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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지근한 강남투기대책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일어난부동산 투기를 진정시키는 데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수도권지역의 주택물량 공급 방침이나 기준시가의 수시 조정 등 미지근한 정책이 주류를 이뤄 뛰는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물론 당국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투기를 잡는다고 오랜만에 살아난 건설 경기의 불씨를 꺼뜨릴 수 없어 제한적인 대책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는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서울 강남의 집 투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특수 현상’을 넘어섰다.이를 누르지 않으면 다른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물가상승 등 악영향도 우려된다. 부동산투기를 초래한 요인 가운데 저금리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대책인 점에서 문제삼기는 어렵다.재건축 붐 역시 주민들의 요구를 행정적으로 누르기는 힘들 것이다.이를 현실로 인정해도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의 부동산 투기가 심각한 조짐을 보이는 ‘특수 요인’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건설경기를 살린다며 지나치게 풀어준 투기억제 장치에 있다.임대사업을 활성화한다거나 분양권 전매허용 등을 통해 주택 매입을 부추겨 온 것도 이제 재고해야한다. 또 서울 강남 집값의 이상 폭등을 초래한 입시제도의 맹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이 지역에 집중적으로몰려있는 명문고에다 최근 유명학원까지 이사 수요를 부추기고 집값을 더 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부(富)와 높은 집값을 배경으로 형성되는 명문학원과 명문고를 통한 명문대 진학이라는 지역적인 연줄을,‘고교 평준화’의 명분으로 계속 허용해야 할 것인가를 재검토해야 한다.그런 명문고에 전국 어디에서든 지원이 허용될 경우 강남의 집값 거품은가라앉을 것이다. 작년말 일부 공공연구기관이 올해 집값이 상당폭 오를 것으로 전망해 가격급등을 부채질한 것도 문제이다.과거 어느 장관의 말 한마디가 집값을 뜀박질하게 만든 점에서 미묘한 때에 공인과 공기관들의 입조심을 당부한다.
  • 건교부 첫 여성행정사무관 김효정씨

    “앞으로 도시 주거문제와 주택정책을 다루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금녀(禁女)의 부처’로 불려졌던 건설교통부에사상 처음으로 여성 행정사무관이 입성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4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지난해 11월초부터 건교부 정보화담당관실에서 사무관 수습과정을 밟고 있는 김효정(26·金孝晶)씨. 건교부 역사상 여성 간부공무원은 지난 88년 기술고시 23기로 들어온 시설서기관 김모씨(41)씨와 96년 특채된 뒤 1년 만에 그만둔 김모씨(30)가 있었으나 행정고시 출신은 이번에 김씨가 처음. 배속 부처를 놓고 환경부와 건교부 사이에서 한참 고민했다는 김씨는 건설부 지원 동기에 대해 “건설이나 교통분야가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정책방향이 굵고 거시적이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자 동기 7명과 함께 건교부에서 수습중인 김씨는 중앙대 행정학과 94학번.강원도 강릉태생으로 강릉여고를 나왔다. “대학 1,2학년때만 해도 공무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갖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졸업을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기왕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일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공무원을 택했습니다.” 김씨는오는 4월 수습사무관 생활이 끝나면 국가정책의 일부분을맡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02 지구촌 이슈] (4)중국의 시장경제화 어디까지 가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해 7월1일 베이징(北京) 특파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사영기업인들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이다. 장 주석은 “개혁·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사영기업인·과학기술인 등 새로운 계층이 생겨남으로써 중국 사회계층의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들 계층도 중국 특색의사회주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계층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로 사상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해야지,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륙이 시장경제 체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사영기업인들에 대한 공산당 문호 개방 외에도 대표적인 시장경제 체제인 사유재산권 불가침 헌법 명문화,소비재 가격통제전면 해제, 거주이전 자유화 등을 통해 사회주의의 잔재를떨어내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 위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8년 올림픽 유치 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의 경제체제를현실에 맞게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경제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부실 국유기업과 신탁투자공사에 대한 조기 퇴출,금융권 개혁 등도 강도높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업자들에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재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원칙을 확정하고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실시할 방침이다.국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직원들에게 주택을 분배하는제도인 푸리펀팡(福利分房)의 철폐도 가속화하고 있다.이는복지제도의 축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분양해주고 싼 이자의 융자금까지 알선해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유재산권 보장정책에더 가깝다. 중국 관료사회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과 승진·인사제도는 자본주의보다 더욱 경쟁적이다.경제관료와 노동자들은 실적에 따라 승진과 인센티브 보상금을받는다.상하이(上海)시 등 지방정부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자오상쥐(招商局) 관리들은 외자유치 실적으로 연봉의 3배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최대 가전업체인하이얼(海爾)의 칭다오(靑島)공장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들의 생산실적을 매일 게시판에 공개하는 한편,임금을 실적에따라 최고 3배까지의 격차를 두고 있다. 경제 분야에 못지않게 정치 분야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불어올 전망이다.올가을 열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당 최고 지도부가 교체될 예정이다.장쩌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선 후퇴를 비롯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제3세대 최고 지도부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들 자리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 등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당 최고 권력기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전인대 위원장설이 나도는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뤄간(羅幹) 국무위원,리장춘(李長春) 광둥(廣東)성 서기 등이 유력하게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경제화 실험은 이들 제4세대 정치 리더들의 등장과 함께 또한차례 질적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khkim@
  • 강남 부동산값 안정책 마련

    정부는 최근 가격급등을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에 대해 투기조사에 나선다.또 공공택지 공급면적을 지난해 840만평에서 올해 1,100만평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8일 김진표(金振杓)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재경부·건설교통부·국세청 등 긴급 관계기관 차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집값 안정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7일 “서울 강남지역에 유명 대학입시 학원이 몰리면서 부동산 값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최근 재건축 열기로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 1가구 2주택 소유자와 분양권을 전매하면서 세금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높은 100여명에 대해 내사 중이다. 최근 서울 대치동과 도곡동 등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이사철을 앞두고 30평형대의 값이 지난해 말보다 5,000만∼1억원씩 오르고 신규 아파트 분양권 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는 올해 신규주택 공급물량을 지난해 50만가구에서55만가구로 확대,중장기 집값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김태균 전광삼기자 windsea@
  • 집중취재/ 공공근로자 ‘복지사각’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마련이 시급하다.이들은 대부분 40∼50대 중장년인 데다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주를 이룬다.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이들의 공공근로 기간을 늘리거나 민간위탁사업을 활성화하는 등의 고용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2만여명에 이른 공공근로자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실태] 박길봉씨(50·서울 노원구 상계4동)는 지난 97년말외환위기와 함께 일자리(제본업)를 잃었다.여러 곳을 알아보지만 나이가 많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 안정적인 취업은불가능한 처지다.미혼인 박씨는 80세 노모를 부양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건강마저 악화돼 건설일용직도 자주 나가기 어렵다.노모 명의로 된 10평 남짓의 연립주택이 있어기초생활보장대상자도 될 수 없다.공공근로 말고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 98년초 실직 이후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하는 하복남씨(52·서울 노원구).그동안 기술교육도 받고,영림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숲가꾸기 사업이 한시적이어서 초조해한다.주부 최봉희씨(40)는 3년전 남편이 실직후 가출해 초등 4년생 아들과 살고 있다.마땅히 의지할 친척도 없어 녹지가꾸기 공공근로일로 3년째 생계를 유지하고있다.식당일과 같은 임시·일용직은 하루 12시간 근무라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하는 최씨에겐 마땅치 않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총 42만6,367명.이중 73%가 40∼65세의 고령층이다.이들의 공공근로 참여 비중은 98년 이후 70%선을 유지하고 있다.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한다. 또 61.9%가 중졸 이하 저학력층으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의 대부분이 고연령·저학력·저기능의 1년 이상 장기실업자로 나타났다.1년간 4단계로 나뉘는 공공근로는 4단계 연속참여가 불가능해 3개월은 건설일용직 시장에 나가거나 완전 실업상태로 있어야 한다.이들은 사실상 재취업이 어려운취약계층이다. 정부는 매년 실업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3,5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용인원도 절반이상 준 17만5,0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 부족] 노동시장에서 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일용건설직과 3D 기능직을 제외한 상용 단순노무 관련부족인원은 4,398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공공근로 신청자는 64만명에 달했다.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관계자는 “단순노무직 공공근로자중 40세 이상 고연령층의 재취업률은 20%에도 못미치는 데다 이들이 구하는새로운 일자리란 게 일용건설직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3D업종에 취업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3D업종에 취업시킬 것을 고려했으나 실사결과 업체들이 안전사고를 우려,고용을 기피하고있다”고 밝혔다.경기가 좋아져도 취약계층의 취업 사정이풀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실업극복운동본부가 최근 인천·경남지역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 5,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50% 이상이 정부의 고용안정대책중 공공근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았다.공공근로 시행부서의 실무자 62%도 공공근로사업이 안정적으로 전환,제도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동연구원 강병구(姜秉玖)박사는 “공공근로자들은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나 노동능력이 있어 자칫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을 한시적 미봉책으로 규정해 축소운영을 계획하기보다 이 취약계층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어느 공공근로자의 하소연. “나이는 많은데 일자리는 없고….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김선국씨(58)는 매일 아침이면 동작구청을 찾는다.공원청소·제설 등 일용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다.그나마 이 일도 다음달 28일이면 끝난다. 그 이후엔 어떻게 생계를 꾸릴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다. “구직센터는 나가 봐야 허탕만 치고 돌아옵니다.나이 많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원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지난해 1월 공공근로에 참여하기 전까지양씨는 건축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나이가 많지만 지금도 보수가 조금나은 건축일용직이 나오면 그쪽으로 나갈 작정이다.특정인으로 한정되는 정규 공공근로사업에 등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양씨는 IMF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방충망 등 각종 잡화를 수출입하는 작은 중소 무역업체에서 일했다.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가격도 흥정하는 등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야간 중학교를 겨우 나온 학력이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도 꾸준히 다니는 등 영어도 곧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위기와 함께 환차손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공사판 일용근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가뜩이나 일감이줄어드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양씨는 아예 일도 할 수 없는처지가 된다. “그나마 공공근로사업 덕택에 하루 일당 5만원 정도를 꼬박 받으며 살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양씨의 벌이로 서울에서 두 식구 살기는 여의치 않다.그래서 부인도 간간이 파출부 일을 나간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살얼음판 신세다. 자녀들도 IMF때 일자리를 잃어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친구집에 나가 살고 있다고 한숨 짓는다. 양씨는 “3월이 돼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공사판에도 일거리가 좀 생기지 않겠느냐”며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주현진기자. ■전문가 제언/ “근로기간 배이상 늘려야”. 실업자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보전을 돕고,근로의욕과 취업을 유도하는 게 공공근로의 주된 목적이다.예산낭비라는 일각의 비난도 있지만 공공근로 사업은 지난 98년5월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5만여명이 참여했다. 공공근로는 IMF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업을 부분적으로흡수하면서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한다.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올해도 일부 지자체를제외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0∼65세 고연령,초등졸 이하의 저학력·저기능의 장기실업자라는 특징을 갖는다.경제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근로사업은 이들에게 ‘한시적인’ 보호대책을 넘어 주된 생계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선 공공근로를 중장년 장기실업자를 위한 고용대책으로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근로 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 6개월∼1년 단위로 연장해 기타 고용서비스와 연계해야 한다. 예컨대 민간위탁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 공공근로사업을 연장,참가자들이 노하우를 축적해 창업도 가능토록 해야한다. 간병인 사업,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자원재활용사업(폐컴퓨터·헌옷·가전제품 등) 등이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공공근로사업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공공근로사업 참가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구조조정 과정에서 심화된 부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신양 자활센터 연구원. ■선진국 사례. 프랑스·벨기에·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은 공공근로사업을 ‘공공근로+α(사회복지)’의 형태인 ‘협동조합 제도’로 운용하고 있다. 인건비만 주는 우리나라의 단기간 공공근로보다 발전한 것이다. 협동조합에는 노숙자,구직자,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장기실업자,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을 일정비율 이상(보통 80%) 포함시켜야 한다. 조합에는 기본 취약계층인 신체·정신·청각장애인,정신치료기관에서 치료 중이거나 알코올·환각제 소비후 약물치료과정에 있는 자, 수감자,이민자,정치 망명자들도 참여할 수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취약계층을 전통적 부적격자(불구자·고아 등),사회보장정책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수감자,알코올 중독자 등),저학력·저기능의 한계계층까지로본다. 조합의 운영은 공공기관,비영리 단체,지자체 등이 맡는다. 이들은 정부·민간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일자리를 창출하고근로자에게는 단체협약권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준다. 조합은 또 창업지원,직업훈련,사회·심리적 상담 등 다른복지프로그램도 함께 근로자에게 제공한다. 프랑스의 경우 조합원에게 일정기간(최대한 2년)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나 업종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준다.평균자활기간은 9개월이며,이 기간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독일은 조합원의 90%는 12∼18개월간,나머지 10%는 무기한으로 고용계약을 체결한다.평균 고용계약 기간은 1년이다. 주현진기자 jhj@
  • “쓰레기종량제로 5년간 2조6,000억 이득”

    지난 95년 실시된 쓰레기 종량제 정책을 입안했던 심재곤(沈在坤) 한국자원재생공사 사장(93년 8월∼95년 1월 당시환경부 폐기물정책과장)이 쓰레기 종량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 사장은 최근 경희대 행정학과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쓰레기 종량제 효과성 제고에 관한 연구’에서 “95∼99년 쓰레기 발생량이 2,000만t 줄어들어 수집운반비,매립·소각비 등 1조7,882억원을 아낄수 있었고 재활용품은 918만t 늘어나 전체적으로 2조6,814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1회용 비닐 봉투 사용량이 계속 줄다가 지난 99년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여 종량제 실시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광역시 이상 단독주택 지역의 경우 20ℓ들이 쓰레기 봉투 한장당 4.76장의 비닐봉투가 들어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심 사장은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이후 쓰레기 발생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컸지만 워낙에 다양한 국민생활습관을 공통적으로 충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도입 당시에 비해 사회경제적 여건과 국민 의식수준이 달라진 만큼 환경,경제,청소행정 측면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복층아파트 노인 우선분양

    내년 하반기부터 공공주택무분의 복층아파트 등 노인 편의구조와 시설을 갖춘 주택은 노인 세대에게 우선 분양권이 주어진다. 정부는 28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노인보건복지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노령화 사회를 맞아 실버산업 육성을 위해 예산지원,세제 혜택 및 사업자금 융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용품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산업기반기술개발사업비 3,528억원,자본재 시제품 및 첨단기술개발 사업비 2,000억원을 지원하고,노인복지용품에 품질인증표시제를 도입,우수제품은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기로 했다. 현재 노인복지용품 95개 품목에 적용하고 있는 수입관세감면대상에 휠체어리프트,보청기 등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수입이 없으면서 주택만 소유한 노인의 생활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대출받고 약정기간 후 주택매각을 통해 원리금을 상환하는 ‘주택담보 연금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소득이 없는 50세 이상 퇴직자 및 연금소득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정기예금금리(연4.6%)보다 높은 금리우대 상품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소형주택 재테크 문제있다

    소형아파트의 올해 재테크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는 소식은 단순히 투자자 입장에서 반길 일만은 아니다.또 세간의 흥밋거리로 삼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사실을 담고 있다.소형아파트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가격이 급등했음을 뜻한다.한마디로 집 장만하기가 더욱 힘들어져 집 없는 서민들에게는 매우 우울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어쩌다 소형주택이 이렇게 투기 대상이 됐는지 주택정책의 문제를 검토하고 보완해야 한다. 한 증권회사 조사에 따르면 서울 목동의 20평짜리 소형아파트의 가격은 올들어 42%인 4,500만원이나 급등했다.국민주택 규모 이하 소형아파트의 평균 가격상승률도 38.1%에 달해다른 투자 대상보다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훨씬 큰주식이나 채권보다 높은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부동산은 단순한 투자대상이란 것 말고도 국민들의 주거 공간이다.집값이 크게 뛰면 부동산 소유자는 좋지만 집 없는 서민들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이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을 부인할수는 없다.외환위기 후 수년간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수출마저 시원치 않은 불황에서 건설분야라도 내수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한해 부동산 수익률이수십%에 달했던 올해부동산 시장은 ‘과열’로 진단할 수밖에 없다.그것도 서민들이 살고 있는 20평형대의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는 것은 문제다.초저금리 시대에 은행금리보다 높은 월세를 받는 수단으로 가격이 싼 소형아파트에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투기가일었던 결과이다.특히 문제는 수년전 주택건설 때 소형아파트 의무 건축비율을 없애 아파트를 짓지 못했던 정책상 오류가 올해 소형주택 공급난을 부채질한 것이다. 소형아파트가 투자 수익률 1위라는 사실에 건설 정책 담당자들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한다.그나마 ‘소형주택 의무건설 비율제'를 내년부터 부활키로 한 것은 뒤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조치다.지금까지 건설경기를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시행한 부동산 전매 허용이나 아파트 임대 사업 활성화 방안도 재검토해야 한다.적어도 올해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일었던 투기가 내년에도 계속되지 않도록 손을 써야 한다.소형아파트가 재테크 투자 수익률 1위라는 보도 뒤에서 울고 있을서민을 생각해야 한다.소형주택의 경우 당국자들은 시장원리보다는 복지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2)

    ■서울지정. [저소득시민 임대보증금 융자] 서울시가 자체 주택기금을 조성,1월부터 저소득 시민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임대보증금과일반민간주택 임대료를 지원해준다.300만∼500만원 7년 균등상환(이율 3%) 조건이다.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강화]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내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공동주택 부설주차장의 설치기준이 현재 가구당 0.7대 이상에서 1대 이상으로 강화된다.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운영] 상습 정체혼잡지역을 7월부터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시범운영한다.이 지역에서 부제 운행,통근버스 운영 등 자발적인 교통량 감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체에 교통유발부담금을 90%까지 경감해준다. ■행정. [재산세 과세기준일 및 납기조정]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납세기준일이 달라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을 개선,이를 매년 6월1일로 통일하고 재산세의 납기가 자동차세와 중복돼 국민의세부담이 높은 점을 감안해 1개월간 늦춰 매년 7월1일로 조정했다. [레저세 신설] 경주·마권세의 명칭을 ‘레저세’로 바꾸고과세대상에 추가한다. ■보건복지. [금연건물 지정] 정부청사,유치원,보육시설,초·중·고교,의료기관(보건소 포함) 등이 완전 금연건물로 지정돼 위반자에게 최고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희귀·난치병 의료비 지원] 베체트병,크론병(현재 만성신부전증,근육성,혈우병,고셔병 등 4종) 환자에게도 건강보험의본인 부담금이 국비에서 지원된다. [암 무료검진] 저소득 건강보험 가입자 99만명(소득 기준 하위 20%)을 대상으로 위암,유방암을 무료로 검진한다. [무상보육 확대] 만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올해 1만5,474명에서 8만6,982명으로 확대된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현재 소득월액 기준 5%에서 6%로 인상되고,연금보험료 고지 및 납부가 인터넷으로 처리되며,가입자 납부분 연금보험료가 전액(현재 50%) 소득공제된다. [약국의 환자 호객 행위 및 특정질병 전문약국 표시 금지]의약품 도매상이나 약국이 대형병원 앞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등 호객행위를 하거나 ‘당뇨병 전문약국’ ‘피부병 전문약국’ 등 특정질병 전문약국임을 표시할 경우 1년 이하 징역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분유와 같은 이름의 이유식 광고 금지] 모유를 권장하기 위해 유아용 분유제품과 같거나 유사한 이름을 붙인 이유식 제품은 신문·잡지나 텔레비전·라디오 등을 통해서 광고할 수 없게 된다. ■관광. [관광경찰제도 도입] 음식 및 숙박업소,여행사,택시 등 관광 관련업계의 바가지 요금 등을 단속하기 위한 관광경찰이 내년 5월 이전 등장한다.사법권을 갖는 관광경찰은 사법경찰또는 행정공무원 가운데 선발된다. [여행자 피해규정 강화] 상반기부터 여행사들은 계약을 체결할때 계약서와 약관을 고객들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해야 한다.위반시는 등록취소 또는 사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민간개발자의 토지수용권 인정] 상반기부터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에게도 토지수용권이 제한적으로 주어져민간개발업자도 공공기관처럼 협의매수를 통해 개발예정지의 토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유원시설업 안전기준 강화] 상반기부터 서울랜드와 롯데월드 등 대규모 유원시설들은 안전관리자를 시설 내에 상시 배치해야 한다.[‘관광’ 용어 일반 상호에 사용 가능] 상반기부터 관광사업자로 오인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관광이라는 용어를 상호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관광나이트처럼 특정 시설만 관광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출국납부금 별도 징수] 1월1일부터 출국납부금이 공항이용료와 분리,징수된다.공항이용료는 비행기 티켓에 포함돼 징수되며,출국납부금 1만원은 공항에서 기존대로 징수된다. ■문화행정. [청소년 관람 게임물 등 광고] 청소년이 관람할 수 없는 비디오·게임물을 동영상·포스터 등으로 광고하려면 사전에영상물등급위원회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여성정책. [여성 성폭력 피해자 정부지원 확대] 외상 치료비는 물론 정신과적 치료비와 상해진단서 발급 등이 정부지원으로 주어진다. [공직사회 남녀차별 차단] 고용과 승진 등 인사와 관련,남녀차별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각종 통계를 성평등적차원에서 관리하는 ‘성인지적 통계’가 작성된다. [성매매 알선자 처벌 강화] 불법수익이 전액 몰수·추징되며,성매매 알선자에게 가중처벌이가해질 전망이다. ■농림.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 대상품목이 사과와 배에서 포도,단감,감귤,복숭아 등 4개가 추가되고 재해보험 재정지원 비율도 올해 보험료의 30%에서 50%로 늘어난다. [농업보호구역내 위락·숙박시설 설치 제한] 우량농지의 농업환경 보호와 국토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농업저수지 주변 등 농업보호구역 내에 음식점,숙박시설의 설치가 금지된다. [밭벼 수매중단] 고품질 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산추곡수매부터는 밭에서 재배한 벼는 수매하지 않는다. [정육점 거래기록 비치 의무제] 쇠고기 구분판매제 폐지 이후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를 막기 위해 정육점마다 고기를 매입할 때 구입량과 부위,등급,원산지 등을 기록해 일정기간 비치해야 한다. ■해양수산. [부산·광양항 관세자유지역 지정·운영] 관세지역내 등록업체는 외국으로 반출·입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부과세 등의 세제혜택을,외국인투자업체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직접세를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내항선박 안전관리체제 시행] 선박 및 사업장에선박에 대한 안전관리체제를 갖추고 인증심사에 합격한 뒤 인증서를비치해야 한다. [해양환경개선부담금 부과] 폐기물을 해양에 배출시 육성처리비용과 해양배출 처리비용의 차액 범위 내에서 부담금을부과할 수 있다. [활어 원산지표시제 도입] 활어 수입증가로 소비자,국내 양식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표시범위는 수족관(보세장치장,보관시설,횟집,활어운반차량)이다. [어업재해피해 복구지원 확대] 철거비 100% 지원으로 개선되고 대당 14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보통신. [이동전화요금 인하] 1월부터 이동통신요금이 8.3% 정도 내린다.SK텔레콤 표준요금을 기준으로 기본료는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통화료는 10초 당 22원에서 21원으로 각각 내리고 매달 무료통화가 7분 제공된다. [온라인 콘텐츠 보호 강화] 7월부터 다른 사업자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를 무단 복제 또는 전송해 경쟁업체에게 손해를끼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된다. [‘미니FM’방송 개시] 1월부터 관광지나 경기장 등에서 기존 FM라디오로 교통정보,관광지·경기장 소개,경기 중계방송,문화행사,일기예보,숙박안내 등 각종 정보를 듣는 ‘소출력 FM안내방송 서비스(미니FM)’가 시범 실시된다.미니FM방송은 FM방송 주파수(88∼108㎒)를 사용하며 출력이 1W 이하로반경 1∼2㎞ 정도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 [우편요금 조정] 상반기에 우편요금과 수수료가 9.5% 정도오른다.국내 보통편지 요금은 170원에서 190원으로,등기 수수료는 1,000원에서 1,100원으로,국제통상우편물은 10.4% 정도 오르게 된다.빠른우편 요금은 340원에서 280원으로 내린다. ■과학. [국가 연구개발사업 공동관리규정 시행] 소관 부처와 관계없이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사업을 새로 추진할 때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연구비 카드제,추적평가제,이의신청제,강제탈락제 등이정부가 주도하는 모든 연구개발사업에 도입된다. [과학기술분야 여성인력 양성 제도화] 정부출연연구기관은신규채용 연구인력 가운데 2003년까지 10%,2010년까지 20%를 여성으로 충원해야 한다.국·공립 이공계 대학에도 이같은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사이언스 카드’제 본격 실시] 이공계 석사학위를 소지한 뒤 3년 이상 실무경력을 쌓았거나 박사학위를 가진 외국인은 과학기술부 장관의 고용 추천을 받으면 사증 유효기간 내에서 자유로운 입·출국이 가능한 복수사증을 발급받을 수있다.최초 고용기관의 허락하면 교수와 연구원 사이의 신분변경도 가능해진다. ■환경. [3대강 특별법 시행]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3대강 특별법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상수원댐과 상류하천 양안 300∼1,000m가 수변구역으로 지정되고 오염시설 설치와 개발이엄격하게 제한된다.또 하천구역에서 농약과 비료의 사용이금지되고 낙동강의 경우 하천인접 지역에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체계 강화] 오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에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SS)이 80∼40㎖ 이하에서 20㎖ 이하로 강화된다.건물 신축시 지역과 규모에 관계없이 오수처리시설 설치가 의무화되고 산업폐수 관리제도가 개선되며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도 강화된다. [자동차 공해관리 강화] 시·도지사가 조례가 정하는 바에따라 터미널과 차고지,주차장 등지에서 자동차 공회전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하반기에 신설된다.불법연료 제조와 공급 및 판매자에 대한 처벌기준도 강화되고 사용자에 대한 처벌기준(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도 신설된다. [쓰레기 종량제 제도개선] 하반기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기힘든 대형 폐기물의 종류가 현재 3개 분야 20개 품목에서 4개 분야 54개 품목으로 확대돼 가습기나 옷걸이,신발장,항아리 등도 스티커를 부착해 배출해야 한다.쉽게 찢어지는 쓰레기 봉투의 재질이 강화되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속이 보이지 않는 봉투가 보급된다.봉투의 끈도 용량에 따라 7∼23㎝로길어진다. [‘그린빌딩 인증제도’ 시행]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인증함으로써 친환경적 건축물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1월부터 시행된다. ■건설교통. [수도권 이외 지역 개발부담금 부과중지] 서울과 경기,인천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1월1일 이후 인가 등을 받는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개발부담금 부과가 중지된다. [접도구역제도 개선] 고속도로와 국도에 인접한 접도구역내농업용 창고의 신축이 허용되고 건축물의 증축도 15㎡ 이내에서 30㎡로 확대된다.또 준도시지역 내의 취락지구는 접도구역 지정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민간 관리주체가 부도 등 불가피한 사유로 시설물의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시장,군수,구청장이 안전점검을 실시할 수 있다.시설물 하자담보책임기간이 끝나기 전 마지막 정밀점검을 안전전문진단기관만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자원. [은행수탁 수출신용보증 실시]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하던수출신용보증서 발급업무가 중소기업은행과 서울은행에서 위탁,시행된다. [해외자원개발사업 경합권고]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자가 경합된 경우 주무부 장관이 사업자에게 투자중복 등을방지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액화석유가스(LPG) 안전공급계약제] 가스판매사업자는 소비자와 안전공급계약을 맺은 뒤 가스를 공급하고 소비자보장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된다.
  •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국민속 파고드는 정책정당으로 성장”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은 민주노동당이 정책 정당으로서 이뤄낸 첫 성과물입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60)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승리21’의 후보로 나섰던 권대표는 “이번에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은 지난 97년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사항이었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앞으로도 이자제한법 부활 등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번 입법은 원외 정당인민주노동당이 지난해 1월 출범한 이래 2년에 걸쳐 꾸준한 입법 활동을 벌여 일궈낸 값진 수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 대표는 “다만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시행 시기가 2003년1월로 늦춰져 임대료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시행령 제정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또 “입법을 위해 지난 5월부터넉달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 10만㎞를 발로 뛰면서 우리 당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그들의 목소리를들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국민들이 가진 진보정당에대한 이유 없는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자평했다. 민주노동당 경남 창원을지구당 위원장 자격으로 지난해 총선에 나섰으나 아깝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던 권 대표는 “우리 당이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국회의원을 배출하느냐 못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국민들 속으로파고 들어 신뢰받는 ‘정책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우리 당은 한 달에 1만원 이상의 당비를 내는당원만 2만명이 넘는다”면서 “이는 1인 보스 중심의 기존의 보수정당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해,‘정책정당’으로서 지지기반을 넓힐 것”이라면서 “현재 국민들이 보듯이 보수정당만으로는 정치 개혁을이룰 수 없고,이는 곧 경제 개혁도 요원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권대표는 최근 조촐한 회갑연을 가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세법시행령 개정안 주요내용/ 납골당비용 500만원이내 공채

    재정경제부가 19일 내놓은 세법 개정안은 근로자의 세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확대를유도,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경기를 조기에 살려내겠다는 정책의지를 담고 있다. ◆우리사주 세제지원=직원의 사주출연금은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고,회사의 출연금은 종업원 한 사람당 연간 급여액의 20%까지 비과세된다. 회사가 우리사주조합에 낸 출연금은 모두 손비로 인정받고 우리사주조합이 재산을 증여받을 때는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직원은 주식을 분배받으면 한국증권금융에 예탁한다. 주식의 장기 보유를 유도하기 위해 3년 이상 맡겨놓은 뒤찾으면 인출금의 9%에 해당하는 세금만 내면 된다.그러나3년 이내에 찾으면 인출금의 최고 36%를 소득세로 내야 한다. ◆안경·콘택트렌즈도 의료비 공제= 안경·콘택트렌즈·보청기 등을 구입한 뒤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안경점에서 확인서를 받고 본인이 서명해야 한다. 4인 가족이 안경을 구입하면 한 사람당 50만원까지 혜택받을 수 있지만 한 사람당 구입하는 안경 개수의 제한은없다.이는 시력교정수술인 라식(레이저각막절삭술)수술이 의료비공제를 받는 것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 월급자가 의료비에 70만원,안경 구입비에 모두 60만원을 사용했다면 90만원(연봉의 3%를 초과하는 금액)을 넘는 4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소득세율 18% 가량을 감안하면 연간 7만2,000원 안팎의 세금을 되돌려 받게 되는 셈이다. ◆부동산업·서비스업 규제완화=소비성 서비스업과 부동산업은 지금까지 접대비와 광고선전비의 비용처리에서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업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소비성서비스업 범위도 대폭 축소돼 호텔·여관·유흥주점·단란주점·무도장·도박장·마사지업 등은 계속 규제를 받지만 골프장 등 운동·오락관련 사업은 규제가 풀린다.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범위 확대=소득공제대상이 되는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범위가 확대돼 ▲금융기관간 대출금의대환을 통해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한 경우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곧바로 소유권을 인수자 본인에게 이전하는 경우도 공제를 받는다.공익신탁으로 맡기는 기부금도 지정기부금으로 인정돼 비용처리할 수 있다. ◆세금공제 중소기업범위 확대=제조업 위주인 중소기업투자준비금과 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 대상업종에 서비스업도포함된다. 과학·기술서비스업,뉴스제공업,영화산업,공연산업,전문디자인업,포장 및 충전업,관광사업(카지노 등은 제외),노인복지시설운영업 등이 혜택을 받는다.중소기업투자준비금의 경우 사업용 자산가액의 20%가 비용으로 처리된다.중소기업투자세액공제는 투자금액의 3%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공제해준다. ◆원천징수 일괄납부 대상법인 확대=전국에 다수의 사업장이 있는 비금융기관도 납세편의와 행정비용 절감을 위해국세청장의 승인을 받으면 소득세 원천징수세액을 본점에서 일괄 납부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거래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계산서 교부도 허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옥탑방’ 내년 3월부터 양성화

    정부와 민주당은 18일 이른바 ‘옥탑방’과 25.7평 이하소규모 주거용 위법 건축물을 내년 3월부터 양성화하기로했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해 말까지 설치된 25.7평 이하 서민주택 가운데 준공을 받지 않은 위법 건축물과 연립주택 옥탑방에대해 일정액의 과태료를 부과한 뒤 합법 건물로 양성화하기로 건교부와 합의했다”면서 “내년 3월 임시국회에서관련 법을 통과시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옥탑방은 서울에만 2만5,000가구가 있다”면서 “불법 건축물을 양성화하면 영세민들이 재산권행사 제약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집중취재/ 실마리 찾은 ‘용산 아파트‘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신축문제와 관련,용산기지 외곽 사우스포스트(남쪽기지) 건너편의 미군 수송단(TMP) 부지(2만3,351평)와 유엔사(UNC) 컴파운드(1만6,132평) 등 두 곳을 대체부지로 사용할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 군당국의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그러나 미군측이국방부의 대안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고,시민단체들의반발이 만만치 않아 추진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3의 부지] 국방부는 지난 14일 한·미 고위급협의회 2차회의에서 현실적인 문제와 국내 여론 등을 들어 제3의 부지를 제시했다.제임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공군소장)은 18일 기자들에게 “현재 공병단을 통해 대체부지의규모와 건축가능한 높이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제3의 장소 건립 방안은 일단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주한미군이 현재의 장교 숙소를 허물고 아파트를 지으려던사우스포스트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서울시의 용도변경 없이는 5층 이상의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하다.그러나 국방부가대체부지로 제안한 TMP와 UNC 컴파운드는 용산기지 외곽인데다 일반 주거지역이어서 복잡한 절차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국방부는 제3의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서울시와도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는 수송단부지가 제3종 주거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 250%가 적용돼 14∼15층짜리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제와 전망] 미군측의 수용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미군측은 국방부에서 제시한 대체부지를 긍정 검토하면서도 현재의 위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군측에서 대체부지를 거부할 경우 아파트 건립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미군측이 수용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의 비판여론은 여전히부담이다.제3의 부지가 용산기지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용산기지 이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이에 대해 재향군인회 등 일부 단체에서는 아파트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국론 분열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용산기지 외곽에 아파트를 지을경우 반대명분이 약해 비판여론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솔리간 부참모장은 시민단체의 반발에 대해 “아파트 건립과 기지 이전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우리는 언제든지 대체부지와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용산기지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군측이 대체부지를 수용할 경우 아파트 건립이 가시화될전망이다.다만 미군수송부 이전 문제,남산 조망권 문제를 포함한 아파트의 층수문제 등 한·미간,국방부와 서울시·용산구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주한미군 주거실태.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축문제가 한·미 군당국간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이같은 계획의 배경 및 주한미군의 주거환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군 주거환경] “전력공급의 문제로 에어컨과 다리미,전자레인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다”,“기지 밖의 아파트 등에서도 주차공간이나 아이들이 놀 공간이 부족하고,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없었다”,“목욕탕 배수구가 막히는 것은 통상적인 문제였다” 지난 6월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사령관이 미 하원의 군사건축 소위원회에서 ‘주한미군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예산배정을 요청하는 자리에 배석한 전 주한미군제6기병대 사령관의 부인 수전 싱클레어씨가 주장한 주한미군의 주거 실태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그리 큰 문제인가”하는 생각도 든다.증언 내용도 다소 과장된 것으로도 들린다.그러나미군의 입장에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이나 독일의 사정과 비교하면 주한미군의 숙소가 크게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은 “기존 숙소가 50년대에지어진 건물들로 처음에는 괜찮은 시설이었지만 40년이 지나면서 빗물이 거실로 스며드는 등 시설물이 크게 낡았다”면서 “90년초 전기시설이나 난방 등은 개선했지만,용산기지를 이전하기로 해 주택 보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나 독일의 미군 숙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면서 “일본에서 근무하던 장교가 한국으로 발령이 나면 사표를 내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은 “열악한 주거환경은 우수한 군인을 영입하는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보급률] 기혼자를 위한 기지내 주택보급률은 10% 가량으로 70%에 이르는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크게 낮다. 다만 용산기지의 경우 700여가구가 기지 내에 있어 다른 기지에 비해 나은 편이다.나머지 300여가구는 용산기지 인근인 한남동·이촌동 등에 전세를 얻어 생활하고 있다. 제임스 솔리간 부참모장은 “용산기지에 단계적으로 1,066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면 현재보다 300여가구가 늘어나게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그는 “용산기지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합참 건물도 짓는데 우리는 왜 건물을 짓지 못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측은 기지내 주택보급률을 2010년까지 25%,2020년까지 50%로 늘리는 장기계획을 추진 중이다. 강동형기자. ■서울시 “원칙 동의”. 서울시는 국방부가 미군측에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과 관련해 대체 부지를 제안한데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나높이와 가구 규모 등 미군측 계획안이 확정되면 장기적인 도시계획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미군측에 일반주거지역인 사우스포스트 건너편의 미군 수송단(TMP) 부지 등 2곳에 아파트를 건립하도록 제의했다는 사실은 용도지역이 자연녹지인 사우스포스트안(案)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미군측이 세부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방부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달받지 않아 뭐라고 말 할 단계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캐피탈호텔에 인접한 TMP 부지 등은 미군이당초 아파트를 지으려던 사우스포스트와 달리 주변에 아파트가 이미 들어선 일반주거지역으로 현재 진행중인 주거지역세분화 절차만 마무리되면 15층 규모의 아파트까지 지을 수있는 곳”이라며 “용도변경 등 별도의 절차없이 건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로서는 아파트 건립이 용산기지를 계속 사용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일부 시민단체의 지적도 알고 있으나 아파트 건립과 기지 이전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고건(高建) 시장은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에 공여된 105만평 규모의 용산기지는 군부대 이전후 서울 시민을 위해 민족공원 부지로 이미 지정해 놓은 곳”이라며 “미군 숙소 문제를 달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수 있다”고 말해 부지를 대체해 제의할 경우 수용할 뜻이있음을 시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시민단체 “결사 반대”. 서울 용산 미군기지내 아파트 건립 계획과 관련,국방부가 18일 주한미군에 대체 부지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어느 곳이든지미군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단체들은 미군과 국방부가 수송단 부지를 아파트 건설 예정지로 결정해놓고,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국민들이 예상 외로 강하게 반발하자 양보하는 듯한 태도로 수송단 부지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소파(SOFA)개정 국민행동 김판태 사무처장은 “대체지로 알려진 수송단 부지가 일반 주거지역으로 분류된다하더라도엄연히 용산기지의 일부”라면서 “미군이 용산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것은 결국 미군기지 자체를 반환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군기지 공동대책위원회 김용한 집행위원장도 “아파트 건설은 지난 90년 한국과 미국이 합의한 용산기지 이전 계획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국방부와 미군은 아파트 건설을협의할 게 아니라 미군기지를 언제 반환해야 할지를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국방부의 대체부지 제안은용산기지를 시민의 공원으로 만들라는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최근 국방부의 행태를 보면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국방부가 아니라 미군을 대변하는 국방부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용산기지 역사. 지난 56년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용산기지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용산의 오욕과 굴종의 역사는 지난 13세기 몽고군이 한반도를 침략한 뒤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병참기지로 활용하며 시작됐다.그뒤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병사 3,000여명이 주둔했다.또 1904년에는 러·일전쟁을 준비하던 일본이 용산 부지 150만평을 뺏다시피 헐값에 사서 아예 군용지로 만들었다.현재 미군이 머무르고 있는 용산기지의 모태가됐다.일본은 이곳에 조선총독부 관저와 2만여명 병력을 상주시키면서 2차 세계대전의 후방기지로 만들었다. 45년 8월 해방 뒤 용산은 점령군으로 들어온 미군이 ‘점령’한 뒤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창설해 지금까지 사용료 한푼 내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다. 한강에 인접한 용산이 교통과 수송 등 전략적 요충지임을의미한다. 미국은 소파(SOFA·한미행정협정)의 3조1항 ‘공여지에서건물의 개조나 철거,신·개축의 경우 한국 정부에 적시에 통보하고 협의한다’는 내용을 지켰다고 강변하며 아파트 건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불평등한 소파 개정 국민행동’ 김판태(金判太) 사무처장은 “독극물 한강 방류와 기름유출 등 미군이 끼치는 각종해악에다 아파트까지 멋대로 만들려 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주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소파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조우현 건교차관 “주택보급률 내년 100%”

    2002년에는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르게 된다.이를 위해정부는 내년에 55만가구의 주택을 신규로 건설하고 1,430만평의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조우현(曺宇鉉) 건설교통부차관은 12일 저녁 서울산업대주택대학원에서 열린 ‘주택시장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특강에서 “정부는 내년에 55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주택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또 “내년에 공급되는 주택 가운데 30만 가구는 주택난이 심한 수도권에 집중 공급,만성적인 시장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말했다.부문별로는 공공부문 20만가구,민간부문 35만가구다. 건교부는 내년도 우리나라 가구수는 1,237만가구,주택수는 1,240만가구에 달해 주택보급률이 100.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건교부는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내년에 모두 1,430만평의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이 가운데 1,100만평은 공공택지다.이중 600만평은 택지난이 심각한 수도권에 배정하기로 했다.2003년 이후 수도권에서 필요한 600만평의 택지는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또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11조2,000억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한다.특히 국민임대주택 15만가구를 짓는데4조2,000억원이 지원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공기업 구조조정 표류/ ‘철밥통’ 대수술 국회서 발목

    공공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정부는 공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과 민영화에 나서고 있으나 노조의강력한 반발과 정치 여건의 변화 등에 휘둘리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정치권은 선거철이 내년으로 다가오자 이익단체등의 눈치를 보느라 공공기업의 민영화에 소극적이다.이에따라 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 통합과 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철도청 등 주요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가 경제개혁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업의 민영화가 정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암초에 걸려 난항을 겪고 있다. [가스공사]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한 민영화 관련 한국가스공사법과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너지위원회법 제정안 등 3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검토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스공사 노조와 20%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도 민영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노조는 “지난달 29일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95.5%의 노조원이 파업에 찬성했다”면서 “관련 법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총파업에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가스공사의 분할결정에 따라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사회를 상대로손해배상청구 등 법적대응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산자부는 올해 안에 가스공사의 도입·도매부문을 연내 3개 자회사로 나눠 이 가운데 2개사의 매각을 내년 3월부터추진하고 가스공사에는 1개 자회사와 설비부문만 남겨둘 방침이었다.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합] 정부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법안이 지난달 2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계류(추후 심의) 결정이 내려져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국회는 통합법안을 심의도 하지 않은 채유보를 결정했다. 국회는 30조원에 달하는 거대 통합법인을 만드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법안 심의유보 이유를 밝히고 있다.그러나정치권이 내년 선거를 의식, 통합을 반대하는 노조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공·토공 통합문제는 합병의 당위성에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단골메뉴’로 추진했지만 노조 압력과 정치논리에 묻혀버리곤 했다.주공의 주택분양사업과 토공의 택지개발사업 상당부분을 지자체에서수행하고 있고,중장기적으로는 민간부문에 맡기는 게 훨씬더 효율적이라는 점에서다. [지역난방공사] 정부는 내년부터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었다.지난 8월쯤 상장시킨 뒤 연말까지 주식을 전량 매각,연내에 민영화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분당지역 주민들의 소송제기 때문에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조차 못하고 있어 당초 36% 지분매각이나자회사 민영화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공사의 민영화가 곧난방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가 주민들에게 돌아올것이라는 반대여론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 10월 분당지역 주민들이 낸 주식상장 및 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이 최근 법원에서 기각된 만큼 3개월간 중단된 민영화작업을 재개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주민들은 지난달 1심 법원으로부터 기각판결을 받았지만 고등법원에 항소한상태다. 한나라당은 지난 8월 “이미 민영화된 경기도 안양과 부천의 경우 난방비가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는민영화를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철도청] 공공기업 구조조정의 주요 과제의 하나인 철도 민영화는 이미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철도 부채를 현재의 조직체계로는 해결할 수 없어 시작됐지만 정치권의 눈치보기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법안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통과가능성은 높지 않다.철도 민영화 문제가 노동계의 동투(冬鬪) 핫이슈가 됐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치권이 이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게 분명해서다.당연히 관련 부처인 건설교통부도법안의 국회 통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전문가 제언- “”정치권 소신있는 결단을””. 공공기업 구조조정이 정치권 등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민영화는 경제환경에 맞춰 공공부문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정책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들의 소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주선(李柱善)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현 정부들어 공기업의 민영화는 상당히 진척됐으며 이러한 추세는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민영화는 누구의 기득권을 빼앗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높여 이해당사자들의 이득을 보장하는 ‘윈윈게임’이기 때문에 노사양측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실장은 “정부는 적자 공기업을 민영화시켜 이익을 많이 낸 뒤 그 이익을 근로자에게 돌려준다는것을 확신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부실 공기업을 살려 다음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책이기 때문에 야당인 한나라당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실장은 충고했다. 김석수(金石洙) 시민정치포럼 총무는 “정치의 원리가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계도성도 중요하다”면서 “눈앞의이해에 급급해 하지 말고 정치인 스스로 소신있는 정치철학을 갖고 국가장래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유한범(柳漢範) 반부패국민연대 기획실장도 “공기업의 민영화는 당위성이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정치권이 선거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하는 등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지만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보다는 민영화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 주택도시연구원 발표 “공공임대주택 63만가구 더 필요”

    주택건설 관련 법규를 공급 위주에서 주택의 질 관리를강화하는 쪽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또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63만가구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하고,이 가운데 38만가구의 최저소득층은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그나마 국민임대주택조차입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장은 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2001주택·도시분야 연구성과 발표’에서 제기됐다.2개의 연구 논문을 간추린다. ◆주택관련 법제의 정비방안(임서환 연구위원)=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은 주택보급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주택보급률이 향상되고 공동주택이 전체 주택의 5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주택 정책은 대량 건설·촉진보다는 주거 수준의 향상,지속가능한 개발·환경의 보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따라서 주촉법을 △주거기본법 △주택건설·관리법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주거기본법은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주거수준에서 사는 ‘주거권’을 주고,정부는 일정수준 이상의 적절한주거를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최저주거기준을 명시하고,최저주거수준의 달성이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종합적인 주택정책의 수립과 최저주거수준의 설정 등을 위해주거복지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택건설·관리법은 주택품질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법규.공동주택의 인·허가절차는 간소화하되,주택품질 관련 규정과 주택자금 조달·운영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또 공동주택이 증가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관리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커진 개보수(리모델링)에 대한 규정도 포함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의 소요계층에 따른 공급전략(박신영 수석연구원)= 저소득층(월평균 소득 148만원 이하·2000년 기준)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적어도 63만가구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이 더 필요하다.이 가운데 공공임대주택조차 입주할 수 없는 최저 소득계층(월 소득 57만원 이하)이 38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들은 소득의 25%를 보증금과임대료로 지불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국민임대주택에도입주할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정부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건설비의 30%를 지원해주는 국민임대주택과 달리 건설비의 46% 이상을 지원,입주 가능한 별도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최소한 10조원 이상이 소요될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공공임대주택의 회전률을 높여 여러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입·퇴거 기준의 정비가 마련돼야 한다.이를 위해 청약저축 제도를 기본으로 하되 주택 규모,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정도,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장애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주기준을 정하는 ‘점수제’도입도 필요하다. 류찬희기자 chani@
  • IMF 4년 현주소/ 체질개선 시급한 ‘조기졸업생’

    3일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은 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긴급 자금수혈을 받는 대신 경제 내정 간섭을 허용한 지난 97년 12월3일은 한일합병 이후 최대의 국치(國恥)일이었다.IMF 시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겪었다.지난 8월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자축할 상황은아니다.4년 전 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는=우리나라는 지난 8월23일 IMF 지원자금 195억달러를 예정보다 3년 앞당겨 상환하면서 IMF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경제지표들은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경제성장률은 97년 5%에서 98년 마이너스 6.7%를 거쳐 99년 10.7%,2000년 8.8%로 뛰었다.40억달러를 밑돌았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현재 1,008억6,000만달러로 세계 5위다. 환율도 97년 12월 1,965원에서 1,200원대로,총 외채는 1,80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줄었다.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올해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무디스·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정부는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부문 개혁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작업을 해왔다.그 결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이 개선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는 사회·경제 시스템의 선진화 성과도 거뒀다.그러나 우리나라가 IMF를 거치면서 체질적인 변화를 이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과제는=90년대 말 불어닥친 미국경제의 IT(정보기술)바람 등 세계경제의 활황과 경제위기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국민들의 내핍생활로 인한 원가경쟁력 제고 등이 IMF 조기졸업의 밑거름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해외언론들은 “한국경제의 향후 전망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달려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수출·금융 등 미국경제에 대한 우리경제의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다.특히 지난달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에서 나타났듯 경제위기 이후 정책혼선과 집행과정의 난맥상도 이어져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IMF 4주년 보고서에서 “구조개혁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이 순조롭지못했고 일부 무리한 추진으로 후유증도 발생했다”며 “새로운 제도들이 많이 도입됐지만 인식전환이 되지 않아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의 원인이었던 대외변화 둔감,리더십 혼선,경쟁력 약화 등 문제들이 여전하고 기업부실,사회갈등 같은 현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문제가 누적되면 다시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며 “테러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경제 침체가 심화될 경우 한국경제의 앞날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분야별 평가와 과제. ◆노사문화=최근 각 사업장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신(新)노사문화’다.외환위기 이후 회복되는 듯하던 국내 경제가 세계 경기의 침체와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각 기업체 노사는 잇따라 무분규선언에 나서고 있다.임금인상이나 복지문제보다는 생존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노조와 경영진이 혼연일체가 돼 회사살리기에 나선 결과 생산성은 오히려향상되는 경우도 있다.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전자의 경우지난 2년동안 직원이 9,200명에서 5,2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노사협력 덕분에 회사의 생산성은 2배 가량높아졌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고용불안은 심화되고 있다.특히 정부의 고용대책이 공공근로사업 등 주로 저학력자들에세 집중되면서 고학력 실업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수치상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단기적 대책보다는 경기부양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공개혁=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사례로 지적돼 왔지만 손댈 엄두를 못 냈던 공공부문의 개혁은 IMF 체제가가져온 큰 변화로 꼽힌다.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말까지 줄여야 할 인력 14만3,000명 중 13만여명을 정리했고 공기업 산하기관의 자율경영혁신 계획도 1,906개 과제 중 600여건을 완료했다. 정리해야 할 공기업 11개중 포철 등 6개를 민영화했고 한국통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공기업의 민영화와부실 자회사 정리를 추진 중이다.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외화내빈’이란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부처 이기주의에 의해 ‘작은 정부’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행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여기에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민영화나 통합대상인 공기업 노조의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은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제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하면서 사실상 무산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기업·금융구조조정=구조조정의 틀은 갖춰졌다는 평가다.그러나 경제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97년말 2,101곳이던 금융기관 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1,557곳으로 줄었다. 98년 12조5,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올 상반기에는 2조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부실채권 비율도 9월말 현재 5.04%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과 화의·법정관리기업가운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됐다. 현재 남아있는 워크아웃 기업은 당초 100여개에서 26곳으로 줄었다. 97년 500% 이상이던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171.2%로 뚝 떨어졌다.그 과정에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상당액은 국민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권역과의 겸업화를 통한 영역확대와 수익성 창출이 남은 금융구조조정의 과제다. ◆사회안전망=정부는 중산층 보호와 복지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IMF 이후 노동부,보건복지부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제도적으로는 상당 부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실업에 처했을 때 공공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길이 쉽지 않았다.그러나 고용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실업자 교육훈련 및 재취업 알선 제도가 보다 정비되면서 실직자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최근들어 청년실업증가에서 나타나듯 사회안전망이제대로 작동하려면 교육 분야를 포함해 범부처적·포괄적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각종 공공보험·연기금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풀어야 할 문제점은 많다.특히 재정파탄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무엇보다 시급하다.한나라당 이한구의원은 “실업대책 등 땜질식 사회안전망 확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공적자금 확대 때문에지난 3년간 정부기금 50조4,000억원이 손실을 입었다”고주장하기도 했다. 함혜리·박현갑기자 eagleduo@
  • 집중취재/ 규제 사각 ‘다중이용업소’

    회사원 L씨(42·서울 평창동)는 지난 8월 여드름 치료를위해 100만원을 주고 집근처 피부관리실을 찾았다.그러나관리사가 얼굴에 바른 팩 같은 약품을 벗겨내자 빨갛게 부어 오른 얼굴은 통증과 함께 반점으로 도저히 외출을 할수 없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했다.결국 피부과 신세를 졌는데 전치 3주의 진단이 나왔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의 한 찜질방.지하 1층의 150여평 규모로 수면실,옥돌방,쑥찜방 등 5개의 방이 있지만들어가는 문만 있을 뿐 창문이 하나도 없다.그렇지만 화기시설을 다루고 있는 이곳은 소화기와 경보시설을 갖춰야함에도 불구하고 소방점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입구에만달랑 소화기 하나가 비치돼 있을 뿐이다. 주민 P씨는 “입구에 불이 나면 출입문이 한군데라 대형인명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내년 월드컵 기간 중 외국 관광객들 중 상당수가 이같은 신종자유이용업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법정비와 안전규제장치가 시급하다. ◆찜질방=이미 외국 관광객의 방문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종로 H찜질방의 경우 중국 관광객들이 버스를 대절,단체로 몰려들고 있다.일본,대만,홍콩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찜질방은 동네 주택가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맥반석을 데우고 옮기는 과정 등에서 화재 위험성이 있으나 규제장치가 미흡하며 가스 누출의 위험도 크다.대부분 24시간 영업이며 음식도 팔고 있다.철저한 위생점검이 필요하다.밤늦게 음주자들의 이용도 많아 더욱 안전주의가 요구된다. ◆피부관리실=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피부관리실은 5만여개.미등록된 곳까지 합하면 전국에서 15만여 곳이 성업중인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상당수 피부관리실에서는 눈썹 문신과 점빼기,털뽑기,박피시술등 유사의료행위를 불법으로 하고 있다.중금속이 함유된것으로 드러난 석고팩도 2만∼3만원에 시술되고 있고 인공선탠도 적정 노출량을 준수하지 않아 화상 피해자가 늘고있다. ◆유리방=서울 천호동·마포,경기도 일산·분당 등 전국에서 문을 연 신종업소다.1평 남짓한 쪽방은 대형유리로 두칸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유리에 큰 구멍을 뚫어 손을 집어넣을 수 있다.성인남녀들이 이곳 밀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이른바 ‘2차’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1인용 소파와 성인영화가 나오는 TV도 설치돼 있다. ◆스포츠마사지=건전한 업소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경혈 이론을 앞세워 마치 질병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며 무분별한 불법의료행위를 하고 있다.일부호텔,증기탕,사우나 등에서 스포츠마사지 간판을 내걸고윤락여성들을 앞세워 매춘을 하는 곳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번지점프=21m 이하 4개업소,22∼40m 8개업소,41m 이상 4개업소등 전국적으로 16개 업소가 있다.줄의 탄력이 떨어져 추락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지만 줄의 강도를 규제하는 방안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책적 문제점=이밖에도 신종자유이용업이 많지만 업종변경이 잦고 폐업·신설이 빈번하여 종합적인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이들 업소는 신고나 허가 절차없이 영업이 가능한데다 영업시간의 제약도 없어 심야 영업이 가능하다. 시설 및 인력관리기준,위생관리요건 등을 규정하는 법령도 없으며 안전시설기준도 없이 업주 자율에 맡기고 있다.물론 안전·위생 등을 관리지도하는 주무 행정부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김영중 최광숙기자 bori@. ■정부대책- 엉성한 규제…단속 걸림돌. 최근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자유이용업에대해 정부는 안전·위생 등 행정적 관리 및 지도에 전혀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뛰는 업자,기어가는 행정’의 대표 사례다. 그럼에도 관련 부처에서는 신종업종의 신규규제에 대해신중한 입장이다.“신종업종의 신설·폐업이 빈번하고 업종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즉 현행 일반음식점,위락시설,목욕장,레저시설 등으로 분류하기 곤란해 새로운 규제법률의 제정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특히 규제해야 할 대상수가 적고 규제내용도 단순하여 실익이 없다는 점도‘핑계’로 들고 있다. 찜질방의 경우 현행 목욕장업으로 분류하거나 유사시설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의견이다.청소년들이콜라를 마시며 춤을 출 수 있는 디스코텍의 일종인 콜라텍은 지난해 6월 248개소에서 올 6월 131개소로 감소추세이고 음식점과 같이 공중위생법으로 규제하기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번지점프의 경우 전국 16개소로 대상수가 적고 설치 장소가 제한적인데다 로프의 안전성 외에 규정할 만한 내용도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화상대화방은 변종 PC방으로 보고 음반 및 비디오물규제와 관한 법률로 규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있다. 총리실 산하 안전관리개선기획단에서는 관련 부처에서 이처럼 소극적 입장을 취함에 따라 일단 신종 업종의 시설물 안전에 대해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지난해 한차례 이들 신종업종의 소방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신종업종의 소관부처도 지정해 통보했었다. 이어 이달중 관계부처 회의를 주재,규제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규제조치 전까지는 행정자치부가 나서신종업종에 대해서 연 1회 이상 소방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신종자유업의 경우 행자부장관이고시하면 다중이용시설로 지정,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소방법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26일 입법예고했다”면서 “개정안이 발효되면 새로운 자유업이 생겨도 소방안전문제에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금융·기업 구조조정 절반의 성공…갈길 멀다

    ‘성과는 많지만,갈 길은 여전히 멀다’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종합평가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주요 이유의 하나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꼽으면서도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강조했다.미완의개혁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을감안하면 금융·기업구조조정을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하지만 부실기업의 처리시한을 정해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모은다. ●성과는=부실기업과 부실자산 정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이 시행되고 자산관리공사가 3조8,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한 점을 S&P는 높이 평가했다.공기업민영화와 대우자동차·현대투신증권의 매각 추진도 성과로 꼽았다.한국개발연구원(KDI)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은 7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연구위원은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지었어야 했는데 완결하지는 못했다”며 하이닉스반도체·현대투신증권의 처리 미흡을 꼽았다.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유도하고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한 메머드 국민은행의 탄생은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결과는 아니지만,금융기관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올해 3·4분기까지 금융기관의 순수익 2조9,000억원 가운데 통합 국민은행의 순수익이 1조5,000억원이다.이런 점이 다른 은행들의 합병추진에 동력이 되고 있다. ●과제는=구조조정의 과제로 정부보유 은행의 민영화와 하이닉스반도체 문제 해결 등이 꼽힌다.S&P의 로버트 리처드 북태평양 공기업 및 공익사업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구조조정의 완결은 신용문화 정착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정부가 부채비율 200% 축소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일률적으로 제시하기 보다 채권단이 기업의 리스크(위험)와 수익률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정해 건전성을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보다 부실기업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내년 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에 부실기업들이 처리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기업4곳 구조조정 중간점검. [대한생명] 지난달 25일부터 인수후보 업체들이 실사 중이다.정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곧바로 매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당초 1∼2곳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한 뒤 실무협상을 거쳐 최종인수자를 정할 계획이었다.정부 관계자는 “매각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바로 인수업체 선정과 가격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이르면 다음달 중 인수업체가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한화와 미국의 메트라이프생명이 꼽힌다.미국 AIG그룹도 지난달 초 인수의향서를 냈으나 최근 투자조건 등을 이유로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에 인수포기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한화는 일본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대한생명뿐아니라 63빌딩까지 일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지난달 초 제출했다.30여명이 실사 중이다.메트라이프도 전문인력을 동원,실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대한생명은 삼성·교보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3대 대형사로 올 상반기에 2,669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현대투신]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정부와 AIG컨소시엄간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AIG컨소시엄은 현대증권·현대투신·현대투신운용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이 체결한 이행각서(MOU) 효력시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이때까지 협상이 성사되지않으면 MOU효력이 없어진다.당초 본계약 시한은 10월 말이었다.그러나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체결이 지연됐다. 현대측은 AIG측이 요구했던 △발행가(7,000원) 기준으로5%를 현금 배당하고 △현금배당이 안되면 배당금을 우선주로 주는 것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그러나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현투증권 소액주주의 감자여부가 뜨거운 쟁점이될 전망이다.정부는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현투증권 노조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은 감자가 이뤄질 경우 주주고객의 예치금 전액인출이 예상된다고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현대투신 부실은 89년 12·12 증시부양조치,대우그룹 부도처리 등 정책오류로 인해 발생한 만큼 소액주주에까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주장이다. [서울은행] 이달안에 국내매각 등을 담은 경영정상화안을마련,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낼 예정이다.큰 틀은 국내 우량기업에 매각,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은행의 구조조정은 우여곡절을 거쳤다.97년말 경영위기에 봉착한 뒤 해외매각이 추진됐고,99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올 7월부터는 도이체방크캐피털파트너스(DBCP)와 2차 해외매각 협상을 벌였다가 또 결렸됐다.정부는 지난 10월 해외매각 중단을 발표하면서 서울은행에 매각방안 마련을 일임했고,은행측은 국내 금융전업그룹 등으로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6∼7개 기업이 서울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산업자본의 의결권 제한(4%)과 6,000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이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강정원(姜正元) 행장은 “국내기업 및 외국투자가 등과 계속 접촉하고 있어 조만간 매각이 가시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지원안이 지난 12일 주총에서 통과되고,아더앤더슨의 실사결과가 16일 발표되면서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상승 분위기와 함께 비반도체 부문의 자산매각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어 향후 자구안도 탄력받을 전망이다.그러나 반도체 설비매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외국업체와 합병설까지 있어 해법이 쉽지 않다.내년도 반도체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신국환(辛國煥) 전 산업자원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구조조정특별위원회가 발족,그동안 제시됐던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하고 나섰다.금명간 설비매각·합병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채권단의 신규지원·출자전환·부채탕감을 통해 유동성 개선효과를 거뒀지만 어디까지나 단기처방뿐”이라며 “근본적인 구조조정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현갑 김미경기자 eagleduo@
  • 취업여성 ‘족쇄’ 육아/ 친정..시댁..아침마다 뛰는 엄마

    “아이 맡길 데가 없다.”육아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골칫거리’중 하나다.20∼30대 젊은 부부뿐 아니라 ‘손자키우기 부역’에 동원되는 그들의 부모 세대도 흔들리긴 마찬가지다.그래서 취업여성들은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그러나 정작 ‘유아교육 시장’은 과잉이다.엄청나게 꼬인 육아문제의 해법을 다각도로 진단해 본다. [취업모에게 육아는 고통] 회사원 김소정씨(37·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소원은 ‘오래 사는 것’이다.두 딸을 키우면서힘겨웠던 ‘육아후유증’때문이다.오래 살아 손자·손녀를길러줘야겠다는 것이다.“출산휴가가 끝나자마자 생후 2달된 아이를 맡기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렀어요.제 딸에게만은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요.육아부담 없으면 딸은 우리 부부처럼 그렇게 싸우지도 않을 테고….”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해본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눈물나는 사연이 있다. 육아는 아직도 여성의 몫.그러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편들도 예외는 아니다.은행원 박영호씨(33)도 육아문제라면 아예 고개를 내젓는다.“연립주택의 엉성한 놀이방에 우는 아이를 맡기고 돌아서는 아침마다 아내는 울었어요.생후 18개월 이하는 맡아주겠다는 곳이 없어 겨우 구한 곳이라 불평도 못하고….아이가 자라서 놀이방을 골라 갈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이젠 좀 낫지요.도대체 언제까지나 육아는 개인의 책임이어야 합니까?”[보육시설은 못 믿어] 갓난 아이를 맡아주는 보육시설은 드물다.3살이상 ‘교육’을 맡고있는 곳은 많지만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갓난 아기들은 거절당하게 마련이다. 2000년 여성특위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영유아 보육서비스 실태분석’에 의하면 보육대상(만 6세미만) 207만명중영아전담보육시설을 이용하는 3세미만 아기(영아) 숫자는 불과 2,376명에 지나지않는다.0세 아기는 0.5%,1세는 5.0%,2세는 19.9%로 나이가 어릴수록 시설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지 않는 이유는 ‘본인이나가까운 사람이 돌보는 게 안심(79.2%)’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2세미만은 시설에서 거절했다’는 답도 11.8%나됐다. [3세미만의 영아전담시설 절실] 취업모의 아이들은 친인척이 양육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보육시설이 아닌 놀이방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영·유아가 뒤섞여 있는데 발달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특성이 다르고 양육방법도 역시 달라야 한다.그러나 현실은그러지 못해 36개월 미만 아동의 부모들은 대부분 유아와 뒤섞인 시설에 불만을 표한다.영아전담반 혹은 영아전담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간제·야간제·24시간반·휴일반 등 운영시간을탄력적으로 갖추지않은 현실은 취업모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지적이다.양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18개월 이하 영아보육을 실시하는 시설이 드문 만큼 보육비가 많이 드는 것도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도 후진국형] 출산휴가를 막마치고 나왔다는 회사원 원혜진씨(29)는 직장을 계속 다녀야할지 고민중이다. “말이 좋아 맞벌이지,한 사람이 번 것은 몽땅 아이를 돌보는 데 쏟아부어야 하는데 과연 취업이 좋은가 심각하게 생각중입니다.” 보육이 안정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은 여성의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5월 여성부가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여성의 삶과 일에 대한 국민체감 의식조사연구’에 의하면 25∼34세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0.9%로 이는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47.4%보다 훨씬 낮다.반면 맞벌이를 원하는 여성이 75.2%나 된다는 사실과도 비교된다.바로 여성경제활동의 후진국형인 M자형 곡선의 낮은 부분에 해당한다. 21세기는 여성인력의 활용과 국가경쟁력이 밀접한 연관을가진다는 매킨지보고서가 적용되는 시대다.그럼에도 오늘 한국의 취업여성들은 직장과 육아,두 갈래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실속없는 보육정책…‘젖먹이’ 갈 곳이 없다. 부모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지만 민간시설은 과당경쟁으로 아우성이다.지난 95년부터 3년간추진된 ‘보육시설확충계획’으로 인해 민간보육시설의 숫자는 9,000개나 늘어났다. 민간시설이 보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현실은 보육이 사회적 공공성 확보보다는 시장논리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야기한다.더욱이 보육시설의 설치·운영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를 채택한 탓에 시설과 교사의 자질 미흡문제가 지적됐다.유아교육과 보육단체 사이의 이해관계 대립,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부처이기주의까지 겹쳐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15대 국회에서도 자동폐기되고 말았다. 16대 국회에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최우선으로했던 것에서 물러남으로써 보건복지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해당사자간 신경전의 소지를 없앴다.대신 영유아 종합정책을 수립하고 관계부처간 의견을 조정,감독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하에 영유아보육·교육위원회를 두는 규정을 담았다. 또 그동안 신고제였던 보육시설 설치·운영을 허가제로 바꾸고 복지부장관이 검정·수여하는 ‘보육교사자격증’제도를신설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유희정박사(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는 “보육문제는 영유아의 잘 자랄 권리와 함께 여성인력개발의 기초로서의 보육,국가 미래인력 개발의 차원에서 동시에 접근돼야 한다”며“보육정책이 전 국민 대상의 복지적 관점에서 수행되고,정부의 참여를 확대해 보육서비스의 사각지대인 3세 미만의 보육을 활성화시키는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선진국에선 “미래 주역…육아는 국가몫”. 선진국의 보육시스템 발전의 근저에는 ‘영유아 교육은 미래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사고가 깔려 있다.실제로 영국,프랑스 등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취업여성의 상당수는 “아이를 맡아주는 시설이 있었기에 국가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크레슈가 없었다면 일하지 못할 것이다.”(엘렌르 프랑스·여·의사)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설보육시설은 3살 미만의 아이들을 맡는 크레슈(Creche).현재 3살 미만의 아동 220만명 중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 110만명의 25% 정도인 28만여명이 크레슈를이용하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도심의 ‘라 메종 앙샹테’의 경우 4층 규모에 놀이방,우유병 소독방,도서방,심리치료방,진료방,TV방 등 완벽한 시설을 자랑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의 발달 정도와 생활리듬에 따라 보호하고,장애아도 정상아와 똑같이 생활하게 한다는 것이 크리스틴 스마이 원장(여)의 운영 방침이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만큼 시간대도 새벽 5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탄력적이고,부모의 출근시간별로 방을 달리 운영해 근무가 늦어지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재정면에서도 부모의 부담이 없다.프랑스 보육의 강점인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모든 보육기관을 지원하기 때문이다.국가가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프랑스 보육·유아교육의 기본 원칙이 그대로 녹아있다. 현재 프랑스의 국·공립,민간 보육시설은 전국적으로 1만901곳(27만7,800명 담당)으로 공립 4,300곳(13만8,400명),부모협동 1,548곳(6만900명),민간 249곳(1만400명),일시보육 4,804곳(6만8,100명) 등이다. 아이들 보육과 육아를 담당하는 고용연대부 관계자 아니 드 클랑(여)은 “정부에서 보육·유아교육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는 아이들의 크레슈 이용을 더욱 늘리기 위해 향후 2년간 1,100만 프랑을 지원,크레슈를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영국은 다른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보육활성화 초기단계이다.한국처럼 보육(Child care)과 육아(Nursery)는 가족 책임이라는 전통이 강했다.그러나 지난 98년 집권한 노동당 정부에 의해 교육과 여성 취업기회 보장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보육과 유아교육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교육기술부 주도로 보육과 유아교육을 실시하는 영국은 98년말 4세 아동 전원에 대한 취학전 아동교육 무상서비스를정착시킨 뒤 현재 3세 아동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중이다.오는 2004년까지 3세 모두에게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보육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각 지역별 유아교육시설 관리 기관을 지정하고,인근 교회 건물을보육시설로 활용하거나 ‘버퍼 베어’(Buffer bear)라는 기차역내 탁아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현존하는 기관만으로는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부 관계자 마크 캐비씨는 “여성의 기회신장과 아동교육을 위해 정부가 영유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유아교육과 보육을 통합한다는 큰 목표 아래 국가복권 수익금 등을 통해 160만명의 아동에 대한 교육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미혼모의 직장알선,장애아에 대한 국가보호 등도 중점 목표이다. 런던 최여경특파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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