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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동예루살렘에 집 1100채 건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한치 양보 없이 상대방에 치명적인 정책을 강행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30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주택 1100채의 신축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신축 주택들은 예루살렘 남동쪽의 유대인 지역인 길로에 건설되며, 60일간의 의무 고시 기간을 거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향후 수도로 삼으려고 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 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구에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보리, 내일 정회원국 승인여부 논의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유엔,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4개국이 참여한 ‘콰르텟’(Quartette)의 평화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역효과를 낳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로버트 세리 유엔 중동평화 특별조정관도 “민감한 시기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자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엔 정회원국 승인신청을 강행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민감한 시기에 잘못된 신호” 비난 안보리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되지만 다수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지위를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은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이달의 안보리 의장인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대표는 “30일 안보리 회원국들이 모여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예루살렘에 정착촌을 지을 것”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일이 전혀 아니며, 미국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시장 일단 휴우~

    금융시장 일단 휴우~

    최근 3거래일간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가 유로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반등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200선을 위협하며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하락하며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고, 대외 변수에 따른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포인트(5.02%) 오른 1735.71로 장을 마쳤다. 전날 8% 이상 폭락했던 코스닥도 이날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덕에 23.86포인트(5.83%) 오른 433.4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22.7원 하락한 1173.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사태 해결 기대가 역외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진정시킨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 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168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코스닥에서도 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코스피에서 3221억원어치를 파는 등 여전히 불안한 심리를 보였다. 주식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6일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 매입을 재개하고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트로이카(EU·ECB·IMF) 실사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6차분 지원금 80억 유로를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뿐 결국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유로존 재정위기는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환율은 당분간 유럽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독일 의회의 EFSF 증대 법안 통과 여부, 30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 다음 달 3일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 자금 집행 결정 등이 낙관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가 16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정정보 원본 공개…송파구, 무료 사이트 구축

    원하는 행정정보가 있다면 이제는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담당 공무원에게 요청한 뒤 자료를 받아야만 했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행정정보 원본 공개사이트(data.songpa.go.kr)를 구축하고 2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건설·주택관련 등 4000여건 대상 사이트에는 현재까지 4000여건의 문서와 통계, 지리정보자료 등이 공개돼 있다. 공공행정, 생활안전, 교육, 재정·경제, 민원, 정보통신, 건설·주택·토지, 감사, 홍보, 일자리, 사회·복지, 문화, 교통·관광, 환경, 보건·의료, 세무, 인구, 기획, 시정 등 19개 분야로 나눴다. 다양한 차트와 지도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접근이 쉽도록 만들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립 유치원, 초·중·고교 현황 등을,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약국, 치과, 산후조리원 등을, 문화 부문에서는 음식점,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자료별 평가코너서 의견 접수도 관련 정보는 인터넷 검색어 방식을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민들이 많이 찾아보는 데이터는 따로 모아 공개한다. 자료마다 평가 코너를 만들어 주민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기본 한 장 250원, 추가 1장당 50원씩을 받던 청구비용도 사라져 무료로 행정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생산될 정보도 개인적인 내용을 포함한 경우를 빼고는 모두 공개한다. 송파구는 이를 통해 주민들의 알 권리를 더욱 편리하게 보장하고 정책 투명성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순 정보통신과장은 “행정정보 원본 공개 사이트의 표준이 되게끔 더욱 꼼꼼히 다듬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정감사] “한살짜리가 임대주택 10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가진 사람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47세 남자로 무려 2123가구를 세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사는 한 살짜리 유아는 무려 10가구의 임대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전·월세난 완화를 위해 발표한 ‘8·18대책’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부자감세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임대사업자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토해양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매입 임대사업자 및 보유주택 수 현황’자료에서 지역·연령별 임대주택 최다 보유자 사례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에 등록된 전국 매입 임대사업자(간이 임대사업자 제외)는 4만 3133명으로 보유주택수는 23만 3250가구에 달했다. 임대사업자 1인당 평균 5.4가구를 보유한 셈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국세청 자료에선 2008년 4만 6383명이던 임대사업자가 지난해 4만 9352명으로 6.4% 증가하는 동안 임대수입은 4913억원에서 6478억원으로 31.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임대사업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이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양도세(국세) 등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미성년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취득 과정에서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자료에선 소위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3구’의 임대사업자가 모두 4293명으로, 이들이 1만 6725가구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전체 임대사업자 10명 중 4명(39.7%)이 강남3구 거주자로, 임대주택 10가구 중 3가구 이상(36.5%)이 이들 소유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 법은 임대주택 보유수나 임대사업자의 연령을 제한하진 않는다.”면서 “세금 관련 자료는 국세청과 기획재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추후 임대주택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대사업자 양성화를 위해 오히려 미등록 임대사업자의 의무 등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은 다주택자 양산대책으로, 이렇게 늘어난 다주택자들이 월세전환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치우치지 않고 주거 안정이란 사회적 의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미 독거노인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이미 10~20년 전부터 독거노인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 대책을 강구해왔다. 하지만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각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 앞서 심각한 사회 고령화 문제를 경험한 선진국의 독거노인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 제안점을 찾아본다. ●日, 총리 수장 고령사회대책회의 운영 일본에서는 한해에 평균 1만 5000여명이 고독사할 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004년 도쿄의 임대주택 등에서는 410명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태에서 고독사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국가인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이른바 ‘단카이세대’(1947~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직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노인으로 구성된 ‘노인대국’이 될 전망이다. 심지어 일본 법무성은 지난해 9월 “현주소를 확인할 수 없는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23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내 조사에서 자녀와의 동거율은 1980년 69%에 달했지만 점차 줄어들어 2008년에는 44.1%에 불과했다. 독거노인 및 부부단독 세대 비율은 1980년 28.1%에서 2008년 52%로 급증했다. 독거노인의 85%는 수면시간을 포함해 20시간 16분을 혼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본은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1995년 고령사회 대책 기본법을 제정,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내각 총리대신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료를 위원으로 구성해 고령사회대책회의를 운영하고, 정책 개발과 홍보·연구조사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지방공공단체와 학교, 민간단체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고령자 취업은 물론 생활환경 개선, 학습 등 사회참여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일본 정부가 고령사회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 이미 15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일본의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취업’ 분야다. 2006년 고령자 고용안정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기업 정년을 현 60세에서 2013년까지 65세로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04년 연금 개혁으로 연금 지급 시기가 60세에서 65세로 늦어짐에 따라 노인이 소득 없이 생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년을 60세로 늘리는 문제로 첨예한 갈등이 생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둬 노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용자 수는 60만명으로 2005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심지어 단카이 세대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2007년부터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정년을 70세로 정한 곳이 전체 기업의 20%에 달한다. ●佛, 1975년부터 지역 노인클럽 가동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일본은 정년을 근로자의 노동 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단계적으로 65세 이상까지 연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거 노인의 문제는 소득이나 생활의 안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독거노인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을 해왔다. 이에 따라 지역의 ‘공민관’을 중심으로 도서관이나 박물관, 여성 교육시설 등의 사회교육시설이나 교육위원회를 통해 모든 연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이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보람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 참여활동의 대부분은 ‘노인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밝은 장수사회 만들기 추진기구’를 통해 고령지도자 육성 및 고령자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선진국인 프랑스도 독거노인 문제에 국가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60세 이상 인구가 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국가다. 2050년 쯤에는 인구의 3분의1이 60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가문화 정책은 일본보다 앞선다. 지역단위의 노인클럽은 1975년 지역사회 노인보호 원칙의 일환으로 개발돼 현재 지자체 단위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습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 생활권 보장을 위해 연극과 연주회·극장·화랑·박물관 등을 이용할 경우 할인 및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프랑스 전역에는 노인대학(UTA)이 있어 노인에게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독거노인 지원 제도는 ‘가사원조서비스’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자택이나 고령자 주택에서만 활동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장보기·산책·요양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비교적 높다. 특히 노인들의 자산을 파악해 생활실태에 따라 1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 회장은 “프랑스를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독거노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사회복지사들이 노인 한명, 한명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소득이 얼마인지를 파악해 전반적인 인생 계획까지 짜는 스마트 복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공은 관리만… 민간서 운영” 민간과 공공의 역할 분담을 통한 복지서비스의 분배 정책도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영국은 최근 들어 공공부문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민간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복지서비스 관리와 지원자 역할만 담당하고 민간단체는 노인 요양 등의 직접적인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홍 회장은 “공공의 역할만 계속 강조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의 기능을 점차 강화해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규주택 월세 노린 ‘다세대’ 집중… “소형 아파트 늘려야”

    신규주택 월세 노린 ‘다세대’ 집중… “소형 아파트 늘려야”

    월세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월세 이율은 10~12%였다. 하지만 요즘 월세 이율은 6~7%로 떨어졌다. 이유는 단 하나다. 월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수요자들이 이제 비싼 월세는 외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69㎡(21평형)의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65만~70만원대였다. 하지만 월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월세가 60만원으로 고정됐다. 도봉구 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전세는 없고 월세만 수두룩해 월세 매물에 자율 조정 기능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여러 가지 역기능을 가진 월세의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공급이 확대되면 월세 이율이 낮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월세 대신 다시 전세 매물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보다는 월세에 맞는 주택을 맞춤형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1~6월) 주택건설 실적(인허가 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59.8% 늘어난 17만 6000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9만 1000가구가 건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주택이 대부분 월세 수입을 노린 다세대·다가구나 도심형 생활주택이라는 점에서 월세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할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월세 추세를 늦추고 전세 비중을 늘리려면 50~85㎡ 안팎의 전세 선호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세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면 이에 맞게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의철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은 “근본적으로는 전세 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대출 등의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월세 확산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주거비를 보조해 줘 이들이 저축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월세 쿠폰으로 불리는 주택바우처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임대주택을 짓고 이를 관리하는 것 자체가 자금 부담이 너무 큰 만큼 선진국처럼 서민층 주거정책의 패러다임을 주거비 보조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세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행 60㎡ 이하로 돼 있는 전세보증금에 대한 소득세 면제 혜택을 85㎡ 이하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소득 격차의 심화로 보증금을 낼 수 없는 또 하나의 계층이 생겼다.”면서 “중소형 아파트 월세화 현상에 대비해 역기능을 줄일 수 있도록 공급 확대와 함께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월세에 짓눌려 노후생활 꿈도 못 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80㎡대(24평형대) 아파트 임대를 고려했던 박모(48)씨는 중개업자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에게 반전세 임대를 권유했던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은) 학군 수요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월세 가격이 계속 올라도 쉽게 떠나려 들지 않는다.”면서 “결국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보편화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 가격 안정에 따른 임대시장의 급격한 반전세·월세 변화 추이가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급하게 온 ‘월세시대’에 우리나라의 고유한 주택임대차 제도인 전세가 결국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은 “전세주택 공급은 매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매매 가격이 안정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진다면 전세주택의 공급은 빠르게 위축돼 월세로 전환되거나 (전세주택이) 매매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금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주택을 구입한 뒤 집값 상승분만큼 이익을 취하는 국내 시장의 생리에 따른 것이다. 임 센터장은 “매매 가격 안정 기조가 정착될 경우 임대 가격의 상승압력이 가속화되고 궁극적으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민층의 주거 비용 증가에 따른 주거 불안 심화다. 1980년대 후반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집값 상승기에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매매 가격 급등은 무주택 서민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 오지만 전셋값 급등은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연간 20%에 육박하는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해 실질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격을 흡수했다. 또 월세가 보편화된 선진국에선 다양한 연금 혜택 덕분에 부담이 한결 가볍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이처럼 주거 복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주택바우처제는 정부가 주거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제도로 손꼽힌다. 재산과 월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최대 15만원 안팎의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혜택을 볼 수 있는 전국의 가구 수는 최대 24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부터 제도 도입을 서둘렀으나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도 과거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바우처로 옮겨 가는 추세”라며 “수혜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선택해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같이 대기수요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감하지만 지급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임대주택 정책과 어떻게 병행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임대료 상한제를 시행해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은 1965년부터 모든 등록 임대주택에 공정임대료제를 도입했다. 일종의 금액 상한선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임대주택에는 금액 상한제를, 민간임대주택에는 개정 민법에 따른 인상률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임대료 인상률이 전국 건축비 지수 상승률의 8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은 철저한 계약존속 보호제를 통해 사실상 세입자를 보호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계약이 자동 연장돼 임대료 인상을 목적으로 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어렵도록 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임대료를 시장 상황에만 맡겨두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세시대… 어느 40대 가장의 눈물

    [커버스토리] 월세시대… 어느 40대 가장의 눈물

    “월세 사는 사람은 아파서도 안 됩니다. 누구 하나 크게 아프면 가계가 파산해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69㎡(21평형)에서 월세를 사는 최모(41)씨의 하소연이다. 월급 300여만원을 받아서 월세 내고 생활비와 자녀들 교육비 대기도 빠듯한데 행여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 신세라도 지게 되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성북구 정릉에 살았다. 그러다가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올해 초 고심 끝에 상계동으로 이사했다. 교통은 좀 불편하지만 다른 곳보다 아파트가 많아 셋집 구하기도 쉽고, 생활비도 적게 든다는 지인들의 말에 10년 넘게 살던 정릉을 떠났다. 하지만 상계동에서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정릉의 살던 집에서 빼온 전세금 9000만원으로는 전세를 구경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짜리 월세로 바꿨다. 전셋돈으로 빚도 갚고 조금의 여윳돈도 생겨 처음엔 좋았다. 하지만 2~3개월 지나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매달 60만원씩 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딸(9)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 딸(5) 교육비 80여만원에다가 식비 80여만원, 관리비 15만원, 가스·전기·수도료 15만원, 통신비, 10만원, 보험료 15만원만 해도 275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교통비와 경조사비용까지 계산하면 저축은 꿈도 못 꾸고 그저 그달 그달 아무 탈 없이 지내는 데 감사할 뿐이다. 대신 저축을 해서 내집 갖고 중산층 소리 들어 보려던 최씨의 꿈은 사라졌다. 주택 임대시장이 빠르게 월세로 바뀌고 있다. 한쪽에선 월세가 선진국형 임대시장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월세의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저축을 해서 집을 장만하려던 서민들은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치워졌다.”고 절망한다. 심한 경우 오르는 전셋값과 월세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 추석이 지난 이달 중순 대표적 서민층 주거단지인 상계동을 찾았다. 중개업소에 들러 전셋값을 물어봤다. “요즘 전세 물건이 어디 있어요.” 하면서 중개업소 대표가 세상 물정 모른다는 듯이 쳐다본다. 노원역 인근에 있는 주공 7단지 내 LBA 고구려 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덕호 대표는 “임대물건 10건 가운데 월세가 8~9건쯤 되고, 전세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마들역 인근 주공 11·12단지도 마찬가지였다. 마들역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딸 둘과 함께 보증금 7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주고 56㎡(17평형)에 세 들어 살던 편모 가정은 오르는 월세를 견디지 못하고, 엄마는 밥집으로, 딸들은 유흥업소로 가는 경우도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노원구는 서울의 임대주택 공급원이다. 243개 단지에 15만 8336가구가 아파트다. 또 상계 1·2·3·4·5·6·7·8·9·10동에 592개동 6만 642가구가 60㎡ 안팎의 서민층 아파트다. 문제는 서민층 아파트 단지에 월세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노원구만은 못하지만 아파트가 많은 양천구 목동 일대도 월세가 확산돼 가고 있다. 이는 강남에 자영업자 등이 목돈을 사업에 쓰려고 월 200만~300만원에 월세를 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선진국과 달리 의료나 교육 등의 복지제도가 미흡한 상태에서 서민 주거지에 월세가 느는 것은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다.”면서 “공급 확대와 함께 주택정책이나 복지정책 등을 월세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버냉키 오판… “세계경제 위기 진입”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세계 경제가 사실상 위기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진단을 22일 일제히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금융위기가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들의 약점이 전 세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기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경기부양을 위해 4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미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발표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불협화음으로 향후 지준금리인하, 중장기 국채 추가매입, 금리 상한제 등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9.8원으로 21일보다 29.9원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 이후 10거래일간 상승폭(74.9원)보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외환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10(1.28%) 하락한 471.41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전날 하락세에 이어 이날 장 초반부터 3% 이상 급락하며 출발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4%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07%)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의 성장경로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무려 5.1%나 축소됐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경기침체가 심했던 1957∼58년의 -3.7%보다도 훨씬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기가 다시 침체하지 않고 개인 소비와 주택경기 등 수요측면의 회복 저해요인이 해소된다면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속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장기국채 매입·단기국채 매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 채권을 팔아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방식이다.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뒤집어 놓기 때문에 ‘트위스트’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다.
  • 수도권 지자체, 주민소환에 ‘몸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 잇따라 단체장 주민소환이 추진돼 행정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사업을 놓고 여인국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있는 과천시에 이어, 부천시에서도 김만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만수 시장 주민소환 추진위원회’는 이날 부천여성단체협의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부천 추모공원 백지화와 관련, 김 시장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추진위는 “김 시장이 시민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추모공원 조성을 백지화하고 뉴타운·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등 독선적인 시정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 초 주민소환 발대식에 이어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다음 달 27일 서명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과천에서는 보금자리주택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 주도로 여인국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반대대책위’는 “시장이 시민 의사와 관계없이 정부의 보금자리 지구지정을 수용하는 등 과천 정부청사 이전대책을 소홀히 한 점을 따지겠다.”며 최근 1만 2144명이 서명한 청구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주민소환이 주민 전체가 공감하는 정책적 하자가 아닌, 일부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 때문에 남발된다는 것이다. 주민소환제는 지자체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지자체 정책과제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사업추진에 따른 갈등 심화로 전체 주민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주민소환 시도 남발과는 달리 실제 주민소환이 이뤄진 경우는 많지 않다. 2007년 7월 시행된 뒤 지금까지 25건의 단체장 소환운동이 있었지만 대부분 주민서명 요건을 채우지 못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실제 투표까지 이른 경우는 2007년 광역 화장시설 유치에 나선 김황식 당시 하남시장 건과 2009년 해군기지 유치를 추진한 김태환 전 제주지사 건뿐이다. 이마저도 투표함조차 열지 못했다. 투표율이 각각 31.3%와 11%에 그쳐 유권자 3분의 1 이상 투표해야 한다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주민소환을 놓고 ‘민-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과천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연대’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 “보금자리주택반대대책위가 추진하는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결국 시장 예상대로… 美 ‘트위스트’에 시장 더 꼬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1일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중병을 앓는 미국 경제에 약효를 발휘할지에 대한 진단은 엇갈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호평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함께 나왔다. 물가상승 압력, 이미 2차례 시행된 양적완화(QE)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량의 변동 없이 경기를 부양할 방안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뿐이라는 게 호평의 근간을 이룬다.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크로너스 퓨처스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 사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변경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조치 중 가장 공격적”이라면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연준이 경기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기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낮아서 장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나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때문에 투자나 소비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런 상황을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강제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표현했다. 손 교수는 “장기 금리가 내려가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현재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이자율에 관계없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주택 관련 시장의 침체와 빈약한 일자리 창출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금리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연준의 조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했던 경제 주체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경기 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주택 수요는 주택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회복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해 ‘심각한 위험’들에 맞닥뜨렸다며 최근의 비관론을 이어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성장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1년에 시행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5년 뒤인 1966년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꿈의 1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것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덕분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감 자료집 전쟁

    국감 자료집 전쟁

    ‘튀어야 산다’ 지금 국회에서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국정감사 자료집’ 대전이다. 지난 19일 국정감사의 막이 오르자 수백개의 국감 자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 중 상당수는 공개되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일쑤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과 당내 공천에서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국감에서 너도나도 ‘정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자료집에 온 정성을 들이는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형태부터 범상치 않다. 뭉텅이 책자형부터 얼굴을 박아 넣은 보도자료, 독특한 표지와 특이한 제목 등 눈길을 끌기 위한 자료집들이 수두룩하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의 정책자료집은 특히 눈에 띈다. 무려 1003쪽에 이르는 두툼한 두께에 의원 사진이 큼직하게 박혔다. 자료집에는 그동안 국감을 통해 준비했던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당장 시각적인 측면에서 다른 의원들의 자료집과 비교가 된다. 일부 의원들은 이 의원실의 자료집을 보고 자신들의 보좌진들에게 “우리는 왜 이렇게 자료집을 내지 못하느냐. 그동안 뭘했느냐.”라고 닥달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자료집은 연구용역을 의뢰해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여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든 이 의원실의 보좌진은 “억지로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것보다 해왔던 것을 충실히 묶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지역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집 제작에는 600만원이 들었다. 평균 70~80쪽짜리 책자를 300~400부 만들 때 디자인과 인쇄비로 200만원 정도가 들어가니 3배가량 더 든 셈이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도 올해 230쪽을 포함해 4년간 1200쪽에 달하는 정책자료집을 냈다. 소득분배 등 주제별로 보기 좋게 정리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고서 작성에만 6개월이 걸렸다.”면서 “마이크 잡는 시간이 짧아 충분히 문제제기나 대안제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도 주택 분야 국감과 관련해 214쪽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 김 의원은 “올해 4월부터 정기적으로 국회 보좌진들과 ‘국회의원 김희철의 금요포럼’을 해왔으며 자료집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우순 의원은 표지를 이색적으로 만들었다. 표지 앞면의 제목 부위에 네모 공간을 오려놓고 제목에 ‘대한민국 모든 아기는 ( )를 갖고 태어난다’는 등 이중 표지 디자인으로 궁금증을 유발하게 제작했다. 표지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소나무 그림을 넣었다. 튀는 제목은 필수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보도자료에 ‘자해쌀을 아십니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크게 걸었다. 자해쌀은 농민들이 정부의 저가방출로 쌀이 팔리지 않아 자신이 생산한 쌀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다. 제목의 내용뿐만 아니라 색깔도 중요하다.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은 빨갛고 굵은 헤드라인체 제목에 부제를 파란색으로 달아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런 자료집들은 대개 의원회관에서 밤잠을 설쳐 가며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한 보좌진들의 작품이지만 광고회사나 자료집 제작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만들기도 한다. 299명의 의원들은 국감기간 동안 평균 100개 정도의 자료를 낸다. 한 보좌관은 “여의도 주변에 자료집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한 보좌관은 일을 그만두고 나가 인근에서 이 일을 직접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가계부채 딜레마/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

    [시론] 가계부채 딜레마/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

    현재 유로존은 그리스, 포르투갈의 채무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국 경제력에 비해 높은 통화가치를 기초로 빚을 늘려왔던 국가들이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능력도, 자력으로 돈을 빌릴 능력도 상실한 것이다. 우리가 씨름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도 큰 틀에서 보면 유로존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제주체가 상환능력에 부담될 정도로 부채를 끌어 쓴다면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능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려고 현재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인 문제를 실질소득의 증대나 시중 유동성의 흡수 없이 금융정책만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은 매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가계부채의 규모를 줄이거나 증가율을 억제하면 서민들에게 먼저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가 주로 전세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과 같은 생계형 신용대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즉, 총량을 줄이려다 양극화가 심화할 경우 정책의 추진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다주택보유자를 차주로 한 일정 규모 이상의 담보대출은 만기 도래 시 원리금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전체적인 부채규모를 축소해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충격흡수방안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물론 금융기관의 상업적인 논리로는 어려운 결정이다. 우량고객에게 상환부담을 높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 이러한 고객들이 오히려 리스크가 큰 고객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전철이 있지 않은가. 다음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7~8월 중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6월 말 대비 5조 5000억원 증가하여 4조 7000억원인 은행권 증가 폭을 웃돌았다. 소위 풍선효과이다. 그렇다면, 제2금융권에 대한 강력한 총량규제가 효력을 발휘할까. 제2금융권의 경우 저소득·저신용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총량을 압박하면 개인파산에 이르거나 사금융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은행권보다 더 높다. 따라서 가계대출 총량을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출의 구성을 바꾸고, 예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줄이며, 충당금적립률을 대폭 높이는 등 건전성 감독정책을 우선하여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 다중채무자들은 부실화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금융기관 간 연쇄 부실을 촉발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계 부실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추가대출을 막으면 당장 부실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시장에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자발적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다중채무자에 대한 신용정보 기반을 확충하고 리스크가 높은 다중채무자 유형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충당금적립률을 높여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바 있는 우리는 이제 가계부문의 구조조정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서 가계부채라는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가부도 상황에도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유럽국가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 韓·콜롬비아 “FTA 연내 타결”

    한국과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마무리한다. 또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과 비전, 정책을 적극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고위정책협의회, 기업인 대화, 미래포럼 등 제도적 장치를 신설한다. 두 나라는 우선 자원·에너지, 인프라·플랜트, 과학·기술, 방송·통신 분야 등과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콜롬비아 FTA 협상을 연내 타결, 양국 간 정치적 혈맹관계를 경제적 동맹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이다. 이날 회담에선 고위정책협의회 설립(외교통상부), 주택·국토·도시개발협력(국토해양부), 환경보호 분야 협력(환경부), 자원·에너지 개발(지식경제부) 등 양국 부처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 동부 지역에서 희유금속을 공동 탐사하고, 콜롬비아 정부의 국가개발계획(2010~2014년)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다음 달 정부와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11월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콜롬비아와 협의를 거쳐 연내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지경부는 양국이 사업규모 1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콜롬비아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한국이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석유 매장량이 19억 배럴에 이르는 콜롬비아 원유 개발과 관련해 동부의 최대 유전지대인 야노스 분지 석유광구 탐사와 개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와 포괄적 전력협력 MOU를 교환하고 전력수급 기본계획,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력망 현대화, 수력발전 등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의 경우 포스코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 퍼시픽과 이르면 올해 안에 합작회사를 세워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이와 연관된 항만과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사업도 협력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콜롬비아의 대표적 제조업체인 파날카와 대구경 강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세라피노 이아코노 블루퍼시픽사 회장, 알베르토 로사다 파날카사 회장과 각각 MOU를 교환했다. 국토부는 한만희 1차관이 청와대에서 마리아 앙헬라 올긴 외교부 장관과 주택·국토·도시개발협력 MOU를 교환했다. 앞으로 콜롬비아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주택 건설과 도시개발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콜롬비아 정부가 계획 중인 건설 인프라 공사는 향후 8년간 500억~6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타 지하철 건설과 카라레 철도 건설이 대표적이다. 특히 첨단 정보네트워크 도시인 U시티 수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160여개국 가운데 콜롬비아를 1차 주요 수출국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참여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콜롬비아는 최근 IT 인프라를 대거 도입하는 ‘디지털 메데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성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특별기고] 요즘 신세대는 짜증난 V세대/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미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미국 회사들은 신규고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을 감원하는 추세여서 미국의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9.1%로 현재 무려 1400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청년 실업률이 미국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해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신세대들은 인생의 주요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사대상의 44%가 주택을 사들일 계획을 훗날의 일로 미루겠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23%는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지금 고민할 내용이 아니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계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신세대들에 대해 LA 타임스는 ‘짜증난 세대’(Generation Vexed)라는 의미로 ‘V세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V세대’들은 정치인들과 기성세대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많이 가지고 있다. V세대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국가 부채 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정치인들과 기성세대들의 경제정책 실패로 말미암은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엘리샤 토머스는 “안정적인 수입과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괜찮은 직장을 얻으려고 전공을 몇 차례 바꿨지만 그러한 직장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허탈해했다. 뉴욕의 세인트 로런스 대학에 다니는 존 글래스도 “우리 세대만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억울해했다. LA 타임스는 미국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요즘 신세대들이 패스트푸드점 같은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도전과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 중반에 신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등장한 ‘X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 붐’ 시대가 지나고 태어난,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대’(Unknown Generation)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 후 2000년대 초반 등장한 ‘Y세대’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다양성을 지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는 신세대를 인터넷과 휴대전화·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서로 지그재그로 연결된 세대라는 의미로 ‘Z세대’, 즉 ‘디지털 원주민 세대’로 불렀다. 이렇게 신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신세대의 기발한 개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은 희망이 사라지고 경기침체 탓에 꿈에 재갈을 물린 세대라는 의미의 ‘짜증난 V세대’로 불리고 있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50%)이 현재 젊은 세대의 삶의 질이 지난 세대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짜증난 V세대’는 혹독한 실업률로 말미암은 경제적 기회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은커녕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과 짜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정치권과 경제계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의 짜증을 없애 주어야 한다.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기성세대를 포함한 국가 전체에 큰 재앙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세 비과세·감면 단계적 축소

    지방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이 2015년까지 국세 수준으로 축소된다. 행정안전부는 9일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통합 심사해 과다 지원은 중단하고 서민생활 안정과 친환경·신성장 분야에 대한 지원은 늘리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부터는 해마다 연도별 지방세 감면 한도를 정하고 그 범위에서 각 부처의 감면 건의를 통합심사하는 방식으로 2015년까지 비과세·감면율을 국세 수준인 14%대로 낮추기로 했다. 지방세 비과세·감면 축소 추진은 국가 정책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신설·연장하는 바람에 감면액이 급증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5년 감면율과 감면액은 각각 12.8%와 5조 3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23.2%와 14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지방 공기업 감면율이 100%에서 75%로 축소되지만 서민 생활물가에 영향이 없도록 지하철공사와 농수산물공사 감면은 현행(100%)대로 유지된다. 전액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단의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 감면도 현행 수준을 지킨다. 대한주택보증회사와 리츠·펀드가 취득하는 미분양주택 감면 등 부동산 감면은 종료된다. 대신 재래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50%에서 75%로 높아지고, 사회적 기업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50% 감면, 재산세 25% 감면이 신설된다. 아울러 산업지원 감면 관련 지식산업센터가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 면제율은 100%에서 75%로 줄인다.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신용보증재단이 취득하는 재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등록면허세·지역자원시설세·주민세 재산분 감면율은 기존 100%에서 50%로 감소된다. 지역자원시설세, 주민세 재산분, 지방소득세 종업원분 감면은 종료된다. 반면 친환경·친서민 관련 지원 감면은 신설되거나 확대된다.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 5∼15% 감면이 새로 생기고 중형 전기차 취득세를 감면해 준다. 전기차 취득세는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한 140만원 수준이다.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받는 국가유공자단체에 고엽제전우회와 특수임무수행자회, 6·25참전유공자회가 추가된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전·월세 안정 방안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인정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승진 △평생학습정책과장 서병재◇전보△인재정책과장 한상신△원자력통제〃 오규진△연구환경안전팀장 김상길△학교선진화과(창의체험활동지원팀장) 김승익 ■국토해양부 ◇전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윤왕로△감사담당관 오기헌△공항안전과장 김준연△건설안전〃 김상문△주택정비〃 박승기△건축문화경관팀장 김성호△국가건축정책위원회 파견 조한권 ■환경부 ◇승진 △대변인 김영훈 ■여성가족부 ◇승진 △대변인 손애리 ■KBS △부사장 길환영△콘텐츠본부장 전용길 ■서울대 △공과대학장 이우일 ■강원대 △유라시아연구소장 안태석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본부>△콘텐츠전략팀장(3D사업팀장 겸임) 윤용필△콘텐츠채널〃 조이현△콘텐츠사업〃 윤춘명
  •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8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균형재정 달성 뒤 다시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재정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큰 부분에서 (당정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 가져가서 기업이나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며 올해 세법개정에서 추가감세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한 뒤 “2013년 균형재정이 달성되면 원래 기조대로 고소득층과 대기업에도 감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어제) 이런 발표를 하면 19대 국회와 차기 정부가 결정할 사항인데 너무 주제 넘는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고 감세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경쟁국 동향을 봤을 때는 (감세하는 것이) 맞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 한나라당과 조율이 끝나지 않은 법인세 중간세율 상한에 대해서는 “500억원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제도로, 6월말 현재 공동주택 분야는 70개, 단독주택은 106개, 음식점 분야는 120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오바마, 일자리 창출에 3000억弗 투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발표할 일자리 창출 정책에 3000억 달러(약 32조원)를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집행할 이 돈의 대부분은 세금 감면과 주정부 및 지방정부에 대한 인프라 지출 등에 쓰일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책의 절반 이상이 세금 감면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가장 중요한 조치로 올해 말 끝날 예정이던 근로자 급여에 대한 세금 감면(2% 포인트) 1년 연장과 실업수당 확대 1년 연장을 꼽았다. 여기에만 1700억 달러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300억 달러 상당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신규 설비를 구입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도 1년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실업난에 대처할 방안 가운데 하나로 실업보험을 받는 실직자에게 기업이 무료로 직업훈련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는 대출을 기존보다 쉽게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학교나 도로, 교량 등 공공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방안도 발표된다. 하지만 그 규모는 당초 예상한 500억 달러보다 축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에 드는 비용을 내년에 거둘 세수로 상쇄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를 감당할 장기 재정적자 감축안의 주요 골자는 다음 주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기에는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지원인 메디케이드와 노령 계층에 대한 의료 지원인 메디케어 정책을 일부 수정하고 군인연금과 농업보조금을 삭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내년 재선을 목표로 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9%라는 높은 실업률의 하락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번 방안이 일자리 창출에 “신속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정책이 발표되기도 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한명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중산층의 소득세 감면에 초점을 맞춘 59개의 경제활성화 계획으로 맞불을 놓아 의회 통과가 험난할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 경제지표 2제

    한국 경제지표 2제

    [한국 경제지표 2제] 국가경쟁력 4년연속 하락 24위… 작년보다 2단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4년 연속 하락했다. 7일 재정부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1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142개국 가운데 지난해보다 2단계 떨어진 24위를 차지했다. 2007년 11위에 올랐던 우리나라는 2008년 13위, 2009년 19위, 지난해 22위로 떨어진 데 이어 4년째 내리막길을 보였다. WEF의 평가는 3대 부문, 12개 세부평가 부문, 111개 지표로 구성됐다. 주요 3대 부문별 평가를 보면 제도, 거시경제 등 ‘기본요인’은 지난해 23위에서 19위로 올랐고, 상품·노동시장 등의 ‘효율성 증진’은 22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는 18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도적 요인은 62위에서 65위로 3단계 밀렸다. 제도적 요인의 지표 중 정책결정의 투명성(111→128위),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105→111위), 정부규제 부담(108→117위), 공무원의 의사결정의 편파성(84→94위) 등에서 다른 나라에 크게 뒤처졌을 뿐 아니라 순위도 밀렸다. 한편 전체 순위에서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이 9위(지난해 6위), 홍콩은 11위(11위), 중국은 26위(27위)를 차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한국 경제지표 2제] 식료품비 9.5% 상승 OECD 국가 중 2위… 집값 상승률도 상위권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일 ‘한국 품목별 물가구조의 특징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식료품비와 차량 연료비, 집세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대표적인 품목으로 조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식료품비는 지난해 2월 이후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반기 평균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4%나 뛰어올랐다. 정 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OECD 국가보다 곡물자급률이 낮고 원재료의 원가 비중이 높아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집세는 절대 수준과 상승률 양면에서 모두 OECD 상위권이었다. 집세 상승률은 3.3%로 OECD 국가 중 3위였고, 소비자물가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9.8%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교육물가 상승률은 OECD 국가 중 20위인 1.8%를 차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0~20 10년 연평균 교육물가 상승률은 4.7%로 OECD 국가 중 10위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유통구조의 효율화와 주요 곡물의 자급률 제고, 해외 식량 자원 확보 등을 통해 식료품 원가 부담을 낮춰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제도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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