에 대해 증언하는 등 북한의 납치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NHK와 교도통신은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젠킨스가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이던 1965년 비무장지대(DMZ) 근무 중에 탈영, 월북했다가 39년 동안 북한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끊임없는 심문과 감시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언론에 증언했고,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와 1980년에 결혼, 두 딸을 뒀다. 일본에서는 납치 피해자 “소가의 남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및 평양선언 등으로 부인인 소가가 2002년 일본으로 먼저 귀국한 뒤 2004년 두 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일본에 왔다. 과거 주한미군 근무 중 탈영한 사실로 같은 해 미 군법회의에서 금고 30일의 판결을 받았지만, 형기 단축으로 석방됐다. 이후 부인 소가의 고향인 니가타현 사도시에 정착, 영주권을 취득해 가족과 함께 생활해 왔다. NHK는 “그가 북한에서 생활하던 당시 자신과 같은 아파트에 납치 피해자로 추정되는 태국인과 루마니아 여성 등이 미국 탈영병의 아내로 거주했다고 밝히는 등 납치가 국제 문제로 이슈화되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 정착한 뒤 사도시 관광시설에서 선물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관광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생활이 행복하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젠킨스의 부인인 소가는 지난달 6일 아시아 순방 중에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로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소가가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론] 2018년 북한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2018년 북한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지난 11월 29일 북한이 ‘화성 15형’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크게 두 가지 예상이 생겨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강한 위기감을 느껴서 군사적 옵션을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북한이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대화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예상 속에 과연 한반도에서 이 문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미국은 두 가지 목적하에 군사적 옵션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으로의 복귀는 시간 싸움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조건 없이 비핵화 협상으로 복귀하기를 원하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 의지가 강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강한 제재와 압박이 있어야만 북한이 협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과연 어느 정도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동참할 것인가이다. 이 부분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바라지는 않지만, 북한의 핵을 처리하려는 목적은 미국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북한은 핵무장을 완성한 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포함하여 한·미 동맹을 와해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협상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가로 인정을 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통해 상호 불가침을 약속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겁박하면 미국이 북한이 제시하는 협상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북한이 기대하는 이러한 한반도에서의 최종상태는 사실 중국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불안정만 적절히 조절한다면 북한이 그리는 한반도의 모습은 중국이 원하는 한반도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선의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국이 자국의 이익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와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제재의 효과가 나타날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중국이 나서는 제재냐, 아니면 미국과 북한과의 전쟁이냐 사이에 선택하도록 밀어붙이려는 의도하에 군사적 옵션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실제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고, 북한이 실제로 핵 능력을 실전 배치하는 순간이 가까워 오면 미국은 몇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군사력으로 북한을 압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에 따른 비용이 문제이다. 우선, 북한이 억지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북한을 억지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면 미국은 장기적인 봉쇄와 억지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군사적 옵션에 따른 실제 희생과 정치적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북한 정권의 특성상 억지가 불가능하다거나 억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 들게 되면 실제 군사적 옵션 사용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본인들은 이성적 행위자이고, 이미 핵 무력을 완성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이 제안하는 협상을 받을 의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을 뒤에 업고 평화 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제안하는 대화의 성격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북한은 평화 공세를 하면서 일단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화는 제재 완화를 통해 시간을 벌고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는 대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상황이 밝은 미래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와 그보다 장기적 목표일 수밖에 없는 비핵화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中 “단계적 처리”…‘사드’ 거론 수위 촉각

    中 “단계적 처리”…‘사드’ 거론 수위 촉각

    오는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드 문제를 거론할 전망이다. 사드는 ‘봉인’됐다고 밝힌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줄곧 사드의 ‘단계적 처리’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이번 정상회담도 사드 처리의 중요한 ‘단계’이다. 특히 양국이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하지 않은 만큼 중국은 자국 언론보도문을 통해 분명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중국 매체 참고소식은 11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사드 문제는 여전히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이 표한 3불(不) 입장에 동의하나, 한국의 언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 10월 31일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이후 중국이 줄곧 밝힌 것으로, 한국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지난 9일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특히, 중국은 이날 러시아와 합동으로 사드에 대항하는 MD 시뮬레이션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훈련은 16일까지 계속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3국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환구시보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가 동북아 안보 균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라며 사드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지난달 방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 준 파격적인 환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트럼프 방중 첫날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놓은 채 ‘황제 대접’을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 방중 첫날인 13일 장쑤성 난징에서 열리는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빛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빛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대한민국호의 미래 운명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각종 경기장 건설뿐 아니라 인천공항과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KTX와 영동 고속도로 확장 등 각종 인프라 건설이 마무리됐고 평창을 중심으로 선수단과 관광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하지만 이런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평창올림픽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 세계 최고 선수들의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리그 경기 일정 등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 선언을 한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테스트 책임을 물어 5대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여기에 ‘북핵과 미사일 변수’가 더해지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엔이 지난달 13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의 안전 문제가 다시 국제사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의 화성15형 발사는 미국 사회를 다시 한번 ‘북핵’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미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은 지금까지 북한의 위협과 차원이 다른 ‘게임 체인저’가 됐다. 이에 미국에서 ‘주한미군 가족의 철수 요구’, ‘선제타격론’, ‘북핵·미사일 완성 3개월 주장’ 등 대북 강경 발언이 쏟아지면서, 결국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누구보다 추구해야 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미국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는 아직 미결 문제(an open question)로 남아 있다’고 밝혔고 이어 백악관도 ‘미 선수단의 참가 여부가 공식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로 ‘미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꼽았지만 북핵 위기 고조 등 안보 이슈를 12일 앨라배마 상원 보궐선거와 러시아 스캔들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더욱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한 달여 전 우리 국회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큰소리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의 ‘이익’을 위해, 우리와의 ‘약속’을 던져버리는 모습에서 ‘친구도, 적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비정함이 느껴진다. 사드로 우리를 한동안 괴롭혔던 중국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규모 방문단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중국의 연휴인 춘제와 맞물리면서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 진정한 친구를 구별할 수 있는 법이다. 어려움에 빠진 나에게 손을 내미는 친구가 진정한 동맹이고 우방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친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70년 혈맹’이라는 친구가 곤경에 빠진 우리에게 등을 돌릴지 아니면 누구보다 강하게 우리 손을 잡을지 5100만여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hihi@seoul.co.kr
  • DJ “중국·베트남식 北개방 목표” 美에 밝혔다

    DJ “중국·베트남식 北개방 목표” 美에 밝혔다

    DJ “당장 목표는 평화적 공존” 클린턴 군사옵션 포기도 재확인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개방 정책으로 이끌고 싶다는 뜻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 중 2000년 5월 2일 당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김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워싱턴 국무부에 보고한 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김 전 대통령은 보즈워스 전 대사에게 “이번 남북 정상회담(2000년 6월 13~15일)은 분단 50여년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소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시장경제 원칙을 수용하고,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또 다른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북한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훨씬 더 장기적인 목표”라면서 “당장 목표는 평화공존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가안보문서보관소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워싱턴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개방모델로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은 중국 또는 베트남을 ‘북한 개방의 롤모델’로 거론해 왔다. 이런 속내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공개된 문서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가 1990년대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로 계획했으나, 막대한 인명 피해 우려로 선제타격 논의를 접었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북 특사를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1998년 12월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미국이 1994년 북핵 위기 때 전쟁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았다. 페리 전 장관은 당시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전력을 합치면 우리가 의심할 여지없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다”고 강조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한반도의 전쟁 발발 90일 이내에 주한미군 5만 2000여명, 한국군 49만여명이 사상할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문서보관소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당근과 채찍을 아우르는 제재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이후 군사옵션 논의가 미미했다”면서 “이는 1994년 클린턴 행정부가 대북 군사옵션 사용이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리 전 장관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도 “북한과의 전면전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세계 1, 2차 대전과 비슷한 규모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與 핵심의 ‘쌍중단 현실론’ 안 될 말이다

    여권 실세 중진이자 대표적 중국통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쌍중단’(雙中斷)과 ‘쌍궤병행’(雙軌竝行)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그동안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쌍중단’과 ‘쌍궤병행’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북핵 해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귀를 씻고 다시 들어야 할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쌍중단’과 ‘쌍궤병행’은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이 누누이 강조해 온 주장으로, 북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 동시 시작을 뜻한다. 한·미 훈련을 핵 개발의 주요 명분으로 삼고, 주한미군 철수를 담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꾀하는 북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다. 한·미 훈련은 북의 위협에 맞선 방어 훈련으로, 북의 핵·미사일 개발과 맞바꿀 사안이 아니며 평화협정 논의 역시 북의 핵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될뿐더러 64년 한·미 동맹의 골간을 흔드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쌍중단’과 ‘쌍궤병행’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인식을 같이했다니, 현 정부 대북 정책의 실체에 새삼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안 그래도 우리 정부 안팎에선 한·미 공조의 균열을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 속속 제기돼 왔다. 문정인 대통령 특보는 “북핵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작부터 북핵 개발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주장해 왔다. 문 대통령도 지난 5일 종교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는 북·미가 중심이고, 남북 대화는 북핵에 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우리 스스로를 북핵 문제의 제3자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지금 미국에선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에 이어 백악관은 어제 북한 상황에 따라 미국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상황에 따라 군사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로서는 북·미 간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압박을 위한 한·미 공조를 더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미·중 사이에서 지금과 같은 어정쩡한 자세를 지속한다면 양국 모두의 불신만 키울 뿐으로, 균형외교나 한반도 운전자론과 같은 다짐은 한낱 자위적 수사에 그치고 말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본지 세미나에 나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한·미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이 의원 발언을 사견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기엔 부족하다. 보다 상세하게 경위를 밝히고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 한·중 정상회담 견제하고 北도 압박… 美의 ‘평창올림픽 게임’

    한·중 정상회담 견제하고 北도 압박… 美의 ‘평창올림픽 게임’

    올림픽 기간 중 北 도발 최악 상황 고려 군사 옵션·전략 자산 배치 정당화 노려 “섣불리 결정 땐 역풍 우려” 국내용 분석 올림픽위 “참가”… 불참 가능성은 적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연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미국 선수단 참가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참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도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가는 샌더스 대변인의 ‘정부 기관들이 합동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대통령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발언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로 북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자국민 안전 문제를 언급하면서 대북 군사 옵션 검토와 첨단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를 정당화하는 등 더욱 강도 높은 대북 압박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견제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에 최대의 대북 제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 대규모 선수단 파견 결정을 쉽게 내린다면 중국이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 정치용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반도 긴장 고조로 미 의회 일각에서 주한미군 가족 철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자국 선수단의 참가 결정을 내렸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국무부가 지난 6월 북한에서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것도 신중한 참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미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 중론이다. 미국의 올림픽 불참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한·미동맹에도 정치적 균열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올림픽위원회(USOC)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에 나선 것도 한·미동맹의 균열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지난 2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은 내년 2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미 대표 선수단을 파견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대통령 사절단’도 보낼 것”이라고 밝혀, 올림픽 참가를 기정사실화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미국팀의 참가를 백악관이나 국가안보회의가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절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같은 포럼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가도 안전하나’라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며 안전 우려를 일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방부 사상 첫 여성 대변인 탄생…언론인 최현수씨

    국방부 사상 첫 여성 대변인 탄생…언론인 최현수씨

    국방부 대변인에 최초로 여성이 임명됐다.국방부는 7일 대변인을 포함한 실·국장급 고위공무원 5명의 인사를 오는 11일부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에는 최현수(57)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가 임명됐다. 국방부 대변인에 기자 출신이 임명된 적은 있지만, 여성이 임명된 적은 국방부 사상 처음이다. 최현수 신임 대변인은 지난 2002년 여성으로는 처음 국방부 출입기자가 돼 주요 국방 현안을 다뤘다. 2009년에는 언론계에서 첫 여성 군사전문기자가 됐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사업 등을 관장하는 전력자원관리실장에는 박재민(50) 군사시설기획관이 승진 임명됐다. 행시 36회 출신인 박재민 신임 실장은 군사시설기획관 재직 시절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관련 업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국방부 조직관리담당관, 예산편성담당관, 시설기획환경과장, 군사시설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육군 현역이나 예비역 3성 장군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전력자원관리실장에 민간 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을 추진할 군구조·국방운영개혁추진실장에는 김윤태(53)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김윤태 신임 실장은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30여년 동안 국방 분야를 연구했고 전력소요분석단장, 군사기획센터장 등을 지내며 국방개혁의 전문성을 쌓았다. 사이버 국방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화기획관에는 권혁진(53) KIDA 책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권혁진 신임 정보화기획관도 KIDA에서 30여년 동안 국방 분야를 연구했고 정보화연구실장을 지냈다. 군 장병 보건·복지를 책임지는 보건복지관에는 권영철(46) 국방부 일반직 고위공무원이 임명됐다. 권영철 신임 보건복지관은 보건정책과장 등 보건·복지 분야 핵심 직위를 거쳤다. 국방부는 “이번 실·국장급 인사를 통해 국방부 본부 실장급 5개 전체 직위에 대한 문민화를 완료했다”며 “특히, 국방부 최초로 민간 여성 언론인을 대변인에 임용함으로써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방부 문민화의 이행과 국방개혁의 강력한 추진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군기지 공사 뒷돈’ SK건설 임원 구속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에 연루된 SK건설 이모 전무가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은주 당직 판사는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이 전무의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한 1일 이 전무를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이 체포 시한 탓에 주말에 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영장전담 판사가 아닌 당직 판사가 진행했다. 검찰이 이 전무에게 적용한 혐의는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자금세탁 등이다. 검찰은 SK건설이 2008년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측 계약담당자이던 N씨에게 30억원대 뒷돈을 줬고, 이 전무는 하도급업체를 통해 로비용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SK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해 뇌물공여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국인 N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미국 검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N씨는 9월 미국 하와이에서 체포돼 현지에서 기소된 상태다. 2015년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하던 이 사건은 N씨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흐지부지됐으나 최근 검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SK건설과 N씨 사이에서 돈을 전달한 국방부 중령 출신 이모씨도 지난달 28일 구속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평택미군기지 공사 뒷돈’ SK건설 압수수색… 본격 수사

    SK건설이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미군 측에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2015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관련 의혹을 두고 SK건설을 압수수색했지만, 핵심 수사 대상자가 해외로 빠져나가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1일 “공사 비리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건설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SK건설은 2008년 미국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가 발주한 232만㎡ 규모의 평택 미군기지 부지 조성과 기반 시설 구축 공사를 4600억원에 단독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SK건설은 공사를 따낸 뒤 발주 업무를 담당한 미군 공병단 관계자인 미국인 N씨에게 30억원대 돈을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약속대로 수주가 이뤄지자 대가성이 담긴 돈을 사후에 건넸다는 것이다. 수사가 이뤄지자 N씨는 해외로 도주했지만 최근 붙잡혀 미국 하와이 현지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AP통신은 9월 27일 한국 기업에 주한미군기지 공사 일부를 넘겨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N씨가 체포 후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SK건설 전·현직 임원들의 소환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검찰은 일단 뒷돈의 전달 통로로 드러난 이모씨를 지난달 28일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국방부 중령 출신인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SK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돕고 N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2009년까지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전역 후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관리업체(PMC)로 이직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SK 측 자금을 N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가 개인적으로 돈을 챙긴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SK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SK건설이 2008년 당시 공사를 수주하면서 얻은 이익은 최소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법조계에서는 뒷돈을 건네는 의사결정 과정에 등장하는 SK건설 경영진에 배임증재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 청하자 이국종 교수가 한 말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 청하자 이국종 교수가 한 말

    이 교수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 저희도 현역”  명예 해군 소령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을 ‘각하(閣下)’로 호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이국종 센터장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해군 정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령 이.국.종”이라고 차렷 자세로 관등성명을 복창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 센터장은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된 뒤 올 4월 소령으로 진급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오창성(25)씨를 치료하고 있다. 이국종 센터장은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각하’라고 호칭했다. ‘각하’는 특정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으로 쓰인다. 이 센터장은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한·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특전사) 공수부대원이었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 같은 일을 할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국종 센터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각하’로 호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확대 해석을 하지 말자고 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속보]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

    [속보]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

    검찰, SK건설 압수수색…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수사검찰이 주한미군기지 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SK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이용일 부장검사)는 1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압수수색 현장에 보내 주한미군기지 건설 사업 관련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 등을 확보했다. 2015년에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포착하고 SK건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벤젠 범벅’ 용산기지, 미군이 책임지고 복구해야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와 환경부는 지난해 실시한 용산 미군기지 내부와 외부의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 유독성 물질이 대거 검출됐다고 밝혔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미군기지 20곳 중 11곳에서 기준치를 넘었고, 일부는 기준치의 672배에 이르렀다고 한다. 중추 신경계 손상을 초래하는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10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다른 유해 물질도 최고 13배 넘게 나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용산 기지는 오염 범벅임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사실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군기지 내 환경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렇기에 이번 조사 내용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발표 과정에 우리 정부 측만이 아니라 주한 미군 측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이곳을 세 차례 조사했으나 미군의 눈치를 보며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는 비난을 받았던 터다. 시민단체들이 오염도 조사 결과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데도 환경부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핑계 삼아 쉬쉬해 온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만약 대법원이 지난 4월 조사 내용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면 환경부는 어떻게든 기지 오염을 숨기려는 미군과 한통속으로 움직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군 역시 마찬가지다. 용산 기지 내 기름 유출 사고가 나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해 온 미군 아닌가. 아무리 우리 국가 안보 지킴이로서 주한 미군의 역할을 인정한다고 해도 탈법·위법 행동까지 묵인할 수 없다. 서울의 한복판 금싸라기 땅을 발암물질과 신경 독성 물질로 오염시킨 데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조만간 진행될 용산 기지 반환 협상에서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오염시킨 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미군이 오염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든지 아니면 복구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기지 52곳의 환경 정화 비용으로 2000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용산 기지의 정화 비용까지 덤터기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참에 오염 사고가 나도 한국 당국에 통보하지 않아도 되는, 말도 안 되는 SOFA 조항도 손봐야 한다.
  • 춘천 옛 미군기지 터, 시민공원으로 그림

    12년동안 공터로 남아 있던 강원 춘천시 근화동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터(59만여㎡)가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 될 전망이다.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2005년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폐쇄된 뒤 12년 동안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던 터를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3300여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근 수정안을 마련했다. 시 자문기구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정기회 보고회를 통해 공개한 옛 캠프페이지 개발은 문화와 예술공간 33%, 자연생태 공간 29%, 추억과 낭만 공간 22%, 놀이와 체험공간 16%로 나누어 조성된다. 문화예술 공간에는 억새 산책길,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 축제공연장, 미디어아트갤러리, 예술인 공방, 캠프페이지 상징조형물 등이다.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은 지난 1983년 5월 5일 당시 중공 민항기가 캠프페이지에 불시착, 송환문제로 정부 당국자 간 첫 교섭이 이뤄져 한·중 수교 물꼬를 튼 역사적 무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다. 자연과 생태 공간은 낭만 가로수길, 아트타일 광장, 춘천 역사박물관, 생태습지, 숲속전망대, 시민 커뮤니티 센터, 음악분수 등으로 구성됐다. 놀이와 체험공간은 허브 공원, 현재 들어서 있는 꿈자람 어린이공원 이전, 꿈자람물정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숲속 놀이터, 춘천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광장 등이다. 추억과 낭만 공간은 계절 화원, 명상의 숲, 건강센터, 분재원, 시민 참여형 정원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애초 방안보다 대폭 줄어든 900억원, 연 관리비는 45억원으로 예상된다. 개발은 주한미군 공여지역 등에 대한 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일부 시설을 민간투자를 통해 유치한다. 시는 내년 초까지 수정안을 재보완해 기본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고 공원조성과 도시계획시설 등의 행정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근화동 도심에 있는 옛 캠프페이지 터 일부는 현재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관, 주차장, 영화 촬영장 등 임시 시설물로 조성된 상태다. 시는 2012년부터 5년간 터 매입 비용으로 1217억원을 들여 소유권을 받았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춘천의 미래가 걸린 핵심 현안으로 투명하게 의견 재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내년 초까지 기본계획안을 확정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춘천 옛 미군기지 터, 시민공원으로 그림

    12년동안 공터로 남아 있던 강원 춘천시 근화동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터(59만여㎡)가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 될 전망이다.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2005년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폐쇄된 뒤 12년 동안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던 터를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3300여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근 수정안을 마련했다. 시 자문기구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정기회 보고회를 통해 공개한 옛 캠프페이지 개발은 문화와 예술공간 33%, 자연생태 공간 29%, 추억과 낭만 공간 22%, 놀이와 체험공간 16%로 나누어 조성된다. 문화예술 공간에는 억새 산책길,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 축제공연장, 미디어아트갤러리, 예술인 공방, 캠프페이지 상징조형물 등이다. 중국 민항기 불시착 광장은 지난 1983년 5월 5일 당시 중공 민항기가 캠프페이지에 불시착, 송환문제로 정부 당국자 간 첫 교섭이 이뤄져 한·중 수교 물꼬를 튼 역사적 무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다. 자연과 생태 공간은 낭만 가로수길, 아트타일 광장, 춘천 역사박물관, 생태습지, 숲속전망대, 시민 커뮤니티 센터, 음악분수 등으로 구성됐다. 놀이와 체험공간은 허브 공원, 현재 들어서 있는 꿈자람 어린이공원 이전, 꿈자람물정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숲속 놀이터, 춘천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광장 등이다. 추억과 낭만 공간은 계절 화원, 명상의 숲, 건강센터, 분재원, 시민 참여형 정원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애초 방안보다 대폭 줄어든 900억원, 연 관리비는 45억원으로 예상된다. 개발은 주한미군 공여지역 등에 대한 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일부 시설을 민간투자를 통해 유치한다. 시는 내년 초까지 수정안을 재보완해 기본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고 공원조성과 도시계획시설 등의 행정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근화동 도심에 있는 옛 캠프페이지 터 일부는 현재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관, 주차장, 영화 촬영장 등 임시 시설물로 조성된 상태다. 시는 2012년부터 5년간 터 매입 비용으로 1217억원을 들여 소유권을 받았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춘천의 미래가 걸린 핵심 현안으로 투명하게 의견 재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내년 초까지 기본계획안을 확정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시작전권 환수해도 연합사 해체 안 할 것”

    “전시작전권 환수해도 연합사 해체 안 할 것”

    宋국방 “미군 철수도 절대 없어” 대변인도 문민화…여성 추진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8일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가져오더라도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방개혁과 국방부 문민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제도적으로 문민장관이 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2006년 전작권 문제가 나왔을 때 ‘연합사를 해체한다, 미군 철수한다’는 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미군은 절대 철수하지 않도록 하고 연합사도 해체하지 않는 전작권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주한미군과 협의를 통해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사를 대체할 ‘미래연합군사령부’ 창설을 추진 중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래사로 전환하는 것은 이미 한·미가 합의한 사항이고 다만 연합사가 갖고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연합사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현재 국방부와 합참이 설계 중인 공세적 작전계획에 대해 군이 이라크전쟁을 모델로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작전계획의) 주요 콘셉트는 이라크전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가 3축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해서 초전에 제공권과 지휘통제 모든 걸 장악하는 전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장관은 국방개혁과 국방부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 장관은 “문민통제 확립으로 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보장해야겠다”며 “제도적으로 문민장관으로 누가 와도 그대로 될 수 있도록 법과 규정을 지키는 국방부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와 관련, “12월 중순쯤 가면 국방부 실장 5명이 전부 다 민간 출신으로 들어온다”면서 “대변인도 문민화하면서 여자 대변인이 국방부에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 장관은 27개 국방부 직할부대·기관을 검토해 군수·행정·교육부대 부사관, 간부 등 병력을 전투부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창 간 강경화 “北도 올림픽 기여할 책임”

    평창 간 강경화 “北도 올림픽 기여할 책임”

    강경화(세 번째 줄 왼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파크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이희범(왼쪽 세 번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주한 외교사절단 및 주한미군 관계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 장관은 “북한이 참가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면서 “북한도 올림픽에 기여할 의지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강릉 뉴스1
  • [사설] 도 넘은 중국의 안보 주권 침해

    지난 ‘10·31 합의’로 일단락된 듯하던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이 ‘행동’ 운운하며 우리에게 상식 밖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 자리에서 사드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왕 부장은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言必信 行必果)는 고사성어까지 들먹이며 강 장관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 정상화 합의의 계기가 된 우리 측의 ‘3불’(不), 즉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정책 기조 천명에 만족하지 않고 사드에 대한 실질적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외교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조치’로 사드 운용 시간 제한, 사드 앞 차단벽 설치, 중국 조사단의 성주 사드 기지 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지하다시피 사드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고도 40~150㎞의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 체계로, 주한미군이 밝힌 성주 기지의 사드 레이더 탐지 거리는 최대 1000㎞에 불과하다. 중국이 주장하듯 2000㎞를 넘겨 중국 동부 연안의 군비 상황을 환히 들여다보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미사일 방어 범위도 반경 200㎞에 불과해 수도권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미국의 군사위성으로 중국의 안보 동향이 훤히 파악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이 이처럼 사드 트집을 계속하는 것은 한·미 안보동맹을 흔들고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뿐이라 할 것이다. 사드의 운용 주체가 주한미군인 상황에서 사드 관련 추가 조치를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일일뿐더러 우리의 안보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 행위다. 세계 어느 주권국이 자국의 방어 체계를 이웃 나라에 공개하고, 검증을 허용하는지 중국은 터무니없는 요구에 앞서 그 답부터 내놓아야 한다. 이런 오만한 자세로 어떻게 양국 관계 정상화를 꾀한다는 것인지도 답해야 한다. 정부는 터무니없는 중국의 힘자랑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3불 기조 천명 자체가 우리의 안보주권을 훼손하고 외교 입지를 제약하는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터에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빌미로 한 압박에 밀려 ‘추가 조치’에 동조한다면 적지 않은 국민적 반발과 함께 정부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균열과 이에 따른 동북아의 불가칙성 증가라는 위협 요소도 인식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