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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정책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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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경제를 살리자](1-1)’건설’살려 일자리부터 늘려라

    서민정책이 실종됐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극복 이후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소득 실업층은 여전하다.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현장은 지금 죽어있다.사회 한구석에선 ‘귀족마케팅’이다 해서 흥청대는 이 시간에도 실업자나 노숙자,결식아동들은 생존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그늘에 있는 저소득층 문제 뿐 아니다.이른바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각종 정책들도 기득권층과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방향을 잃었다.서민정책이 어디까지와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전문가진단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현장은 아직 IMF 지난달 30일 새벽 4시,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앞 인력시장. 남루한 작업복차림에 묵직해보이는 가방을 둘러멘 인부들이 여명을 뚫고 하나둘씩 몰려든다.군데군데 무리지어 잡담을 나누는 이들만 어림잡아 100여명. 철근공사가 전문이라는 김모씨(43)는 “예전 같으면 5시 전에 대부분 현장을 찾아 나갔는데 요새는 6시까지 기다려도 일거리를 못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김씨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일거리를딴다.옆에 앉아있던 임모씨(35·배관공)는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일당도 많이 떨어져 하루 6만원 벌기도 어렵다”며 담배연기를 뿜어올렸다. 이날도 많은 인력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다시 옮겨야 했다. IMF체제 이후 불과 2년 만에 경제전반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산업만은 유독 침체의 늪에 있다.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웃돌던 건설투자는 IMF 이후 15∼17% 수준으로 떨어진 채 좀처럼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건설업체들의 민·관급 공사계약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MF 이전의 75% 수준에 불과해 건설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건설업의 침체는 시멘트·철강·목재 등 연관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실업해소에 구조적인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때문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공공건설 투자를 늘리고민간 건설경기를 회복시킬 만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건설경기 회복은 난망이라고 강조한다. ●건설판이 시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의 건설수주액은97년 79조9,000억원에서 IMF 한파가 몰아친 98년에는 47조원으로 무려 37.1%나 줄었다.이후 건설경기가 다소 살아나면서 99년 51조1,000억원으로 늘고,올해에는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나 IMF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건설경기 부진은 무엇보다 IMF 한파 이후 정부의 건설투자와 민간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주택경기마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수는 늘고 있다.지난 97년 3,894개사였던 건설업체(종합건설업)는 98년 4,027개,99년 5,137개를 기록한 데이어 올 연말까지 6,150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그만큼 과열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공동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한 민간건설경기도 주택시장의 장기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등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계약률이 40%에도 못미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건폐율 및 용적률을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민간건설경기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판이 살아야 경기가 산다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발전에 핵심역할을해왔음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순위에서는 늘 뒷전이었다.정부는 은행·투신사 등 금융권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공사를 앞당겨 발주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우(李栽雨·동의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가격 위주의 발주방식에서 벗어나 시공능력,품질,가격 등 계약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규제완화를 통해 건설업계의 출혈경쟁을 막고 건실한 업체들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래(金慶來·한양대 건축공학과)교수는 “정부는 건설시장의 관리감독자로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값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도 가격만으로는더이상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국내 기업들이 기획·설계·시공·감리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준농림지 훼손 주범 ‘공장 난립’

    수도권 등 전국의 준농림지 훼손은 고층 아파트 건립보다는 최근 수년간 지방자치단체의 무차별 허가에 따른 중소형 개별공장 난립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준농림지제도가 첫 도입된 94년 이래 지금까지 준농림지에 들어선 공장은 모두 3만2,774건으로 건축면적은 3억1,763만6,000평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주택 10만7,589건(1,733만3,000평) ▲음식점 1만8,583건(443만평) ▲아파트 663건(180만7,000평) ▲러브호텔 등 숙박업소 2,870건(132만1,000평)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특히 고층 아파트 건립이 준농림지 훼손의주범이라는 인식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 절감과 환경훼손 방지를 겨냥한 공장 집단화 작업이 국토 난(亂)개발을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중소형 개별공장들이 준농림지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서면서 환경 악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공장 집단화 계획을 마련,환경 오염을 줄이고 난개발을미연에 막을 수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우방에 300억지원 특혜 논란

    건설교통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방에 대해 주택은행과 대한주택보증에특혜성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건교부와 대한주택보증,주택은행 등에 따르면 건교부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대한주택보증,서울은행 등 채권단과 주택은행 관계자를 불러 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주택은행과 대한주택보증이 우방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장동규(蔣東奎) 건교부 주택도시국장이 주재하고 최연충(崔然忠) 주택정책과장,김규수(金圭秀) 대한주택보증 업무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지난 26일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우선변제권에 대한동의를 얻어 최종 부도위기에 몰렸던 우방에 3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당초 주택은행은 대한주택보증 등 채권단에게 우방이 부도를 쓰러질 경우긴급자금 300억원을 다른 채권보다 먼저 회수한다는 내용의 동의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대한주택보증이 이에 동의하지 않자 대출을 차일피일 미뤄왔었다. 대한주택보증은 우방이 부도나면 이 회사가 짓고 있는 아파트 1만여가구를승계시공해야 하는데 주택은행의 우선변제권을 인정해 줄 경우 입주자들의중도금으로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며 주택은행의 요구를 거부했었다. 특히 대한주택보증은 다른 건설업체가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목적으로 채권단과 합의해 이같은 요구를 해 올 경우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주택은행의 요구에 강력 반발해왔다. 그러나 대한주택보증은 건교부 주재 회의를 거친 뒤 돌연 입장을 바꿔 26일 주택은행이 요구한 긴급자금 300억원에 대한 우선변제권에 동의했다. 대한주택보증이 신규 대출에 대한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권의 우선변제권 요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교부가 우방의 자금난을 걱정할 수는 있지만 직접나서서 해결해준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가뜩이나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의 부실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방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자금을 빌렸을 뿐”이라며 “살 수 있는 기업은 살려야 하는 게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방은 지난 21일 서울은행 동대구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19억여원을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26일까지 모두 13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졌었다. 전광삼기자 hisam@. *대다수 건설업체 자금난…형평 어긋나. 대한주택보증은 전신이 주택공제조합 이다.주택업체가 부도나거나 파산하면 아파트 공사 등을 승계받아 공사를 마무리해주던 곳이다. 그러나 조합시절 주택업체에 무리하게 대출보증을 해주었다가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파산위기에 몰려 정부가 지난해 5,000억원을 출자,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시킨 기관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출자기관으로 전환된 뒤에도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채(주택업체 보증채무)때문에 자금난을 겪어왔다.최근 정부가 3,000억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추가 지원함으로써 가까스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런 형편에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장래의 부실채권’으로 연결될 수 있는조치(우방의 채무에 대한 주택은행의 우선변제권을 인정한 것으로 사실상의 지급보증)에 동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는 게 중론이다.건설업체관계자는 “대다수 건설업체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대한주택보증이 은행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인정해준다면 얼마든지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건설업체가 너도나도 우방과 같은 방식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거절할 명분이 없어졌다는 데 이번 조치의 문제가 있다. 전광삼기자
  • 여름 특집/ ESCO사업 아시나요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대우·삼환아파트는 요즘 ‘녹색조명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지난 봄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의 재래식 40W짜리 형광등 1,976개를 32W의 형광등과 고효율 안정기로 바꾸고,백열등 888개를 인체감지센서등으로 설치했다.교체비용으로 6,900만원이 들었지만 주민들은 한푼도추가로 내지 않았다.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에 의뢰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1,776가구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고효율 에너지기기(녹색조명)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29만6,000㎾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전기요금 절감효과는 2,310만원. 아파트측은 덜 내게 된 전기요금으로 ESCO에 설치비를 조금씩 갚는다.설치비 상환이 끝나면 관리비가 줄어 아파트 주민들이 절전혜택을 모두 누릴 수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파크타운아파트도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전기실이 합심해 에너지 절감에 성공했다.이 아파트 주민들은 ESCO를 이용해지하주차장의 재래식 형광등을 바꾸기로 결정한 후에도 반신반의했다. 결국지하주차장의 한 블록을 선정,조명등을교체해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시험결과 조도는 2배 가량 밝아지고,25% 이상 절전효과를 직접 확인했다.더 나아가사업을 전 아파트로 확대했다. 총 공사비는 6,800만원이 들었지만 주민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 등 공동시설의 조명을 더욱 밝게하면서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에스코 사업’이 공동주택의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얻고 있다.공동주택 주민들이 신청하면 정부는 에너지 합리화 자금에서 ESCO업체에 연리 5.5%,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설치비도 상대적으로 싸고 주민들은 전기료를 30% 가량 절감하는 등 관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투자금액의 일정비율을 세액공제해 주거나 투자준비금의 손금산입을 인정해 준다. 에스코 사업은 92년부터 정부가 대형 사업장 및 공공건물에 대해 조명기기및 에너지 이용 설비를 고효율기로 교체해 온 에너지 절감 정책의 하나다.과천정부청사·김포공항·경찰청·국립도서관 등 대형 공공기관은 물론,LG석유화학 등 산업체,학교·병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지난 해까지총 244건에 648억원의 투자실적을 보였다.대형 건물의 조명교체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정부는 일반 주거용 아파트까지 확대한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0331-2604-341,www.kemco.or.kr)으로 문의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구 죽곡등 전국4곳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키로

    대구 죽곡지구 등 전국 4개 지구 50만평이 올들어 처음 신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공식 지정된다. 또 강원도 홍천 연봉 3지구 3만4,000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에서 공식 해제돼 건물 등 영구시설의 증·개축이 전면 허용된다. 22일 건설교통부는 정부 부처와 학계 전문가들로 된 ‘주택정책심의회’(위원장 金允起 건교부장관)를 이달중 열어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안 4건과 택지지구 해제안 1건 등 모두 5개 안건을 심의,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새로 지정되는 택지개발예정지구는 대구 죽곡지구,경남 거제 장평2지구,춘천 거두2지구 등이며 나머지 한 곳은 주택정책심의 확정 후 발표된다. 이들 택지지구는 올해 지정목표 500만평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나머지450만평 규모의 택지가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자금시장 안정대책 전문가 반응

    정부가 19일 뒤늦게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섰다.그러나 10조원 규모의채권투자펀드 조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자금시장안정 긴급대책에 전문가들은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펀드에 돈을 넣어야 하는 은행권의 저항이 거세,조성조차 쉽지 않다.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위기를 보인 지난해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때와 달리 지금은 신용리스크에서 비롯된 자금경색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금융기관만을 ‘다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저항 만만찮다 우량금융기관을 동원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할당제’가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판단이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결국 총자산 기준으로 할당액이 분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은행권은 신탁계정에서 빠져나간 돈이 고유계정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그러나 고유계정은 대부분 단기자금이어서 장기채권운용 펀드에 출연할경우 만기의 ‘미스매칭’(기간불일치) 문제가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으면 합병시키겠다고 정부가 으름장을놓는 상황에서 비우량채권을 사라는 요구도 모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채안기금’과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때와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10조원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운용의 문제점이 대두된다.채안기금 운용책임자였던 백경호(白暻昊) 주택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채안기금은 우량채권 위주로 매입해 투신사의 자금숨통만 틔워주면됐기 때문에 그나마 (은행의)저항이 수그러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신용도가 떨어지는 채권을 사주라는 것으로 이는 시장전반의 신용리스크를부담하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신용리스크는 일시적인 유동성 리스크와 달리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부실채권 편입에는 반드시 책임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은행이 그 리스크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정부가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줄곧 강조해온 책임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 동원으로는 부족하다 백본부장은 “은행 부담도 크고 효율성도의심되는 기금조성 방법보다는 은행들이 투신사에 돈을 위탁하는 방안이 더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용리스크에 따른 탄력적인 금리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신용리스크가 있으면 채권간 금리격차가 최대 5%포인트까지 벌어져야 매수메리트가 생기게 마련이나 현재 신용차별화 현상에도 불구,1.5%포인트의 격차밖에 벌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민간 금융기관만을 동원해 신용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은 처방의 약효에 한계가 있다”면서 “서울보증보험에자금을 더 넣어 보증한도를 늘리든지 공적자금을 더 조성해 공공부문에서신용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은행권의 지나친 ‘몸 사리기’가 신용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용적률 규제’ 난개발 방지 능사 아니다

    최근 서울시가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례제정을 서두르고있다.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인한 마구잡이 개발을 방지하고 도시경관과 환경을 최대한 고려한 정책이므로 원칙에 대하여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필요한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도시는 유기체적인 것이므로 현실과 이상을 수용하는 최선의 대안이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택건설은 현실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고려 되어야 한다고 본다.서울시의 주택보급률은 전국에서 최하위인 72% (전국 평균 93.3%)에 불과하다.충분한 택지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주택 부족은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메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토가 협소한 홍콩,싱가포르 등은 20∼30층의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축물 등을 건설하여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해 왔고,일본,미국,대만이 모두 주거지역에서 400∼500%까지의 용적률을 허용하고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300%로 할 것인가,200%로 할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용적률을 낮추는 것만이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생각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그동안 추진되어온 재개발·재건축사업등을 원할히 추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서울시는 예고행정을 해야 한다.재개발·재건축사업은 사업승인을 받기 이전 2∼3년 전부터 사업계획의 내용이 거의 확정된다.도중에 사업내용을변경해야 하는 법령의 개정이나 규제는 사업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고 민원의소지가 되므로 법령 개정시는 시행 유보기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둘째,현재 1·2·3종으로 구분되어 있는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더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예를 들어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종 일반주거지역을 10∼15종으로 더 세분화해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입지여건과 도시경관을 충분히 고려한 규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아파트의 경우 단지별로 좀 더 구체화된 규제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현행 제도하에서도 도시설계 또는 지구상세계획,이번에 개정된 내용에 의하면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 넷째,실효성있는 심의제도의 도입이다.10∼15명의 위원들이 왈가왈부하다가결국은 공무원들이 합의를 이끌어 가는 형식적인 심의보다는 양심과 소신을갖춘 전문가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어 심사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해 보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본다. ◆ 崔 容 默 한국주택협회 이사
  • 급류타는 은행합병/(상)추진 어떻게

    은행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7일 금융지주회사법 도입과 자발적 합병에관한 기본 방향이 제시됨으로써 합병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은행 합병의방향과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7일 열린 경제장관회의는 정부 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줬다.은행 합병에방관하다시피하던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정부주도로 정책 변경 ‘시장자율에 맡기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정부의태도 변화는 시장의 불신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뒤편에서 ‘지원 사격’만 하겠다고 한 것이 시장의 불신만 낳았던 것이다.베일에 가려진 채 보이지 않는 은행 합병의 움직임이 경제위기설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때문에정부가 은행 합병을 신속히, 주도적으로 이끌어 장래를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시장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이런 배경에서 정부는금융개혁의 드라이브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헤쳐모여’식 통합 은행 합병의 방식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 투입되지않은 은행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자는 한빛·조흥·외환은행으로,합병이라기보다는 금융지주회사법에 의해통합하는 방식이다. 각 은행과 그 자회사를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증권,보험,여신전문업(종금 리스 등) 등으로 세분화한 다음 3개은행의 같은 기능끼리합치는 방식이다.‘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인 셈이다.통합작업은 금융지주회사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뒤인 7월초부터 시작될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에 의한 통합은 시일이 많이 걸리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각 은행의 중복인원과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 난제다.정부는 기능별 특화를 하면 감원대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에 의한 통합은 지방은행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거론된다.정부가우선주 지분을 갖고 있는 평화은행은 중소벤처업체와 서민은행으로 존속될전망이다. ■우량은행들은 스스로 합병 국민 주택 한미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들은 자발적인 합병을 유도할 계획이다.우량은행의 합병은 대형화,겸업화로 세계적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은행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대를 찾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중이다.하나·한미,국민·주택의 합병설이 시장에 끊임없이나오고 있다.정부도 합병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합병할 때 후순위채 인수,인허가 우대 등의 방안이다. ■‘유리알 경영‘ 유도 은행 합병에 앞서서 은행들의 경영상태가 완전 노출된다.구조조정의 전제 조건이다.미래의 상환능력까지 감안한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라 잠재 부실이 6월말까지 드러난다.부실이 많은 은행들에게는 다시 공적자금을 투입,‘클린뱅크’로 바꾼다.이 경우 물론 자구노력과 경영진 문책이 따른다.시장기능에 의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내년부터 예금은 2,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으므로 부실이 극심한 은행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밖에 없다. 손성진 박정현기자 sonsj@. *투신사 부실막기 ‘고육책’. ‘채권시가평가제는 예정대로 7월1일부터 시행한다.’ 7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내린 결론이자 시장에 주는 메시지다.그동안 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금융시장은 불안감을 가져왔다. 불안감은시가평가제 시행의 전격 유보설(說)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장관회의에서 시가평가제 시행방침을 거듭 확인한 데는 이런 소문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왜 실시하나/ 투신사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다.투신사는 채권을 운용해 손해를 보면서도 투자자에게는 장부가로 배당해 부실을 누적시켰다.시가평가제를실시하면 투신사는 이익을 보면 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당하고, 손해를 보는대로 투자자와 손해를 분담하게 된다.채권이 완전히 시가평가되는 6개월∼1년뒤면 투신사,나아가 금융시장이 튼튼해질 것이라는게 정부의 전망이다. ■금융시장 동요는 없을까/ 금융시장은 환매가 몰리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불안감은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로 나온다.하지만 정부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가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형 펀드 42조9,000억원 가운데 98년11월 이후에 이미 시가평가된 채권펀드 9조8,000억원과 세금우대 펀드를 제외하면 27조원이 남는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23조원을 빼면 개인 등이 소유한 채권은 4조원이다.재경부 관계자는 “4조원 정도는 일시에 환매가 들어와도 투신사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금융기관이 23조원어치를일제히 환매하겠다고 나설 경우는 문제다.정부는 보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금융기관이 손해를 보면서 채권 환매에 나설 까닭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완책은/ 정부가 이날 밝힌 보완책은 투신사가 갖고 있는 대우담보 기업어음(CP)을 자산관리공사가 시가평가제 시행전에 매입한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건설행정 여론따라 갈팡질팡

    국토의 효율적 개발이라는 주요 국가정책을 시행해야 할 건설교통부가 여론에 밀려 갈팡질팡하고 있다. 최근 건교부가 내놓고 있는 각종 법률안이나 제도 등이 대부분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집단이기주의를 둘러싼 민원 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건교부는 지난 3월 마련한 도시계획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일부 항목을 수정,4∼12층으로 층고를 제한하기로 했던 2종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 층고를 4∼15층으로 완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건교부가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지난 3월 마련한 도시계획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의 취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초 건교부는 ‘도시구조의 종합적 재편과 무분별한 개발 방지’를 목표로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을 150∼250%로 낮추고 층고를 12층으로 제한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원을 의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개정안을 수정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수익성도보전해 주면서 도시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동강댐 백지화 조치도 건교부의 여론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교부는 동강 다목적댐 건설계획을 발표했다가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영월 홍수댐으로 바꿨다. 그러나 홍수댐 건설마저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홍수 방지대책 자체가백지화될 위기를 맞고 있다. 건교부가 이에 앞서 발표한 ‘국토 난개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도 침체된 주택경기는 거들떠보지 않고 여론만을 의식해 급조해낸 임시방편이라는비난을 사고 있다. 건교부는 21세기 국토 이용의 청사진이 될 이번 대책을 지난해부터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론을 의식해 최근 한두달 사이 급조했다고일선 관계 공무원들도 시인했다.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고위 공직자들이일선 공무원의 견해를 무시한 채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면서 “요즘처럼 공직생활에 회의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전광삼기자 hisam@
  • 고객 만족형 행정서비스/ 어떻게 돼가나

    올해 안에 정부 각 부처와 기관에서 각종 ‘고객만족형’행정기법이 대폭도입,운용된다. 이는 각종 행정자료의 데이터베이스(DB)화,인터넷 활용 등이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진형 행정기법을 착근시킨다는 뜻으로도 새겨진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행정 수요자인국민의 입장에 서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그 일환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을 올해중 전 부처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이를 위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상반기중 금융감독위,외교통상부,건설교통부 등,중소기업청 등13개 기관에서 이른바 FAQ(Frequently Asked Question) DB화를 시도한다. 이는 각 부처 업무중 자주 제기되는 민원질의 및 답변을 DB화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함으로 민원처리의 신속성을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국세청은 올하반기부터 E-메일을 통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업자의 E-메일 주소를 통해 각종 세금신고 안내,납세 홍보,세법 개정사항등을 알려주고, 세무대리인을 상대로 전자신고제도를 도입해 납세서비스 수준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조달청도 정부조달의 전자상거래 제도를 연내에 도입,시행키로 했다.정부조달 물품 DB화 등 전자조달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자입찰(e-Bid)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조달민원행정의 선진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건축물의 인·허가 단계에서 착공,감리,사용승인,사후관리에 이르는 건축·주택행정 업무전반을 전산화하고 민원처리 과정을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내용의 ‘건축 민원행정업무의 DB화 공개’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산된다. 건설교통부는 올해는 100개 지방자치단체,내년에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보급·시행케 할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대(對) 국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근본적으로 정부각 기관이 과거의 타성을 버리지 않으면 말잔치나 눈가림용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향후 각 부처 민원행정 쇄신대책의 이행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기관 심사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영기자 kby7@. *행정서비스 제대로 되려면. 고객만족형 행정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행정수요자인 국민의 편에 서서 국가및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 공직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관 위주에서 탈피해 ‘낮은 자세’로 위민 행정을 펴야 한다는 차원이다. 그런 만큼 이를 유도하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치밀한 사후 관리가 긴요하다. 관료제도의 속성상 말잔치가 아닌,실질적 행정서비스 제고를 위해선 ‘당근’과 ‘채찍’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올해 연초부터 민원행정 서비스 쇄신대책을 수립,각 부처를 독려하고 있다.대책 수립이 지연됐던 노동부와 경찰청이 국무총리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무조정실은 올 하반기에 행정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민원조사를 실시,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한다.한국행정연구원에 모델 설계를 의뢰,부처별로 100명 이상의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복안이다.기획예산처도 행정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4개 부문에 걸쳐 11개세부과제를 설정,추진중이다.특히 ‘고객지향 행정구현’을 ‘일하는 방식개선’,‘정부의 투명성 제고’와 함께 3대 기본과제로 삼아 행정서비스의질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세부과제로는 ▲민생개혁과제 발굴·추진 ▲민원업무 혁신 ▲행정서비스 평가 강화 등이 책정돼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적인 행정서비스 평가제도를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할방침이다.고객만족의 수준을 해당기관의 예산이나 담당공무원의 인사에 직접 반영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유도하는 방안이다.이 과정에서 문책 뿐만 아니라 우수한 공무원이나 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한국생산성본부 등과 함께 행정서비스의 질을 종합평가할 행정품질지수를 개발하고 있다.연말까지 평가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는몇몇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민원인들의 만족도에 따라 행정기관의 예산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개혁프로그램을 상당부분 응용한 계획이다.그러나 확고한 개혁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자칫 ‘도상훈련’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조차도 “지난 2년간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하면서 관료사회의 보이지 않는 저항에 부닥친 적이 적지 않다”고 토로하고 “행정서비스와 예산·인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적인 집행의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영 진경호기자. * 우리 행정서비스 현주소. ‘찾아가는 서비스’‘사전서비스제 실시’‘구민이 만족할 때까지’…기업체 이미지광고의 카피가 아니다.구청 정문에,세무서 벽면에 걸린 캐치프레이즈들이다. 95년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IMF체제를 거치면서 ‘행정서비스’는 어느덧 공공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았다.주민이 주인인 ‘풀뿌리민주주의’ 정신과,고객만족·생산성 등을 우선하는 민간 경영기법이 국가행정에 어우러진결과다.행정서비스의 질은 이제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제1의 척도가 되고 있다.기관장들은 친절공무원을 발굴,포상하고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주민과 민원인의 심기(心氣)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저마다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부심한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 신설한 납세자보호담당관제나 서울시의 민원행정시스템은 ‘고객’을 생각하는 행정서비스의 한 사례로 꼽힌다.납세자보호담당관제로 불과 4개월 동안 1만2,000여건의 민원을 접수,78%를 민원인 요구대로과세조치를 바로잡았다.민원행정시스템은 민원처리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부조리를 막는 장치로,성과가 좋아 전국의 각 행정기관에 확대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수치로 그 성과가 나타난다.행정자치부가 지난해 말 전국 16개 자치단체의 민원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과거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비슷한 시기 시민단체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정(市政)만족도 역시 상반기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행정기관의 서비스만족도는 여전히 외국 행정기관이나 민간기업에 크게 뒤진다.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에서 경찰 세무 등기 수도 등 공공부문은 민간부문의 서비스나 제품보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한국생산성본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국내 공공서비스의 만족도는 49점에 그쳐 민간의 61점,미국 공공서비스 69점과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관료사회의 권위주의적 잔재와 행정시스템의 미비 등을 꼽고 있다. 신대균(申大均)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업무관행이나 사고방식이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행정편의주의,폐쇄주의,획일주의 등 관치행정문화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신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공무원 개인을 상대로 한 평가시스템을 개발,행정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돈(黃聖敦) 외국어대 교수도 “행정서비스의 질이 예산과 연계되지 않고는 각 기관의 개별적인 서비스향상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황교수는 “따라서 고객만족도 조사를 법제화해 행정기관의 예산과 소속 공무원의 연봉에 직결시키는 등 고객만족을 최우선하는 행정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교수는 “미국 피닉스시의 경우 5년간 고객만족도를 세밀히 조사,그 결과를 해당부서의 예산과 담당자 연봉에 연결지어 지난 96년미국정치학회로부터 ‘세계 최고의 시’로 선정됐다”고 소개하고 “피닉스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선진행정 미국은 지난 93년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뒤로 미국은 대대적인 ‘정부 재창조(Reinventing Government)’운동을 추진해 왔다.‘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Putting People First) 대민 서비스 개혁’은 그 핵심정책이다.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극대화하고 행정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국가행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행정개혁의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대통령령 12862호를 통해 정부서비스 관련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체계적인 품질만족 성과측정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 각 정부부처나 행정기관들도 자체적인 서비스 기준을 설정하고 고객만족설문조사, 성과측정 등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 왔다.행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해당기관의 예산에 적극 반영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방정부 29개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실시한 국민만족도 조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연방정부의 행정서비스 수준이 민간기업의 서비스와 거의 대등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미시건대가 개발한 ACSI(American Customer Satisfaction Index) 기법을 활용한 평가에서 연방정부 서비스는 68.6점을 얻어 민간기업 평균 71.9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민간항공사 평균점수보다 9점,방송서비스보다 11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진경호기자
  • 아파트 청약열기 다시 살아난다

    서울 동시청약 아파트를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속에서도 입지여건과 상품성이 뛰어난 아파트를 중심으로 꿈틀대고있다. 주택건설업계는 일단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공급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청약열기 살아나나 최근 삼성물산주택부문이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에서 분양한 아파트 래미안은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코오롱건설이 일산 호수공원에 짓는 ‘레이크폴리스’오피스텔도 90%이상 청약했다. 특히 용인 마북리 삼성아파트 청약결과는 삼성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 모두에게 관심사였다.삼성이 ‘총대’를 멨는데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올해들어 용인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한 업체들이 ‘죽을 쑤던’것과 딴판이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건설업체들은 삼성 아파트 청약열기를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새 바람을 가져다 줄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재가 있었다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준요인은 건설업체의 치밀한 홍보전략과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건설업체마다 다양한 ‘무기’를 들이대고 홍보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첫째 무기는 다양한 평면개발.방 3칸과 거실을 전면으로 배치하는가하면 입면을 차별화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들이밀었다.1층과 최상층 평면을 특이하게한 것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환경친화 아파트를 내세우는 것은 이제 보편화 된 전략.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공원을 꾸미거나 첨단 자재 사용도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견물생심(見物生心)작전도 잘 먹혔다.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수요자를 끌어들인 뒤 청약으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준농림지 마구잡이식 개발을 막기 위한 개발요건 강화,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강화 움직임도 신규 아파트 청약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당분간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자극,이들을 청약 현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작전도 적중했다. □아파트 공급 앞당긴다 건설업체마다 수도권 아파트 공급계획을 수정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반기로 미뤄뒀던 분양계획을 가능한 앞당겨 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마북리 삼성 아파트 시행사인 수원의 삼호건설은 분위기를 살려 이번에는용인 서천리 일대에서 LG건설과 손잡고 아파트를 분양한다. 현대건설,고려산업개발 등 10여개 업체가 5,6월에 분양하는 아파트만 1만여가구가 넘는다.마북리,신봉리,보라리 등에 집중돼 있다. 특히 30∼40평형대 아파트가 전체 공급물량의 60%정도를 차지한다.인기 평형을 골라 수요자들을 끌어모으자는 전략이다. 또 내적으로는 입지여건이 좋은 죽전지구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기전분양을 마쳐야 한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지역 편차,업체 차별화 심하다 그러나 모든 지역이 분양이 잘 되는 것은아니다.또 아파트를 내놓는다고 무조건 잘 팔린다고 할 수 없다.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여건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심한 편차를 보인다.삼성과 함께 용인에서 맞붙은 모 건설사는 의외의 낮은 청약률에 화들짝 놀랐다. 건설업체 지명도도 무시할 수 없다.잘 팔리던 시대는 ‘네임밸류’가 큰 문제가 안됐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한 중견건설업체는 용인에서 자기 이름을 붙여 분양에 나섰다가 쓴 맛을 다셨다.이 업체는 대형 건설사 이름으로분양하라는 주변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름을 고집,분양에 나섰다가 뚜껑도 열어보지 못한채 참패를 감수해야 했다. *청약률 지역·업체별 큰 차이.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 모습은 지역별·업체별 편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1∼4차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결과를 보면 ▲입지여건▲업체 지명도▲저렴한 분양가에 따라 청약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동 한일 아파트,서초동 금호베스트빌,방배동 금강아파트 등은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수를 얻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차분양때의 대치동 롯데캐슬,서초동 극동아파트를 재건축 한 삼성 래미안아파트 등도 입지면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수요자가 몰렸다.4차분양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던 용산구 서빙고동 금호아파트도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진입이쉽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리에 분양됐다.자양동 현대아파트는 한강을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성산동 대림아파트는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차분양때 나온 아파트 중 상계동 양우,목동 정은,방배동 청광 아파트 등은 좋은 입지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경쟁이 매우 낮았다.업체 지명도가 청약경쟁률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최근 용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지명도는 비슷해도 입지여건에 따라 청약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아예 분양을 포기한 업체도 있다. 이에 따라 땅을 사둔 중견건설업체들과 지명도가 높은 건설업체와의 짝짓기가 유행하고 있다.용인,광주지역에 주택사업을 하는 중견업체들 대부분이 대형 업체의 이름을 빌려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대형 업체는 시공 일감을 따서 좋고 중견 업체는 다소 이익이 떨어진다고 해도 초기 분양성을 올려 자금회전이 빠르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청약 이것만은 알아두자. 당분간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 ‘묻지마 투자’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킬 정도로 요란한 건설업체의 이벤트,그럴듯한 광고에 신중한 판단을 못한 채 청약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청약전 치밀한 계획을 세워라 청약통장은 한 번 사용하면 그만이다. 더구나 아파트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큰 재산이다.따라서 청약에 뛰어들기전치밀한 준비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우선 청약전 전체 주택시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주택값 동향도 살펴야한다. 최근의 상황만해도 그렇다.각종 개발억제 정책이 나오면서 아파트 공급이 금방 끊기고 값이 폭등할 것으로 생각하는 수요자도 많다.분양권 전매를 통해 한 몫 챙기려는 투자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무주택자라도 조급해서는 안된다.과거처럼 집값이 큰 폭으로 뛰는일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공급도 올스톱되는 것이 아니다.자금과 가족관계 등을 고려,지역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공고와 모델하우스를 꼼꼼히 챙겨라 모집공고를 볼때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분양가를 따져봐야 한다.분양가자율화이후 분양면적과 전용면적간 차이가큰 아파트도 많다.주변 시세와 최근 분양한 업체의 분양가도 참고사항이다. 모델하우스는 말 그대로 아파트를 짓기전 모습을 설명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견본 주택에 불과하다.현장 지형과 거리,교통여건 등을 입체적으로 살피기는 부족하다.따라서 반드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현장에 도착하면 주변여건을 살펴야 한다.지금은 전망이 좋다고해도 앞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서조망을 가릴 수 있다. 택지개발지구 또는 지하철역세권이니 하는 광고문구를 그대로 믿어서도 안된다.택지개발지구는 공공기관의 계획적인 개발로 이뤄지므로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택지지구 주변에 위치한다고 모두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아니다. 역세권도 되새겨 이해해야 한다.실제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 곳도 많다. □입주전에도 관심을 가져라 분양후에는 공사를 제대로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중도금을 내더라도 약속한공기를 맞추고 있는지 알아보는 적극성을보여야 한다.입주전에는 하자 발생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이사준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별 취재팀 박성태 차장 류찬희 김성곤 전광삼 기자
  • 매머드뱅크 탄생 초읽기 돌입

    은행간 합병이 정부의 ‘바람몰이’ 발언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독자생존 목소리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고,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서서히 물밑접촉에 나서는 낌새다.합병에 대비,자본금 늘리기,주가 올리기 등에 나서는 은행들도 있다. □수위 높아가는 합병몰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정식 결재라인이 아닌 사람이 은행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나응찬(羅應燦) 부회장과 하나은행 윤병철(尹炳哲) 회장을 겨냥한 얘기였다.이 발언이 나온 직후 나 부회장은 상근직에서 물러났다.윤 회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회장은 그간 신한은행의 독자생존을 앞장서 외쳐온 인물이다. 신한이합병의 방패막이로 삼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연결고리를 끊어 재일교포 주주의 힘을 약화시킨 뒤 신한을 합병의 울타리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게 정부의도라는 은행권의 분석이다.나 부회장에 대한내사설이 돌고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이후 신한의 독자노선은 ‘필요하다면 (합병)검토’로 한결 유연해졌다. 하나은행이 다른 후발 우량은행과 달리 합병에 적극적인 것도 정부압력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종금사로 출발,신탁물량이 많은 하나가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에 약점을 잡혔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하나은행은 대우채 물량도 많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는 한미 하나 신한을 모두 묶어 국민이나 주택 중 한 곳과 짝짓는 방안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이 방안이 성사될 경우 총자산 200조원 규모의 ‘매머드 뱅크’가 탄생하게 된다.정부의 ‘규모의 경제’ 화두와 딱 맞아떨어진다.시중은행의 모 부행장은 “정부가 갑자기 속도를 내고있다”면서 “눈치만 살피던 은행장들도 슬슬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정부 요구대로 나 부회장을 상근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라는 묘안을 내놨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 금융기관을 모두 묶어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추진위원장은 나 부회장이다.‘선수’를 침으로써 합병 압박을 피해보자는의도로 풀이된다. 한미은행은 칼라힐 등과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아킬레스건인 덩치(자본금)를 키우기 위해서다.조흥은행은 25일 기업설명회(IR)를 가졌고,한빛은행은 전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경제장관들 왜 말 아끼나. 경제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신문과 TV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던 경제장관들이 갑작스레 예정된 ‘홍보 나들이’를 잇달아 취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등은 25일 오후 7시 ‘한국경제,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다.경제위기론의 허와 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기위해 마련되는 자리였으나 정작 토론회는 취소됐다.세명의 경제장관들의 일정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주에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서라는 게 공식적인 해명이다. 이 재경장관은 또다른 2건의 대외 경제홍보 행사를 취소했다.지난 24일 문화방송과의 9시 뉴스 출연일정을 취소했고,25일에는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강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엄낙용(嚴洛鎔)차관이 대신하도록했다.대외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장관들의 잇단 강연 및 토론회 취소 배경과 관련,재경부의 한 관계자는“경제위기라고들 하는데 장관들이 자꾸 공개석상에서 ‘위기가 아니다’고말하면 국민들에게 진짜 위기상황으로 인식될 수도 있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경제정책을 발표해도 시장에서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제홍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제홍보도 이제는 양보다 질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경제장관들의 홍보자세는 시점으로 볼때 ‘국민들이 피곤해하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적이 나온 뒤 바뀐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시장흐름 읽는 눈이 성공투자 열쇠

    ‘주식시장은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나라 안팎에 각종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증시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폭락장이 지속된다’는 전망과 ‘이제는반등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향후 주식시장의 시나리오는 3가지.대내외적인 변수에따라 추가하락 국면이 이어지거나 대세 상승기로 돌아서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현 지수대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는 국면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장세예측 시나리오별로 시장흐름을 읽는 눈과 이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선택해야 ‘돈’을 벌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추가하락을 가정한 시나리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대내적으로는투신·은행권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증폭된다.또 뮤추얼펀드·주식형 펀드의 만기도래 물량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환차익 메리트를상실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대거 국내 시장에서 이탈한다.대외적으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미국 시장의 불안정,국제 유가의 30달러선 유지 등으로 무역수지가 목표치에 훨씬 미달한다. 이 경우에는 성장성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현금 보유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들에 투자를 권한다.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와 케이씨텍,디아이,미래산업,주성엔지니어링,원익,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게 좋다. ◆대세상승 반전 시나리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 정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차원에서 투명하게 진행된다면 상승세 반전도 가능하다.투신권이 조기 정상화돼 자금이 투신권에 다시 유입된다.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호의적인 평가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투자자금도 유입된다. 이 시기에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또 단발적인 악재를 이용,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삼성전자 등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정보통신주와 한국전력,포항제철,주택은행,신한은행 등 구조조정의 직접적인수혜가 예상되는 민영화 관련주및 우량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루한횡보 시나리오 앞서 나온 두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국내나 국외 변수 한가지만 호재로 작용하고 나머지는 악재로 작용할 경우 현 지수대에서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이 시기에는 이벤트성 테마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종목도 한국수출포장,동성화학,경인양행 등 수급부담이 적은 중소형 개별종목과 SK상사,태영,LG화학,LG건설,대한통운,신영증권 등 자사주 매입 종목 등이 부상할 전망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도 관심 대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발언대] 서민 주택자금 소득공제 공시가 기준으로

    17일 재정경제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는 서민층 재산형성을 위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한 비과세저축 신설과 주택차입금의 이자소득 공제 등 서민들의 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돼 있다. 그런데 서민을 위하겠다는 이번 세제개편이 형평성에서 어긋난 탁상행정의전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특히 서민층의 내집마련 부분이 그러하다.개편안을 보면 1가구 1주택을 소유한 근로자가 주택을 저당하고 자금을 빌릴 때 차입금의 이자 지급액을 연 180만원까지 소득공제해 준다고 했다.그러면서 대상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로 정했다. 평수에 따라 제한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빈부의 차이는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구분된다.그런데 평수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지역간 차이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현재 아파트 시세를 보자.서울 서초구 33평형(전용면적 25.65평) 아파트의경우 3억3,000만원인데 비해 같은 서울의 노원구에 있는 33평형은 1억6,000만원,경기도 의정부는 1억1,000만원,충북 제천은6,200만원 등 천차만별이다.전용면적에 따라 서울 서초구의 3억원대 아파트는 세금혜택을 받고 충북 제천의 39평형(전용면적 32평) 아파트는 8,500만원임에도 혜택을 못보는 모순이 생긴다.그러므로 소득공제의 방법은 평형이 아니라 공시가 등 가격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 또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은 국민주택 규모에 함께 모여 살기가 매우 불편하다.따라서 부모를 모시는 경우와 형제 자매 등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을 감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세제발전심의위원회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라 한다. 정책입안자는 행정편의주의에서 나온 정책입안에 머물지 말고 보다 현실에맞는 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바란다. 송성민(서울 용산구 청파동)
  • 팔당호주변 건축규제 적법 논란 가열

    정부가 최근 팔당상수원 인접지역 및 특별대책지역에 대한 건축규제를 대폭강화하기로 하자 이들 지역에 사업부지를 확보해 둔 건설업체들의 사업이 계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마련, 오는 8월2일부터 이 지역에대한 아파트 건설을 아예 전면 봉쇄키로 했으나 건설업체들은 팔당상수원 인접지역이라 하더라도 하수처리구역내 건축행위는 환경부 협의사항이지,법적규제대상은 아니라며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사업부지를 확보하거나 할 계획으로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은 “하수처리구역내 아파트는 오폐수가 하수처리장으로 직접 유입되기 때문에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미 착공된 아파트나 전원주택단지의 경우도 적법절차에 따라사업승인을 얻은 것이어서 건설업체 스스로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 한 강제로중단시킬 수 없다. 또 오는 8월2일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는 사업지에서도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하다. □개발현황 경기 양평군에서는프라임산업 등 4개 건설업체가 양서면 양수·용담리,강상면 병산리 등 6곳에서 모두 2,000여가구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산업은 지난달 용담리 일대에 22층 3개동 규모의 아파트 123가구를착공한 데 이어 인근 2,300여평에 115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LG건설은 양수리 일대 7,000여평에 26층 500여가구의 아파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우남건설은 양수리 일대 7,800여평에 44∼71평형 아파트 588가구,한국주택진흥도 강상면 병산리 일대 2곳에 모두 507가구의 아파트를 각각 지을계획이다. 이들 아파트 가운데 프라임산업이 양수리에 짓고 있는 아파트 123가구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데다 계약자가 60가구를 웃도는 상태여서 건설업체와 계약자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공사가 중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머지 아파트도 대부분 하수처리구역에 속해 있는데다 98년 사전결정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발배경 남한강과 북한강을 동시에 끼고 있는 양평군은 빼어난 경관에 힘입어 최고의 전원주택단지로 손꼽힌다. 그동안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여건이 불편해 소규모 단지형 전원주택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교통여건 호전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이 일대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건설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인 명의를 빌려 건축허가를 무더기로 받아 분양을 목적으로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려는 개인사업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전망 팔당상수원 주변의 주택 건립이 어려질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하수처리구역에서는 주택 건립 여부를 놓고 지자체와 건설업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상 적법한 내용을 하위 법령인 시행령으로 가로막을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양평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경우 지자체가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을 근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부 고유가 대책

    원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자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정부가 에너지 절약방침을 정해만 놓고 아직까지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지적을 받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에너지 값 현실화/ 오영교(吳盈敎) 산자부 차관이 17일 에너지 수요감소를 위해 하반기중 에너지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함에 따라에너지 가격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산자부는 지난해말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환경부 등 4개 부처의 관련 연구소에 위탁한 ‘에너지가격 합리화 방안’ 연구결과를 이달말쯤 넘겨받아 이를 바탕으로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구체적인 정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가격은 국제기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면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단계적인 가격인상 정책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절약대책/ 산자부는 에너지 가격 인상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지난 4월초 경제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국가에너지절약 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업체와의 자발적 절약협약 및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투자확대,에너지절약형 주택 100만가구 보급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밝혔다. 또한 고효율 기자재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대체에너지 보급을 2002년까지 총 에너지의 1.4%(99년 1.03%)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산자부측은 “그동안 정부주도의 에너지 절약운동에서 벗어나 오는 6월쯤소비자 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시민운동협의체’를 발족,‘자동차 10부제’의 활성화 등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상수원주변 건축제한 강화

    오는 8월부터 전국 15개 광역상수원 주변에는 원주민이라도 전 세대원이 6개월 이상 살지 않으면 거주 목적으로 집을 지을 수 없다. 환경부 곽결호(郭決鎬) 수질보전국장은 15일 “최근 팔당호 옆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18∼22층짜리 고층 아파트 3개 동(53·81평형 123가구)이 세워지는 등 상수원 주변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별없는 개발 등을 막기 위해 원주민의 현지 거주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8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10월1일 지방자치단체에 시달된 ‘팔당·대청호 수질 보전 특별종합대책 고시’에 따르면 상수원 주변에서는 세대원 중 1명이 하루만 현지에 살아도 원주민으로 간주하고 있으며,원주민에 한해 1필지에 거주 목적의단독주택 1채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그러나 분양을 목적으로 한필지를 여럿으로 나누어 집을 짓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원주민으로 간주되는 기간이 6개월로 연장되고,세대원 전체가 현지에 살아야 원주민으로인정되면 팔당호 주변 등 세수(稅收) 확대를 목적으로 한 일선 시·군의 허가 남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곽 국장은 “전 세대원이 6개월 이상 현지에 거주한 세대에 한해 주택 신축을 허가하고,현지 거주 사실을 수시로 조사하면 외지인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이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美FRB금리인상결정/ 곳곳’인플레 불씨’0.5%p올려 진화할듯

    0. 25%포인트냐 0. 5%포인트냐. 세계 증시의 이목이 다시 16일(현지시간)단행할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폭에 쏠려있다. 10일(현지시간) 각각 200.28포인트와 168.97포인트 급락했던 미국의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11일에는 다시 114.85와 178.19포인트 반등하는 혼조세를 연출했다.11일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지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3월보다 0.2% 떨어졌기 때문이다.이는 98년 7월이후 첫 감소세로소비가 다소 주춤했다는 증거다.과열양상을 보이던 미국 경제가 비로소 식어가는 징조라는 성급한 분석과 함께 금리인상 압력도 그만큼 줄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가세,시장을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이처럼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정부가 발표하는 정기적인 경제지표에 시장이 일희일비하며 불안정한 모습을보이고 있다.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인상폭에 대해서는 0.25%포인트와 0.5%포인트로 갈려 있지만 후자가 우세한 편이다. 4월 소매판매 지표의 하락은 궂은 날씨로 소비가 줄어든 때문이지 미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소비가 근본적으로 줄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또 물가상승 요인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분기중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상승했고 실업률도 4월중 3.9%로 70년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1·4분기 고용비용은 전 분기보다 1.4% 증가했다.생산성 증가율은 그러나 2.4% 상승에 그쳐 4.0%였던 지난해 4·4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을 앞서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관심은 과거처럼 금리라는 정책적 수단만으로 소비를 진정시키고 궁극적으로 경기의 연착륙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FRB가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콜금리 같은 은행간 초단기거래금리)를 올리면 장기금리도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주택대출금리와 자동차 할부금리도 따라서 오르게 된다.부담이 커지면 소비자들이 주택이나 자동차 등 덩치가 큰 물건의 구입을 자제하고 결국 경기과열을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리메카 은행의 수석 경제분석가 데이비드 리트만은 연방기금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모기지(저당) 금리도 오르지만 소비자들이추가로 떠안는 부담은 미미하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4.5%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도 2.3%에서 2.9%로 상향조정했다.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 이하로 묶으려면 단기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고 따라서FRB가 올 여름까지 단기금리를 1%포인트 정도 더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당분간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FRB와 세계 증시와의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FRB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RS)의 최고의사결정기구. 그 임무는 ▲지준율,재할인율,공개시장조작정책 등을 통한 통화정책 관장▲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감독 ▲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유지 ▲미정부 및 공공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으로 크게 규정돼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는 14년 단임의 이사(governer) 7인(현재는 2인 공석중)으로 구성된다.월·수요일 워싱턴 D.C. 본부에서 필요에 따라관련 당국자를 초빙한 가운데 공개회의를 열지만 중요한 결정사항은 비공개회의로 진행하기도 한다. FRB의 기능 가운데서도 전세계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미치는 것이 재할인율 조작을 통한 금리정책.FRB 전 멤버와 지방 연방준비은행(FRD)총재 가운데 5인 등 총 12인 멤버가 모여 금리 향방을 최종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일에는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FOMC는 통상 1년8차례 회의 외에 미국 경제의 현황을 보고하는 ‘베이지북’을 발간,경기변동을 수시 점검하고 있다.FOMC 위원장은 FRB 의장이 겸임하며 부위원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맡는다. 손정숙기자 jssohn@. *그린스펀 FRB의장. 16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앨런 그린스펀(74)의장의 입과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미치는 그의 엄청난 영향력으로 ‘지구촌 경제대통령’이라 불리는 그는 87년 폴 볼커 후임으로 FRB 의장에 올라 110개월째 연속 호황이라는금자탑을 세웠다. 이때문에 미 경제의 1등공신으로 꼽힌다.1913년 설립된 미국의 중앙은행 FRB 사상 최고의 의장으로,이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중앙은행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87년 의장에 취임한지 두달만에 미 주가가 하루 22%나 빠진 ‘블랙 먼데이’를 맞은 그린스펀은 재빨리 단기정책금리를 7,25%에서 6,75%로 내렸고 몇달만에 증시는 안정을 찾았다.그때부터 그의 신화는 시작됐다.98년8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자 금리인하에 나섰다.결과는 성공.92년 이후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려는 그의 조치는언제나 주효했다. ‘이상과열’.이른바 그린스펀 효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말이다.96년 12월5일 FRB 역사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그린스펀이 이같이 말했다는 보도가나가자 호주 일본 홍콩 영국 독일 미국의 주가가연쇄적으로 폭락했다.그의말 한마디로 세계 주가가 요동친 대표적 사례다.지난 3월에도 ‘미 경제가신규노동자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그의 말 한마디에 뉴욕증시와 세계증시가 급하락했다. 앞서 1월4일 그가 4번째 의장 연임이 확정된 사실만으로도 또다시 전세계에서 주가 폭락 도미노가벌어지기도 했다. 2000년 6월부터 4년간 임기를 새로 시작할 그린스펀의 1차 과제는 4%대의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면서 매년 4.1∼4,7%의 성장을 하고 있는 미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인플레 없는 성장’을 위해 지난해 6월 이후 5차례 금리를인상해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녹지를 가꾸자] 산림행정 간벌·산촌개발 역점

    우리나라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범국민적 치산녹화사업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綠化)성공국이 되었다.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추진한 제1,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73∼87년)은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원천이었다. 그러나 산지의 70% 이상이 개인소유로 돼있고 산주 1인당 평균 소유규모가고작 2.1㏊에 이르는 등 소유구조의 취약 등으로 임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있는게 사실이다. 산림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으려면 적어도 50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적인사정때문에 대부분의 산주들은 간벌과 경영임업 등에 소홀히 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녹화된 산림이 제때에 가꿔지지 않아 일본 등 다른 산림 선진국에 비해 숲의 생산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산림청이 조림이나 산불방지 등이 산림정책의 전부가 아니라며 21세기 산림행정 방향을 간벌과 산촌개발 등에 비중을 두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현재 간벌대상 면적은 106만1,000㏊에 이르고 있으나예산부족 등으로 연간 간벌실행 면적은2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공익적 측면에서도 간벌은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등장했다. 간벌을 했을 경우 하지 않았을 때보다 목재 생산량 등 경제적 가치가 3배이상 된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한다.간벌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나무의 키만 커지고 줄기는 가늘어 목재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고 병충해에도 취약하다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 못지 않게 중요한 가치는 환경·공익적 가치다.숲이 빽빽하면햇빛이 침투하기 어려워 관목류를 비롯한 작은 나무들과 여러가지 풀 등 하층식물들이 자라지 못하는 주원인이 된다. 반대로 간벌을 통해 하층식물이 발달하면 물저장능력은 2배로 늘어나고 야생동물의 서식공간도 그만큼 활성화된다. 숲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등한시해서는 안될 일 가운데 또 하나는 산촌개발이다.우리나라는 일본보다 10년 이상 뒤진 지난 95년부터 산촌개발에 나섰다. 현재 강원도 춘천시 지암리 등 산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9개 산촌마을조성사업이 완료됐으며 올해에도 50곳에대한 개발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산촌개발은 설계와 공사를 포함,평균적으로 4년 정도 걸리며 정부에서 마을당 14억원을 지원한다. 임업연구원의 지난 97,98년 정밀조사를 통해 나타난 산촌개발 대상마을은 2,034곳에 이른다. 이처럼 정부가 산촌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산림정책의 근간 가운데 하나인 조림·육림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산촌의 인력이기 때문이다. 산촌의 인구유출을 막고 이들을 산림육성의 전위대로 삼기 위해서는 산촌개발이 불가피하다.산림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산촌개발방식은 정주환경개선과 소득사업 지원이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세계 일류의 산림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20세기 녹화임업정책 시대를 마감하고 21세기 새로운 임업정책 추진을 위한 산림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양평 옥천면서 25년째 육림사업 이규현 씨. “간벌(솎아베기)을 한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는 성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육림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척도가 곧 간벌인셈이지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산77 일대 27만여평에서 25년째 나무를 가꿔오고 있는 이규현(李圭鉉·66)씨는 인근에서 산할아버지로 통한다.전문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익힌 지식과 산경험으로 도내 최고의 육림가로도 통한다. “이웃한 나무들 사이에 성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쟁력이 뒤지는 나무는말라버립니다.이렇게 되면 입목의 성장도 둔화되고 병충해와 풍해,설해까지입게 되지요” 이같은 경쟁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건강한 입목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잘라서숲의 밀도를 조절하고 남은 나무에 햇볕을 충분히 받게하면 성장률을 2배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산 증언이다. 그는 심은지 15년만에 간벌을 한 잣나무는 이후 10년동안 반지름이 8∼10㎝가량 자랐으나 간벌을 하지 않은 잣나무는 3∼5㎝ 자라는데 그쳤다고 밝혔다.또 나무를 솎아내면 햇빛과 공기가 잘 통하고 나무 사이에서 다른 어린나무가 자라 작은 동물들의 휴식처와 미생물의 온상이 돼 토질도 개선된다고지적했다. “적정시기에 간벌을 해주면 대략 나무의 크기를 2배,부피는 6∼8배 가량늘게 해 가지치기로 없어지는 나무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3배가량 숲이 느는 효과를 가져옵니다.하지만 반드시 가치치기와 덩굴제거 작업을 병행해야 하죠” 이씨는 우리나라 숲은 이같은 작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면적당 나무식재비율이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간벌과 가치치기등을 위해서는 임도(林道)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길이 있어야 숲에 가까이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씨는 25년 전 육림을 시작하면서 관할 행정기관에 임도개설을 요구했고 그 결과 지금은 폭 5∼6m의 임도가 이씨의 산 곳곳을 이어준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 중턱 계곡의 2평남짓한 움막에서 생활하는 이씨는현재 자신이 기르고 있는 나무들의 가치가 200억여원에 달한다며 과학적인육림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산골에 자리잡은 '동화 마을' 춘천 사북면 지암리. 호수와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산촌마을’은 현대화된 동화속의 산간마을이다.이곳은 지난 97년 산림청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산촌마을을 되살리고 국토를 균형개발한다는 취지에서 전국 처음으로 산촌현대화 시범마을로 조성했다. 춘천 도심에서 20㎞쯤 거리를 두고 2.2㏊의 넓이에 조성된 46가구(170여 주민)의 조그만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도시생활이 부럽지 않다.간이상수도는 물론 오수처리장,전기,보안등,잘 포장된 도로 등 기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마을 안에는 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 임산물직판장까지 있어 대부분의 일을자체 해결하고 있다. 인근에는 강원도에서 운용하는 집다리골 자연휴양림과 오월리 고정수렵장까지 자리잡고 있어 언제든 이들과 연계한 휴양·관광마을의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다. 마을주민 대부분(30가구)은 당초부터 이곳에 정착,화전(火田)과 산나물 채취로 생활해오던 화전민들로 요즘은 정부 융자와 각종 주민소득사업 지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정부는 마을 주변에 눈썰매장과 공동매점을 운영하게 하고 산림을 이용한 산더덕재배와 흑염소를 기르는 임간방목장,시설채소가꾸기 등을 지원하며 생활안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마을이 조성된뒤 정부의 소득지원사업 등으로 개발 전 연간 940여만원에 불과하던 농사외 평균소득이 1,200여만원으로 늘어난 것만 보아도 일단은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민들은 앞으로 임산물직판장을 활성화하고 인접한 자연휴양림과 고정수렵장 입장객들을 상대로 민박을 유치,농외소득을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화된 주택을 짓고 입주하는데 저리의융자를 알선해 줬다고는 하지만 아직 주민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버거운 짐으로 남아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낙후된 산촌을 개발,잘 사는 마을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산림청 등이 19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만큼 주민 소득증대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기고] 숲의 생산성 높이기. 국토면적의 65%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림은 울창하기는 하지만 쓸모있는 나무가 별로 없다.임업선진국의 경우 ㏊당 축적된 임목이 150∼250㎥에 이르지만 우리는 56㎥에 불과,목재 자급률이 6%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부족한 목재14억달러어치(99년 기준)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단위면적에서 보다 질이 좋고 많은 양의 목재를 생산하려면 토지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먼저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우리처럼 인구가 조밀하고 산업화된 환경에서는 집약적인 산림관리가 요구된다.과거 좋은 나무만 베어내 유전적으로 형질이 우량한 나무가 많지 않은 우리 숲에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우량종묘를 생산,산림수종을 품종화해야 한다.우리 연구원에서는 최근 우량종자를 대량생산할수 있는 무성증식기술을 개발중이다.특히 세계 육종학계에서도 난제로 여기던 침엽수종자 대량복제기술의 개발에 성공하여 내년부터 솔잎혹파리에 강한소나무 묘목을 대량생산,동해안 산불피해지역 등 소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조림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발 보급된 묘목의 조림단계에서는 반드시 생태적이고 경제적인 숲가꾸기기술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가장 훌륭한 조림사업이란 자연을 가장 잘 모방하는것이라는 임업적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심은 어린나무는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최대한 비료를 주며 병해충 방제도 잘 하여 생장량을최대로 늘려야 한다. 숲가꾸기 과정에서도 장래 용도에 따라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를 차별적으로해야 한다.목재시장에서는 원목의 형질(길이,굵기)이나 목재등급(옹이,무늬)에 따라 용도가 다르고 가격이 수십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이렇게 시장에 맞추어 나무를 심고 가꾸면 벌채시기에 단위면적당 목재생산량과 판매수입을 알 수 있으므로 조림하는 산주는 예측가능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고 국가는 투명한 목재수급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것이다. 환경이 조화된 집약적인 산림자원의 조성 및 이용기술 개발로 숲의 생산성을 높이면 인간과 숲이 상생하는 21세기 산림비전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달성할 수 있다. 노의래 임업연구원장.
  • 부동산펀드 시장규모 30兆원대 성장 가능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인 부동산투자회사(REITs)제도가도입되면 향후 5∼6년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3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REITs 도입의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REITs 활성화의 관건은 우량 부동산의 조기확보 여부이며 REITs제도가 도입되면 부동산산업의 주체로 REITs,지분투자자,자산운용사 등이 등장하는 등 부동산 및 금융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REITs 도입필요성이 제기돼 부동산투자회사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REITs 투자자 확보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정수준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동산의 규모가 한정돼있고 부동산 관련 정보와 평가기법 등 관련 인프라 수준이 미비한 것이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REITs제도가 조기에 정착,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량한 부동산을신속히 확보하고 부동산 관리·운영능력과 임차인 유지능력 제고가 필수적인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시장규모와 관련,REITs가 우량자산을 조기에 확보,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배당하면서 시장의 확대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경우 5∼6년내 30조원 이상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우량부동산 확보에 실패,투자자 모집이 일회성에 그치는 비관적인 상황에도 5∼6년내에 5조원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REITs의 주 투자대상은 임대수익이 있는 상업용 부동산으로 장기임대 오피스사업,주택 분양·임대사업,호텔·백화점 등 체인사업이 유망하다고 전망하고 REITs가 도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REITs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바람직한 정착을 위해서는 부동산 개발이나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위주로 하는 상품이 아닌 현금흐름에 의존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또 REITs가 간접투자상품인 만큼 기업공시제도 강화,금융감독기능 강화 등 두터운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태기자 su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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