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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康·吳 ‘재건축이익 환수’ 찬반 팽팽

    康·吳 ‘재건축이익 환수’ 찬반 팽팽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8일 처음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두 후보는 재개발이익환수와 서울시청 이전 등 쟁점들을 놓고 ‘이미지가 아닌 정책 시장’의 면모를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부동산 정책 대부분 입장차 최근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둔 재건축개발이익환수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갈렸다. 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개발이익환수에 동의하면서도 “강북개발이 아닌 강남 집값안정에 주력하니까 저항과 부작용이 생긴다. 시장이 되면 종합계획을 세워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면 오 후보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이나 개발이익 환수로 가면 강북 재건축도 위축되고, 강남·북 공히 주택물량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문제에 대해선 정반대 입장. 강 후보는 “광역화해서 사업성과 기반시설 등을 보완하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오 후보는 “정부 지원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강남·북 균형발전 대책의 하나로 자치구 공동재산세를 도입하는 방안에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강 후보는 ‘구세와 시세간 세목교환’이라는 열린우리당 당론과 달리 공동재산세 방안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시청이전, 입장차 재확인 시청 이전 문제는 입장차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 후보는 현 시장의 정책대로 현재 청사 부지에 신축하면 된다고 했다. 강 후보는 “용산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새롭게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용산으로)고집을 부리진 않겠다.”고 했다. 택시업계 활성화와 노점상허가 문제도 시각이 달랐다. 강 후보는 버스전용차로를 택시도 이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반면, 오 후보는 ‘택시 콜기능 강화’를 들었다. 강 후보는 노점상허가제를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 오 후보는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4인 부동산·주택 정책비교

    서울시장 후보4인 부동산·주택 정책비교

    ‘주거복지 vs 주거개발’. 서울시장에 출마한 여야 4당 후보들의 건설·부동산·주택정책은 복지에 초점을 맞췄느냐, 아니면 개발을 앞세웠느냐로 양분된다. 똑같이 복지나 개발에 우선순위를 뒀더라도 그 방법론에서는 후보간에 차이가 있다.4당 후보들은 강남·북 균형발전이나 임대주택 공급확대 등에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때문에 이들 후보가 차별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동산·주택정책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분석한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 강 후보는 서민을 위한 생활맞춤형 주거복지정책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급받은 임대주택에서 안심하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난곡지구에서 살다 임대아파트로 이주한 생활보호대상자가 주거비 때문에 버거워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든다. 때문에 강 후보는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가 대폭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소득층 가운데 임대료를 보조받는 경우는 전체의 5.6%에 불과하고, 임대보증금을 융자받은 경우도 8.4%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강 후보는 저소득층의 가구당 월평균 임대료 보조금을 현재 3만 9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릴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민들의 전세금 반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세보증금센터’도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서민들이 이사를 가고 싶어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아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사례는 강남 등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보다는 강북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주택기금을 일부 출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에게 우선 전세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강북도심을 서울의 얼굴로 만드는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가 오 후보의 대표공약이다. 이미 사업이 완료된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4개 남북축을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추진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져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 후보가 제시한 4개의 남북축은 ▲남대문∼경복궁(역사문화거리) ▲명동∼인사동(관광문화거리 조성) ▲세운상가 및 세운상가 주변(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및 녹지공간 활용) ▲국립극장∼동대문(수변공원 및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이다.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청계천 주변지역에 국내외의 대기업 본사 등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휴식·여가공간을 늘릴 수 있어 패션·영상판매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관광객 수도 두 배 늘려 1000만명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 후보는 이 시장이 추진한 뉴타운정책을 한 단계 높인 광역적 뉴타운 정책을 편다는 계획이다. 광역적 뉴타운 정책은 주택 공급만이 아닌 공원과 녹지 확보까지 염두에 둔 순환재개발방식을 의미한다. 뉴타운 추진기구와 도시재정비 기구를 개편, 뉴타운공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주선 민주당 후보 박 후보는 각종 규제 및 제도를 완화해 강북을 쾌적한 도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졌던 강북을 조속히 개발하기 위해서는 강북지역에 대해 각종 규제·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를 집약한 ‘강북지역 재개발 특별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강북 재정비 특별기준은 주택정책 및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위원회에서 심의하고, 강북지역에 우선 시행토록 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 강남권을 제외한 강서·강동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세부안으로는 용적률 규제 완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강북지역의 낙후된 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해주면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도 충분히 확보할 뿐 아니라 쾌적한 주거공간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용적률을 높이는 것은 도시건축위원회의 심의로 허용토록 할 예정이다. 층수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똑같은 층수의 일률적인 건축보다는 다양한 층수로 건물을 짓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건립하도록 해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 김 후보는 양극화를 없애는 주택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 후보는 1가구1주택을 제도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90%에 이르는데도 아직도 집 없는 세입자가 60%에 이른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같은 공약을 제시한 이유로 강남에서 아파트를 산 사람의 3분의2가 집이 3채 이상이란 점을 들고 있다. 또 길음 뉴타운 입주자 가운데 원주민은 10%도 안 되고 30% 이상이 강남주민이라고 꼬집고 있다. 때문에 1가구1주택제를 제도화해 재건축·재개발·뉴타운지역에는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하도록 제한한다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놓고 있다. 단순히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마다 공공임대주택을 20%까지 할당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같은 공공주택 할당제를 과거 프랑스와 영국에서 도입한 적이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최근 서울 강남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90년대 초 주택값이 급락하기 직전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지난해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89∼2005년의 장기평균치를 크게 앞선 것은 주택가격의 ‘거품(버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남 작년에만 6배 커져 5일 한은이 분석한 ‘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에 따르면 1989∼2005년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9.9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0.3배로 높아졌다. 더구나 강남(강남·서초·송파구)지역은 장기평균치가 13.6배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8.9배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강남지역 33평 아파트 평균가격 7억 3788만원을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 3901만원으로 나눈 수치다. 강남의 33평형 아파트값을 도시근로자가구의 상위 10%에 드는 소득으로 나눈 수치도 장기평균치가 5.7배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7.9배로 크게 높아졌다. ●상위 10%소득자도 8년 모아야 이에 따라 연간 3900만원대의 평균 소득을 올리는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에 33평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9년치의 수입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초부터 재건축붐 등으로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크게 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20년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이 9283만원인 ‘상위 10%’가 강남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는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4억 246만원)은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의 10.3배였다. 중산층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에 33평형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을 꼬박 10년 넘게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방법으로 전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2억 922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연평균 소득의 5.37배에 달했다. ●전국평균은 5.37배 달해 한편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3·30부동산대책법안의 국회처리와 관련,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 지난 30년간 부동산 불패의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국민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경험에서 보듯 이제는 부동산 거품을 걱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동산 거품에 대한 진단이 여러 연구기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도 금융당국을 통해 있을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증보험시장 ‘빗장’ 푸나

    보증보험시장 ‘빗장’ 푸나

    보증보험의 시장개방 문제가 금융권에서 거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유일한 보증보험사로 등록된 보증보험시장에 대해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현안에 포함시킬 태세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선 보증보험에 진출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보증보험 단계적 개방 가닥?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의뢰한 ‘보증보험 시장개방 로드맵’이 다음달에 나오면 공청회를 거쳐 하반기에 개방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개방하기로 결정되면 손보사의 보증 상품도 인가를 내주게 된다. 로드맵은 외국 보증보험사의 한국 진출, 보증보험사 신설, 국내 손보사의 보증보험 허용 등을 포함하되 건설부문 등에 단계적으로 개방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외국자본, 국내 재벌금융과 야합해 잘못된 정책 결정을 내린다면 제2의 외환은행 부실매각 논란을 빚을 것”이라면서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청회를 전후해 강경투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앞서 금감위는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만 취급하던 ‘모기지신용보험’을 손보사에도 허용했다. 이 상품은 은행에서 주택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해 대출받을 때 필요한 보증보험으로, 손보사들은 보증보험 시장진출의 교두보로 간주하고 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안팎으로 개방 요구 논란의 발단은 지난 1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이 건설산업규제 합리화 차원에서 손보사의 보증보험 허용 검토를 정부에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시기상조를 들어 반대하다 로드맵이라는 타협안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손보사들은 “보증보험은 손보사의 영역임에도 서울보증이 독점적 혜택을 누렸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의욕을 보였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한·미 FTA에선 한국 금융시장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보증보험의 독점체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독점이 아니다” 서울보증보험은 “독점이 아니어서 시장개방은 과열 경쟁과 서비스 부실을 낳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체 415조원의 보증보험시장에서 서울보증은 28.8%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치열한 영업경쟁 때문에 200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보험료율이 0.284%에서 0.080%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보증보험에 진출하면 재벌 계열 손보사를 중심으로 수익이 좋은 계열사의 보증 수요에만 매달려 중소기업·서민층의 신용보증 업무는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8년 통합 이전에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대우채 사태 등으로 받은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상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1조원의 적자회사를 강력한 구조조정 등으로 7년만에 6500억원의 흑자를 내는 회사로 만들었는데 과열경쟁으로 부도사태를 맞는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부동산發 가계빚 대란

    은행에서 빚 내어 집을 장만하려는 풍조에 경고등이 커졌다. 집값 상승률이 대출금리를 웃도는 비정상적인 주택시장 상황이 머지않아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1990년대 초 집값 급락 직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집값 급상승지역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지난해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11.2%로 금융자산증가세 8.0%를 크게 웃돌았다. 빚상환능력지표인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50.4%로 선진국의 20∼30%보다 두배가량 높다. 우리는 특히 가계대출의 86.7%가 변동금리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출이자가 금리의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그리고 올 2월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정책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는 상승 기조에 있다. 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잠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30대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이내라는 새로운 금융규제가 가해지면서 추가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올 연말부터 보유세 폭탄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거품이 붕괴하게 되면 가계는 곧장 이자 부담과 금융기관의 상환독촉에 직면하게 된다. 그동안 누차 경고했던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된다. 부동산발(發)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기 전에 금융기관은 무모한 가계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도 금리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치밀한 상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서울시장 후보4인 본선레이스 돌입

    서울시장 후보4인 본선레이스 돌입

    5·31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전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 등 4자 대결로 확정되면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3일 KBS가 주관한 합동토론회에서 첫 정책·공약 대결을 벌였다. ●‘용산 16만가구’ vs ‘뉴타운 50곳’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강북개발과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방안 등 두 가지. 하이라이트는 상대 후보를 지정해 질문하는 후보간 자유토론이었다. 모두 11개의 질문들이 오간 가운데 5개가 강금실 후보에게,4개가 오세훈 후보에게 집중됐다. 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미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책 시장’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오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는 자세였다면 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답변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작심한 듯 쏘아붙였다. 오·박 후보는 강 후보가 앞서 이계안 당시 예비후보와의 TV토론에서 수세에 몰렸던 이슈인 ‘용산 일대 아파트 16만호 건설’의 사업 타당성을 추궁했다.300만여평 공간에 16만호를 짓는 것이 가능한지와 예산과 근거법률 확보 방안이 현실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강 후보는 “전문가 검증을 다시 거쳤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27평 이하 소형주택이 70%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반면 강·김 후보는 ‘뉴타운사업’과 관련한 오 후보 공약을 물고 늘어졌다. 강 후보는 “현재 진행중인 26개 뉴타운 사업도 중단되다시피 했는데 50개로 늘릴 경우 사업성은 어떻게 보장하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서민과 원주민의 재정착 대책이 없는 뉴타운에 반대하며 1가구 1주택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꼭 50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외된 곳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며, 예산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재원으로 개발기금을 만들면 된다.”고 대응했다. ●‘자립형 사립고’ vs ‘평준화 속 명문고’ vs ‘대학서열 폐지’ 후보들은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박·오 후보는 강북에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자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강 후보는 연간 90억원인 교육 예산을 연간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근간으로 공교육 학교 가운데 시범적으로 예산을 더 지원하는 거점 명문고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공교육 양극화 해결을 위해 서울시 세금의 2%인 1700억원을 조성해 가난한 자치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근본적으로 대학 서열폐지와 무상교육 실시 등에 부모들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와 별개로 후보들은 향후 정책 대결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 후보측엔 교육전문가 이미경 의원과 경제전문가 이계안 의원이 힘을 보탠다.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으로 ‘DJ의 입’으로 불린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오 후보는 열세지역 강북 공략을 위해 이날 토론회에서도 강조한 ‘강북 구(舊)도심 부활’을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광양만의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승인됐고, 앞서 20일에는 인천 청라지구 120만평에 대한 외자유치 공모 계획이 발표됐다. 부산에서는 과학지방산업단지조성이 한창이다. 하지만 운영체계가 정비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외자유치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보완 등을 주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을 위해 외자유치 기준을 낮추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나 목표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격적인 투자는 2년 뒤부터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군데다. 지난 2003년 지정된 뒤 각 구역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기반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인천 14조 7610억원, 부산·진해 7조 6371억원, 광양만 9조 1490억원 등 30조원이 넘는다. 개발부지는 인천 6333만평, 부산·진해 3171만평, 광양만 2733만평 등 1억 2237만평에 달한다. 박동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뒤 2년간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는 듯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익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외자유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외자유치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 국가경제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 등에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토지 임대료도 깎아주고 의료·교육·주택·편의시설 등의 설치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계약이 성사된 것까지 포함한 외자유치 규모는 부산·진해 28억 7000만달러, 광양만 3억 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은 147억달러로 다소 나은 편이다. 광양만의 경우 목표치인 200억달러의 1.8%에 불과하다.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정부측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신이다. 예컨대 토지공사가 발표한 인천 청라지구의 외자유치 기준에 대해 ‘졸속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외자유치 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개발 규모의 1%로 정한 것은 ‘2류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1조원 프로젝트에 10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겠냐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말까지 한다. ●배후 서비스 시설 확대하고 선도적 투자자 유치해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전문가는 “부산·진해는 토지 매입비용이 비싸 부지 조성이 늦고, 광양만은 항만 배후에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어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소장은 “외국자본이 국내기업과 결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교수는 “원활한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도적 투자자’를 먼저 유치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구역청의 운영 체계부터 혁신,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치할 학교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이익금을 본국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외국학교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사분쟁의 예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가열 특별지자체에는 거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나머지 기능은 일반 지자체와 차이가 없다. 자체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고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별자치단체장은 광역의원, 광역부단체장, 중앙부처 차관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조합형태로 돼 있는 부산·진해와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이 전환 대상이다. 정부의 강행 방침에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장수만 부산·진해청장이 특별지자체 관련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금창호 박사는 “특별지자체도 엄연히 지자체로서의 지위를 갖는 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자유구역청에 대한 지휘를 일반 지자체가 맡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투기지역 울고 비투기지역 웃는다

    서울의 투기와 비투기지역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투기지역내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 때문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돼 강남 등 서울 투기지역내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였지만 일부 비투기지역 매수세는 오히려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최근 3주 동안의 서울 투기지역 14개구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67% 올랐다. 이는 3·30대책 발표 직전 3주간 변동률인 2.23%보다 0.5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투기지역 외의 11개구는 3·30대책 발표 전 3주간 평균 0.38% 올랐으나 대책 발표 이후 3주 동안은 0.55%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대책 발표 전 3주 동안 무려 6.8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발표 후 3주간은 2.49%로 오름폭이 내려앉았다. 양천구(6.00%→4.78%)와 송파구(3.84%→2.06%)도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16평형은 10억원 선까지 치솟았던 호가가 3·30대책 이후 9억 6000만∼9억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압구정동의 아파트들도 상승을 멈추고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압구정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치솟던 호가가 잠잠해졌다.”면서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를 줄여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진구, 강서구 등 DTI 적용을 받지 않는 일부 비투기지역은 반사이익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47평형은 7억 6000만∼11억원선으로 대책발표 이후 2500만원가량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규제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던 수요자들도 담보인정비율 제도로 인해 대출에 부담이 생긴 상태에서 DTI 적용으로 인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 자체가 더욱 줄어들자 심리적인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저소득층에 임대료 쿠폰 지원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액의 주택 임대료를 쿠폰 형태로 보조하는 ‘주택 바우처(쿠폰)제도’가 이르면 2008년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수원 대한주택공사 국민임대주택 홍보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주거복지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민주거안정과 선진 주거문화 확립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시세의 절반 가격에 공급되는 전세임대와 다가구임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보다 형편은 조금 낫지만 자기 능력만으로 시세 수준의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바우처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임대료의 일정액을 쿠폰 형태의 바우처로 지원하면 임차인은 ‘자기 돈+바우처’ 형태로 임대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집주인이나 임대사업자는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바우처를 정부가 정한 금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현금으로 전환받으면 된다. 정부는 바우처를 상품권이나 채권 등의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지침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연내 연구용역,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한 뒤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지만 임차인의 소득이 명확히 증명되어야 지원 범위를 확정할 수 있어 바우처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소득파악 체계부터 확립되어야 한다.”면서 “임대시장의 수급여건, 주거복지 성숙도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관리능력이 없는 사업자의 부도 임대주택장 매수를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장에게 부도 사업장의 매입허가권을 주고 부도 임대주택장에서 임차인 대표회의가 단지 관리 및 운영권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 통계·정보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건교부에 부동산통계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3만가구를 표본으로 정기 주거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유형별·단지별·거주지별 거래가격 정보를 공개, 집값 불안을 막기로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6개월여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마라톤’이었다.1월31일 맹형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독주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가 아파트 반값 인하 등의 이슈를 내세워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주자의 각축 속에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라는 맞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오풍’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마저 잠재우며 급피치를 올렸다. 최근엔 조직표에 우위를 둔 맹·홍 후보가 가속도를 내면서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뤘다. 최종 예선전이 하루 남았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막판 레이스에 열중인 세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순서는 기호순> ■ 홍준표 후보 “당 공헌·정책 차별화 분명 선택받을 것” “야당 생활 10년째인 당원들이 내년 집권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경선을 이미지나 바람에 흔들려 감성적으로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일꾼 시장’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는 2년 전부터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할 공약을 만들었다며 당 공헌도, 정책 준비, 본선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막판 경선 판세가 어떤가. -맹형규, 오세훈 후보가 출신지역과 부드러운 이미지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당내 경선은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와 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고, 당내 지지도에선 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다.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국민참여 집단은 투표율이 낮다.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투표율과 연동해 환산하므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국 경선을 결정하게 될 ‘대의원+당원’은 당에 대한 공헌도와 정책준비 면에서 제가 앞선다고 판단할 것이다. ▶공천 비리가 선거 악재라는 관측이 있다. 홍 후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분권형 공천’이 문제라는데. -공천비리는 ‘분권형 공천’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아닌, 당사자의 개인적 문제이다. 과거 밀실에서 하던 것보다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제도이다. 운영상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막판까지 ‘오풍’이 지속된다면 맹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 있나. -전혀 없다. 첫째, ‘오풍이 지속된다면’이란 가정에 동의할 수 없고, 둘째,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없다. 후배 잡기 위해 두 선배가 연대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고, 저한테 불리한 구도도 아닌데 단일화할 이유도 없다. ▶오·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당의 보배다. 오 후보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을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임이 분명하다. 맹 후보는 3선을 기록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10년간 당을 위해 고민도 같이 나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보나. -성공한 여성의 표상, 부드러우면서도 똑똑한 이미지가 있다. 문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며 5만 공무원을 지휘하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다. 장관 재임 때는 수도이전·분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 놓고 이제 와서 이전·분할 대상인 서울의 수장이 되겠다니 어색하다. ▶당내 경선인데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네거티브는 정책 대결을 회피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후보가 저에 대해 허위·날조된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구전홍보단 발대식까지 한 것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다. 저는 그간 오 후보에 대해 준비부족, 당에 대한 헌신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문제이며, 당내 후보간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창녕(52), 영남고·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광주·서울 지검, 우신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총재 특별보좌역,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주요 공약 ▲무주택 서민에 ‘반값 아파트’ 공급▲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강북 교통환경 개선▲여성·노인·장애인 복지 획기적 개선▲엄마가 안심하고 직장 다닐 수 있도록하는 보육정책 ■ 오세훈 후보 “본선 경쟁력 우위… 표심 대세 따를 것” “당심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이후 여론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 온 오세훈 후보는 “민심이 곧 당심으로 옮겨져 확실한 승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올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기세를 내년 말 대선 승리로 몰고 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이 끝나도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법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비 ’미납’이 아니라 ‘체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당비를 냈고,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정계 은퇴’라는 말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당시의 선언을 번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가. 정계 복귀 뒤 달라진 점(장단점 모두)이 있다면. -정확히 얘기하면 정계은퇴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탄생을 촉구하는 결단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도 그때 초심과 변함없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50%가 넘는 예비후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거친 역풍이 예상되지만 오세훈의 풍차는 더 힘차게 돌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에 확실한 승리로 보답하겠다. ▶경선 라이벌인 맹형규·홍준표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두 분 모두 선배님으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선의의 경쟁은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한 담금질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패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아직도 유효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만일 패한다는 것은 당심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나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온 구원투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몸 던져 당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라 정책선거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강 전 장관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실지. -어떤 것이 차별화되는지는 본선에서 확연히 부각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45),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상임운영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미래포럼 공동대표. ●주요 공약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강남북 균형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위한 ‘열린 서울 프로젝트’▲보육을 비롯한 복지·교통·환경 등 ‘희망의 서울 프로젝트’▲강남북의 격차 해소▲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 활성화 ■ 맹형규 후보 “준비된 일꾼… 급조된 후보와 다르다”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품성’을 돋을새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선된 서울 시장의 면면을 보면 현명한 시민들은 정책·비전, 연륜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 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미지 바람’이 불어 한때 고전했으나 이제 조정기에 들어섰다.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당원들이 있더라도 경선 현장에선 한나라당과 서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조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는. -최근 대구, 제주, 충남·북 경선을 보면 여론조사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이 있다. 결국 우리 당원들은 “과연 누가 당을 대표했을 때 본선 승리를 거두고 차기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국민경선선거단 투표율이 낮아서 대의원·당원 특히 대의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직표를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선거 준비를 하며 당원·대의원과 꾸준한 신뢰를 쌓았다. 조직 기반이 든든하다.10년 동안 20여개의 당직을 맡으며 당에 헌신·봉사했다. 튀거나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사실을 당원들이 알 것이다. ▶가장 일찍 경선을 준비했는데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뒤진다. 인지도 제고 실패 혹은 당원·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여당이 치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강금실 띄우기를 했다. 오 후보는 막판 합류 과정에 여론조사가 인기투표형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선거 과정에는 늘 바람과 변수가 작용한다. ▶‘오풍’‘강풍’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 멀리 있을수록 신비감을 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정치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온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홍·오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오 후보는 참신함과 클린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엔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홍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다소 편중된 정치 철학과 사고가 단점이라고 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정치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나섰다.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풍’이 거세자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미지만의 선거를 우려하는 분들이 제기한 대안이다.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선 출마 뒤 가족들의 반응은. -아내의 변화가 놀랍다. 수줍음이 많아 이전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낮으로 함께 뛴다. 살이 많이 빠져 마음이 아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59),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SBS 앵커,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17대 총선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요 공약 ▲‘4대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실천과제’▲자치구별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및 안심보육센터 신설▲공공요금 2년 동결▲강북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및 20년 장기 전세주택 공급
  • 대출 금리 ‘자고나면’↑

    대출 금리 ‘자고나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아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계속 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가 최근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3개월짜리 CD 금리는 지난 3일 4.27%에서 지난 21일 4.36%까지 올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CD 금리에 연동돼 있다. 특히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이 많아 신규 대출 고객은 물론 기존 대출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 1주일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최고금리)를 6.37%(4월24∼30일)로 고시했다. 이는 이달 초(3∼9일)에 적용됐던 기본금리에 비해 0.09%포인트 높은 것이다. 연초 6.10%에 비해서는 0.27%포인트나 올랐다. 이번 주에 1억원을 대출받는다면 이자부담이 연초에 비해 연 27만원 늘었다는 뜻이다. 직전 3영업일의 평균 CD금리를 기준으로 매일 금리를 결정하는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최저금리)도 지난 21일 현재 4.3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초 4.09%에 비해서 0.27%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특히 지난 2월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을 때 0.10%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가 이후 내내 변화가 없다가 4월 들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고금리는 2월과 3월 줄곧 6.27∼6.28%를 기록했으나 지난 10∼16일 고지분에서 6.30%으로, 지난 17∼23일 고지분에서 또다시 6.36%로 급격하게 올랐다. 우리은행의 최저금리도 2월과 3월 4.26∼4.27%를 유지했으나 지난 6일 4.28%로 오른 뒤 거의 매일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면서 “만일 5월에 콜금리가 인상되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된다면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려는 시장 금리는 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선 실내공기 오염실태를 다방면에서 살핀 연구논문이 대거 발표됐다. 사무실과 PC방, 사립 보육시설, 극장, 대형 음식점 등 이른 바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2004년 6월부터 지하역사·찜질방 등 16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법정기준이 설정돼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이들 시설은 여전히 대상 밖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실내 장소별로 나눠 정리했다. ●아파트 발암위험 크다 순천향대학 손부순 교수팀의 ‘아파트 실내 발암물질 건강영향 평가’ 논문을 보면,“집에서 잠자기가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합판이나 접착제, 단열재 등 실내자재에서 뿜어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공인한 발암물질. 손 교수팀은 신축 아파트와, 지은 지 4년 이상 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이들 물질의 인체 발암영향을 구했다. 먼저 전국 6개 도시(서울·인천·고양·김해·목포·여수시)의 새로 지은 아파트 120가구의 실내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측정, 평균값을 토대로 발암 위해도를 계산했다. 남성은 10만명당 17명, 여성은 10만명당 23명 꼴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120가구의 평균값이 아닌 상위 95%의 측정농도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발암확률은 10만명당 90.4명으로까지 치솟았다. 손 교수는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보다 더 높은 것은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6월쯤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외국 학회지에도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은 지 4년을 넘은 아파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손 교수팀이 서울·대구·아산시 등 3개 도시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벤젠의 발암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남성은 10만명당 2.7명, 여성은 3.8명으로 나타났다. 미국환경청(EPA)이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발암물질의 허용기준치를 ‘100만명당 1명’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수치다.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발암위해도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잣대로 유해물질 관리정책을 펴 나갈 계획인데, 환경부는 국내 산업계의 현실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는 완화된 ‘10만명당 1명’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무실·극장·학원도 기준치 초과 ㈜젝시엔중앙연구소는 환경부가 발주한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실태조사’ 용역과제 중 일부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부산지역 19개 지점 사무실을 면적별, 건축연도별로 나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를 측정했다.99평 미만이거나 지은 지 1년 이내 사무실에서 ㎥당 520∼8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이 검출됐다(그래프(2)). 지하상가·찜질방 등 법정 규제대상 시설물에 적용되는 기준치(500㎍ 이하)보다 최고 1.6배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소 김도형 팀장은 “사무실 규모가 작을수록, 최근에 지은 사무실일수록 벤젠과 톨루엔·자일렌 등이 포함된 TVOC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극장·학원 등 실내공기질 규제대상이 아닌 다른 시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팀장은 “복합상영관 극장은 카펫·장식재 등이 화려하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게 나온 곳이 많았다. 대형음식점은 일산화탄소, 학원은 이산화탄소가 법정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들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PC방·보육시설은 어린이 건강 위협 연세대 김성헌(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서울의 한 PC방을 골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쟀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굵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 정도. 이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막바로 폐조직에 달라붙어 호흡기·심혈계통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국내외 학회에 보고돼 있다. 사흘 동안 시간대별로 7차례 오염도를 잰 결과, 이 중 5차례 측정치가 미국환경청 1일 기준(㎥당 65㎍ 이하)을 초과했다. 오염도가 가장 심한 오후 5시∼자정 사이는 159㎍으로 미국기준의 2.5배였다(그래프(3)). 김 교수는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PC방에서의 흡연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들이 지내는 보육시설의 공기질 실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젝시엔중앙연구소는 올해 초, 지은 지 1∼31년이 지난 부산지역 9개 사립 보육시설의 오염실태를 조사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1016(피피엠·100만분의1분율)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에 적용되는 법정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그래프(4)). 특히 2곳의 보육시설은 발암 및 신경독성 물질로 구성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다. 김도형 팀장은 “아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면 사립보육시설도 국·공립처럼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희리 사무관(생활공해과)은 이와 관련,“다음달 중 공청회를 열어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기오염, 개선대책 시급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은 위험천만이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 교수)는 지하철 오염 문제를 다룬 2개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부 발주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 연구용역 과제로 수행해 오다 이번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승객들은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때보다 객차 안에 있을 때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 서울시내 1∼4호선 8개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4㎍이었다.1호선(시청·동대문역)이 168㎍으로 가장 높았고,2호선(신도림·사당역)은 81㎍으로 최저였다.3호선(종로3가·고속터미널역)과 4호선(이수·서울역) 승강장도 국내 기준치 이하였다(그래프(5)). 이 연구소 김종철 연구원은 “2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사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차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차 내 오염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지난해 10∼12월 서울의 1∼8호선 전체 지하철 노선을 대상으로 시발역∼종착역까지 객차 내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를 시간대별로 세 차례씩 측정했다. 일산화탄소와 부유세균은 지하철 승강장·지하상가 등에 적용되는 법정기준 미만이었다. 그러나 전체 노선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기준치(150㎍)의 1.4배, 지하철 승강장(104㎍)보다는 2.1배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비상벨을 요란하게 울려야 할 판이다. 아침 출근시간대의 평균농도가 94㎍으로 측정됐고, 일부 노선에선 최고 312㎍까지 검출됐다(그래프(6)).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기준치(65㎍)보다 1.5∼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역시 아침과 낮, 저녁 시간대 모두에서 실내공기 국내기준(1000)을 뛰어넘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중계석] 결혼·주택자금 세금감면 검토를/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 본부장

    ‘사회양극화’와 ‘고령사회’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핵심 과제들이다. 지난 22일 한국사회법학회 주최로 열린 ‘사회 양극화 및 고령사회 도래의 심각성과 대응방안’ 토론회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속도는 사회의 존폐 여부가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노인인구 7%)에 진입했고,2018년에 고령사회(14%),2026년에 초고령사회(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기간이 불과 26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때문에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충격파는 ‘고령화 재앙’이라 불릴 정도로 위협적이다. 우선 국가경쟁력의 약화가 불보듯 뻔하다. 생산인구 감소로 생산력이 약화되고, 투자 감소로 이어져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생산인구는 10년마다 300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인력난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내 잠재성장률이 2005년 5%에서 2020년 2.91%,2040년 0.74%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급증하는 노인복지비용도 국가재정의 부담이다. 특히 의존도가 높고 질병 발생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비 상승과 복지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국민연금도 위태롭다. 현재 39% 정도인 노인부양비가 2050년엔 86.1%까지 치솟을 전망이다.15∼64세의 생산인구 1명당 0.86명의 노인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으로, 연금지출액이 그만큼 늘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기본법을 제정하고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결혼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결혼비용과 주택자금의 세금을 감면해 결혼 장애요인을 최소화하고, 임신·출산부부의 정시 출·퇴근제,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제 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양성평등 문화 정착도 시급하다. 이밖에 노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 이민정책과 외국유학생 유치방안을 추진하고,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 본부장
  • [커리어 우먼] 김민경 통계청 차장

    [커리어 우먼] 김민경 통계청 차장

    “여성 공직자가 적을 때는 희소가치가 있었지만, 이제 은퇴할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네요.”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민경(59) 통계청 차장은 변함없이 당당했고 여전히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푸근한 인상과 달리 김 차장은 극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통계분야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스페셜리스트이다. 공직에 입문한 뒤 37년동안 통계인으로 외길을 걸어왔고, 통계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1급에 올랐다. 그는 “통계를 공부했기에 천직으로 알고 오늘까지 왔을 뿐”이라며 멋쩍어 하는 바람에 인터뷰 사진을 찍는 데 애를 먹었다. 고교시절 수학을 좋아해서 전국 대학에 4개뿐이던 통계학과에 진학했다는 김 차장은 4학년에 재학하던 1969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 7급으로 특채됐다. 봉급이 훨씬 많은 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겨보기도 했지만 1970년 7월 산업은행이 맡던 통계업무가 경제기획원으로 넘겨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대학4학년때 경제기획원 특채 김 차장의 이름 앞에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 붙었다. 조사통계국 첫 여성공무원, 경제부처 첫 여성사무관, 경제기획원 첫 여성과장, 재정경제부 첫 여성국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늘도 없지않아 사무관 시절에는 업무에 치이고, 윗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심각하게 ‘방향수정’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차장은 위기에서 좋은 선배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당시 한 선배는 “어떤 사람이 아닌 국가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위로 겸 질타를 했다. 더불어 “전문가가 되라.”는 충고를 따르면서 다시 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 1993년 발표된 ‘고령화 보고서’는 그에게 책임감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199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재생산한 이 보고서가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정책에 반영되면서 통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 전율을 느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에 접어들었음을 경고했고, 정부가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통계는 사회를 변화 시키는 힘 가져” ‘공무원’보다 ‘통계인’이 됐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는 김 차장은 “통계는 공기와 같다.”고 말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통계가 없다.’는 말은 투자와 노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지금 한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사가 담긴 회고록이 아닌 37년동안 직접 체험한 ‘통계 발전사’를 만들어 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통계는 국민을 위해, 국민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충고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민경 차장은 ▲1947년 제주생▲고려대 통계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과(석사)▲경제기획원 통계분석과장▲통계청 인구통계과장, 사회통계국장, 경제통계국장▲통계청 차장(현재)
  • 성원건설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성원건설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의 해외시장 공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블루오션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전 회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프로퍼티스사 하심 알 다발 사장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바이 자다프 개발특구의 3330평을 사들여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전 회장은 “두바이 건설시장에 도급공사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땅을 사들여 직접 건물을 짓고 분양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게 됐다.”면서 “개발열기가 뜨거운 중동과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원건설이 두바이에 공급할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0층,4개동에 320가구 규모다. 총사업비만 3000억원에 달한다. 일반아파트는 비즈니스 베이 개발특구의 1520평에 지하 2층, 지상 20층,1개동에 260가구를 짓는다. 사업비는 1500억원 수준이다. 성원건설은 6월중에 건축 계획을 확정짓고 8월 견본주택을 신축한 데 이어 9월 분양,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두바이는 인구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방문객도 계속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UAE도 두바이에 비즈니스와 금융, 관광허브 정책을 계속 펼 것으로 보여 아파트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말했다. 전 회장은 중앙아시아 공략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중앙아시아의 금융, 경제, 문화, 관광 중심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로 한 것이다. 지상 25층 건물에 400가구가 들어서는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전문기술인력을 대대적으로 확보해 해외사업본부에 배치하는 등 조직, 자금, 인력을 최대한 지원해 해외의 주요공사를 직접 시공,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읍·면·동 행정공무원 복지분야에 대거 배치”

    “읍·면·동 행정공무원 복지분야에 대거 배치”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사무소에서 행정 업무를 보는 공무원 6000∼7000명의 기능이 사회복지 업무로 바뀐다. 또 시·군·구청에는 주민생활지원 기능을 통합한 주민생활지원국이나 주민생활지원과가 신설된다. 행정자치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주민생활 지원서비스 전달체계 개편방안’을 내놓았다.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원스톱 맞춤형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선 읍·면·동의 행정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사회복지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단계로 오는 7월1일부터 서울 종로구 등 46개 시·군·구를 시범 자치단체로 선정해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전체 동 지역으로 확대하고, 내년 7월엔 전체 읍·면 지역까지 확대한다. 복지·고용·보육·주거·평생교육·생활체육·문화관광 등 주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7개 기능을 한 데 모아 주민들이 시·군·구 또는 읍·면·동 사무소 가운데 하나만 방문해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군·구 본청의 각 실·과에 분산돼 있는 각종 주민생활지원 서비스 기능이 하나의 부서로 통합된다. 그동안 일반행정과 민원업무 중심으로 운영되던 읍·면·동도 주민생활지원 기능 위주로 개편된다. 시·군·구청과 읍·면·동 사무소간 업무 기능 일부도 조정된다. 조직개편은 대도시형, 중소도시형, 농어촌형 등 3가지로 이뤄진다. 대도시는 시·구청에 주민생활지원국이 설치되고 주민생활지원과를 비롯해 관련 부서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과에 있던 문화·관광·체육업무, 사회복지과의 복지정책·생활복지·노인복지·장애인·자원봉사업무, 여성복지과의 여성정책·보육지원·청소년업무, 지역경제과의 취업정보, 주택과의 주택행정 업무 등을 포괄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각 기관의 대대적인 조직정비가 불가피하다. 동사무소는 정원이 10명 이상이면 6급 주민생활지원담당이 설치되고 기존의 행정직 2∼3명씩을 주민생활지원업무로 전환배치한다. 현재 국이 없는 농어촌 시·군청은 국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주민생활지원과를 선임 주무과로 두도록 했다. 행자부는 이번 조직개편은 인력증원 없이 기능전환 위주로 추진되며, 과장(5급)과 담당(6급) 등 상위직이 필요하면 직급간 상계조정을 하도록 했다. 또 시범실시하는 41개 기관은 미리 신청을 받았고, 조직자율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침을 자치단체에 전달해 적극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김영빈(회사원)영관(수원 감천장요양원 관리팀장)영우(GSI 정책차장)경자(안양복지관 간호사)씨 부친상 김수정(서울신문 정치부 차장)씨 시부상 조동윤(자영업)씨 빙부상 18일 포천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31)539-9444●곽해자(전주 완산구청 환경청소과 계장)씨 부친상 효환(시인·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효열(GM텔레콤 사업부장)효성(생태원 시공과장)씨 조부상 17일 전주 대한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63)228-6439●최공주(자영업)영곤(산업은행 부장)씨 모친상 18일 서울 국립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2262-4820●전선봉(명지대 교수·전 국민은행 본부장)선동(롯데건설 차장)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김영권(전 언남고 교장)영춘(엔텔시스템 대표)씨 모친상 이순희(반포중 교장)민경희(전 안양여고 교사)씨 시모상 이봉삼(자영업)씨 빙모상 김경수(하얀치과 원장)한수(필립스 과장)씨 조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14●이재철(산업은행 지역금융추진실장)씨 부친상 17일 경북 김천 제일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54)420-9455●원용혁(한국행정관리협회 회장·신흥대 보건행정과 교수)씨 별세 17일 의정부 삼성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10-4449-8777●김천홍(휘트니센터 대표)김병윤(미래에셋증권 영업지원부문 부사장)오현진(이멕스철강 이사)씨 빙부상 17일 일산 백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1)919-2099●장병우(사업)병수(롯데쇼핑 전무)병관(대구대 교수)씨 부친상 김성기(충북대 교수)씨 빙부상 18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20일 오전 10시 (053)813-5961●권만기(대한주택공사 부장)선기(사업)세경(동우대 교수)씨 부친상 이상우(방위사업청 소령)씨 빙부상 18일 경희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958-9545
  • [열린세상] 빈대 잡으려다 초가 태우는 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언제부터인가 저녁 프라임타임뉴스에서 경제현황에 관한 소식은 슬그머니 빠져버리거나 뒤에 잠깐 언급하고 지나간다. 일반인들이 골치 아프고 난해한 경제문제보다는 대중적인 사회이슈나 가십성 정치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속성 때문이지만, 그래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었더라도 이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로 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여 온 원화가치와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50원선이 위협받고 있고, 유가는 정부가 올 경제운용 계획 시 기준으로 삼았던 배럴당 54달러를 훌쩍 넘은 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60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0.37%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는 0.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가 급등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을 감소시켜 결국 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내수회복이 둔화되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의 거시지표를 보면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2월 중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4.4% 감소하고, 소비재 판매액도 전달 대비 0.2%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동반 하락해 경기회복세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2월 중 경상수지는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원화의 강세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추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지표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조그만 충격에도 민감해하는 때일수록 구호성 정책의 남발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 어젠다의 우선순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시장논리와는 배치되는 이벤트성 정책을 정치적 구호처럼 쏟아내고 있다.‘양극화해소’라는 실체 없는 구호아래 성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정책기조를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국가채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회성 정부지출이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기업들은 이 화두가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납작 엎드려 있다. 정치다이내믹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있어 과감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매년 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위축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호전될지 모르지만 성장잠재력은 둔화될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어떻게 생산적 투자로 유인하느냐에 대한 대책은 없으면서 부동산만 틀어쥐면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의욕만 앞선 것이다. 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규제에 의한 인위적 가격통제는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고, 결국 더 큰 경제적 왜곡을 초래한다는 것은 경제원론에 나오는 기초이다. 개발이익환수도 좋고 높은 보유세도 좋지만, 세금감당을 못해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겨우 중산층에 턱걸이한 사람들이다. 무거운 세금을 버텨낸 부자들은 정부의 공급억제정책으로 인한 주택가격 폭등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며 더욱 부유계층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녹색공간] 소유에서 빌림의 문화로/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정부는 부동산 투기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보유세를 대폭 인상하고 공공기관이 임대주택을 많이 건설하며 민간업체의 재개발사업에도 일정부분 이상의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건설하도록 제도화하였다. 또한 임대주택 보급을 확산시키는 방안으로 중대형 임대 주택의 건설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깊이 자리 잡은 주택의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는 아직 쉽지 않은 것 같다. 유럽과 북미 같은 선진국에서 안정적이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임대주택은 일반화되었다. 물론 우리와 달리 주택이 투기의 수단이 되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임대주택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여 왜곡된 부동산 소유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장묘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이미 화장률이 절반을 넘었고 전문가들은 2010년까지 70% 이상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매장을 위한 토지의 사용을 제한하고 공동묘지의 사용기한제를 도입하여 묘지 터를 빌리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장묘문화의 변화는 인구증가에 따라서 자연이 갖는 한계를 우리가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매장문화를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자동차 렌트 및 리스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은 자동차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의 소유에 수반되는 세금, 보험, 정비, 폐차처리 등의 문제점에서 벗어나면서 경제성과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이다. 임대업이 발달된 미국과 유럽의 렌터카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반인들이 렌터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제주도이다. 그러나 서울 같이 대중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에서 살면서 자가용을 사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주말여행이나 휴가기간이다. 비행기나 기차 또는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과 연계한 렌터카 서비스 체계가 편리하게 구축되면 대도시에서 자가용의 소유에 따르는 세금, 보험료, 주차료 등을 고려하여 필요할 때 자동차를 빌려 사용하는 문화가 서서히 정착될 것이다. 유럽공동체(EU)는 자연환경의 오염과 자원의 고갈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환경성보장제도를 수립하여 엄격히 집행한다. 전기,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의 사용을 제한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재활용의무율을 부과하는 전기 전자제품 폐기지침(WEEE), 자동차의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유해물질의 사용을 제한하는 폐차지침(ELV) 등이 대표적인 제도이다. 특히 자동차의 재활용을 2015년까지 85% 이상으로 올리고 대형가전기기와 자동판매기는 75%,IT 및 통신장비는 65%, 소형가전기기와 조명장비는 50% 이상 재활용한다는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집행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EU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EU에서 요구하는 환경기준을 지켜야 한다.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도입하여 제조업체가 생산된 제품을 재활용하는 비율을 의무화하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사용한 제품의 폐기 절차 및 비용이 증가하므로 부피가 큰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과 같은 가전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또한 제조업체도 제품의 설계 및 생산과정부터 원재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요즘 서울 지하철역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볼 수 있다.“헌 물건에 새 생명을, 이웃에겐 희망을”이란 구호로 나눔의 아름다움과 자원의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자연에서 생산한 사물을 일정 기간 빌려서 사용하고 자연으로 돌려 주는 빌림의 문화가 정착된다면 아름다운 자연의 혜택을 우리의 후손들도 이어받을 수 있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삼성, 롯데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신규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자산 6조원 이상으로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출총제 대상 기업집단은 올해 14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출총제 존폐 여부를 포함한 대기업집단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전·포스코 등 14개 기업 제외 올해 출총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SK,LG, 롯데,GS,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 현대,CJ, 대림, 하이트맥주다. 삼성과 롯데는 부채비율 졸업기준이 폐지되면서 올해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자산이 6조원을 넘어 새로 출총제 대상에 포함됐다. 자산이 6조원을 넘지만 출총제 졸업기준을 충족시켜 출총제에서 제외된 기업집단은 14개로 역시 지난해보다 3개 증가했다. 한전, 포스코,KT, 철도공사, 현대중공업 등 8개는 ‘소유지배괴리도(25%) 및 승수(3배) 이하’ 기준이 적용됐다.KT와 철도공사는 지난해에는 출총제 대상이었다.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6개는 단순출자구조(계열사 5개 이하,2단계 이하 출자)로 출총제에서 제외됐다. 한편 자산 2조원 이상으로 계열사간에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제한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모두 59개로 전년보다 4개 늘어났다. 구조조정이 끝난 하이닉스와 쌍용, 한진에서 분리된 한진중공업, 자산이 늘어난 태영과 중앙일보 등 5개가 신규 지정됐고, 대우자동차는 빠졌다. ●재계 순위 삼성·한전·현대차 順 출총제 기업집단의 자산 합계는 42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7조 3000억원 늘어났다. 평균 자산규모는 지난해 23조 90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증가했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463개로 전년보다 180개, 이 가운데 출총제 적용을 받는 기업은 343개로 전년보다 149개 각각 늘었다. 자산총액 115조 9000억원(1위), 계열사 59개(출총제 적용 47개)의 삼성과 자산 33조원(7위), 계열사 43개(출총제 적용 34개)의 롯데가 새로 편입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출총제 기업집단 소속이지만 금융업체, 지주회사 및 소속 회사,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의 이유로 출총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업은 120개에 이른다. 특히 ㈜두산과 CJ㈜ 등 6개는 처음으로 지배구조 모범 기준을 통해 출총제 대상에서 빠졌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91.0%로 지난해보다 27.2%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부채비율이 낮은 삼성(49.9%), 롯데(69.2%)가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계 자산 순위에서는 삼성이 1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한전(102조 9000억원)이 자산 100조원을 넘어서며 2위, 현대자동차(62조 2000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였던 SK가 한 계단 오르면서 4위, 반면 지난해 4위였던 LG는 한 계단 내려가며 5위로 자리바꿈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롯데, 대한주택공사, 포스코,KT가 6∼10위를 차지했다. ●출총제 논의 앞당겨질 듯 이동규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이날 “재벌정책에 대한 논의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7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정위는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끝나는 올해 4·4분기나 내년 초부터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출총제 존폐 여부 등 대기업집단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는 “시장선진화 TF는 공정위와 정부 관련 부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시민단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중립적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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