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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주택공급정책/아파트 청약 기회 확대

    정부가 수도권 주변에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고,임대주택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함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이제는 달라진 환경에 맞게 청약·투자전략을 새로 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조급하게 청약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골라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입맛에 맞는 아파트가 없으면 임대아파트를 징검다리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마음이 내키지 않는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보다 임대아파트에 들었다가 분양을 받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판교외 신도시 블루칩 노릴만 지금까지 서울 강남권 신도시는 판교 하나뿐이었다.수요자들의 상당수는 판교를 기다린다며 다른 아파트는 청약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1순위자라고 해도 판교의 당첨 확률은 수십분의1도 안된다.요행을 바라고 판교를 기다리고 있다가 당첨되지 않으면 그만큼 내집마련의 시기가 늦어진다. 이제는 판교 외에도 노릴 만한 곳이 많이 생겼다.따라서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블루칩 아파트만 골라 청약할 필요가 있다.판교에서 떨어질 경우 다른 신도시를 노리면 된다.또 수요가 분산돼 당첨확률도 높아졌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판교 외에도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면서 “신도시는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인 만큼 느긋한 자세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를 빼면 괜찮은 아파트는 거의 없다시피하다.또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도 조합원들이 로열층은 다 가져가고,안 좋은 층 및 향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서울이라고 해서 무조건 청약하지 말고 느긋하게 청약할 필요가 있다. ●통장 신설 늦지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통장을 만들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청약관련 통장 만드는 것을 등한시해 왔다. 그러나 무주택이나 5년내 당첨 사실이 없는 경우 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지금 통장을 만들어도 충분히 신도시 청약을 할 수 있다. 1가족 다통장도 전략이다.물론 부부는 둘 중에 한 쪽이 당첨되면 재당첨 금지에 해당된다.그러나 자녀들은 세대분리를 해두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판교를 포함,수도권에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신도시는 2005년 중반부터나 분양된다.지금 통장을 만들어도 2년 뒤에는 충분히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를 눈여겨봐라 임대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요즘은 중형 임대아파트가 많이 나온다.또 국민임대는 당첨됐다고 하더라도 1순위로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공공임대는 청약저축 통장을 다시 사용할 수 없지만 분양전환을 받으면 다른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요즘 공공임대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임대주택 100만가구 공급 안팎/전·월세가구 주거안정 포석

    정부가 단기 임대주택 대신 장기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은 전체 가구의 43%에 해당하는 전·월세 가구의 주거 안정을 꾀하기 위한 포석이다. 장기임대주택 비율이 전체 주택의 3.4%(40만가구)에 불과한 마당에 무작정 공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중산·서민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공급 위주의 주택정책을 수요 계층에 맞춘 정책으로 변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잇따른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고 있는 집값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계산도 깔려 있다. ●분양·단기임대 아파트론 주거안정 안돼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은 고가 분양 아파트로는 더 이상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5년 단기 임대 아파트가 본래 목적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장기 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게 된 배경이다.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분양 아파트는 국민주택규모라도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는다.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이들에게는 장기간 값싼 임대료를 내고 살수 있는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택공사나 민간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5년 임대 아파트는 2년6개월만 지나면 사실상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임대주택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전매 사례도 적지 않다.최근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된 5년 임대 아파트가 공공연하게 전매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장기임대주택 공급은 지난 85년 20년짜리 임대아파트 공급이 끊긴 지 8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건설업체 참여가 성패 좌우 장기 공공임대 아파트의 공급 주체는 민간건설업체.주공은 30년짜리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에 주력한다.따라서 장기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의 성패는 건설업체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당장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업체들이 공급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짜리 장기임대주택이 등장한다고 전체 공급 가구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5년임대 아파트를 10년 임대 아파트로 전환했다고 보면 된다. 이번 조치가 당장 기존 아파트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집값을 폭등시킨 주범이소형 주택이 아닌 여유 계층의 재산증식 욕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당장 집값이 떨어지거나 안정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며 “민간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메리트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 기고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지음)라는 제목의 책이 샐러리맨의 애환과 희망을 담고 연일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부자 아빠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가장에게 숨겨진 열망이며 부자가 되기 위한 25시간의 노력은 현대사회의 불가피한 요구이다.무한경쟁의 사회는 사회구성원에게 무한대의 노력을 강요한다.이런 사회에서 (로또)복권은 단번에 신분상승을 가져다주는 기회로,서민들의 가느다란 희망으로,일주일간의 위로로,실현할 수 없는 신분상승의 열망으로,서민들의 동경심을 달래준다. 강남의 신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재건축 대상인 17평 아파트의 가격이 9억원에서 11억원,평당분양가는 2000만원대,특권층 타운인 T아파트 등 몇몇 아파트의 가격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넘친다,서민은 이를 이해할 수가 없다.발코니나 현관의 가격이 1억원이다,2002년 도시 근로자의 평균급여가 200만원 이하이다.1억원이라면 급여의 반을 저축한다고 해도(주변에 대한 무관심과 레저·문화적 삶을 거의 포기한 결과로…)거의 10년을 기다려야 겨우 베란다 하나 구입할 수 있다.그래서 강남의 주택 가격은 거품일 것이며.언젠가는 된서리를 맞을 것이라고 서민들은 기대하고 바란다. 이런 서민들의 기대가 이루어질까.강북 사람도 강남 사람이 되어 강남과 강북이 남북으로 분단(?)된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김영삼정부(문민정부)는 집권 초기인 1995년 ‘토지공개념’법률을 입안,시행하였다.이러한 법률제정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부동산 소유 실태를 파악하였으며 그 결과 상위 5%의 인구가 부동산의 65%를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발표이후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짐). 상위 5%와 하위 95%를 구분하여 부동산 시장을 ‘구분시장’화하면 강남 신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다.전국 부동산의 총가격(시가)은 토지 약 3000조원,건물 약 2500조원으로 합계 총 5500조원(국공유지 포함)으로 추산된다.인구 4700만명의 5%는 235만명이니,상위 그룹의 부동산 소유액는 1인당 15억원을 상회하며 4인가족 기준 60억원을 상회한다.나머지 95%의 인구(약 4550만명)의 부동산 소유액은 1인당 4400만원,가구기준 1억 8000만원 상당이다. 상위 5%의 경우 가구당 부동산보유만 80억원을 상회하므로 6억원이상 주택이 10만가구인 것은 아직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강남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현재 고평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까닭은 미래가치(상승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회의 정책적 포커스는 상위시장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굿모닝시티의 3300명 분양 피해자에 대한 관심보다도 정치인들의 로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양도소득세율은 하향 조정되었고,토지공개념 관련법률은 대부분 폐지되었고,부동산보유 관련 세금은 GDP대비 일본의 2분의1,타이완의 3분의1,미국의 5분의1 수준이다.부동산가격이 10% 상승하면 불로소득인 자본이득은 550조원에 이른다.우리나라 연간예산의 5배에 달한다. 토지소유권 사상사를 볼 때 인권사상과 맞물려 부동산의 소유권을 국가가 갖거나,선진국의 경우 부동산 개발권을 국가가 소유하여 불로소득의 원천을 근원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적인 지적(地籍)제도와 등기제도는 일본민사령에 의해 만들어졌고 토지소유권은 조선 말의 수조권(경작권이 아닌)을 기준으로 인정되어 토지소유의 편중현상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광복 이후 자작농은 14%에 불과한 것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이러한 소유권 편중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부자 할아버지는 부자 아버지로,부자 아버지는 부자 아들로…. 김용희 서울사이버대 교수
  • 강남 집값잡기 업계 역발상 제안/“용적률 50% 높여주면 4만가구 신도시건설 효과”

    ‘강남에서 재건축·용적률 규제와 투기지역을 풀면 집값 해결된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비방(方)처럼 내놓은 조치들을 풀자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것이다.그러나 의외로 이같은 얘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가 연일 고강도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강남 집값’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하면 늘어나는 세금만큼 가격이 뛴다.덩달아 ‘더 오른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세금 중과→가격상승(가격+세금)→매물회수→가격상승→세금 중과’라는 순환 공식이 성립된 상태다.여기에 ‘용적률·재건축 규제→공급물량 감소→가격상승’이 또다른 악순환 고리로 물리고 있다.이 둘이 어우러져 강남의 집값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 규제나 용적률 제한,투기지역 등을 풀면 공급이 늘어나고 매물이 시장에 나와 가격상승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현가능성을 떠나 정책당국은 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용적률 50%면 4만가구 늘어건설업계에서는 용적률을 200%에서 250%로 높일 경우 대략 25%의 가구수 증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리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강남권의 용적률은 대부분 200%대로 굳어지고 있다.”면서 “만약 용적률이 50%가 높아지면 산술적이지만 대략 건립가구수가 25%가량 늘어난다.”고 말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는 모두 107개단지 11만 7989가구에 달한다.이들은 재건축을 통해 모두 15만 3809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용적률을 50% 높여주면 대략 건립 가능한 가구수는 3만 8452가구가 늘어난 19만 2261가구에 달하게 된다. 이같은 물량은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물량이다.과거에 지어진 분당의 건립가구수는 6만여가구였고,오는 2005년 분양예정인 판교신도시도 2만 9000여가구에 불과하다. ●매물이 늘어난다 정부가 집값을 잡고,투기거래를 줄이기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 양도세 인상이다.투기성 거래로 인한 불로소득을 세금으로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들어 4월말 강남,5월말 송파·강동·마포구,6월 중순 서초·광진·영등포·용산구,7월15일 은평·금천·양천·중랑구 등 모두 12개구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투기지구로 지정되면 그동안 기준시가로 부과하던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된다.대략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의 60∼70%였다.따라서 실거래가로 양도세가 부과되면 세금부담이 최고 50%가량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투기지역이 늘면서 주택소유자들이 세금부담을 고려해 장기보유로 전환하고 있다.강화된 양도세 면세기준에 따르더라도 3년보유에 1년 실거주면 양도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강남권에 매물이 줄어드는 것도 이같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만약 강남권을 투기지역에서 푼다면 현재 보유중인 아파트의 3분의1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조정 효과도 자연스럽게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투기지역 해제,재건축과 용적률 규제 완화 등의 효과를 알면서도 이를 선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공인중개사 박모(강남구 대치동)씨는 “정부가 집값정책에 실패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예 규제를 풀든지 아니면 손을 대지 않는 역발상을 하는 자세로 집값정책을 뒤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파트 재건축 연한 완화/서울시, 20~40년 차등적용 준공기준 3년 늦춰

    서울시의 재건축 허용 연한 강화 정책에 따라 오는 2008년에야 재건축이 허용될 예정이던 82년 준공 아파트들이 올해 당장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는 2일 시내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20∼40년으로 차등 적용한 ‘도시및주거환경정비조례안’의 내용을 수정,준공연도 기준을 3년 더 늦추기로 했다. 당초 조례안에는 90년 1월1일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40년,79년 12월31일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20년이 경과해야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돼있다.그러나 수정조례안에서는 93년 1월1일 이후는 40년 이상,82년 12월31일 이전은 20년 이상으로 기준연도를 3년씩 늦췄다. 1년 경과 때마다 허용 연한을 2년씩 늘리기로 했던 대상도 80년 1월1일∼89년 12월31일에서 83년 1월1일∼92년 12월31일로 바뀌었다.4층 이하 연립주택도 기준연도가 3년씩 늦춰졌다. 이에 따라 82년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당초 조례안에서는 26년이 경과하는 2008년에야 재건축할 수 있었지만 수정조례안에서는 지은 지 20년 이상이면 재건축이 가능해져 현재시점에서도 아파트를 다시 지을 수 있게 된다. 24년을 적용받던 81년 준공 아파트도 혜택을 받게 됐다.90년,91년에 지어진 아파트도 허용연한이 40년에서 각각 36년,38년으로 줄어든다. 수정조례안이 4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아파트(81년 건축) 1034가구 ▲반포동 한신15차 아파트(82년 건축) 190가구 ▲반포동 한양아파트(82년 건축) 456가구 등이 당장 혜택을 보게 된다. 시의회 명영호 도시관리위원장은 “당초 조례안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연한을 강화한다는 의견이 많아 올 1월1일을 기점으로 20년 전인 82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조례안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구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휘둘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양도세 중과… 집 팔까 말까/산지 1년 지났으면 안 파는게 유리

    ‘집을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부가 내년부터 양도소득세를 대폭 인상키로 함에 따라 주택보유자들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안대로 세제개편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1년이 안돼 팔면 최고 14%포인트,2년 내에 팔면 4%포인트 가량 양도세가 오르기 때문이다.자칫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반대로 내년부터 양도세가 오른다고 성급하게 파는 것도 금물이다. 집값 상승전망이나 세금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매도시기를 선택해야만 양도세 증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안이라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강남 집값엔 큰 영향없다 단기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부담이 내년에 크게 늘어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강남의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급매물이 없는 데다가 최근 들어 강남의 주택시장은 예전의 단기투자자는 거의 사라지고 중장기투자자로 대체된 상태다. 게다가 학군 등을 이유로 강남으로 유입되는 실수요도 만만치 않다.양도세가 오른다고 갑작스레 매물을 내놓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양도세가 오르면 늘어난 세부담까지 고려해 호가를 매길 경우 가격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단기투자 수요는 사라지겠지만 주택보유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강남 집값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공백 우려된다 신규투자는 줄어드는 대신 매물도 드물어질 가능성이 크다.세금부담이 늘어나더라도 집값이 그만큼 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집을 사들인지 1∼2년이 경과한 경우 1∼2년가량 더 보유해 3년이 되면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팔지 않고 보유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강남권의 경우 매물 공백사태가 와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김영진 사장은 “강남은 매물부족으로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랐는데 자칫 이번 조치가 매물공백으로 이어지면 집값을 잡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유 3년지나면 세금부담 줄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팔지 말라고 조언한다.물론 매입한지 1년이 안된 데다가 집값 상승 전망이 낮은 경우 파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그러나 1년이 지난 경우라면 장기보유하는 것이 양도세 부담 증가에 대비하는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로 서울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은 세금부담이 36%에서 40%로 증가하더라도 양도세 부담은 625만원밖에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양도세 부과는 소리만 요란했지 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을 늘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돼야만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강남 집값 고공행진 / 부동산 처방 백약이 무효

    ‘백약이 무효인 것 같아요.’ 틈만 나면 뛰는 강남 집값을 두고 주택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다. 내년부터 단기 전매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최고 50%까지 올리기로 한 세제개편안이나 일반주거지역 종(種)세분화 등 집값을 염두에 둔 정부의 각종 소나기식 대책들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치로 보유자들이 아예 중장기 보유로 돌아서면서 매물공백이 생겨 연말 이후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정부에서는 강남지역 주택거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다시 시작할 태세지만 항구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공급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금·단속만으론 못잡는다 투기단속과 세금 중과만으로는 강남과 주변지역 집값의 상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정부가 세금부담을 늘리기로 하면 그만큼 집값은 금세 오른다.지난해 9·4대책에서 주택을 매입,3년을 보유한 경우에도 1년 이상 실제 거주해야만 양도세 면세혜택을 주기로 한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뀐 제도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3년 이상 보유자도 매각차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 한다.계산대로라면 10월 이전에 팔려는 매물이 나와야하고,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그러나 그동안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제법 나왔지만 모두 소화되고 이제는 매물도 없이 가격만 뛰고 있는 형국이다. 용적률 하락에 따른 재건축 수익률 악화도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최근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가 확정되면서 가락 시영아파트가 예상과 달리 3종에서 2종으로 바뀌어 용적률이 50%포인트 낮아졌지만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중과방침이 포함됐지만 가격하락 전망보다는 매물감소로 인한 폭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세금 인상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전가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금부담은 고작해야 최대 14%포인트 늘어나는 반면 보통 1년간 집값은 10∼20% 오른다.지역에 따라서는 40%가 오른 곳도 있다.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오르는데 팔 사람이 있을 수없다. 게다가 강남의 아파트 보유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어지간한 충격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강남에 급매물이 없는 이유다.오히려 세제가 강화되면 급매물은 강북에서 나온다. 단속도 집값을 잡는데 거의 구실을 못한다.5·23조치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개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휴업이 늘었고,집값도 한때 약세를 보였다.거래가 안된 때문이다.그러나 7월말 다시 중개업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자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집값이 한주새에 몇 천만원씩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당시 개포주공2·3·4단지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3000만∼5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시장왜곡 심화 강남의 집값은 올라가지만 수도권의 미분양은 늘어가는 것도 최근의 새로운 현상이다.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2640가구였다.이는 전달(2363가구)에 비해 11.7%가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물량이다. 서울,특히 강남의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있는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시장 왜곡과 양극화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는 2.11%가 올랐지만 재건축을 뺀 아파트는 0.57%가 오르는데 그쳤다.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른 비(非)강남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공급 언제까지 외면하나 정부는 서울 강남의 집값상승 현상을 가수요에 따른 것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급책으로 내놓고 있는 신도시 건설도 김포나 파주 등 비강남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작 내놓은 것이 판교 신도시에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좋아서 집값이 오른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학군과 부유층 거주지역이라는 지역적 프리미엄,강남 아파트의 희소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판교신도시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남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강남거주자에게 파다하게 퍼져 있다.”면서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교육 등에 있어서 종합적인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정보실장은 “강남 아파트 시장에는 분명히 실수요가 살아 있는데 이를 투기수요로만 보는 정부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면서 “신도시를 짓지 못하겠다면 용적률을 풀든지 공급측면을 고려한 명분보다는 실익을 고려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파트 분양가인하 ‘시늉만’

    서울시내 아파트 분양가가 들쭉날쭉인 데다,주택건설업체(시공사)와 재건축조합들이 분양신청시 일단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제시했다가 자치구로부터 조정권고를 받으면 마지못해 약간씩 내리는 시늉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따라서 겉으로는 소폭 인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수법으로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내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강서구가 3억 2000여만원으로 과다 책정된 31평형 아파트의 가격을 2340여만원이나 낮춰 화제가 됐다. 강서구의 사례 이전에도 다른 자치구들이 업체에 분양가 인하를 권고,최고 5700만원이나 내리도록 하는 등 당국의 권고로 분양가를 내린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서울시와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지난달 7차 동시 분양을 신청한 서초구 서초동 H빌라 재건축 70평형의 경우,애초 13억 1400만원을 분양가로 책정했다가 서초구의 인하 권고를 받고 12억 5700만원으로 5700만원을 내렸다.평당 81만 2000원이 내린 것으로,강서구의 평당 75만원보다인하 폭이 더 크다. 6차 동시 분양 때는 서대문구 S주택조합 32평형이 평당 51만원인 1600만원을 내렸다.종로구 평창동 G빌리지,강동구 천호동 D재건축도 각각 1000만원을 인하했다.반면 나머지 아파트들은 평당 2만∼10만원을 낮추는 데 그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소비자단체인 소시모에 의뢰,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평가한 뒤 이를 각 자치구에 전달,자치구가 주택업체에 분양가를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분양가는 원칙적으로 자율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규제를 하기 어려워 권고 형식의 ‘우회전법’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양가 인하가 실질적인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보다는 조합과 시공사들이 조정 가능한 금액을 미리 분양가에 더해 신청한 뒤 조정 권고를 받으면 생색을 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좀더 확실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시모 김자혜 사무총장은 “매번 평가 때마다 업체들이 분양가를 조금씩 낮추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거품 분양가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분양가 자율화 정책을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일선 구청도 의지만 있으면 어느 정도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제도적인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분양가 규제 강서구 짱이야”아파트 분양금액 인하 권고 성공

    ‘정부도 못한 일을 일선 구청이 해냈다?’ 서울 강서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를 사실상 규제한 것과 관련,주택업체들은 불만을 터뜨렸지만 18일 강서구 홈페이지(www.gangseo.seoul.kr)는 구의 의미있는 행정을 칭찬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하지만 이같은 구의 정책이 다른 자치구로 파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강서구의 ‘실험’이 주택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주 서울시 8차 동시분양을 신청한 발산동 모 재건축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지역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보고 ‘30평형대 분양금액을 3억원 미만으로 인하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 31A평형의 경우 3억 2237만원에서 2억 9900만원으로,31B평형은 3억 1536만원에서 2억 9200만원으로 각각 낮추도록 했다. 그동안 동시분양 때마다 각 구청이 분양가 인하를 ‘권고’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상한액을 정해 이를 관철시킨 것은 이례적이다.현재 아파트 분양가는 자율이기 때문에 분양승인권자인 구청장도 분양가가 높다고 해서 분양을 금지하지는 못한다.다만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일단 분양승인을 해준 뒤 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소극적인 권한’만 갖고 있다. 강서구의 조치에 대해 네티즌 손경오씨는 “현재 집 없는 서민들은 최근의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서울에서 살아갈 희망이 없고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면서 “정부도 하지 못한 분양가 억제조치는 모든 서민들의 바람이었다.”고 밝혔다.ID ‘손군’도 “말도 안 되는 아파트 분양가로 자살 직전인 서민들에게 강서구가 귀한 선물을 줬다.희망을 갖고 열실히 살겠다.”는 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자치구들은 “현행법상 분양가는 자율이어서 이를 규제할 근거가 없어 액수를 명시해 인하를 권고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강남구 정종학 주택과장은 “강남의 아파트 분양가가 높기는 하지만 학군,문화,생활편의 등 각종 프리미엄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은 데다,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적정가’인지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기고 / 제도개선 후‘승용차 자율요일제’ 실시를

    서울시가 최근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자 도입한 ‘승용차 자율요일제’는 교통의 효율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임을 일단 인정한다.그러나 이런 사업에도 절약과 효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경제논리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서울은 교통·주택·환경 등의 문제로 지금 몸살을 앓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이 세가지 가운데 교통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서울시민이면 누구나(운전자든 승객이든)느끼겠지만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이렇게 짜증스러울 수가 없다.교통은 물 흐르듯 흘러야 할 텐데 교통시스템의 삼위일체인 제도·운전과 시민이 엇박자로 따로 놀기 때문이 아닐까. 서울시는 설상가상으로,2005년 말까지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지옥 같은 거리에서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시민들에게 인내를 요구한다.그 대책으로 지금 5부제인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실시하는데 각 자치구에 20억원이라는 상금을 내걸어 경쟁에 뛰어들게 했다.그러나 교통문제에 관해 이 제도보다 좀 더 장기적이고 경제적으로 개선하는 해결방안이 없을까. 서울의 도로망을 보면 여느 선진국 수도보다 빈약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문제는 주행행렬을 바르게 하여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교통정책의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승용차에 5부제를 적용하는 것보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그것은 바로 교통시스템 구축이다.버스 택시 승용차 가릴 것 없이 운전의 난폭을 방치하고 승용차에만 자율을 요구해서는 난마처럼 얽힌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교통시스템인 제도·운전과 시민이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법과 제도이다.버스정류장의 범위를 분명히 하기 위해 ‘busstop zone’을 만들자는 것이다.정류장마다 정차하는 일정한 범위에 다른 색깔(예를 들어 청색)의 아스팔트를 덧칠하여 주행선과 구분하면 된다.이 구역에는 버스 이외에 24시간 주·정차하는 어떤 차량에도 엄한 벌칙을 가한다.당연하지만 승객이 타고 내리는 정확한 장소도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버스기사는 반드시 ‘busstop zone’에 정확하게 버스를 정차시키고,정차할 때까지는 승차자 안전을 위해 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차선을 지키는 일이다.현재 3∼4차선 도로에는 승용차가 침범할 수 없도록 버스전용 차선이 그어져 있다. 그렇다면 버스도 양보하고 지켜야 할 일이 있다.버스는 1∼2차선을 절대 침범하지 못하도록 제도와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버스가 1차선으로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돌려 정류장으로 붙이는 사이에,특히 네거리 가까이 정류장이 있는 경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뒤따라오는 1∼3차선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여 교통 흐름을 난마처럼 엉키게 한다.택시에도 비슷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시민의 준법정신이다.거리에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busstop zone’의 설치와,정확히 운전하는 기사가 있다면 지금처럼 승객이 버스를 타려고 이리저리 뛸 필요가 없다.버스를 이용할 때도 전철과 같이 정확하게 타고 내리는 교통규칙이 생활습관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질 수 있다. 지금 서울시가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실시해도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이 엉망인데 누가 ‘자율적으로’이를 지킬 것이며,자치구에서는 무슨 수단과 방법으로 이것을 체크할 수 있는가.차라리 20억원으로 ‘busstop zone’에 색이 다른 덧칠과 승·하차장을 만들고,버스운전기사들에 대한 교통법규 교육에 이 비용을 사용하여 앞으로 법과 질서를 지켜 교통 흐름을 바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운전은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양으로 하는 것이다.버스 승객이 자리에 앉기 전에,또 정차한 다음에 승객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방송하는 일본 버스기사들의 운전이 우리에게는 요원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균 홍익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판교 1만가구 더 짓기로

    정부와 민주당은 서울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기 판교신도시 주택공급 수를 당초 계획보다 1만가구 늘어난 2만 9700가구로 확정했다. 정세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했다. ●강남 대체 신도시로 조성 당정은 판교에 들어서는 주택 수를 당초 1만 9700가구에서 2만 9700가구로 1만가구 늘렸다.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별도의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할 수 없는 현실이 감안됐다.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필요한 1조 50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도 짙다.1만가구 추가 공급 방안은 지난 3월부터 추진된 것이며,당정 합의를 통해 정부의 개발계획을 확정지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중대형 아파트를 3000가구 이상 추가 공급키로 한 것은 수요층이 두꺼운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 강남 아파트 값을 누그러뜨려 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기존 1만 9000가구로는 중대형 아파트를 4100가구 이상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전체 공급 가구수를 확대키로 합의한 것이다. ●성남 거주민 우선 공급 확대 당초보다 일반 아파트 공급 가구수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지역 우선 공급 물량(30%)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원만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와 성남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전체 공급 가구수를 늘림에 따라 국민임대주택도 6000가구로 늘어난다.국민임대 아파트 청약자격은 해당 지역 저소득층에 우선 배정된다.따라서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임대 아파트의 최대 수혜자 역시 성남 주민이다. ●강남 집값 안정될지는 의문 판교 신도시 주택을 1만가구 늘린다고 해서 당장 강남 집값이 잡힐지는 미지수다.강남 수요자들은 무주택자라기보다 투자 개념의 1가구 이상 주택 소유자들이다. 판교 아파트를 지역 무주택자 우선공급분과 수도권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면 일반 청약통장 가입 1순위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강남 수요층 흡수 효과는 판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2008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FRB “현 1%금리 유지”

    미연방준비위원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일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FRB는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최근 경기 지표 개선에도 불구,채권,고용시장 불안으로 장기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FOMC 발표 후 관망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강세로 돌아서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FRB의 저금리 유지 결정은 장기적 경기회복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최근 지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경제성장률,기업 설비투자,제조업 부문에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성장의 위험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지난달 실업률은 6.2%로 기업들이 여전히 신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때문에 금리 상승은 그간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주택시장을 위축시켜 막 회복세에 접어든 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돼 왔다. 두번째로 FRB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채권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최근 들어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올라 성장을 위협하고 있었다. FRB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짧게는 8개월,길게는 2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가속도가 붙는다면 내년 봄 FR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월가는 FRB가 이례적으로 금리 정책 방향까지 제시,통화정책이 투명해졌다고 반겼다.투자자들은 장막판 공격적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 오른 9310.06,나스닥은 1.53% 오른 1687.01을 기록했다.S&P500은 0.99% 오른 990.35로 장을 마쳤다. 박상숙기자 alex@
  • 100만가구 국민임대주택 관리 놓고 / 주공 - 자회사 밥그릇 싸움 ‘눈살’

    주택공사와 자회사인 뉴하우징이 인사·밥그릇 다툼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뉴하우징은 지난 98년 말 주공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2300여명의 직원을 감원,100% 출자해 세운 아파트 관리 전문 회사.주공으로부터 영구임대·공공임대 아파트 27만가구를 위탁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공이 자사 출신 임원 3명을 이 회사 사장과 감사,기술이사로 내려보내면서 양측간의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이 시작됐다. 뉴하우징 노조는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를 주장하며 11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겉으로는 임원 인사를 둘러싼 마찰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다르다.앞으로 건설될 100만가구의 국민임대주택 관리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한편 자회사 출범 당시 해결하지 못한 사내복지기금 운영에 따른 마찰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안기환 뉴하우징 정책국장은 “전임 임원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는데도 주공이 주택관리 업무와 관계없는 비전문가를 일방적으로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1년 10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주공이건설하는 임대 아파트의 관리는 모두 뉴하우징이 맡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주공이 최근 별도의 관리업에 진출키로 하는 등 뉴하우징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공은 그러나 “앞으로 건설될 100만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모두 뉴하우징이 맡기는 힘들다.”면서 “그보다는 98년 당시 해결하지 못한 사내복지기금을 떼어가기 위한 제스처”라고 반박했다. 현재 주공의 사내복지기금은 376억원 정도.주공 노조는 “사내 복지기금은 분사해 간 회사에 법적으로 떼어줄 의무가 없는데다 뉴하우징 직원들은 이미 98년에 퇴직금까지 받고 재취업 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 행정학회·갤럽 여론조사 / “로또복권 현행대로” 57%

    최근 정치권에서 로또복권 1등 당첨금 비율 축소와 복권 판매가격 인하를 추진 중인 것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현행 제도의 변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행정학회와 한국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복권 관련 인식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57.3%가 현재의 복권판매 가격과 당첨금 비율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여론조사를 하게 된 이유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정세균 정책의원장이 현재 46.1%인 1등 당첨금 비율을 30%로 줄이고,장당 2000원인 복권 판매가격을 1000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조사에는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이 참여했다. ●현행대로 유지하라 여론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금 비율 축소와 로또복권 판매가격 인하에 대해 응답자 57.3%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기존 방식의 변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당첨금 비율을 축소하고 판매가격을 낮추자는 응답자는 37.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복권을 구입했던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66.6%가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복권구매경험자일수록 현행 당첨금 수준이 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성별로는 남자(67.5%)가,연령별로는 20대(66.1%)와 30대(62.4%)가 현행 제도 유지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실시됐던 각종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현행 제도의 유지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조인스닷컴’의 조사에서는 현행 제도 유지가 71.7%로 규제 찬성 27.3%보다 두배이상 많았다.또 ‘인터넷 한겨레’와 ‘NHN폴네이버’의 조사에서도 각각 68.8%와 51.5%가 현행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익기금에 사용하라 로또복권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51.4%가 ‘기부문화 형성에 기여한다.’고 답해 지난해 5월 조사(35.1%)보다 선호도가 무려 16.3%포인트가 높아졌다.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행정학회는 로또복권이 기부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로또 복권으로 조성된 공익기금이 어느 곳에 먼저 사용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3.6%가 불우이웃돕기를,23.9%가 국민주택건설이라고 답해 서민생활지원과 관련한 부문에 높은 관심을 표했고,교통망 확충,지방재정 확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로또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월 한국갤럽이 ‘로또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로또를 좋게 본다.’는 의견이 12.8%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4.1%까지 올라가 로또의 이미지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한국행정학회 조성한(중앙대 행정학과)교수는 “복권 소지자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기존 복권제도의 유지에 찬성한 만큼 잦은 제도변경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국민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후,복권 제도의 변경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하다.”고 평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NGO / 시민단체 정책에 ‘입김’

    ‘정부 정책의 성패는 시민단체의 손에 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진출하면서 정책입안 및 시행과정에서 NGO들의 입김도 덩달아 세지고 있다. 우선 새만금 간척사업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길게는 십몇년 동안 진행돼 온 굵직한 정부정책이 NGO의 반발에 부딪혀 주춤한 상태이다.의료분쟁조정법과 생명윤리법 등의 입안과정이나 개정,변경과정에서는 정부가 관련 NGO들의 의향을 먼저 떠보거나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관행화됐다.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잘 나가지만,내부에서는 정체성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권력기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제동 걸리는 정부정책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과 경부고속철도 등 정부 주도의 각종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새만금 간척사업과 NEIS문제 등을 다루는 주요 위원회의 경우 시민단체 위원들이 참가하지 않으면 위원회 구성이 어려울 정도다. 올들어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NGO는 환경단체.새만금 간척사업과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경부고속철도 노선 등이 번번이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과정을 밟았다.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NEIS 재검토위원회’도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민변,참여연대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또 지난달 31일 출범한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에도 김민남(대구참여연대 대표) 경북대 교수와 윤기원(민변 사무총장) 변호사,최현섭(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 강원대 교수,이병호(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 서울체고 교사 등이 참여해 교육백년대계의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 주요 시민사회단체중 참여연대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식매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 등 공직자 주식보유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또 국민연금 제도개선,증권집단소송제도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에 대해 문제 제기,일정 성과를 얻어냈다.경실련도 국민임대주택특별법 제정과 고용허가제 입법화,의료분쟁조정안 등에 참여하고 있다.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주요 정책에 시민단체의 참여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바뀌고 뒤집히는 정책 새만금 간척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3보1배’ 등의 시위를 해온 환경단체 등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공사 잠정중단 결정을 받아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꾸준하게 문제제기를 해왔던 준법서약서에 대해 법무부가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준법서약서는 문민정부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자 석방과정에서 준법서약제라는 기형적인 절차를 도입했고 이후 양심의 자유,위헌 논란의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 또 경실련 등이 꾸준하게 제기했던 주민투표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지방분권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된다.경실련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지방분권·균형 발전대책으로 수도권 집중억제 방안과 주민투표,주민소환,주민소송제 도입 등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 왔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민변과 참여연대,민교협,대한변협 등 시민단체들이 사법개혁을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시민추천후보’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후보를접수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최병모 민변회장,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이홍훈 법원도서관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시민단체간 지나친 경쟁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 높이기’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NEIS와 관련해 전교조와 교총 등이 힘겨루기를 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또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굴욕외교를 비판했지만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은 반대의 목청을 돋우었다. 최근에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논란이 됐던 낙천·낙선운동을 내년 총선에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시민단체간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차이만을 드러냈다. 한 원로 인사는 “최근 시민단체활동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자신의 주장이 무조건 옳고 만능이라는 독선에 빠지는 때가 가끔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정권과 일정 거리를 둬야 하며,시민단체의 청렴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3)잠에서 깨어나는 실크로드

    서부대개발은 서역,즉 지금의 신장(新彊)성의 생활터전과 사람들의 의식까지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1999년부터 시작된 개발 열기가 중국의 오지,고대 실크로드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이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동부 연안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10년 이상 늦은 셈이지만 변화의 파장은 대단하다.개혁·개방과 더불어 급속히 유입되는 서구 문화가 중국 동부를 거쳐 서부대개발을 통해 서서히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안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 저녁 8시 우루무치의 한 위구르 식당에는 배꼽춤으로 알려진 전통 민속춤이 한창 열기를 뿜고 있다.1300여년전 당(唐)나라 시인 리허(李賀)가 읊었던 ‘푸른 눈의 곱슬머리 아가씨’,바로 그 호희(胡姬)가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 뒤 위구르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멋드러진 집단 춤사위로 이어가는 흥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악은 격정적인 팝송으로 바뀌면서 중앙 무대는 삽시간에 디스코 장으로 변했다.젊은 남녀는 물론 중년까지 가세한 디스코 파티는 자정이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이곳 주민들은 시내 중심지에 대형 나이트 클럽이나 노래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라고 했다. 런춘메이(任春梅) 신장발전위원회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이 시작되면서 위구르인들도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이 돈버는 일”이라고 말했다. ●졸부들 겨냥 호화아파트 신축 붐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 들어서는 톈산(天山)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에서 변경무역으로 떼부자가 된 신장인들이나 외국인들을 겨냥한 호화 아파트 건설 등은 40%에 이르는 한족(漢族)은 물론 40여개의 소수 민족들까지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현대화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구르 도시로 불리는 투르판에도 변화의 바람은 마찬가지다.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막막한 사막을 달리면 멀리 톈산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투르판 시가 나온다.포도밭이 도시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인구 25만명의 이 도시는 변변한 제조공장 하나 없어 90년대만 해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나 상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중국 동부의 높아진 소득수준 덕에 관광 붐이 거세게 불면서 투르판 경제는 관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창고성(高昌古城) 등 곳곳에 널린 고대 유적지와 위구르 전통 문화를 보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5년째 투르판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조선족 김철(金哲·31)씨는 “서부대개발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동부의 자금은 물론 서구적 문화가 투르판에도 몰려오고 있다.”며 “최근 생겨난 나이트 클럽에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90년대 후반까지 거세게 불었던 위구르 독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경제주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투르판 시청 옆 먹자시장에서 만난 40대 주인은 “아직까지 위구르인들이 소박한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라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고 변화의분위기를 전했다. “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썹을 보자.너의 눈썹은 가늘고 길어 나무가지 위의 반달과 같구나.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을 보자.너의 눈은 맑고 파래 가을의 파도와 같구나….” ●패스트푸드점 속속 문 열어 서역(西域) ‘민가(民歌)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뤄빈(王洛炙)의 대표작인 ‘서역 아가씨’의 가사다.하지만 광대한 사막이 가로 막았던 서역,실크로드를 따라 어렵게 접했던 위구르 아가씨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러한 신비감은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시안에서 시작됐다.1000년 고도(古都) 창안(長安)의 자존심 때문인지 보수적으로 유명한 시안의 주민들에게 KFC와 맥도널드 햄버거가 인기가 높다.20여개에 달하는 KFC 체인점들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38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2㎞에 달하는 격자형 성벽안 시내를 둘러보면 곳곳에 영자 간판이 눈에 띈다.성벽 북문과 남문을 잇는 시내중심가 종루(鐘樓)에는 고풍스러운 기와집 백화점들 사이로 최첨단 현대식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밤이 되면 번쩍거리는 네온사인들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온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본토로 몰려드는 홍콩·타이완 자본과 미국·독일 등 서구자본들,서부대개발과 함께 밀려드는 동부 연안의 내지 자금이 어우러져 시안을 새로운 도시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시안 첨단개발구 초상국 김영식(金永植) 경리(經理)는 “과거 중국의 중심이라는 자존심과 마오쩌둥(毛澤東) 혁명의 근거지라는 자부심이 산시,나아가 시안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서부대개발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저마다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전통 고집하는 카자흐족 이런 변화의 와중에서도 세태와 무관한 듯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다.신장성 소수민족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110만명)가 많은 카자흐족들이 바로 그들이다.신장성 내 초원지대에 방목하는 양떼들과 소,말 등이 보이면 그 옆에는 어김없이 둥근 천연색 텐트들을 발견하게 된다.바로 이들의 생활터전이다.이들은 여름에는 주로 톈산 북부와 동부의 초원지대에 퍼져 살고 있다.이들은 위구르족과 같은 터키계 민족이나 터키인과 몽골인의 혼혈의 특징을 갖는다.독자적인 카자흐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이슬람교의 수니파이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양과 말을 몰고 초원을 이동하고 강가와 호숫가에 천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에 거주한다.겨울에는 도시로 내려와 생활한다. 양목축과 유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으나 최근에는 밀려 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 등 관광산업에도 많은 카자흐족들이 진출하고 있다.최근 서부대개발과 현대화의 바람 속에서 많은 카자흐족들은 중국 정부의 한화(漢化) 정책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다. 톈산 산맥 기슭 초원지대에서 만난 카자흐족 정링(26)은 “우루무치 전문대학을 나와 호텔에서 5년간 근무했다.”며 “복잡한 도시가 싫어 다시 초원으로 왔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따분한 유목 생활보다는 쾌적한 도시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최근 카자흐족 내부의 분위기를전했다. oilman@ ■시안市 리잔수 당서기 |시안 오일만특파원| 중국 대륙의 동·서 교차로에 위치한 시안(西安)은 서부대개발에 도시의 사활을 걸고있다.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로서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시안시 공산당 청사에서 만난 리잔수(栗戰書) 당서기 겸 산시성 부당서기는 “시안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수출 또는 내수 물류비용을 지원해 중국 연안지역의 외자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리 당서기는 다양한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고급 과학인력이 풍부한 시안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IT 첨단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대개발에 발맞춰 경제육성 방안은. 750만명 인구인 시안의 올 대학졸업생은 8만 5770명이다.이 가운데 석사학위가 7000명이나 된다.중국에서도 한 도시에서 중국에서도 한 해에 이렇게 많은 고급 인력들이 배출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시안은 국가 중점 실험실 55개와 전문기술 인력이 60만명이 넘는다.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IT와 생물 화학 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있다. 시안이 내세울 장점은 무엇인가. 서안시는 중국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동서남북으로 뻗어갈 유리한 요지인 것이다.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창업을 하면 중국 연안지역보다 우수한 과학인재와 인력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서안은 연안지역과 비교하면 임금 수준이 3분의 1 수준이다.시안이 거리상으로 한국과 다소 먼 감도 없지 않지만 철도 도로 항공 등 투자 인프라가 잘 정비돼 별 문제가 없다.항공 수송능력은 한 해 450만명이지만 올 10월 국제공항이 새로 들어서 900만명으로 확대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동부 연안지역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는데. 우수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물류비용을 보완할 수 있다.시안은 첨단기술 제품들의 물류비용의 일정액을 부담해 외국투자기업들의 경쟁력을 돕고 있다.제품에 따라 물류비용을 차별적으로 지원한다.10월에 완공될 국제공항에 대규모 창고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과의 경제교류 계획은. 시안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김희선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친근감이 높다.나도 지난 3월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많은 한국기업인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가졌다.서안시는 국가급 첨단산업개발구와 경제개발구를 갖고 있다.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시안에 와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최대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삼일고가 헐리면 이렇게 / 삼일로~남산1호터널 ‘토끼굴’ 통행

    다음 달 2일 0시부터 삼일고가 철거작업이 시작되면 서울 도심의 교통대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삼일고가는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데다,삼일고가가 완전 폐쇄되는 다음 달 20일 이후에는 학생들의 개학과 시민들의 휴가가 끝나면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삼일고가 31일,2일,20일까지 단계적 폐쇄 서울시는 당초 청계고가차도 철거때 삼일고가도 동시에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기간 중 퇴계로·삼일로·을지로 등에 극심한 혼잡이 예상돼 삼일고가를 7월 말까지 통행토록 했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이용했던 삼일고가는 다음 달 2일부터 단계적으로 폐쇄된다.1단계로 2일부터 광교진입램프,계성초교앞 하강램프가 폐쇄된다.고가에서 남산길로 내려오는 램프는 임시도로 개설공사로 31일부터 폐쇄된다. 2단계로 남산1호터널에서 도심방향의 영락교회앞 하강램프가 20일부터 폐쇄된다. ●삼일로 이용은 이렇게 우선 20일부터 영락교회앞 램프가 폐쇄되면 1호터널을 통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터널 500m앞 삼일고가 오른쪽에 난 좁은 길을 통해 내려와야 한다. 이 길은 인근 삼익주택 주민들을 위해 양방향으로 이용되던 곳인데,20일부터는 2개 차로 모두 일방통행으로 바뀐다. 이곳으로 내려온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는 현행대로 퇴계로 2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된다.교차로에서 좌회전은 오는 11월까지만 허용되고,삼일고가 철거가 완료되는 12월부터는 좌회전이 금지된다. 또 현재의 삼일로 방향에서 남산1호터널방향으로 갈 때는 소파길 진입구간의 녹지대에 뚫린 ‘토끼굴’로만 가능하다.시는 진입로가 비좁은 점을 들어 녹지대에 임시도로 1개 차로를 2일까지 마련,2개 차로로 할 방침이다.퇴계로에서 진입할 때는 소파길에서 U턴하는 방법도 있다. ●11월 말이후 퇴계로 2가 교차로 통행방법 개편 삼일고가가 철거되면 하부도로는 평면교차로로 바뀐다. 11월 말 이후에는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양방향 모두 좌회전이 금지된다.남산1호터널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이면도로를 통해 P턴을 해야 한다. 삼일로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갈 때는 퇴계로2가 교차로에서 소파길 방향으로 가다,토끼굴을 통한 뒤 U턴해야 한다. ●1호터널 주변 체증 심할 듯 공사기간 삼일로와 남산1호터널 부근의 체증이 심할 전망이다. 도심방향은 삼익주택 부근으로 난 2차로를 이용해야 하고,외곽방향은 토끼굴을 통해 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 오전시간대에 시간당 1700∼1900대,오후에 1200대 정도의 교통량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체증이 현재보다 심각해 질 것 같다. 하지만 삼일로 평면교차로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5월부터는 남산터널 방향 4개 차로,도심방향 3개 차로가 확보돼 소통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우회도로는 가급적 강남대로∼한남대교∼1호터널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이용하더라도 남산 1호터널이 혼잡하면 한남대교 북단 북한남삼거리에서 소월길을 통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또 소월길이 막힐 경우 이태원로로 우회해 반포로와 남산3호터널을 지나 도심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이 최선 서울시는 8월20일 이후 교통여건이 현재보다 훨씬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삼일고가 철거로 교통여건은 나빠진 반면 개학,휴가 복귀 등으로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게다가 현재 청계고가 철거때 차량이용을 자제하던 시민들이 점차 차량 운행을 늘리고 있는 것도 ‘교통대란’예측의 한 요인이다.따라서 현재 도심 평균속도 20㎞대는 유지하기 어렵다는 추측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승용차 자율 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서울의 교통문화를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수요억제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저출산시대 /키우기 힘들고 능력도 달리고… “아이 안낳을래요”

    아이 키우는 어머니들 가운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을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아이를 제대로 키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이 시대 젊은 부부들이 이 말에 동의한 것일까,최근 국내 출산율이 세계 최하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여성 1인이 평생 낳은 자녀의 숫자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1.17로 현재의 인구수준을 유지하는 대치출산율 2.1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는 인구문제로 고민해온 유럽의 평균 1.45보다 낮다.더욱이 저출산국가의 인구전환은 약 100∼150년간에 걸쳐 완만하게 이뤄졌으나 우리는 30년만의 급격한 변화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속이 더 붙을 것임을 경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이 키우기가 날로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우리 사회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20∼30대는 왜 아기 낳는 일을 주저하는가.저출산의 원인을 알아봤다. ●아이는 귀여워,하지만… “아빠 사랑해?” 사무실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전화로 3살 난 아들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한영규(36)씨는 요즘 아이가 주는 행복에 푹 빠졌다.그래서 둘째 계획을 물어봤더니 깜짝 놀라듯 말했다.“하나로 충분합니다.너무 예쁘지만 아이 키우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아파트에서 자라는 탓인지 감기가 잦고,또 열은 얼마나 자주 오르는지….우리 부부에게는 아비와 어미의 역할만 있을 뿐 사랑으로 맺어진 두 남녀의 관계는 이제 완전히 없어진 것 같아요.” 퇴근 후 지친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다는 자상한 남편 한씨의 이야기는 핵가족시대 보편적인 육아의 어려움을 담고있다.그러나 어쩌면 이는 약과일지 모른다.주부가 직장을 갖는 경우,그 어려움은 몇 배가 되기 때문이다. 5살과 4살 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는 염혜숙(32)씨는 서슴지 않고 자신을 만성우울증환자라고 했다.“아무 의욕이 없어요.예상치 않은 야근이라도 걸리면 아이 맡아주시는 아주머니댁에 들러 곤히 자고있는 아이들을 깨워서 데려와야 합니다.겨울에도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어서 그런 밤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요.왜 하필 남편은 꼭 그런 날에는 더 늦는지.몸이 힘들어서 짜증이 나고 부부싸움이 벌어지지요.왜 사는가 싶을 때가 많아요.결혼을 좀 늦게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할 때도 있어요.친구들은 아직 미혼도 많은데….” ‘아이는 예쁘지만 너무 힘겹다.’는 젊은 부모들의 말은 지난 세대에게는 ‘엄살’로 비난받기 딱 좋다.“겨우 한둘 키우면서….”그러나 대가족에서 아이 키우던 때와 지금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대책없이 낳을 순 없잖아요 젊은 부부들은 단지 ‘육아노동’을 피하기 위해 아이 낳기를 꺼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돌 전부터 시작되는 ‘교육’이라 불리는 ‘경쟁’은 부모들에게 보통 월수입의 30∼40%를 쏟아붓게 한다.또 큰 돈이 들어가는 해외연수와 조기유학 등 돈을 필요로 하는 교육환경으로 인해 부모들은 ‘능력이 돼야 아이를 낳겠다.’는 인식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 결혼 4년째 김석호(32)씨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쳤다.“정말 결혼하면 당연히,아무 생각없이 아이를 낳아야 하나요? 집장만도 해야 하고,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친가나 처가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국 남의 손에 맡겨서 목돈들여 키워야 하는데 대책없이 아이만 낳을 수 없지요.조금 더 있다 안정되면 낳을 겁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규박사는 “결혼 후 출산계획을 미루는 사례가 날로 늘고 있다.3∼5년이 지나서 아이를 갖는 부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예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Double Income,No Kids’의 약어로 딩크(DINK)족이라 불리는 젊은 부부들은 아이없이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아내 단 둘이 생활하는 가족형태를 유지하고 있다.이는 통계로도 잡혀,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부부만으로 이뤄진 가족이 85년 7.8%에서 점차 증가해 2000년에는 14.8%나 되고 있다. ‘딩크카페’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억(33)씨는 결혼 5년째.물론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출산계획은 잡혀있지 않다.“한창 자신의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에 아이를 낳아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도 “아기를 싫어하거나 이기적으로 즐기기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선진 외국처럼 육아를 개인적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고 국가와 사회가 힘을 덜어준다면 나도 아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아이를 낳지 않기로 약속한 뒤 결혼해 4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고연희(32)씨는 “주위 사람들이 아기 키우는 행복감을 이야기할 때면 ‘더 늦기 전에 낳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 아이키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엄두를 못 내겠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김경숙(3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를 하나만 낳은 것을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초등학교 4학년 딸애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100만원에 육박한다.우리는 그리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해외연수나 조기유학 등 남들처럼 뒷받침도 제대로 못하면서 둘째까지 있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교육비 시장규모가 무려 7조원을 넘어섰다.대부분의 부모들은 소득의 30∼40%를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현실을 거스를 자신은 없다.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말도 나온다. ●결혼,꼭 해야 할까? 미혼여성들은 “언제 결혼하냐?”는 주위의 성화가 괴롭다고들 한다.그러나 실제로 그 성화가 괴로워서 결혼을 서두른다는 미혼여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적령기’란 개념은 이미 미혼여성들 사이에선 없어졌고 결혼연령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초혼연령이 1990년 남자 27.9세,여자 24.9세였던데 비해 2000년에는 29.3세, 26.5세로 남녀 모두 높아졌다. 결혼이란 사회제도에 대해 ‘필수’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64세 이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연구’에 따르면 ‘결혼,안해도 된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43.8%나 됐으며,특히 30,40대 중반여성이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또한 한국여성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여학생들 거의 대부분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대부분(83.0%)이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평생 일하겠다.”고 답했다. 29세의 직장인 최선정씨는 “3∼4년 후 결혼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또 아이문제는 “요즘엔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아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내 주변의 친구들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의 직접적 요인은 결혼연령 상승과 미혼율 증대,기혼여성의 소자녀관 정착뿐 아니라 산업화와 도시화,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자녀양육부담의 증대 등이라는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됐다.그러나 정작 우리 사회는 아직도 출산정책에 명백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hhj@
  • 집값통계 ‘업그레이드’

    주택 관련 통계가 확 바뀐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가격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분석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맡고 있는 ‘주택가격 동향’의 아파트 표본과 모니터(부동산중개업소) 수를 다음 달부터 배 이상 늘려 운용키로 했다. 또 단순 주택 가구수 파악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주택관련 통계에 올해 말까지 주거만족도·주택성능 등 질적인 척도를 가미,주거수준과 관련된 통계기반도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발표하는 주택가격의 신뢰성이 올라가고,복지정책 차원의 주택 통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통계의 신뢰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선 모니터의 자질 향상과 성실 신고,실거래가격 노출이 전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주택가격 통계 믿을 만해 진다 건교부는 국민은행 주택가격(아파트값)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표본 수를 2800개 평형,8400개에서 5500개 평형,1만 5000개로 늘렸다.연말까지는 표본 수를 1만 7000개로 늘리고 조사 대상에 연립·단독주택도 포함할 계획이다.아파트값 조사 대상도 28개 도시에서 벗어나 전국 시·군·구 단위로 확대해 지역별 주택가격 동향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의 조사,분석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건교부는 내년부터 국민은행에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주·월간으로 조사,발표하는 주택가격동향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잣대로 이용되는 공식적인 주택가격 통계다. 이용승 국민은행 연구소장은 “가격 표본수를 확대,지역별 자세한 주택가격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통계오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적 통계를 질적 통계로 개선 내년부터는 주택보급률과 같은 ‘양적’통계뿐 아니라 최저주거실태,주거만족도,주택성능 등과 같은 ‘질적’통계도 나온다.새로운 내용으로 실질적인 주거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통계치이다. 주택관련 새 통계가 마련되면 국민주택기금 지원 초점도 주택시장 안정·주택공급 확대에서 주거복지지원·주거질 향상으로 바뀐다.주택금융수요 파악이 쉬워져 저소득층의 주거지원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각종 주택관련 지수를 고치기로 했으며,최근 주택정책관련 통계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건교부 ‘친환경 개발’ 에 주안점

    건설교통부는 주택도시국을 주택국과 도시국으로 나누고,감사관 밑에 참여담당관을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참여담당관은 정부부처 중에서 첫 비정부기구(NGO)담당 부서로 국민제안과 민원업무를 총괄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효율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부패방지대책 업무도 전담한다.주요 정책입안 과정에서 환경단체,종교계를 포함해 다양한 사회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친환경 개발’에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관련인사 14면 주택도시국을 분리한 것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정책을 강화하고,업무량이 급증한 도시정책업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주택국에 신설된 주거복지과는 주거수준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 개발을 맡는다.또 주택관리과를 공공주택과로 개편,국민임대주택 공급·신도시 건설·택지개발 등 공공주택 건설 및 관리기능을 맡도록 했다. 건설교통 관련 안전정책을 총괄·조정하는 부서도 생겼다.기술안전국에 신설된 안전정책과는 지하철·철도·도로·시설물·건축 등의 안전대책 수립 업무를 주로 맡는다. 직제개편으로 참여담당관,주거복지과,안전정책과가 신설된 반면 사회간접자본기획과,건설관리과,국제협력담당관이 폐지돼 전체 인력체계는 2실,8국,6관,51과로 변화가 없다. 한편 건교부는 이날 국장급 전보 인사에서 수송물류·항공정책심의관,육상교통·광역교통국장,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 등을 교체했다.지난 24일 수송정책실장(1급)에 박남훈 청와대 비서관을 최종 임명한 것을 비롯해 본부 수송·교통 관련 간부가 모두 바뀐 셈이다. 화물대란과 철도파업 사태 과정에서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다 참신한 정책개발 부재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김광재 전 수송물류정책과장과 이재붕 전 철도산업구조개혁단장의 국장급 기용은 젊은층의 발탁 인사로 꼽힌다. 김 심의관은 화물대란 과정에서 명쾌한 논리와 주장으로 건교부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는 평을 받았다.이 심의관도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 법규 통과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돋보여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에 발탁됐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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