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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교육감 의전용 관사 짓겠다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국내외 내빈을 접대하는 의전용 관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시작된 무상급식으로 교육청이 예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탈권위’와 ‘개혁’을 앞세워 온 진보적인 곽 교육감의 성향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여서 교육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 ●조례 개정안 입법예고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과 부교육감의 관사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서울특별시교육감 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입법예고문에서 “국가 간 교류의 중요성이 두드러져 국내외 인사를 관사로 초청하는 의전 행사 등을 해야 하며, 교육감과 부교육감에 대한 취약한 보안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교육감 관사 설치 의도를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일단 개정안을 다음달 임시회가 열리는 서울시의회에 안건으로 상정시키고, 안이 통과되면 내년 예산 상황을 고려해 관사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와 강원 등 다른 시·도 교육청이 타지 출신 교육감·부교육감을 위해 주택이나 아파트를 관사로 운영해온 것과 달리, 서울은 주로 지역 출신 교육감이 재직해 별도로 관사를 보유한 적이 없다. 현재 곽 교육감과 임승빈 부교육감도 모두 자택 통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연간 1162억여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현재 서울 초등학생 절반에게만 무상급식을 부분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관장의 대외 이미지를 위해 불요불급하지도 않은 예산을 쏟아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무상급식으로 기존 교육예산이 축소되는 상황에, 교육감의 안전 강화 차원의 관사 건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총연합회 “상식 없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 교육청은 해당 지역 출신의 교육감이 부임하면서 불필요한 관사를 매각하거나 교육 시설로 전용하는 분위기여서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관사 신축 결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와 울산시교육청은 교육감이 자택 통근을 해 기존 관사를 비워두고 있으며, 대전과 대구시교육청은 ‘운영상 불필요’ 의견에 따라 관사를 팔았고, 충북교육청은 지난 2005년 교육감 관사를 철거하고 대신 영어 원어민 강사의 숙소를 지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관사 설치·운영 조례를 갖추고 있고, 이 중 12곳에서 실제 운영 중”이라면서 “곽 교육감의 교육 정책 수행에서 국내외 인사 간 소통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효율적인 행사 주최를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며, 임대차 형식으로 공관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예산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정부 규제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국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선적으로 정부대책을 요구한다. 정부대책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직접 규제로 해결할 것인지, 시장기능을 보완할 것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더라도 당장 그럴듯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현상과 정치권의 대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여 임차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상 못 올리게 하고 임대기간을 현행 2년에서 임차인이 원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경우 임차인 입장에서는 외견상 좋아보이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예컨대 기존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3% 이상 못 올린다고 규제하면 임대인은 주택임대를 안 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고 한두달 후에 새로운 임차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하게 될 것이다. 4년까지 임대기간이 연장된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앞으로 4년간은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미리 올리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주택임차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억원짜리 집을 1억 5000만원에 전세 들고 있으면 집주인은 차액 1억 5000만원을 저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 손해를 보고 임차인은 그만큼 덕을 보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세제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올라 주택 소유자가 전세에서 손해본 것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된다면 과거와 같은 적은 금액으로 전세를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주택을 구입, 임대하던 개인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올라 결국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 임대기간 연장 등 임대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만 도입하면 주택임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비중이 적어 대부분을 민간 임대주택에 의존하는데, 공공부문의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 임대주택이 급격히 줄어들면 앞으로 임대료가 대폭 인상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향후 주택 수급사정을 보면 임대료 불안요인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올해에는 완공되는 주택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는 주거비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었으나 실제 재정지원은 크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공공재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으나 주택은 사유재라고 인식하여 투자에 소홀하였다. 현재 장기임대주택 비중이 영국 19%, 프랑스 17%, 네덜란드 3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 공공부문에서 임대주택 재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복지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 사업자를 투기꾼으로 생각하여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익률이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규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정책도 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 서울 재건축 허용 연한 유지될 듯

    서울시내 아파트의 재건축 허용연한을 최장 40년으로 규정한 현행 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 공동주택 재건축정책자문위원회는 시내 공동주택 11곳에 대해 안전성을 진단한 결과 기존 허용연한인 40년을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시의회가 재건축 허용 연한을 30년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자 자문위가 10개월간 재검토한 결과다. 무분별한 재개발을 막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최장 40년으로 규정한 현행 도시정비조례는 공동주택 대량공급 시기를 고려해 1981년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는 20년, 1982~91년 준공된 아파트는 22~40년 등으로 허용연한 기준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당 지역 주민 등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시의회도 완화 개정안을 추진하자 시는 학계·시민단체·언론·시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15인의 자문위를 구성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자문위는 1986~91년 준공된 335개 단지 가운데 11개 단지를 선정, 재건축 안전진단을 하고 이들 단지 모두 C등급으로 재건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C등급은 안전에 문제가 없고 부분적 보수·교체만 필요한 상태로 ‘재건축 불가’ 등급이다. 시는 이 의견을 가급적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건기 주택기획관은 “자문위의 제안을 검토해 이달 중으로 허용연한 조례를 유지하는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의회에서 허용연한 단축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이 발의되면 자문위의 결론을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위는 공동주택 관리제도를 개선하고 내진(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의 내구성) 성능을 개선하는 등 정책·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채창우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진설계를 이유로 허용연한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내진과 허용연한을 연관시키면 재건축이 너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민주 “다운계약서 신기록 수준” 양건 “집사람 한일… 문제없어”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중계약서(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당시 관행에 따랐으며 집사람이 한 일이고, 법령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후보자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강화를 위해 계좌 추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 감사정책에 초점… 야, 도덕성 추궁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한나라당은 헌법학자인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보고 감사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과 업무 능력 검증에 집중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양 후보자의 배우자가 지난 2004년 강원 원주시 임야 867㎡(263평)를 구입한 데 대해 “주변 지역 개발을 생각한 투기가 분명하다.”며 기획부동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7800만원에 산 땅을 150만원에 산 것으로 50분의1 축소 신고한 것은 명백한 다운계약이며 세금탈루”라면서 “매입토지는 혁신도시 등 당시 개발 기대 심리로 투기가 집중된 지역이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자는 당초 매매 계약서가 없다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배우자 이름이 명시된 계약서를 제시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후보자는 “부동산 정보를 잘 몰라 당시 관행대로 부동산업자에게 땅을 산 것이고, 땅 가치보다 많은 돈을 준 피해자”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 집사람이 혼자 샀고, 당시 저는 모르다가 나중에 집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다운계약서가 신기록 수준인데 실거래가 신고 안한 게 자랑이냐.”며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건축법상 건축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 땅인 맹지에 어떻게 전원주택을 짓느냐.”고 추궁했다. 양 후보자는 “구매 전에 저는 몰랐고, 소유자들이 합의하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허심탄회하게 도의적 사과 등 유감을 표시할 수 없느냐.”고 거들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논란의 소지 자체를 제공한 데 대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 계좌추적권 확대 강조 양 후보자는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유에 대해 “부패 방지 관련 권익위의 권한이 너무 제약돼 한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감사원장직을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양 후보자는 “감사원은 권익위와 달리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영아·김용태 의원이 지방정부 부패 방지 대책을 묻자 “회계 검사뿐 아니라 직무 감찰에서도 계좌 추적권이 필요하다.”면서 “지방공무원 감찰 강화를 위한 계좌 추적권 확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사 발표를 앞둔 단계로 금융당국의 잘못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강봉균(68)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친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상복지에 대한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날카로운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복지 논쟁에서 국민의 이중성을 이용한 정치인의 속성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오도된 기대감을 질타하는 등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강 의원은 과감한 금리인상 등 거시정책에 대해 다소 급진적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5% 성장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에 올인하라는 대정부 질책도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의 무상복지에 대해 비판하셨는데. -민주당의 ‘3+1’(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정책은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논란의 여지가 적다. 교과서 주면서 이건희 손자한테 돈 받고 주는 것 아니지 않은가. 무상보육은 아이를 부모가 키우는 것에서 사회나 국가가 키워주는 것으로 개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점에서 무상보육이 아니라 사회보육이다. 사회보육은 의료처럼 불필요한 수요를 만들지 않으므로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소득계층 70%까지 하겠다는 것은 선별적 복지다. 고소득층 30%도 요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는 이유가 있다. 문제는 의료다. 민주당 대책의 핵심은 입원 환자의 자기부담률을 현재 40%에서 10%로, 자기부담 금액한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러면 불필요한 의료수요가 만들어진다. 보장을 늘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원칙하에 국민이 동의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된다. 대신 국가는 의료공급체계를 개선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의료에서 공공기관 비중이 50% 내외지만 우리는 12%다. 민간병원은 적정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요를 만들어 낸다. →세금, 보험료를 늘려 복지를 확대하자는 ‘보편적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로 이해된다. -의료보험료는 세금보다 안 내는 사람이 적지만 현재보다도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자식이 직장에 다니면 부모는 돈이 많아도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면 내야 한다. →개혁이 필요하지만 표를 의식해서 아무도 강하게 이야기 못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하면 여야가 표 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다. 재산이나 수익이 있는데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재정 정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서민보다 고소득층이 의료보험료를 더 내는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병원에서 돌볼 수 없다. 조세부담률도 올려야 한다. 세계 어떤 선진국도 직접세인 소득세를 반 이상 안 받으면서 복지하는 곳은 없다. 현재 소득세 내는 사람이 47%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면세점을 올리는 감면안을 내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명목임금이 올라 소득세 증가율이 일반 조세 증가율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4~5년 정도만 그대로 둬도 납세자가 전체 국민의 60~70%가 된다. 나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 기존 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면 된다. →무상복지 논쟁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이는 것인가. -국민들은 복지를 늘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보험료나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더 걷어서 자신한테 더 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를 갖고 있다. 여기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에 대한 정부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사회안전망은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아파서 죽을 정도인데 병원에 못 가는 것을 해결하는 수준이지만 이것으로는 곤란하다.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의 역군으로 자식도 키우고 부모도 부양했다. 그런데 국민연금 미가입자가 40%,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60%나 되는 등 과도기적 소외계층이 되고 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현재 9만원 수준의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30만원 정도까지 지급해야 한다. 농지연금제도와 주택연금제도 등을 확대해야 한다. →은퇴와 관련해 부동산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는데. -그동안 주택정책의 목표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을 갖는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집이 재산증식 수단이 아니다. 주택수요 중 독신이나 부부가구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큰 돈 들여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 내고 사는 것을 선호한다.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은퇴자들이 한두채 사서 월세로 노후생활하겠다면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가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돼 있다. 2주택 보유시 50%, 3주택 보유시 60% 중과를 한시적으로 1년 미만 보유시 50%, 1~2년 보유시 40%가 적용되고 있다. 더 완화해야 한다. 집을 사서 세를 주다가 팔면 1년에 10%씩 내야 될 양도세를 감면하는 것이다. 즉 10년간 세를 놨으면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는 비과세를 적용하자. →‘집부자’에 대한 반감이 커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람들은 은퇴하면 상가에 투자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상가에 투자하면 투기가 아니고 집에 투자하면 투기인가. 상황이 바뀐 만큼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주택수가 많다고 양도세 더 내는 경우는 없다. 세제를 바꾸면 상가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집에 투자해서 월세로 생활하려 할 것이다. 현 전세대란은 저금리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 주택 소유자들의 방어 전략 측면이 강하다. →1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금리를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4%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로는 0.5%포인트씩 올리는 강행군이 필요하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자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채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내릴 때 0.5%포인트씩 내린 적이 있기 때문에 올릴 때도 그렇게 올릴 수 있다. 그동안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원래 안정론자였는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탓인지 이명박(MB)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 성장 목표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저금리 정책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수출을 걱정해 환율이 낮아질까 걱정한다. 물가 안정의지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물가잡기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다. -공산품처럼 대내외 경쟁시장이 만들어진 품목에 정부가 개입하면 행정적 비용만 더 들고 시장을 왜곡시켜 나중에 몰아서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잡다한 품목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 독과점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통신요금은 기술혁신 속도가 워낙 빠르므로 연구개발투자의 적정성 수준에 대한 원칙을 먼저 세울 필요가 있다. 정리·대담 전경하차장 lark3@seoul.co.kr
  • 부동산 시장 기지개… 투자는 어디에?

    부동산 시장 기지개… 투자는 어디에?

    그동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부동산시장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세난과 낙폭과대 인식이 퍼지면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미분양 아파트도 소리소문 없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상품이 최근에는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세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매매가 상승은 곧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디나 블루오션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수익형 상품의 대안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맞춰 임대사업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는 것. 정부는 ‘2·11 전·월세안정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전세비율이 높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와 미분양 아파트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이 소장은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전·월세대책의 핵심은 임대사업자 양성을 위한 세금 완화”라면서 “서울 역세권에 있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이나 수도권에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등이 유망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세난이 수도권 외곽으로까지 퍼지면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월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송도 등에는 아직도 미분양 아파트들이 많다. 특히 중소형 위주의 알짜 매물을 고른다면 임대수익과 함께 몇년 뒤 시세차액을 노릴 수도 있다. 또 건설사들이 미분양물량을 털어내고자 분양가 할인은 물론 각종 빌트인 가전제품, 베란다 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3.3㎡당 1000만원이 안 되는 수도권 택지지구, 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아파트는 좋은 투자대상이다. 이 단지들은 대규모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김포도시개발공사는 김포한강신도시 Ab-14블록에 109~114㎡ 1474가구를 2009년 10월에 분양했다. 현재 109~110㎡ 140여 가구가 남은 상태며,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3.3㎡당 분양가는 958만~982만원. 또 신안은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지구 내에 113㎡ 단일주택형으로 1100가구(금곡리 1080일대)와 1240가구(금곡리 1117일대)를 분양했다.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아파트. 입주는 2010년 2월 말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잔여 가구는 모두 46가구. 3.3㎡당 분양가는 769만~781만원이다. 이 소장은 “미분양 물량은 무엇인가 약점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직접 아파트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 중개업소의 이야기를 듣는 등 발품을 파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친구들에게 부동산 고수로 불리는 박민석(49)씨의 부동산투자 원칙은 ‘안전성’과 ‘유동성’이라고 한다. 안전한 상품이란 가격 등락 폭이 작고 꾸준한 매수세가 있는 상품이다. 안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화가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씨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서울 신림동과 구로동의 소형 아파트 급매물을 찾고 있다. 그는 “환금성 좋고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 바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라면서 “특히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곳은 투자 부담이 작고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몇해 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수요층이 두꺼워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가 지금과 같은 부동산 회복기에는 선호도가 높다. 특히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곳은 투자금이 작아서 투자처로 안성맞춤이다. 또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일정 부분 보증부월세로 바꿔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서울 강남 지역부터 시작되므로 서울 강북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는 아직 상승 탄력이 붙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대학생과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와 구로구, 노원구, 서대문구 등지가 눈여겨볼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 인근 벽산블루밍 76㎡는 전세가 비율이 62.8%로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구입할 수 있다. 또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삼성래미안 73㎡도 전세가 비율이 62.5%로 알맞은 투자대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는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장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투자 대상”이라면서 “리스크가 작은 대신 투자 이익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H, 7만7000가구 공급한다

    LH, 7만7000가구 공급한다

    12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주택공급과 사업비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부채를 줄이고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LH는 올해 30조 7000억원을 투입해 주택 7만 7000가구, 토지 1280만㎡를 각각 공급하는 내용의 ‘2011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LH는 또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7만여가구의 입주와 보금자리주택 추가 공급, 세종시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 국가정책 사업도 올해 계속사업으로 추진한다. 올해 계획은 지난해 초 수립했던 사업비 43조원, 주택공급 9만 1894가구보다 사업비는 12조원, 주택공급은 1만 4000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 등 계속 추진 LH 관계자는 “더 이상 부채를 늘리지 않고 재원확보가 가능한 범위로 사업규모를 설정했다.”면서 “토지, 주택 등 판매 대금 회수와 사업비 차입 여건 등 경영여건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대응형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사업 예산 30조 7000억원 중 25조 4000억원은 추진 중인 보금자리주택과 세종시 조성 등에 쓴다. 나머지 5조 3000억원을 주거복지사업 등 신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총 4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분양대금 17조 4000억원을 회수하고 금융시장에서 17조원을 빌릴 예정이다. 출자금·기금 등을 통한 조달액은 7조 6000억원이다. 조달된 돈 중 사업비를 제외한 11조 3000억원은 125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올해 공급(입주자 모집기준)할 주택 7만 7523가구 중 공공분양은 2만 9506가구로 전체의 40%가 조금 못 된다. 나머지는 임대주택으로 국민임대가 3만 958가구로 가장 많고 10년 임대와 5년 임대가 9280가구와 810가구다. 5년 임대분양전환은 6969가구를 공급한다. ●주택공급, 지난해보다 20% 늘려 주택 착공은 공공분양 2만 7566가구를 포함해 6만 150가구로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준공하는 아파트는 7만 4978가구로 국민임대(4만 2303가구), 공공분양(2만 3398가구), 10년 임대(6119가구), 5년 임대(3158가구) 순이다. 취약계층 주거지원을 위해서 다가구임대주택(5600가구), 전세임대주택(1만 2130가구) 등 2만 210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주택공급계획은 지난해 계획보다 줄었지만 실적과 비교하면 20% 이상 늘었다. LH 기획조정실 배재국 부장은 “지난해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내부 경영 위기 등으로 계획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면서 “올해 7만 7000가구를 공급한다면 지난해 실적(6만 3122가구)보다 20% 이상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문가 진단 “공급량 부족 오름세 지속”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다. 낙폭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거기에 전세난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일부 지역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1~2월 거래량은 정부의 부동산중개업소 단속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좀 줄었지만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겠지만 공급량 절대부족과 전세난으로 인한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지금의 반등세는 ‘전세난민’에 의한 밀어 올리기라고 보기에는 전셋값과 집값의 차이가 커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이번 반등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연장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매 완화 등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수도권 미분양이 눈에 띄게 감소하지 않는 것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면서 “강남 등 서울 일부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는 주택 공급물량 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H 유치전 ‘막판스퍼트’

    경남도와 전북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 올 상반기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경남·전북의 합의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터라 중재안을 마련해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정부의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유치를 위한 두 도의 분위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서한문·집회로 분위기 띄우기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에 살고 있는 경남 출신의 인사와 중앙부처 공무원 등 1650여명에게 “경남도의 LH 유치에 관심과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 김 지사는 이 서한에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합리화 정책에 따라 통합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통합전 토지공사보다 규모가 큰 주택공사가 이전하기로 돼 있었던 경남도로 일괄 이전하는 것이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물론, 전북에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별도의 국책사업 지원 등 대안을 마련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전북 주장 평행선 전북도와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당초 1월 서울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연평도 포격과 구제역 등으로 연기한 뒤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전주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통합되기전 주택공사는 경남혁신도시로, 토지공사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공사가 2009년 10월 LH로 통합되면서 일이 꼬였다. 당초 2009년 말 결정하려던 LH 이전은 1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경남은 경남혁신도시로 일괄 이전을, 전북은 경남과 전북으로 분산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LH이전을 경남·전북 두 지역의 합의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3명과 기획재정부 1명, 경남과 전북 부지사, 지역발전위원회 및 LH 관계자 각 1명으로 2009년 11월 ‘LH 지방이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8월까지 4차례 회의를 했다. 그러나 경남의 일괄이전과 전북의 분산배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방이전협의회도 지난해 8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LH “정부 결정따를 것” 경남도는 경남혁신도시의 경우 이전할 공공기관 가운데 인원, 예산 등 주택공사의 비중이 42%에 달하기 때문에 LH 일괄이전 없이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LH측은 “이전과 관련해 LH는 아무 권한이나 결정권이 없으며, 일괄이전이든 분산배치 이전이든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그 결정에 따라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전세·물가 민생현안 공방

    국회는 28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월세 대란과 물가 급등 등 민생 현안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공급 확대라는 총론에는 공감했으나,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정부에 공급 확대 대책을 주문했다. 정두언 의원은 “신탁 및 개발리츠 등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성운 의원은 “이달 말까지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조치를 연장하고,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총리 “소형 임대주택 의무규정 검토” 반면 민주당은 임대·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 등을 요구했다. 문학진 의원은 “DTI를 완화해 전·월세 대란을 잡겠다는 것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의원도 “미분양 속 전·월세 대란은 주택 정책의 총체적 실패에 따른 것”이라면서 “임대주택 의무건설, 재건축시 소형주택 의무비율 등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소형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해 도시형 주택을 많이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무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종환 장관 5억 전세 내놔” 꼬집어 특히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경기 산본 소재 158㎡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서울 중구에 195㎡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해 11월 5억원에 전세를 줬다.”면서 “주무 장관이 투기용으로 주택을 구입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정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물가 문제에서도 여야 간 시각차는 뚜렷했다. 물가 급등 원인으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기조와 기준금리 인상 실기(失期)를,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정유업계의 석유값 담합과 이동통신사의 통신료 인상을 각각 꼽았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동통신요금이 국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요금 인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여부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출산장려 ‘주민 도우미’ 떴다

    출산장려 ‘주민 도우미’ 떴다

    지난 1월. 늦둥이 셋째 아들 용훈이를 낳은 윤해경(40·송파구 방이1동)씨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접한 동네 주민자치위원회 이웃들이 예쁜 카드와 유아용 포대기를 들고 축하하기 위해 윤씨 집으로 발걸음을 했던 것. 윤씨는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다른 곳에 살아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선물뿐 아니라 육아 선배님들이 좋은 정보도 주고 격려도 해주니 큰 힘이 됐습니다. 아이 셋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힘이 되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시·군·구별로 출산 정책을 대대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십시일반 모아 포대기 선물·조언 하지만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렇게 정책에만 의탁할 게 아니라고 합창한다. 출산 붐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풍토가 중요하고, 서로 격려하며 독려하는 한국인 특유의 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치회는 중·소형 아파트와 작은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신혼부부들이 많이 사는 방이 1동이 신(新)베이비붐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여겼다. 일단 올해부터 방이 1동에 출생 신고를 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생아들의 필수품인 포대기와 축하 카드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축하 카드에는 ‘아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예쁘고 지혜롭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회’라는 문구를 정성스럽게 새겼다. 방이 1동의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1만 7000명 동 주민들의 축복 속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셈이다. 비용은 자치회 회원들이자 같은 동네에 사는 선배 엄마 아빠들이 십시일반 모아 만들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일지라도 구 차원에서 예산을 마련해 선물을 주게 되면 현행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자치회가 직접 기획해 가정을 방문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 주도 ‘출산붐’ 조성 눈길 윤영자 방이 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낮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자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머리를 맞댄 결과 이렇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자치회는 물론 각 직능단체나 사업체, 관심 있는 주민들도 후원회를 조직해 주민 주도의 ‘출산 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입자 “정보공유… 시장투명성 기대”

    세입자 “정보공유… 시장투명성 기대”

    “전셋값 상승기를 틈탄 중개업소의 담합 행위가 살짝 드러난 것 아닐까요?” 정부의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전면 공개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은 정모(38)씨는 당황했다. 이날 오후 시범 공개된 거래정보시스템의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전용면적 85㎡) 전세가는 4억~4억 7000만원선. 지난달 말에는 4억원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선 4억 5000만~5억원의 전세가를 불렀다. 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최고 5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군이 좋은 2단지는 평균 4억 7000만~4억 8000만, 입지가 떨어지는 3단지 4층이라도 최소 4억 5000만원은 줘야 전셋집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국 3만 6887건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26일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는 처음이다. 서울지역 9450건을 포함한 수도권 2만 2222건, 지방 1만 4665건이 신고됐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10월 1771건, 11월 7327건, 12월 1만 3981건, 올 1월 1만 3808건이다. 이 중 순수한 전세가 2만 8930건(78%)을 차지했고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는 7957건(22%)이었다. 전세난 진앙지인 송파구 등 강남권의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그동안 전세 수요자들이 중개업소에만 의존해 계약을 해왔는데 최근 2~3개월간 거래된 전셋값 추이를 통해 앞으로 전·월세 계약 때보다 정확한 가격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는 당장 드러날 전망이다. 중개업소의 전셋값 띄우기와 세입자의 재계약 포기, 수수료 폭리로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 일각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실제로 국토부에는 그동안 일부 중개업소들이 임대·임차인 사이에서 가격 장난을 일삼는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예컨대 분당신도시 시범우성아파트(전용면적 65㎡)의 경우 거래정보시스템의 지난달 1~10일 거래가는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10만원. 전세가로는 1억 6000만~1억 7000만원이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선 “전세가로 최소 2억원에서 2억 1000만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옆 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같은 단지라도 수리 여부나 층수에 따라 전세가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수요자는 중개업소만 향유하던 정보를 공유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고 평가했다. 이번 자료는 전국 230곳 시·군·구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아파트 전·월세 거래만을 대상으로 했다. 매달 25일쯤 국토부 홈페이지(rt.mltm.go.kr)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독거노인 보호의 허와 실/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느 소설가가 말했다. “살아가는 일은 인연을 짓는 일이며, 인연이 멀어지면 그것의 슬픈 그림자만 남는다.”라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면서, 끊어진 인연에 슬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홀로된 지아비와 지어미, 아이 그리고 노인, 즉 환과고독(鰥寡孤獨)이 그들이다. 특히 급격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현재 독거노인은 106만명이며, 이 중 18만명은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국가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을 통해 20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양적으로는 사회적 보호가 요구되는 독거노인을 돌보고도 남는다. 그러나 독거노인 보호정책의 양적 실(實)함이 질적 허(虛)함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독거노인 보호정책이 노인의 생활문제와 욕구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로서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안전 확인과 고독, 소외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독거노인은 외로움의 문제와 함께 빈곤, 질병, 무주택, 결식 등 다양한 생활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안전 확인과 함께 긴박한 생활문제를 해결해주는 종합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본 사업비 한푼 배정하지 않고 민간자원을 동원해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에 투입된 국가 예산보다 더 많은 액수의 민간자원을 동원해 연계했지만, 독거노인의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실제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서비스에 요구되는 기본 사업비만이라도 정부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재정담당부처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예산이 사회적 일자리사업 예산이라는 이유를 들어 예산 증액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독거노인 보호’라는 ‘본질’은 망각되고, ‘일자리 수 늘리기’라는 ‘형식’은 두드러지는 주객전도 현상과 다름없다. 모든 사회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서비스 제공 인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의 노인 돌보미는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는 보수를 받고, 교통비와 전화비는 본인 급여에서 부담하면서, 주 20시간 일하며 20~30명의 독거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명의 돌보미가 20~30명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고, 생활교육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라는 필수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며, 독거노인의 힘든 삶에 정(情)이 끌려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다 보면 연장근무는 필수가 된다. 아무리 마음씨 착한 봉사자라도 이런 상황에서 과연 봉사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서비스의 양이 아닌 질을 높이려면, 서비스 제공 인력에 대한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은 필수다. 그런데 이 역시 사회적 일자리 예산이라는 명목하에 최저임금 기준을 어기지 않는 수준에서만 노인 돌보미의 급여를 인상해주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에게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기대가 큰 만큼 합당한 처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말이 쉬워 독거노인이지, 사실은 내 부모이자 내 아이의 조부모이다. 그러므로 독거노인의 보호를 국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독거노인 사랑 잇기의 안부전화 서비스,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의 긴급출동 서비스만으로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고독사(孤獨死)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독거노인이 기다리는 전화는 콜 서비스가 아니라 아들딸의 안부전화다. 먹고 싶은 밥은 노인 돌보미의 도시락이 아니라 며느리가 지어주는 꽁보리밥이다. 아무리 국가의 복지제도가 발전해도 가족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이웃의 책임도 있다. 다시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살려내야 한다. 홀로 사는 노부모께 전화하고 찾아뵙는 것, 이웃집 할머니의 안부를 살피러 길을 나서는 것, 이것이 독거노인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갖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다.
  •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봄이 오면 부동산도 기지개를 켠다. 신학기가 되고 새로운 교육정책이 나오면 여지없이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명문학군인가, 학원은 가까운가.’ 이사를 결심한 부모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그런가 하면 취업이나 이직·진학으로 인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야 할 때 편의시설이 가까운지, 교통은 편리한지를 염두에 둔다. 반면 동네에 공원이나 숲이 있는지, 집의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지 등은 간과하기 마련이다. 도시에서의 생활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상에서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녹지가 있는 환경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변에 녹지가 있을 경우 주의집중 능력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학교 기숙사의 창문으로 시멘트 건물이 보일 때보다 나무가 보일 때 주의·집중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로 창문가에 나무 한 그루라도 있었던 사무실과 창문으로 빽빽한 건물만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 간의 수행 정도가 서로 달랐다는 연구도 있다.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이 훨씬 더 수행 수준이 높았다. 또 산만한 아이들, 즉 과잉활동 주의력 결핍(ADHD) 아동의 경우에도 녹지 활동을 통해 자연에 노출시켰을 때 주의 기능이 더 증가하였다. 환경심리학자인 테일러(Taylor)는 미국 시카고 지역의 대규모 공공 주택 단지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자연 환경이 아이들 심리와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집안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에서 얼마나 녹지가 많은가와 그 집의 아이들이 얼마나 강한 집중력, 충동 억제, 만족 지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녹지가 많은 집의 아이들일수록 집중력이 높고 충동을 더 잘 억제하였다. 또 주변 유혹에 약해져 즉각적 만족을 취해 버리는 게 아니라 만족을 지연시켜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았다. 또한 녹지 환경은 인간의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준다.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이론이다. 자연은 원기를 회복시키고, 활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이를 보여주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텍사스 대학의 연구자 율리히(Ulrich)는 작업 중 과실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장면을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가 일어나게 하였다. 그 후, 이들을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었다. 어떤 집단에겐 숲이나 들풀 등 자연풍경에 관한 것을 보여 주고, 다른 집단에겐 도심지 도로나 빽빽한 상가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그러고 나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나타내는 심장박동 혈압과 정서 상태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도심의 풍경을 본 사람보다 자연풍경을 본 사람들이 긴장과 피로를 더 빨리 해소했고, 더 쉽게 활력을 회복하였다. 자연 환경은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늘어난 고층 사무실 빌딩과 고층 아파트만큼의 녹지 환경이 필요하다. 녹지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로부터 쉽게 회복되고 과다한 경쟁사회에서의 공격성을 낮추게 한다. 세계적인 공원들을 보라. 숨 막히는 고층건물들로 들어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경우가 많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홍콩의 빅토리아 파크, 파리의 룩상부르 공원 등, 치열한 경쟁사회를 주도하는 도시일수록 도시 한가운데에서 녹지를 제공하는 공원들이 있다. 또한 그것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말 그대로 바쁜 일상에 쉼표를 주는 것이다. 물론 녹지만으로 도시화로 인한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시의 지극히 제한적인 공간 속에서 갇혀 지내야만 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약간의 쉼, 약간의 자연 공간이 현대인의 일상에 생각보다 더 커다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나무 한두 그루는 어쩌면 우리들이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
  •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기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논의에 부쳐/서채란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2009년부터 시작된 전세난이 해가 두번 바뀌어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이 0.9% 올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가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 중 수요자 대책은 전세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는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가계부채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전세기간이 끝날 때 집주인이 무리하게 전셋값을 올리는 것을 막을 실질적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전셋값 마련에 급급해서일까, 아니면 정부의 전세난 대책에 더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전셋값 인상에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하던 사람들도 정부라고 전세자금을 풀어주는 것 말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는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공급정책과 수요조절정책, 전세자금지원정책을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임대인의 과도한 인상 요구에 대해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세기간을 지금보다 장기간 보장하고 계약 갱신 시 적절한 범위 안에서 보증금·차임을 인상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국회에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1회에 한하여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갱신 시 보증금·차임 인상을 일정한 비율 이상은 할 수 없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잠자고 있다가 최근 전세난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개정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선 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상한제가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보호해 위헌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나라들은 임대차 기간을 우리보다 훨씬 길게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도시도 차임 인상에 대한 제한법을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 또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더라도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임대인이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인상률 상한도 물가상승률과 연동시켜 임대인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면 임대인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시비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주거권보다 법적 보호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영업권과 관련해 이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갱신청구권과 갱신 시의 인상률 상한제가 도입되어 있다. 헌법재판소는 상당수 국민이 임차주택에 사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이라는 이익은 임차주택의 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의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국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복지를 증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국회는 광범위한 입법재량권을 가진 만큼 전세난 해결을 위한 이번 법 개정에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국회가 헌법재판소의 취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국민을 섬기는 충정이 있다면 여야 구별 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이라 믿는다.
  • [서울플러스] 공동주택 지원사업 주민설명회

    양천구(구청장 이제학) 오는 24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지역 내 250개 단지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활성화 및 2011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살기 좋고 살고 싶은 아파트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공동주택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효율적인 운영 관리를 위해서다. 홍보정책과 2620-3174.
  • 절대 빈곤 속 폐지 줍는 노인들

    절대 빈곤 속 폐지 줍는 노인들

    출퇴근 길의 지하철 혹은 동네 주택가 등에서 최근 부쩍 눈에 많이 띄는 사람들이 있다. 폐지를 줍는 이들이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품을 줍는 사람들은 누굴까? 그들 대부분은 70~80세 고령자들이다. 22일 밤 10시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KBS 10 ‘황혼의 빈곤, 폐지줍는 노인들’은 최근 우리 주위에 급증하고 있는 폐지 줍는 노인들을 심층 취재해 70~80대 고령의 노인들이 직면한 절대 빈곤의 문제를 파헤친다. 서울 관악구의 한 지하방에 살고 있는 74살 박모 할머니는 명절이나 날씨가 아주 나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지 줍는 일을 하고 있다. 10년째다. 하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 최근 들어 폐지를 주워 팔아 생활하는 노인이 급증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박 할머니가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팔아 받는 돈은 고작 7000원. 폐지는 1㎏에 15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그나마 7000원을 벌려면 50㎏에 가까운 폐지를 모아야 한다. 서울의 한 지역 정책연구소가 관악구의 폐지수거 노인 127명을 조사한 결과 80%가 70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폐품을 주워 한달에 버는 돈은 10만원 미만이 32%, 10만원에서 20만원이 36%로 가장 많았다. 4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90%로 나타났다. 제도상 문제는 없는 걸까. 관악구의 폐지 수거 노인 수는 127명이다. 이 중 대다수가 최저 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층에 속해 있다.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87%에 달한다.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양의무자 제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초 수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들, 딸 등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있어도 부양 능력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양 능력 판단 기준, 재산의 소득 환산율 문제 등으로 절대 빈곤층에 속하지만 기초생활 수급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광범히 하게 존재하고 있다. 취재진은 폐지 수거 노인 개개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해 이들이 살아 온 인생 이야기도 들어본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 한국 전쟁을 겪고 경제 고도 성장기를 지내 온 이들은 젊었을 때도 소작농이나 비정규직 등에 종사하며 가난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식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자녀들의 형편도 좋지 않아 부양을 받기가 쉽지 않은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노인들에게 노후 대책은 이룰 수 없는 꿈과도 같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택용 전기요금, 7월부터 시간·계절 따라 차등화

     오는 7월부터 계절별·시간대별로 차등화 한 전기요금제도가 시범도입된다.  지식경제부는 21일 ‘2011년도 스마트그리드 사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행 단일요금체계에 누진제만 적용받는 주택용 전기요금을 7월부터는 계절별·시간대별로 차등 적용한다. 여름·겨울철과 봄·가을철의 요금이 달라지고 시간대별로는 최대·중간·경부하 3단계로 요금 수준이 차별화된다. 새 요금제는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겨울철과 낮 시간에 전기를 많이 쓰는 소비자들에게는 불리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미터(전자식 계량기)를 설치한 전국의 89만 가구는 기존 요금제와 이 요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스마트미터는 한국전력이 스마트그리드, 녹색사업 등 정책적 고려에 따라 1기당 2만5000여원을 들여 무상 설치한 것. 현재 부산 5만9500가구, 서울 5만9000가구, 대구·경북 5만6000가구다. 한전은 올해도 75만 가구에 스마트미터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2020년까지 전국 1800만 가구에 스마트미터를 보급해 차등요금제 적용을 전면화할 방침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부 전·월세대책 100% 활용하기

    정부 전·월세대책 100% 활용하기

    정부는 올해 벌써 두 차례에 걸쳐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다. 수요 조절에서 조기 공급 및 공급 확대, 전세자금 지원 확대까지 대부분의 ‘카드’를 소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존 정책을 재탕했다는 지적부터 현실성 없는 숫자놀음이라는 혹평까지 나온다. 전세 세입자보다 월세 세입자, 3~4인가구보다 1~2인가구에 수혜가 집중됐다며 불만도 높다. 반면 자격 요건만 충족된다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내용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다. 전·월세 정보의 실시간 제공과 판교 순환용 주택 공급, 다가구 매입·전세임대의 조기 입주 등이다. 20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들어 ‘1·13 전·월세시장 안정방안’과 ‘2·11 전·월세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대책발표에 업계는 시큰둥 정부는 지난달 13일의 1차 발표에서 올해 소형주택 13만 가구를 공급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주택기금에서 저리대출을 지원해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 다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을 단기간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주택 공급 확대 외에도 민간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의 단계적 폐지와 주택 건설·공급을 막는 다양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택지에서 5년 임대주택용지 공급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안도 담았다. 전세자금 대출자격에선 ‘6개월 이상 무주택’ 요건을 폐지하고 서민주택자금 대출 규모도 6조 8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예정된 전·월세 실거래정보 공개와 지난달 처음 시도된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 공개도 담았다. ●1차는 단기, 2차는 중·장기에 초점 정부는 지난 11일의 2차 대책에서 만지작거리던 카드를 모두 풀었지만 획기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에게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은 가구당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늘었고, 금리도 연 4.5%에서 4%로 낮아졌다. 또 민간이 임대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수도권에서 6억원 이하, 전용면적 149㎡ 이하 주택 3가구를 5년간 임대하면 종합부동산세 비과세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민간 건설업체가 가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4만 3000여 가구도 전·월세 주택으로 전환하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를 절반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고민의 흔적은 역력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리비아 한국건설사 방화 피습

    리비아 한국건설사 방화 피습

    지난 17~18일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공사 현장과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잇따라 습격한 현지 주민들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숙소에서 긴급 대피했던 우리 근로자들은 임시 숙소로 이동했으며, 정부는 리비아 동부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2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리비아 주민들은 19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해산했으며 긴급 대피했던 근로자들도 임시숙소로 이동을 마쳤다. 리비아 주민들은 근로자 숙소 3개 동에 불을 질렀으며 규모가 큰 2개 동은 방이 한 칸씩 불탔고 다른 1개 동은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숙소에 있던 한국인 직원들은 인근 이슬람 사원 옆에 있는 학교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숙소 주변에 있던 차량 31대와 노트북·카메라 등 귀중품도 미리 옮겨 놓아 피해를 면했다. 그러나 모포·MP3 플레이어 등 개인 물품은 대부분 도난당했으며, 주방용품도 훼손되거나 없어져 취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사는 공사 현장에서 8㎞쯤 떨어진 곳의 대형 예식장을 빌려 한국인 근로자 70여명 등 현장 근로자 1500여명이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이곳으로 이동해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습격에 대해 아직 리비아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은 없었다.”며 “지난달 사건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보상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에도 피해가 집계되는 대로 해당 업체 및 리비아 정부와 협의해 같은 방식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주민들은 지난 17일 새벽 국내 건설사의 데르나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했으며 18일 밤에는 현장으로부터 100m쯤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에 침입해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정부의 주택 정책 등에 반감을 품고 이 같은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와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외교부는 이날부터 벵가지·알베이다·데르나·토부룩 등 리비아 동부 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다른 지역을 2단계(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정부 시위로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다가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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