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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드워드 “트럼프, 文대통령에 한·미FTA 폐기 압박”

    “올해 초 통화서 사드 비용 내라며 흥분 무례하게 한·미관계 깨기 직전까지 가 트럼프 정부 핵심관리 ‘1000% 진실’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압박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내라고 다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11일(현지시간) 발매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이같이 전했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가진 수차례 통화에서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으로 몰아쳤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1주년 하루 전인 지난 1월 19일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180억 달러(약 20조 3094억원)의 무역적자와 2만 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에 들어가는 35억 달러(약 3조 9490억원)를 그냥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는 문 대통령에게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 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네가 우리를 상대로 뜯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안보 이슈를 분리하길 원하자, 문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는 한데 얽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는 당신들(미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 경제 관계에 있어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 이해에 도달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어조는 “달래는 투였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들면서 “‘당신들(한국)은 사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탄도요격미사일을 대체 왜 거기에 놔 둬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한국, (한국의) 새 지도자를 하찮게 여겼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격노를 드러낸 것은 “매우 비외교적으로 관계를 날려버리기 직전이었다”고 동맹 정상에 대한 외교 결례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은 크게 놀랐고 문 대통령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하기 전에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썼다. 이들은 ‘대통령이 적수인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보다 한국에 대해 더 노여움을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반도에 거대한 병력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게 뭐냐”고 반문했고, ‘왜 한국과 친구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했다. 우드워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올 초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정확히 운반할 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는 정보 사항도 책에 담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올 초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소개령’(疎開令)을 검토하면서 공화당의 대북 강경파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게 자문을 구하자, 그는 “당신이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 과정을 시작조차 하면 안 된다”고 답변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신간 내용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 등의 비난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관리가 책의 내용이 ‘1000% 진실’임을 자신에게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국민청원 쏟아지는 용산 미군기지 ‘임대주택’ 찬반 논란

    “영구 임대주택 5만호 지으면 서울 집값 잡아” “입주자만 혜택… 민족공원 후세에 물려줘야”최근 부동산 폭등과 관련, 주한미군이 떠난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 신규 임대주택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관련 청원이 수백건 쏟아지는 상황에서 원안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이런 찬반은 인터넷 공간으로 확대, 갑론을박의 양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하고 그린벨트 해제나 임대주택 추가 공급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현재 빈 땅으로 있는 용산공원 부지가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주거 불안 계속되면 혁신성장도 헛것” 임대주택 조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교통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의 지리적 이점을 꼽으면서 “이곳에 영구 임대주택 5만호를 지으면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청원자는 “서울 변두리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공급한다 해도 교통이 불편하면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이곳은 교통이 다방면으로 유리해 맞벌이 부부가 거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자는 “노력하면 공공주택이라도 살 수 있다는 꿈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주거 불안이 계속되면 소득주도성장도 혁신성장도 헛것이 되고 극심한 사회 불안만 뿌리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원 60%·주택 40% 조성” 절충안도 반면 생태공원 조성을 지지하는 청원자들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입주하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가 쉴 수 있는 역사적이고 신성한 민족공원을 조성해 후세에 물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팽팽한 찬반 속에서 일부 청원자들은 “후손을 위해 공원은 60%, (임대)주택은 40%를 조성해 달라”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법률 폐기·정치 논리 등 주택 건설 어려워 현재로선 용산 기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데 한계가 따른다. 우선 이 땅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공원구역으로 지정돼 공원 외의 시설물은 지을 수 없다. 도시 변두리 그린벨트 해제도 꺼리는 서울시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공원부지를 택지로 개발하는 데도 선뜻 찬성할 리 만무하다. 이곳에 주택을 지으려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따라야 한다. 관련 법률을 폐기하고 택지 개발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택지로 개발해 주택이 들어서기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용산공원은 서울시와 관계 기관, 지역 주민 등의 의견 수렴 단계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값 안정화를 위해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면 당장 3~4년 안에 착공이 가능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며 “미군이 100% 이전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 (임대주택 공급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에 아파트 공급을 늘리려면 차라리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하되, 개발 이익을 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하도록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평리전투 잊지 말아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평리전투기념관 리뉴얼 후원

    “지평리전투 잊지 말아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지평리전투기념관 리뉴얼 후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지평리전투기념관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양평군에 기념관의 재개관을 제안하고 비용 후원에도 나섰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평리전투기념관은 조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 5월 9일부터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지평리전투기념관의 공식 명칭은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으로 지난 1951년 한국전쟁 중 미국군과 프랑스군으로 이뤄진 연합군이 1·4 후퇴 이후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해 건립됐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조 회장은 평소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호국보훈지원사업에 후원해왔으며, 이같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양평군에 기념관의 재단장을 제안했다. 양평군이 중앙정부로부터 8억원을 지원받고 한진그룹을 포함한 방위산업진흥회 회원사들이 5억원을 모아 총 15억원으로 재단장이 진행됐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양평 출신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정동균 양평군수, 이정우 양평군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평리전투기념관은 이번 재단장으로 지평리 전투와 관련된 멀티미디어 및 체험 컨텐츠 등이 새롭게 마련된 ‘참여형’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조 회장은 2013년 자신이 복무했던 전방 사단 장병들을 위해 제설기 7대를 기증했고, 방위산업진흥회 회원사들과 함께 국군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 군인 자녀 장학금, 주한미군 순직비 건립 사업 등 다양한 호국보훈사업도 후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은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서 평소 국방과 호국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특히 조 회장은 한국전에 관한 책을 읽고 지평리 전투에 대해 관심을 갖고, 2017년 2월 직접 지평리전투기념관도 찾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은 지평리 전투의 의미에 비해 기념관 시설과 내용이 국제적 수준에 미흡하다고 생각해, 양평군에 리뉴얼 및 지원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비핵화 목표 시한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까지)를 제시하고,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편지가 내게 오고 있는데, 긍정적 편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긴급 인터뷰를 갖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2021년 1월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보였다.→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를 비핵화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 대상은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지식 등 4가지다. 이 중에 핵시설 폐기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명이 다한 구형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만 15년이 필요하다. 건물을 부수는 것은 금방이지만 제염(방사성물질의 제거) 과정 때문이다. 게다가 핵지식은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 언제든 가역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는 ‘위협요소의 해소’로 봐야 한다. 북핵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질서에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 즉 핵무기와 핵물질 문제의 해결을 뜻한다. 이는 주어진 시한 내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핵시설과 핵지식은 어떻게 되는 건가. -위협 요소가 해결되면 핵시설 폐기는 장기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핵지식은 ‘협력적 위협감소 프로그램’(CTR)을 시행할 수 있다. 새로운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대체 산업을 조성해 주고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옛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해체할 때 원자력 공학자, 군인, 주민들에게 신발 공장을 지어줬고 리비아에서는 화학공장을 비료 공장으로 전환해 준 사례가 있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는 무관하다”는 발언도 했는데. -북한 외교안보 담당자들은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세 진전을 위해 실용적 입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3월 5일 특사단의 1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도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 문제와 분리하겠다고 했었다. 이번 발언은 세 번째로 확인된 김 위원장의 실용적 모습이다. 향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실용적 입장을 어떻게 관계 진전으로 살려 나갈지가 중요하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에 “왜 내 비핵화 의지를 안 믿나”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는데, 진심일까. -그렇게 본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쉽다. 북한 입장에서 (경제 집중 노선으로) 전환을 했고, 전환 의지를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사전 비핵화 조치로 발신했는데 국제 사회가 의미 있게 받지 않으니 답답할 거다. →지난 9일 치러진 북한의 열병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한 것처럼 일단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안 나왔고 김 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설도 초점은 경제였다. 북한의 현 생각과 향후 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친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 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주 만날 환경이 아니고 통화까지 할 정도의 사이가 되지는 않았으니 친서가 역할을 하고 있다. 친서 내용이 원칙적이어도 양측 지도자 사이에 신뢰를 유지하는 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 관계 진전을 원하는 편에서는 남북 교류를 가로막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제재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봉쇄조치와 다르다. 대북 제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한반도의 평화 안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제재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유해 공동발굴, 체육·문화 교류, 군사적 신뢰 구축 등이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르면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강화하거나 완화, 중단, 폐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이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했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다. 하지만 진전이 안 되자 각국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내용을 간단히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남·북·미·중 4자의 공통분모를 뽑으려면 최소한의 내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초기 상응조치이니 논란도 적을수록 좋다. 따라서 ‘한반도 전쟁은 끝났다. 관련 당사국들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두 문장이면 족하다고 본다. 이어 4자가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연내 종전선언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시작을 위해 중요하다. 만일 4개국 정상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면 고위급 선언도 검토할 수 있겠다. →북·미 양측이 출구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입구를 열어야 할 텐데. -우선 트럼프 임기 내에 위협요소를 해소하는 중기 목표(2년 시간표)를 설정하면 된다. 비핵화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체제안전보장 없이 핵무기 대외 이전이나 핵물질·시설·무기에 대한 모든 신고목록을 제출하라는 제안은 현재 신뢰 수준으로는 힘들다. 영변 핵시설 해체로 시작하거나 단계적으로 신고 목록을 제출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북핵 문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6자 회담 등 역사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국면에는 미·중 협력이 있었다. 남·북·미가 연쇄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중 갈등 변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당사자인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는 핵 문제를 풀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은 최소한 미·중 무역전쟁과 북핵 문제를 분리하자고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중국은 큰 반대가 없겠지만 미국의 반응이 관건이다. 한국 외교에 어려운 숙제다.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한 핵심 변수를 하나만 꼽는다면. -미국 중간선거다. 북·미의 입장 차가 크지만 공통 이해관계가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외교적 실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동맹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를 아는 북한은 중간선거 전에 체제안전보장을 받으려고 한다. 한국은 중간선거 활용법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한국의 역할은 내비게이터다. 어려운 고비가 오면 남북 관계가 북·미보다 한발 정도 앞에 나가면서 해소 국면을 끌어낼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연철 원장은 학문적 이론과 현장 정책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4년 강원 동해에서 태어났고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2004년부터 2년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휴직 중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회담 만찬에도 참석했다. 저서로는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정책’, ‘냉전의 추억’, ‘협상의 전략’, ‘70년의 대화’ 등이 있다.
  • [사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 조율이다. 남북은 이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 문제는 북·미 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적지 않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촉진제’ 성격을 띠게 됐다. 특히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해 온 북한과 최소한 핵 리스트 신고 등의 실질적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북·미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내고 양측을 설득해 다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미를 대표하는 수석협상가 역할’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실천 방안을 논의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방북 재추진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결돼 올해 ‘빅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주저하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약화 등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힘으로써 한·미 양국 여론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면서 남북 간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에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및 비핵화 실현을 하면 좋겠다고 언급해 ‘비핵화 시한’을 직접 제시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특사단의 방북 결과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미국과 세밀히 조율해 나가야 한다. 18일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10여일 동안 정부는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관련 중재안을 마련해 미국의 동의를 최대한 이끌어 내길 바란다.
  • 평화협정·비핵화 맞교환… 북, 2년 4개월의 승부수

    평화협정·비핵화 맞교환… 북, 2년 4개월의 승부수

    “트럼프, 대선 전 성공해야 재선에 유리 김정은, 우호적 트럼프 때 성사 기대” 분석 핵 폐기·사찰·검증 완료까지 시한 빠듯 특사단, 對美 북 메시지 들고 곧 워싱턴행 미 종전·북 핵리스트 의사교환 카드 유력 미 화답 땐 폼페이오 방북 등 급물살 기대 청, 미 중간선거 고려 새달 종전선언 추진 북 ‘행동 대 행동’ 원칙 고수 변수 여전해지난 5일 평양에 특사로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실현의 맞교환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6월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20년 말까지로 못박았던 비핵화 시한에 대해 김 위원장이 동의한 격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전에 비핵화가 성공해야 재선에 유리하고,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을 때 평화협정 체결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의 의미가 신고부터 검증까지 비핵화 전체를 끝내는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전한 비핵화라 할 때는 그 단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답했다. 또 ‘첫 임기 내 북·미 관계 개선은 결국 평화협정 체결을 맺고 싶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동시에 끝내자는 의사를 김 위원장이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2년 4개월 안에 핵사찰을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핵물질 리스트 작성, 핵시설 신고, 시설 불능화 작업 등에 6개월이 필요하고 검증 작업에 1년 정도가 필요하다. 핵 물질 폐기 후 신고 누락까지 확인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따라서 2년 4개월 안에 비핵화를 완료하려면 빠른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거쳐 9월 말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되면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서는 오는 18~20일 남북 정상회담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달 종전선언을 하는 구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정치적 효과를 감안할 때 10월 종전선언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종전선언을 체결한다고 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특사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 가치의 ‘디스카운트’를 통해 미국 측의 부담을 줄여 주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종전선언의 무게가 줄면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단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본 듯하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의지에 미국이 화답했을 때 얘기다.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곧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전하게 될 김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얘기가 잘 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다시 실현된다면 오는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예상보다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 의사만 밝히고 곧바로 북측이 핵 리스트 신고를 위한 북·미 워킹그룹을 만드는 안을 발표하는 식의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즉 ‘핵 리스트를 신고하면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식의 발표를 미국이 일단 하고 그것을 조건으로 북한이 핵 리스트 작성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다. 현실적인 방안이다. 다만 이처럼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세부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다시 교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시한 첫 제시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시한 첫 제시

    金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무관” 靑 “70년 적대역사 청산 발언 주목” 트럼프, 김정은에 “함께 해낼 것” 화답 美대북특별대표, 10~15일 한·중·일 방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까지) 안에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비핵화를 실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지난 5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2년 4개월 안에 북핵 문제의 최종 해결을 희망한 것으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이 ‘비핵화 시한’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표했다. 김 위원장에게 고맙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5일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신뢰에 기반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특사단에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특사단의 가장 큰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뜻을 확인한 것”이라며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70년 적대 역사의 청산’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 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한·미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고 특사단에 말했다고 한다.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 실장은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로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장과 미사일 실험장 폐기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한·미 일각의 의심에 대해서는 “풍계리는 갱도 3분의2가 완전히 붕락(붕괴)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도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실험장일 뿐만 아니라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를 정 실장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북 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0~15일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 10일 방한하는 그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특사단 방북 결과를 포함해 향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 한미 공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연내 종전선언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정의용 실장 일문일답

    “연내 종전선언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정의용 실장 일문일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방북 결과 소식을 전하고,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브리핑 후 진행된 일문일답 전문. - 특사단이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관련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 있는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 미국과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게 있나. ▲이미 설명드린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 여러차례 분명하게 천명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러한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2가 완전히 북락해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이며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조치들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가 인색한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내 종전선언 추진방안 협의했나. 김정은 위원장이 생각하는 종전선언의 성격은 무엇이고 여기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는 무엇이며 종전선언 이후 한미 후속조치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또 여기에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이러한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게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또는 주한미군을 철수해야한다 이런 것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없는게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해왔다. - 폼페이오 방북이 무산된 바도 있다. 북미 정상간 입장이 중요해 보이는데 김정은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언급한 멘트 있으면 소개해주고, 폼페이오의 재방북을 희망한다든지 하는 입장이 있었나.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선택과 신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한 번도 한적없다. 이러한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간의 70년간의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 그런 입장을 얘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북한의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수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 김정은 위원장의 이달말 유엔총회 방문과 관련해서 논의 있었나.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하시어 기조연설 하신다. - 그동안 정상간에는 비핵화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북미간에는 실무협상에서 난항이 있다. 김위원장이 방북하셨을때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라든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카드 언급했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한국의 남측의 역할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께서 평양에 방문하시게 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간의 협력,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더 심도있는 논의가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미국과도 북한이 협의하겠다고 말을 했다. 지난번처럼 대북특사께서 다시 미국을 방문해서 방북결과 설명할것인가? ▲우선 주변 주요국들과의 특사단 방북결과 공유는 가장 빠른시일 내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 계획을 가지고 잇다. 필요하다면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현재 핵능력에 대한 초기조치를 요구했는데 언급 없었나. ▲제가 조금 전 말씀드린것처럼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유엔총회 참석 안 해…남북미 정상회담 일단 불발 김정은 “종전선언과 한미동맹·주한미군은 상관 없는 문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 국제사회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월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또 연내 종전선언을 희망하면서도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주둔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방북해 김 위원장을 접견한 정 실장은 이날 방북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행동을 선의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풍계리 갱도의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붕괴)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의 유일한 미사일 실험장인 동창리에서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매우 실질적인 의미있는 조치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게 정 실장의 전언이다. 정 실장은 “여기서 공개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바라고 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종전 선언이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이런 판단에 공감했다”고 말했다.이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최근 북미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과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북미간 신뢰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정 실장은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있어 남측의 역할에 대해 정 실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더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작년 한·미 FTA 폐기 서한, 트럼프 측근이 막았다”

    “작년 한·미 FTA 폐기 서한, 트럼프 측근이 막았다”

    경제참모 게리 콘, 집무실서 몰래 치워 취임 한달 뒤 대북 선제공격 계획 요구 외교안보 분야 무지·무리수 대거 폭로 “행정부·백악관 참모들 트럼프에 환멸” 트럼프 “사기·속임수… 민주 간첩이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집무실 책상 위에 두었다. 당시(지난해 9월 전후 추정) 백악관 경제참모였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 서명을 할까 봐 이를 몰래 치웠다. 콘 위원장은 나중에 측근에게 ‘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걸 훔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사라진 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민완기자 밥 우드워드(왼쪽)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펴내는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오른쪽)의 내용 일부가 4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448쪽 분량의 이 책을 집필했다는 그는 WP에 “행정부와 백악관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콘 위원장이 지난해 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작성한 미국의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통보문 초안도 빼돌렸다고 전했다. 참모들이 대통령이 서명할 서류를 가로챈 일이 한 차례가 아니었던 셈이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지난 3월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무지와 무리수도 폭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많은 돈이 드는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 특수정보작전들에 대한 의문을 집중 제기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회의 후 지인들에게 “대통령은 5, 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 나이의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한 달 뒤(지난해 2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타격 계획을 요구해 ‘전투 베테랑’인 그를 당황하게 했다. 또 참모들은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 사나이 대 사나이, 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자기애가 충만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에게 “제기랄, 그를 죽이자”고 암살을 지시한 일화도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보좌진들에게 “우리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지시했고 대시리아 공습 방안을 만들어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한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멍청이다. 우리는 미친 동네에 살고 있다. 비서실장직은 내가 해 본 일 중 최악”이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날 백악관은 우드워드의 신간 일부가 공개된 후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은 사기와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간첩인가”라고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발표해 “날조된 이야기이며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 말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대북 선제공격‘ 플랜 요청”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새 책 ‘공포’서 비화 소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백악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대해 거듭 회의론을 제기했고, 북미간 긴장이 고조된 지난해 임기 초반에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선제적 군사공격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이같은 ‘비화’(秘話)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곧 펴낼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를 통해 공개됐다. WP는 이날 다수의 관계자 인터뷰 등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 들어 백악관의 운영 실상과 주요 정책의 결정 과정 등에 대한 뒷얘기를 담은 이 책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WP는 “우드워드는 국제적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호기심 및 지식 부족,군과 정보 지도자들의 주류적 시각에 대한 그의 경멸로 인해 트럼프의 국가안보팀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된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자리에서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7초 안에 할 수 있는 특수정보임무를 포함,한반도 내 대규모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묵살’했다.정부가 왜 이 지역에 재원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이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난 뒤 “매티스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대통령은 5∼6학년처럼 행동했고,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격분하고 당혹해 했다”고 우드워드는 기술했다. 그 이후 트럼프발(發) 주한미군 철수론 내지 감축론이 몇 차례 보도되고 이에 행정부 차원에서 진화에 나섰으나,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경비 문제를 거론하며 “나는 그들(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다”면서 주한미군을 빼내는 문제는 현재 북미 간 논의에 포함돼있지 않으나 어느 시점에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많은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불안감을 표출하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한다.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이나 언론 등 주제에 대해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경향을 거론하며 “국방장관이 항상 그들이 모시는 대통령을 선택하게 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한적도 있다고 WP가 소개했다. WP는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위협 대응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염려에 대한 에피소드도 거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뒤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대한 플랜을 요청해 ‘전투 베테랑’인 그를 당황케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또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한창 ‘말의 전쟁’을 벌일 당시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사나이 대 사나이,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본다고 말했다고 WP는 책 내용을 전했다. 이 책에는 ‘관세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비화’도 소개됐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국수주의를 억누르기 위해 절치부심했으며,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했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것이다. 콘 전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WP는 콘 전 위원장이 문제의 서한을 치운 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시사한 지난해 9월 전후의 일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조만간 좋은 소식” 9월 선언 기대감 불씨 美매체 “트럼프 6·12회담 종전서명 약속” 국무부 “한미 굳건… 균열 부풀려져” 진화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주최한 한·미 동맹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서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문제 등과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 서명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전혀 별개”라면서 “미 조야와 백악관 대북 강경파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 종전선언’ 주장 이유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균열의 노림수라는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특보는 “한·미가 동맹 차원에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9월 종전선언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문 특보는 또 이날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종전선언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한·미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간의 죽음을 제외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에 합의를 했다”면서 “북·미 중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일자까지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한은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스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정부는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에 핵탄두 60~70%를 6~8개월 내에 반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즉답을 피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전협정에 대해 약속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정전협정 서명)이 합의의 일부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부분에 선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기존의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균열 보도에 대해 “부풀려진 것이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지원이 없었다면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스티븐 비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혼자 방북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떤 출장도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몇 주 내에는 일부 다른 나라들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 위해 이 지역을 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쯤 예정된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첫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사 경의선 철도 점검 불허… 브레이크 걸린 남북경협

    북미협상 속도, 남북관계 진전 못 따라가 남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유엔군사령부의 방북 불허로 지연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이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속도 조절을 요구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서울에서 출발한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역에서 신의주청년역까지 운행한 후 27일 귀환하는 방식으로 북측 철로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유엔사의 방북 불허로 무산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남측 기관차 1대가 6량의 객차를 끌고 방북한 뒤 북측 기관차가 객차를 넘겨받아 북측 구간을 운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비무장지대(DMZ)의 통행을 관리하는 유엔사는 남측 인원과 열차의 MDL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유엔사는 “한국 정부와의 협조하에 개성~문산 간 철로를 통한 정부 관계자의 북한 방문 요청을 승인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했고 동시에 방문과 관련된 정확한 세부사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북 불허 사유에 대해선 정부가 MDL 통행계획을 규정보다 늦게 유엔사에 통보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MDL 통행계획은 48시간 전까지 유엔사에 통보해야 하지만 정부는 북측과 협의가 지연돼 하루 전인 21일에야 유엔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엔사가 그동안 사전 통보 규정을 이유로 통행을 불허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통일부 관계자도 “48시간 규정이 있는 것은 맞는데 그게 주요 논점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MDL 통행계획 통보 당시 방북 일정과 인원, 반출물품 등에 대한 정보를 유엔사 측에 전달했으나 유엔사가 추가 세부자료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다. 유엔사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 계획 전반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측 기관차가 남측 객차를 끌긴 하지만 북측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엔사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지역이니까 신호체계가 틀리기 때문에 북측 기관차가 안내해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에서 남북관계가 너무 속도를 내는 것이 북·미관계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3년 전 문 대통령에 ‘눈도장’ 찍은 사연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3년 전 문 대통령에 ‘눈도장’ 찍은 사연

    30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된 정경두(58) 합참의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9월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처음 마주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였다. 정경두 후보자는 공군참모총장이었다. 때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의 대립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의원 신분이었던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당시 총장)에게 “사드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라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네. 세부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충분히 효용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자꾸 도입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정 후보자는 “네.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라고 수긍했다. 이에 사드 배치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서도 가장 강력히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은 “총장, 이제까지 소신있게 답변했습니까?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정 후보자를 질책했다. 유 의원은 “(사드)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정말 믿으십니까? 군복을 입고 계신 분이, 합참 전력부장까지 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지금까지 검토 한 번 안 하고 뭐했어요?”라고 호통을 쳤다.이에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감쌌다. 그는 “자꾸 새누리당 의원들이 총장의 소신을 꺾으려는 발언을 강요하는 거 같은데, 소신있게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정 후보자는 “소신있게 답변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2년 뒤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국회 국방위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정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우리 군이 주한미군 없이 자립적으로 국토 방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데 동의하시죠?”라고 묻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에게 “우리 능력도 상당히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피해나 희생을 최소화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 그런 부분이 고민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이견을 수렴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정 후보자는 재차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드 배치의 필요성과 배치에는 적극 동의합니다. 다만 안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하면 더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또 “공군 총장을 이임하며 공군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라면서 “저는 이 시간 이후에 우리 국군을 대표해서 향후 미래에 우리 후배들이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보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군사 대비 태세를 확실히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 후보자의 ‘꼿꼿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최고위급 군 장성들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과 달리 공군 정복 차림의 정 후보자는 다소 굳은 표정과 자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정 후보자는 이양호(1994-1996) 전 국방부 장관 이후 공군 출신으로는 24년 만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정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면 역대 공군 출신 장관으로는 이양호, 주영복(1979-1982), 김정열(1957-1960) 전 장관에 이어 네 번째 공군 출신 국방장관에 오르게 된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정 후보자는 공사 30기로 제1전투비행단장을 거쳐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에서 전력 건설 업무 경험을 쌓았다. 공군 남부전투사령관과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F-5가 주기종인 전투기 조종사로 28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외견은 온화하지만,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깐깐한 성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처신이나 업무에 빈틈을 보이지 않아 부하들은 보고나 토의 때 항상 긴장한다. 군 내부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국방개혁을 일관되고 꼼꼼하게 추진할 적임자로 꼽는 것도 이런 성격 탓이다. 올해 초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건물과 예금을 포함해 10억 95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미국 보수의 거목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계의 ‘이단아’(매버릭)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했다. 82세.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이 이날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대권 꿈은 못 이뤄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돼 5년여간 포로 생활을 했다. 당시 해군 사령관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 제안을 거절하고 매케인 의원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아버지의 조기 석방 제안도 그는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베트남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 등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기초를 닦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타계 소식을 전하며 매케인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1973년 석방됐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주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 정치인으로 존경을 많이 받았지만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졌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오바마케어’ 폐기 반대·트럼프엔 쓴소리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옳다고 믿을 때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뇌종양 수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없애려고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AF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정파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 회고 매케인 의원은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의원이기도 하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맡아 주한미군과 남북 관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방미해 매케인 의원과 단독 회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한 뒤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워싱턴 방문 때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줬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한미군·중동 사령관 등 美 군 수뇌부 대대적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및 유럽, 중남미 관할 사령관과 특수작전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다. 빈센트 브룩스 현 주한미군사령관도 퇴임 대상에 포함돼 있는 등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대대적인 군 수뇌부 변화가 예상된다. ●‘빈라덴 작전’ 클라크 중장, 특전사령관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면서 현 합동참모본부장인 케네스 매켄지 해병대 중장이 내년 봄 퇴임하는 조지프 보텔 현 중부사령관의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책임지는 미 지역사령관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후보자 인선을 공식화한 뒤 내년 봄부터 단계적으로 수뇌부를 교체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최고사령관에는 토드 월터스 미 공군 장군이 물망에 올랐다. 월터스 장군은 합참 작전장교를 지냈으며,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에 대응하는 미국의 군사 정책에 집중해 왔다. 현재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미 공군과 나토의 동맹공군사령부(AIRCOM)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리처드 클라크 육군 중장을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공식 지명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전사령부는 해군 소속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육군 소속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등 고도로 훈련된 정예 특수병력을 통제 지휘한다. 클라크 중장은 2011년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서 기획과 훈련, 실행 등에 크게 기여했으며 합참 전략계획·정책 책임자로 있다.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보수 지지 확보 이 밖에도 퇴임을 앞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폴 셀바 합참차장의 후임자 인선도 진행 중이며, 존 니컬슨 주아프간미군사령관도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백악관이 관타나모만 등 중남미 지역을 책임지는 남부사령부 수장에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인 크레이그 폴러 해군 제독을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온 이 같은 대대적인 군 수뇌 교체 계획 소식은 보수 계층의 지지를 계속 확보해 나가면서 트럼프 2기를 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종전선언 위상 낮춰 트럼프 결단 유도… 비핵화 수위 조절할 수도

    북한과 미국 사이에 핵무기 리스트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종전선언을 ‘정치적 선언’으로 규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조기 종전선언을 주장한 북한이 종전선언의 성격을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개인 논평 ‘조·미(북·미) 관계는 미국 내 정치싸움의 희생물이 될 수 없다’에서 “반대파들이 득세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도 외면하고 대통령이 약속한 한갓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종전선언마저 채택 못하게 방해하는데 우리가 무슨 믿음과 담보로 조·미 관계의 전도를 낙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미국 민주당 의원들, CNN·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 등을 방해세력으로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 결단을 촉구했다. 개인 논평이긴 하지만 북한이 종전선언을 정치적 선언으로 규정한 것은 종전선언이 불가침 선언, 주한미군철수, 유엔사 해체 등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미국 내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전선언을 북·미 간 신뢰를 확보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의미를 한정해 협상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특히 미국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대외적인 매체인 메아리나 우리 민족끼리가 아니라 대내용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을 볼 때 북한도 그만큼 종전선언이 급하다는 의미”라며 “막바지로 보이는 북·미 간 협상에서 확답을 못 하는 미국에 보내는 직접적인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신문 논평대로 종전선언을 정치적 선언으로 한정해 위상을 낮추면 북한 역시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의 수준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이 타협점에 이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런 시각은 정부의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법률적 효과를 가급적 배제하는 정치적 문서로 추진하고 문안은 최대한 간소화해 조기 채택을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 ‘하이마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 ‘하이마스’

    한반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9월 21일, 미 본토에서 미 공군 군산 기지로 C-17 수송기 한 대가 날아왔다. 활주로에 내린 C-17 수송기에서는 주한미군은 가지고 있지 않은, M142 하이마스(HIMARS) 즉 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가 내려졌다. 간단한 장비 점검 후 하이마스는 충남 보령의 사격장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예고 없이 실시된 하이마스 전개 사격장에 도착한 하이마스는 자리를 잡고 G-MLRS로 알려진 정밀유도로켓탄을 60km 떨어진 서해상의 직도사격장을 향해 발사했다. 이날 실시된 훈련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이날 한반도에 도착한 하이마스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 육군기지 소속 제18야전포병여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제18야전포병여단이 속해 있는 제18공수군단은 미 육군의 신속 대응 부대로 제82공수사단과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가지고 있으며, 유사시 전 세계 어디로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하이마스의 한반도 전개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C-130 수송기로도 전개가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 지난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영화 강철비로 잘 알려진 MLRS 즉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 시킨 다련장 로켓포이다. 궤도형 차체를 사용하는 MLRS와 달리 미군의 FMTV 5톤(t) 트럭을 차체로 사용한다. MLRS가 2개의 발사대를 갖는 것과 달리 하이마스는 발사대가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술수송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C-130 수송기에도 탑재가 가능해졌다. 반면 MLRS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C-130 수송기에 탑재가 불가능했고, 대형 수송기인 C-17이나 C-5로만 수송이 가능했다. 발사대가 하나로 줄기는 했지만 MLRS와 동일한 탄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력은 상당하다. 600여 발의 자탄이 가득 채워진 227mm M26 로켓탄 외에 G-MLRS 그리고 사거리가 최대 300㎞에 달하는 에이태킴스 즉 전술지대지미사일까지 운용한다. 미 멀티 도메인 전투의 핵심무기로 미 해병대도 사용중인 하이마스는 지난 2011년 9월까지 400대가 생산되었으며 최종적으로 900대가 양산될 계획이다. 미국 외에도 싱가포르와 UAE 그리고 요르단이 운용 중이며, 다른 해외 국가들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03년 시제차량이 이라크 전에 긴급 투입되어 실전에서 사용되었다. 이후 야전 배치된 이후에는 아프간 전 그리고 시리아 내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하이마스는 미군이 새롭게 추진중인 멀티 도메인 전투 즉 '다 영역 전투'의 핵심 무기체계로 급 부상하고 있다. 특히 환태평양군사훈련이 진행되던 지난 7월 12일,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 미사일 실험장에서 미 육군 소속의 하이마스는 퇴역 군함을 목표로 G-MLRS 수발을 발사했다. 지상의 목표물만 타격했던 하이마스가 이제는 함선까지 공격하게 된 것이다. M142 하이마스 제원 (출처 록히드마틴) 승무원 3명(운전병, 사수, 포반장) / 무게 11,000㎏ / 길이 7m / 폭 2.4m / 높이 3.2m / 주행거리 480㎞ / 최대속도 시속 85㎞ / 무장 6 × 227mm M270 계열 로켓탄, MGM-140 ATACMS 미사일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文 “평양서 종전선언·평화협정 담대한 걸음”…북·미에 진정성·속도감 있는 비핵화 협상 촉구

    “남북 관계 발전, 비핵화 촉진 동력” 강조 北 핵리스트 수용…폼페이오 방북 촉각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다음달에 열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위한 전제 조건인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북·미 양측에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 및 속도감 있는 협상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다”며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간 미국이 주장하던 ‘핵시설 리스트’ 제출에 대해 북측이 일부 받아들일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말쯤 방북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측의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 관계자들은 판문점에서 북한과 비공개 실무 협상을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도 비핵화 리스트 완전 확보는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북한도 조금씩 내어 줄 마음은 있기 때문에 어디서 절충선을 마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발전은 북·미 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다”라며 “남북 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측이 판문점 선언 이행에 있어 남한이 대북 제재 때문에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제기하는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등 남북 경협의 거대한 청사진과 함께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는데, 이 또한 북한의 불만과 조급함을 누그러뜨리려는 뜻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선후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에서 광복절 행사를 처음 개최한 의미 중 하나로 “한국전쟁 이후 용산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온 기반이었다.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 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남북평화 정착이 진정한 광복”

    [전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남북평화 정착이 진정한 광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 경축사를 통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광복 73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고 기쁜 날입니다. 독립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한말 의병운동으로부터 시작한 우리의 독립운동은 3·1운동을 거치며 국민주권을 찾는 치열한 항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우리의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건설하자는 불굴의 투쟁을 벌였습니다. 친일의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독립투쟁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했습니다.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였습니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힘을 모아 이룬 광복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광복의 그날 우리는 모두가 어울려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에 높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입니다.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습니다.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용산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었습니다.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뜁니다. 그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이곳 용산에서 오늘 광복절 기념식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용산이 오래도록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처럼 발굴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습니다.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평양 평원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였던 강주룡은 1931년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삭감에 반대해 높이 12미터의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하며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습니다. 당시 조선의 남성 노동자 임금은 일본 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조선 여성노동자는 그의 절반도 되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각오한 저항으로 지사는 출감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200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1932년 제주 구좌읍에서는 일제의 착취에 맞서 고차동, 김계석, 김옥련, 부덕량, 부춘화 다섯 분의 해녀로 시작된 해녀 항일운동이 제주 각지 800명으로 확산되었고 3개월 동안 연인원 1만7천명이 238회에 달하는 집회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금 구좌에는 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 간 여성 독립운동가 이백 두 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중 스물여섯 분에게 이번 광복절에 서훈과 유공자 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계속 포상할 예정입니다.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습니다.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입니다.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 함께 만든 나라입니다.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함께 성공한 나라는 없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에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전 세계를 경탄시킨 나라, 그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분단과 참혹한 전쟁,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 절대빈곤, 군부독재 등의 온갖 역경을 헤치고 이룬 위대한 성과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역동적인 발전을 이룬 나라가 많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대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위상과 역량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보면 누구나 느끼듯이 한국은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나라이고 배우고자 하는 나라입니다. 그 사실에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자부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70년의 발전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입니다. 분단은 전쟁 이후에도 국민들의 삶속에서 전쟁의 공포를 일상화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역량소모를 가져왔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부지역은 개발이 제한되었고 서해 5도의 주민들은 풍요의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조업할 수 없었습니다. 분단은 대한민국을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분단은 우리의 사고까지 분단시켰습니다. 많은 금기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막았습니다. 분단은 안보를 내세운 군부독재의 명분이 되었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 지역주의 정치의 빌미가 되었으며 특권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합니다.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입니다. 저는 국민들과 함께 그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국민들의 힘 덕분입니다. 제가 취임 후 방문한 11개 나라, 17개 도시의 세계인들은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되살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경의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을 합의했습니다. 평화적 방식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G20의 정상들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과도 ‘더불어 잘사는 평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고 지금 중국은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와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협력은 결국 북일관계 정상화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은 그와 같은 국제적지지 속에서 남북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남과 북은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남북은 군사당국간 상시 연락채널을 복원해 일일단위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분쟁의 바다’ 서해는 군사적 위협이 사라진 ‘평화의 바다’로 바뀌고 있고 공동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감시초소 철수도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습니다.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되었습니다.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뜻깊은 일입니다.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또한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가겠다는 북미 양국의 의지로 성사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입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틀 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되었습니다. 다음 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입니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기에 북핵 위협이 줄어들고 비핵화 합의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적 경험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합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날도 앞당겨질 것입니다.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입니다. 남북 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천9백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습니다. 지금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습니다. 평화가 경제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입니다.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습니다. 이 공동체가 이후 유럽연합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합니다.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식민지로부터 광복, 전쟁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내기까지 우리 국민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국민들이 기적을 만들었고 대한민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고 있습니다. 독립의 선열들과 국민들은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습니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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