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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정책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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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경제개방 시범지역(광동성을 찾다:2)

    ◎주강삼각주 중부지역/중산·순덕·번우도 공업도시 탈바꿈/10년전 한적한 농촌이 이젠 “밀집공단”/중산/외자여관 이어 향진기업 설립 바람/순덕/3월 시승격… 용성냉장고공장 유명/번우/합작기업 1천개… 올 30% 성장 예상 주강삼각주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산·순덕·번우시는 옛부터 농토가 비옥하기로 유명했다.손중산(손문)선생과 같은 선각자들이 태어난곳일뿐 아니라 서구열강의 침범으로 외국문물에도 일찍이 눈을 뜬 지역이다. 그러나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이 일대는 한가한 농어촌지역에 불과했다.공장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렵고 그 비옥한 농토의 농산물도 인민공사가 운영한 때문에 흉작만 거듭됐다.의욕상실증에 허덕이던 농민들은 어떻게든 이웃 홍콩이나 마카오로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이처럼 후미진 지역이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요즘은 중국에서도 가장 활기찬 경제발전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불과 10여년만에 수많은 공장이 세워져 시커먼 굴뚝연기를 뿜어대는가 하면 아직도 군데군데 어지럽게 파헤쳐져빌딩과 아파트,공장들이 세워지고 있었고 강변과 해안에는 큰 배가 접안할수 있는 항만시설을 짓느라 소란스럽기만 했다. 외곽도로를 꽉 메운 화물차량들은 이곳이 이미 농촌지대가 아닌 살아움직이는 공업지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격일제 급수니 정전이니 하는 일들은 어느새 옛날얘기가 되었으며 농민들이라해도 일년내내 농사만 짓는게 아니었다.고작해야 한두달 농사일을 보고나면 공장에 들어가거나 운전사 혹은 장사등으로 돈벌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이곳 한중합자회사에서 1년동안 근무한 한 한국인은 『지난날 당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흉내만 내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돈나올 구멍을 찾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정부가 주해·심수을 경제특구로 지정,온갖 특혜와 지원을 통해 활기찬 신도시를 건설해가는것을 지켜본뒤 스스로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10월 14차 당대회를 통해 시장경제를 선언했지만 이곳에선 벌써 여러해전부터 시범케이스로 적용해오고 있다.그래서 사방에개인상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고 각종 서비스산업까지 발전해가고 있어서 이곳이 과연 사회주의 나라인지 자본주의 땅인지 겉으로 보아선 구별이 안될정도가 되었다. ○손문선생 태어난 곳 ▷중산◁ 이곳은 바로 남쪽에 주해경제특구가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홍콩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중국건국의 아버지 손중산선생의 호을 따서 중산시가 됐다. 이곳에는 요즘 중산생가등을 구경하기위해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그가운데 40%는 홍콩 마카오 대만등지에서 오고 나머지 60%는 내륙인들이다. 중산시의 발전은 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됐다.공장지을 자본이 없기때문에 우선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데 노력하고 여기서 모아진 돈으로 공장을 짓고 도로를 닦으며 항만시설을 갖춰가는 방안을 채택했다.그래서 개혁 개방이 시작된 80년대초 외국자본을 끌여들여 합작으로 지은 중국 최대의 「외자여관」이 이곳에 생겨났다. 이곳의 지역발전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비슷한 측면을 발견할수 있다. 당국은 80년대초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농토를 농민들에게 돌려줬다.이에따라 농민들의 적극성이 되살아나면서 쌀 생산량이 2배가까이 늘었다.그러자 절반 가까운 농토가 사탕수수등 갖가지 특용작물 재배지로 바뀌었다.점차 돈을 번다는 의미를 알게되고 그런쪽으로 머리를 굴릴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중산시당의 정금찬선전부장은 『농촌개방으로 80만 농민이 농업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했다.『농업에서 해방됐다는게 무슨뜻이냐』고 묻자 그는 『농사는 1년에 한두달만 짓고 나머지 시간은 공업·운수업·서비스업등에 종사하므로 이들을 농민이라 부르기 어렵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곳 농민들은 지방정부 주도아래 농촌형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이른바 향진기업을 육성해가는 것이다.그래서 양말공장이나 전자부품공장등 향진기업이 시전체공업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조그마한 향진기업이 국가1급기업으로 발전한 곳도 있다.연간 1백3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중산위력집단공사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이 회사의 한 방계업체는 유리를 생산,마카오시장의 1백%,홍콩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집단공사가 12개나 되는 기업체를 거느리고 한국의 재벌처럼 성장해가고 있는데 대해 엽소주부사장은 『배가 크면 풍랑을 만나도 끄덕없이 전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홍콩까지 1∼2시간이면 배로 건너갈수 있어서인지 각종 호화주택이나 별장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요즘 홍콩신문들의 광고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호화주택을 많이 지어 홍콩갑부들이 살게되면 이곳 노동자들과 위화감이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시당간부는 『그것은 우리당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간단히 대답했다.이곳 주택가격은 홍콩집값의 30% 가량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인들의 이곳 부동산 투자는 1억5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네마리 작은 호랑이 ▷순덕◁ 지난 79년부터 91년까지 이곳의 GNP성장률은 무려 18·8%였다.이는 중국전체평균이 8·6%,광동성전체가 12·4%라는 사실에 비춰 엄청난 것이다. 지난 3월 현에서 시로 승격했으며 8백6㎦의면적에 인구는 93만명으로 중소도시에 속한다.아직도 농업인구가 70%나 되지만 이곳도 중산처럼 농민을 순수농민으로 부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중산시와 함께 광동성의 4마리 작은 호랑이로 꼽히는 순덕시는 지난78년 중국의 전체 현중에서 맨 처음으로 국제자동전화(IDD)가 설치된 곳으로 유명하다.인구 8·4인앞에 1대의 전화가 보급되어 있으며 휴대용전화 2천대와 무선호출기(삐삐)2만5천대도 시내에 깔려 있다. 순덕부시장인 오수호씨도 『우리는 2000년까지 한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가는 곳마다 한국을 따라 잡겠다는 소리에 한편 부화가 나면서도 그들의 강한 집념에 섬뜩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용성냉장고 공장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84년에 창립,지난해 65만대의 냉장고를 생산,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다.이 회사 공장장인 왕국단씨는 『한국산 냉장고를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부분 우수한건 사실이지만 소리나는게 중국국가표준치보다 큰것 같다』고 밝혔다. ○부동산투기 붐 일고 ▷번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30%가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다.지난봄 광주시소속 현에서 독립,인구 78만명의 시로 승격했다. 이곳에는 1천여개의 외국합자기업이 들어서서 전체공업생산의 30%를 감당해 내고 있다.지난해 10억달러어치의 공산품을 생산,절반가량을 수출했다.이런점에 비추어 이곳 경제는 수출주도형이며 완전히 외향성경제로 변모된 상태다. 이곳에서도 부동산투자가 한창 붐을 이뤄 지난해 4억달러어치의 주택이 팔려나갔다.연말에는 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도로분야 투자가 계속되지만 시내교통은 항시 혼잡스럽고 꽉 막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국 어디를 가나 가라오케가 많지만 이곳에는 시정부청사내에도 가라오케를 설치하고 있다.황복배부시장은 가라오케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각 공장이나 기관단위로 가라오케를 설치하는 것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과거 좌파세력이 집권할 때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반동적인 일들이 스스럼 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열심히 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최소한의 문화공간이 필요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 스웨덴/뒷전으로 밀리는 복지정책(움직이는 세계)

    ◎경제 침체 몸살앓는 「북구의 낙원」/93예산 70억불 줄여 제수당 삭감/석달전 정권교체… 전격 궤도 수정/대외경쟁력 강화·제조업 육성에 눈돌려 복지냐,경제회복이냐. 「요람에서 무덤까지」책임진다는 세계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이 이 두가지 명제 사이에서 심한 갈등과 고민에 쌓여있다.완전에 가까운 고용,낮은 인플레,완만한 소득격차등 양호한 경제환경으로「북구의 낙원」으로 불리던 스웨덴의 복지모델이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정부는 이제 얼마나 질높은 복지를 많이 공급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여·야는 최근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내년예산을 4백억크라운(70억달러)삭감하는데 합의했다. 이와함께 갖가지 연금과 질병·산재수당도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내년부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직장을 결근한 사람에게는 처음으로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되며 방범세·담배세등 각종 세금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물려진다.반면,주택구입보조금·자녀양육비등 혜택은 줄어들게 된다. 질병이나 상해때문에 쉬고 있는 사람에게 국가가 지급하던 수당을 대폭 삭감하기로 한 조치는 정부가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한 복지를 제공하는 시절은 끝났음을 의미한다.이를테면 복지의 책임을 정부·사업주·근로자가 같이 지게 된 것이다. 스웨덴이 이처럼 복지국가의 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제회복을 위한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의 총선결과였다. 지난 76년부터 82년까지의 6년을 빼고는 1932년부터 무려 53년동안 집권해온 사회민주당이 총선에서 진것이다. 사민당은 집권후 자본주의의 원형을 변형한 특이한 경제운용으로 스웨덴을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었다. 그래서 공산주의가 실패한뒤 동유럽국가들은 변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웨덴을 하나의 모델로 삼아왔다.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도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추진하면서 스웨덴식 모델이 소련이 추구해야할 바람직한 경제체제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그 화려함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우선「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담세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또 복지에 기대어 게으름을 피우고 즐기는데만 정신을 쏟은 국민들의 생활자세로 생산성은 저하되고 창의력은 시들해졌다. 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해짐에 따라 수출이 줄고 제조업도 쇠퇴해갔다.경제성장이 침체되는 것은 당연했다.유럽에서 가장 낮았던 실업률도 껑충 뛰었다.스웨덴 국민들이 정권을 교체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맛들여온「복지」라는 음식을 쉽게 버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많은 스웨덴 국민들은『스웨덴모델은 이미 죽었다.복지에 관한 한 스웨덴은 5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그들은 더이상 국가의 은전을 기대하고 있지 않는듯하다. 그럼에도 스웨덴이 수십년동안 닦아놓은 복지정책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트럭 한대를 구입하더라도 운전사와 상의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운수업체사주의 말은 스웨덴에 협의와 토론의 노사문화가 얼마나 잘 정착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사실 스웨덴 복지정책은 이같은 사회분위기때문에 유지되어 왔다. 그렇다해도 복지예산을 깎고 각종 연금·수당을 줄여나가기로한 이상 스웨덴 복지모델은 계속 변형해나가야할 것 같다.
  • “앞으로 보름” 불꽃 득표전(대선 유세현장 2일)

    ◎충청 5곳서 “허리역할론” 역설/김영삼/청와대주변 건축제한 풀겠다”/김대중/금리 6%로 내려 새 세상 이룩/정주영/정치헌금 폐지/이종찬/세대교체 호소/박찬종 ○6공과 차별화 부각 ▷김영삼후보◁ 민자당의 김영삼 후보는 2일 상오 경기도 과천유세에 이어 헬기로 이동해가며 공주·논산·대천·서천·부여유세를 갖는등 충청권표밭같이에 분주한 하루. 김후보는 이들 충청지역 유세에서 특히 「허리론」을 강조하며 『국토의 허리부분인 충청권의 발전이 늦어 대단히 허약한 상태』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균형개발법을 제정하여 충청권 개발을 강력히 추진,국토의 허리를 튼튼히 만들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또 이들지역대부분이 농촌지역임을 감안,『농어촌정비법을 제정해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10개년 특별계획으로 농촌주택을 문화주택으로 바꾸겠다』면서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강조. 이날 상오11시 공주산성앞 공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후보는 이지역 출신의원인 이상재당유세본부장이 선거독려중 교통사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것을 특히 안타까워하며 『이의원이 빨리 완쾌하도록 성원해주고 더욱 단합해 이 김영삼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나라와 공주를 위해 일하도록 해달라』면서 『이의원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크게 박수를 한번 보내자』고 말한뒤 이의원 부인 황애순씨(58)의 손을 쳐들어 격려,청중들의 박수를 유도. 한편 이날 공주유세장에는 김후보와 이의원이 나란히 찍은 대형스크린사진이 내걸렸는데 이의원은 병상육성녹음을 통해 『신한국의 새벽이 열리는날 김영삼대통령을 모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남은 생애를 지역과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고 인사. 김후보는 대천유세에서 특히 금권선거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돈으로 권력을 사는 것이 아닌 부채로 권력을 사려는 못된 버르장머리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국민당의 금권선거를 「부채선거」라 표현하며 국민당의 김력이 국민들에 대한 부채임을 집중 강조. 김후보는 치안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녀자들이 밤거리를 마음놓고 다니지 못하는 현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며『이를 치유하기 위해선 「물정부」가 아닌 강력한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6공과의 차별화를 부각. 한편 이날 부여에서는 간이유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청중(약1만여명)이 모여 집회장소를 군민회관앞 광장에서 부여국민학교로 급히 변경하기도. ○짝사랑 경험 들려줘 ▷김대중후보◁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날 아침 동교동자택에서 당직자및 보좌진들과 전날 방영된 TV연설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TV연설에 대한 보완책을 논의. 또 하오6시30분부터 시작될 관훈토론회에서 밝힐 「화합과 변화의 새시대」라는 주제의 연설문을 다듬고 일문일답순서에서 나올만한 예상질문과 답변을 정리. 김후보는 이어 강동구민회관에서 열린 강동을지구당(위원장 박은대)개편대회에 참석,『집권하면 청와대주변을 일반 시가와 마찬가지로 개방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청와대 옆으로 북악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 교통을 원활하게 하고 북악산을 개방,시민공원을 꾸미고 청와대주변의 건축개발제한을 해제하겠다』고 공약. 김후보는또 하오2시30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성유권자 대상의 특별유세에 참석,민주당의 여성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 이날 행사는 선거공고 이전에 민주당이 기획공연했던 「출발 20∼30대의 물결」행사와 마찬가지로 현악4중주단,남성4중창단,멀티비전등 다양한 출연자와 이벤트를 동원해 문화축제의 형식으로 진행. 김후보는 자신이 살아온 얘기와 짝사랑 경험등을 들려주고 수감생활중 가족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낭독했으며 참석자들과 즉석 인터뷰를 갖기도. 김후보는 『지난 13대 국회에서 우리당은 남녀고용평등법과 가족법 개정을 주도해 어머니의 권리가 아버지와 같고,아내의 권리가 남편과 같고,딸의 권리가 아들과 같게 만들었다』면서 『지금까지 각 당이 남긴 발자취를 보고 투표해달라』고 당부. ○시장돌며 상인격려 ▷정주영후보◁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날 울진·영주·안동·예천·점촌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릴레이 유세를 갖고 「경제대통령논」을 재차 역설. 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집권 3년내에 3백억달러 무역흑자를이룩하고 임기내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 풍성풍성한 경제대국을 만들겠다』고 다짐. 정후보는 『고금리국가는 악성자본주의 국가이며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심화시킨다』며 『따라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금리를 6%로 인하해 새세상을 이룩하겠다』고 약속. 정후보는 또 양금씨를 겨냥,『반대만 했던 사람에게는 큰 일을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한 뒤 창의력·추진력이 있는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 정후보는 이날 지역공약으로 ▲무공해 부품공장유치 ▲종합병원건립 ▲전문대학유치 ▲풍산공단개발 ▲중앙고속도로 조기완공등을 제시. 정후보는 이날 울진유세가 끝난뒤 울진시장을 방문,배추·생선·오징어·호떡등을 사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상인들을 격려. 한편 찬조연사로 나선 정주일의원은 『1천억원 이상씩 돈이 필요한 대선에 몇차례씩 나오는 사람이 있는데 어디서 돈이 생기겠느냐』면서 『총칼만 안들었지 날강도나 다름없다』고 원색적으로 양금후보를 비난. ○청정정치 실현 약속 ▷이종찬후보◁ 이날 인천시내 일원과 부평을 잇달아 돌며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제도적장치 마련과 지역개발공약등을 제시하는 등 인천지역 재공략에 돌입. 이후보는 유세에서 『익명의 정치헌금제도를 폐지,정치자금을 실명화하고 국고보조금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하겠다』며 『하급직을 제외한 전공직자의 재산등록 및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하는등 청정정치실현을 위한 구상을 피력. ○명동 등서 잇단 집회 ▷박찬종후보◁ 이날 서울 재공략에 나서 동방플라자앞과 명동상업은행앞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동표에 세대교체의 힘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역설. 박후보는 『TK의 아성인 대구 구미지역에서 깨끗한 정치실현을 바라는 열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유권자들이 12월 18일을 「평화적인 세대교체 국민명예혁명의 날」로 선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주장. ○이틀째 중부권 공략 ▷백기완후보◁ 이날 상오 서울에서 TV연설 녹화를 마친뒤 곧바로 제천·충주로 내려가연이틀째 중부권 공략을 계속. 백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정부와 3당의 추곡수매 결정내용을 비판하고 『쌀값 보장,전량수매관철과 함께 쌀수입개방 저지를 위해 6백만 농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약속한뒤 『「경제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정주영씨가 현 경제파탄의 주범』이라면서 정후보에게 1대1 TV토론을 제안.
  • “없는 강에 다리” 공약성 허다/대선공약 허와 실

    ◎경제/『물가 3%­고성장” 등 상호모순 수두룩/3년내 3백억달러 흑자는 어불성설/「아파트반값 제공」 경실연서도 부정적 평가 선거공약은 실현성보다 의지의 강조에 더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우리나라 선거는 더욱 그렇다.14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주요정당들은 경제전반에 걸쳐 화려한 공약들로 국민들을 미리 배부르게하고 있다.그러나 공약 상당부분은 실현불가능하거나 상호모순적이어서 「없는 강에 다리놓아주겠다」는 선심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할 부분도 많다. 민자·민주·국민당의 경제공약들은 의욕이 현실을 앞지르는,장미빛이란 점에서 동일하다.그런중에서라도 굳이 비교우위나 특색을 따진다면 민자당이 국민의 땀을 요구하면서 실현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정도이다. 민주당은 다른 당에 비해 경제평등에 조금더 비중을 두고 있다.특이한 것은 국민당이다.기업인의 시각이 두드러지고 있고 그 목표는 대부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것들이다.정주영후보가 현대를 이뤄낸 중심인물이긴 하지만 나라경제가 토목공사나 간척공사 물막이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저돌성만으로는 기적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주택문제◁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각당 경제공약중 흥미성 1호는 국민당의 아파트반값공급 약속이다.실현가능성여부를 놓고 민자당과 국민당이 피곤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마저 『서민들이 혜택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타격만 입게될것』이라는 판정을 내리고 있다. ○서민에 더 큰 부담 채권입찰제를 폐지하고 택지분양가격을 조성원가이하로 공급한다는게 아파트반값공급의 구성논리다.경실련 공약비교평가서는 25·7평이상에만 적용해 조성된 자금을 18평미만주택의 장기융자자금으로 쓰고있는 채권입찰제를 없앤다면 부자들만 금상첨화이고 서민들은 타격을 받게된다고 판정했다.공공택지의 조성원가이하 분양도 결국 큰 평수를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프리미엄을 확대해주고 그 부담을 국민이 골고루 지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실현가능성 여부를 떠나 서민에게 더 부담이 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그럼에도 국민당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택정책에 대해 민자·민주당은 임기내 주택3백만가구 건설을 공약했다.국민당도 물량증대를 강조하지만 그보다는 아파트반값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민주당의 주택공약에도 실현가능성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다.민자당은 3백만가구의 절반을 공공주택으로 건설,집없는 서민중심으로 분양하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집값의 70%까지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 분석에 따르면 3당의 주택공약을 모두 실천하려면 98년까지 85조원이 든다고 한다.그 재원을 어디서 확보할 것이며 2백만가구를 지으면서 겪었던 자재·인력난등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주요정당 모두가 소형위주로 주택을 많이 지어 무주택자의 수를 줄여가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소득◁ 민자당은 임기내에 국민소득 1만5천달러,민주당은 세계경제8강,국민당은 2만달러를 약속했다. ○실천비용만 85조 공약이란 것이 고등학교 1학년때 벽에 써 붙여놓는 대학목표같은 것이어서 어느정도는 자기실력을 넘어 이야기하게 마련이다.그러나 국민소득부분 공약에 가면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언급을 회피한다.논평할만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정부가 지난해말 제7차경제개발5개년계획(92∼96년)을 짜면서 연평균 7·5%씩의 성장을 할 경우 96년말에 1인당 1만4백40달러를 달성할것으로 추정했다.잘하면 다음 대통령의 임기말인 97년도말에는 1만2천∼1만3천달러는 가능할 수도 있다.그렇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경제주체들의 비상한 노력이 없는한 7차5개년계획의 성장계획도 수정되어야할 형편이다. 물가를 포기하고 국제수지를 포기한다면 1만5천달러나 2만달러를 못할 바도 없다.또 국제수지가 「엄청난 흑자」를 내 달러환율이 지금의 절반수준인 1달러당 4백원수준으로 내려앉는다면 가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따진다면 그나마 민자당의 1만5천달러가 과장이 덜한 것으로 볼수 있다. 공장 하나 세우는 것으로 국민소득이 몇십%씩 늘고하는 것은 국민소득이 1백달러이하일때나 가능하다.물가나 국제수지를 포기하고 얻는 국민소득향상이란 집팔아 며칠간 잘먹고 잘살자는 것밖엔 안된다.국제수지가 갑작스레 「엄청난 흑자」를 낼리도 없고보면 국민소득공약은 경제여건과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대평가한 것으로 볼수있을 것이다. ▷물가◁ 3당 모두 이른바 선진국물가인 3%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민자·민주당은 각각 2년내에,국민당은 1년내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물가는 여전히 주부들에게 주요한 선택기준일수 있고 따라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민자·민주당의 2년내 3%는 몇가지 조건아래서 정책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수치일 수 있다.올 연말물가가 4.5%선에 그칠 전망이고 국제원자재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조건은 대단히 까다롭다.예를 들면 올해 물가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임금을 총액기준으로 5%로 묶고,내수를 거의 제자리에서 옭아맸다.건축을 전면규제하면서 얻은 결과이다.거기다 농작물풍작까지 겹쳐 얻어진 것이다.대단한 고통끝에 4%대를실천한 것이다. 5공화국때와 같은 3저특수상황과,임금·예산을 제자리에 묶지않는다면 고성장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이루기는 어렵다.그런 점에서 각당이 물가에 관해 나름대로 가능한 수치를 내놓았지만 고성장,대규모주택건설,중소기업에 대한 무한대의 지원약속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 ▷농촌대책◁ 3당 모두 쌀수입개방 불가를 외치고 있다.그러나 현재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추세로 봐서는 지켜지기가 거의힘든 공약으로 보인다.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하고있는 우리입장에서 사실 우루과이라운드는 가능한한 빨리 체결되어야 할 협정이다. 현재의 협상추이는 일본이나 한국이 쌀수입개방반대를 무조건적으로 외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일본은 이미 미야자와총리의 발언을 통해 개방원칙을 시사하고있다.우리입장에서 쌀을 지키기위해 GATT체제(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서 탈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러자면 수출을 포기해야한다. ○“쌀개방 불가” 일지 김영삼후보가 1일 관훈토론회에서 쌀개방에 대통령직까지 걸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디까지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한바 있다.그 정도 답변이 쌀문제에 대한 가장 최선의 공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농가부채를 재정으로 탕감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국민당은 정후보 개인돈으로 갚아준다는 약속을 할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재정으로 농가부채를 탕감한다면 그보다 더 어려운 도시영세민 빚은 어떻게 할 것인지,또 부농일수록 부채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전면탕감은 불가능하다.후보개인자금으로 할것을 약속한다면 기부행위제한규정에 위배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유권자의 표를 돈을 주고 사는 셈이므로 민주선거의 기본을 깨뜨리는 것이다. ▷금융정책◁ 어떤 방패도 뚫을수 있는 창과 어떤 창도 막을수 있는 방패를 함께 파는고사가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다.각당은 금융자율화를 강조하면서 특정부분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과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동시에 약속하고 있다.금융자율화와 특정산업이나 기업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강화는 상호모순관계에 있다. 통화정책에대해민자·민주당은 각각 적정통화공급과 13∼15%대의 통화공급을 약속하고 있다.이에 비해 국민당은 기업인 시각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긴축을 하지않겠다』고 밝히고 있다.통화량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조금씩 옅어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뗄수없는 관계에 있음은 분명하다.경험상 물가불안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이득을 보는 계층은 재벌이다.그런 의미에서 물가안정을위해 통화긴축을 하지않겠다는 국민당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지난 2∼3년간 과소비와 이로인한 물가폭등이 우리경제를 어떻게 만들어놓았는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또한 전국민의 인내와 고통으로만들어낸 안정기조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국민당공약은 경제전문가들의 통념과 거리가 멀다. ▷국제수지◁ 올해 우리나라의 국제수지적자는 40억달러선으로 예상된다.민자당은 94년부터 국제수지흑자를,민주당은 2년내 국제수지흑자 전환을 각각 약속하고 있다.같은 말이다.이에대해 국민당은 3년내 국제수지흑자 3백억달러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우리경제여건과 현재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민자·민주당의 2년내 흑자전환은 긴축정책과 민간소비억제정책의 지속조건으로 달성될수 있는 공약이다.그러나 국민당의 3년내 3백억달러는 이해하기 어렵다.물가안정을 위해 통화긴축을 하지않겠다고 하면서,특히 2만달러의 국민소득을 만들어내는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대단한 성장위주정책을 펴겠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수입이 촉발될 수밖에 없고 그런속에서 3백억달러 흑자를 내자면 단시간내에,그것도 만들어내기만하면 얼마든지 외국시장에서 팔리는 물건만 만들 공장이 현재의 두배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그것도 아니라면 대륙붕에 대규모 유전이 발견돼 석유라도 펑펑 쏟아져야 가능할 것이다.없는 석유를 대통령이라고 만들어낼 수는 없다.
  • “후보평가 새 잣대 됐다”/첫 TV유세에 쏠린 시민반응

    ◎“성장배경 알게돼 친근감 느낀다”/“연설보자” 대합실·전파상앞 만원 14대 대선후보자들의 TV연설이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인 1일밤 국민들의 눈과 귀는 모두 TV에 쏠렸다. 후보자들의 TV연설을 시청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후보자들의 말을 안방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던데다 무소속등 군소후보자들의 출마변까지 살펴볼 기회를 갖게된데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들중에는 후보자들의 TV연설을 집에서 가족들과 보기위해 약속도 취소하며 일찍 귀가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밤 서울역대합실 호남선출구앞 TV주변에는 시민 2백여명이 연설시작 20여분 전부터 모여들어 연설이 모두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않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TV연설을 지켜보던 일부탑승객들은 열차시간이 다가오자 마지못해 자리를 뜨기도 했으며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도 TV앞에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번 TV연설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치적 소신을 듣게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각 후보에게 할당된 20분의 연설시간이 다소짧은 점을 아쉬워했다. 또 안재순씨(56·건축업·전북 김제시)는 『평소 정견을 접하기 어려웠던 군소후보까지 정책이나 소신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증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TV연설은 지극히 바람직하다』면서 『무엇보다 여러 후보들의 성장 배경이나 정치 입문과정 등을 접하게 돼 후보선택에 한층 더 나은 잣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남편과 연설을 지켜본 주부 오승연씨(29·구로구 구로1동)는 『후보들의 얼굴을 TV로 마주보니 훨씬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었다』면서 『후보들이 역경을 이겨낸 성장배경을 소개하는 것에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주택가골목등의 전파상앞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후보자들의 TV연설을 경청하는 모습. 집에 가다 TV연설을 지켜본 관악구 신림9동 1537의15 조계익씨(41·상업)는 『후보들이 안방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정견을 꼭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20분이라는 시간제약 때문에 피상적으로 후보를 파악한 느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TV를 지켜본 일부 식자층들은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보험회사 영업소장 윤모씨(40)는 『5년전에 비해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내용이 새로워진게 없을뿐아니라 국민들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면서 『후보자들 가운데는 무엇을 얘기하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람도 있었다』고 혹평.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TV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탓인지 이날 TV연설에 나선 후보자들은 강한 어조로 정견을 발표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파고들려한 느낌. 이날 TV연설에 나선 5명의 후보자 가운데 대한정의당 이병호후보만이 대부분의 시간을 공약소개에 할애한 반면 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후보등은 자신들이 살아온 얘기등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려했다.
  • 내고장 우리것 지키는 사람들(사설)

    그래도 향토를 지키는 이들이 이렇게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대견하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들어 문제는 쌓이고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는 것이 우리현실의 심각함이다.그때문에 도시의 비뚤어지고 천박한 문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심성이 황폐해지고 민족의 아름다운 성정은 거칠고 모질어지고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의연하게 고장을 지키고 가꾸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맙고 의로운가. 그런 이들의 공을 발굴하고 현창하려는 목적으로 십년째 이어온 것이 서울신문이 제정한 향토문화상이다.이름없는 시골 아낙의 밭일하는 장단에서 민족의 정서를 채록하고,아마추어들이 마을의 역사를 쓰며 모아온 민족의 정신자산들이 이 상을 통해 빛을 보았고 조상의 가락과 모국어의 지하수가 흐르는 맥을 찾아내어 우리사람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공적들을 찾아내어 위로하고 칭찬했다. 향토문화를 일구고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서울에만 집중되어 심각한 문화실조의 피해를 입고 있는 고장사람들을 위해 당장 발등의 불만큼 급한 일이고,인구정책이며 주택정책 교육·청소년정책에 이르기까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다급한 일이다.그보다 소중한 일은 산자락 밭이랑에 묻혀있는 민족문화의 유산들을 찾아내고 보호하는 일이다.유형의 문화재가 시나브로 훼손되어 사라지고,사람들의 기억속에 박혀 있는 갖가지 무형의 문화재가 원형이 변질되고 시들어간다.이들은 모두 우리를 지탱하는 정신의 자산들인데 한번 잃어지면 회생이 불가능하다.게다가 근대화의 바람은 태풍보다 무서운 위력으로 이름없는 풀꽃같은 전통의 자산들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이렇게 황폐하고 불모해지는 우리의 정신문화의 연원을 지키며 살리는 일에 생애를 바쳐온 사람들이 향토문화상의 주인공들이다.특히 올해의 대상 수상자 설창수선생은 그 삶자체가 문화재로 존경받을 만큼 결곡하고 의로운 거인이다.가장 유서깊고 가장 문화제다운 문화제인 진주개천문화제가 그로서 비롯되었고 그에 의해 이어져 왔다.그곳에 살아온 일만으로 고장의 숨결에 문화를 깃들여온,그밖의 여러 수상자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다.향토문화 일구기에 바쳐온 그 노고를 기린다. 상으로 발굴하고 말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이 분야에 좀더 많은 관심이 기울어져서 멸실위기에 있는 소중한 유산들이 지켜지고 지방에 사는 삶의 아름다움이 보람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올 수 있기를 아울러 기대한다.
  • 금융사고 재발방지 제도적 보완/경제과제 추진대책 주요내용

    ◎제조업 자금 중점 공급·증시활성화 유도/천진·연해주공단 조성 등 차질없이 추진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등 7개경제부처장관이 26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당면경제현안과제 추진대책」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제운용대책◁ (경제기획원)연말까지 4%대의 물가안정을 이룩하고 경상수지 적자는 40억달러 수준으로 개선한다.2단계 금리자유화를 조기 단행하고 금융자율화에 대한 종합방안을 마련하며 성장잠재력 배양을 위한 설비투자 촉진 및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강화한다.중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미국의 클린턴 신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미상호협력증진을 적극 강구한다.선거를 앞두고 금융자금이 선거자금화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개인서비스 요금등의 부당한 인상을 억제한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기획원)안정기조가 흔들림없이 유지되면서 경쟁력향상이 경제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이런 정책기조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을거쳐 작성한다. ▷재정금융정책◁ (재무부)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CD 발행·유통·관리면에서의 제도를 보완하고 불합리한 수신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건을 개선한다.제조업부문에 자금을 중점 공급하고 증시활성화를 도모한다.3단계 금융자율화 및 개방계획은 연말까지 작성을 완료,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금융제도와 운영 전반에 걸친 개편작업을 추진,내년 6월말까지 방안을 마련한다.수출입 통관절차및 탄력관세제도를 개선한다. ▷상공정책◁ (상공부)올해 무역수지적자를 50억달러 미만으로 관리하고 UR 협상에서 우리측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한다.내년부터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별도 배정,유망중소기업을 지원한다.대구·경북지역의 염색시설 확충을 위해 위천염색공단 조성계획을 조속 확정한다.중국 천진,러시아 연해주공단 조성계획을 차질없이 추진 해 나가도록 한다. ▷에너지정책◁ (동자부)에너지절약을 강화,96년에는 에너지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 이하로 감축될수 있도록 에너지절약형 산업구조조정을 촉진한다.지역난방 및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며 러시아·중국·베트남 등과의 북방자원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노동정책◁ (노동부)산업현실에 맞지않는 일부 노사관계제도의 개선을 강구하고 총액기준 임금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악덕체불업주는 구속 등 엄정 대처하며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에 대한 주택우선분양,야간대 특별전형확대 등의 내실화를 꾀한다.산업재해율을 선진국 수준인 1% 미만으로 축소 유도토록한다. ▷통신정책◁ (체신부)우편요금을 원가보상이 이뤄지도록 인상하고 전화요금체계도 조정한다.시내통화료는 인상하고 시외통화료는 인하토록한다.광대역통신망·차세대교환기·디지털이동통신·고선명TV전송등 첨단기술 개발노력을 강화하고 국산 주전산기의 보급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의 컴퓨터도입 심의를 강화한다. ▷과학기술혁신대책◁ (과기처)민·군수 겸용기술개발을 국방부와 협의추진하며 빠른시일내에 방사성폐기물 관리부지를 확정한다
  • “부실시공·무성의보수/영업정지 등 강력 제재”

    ◎서 건설,건설업체대표와 간담 서영택건설부장관은 25일 상오 건설부 대회의실에서 신도시아파트 건설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부실시공및 무성의한 하자보수등으로 사회물의를 일으키고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업체들은 앞으로 영업정지·면허취소·분양승인억제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장관은 현대·우성·진흥등 1백3개 주택건설업체와 주택사업협회및 중소주택사업자협회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특히 부실사례가 반복되는 업체는 특별관리대상에 포함시키는것은 물론 착공과 동시에 분양할 수있는 현행 선분양제도의 혜택도 받을수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장관은 그러나 『성실시공과 철저한 사전·사후 서비스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업체는 자금지원·택지공급·도급액산정과 정부공사수주시 우대조치등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는 특히 동절기를 맞이하여 부실시공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영하5도 이하에서는 시멘트 타설작업을 일체 금지시키는등동절기 건설공사 시행지침을 시달했다.
  • 연설회 선거법 위반/선관위,3당에 경고

    중앙선관위는 25일 각정당의 24일 연설회에서 민자·민주·국민등 3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경고조치를 내렸다. 민자당은 24일 온양연설회에서 당보를 2천부 배포했고 민주당은 여수연설회에서 연설원으로 신고하지 않은 박계동의원이 연설을 했으며 국민당은 서울 송파갑연설회에서 당보를 배포하고 미신고연설원인 정남 강동을지구당위원장이 연설함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선관위는 지적했다. 선관위는 민주당이 경남 창원시내 일부 주택가등에 당보를 배포한 데 대해서도 경고하고 전북 진안군 개인택시기사 42명에게 장재식민주당정책위의장 이름의 공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투자촉진책 촉구/전경련,금리인하 등

    전경련은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방식을 대폭 전환해 강력한 투자촉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최창락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5일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1년만에 최저수준인 3·1%로 떨어진 것과 관련,『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 4·4분기에도 투자분위기 냉각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최부회장은 『건설경기 부양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발상은주택 2백만가구 건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부회장은 선진국의 경제성장전망이 불투명한 반면 북방지역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내년 1·4분기에도 뚜렷한 투자촉진 요인이 없다고 설명하고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철폐와 금리인하 등 실효성있는 투자촉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기정부 경제정책 1순위 “물가안정”/삼성경제연구소 조사

    ◎유통구조 개선·소비자보호 강화 꼽아 국민들은 차기정부가 가장 주력해야할 경제정책 과제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2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의 전화가입자 6백명을 대상으로 「차기정부에 대한 정책건의」에 관한 전화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59.1%가 차기정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과제로 물가안정을 들었으며,19.6%는 유통구조의 개선,12.4%는 소비자 보호규정의 강화라고 응답했다. 주택정책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부동산 투기근절이 전체의 34.3%로 가장 많았다. 소비생활에 있어서의 불편사항으로는 응답자의 52.9%가 유통구조상의 문제를 들었고,그 다음은 불합리한 거래조건(13.1%),제품에 관한 정보부족(12.7%),제품의 다양성부족(7.3%)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 농촌으로 공장지대로/부동표 집중공략(대선 유세현장 D­24)

    ◎수매현장 농민 손잡으며 충남권 순회/김영삼/헬기·열차 갈아타고 강원도 표밭갈이/김대중/동시다발 집회… “경제대통령” 지지 호소/정주영/“쌀개방 막는데 최선”/이종찬/“도덕정치 회복하자”/박찬종 ○안정의석 거듭 강조 ▷김영삼후보◁ 이날 현충사 참배로부터 시작,온양·당진·서산·홍성·예산 등 충남지역 유세는 지역특성과 「하루 한 주제」원칙에 따라 주로 농촌문제해결 방안을 집중 공약.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각각 2천∼1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이날 유세는 상오보다는 하오로 접어들면서 열기가 고조. 특히 현대그룹의 서산간척지가 있어 열기가 다소 떨어지리라 예상했던 서산지역 유세는 이날 유세중 무대시설·청중수·열기면에서 가장 뛰어났다는 평. 무개차를 타고 청년당원들의 도열을 헤치며 등단한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은 6공초 무정부적 혼란에서 초래됐다』면서 『그 당시 3당통합을 하지 않았다면 헌정이 중단되는 비극을 맞았을 것』이라고 3당합당의 당위성을 역설. 김후보는 이어 『아무리 위대한 상상도 경험을 뛰어넘지 못한다』며 『역사의 경험을 통해 보면 의회에서 과반이 넘는 정당이 집권해야만 변화와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라고 주장. 김후보는 미부시대통령의 낙선이유에 대해 『일본방문때 저녁식사중 쓰러져 건강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 때문』이라고 국민당 정후보를 간접 겨냥한뒤 『그렇더라도 안정의석을 확보,의회와의 마찰이 없었더라면 재집권할 수도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며 민자당 안정의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 김후보는 최근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회담을 상기시킨뒤 『옐친은 러시아 공산주의를 무너뜨린 용기있는 지도자로 지금은 경제건설에 진력하고 있다』면서 『이 김영삼이가 민주화 투쟁에서 이제는 신한국 건설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또 당진유세후 서산유세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구룡휴게소에서 5분만에 식사를 마치고 서산군 음암면 도당4구의 추곡수매현장을 둘러본뒤 농민들을 격려하고 지지를 호소. ○자동차 펑크로 긴장 ▷김대중후보◁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마포당사에서 선거대책상임위 회의를 주재한 뒤 헬기편으로 충북 제천에 도착,제천역 광장에서 유세를 가진데이어 곧바로 열차와 유세버스를 번갈아 타고 강원도 원주·횡성·홍천·춘천 등지를 돌며 경제정책 청사진을 내걸고 취약지 공략에 주력. 김후보는 제천지역 유세에서 농민표를 겨냥,『우리가 정권을 맡으면 먼저 농촌을 살리겠다』면서 『정부의 부담이 무겁겠지만 농가의 파멸을 막기 위해 7조∼8조원 규모의 농가부채를 탕감하겠다』고 공약. 김후보는 강원도에서의 첫 유세지역인 원주의 쌍다리고수부지에서는 『강원도는 지난 61년 저를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곳』이라며 『그때 본적을 인제군 북면 원통리로 옮기기까지 했다』고 연고를 강조. 한편 이날 아침 안동의 파크호텔 앞에 세워둔 김후보 수행버스 앞바퀴에 바람이 빠진것이 발견돼 당직자들은 외부인이 일부러 펑크를 낸 것으로 생각하고 긴장했으나 새차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자동차 수리점의 설명을 듣고안도의 한숨. ○경제분야 업적 부각 ▷정주영후보◁ 서울 신촌역광장과 중앙병원 공터등을 오가며 「경제대통령」과 「양금구도청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주력. 국민당측은 이날 서대문갑연설회에는 채문식공동대표 한영수·박철언·김복동최고위원과 코미디언출신 정주일의원을,송파갑연설회에는 김동길·김용환·박철언·김복동최고위원과 탤런트출신의 최영한의원을,각각 찬조연사로 내세워 국민당이 반양금세력의 대표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음을 과시하는등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 정후보는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위기를 향해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고 전제한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통 주택 교육 환경등 4가지인데 나는 이들을 모두 경제문제로 보고 투자를 늘려 해결한 복안을 갖고 있다』며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업적과 경륜을 강조. 그는 이에 앞서 이날상오 서울성균관 대성전에서 분향행사에 참석한뒤 조계사를 방문,경제특강을 하는등 유교와 불교등 종교계의 표밭을 겨냥해 활발한 득표활동을 벌였으며 저녁에는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노인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전국노인단체지도자 모임에 참석,▲경로우대제도확대 ▲촉탁사원제 도입 ▲취로사업개선 ▲경로당및 양로원시설의 내실화등을 공약으로 제시. ○이틀째 수도권 공략 ▷이종찬후보◁ 새한국당 이종찬후보는 이날 경기 강화 김포 부천 등을 돌며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주력,6공실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과 지역적 특색을 감안한 공략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이후보는 김포유세에서 이곳이 농업지역임을 감안한듯 『내가 집권하면 농정개혁을 단행,추곡수매제도를 개선하겠겠다』고 밝혔으나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해서는 『타당후보들처럼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결사 저지하겠다는 공약은 못하겠으며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힘닿는데까지 막을 생각』이라고 언급. 이 후보는 이어 부천을 방문,이곳 중소기업체들을 의식,중소기업 특별보호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득표활동. ○5곳서 노상연설회 ▷박찬종후보◁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24일 서울시내 영등포역광장 가리봉5거리 광명시 수원역 수원팔달문등 5군데서 전매특허격인 노상연설회를 강행하며 『깨끗하고 도덕적인 대통령을 당선시켜 정치도덕성을 회복하자』고 호소. 박후보는 『과거의 부정부패에 대한 처리가 선행돼야만 사회기강의 확립과 진정한 정의및 질서가 확립될 수있다』고 전제,『5공비리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와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역설. 박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토론 즉각 실시 ▲민자·민주·국민 3당후보의 과소비적 선거운동 즉각 중단및 선거자금 출처공개 ▲노상연설회개최를 위한 중앙선관위의 협조등을 촉구.
  • 휴일 잊은 우중유세… 민심 파고들기(대선 유세현장)

    ◎태백산맥 넘나들며 탄광·시장 등 누벼/김영삼/소규모 다발집회로 농민표 집중공약/김대중/탤런트의원 동원,수도권 돌며 세몰이/정주영/이종찬/지하철 탑승,애로 청취/박찬종/안양·부평서 거리유세 대통령선거공고 이후 처음 맞은 휴일인 22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주로 중부권에서 우중유세대결을 계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맨투맨식 유세전개 ▷민자 김영삼후보◁ 이날 눈쌓인 태백산령을 헬기로 다섯차례나 넘나들며 동해·강릉·속초시에서는 거점유세를,태백·황지·삼척·주문진등에서는 간이유세를 벌이는 등 강원지역을 집중 공략. 김후보는 이날 하오 속초항 부두광장에 마련된 연설회장에서 『세계의 어느 학자도 독일통일을 예측하지 못했듯이 우리의 통일도 언제 어느 형태로 우리앞에 다가올지 알수 없다』면서 『통일이 다가오는 현실이라고 할때 우리는 지금부터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 김후보는 이날 강원북부지역 유세에서 『설악산과 금강산을 묶어 하나의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한뒤 『그렇게되면 바로 이 지역이 세계적인 대규모 관광단지가 될 것이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이어지는 교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비전도 제시. 이날 속초유세에서는 김후보가 헬기로 도착하기 1시간전쯤인 하오 2시30분부터 민자당측이 식전행사를 마련,가수 주현미,최성수,정수라등이 개그맨 김학래의 사회로 흥겨운 노래잔치를 벌여 청중들의 열기가 고조. 김후보는 이날 유세지역을 이동할 때에는 전세헬기를 이용했고 헬기도착장에서 유세장까지는 로그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개차를 이용,도로변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세가 끝나고는 인근의 태백·황지시장·삼척중앙시장·강릉중앙시장을 도보로 누비며 시장상인과 주부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맨투맨식 유세도 전개. 김후보는 이날 정오쯤에는 강릉중앙시장안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상인·주민들과 「국말이」를 같이하며 즉석에서 점심겸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 서민적인 모습도 과시. 한편 이날 상오 숙소인 태백관광호텔에서 새벽 5시에 기상한 김후보는 평소 늘하던조깅대신 함태광업소를 방문,총연장 2㎞를 갱차로 들어가 지하 3백50m 막장에서 광원들과 함께 손수 착암기로 채탄작업을 같이하고 광원노조사무실에서 「대도무문」이라는 자신의 휘호를 써준뒤 즉석에서 광원 50여명과 조찬간담회 개최. ○정부 농정실패 비난 ▷민주 김대중후보◁ 이날 상오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전국농과대학협의회가 주최한 농업정책토론회에 참석한뒤 헬기편으로 충북 음성으로 이동,유세버스를 타고 진천·청주·증평·괴산·수안보지역을 차례로 돌며 보수성향이 강한 충북지역에서의 득표전을 전개. 김후보는 이날 청주기계공고운동장에서 열린 중규모집회와 음성·진천·증평·괴산등에서의 소규모집회에서 정부의 농정실패를 비난한뒤 민주당의 농업정책공약을 제시하며 농민표획득에 주력. 부슬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계속된 유세에서 김후보는 연설말미마다 『김대중이 당선되는 그날,민주당이 집권하는 그날 전국의 농민은 비로소 살게 된다』고 역설하고 「이번에는 바꿔보자」「금요일에 바꿉시다」라는구호를 선창한뒤 청중들이 따라하도록 유도해 분위기를 고조. 한편 이기택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천안↓조치원↓보은 등을 거쳐 청주집회에서 김후보와 합류,『변화와 개혁은 세계사적 추세로 태국이나 필리핀 심지어 아프리카의 앙골라 같은 나라도 독재를 붕괴시키고 야당이 집권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것이냐』고 반문. ○비로 30분만에 종료 ▷국민◁ 정주영후보 이날 경기포천군민회관에서 열린 연천·포천지구당(위원장 이세환)개편대회를 겸한 유세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의정부시청앞과 남양주군청앞 광장에서 잇따라 연설회를 갖는등 수도권 표밭공략에 박차. 정후보는 의정부시청앞 광장에 도착,버스에서 내려 김동길최고위원등과 함께 지지인파에 둘러싸인채 연도를 걸어 유세장에 입장. 정후보 연설에 앞서 정주일의원은 『민자당의 김영삼씨는 무슨 일만 있으면 마산아버지께 고자질하러간다』며 과거 민자당의 내분을 꼬집은뒤 『이런짓은 국교생이나 할일이지 60이 넘은 어른이 할일이 아니다』라며 비난. 이날 유세는 겨울비가 간간이 흩뿌리고 바람마저 스산하게 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가득메운 청중들은 형형색색의 우산을 받쳐들고 끝까지 연설을 경청. 이날 의정부대회는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유세도중 빗줄기가 굵어지는 바람에 이자헌·한영수최고위원의 연설이 취소돼 30여분만에 종료. ○주택·교통문제 대화 ▷새한국 이종찬후보◁ 이후보는 이날 서울지하철에 탑승,유권자를 직접 만나는등 「맨투맨식」득표활동을 전개. 이후보는 이날 상오 지하철1호선 동대문역∼신도림역 구간을 왕복승차하면서 승객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주택·교통·임금문제를 화제로 대화. 이후보는 승객들에게 『서민들이 잘 살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복잡한 전철사정을 해결하기위해 전동차의 대폭 증차추진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 이후보는 특히 자신이 집권하면 물가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으며 승객중에 자양동에 사는 주부 김성숙씨(39)가 『이후보가 먼 친척 오라버니뻘이 된다』고 밝혀 우연하게 친척을 상봉하기도.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새벽북한산 산책길 1.5㎞를 걸으며 등산객 5백여명과 인사를 나눴고 하오에는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지체장애자 복지시설인 「은평천사원」을 찾아 원생들을 위문. ○깨끗한 대통령 강조 ▷신정 박찬종후보◁ 박후보는 안양·인천·부평·부천등 수도권일대를 강행군하며 『청렴한 본인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호소. 박후보는 『오늘날 우리 정치는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일부 정치인의 이권다툼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책임있게 수행하려면 정직성과 개끗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 박후보는 이어 『대통령은 절대권력의 상징이 아니며 조화와 조정,화합을 이루는 국가최고경영관리자이어야한다』며 『본인이 집권하면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으로 국민내각을 구성한뒤 청와대의 문턱을 없애 누구나 드나들수 있게하고 외제승용차·전용비행기등 낭비를 일소,국민의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대통령상을 만들겠다』고 약속.
  •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미래의 지도자 통일철학 갖춰야/21세기 민족 이끌 인물상 탐구 ◎세계변화에 능동적 대처할 능력 필수/국민 「삶의 질」 높일 구체적 비전 제시를/내부갈등 해소… 민족화합 분위기 조성 힘써야 우리에게 지도자는 무엇인가.변혁기에 지도자의 결단은 그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어느 대통령을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국가의 진로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지난 1,2년 사이의 국제환경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었다.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됐고 경제전쟁 시대에 돌입했다.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내부적인 변혁기를 겪었다면 앞으로는 세계사적인 변화의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의 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엮어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지도자가 없다는 응답자군이 적지 않다.이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바람직한지도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지도자들의 과거 또는 현재의 행태에 대한 불신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자질이나 정직성,도덕성의 부족등이 그것이다.또 지나친 대권욕도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통령선거일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투표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우리 정치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은 『정치인들이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서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고 『진실로 국민들과 생각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직성과 도덕성을 꼽았다. 이해진 서울변호사회부회장도 『선진사회의 지도자는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기주택은행장은 『한달에 한번쯤 만원지하철을타보거나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도 떼보는 자세를 가질만큼 국민과 가까운 지도자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수많은 바람이나 욕구를 하나로 모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해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선서울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도 『새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이를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권력은 국민이 위탁한 것인만큼 국민전체를 위해 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행사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된다.이는 특히 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세계질서의 변화속에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는가의 문제로 압축된다고 할수 있다. 김재기주택은행장도 『지금은 분명 변화의 시대』라면서 『이러한 시대의 지도자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조했다. 김두선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한국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재욱의원도 『앞으로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지역감정 때문에,또는 운이 좋으면 정치인이 될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그런 정치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내부적인 갈등을 조정·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오준희코오롱제약사장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새시대의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을 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변호사는 『특정지역·집단의 이기심에서만 호소하는 지도자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또 『21세기 새출발을 준비하는 우리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경제의 자주성,정치의 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 큰차원의 국민적합의를 가시화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담임목사는 『새지도자는 남북간 지역간 노사간 빈부간의 갈등을 조정,우리민족이 화합의 분위기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배려도 요망되고 있다. 소설가 김원우씨(45)는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을 최소화하면서 한민족중심의 실속있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문화 각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박은희씨(40·한국페스티벌앙상블대표)는 『우리사회가 이미 정치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정치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새지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도록 효율적으로 재원을 배분하고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두선회장은 특히 『교육입국의 미래를 내다보고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계 4인이 말하는 미래의 지도자/“경제·과학 등 전문지식 구비/강력한 추진력·통찰력 중요”/김재기 주택은행장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지금은 분명 변화와 발전의 시대다.이러한 시대에 국민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는 무리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나가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갖춘 한편 강력한 리더십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한달에 한번쯤은 만원 지하철을 타보기도 하며 동사무소에서 직접 민원서류도 떼보는 국민들과 가까운 지도자였으면 한다. ◎이해진 서울변호사 부회장 선진사회의 정치지도자는 특정 개인·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임기동안 나라의 살림을 맡아 봉사하는 「선량한 관리자」임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정지역의 다리놓기·개발사업등 행정실무자의 합리적 검토를 거쳐 이뤄져야 할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일부 지역·집단의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정치후보 보다는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조정·통합해 나라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21세기의 새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과 경제의 자주성,정치민주화,교육의 선진화등에서 「큰 차원」의 국민적 합의를 가시화해내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김원우 소설가 민족중심주의라는 세계의 새 흐름속에서 국제적 고립은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한민족 중심의 실속있는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기존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말뿐이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문화·경제·사회문제에 대해 권위주의적 관치행정을 지양하고 문화가 국민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문화 각 분야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종택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이제 이념이나 체제간의 갈등은 종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시대의 지도자는 이같은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청사진을제시할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21세기에서 살아남을수 없다.이를 위해서 새시대의 지도자는 경제·과학·정보분야에 대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아울러 체육의 진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는 지도자었으면 한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7돌 특별회견

    ◎차기정부 과제는 경제도약·통일/어떤희생 치러도 공명풍토는 꼭 확립/개헌엔 정치­경제여건·국민의견 중요/장선거 95년 바람직… 공약 456건중 451건 완료·추진 ▷문◁ 중립내각이 출범한지 한달반이 지났습니다.그동안의 공과를 평가해 주십시오.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무엇인지요. ○중립내각 성공 평가 ▷답◁ 그동안 새 내각은 선거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에서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중립내각을 구성한다고 했을 때 국정의 혼란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볼때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금 정부에 주어진 최우선적인 과제는 오는 대통령선거를 헌정사상 가장 공명하고 깨끗하게 치르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선거철과 정부교체기에 해이해지기 쉬운 사회기강과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국정의 공백이 없는 순조로운 정부이량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선거관리 ▷문◁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 됐습니다.요즘의 선거운동양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답◁ 지금까지는 과거에 비해 차분하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며 이는 우리 선거풍토 쇄신의 희망적 징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거일이 공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하여 각종 불법사례가 일부에서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그리고 검찰과 경찰이 계속해서 주시해 왔고 여러차례 자제를 촉구한데 이어 관련자를 입건 또는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스스로 자제하고 나선 것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그동안 수차 밝혀왔지만 저와 내각의 공명선거 의지는 단호합니다. 과거에 별일없이 넘어갔던 사안이라고 해서 이번에도 용납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문◁ 중립내각의 공명선거의지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과연 중립내각이 각 후보자 및 정당의 범법행위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공명선거실현,특히 김권선거퇴치를 위한 복안을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답◁ 돈 안쓰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위해서는 정치권이 솔선해 주어야 합니다.법으로만 될일은 아닙니다. 또한 온 국민이 깨끗한 선거의 실현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부정과 불법의 감시자가 돼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안될 때 정부는 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여러차례 강조하여 정부에 지시한바 있지만 불법타락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어느 당과 누구를 막론하고 국정쇄신차원에서 법대로 엄히 다스릴 것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으며 오직 법을 기준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유권자 불법감시를 어떤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선거를 새로운 선거풍토를 이루는 계기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밝힙니다. ▷문◁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차기대통령의 핵심적인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이번에 각 정당이 내놓은 공약이 큰 줄기에서 차이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국민적인 인식의 합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합니다. 90년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경제를 키워 선진국이 되고 7천만 한민주이 한나라로 사는 통일된 국가를 이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폭넓게 마련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지 이 두가지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약속 98% 지켜 ▷문◁ 대통령께서 지난 선거에서 제시하신 공약은 어느 정도 실현되었습니까. ▷답◁ 그동안 제가 여러나라의 대통령과 총이를 많이 만났는데 그때마다 저는 『당신은 선거공약을 얼마나 실천에 옮기고 있느냐』는 질문을 꼭 해봅니다. 저의 물음에 대해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선거공약을 어떻게 다 지키느냐』고 오히려 되묻거나 심지어는 『선거때의 약속을 다 지키는 것은 바보』라고까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름자에도 어리석을 우자가 들어간 바보라서 그런지 선거공약을 모두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13대 선거 당시제가 공약한 사업은 모두 4백56건인데 실천 가능하고 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꼭 해야만 할 일을 위주로 골랐었습니다. 이중 주택 2백만호 건설,전국민 의료보험 실시등 2백25건을 완료하였고 경부고속전철·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등 2백26건은 정상 추진중에 있습니다. 공약의 98%가 실천되었거나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착수하지 못한 동서고속전철등 8건은 투자의 우선순위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사업시기와 재원확보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현실·경험 고려해야 ▷문◁ 정치의 효율성 제고,국민화합이라는 차원에서 차기정권에서는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이에대한 견해와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개인적으로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제중 어느 쪽을 선호하시는지요. ▷답◁ 내각제에 관한 나의 개인적 소신은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만 임기를 얼마남겨 놓지 않고 또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대통령으로서 개헌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내각제나 대통령중심제 모두 민주적 제도임에 틀림없으나 그 나라의 정치현실과 경험,경제적 여건,국민들의 기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미관계 기조 유지 ▷문◁ 지금의 경제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쯤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실시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단체장 선거는 언제쯤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보시는지요. ▷답◁ 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한 것은 금년에 우리가 맞아야 했던 각종 국내외적 어려움속에서 한해에 여러차례 선거를 치러야하는데 따르는 경제사회적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였으며 대다수 국민들도 이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금년에 대통령선거를 했으니 선거가 없는 내년에 단체장선거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매년 1∼2개씩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년 선거를 하였을 경우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국력의 낭비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방선거는 원칙적으로 지방의원과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되 국회의원선거의 중간에 실시함으로써 선거를 매년 치르거나 한해에 여러차례 치르는 것을 피해야 할 것 입니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감안하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95년에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법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외교·통일 ▷문◁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앞으로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답◁ 지난 11월12일 클린턴 당선자는 선거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입각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클린턴 당선자는 기자회견 후 저와 가진 전화통화에서도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방침을 분명히 밝혔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기 위해 두나라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을 제의했습니다.클린턴 당선자는 한국의 민주화 달성을 축하하고 한미간 교역관계가 균형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만족을 표명하였습니다. 저는 한미 양국관계는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의 출범이후에도 계속 발전되어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문◁ 최근들어 북한의 돌발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습니다.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그럴 경우 우리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그리고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지 다시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답◁ 북한은 그들이 자초한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 변화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는 아닙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아 나가면서 질서있는 가운데 평화적이고 참진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북에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되건 저는 현재의 남북한 상황과 국제적 흐름을 볼때 통일이 금세기내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정결산 ▷문◁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연내에 북한핵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답 정부는 남북사이의 대화를 통해서,그리고 우방과 협의를 통해서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빠른 시일안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핵사찰 조기 실현 현재로서 남북상호핵사찰의 실시여부와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북한이 빠른 시일안에 이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결단을 내리도록 상호핵사찰에 대한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계속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문◁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극히 저조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악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계획입니까. ○설비투자 적극 지원 ▷답◁ 경제규모와 대비한 설비투자의 절대적인 수준을 볼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은 아니나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그리고 앞으로 있을 세계경기의 호전에 대비하기 위하여서는 적당한 수준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정부에서는 지난 10월 설비투자촉진대책을 수립하여 연초에 계획한 24조원에 달하는 설비자금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이와는 별도로 외화표시 국산기계구입자금 1조원 조성공급,수출산업설비자금 1조원 지원,내년 상반기까지 외화대출 40억달러 지원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 이제 임기를 3개월 남짓 남겨 놓으셨습니다.취임하실 때의 구상에 견주어 뜻대로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야는 무엇이고 미진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답◁ 정치는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늘 최선을 추구하면서도 차선의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선을 잣대로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더 잘했더라면 하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잣대를 차선으로까지 내린다면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부문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할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연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러 고비를 잘 넘기고 이제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전환기적인 사회적 격동도 다 가라앉고 이제 안정기반이 확고해졌습니다. ○민주주의 뿌리내려 지방의회가 구성되어 30년만에 주민자치가 이루어지고 집권당의 후보도 자유경선을 통해 뽑혔습니다. 오는 대통령 선거만 잘 치러지면 우리 민주주의는 다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국내정치에서 결실을 거둔 화합의 정치를 외교관계에 적용한 것이 바로 북방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일 저는 서울을 방문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러관계기본조약에 서명했습니다만,올해는 우리 주변의 4강과 외교관계가 마무리되고 4강의 정상들과 한차례 또는 두차례의 회담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해입니다. 40년동안 두들겼던 유엔의 문도 열려 남북이 함께 가입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켜 긴장과 대치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로 진입시킨 것은 우리의 분단사에서 볼때 매우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분야에서 민주화를 하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 경제규모와 소득을 두배 이상 늘렸다는 것,개발연대에 성장의 과실을 분배받는 데서 상당히 소외되었던 보통사람들에게 더 많은 성장의 혜택이 돌아갔다는 것은 분명히 큰 성과입니다. 반면,민주화의 전환기에 한꺼번에 너무 오른 임금이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고 과소비를 부추겨 물가와 국제수지문제를 가져 온 사태를 돌이켜 볼 때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보다 강력한 정부통제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완만하게 이끌어 우리 경제에 주는 타격을 줄였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 6·29선언과 9·18결단 등 여러 역사적 조치들을 단행하셨습니다.이런 조치들은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역사의식을 갖고 취하신 것입니까,아니면 상황에 따라 조치를 해놓고나니 역사적이라고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요. ▷답◁ 원칙과 현실중 어느 쪽에 더 충실했느냐는 물음으로 해석되는군요. 모든 정치인의 역할은 원칙과 현실을 잘 타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결단은 원칙과 현실이 모두 고려된 결과이지 이중 어느 한쪽만을 보고 내린 것은 아닙니다. 6·29선언과 9·18결단에는 『이제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 한다』…『이제는 앞선 선거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저의 의지와 원칙이 있었고 또 그렇게 해야할만한 현실적 상황…그것을 열망하는 국민과 정치권의 바람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지도자는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두려워해야하며 역사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합니다만 그러나 오로지 자신에 대한 역사적 평가만을 의식하여 행동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향후계획 ▷문◁ 역사상 어떻게 기록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시는지요…. ▷답◁ 나에 대해서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은 후세 역사가들이 할일입니다.내가 바란다고 그대로 기록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입을 열어 나의 바람을 말해야 한다면 노태우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질서와 가치관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아 민주주의 새시대를 열고 대결과 갈등의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여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 선진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기록되었으면 합니다. 힘이 못미치는 일도 많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으며 잘 참고,기다릴 줄도 알았다고 한 줄 더 써넣어주면 좋겠지요. ▷문◁ 최근 김복동의원의 민자당탈당 파문과 관련,일부 정당에서는 정부의 중립성 의지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답◁ 집안일로 본의아니게 물의를 빚은데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저의 집안일로서 나와 정부의 중립의지에 추호의 흔들림도 있을 수 없습니다. ▷문◁ 지난번 회갑을 맞으시면서 인생 60은 청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퇴임후에는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신지요.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정치를 계속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여행하며 책 읽을터 ▷답◁ 퇴임후의 문제는 아직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나로서도 아직 변함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와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봉사하고 헌신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내년에 퇴임하면 우선 보통사람으로 돌아가 그동안 자주보지 못한 친지나 이웃들도 만나고 조용히 여행을 하면서 평소 생각해 두었던 책도 읽고 싶습니다. 역사는 국민의 소명을 받은새로운 지도자들이 그 시대상황에 맞게 창조해 나가는 것이므로 퇴임한 대통령이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의 순리에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직능단체 돌며 공약경쟁/3당후보/“이북도민 각계등용” 약속도

    민자·민주·국민 3당대통령후보들은 대통령선거공고를 이틀앞둔 18일 긱종 직능단체행사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공약을 제시하며 공고전 막판 득표활동을 벌였다.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주택건설인의 날 행사에 참석,축사를 통해 『서민들은 집값이 올라 고통을 받아왔고 주택문제가 우리사회의 갈등을 야기해왔다』고 지적하고 『우리당은 10년정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총재는 또 『중·대규모 주택에 대해서는 민간 자율 공급에 맡기고 분양가도 단계적으로 자율화하겠다』고 말하고 『매년 55만호에서 60만호의 주택을 지어 2백만호에 달하는 단칸셋방 지하셋방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초청토론회에 참석,『집권하면 대통령직속으로 과학기술연구 조정평가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나 관련민간기업연구소에 공동연구실및 개방연구실설치를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표는 『모든 연구기관의 연구는 과제선택과 결과평가를 제외한 연구수행과정은 완전히 연구기관 자율에 일임하고 행정간섭을 최대한 배제할 것』이라면서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화 사회종합계획연구단」을 발족시켜 정보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이날 하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통일한마음 단합대회」에 참석,집권 2년내 자유왕래 실현등 통일관계 공약을 제시하며 실향민표 공략에 몰두했다. 정대표는 『집권하면 소외되어왔던 유능한 이북도민 인사들을 정부각계에 골고루 등용시켜 일치단결된 힘과 일관된 정책으로 우리민족의 40년 염원인 통일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 3당공약 과기정책/“정보빈곤”“내용부실”

    ◎기술경영경제학회 월례토론회서 주장/대부분 인기에 영합… 체계성 결여/재원마련책 등 없어 실현성 의문/“국회에 상설기구설치 등 제도적 보완 절실” 14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역대 어느 대선에서보다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과학기술정책관련 공약들이 비중있게 제시돼 국정운영에 있어 과학기술정책의 위상 강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의 과학기술 관련 공약들은 지금까지 좋다고 제시된 아이디어는 모두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놓은 「인기영합성」내용들로 대부분 참신성이 부족하거나 조직적이질 못해 실현가능성이 극히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기술정책 전문가들의 모임인 기술경영경제학회가 18일 상오 서울 조선호텔 갤럭시룸에서 가진 제3회 월례토론회 「과학기술공약정책의 동향분석」도 이같은 분석이 지배적으로 제기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노화준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역대 대선및 총선에서의 과학기술관련 공약과 실천정도를 분석하고 『이번 대선에서는 과학기술관련 공약들이 어느때보다 구체적인 표현으로는 나타나고 있으나 정책의 우선순위 언급이나 막대할것으로 예상되는 재원마련책,다른분야 정책들과의 통합적 연계방안이 제시되지않아 실효성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그에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진흥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것은 60년 4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승만이 처음이었고 총선공약으로 사용한것은 역시 60년 장면의 민주당정부가 처음이었다.하지만 과학기술 관련 공약은 박정희정권시절까지도 교육정책의 일부거나 경제성장정책과의 연결선상에 놓여있었다.과학기술이 별도분야로 취급돼 구체적 진흥책이 제시된것은 81년 11대 총선과 87년 13대 대선때부터.이는 80년대 중반에는 이미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경제·사회적및 정치적 이슈가 되어 있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같은 공약들은 한때 유권자의 관심은 끌었지만 국회활동이나 정부의 정책과정에서 실효성있게 구현되지는 못했다.노교수는 그 한 예로 과학기술투자를 91년까지 GNP의 3%,2000년대초까지 GNP의 5% 이상으로 늘린다는 공약이 있었으나 실제 91년 현재투자율은 2%에 불과한것으로 추정되고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지표를 제시했다. 노교수는 이번 대선공약들도 상당부분이 정부예산의 뒷받침이 전제돼야 하는것들로 교통,주택,환경문제등 다른 중요과제들과의 우선순위,국민의 추가적인 세금부담여부를 따져볼때 실효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예컨대 ▲광주 대구 부산 전주 강릉등의 지방과학산업단지 조기완성(민자) ▲2천년까지 과학기술투자 GNP대비 5%로 확대(민주) ▲향후 10년간 과학기술예산의 정부예산 10%수준확대(90년예산 세출예산액의 2.93%)등이 이같은 항목들(별표 참조). 토론에 나선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강철규교수,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교수등은 결론적으로『정당의 과학기술정책 빈곤은 곧 정보빈곤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당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정책입안을 지원하기위해 국회내에 관련정책정보를 제공할수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미국의회의 기술평가국과 같은 상설기구를 국회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일한만큼 보상” 경제정의 중시/YS의 「신경제 구상」 내용

    ◎기술개발 촉진·제조업 육성 등 역점/탈세 원천봉쇄·실명제도 조기실시/자발적 국민참여 통한 재도약 발판 구축 이번 연말 대통령선거에서는 후보자 개인이미지 구축과 경제비전 제시가 승리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그동안 사회 각부문에 걸쳐 상당한 자율화가 진행됨과 병행해 「민주대 반민주」내지 「독재대 반독재」구도가 사라진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다. 민자당 김영삼총재측이 16일 이른바 「신경제구상」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십분 감안,경제분야에서의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처방전으로 풀이된다.즉 경제정의 실현과 각종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신경제」건설을 통해 국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이를 통해 우리경제의 당면한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집권후 경제운용 청사진을 제시해 김총재의 개혁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포석인 것이다. 김총재측이 밝힌 「신경제」는 규제완화를 통한 자율성의 신장과 생산에의 기여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의 보장,즉 「정의로운 경제」실현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다시 말해 일할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땀흘린 만큼 보상받는 경제정의를 구현하고,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행정규제완화와 재정·금융 개혁 및 정부기구 개편을 단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총재의 신경제구상은 현재로선 이날 김총재 스스로도 밝혔듯이 경제재도약을 위한 각론적인 비방제시 보다는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유도하기 위한 총론적인 대원칙제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때문에 그의 신경제구상이 앞으로 우리경제 운용에 적용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하오 63빌딩에서 민자당 국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경제개혁에 관한 국민토론회」에서 김총재가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신경제구상」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광하교수(서울대)와 노성태씨(제일경제연구소장)가 각각 「경제제도 개혁의 바람직한 방향」 및 「경제규제정책의 개편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고 김대식(중앙대) 조성환(서강대)교수와 김채겸의원(민자),최택만논설위원(서울신문)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김영삼총재 기조연설 요지◁ 과거에 우리는 권위주의체제하에서 정부의 개혁과 통제로 경제발전을 해왔다.그러나 우리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내용이 다양해지면서 점차 정부의 계획과 통제는 그 효능이 떨어졌다. 이제 민주체제하에서는 정부의 계획과 통제가 아니라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경제발전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이것을 바로 「신경제」라고 부르고자 한다. 「신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여나가야 한다.아울러 국민 각자가 땀흘린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경제정의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균등한 기회와 정당한 보상이 보장되어야 모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정·재정,그리고 금융전반에 걸쳐 제도개혁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특히 경제행정은 기업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봉사하는 행정으로 바뀌어야 한다.각조 세금의 과표를 현실화하고 탈세를 철저히 없애며,조세감면의 대상과 범위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이미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금융실명제도 빠른 시일내에 실시되어야 한다. 계획과 통제로 민간경제를 이끌어오던 부처는 정보제공및 봉사기능을 위주로 하는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국민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부처들은 그 위상이 대폭 강화 되어야 한다. 신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제도개혁과 더불어 모든 경제주체들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전체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공동체의식을 모든 국민이 함께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 민간주도의 시민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처럼 제도와 의식의 개혁을 통해 국민의 참여와 창의를 끌어냄으로써 경제발전의 새로운 바탕을 만들고,그 위에서 성장잠재력의 확충,국민생활의 질적향상,국제경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를 기하자는 것이 「신경제」논의 요지이다. 신경제건설을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집권과정이 정당하고 집권후에도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그리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중심의 건실한 산업구조유지 ▲기술개발 촉진 ▲사회간접자본 확충 ▲중소기업 육성및 경제력집중 완화 ▲농림수산업 경쟁력 강화 등이 추구되어야 한다.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주택난 완화 ▲대도시교통난 완화 ▲환경보호의 강화 ▲사회취약계층의 복지시설 강화 ▲소비자보호 강화 등이 시행되어야 한다. 학문에도 왕도가 없듯이 「신경제」논에도 비방은 없다.모든 국민이 위기를 인식하고 뛰는 것 뿐이다.신경제는 국민 모두의 의지와 땀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 “유권자에 더 가까이”/3당후보 주말행보

    ◎“포항을 동북아 핵심공업도시로”/YS/달동네 찾아 소외층 생활고 청취/DJ/잇단 당원대회… “경제대통령” 목청/CY ○“나도 어부의 아들”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14일 하오 포항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근로의욕 저하와 부정부패 등 이른바 「한국병」치유를 통한 경제재도약을 역설하며 지지기반 확산에 진력. 김총재는 이날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지역 당원및 유권자의 대다수가 포항제철 및 관련산업 종사자임을 의식,『땀흘리는 사람이 잘사는 사회,씨뿌린 자가 거두는 사회가 「신한국」의 요체』라면서 「근면한 근로자상」재정립을 통한 신한국창조를 거듭 강조하는 등 연설시간의 상당부분을 경제재건문제에 할애.김총재는 또 『포항에 신소재·정밀화학 등 미래산업단지를 조성해 오는 21세기에는 동북아시아의 중심공업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해양자원 개발 ▲화물유통단지 확충 ▲맑은 물 공급 등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 그는 특히 『중립내각 구성으로 관권선거의 우려는 사라졌으나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금권선거 풍조』라고 전제,『우리 모두가 이번 대선에서 누가 돈을 많은 쓰는 후보인지를 살피는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며 국민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 김총재는 이에 앞서 포항제철 및 연관산업체인 조선내화 공업사,죽도어시장등을 둘러보고 근로자·어민대표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권자와의 「피부접촉」에도 진력. 김총재는 이날 박태준전포철회장이 외국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포철을 방문,직원식당에서 근로자 5백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민자당을 떠난 박전최고위원을 『「포철신화」를 창조한 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박전회장은 포항제철의 명예회장으로서 포철을 대표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리라고 믿는다』는등 박전최고위원과의 「연대」관계 불변을 애써 강조. 김총재는 이어 포항 수협을 방문 어민 대표와의 간담회를 갖고 『나도 여러분과 같이 어촌에서 태어난 어민의 아들이기에 어촌발전에 남다른 관심이 많다』면서 『우리 어촌이 겪고있는 제반 어려움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고,21세기 해양의 시대에 미리대비해 해양산업부를 신설하겠다』고 약속. ○조찬기도회 참석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나라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신길동의 달동네를 방문하는등 서울에 머무르며 분주한 득표활동.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기독교의 각 종파 목사 3백여명과 가진 조찬기도회에서 『어려운 소외계층과 국민,더 나아가 세계를 위해 성실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이어 영등포구 신길동 황금선씨(67·여)의 무허가주택을 방문,황씨가족·세입자가족및 반장등 주민들로부터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듣고 『어려운살림을 하는 사람은 집주인이건 세입자이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 『큰 길뿐만이 아니라 좁은 뒷골목에까지 따뜻한 빛이 비치는 정치를 하겠다』고 위로. 김대표는 또 도시서민정책전문가인 제정구의원,국회노동위원장인 장석화의원과 함께 이 마을의 한빛교회에서 주민 1백여명과 도시 서민주택정책에 관한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서민주택정책을 설명. 김대표는 『이제 우리나라는 의·식·주 가운데 먹고 입는 것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주택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앞으로 대형주택의 건설은 민간업자에게 맡기고 정부는 20평내외 서민주택건설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 김대표는 이날 하오에는 성균관을 방문,유림들에게 『정도전의 「인심즉 천심」이란 사상은 조선왕조 5백년의 통치이념이 되었다』면서 『이러한 한국 유교의 훌륭한 전통을 살리기 위해 집권하면 유교방송국을 설립하겠다』고 약속. 김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여의도 63빌딩에서 미국 가톨릭대학에서 수여한 명예문학박사학위의 취득 축하식을 개최. ○고 박 대통령 극찬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구미프린스호텔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구미지구당(위원장 강구휘)창당대회와 강원지역 3대국민운동실천 당원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양금청산과 「경제대통령론」을 내걸고 득표전을 활발히 전개. 정대표는 이날 구미지구당 대회에서 이 지역이 박정희전대통령의 고향임을 의식,『박전대통령은 항상 국민들을 잘살수 있도록 하기 위해노심초사 해오신 진정한 「경제대통령」』이라며 극찬한뒤 『박전대통령과 나는 20여년전 경부고속도로를 세계에서 가장 싼값으로 건설했다』고 박전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 정대표는 『그러나 당시 야당인사들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극력반대했었다』고 지적하고 『소위 위정자라면 최소한 5∼10년은 내다볼 안목은 있어야 한다』면서 양금씨를 성토. 이에 앞서 정대표는 이곳 상모동에 있는 박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고박대통령 내외의 영전에 분향.정대표는 이어 원주대회장에 참석,『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동해∼울진 철도부설 ▲양양공항 확충 ▲국립공원 관리권 시·도로 이관시키겠다』고 공약을 제시하며 몰표를 호소.
  • “부동표를 부동표로”지지 넓히기 가속/3당후보의 대권행보 이모저모

    ◎“부패척결 앞장서게 밀어달라”/YS/근로자보호 등 정책차별성 역설/DJ/“침체 한국 재건할 십장노릇 할터”/CY 민자·민주·국민 3당 대통령후보들은 13일 서울과 경기도·부산등지에서 당원대회에 참석하거나 시·도지부장회의를 주재하는등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선거혁명 이룩 강조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이날 경기도 안산·옹진지구당(위원장 안재문)과 평택군지구당(위원장 허남훈)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수도권지역공략을 본격화. 김총재는 이날 상오 안산올림픽체육관에 이어 하오에는 안중문예회관에서 열린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한다』고 전제,『내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중립선거내각을 주장한 것은 공명선거를 이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 그는 또 『중립선거내각의 출범으로 관권선거·행정선거의 우려는 없어졌으나 금권타락선거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국민당을 겨냥. 김총재는 이어 『30년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정열을 바쳤던 내가 앞으로는 부정부패척결에 헌신할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고 강조한뒤 『변화와 개혁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루어질수 있다』며 「실천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 김총재는 이어 이날 밤에는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전국 각급 청년당원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한국 창조를 위한 청년시대 선언대회」에 참석,『신한국 건설을 위해 청년들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향한 실천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 이에앞서 김총재는 상오 평촌 신도시건설현장을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경남기업관계자에게 『서민용 아파트는 전체아파트중 어느 정도의 비율로 건설되고 있느냐』고 묻는등 서민주택에 대해 관심을 표명. ○당간부와 유세전략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13일 선관위가 지적한 지방순회유세를 잠정 중단하고 대신 당간부·각계인사를 두루 만나 유세전략과 일정을 확정하느라 바쁜 일정. 김대표는 이날 상오9시부터 4시간여동안 진행된 최고위원,시·도지부장 연석회의에서 『국민들은 「이번에는 갈아보자」「무조건 바꿔보자」는 변화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의식은 농어민·노동계·재야·중산층등 할것없이 모든 계층에 퍼져있어 당선이 확실하다고 얘기는 못하지만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표시. 김대표는 3당의 공약이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언론의 지적과 관련,『타당의 공약은 역대군사정권의 연장선에서 나온것이지만 안기부법개정,경찰중립,노동운동의 자유,도시에 앞선 농촌발전,통일에 대한 일관된 정책추구는 우리당 뿐』이라며 「차별성」을 강조. 김대표는 하오2시 서교호텔에서 한광옥선대본부장·신순범유세위원장등과 함께 선거공고일인 20일 이후의 유세일정을 확정하고 전략을 숙의. 이 회의에서는 유권자와의 직접접촉방식인 「버스순회유세」를 20일 이후부터 계속하되 「세몰이」를 위해 주말마다 7개 도청소재지에서 중·대규모의 옥외집회도 병행키로 결정. 또 이기택대표가 강원지역과 영·호남을,김대표가 서울을 비롯한 충·남북등 중부권을 맡아 역할을 분담하되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동안의 대형집회에서는 두 대표가 모두 참석할 것을 고려. 유세대책회의가 끝난 뒤 김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는 학계인사등을 모처에서 만나 선거자문을 받기도. ○택시기사들과 간담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부산 신평장림공단 대강당에서 열린 사하지구당(위원장 백영주)개편대회와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3대국민운동 실천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경제대통령」과 「양금역할소멸론」을 역설하며 민자당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지지기반 확산에 박차. 정대표는 이날 하오 3대국민운동 결의대회에서 체육관을 가득 메운 인파에 크게 고무돼 『양금씨는 비록 과거 군정투쟁에서 많은 공을 세웠으나 그 관록으로는 나라를 살릴수 없다』며 『이제 시골에 가서 편안히 쉬어야 한다』고 주장. 정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침몰직전의 난파선』이라고 비유한뒤 『이 난파선을 다시 태평양,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는 배로 만드는 십장노릇을 하겠다』며 지지를 당부. 정대표는 또 이웃에 있는 범어사와 부산불교연합회관을 방문,조정관·김대호스님등 70여명의 스님들과 만나 『할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라며 자신과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한뒤 불교의 호국정신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불교계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마산·창원지역 택시기사들과도 간담회를 갖는등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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