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택 정책
    2025-11-16
    검색기록 지우기
  • 나경원
    2025-11-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01
  • 서울시, 신청사 절반 시민공간으로

    서울시가 오는 9월 신청사로 옮길 경우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이 지금보다 더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청사에는 박 시장 역점 사업 부서가 대거 들어가고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시민들에게 할애된다. 17일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서울시 신청사 부서 배치계획안 도면에 따르면 1층에는 민원실 및 시민 편의 시설이 배치된다. 총 4개 출입문 중 서울광장 방향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서면 로비에 해당하는 ‘만남의 홀’이 있다. 만남의 홀은 민원인이나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1층 사무공간에는 다산플라자, 장애인복지과가 들어서며 수유실도 마련된다. 만남의 홀에서 나선형 계단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은 환기 시설을 빼고는 모두 시민 공간이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연결돼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참여와 표현의 장”이라고 강조한 ‘시티갤러리 통(通)’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며, 공사 중 발굴한 유물을 전시한 유구전시장이 한쪽에 자리 잡는다. 시금고인 우리은행 영업점도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시티갤러리 일부와 구내식당이 들어서고 지하 3~5층에는 재난종합상황실, 민방위 관련시설, 주차장, 기계실이 자리 잡는다. 지상 2층부터는 본격 업무공간이다. 특히 박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복지, 안전, 일자리 부서가 모두 들어간다. 현재 상공회의소에 있는 복지건강실은 4층에, 프레스센터에 있는 경제진흥실은 8~9층에, 남산 청사에 있던 도시안전실은 10층에 들어선다. 또 임대주택, 뉴타운 사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주택정책실은 재능교육빌딩에서 3층으로 들어간다. 시장·부시장 집무실은 6층에 배치됐다. 출입 계단 앞에 있는 시장 집무실은 160㎡ 규모로 지금보다 30㎡가 더 작아진다. 박 시장은 취임 초 너무 넓다며 집무실을 대폭 줄인 바 있는데 새 청사로 이사하면서 더 작아지는 셈이다. 부시장 집무실도 축소된다. 대신 신청사는 대부분 공간이 시민 공간으로 꾸며진다. 8~9층에도 시민들이 문화예술공연이나 각종 행사를 벌일 수 있는 45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마련됐다. 하늘공원도 조성한다. 오형철 총무과장은 “신청사 9만여㎡ 공간 중 업무공간은 2만여㎡ 수준”이라며 “복도, 계단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도서관, 갤러리, 홀 등 시민 공간으로 할애됐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佛 슈퍼리치, 英으로 가는 이유는

    프랑스 슈퍼리치(갑부)들이 세금 폭탄을 우려해 이웃 나라인 영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사에 따르면 런던 최고급 주택지역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온라인 문의가 지난 1분기에 19%나 늘었다. 런던 도심 부동산에 대한 유럽인들의 문의가 같은 기간 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 프랭크 글로벌 부동산연구소장은 “이들의 문의가 실질적인 주택 구입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같은 현상이 프랑스 대선 후보들의 세금 정책 영향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당선이 가장 유력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연소득 100만 유로(약 15억원)이상 고소득자에게 75%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런던 이주에 관심을 두는 프랑스인들은 대부분 올랑드 후보의 세금 폭탄에 겁먹은 슈퍼리치들이다. 나이트 프랭크사는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미만의 주택에 대한 문의는 떨어진 반면 100만~500만 파운드의 주택은 11%가 늘었고, 500만 파운드가 넘는 최고급 주택은 무려 30%가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은 외국인의 해외 재산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거주자’제도가 있어서 세금을 회피하려는 외국 갑부들이 런던에 고급 주택을 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계 ‘빚 다이어트’ 나섰나?

    가계 ‘빚 다이어트’ 나섰나?

    시중은행에서 개인여신을 총괄하는 임원 A씨는 요즘 9개월 전과 정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두세 달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율을 잡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지금은 반대로 가계대출이 너무 줄어서 걱정이다. A씨는 “가계대출 감소로 은행의 자산마저 줄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줄면서 가계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12일 현재 383조 58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385조 5777억원)보다 1조 9884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2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디레버리징이 관찰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52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 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주택시장의 침체와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 상승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아파트를 사고 팔 때 값이 오르는 만큼 대출액이 증가했었다.”면서 “최근에는 부동산 매매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집값이 하락세여서 대출 필요액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 분양 시 발생하는 집단대출 수요가 건설 경기 침체로 급감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흘러가는 풍선효과를 막은 것도 주효했다. 둘째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자 가계대출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고, 은행 예대율 관리를 강화하는 등 규제책을 시행했다. 은행들의 위험 관리도 가계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기준 0.85%로 지난해 12월 말(0.67%)보다 0.18% 포인트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줄어드는 추세가 시작됨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대출을 단속하는 정책과 함께 다중채무자, 영세자영업자 등 한계채무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미세 정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고]

    ●노용수(LH 전문위원)씨 모친상 나철균(월교초 교감)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3 ●이동옥(건국대 명예교수)동찬(사업)동일(예비역 육군 대령)난숙(전 청주여고 교사)효숙(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팀 선임)씨 부친상 김경수(사업)김화태(산남중 교장)피재호(경원중 교장)박혁근(MID 사장)원유신(세화고 교감)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32 ●박고지(전 오리온관광 상임이사)동규(자영업)동국(한컴 전무)순자(전 가톨릭대 교수)씨 부친상 16일 경북 구미강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4)478-9651 ●조봉현(대우조선해양 영업설계 차장)씨 부친상 김희상(공인회계사)씨 장인상 1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12 ●서경남(NRG&C 부사장)승희(덴톨교육센터 원장)씨 모친상 이화선(나이키 수원천천점 점장)이은정(농협 관악지점장)씨 시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02)3410-6903 ●최용석(SAP코리아 이사)씨 모친상 곽동진(서울시청 주택정책실)이길호(현대오일뱅크)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5 ●김돈수(연합뉴스 차장대우)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31
  • [지방시대] 지방 구도심 공동화의 원인과 책임/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 구도심 공동화의 원인과 책임/장수찬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전국 주요 구도심에 도심공동화(urban decay)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북적대던 상업지구들에 휴·폐업 안내문이 줄줄이 걸리고, 집값이 하락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주민 없는 도시 공간을 불량배들이 채우면서 각종 범죄율이 치솟는다. 중산층이 구도심으로부터 신도심으로, 혹은 교외로 이동하면서 구도심에는 하층과 중하층이 남게 되었다. 계층 간의 주거 지역 구분이 확연해지면서 지역별로 도시문화의 패턴이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도심공동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도시 주변 고속도로의 건설로 인한 교통 편의, 새로운 철도의 건설, 주변지역으로 도심의 이동, 지방정부의 잘못된 도시계획 결정, 구도심 부동산 가격의 하락, 중산층의 교외 탈출 등을 도심공동화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급된 원인들 중에서도, 정부의 잘못된 도시계획이 도심공동화에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도시정부의 대부분은 구도심으로부터 시청을 비롯한 주요 관공서들을 신도시로 이전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는 동구와 북구가 전통적으로 도시의 중심지로서 구(舊)전남도청, 구광주시청, 그리고 광주역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상무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서구로 옮겨갔다. 대전도 중구와 동구가 전통적으로 도시의 중심지로서 충남도청, 시청, 법원, 검찰청, 교육청, 대전역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둔산 지역에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서구로 옮겨갔다. 부산은 1999년 시청을 중구에서 연제구로 이전하면서 시청 주변에 행정타운을 건설하였고, 대구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였다. 주요 도시정부의 도시계획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잘못된 것은 새로운 신시가지로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를 대거 이전한 것이다. 도시발전과정에서 신도시로의 중산층의 이전은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구도심의 공동화는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구도심에 관공서들을 그대로 두면서 이를 통해 구도심의 상권을 유지하고, 나아가서 구도심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부지를 매입하여 관공서를 증축하고 녹지대를 확보했더라면 현재와 같은 도심공동화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 도시정부들은 앞다퉈 신도시를 건설하고 시청을 비롯한 모든 관공서들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도심공동화를 저지하고 해결해야 할 정부가 나서서 오히려 도심공동화를 가속화시켜 왔던 것이다. 도심공동화와 관련하여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할 때마다, 도시계획 학자들은 미국 디트로이트를 언급한다. 1967년 흑인들의 도시 폭동 이후, 당시 시장이었던 콜맨 영은 흑인 거주자들이 다수인 도심지역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백인 중산층의 도심 탈출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들(소득세 인상, 공공주택 건설, 경찰 및 소방 서비스의 감축 등)을 사용하였다. 콜맨 영의 이러한 도시계획정책은 공동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디트로이트는 1950년 185만명이었던 인구가 2010년 현재에는 71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의 지방정부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국민의 65%가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변화됐다. 그러나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층간소음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5년간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히 민원을 넘어서 이웃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때론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지지만 당사자 문제로 치부될 뿐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도권에 층간소음 전문 상담센터를 마련해 시범 운용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권역별로 확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층간소음 분쟁… 해결 사례 찾아보기 힘들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 7층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범운(44)씨. 요즘 위층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한달 전 위층에 비슷한 연령의 부부가 이사를 온 이후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위층에는 운동(축구부)을 하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실내에서 공을 가지고 놀아 고스란히 아래층에 소음이 전달된다는 것. 여러 차례 항의도 했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주의 시키겠다.’는 말뿐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라고. 매번 싸울 수도 없고 이제 지쳐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K아파트에 사는 주부 심영숙(50)씨. 얼마 전 위층에 사는 사람들과 심하게 다퉜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그는 늦은 밤 귀가해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매일 반복되는 일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항의 방문했더니 “내집에서 내가 소리내는데 웬 간섭이냐.”고 핀잔을 줘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위층 부부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늦둥이 아들(3)이 하나 있는데 낮에는 유아원에 맡겼다가 밤 늦게 귀가할 때 데려온다는 것. 낮시간 함께 못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자정 넘어서까지 참기 힘든 소음을 낸다는 것. 장난감 던지는 소리, 청소기와 세탁기 돌리는 소리 등 한밤중에 집안 일을 하는 통에 성인군자라도 참기 힘들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센터 개설 한달 만에 상담 건수 1100건 넘어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들이 많지만 해결책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다 해도 해결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층간소음은 위층에서 나는 걷는 소리, 어린이가 뛰는 소리 등인데 불규칙적이어서 유해소음이란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웃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한국환경공단 내에 ‘이웃사이 센터’(1661-2642)를 개소하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분쟁으로 이어지기 전 상담서비스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필요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소음 발생원인을 정밀 진단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15일 현재 상담 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250여건은 현장 측정과 진단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됐다. 상담이 폭주하고 때론 건당 1시간 이상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센터 김영성 대리는 하루 종일 상담하다 보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상담 건이 밀려든다.”면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이해와 배려를 당부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 강화… 상담소 전국 확대 상담건 중에는 아래층에서 보복 소음으로 위층이 피해를 보는 사례나, 이웃끼리 싸워서 경찰까지 개입된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환경부 주대영 생활환경과장은 “센터가 개설됐다고 해서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향후 정책보완 등을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주간 55㏈, 야간 45㏈)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상담소도 전국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 항목을 정해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층간소음 규제 항목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을 국회에 건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발족

    서울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서울 마을공동체위원회’를 구성하고 16일 위촉식 및 첫 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마을공동체위원회는 경제, 복지, 교육, 문화 등 관련 분야 외부전문가 13명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시에서는 김형주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이건기 주택정책실장, 권혁소 경제진흥실장 등 관련 부서 실·국장들이 참여했다. 외부의원으로는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곽금순 서울생협 이사장, 정석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조인숙 다리건축 대표 등 마을공동체, 도시, 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위촉됐다. 박양숙·박진형 시의원도 외부의원으로 참여했다. 위원회는 연 2회 정기회의를 열고 수시로 임시회의를 열어 마을공동체 사업 현안에 대한 자문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장은 김 부시장과 외부 전문가 중 선출된 1인이 공동으로 맡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시장 기상도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시장 기상도

    4·11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측도 있으나 대선을 앞두고 서민 주거복지로 무게중심이 쏠린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뜨거운 감자’에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선은 정부가 약속한 12·7대책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실행 여부에 머무르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점쳐진다. 부동산 시장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워낙 침체된 데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약도 거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확충,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공약은 오히려 단기간 전세금을 올리고, 임대시장 활성화에만 기여할 전망이다. 반면 박원순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은 야당 후보가 서울지역 선거구를 석권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뉴타운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당지역 부동산 가격은 추가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완화보단 서민 주거복지로 쏠릴듯 관심은 답보상태인 부동산정책과 관련 법안이다. 지난해 12·7대책 때 발표한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등의 규제 완화책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거나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의 반대로 막힌 분양가 상한제 폐지 논의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표류 중인 부동산 법안을 여당이 드러내놓고 지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자 감세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법안들로, 대선을 앞둔 19대 국회에서도 통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제들이 완화되더라도 기대감이 당장 가격상승과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장 침체 장기화로 투자수요가 자취를 감춘 데다, 실수요도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부가 내놓았던 대책들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내고 규제가 풀리면 효과는 있겠지만 (여당의) 정책 목표는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국회보다 국토해양부나 기획재정부 등의 정부 부처”라며 “총선 이후 내놓을 부동산대책이 시장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차례나 관련 대책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여태껏 조용하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DTI 완화 등 파격적인 대책은 당장 내놓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대책은 부분적인 검토에 따라 재정부 주도의 세제 개편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대책은 난산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재정부는 양도세 중과 폐지 관련 법안 등을 묶어 별도 발표하거나 올 8월 예정된 세제 개편안에 끼워넣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도권 과밀 억제권역의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폐지, 주택바우처제 도입, 주택투기지역 해제 등의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부자 감세 법안 대선까지 표류 전망” 국토부는 강남3구에만 남아 있는 DTI 규제를 완전히 풀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부나 금융위는 가계부채 급증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는 법 개정 없이 여당과 정부의 판단만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DTI가 기존 40%에서 50%로 일부 완화되면서 거래에 일부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졌다. 저소득 계층의 주택 임대료를 쿠폰 형태로 지원하는 주택바우처는 이르면 내년쯤 전면 시행이 예상된다. 전·월세 상한제 시행은 시행 범위와 규모를 놓고 오히려 시장에 역풍을 몰고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에선 거래 막힘을 뚫기 위해 한시적으로 양도·증여·상속세 등을 배제해 돈 있는 사람들이 자녀에게 집을 사주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번 대책에선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한동안 현재의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임대시장의 경우 (공약대로) 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전·월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 강세를 띠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방만’ 공기업 부채비율 악화

    ‘방만’ 공기업 부채비율 악화

    민간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개선됐는데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악화됐다. 공기업 집단이 국가의 정책사업을 실행한 탓도 있지만 정부를 믿고 방만 경영을 한 점도 없지 않다. ●민간기업보다 부채비율 높아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3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인천도시공사, 부산항만공사, 농협 등 4개 공기업을 포함해 9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집단은 이들을 포함해 12개다. 민간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98.80%로 지난해 98.75%와 비슷하다. 반면 공기업집단은 158.8%로 지난해 154.4%보다 4.4%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전력 적자 2조원 기록 이에 따라 전체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12.1%로 전년 110.9%보다 1.2% 포인트 올라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461%에서 468%로 증가했고 한국가스공사가 363%, 인천도시공사 351%, 한국철도공사(코레일) 167% 등이다. 공기업집단은 2010년 2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전력공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조원 줄어들면서 2조원 적자로 전환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인천도시공사가 400억원 적자,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820억원 적자다. 공기업집단은 평균 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민간기업집단은 평균 1조 2300억원 흑자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계열사수 평균 7.6개 계열사 수는 공기업집단에서 더 많이 늘었다. 민간기업집단의 평균 계열회사 수는 34.1개로 전년(32.2개)보다 1.9개 증가했다. 공기업집단은 7.6개로 전년(5.3개)보다 2.3개 늘었다. 계열회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로 94개이며 대성(85개), CJ(84개), 삼성(81개), 롯데(79개) 순이다. 공정위는 오는 7월 63개 집단 소속회사의 주식소유 현황과 지분구조를 분석해 집단별 내부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채무보증, 지배구조, 내부거래 현황 등을 발표해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계속 유도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女탤런트와 선거유세 같이 다니더니 결국…

    女탤런트와 선거유세 같이 다니더니 결국…

    선거는 항상 사연을 낳고 드라마를 만든다. 새누리당의 예상밖 완승으로 끝난 지난 11일 4·11 총선의 화제의 당선자들을 살펴본다. [서울 광진갑 김한길(민주통합)] 국회·청와대·정부 요직 경험…4년만에 컴백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를 꺾고 광진갑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배우 최명길씨의 남편이기도 한 김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는 배우 황신혜, 손창민, 정찬 등과 함께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는 금품수수 혐의로 공천 철회된 전혜숙 의원 대신 출마하는 바람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전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김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결국 김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내고,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어 15대, 16대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17대 구로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 도봉갑 인재근(민주통합)] ‘김근태 부인’서 ‘의원 인재근’ 위상 굳혀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당선자는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근태의 비밀병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압도적인 표를 확보하며 ‘국회의원 인재근’으로 위상을 굳혔다. “김 고문이 가장 기뻐할 것 같다.”는 주변의 축하를 받고서는 “하늘에 계신 남편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라고 답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봉갑은 김 고문이 15~17대 국회위원을 지냈던 지역구인 동시에 인 당선자와도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김 고문 생전 바쁜 남편을 대신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챙겨 ‘김근태 바깥사람’으로 민심을 얻었다. 인천 출신인 인 당선자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민주화운동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등에서 활동했다. 김 고문과 함께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됐다. 도봉갑 지역 민주당원들은 전략공천이 있기 전, 인 당선자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인 당선자는 김 전 고문 49재를 지낸 뒤 마음을 추스른 뒤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갑 이노근(새누리)] “말꾼 대신 일꾼” 34년 관료 출신… ‘나꼼수’ 눌렀다 ‘막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서울 노원갑에서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이노근 새누리당 당선자는 34년간 공직 생활을 해 온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노원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인지도가 높았다. 특히 서울시 문화·주택기획과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종로·금천·중랑 부구청장, 종로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거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 이 당선자는 노원구청장 재직 시절 시각장애인용 음성 내비게이션 사업 등을 직접 추진하기도 했다.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대신해 김 후보를 투입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김 후보에게 쏠리자 여론조사에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말꾼 대신 일꾼’이라는 선거 구호를 내걸었던 것도 이번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공직 생활을 하며 단 한 차례도 징계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도덕성 우위의 경쟁력을 홍보해 왔다. [성남 분당을 전하진(새누리)] ‘벤처신화’·‘스타CEO’… 여의도 입성 ‘벤처신화’, ‘스타CEO’, ‘인터넷 마케팅 전도사’ 등 갖가지 수식어구가 따라 붙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여의도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성남 분당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김병욱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눌렀다. 전 당선자는 당초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특보를 지낸 김 후보와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분당을이 서울 강남벨트 다음으로 여당 안방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손 고문이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야당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 당선자는 또 선거 막판 대학원생의 명의를 불법적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전 당선자는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유명한 한컴이 부도 위기로 알짜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헐값에 넘길 뻔했던 1998년 한글지키기 운동본부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웠던 벤처회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귀국, 한글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컴 이미지를 개선했다. [서울 중구 정호준(민주통합)] 헌정 사상 첫 3대째 의원 가문 영예 19대 서울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4%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로써 정치 명문가 출신들의 대결에서 정 후보가 승리를 거두게 됐다. 중구는 여야의 4·11 총선 공천 후에는 정치 명문가 2, 3세 출신들의 대결로 이목을 끌었던 지역이다. 부친 정대철 전 의원이 5선을 한 지역구에 출마한 정 후보는 선거 초반엔 부친의 후광 및 세습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2004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고 공천과 경선을 통해 주민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그것(세습)보다는 전략공천으로 온 낙하산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올해 41살로 나이는 젊지만 선거 경력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정 후보는 15,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부친을 도와 선거를 도왔고 이후 여러 선거들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2010년 3월부터는 민주당 중구 지역위원장으로 일을 시작해 지방자치 선거를 치렀고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도와 선거 승리에 일조했다. 정 후보의 조부는 8선 의원을 지낸 고 정일형 박사여서 이번 당선으로 정 후보의 집안은 헌정 사상 첫 3대째 국회의원을 지내는 가문이 됐다. 정치부·사회부 종합 even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유권자 판단 흐리는 공약들/류찬희 정책뉴스부장

    총선을 앞두고 한 시민단체가 주관한 매니페스토 발전방안 포럼에 패널로 다녀왔다. 한결같이 정당들이 내놓은 공약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번 선거에 등장한 공약의 특징은 급조, 이념 매몰, 실현 불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모조리 갖다붙인 공약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중장기 국가 정책목표라기보다는 득표전략 모음집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후보 개인의 공약 또한 지역 토목사업을 추가하고 허상에 가까운 지역발전 정책을 짜깁기했을 뿐 별반 다르지 않다. 공약들이 지나치게 이념에 사로잡혔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당이 이념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약에 이념이 가미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유경제시장원리를 무시한 정책도 수두룩하다. 상대 정당과 같은 공약이라도 접근하는 이념이 달라 괜한 갈등과 비난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특히 고용·주택복지정책에서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경우가 많다. 설령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또 다른 이념 논쟁을 불러오고, 비판을 위한 비판의 불씨로 이어져 정국이 혼탁해질 우려가 큰 공약이라는 것이다. 공공부문 청년 채용 확대나 공공기관 정규 일자리 확대 공약은 정당이 공약한다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던 내용들이다. 대기업의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공약은 현실을 무시한 대표적인 헛공약이다. 기업의 투자와 매출 증가가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도록 강요한다면 구조조정 등 기존 종업원의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간과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재원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마구잡이로 쏟아졌다. ‘공약=장밋빛, 재원대책=잿빛’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원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세입 확대와 세출 절감이다. 세입 확대가 뭔가?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건강보험료를 더 징수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복지를 확충한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선거가 끝나면 정당이나 당선자들은 억지를 써서라도 공약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온다. 재정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정치권의 우격다짐과 이에 떠밀려 덜컥 실시한 영·유아복지 확대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묘책은 없다. 유권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폭로·비방과 같은 정치적 수사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매니페스토 정착이 절실한 때이다. 매니페스토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목표와 실천 가능성, 예산 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후보자의 공약은 유권자에게 계약 형태로 약속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후보자는 사전 공약 검증을 받아야 하고,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심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니페스토가 아직 시민운동 차원에 그치고 있다. 이번 총선만 봐도 그렇다. 정당과 후보는 유권자에게 솔깃한 공약을 쏟아내기에만 급급하다. 표를 모을 수 있다면 실천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 따위는 무시한 지 오래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공약이 ‘표(標)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이들은 당선 이후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매니페스토에 시큰둥하다. 몇몇 신문들이 내놓은 매니페스토 관련 기획이 전부다. 그나마도 비방과 폭로전에 묻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는 구호, 정제되지 않은 이념에 정책선거는 일찌감치 묻혀버렸다. 참일꾼을 뽑기보다는 많은 유권자들이 감성이나 지연·학연, 이념에 휩싸여 투표하는 관행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한 마음으로 후보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을 위해 발품을 팔 참일꾼이 누구인지 이성적으로 고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고비용 저활용… 세금 축내는 공공 앱

    고비용 저활용… 세금 축내는 공공 앱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공기관도 경쟁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지만 투자비 대비 활용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기관이 하니까 일단 만들고 보자는 성과주의 함정에 빠져 일방적이고 편중된 정보나 특정인에게만 필요한 서비스를 앱으로 제작, 배포해 세금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제작비용이 1억원을 넘는 공공 앱 중 다운로드 횟수가 5000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6개나 됐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발된 중앙부처 100개, 지방자치단체 112개의 앱 중 정책홍보성 앱이 30%에 달했다. 스마트폰의 특성인 쌍방향성(실시간 정보 제공)을 고려하지 않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를 굳이 앱으로 만들어 예산낭비를 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주택보증공사가 보증·사업장·융자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게 개발한 ‘대한주택보증 사이버 영업점 안내’는 개발에 1억 8000만원이 들었지만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136건에 불과했다. 또 안드로이드에서만 운영가능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광명 경륜장 고객을 위해 만든 ‘그린카드앱’은 1억 6000만원이 쓰였지만 850명만 사용했다. 이 앱은 애플의 iOS에서만 운영가능하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쓸 수 있다고 다운로드 횟수가 높지도 않다. 교통안전공단이 2억 5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자동차 토털 이력정보조회’는 다운로스 횟수가 3332건이다. 행정안전부의 ‘전자관보’ 앱은 1억 800만원이 투자됐지만 지금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1596건에 불과했다. 정책홍보성 앱도 ‘찬밥’ 신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00만원을 들여 만든 ‘2011년 기능 한국인’은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200회만 다운로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만금 주변을 설명한 ‘새만금 아리올’도 2000만원이 들었지만 500회만 다운로드됐다. 성공적인 앱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은 2억 1600만원이 들었지만 다운로드 횟수가 70만건을 넘는다. 민간 및 공공의 일자리 정보, 구직활동 관리 등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공공앱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효성이 적은 서비스들을 앱으로 만드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조희정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정기적으로 우수 공공앱을 선정하는 등 공공앱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국 한옥 보존 대책 시급

    우리나라 주택수의 1%도 안 되는 8만 9000동까지 줄어든 한옥 보존과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한옥 활성화 정책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엄두를 내지 못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6일 ‘한옥의 보전 방안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한옥 보존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과 함께 자재 표준화와 전문인력 양성 등 연구개발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상위법 차원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과 한옥을 다른 주택으로 개발할 경우 기대 이익을 보조해 주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개발이익을 추구하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한옥 멸실이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도시 근교 택지개발을 할 때 단독주택 용지 중 일정 비율을 정책적으로 한옥용 신규택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조언했다. 현재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건축물은 조례가 정한 기간에 따라 보존 상태와 상관없이 노후·불량건축물로 간주된다. 뉴타운사업 등 재개발과정에서 한옥 철거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고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한옥 건축단가를 내리기 위해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한옥 자재 표준화와 설계·시공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주거 대책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전주 한옥마을은 거주인구가 2005년 3903명에서 지난해 2202명으로 줄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조환익 바깥세상] 세계경제는 정말 회복되고 있나

    [조환익 바깥세상] 세계경제는 정말 회복되고 있나

    미국의 경제지표 대부분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고 유럽도 한고비를 넘긴 듯 이야기들을 한다. 중국은 지난달 무역적자를 보이면서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지만 ‘설마 중국 정부가 경제의 경착륙을 보고만 있겠느냐.’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낙관론을 타고 국내·외 주식시장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채권시장에 몰리던 세계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쏠린다는 것은 투자의 리스크를 점차 가볍게 보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유가가 올라가고 원자재나 농산품 가격이 들먹거리고 있다. 투기 자본인 헤지펀드가 지난 수년간 잠복해 있다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동안 반성 차원에서 연봉 1달러만 받겠다던 월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시 고액의 연봉을 받기 시작했고 정보기술(IT), 에너지 분야 등 비교적 실적이 좋은 산업분야의 경영진 봉급수준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는 과잉투자의 거품으로 제품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누구나 우려했던 더블딥이란 표현은 언론에서조차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버냉키는 세계를 대공항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던 몇 년 전의 미국발 금융위기 원인이 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Fed)의 저금리 정책 때문이 아니라고 그린스펀을 옹호하고 있다. 신용불량자까지 포함한 무차별적인 저금리 대출로 생긴 거품 때문에 발생한 인재사고가 아니라 경기하락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세계경제는 이와 같이 빨리 복원되고 있는 것일까. 리먼브러더스 쇼크를 일으켰던 과잉유동성의 거품은 이제는 거의 걷힌 것일까. 누구나 불안의 진실을 마음속에 감추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말을 안 할 뿐인 것 아닌지. 항상 비관론만 주장해서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내진 못했지만 뉴욕대의 루비니 교수는 중국발 경제 재앙을 예견하고 있다. 루비니가 아니더라도 수년 전에 비해서 세계경제의 실체가 무엇이 크게 달라졌을까. 애플이나 구글 같은 일부 IT업체들이 새로운 수요를 자극해 투자와 소비를 이끌어 낸 것 외에 실물경제 분야에 큰 수요를 만들어 낼 만한 혁신이 얼마나 이루어졌나. 미국의 근본적인 주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을 과연 주택경기의 회복 조짐으로 보아야 하는지, 고용지표가 개선됐다는데 이것이 추세적 수치가 될 수 있을지 등등 미국 경기도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시점이다. 유럽 상황은 아직도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굵직굵직한 부실은 아직 명확한 답이 없다. 돈을 더 풀어야 할지, 더 허리끈을 졸라매야 할지도 국가별로 입장이 다르다. 재정 통합이 궁극적인 해법이라지만 그 길은 멀다. 그렇다고 제조업이나 어떠한 산업 분야가 탁월한 생산성과 혁신 능력을 보여 세계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것 같지도 않다. 일본은 엔저가 되면서 약간의 희망은 가져 보지만 다시 예전의 활력을 찾으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고 중국과 신흥개도국들도 부동산 거품, 물가 부담, 외국인 투자의 불안정성 등 내재된 문제가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 더구나 금년은 대부분의 주요국들이 정권교체 여부를 가름하는 선거의 해이다. 돈을 더 풀어서 현재의 잠복된 문제를 미봉책으로 이월시킬 가능성이 크다. 복지나 고용, 부채 탕감 등 돈을 풀 명분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아직 세계경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긴장해야 한다. 다시 커지는 세계경제의 거품에 대한 착시현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지금의 경기상황이 만일 다행스럽게 실제로 세계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차분하게 내실을 다져야 한다. 더구나 한국경제는 여러 나라로부터 견제받고 있다. 지난달 우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였다.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더 엄격하고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비 오는 날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LG·코오롱그룹, 마곡지구 입주 확정

    LG·코오롱그룹, 마곡지구 입주 확정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마곡지구 산업단지에 입주할 선도기업 우선 협상 대상자가 확정됐다. 서울시는 3일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LG그룹과 코오롱그룹 컨소시엄을 마곡지구 산업단지 선도기업으로 결정했다. LG컨소시엄에는 전체 선도기업 우선 공급부지 23만 1276㎡(7만 84평)의 58%인 13만 3588㎡(4만 481평)를 공급하기로 했다. 코오롱컨소시엄은 당초 신청했던 대로 우선 공급부지의 5.1%에 해당하는 1만 1729㎡(3554평)를 주기로 했다. 2008년 12월 마곡지구 산업단지 지정·고시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시는 상반기까지 LG와 코오롱컨소시엄과의 우선 공급부지 분양 협상을 마무리한다. 나머지 산업부지인 8만 5000㎡ 규모의 부지는 하반기에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마곡지구에 투자할 선도기업 입주신청을 우수 연구개발 기업 위주로 받았다. ‘마곡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선도기업에는 전체 산업단지 면적 77만 922㎡의 30%인 23만 1276㎡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LG컨소시엄은 선도기업 우선 공급부지의 99.5%인 23만 192㎡(6만 9755평)를 차세대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신청했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가 중소기업에 선도기업 산업용지의 50%를 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빚었다. 강서구는 LG R&D 센터 유치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오자 서울시와 LG의 중재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최근까지 LG와 직접 접촉해 단지 조성에 따른 각종 행정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시에는 LG 측의 부지분양률을 높여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LG와 코오롱의 R&D센터를 유치함에 따라 마곡지구는 복합연구단지로서 대외 신인도를 갖게 돼 인근 상암DMC, 가산디지털단지, 용산·송도국제도시 등과 함께 국제화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특히 변두리 지역이라는 멍에를 지고 있던 강서구는 대규모 고용창출 및 경제활성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번 선정에서 당초 신청한 면적만큼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마곡에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LG는 이어 “추후 추가부지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LG의 미래성장을 이끌 글로벌 규모의 차세대 성장사업 연구개발 및 사업 간 융복합 연구기반 조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서울시 및 관계기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곡지구 전체 사업부지는 총 366만 5000㎡이다. 이 중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부지가 77만 922㎡(21%)로 제일 많다. 이 밖에 공동주택용지(16.3%), 업무용지(8.9%), 상업용지(4.0%) 등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산업단지를 정보통신·생명공학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용·이두걸기자 junghy77@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송파을/송파병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송파을/송파병

    4·11 총선에서 여야가 서울 잠실벌에서 ‘뺏느냐 뺏기느냐.’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송파을과 송파병에 맞춰진다. 송파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구)를 형성하는 대표 지역이다. 반면 송파병은 지난 24년간 민주통합당 출신 의원을 배출한 ‘강남 속 비강남’ 지역이다. 여야 모두 수성과 도전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의석 1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은 강남벨트 7개 선거구 중 이들 지역에만 현역 초선 의원을 배치했다. 각각 유일호 후보와 비례대표 출신 김을동 후보다. 민주당은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 등 4선 관록의 중진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피 말리는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3일 각 후보들이 봄비를 맞으며 새벽부터 길거리에서 수중 유세전을 펼친 이유이기도 하다. 송파병의 김을동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충성”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활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강남권에서 경제 양극화가 제일 심한 곳”이라면서 “민주당 텃밭을 자갈밭으로 만들고, 변화를 통해 다시 옥토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후보는 유세차량에 ‘MB정권 심판하자’, ‘불법사찰 심판하자’는 문구를 넣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탤런트 출신이라 초반 인지도는 높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를 파탄 낸 현 정권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면 판세가 우리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호남에서 4선까지 한 중진 의원이 다시 야당의 텃밭 지역에서 출마하는 게 요즘 정치권 패러다임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국민 탤런트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큰 일꾼이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면서 “김 후보가 정책 토론회를 거부한 것도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박탈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핵심 공약에 대해 “문화·예술·교육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기존 상권에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후보는 “하남보금자리주택지구와 위례신도시가 들어서면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광역교통정책을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김규원(56·여·마천동)씨는 “이 지역은 너무 낙후돼 있기 때문에 지역을 발전시킬 인물을 뽑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에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고웅(65·거여동)씨는 “한두 사람 바꾼다고 이 지역이 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바뀌어야 제대로 바꿀 수 있다. 정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송파을에서도 유일호 후보와 천정배 후보가 날선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유 후보는 수성의 방패로 ‘지역 일꾼론’을, 천 후보는 공략의 창으로 ‘큰 인물론’을 각각 들고 나왔다. 유 후보는 “천 후보는 이곳에 온 지 4주밖에 안 된다.”면서 “지난 4년간 주민들과 대화를 해 온 내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역구 사정을 모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 비전과 역량을 가진 내가 지역 문제도 잘 풀 수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또 지역 최대 현안인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재건축 문제가 숙원 가운데 숙원”이라면서 “지역을 잘 알면서도 경제 전문가인 내가 문제를 풀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천 후보는 “서울시가 주도권을 쥔 사안”이라면서 “서울시장과 신속하게 담판 지을 수 있는 게 바로 나”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인물론과 역할론에 대한 주민 반응도 엇갈린다. 윤효진(42·여)씨는 “천 후보가 경륜과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도 잘 해결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은주(31·여)씨는 “천 후보는 아직 경륜에 비해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유 후보의 성실함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성원·이범수기자 shjang@seoul.co.kr
  • 강동, 환경·경제·사회 장기계획 공유

    강동, 환경·경제·사회 장기계획 공유

    강동구는 구정 지속가능 보고서인 ‘행복한 세상’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행정 업무 결과를 단순히 모아서 발간하는 ‘구정 백서’와 달리 지속가능보고서는 강동구의 미래지향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폭넓은 분석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환경, 경제, 사회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강동구가 각 분야에서 얼마만큼 지속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발전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 미래지표, 비교지표 등 분석 기술을 활용해 중·장기 사업 흐름을 훑고 다른 자치구와의 비교 분석 결과 등을 상세히 담았다. 친환경 도시농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성과부터 2020년까지의 장기 육성 계획을 한번에 열람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올 한 해 일자리 창출 규모, 첨단업무단지 개발 계획, 지하철 등 교통정책, 주택정책 등이 담겨 있다. 사회 분야에는 장기 노인 일자리 창출 계획, 보육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보고서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구청, 동 주민센터 등에 비치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일방적 구정 홍보 대신 도시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담아 내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다.”면서 “직원, 주민들에게 꾸준히 내용을 전파해 강동구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시대] 낙후지역 ‘커뮤니티 뉴딜’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낙후지역 ‘커뮤니티 뉴딜’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서민 밀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실업, 교육, 빈곤 등의 문제와 서로 연계되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정책은 주거정책 따로, 개인별 복지정책 따로, 교육정책 따로 돌아가고 있다. 통합적 도시 재생의 필요성이 절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국도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1998년 신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리적,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뉴딜(New Deal for Community)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음을 우리는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정부는 전국의 낙후지역 39개 마을을 선정, 10년간 총 3조 8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대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거주자 중심의 주택 공급, 범죄보안시설 강화 등 물리적 환경 개선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반사회적 행동규정이라든지 지역 이미지 관리전략 같은 것을 포함하는 사회적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등 기존의 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융합적 재생정책을 펼쳤던 것이다. 대상지역 선정도 지역별로 건물노후도 같은 물리적 기준부터 범죄율이나 학업성취도 같은 다중결핍지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정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중앙정부가 예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협약을 통하여 해당 지역과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의 실업률은 어느 정도까지 낮출 것인지, 거주환경은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 보건·교육·범죄 수준 등 분야별로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도출한 뒤 달성하는 주민파트너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 대한 평가자료를 보면 주민의 80% 이상이 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지역 개선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인구가 늘어나고 범죄가 감소하는 등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 것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영국의 사례를 참고해 부산에서도 본격적인 커뮤니티 뉴딜정책을 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도시 재생의 통합적 추진이다. 서민 밀집지역에서 필요한 지역적 요구는 물리적 개선부터 교육·실업·안전 등 복합적인데 우리의 대책은 항상 따로따로 논다. 정책부서 간의 팀워크를 통해 통합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임대주택 밀집지역의 재생대책은 노후시설 보강 등 물리적 대책만큼이나 알코올 문제 등 사회적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커뮤니티 뉴딜은 공동체의 복원을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재생사업의 목표를 물리적 완성도로 보느냐, 아니면 공동체의 활성화로 보느냐는 정책적 가치와 철학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재생사업을 통해 물리적 완성도만 높인다면 그것은 반쪽일 뿐만 아니라, 혹시 공동체의 와해로 이어진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도시 재생은 물리적 복원에서 나아가 공동체의 복원이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의 공유가 중요하다. 셋째, 대상마을 선정의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마을별 결핍 정도를 대대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 경우 4500여개의 통 단위로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복합결핍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 주도의 일방적인 예산배정 방식이 아니라 주민협약에 의한 파트너십 방식이 성공의 관건이다. 이제 도시 재생도 이처럼 융합이 아니면 안 되는 시대다.
  • “佛 워킹푸어 폭증… 생활환경 19세기 수준”

    유럽 전역에서 빈곤선 미만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워킹 푸어(일하는 빈곤층)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의 워킹 푸어가 현재 수백만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수십만명은 야영지와 차량, 값싼 숙박업소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3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5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난방비와 아이 옷값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악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나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역내 경제강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휘트시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가 부유한 나라이긴 하지만 이 나라의 워킹 푸어들은 19세기 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워킹 푸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정난에 혼쭐이 난 유럽 각국 정부가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지출 삭감과 노동 유연성 강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고(高)실업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촉진을 채근하자, 고용주들이 의료보험이나 고용보장이 필요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계약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은 “2011년 EU의 신규 고용직 가운데 50% 정도가 비정규직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연구자료에서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기관(EC)의 이자벨 엥스테드는 “임시직을 늘려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치인들의 시도는 유럽이 가진 진짜 문제를 호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근로자의 8.2%가 평균 빈곤한계선인 연봉 1만 240유로(약 154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48㎞ 거리에 있는 야영지의 이동주택에 살고 있는 멜리사 도스 산토스(21)와 남자 친구 지미 콜린(22)은 몇 개월 동안 정규직을 찾아 전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각각 임시직인 슈퍼마켓 점원과 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른바 ‘주변인’이라고 불리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 수십명이 힘들게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산토스와 콜린은 “저소득자를 위한 얼마간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택시비를 내고 생활비를 쓰다 보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5년이 지나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새누리 ‘저출산’·민주 ‘무상의료’… 복지 ‘쌍곡선’

    4·11 총선 공약은 유권자와 각 정당 및 후보들이 맺는 ‘4년짜리 계약서’다. 그러나 역대 공약은 아니면 말고 식의 ‘선심성 전단지’에 불과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이 1일 정책 중심 투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와 공동으로 각 정당에서 제출받은 공약을 분석한 결과, 여야가 앞다퉈 역점공약으로 내세운 복지정책의 우선순위와 예산 배정 규모 등에서 차별성이 확인됐다. 새누리당은 복지 정책에서 무엇보다 저출산 대책에 역점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27조 4815억원을 이 분야에 쓰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제시한 ‘10대 공약’ 예산 44조 5635억원 중 61.7%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10대 공약에는 저출산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신 무상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37조 5000억원을 배정했다. 민주당 10대 공약 예산 48조 7900억원의 76.9%에 해당한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여야가 똑같이 복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결이 다르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핵심적인 정책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교육 분야에서도 새누리당이 학교폭력 방지에 1조 4739억원, 민주당은 친환경 무상급식에 1조 2500억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하는 등 강조점이 달랐다. 새누리당 10대 공약 가운데 고령화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책 등은 민주당 10대 공약에서 빠졌다. 민주당 공약 중 검찰 개혁 등은 새누리당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양당은 모두 일자리 창출을 ‘1순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경제 민주화(새누리당 3순위, 민주당 6순위) 등에도 방점을 찍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공교육 정상화에 60조원, 공공 임대주택 확대에 40조 5000억원을 쓰겠다고 했다. 자유선진당은 대학등록금 확충 및 군 제대자 사회복귀 촉진에 16조 7000억원 등 10대 공약에 43조 492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