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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현장] 여야 “저금리 기조로 물가불안·대출 증가”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한은의 방만한 경영과 금융통화위원의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7월 ‘우측(금리인상) 깜빡이’를 시장에 시사한 뒤 계속 ‘직진(동결)’하고 있는 김중수 한은 총재를 집중 공격했다. 김 총재는 여야 의원들의 공격에 “같은 말씀, 반복해 말씀드리지만….”등을 앞세우며 동결 논리를 피력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금리 동결은 물가관리를 포기하는 것이자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총재를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도 “저금리 정책의 지속으로 물가 불안만 심화되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을 더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한국경제와 국제경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동결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환율 방어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금리 인상은 내수 위축과 원화 강세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에 근거해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확산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손실액이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급여와 복지, 방만한 경영을 꼬집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4급 직원(과장급)의 연봉이 지난해 최고 1억 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 4916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한은은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이는 과도한 혜택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및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53억 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자살률 OECD 1위’ 오명 노원구가 앞장서 씻는다

    ‘자살률 OECD 1위’ 오명 노원구가 앞장서 씻는다

    “자살 방지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구청에서 해보려고 한다. 구청 차원에서 국가도 못하는 무모한 도전, 야심 찬 도전을 하고자 하니 많이 지켜봐 달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3일 서울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노원구의 자살자 수를 현행 10만명 당 29.3명에서 절반 수준인 15.3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오전 노원경찰서와 소방서, 상계백병원과 을지병원, 원자력병원 등의 응급의료세터와 ‘자살위기대응 협조체계 마련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외환위기 때 급속히 치솟아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의 자살자 수는 10만명 당 31.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국가의 평균 자살자 수가 11.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가 많다. 자살자 수 2위와 3위를 차지한 헝가리와 일본은 각각 19.6명과 19.4명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10명이나 적다. 김 구청장은 자살 급증 원인을 무엇보다 ‘경제적 위기’에서 찾았다. 1980년부터 1990년 중반까지 자살자 수는 OECD 평균에 가까운 8~1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8.4명으로 치솟았고 2004년부터 24~25명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2008년 후반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세계가 요동치던 2009년 자살자 수는 31.0명으로 급증했다. 1998년 경제성장률이 5.7% 후퇴했고, 다시 자살자가 급증한 2009년에도 경제성장률이 0.2%로 정체했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원경찰서의 자살 원인 분석에 따르면 자살원인의 1위는 54.8%가 신병 비관이고 2위가 생계곤란(18.4%)이다. ●생계곤란형 자살 증가세 경찰청 통계에서도 구는 강력범죄 발생률은 아주 낮지만 자살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임대주택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경제위기에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부자동네인 서초구의 자살자 수가 절반 수준인 15명인 것과 비교하면 자살의 원인이 경제력과 관련이 많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병이 있는 노인 단독가구의 자살이 많지만, 최근에는 20~50대 무직자들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등 생계곤란형 자살률이 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도 자살을 키운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관련법에 대한 국회의 처리 지연,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잇따르는 모방 자살에 대한 사회적 대응 부재 등의 상황에서는 해결책이 없다. 김 구청장은 “근본적으로 사회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정책을 펴지 않으면 경쟁에서 내몰린 개인이 최후의 저항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자살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병원에서 자살 미수자나 자살자의 유가족 관리를 하지 않는 점을 예로 들었다. 자살자의 유가족들이 자살할 가능성이 일반인의 경우보다 더 크지만 방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살 고위험군을 분류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오늘 병원과 경찰서, 보건소 등과 MOU를 맺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즉 응급의료센터에 입원한 자살 미수자들의 동의 아래 이들이 정신의료센터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경찰은 자살 미수자와 자살 유가족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되는 20~50대의 무직자, 실업자, 비정규직,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서는 연간 1회 우울증 검사를 하고 자살 위험도나 우울증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 단위로 진행되는 복지체계를 동 단위, 통·반 단위 등으로 나눠서 일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1단계 목표 15.3명으로 낮추는 것 노원정신보건센터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 종교단체와도 적극적으로 연대할 계획이다. 자살 고위험군에 종교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구의 1단계 목표는 김 구청장 재임기간인 2013년 12월까지 자살률을 절반 수준인 15.3명으로 낮추는 것이고, 2단계는 2017년 말까지 11.2명으로 30% 가까이 줄이는 것이다. 구는 지난 1일 보건소 내에 생명존중팀을 신설했고 정신보건센터에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8명으로 자살예방팀을 구성했다. 연말까지 ‘서울시 노원구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에 관한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자살방지를 위한 내년 예산은 5억원. 대부분 정신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이고, 학생이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설문지 제작 비용 등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과 병원, 소방서, 경찰서, 보건소 등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인 만큼 크게 예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가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하겠다. 생물학적 아들은 나를 돌보지 않아도 내가 사는 구의 구청장이 아들처럼 나를 돌보니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홀로 사시는 어른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내년 가동…효과는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내년 가동…효과는

    정부가 내년부터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을 가동해 직접 실거래 동향을 파악하기로 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만 공개됐던 실거래 정보가 전·월세로 확대됨으로써 ‘전세대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전·월세 거래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월별 전·월세 가격정보를 일반에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개되는 정보 범위는 소재지, 계약기간, 보증금 등이다. 이에 따라 전세 또는 월세계약을 한 세입자는 읍·면사무소 및 동 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할 때 계약서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입력 정보는 국토부 전산시스템에 취합돼 정부와 소비자의 거래동향 파악에 활용된다. 그동안 전·월세 거래 정보는 민간정보업체로부터 제공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거래가격과 지역, 유형, 크기 등을 알 수 있어 앞으로 정책수립에 큰 도움이 되고 전세난 해소에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시스템이 도입되면 장기적 전세가 폭등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임대사업 관련 정보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 세원 마련에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대란이 기본적으로 물량 부족에서 비롯된 만큼 거래정보시스템 구축이 당장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모니터링과 정책 수립의 순기능은 있지만 당장 전세 수급이나 가격 안정 측면에선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공개가 주택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부는 ‘전세 보릿고개’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도입이 예정보다 늦어졌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전·월세난에 선제 대응하겠다며 이 시스템 도입을 발표했지만 법령 개정과 관련 기관과의 조율 등에 시간을 뺏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2금융권 금리인하 실제로 살펴보니 ‘찔끔’ ‘생색’

    정부의 친서민 정책 기조에 따라 수수료와 금리를 낮추기로 했던 신용카드, 캐피털, 대부업 등 제2금융권이 실제 인하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인하한 항목은 0.2~0.5% 수준인 취급수수료다. 기본 이자에 해당하는 일반수수료와 별도로 부과된다. 우리은행, 농협 등 10곳은 0.2~0.3%대로 낮췄다. 소비자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취급수수료보다는 연 6.90~28.80%인 일반수수료를 깎아야 한다. 최현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일반수수료를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도 거세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대해 “원가 부분을 비교하면 신용카드보다 낮춰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직접 연결돼 대금이 곧바로 지급되기 때문에 대손비용이나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아 더 낮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체크카드 수수료는 신용카드보다 다소 낮거나 같다. 카드업계에서는 체크카드가 소액결제가 많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현금대출 이자수익이 없는 상품이어서 수수료를 더 낮추면 부담이 된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체크카드도 신용카드만큼이나 할인·포인트 적립 혜택이 많아 마냥 수수료를 내릴 수만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금리 영업행태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던 캐피털사들은 지난 7월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지만 평균 인하 폭이 2.1%포인트로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대·하나·씨티캐피털 등 6개 캐피털사가 연 30% 안팎이던 대출 금리를 1~3%포인트 내렸다. 상위 8개 대부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금리 상한인 연 49%에 육박하는 평균 48.4%의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이진복(한나라당) 의원은 연 3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 대출이 전체의 9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찬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 낸 ‘바람직한 서민금융 정책의 방향’ 보고서에서 “햇살론을 제외한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40%를 웃돌아 대부업체와 유사한 수준이며 캐피털의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수익성이 2배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서기관 승진 △감사담당관실 정수철 김광덕△행정관리담당관실 윤두한△재정담당관실 임지현△주택정책과 성호철△수자원개발과 이근구△대중교통과 오흥열△항만물류기획과 송종준△해운정책과 이홍선 김배성△국제항공과 심지영△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이대섭 인기환△공공주택건설본부 신영방 이금영△하천운영과 이재형△간선도로과 오원만△연안계획과 김성환△부산지방해양항만청 진한숙△국립해양조사원 서기석 ■대한석유협회 △산업홍보본부장 나종호 ■교보생명 ◇이동 △부평 이승옥△제물포 황민용△금정 이준환△평택 민학근<고객PLAZA PM>△서면 박태근△계양 황석홍△강북 이재환△강남 김유천△부산 예종로△강북 김주현△강서 강용근△경인 김명희<팀장>△상품지원 조규식 ■서울경제신문 ◇승진 <편집국>△종합편집부장 김종서△국제〃 권구찬
  • [이영선 경제프리즘] 逆피라미드形의 중국경제

    [이영선 경제프리즘] 逆피라미드形의 중국경제

    상하이 엑스포의 압권은 중국관이다. 엑스포 전시지역 중앙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의 육중한 중국관이 주변을 압도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육중한 구조물이 역피라미드형으로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피라미드형의 특징은 안정성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사막의 모래바람을 수천년 동안 이겨왔던 것이 바로 그 안정성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관을 역피라미드형으로 만들었을까? 중국관에 입장하여 최상층에 오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역피라미드형이니 최상층이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니게 되고, 그 하단부를 투명하게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었으니 온 천하가 바로 중국인의 발 아래에 놓이게 된다. 중국이 세계의 중앙이며 또 가장 큰 나라라는 것을 암시하는 셈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며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머지않아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 중국은 세계를 그들의 발 아래 둘 수 있을 때를 고대하며 역피라미드형의 중국관을 세운 것이 아닐까? 역피라미드의 특징은 불안정성이다. 저 육중한 역피라미드가 과연 세계경제의 험난한 풍파를 오랜 기간 버텨 낼 수 있을까? 중국은 지금까지 세계적 경제위기를 잘 버텨왔다. 20세기 말 아시아의 통화위기는 중국을 비켜갔으며 21세기 초 금융위기도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을 막지 못했다. 그것은 아마도 소위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에 의한 중국경제의 운용방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록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했다고는 하나 철저한 중앙집권적 통제에 의한 정책운용이 중국경제를 세계경제의 풍파로부터 보호하였고 위안화 환율조정을 통해 수출 지향적 성장정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심상치 않은 환율전쟁 기미가 보이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피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그래왔던 것처럼 미국 달러화의 평가절하는 시간문제이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장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통화 증발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다. 이는 다시 달러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이고, 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초래할 것이다. 중국이 이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본 엔화나 한국의 원화 금융자산을 사들이기도 한다지만 달러표시 자산의 엄청난 규모를 쉽사리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이 다음번 금융위기의 잠재적 진앙지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은 외국금융자산을 자유롭게 구입하면서 중국금융자산을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구매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등 폐쇄적 금융시장제도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이 몹시 어렵다는 사실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동산 가격은 아무리 정치적으로 억제한다 해도 결국에는 버블의 붕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중국의 저축률이 50%에 달하고 있다. 그 높은 저축이 시설설비, 사회간접자본, 주택 등에 투자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효율적이지 못할 때 중국 경제는 위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중국관의 최상층부에서 아래로 돌아 내려오는 복도에 중국 각 성(省)의 청소년들이 그린 멋있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의 미래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중국의 미래과제는 민주화와 조화로운 분배이다. 민주화와 배분정책이 성공해야 다가올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역피라미드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기술발전이다. 중국관 상층부에서 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한국인들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한국관이 있다. 예술과 규모는 중국관에 비할 바 없지만 한국관의 정보기술(IT)은 단연 돋보인다.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중소 국가들의 첨단기술을 흡수하고 또 능가할 수 있다면, 중국경제는 또 다른 비약의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안정성의 역피라미드형 중국경제, 과연 어떻게 지탱·발전되어 갈 것인가? 역피라미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력과 기술력의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한림대 총장
  • 임대주택 500가구 최저소득층 공급

    이달 안으로 서울시가 소유 공공주택 중 500가구를 임대주택 형태로 최저소득계층에게 공급한다. 서울시는 11일 공공주택 가운데 빈집을 확보한 뒤 임대대상을 최저소득계층으로만 제한하는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영구·공공·국민·다가구 임대주택 등 모두 15만 6577가구의 공공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최저소득계층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은 1995년 건설이 중단됐으나, 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평균 대기자 수가 1만 5000여명, 1년에 한두 번 입주자를 새로 뽑을 때 경쟁률은 평균 12대 1에 이른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시는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를 통해 이러한 최저소득계층의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재개발 지역에 건설된 임대주택 가운데 비어 있는 500가구를 시범 지정했다. 지역별로는 관악구 168가구, 서대문구 65가구, 성북구 62가구, 양천구 60가구, 은평구 33가구 등이다. 앞으로도 도심권역에 새로 들어서는 공공주택 중 일정 물량을 지정공급제 대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임대료는 기존 주택의 50% 정도로 싸다. 영구 임대주택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 보증금은 평균 548만원, 월 임대료는 8만 2000원 정도다. 공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저소득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한부모가정, 65세 이상 부양자 중 저소득가구,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등이다. 김윤규 시 주택정책과장은 “영구 임대주택을 짓지 않고도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지정공급제”라면서 “시범 공급 물량은 영구 임대주택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 위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자세한 내용을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 등을 통해 공고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최종 당첨자 발표는 12월15일 이뤄진다. 입주 시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금자리 임대비율 확대 검토

    서울·수도권의 전세난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새 전세대책이 자칫 ‘8·29부동산정책’의 땜질 처방이란 오해를 살까봐 발표를 주저했지만 정책기조인 ‘친서민’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군불은 정치권에서 먼저 땠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사실상 8·29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면서 “국정감사 기간에 관련 부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들과 대책 마련을 위해 만나고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금명간 전세시장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전세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은 최근 서울 노원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를 돌며 시장동향을 점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급을 늘리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활성화, 재건축·재개발 시기 조정,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 중 임대 비율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 대책은 큰 폭의 변화를 꾀하기보다 단계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기존 주택 멸실 등으로 전세난의 주범으로 지적받아온 재건축·재개발의 이주 수요 조절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부처 간 협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회사의 미분양 주택을 전세주택으로 활용하거나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을 통해 기본 임대차 기간 이후에도 2년 안팎의 추가 갱신기간을 보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주택 2만 1000여가구를 올 4분기에 전국에 공급하는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공개되는 LH의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전예약 물량 중 임대비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단기 처방에 앞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을 위해) 민간 사업자들의 시장참여를 높이기 위한 세제 지원이나 중대형 미분양 활용 등을 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저소득층에는 주택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美 다이아몬드·모텐슨 英 피서라이즈 수상

    노벨경제학상 美 다이아몬드·모텐슨 英 피서라이즈 수상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노동시장 연구에 두각을 나타낸 피터 다이아몬드(70)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데일 모텐슨(71)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62)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이 3명을 2010년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탐색 시장의 마찰에 대한 이론적 시스템을 만든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탐색 시장의 마찰’이란 구인자와 구직자가 직접 접촉하지 않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측의 수요가 서로 충족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에 일자리는 많은데 동시에 실업자도 늘어나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인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탐색 이론이 주택시장에도 적용되며 통화정책 이론과 공공경제학 등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세제와 행동 경제학 전문가로 전 백악관 예산국장인 피터 오재그와 함께 ‘사회보장기금 아끼기’라는 저서를 쓰기도 했다. 지난 4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사로 내정됐지만 상원 인준이 무산돼 지난달 13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시 인준을 요청한 상태다. 모텐슨 교수는 노동경제학의 권위자다. 그를 지도교수로 모셨던 김장호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의 변수를 미시경제학을 토대로 설명한 최초의 학자”라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잘 챙긴 친절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영국과 키프로스 시민권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고용 분야 권위자 피서라이즈 교수는 키프로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약 16억 7000만원)의 상금이 동등하게 분배되며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 6개 부문의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경두·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시 주택개발정책 어떻게

    “서울시의 주택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철거 방식의 도심 재생 사업 대신 역사·문화 유적을 철저하게 보존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10일 서울의 도심 주택개발 정책을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08년 12월 ‘서울 한옥선언’이 서울 도심 개발의 개념을 바꾸는 분기점이었다. 이전에는 무조건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울에서 우리 전통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서울시는 한옥선언을 기점으로 우리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존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000년부터 서울 북촌 일대의 한옥을 보존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갔고 지금은 서촌까지 확대하고 돈화문과 운현궁 주변까지 한옥 보존 지역을 점차 늘렸다.”면서 “이로써 율곡로를 중심으로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함부로 한옥을 허물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1000년 도읍의 역사 문화를 이어가겠다.”며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한옥 3600여채 중 2500채와, 4대문 밖에 있는 1만여채의 한옥 가운데 2000채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정비계획도 획기적으로 바꾼다. 김 본부장은 “서울은 오랜 역사를 지녔고 주거와 산업 기반 등이 혼재된 도시 형태”라면서 “주거생활권 단위에 따라 도심정비 계획을 세우는 주거지 종합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거·재개발·재건축으로 물리적 환경 변화에 중점을 둔 것이 ‘뉴타운 정책’이었다면 ‘주거지 종합 관리’는 정비와 보전, 관리 방식을 통합 적용해 사회·문화·경제·환경 등을 모두 아우르는 주택정책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의 도심 주택정책은 낡은 것을 무조건 부수고 고층 빌딩을 짓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정비하고 다듬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택법의 정비, 새로운 개발 방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론] 스웨덴 진보정당의 실패/최연혁 스웨덴 쇠데르턴대학 정치학 교수

    [시론] 스웨덴 진보정당의 실패/최연혁 스웨덴 쇠데르턴대학 정치학 교수

    스웨덴의 총선이 끝났다. 우익 4개 정당의 연합정권이 정권을 유지했음에도 과반수의 표를 얻지 못하면서 정치의 불안정 요소는 더욱 커졌고, 좌익계열 3개 정당의 연합전선이 43%밖에 얻지 못하면서 정권탈환에 실패한 틈을 극우정당이 비집고 들어서 균형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익연합정권이 서브프라임사태에서 번진 경제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슬기롭게 잘 대처한 것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프레드릭 라인펠트 정권이 재정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스웨덴 경제는 큰 피해 없이 재정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반면 좌익계열의 대안이었던 모나살린 사민당 당수의 인기는 라인펠트 총리와 비교해 40% 이상의 차이로 나락에 떨어지면서 고대하던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말았다. 좌익계열이 집권에 실패한 또 하나의 원인으로 사민당의 지지기반 몰락을 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40% 중반의 지지기반을 가졌던 사민당은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다당체제 하의 평범한 정당으로 전락했다. 1932년부터 1976년까지 44년 동안 장기집권하며 복지국가를 가능하게 했고, 1920년부터 2010년까지 90년 가운데 65년을 집권했던 세계 최우량 정당이 이제는 보수정당에 제1당 자리도 위협 받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보통선거제가 처음 실시된 1920년 이후 가장 낮은 30%의 턱걸이를 했다는 점은 이제 사민당 단독의 정권창출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민당의 몰락 원인을 찾다 보면 앞으로 스웨덴 정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 사민당은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전통적 좌익정당의 정책만 남발하면서 두꺼운 표밭인 중산층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사민당은 부유세와 주택세 부활, 사회적 약자의 보조금 인상, 유류세 인상 등 기존 좌익정책으로 유권자를 공략했지만 스웨덴 전체 유권자의 4분의1이 밀집해 있는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 등 3개 도시에서 큰 차이로 패배했다. 그중 심각한 것은 스톡홀름에서 보수당이 얻은 40%의 절반밖에 얻지 못하였고, 전통적 표밭이었던 예테보리와 말뫼에서도 1당 지위를 보수당에 내주었다. 이같은 결과는 곧 서비스업종과 정보기술(IT)과 연관된 신지식산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과 2개 대도시에서 사민당이 전통적으로 펴온 사회적 약자 위주 세제정책이 더 이상 인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스톡홀름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변화하면서, 젊은 유권자의 녹색당 지지도 상승이 사민당의 몰락을 부채질한 결과를 가져왔다. 경제위기에 대한 사민당의 해법은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경제활동에 복귀, 생산에 참여시키면 된다는 안일한 시각에서 출발했고, 분배정책에 있어서도 가진 자가 더 희생해서 복지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로빈후드 방식을 택했다. 반면 중산층은 좌익계열 정당의 세금폭탄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선거를 통해 명확히 표현한 셈이다. 이제 스웨덴 정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우익정부의 지배체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는 사민당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모나살린 당수를 중심으로 개혁을 이끌어 가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으면서 신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 어젠다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도부에 더 많은 젊은 층을 수혈하고 대도시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도 주요 관심사다.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면 사민당의 재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녹색당 및 좌익당과 공조체제를 파기하는 것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사민당만의 독특한 도시개발 정책, 즉 젊은 유권자들의 일자리 창출, 중산층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분배정책이 아닌 사회 각계층의 자발적 복지기여 모델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4년 후 집권이냐, 아니면 제2당으로의 고착화냐를 가름할 것이다.
  •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 중국에서 부동산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 폭락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인 혼란은 물론 각종 사회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게 됩니다.” 창용창(强永昌) 푸단(復旦)대 교수(경제학)는 “중국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인에게 부동산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목을 매는 하이누(孩奴·자식의 노예라는 의미)를 빗대 팡누(房奴), 즉 집의 노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국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전통적으로 ‘자기집 마련’에 대한 애착과 부의 증식 수단으로서 부동산 가치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현재 베이징의 중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150만위안(약 2억 6000만원) 안팎인데 이는 베이징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 4만위안의 37.5년치에 해당한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서서히 하향안정 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향후 전망은. -3주택 매입용 은행 대출 금지와 은행 모기지 인상,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 제한 등이 주요 골자다. 현재까지 나온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폭등세는 잡혔지만 투기세력들은 대도시에서 2선 도시, 즉 난징(南京)이나 수저우(蘇州)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경쟁적인 부동산 투자 유치 전략과 투기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전역에 부유층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호화 주택이나 스포츠 센터 등 레저용 부동산 개발은 지속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시대] 혁신도시 언제까지 지지부진인가/차용범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 ‘지방과 중앙은 상생발전의 동반자’. 굳이 현임 대통령의 잦은 언급을 들지 않더라도, 지역발전과 지방분권은 오늘 한국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 중 하나다. 이슈의 현상·문제·해법을 둘러싼 논란 역시 뜨겁다. 중앙과 지방의 논리대결을 넘어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결까지 빚고 있다. 얼마전 한 신문과 사회통합위의 ‘상생과 소통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보면, 문제의 초점은 한결 뚜렷하다. 지방화는 21세기 한국의 미래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균형발전 정책은 지역특화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엔 보수·진보 모두 공감한다. 단, 현상을 보는 시각은 중앙-지방 정부 간의 인식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지역격차는 어느 정도인가. 논의의 출발점부터 주장은 엇갈린다. 인구·경제활동의 특정지역 집중은 세계적 현상이라는 주장과 국가발전을 저해할 정도로 극심하다는 주장이 충돌한다. 진단이 다르니 대책도 극명히 갈릴 수밖에. 이런 논란 속에서, 지방은 늘 불안하다. 정부정책의 혼선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 논란을 보라.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출발, 여·야와 중앙·지방의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종시 논란의 뿌리는 분명하다.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 전 정부의 철학과,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철학 차이이다. 지방이 남은 혁신·기업도시 건설정책을 걱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혁신도시를 계획대로 추진할 뜻을 거듭 밝히지만, 애초 계획의 좌초 또는 연기 가능성은 크다. 겉으론 ‘혁신도시 조기완료’를 주장하며, 속으론 실제 이전작업에 비협조적이라는 주장이 많다. 당연히 이전대상 공공기관은 차일피일이다. 전국 혁신도시 10곳 중 공사추진속도가 가장 빠른 부산조차 정부의 ‘팔짱’에 애를 먹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여러 공공기관을 없애고 합친 나머지, 통·폐합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지역 간 갈등도 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사활을 건 경남과 전북의 예를 보라. 정부는 두 시도의 합의를 기다리는 모양새지만, 그 합의인들 쉬울 것인가. 정부는 갈등조정에 실패하고, 국회는 법안처리를 늦추는 형세다. 최근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은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이후다. 그 시각에, 다른 우려 역시 있다. 비상경영을 선언한 LH 사태 때문이다. 혁신도시 건설을 맡은 LH의 경영악화로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에 차질이 크리라는 걱정은 많다. 정부·여당의 고민은 깊을 것이다. 전국 혁신도시 사업을 2012년 총선·대선에 앞서 마무리하려 해도 계획대로 쉽지만은 않다. 많은 이전기관은 2012년 완공은커녕 착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당연히 선거 쟁점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크다. 수도권·지방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압축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시대, 정부가 되새겨야 할 바는 분명하다.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꼭 풀고 넘어가야 할 당대의 과제이며, 정부가 바뀌더라도 지방정책은 공고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지금 지방정책의 혼선은 실상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많다. 혁신도시 사업, 정부는 이제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 첫 野·政협의… ‘상생 정치’ 디딤돌 마련

    첫 野·政협의… ‘상생 정치’ 디딤돌 마련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부와 민주당이 서민정책과 내년도 예산안, 정기국회 쟁점법안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4대강 사업 등 핵심 쟁점에선 큰 이견을 보였으나 소통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생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와 민주당은 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야정(野政)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협의에서 정부는 야당이 주장해온 저소득층 성적우수학생 장학금 1000억원을 올해 안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촉진법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 연내 처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조정 및 부채 해결 방안을 민주당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안에서 삭감됐던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 지원비도 내년 예산에 재반영키로 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특히 4대강 사업 예산과 심야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법 개정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민주당의 국회 내 4대강 특위 구성 요구에 대해 “공사가 너무 많이 진행돼 조정이 어렵다.”고 반대했다. 협의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줄곧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 장관은 여권이 추진 중인 54개 중점법안을 설명하며 “친서민과 공정사회 구현, 일자리 창출 등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조를 구했다. 그는 SSM법 처리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대북 쌀 지원 요청과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도 대북 쌀 지원을 많이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의 자율형 어린이집 사업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민주당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제동을 걸자 “지적에 공감한다. 잘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가 야당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해진 특임차관도 “야당이 정부를 만나는 게 큰 부담이었을 텐데 진지하게 협의에 응했다.”고 말했다. 야정 협의는 민주당이 정례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현안이 있을 때 간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급이상 고위직 사수 부처간 ‘신경전’ 치열

    1급이상 고위직 사수 부처간 ‘신경전’ 치열

    정부 부처 간 고위직 자리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1급 이상의 고위직 자리가 빌 경우 연쇄 승진효과가 크기에 그 결과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30일 정부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1급, 차관급 등의 고위직 신규 임명자가 종전과 달리 타 부처 출신들이 많아지는 등 부처 간 인사 경계가 약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외청장과 산하기관장에 대한 임명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 간에는 미묘한 갈등마저 감지된다. ●연쇄 승진 효과 커 희비 엇갈려 지난 8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장에 한만희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행복청은 국토부 산하 외청이나 전임 정진철 청장은 행안부 출신이다. 행안부는 국토부 출신인 한 청장이 임명되자 내심 차장을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행안부는 국토부에 국장 자리를 요구했지만 국토부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 국장은 3명으로 현재 지역주민 보상 및 이주 대책 등을 담당할 지역정책관에 행안부 유상수 국장이 파견돼 있다. ●행안부-국토부 외청장 임명 등 갈등 국토부는 도시건축 및 기반시설국으로 업무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에 따라 행안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8월에 밀렸던 행안부가 9월 대반격을 벌였다. 제22대 대한지적공사 사장에 김영호 전 행안부 차관이 취임했다. 지적공사는 2008년 행정자치부에서 국토해양부로 감독권한이 이관됐지만 행안부 출신 인사들이 줄곧 수장을 맡아 왔다. 전임 이성열 사장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출신이다. 국토부는 이 전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부 인사 기용을 시도했지만 행안부와 힘겨루기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앞서 현 정부초기 장수만 전 조달청장이 국방부 차관, 김대기 통계청장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수원 특허청장도 지식경제부가 아닌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외청선 “상급부처 인사해소용” 불만 이와 함께 청단위 기관에서는 상급부처의 밀어내기식(낙하산) 인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장 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일부가 상급부처의 인사 해소용으로 제공되다 보니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외청으로서는 승진 기회가 줄어들고 업무를 모르는 간부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도 막대하다. 더욱이 내려온 간부들이 눌러앉고, 낙하산 인사가 본청 국장으로 직접 내려오는 행태가 벌어지면서 위상이 말이 아니다. 통계청 기획조정관에 기획재정부 인사가 승진 임명됐다. 통계교육원장 등을 거쳐 내려오던 요식절차마저 생략한 채 대놓고 자리를 차지했다. 정부 외청의 한 관계자는 “외청 국장자리가 상급부서의 인사해소처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올라갈 사람은 잠시 머무는 정류장이고 대부분 본부에서 물먹은 인사들을 배려하는 자리가 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이재연기자 s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칼을 든 민원(民願)과 LH/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칼을 든 민원(民願)과 LH/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기원전 44년 3월15일 아침, 고대 로마의 종신독재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여느 때처럼 걸어서 원로원 의사당으로 향했다. 의사당에 들어설 때 한 의원이 앞을 막아서며, 해외로 추방당한 자신의 형제를 귀환시켜 달라고 애원했다. 다른 의원들이 술렁이며 카이사르 주위를 감쌌다. 카이사르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부탁을 한마디로 거절하자 그 의원은 카이사르의 토가를 잡아챘다. “웬 무례한 짓인가.” 카이사르가 소리치는 순간 누군가의 단검이 카이사르의 목을 찔렀다. 로마의 우상은 이렇게 60여명의 무리에 둘러싸여 23곳에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역사를 살펴보면 고대 세계에서도 ‘의원님의 부탁’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닌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에 흔한 일을 갖고 괜한 트집 잡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형편이나 사정에 따라서는 부탁이 문제를 낳는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탁(付託)은 ‘무엇을 해달라고 맡기는 것’이다. 이는 ‘원하는 바를 이루어 달라.’는 청원(請願)보다 상대방에게 더 부담을 떠안기는 느낌이 있다. 여의도 정가 등에선 속칭 ‘민원(民願)’이라는 말을 쓴다. 본래 뜻이야 ‘주민이 행정기관에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넣는 행위’가 숨어 있다. 청탁(請託)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안 들어주면 재미없다’는 공갈도 있다는 것을 자기들끼리는 잘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18조원이나 되는 빚더미에 앉은 데에는 안타깝게도 ‘의원님들의 민원’도 한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LH의 전국 138개 사업장 중에는 지역에 수요 이상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다 결국 탈이 난 곳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선거구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주민 다수의 뜻을 떠받들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쓴 결과라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개발지구 지정을 풀어달라고 애원하는 곳도 있으니까, 선거만 의식하고 나섰던 정치권이 욕을 먹는 것이다. LH는 보금자리주택을 더 많이 짓기 위해 채권발행 또는 금융기관 차입을 늘린 점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가 마련한 토지주택정책을 직접 시행하는 공기업이 서민층을 위한 ‘복지주택’을 짓다가 빚진 것을 두고 마치 ‘파렴치범’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것이 너무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명을 핑계로만 보지 말고 곰곰이 따져보자. LH가 오히려 정부가 하라는 대로 복지주택을 짓지 않고 멋대로 예산을 전용했거나 또는 경영상 수익구조를 낫게 하려고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면 지탄을 받는 게 마땅하다. 의원들이 선거구만을 위해 민원을 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나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부채가 17조원에 육박한다는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마찬가지로 억울할 것이다.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지역 여야 후보들은 48개 선거구 가운데 30곳에서 “제가 당선되면 뉴타운 지정을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여러분~”을 외쳤다. 뉴타운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당시 야당 후보들의 수도 결코 여당에 뒤지지 않았다. 그런데 1년 후 뉴타운 예정지 20곳에서 주민들이 기존의 지정마저 철회해 달라며 시위를 했다. 그러니 의원들의 추가 지정 민원이 받아들여졌다면 뒷감당을 포기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런 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짓다가 부채를 떠안은 것에 돌을 던질 수 있나. LH가 ‘사업 재조정 계획’ 발표를 11월 중순으로 미룬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예정대로 9월 말에 발표했다가 이달 국정감사에서 ‘의원님들의 치도곤’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또 11월 초순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니, 이후로 연기하는 게 맞는 판단이다. 물론 LH는 ‘의원님들의 민원’을 마냥 묵살해서도 안 될 일이다. 옛일이지만, 힘센 카이사르도 그러다 칼을 맞는 지경이니 말이다. kkwoon@seoul.co.kr
  •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환율·금리·물가·부동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중국·일본(G3) 경제전쟁의 유탄을 맞아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늦추면서 우리나라의 거시정책 기조도 혼선이 나타나게 생겼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46.3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8.4원이 내렸다. 미국과 일본이 침체된 경기를 수출로 살리겠다면서 돈을 풀면서 이 중 일부가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환율, 주가, 채권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55.97로 전 거래일보다 4.86포인트 내리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일부에서는 연말에 2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풀린 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은 연일 급등세다. 이에 따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4.14%에서 이날 3.80%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과도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트리플 강세’는 갑작스러운 외국자본의 유출과 함께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외국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락세를 볼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수출기업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여지는 극히 좁다. 당장 환율시장 직접 개입이 쉽지 않다. 달러화의 약세를 바라는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하거니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채권 투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56조 5000억원보다 18조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자수익 및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외국인의 만기 1년 미만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만기 1년 이상 채권보유액은 1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물가도 추석 및 태풍의 여파로 지난달 2.6%에서 이달에는 3%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정상적인 금리 변화와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은 통화정책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출구전략을 늦추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달 초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다가 결국은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역시 8·29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조절 등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서울(-0.10%)과 경기·인천(-0.12%)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에만 하락폭이 둔화됐을 뿐 이후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가와 부동산 등 국내 문제에 대외적으로 강대국의 환율전쟁으로 인해 환율 문제까지 겹칠 수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내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향후 3대쟁점 예산

    2011년 예산안 중에는 여야는 물론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논쟁이 격화됐던 쟁점 예산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4대강 예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원, 늘어나는 국방예산과 제자리걸음인 대북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LH 재무구조 개선 정부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LH에 내년 938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1조 2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정부의 주택정책을 대행하던 LH공사가 118조원 규모의 빚을 떠안자 정부가 보존에 나서는 것. 하지만 일부에선 정책실패를 매번 국민의 혈세로 보전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다. 먼저 임대주택 지원 단가 및 출자비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현행 임대주택 정부 지원 단가인 3.3㎡당 496만 8000원(출자비율 19.4%)을 내년에는 541만 1000원(25%)으로 올리기로 했다. 3000억원 규모의 올해 배당은 물론 내년 배당도 포기하기로 했다. 또 LH가 우선 투자한 혁신도시 부지 매입비용 6100억원을 반영해 조기 매입하고, 앞으로 추진하는 주한미군기지 이전 2단계 사업(1조 2000억원)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4대강 野반발 예상 집권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4대강 사업예산에 정부는 올해보다 1.9% 늘린 3조 3000억원을 배정했다. 총지출의 1%수준으로 올해보다 600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액이다. 이 같은 결정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늘렸던 사회간접자본(SOC)의 예산은 줄여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유독 4대강 예산만 늘린 것이어서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2008년 SOC예산을 20조 5000억원(본예산 19조 6000억원)에서 2009년 25조 5000억원(본예산 24조 7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내년 SOC 예산은 2009년 수준인 21조원 수준으로 다시 줄인다고 밝혔다. ●대북지원은 제자리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 식량지원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방예산은 증액시켰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굳이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 예산과 똑같이 식량 40만t, 비료 20만t 지원을 근거해 책정된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올해 3987억원에서 3998억원 정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정부는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국지적 도발위협이 늘어났다며 내년 국방예산을 31조 3000억원 증액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특수부대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전력확충사업에 2조 6000억원을 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을 교훈 삼아 북한 위협에 적극 대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중도세력 결집… 티파티 돌풍 잠재울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도 성향의 정치 세력들이 당내 경선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결집하기 시작했다. 풀뿌리 유권자 운동 성격이 강한 티파티가 여세를 몰아 중간선거에서도 ‘반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2월19일 CNBC의 보수 논객인 릭 샌텔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파산 위기에 몰린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맹비난하면서 ‘시카고 티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 출발점이 된 ‘티파티’는 이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미 공화당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티파티는 ‘티파티 애국자들’과 ‘티파티 익스프레스’, ‘티파티 네이션’, ‘프리덤워크스’,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 등 5개 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보수 성향의 프리덤워크스와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티파티 운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전면에 나서는 대신 다른 단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티파티는 단체들마다 약간씩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특정 단체나 개인이 리더십을 주장하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리처드 아미가 이끄는 프리덤워크스는 이 같은 점을 간파, 티파티 지부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자금을 지원해주며 티파티가 오바마 민주당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발적인 풀뿌리 현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단체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 공화당, 다시 무소속으로 변신을 거듭한 블룸버그 시장은 대중적 인기와 자금력을 활용해 중간선거에서 당파적 이익을 초월해 실용적 목소리를 내는 중도파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노 라벨스(No Labels)’라는 단체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을 아우르는 ‘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친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은 자유무역과 청정에너지 등의 이슈에서 ‘중도 이념’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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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경제부 ◇전보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장 정용준 ■서울시 <대변인>△언론행정담당관 서정협△언론지원〃 오형철<시민소통기획관>△시민소통담당관 김선순△시민고객〃 윤영철△뉴미디어〃 배중근<기획조정실>△강남구 파견근무 김호연△국제법률서비스반장 장준영[담당관]△기획 정수용△평가 신대현△비전 여장권△조직 황보연△법무 서경배△예산 이병한△재정 이회승△창의 김태희<여성가족정책관>△아동청소년담당관 이수연<감사관>△민원조사담당관 김정기<정보화기획단>△유시티추진담당관 이계헌<문화관광디자인본부>△마포구 파견근무 김정선△WDC담당관 김종근△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장 이우정[과장]△문화정책 이무영△문화예술 엄연숙△문화재 안건기△관광 이해우△체육진흥 서노원△디자인기획 김홍기△문화디자인산업 마채숙△공공디자인 박내규△도시경관 권영국<경제진흥본부> [과장]△경제정책 유재룡△일자리정책 박대우△일자리지원 이홍상△생활경제 이종범△국제협력 김진만△투자유치 박중권△마케팅 윤종장△외국인생활지원 오승환△창업소상공인(직무대리) 엄의식<복지건강본부>△노원구 파견근무 정운진[과장]△복지정책 황치영△노인복지 김명용△장애인복지 한영희△자활지원 최용순△건강증진 김형규△식품안전 정진일△공중위생 방우달△보건정책 모현희<도시교통본부> [과장]△교통정책 신용목△버스관리 정화섭△택시물류 김홍국△주차계획 김덕영△교통운영 마국준△교통지도 황중익△보행자전거(직무대리) 백운석<맑은환경본부> [과장]△환경정책 김영성△기후대기 정헌재△자원순환 김경중△생활환경 김재민△친환경교통 구아미<교육협력국>△학교지원과장 최홍연△평생교육〃 정정순△교육격차해소〃 김갑수<재무국>△공유재산과장 박동건△38세금기동대장 진용황<행정국>△특별사법경찰과장 권해윤△G20정상회의지원단 기획지원반장 정진우△〃 행사지원반장 직무대리 김재경△행정국 이문희 안무달 이병근 백현식<도시안전본부>△중랑물재생센터소장 이동오△난지〃 윤경[과장]△도시안전 이비오△도로행정 서성만△물재생시설 채희정△도로계획 김영복△도로관리 정시윤△도로시설관리 전용형△교량관리 유기운△물관리정책 권기욱△물재생계획 안병직△하천관리 고태규[도로사업소장]△서부 이봉호△남부 고승주△성동 이용대△강서 강민수△북부(직무대리) 이상홍<주택본부>△주택정책개발반장 정종대[과장]△주택정책 김윤규△재정비1(뉴타운사업3담당관 겸임 해제) 김명용△주택공급 류훈△건축기획(신주택정책기획단장 겸임 해제) 이건기△주거정비 권창주△한옥문화 한효동△공공관리 최성태△재정비2 구본균<도시계획국>△균형발전추진과장 신상철△도시개발〃 정유승△도시재생〃(직무대리) 하종현<상수도사업본부>△경영관리부장 전재섭△고객지원〃 이민승△서부수도사업장 정영석<시립대>△학생과장 조관호<인재개발원>△인재양성과장 신현봉<한강사업본부>△공원사업부장 직무대리 백일헌△공원시설부장 김길영<푸른도시국>△남산르네상스추진반장 우남직<도시기반시설본부>△동대문디자인파크부장 한규상△공공시설〃 김영근 (이상 27일자)<도시안전본부>△ 동부도로사업소장 김연수(10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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