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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한국 부유한 나라… 더 기여해야” 고삐 15일 방한 당시 “현 수준 유지”서 변화 김현종, 극비 방미 분담금 조율 뒤 귀국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방문 중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미국 당국자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차원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넌지시 암시한 적은 있지만 ‘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수위 높은 언급을 한 건 처음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이 분담금 인상의 지렛대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형국이다. 에스퍼 장관은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 군대 감축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관해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이 주한미군을 감축하겠다는 (명시적) 얘기를 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고, 주한미군 감축은 미 의회 승인 사항으로 안다”며 “에스퍼 장관이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지난 15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에스퍼 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지속 주둔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8일 미국을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차장은 백악관 등 미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오는 23일 0시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과도한 압박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등에게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 것과 관련해 “해리스 대사가 있는 한 미국대사관에 밥 먹으러 안 간다. 그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방위비 인상 초강경 압박… ‘주한미군 카드’ 꺼낸 美

    “한국 부유한 나라… 더 기여해야” 고삐 15일 방한 당시 “현 수준 유지”서 변화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방문 중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렬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미국 당국자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차원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넌지시 암시한 적은 있지만 ‘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수위 높은 언급을 한 건 처음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한국 측의 제안은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직후 에스퍼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마저 열어 놓음에 따라 미국이 분담금 인상의 지렛대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형국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 군대 감축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관해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내가 며칠 전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그들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 번에 한 발짝씩 내디디고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하는) 국무부가 세부적 사항을 해결하도록 남겨 두겠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부정했다.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후 나온 공동성명에는 “에스퍼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적시됐다. 앞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지난 11일 “미국인들은 일본과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필요한지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미군이 어떻게 무력 충돌을 방지하는지를 적절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우수상 이준태 ‘속이기 위한 캠프, 이젠 알림의 장소로’

    통일 기사 경진대회] 우수상 이준태 ‘속이기 위한 캠프, 이젠 알림의 장소로’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우수상-서울시립대 이준태 ‘남을 속이기 위한 캠프, 이제는 널리 알리기 위한 캠프로써’ 경기 파주시 DMZ 속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 미군 반환부지) 안에 위치한 ‘View티플 그리브스’에는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상징을 드러내는 조형물들을 갖추고 있었다. 일례로, 가로수로 쓰이지 않는 미루나무들이 여전히 빽빽하게 그곳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건대, 미루나무 가지를 치기 위해 1974년 판문점에서 일어난 ‘보니파스 사건’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지난 12일, 캠프 그리브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미루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것은 북한 인민군이 우리 군을 보기 위한 시야를 가리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엄폐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책 뒤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철책 바깥을 가리켰다. “저 곳은 적십자사 건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지휘본부로써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쟁을 멈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적에게 있어 우리의 모습, 실체를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군의 초소에서도 보이는 DMZ 안에서는 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지금은 캠프 그리브스가 학생들의 체험학습지 혹은 관광지로써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는 군 기지로 사용되었다는 것과 북한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한 용도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는 북한과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또한, 이곳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군 부대가 주둔했었다. <위 워 솔저스>, 남북전쟁 당시 커스터 중령의 부대인 1기병부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배경이었던 101공수여단이 과거 이곳에서 북한군과 마주했다. 위 부대들은 2차 세계대전, 월남전 등에서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다. 따라서 캠프 그리브스 주변 일대는 주한미군 부대에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써 여겨졌을 것이다. 또한 그 일대와 들어가기까지 경비가 삼엄해 우리에게도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타의에 의해서지만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경관을 지켜온 덕분에 우리 강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써 외국인들에게도 명소가 되고 있다. 우리에게 아픔의 역사일지라도 새로운 체험학습장, 관광지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것에 대해 관계자는 군 기지로써 사용되었지만, 최초의 미군 기지라는 상징성에 덧붙여, 그 곳에 아픔과 치료를 나타내는 여러 작가들이 조성해놓은 현대작품들을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이곳이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리의 분단을 잘 설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평화로 나아가는 데에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일 지소미아 종료가 사필귀정인 까닭/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는 태생부터 뭔가 이상했다. 쫓기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와중인 2016년 1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졸속으로 처리됐다. 재추진 발표 20여일 만이다. 과장급 실무협의 두 차례가 전부였다. 다음날 기자들을 피해 한국 국방장관과 주한 일본대사 간에 비공개로 조인식을 가졌다. 카메라 기자들은 밀실 협정 체결에 반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항변하며 취재를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자신도 모르게 협정이 체결됐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바 있다. 이명박 정권 말인 2012년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밀리에 지소미아 체결을 추진했다가 밀실행정이란 거센 반발 끝에 서명 5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국민 정서에 역행하면서까지 밀어붙였던 것은 미국과 일본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일 지소미아는 한미일 삼각 군사공조를 만들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급부상과 북핵·미사일 사태 악화로 국제 정세가 급변한 것이 배경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 한반도 분단 상황을 이용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군사대국주의가 결합한 산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지소미아는 미국과 일본에는 ‘복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치가 크다. 지소미아 종료(23일 0시)를 앞둔 시점에 한미 안보협의회(SCM), 한미 국방장관회의, 한미일 3자 국방장관회담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군사정보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서로 등가성 있는 정보 교환이 핵심이란 측면에서 우리로선 효용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일 지소미아 체결 이후 최근까지 30건의 정보 교류가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이 필요해서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이 한국에 준 북한 관련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그저 그런’ 수준이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일본이 절실히 원하는 휴민트(인적 네트워크)를 비롯해 한국의 고급 정보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것이 지소미아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상 신뢰관계 훼손’을 이유로 경제 보복을 감행한 아베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에 반발하는 건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일본 스스로 ‘안보 신뢰가 없다’고 커밍아웃한 마당에 지소미아를 유지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일본의 무도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무시 속에서 미일 압력에 굴복해서 지소미아를 연장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는 굴욕일 수밖에 없다.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는 꼴이 돼선 안 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누가 봐도 타당하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은 ‘지소미아 종료로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며 연일 안보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억지 춘향이’ 격으로 한미동맹 균열이나 미군 철수 가능성으로 몰아 가는 것 자체가 정파적 이익을 노리는 책략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현재 미국의 세계 전략상 중국 견제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만 한 군사 주둔지를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마저 “주한미군 철군은 바보짓”이라고 일갈하는 마당에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이유를 묻고 싶을 뿐이다. 식민지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는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더이상 굴욕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다. 지소미아 종료든 연장이든 우리 국익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주권의 문제라는 의미다. 일본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 언제든지 복원될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과거사 반성도 없이 군사대국화로 향하는 아베 정권 편에 서서 지소미아 재개를 압박하는 미국이 되레 한미동맹의 호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이 적지않다. 한미동맹이 우리에게 소중한 대외 전략의 중추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단언컨대 주권을 포기하면서 국익을 지킨 사례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냉엄한 교훈이다. oilman@seoul.co.kr
  •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방위비 ‘50억弗 몽니’ 부리며 자리 박찬 美… 연내 타결 힘들 듯

    美 “역외부담 등 새 항목 신설 대폭증액” 韓 “기존 틀 내 주한미군 주둔비만 부담” 두 수석대표 이례적 브리핑 ‘장외 신경전’ 이혜훈 “해리스 대사, 50억弗 20번 요구” 양국 강경… 대통령 정치적 마무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18~19일 내년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열었으나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로 파행 끝에 결렬됐다.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2일차 회의를 열었지만 예정됐던 오후 5시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오전 11시 30분쯤 중단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는 오후 2시 30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측은 지난 28년간 한미가 합의해 온 SMA 틀 내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정 대사는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회의 중단 한 시간 뒤인 낮 12시 45분쯤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측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결국 우리는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늘 회의에 참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드하트 대표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 정신에 따라 양측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 제안이 나오길 희망한다”며 “한국 측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작업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의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서울,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1, 2차 회의 당시에는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회의 시간을 대부분 채웠다. 지난 9, 10차 협상에서도 일방이 회의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수석대표가 브리핑을 자처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인 적은 없었기에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미국이 한국에 분담금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회의가 시작된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일부 매체에 오후 1시 전후로 열릴 대사관 행사의 취재를 요청했고, 이 행사는 현장에서야 드하트 대표의 브리핑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표단이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입장이 전날과 비슷함을 확인하고 바로 회의를 중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며 이를 맞추고자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 외에 한반도 밖 역외 부담 항목을 신설하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사는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가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목과 총액 2개 다를 포함한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와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측이 인상 요구를 관철하고자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 카드로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 대사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언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한미 입장 차이가 현격함에 따라 10차 SMA 만료 기한인 다음달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사는 “일단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는 다음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면서도 “다만 오늘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방위비분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관심사항이기에 ‘정 안 되면 판을 흔들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기에 결국 양국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7시간 예정된 방위비 협상 1시간만에 종료…“한미 의견차 크다”

    7시간 예정된 방위비 협상 1시간만에 종료…“한미 의견차 크다”

    드하트 美대표 “한국에 재고할 시간 주겠다”양측 모두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에는 합의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의 대폭 인상 압력에 맞서고 있는 정은보 한국 수석대표가 미국과 한국의 입장차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상호간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은 애초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한시간 만에 끝나버렸다. 양측의 의견 차가 그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자리를 떠남)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도 앞서 서울 용산구 미국대사관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스럽게도 한국 협상팀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측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늘 회담에 참여하는 시간을 단축했다”며 먼저 협상장을 떠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양측은 협상장에서 다시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미간에 실무적으로는 다음 (회의)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면서 “다만 오늘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한 만큼, 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드하트 대표도 “한국 측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임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 입장을 조정할 준비도 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과 관련해서는 (양쪽) 다 공정하고 상호 수용가능한 분담을 천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 노력해 상호 간에 수용가능한 분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쪽 모두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정 대표는 미국 측이 방위비 문제와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연계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부분은 지금까지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일축했다. 한미가 이견을 보인 부분이 미국이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 총액인지, 새로운 항목 신설 부분인지에 대해 정 대표는 “총액과 항목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렇기에 항목과 총액 모두를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7일 대사관저로 불러 30분 면담“서론 없이 돈 얘기부터 꺼냈다”이혜훈 “한해 미군에 5.4조 지출”“미국도 주둔 혜택 보는데 부당”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로 불러 우리 정부가 내야 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30분의 면담에서 미국 측이 주장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약 5조 8410억원)를 20차례 이상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의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와 만났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이 된지 11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인사하자고 부른 건가 싶어서 갔다”며 “방위비 얘기를 꺼낼 줄 몰랐고 그래서 당황한 게 사실”라고 말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오후 2시 이 의원을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로 초청했다. 해리스 대사 측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내외 돌아가는 정세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대화 말미에 본론, 그러니까 부탁할 이야기를 꺼내는 일반적인 외교 화법과 달리 해리스 대사는 “서론이 없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만나자마자 ‘돈 얘기’부터 꺼냈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내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분담금 50억 달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닌데 느낌에 20번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국 측이 오랫 동안 내야 할 돈의 5분의 1밖에 내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했다. 이 의원이 “무리한 액수”라며 한일 군사정보교환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른 주제로 대화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그 때 마다 다시 방위비 이야기로 말머리를 돌렸다고 한다.미국 대사가 국회 상임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대놓고 압박한 것은 외교적 결례일 뿐더러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일 해리스 대사는 관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같은 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을 불렀다.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 협상 미국 측 대표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등 3명과의 리셉션에 초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 등 업계 고위층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비정부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회유하거나 압박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이혜훈 의원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는 “부당하고 무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은 우리가 100% 내야 할 돈이 아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도착까지) 38분이 걸린다“며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려면 15분, 우리나라에서 탐지하면 7초밖에 안 걸린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방위비 분담금 딱지를 달아서 내는 돈만 1조원인 것이지, 그 외에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분담하는 돈이 많다“며 ”가장 최근치인 2015년 자료를 보면 정부가 주한미군에게 쓴 돈이 5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토지, 건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기세, 수도세, 가스세, 환경오염 부담금, 지방세 등 각종 내국세를 받지 않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이 의원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미군이) 우리한테 쓰는 돈이 15억 달러라고 했다. 한해 1조 7000억원 정도“라며 ”그런데 2015년 기준으로만 봐도 그 3배인 5조 4000억원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 가운데 1조 3000억원은 쓰지 않은 채 쌓여 있다“며 ”50억 달러라는 돈 자체도 우리가 낼 돈이 아니라 부당한데, 만약 우리가 낼 돈이라고 동의한다해도 누가 1년 만에 6배를 올리는가“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미국서도 비판하는 방위비 분담금 과잉 청구

    한국과 미국이 어제부터 이틀에 걸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시작했다. 지난 9월 이후 세 번째 만남이지만 한미의 이견 차가 너무 큰 탓에 기존 방위비분담협정이 만료되는 연말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도 한국 분담금으로 올해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미국 측의 증액 요구에 대해 시민사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발적 반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함께 “거짓 협박을 멈추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여당은 ‘국회 비준 거부권’까지 거론할 정도로 격앙됐다.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도 방위비 과잉 청구에 비판적이다. 최근 미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를 통해 보수성향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분담금 증액 압박은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동맹이 공동 이익과 가치, 전략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미군에 지원되는 금액에만 기대어 순전히 거래 관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인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 대한 막대한 증액 요구는) 중요한 동맹의 상호 이익을 고려하지 않음을 보여 주고, 미국의 안보와 이 지역 경제적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41억 4700만 달러로 주한미군 유지관리 비용 38억 57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 가까이 많았다. 또 한국은 세계 4위 미국 무기 수입국이며, 21조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군기지를 건설해 제공한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美 협상 대표단, 충돌 피해 다른 통로로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열린 18일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SMA가 열린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동결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감축과 철군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1조 389억원인 올해 분담금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양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현금지급기인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미국의 요구는 협상이 아니라 주권 강탈이자 혈세 강탈”이라면서 “주권 국가의 국민들이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더이상 막을 수 없고, 북미, 남북 관계가 발전하면 주한미군 주둔 근거는 사라진다”면서 “지금 미국은 주한미군을 대(對)중국용으로 바꾸고, 그 돈까지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 등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국방연구원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협상장에 들어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국방연구원 진입을 시도하며 잠시 긴장이 고조되기는 했다. 한편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저녁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도 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미 방위비협상 3차회의… 美 인상 압박 거셀 듯

    한미 방위비협상 3차회의… 美 인상 압박 거셀 듯

    한미가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내년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서울에서 시작했다. 한미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네 시간가량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첫째 날 회의를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은 각자 입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대표단은 지난 9월 서울, 지난달 하와이에서 1·2차 회의를 열고 각자의 입장을 확인했다. 올해 분담금을 정한 제10차 SMA가 다음달 31일 만료되기에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이 10차 SMA 만료 기한을 넘겨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측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인상, 한반도 역외 부담 포함, 기존 SMA 틀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 분담금 ‘50억 달러’를 직접 공언하고 지시한 만큼 미국 측의 인상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의 취지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20일 시작되는 방위비 협상 관련 방미 일정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19일 본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공정 합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인영 “미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 계속하면 비토권 사용”

    이인영 “미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 계속하면 비토권 사용”

    이인영 “50억불 규모 방위비 분담 인상 요구 비현실적”“호혜적이지도, 주권적이지도 않아”“국회 비준 비토권을 강력하게 사용할 수 밖에”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국의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계속되면 ‘국회 비토권’을 사용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6개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끝내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부득이 주권국가로서 비준권을 가진 국회 동의는 물론, 한국인 동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50억불 규모의 급격한 방위비 분담의 인상 요구는 매우 비현실적이며 전혀 납득하지 못할 무리한 요구”라며 “어떠한 상황 변화없이 일방적이고 공격적으로 대대적인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호혜적이며 주권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한국의 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무리한 경비 부담 요구는 국회 비준의 비토권을 강력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다음주 초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미국 방문 및 주요 지도자 면담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역설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올해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이르는 약 50억달러(한화 약 50조 8350억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현행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서 다루는 비용 외 주한미군 인건비,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추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양국은 오는 18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제11차 SMA체결을 위한 3차 회의를 주한미군 분담금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해 23일까지 2박4일간 미국 의회를 방문한다. 3당 원내대표는 4일간의 일정동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국 상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 찰스 그래슬리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 마이클 매콜 외교위 공화당 간사 등과 만나 한국 의회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美트럼프, ‘푸들’ 日에 “방위비 분담금 4배 늘린 80억 달러 내라”

    존 볼턴 등 7월 동북아 방문시 日에 요구과도한 방위비 인상에 美서도 우려트럼프, 한국에도 400% 올린 6조 요구전문가 “전통 우방에 반미주의 촉발”“동맹 약화, 북중러에 이익” 우려美의원, 분담금 갱신 5년 단위 복원 주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주일미군 유지 비용으로 현재의 4배에 달하는 9조원 이상의 거액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이 문제에 정통한 전·현직 미 관료를 인용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방들에 대한 전방위 전방위 압박에 미 조야에서도 “동맹을 약화하는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 대한 미국의 요구는 경질된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지난 7월 동북아 지역 방문 당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약 300% 인상한 80억 달러(약 9조 336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정은 2021년 3월 종료되며, 현재 일본에는 미군 5만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 일행은 당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방문해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유지 비용을 포함한 방위비 분담금의 5배 증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포린폴리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시한이 일본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년 단위로 열리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종료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50% 증액을 요구해 약 10억 달러를 지출하도록 했다. 이후 연장 협상에서 한국이 일단 전년 보다 8%를 증액하기로 하고 해마다 재협상하기로 합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다시 협정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에 400% 인상된 50억 달러(약 5조 835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직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방한 중이던 지난 15일 한국을 ‘부유한 국가’로 칭하며 연말까지 한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이 증액된 상태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체결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협정의 재검토 및 업데이트’를 거론, SMA의 틀 자체를 바꿀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일본은 먼저 진행되는 한미간 협상 추이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일본에 요구한 증액 규모가 이보다 더 크다는 보도도 나왔다.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요구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규모가 현행 5배로서 이대로 확정될 경우 1년에 9800억엔(약 90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53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방일했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5배 증액은 비현실적 요구”라면서 “이미 일본은 미국 동맹국 가운데 분담금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아시아 지역 동맹국에 미군 주둔 비용으로 거액을 요구할 경우 미국과 해당 국가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적대국인 중국 또는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과도한 분담금 인상은 물론 이런 방식으로 증액을 요구하면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동맹을 약화하고 억지력과 미군의 주둔 병력을 줄이게 된다면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익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한 현직 관료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는 동맹국들의 가치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또 러시아, 중국과 같은 이른바 강대국에 초점을 맞추도록 정책을 전환하려는 미국의 전략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우방에 대한 방위비 폭탄에 대해 미 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뉴욕) 하원의원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한반도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의 토대가 돼온 한미동맹에 끼칠 역효과를 우려하면서 방위비 대폭 증액 추진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갱신 단위를 5년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앞서 공화당 댄 설리번(알래스카) 의원도 지난달 말 “핵 없는 한반도라는 전략적 목표를 명심하는 동시에, 오랜 동맹으로서 걸어온 길을 고려해 방위비 분담 협상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내년까지 나토와 캐나다가 1000억 달러를 증액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8∼19일(한국시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 측의 과도한 방위비 인상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상실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로 함께 방위비 문제로 한미동맹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18~19일 서울서 방위비 협상… 정부 “기존 협정 틀서 분담해야”

    한미, 18~19일 서울서 방위비 협상… 정부 “기존 협정 틀서 분담해야”

    한미 양국이 오는 18~19일 서울에서 내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3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 미국 측에서는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이 수석대표로 각 대표단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9월과 지난 달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방위비 분담금 인상 규모 등과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 비용 외에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비용과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 한반도 지역 외 부담도 한국이 분담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와 SMA의 근거인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의 취지대로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SMA에는 한국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개 항목에 대한 분담금을 내도록 돼있다. 외교부는 이날 협상 개최 보도자료에서 “우리 정부는 기존의 협정 틀 내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미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분담금을 정한 10차 SMA가 다음 달 31일 만료되기에 한미는 올해 말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양국이 3차 회의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협상이 내년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의원 47명 “미국, 방위비 압박 도넘어”

    여야 의원 47명 “미국, 방위비 압박 도넘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여야 의원 47명은 15일 “미국은 협정의 근간이 되는 주한미군 숫자조차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채 증액을 주장한다”며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 증액을 요구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주둔 비용 총액부터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송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상희·노웅래·민병두·우원식·유승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김종대·추혜선, 대안신당 박지원·천정배 등 여야 의원 47명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성명에서 “분담금을 5배 증액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언급과 보도는 심각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미국의 중국·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초기지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존재한다”며 “미국에 주한미군은 반드시 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으로 철수할 수는 없다”며 지적했다. 또 “한국은 평택에 21조원을 들여 지은 444만평에 18홀 골프장까지 갖춘 세계 최대 미군 해외기지를 무상 제공하고 있고, 이에 미군이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작년 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분담금도 1조3310억원이 남아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국방 에스퍼 “지소미아 유지…방위비 연내 증액해야”

    美국방 에스퍼 “지소미아 유지…방위비 연내 증액해야”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유지해야 하고,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증액해 연말까지 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종료 직후 열린 양국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같은 경우 전시 상황을 생각했을 때 한미일이 효과적,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중요하다”면서 “지소미아가 만료되도록 방치한다면 저희의 어떤 효과성이 약화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양측의 이견들을 좁힐 수 있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그는 “지소미아의 만료나 한일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부터 득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이 때문에 공통 위협이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저희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릴 강력한 이유가 이보다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 “한미의 연합방어능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연말까지 대한민국의 분담금이 늘어난 상태로 11차 방위비 분담 특별조치협정(SMA)을 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시한 종료 일주일을 앞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최대 50억 달러까지 거론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 방위비 이견... 정경두 “공평하게” 에스퍼 “韓, 더 내야” 압박

    한미 국방장관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이견을 드러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양측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반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분담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의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에스퍼 장관과 본인은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SMA)이 한미연합 방위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과,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조치협정 만료 이전에 제11차 협상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반 현안들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연말까지 대한민국의 분담금이 늘어난 상태로 11차 SMA를 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비와 관련해서 저희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에게 기여도를 조금 더 부담하도록 하는 쪽으로 항상 얘기했다”며 “이와 같은 메시지를 아시아나 유럽 국가들, 그 외에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강한 동맹이며 대한민국은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조금 더 부담을 해야만 한다”며 “GDP 비율로 따졌을 때 미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들을 지키기 위해 국방비로 상당 부분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지출한 그 분담금은 90%는 한국에 그대로 다시 들어온 예산”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타 우방국, 동맹국들이 방위비분담금에 있어서 조금 더 인상된 수준을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되는 제11차 SMA 협상에서 미국 측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분담금에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물론 한반도 지역 외 미군 자산과 작전의 지원 비용 등 역외 부담도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측은 기존 SMA의 틀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만 부담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 측이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는 이날 두 국방장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노출됐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의 국방협력은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 대해적 작전 등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포함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서 우주, 사이버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장에서 동맹군이 결정적 우의를 점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그런 대응능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기타 역내 안보구상 노력’을 강조한 것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외의 역외 부담도 분담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 장관은 “기본적으로 방위비분담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들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된 비용만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 측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으로 47억 달러를 요구한 것을 들은 바 있는가’ 질의에는 정 장관이 “제가 여기에서 명확하게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지금은 전반적으로 양측 간의 여러 가지 현안 사안들을 가지고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분담금이 증액돼야 한다고 못박은 만큼, 이달 중으로 열릴 제11차 SMA 3차 회의에서도 미국 측의 분담금 증액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CNN “트럼프가 한국 방위비 분담금 50억弗 요구”...당국자들도 당황

    CNN “트럼프가 한국 방위비 분담금 50억弗 요구”...당국자들도 당황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6조원)를 제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 금액을 50억 달러로 올렸고, 이후 국무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이 47억 달러로 내리자고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 방위비의 5배가 넘는 액수가 돌출적으로 나온 것에 당황한 국무부·국방부 당국자들은 여러 근거를 동원해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분주했고도 전했다. 이를 밝힌 의회 보좌관은 국무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이 이를 위해 한국의 비용 부담에 주둔과 오물처리 등 일상적인 것부터 준비태세까지 포함되도록 확대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같은 정황은 방위비 인상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의사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이같은 과도한 인상 요구에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좌절했고,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까지 깊이 우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와 정치권도 미국의 동맹관계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는 여론도 함께 전했다. 이같은 우려에 국내 일각에서는 미국의 과도한 분담금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논란 속에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최근 “평범한 미국인이 한국과 일본에 왜 미군이 배치돼야 하는지, 주둔 비용이 얼마인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CNN은 한국이 미국의 요구대로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지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는 이달 중 서울에서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2월 10차 SMA에서 합의한 금액은 1조 389억원으로, 방위비 분담금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10차 협상 적용기간은 2019년 한해로 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30년 미국 몰락 ‘시나리오 5’

    2030년 미국 몰락 ‘시나리오 5’

    대전환/앨프리드 맥코이 지음/홍지영 옮김/사계절/2만 5000원/464쪽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연이어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필요성과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꺼내 들었다. 특히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를 향하면서 ‘주한미군 유지 비용이 얼마인가’, ‘부자나라(한국)가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라는 게 미국인들의 궁금증이라면서 방위비와 주한미군의 상관관계를 언급했다. 여차하면 주한미군을 축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셈인데, 이는 미국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키운다. 트럼프는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지만, 병력 2만 8000명 주둔 사실은 그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겨냥한 미국 동북아 군사전략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미국은 최강대국, ‘세계 경찰’을 운운하며 힘을 과시하고 있지만 ‘미국 몰락’을 예언하는 책이 많다. 신간 ‘대전환’은 여느 책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 저자 앨프리드 맥코이 위스콘신대 역사학 석좌교수는 2030년에는 미국이 몰락할 것이라 예고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질서가 바뀌고, 미국은 경제 쇠퇴와 군사 재난을 맞으며, 결국 다른 나라에 밀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기까지 과정을 ‘세계 섬’ 개념으로 설명한다. 핼퍼드 매킨더 런던정치경제대학 학장이 1904년 내놓은 것으로, ‘세계 패권은 광대한 유라시아를 누가 통제하는 데 달렸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그동안 매킨더의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한 국가였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하와이와 괌, 필리핀 등을 점령하며 식민제국의 발을 들였다. 다만, 앞선 제국들처럼 식민지를 직접 지배하지 않고 현지의 엘리트를 포섭하고 통치를 위탁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강력한 군대를 키웠고, 외국에 군사기지를 이어 설립했다. 여기에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공작을 통해 명실상부 세계 최강대국으로 거듭난다.저자는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략 실패를 기점으로 미국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각종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2030년이 되면 세계 패권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짓는다. 물리적인 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경기 위축이나 사이버 전쟁 같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조용히 몰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가 내놓은 미국 몰락의 시나리오는 크게 5가지다. 우선 세계 질서 변화다. 미국이 예전만큼 전 세계에 걸쳐 힘을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뜻이 유엔은 물론 각국과 맺은 군사·경제협정에도 먹혀들지 않는다. 이후 경제 하락이 이어진다.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가리키는 이른바 ‘셰일 혁명’은 실패할 것이 분명하고,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중국에 뒤처지면서 2위 국가로 밀려난다. 급기야 달러화가 준비통화 특권도 상실할 정도로 주저앉는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물가 상승, 실질 임금 하락, 국가 경쟁력 퇴보로 고통받는다. 군비에 많은 재정을 퍼붓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는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이란, 남중국해 등 곳곳에 갈등의 불씨가 도사린다. 예컨대 트럼프가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로 여론의 반전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미국을 위협한다. 저자는 마지막 시나리오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각종 이변을 예방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가 미국의 패권을 약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2030년이라고 강하게 못 박은 점이 다소 무리수로 보이지만, 정보기관의 방대한 기밀문서와 의회위원회 자료, 그리고 수년에 걸친 현지 조사와 인터뷰로 뽑아낸 시나리오를 그저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주한미군을 비롯해 경제 정책 역시 미국만 주시하는 우리로선 그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 분담금 압박에… 민주 “상식 벗어나면 비준 불가” 결의안 발의

    美 분담금 압박에… 민주 “상식 벗어나면 비준 불가” 결의안 발의

    이해찬 등 69명 동참… 공정한 합의 촉구 野도 “美 황당한 요구 들어줄 이유 없어” 미국의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에서 협상안에 대한 비준 동의 자체를 거부하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한미 양국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의 공정한 합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국회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의 취지와 목적인 주한미군의 주둔 경비 부담이라는 내용에 벗어난 어떤 협정에 대해서도 비준 동의를 해 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69명이 동참했다. 특히 해외 주둔 미군의 경비까지 한국 측에 부담시키는 것은 “한미 동맹의 상호호혜 원칙을 훼손하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도 이날 ‘한미 동맹의 고도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협상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의 요구에 따라 이해할 수 없는 협상을 체결하는 경우 국회는 해당 협정을 비준하고 집행하며 예산을 심의·확정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준 동의 거부를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전략자산 전개비용이나 미군 인건비 등은 원칙상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우 비준 동의 거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역시 미국의 일방적 요구는 거부하자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국방위 전체회의를 거쳐 상식을 넘어선 황당한 요구를 우리가 들어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한미 방위비 특별협정(SMA) 협상대표가 지난 6·7일 여야 의원과 면담을 하면서 국회에서 비준 동의 거부 카드가 급부상했다. 당시 드하트 대표는 해외 주둔 미군경비까지 포함한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대)의 요구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협상안을 비준 동의하지 않으면 방위비분담금의 집행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미 동맹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8000명이나 된다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어도 원칙에 벗어난 협상은 안 된다는 것으로 한국 측 협상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청와대 NSC 소집…방위비 분담금·지소미아 현안 논의

    청와대 NSC 소집…방위비 분담금·지소미아 현안 논의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미 간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내년 방위비 분담금은 올해 부담액의 약 5배인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14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는 또 오는 23일 효력 종료를 앞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최근 한일 관계 상황을 점검하고 한일 간 협의 방향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NSC 상임위원들은 오는 17∼18일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가 대책을 검토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 또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 확보와 역내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접견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지소미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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