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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20년내 고갈 위기/친환경 대체에너지 체계적 개발 절실

    전문가들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의 매장량이 금세기 안에 고갈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특히 석유의 경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20년 내로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극단적 예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임에도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석유수입 4위국으로 매번 유가급등에 따라 나라경제가 휘청거린다. 세계 각국은 화석에너지 고갈에 따른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체에너지 이용·개발 실태와 외국사례,정부대책 등을 알아봤다. ●대체 에너지 활용실태 전북 군산시내에 위치한 월명공원.각종 체육시설과 정상에 오르면 시가지와 바다건너 장항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 밤낮없이 시민들이 찾고 있는 지역명소이다.이곳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가로등이 모두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가로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1년 10월 공원내 가로등 50개를 태양광 가로등으로 모두 교체했다.낮에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축전지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불을 밝히고 있다.하루 3시간 정도의 일사량만 있으면 일일 10시간 이상 불을 밝힐 수 있고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도 축적된 전기를 이용해 점등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공기정화기능과 해충박멸효과는 물론 가로등 주변의 나무들의 생장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 가로등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 조선대 기숙사.8∼9층 높이의 건물에 각각 25씩 모두 50의 태양광 발전장치와 120만㎉의 태양열 온수장치를 설치했다. 10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이 건물 전력의 10%는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다.이밖에 광주에는 10곳의 공원관리사무소 등 70곳에 500 규모의 시설들이 설치됐다.이는 국내 태양광 대체에너지 시설의 10분의1분량에 해당,‘솔라시티(Solar City)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올해 완공 예정인 광주 신청사도 10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경남진해시도 에너지 환경과학공원내 국내최대 규모의 태양광·태양열을 이용한 장애인 전용 목욕탕과 체력단련실을 만들어 오는 3월 문을 연다.20억원을 들여 만든 목욕탕은 7000여ℓ의 물을 태양열을 이용해 데울 수 있다. 범선 모양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시설은 높이 25m,길이 45m의 구조물로 60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또 고온으로 집열된 증기가 거북선 모양의 입으로 배출되면서 뱃고동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진해시 관계자는 “태양열을 이용한 최대규모의 장애인 종합시설이 될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 풍력과 조력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도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용화 단계까지는 갈길이 멀다.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에 위치한 풍력단지와 경북 포항 등지에 운용 시설들이 있으나 대체 에너지 공급량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또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업계들도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연료전지는 수소와 메탄올,청정 가솔린등을 이용한 것으로 자동차 생산국들은 앞다퉈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및 정부대책 선진국들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격인 유럽연합은 90년대 중반부터 오는 2010년까지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재생가능한 에너지 비율을 12%까지 높이고 앞으로 50년 후에는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환경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스웨덴을 비롯,유럽 여러 국가 도시에서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운 도시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유럽보다 뒤져 있지만 미국도 2010년까지 100만개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고 일본 역시 93년부터 ‘뉴 선샤인(New Sunshine)’계획을 세워 재생 가능에너지 발전 전력매입과 태양광 발전보급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태양열·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 또한 해마다 20∼30%씩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2010년까지 태양광 주택 10만호를 짓는 등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개정,대체 에너지를 정부가 사들이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이는 대체 에너지의 생산 단가가 높아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소수력·매립지가스·폐기물 소각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생산에 따른 구매 기준가격 지침도 마련했다. 지침에는 생산된 전력의 생산가격과 판매가격 차액을 정부가 5년간 우선적으로 사들여 보전해 주기로 했다. 또 정부는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일반가정에까지 확대하고 이 기술을 차세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또 민간주도의 기술개발 등을 위해 융자규모 확대,공공기관 대체 에너지 이용 의무화 및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따른 허가규정이나 지원제도 등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면서“대체 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체계적이고 다양한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유진상기자 jsr@kdaily.com ◆송기석 신우테크 사장 전문가들은 금세기내 화석연료의 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각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 위기와 국제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체 에너지는 기술적 자원이자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 발생이 없으며 비고갈성 자원으로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열)·풍력·소수력·연료전지 등 대체 에너지에 대한 정부주도의 개발과 보급확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미 태양광·연료전지·풍력을 3대 중점 개발사업으로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대체 에너지 설치 이용 의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데다 대부분 경제성이 적어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 기술은 손에 꼽힐 정도다. 열악한 국내 대체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 시범·보급사업의 예산확충이 우선돼야 하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의 일회성 사업참여 등도 배제돼야 한다. 사후관리가 안되는 업체들로 인해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의욕적인 개발업체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하반기부터 3만가구 보급 “앞마당에 태양발전 전지를 설치해 돈벌어 보세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묻겠지만 최소 30평 이상의 공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면 전력을 생산해 되파는 부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원자력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대신 햇빛이나 바람 등 대체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3만 가구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사업을 펴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용량이 최소 3 이상인 가정에만 태양광 발전을 허용할 방침인데 이 정도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태양전지 용량이 30평 정도 크기는 돼야 한다. 산자부의 이른바 ‘전기발전 부업’ 정책은 발전설비 설치 후 3∼5년이면 시설비를 회수하고 이후부터 매년 700만∼1000만원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에너지 개발지원을 위해 정부는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시장가격(/h당 90원)보다 8배 가량 비싼 716.40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현재대로 이용하고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모두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면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 전력생산을 위해 초기 설치비용이 약 45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흐린 날씨 등으로 가동률이 20%대에 머물더라도 6년 정도면 시설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의 시설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을 경우 자금회수 기간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 30년짜리 주택대출 세금 깎아준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출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계대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금융당국은 연착륙으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하지는 않겠다고 14일 밝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중채무자(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 등의 고통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주택대출에 대한 세제혜택 등 부분적인 ‘당근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연체율 다시 ‘들썩’ 가계대출에 이어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세로 반전했다.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1월 신용카드 연체율은 13.5%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사상 최고치이다.선진국 기준인 30일 연체로 환산해도 10.1%로 미국(5.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1.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연체율 관리가 느슨해지는 분기 초(初)인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가계대출 72조원 올해 만기도래 지난해말 현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22조원.이 중 30%인 72조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적지 않은 규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가계대출 잔액은 3000억원이 감소했다.만기연장 수요가 적지 않은 데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감소세로 반전했다는 것은 부분적인 신용경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금감위,“신용경색 아직 우려할 수준 아니다” 금감위는 2월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점을 든다.이달 10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000억원이 증가했다.신용카드 대출금까지 합하면 1조원이 늘었다. 김석동(金錫東) 은행감독1국장은 “1월에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데다 설날 보너스 지급 등으로 개인의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진 것일 뿐”이라면서 “이를 급격한 가계대출 위축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이달부터 다시 안정적인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위는 올해 가계대출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즉 은행권에서는 연간 22조원,한달에 2조원 안팎이다.만기도래액도 분기별로 17조∼20조원씩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어 ‘만기대란’ 우려는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장기주택대출 세제혜택 추진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계대출의 근본 억제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게 정부당국의 판단이다.조금 어려워졌다고 해서 고삐를 풀 경우,다시 가계대출이 방만해질 것을 우려해서다.하지만 부분적인 신용경색 현상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인정하고 우려한다.이에 따라 3년 안팎인 국내 주택관련 대출의 만기를 미국처럼 20∼30년으로 장기화해 상환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이를 위해 장기주택대출에 대한 세제혜택을 추진중에 있다.신용대출과 대환대출(빚을 갚기 위한 대출)도 적극 독려할 생각이다.아울러 신용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신협,금고 등 개인워크아웃 협약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기관들의 조기 가입을 유도해 실질적인 수혜자를 늘릴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우리구 살림 이렇게/김충환 강동구청장

    “정보화,세계화,문화강동을 통해 초일류 자치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충환(49) 강동구청장은 11일 올 구정방향은 이같은 3대 목표를 실천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공무원들도 변화의 물결에 뒤처지지 않도록 분발을 촉구했다. “우선 모든 직원에게 컴퓨터를 지급해 정보화 능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생각입니다.” 전 직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토록 해 행정직도 전산직과 대등한 수준의 정보화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행정 정보화 및 주민의견 수렴·홍보,민원행정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행정도 이제 선진국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깨끗하고 친절하며 신속·정확한 행정 실현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따른 도덕적 무장도 간과돼서는 안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에는 국제교류 및 자치단체간 남북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문화강동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있는 사업”이라는 김 구청장은 암사동 선사유적지의 세계화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안에 선사유적지를 ‘선사문화공원’으로 발전시키고 유네스코 세계일류문화유산에 등록되도록 힘쓰기로 했다.선사문화 체험장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백제 시조 온조대왕 기념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암사동에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을 연말까지 건립하는 한편 온조대왕 능 복원사업을 위해 기념사업회를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조선시대 서울을 대표하는 서원 가운데 하나인 구암서원의 복원,한국 여성의 정절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도미부인상’도 올해 광나루에 세운다. “주민 생활문화사업도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그는 서울시 여성합창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한 강동구립여성합창단의 유럽·미주 공연을 실시하고 청소년 및 구립 오케스트라·극단·민속예술단의 공연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문화대학과 천일 갤러리 등의 전시·공연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중 풀릴 강일동 그린벨트지역에는 중산층을 겨냥한 중대형 아파트와 국민주택규모의 임대아파트를 건립해 환경과 교통 등 서울에서 가장 이상적인 마을로 꾸미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지역 구청장 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구청장은 “구청장 협의회의 기능을 보다 조직화·체계화해 서울시와 자치구간의 관계를 대등한 협력관계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화 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보조를 같이할 의향도 보였다. 최용규기자 ykchoi@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5.향락 환각의 탈피를 위하여

    “어딘가 포주와 폭력배가 서 있을 것 같아 붉은 불빛만 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던 박혜숙(29·가명)씨는 “매일밤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삼촌’(포주)에게 쫓기는 꿈을 꾼다.”며 몸서리쳤다. 2001년 여름 전남 흑산도의 한 업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한달간 광주 서부경찰서 여자기동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일’만 손꼽아 기다렸다.박씨는 경찰에 “내일 당장 팔려나가게 생겼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새벽 첫 배를 타고 도착해 그녀를 탈출시켰다. 그러나 탈출은 성공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더니 업주가 조직폭력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박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2000만원짜리 ‘강제 차용증’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박씨의 어머니는 보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다.경찰은 “차용관계는 민사상의 문제”라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빚 독촉에 시달리던 박씨는 결국 흑산도에서 나온 지 채 보름도 못 돼 다시 포항 바닷가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그러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와 연락이 닿아 탈출,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박씨는 매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가 “믿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특히 선불금에 대해 경찰이 “당신이 쓴 돈이니 알아서 갚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윤락여성들이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1분 지각하면 벌금으로 10만원씩 내고 하루 결근하면 50만원을 내야 하는 ‘착취’ 구조에서 빚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수록 빚은 늘기만 했다.박씨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자.’며 자포자기하고 있는 매춘 여성들이 많다고 했다.그녀는 아직도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업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어 손톱이 자라지 않는다. 서울의 한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박씨는 현재 모 산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대학 사회복지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kdaily.com ◆'공창제' 도입 찬반 논란향락산업이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정지역내 매매춘을 합법화하는 ‘공창제’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는 현행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에 한해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매매춘 종사여성을 국가가 직업인으로 인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매춘에 개입하면 매매춘 여성의 인권침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특히 윤락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가 지난해 성매매 종사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포주의 착취 등 인권유린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창제에 반대했다. 강남대 지광준(池光準·58·법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가 주변에도 사창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공창제를 반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수요자가 존재하는데 성매매를 무조건 막으면 성범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43) 정책실장은 “공창제 도입론은 물질 만능주의와 가부장제에 바탕한 지배심리를 합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대안을 찾아 “향락산업은 일종의 ‘풍선’이다.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기 마련이다.” 향락산업이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건강한 근로정신을 퇴락시킨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법률적·도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은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향락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룸살롱·단란주점 등 대표적 향락업소의 부가가치율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값비싼 생산재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향락산업의 일반적 특성과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어둡다. ●법률적·제도적 대책 향락산업을 규제하는 전통적 수단은 법률적 금지와 도덕적 단죄다.관련법령만도 ‘윤락행위방지법’‘식품위생법’ 등 10여개에 이른다.하지만 단속의 일관성이 없고 처벌의 강도도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단속 체계는 여성들의 인권침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매매춘 종사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계의 중론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성매매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매매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와 ‘성착취’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형사정책연구원의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 현행 정책은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실효성이 적다.”면서 “관련자 모두를 일괄적으로 처벌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 이득을 취하는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속의 타깃을 성의 판매자와 구매자보다는 알선업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자금유입 차단해야 단속과 처벌의 강화만으로는 향락산업의 음성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미아리를 치니 용주골이 뜨더라.’는 이른바 ‘김강자 효과’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조세를 통해 향락산업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철저한 세금추징으로 순이익을 감소시키면 자금유입 요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세연구원의 현진권 박사는 “향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지하경제의 주요 자금원”이라면서 “정확한 소득파악을 위해 업소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대비·접대문화 개선 향락업소의 주수입원인 기업의 접대비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연간 5조원대에 육박하는 접대비만 규제해도 향락업소 이용자가 상당부분 줄 것”이라면서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도적·행정적 노력도 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려는 장기적 대책이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김찬호 박사는 “향락산업을 존속시키는 것은 ‘돈과 여자 없이는 거래가 안 된다.’는 기형적 접대문화와 향락의 주소비자인 남성 직장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라고 꼬집었다.김 박사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도구화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직장내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인 향락산업방지책 마련을 정부는 여성부를 중심으로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마련,관련업소 처벌과 함께 성매매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여성 보호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는 특히 향락업소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움터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계·의료비 지원,일자리 제공 사업 등을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성매매방지법 제정도 여성계의 큰 관심거리다.성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현행 ‘윤방법’과 달리 성매매의 중간착취 고리인 알선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향락산업의 폐해는 사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했다.”면서 “여성·조세·보건·교육·법무·복지 등 여러 부처가 협조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CEO칼럼] 주택건설 늘려 집값 잡길

    최근들어 새로운 건설부동산 정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분양권 전매제한과 투기과열지구 지정,양도세·재산세 등 세제 강화,그리고 현재 검토 중인 선 시공 후 분양제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억제 및 규제성 정책들이 새로 등장하니 그럴 만도 하다. 더욱이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문제까지 가세해 향후 주택시장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국민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땅이나 집에 대한 애착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뿐만 아니라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주택과 관련된 시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고,불안해 하기 마련이다. 최근에 나온 일련의 시책들은 그 발단이 지난해와 2001년의 서울 강남과 강북 뉴타운,일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폭등에서 비롯됐다.집값 폭등은 집없는 많은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경제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정부의 새로운 조치들이 타당성을 인정받고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특히 주택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그 특성과 역할을 감안할 때 부동산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보다는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건설산업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13%나 되며,전체 취업자의 7∼8%인 170만명 가량이 건설분야에 종사하고 있다.특히 아파트 등 주택을 지을 경우 골재·철근·시멘트·목재·유리·조명·페인트산업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가전제품·가구·인테리어산업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그 어느 업종보다 크다. 이런 점에서 주택건설은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탈출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최근 2∼3년 동안 주택건설이 활발해지고 분양이 잘 되면서 다른 상품에 대한 구매심리를 자극,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는 역으로 건설,특히 주택산업이 위축되면 경제 전반의 성장 원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이처럼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부동산값의 지나친 상승과 청약 및 분양과열은 막되,생산(건설)을 크게 위축케 하는 시책들은 재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집값은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에서 꾸준히 오른다면 별 문제가 될 게 없다.주택보급률이 100%를 훨씬 웃도는 미국도 최근 몇년 동안 집값이 상승함으로써 소비심리를 자극해 경제성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 주택가격의 문제는 생산측면에서 해결하기보다 유통(거래)측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 사람이 수채씩 보유하는 주택의 독과점을 막는다면 생산을 살리면서도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가격 안정이 폭락으로 이어져 이른바 버블 붕괴와 디플레를 초래하는 시나리오는 극히 위험한 것이다. 주택산업은 가격 폭락과 미분양에 매우 취약하다.따라서 주택경기가 급격히 내리막 행진을 거듭할 경우 곧바로 업체의 부도와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임 승 남
  • ‘위기의 경제’ 전문가 처방 건설투자 늘려 내수촉진을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이라크전쟁,북핵사태 등 경제외적인 변수도 경기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소비심리에 이은 기업심리의 위축 역시 경기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경제적인 변수와 경제외적인 변수로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경기부양 등의 대증요법보다는 수요공급의 균형이라는 시장논리에 좀더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경제부 임종룡(任鍾龍) 종합정책과장=대외 변수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전쟁에 따른 고유가 문제는 시나리오별로 준비가 돼 있어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불확실성 제거 여부가 관건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소비위축은 재정의 조기집행이나 금리인하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부동산안정대책으로 거론됐던 신도시 건설 등과 같은 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할 경우 경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신도시 건설은 건설투자를 활성화시켜 내수진작을 촉진할 수 있다.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도 완화시킬 수 있다.주택공급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은 당분간 지속돼야 하겠지만,소비진작을 위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0조원의 가계대출에 대한 회수를 연기하거나 대환(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출받는 것)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는 기업실적이나 대외적인 불확실성의 제거와 같은 모멘텀이 없이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는 어렵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거시경제팀장=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이 빨리 가닥을 잡아야 한다.지금은 너무 혼란스럽다.소비·기업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적어도 3월까지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새 정부의 정책방향이 가시화되면 국내 경제활동은 다소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북핵사태와 정치권의 향방이 여전히 변수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연구위원=전체적인 경기 사이클은 올 1∼2월 정점을 기록한 뒤 하강하다 이르면 3·4분기,늦으면 4·4분기쯤 상승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 증가세가 예상 외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투자 역시 지난해 11월 잠깐 늘었다가 다시 꺾인 상태다.문제는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때문에 올해에도 특별히 반등할 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심리적인 안정책을 통해 소비를 정상화시키는 게 중요하다.외국인들의 직접투자를 늘리고,투자된 돈이 계속 국내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내수둔화는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수출이 내수감소분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재정의 경기대응능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것이다.예를들어 과거와 같이 단순한 재정확대보다는 IT(정보기술) 부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기업들의 추가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방법 등을 쓸 필요가 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설이후 주택시장 전망/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안정세

    본격적인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집값 약세 장세는 설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예년 같으면 설 이후 본격적인 봄 이사를 준비하는 관계로 집값·전셋값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해지는 양상을 띠었었다,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주택시장의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대책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다만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계속된다면 집값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향안정세 오래갈 듯 부동산전문가들은 올해를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내다봤다.따라서 집값 하락세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金善德) 소장은 “경기 회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요가 워낙 약세여서 쉽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올 공급물량이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金炫我) 박사도 “상반기는 유가불안,북핵문제,수급불균형 해소 등 악재가 많다.”며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4·4분기부터 주택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설 이후 소폭의 상승세도 예상되지만 대세는 아니다.”라며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라면 하반기가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집값 하락폭 어느정도 될까. 집값의 하락안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아무리 침체기라도 외환위기 이후와 같은 집값 폭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되면 2∼3%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 소장도 “부동산시장이 현재 악재로 넘쳐나고 있지만 그래도 저금리가 마지막 버팀목을 하고 있다.”면서 “집값 변동률은 대략 1∼2% 하락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 이사는 “집값은 오르기는 쉬워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하반기 집값 반등을 예상하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수는 없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민감한 만큼 새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들을 고려하면 투자 열기를 지피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경기회복이 올 부동산시장을 가늠하는 ‘키워드’다.미·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면서 경기회복이 빨라진다면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도 그 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경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바닥에 머물 경우 이는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朴在)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시장은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다.”면서 “새정부의 주택정책,금리,미·이라크전,주식시장,북핵문제 등에 따라 집값 반등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아파트 용적률의 쾌적함수

    기존 아파트단지를 재건축하겠다는 주민 측과 아직도 사용 가능한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은 자원낭비라는 정부 측의 논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주민 측은 20년 이상 지났으니 새로 좋은 주거단지를 짓자는 것이고,정부 측은 40년은 지나야 재건축할 수 있다고 하여 주민의 불만이 많다. 기존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은 용적률에 있다.용적률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총주거면적의 비율을 말한다.재건축의 경우 기존 단지의 용적률을 높여 보다 많은 가구수,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를 세움으로써 기존의 규모와 차이가 나는 만큼 새로운 입주자를 받아 그 차액으로 건설비도 충당하고 개별가구의 평수를 늘리자는 것이다.만약 용적률을 어느 수준만큼 높이지 않으면 소위 사업성이 떨어져 주민부담이 늘어나거나 사업으로서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용적률을 높이면 밀도가 올라가고 주거환경은 좋아지기보다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예컨대 용적률 400%일 경우,대지면적 그대로 건축을 하면 4층 높이로 대지를 꽉 채운다는 의미로서,적절한 외부공간 확보를 위하여 대지의 15∼20%만 주거용 건물로 채운다면,단지는 평균층수 25층 정도의 건물이 빼곡히 들어찬 답답한 모습의 단지가 된다.대략 용적률 300% 이상의 단지를 설계할 경우 인동(隣棟)간격,사선제한 등 기본적인 건축법규의 제한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건축가라도 창의적인 설계안을 만들 수 없다.또한 용적률이 높을수록 외부공간이 협소해져 전망,통풍,채광 등에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녹지,공원,놀이터 등 조경공간도 여유가 없어진다.요즈음 인기리에 분양 혹은 입주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도시계획상 상업,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서야 할 상업지역에 들어서 각종 도시기능상 부적절한 것은 물론 용적률을 상업지역에 적용될 400∼800%까지 적용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용적률을 높이는 것은 사업성이라는 경제적 마인드에서는 바람직할지 몰라도 주거성이라는 환경마인드에서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최근 경기도 용인 일대에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고층아파트단지들이 난립하고 있다.이들은 대개 용적률 200%를 상회하고 있어 인동간격이 좁고 외부공간이 협소하여 거주자들이 과연 교외의 전원적 분위기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 의문이다.만약 이러한 경우에 용적률을 100% 정도로 낮춘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입주자들은 풍부한 녹지 속에 전원형 아파트단지를 조성하여 교외지역에 사는 쾌적성을 만끽할 것이다.이것이 안 되는 이유가 사업성에 있다고 하지만 땅값만 낮추면 가능하지 않을까. 결국 땅값이 앞으로 예상되는 용적률과 입주 가능한 가구수에 맞춰 미리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지가상승에 의한 이득은 땅소유자이든 건설업자이든 비싸게 땅을 판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그 비용은 입주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요약하면 쾌적한 환경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지가상승에 의해 이득을 본 사람들에게 빼앗겨버린 결과가 되는 것이다.이런 사례는 앞에 언급한 재건축아파트,일반주택단지에 들어서는 재개발아파트의 용적률 산정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사업성 중심의 접근방법으로 주거단지가 개발되어서는 그 이익은 항상 누군가 거기 살지 않을 제3자에게 돌아가고 주거환경은 점점 악화될 것이다. 수학적 근거는 없지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도시형 주거로서 용적률 120∼180% 정도의 12∼15층 아파트단지가 거주성 면에서 바람직한 상한선이라고 본다.대개 70,80년대에 건립된 아파트단지들이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이를 재건축할 경우에도 가능한 한 용적률을 높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정부에서 위치조건에 따라 150∼250%의 범위에서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는 기준을 정한 것이나 20년이 지났더라도 기존건물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이제 아파트단지가 경제마인드보다는 환경마인드로서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공급물량을 늘려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고 주택부족 현상을 시급히 해결하려는 정책과 용적률을 하향 조절하여 주거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은 상충하지만,주거의 참된 의미에서 본다면 후자의 경우가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이 규 목
  • 대전서민 “집값·전셋값 폭등””””내집장만 멀어져 이전 반대””

    “공무원의 아내로서 열심히 살았는데 내집 장만의 길은 멀어지고 있네요.” 요즘 대전시 홈페이지는 연일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글로 ‘도배질’되고 있다.“집값과 전셋값이 오른다고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이기심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하는 네티즌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이전반대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ID가 ‘서민주’인 이는 “지금 집없는 서민들은 망연자실해 어디로 이사를 가야할지 모르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책 결정권자들’을 원망했다.그는 “다음달부터 분양되는 아파트들을 3∼5년 이상 거주한 대전시민들에게 우선분양하고 외지인의 투기를 철저히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김미연’이란 주부는 “전세를 구하러 다니는데 며칠 사이에 전셋값이 1000만원씩 쑥쑥 오르고 다세대주택,단독주택 전세도 부르는 게 값”이라며 “나같은 서민은 너무 서럽고 기가 막혀 눈물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49세의 ‘홍성연’씨는 “대전은 지금 대전천,보문산공원,사정공원,뿌리공원 등이 어우러지고 각종 문화시설이갖춰진 살기좋은 고장”이라면서 “행정수도 이전 이후에는 환경파괴와 교통지옥이 될 게 불보듯 뻔하고 벌써부터 서민들은 아파트가격 폭등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지역은 대통령선거 후 32평의 경우 최하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는 상태다.한 네티즌은 “대전이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하면서 살기 좋았던 이곳은 현재 인심이 흉흉하다.”고 걱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은행권, 틈새시장 뚫는다

    “틈새를 뚫어라.” 은행권이 정부의 가계대출억제정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의 인기가 한풀 꺾이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체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의사·약사 등의 전문직이나 공무원 등을 겨냥한 상품이 주를 이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동물병원 원장이나 창업준비중인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인 ‘동물사랑 기업대출’을 내놨다.은행측은 “최근 애완동물의 인기가 높아져 동물병원의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등 개업이나 개·보수가 늘 것으로 판단,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대출한도는 5000만원,금리는 연 7∼9%이다.대출기한은 1년이지만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공무원 생활안정자금용으로 연 6.87%(1월16일 기준)의 금리에 서울보증보험 보증료 0.6%를 얹어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대출기간은 1년이다.은행측은 “공무원들은 대부분 퇴직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재직기간이 짧아 해당되지 않거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다.”고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KT의 전자문서 교환서비스에 가입한 병·의원 및 약국에 건강보험 채권을 담보로 연 6%대의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는 ‘E-메디칼론’을 판매하고 있다.대출한도는 ▲종합병원 200억원▲병원 100억원▲의원 30억원▲약국 10억원이다.개업 3개월 미만의 병·의원과 약국은 각각 5억원과 1억원이다.금리는 고정금리는 최저 연 6.72%,변동금리는 연 6.38%이다. 하나은행도 이와 비슷한 상품인 ‘메디칼-파트너 대출’ 상품을 내놨다.금리는 연 6.44%이다.대출한도는 3개월 평균 진료비 청구액 또는 최근 3개월 진료비 입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이 은행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난 업체에 최고 1억원까지 최저 연 9.0% 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 복지 시책 우선순위가 문제다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토론회에서 갖가지 복지시책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일부 부처들은 발표한 시책의 완급이나 재정적 뒷받침 여부를 검토할 여유마저 없어 보인다.이런 시책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세액 공제제도(EITC) 도입,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 및 의료비·교육비 지급,기혼여성을 위한 시간제 육아휴직,중산층 자녀 보육료 지원,임대주택 50만호 건설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책들은 모두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진’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빈부격차가 커지면 성장이 불가능해 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새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에 공감한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 모든 복지시책들을 한꺼번에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보건복지부 1개 부처가 제안한 사업들만 합쳐도 최소한 20조원의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분배 개선이 시급한 과제이긴 해도 모든 재원을 거기에만 투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연간 7%의 성장을 하자면 경제의 확대재생산에 보다 많은 재원을 배분해야 한다.게다가 국가재정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재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자원의 낭비와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그런 관점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 5년간의 재정계획부터 세울 것을 제안한다.새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쓸 수 있는 총재원과,이 가운데 복지정책에 투입할 수 있는 적정비율과 규모를 먼저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그런 연후에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기존 정책을 바꿀 때는 많은 사회적 갈등과 이해의 충돌이 따르기 마련이다.의약분업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너무 의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여건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 [이혼 그후...] 2. 결혼, 한번으로 족하다

    2년 전 이혼한 한미정(가명·35)씨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단언했다.보수적인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생각했지만 삶에 흠집을 내기 싫어 3년을 더 버텼다.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는 관계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먼저 이혼을 제의했고,한씨도 동의했다.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 한씨는 “이혼 첫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가만히 누워 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그 다음날로 회사도 그만뒀다.외국계 회사라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밑천삼아 평소 하고 싶던 영화 마케팅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5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상대 역시 독신주의자라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한씨는 “이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 이혼 후 당당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것이다.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며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평등한 관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음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지난해 이혼한 이정민(가명·31)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끔찍하다.“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참고 살았다.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한심하다.” 이씨는 이혼 후 사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제2의 삶을 일궈가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재혼은 관심 밖이다.그는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부부란 이름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기로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회사원 서규진(가명·33)씨는 6개월간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이혼녀와 얼마 전 동거에 들어갔다.두 사람 모두 아이를 전 배우자가 키우고 있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둘의 관계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재혼을 권했지만 결혼이란 사회 제도에 넌더리를 낸 터라 두말 않고 동거에 합의했다. ●다양해진솔로 커뮤니티 2∼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이혼자 커뮤니티는 이들 ‘돌아온 솔로’들의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속깊은 얘기들을 이곳에선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주고받는다.같은 경험을 나눈 이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감대를 통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이고,서로의 자립을 도와 주는 것. 커뮤니티의 소모임에서 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사교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혼 사이트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는 김경태(가명·34)씨는 “휴일을 혼자 보내지 않아서 좋고,처지를 뻔히 아는 사이라 이것저것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재혼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를 선호하는 솔로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자녀양육도 함께 자녀가 있는 싱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홀로서기에 훨씬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직장여성 강지선(가명·36)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씩씩한 솔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늘면서 이들이 겪는 정서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들이 활발이 전개되고 있다. 쏠로닷컴의 한부모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씩 아이와 함께,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원을 방문한다.아이를 혼자 키우는 힘든 경험을 하면서 남들의 고통에 눈돌리게 되고,한부모 가정끼리 서로 도우며 심리적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부모가족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 소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로 구성된 가족의 비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더이상 결손가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포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한부모 가족' 홀로서기 이혼 뒤 혼자서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남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는,이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편모·편부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명칭은 순화됐으나 여전히 사회 편견과 현실의 장벽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주 가운데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1.6%에 달한다.10가구중 1가구는 엄마나 아빠가 없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적 가치와 양부모 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혜경 박사는 최근 ‘이혼 여성의 부모 역할 및 자녀양육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경제적 지원.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43.4%)이 가장 많았으나,양육 책임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장 박사는 “양육비에 관한 사항을 강제조항으로 개선하고,저소득층에 한해 학비면제와 주택장기임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은 학교에서 가족신문,가족사진,가족소개하기 등 양부모가족을 전제로 한 과제를 내줄 때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이런 사회적 편견들은 이혼 가족이 양부모가족과는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 박사는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한부모교실을 열어 사회 지지망을 형성하고,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는 최근 한부모가족에게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자를 발간했다.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심리적·정신적으로 힘을 얻고,경제적으로도 자립해 힘찬 날갯짓으로 ‘단독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 새정부 정책토론회/공기업 여성 채용목표제 도입

    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가 도입되고,자영업자의 소득이 집중적으로 관리된다. 청와대에 여성정책조정위원회가 설치되고 공기업에 여성 채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매년 50만호씩 5년간 250만호의 환경도시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선진국 수준인 110%로 높일 예정이다.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복지부 문화부 환경부 여성부 건설교통부 재경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참여 복지와 삶의 질 향상’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격차와 분열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 법이나 제도,관행을 떠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현장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시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그는 참여복지와 관련해 “복지문제는 재정수요가 많은 분야인데,충당하기 위해서는 성과급 도입 등으로 예산을 집행한다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재경부는 자산분배의 개선을 위해 ▲종합토지세의 과표 현실화와 보유과세 기능 강화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조세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강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 세액공제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서민층에 대한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10년간 100만호로 확대하고 ▲전월세 보증금 융자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향후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하고 국민임대주택도 50만호를 건설키로 했다.또한 전략환경평가제도를 도입해,행정신도시와 주택 250만호는 에코시티(eco-city)로 건설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여성부는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의 취업시 차별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Affirmative Action)를 도입키로 했다.여성부는 또 양성평등 사회의 구현을 위해 공직분야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올 물가 억제치 3% 위협,국제유가 상승이 인상요인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잡기에 비상이 걸렸다.경기둔화속에 올해 3%대에서 묶을 것으로 예상됐던 물가가 국제 유가 인상 등으로 들썩거리면서 당초 목표치를 위협받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이라크전 등 대외변수의 여건에 따라서는 정부의 물가정책을 수정해야 할 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이·미용실 이용료,음식점,주류업체 등 생활용품과 서비스 요금이 올라 서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물가불안 점증 정부는 올해 물가여건을 지난해(2%대)보다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3%대로 전망했다.한국은행은 올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4%,한국개발연구원(KDI) 3.3%,국제통화기금(IMF) 3.3%,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5% 등으로 잡았었다. 정부는 대외변수 등에 따른 가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올초 이동전화요금 7.3%,전기요금(주택용 2.2%,일반용 2.0%) 등 공공요금을 인하하면서 물가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미-이라크전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국제 유가 인상분은 이미 국내 기름값에 반영됐고,파급효과는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인상과 농축산물의 1월 출하가 부진하면서 설수요가 많은 제수품값이 다소 뛰고 있다.”며 “이같은 물가 인상은 현재 환율 하락(수입물가 하락을 의미)과 상쇄되기는 하지만 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설분위기 편승한 얌체족도 기승 하이트맥주,OB맥주 등 국내 맥주회사들은 최근 수입맥아 가격 상승을 빌미로 맥주 출고가를 6∼7.2% 인상했다.그러나 전체 맥주제조 원가의 맥아 구매비 비중이 15%에 불과해 실제 맥주 원가상승 압박은 1%미만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국내 맥주업체들의 가격인상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국제유가 인상 등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슬그머니 시내버스 요금과 지하철요금 등을 올릴 기세다.이에 따라 경기둔화속에 물가상승이라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
  • 편집자에게/ 신도시 건설 인구과밀 조장

    -‘수도권 신도시 재검토’ 기사(대한매일 1월21일자 1면)를 읽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주재한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수도권 신도시 건설을 재검토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있었다.반가운 소식이다.수도권은 그동안 모든 부문에서 경쟁우위로 인해 인구집중이 가속화됐다. 이는 주택수요를 증가시켜 신도시 규모의 택지개발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이같은 악순환은 교통·환경문제 등을 급속하게 악화시켜 수도권을 통제불능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노 당선자는 수도권의 인구집중을 막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이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효과를 감안하면 신도시 추가 건설은 부적절하다. 이제 수도권 인구과밀을 부추기는 신도시 건설계획은 과감히 재검토돼야 한다.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수십만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은 심각한 환경훼손과 교통문제를 유발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계획개발을 통해 난개발을 막겠다는 명분이나 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도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 오성규 환경정의시민연대 정책실장
  • 盧당선자 경제간담회, 수도권 신도시 재검토

    미국·이라크전쟁 등으로 국내외 경제환경이 나빠지면 현재 4.25%인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거래 금리)가 상반기중 인하될 가능성이 공식 제기됐다.상반기중 수도권에 2∼3개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정부의 당초 계획도 전면 재검토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적절한 부동산투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서민들이 고통을 적게 받도록 가계대출이 연착륙할 수 있는 시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달라.”며 잠재성장률 7% 확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 부총리는 “신도시 2∼3곳 건설 계획은 행정수도 이전계획을 감안해 규모와 개발시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이에 따라 신도시 건설 규모가 줄어들고 착공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몇년 뒤 신도시가 건설되고 났을 때의 수도권 주택수요도 감안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주택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신도시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 부총리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저금리 정책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이 예상 외로 악화될 경우 콜금리 인하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5%대 중반으로 잡았던 경제성장 전망치가 미국·이라크 전쟁,북핵문제 등으로 4%대로 내려갈 경우 8개월째 동결되고 있는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발언이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상호저축은행에 한정된 개인워크아웃 참여 금융기관에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단위농협 등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중수(金仲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대외신인도 향상을 감안해 조흥은행을 신속하게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발언대] 소신지키는 참公僕 기대한다

    2002년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두 차례 선거,촛불시위 등 따듯한 기억이 풍성한 한 해였다. 그런 기억들 사이에 아파트값 폭등이라는 씁쓸한 일도 있었다.서울 강남을 발원으로 신도시로 번진 부동산파동이다.연초 대비 30% 이상 폭등했으며 강남 소재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로 파급돼 급기야 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값 폭등을 보는 국민시각은 극명하게 대립한다.가격폭등을 즐기는 입장과 걱정하는 입장이다.가진 자와 민간 건설업계는 최대한 부의 축적을 위해 혈안이 되었고 대부분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민생경제 불안을 걱정했다.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안정된 것은 지난해 10월 건교부의 보유과세와 실거래기준 양도세부과 발표가 있은 뒤였다. 2001년부터 부동산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관료들은 가격폭등이 가져올 부정적인 문제보다는 IMF 극복과 경기회복에 비중을 두었다. 그런데 배경동 전 서울시 주택국장은 좀 특이했다.고위직 공무원들은 무난한 공직생활을 위해서는 관련 업계,국회,언론,시의회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고 한다.그러나 그는 눈치보다 ‘소신’을 택했다. 국장취임 2개월이 지난 2001년 3월 영세민 내집 마련과 전·월세 가격 안정을 위해 장기저리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법개정을 건교부에 건의했다.재개발 구역에서 용적률 상한선을 220%로 엄격하게 적용해 서울에서 민간건설사의 편법사업을 방지하는 정책이었다. 이는 쾌적한 서울환경을 복원하며 서민주거안정과 임대주택 공급확대에 관한 원칙의 표명이었다.지난해 연말까지 정책에 반영한 주요 사안을 보면 더욱 그렇다.다세대주택 지하층 건설금지,주상복합 주거부문 50% 이하 축소 건의,재건축안전진단강화,유명건설사들의 지나친 분양가 인상 규제,아파트재건축 연한 40년 등 다양하다. 이같은 정책은 친환경적 서울창조와 대다수 시민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지만 사업주체나 이해 관계자에게는 눈에 가시와 같은 것이다. 그는 2년간의 주택국장을 뒤로 하고 지난 11일 서울시 인사에서 외국교육예정자로 대기발령이 났다.인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입장도 아니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다만 시민단체의 눈으로 보면 서민입장을 대변해 전월세난을 안정시키려 가장 노력한 사람,난개발과 강남재건축에서 자원낭비 최소화와 리모델링을 도입하려 애쓴 사람,가진 자들과 과도한 자본의 논리에 대항해 의연히 정도를 지킨 사람,양심에 따라 노(No)도 말할 수 있는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서울시민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그리고 제2,제3의 배경동이 나왔으면 좋겠다. 유상오 녹색연합 녹색도시위원장
  • 올 전국 아파트 52만가구 공급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52만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부동산플러스가 주요 건설업체 186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공급물량을 조사한 결과,모두 51만 9433가구로 지난해(34만 1780가구)보다 5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물량은 11만 2762가구로 지난해(4만 2268가구)보다 무려 167% 늘어난다.경기지역은 지난해(11만 6006가구)보다 93%가 늘어난 22만 3764가구로 공급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어 부산(3만 4233가구),인천(2만 8117가구),경남(2만 3905가구),대구(1만 7024가구),대전(1만 6232가구),충남(1만 221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플러스 관계자는 “주택업체들이 공급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물량도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새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주택업체들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 아파트 짓고난뒤 분양/인수위, 투기억제 일환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아파트 후(後)분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수위에 따르면 경제2분과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정책간담회에서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아파트가 완공된 뒤 분양하는 아파트 후분양제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분양권을 전매해 막대한 차익을 얻는 투기세력에 의한 부작용을 없앨 수 있고,시공중 분양사의 부도 등으로 분양권을 구입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건설회사가 완공 때까지 계약금 및 중도금을 받지 못해 재정이 악화되고,후분양제 실시 후 2∼3년간 아파트 매물이 일시에 사라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는 “후분양제는 주택금융 등 시행여건의 성숙 여부,구매자와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직 실행여부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금감위,집담보 대출비율 상향땐 제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가계대출 연착륙’ 언급 이후 시장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금융당국은 당분간 가계대출 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가계대출의 고삐를 더 바짝 죄지도,그렇다고 늦추지도 않겠다는 얘기다.시중은행장들은 올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은행장들,“가계대출 만기연장 무난”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김승유(金勝猷) 하나·이덕훈(李德勳) 우리·홍석주(洪錫柱) 조흥·하영구(河永求) 한미 등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돈을 빌린 사람들의 신용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월하게 만기연장을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신규 주택담보대출비율 60%” 고수 금융감독위원회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성공적인 연착륙 과정’으로 보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연착륙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은행들이 이를 가계대출 완화로 섣불리 해석해 다시 방만한 대출태도를 보이려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신규대출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을 70∼80%(기준치 60%)로 올리는 은행에 대해서는 엄중조치하겠다는 경고다. 금감위는 그러나 “카드대출은 만기연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은행장들의 견해에 공감하며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금리 전망,행장들도 엇갈려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금리 채권을 많이 안고 있어 수지에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그러나 또다른 시중은행장은 금리하락을 일시적인 현상 으로 해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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