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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난 일 별난 사람들] (8) ‘LG전자’ 소리디자이너 박도영·최수환·강민훈 연구원

    [별난 일 별난 사람들] (8) ‘LG전자’ 소리디자이너 박도영·최수환·강민훈 연구원

    휴대전화를 열면 ‘부르릉’ 시동켜는 소리가 들린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니 ‘빵빵’ 경적이 울린다. 차문 여닫는 소리도 숨어있다.2005년 LG전자가 히트시킨 일명 ‘포르쉐폰’이다. 유명 스포츠카 포르쉐의 소리와 모양을 그대로 담았다. 휴대전화에 소리를 입히는 사람들. 바로 LG전자의 사운드랩실 소리 디자이너 박도영(32)·최수환(33)·강민훈(29) 연구원이다. 포르쉐폰에 이어 트로트 음악을 넣은 ‘어머나폰’, 벨소리에서부터 버튼음까지 모든 효과음을 인간의 육성으로만 낸 세계 최초의 ‘아카펠라폰’ 등 대박상품을 잇따라 히트시킨 주인공들이다. “보이는 것만 디자인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들리는 것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들은 소리를 “만든다.”고 하지 않는다.“디자인한다.”고 말한다. 버튼음 하나에도 사람이 듣기에 가장 좋은 주파수가 있고, 사용하기 편리한 소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나라별로도 좋아하는 소리가 다르다.”가 소개했다. 예컨대 아시아권은 유행에 앞서가는 사운드, 유럽권은 장식을 뺀 보수적 사운드, 미주권은 힙합이나 라틴풍의 전통적 사운드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의 업무 분장도 지역이 기준이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권, 최 연구원은 유럽·러시아, 강 연구원은 미주 담당이다. 이들은 일년에 몇차례씩 출장 조사를 나간다. 서류로 나타난 유행과 현지 감성이 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세 사람의 이력서도 흥미롭다. 박 연구원은 클래식(경원대 작곡과)을 전공했다.2002년 LG전자의 협력업체에서 휴대전화 음원을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04년 아예 LG로 옮겼다. 그가 스웨덴의 유명 아카펠라그룹 ‘리얼’(The Real)과 저작권 문제를 직접 해결한 덕분에 아카펠라폰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사운드랩실의 ‘창업공신’이다. 최 연구원은 회사안에서 ‘인디계의 무한궤도’로 통한다. 그는 “변절한 과거”라며 들추기를 거부하지만, 대학(서울대 재료공학부)때 언더그라운드 밴드 ‘옐로우 키친’에서 활동했다. 이후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음악테크놀로지를 전공,2005년 사운드랩실에 합류했다.“소리의 특성을 파악해 정확히 짚어내는 귀가 최고 무기”라고 박·강 연구원이 치켜세운다. 막내인 강 연구원은 대학원 전공(국민대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살려 산업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소리에 눈을 떠” 전공을 바꿨다. 요즘 유행인 프라다폰이나 아이폰 같은 터치폰(버튼을 누르지 않고 터치하는 방식)은 조작이 익숙해지면 짧은 순간 터치가 이뤄지는 만큼 소리가 길어서는 안 된다고 강 연구원은 귀띔했다. 휴대전화에 그렇게 많은 소리의 비밀과 고민이 담겨있는지 몰랐다고 하자 이들은 “또 하나의 비밀을 담는 중”이라고 했다. 지역이나 연령층에 따라 소리를 다르게 디자인하되, 언제 어디서나 ‘LG폰’임을 알 수 있게 공통된 소리를 입히는 작업이다. 업계의 화두인 사운드 동일성(아이덴티티)이다. 세 사람은 “티나지 않게 제품에 녹여야 한다.”며 수북이 쌓인 휴대전화로 시선을 옮겼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HOW & T’ 를 보라

    ‘SHOW & T’ 를 보라

    문제풀이가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학습지 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동통신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 3세대(G) 전략을 알면 미래 이통시장이 보인다. 그렇다면 3G시장을 분석해보자. 일단 3G가 무엇인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3G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영화·음악 등을 빠른 속도로 내려받고 보낼 수 있다. 데이터속도가 빨라져 영상통화도 가능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국가가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도 3G의 장점이다. 외국 출장이나 여행 때 본인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현재 3G서비스는 SK텔레콤의 ‘3G+’와 KTF의 ‘쇼’가 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 보자.SKT의 3G전략은 멀티(복합)전략이다.2G와 3G를 함께 가져가는 양날개 전략인 셈이다.SKT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3G가 아직 성숙단계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통화품질 불량 등으로 3G에서 2G로 역이동하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SKT엔 2000만명이 넘은 2G 가입자가 있다. 다른 이통사가 군침을 흘리는 800㎒대의 주파수에서 서비스한다. 이 주파수는 KTF의 2G 주파수 1.8㎓에 비해 장애물을 피해가는 굴절성이 뛰어나다.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좋은 통화품질을 낼 수 있다.2G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요즘 배우 장동건이 나오는 광고도 2G와 3G가 모두 포함된 통합브랜드 ‘T’다.‘3G+’만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KTF 3G시장 올인 “SKT 누를 기회” 반면 ‘쇼×쇼=쇼’라고 외쳐대는 KTF의 광고를 떠올려 보자.‘KTF=쇼’만 떠오를 뿐이다.KTF는 3G에 모든 것을 걸었다.‘실패하면 망한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할 정도다.KTF에도 1185만명의 2G 가입자가 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SKT의 2000만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2G시장에선 어쩔 수 없는 2등이다. 주파수 차이로 인한 투자비 부담까지 감안하면 SKT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시장인 3G로 이동통신 시장을 흔들고 이통시장의 구도를 다시 짜보자는 것이다. 성과도 있다.KTF의 8월말 현재 3G가입자는 167만명이다. 반면 SKT는 80만명이다.3G에선 현재까지 우세다. ●SKT “2G, 3G 함께 간다” 그렇지만 SKT가 3G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SKT는 3G를 위해 2.1㎓주파수를 1조 5000억원에 구입했다. 망 투자비 등 지금까지 3G에 쏟아부은 돈만 2조 4000억원이다. 발을 빼기 쉽지 않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야금야금 3G시장을 공략하고 있다.SKT의 지난달 3G 가입자는 80만 4098명으로 전달에 비해 26만 4097명 늘었다.3G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32.4%를 기록하고 있다.KTF는 지난달 쇼에 39만 8719명을 끌어모았다. 가입자수는 KTF가 많지만 가입자 증가속도는 SKT가 빠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심화문제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다. 리비전A는 3G에 비해 속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영상통화 등 3G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파수는 3G의 2㎓대가 아닌 2G의 1.8㎓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놓고 KTF와 LG텔레콤이 한치의 양보없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KTF는 리비전A를 3G서비스라고 주장한다. 식별번호도 ‘010’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LGT는 주파수가 다른 만큼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리비전A도 3G? 정통부 이달 결론 주목 KTF의 LGT 공격은 다분히 성동격서(聲東擊西) 격이다. 진짜 상대는 SKT다. 리비전A의 식별번호를 이전 번호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SKT가 리비전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SKT의 가입자를 빼내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3G시장에서의 큰싸움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전장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SKT는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의 “리비전A는 3G”라는 최근 발언 이후 정통부의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다.SKT 관계자는 “식별번호만으로 리비전A의 진출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3G든 2G든 시장의 선택에 따라 SKT의 전략도 맞춰진다. 한편 정통부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 논란에 대해 이달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문서 수만권 한시간만에 체크 완료

    문서 수만권 한시간만에 체크 완료

    ‘뚜뚜뚜’ “앗,1945년 광주지검 수감자 명단이 없어졌다.” 지하 2층 서고에서 RFID리더기로 정수점검을 하던 직원의 컴퓨터 모니터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문서가 외부로 유출됐을리는 없다. 문서에 부착돼 있는 마이크로 칩에 의해 허가 없이 문서가 서고실 밖으로 유출될 때는 출입구에 경광등이 울리고, 서고 관리담당자의 휴대전화로 유출문서의 번호, 제목이 통보되기 때문이다. 또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 누군가가 몰래 유출을 시도했더라도 덜미를 잡히게 돼 있다. 다행히 분실된 줄 알았던 문서는 옆 책장에서 발견됐다. 누군가가 열람 후 제자리에 꽂아놓지 않았던 것이다. 예전에는 이 수만권의 문서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데만 거의 2년이 걸렸다.2명이 1조가 돼 하루종일 점검을 해도 1000권을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 문서가 없어져도 수개월 후에 알아차리거나 없어진 걸 찾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기술로 기록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1시간이면 문서의 위치, 현황관리, 이력추적 등 모든 기록을 체크할 수 있다. 문서에 고유 식별기호나 정보를 마이크로 칩에 담아 붙여두면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일정한 거리 내에서 자동적으로 문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FID기술을 문서관리에 활용하기는 우리나라 국가기록원이 세계 최초다. 국가기록원 기록관리부 보존관리팀장 박영규 사무관은 “RFID기술 덕분에 기록물이 언제, 어디로, 누구에게 옮겨다녔는지는 물론 지금 어디에 있는지 훨씬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조선총독부 기록물 5만권을 RFID기술로 관리하고 있고 올해 본사업으로 확대해 2011년쯤에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201만건의 기록물을 모두 RFID기술로 관리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새 주파수 할당 심사기준 완화 허가 반납땐 할당액 업자 부담

    앞으로 무선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를 할당받는 심사기준이 완화된다. 이에 따라 새 주파수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정보통신부는 21일 완화된 할당심사기준 등을 담은 전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윤현 정통부 전파방송기획단 전파방송정책팀장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재정적·기술적 능력의 심사만으로 주파수할당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주파수를 할당받은 기간통신사업자가 주파수 이용권을 양도·임대하는 경우 가입자 보호 등을 위해 정통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개정 법률안은 진입장벽은 낮췄지만 기간통신사업 허가취소 등 사업자의 책임으로 주파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할당취소’요건을 적용, 주파수 할당금액은 전액 부담토록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인질 육성속엔 탈레반 전술이?

    [아프간 사태 분수령] 인질 육성속엔 탈레반 전술이?

    잇달아 공개된 인질들의 육성은 탈레반이 펼치는 강온 전략에 주파수가 맞춰진 기획작품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시간대별 역순으로 보면 뚜렷해진다. 부시·카르자이 정상회담을 앞둔 6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전파를 탄 임현주씨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그녀는 “여기 17일이나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아주 힘듭니다. 우리 모두 집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6일 사건발생 뒤 처음으로 공개된 육성과는 달리 다급하게 들렸다. 미국과 아프간이 군사작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였다. 지난 4일 현지 소식통이 국내 통신사에 알려온 인질과의 통화내용은 약간 달랐다. 이 여성은 “2명이 매우 아픕니다.”면서 “빨리 약을 보내주세요.”라고 울먹였다.2명이 위독하며 구급약이 부족하다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주장과 같다. 결국 우리 정부가 마련한 약품은 이튿날 탈레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성주 한국 대사는 여성 2명 등 한국인 인질 3명과의 통화에서 인질들의 건강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협상에 만족한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인 직후 이같은 통화를 ‘허가’한 것이다. 당시 한국과의 대면협상에는 유엔으로부터 신변안전을 보장받는 게 선결요건이라는 탈레반 요구를 전달했다는 한국 대사관의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 직전에는 “(탈레반이)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죽고 싶지 않다.”는 여성 인질의 육성이 전해져 긴장감을 높였다. 죽음을 입에 올리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처럼 극도로 불안한 상태를 공개한 것은 2004년 6월 이라크에서 납치된 뒤 처참하게 살해된 고 김선일씨의 마지막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지영씨가 지난달 30일 국내 신문과의 통화에서 “건강은 괜찮다. 물의를 일으켜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도 이틀 전인 28일 유정화씨 육성과 대조적이다. 유씨는 “전쟁(인질구출 작전)은 안된다.”며 군사행동 여부를 둘러싸고 급박했던 상황을 비관적으로 대변했던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계석] 제주 신라호텔서 ‘창조경영 대토론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2007 하계포럼’을 열고 ‘창조경영 대토론회’를 가졌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 금융대표, 조영주 KTF 사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제는 기업들이 소비자 개개인에게 집중해야 한다.‘나’(me)가 중심이 된 것은 최근의 트렌드다. 미국 소비시장은 미드 엔드(Mid-End·중간가격 제품)는 축소되고 하이 엔드(High-End·프리미엄급 고급제품)와 로 엔드(Low-End·가격이 싼 제품)가 커지는 추세다. ‘나’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은 30대 중반 여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은 전문직 여성들이 축적한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해 기업들은 고민해야 한다.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겨냥하고 있는 미드 엔드 시장의 축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디자인은 꿈을 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친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나는 새를 보고 그린 스케치가 300년 뒤에 현실이 되었듯이 머지않아 그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소비자에게 선물하듯이 디자인하라. 한 사람을 위해서 디자인하면 수백명이 원한다. 소비자는 엄청나게 똑똑하다. 소비자들은 “나를 정말 흥분시키고 감동시키고 미치게 하라.”고 말한다.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은 이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술이고 인술이다.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대표 문화는 설명하기 어렵다. 창조문화가 힘든 것은 창조문화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문화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전을 만들고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에서 인재를 들여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문화가 바뀌기 전에는 창조경영이 어렵다고 본다. 창조경영은 보이는 부분보다 밑에 깔려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창조문화에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보다 인재를 알아보는 임원이 있어야 한다. 경력 20년의 한국 임원들은 외국 임원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20년 경력이 10년 경력만큼도 못한 것이다.1년 배운 것을 계속 써먹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창조경영을 할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 99%의 만족도 속에서 한 시간에 2만개의 우편이 분실되고 하루 15분간 독성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한다.1주일에 5000건의 무자격 의료 시술이 있다고 한다.99%에는 이처럼 많은 창조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조영주 KTF 사장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1800㎒를 사용하다 보니 유지비가 많이 든다. 기지국 운영비도 많다. 주파수 경영에서 설움도 많이 겪으면서 그동안의 대세에서 벗어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빨리 옮겨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이야말로 게임의 룰을 바꿀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3세대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미래성장 동력과 네트워크 경쟁력 제고, 경쟁입지 개선, 유리한 규제환경 유도 등을 할 수 있다는 여러가지 이점을 노리고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쇼’(SHOW)가 나왔다. 쇼 서비스 중에서 감동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병상의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게 중계했다는 것이다. 또 창조적인 인재로 키우는 것은 회사의 몫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80∼90% 좌우한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영국이 디자인을 못한다고 하는데 스테레오 스피커 디자인만은 세계 최고다. 그 사람들도 좋은 대학을 찾는 문화는 우리와 비슷하다. 그런 것을 보면 역시 기업문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서귀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휴대전화만 있으면 여름휴가 걱정 끝~

    휴대전화만 있으면 여름휴가 걱정 끝~

    ‘휴대전화와 함께 휴가를.’여름휴가철이다. 낮선 곳을 찾아가자면 즐거움반 걱정반이다. 차는 잘 빠질까. 기름값은…. 휴대전화가 이런 걱정을 덜어 준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간추려 본다. ●길 안내는 기본, 싼 주유소 정보도 휴대전화는 든든한 길 안내 도우미다.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KTF의 ‘K웨이즈’,LG텔레콤의 ‘텔레매틱스’ 등은 모두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전용 휴대전화가 필요하다. 전용 폰이 없더라도 이통사가 제공하는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고속도로 구간별 속도, 소요시간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KTF의 ‘방방곡곡 길찾기’는 전용 휴대전화가 없어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목적지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또 SKT의 ‘**114’는 모르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을 찾을 때 유용하다. 전화번호·지도 등을 제공한다. LGT의 주유 정보도 알뜰족에게 도움이 된다.1.5㎞ 반경 안의 가장 가깝고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준다. 싸고 가까운 주자장과 세차장도 알려 준다. ●여행지 예약·할인까지 여행지를 예약하기 위해 더이상 인터넷을 뒤적일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만으로도 여행지를 예약할 수 있다. 쿠폰을 잘만 활용하면 할인도 받는다.SKT의 ‘놀(NOL)’은 전국 80여개 콘도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콘도 예약과 결제는 물론 여행패키지 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다.SKT 멤버십 회원에게는 특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고속버스와 국내선 항공권 예매도 가능하다. 네이트엔 홍콩·싱가포르·푸껫·방콕·파타야 등 동남아 휴양·관광지에 대한 모바일 여행책도 준비돼 있다. 두꺼운 여행책이 다운로드 한번으로 해결된다. KTF의 ‘엠 레저’ 서비스도 쓸모 있다. 대명리조트, 한화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LGT의 ‘마이콘도’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국의 한화리조트를 회원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회원가보다 75% 할인된 가격이다. ●해외 나갈 때도 휴대전화는 필수 해외여행 갈 때도 휴대전화는 챙겨야 할 목록이 됐다.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면서 해외에서도 내 휴대전화와 번호를 그대로 쓰는 ‘자동 로밍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KTF의 ‘쇼’와 SKT의 ‘3G+’ 가입자는 110여개 국가에서 자동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휴가가 끝나고 날아온 요금 고지서에 한숨짓지 않으려면 국가별 요금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통사의 이벤트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된다. KTF는 9월 말까지 일본,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자동로밍을 사용하면 월 50분씩 영상로밍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쇼 홈페이지에 미리 등록하면 8월 말까지 해외로밍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문자 10건을 무료로 보낼 수 있다.SKT도 8월 말까지 홍콩에서 이용하는 3세대 이동통신 데이터로밍 요금을 50% 깎아 준다. ●졸음·더위·모기 모두 쫓아 줘 이색서비스도 있다. 모기는 물론 졸음, 더위 퇴치용으로 휴대전화가 활용된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모기 퇴치’서비스를 보자. 공통점은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의 소리를 이용해 모기를 쫓는다는 것.KTF는 다양한 속도·주파수의 소리로 뇌를 각성시키는 ‘졸음퇴치’ 서비스를 내놨다.LGT는 건강상태 및 심리상태에 대응하는 치유파동을 응용, 뇌파를 자극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더위 사냥’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가지에서 와인 한잔과 함께 분위기를 낼 땐 SKT의 ‘와인 검색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로 와인 라벨을 찍어 보내면 와인 이름·종류·생산국·생산지역·포도 품종 등의 정보가 뜬다. 또 LGT와 KTF는 여행지에서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겪을 때 경락 위치와 치료음악을 들려 주는 ‘소화불량 도우미’를 제공하고 있다. 또 칭얼대는 아이들을 위해 동요, 동화 등을 제공하는 LGT의 ‘키즈랜드’도 있다. 골프·낚시광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있다.KTF에선 김미현 선수의 골프레슨 동영상을 볼 수 있다.SKT의 ‘애니피싱’은 낚시찌 모양의 송신장치를 이용해 수중의 수온, 수심, 물고기 위치를 전화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이메일 주식정보, 집에 있는 PC접속 가능 휴대전화로 휴가지에서 주식정보나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LGT의 ‘MyPC’는 아예 집에 있는 PC안의 파일까지 첨부해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또 SKT의 ‘VU모니터링´,KTF의 ‘마이라이브’와 같은 휴대전화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오랫동안 비운 집이나 매장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확인할 수도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도권 뉴스전문 라디오 방송 탄생하나

    방송위원회는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보도전문편성 지상파라디오방송사업자 선정 정책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수도권을 권역으로 하는 신규 뉴스 전문 라디오사업 선정정책과 관련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방송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업자 선정의 심사기준, 편성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쳤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만제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거주하는 곳으로 좁은 라디오방송 권역을 이용해 높은 가청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위성 오디오,DMB 서비스 등 새로운 매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위축돼 가는 라디오방송 시장에서 보도전문 FM도입은 청취층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 김우석 지상파방송부장은 “뉴스 전문 라디오 방송은 전문성·차별성 강화를 통해 매체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가용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 시청자의 다양한 청취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청취자 입장에서 ‘뉴스 피처’나 ‘참여 뉴스’ 등 다양한 뉴스 형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송종길 경기대 교수는 “FM 주파수를 요구하는 사업자들이 많은데 왜 뉴스전문 채널로 가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며 “한두달 만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일정도 너무 촉박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존 지상파 라디오방송인 CBS의 양동복 매체정책부장과 라디오 방송국 설립을 희망하는 YTN의 한영규 미디어전략팀장도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양 부장은 “수도권에는 이미 라디오 방송 채널이 15개나 있다.”고 전제,“여론의 다양성을 추구할 목적이라면 기존 라디오 편성을 더 풍부하게 하도록 유도하면 된다.”면서 사업자 선정에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반해 한 팀장은 “뉴스는 가장 일상적이자 공익적인 콘텐츠인 만큼 뉴스 전문 라디오 방송이 꼭 필요하다.”면서 “뉴스 제작은 고도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외주제작 비율이 낮아야 하고 난청지역 해소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송위는 이달 중 사업자 선정 정책방안을 의결하고 사업자 신청 공고를 낸 뒤 다음달 하순까지 사업자 신청 접수를 완료,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9월 중순까지 심사위원회 구성과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안방 전화기’ 싸움 불붙는다

    ‘안방 전화기’ 싸움 불붙는다

    주부 김모씨는 얼마 전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꿨다. 필요한 상품을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홈쇼핑 메뉴에 등록했다. 수시로 쇼핑정보를 받고 주문할 때도 따로 전화를 걸 필요 없이 주문 버튼만 눌러 해결한다. 디지털전화는 이전보다 더 깨끗해진 통화품질에다 64화음 벨소리, 단문서비스(SMS)는 물론 멀티미디어메시지(MMS), 전화번호부 관리 등 휴대전화와 맞먹는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추가됐다. 편리한 인터넷전화와 똑똑한 디지털전화가 가정용 전화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저렴한 요금에다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요금. 가입자끼리는 통화료가 무료다. 시내·시외전화는 물론 해외전화료도 싸다. 가정용 인터넷 전화시장에 진출한 LG데이콤의 ‘myLG 070’은 전국 어디에 전화를 걸어도 3분에 38원이다.39원인 기존 시내 통화요금보다 싸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도 기존 집전화 요금보다 저렴하다.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불편했다. 전화를 걸려면 컴퓨터를 켜고 헤드셋을 껴야 했다. 공짜통화의 경우 상대방이 같은 시간에 컴퓨터 앞에 있어야 했다. 이런 점을 해결해 준 것이 와이파이(Wifi)폰이다. 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에선 최대 50m안에서 무선전화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LG데이콤은 와이파이폰을 가정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도 내년부터는 집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 기반이라는 특성을 살리기도 한다.GS홈쇼핑은 myLG070을 이용한 홈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맞선 기존 집전화들은 디지털전화로 탈바꿈, 똑똑해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디지털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KT도 이에 앞서 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지털전화는 SMS와 전화번호부, 멀티미디어 콘텐츠 다운로드 등 이전의 집전화에서는 불가능했던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전화에 있는 전화번호부를 그대로 옮길 수도 있다. 또 디지털전화는 주파수 대역폭이 넓어 깨끗한 음질의 통화와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전화기 디자인도 휴대전화처럼 세련되고 콤팩트해졌다.TV리모컨 기능 등은 포함된 지 오래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주는 기능도 나와 있다. 상대방의 통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나우콜 서비스’도 있다. 앞으로는 디지털전화를 통해 홈네트워크나 홈로봇 제어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KT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유선전화를 휴대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으로 가정용 전화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와 디지털전화는 이동통신이라는 강적과 상대해야 한다. 인터넷전화는 2006년 하반기까지 73만 2000명이 가입했다. 디지털전화를 포함한 시내전화는 4월 말 현재 2319만명이다. 시내전화 가입자수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전체인구의 85%인 4140만명에 달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KTF ‘SHOW’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KTF ‘SHOW’

    3세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SHO W´는 고속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3.6Mbps, 업로드 384Kbps의 빠른 전송속도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표준인 2.1㎓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쓰던 휴대전화와 번호를 외국에 가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108개국에서 글로벌 자동로밍이 가능하며, 이 가운데 WCD MA 서비스를 하는 36개국에서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지난 2월 말 6만 4000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는 4월에 30만명을 돌파한 데에 이어 5월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KTF는 ‘SHOW´ 전용 단말기를 KTFT 2종, 삼성전자 4종, LG전자 2종, 팬텍 1종 등 모두 9종을 선보이고 있다.
  • [기고] 전기도 국경이 없어진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오늘날 세계경제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칠레의 농민이 생산한 포도주와 농산물을 우리 안방의 식탁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글로벌화·통합화는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국가간 상호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산업분야는 어떨까? 농산물이나 공산품과 같이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도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서 여름철에 캐나다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이용하여 생산된 전기는 미국 국민들이 값싸게 사용하고 있으며, 반대로 겨울철에는 미국의 화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가 캐나다에서 사용되고 있다. 북미의 경우는 약 100년 전인 1901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캐나다∼미국∼멕시코간 전력계통망을 연결해 전력을 공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오래전부터 국가간에 전력계통망을 연결하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활발한 전력계통망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력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안보를 확립하며 국가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북아지역에서도 이러한 국가간의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력계통망의 상호 연결이 긍정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전력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고 이는 전력의 효율적인 이용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우리나라의 인접국가인 중국·일본·북한·러시아 등과 협력하여 상호 전력계통을 연결함으로써 전력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발전설비의 신·증설을 억제할 수 있고 투자비 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어 막대한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동북아지역은 에너지 자원의 지역적 편재가 심해 전력계통망 연결에 상당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지역의 풍부한 천연가스와 수력발전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동북부에 충분한 양의 석탄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일본·북한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거의 없어 해외에서 연료를 조달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전력수요의 특성(하계 최대부하형-한국·중국·일본/동계 최대부하형-러시아·북한)과 국가간 상당한 경제수준의 차이로 동북아지역의 전력계통망 연결은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북아지역은 국가간 전력계통의 특성(전압, 주파수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국가간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직류 송전기술의 발전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동북아 전력계통 연결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류 초고압 송전기술에 대한 향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북아지역의 전력계통망 연결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상생협력의 틀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국가간 윈-윈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전략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 휴대전화요금 인하 지상논쟁

    휴대전화요금 인하 지상논쟁

    휴대전화 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소비자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들은 “거품이 많다.”며 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요금을 꾸준히 내려왔다.”며 지금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맞선다. 정부는 선뜻 어느 한쪽에 서지 않으면서도 최소한 ‘요금 정책의 실패’는 아니라고 펄쩍 뛴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 김희경 서울 YMCA 시민중계실 팀장, 이형희 SK텔레콤 기업협력전략실 상무, 김형곤 LG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상무, 장석영 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팀장이 서울신문의 지상논쟁에 참여했다. ▶원가를 감안하면 요금인하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 거세다. -이형희 상무(이하 이 상무) 이동통신 요금은 가입비·기본료·발신자 표시·문자메시지 등 총괄 원가를 근간으로 산출한다. 따라서 개별 요금 구성요소를 따로 떼내 원가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모든 요금요소를 고려하면 물가 수준을 감안했을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여덟번째로 저렴하다. -김희경 팀장(이하 김 팀장) 업체들은 통신비에 소액 결제비와 휴대전화 구입비가 포함돼 있다고 강변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통신비 부담이 여전히 높다. 휴대전화 시장도 고가의 다기능 단말기만 존재하는 기형적 시장이다. 제조사와 판매처, 이통사가 구분돼 있지 않아 소비자가 단말기와 통신사를 각각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지 않다. ▶이통사들은 원가보상률(영업이익을 총괄원가로 나눈 수치)을 사기업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반발한다. -전응휘 이사(이하 전 이사) 원가보상률이 공기업에만 적용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 통신요금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가 현재 원가보상률이다. 원가보상률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투자보수율(정부가 투자 금액 대비 일정액을 보장해주는 비율)은 해마다 정통부 장관이 정한다. 따라서 정통부가 공인한 적정가격 수준은 원가보상률 100이다. -김 팀장 우리 주장의 핵심은 ‘이익을 많이 냈으니까 그만큼 요금을 내려라.’가 아니다. 공공의 자원인 주파수를 국민들에게서 빌려쓰면서도 이통사가 철저히 시장을 독점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선 전화의 두 배인 기본료, 매번 내는 가입비, 신기술로 속인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등은 이통사의 부당하고 기만적인 이윤의 원천이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김형곤 상무(이하 김 상무) 2005년 이통사들의 통화 1분당 평균 수익이 1999년보다 43%나 줄었다. 이는 자발적 경쟁에 따른 다양한 선택 요금제와 요금 할인 덕분이다. 또 연간 700만여명이 번호이동성 제도를 이용, 사업자를 바꾸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는 주장은 무리다. -이 상무 SK텔레콤은 96년부터 열차례 요금을 내렸다. 이동통신 요금은 일률적 요금인하보다 다양한 할인요금제를 도입한다.SK텔레콤도 요금 제도를 다양화하려고 계속 노력해왔다. 자율적 요금인하 의지가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노력을 간과한 것이다. -장석영 팀장(이하 장 팀장) 이동통신이 생활 필수재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요금인하 주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사업자간 자율 인하 경쟁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다음달에 통신 결합 상품이 출시되면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김 상무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율이 낮으면 개별상품 가입에 비해 소비자 유인력이 약해진다.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요금인하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김 팀장 결합상품이 일부 요금 절감 효과를 수반할 것으로 우리도 기대한다. 하지만 결합상품이 마치 요금문제를 풀 핵심 열쇠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칫 이통사의 생색내기, 물타기에 휘말릴 수 있다. ▶요금 논란의 핵심은 결국 정통부의 요금 인가제 등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 팀장 시장 지배력이 큰 SK텔레콤의 가입비·기본료·통화료만 인가제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 경쟁 여건 조성과 이용자 이익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이를 유지해야 소비자의 혜택 확대도 가능하다. -김 상무 선발사업자의 시장지배력이 강력한 현 상황에서 인가제의 폐지는 부적절하다. 요금 인하는 현행 요금인가제에서도 사업자의 자율의지, 경영전략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다. 요금인가제 폐지가 곧바로 요금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 이사 정부는 지배적 사업자나 신사업의 필요성 등을 규제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오히려 이통시장의 독점상황은 심화됐다.3G(3세대)와 와이브로 등 새로운 분야의 투자나 시장 형성도 당초 계획보다 지체됐다. 정통부는 소비자를 일방적으로 희생시켜온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정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DJ 박상천 민주당대표, 김 前대통령 예방

    DJ 박상천 민주당대표, 김 前대통령 예방

    “대통합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박상천 민주당 대표),“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합”(김대중 전 대통령) 범여권의 통합 과정에서 ‘특정인사 배제론’을 주장하고 있는 박 대표가 29일 김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찾아가 통합 주파수를 탐색했다. 그러나 양측은 통합론을 놓고 인식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대표가 먼저 열린우리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를 제기하자, 김 전 대통령은 중도개혁세력 연합을 바탕으로 한 단일화를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도 단일화하지 않았느냐.”고 상기시킨 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라. 서로간에 감정 상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룬다는 각오를 가지라.”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1대1 대결을 하자는 것 아니냐.”는 박 대표의 질문에 “후보 단일화든 대통합이든 나는 어느 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며 대립각을 누그러뜨린 뒤 “박 대표는 총명하고 판단력이 탁월하니까 국민의 뜻을 잘 생각하고 마지막 단일화는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마지막 후보 단일화는 틀림없이 해내겠다.”는 박 대표의 맞장구에 김 전 대통령은 “열세인 쪽이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국민 여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가 “대통합에 친노파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아무튼 민주세력이 다 포함되는 게 대통합”이라며 참여 여부는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처음부터 실정 책임자들과 함께하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얻게 된다.”며 소통합론을 거듭 피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미 FTA 협정문 공개]쇠고기 세이프가드 발효 첫해 27만t

    [한·미 FTA 협정문 공개]쇠고기 세이프가드 발효 첫해 27만t

    ■ 농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과정에서 낙농제품과 일부 농산물은 예상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30개 민감품목을 제외한 분유, 치즈 등 낙농제품과 닭고기, 오이, 양배추 등 기타 농축산물은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상품분야의 양자 세이프가드를 적용받게 돼 발동 횟수가 1번으로 제한된다. 일단 발동한 뒤에는 수입이 급증하더라도 추가적인 발동을 할 수 없어 국내 산업의 피해를 막을 보호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쇠고기의 경우 현행 40%의 관세가 15년내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세이프가드 발동기준은 발효 첫 해 27만t을 시작으로 해마다 6000t씩 늘어난다. 그러나 연평균 쇠고기 소비량이 35만t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실효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삼겹살, 갈비, 목살 등 일부 품목으로만 세이프가드 적용이 한정된다. 오렌지는 감귤 출하기인 9∼2월에는 현행관세 50%를 유지한다는 예외조항을 인정받아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다만 무관세 쿼터를 2500t부터 시작해 매년 3%씩 늘린다. 관세율할당(TRQ) 물량 배정 방식의 경우 보리, 인삼, 녹두, 메밀. 고구마 등 18개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로 쿼터를 주고 선착순 방식만 도입한다. 국영무역은 금지된다. 양국이 합의해야 한다. 위생검역위원회(SPS)도 설치한다. 쇠고기 검역 기준 완화와 유전자조작식품(GMO) 인증제도 변경 등 미국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산품·섬유 공산품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위스키’와 ‘소주’다. 한국과 미국은 특산품의 트레이드 마크를 상호 인정하고 보호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버번 위스키와 테네시 위스키를, 우리나라는 안동 소주와 경주 법주를 각각 내세웠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위스키 제품에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버번 위스키나 테네시 위스키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 미국도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안동소주나 경주법주라는 이름으로 술을 팔 수 없다. 섬유 분야에서는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제공키로 한 ‘경영 정보’의 세부 항목이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경영진 명단과 근로자수, 기계대수 등은 물론 기계 가동시간, 제품 명세, 생산 능력, 납품기업 명단, 미국 바이어 연락처까지 제공해야 한다. 미국이 사전 예고없이 현장 실사를 원할 경우 이 또한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사 기준과 관련해서는 레이온, 리오셀, 아크릴의 투입재에 대해서는 예외 인정을 따냈다. 공급이 부족한 원료의 역외(域外)조달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섬유쪽에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나라는 이에 상응하는 범위 안에서 섬유 의류 상품의 추가적 양허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대신 그만큼의 추가 양보를 통해 보상하라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섬유 세이프가드 남발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자동차 부문에서는 특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원산지 적용 규정이 관심을 끈다.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이 적잖이 줄게 됐다. 또 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차·유럽차의 무관세 수입이 늘어난다. 특소세율의 경우 차량가격을 기준으로 ▲800㏄ 이하 면제 ▲800∼2000㏄ 5% ▲2000㏄ 초과 10%인 현행 3단계 세율이 ▲1000㏄ 이하 면제 ▲1000㏄ 초과 5%의 2단계로 축소된다.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는 현행 ▲800㏄ 이하 1㏄당 80원 ▲800∼1000㏄ 100원 등 5단계에서 ▲1000㏄ 이하 80원 ▲1000∼1600㏄ 140원 ▲1600㏄ 이상 200원으로 바뀐다. 정부는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 앞으로 이 두가지 세금 외에는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를 새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요율도 그대로 유지된다. 차량 구매자들의 자동차공채(지하철·지역개발 채권) 매입 부담도 더 늘어나지 않는다. 자동차 원산지 판정비율은 ‘순원가법’(순원가에서 역내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기준)과 ‘집적법’(인도가격에서 〃)을 적용할 때에는 35%,‘공제법’(인도가격에서 역외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기준)을 적용할 때에는 55%로 결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의약품 한·미 FTA 협정문은 의약분야에서 원안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윤리적 영업관행’을 강조했다.‘신약의 가치인정’과 관련해선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비윤리적 영업행위를 처벌하기로 명시했다.‘적절한 벌칙과 절차를 채택하거나 유지한다.’고 밝혀 앞으로 리베이트 제공 등에 대한 벌칙이 철저히 지켜질 전망이다. 아울러 ‘약가협상 과정에서 특허약의 가치를 적절히 인정하기로 합의한다.’는 부분이 주목받고 있다.‘적절히’란 문구를 양국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향후 약가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여기에 ‘규제당국은 의약품의 보험약값을 결정할 때, 그 결정이 이른바 경쟁적 시장도출 가격에 기초해서 이뤄지도록 보장한다.’는 부분도 지적받는다. 우리측은 협상을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내용을 공개한 적이 없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경쟁적 시장도출 가격’이 내포하는 의미를 ‘외국 특허약의 가격을 사실상 선진국 평균약값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 협상단은 미국이 요구하던 ‘신약의 최저가격 보장’을 수용하지 않은 것을 의약품 분야의 최대 성과로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특허권 소송이 남발할 것으로 보고 제약업계와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 외환위기와 같은 긴급한 시기에 해외로의 송금을 1년간 금지하는 ‘단기 세이프가드’를 도입한다. 하지만 국내에 투자한 외국 자산을 몰수할 수 없고 이중이나 다중의 환율제도도 적용하지 못한다. 또한 미국의 상업적·경제적·재정상의 이익에 불필요한 손해를 피하도록 명시한다. 다만 경상거래나 외국인 직접투자와 연계된 지급이나 송금에는 단기 세이프가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국경간 금융서비스 거래를 허용하되 해상운송보험과 재보험, 보험 컨설팅·계리·손해사정 등의 기업관련 보험서비스와 일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자문으로 국한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서비스를 허락한 뒤에는 다시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 국내에서 신금융서비스를 인가하면 미국 금융기관에도 똑같이 허용하되 국내 건전성 규제 등을 적용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특별대우를 인정하고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금융기관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농협, 수협 중앙회의 최고 및 차상급 경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격을 한정한다. 한편 우정사업본부가 금융기관으로서 규제되지 않는 정부기관임을 인정하되 금융감독위원회에 재무제표와 결산서류 등의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금감위는 검토 의견을 내도록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지재권 저작권 분야에서 새로 밝혀진 내용은 대부분 정책집행 및 처벌과 관련돼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추진과 처벌규정 강화 등 미국측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드러났다. 처벌과 관련해서는 영화관에서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해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물론 촬영시도 행위까지도 ‘미수범’으로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불법복제 DVD를 아예 원천봉쇄하겠다는 미국측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국은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도 범죄수익 몰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상표권 침해에 대해서만 범죄수익을 몰수할 수 있었다. 양측은 또 대학가의 서적 불법복제, 배포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협정 발효 6개월내에 복사업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적법저작물 사용 캠페인 등을 벌이기로 했다. 세관에 저작권 침해우려 물품이 수입신고될 경우, 직권으로 통관을 보류하고 권리자에게 통보될 수 있도록 관련 저작권을 세관에 등록하는 ‘저작권 침해물품 세관 신고제도’도 새로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시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때 온라인서비스제공자가 침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권리자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통신·전자상거래 통신분야에서 두 나라는 정부의 기술표준정책 추진권한을 인정했다. 이는 와이브로(휴대 인터넷)와 같은 기술표준을 정부가 중심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무선분야에선 범위를 효율적 주파수 활용, 글로벌 로밍보장, 법 집행 등으로 제한했다.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는 상대국 사업자에게 상호접속·전용회선·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에서 차별없이 제공해야 한다. 다만 양국 무선분야의 지배적 사업자는 예외지만 SK텔레콤은 상호접속 의무를 갖는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독점력을 통해 얻은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의 자회사나 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교차보조 행위’는 금지됐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온라인으로 전송되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무관세 관행을 유지했다. 또 CD 등의 전달매체에 담긴 오프라인 디지털 콘텐츠 제품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우정분야에선 국제특송 시장이 개방됐다. 무역관련 서류에 한정됐던 국제특송은 국제서류까지 확대됐다. 또 부속서한에는 “우편법 또는 관련 법률을 개정해 민간 배달 서비스의 범위를 증대하기 위해 우정당국의 독점에 대한 예외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부속서는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문서”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동·환경 노동분야는 협정문의 공개자체보다는 재협상 요구 등 앞으로의 변수가 더 주목된다. 노동분야의 핵심인 ILO기준 재확인, 자국 노동법 인정, 위반국에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을 부과하는 분쟁해결 절차 등은 당초 알려진 대로 변경은 없었다. 다만 앞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동분야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개성공단이 특별지역으로 인정될 수 있는 조건으로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일정 등과 함께 노동·환경분야가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측의 재협상 요구가 거세질 경우 예상되는 분쟁해결 절차 변경 등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책 마련도 관심이다. 환경 분야는 그동안 밝혀진 내용 외에 특별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측이 추가 협상을 내걸어 야생 동식물 거래 금지 등 국제적인 보호 협약을 각자 법률로 제정하고 강화된 환경 보호 의무를 지도록 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법을 지키지 않아 원가를 절감하고 많은 이윤을 남기게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환경보호 의무를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주장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그러나 “환경법의 효과적 집행의무는 선언적 법률이고, 우리나라는 이미 환경관련 주요 국제협약에 가입, 실천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류찬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짝퉁 술·보석·그림 사라진다

    #장면1 2007년 12월 강원도의 한 스키장. 초보자 이모씨 스키엔 전자 태그가 삽입돼 있다. 그런데 하강하던 중 들어오는 경고 방송.“○○씨 초급자 코스를 이탈해 상급자 코스로 들어섰으니 급경사를 주의하세요!”#장면2 2008년 1월 서울의 한 와인 바. 종업원이 최고급 보르도 와인을 권한다. 즉각 병속에 삽입된 칩을 통해 손님의 휴대전화에 원산지와 제조일자가 공개된다. 이런,‘짝퉁’이다.#장면3 한 남자가 어린 아이를 유괴하려 차에 태운다. 그러나 즉각 근처를 지나던 경찰차의 휴대 단말기로 남자의 몸에 부착된 전자 팔찌속 ‘범죄 정보’가 전달돼 체포되고 만다.●실시간 진품 여부 확인 가능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같은 일들이 곧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된다.무선인식(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이용한 응용 기술이 실생활 속 혁명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정부는 20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RFID//USN 확산방안 및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까지 RFID 태그 칩, 리더 칩 등을 개발하고 내년까지 센서태그 기술을 확보하는 등 2015년까지 응용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RFID//USN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 유수 기업과 공동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2010년까지 인천 송도에 ‘글로벌 IT클러스터’도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 분야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RFID 활용 우수기업을 발굴해 세무조사를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RFID 기술을 이용하면 보석·귀금속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거나 문화재·미술품의 도난을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국방 분야의 경우 GP·GOP(전방관측소)나 무기고 등에 경계 병력 없이 무인감시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한우 고기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추적·관리할 수 있어 수입 쇠고기의 부정유통을 막을 수 있다.●산불·하천 범람 등 무인감시 또 산불이나 하천범람, 산사태 등 재해를 감시하거나, 바다속의 용존산소량 등 해양환경의 변화를 파악해 양식장의 오염 등에도 대처할 수 있다. 독거· 치매 노인의 혈압·당뇨 등의 건강정보 측정도 가능하다. RFID//USN 세계시장 규모는 해마다 46%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시장이 지난해 3000억원에서 2012년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산자부와 정통부가 마련한 ‘RFID 표준화통합협의회’를 범부처 협의체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국제표준과 국내표준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호환성도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내년까지 암호기술 개발과 보급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로 안테나와 칩으로 구성된 태그에 정보를 저장해 사물에 부착한 뒤 그 정보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판독할 수 있는 기술.●USN ‘Ubiquitous Sensor Network’의 약자로 사물·환경정보를 자동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해 시설물 안전이나 환경오염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SKT, 중국3G 통신시장 뚫는다

    SKT, 중국3G 통신시장 뚫는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시작했던 중국 ‘3세대(3G)통신´ 기술 협력 사업의 열매가 영글어가고 있다.SKT는 10일 경기 분당의 자사 연구원에서 중국의 3G 기술인 ‘TD-SCDMA´ 테스트 베드 개통식을 가졌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정보통신부 노준형 장관, 최태원 SK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시장 규모는 6억 ‘TD-SCDMA’는 중국이 통신서비스 시장을 2G시장에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3G시장으로 옮기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3G 통신기술이다. 중국 당국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시장을 3G로 업 그레이드한다는 정책 목표를 갖고 있다.TD-SCDMA 기술 기반의 3G 사업자는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선정된다. 이번 테스트 베드 구축은 SKT가 지난해 8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와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후속조치이다. 또 올 2월 ‘TD-SCDMA 베이징 연합개발센터’ 설립에 이은 사업이다. SKT 관계자는 “중국은 ‘자주 중국’이란 기치로 독자 원천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동통신시장 가입자는 5억 5000만인데 올 연말엔 6억으로 늘어나고, 이를 3G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TD-SCDMA가 중국만의 시장이지만 중국의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세계시장에서 한 축을 형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하다는 뜻이다.SKT는 테스트 베드에서 ▲네트워크 구축, 망 연동시험 ▲서버·단말 플랫폼 기능 테스트 ▲3G 멀티미디어,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 등 상용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찾는 과제를 수행한다. 또 3G 후속 기술 및 4G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신배 SKT 사장은 “TD-SCDMA 테스트 베드는 해외에서 구축된 최초의 시험망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국 산업의 해외 진출에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테스트 베드는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개통식에 참석할 정도로 중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SKT, 선투자 효과 보나?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바오팅(保亭), 샤먼(厦門) 등 5개 도시에 TD-SCDMA 네트워크를 구축,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톈진(天津), 진황도, 선양(瀋陽), 광저우(廣州), 선전 등 5개 도시에 추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중국의 3G 관련 투자는 향후 4년간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SKT는 “단말기, 콘텐츠, 장비 등 국내 IT업계 전반에 걸친 동반진출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D-SCDMA 서비스 첫해 시장 규모를 620만 가입자로 예상했다. 또 상용화 이후 5년간 약 350만∼370만 달러의 투자 효과가 이뤄진다고 내다봤다. ●TD-SCDMA란? Time Division-Synchronous CDMA(시분할 연동코드분할 다중접속 기술). 중국 정부가 독자 개발하는 중국형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규격이다. 이 기술은 별도의 송·수신 주파수로 통신하는 WCDMA,CDMA-2000과는 달리 다수의 가입자가 하나의 주파수로 시간대역(Time Slot)을 구분해 통신을 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국 전기역사 120년] (상)어제와 오늘

    [한국 전기역사 120년] (상)어제와 오늘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온 지 올해로 꼭 120년이 됐다.1887년 3월 초 저녁 경복궁 내 건천궁. 작은 불빛 하나가 깜빡깜빡하는가 싶더니 처음 보는 눈부신 조명이 갑자기 주위를 밝혔다. 개화의 바람을 타고 온 문명의 빛은 그 후 국가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시련을 딛고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와 과제, 전망 등을 살펴본다. 전기에 대한 고종 황제의 사랑은 각별했다. 고종의 지대한 관심은 1898년 1월 한성전기회사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는 황실에서 출자한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됐다. 오늘날 한국전력의 모태가 됐다. 경복궁에서의 시등(始燈)이 조그마한 자가발전설비로 이뤄진 것이라면 한성전기 설립은 본격적인 전력사업의 시작을 의미한다. 초기의 전력사업은 전차사업으로 나타났다.1899년 5월4일은 전차가 동대문과 흥화문(옛 서울고 자리) 구간을 시험운행한 역사적인 날이다. 한성전기는 이어 전등사업에도 관심을 돌렸다. 최초의 민간전등은 1900년 4월10일 종로네거리 정거장과 매표소 주변 가로등에서 켜졌다. 이날을 기념해 지난 1966년부터 해마다 4월10일을 ‘전기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전력사업은 해방 후 큰 위기를 맞았다. 발전설비의 약 90%가 북한에 있었기 때문이다.6·25전쟁을 거치면서 전력난은 더 심각했다. 공장을 돌리기조차 어려웠다. 민간 가정에서 전깃불은 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남한에는 조선전업 등 전력 3사가 있었으나 만성적인 적자운영으로 전력난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풀기 위해 1961년 7월 한전이 창립됐다. 한전은 1964년 4월 역사적인 ‘무제한 송전’을 실시했다. 해방 후 되풀이됐던 전력난이 해소됐다. 한전은 1965년 12월부터 농어촌전화(電化)사업에 매진,1979년 98%의 전기보급률을 달성했다. 부잣집의 전유물이던 전기가 거의 모든 일반 가정으로까지 보급된 것이다. ‘국내용’이던 전력사업은 1990년대부터 세계 무대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한전은 1995년 2월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따냈다. 이듬해에는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운영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전력수출시대를 연 해외사업은 순항 중이다. 중국, 레바논, 미얀마, 리비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등에 진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남과 북의 전기도 하나로 이었다. 한전은 2004년 12월 북한과 개성공단 전력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2005년 3월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했다.1948년 5월 전력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분단의 벽을 넘는 쾌거였다. ●세계 수준으로 성장한 전력산업 이 땅에 전등이 밝혀진 이후 120년간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경제성장의 버팀목이었던 한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전력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비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전의 전기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호당 정전(停電)시간은 2006년 18.8분. 타이완(30분), 미국(122분), 프랑스(51분)보다 휠씬 짧다. 규정전압 유지율은 99.9%, 주파수 유지율은 99.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파이낸셜 타임스가 꼽은 500대 기업, 포브스지 2000대 기업에 모두 선정됐다. 미국 에너지 분야 전문기관인 플래트(Platts)는 한전을 전력산업 부문 세계 6위,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전력회사로 선정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글로벌 한전’이 될 수 있도록 첨단 전력기술 개발과 해외전력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기 역사 120년 발자취 -1887:경복궁 내 건천궁에서 시등(始燈)-1899:대중교통의 혁명, 첫 전차시대 개막 -1964:전력 무제한 송전, 한강의 기적 -1978:제3의 불, 원자력발전시대 개막 -1979:농어촌전화(電化)사업 완료 -1995:전력도 수출역군,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운영 -2005:남과 북의 전기 하나로 잇다. 개성공단 전력공급 개시 자료:한국전력공사
  • 지상파DMB 전국방송시대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손안의 TV’인 이동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DMB)을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5일 KBS와 지역MBC 6개사가 신청한 방송국과 KBS의 11개(부산, 울산, 창원, 광주, 대구, 전주, 청주, 춘천, 강릉, 서귀포, 제주시) 중계소에 대한 허가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본방송 시작은 그동안 지역에서 실험방송을 해오던 KBS가 5월에, 지역MBC는 8월에, 지역 민방은 9월에 한다. 지난 3월27일 방송사업 허가 추천을 받은 지역민방(대전방송, 광주방송,KNN, 대구방송, 강원민방, 제주방송)은 이달 말에 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24개 지역에 방송망 구축이 끝나면 지상파DMB 가시청권이 전국 면적 대비 75%에 달해 지역 이용자들도 비디오 6개, 오디오 1개, 데이터 5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DMB와 경쟁관계인 위성DMB의 TU미디어는 이날 정통부의 지상파DMB 활성화 지원정책 발표와 관련,“위성DMB가 차별적인 규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TU미디어는 “한해 800억∼9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힘든 상황인데도 정부는 지상파DMB만을 위한 편향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DMB는 113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지상파DMB는 353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했다. 위성DMB는 “전파사용료, 주파수 할당대가, 허가·검사 수수료 등에서 지상파DMB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9호선 열차무선통화시스템 도입

    서울시는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에 ‘주파수 공용통신(TRS)’을 이용한 열차무선통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지하철 1∼8호선도 올해 열차무선망을 ‘주파수 전용통신(VHF)’에서 주파수 공용통신 방식으로 바꾼다. 주파수 공용통신은 주파수 이용 효율을 극대화해 재난현장 지휘 체계에 필요한 일제 지령이나 비상·일반전화, 데이터 전송수단 등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주파수 전용통신보다 주파수 이용도를 4배 정도 크게 해 여러 사용자가 공동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운영되는 열차무선망은 주파수 전용통신 방식으로 사령원과 기관사 위주의 통화체계다. 기관사가 사고 상황을 인근 역이나 다른 열차에 바로 전달할 수 없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브랜드택시 콜 사업권 잡겠다”

    “서울시가 곧 도입하는 ‘브랜드 택시’의 콜센터 서비스 시장은 반드시 잡겠다.” 김우식(54) KT파워텔 사장이 1년여전 취임때 공표한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 달성’을 위한 큰 걸음을 최근 내디뎠다. 그는 22일 기자와 만나 “관제센터 등 콜택시 위치확인 서비스 관련 사업은 꼭 따내겠다.”고 밝혔다. 짧지만 어투는 강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에 ‘환경 택시’로 불리는 ‘브랜드 콜택시’ 사업과 관련한 콜센터 기준을 발표한다. 콜택시 사업은 7월쯤 시작될 전망이다. 자격 기준은 ▲하루 운행 차량 대수 4000대 이상 업체(컨소시엄)▲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서비스 보유 업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KT파워텔의 장점은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로서는 유일하게 전국을 커버한다는 것.TRS란 무전기 기능에다 휴대전화 기능이 얹어진 서비스다. 요금도 이동전화보다 싸다. 콜택시 등에서 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KT파워텔은 이번 사업에서 콜택시 보유 업체에 GPS 단말기 및 관제센터를 서비스 상품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브랜드 택시 시장 규모를 3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의 콜센터들이 사업자 선정과 관련, 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유일한 전국 무전기 사업자인 파워텔이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경쟁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브랜드 택시 콜센터 사업에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 사업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시스템, 즉 기술적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치정보의 정확성과 정보전달 시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이동통신이 10초만에 빈차의 위치정보 등이 전달되면 KT파워텔은 0.5초만에 전달되고, 차량 위치의 정확도도 이동통신보다 훨씬 좋다. KT파워텔은 현재 전국에서 6만여대의 택시에 ‘택시전용 위치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성남시, 아산시의 브랜드 콜택시에도 이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브랜드 택시 외에도 총 200여곳의 택시 콜센터에 PTT(Push To Talk·다자간통화) 서비스뿐 아니라 실시간 빈차 위치자동탐지 등 다양한 위치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기업 물류, 즉 택시분야와 대리운전 분야, 화물 분야를 집중 공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전기도 컨버전스화하고 있어 본연의 다자간통화(PTT)에다 데이터 서비스를 첨가해 휴대전화보다 나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술고시(14회) 출신으로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KT로 자리를 옮겼다.2005년 말 KT 부사장에서 옮겨 이곳 CEO 자리에 앉았다. 그는 KT시절 KTF 창사 태스크포스팀장을 역임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유선과 이동통신, 무전기로 통칭되는 TRS 서비스를 모두 경험하는 유일한 CEO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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