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탈출 17개 국책연구원장들의 제언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녹색성장 전략추진을 위한 대토론회’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작됐다. 1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의 17개 국책연구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제2차 국정과제 세미나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사회안전망과 일자리 창출 방안, 장기전략으로서의 녹색성장방안 등 각 분야별 발전전략과 정부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일반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이 우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경기부양 효과와 일자리가 신속히 창출될 수 있는 국토발전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SOC에 대한 과감한 투자확대와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주문했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에 걸쳐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만큼 지역발전과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래기회 선점을 위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에너지기술(ET), 문화기술(CT)로 구성된 아이벡(IBEC) 산업벨트를 지역별로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현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사회안전망으로 빈곤층에 대해 의료, 주거, 교육 등 현물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현금지원 수준의 지원책을 내놓으라고 제안했다.
●녹색성장으로 경제위기 넘어야
황기연 한국교통연구원장은 저탄소 교통체계의 구축을 위해 철도, 수운의 활용을 높이고 승용차 이용에 대한 에코패스(Eco-Pass) 도입을 권장했다. 또 도시구조를 저탄소 배출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중교통 중심의 압축도시를 건설할 것과 녹색물류 인증제 도입을 주창했다.
강종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조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개발, 해저광물자원개발 등 해양산업의 녹색 신성장동력을 발굴,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오는 1012년까지 9조 73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경우 약 19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조 58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16만 63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뉴딜사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주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녹색성장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부 등 관계부처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원활한 소통과 민간소비 촉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 정용덕 한국행정연구원장은 11일 시장의 자율성과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는 공공거버넌스의 접근방식을 제시한다. 정책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활성화도 주문할 예정이다.
원윤희 한국조세연구원장은 재정확대의 정책대안으로 민간소비를 진작시켜야 된다면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현금 또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 한시적으로 자동차 소비세 면제, 장기보유 자동차 교체시 취·등록세 면제 등도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