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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에 50조원 추가 지원

    中企에 50조원 추가 지원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속 서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지원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일본 최대의 노무라 증권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에서 -2%로 하향조정한 뒤 “한국이 앞으로 3분기 동안 긍정적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시설자금 보증심사 기준 완화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산업은행 12조원, 기업은행 32조원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올해 50조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관은 중소기업 대출 보증 규모를 지난해 13조 5000억원에서 올해 25조 2000억원으로 늘리고 보증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하지 않은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25% 이상 줄지 않아야 보증이 가능했다.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총차입금 비율도 현행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완화된다. 자산이 일부 가압류 또는 압류돼 있는 중소기업과, 부채비율이 상한선(도매업 600%, 제조업 550~600%)을 넘거나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도 신보의 판단으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10억원 이상의 시설자금 보증 신청에 대한 심사 기준이 완화되고 운전자금에 대한 보증 한도는 현재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난다. 신보는 수출자금과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 한도를 현재 매출액의 최고 25%에서 50%로 확대한다. 가계대출 부문은 빠른 시일내에 추가 대책안을 내놓기로 했다. 지금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1% 내외에 머물고 있어 20%에 달하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에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년 거치후 상환’ 형식의 대출이 많고 부동산 거품이 2~3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원리금 상환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더구나 지금은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어서 처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우선 만기나 거치기간 연장 등을 미리 제공하는 프리워크아웃제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경기 선행지수 10개월 연속 하락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부터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데서 드러나듯 가파른 경기위축의 속도는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수출의 하락세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침체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및 조업일수 감소, 내수위축 심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재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이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재 판매 증가율은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 전년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취업자는 7만 8000명으로 고용부진이 심화됐고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12월 수출은 272억 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4% 줄어 11월(-18.3%)보다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이달의 경우 해외수요 둔화 및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2월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수십년 산 토박이 피해 구제

    수십년 산 토박이 피해 구제

    편법으로 ‘지분 쪼개기’를 하지 않았다면 ‘한지붕 세가구’에 개별 분양권을 공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것은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해서다. SH공사의 처분처럼 41년 전에 건물 소유주가 한 명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일률적으로 이주대책 대상자에서 제외하면 수십 년간 살아온 원주민들까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을 낸 박모(79)씨와 이모(70)씨, 서모(92)씨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30~40년간 살아온 ‘토박이’인데도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고한 강동도시개발 구역(91만 2000㎡)의 이주대책 선정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주거용 무허가 건물의 수요자는 그 주택에 협의계약체결일 현재까지 거주하면 60㎡ 이하의 분양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건물 하나를 2명 이상이 공유할 때는 1명에게만 특별공급한다는 유의사항이 붙어 있었다. SH공사는 공고를 박씨 등 원주민에게도 일률적으로 적용해 가구별로 분양아파트를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다만 공동 소유자가 합의해 지분을 통합하면 1인 이름으로 분양아파트를 공급할 수는 있다고 했다. 3가구는 건물 및 이주 보상비로 5000만원을 받고 쫓겨났다. 1심 재판부는 SH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무허가 건물은 원칙적으로 철거돼야 하는데 내부구조를 변경해 여러 가구가 독립적으로 거주했다는 이유로 분양아파트를 개별 공급할 수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건물 1동 아파트 분양자 1명’ 유의사항을 마련한 취지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유의사항은 분양아파트 공급 등 이주대책이 투기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고, 건물의 일부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편법으로 생활보상을 받지 않도록 마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지분이 쪼개졌다는 현상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지분을 언제, 무슨 이유로 나누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씨와 이씨, 서씨는 강동도시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22년 전인 1981년에 건물과 토지를 3가구로 나누었다. 3가구는 지붕과 벽을 공유했지만 출입문이나 주방, 거실,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비록 무허가 건축물 관리대장에 단독주택으로 등재됐지만 재산세는 가구별로 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장기간 독립적으로 건물을 구분 소유해 투기의 수단이나 편법으로 지분을 나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가 소유한 부분은 아파트 분양권이 개별 공급되는 별개의 건물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건축 용적률’ 서울은 탄력 적용

    법정 최고 한도를 적용하기로 했던 재건축아파트 용적률이 서울 지역에선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서울시는 31일 국토해양부와의 주택정책협의회에서 기본적으로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을 법정 한도까지 높이기로 했지만 상향 여부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의 공동 심의를 거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 규정에 따라 150~250%로 묶여 있는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법정 한도(200~300%)까지 높이려는 정부안이 서울지역에선 선별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주거지역에서 1종(단독주택 지역)은 200%,2종(혼재지역) 250%,3종(고층아파트 밀집지역)은 300%가 최고 한도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로 이를 50% 포인트씩 낮춰 적용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11월3일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을 법정 한도까지 높이고,늘어나는 용적률 일부를 활용해 서민층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을 짓도록 하는 내용의 경기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와 관련,“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을 가급적 법정 한도까지 높이겠지만 구릉지나 문화재 보호구역 같은 민감한 지역에선 일괄 상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시 도시계획위와 건축위 심의에서 경관 보호를 비롯한 토지 이용의 합리화와 기반시설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용적률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또 관리처분 인가를 얻은 주택재건축조합이 입주자 모집 승인을 얻지 못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사업시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민간사업자가 일괄적으로 발코니를 확장할 때,이에 드는 비용을 건축비 가산 항목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아울러 대단위 아파트 건설사업에서 인근에 통합 복리시설을 설치하면 단지내 복리시설 설치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테크 칼럼] 감세 믿고 부동산 취득 위험

    세금관련 상담을 업으로 하다 보니 최근 고객분 중 부동산 리모델링에 관심을 두는 분도 자주 본다.참여정부 이후 강화만 되어온 세금정책이 외부시장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지난 시절과는 사뭇 다르게 펼쳐지는 탓도 있다.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조세분야의 최대 화두는 여전히 개정세법의 향방이다.조세정책의 변화와 이에 따른 부동산 보유자들의 부담세액 변화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여러모로 조명된다.일례로 부동산 호황기에 만들어진 다주택자 중과가 일정기간 유예되면서 세액감소를 이용,주택 처분을 권고하는 내용이 많이 회자된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내용은 세금이 부동산 시장의 가격결정요인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논의의 대전제는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즉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 전제 하에서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유기간 간에 발생하는 자본 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즉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세금인데 세금은 부동산 가치에 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어 부동산 시장의 종속변수로 볼 수 있다.또 보유세의 경감은 부동산에 대한 보유비용을 낮추게 되고 이는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임을 부인할 순 없지만,자산보유에 따른 임대이익이나 시세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기대되지 않는다면 낮은 세부담만으로는 취득 보유 유무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세목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되묻게 되는 종부세와 다주택자 중과세 부담을 줄여준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의 비탄력성으로 인해 수년간의 보유비용을 한번에 넘어서는 하락폭을 기록 중인 현 주택시장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문제는 부동산 시장상황을 결정짓는 요소가 세제뿐만 아니라 금리와 부동산의 수급과 수요자의 소득,가구구성,지역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가령 투자목적의 부동산을 소유한 A씨를 예로 들어보자. A씨는 각종 감세혜택이 주어진 미분양주택 매수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왜일까.부동산 시장에서 시세의 85% 정도인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10억원짜리 주택의 보유세는 0.8%수준이다.이를 고려하더라도 보유세나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중과양도세율이 아니라 자본 차익이 기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세금은 부동산의 취득 보유 처분에 따른 유일변수가 아닌 수급의 비용요인으로 이해해야 한다.따라서 실물시장 수급상황과 수요자의 구매력, 부동산시장 전망 등 시장 내의 다른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 취득과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부동산의 취득 보유에는 자녀 교육이나 주거환경 등 경제적 관점 이외의 개인별 수요를 존중하고 소득 발생규모 등 경제적 여건과 부동산 기대수익률에 따라 동일 부동산이라 할지라도 보유 처분의 의사결정은 엄연히 달라질 수도 있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권 자산관리자로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넘겨짚고 전문분야라는 핑계로 틀 안의 시각으로 숲이 아닌 나무에만 매여 있지나 않았는지 경계해 볼 일이다.‘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논리전개상 인과관계를 따질 때 앞뒤가 바뀌었다는 말로서 자주 회자되는 것이 ‘왜그 더 도그(Wag The Dog)’이다.세금만으로 부동산의 처분을 고민하는 게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고 한다면 비약일까? 이신규 하나은행 PB팀장 세무사
  • 가계·中企 고금리 고통 여전

    기준금리를 쫓아가는 실질 금리가 소걸음을 걷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한국은행은 최근 두 달 동안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내렸지만 시중에서 금리는 여전히 높다는 아우성이 나온다.대출금리의 하락 폭이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훨씬 작고 그 속도도 느린 탓이다. ●체감 금리 ‘고공행진´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주 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낮춰 연 5.16~6.46%라고 발표했다. 최저 금리가 7%에 육박했던 10월 말과 비교하면 1.80%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다.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0~6.50%로 10월 말과 비교하면 1.9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5.06~6.36%로 두 달 반 동안 1.80%포인트,외환은행은 5.55~7.33%로 같은 기간 1.3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연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연 6.18%까지 치솟았던 CD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말미암아 급락세로 돌아서 지난 19일 현재 4.19%를 기록했다.가계대출의 70%가량이 부동산 대출용인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서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금리가 높다는 탄식이 여전하다. 주택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주기로 변경돼 내려도 시차가 생기는 탓이다.늦으면 석 달 뒤에나 낮은 금리의 혜택을 받는다. 실제 2006년 말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1억 5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2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을 받은 회사원 박모(35)씨는 최근 은행 이자가 26만원이나 늘었다.금리 인하 소식이 들린 지 2개월이 넘었지만 통장이자는 전혀 줄지 않았다.게다가 2년인 거치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월 208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박씨는 “금리 인하 소식에 부담이 줄까 기대했지만 아직 (이자에)변화없다는 소리만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주택담보 가계대출 잔액은 252조원으로 3년여 만에 1.5배 늘었다.실제 가계가 연간 갚아야 할 대출 이자는 약 50조원으로,전체 가계 가처분소득의 10%나 된다. ●중기대출 금리 인하는 거북이걸음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금리 인하는 거북이걸음이다.은행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19일 현재 연 6.80~7.00% 정도다.지난 10월 말과 비교할 때 하락 폭은 0.86~1.06%포인트다.한은의 기준금리는 말할 것도 없고,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도 내림 폭은 절반 수준이다.은행권에서는 “100% 담보가 설정된 주택담보대출 등에 비해 중기 대출은 그만큼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대책 발표 이후 중소기업의 실질 대출 금리는 평균 연 7.3%에서 8.7%로 1.4%포인트 상승했다.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최근 23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2.2%가 “저금리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은행이 앞으로 지급할 이자인 예금금리를 낮추는 속도는 재빠르다.우리은행의 만기 9개월짜리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22일 현재 최고 연 5.10%로 10월말에 비해 2.00%포인트 떨어졌다.한은이 3차례에 걸쳐 낮춘 금리 인하 폭과 맞먹는 수준이다.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낮추는 데는 예외없이 발빠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들 가운데는 은행이 신용도 평가 기준을 갑자기 엄격히 적용해 대출금리를 높이거나 은행거래를 그만 하게 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도권 분양주택 전매 제한 대폭 완화

    이달부터 수도권 분양주택에 대한 전매 제한기간이 현행 5~10년에서 1~7년으로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전매 제한기간을 공공택지의 경우 기존 7~10년에서 3~7년으로,민간택지에서는 5~7년에서 1~5년으로 각각 단축했다.또 거래 신고대상 아파트에 60㎡ 이하 소형아파트도 추가됐다.이는 소형아파트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거래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신고제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행정관청의 거부나 처리 지연 등으로 회복이 어려운 손해가 우려될 경우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처분을 통해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임시처분제도’ 신설 등을 담은 ‘행정심판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예컨대 행정고시 1차시험에서 불합격 처분에 불복,행정심판을 청구한 사람이 2차시험을 앞두고 임시처분 신청을 하면 행정심판위원회는 일단 2차시험에 대한 응시기회를 부여한 뒤 1차시험 합격 여부는 사후 판단하는 식이다. 개정안은 또 행정처분에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의 행정심판 참가신청을 행정심판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의신청할 수 있는 ‘이의신청제’ 도입도 포함하고 있다.아울러 시·도 행정심판위원회의 정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이중 민간위원 비중도 4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각의는 이와 함께 최근 ‘쌀 소득보전 직불금’ 파문으로 논란이 된 감사원 감사결과 은폐 의혹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감사위원회 의결사안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도 처리했다.다만 감사위원회의 공정성·객관성·독립성 보장을 위해 의결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개정안에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파면·해임 요구 등 징계 대상이 된 공직자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밖에 오는 2010년 교육세 폐지에 맞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차지하는 교부율을 기존 20%에서 20.4%로 올리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소·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과 ‘식품안전기본법’이 이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식육포장처리업자의 범위와 식품안전정보공개 절차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담은 시행령 제정안 등도 의결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민경제 한파…무직가구 비율 16%로 사상 최고

     서민경제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용사정 악화로 가구주가 직장이 없는 무직가구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6%를 돌파했고 물가 상승 및 소비심리 악화로 엥겔계수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들어오는 돈은 넉넉치 않은 가운데 대출금리는 고공 비행을 거듭하면서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그동안 억제돼왔던 공공요금도 택시요금 등을 필두로 들썩이고 있어 서민의 어려운 가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직가구 비율 16% 돌파…사상 최고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3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 중 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無職)가구의 비율은 16.13%로 전년 같은 기간(15.57%)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용사정이 그나마 나은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무직가구의 비율은 2003년 13.61%,2004년 13.74%,2005년 14.16%,2006년 14.69%,2007년 15.57%로 계속 상승해오다 올해 3분기에는 마침내 16%를 넘어섰다.  1인 가구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7월1일 기준)가 지난해 1641만 7000가구,올해 1667만 3000 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직가구의 수는 대략 지난해 3분기 255만 6000 가구에서 올해 3분기 268만 9000 가구로 1년새 13만 3000 가구 가량 증가한 셈이다.  2003년과 비교하면 210만 5000 가구에서 255만 6000 가구로 5년 새 약 45만 1000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무직가구는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직접적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태이므로 배우자나 가구원이 생계에 보탬을 주거나 정부로부터의 공적인 보조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3분기 도시가구(2인 이상)의 무직가구 비율도 15.29%에 이르면서 역시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이처럼 무직가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경기침체로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급속한 고령화,여성의 사회활동 증대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맞물려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고용률은 올해 61.8%로 지난해 62.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28만 9000명 증가했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고용률이 계속 60%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는 사이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직가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가 나빠진 점이 무직가구 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먹고살기 힘들다’…엥겔계수 4년만에 상승  소득 정체,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3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의 비중(엥겔계수)은 26.7%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1%)에 비해 0.59%포인트 높아졌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는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법칙으로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가리킨다.  식료품은 필수품이기 때문에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을 소비해야 되므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엥겔계수는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3분기 기준 전국가구의 엥겔계수는 2003년 27.98%에서 2004년 28.81%로 상승한 뒤 2005년 27.27%,2006년 26.27%,2007년 26.11%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득 5분위별로 엥겔계수를 살펴보면 2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엥겔계수가 상승했다.  3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엥겔계수는 31.40%로 지난해 동기(30.93%)에 비해 0.47%포인트 상승했고 3분위(27.40%→28.21%),4분위(26.09%→26.60%),5분위(22.65%→23.53%)의 엥겔계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2분위의 엥겔계수는 지난해 3분기 29.05%에서 올해 3분기 28.49%로 소폭 낮아졌다.  엥겔계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였지만 필수품인 식료품비는 더 이상 줄이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전국가구의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가구가사(8.3%),주거비(5.9%),보건의료(5.5%),식료품(5.3%) 등 꼭 써야하는 의식주 관련 지출은 늘어난 반면 교양오락(-7.3%),의류신발(-1.5%),통신비(-1.8%) 등 문화생활이나 비 필수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계가 식료품 등 필수지출 외에는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이자 부담 점차 가중  실질소득이 정체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3분기 중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 5000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5%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는 증가율 0%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라 서민들의 생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7.79%로 전월보다 0.35%포인트 급등했다.이는 2001년 6월의 7.89%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3월 6.90%,4월 6.91%,5월 6.96%,6월 7.02%,7월 7.12%,8월 7.31%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이자 등이 포함되는 기타 비소비지출은 3분기 기준 가구당 월 평균 18만4천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으로 금융부채를 갚는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올해 6월 말 기준 1.53배로 2007년 말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도 늘어나 가계 가처분소득 대한 이자지급 비율은 작년 말 9.4%에서 올해 6월 말 9.8%로 상승했다.  소득에서 대출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가처분소득보다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정부 당국의 노력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려가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기울면서 신규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도 어려워지는 등 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공공요금도 속속 인상  최근 들어 그동안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묶어뒀던 공공요금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들 공공요금은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재라는 점에서 해당 품목의 지출 증가로 직결되며 여타 품목의 2차적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우선 이달 들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평균 4.5%,가스요금은 7.3% 각각 올랐다.다만 주택용(심야포함)과 일반용 갑(소규모 자영업),중소기업(산업용 갑),농사용 등 4개 전기요금은 동결됐다.  올 4월에 오른 연탄값도 이번 겨울부터 서민생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정부는 연탄 소비자 가격(공장도 가격+배달료)을 서울시 평지 기준으로 장당 337원에서 403.25원으로 19.6% 올렸다.  택시요금도 공공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부산시는 지난달부터 3년만에 택시요금을 20.5%(중형 기준) 인상했다.  울산시와 대전시도 20% 가량 택시 요금을 인상했으며 이는 조만간 여타 시도 지자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유가와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2006년 8월 이후 동결됐던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요금도 내년 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각각 평균 12.1%,9.7% 오를 예정이다.  고속버스,시외버스(직행·일반) 운임은 이미 지난달 중순 각각 6.1%,4.2% 인상됐으며 나머지 인상분은 내년 2월에 오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집값·사교육비가 ‘발목’

    집값·사교육비가 ‘발목’

    과도한 주택 구입비와 교육비 때문에 저축률이 낮아지고,이로 인해 소비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실물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경기를 부양하려면 부동산과 사교육비 거품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23일 유경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낸 ‘우리나라 가계저축률 저하,그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18%,1990년대 16.2%에 이르던 개인순저축률이 지난해에서는 2.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이 급락한 근본 원인으로는 소득 양극화가 꼽혔다.외환 위기를 기준으로 개인 순처분가능소득은 이전 10년(1988~98년) 동안 16.1% 늘었지만 이후 10년 동안 증가세는 3분의 1 수준인 5.5%에 그쳤다. 이런 낮은 증가세는 일부 대기업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연구위원은 “이런 거시적인 변화 외에 주목할 만한 상황은 교육비와 이자상환 부담 증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6% 수준에 머물던 가계 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 후반 이후 10%를 넘더니 최근에는 12%까지 치솟았다.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의 민간 부담은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0.7%보다 네배 이상 많은 2.9%로 OECD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를 보였다.  여기에다 저금리 기조를 타고 2000년대 들어 늘어난 주택담보 대출로 인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지급 이자 비중이 6%에서 9%대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낮은 저축률은 노후 생활 불안을 낳는 데다 금융 위기 같은 충격 상황에서 가계를 크게 흔들어 놓는다는데 있다.교육비 부담은 자녀에 대한 투자라는 속성상 쉽게 줄이기 어려운 데다 주택 구입비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쉽게 유동화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 연구위원은 “가계저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축을 제약하는 지나치게 높은 교육비와 주택 구입 비용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거시적으로는 소득 양극화도 개선되어야 한다.유 연구위원은 “선진국과 같은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제도 도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상) 호남 최대 신도시 ‘광주 수완지구’를 가다

    [무너지는 지방경제](상) 호남 최대 신도시 ‘광주 수완지구’를 가다

    23일 찾은 호남 최대의 택지지구인 광주시 광산구 ‘수완택지지구’.이 곳은 한국토지공사가 1조원을 투입해 조성한 신도시(460만 3000㎡)다.입구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뚫린 단지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아파트 숲’이 펼쳐진다.올 하반기부터 연차적으로 총 2만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선다.현재 14개 건설사가 분양 중이다.입주가 코앞에 닥쳤지만 집을 구하려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도로와 건물 곳곳에 ‘잔여가구 특별 분양’,‘입주자 중도금 이자 면제’ 등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만 나부낀다.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사 김모(40) 부장은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공사에 착수했다.”며 “올 안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 징후는 공사 현장 곳곳에서 나타난다.건설사가 시공한 일부 아파트는 공사가 잠시 중단되거나 입주일을 늦추기 위해 ‘찔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입주 시기에 맞춰 진행될 은행권의 자금회수 요구를 늦춰 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원청업체의 자금난을 예상한 하청업체들이 철수하면서 공사는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건설업계가 폭풍전야다.불만 붙이면 ‘부도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기세다.‘어느 어느 업체가 부도난다더라.’는 등의 루머는 지역건설업체의 입지를 더욱 옥죈다.B건설업체 관계자는 “돈줄이 막히면서 일부 사업장의 공사를 중단했다.”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이나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2006년 아파트를 분양한 A사는 자금난으로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율 70%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해 버렸다.대구의 상당수 아파트 건설현장이 이처럼 현재 자금난을 못이겨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광주시 광산구가 파악하는 수완지구 분양률은 평균 60%선.하지만 이는 업체들의 주장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부도설까지 겹치면서 사업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광주지역 ,D사는 지난해 터파기를 마친 뒤 공사를 중단했다.E사는 이달 초 3개 블록 1000여가구의 주택건설사업 승인 취소를 구청에 요구했다.사도 공사를 중도에 포기했다.  수완지구의 아파트 구입에 나섰던 박모(47·광주 북구 오치동)씨는 “계약금 1500만원을 치르고 42평형을 분양받았지만 잔금을 낼 여력이 없어 입주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H건설사의 ‘현장 샘플하우스’를 찾은 주부 이모(54)씨는 “현재 살고 있는 42평형 아파트를 처분해 38평형을 분양을 받으려 해도 1억원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데다,그나마 살던 집이 안 팔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역 생활정보지에는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의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20~30%의 분양가 ‘폭탄 세일’도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평형과 층수에 따라 분양가 인하,대출이자 지원,발코니 새시 설치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있으나 백약이 무효”라면서 “이는 수요자들의 자금 사정이 안 좋은 데다 향후 분양가가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부동산 김모(40) 대표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특히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계약금(분양가의 5) 을 포기한 채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건설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지방에 아파트 건설현장을 많이 운용하는 업체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매입에 나섰지만 자금력이나 브랜드 가치가 덜한 지역업체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대1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적용 안한다

     공동주택을 재건축하면서 주거전용면적이 10% 이하로 늘어나는 1대1 재건축의 경우에는 소형주택 의무비율이 적용되지 않는다.국토해양부는 재건축할 때 적용되는 소형주택의무건설 비율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24일 입법예고한다.개정안은 ‘11·3 대책’에서 밝혔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빠르면 연말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현재 60㎡이하 20%,60㎡초과~85㎡이하 40%,85㎡초과 40%로 돼있는 평형별 비율을 85㎡이하 60%,85㎡초과 40%로 변경했다.85㎡이하를 60%로 짓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60㎡이하를 의무적으로 20% 짓는 조항은 없어진다.  조합원에게 분양하는 주택의 주거전용면적이 기존 주택에 비해 10% 범위내에서 증가하는 1대1 재건축은 소형주택의무비율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이에 따라 중·고밀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개정안은 관리처분인가 여부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그러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일반 분양분에 대한 입주자 모집이 있었던 경우에는 이해관계인 전원의 동의가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감사원 “인천 재개발 부당 처리”

     감사원은 20일 인천시 공무원 3명이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하고,인천시장에게 이들을 징계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징계대상 공무원 3명은 2007~2008년 인천시 중구 유동 일대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인천시에 무상귀속돼야 할 녹지부지를 대지면적에 포함시키고,주유소 등 특정부지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했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이어 “정비구역 지정업무 부당처리로 인해 주거환경의 질과 간선도로 기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시계획시설인 녹지를 설치하고,주유소 부지를 정비구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인천시에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당초 감사실시의 계기가 됐던 ‘배다리 산업도로’ 건설무효 감사청구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를 통해 “해당 도로가 제2외곽순환도로와 기능이 중복된다고 보기 어렵고 이 도로를 개설하지 않으면 주변 교통량 소통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도로 개설 무효화 요구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시는 1998년부터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동국제강을 잇는 길이 2570,폭 50~70의 도로 건설 공사를 시작해 일부 구간은 이미 완공했다.그러나 이 도로가 지나갈 구간 중 다른 일부인 ‘배다리’ 일대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인천 중구·동구 관통 산업도로 무효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도로가 생기면 대형 트럭 때문에 먼지와 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배다리 중심부인 헌책방거리 등 역사문화공간이 사라진다.”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종부세 개정안 싸고 여당 갈팡질팡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법 개정 방향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정이 휴일인 16일 저녁 비공개 협의를 갖고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한 데 이어 금주내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하기로 해 주목된다. 쟁점은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논의로 모아진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1주택 장기 보유자의 기준을 3년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일반 종부세 납부자보다 10~20%를 더 깎아 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양도소득세와 달리 보유기간이 길어지더라도 감면율을 차등으로 높이는 것은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법이 최종 개정되면 현재 100만원의 종부세를 내고 있는 3년이상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지금보다 80∼90% 줄어든 10만∼20만원 선으로 종부세 납부액이 대폭 줄어든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가구 1주택은 투기 목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장기보유 기준을 3년 정도로 정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3년이 무슨 장기보유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꾸 그런 얘기가 나와서 어제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확인해 봤는데 임 정책위의장도 ‘무슨 다른 숫자하고 착각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통합시킨다는 정부의 중·장기 로드맵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맞서고 있다. 임 정책위의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기본 입장은 장기적으로 종부세가 재산세적 성격의 세금으로 흡수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이같은 이견 표출은 당내 의원들이 대변하는 지역간·계층간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대변인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모두 개인 의견으로 향후 당정은 물론 최고위원회의, 의총, 고위당정회의 등 공식 절차를 통해 확정되어야 하는 만큼 다음주나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재산세와 종부세 통합 논의도 당론을 모아 조정해야 할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민주당의 종부세폐지반대 본부장인 이용섭 의원은 1주택 장기보유 기준과 관련,“특정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특례 기준을 삼을 수 없다.”면서 “60세 이상 1가구1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의 상속·증여·처분 시점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받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재산세 인상 없을 것” 민주 “종부세 기준 더 낮춰야”

    한나라 “재산세 인상 없을 것” 민주 “종부세 기준 더 낮춰야”

    여야간 종부세 후폭풍이 거세다. 헌재의 ‘종부세 일부 위헌’ 선고로 법안 개정의 공이 국회로 넘어갔으나 내용을 놓고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종부세를 사실상 폐지하려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을 견제하기 위해 후속대책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골자는 종부세 완화에 따른 재산세 인상은 하지 않고,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하며, 종부세 과세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려던 방침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해 과세하면 가진 자의 세금은 내려가고, 서민의 세금은 올라간다.”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종부세와 현행 재산세를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완화와 관련,“이를 완화한다고 경기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투기꾼을 양성화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부과 기준에 대해 “아직 금액 기준은 정하지 않았으나 세대별 합산으로 바뀌는 만큼 조만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종부세 일부 위헌 판정을 ‘참 나쁜 판결’로 규정하고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을 대폭 손질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종부세 부과 기준은 현행 6억원보다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과세에도 입장차가 뚜렷하다. 양쪽 모두 개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나라당은 고령자일수록 세액 공제 폭을 늘려 최고 30%까지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세액 공제는 배제하고 대신 상속·처분 시점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서민들 사채시장 내몰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5)씨는 요즘 인터넷 사채 사이트를 뒤진다. 이사 갈 집에 8000만원을 줘야 하는데 마련할 길이 막막해서다. 계약 때 기쁨은 사라진 지 오래다. 추가대출을 알아봤지만 큰 은행에서는 퇴짜 맞았고 소매금융에 주력한다는 중소형 은행에서 1000만원 정도밖에 못 주겠다고 한다. 대기업이 아니어서 회사 신용도가 낮은 데다 학자금이나 아파트 대출금 등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에 살던 집도 팔리지 않는 데다 계약금 날리는 셈치고 새로 산 집이라도 포기하려 했더니 요즘엔 거래가 없어서 그것마저 힘들다는 얘기에 힘이 쭉 빠진다. 샌드위치 신세다. 서민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압박 받고 있는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옥죄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가 매월 늘고 있다.8월 253건,9월 321건에 이어 10월에는 384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피해상담은 8월 35건(13.8%),9월 46건(14.3%),10월 59건(15.4%)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나 한국은행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이는 모든 금융권이 자기부터 살기 위해 돈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닥쳐올 실물경기 위기가 얼마나 클지 모르는 터라 기존 대출은 빨리 회수하고, 신규대출은 꺼린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가계 자산이나 부채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이 폭락하면 대출 부실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형식적으로 가계대출은 주택담보 형식이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많은 기업대출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자산가치 하락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려 든다면 자산가치 하락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금융권으로서는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확충에 목매달고 있는 상황도 악재다. 여신기능이 없는 제2,3 금융권 사정은 더 나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6172억원,8월 5910억원,9월 7398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할부금융사들이 지난달에는 발행규모를 1450억원으로 줄였다. 채권시장 경색 때문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 것이다.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 역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작년 4분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일반대출 등 금융사업 규모는 4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3% 늘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증가율이 2.7%로 뚝 떨어졌다.8% 고금리를 내세운 저축은행 역시 돈을 쓸어담기만 할 뿐 내놓지 않는다.10월 말 기준으로 총수신은 58조 5000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1조 3383억원 늘었지만 총여신은 54조 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2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부업체도 마찬가지다.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월간 신규대출은 7월 1886억원에서 8월 1627억원,9월 1105억원으로 급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감원, 외화유동성·주택담보대출 실태조사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국민·외환·우리·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을 상대로 외화 유동성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은행도 공동검사 방식으로 참여해 은행의 자금조달 실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보고한 외화 유동성 비율을 확인하고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외화 유동성의 적정 사용 여부, 외화자산의 관리 실태와 처분 계획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은행들의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 비율인 외화 유동성 비율은 지난 5월 말 105.3%에서 이달 5일 현재 101.5%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오는 17일부터 시중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 실태도 조사한다. 금융회사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가계의 상환 부담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사업장을 점검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은행과 보험사의 PF 대출과 위험관리 현황,PF 사업장의 실태를 조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획된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연기하는 대신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부분은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공동 검사를 통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파생상품 투자 현황, 원화 또는 외화 유동성 등 자금 사정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담 줄인다

    은행권이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 부담 줄이기에 대거 나서고 있다. 주택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최근 정부의 입장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의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안을 실시한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의 경우 만기에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금액 한도를 현행 최대 50%에서 60%로 확대, 분할상환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또한 수입인지세 부담 없이 최장 30년까지 만기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분할상환대출의 만기일 연장이 불가능했다. 투기지역 내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할 경우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처분조건부 대출의 상환기간을 고객의 별도 신청절차 없이 2년으로 일괄 연장하고,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에게는 거치기간 중에 고정금리형 대출로 금리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대출기간 변경 제도를 신설하고,10년 이상 분할상환 대출에 대해 매월 납부이자의 최소 10%만 내고 나머지는 대출 잔액에 가산하는 ‘이자 다이어트 상환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거치기간 연장 제도도 이미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거치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주 안에 원리금 상환 만기일을 30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3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을 대출자의 의사에 따라 5년 거치 30년 분할상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은행도 원리금 상환기간을 늘리고 거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추가 부담 경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10월 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전달에 비해 13조 4114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9월 정기예금 증가액 1조 2621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이 5조 4364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어 ▲하나 3조 1473억원 ▲우리 2조 4036억원 등의 순이다.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 상품을 선보인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막혔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증가에 따라 시중은행의 총수신 역시 9월에 비해 두배 이상 불어난 17조 19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305조 8062억원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액만 따지면 9월의 3조 1000억원보다 적었다. 정부의 중기지원 확대 정책이 실제로는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신 대기업 대출은 기업을 제외한 5개 은행 기준으로 71조 8784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 4682억원이나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세계적인 신용 경색에 대비해 연초 은행과 약정한 한도에서 자금을 차입,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물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현실화 논란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최대 30%까지 하락해도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판 ‘서브프라임모지기(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현재의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의 장기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20% 하락하면 228조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중 가계에서 1조 3000억원, 중소기업에서 3조 5000억원 등 모두 4조 8000억원의 은행 손실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 정도 손실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0조 2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1991~1993년 사이에 주택가격의 최대 하락폭이 각각 18.5%,20%였던 점을 감안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2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한 주택가격이 30%까지 하락해도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0.9%포인트 하락해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10·19 금융종합대책’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최고점 대비 15~20% 떨어졌는데 정부는 이보다 더 추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의 보고서는 몇 가지가 더 고려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올해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10조 200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들은 이미 3분기부터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대출 부실 및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가고 있고,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가처분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올 6월 1.53배로 지난해 말의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출이자는 증가하고 증시 폭락 등으로 금융자산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기가 침체해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으로 다시 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됐다. 이런 악순환에 따른 경기 침체가 2~3년 지속될 경우 주택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2자유로 건설 주민 소송에 ‘멈칫’

    서울과 파주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자유로 건설이 주민들의 소송으로 한 달이 지나도록 공사를 못해 내년 말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대한주택공사와 고양시 현천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 주민 4명이 “제2자유로 노선 수립 후 사전 환경성 검토를 실시해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낸 ‘도로구역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법이 최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또 “제2자유로가 현재 노선대로 건설되면 마을이 양분돼 도로 개설에 따른 이득보다는 피해가 커 비례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자유로는 착공 10개월 만에 공사가 전면 중단돼 공정률 8.5%에 멈춰 있으며 주택공사와 주민들 모두 오는 19일 열리는 본안 소송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들이 승소할 경우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려면 최소한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공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두 달 이상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개통시기가 2010년으로 늦춰지게 됐다.”며 “현재의 노선을 확정하는데 3년이 걸렸는데 다시 노선을 검토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문제를 삼은 구간이 4공구인데 전체 구간에 대한 공사가 중지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 그러나 현천동 주민들은 “제2자유로 4공구 4㎞ 구간이 마을을 양분해 주민 3500여 명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4공구 노선 변경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日 경기진작에 26조 9000억엔 더 푼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30일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의 진작을 위해 총사업 규모 26조 9000억엔에 달하는 추가 경기종합대책을 내놓았다.‘생활 대책’으로 이름 붙인 추가 대책은 가계 지원·금융 안정·중소기업 지원·지역 활성화 등을 총망라한 종합 처방의 성격이 짙다.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소비의 활성화 차원에서 2조엔대의 정액감세 대신 현금이나 상품권을 직접 주는 급부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또 금융위기 대처에 대한 ‘올인’을 명분으로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의 일정도 당분간 유보할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추가 대책은 지난 8월 내놓은 사업규모 11조 7000억엔의 종합대책이 금융위기의 거센 여파를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마련했다. 하지만 총선거를 겨냥한 ‘선심정책’이라는 비판도 적잖다. 특히 추가 대책에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지출액을 8월 대책 때의 2조엔보다 2.5배나 늘린 5조엔으로 책정했다. 재정지출액은 공공투자에 필요한 정부 예산과 감세액 등을 합친 금액이다. 또 향후 3년간 경기회복을 위해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조엔대의 정액감세’의 혜택을 직접 모든 가구에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올해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가구당 급부금은 6만엔 정도 돌아갈 것으로 추산됐다. 또 주택융자의 감세 기한을 연장하고, 소득세와 주민세의 감세 상한액도 역대 최고 수준인 600만엔까지 올려 주택 경기의 부양에 나섰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신용보증을 현행 6조엔에서 20조엔으로 대폭 늘린 데다 고용보험의 보험료율도 낮췄다. 나아가 지방고속도로와 통행료를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상한액 1000엔으로 조정했다. 평일 통행료도 인하했다. 지방자치단체에도 올해에 한해 6000억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연말에 끝나는 증권우대세제의 3년 추가 연장과 함께 금융기관에 예방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금융기능강화법도 손질하기로 했다. 또 은행들의 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금융기관의 보유주식 취득기구’를 통한 주식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주식의 공매는 엄격하게 규제한다. 게다가 일본은행은 31일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금융 대책에 발맞춰 현행 0.5%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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