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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4대강·천안함 ‘속도 줄이기’

    6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근처의 한 음식점. 청와대와 정부 등 여권(與圈)의 핵심인사가 속속 모였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비롯,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그리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잇달아 자리에 합류했다. 일요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한 뒤 갖는 일상적인 오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수뇌부의 휴일모임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찬에서는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도 장고(長考)를 거듭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국정방향 전환과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용 방향은 ‘강공’ 모드를 접고 민심을 먼저 수용하는 ‘화합’형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었겠지만,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세종시 등 일방적인 국가정책의 독주에 반발하는 민심은 이미 확인됐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4대강 사업도 진행은 하겠지만, 속도조절이 불가피해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 이후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신 대규모 국책사업 보다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는 경제살리기를 우선하고 국정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민들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과는 무관했고, 결국 여권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였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미소 금융 등 친서민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시장 등 현장방문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남북 긴장국면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안보정국’이 조성됐고, ‘우경화,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까지 마친 만큼 남북 대치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통일을 염두에 둔 ‘안보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샹그릴라호텔로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적쇄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러야 8월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시기는) 마찬가지이며, 선거결과와 관련해서 내각에게 책임을 물어 국면전환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인식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인사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교체와 개각은 7월초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결과를 보고 이를 토대로 소폭으로 이뤄지며,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금방 사람을 바꾸거나 ‘깜짝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하려면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야권은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거후 수도권 부동산 정책은

    선거후 수도권 부동산 정책은

    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수도권 부동산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잠복한 민감한 사안들이 신임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수면으로 드러나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중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광역자치단체의 수장이 바뀐 인천이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이 당초 계획과 달리 주거타운으로 전락했다.”며 선거기간 쟁점으로 삼아 왔다. “현행 개발계획이 아파트 건설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만 기대할 수 있어 정작 기업과 외국인투자 유치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송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 건립을 유보하고 상대적으로 격차가 벌어진 구도심 지역 개발에 무게중심을 둘 전망이다. 공약대로라면 도시재생·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재개발사업에 서울시의 ‘공공관리자제’가 도입된다. 송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이에 대한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재개발 폐해를 막기 위한 ‘공동체 개발방식’도 채택된다. 이는 도시개발사업에 합리적 보상을 추구하고 장기임대아파트를 다수 확보함으로써 전세난을 예방한다는 시책이다. 경기는 김문수 도지사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12개 시·군 23개 지구에 걸친 뉴타운사업지구에서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김 도지사와 소속당이 다른 시장, 군수들이 다수 포진하면서 과거 뉴타운지구 지정과 관련된 행정소송 문제가 자칫 원만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들은 곧 김 도지사에게 이와 관련한 재협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 북부의 29곳 미군반환기지 개발과 파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과천 재건축 용적률 조정, 성남·수원 고도제한 완화 등은 그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장이나 군수들도 주민 이해가 걸린 지역 현안의 해결에 대해서는 서로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뉴타운이나 ‘시프트’ 등 공공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계획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21명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소속당이 다르지만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또 오 시장이 새롭게 들고 나온 저소득 세입자를 위한 ‘순환용 임대주택’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제가 됐던 뉴타운의 원주민 보호대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민선4기에 시작한 한강르네상스 33개 프로젝트를 새 임기 동안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계에서는 합정·이촌·여의도·압구정의 한강변 4개 구역 정비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인천은 구도심 위주의 재개발로 자칫 경제자유구역 개발정책에 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당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섣불리 향후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국정 4대이슈 어떻게 되나

    6·2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 개헌, 사법개혁 및 비리척결을 포함한 사회개혁 등 국정 4대 과제가 앞으로 어떻게 추진될지 짚어 봤다. ■ 세종시 야 “세종시 원안 사수”… 수정안 추진동력 약화 전망 정부 여당이 6·2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세종시 추진동력이 상당 부분 약화될 전망이다. 삼성·한화 등 세종시 투자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모아졌고, 야권 당선자들은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행복도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이라면서 “현 정부의 기업도시 발표 이후 공주·연기 입주권 값이 5분의1로 떨어지고, 충남으로 오기로 한 기업들도 눈치만 보고 있는 만큼 행복도시보다 더 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도 “공약대로 세종시 원안을 반드시 지켜내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별렀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당선자들과 한목소리를 냈다. 염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승리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기초해 지난 1월 세종시에 4조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4개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지난달 발표한 태양전지와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23조원의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세종시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정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하고,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문제가 가장 큰 정치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여당이 수정안 법안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현지에서는 투자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터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시간을 두고 수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투자 시기를 놓치게 되면서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LED 사업은 시간이 더 지체되면 초기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세종시 대체 부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대강 정부 “4대강 차질없다”… 지자체 협조 어려워져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중앙정부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6·2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진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야권과 환경시민단체는 환경훼손과 오염확대 등을 이유로 4대강 사업을 거세게 반대해 왔다. 정부의 추진 명분은 홍수방지와 물그릇 확대였다. 4대강 사업 추진 부처인 국토부는 “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가하천 정비사업은 국토부 장관이 하는 것이고,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도 국고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권한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4대강 사업은 주요 공정인 보 공사가 30% 안팎 진행됐고 준설도 약 9000만㎥ 이뤄진 상태다. 보상작업은 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50% 정도 추진됐고, 이달부터 3개월간은 설계안에 대한 환경 설계 검토가 진행될 계획이다. 국토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데다 우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한다면 집중호우 등으로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민심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앙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지자체장으로부터 협조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특히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과 반(反)4대강사업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야권이 기초자치단체와 의회를 거의 장악한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지 수용이나 보상 등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협조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사업구간의 경우 수자원공사가 아닌 시·도가 시행청으로 등록된 곳은 실질적인 사업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낙동강 15, 16공구는 경상남도가 시행청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 구간 대부분의 권한은 경남도지사가 갖고 있다. 준설로 인한 식수 오염, 침수 문제, 환경파괴 등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다만 “경부라인에서 대체로 한나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굳이 강행하겠다면 막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헌 개헌논의 본격화 예상… 셈법 정파별 제각각 정치개혁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로 그만큼 폭발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제한적(원포인트)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장 최근 개헌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2월이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 초청 오찬에서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분명하게 언급한 이후 최근 지방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이 잇달아 나왔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개헌에 착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개헌논의가 본격화돼도 상당 기간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한다. 대통령에 지나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대통령중임제(4년)를 선호한다. 이 같은 차이를 갖고 있는 속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 각 계파의 셈법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이후 개헌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는 여야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여권이 이번 지방선거에 이길 경우 정계개편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여권이 참패를 하면서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인 개헌 논의도 당분간 추진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위한 카드의 하나로 개헌요구를 다시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뜨거운 감자’인 여야 간 개헌논의가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데는 의외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회개혁 교육개혁 혼선… 사정 드라이브 속도낼 듯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 1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집권 후반기에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 선진화를 이뤄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던 비리와 부조리를 몰아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교육과 토착, 권력형 비리 등 3대 비리를 척결하고 검·경 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도 예고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사건 등에 대해 밝힌 강력한 대응 방침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같은 사정 개혁 드라이브는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과 부처·조직 이기주의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정치적 의도를 우려한 야권의 제동이 걸리면 당초 기대했던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방선거에 패배하면서 야당의 정국 주도권이 확대된 만큼 과거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만은 없게 됐다. 특히 교육개혁의 경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매달 교육개혁특별회의를 직접 주재할 정도로 교육개혁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일선 교육현장에서 적용되는 현실이 서로 갈등을 빚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정개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실용의 기조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사회안정과 통합을 이루고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보금자리 정책 등 지금껏 추진해온 친서민 정책과 더불어 중도실용 노선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거를 통해 민심이반 현상이 확인된 만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은 유지하되 서민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 방식에는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실용 기조와 친서민 정책은 정치와는 관계없이 지금껏 추구해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이라면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임기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 6·2 지방선거후 시장은

    올 상반기는 부동산업계가 참 힘든 시기였다. 올 초부터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이 수도권 주택시장을 점령하는 바람에 민간 주택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개발공약이나 주택관련 정책도 올해는 싹 사라졌다. 지난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뉴타운’이 수도권 선거판의 키워드였던 것과 대조된다. 그렇다면 6·2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떠할까. 전문가들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지방선거가 끝나면 6월에는 남아공 월드컵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쉽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한 측면이 있다. 건설사들도 웬만하면 휴가철인 7~8월에는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전세시장도 이사철이 지나고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상반기보다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이 부진한 틈을 타 6월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2만여가구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입장이다. 주택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는 주택 정책의 축을 ‘보금자리주택’으로 삼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금자리주택이 민간주택사업을 어렵게 하고 부동산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주택시장을 통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국토부는 6월 보금자리 시범지구에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한 바가 크다. 보금자리주택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간업체에서 지속적으로 폐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의 재건축 시장은 눈여겨봐야 한다. 5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던 곳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다. 하지만 서울 강동구에서 6월 고덕주공5단지, 둔촌 1·2·3·4단지 등 1만여가구의 재건축단지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면 시장이 꿈틀거릴 가능성이 높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팀장은 “전반적으로 하락 기운이 넓게 퍼져 있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일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퇴출 대상기업 늘듯”… 업계 초긴장

    건설사들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위험 평가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채권은행들은 이달 중에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벌써부터 어느 기업이 퇴출명단에 오를지 술렁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재무항목 평가 60점, 비재무항목 평가 40점 등 총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하고 있다. 종합점수가 ▲80점 이상이면 A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 B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 C등급 ▲60점 미만 D등급으로 분류된다. 평가결과를 토대로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 자금지원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있다. 지난해 퇴출된 회사 외에도 현진건설, 성원건설, 남양건설, 풍성주택 등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다음은 어느 회사가 도마에 오를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A~B등급을 받았던 건설사 가운데 일부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평가는 기준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상황도 지난해와 비교해 더 나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주안 건설산업연구원 금융실장은 “신규 분양이 거의 없고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유입이 어려운 건설사들이 퇴출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은행단이 지난해보다 강력한 기준을 적용해 대상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건설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졌지만 은행들이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건설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곧 죽을 기업을 살려줄 수는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어, 대규모 부도 우려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건설사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실위험이 높은 건설사가 2002년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7.1%인 79개사에서 2008년 13%인 232개사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기업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퇴출명단 후보를 점치고 있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것이라든지, 관급공사가 많아 수익을 못 내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무성하다. 또 지난해 C등급을 받은 회사 가운데서도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도 있다. 주로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은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용이 악화된 것이 모두 업계 잘못은 아닌데, 처분만 바라고 있는 입장이 처량하다.”면서 “업계가 다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규분양을 최대한 축소하고,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통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실장은 “신용위험 평가는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등급에 따라 그에 맞는 지원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B등급 회사가 망했다면 올해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2일은 4년간 600조 맡길 지역일꾼 뽑는 날

    오늘은 다섯번째 동시 지방선거의 날이다. 유권자들은 오늘 투표를 통해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을 뽑는다. 4년 동안 모두 600조원의 예산을 맡길 지역일꾼들이다. 올해 국가재정이 292조 8000억원인데 이중 47.8%인 139조 9000억원을 지방정부가 쓴다. 매년 통상적인 예산증가율을 고려하면 오늘 뽑을 일꾼들은 4년간 무려 600조원의 거대한 예산을 관리한다. 한 표 행사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뿐이다. 정당과 후보자들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동시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0~60% 선으로 낮은 편이었다. 오늘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 낮은 투표율로는 정확한 민의 파악이 불가능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선출직 공무원의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의 지역살림과 직접 연결되는 선거다. 그 무게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지역민, 국민으로서의 신성한 의무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그 지역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유권자들은 신성한 주권 행사로 민주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아 무능한 사람이 뽑힌 뒤 후회하면 소용없다.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세대를 후보들은 두려워한다. 20~30대 젊은이들은 투표를 통해 청년실업 등을 해결해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세계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고, 남북관계가 불안정한 현 시기는 더욱 더 정확한 민의 표출이 중요하다. 후보자, 유권자 모두 선거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국면에서 촉발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 요인들은 시급히 봉합해야 한다.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선거 이후 경제운용에 긴장해야 한다. 확장형 경제정책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시기도 잘 살펴야 한다. 경제에 불필요한 거품을 만들면 체질을 허약하게 한다. 시한폭탄 격인 주택대출도 경계해야 한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안보 리스크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국정안정론’ vs ‘독주견제론’ 6·2지방선거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표심(票心)에는 정치권의 여야 이분화 구도가 그대로 배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두드러진 듯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강북에 사는 20·30대층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영택(61)씨는 “요 며칠새 선거를 화두에 올리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대체로 강남 쪽에서 타는 장년층은 오 후보, 강북 쪽에서 타는 청년층은 한 후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사태, 선택에 큰 영향”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북풍, 민·군 합동조사단의 ‘북한 어뢰 공격’ 결론 등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 쉼터에서 만난 김수철(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1번’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재차 묻자 “천안함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는 지모(71)씨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확고한 안보 태세”라면서 “명백한 증거물이 북한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색동에 산다는 택시기사 정순억(65)씨도 “군대 있을 때부터 쭉 한나라당 쪽을 찍었다.”면서 “민주당이 여당 발목만 잡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이번 천안함 사태도 조작이라고 하는 등 북한 편을 드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한강 르네상스 등도 강남권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선 고지 점령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저녁 때면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오 시장이 너무 잘 가꾸어 놓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가 온화해 보이는 게 부드러운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사업으로 상권 등에 악영향을 받은 쪽에서의 반감도 일부 감지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진우(31)·안준석씨(30)씨는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며 건널목을 그려 놓는 바람에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임대주택도 많은데 집 근처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짓는다고 해서 이 동네에선 오 후보를 뽑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불평을 늘어놓았다. ●“선거때 되니 갑자기 북풍 압박” 20·30대 청년층과 강남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이 짙은 강북 시민들은 한 후보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상왕십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 후보가 이 정권에 비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보여준 진심 섞인 행동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여대생 서지희씨는 “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다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산구에 사는 택시기사 안중수(61)씨는 “4년 전에는 오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면서 “ 오 시장은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흥청망청 썼다. 한강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2만달러도 안 됐는데 지금이 한강 가서 오페라나 보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더니 갑자기 선거 때 되니까 북한이 했다고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한다.”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다 보니 오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젊은 표가 투표장에 몰리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다 싫어 진보신당 찍을 것”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뉜 이분화 구도에 대한 반감이 진보신당 노 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2)씨는 “오 후보는 겉으로 보면 잘하는 것 같지만 이벤트성 정책이 너무 많다. 실제로 어려운 서민·결식아동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 후보 역시 급하게 출마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다 싫어서 노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너무 소외돼 있는 진보신당을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이스라엘군이 31일 터키 및 유럽 평화운동가들로 구성된 국제구호선단 ‘자유함대’를 공격, 적어도 10명의 평화운동가들이 숨짐에 따라 중동의 정세가 급속하게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 평화는 당분간 이른바 ‘시계 제로’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랍권의 국가들을 비롯, 유엔, 유럽연합(EU) 등도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사건의 심각성 탓에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아랍연맹 오늘 비상회의 이스라엘 함정들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30㎞ 떨어진 해상에서 탐조등을 밝히며 터키·그리스 등 40개국의 국제인권단체인 ‘프리 가자 운동’ 등의 소속 운동가 600여명을 태운 구호선단 6척을 포위했다. ‘마비 마르마라호’ 등 선박 6척은 30일 동지중해 키르피스를 출항, 이날 오전 가자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에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전달할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구호품 1만t이 실려있었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구호선단 측에 가자항으로 운항할 경우, 강제 나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었다. 구호선단이 가자 쪽으로 계속 접근하자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헬리콥터에서 레펠을 이용, 마르마라호에 진입하는 작전에 나섰다. 단체 회원들은 갑판에서 특수부대원들에게 곤봉 등을 휘둘렸다. 하지만 회원들은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에게 곧 진압됐다. 이스라엘군 측은 “칼, 화기, 쇠파이프 등 각종 무기로 특수부대원들을 공격,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매체들의 화면에는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발포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다만 선실 복도 곳곳에 쓰러진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부상자들의 모습과 피가 흥건한 이동식 들것을 들고 움직이는 광경이 TV카메라에 비쳐졌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잦아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온건파 정파인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원천 봉쇄에 나섰다.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모든 육지와 해상 출구를 틀어막고 제한된 구호품의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강경책과 관련,“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50만명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고 항의해왔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작전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1400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이 초토화됐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주민의 재건사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건축자재가 들어가면 하마스 세력의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갖기로 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 “학살”로 규정한 뒤 이날부터 사흘간을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등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이스라엘 종말 앞당기게 될 것” 유엔과 유럽 등 비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선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해명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충분한 조사와 함께 가자해역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조건 없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터키,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극한 대립 관계에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투표율 높은 60대 ‘혜택’도 크다

    투표율 높은 60대 ‘혜택’도 크다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내놓는 정책 공약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당근’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당근’인 공약은 없다. 노인 틀니 지원 공약을 보고 표를 던질 20대 유권자는 별로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당근’을 받는 유권자는 어떤 세대일까. 31일 서울신문이 주요정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선거 10대 정책을 살펴본 결과 60대 이상 노년층을 겨냥한 정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는 아예 10대 정책기조 가운데 하나를 노년층을 위한 공약 전부로 채우는 데 할애했다. 특히 20대는 일자리, 30대는 무상보육·급식, 40대는 내집마련 등 연령대별 공약이 특정 분야에 국한된 반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약은 일자리에서부터 복지, 건강, 문화·여가활동 등 전 영역을 망라하는 특징도 보였다. 이는 1차적으로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60대 이상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면 정당·후보들로서는 이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유독 높은 투표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막강한 유권자층인 것이다. 전체 투표율이 50% 내외였던 역대 지방선거에서 이들은 계속해서 7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에, 높은 혜택.’ 내게 맞는 ‘당근’을 꼼꼼히 따져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대 한나라당은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확대해 올해 안에 500명을 선발한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청년고용기금 3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청년인턴, 취업후 상환 생계비 대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노동당은 100명 이상 기업은 신입사원을 5%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청년의무고용제를 실시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30대 한나라당은 소득 하위 70%인 저소득층 가구의 0~5세 아동 보육시설 및 유치원 이용료 전액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만5세 아동은 전면 무상보육을 실시하고, 0~4세 아동에 대해서는 소득 하위 80% 가정에 한해 단계적으로 무상보육을 실시한다고 했다. 0세와 3세 아동을 보육시설에 맡길 경우 들어가는 보육비용을 월 63만원으로 계산했다. 민주노동당은 만 15세 미만 아동 가구에 아동수당 10만원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0대 한나라당은 보금자리 주택을 2012년까지 74만호 더 공급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임대료 보조제도(주택 바우처)를 도입, 평균 소득의 30% 이하인 무주택가구에 연간 12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간 6000만원 한도로 전월세 소득공제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전세자금 대출 지원을 현행 가구당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공약했다. 50대 한나라당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설치를 통해 판로 확대를 꾀하고, 해외에 진출했다 비수도권지역으로 유턴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민주당은 기업형슈퍼마킷(SSM)을 지금의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현재 66조원인 중소기업 신용보증기금 규모를 2020년까지 10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베이비붐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확대하고 대체인력 풀을 확보한다고 했다. 60대 한나라당은 올해 안에 노인 일자리를 11만개 제공하고 2014년까지 3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또 시니어클럽 운영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민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9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리고, 급여 대상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70%에서 8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요양보험제도 수급 대상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자유선진당은 치매, 당뇨, 고혈압 등 노인성 만성질환의 약값을 국가 부담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인구 5만명을 기준으로 도시형보건지소를 한 곳씩 건립해 65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주치의에게 진료받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 승진 △저작권정책과장 김진곤 ■농식품부 ◇공모직위 임용 △식품유통정책관 곽범국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신도시개발과장 한창섭△공공주택건설본부 김동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 이재관 (6.1일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글로컬협력센터소장 장용석 (6·1일자) ■NH투자증권 △홀세일총괄상무 백종관
  • 美주택시장 “유럽발 위기 땡큐”

    美주택시장 “유럽발 위기 땡큐”

    유럽이 재정위기로 울상을 짓고 있을 때 미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 탓에 세계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의 30년 모기지 고정 금리가 지난주 4.84%에서 이번 주(21~27일) 4.78%로 낮아졌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1조 2500억달러(약1500조원) 규모로 모기지담보부 증권을 한창 매입했던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역대 최저 금리 4.71%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최저 금리이다. 같은 기간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4.21%로 20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프랭크 노태프트 프레디 맥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만료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영향을 상쇄하며 주택 구입자들의 상환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50만 4000채로 2008년 5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의 거래실적도 지난달 577만채로 3월에 비해 7.6%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Fed가 지난 3월 모기지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다. 유로의 위기로 Fed가 별도의 시장개입을 하지 않아도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모기지 은행협회(MBA)의 제이 브린크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들은 보다 큰 집을 구매할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선거 D-4] 향후 4년 삶의 질 좌우… ‘좋은 정책’에 한표 던지세요

    [지방선거 D-4] 향후 4년 삶의 질 좌우… ‘좋은 정책’에 한표 던지세요

    ‘단체장은 바뀌어도 좋은 정책은 계속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능을 빗대 ‘지방정부’라고 일컫는다. 단체장이 바뀌는 것은 곧 내 고장의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뜻한다. 예를 들어 복지 분야에 대한 정당의 정책기조만 보더라도 여당은 효율적 복지,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보편적 복지를 강조한다.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저소득층에게만 적용할지, 전면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다투는 것이 대표적이다. 단체장의 소속 정당만 바뀌어도 주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지방정부 교체 이후 어떤 정책이 지속되고 어떤 정책이 폐지될지를 미리 따져 후보 선택의 핵심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6개 시·도지사 후보들에게서 민선 4기 정책 가운데 향후 계속 추진 혹은 폐기·수정할 정책이 무엇인지 답변서를 제출받았다. 답변서를 토대로 후보별 ‘정책 청사진’을 그려봤다. 서울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계속 추진할 정책으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가장 위에 올렸다. 학습지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동행(동생행복)프로젝트, 친환경급식 유통 체계 확보, 교통·주택·문화정책 등에 있어 여성을 배려하는 여행(여성행복)프로젝트, 서울형 그물망복지도 5개 핵심 지속 정책에 포함시켰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도 본인이 시장이 되면 장기전세주택사업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어린이집 구축, 다산콜센터 운영도 한 후보가 지속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다. 하지만 한강 주운계획 및 지천뱃길 계획은 폐기하고 지천수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마곡워터프런트 조성계획도 현재 계획된 산업용지만 추진하고 나머지는 유보지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그물망 복지도 홍보 거품 등을 제거하고 서울생활복지센터 600곳 지정으로 대신하겠다고 했고, 대심도 지하도로를 대표적인 토목예산으로 꼽으며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면 광역교통망 구축, 무한돌봄사업 확대, 수도권 규제 철폐, 경기북부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등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유시민 후보는 자치단체에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신분당선 등 수도권 교통체계를 강화한 민선 4기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해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규제완화정책은 국가균형발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폭 수정을 예고했다. 4대강 사업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일자리정책도 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 창출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인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구도심 재정비 및 공영개발 사업 ▲2014아시안게임 성공개최 ▲일자리 40만개 창출 계획 ▲푸드마켓, ‘도담도담 장난감 도서관’ ▲인천 수학능력 전국 3위 달성 등을 지속 추진 정책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 ▲인천문화재단 적립기금 확대 ▲원어민 교사 양적·질적 확대는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방통행식 구도심 개발은 ‘시민참여형 구도심 살리기’로, 아파트 위주 개발로 외자유치에 부진한 경제자유구역은 일자리 창출 중심의 제대로 된 경제자유구역만들기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권역별 실버타운 조성, 금강 수질 개선, 백제문화권 종합개발, 충남도청 조기이전 등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하지만 지역별 테마과학관과 도 종합사격장 조기완공 정책은 지역 특성과 예산을 따져 검토·수정하고,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확대 역시 환경문제를 먼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농어촌 근무교사의 현지화 지원사업 확대, 세계 대백제전의 성공적 개최, 충남도청 신도시 건설사업 등을 지금 진행하는 대로 정상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경남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동남권신공항 밀양 유치, 남해안 선벨트 및 백두대간 벨트 프로젝트, 거제~통영~진주~거제 간 고속철도 건설,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등의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여성, 장애인 등 관련 복지 예산을 늘리는 정책만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4대강 개발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와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개최 등은 모두 폐기 혹은 수정할 정책으로 들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G20기간 노숙인 ‘그룹홈’ 논란

    정부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임대주택을 매입해 노숙인들에게 ‘그룹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국토해양부가 매입할 예정인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최대 40~50채를 활용해 서울지역 노숙인 500여명에게 주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는 조만간 실태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치고 국토부는 노숙인에게 제공할 임대주택을 매입·활용하기 위해 매입주택 관련 훈령을 개정하게 된다. 복지부는 현재 서울에 2900여명의 노숙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400명은 노숙인 쉼터 등 보호시설에 있고 500여명은 서울역과 지하철역, 시내 공원 등에서 노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은 복지부가 담당하고 집행은 지자체가 담당한다.”면서 “통상적인 겨울맞이 대책”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의 쉼터는 항상 인원이 초과하는 문제가 있었다. 자활의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서울 지역 노숙인을 주 대상으로 하고, 시점도 정상회의를 앞둔 때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G20 대비 노숙인대책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정상회의를 앞두고 거리 환경 정비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복지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경찰청,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찰도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이 많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를 일으킬 경우 즉결심판이나 형사입건을 원칙으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노숙인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노숙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지원단체나 노숙인들 사이에서도 G20 행사 때문에 노숙인 단속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면서 “그런 식으로 감출 문제가 아니라 드러내 놓고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 올 주택 15만9000여가구 공급

    올해 경기도에서 주택 15만 9000여가구와 공공택지 11곳이 공급된다. 도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주택종합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공급할 주택은 임대주택 5만 2900여가구, 일반 분양주택 10만 6600여가구(공공분양 4만 5700가구, 민간분양 6만 900가구) 등 모두 15만 9500여가구이다. 지난해 공급량 15만 9549가구(민간임대 2515가구, 국민임대 등 3만 1207가구, 분양주택 12만 5857가구)와 비슷한 규모이다. 시·군별로는 안양 6836가구, 광주 6312가구, 파주 5743가구, 화성 4550가구, 용인 4183가구, 수원 4000가구 등이다. 도는 이와 함께 올해 LH를 통해 11곳에서 택지 5334만㎡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인 이들 택지지구에는 주택 25만 6000가구가 건설되고, 66만 1000여명의 주민이 수용될 예정이다. 공급 예정 택지는 고양 풍동2, 오산 세교3, 오산 오산, 부천 옥길, 시흥 은계,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양주 광석, 화성 동탄2, 평택 고덕, 고양 지축지구 등이다. 도는 2015년까지 매년 15만가구 안팎의 주택을 공급해 지난해 말 현재 96.5%에 머물고 있는 도내 주택보급률을 1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도는 올 주택 매매가격이 지방선거 영향과 재건축시장의 기대감 등으로 4%대 상승의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세시장은 올해가 전세 재계약이 많은 짝수해인 데다 도심 재정비 사업이 곳곳에서 시작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에서도 전세가격 상승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OECD 올 한국성장률 4.4% → 5.8%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8%로 올려 잡았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5월17일·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는 26일 “한국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출의 영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국가”라면서 “올해에는 5.8%, 내년에는 4.7%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5.8%는 OECD 회원국 중 터키(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지만, 6개월 만에 1.4% 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2011년 성장률도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높인 것이다. OECD는 “올해 재정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교역량의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내수회복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1%에서 2010~2011년 2% 이하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투자는 증가하는 반면 주택건설 투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4.6%, 내년에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비해 각각 1.2% 포인트, 0.8% 포인트 올려 잡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전망은 OECD가 하방위험을 언급하는 등 그리스 재정위기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지방선거 의식한 혁신도시/윤설영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지방선거 의식한 혁신도시/윤설영 산업부 기자

    국토해양부 공공기관 지방이전추진단이 27일 제주도에서 국토해양인재개발원 착공식을 갖는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혁신도시의 첫 작품인 셈이다. MB 정부로 바뀌면서 정부와 청와대는 혁신도시와 세종시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한 적이 있다.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지금처럼 수도권에 집중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5+2’로 광역경제권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구경북권 등 5개와 강원, 제주권 광역권 등 2개를 묶은 개발 방안이었다. 최근 청와대가 혁신도시 추진 방안을 직접 챙기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청와대 보고와 함께 지난주에는 국토부 지역발전위원회가 6개 공공기관의 이전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전 대상 공공기관 124곳의 96%인 119곳의 이전 승인이 완료됐다. 정부는 전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추진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생색을 낸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 혁신도시의 첫 삽을 뜨는 모양새가 자칫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지 않을 수가 없는 처지다. 혁신도시의 최대 쟁점인 한극토지주택공사(LH)의 이전 문제도 이미 내부적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 다만 진주와 전주 주민들의 표심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발표시기를 늦추고 있을 뿐이다. 그러는 동안 두 지역에서는 서로 LH의 본사를 가져오겠다는 공약이 무성하다. 혁신도시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2년에는 공사를 끝내야 한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30여곳, 내년 상반기에 70여곳에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착공 2호, 3호 기관이 어디가 될지는 설계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모르겠다고 했다. 무척 조급하고도 불투명한 스케줄이다. 혁신도시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정말 공감하고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는 6·2 지방선거가 끝나면 알게 될 것 같다. snow0@seoul.co.kr
  •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사례 1. 인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A(43)씨는 결제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수소문하다 브로커를 만나게 됐다. 브로커는 “고금리로 사채 쓰지 말고 정부가 싼 이자로 빌려주는 서민금융 대출을 받으라.”면서 “중복 대출도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일부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대출을 받지는 못했다. #사례 2. 7살짜리 딸을 키우는 싱글맘 B(35)씨는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생계가 막막했다. 인터넷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서민금융을 찾아봤지만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자격 요건도 제각각이라 정작 B씨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금융위기 이후 가계·기업대출 연체율과 실업률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저신용계층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지자체에서 서민금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않아 효율성과 형평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정찬우·이재연 선임연구원이 낸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민금융 사업은 총 23개로 지원 규모는 약 10조 5000억원이다. 보건복지가족부나 미소금융중앙재단, 국민주택기금 등 10개 기관에서 대부분 창업·자영업 지원·주거 지원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 주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서로 대출 정보 등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지원이 중복되거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비슷한 사업에 지원이 집중되거나 꼭 필요한 사업이 지원받지 못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원 자격이나 요건이 제각각이어서 일관성과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각종 서민금융 지원책이 발표될 때마다 불거졌던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한 우려다. 역선택은 각 기관이 대출을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기관이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 문제는 수요 측면에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자가 값싼 금리 혜택을 받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공급 측면에서 공적 보증에 기대 제대로 된 대출 평가나 감시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보증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세금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당·정이 앞으로 2조원을 조달해 최대 저소득층 25만 가구에 10조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출을 보증하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정책금융공사(KoFC),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분산돼있는 서민금융 관련 정책금융 조직을 합쳐 정책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서민금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주택은 투기 아닌 주거’ 지도층부터 실천을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주택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주거목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박혀 있다.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집 없는 서민이 늘고, 빈부격차가 심해져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나라 경제의 건전성을 해치는 독소가 되고 있다. 이날 연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지만 그보다는 정부의 주택정책에 대한 우려들을 일축하고, 집값 정상화를 위한 서민주택 공급의지를 재확인시키려는 취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 우리 부동산 시장은 여러가지 악재들이 뒤엉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공급과잉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12만채가 넘는 과잉 재고 상태인 데다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고, 주상복합아파트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았지만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힌 탓에 약발이 먹힐지는 의문이다. 부동산발 가계빚도 심각하다. 가계의 대출상환 능력이 최악인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하락과 대출만기가 겹치면 대출자는 파산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이 실시되면 집값은 더 떨어지게 된다. 금리인상은 이래저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담보대출자들에게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보금자리 주택 시범지구 주변에서는 투기행위와 편법 분양이 발생할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 때문에 민간 주택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업계에서는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민주거 정책을 포기할 명분은 될 수 없다는게 우리의 견해다. 부동산 시장에 침체와 투기과열이 혼재하는 것은 정부의 상반된 주택정책 탓이 크다. 풍부한 시중자금과 규제완화 일변도의 정부정책은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땜질식이 아닌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정부의 서민주거 정책이 성공하려면 주택을 투기의 수단으로 보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도층부터 ‘부동산 불패’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기 바란다.
  • [주거문화 新 패러다임] (하) ‘아파트시대 이후’ 전문가 대담

    [주거문화 新 패러다임] (하) ‘아파트시대 이후’ 전문가 대담

    아파트 다음에 등장할 주택은 어떤 형태일까. 주거문화는 어떻게 변화할까.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미래 주택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감형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집보다는 집을 둘러싼 환경 즉, 마을이라는 개념이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창득 한국부동산연구소 이사장은 “정부가 주택의 공급방식을 양에서 질로 바꾸고, 민간이 수요에 맞게 다양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인구구조는 어떻게 변화하고, 이에 따른 주택 문화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규현 교수 이미 통계청 자료에서 추정한 바와 같이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실제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집 크기를 줄이고, 대도시 중심에서 가까운 곳에 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창득 이사장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돼 단독세대가 늘어날 것이다.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보면 저출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노인의 취업기회가 적기 때문에 고령세대도 일본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 교수 1~2인 가구는 일반 가구에 비해 직주근접(직장과 주택이 가까운 형태)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소득계층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형아파트보다 입지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집을 사기보다는 임차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아파트 형태의 주택은 얼마나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 교수 아파트 형태의 주택공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그동안은 4인 가구에 맞춘 대량공급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건설사로서도 대량공급은 위험이 크다. 아파트도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LH(토지주택공사)의 한스타일 아파트처럼 아파트에 새로운 트렌드나 선호도가 반영되고 있지 않나. 신 이사장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편리한 삶을 단기간에 바꾸진 않을 것이다. →건설업계와 정부는 이에 맞춰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신 이사장 정부는 그동안 물량공급 위주로 주택계획을 짜왔지 공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계층을 골고루 섞는다는 이유로 판교에 임대주택을 넣고, 강남 보금자리에 임대아파트를 넣는 식인데, 무조건 임대주택을 끼워 넣는다고 해서 실제 임대주택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주택관련 법령이나 규제에 창의성, 문화, 소비자의 욕구수준 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택지구획은 크게 하되 주거형태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지 교수 이미 양적인 주택부족 문제는 완화됐고,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건설업계도 과거에 비해 수요를 더 면밀히 분석해 파악하려고 해야 한다. 정부가 지금 주도해야 할 것은 공급에 의한 방식이라기보다 민간이 주택공급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신 이사장 정부가 국토나 주택에 대한 정책을 다 쥐고 있고 택지개발을 통해 외형적인 확대에만 신경쓰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민간이 그때그때 시장 수요에 맞춰 변화, 대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미래의 한국형 주택은 어떤 형태가 되겠습니까. -지 교수 형태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고 어떤 공간, 어떤 커뮤니티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주거문화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집이라는 주거공간과 더불어 마을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집 자체가 어느 단지이고 몇 평이고 얼마인지가 중요하다면 앞으로는 동네의 분위기, 살기 좋은 환경 등에 가치를 더 두게 될 것이다. -신 이사장 한옥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한옥이 한국형 주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규격화, 통일화하기 어렵고 건축비가 일반 주택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오히려 타운하우스의 경우 지금은 고급화, 대형화되어 있지만 중산층 수요를 고려하면 편리성, 쾌적성, 자연친화성을 갖추고 가격도 낮추면 보편화할 수 있다. 도심에는 싱글족, 젊은 층이 문화생활과 여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가까운 서울 외곽도시에는 고령자를 위한 의료시설과 편익시설을 갖춘 전원주택형 타운하우스가 자리잡을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미분양 수급감안 차등적 정책 필요”

    지방의 주택 미분양이 심각한 가운데 지방주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선 지방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한국주거환경학회가 ‘지방도시 주택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대구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2006년 말부터 시작된 지방주택시장의 미분양문제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수도권까지 확대되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장기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따라서 수급상황을 고려해 주택수요 진작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주택수요를 유도하고 투기 우려가 남아 있는 곳은 지속적인 시장 감시와 더불어 공급확대를 하는 차등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 군장대학 부동산경영과 교수도 “지방은 이미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고 인구마저 감소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주택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 “지방에는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특별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투기과열지구 및 주택투기지역 지정으로 거래가 위축돼 있는 지역은 정상적인 주택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산지역은 자가 거주율이 62%에 그치고 있어 주택수요 창출이 충분하다.”며 “이를 위해 지방 신규아파트 구입시 정책 우대금리의 한시적 적용과 재산세 감면 등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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