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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사회지표조사 늑장 공개 논란

    대구시가 거액을 들여 조사한 ‘대구의 사회지표’ 결과를 5개월 뒤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공개도 시의회의 지적을 받고서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했다. 시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4억 3000만원을 들여 ‘2011년 대구의 사회지표’를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시민의 의식을 조사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모두 938쪽 분량으로 지난 2월 나왔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시의회 김원구(53) 행정자치위원장이 지난 25일 “시가 거액을 들여 조사한 보고서를 창고에 처박아 놓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시의회로부터 이런 질타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시 행정포털서비스에 보고서를 싣고, 각 부서와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계획 수립에 보고서를 활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자체 인력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데다 주요 국가 통계자료를 재가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대조 수정작업만도 5차례나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대구시민들의 생활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10.9%, 문화여가생활 17.6%, 주택공급 11.2%, 복지시책 15.4% 등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성화 민관합동 토론회에서는 민간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론에 세제 지원을 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본격 은퇴 시점을 맞이한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민간 역모기지론 시장이 없다시피 한 상태여서 세제 지원만으로는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모기지론은 은행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일정기간 또는 평생 연금 형태로 대출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고, 매달 나오는 대출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어서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취급되는 역모기지론 대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0% 보증하는 주택연금이다.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고 시가 9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다. 2007년 7월 출시 이후 올해 6월 말 현재 9665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지난 5월말 기준 누적 보증잔액이 12조 4080억원에 이르고 가입자에게는 모두 3739억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역모기지론 상품은 거의 없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은행만 자체 상품이 있고, 그마저도 실적이 미미해 개점휴업 상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사가 보증하는 주택연금에 비해 가입자의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공사 주택연금은 종신형 가입이 가능하지만 신한은행의 ‘역모기지론’은 최장 15년, 국민은행의 ‘KB주택연금론’은 최장 30년으로 가입기간이 제한된다. 대출금리도 CD금리+1.1% 포인트인 공사 주택연금에 비해 1~2% 포인트 높다. 공사 주택연금 가입자는 저당권 설정시 등록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국민주택채권매입의무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25% 감면 받는다. 이자비용도 200만원까지 연금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민간 역모기지론이 인기를 끌지 못하다 보니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보증 주택연금이 출시됐다.”면서 “민간 상품에 대한 세제 지원이 되면 은행들이 상품 개발에 뛰어들어 사적 주택연금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제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을 내서 집을 샀지만 대출금 갚기가 빠듯한 ‘하우스푸어’의 경우 기존 대출을 역모기지론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장수리스크, 주택시장 불안정성 등 역모기지론 활성화 장애요인에 대해 일부 보증 등 정부 차원의 헤지(위험분산)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문민정부는 1994년 ‘작은 정부’를 앞세우며 건설부와 교통부를 통합했고, 이렇게 출범한 건설교통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다시 해양수산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해 국토해양부로 새출발했다. 덕분에 규모가 매머드급이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의 청사와 주변 별관에서 23명의 국장급 간부들과 100명이 넘는 과장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건설·주택 인맥이 단연 주목을 받는다. 활발한 인사교류가 이뤄졌지만 지금도 주택·도시국 등의 주요 보직을 주고받으며 크고 있다. 이원재(48·30회·이하 행시) 주택정책관은 한만희(56·23회) 1차관이 주택실장으로 일하던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합리적인 실무형으로, 굵직한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다. 소임을 다한 그는 조만간 중국으로 파견근무를 떠나 2~3년간 주택 라인과 거리를 둘 예정이다. 전임 주택정책과장인 유성용(46·31회)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국장도 이 국장과 보조를 맞춘 뒤 지난달 말 국토부를 잠시 떠났다. 도태호(52·31회), 손태락(50·31회), 박민우(51·32회), 박선호(46·32회), 송석준(48·34회) 국장은 건설 인맥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국무총리실 출신인 박 정책관을 제외하곤 모두 토종 건설부 출신이다. 외교안보연구원에 파견 나간 김재정(49·32회) 국장까지 더해 주택·토지·부동산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다. 맏형 역할은 도태호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의 몫이다. 도로·건설·주택정책관을 모두 지낸 유일한 현직 건설 인맥이다. 국토부의 한 과장급 인사는 “A4용지 100장의 보고서를 줘도, 지고 오는 장수가 있는 반면 도 부단장은 1장의 보고서로도 적장의 목을 베어오곤 했다.”고 비유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협의 때마다 두둑한 배포를 앞세워 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해외건설·공공주택·도시까지 두루 섭렵한 박민우 건설정책관이 투박하며 강직한 성품이라면, 손태락 토지정책관은 섬세하며 꼼꼼한 일처리로 이름을 알렸다. 박선호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맵시 있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국토부 국·과장들은 영남 인맥에 편중된 1급 인사와 달리 출신지가 고루 나뉜 특징을 지녔다. 호남 인맥이 건실하게 뿌리를 내린 점도 눈에 띈다. 주요 보직을 서울대 출신이 차지했고 경영·경제·회계학 등 상경계 출신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타운 매몰비용 기준 시민들과 결정

    뉴타운 출구전략에서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 기준과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인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추진위원회 사용 비용 지원 기준 및 방안을 이끌어 내 9월 중 조례개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추진위원회 사용 비용 지원 기준은 추진위원회마다 사용한 비용의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용 비용의 지원 범위와 방법·절차를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시민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뉴타운개발 시민소통서포터스를 구성·운영한다. 시민소통서포터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시홈페이지의 팝업창을 통해 공개 모집하고 연령, 남녀, 직종 등을 고려한 다양한 계층의 100인으로 구성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소통서포터스 운영 등을 통해 뉴타운·재개발 사업 구조 보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나가겠다.”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매몰비용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상반기 577명에 그쳐 올 목표의 23% 수준

    공공기관의 상반기 고졸자 채용이 올해 목표의 23% 수준에 그치는 등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88개 공공기관의 고졸자 정규직 채용은 577명으로 올해 총 채용목표 2508명의 23%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타 공공기관이 209명을 채용해 목표의 38.3%를 달성했지만, 공기업(19.1%)과 준정부기관(18.0%)이 부진했다. ●고졸인턴 748명… 합치면 52.8% 재정부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상 1학기 채용이 힘들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졸인턴으로 근무 중인 748명이 조만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실제 고졸 채용은 1325명(52.8%)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고졸자 채용 확대를 위해 정규직 전환 상황을 점검하고, 군입대자 대체 채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공공기관 전체 신규채용 규모는 8087명으로 올해 목표(1만 5269명)의 53.0%를 달성했다. 기타 공공기관이 4505명을 채용했으며, 준정부기관과 공기업은 각각 1852명(51.7%)과 1730명(38.0%)을 뽑았다. 재정부는 일부 공기업이 우수인력 배출이 많은 졸업시즌에 맞춰 하반기 채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신규채용은 8087명 기관별로는 서울대병원이 652명으로 가장 많이 채용했고, 부산대병원(465명)·한국전력공사(434명)·한국수력원자력(291명)·한국토지주택공사(288명)·국민건강보험공단(28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별로는 복지노동(3473명)과 에너지·산업(1897명) 분야의 채용이 많았고, 사회간접자본(972명)·연구개발(686명)·금융(3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3955명으로 48.9%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비율은 40.2%(3254명)로 집계됐다. 정부는 당초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을 1만 3771명으로 정했으나,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수립 시 일자리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1500명가량 규모를 확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버냉키 “美 경제지표·실업률 실망스러운 수준” 그럼에도 추가부양책 말만

    버냉키 “美 경제지표·실업률 실망스러운 수준” 그럼에도 추가부양책 말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을 지탱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상세한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통화 정책을 증언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각종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실업률 하락 속도는 “좌절할 정도”로 느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좀체 떨어지지 않는 실업률과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채와 단기채를 교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면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유럽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금융 시스템이 어떤 충격도 흡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가 채권 매입 계획을 내놓더라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이자율과 다른 기준 금리가 이미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기준 대출 금리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2014년 말까지 이 기조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장기 금리를 더 떨어뜨릴 요량으로 2조 3000억 달러(약 2625조원)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채를 사들였다. 버냉키 의장은 18일에는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증언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1)국토해양부 ① 본부 1급 이상 현황·면면

    [공직열전 2012] (21)국토해양부 ① 본부 1급 이상 현황·면면

    국토해양부에는 60년 가까이 이어져 오는 큰 인맥의 흐름이 있다. 이들 인맥은 자존심도 강하고 업무능력도 뛰어나다. 혹자는 이들에게 ‘배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다름 아닌 주택라인이다. 1961년 건설부 발족 초기에는 고속도로 건설 등 토목 쪽 라인이 업무를 주도했지만 점차 주택문제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주택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그 중심에는 유상열(71·행정고시 6회) 전 차관이 있다. 퇴임 후에도 건설·주택 분야의 대부역할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 인맥은 추병직(62·행시 14회) 전 건설교통부 장관, 최재덕(63·행시 18회) 전 건교부 차관, 권도엽(59·행시 21회) 국토부 장관, 이춘희(56·행시 21회) 전 건교부 차관, 한만희(56·행시 23회) 국토부 제1차관, 서종대(52·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행시 25회)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박상우(51·행시 27회) 주택토지실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특징은 주택국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 권 장관, 한 차관, 박 실장은 주택 관련 최강 라인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장관까지 올라간 경우는 추병직·권도엽 장관 둘뿐이다. 권 장관은 국·과장 때엔 내향적이고 학자 타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여기에는 술에 약한 점이 작용한 부분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선비기질도 지녔다. 권 장관은 도로공사 사장과 차관 등을 거치면서 스타일이 바뀐다. 장관이 된 이후 주택 관련 규제 완화 등에선 숨겨져 있던 추진력을 드러냈다. 주변에서는 “요즘 권 장관을 보면 정치인 느낌이 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권도엽 특유의 스타일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한만희 제1차관은 “한만희를 욕하면 욕하는 사람이 욕을 먹는다.”고 할 정도. 합리적인 일처리와 온화한 성격에 후배들이 잘 따른다. 설득력이 있어 다른 부처와의 협상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소주와 토론을 즐겨한다. 더 큰 역할을 위해서는 결단력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성호(54·행시 26회) 제2차관은 소아마비를 극복한 입지전적 인물. 건설이나 교통 쪽 인맥들도 업무능력을 인정하는 해운 적통이다. 해양 쪽에 무게 중심이 너무 치우쳐 있다는 평가다. 국토부 본부 내 1급은 모두 8명이다. 이 중 박기풍 기획조정실장은 조용하고 내부살림을 챙기는 스타일. 입이 무겁다는 평가다. 박상우 실장은 ‘브라이트’(bright)한 공무원의 전형으로 꼽힌다. 정책 아이디어가 많고 솔직하다. 권 장관과 함께 다른 부처의 반대 속에 규제 완화를 이뤄낸 공신 중 하나다. 가끔은 너무 논쟁적인 게 흠이라면 흠. 김경식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섬세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외향적인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이다. 중국에 참사관으로 오래 나가 있어 경력관리가 안 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영 교통정책실장은 교통부 출신 항공통이다. 실무형이라는 평가다. 국장급 이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범구 물류항만실장은 해수부 출신 기술직에선 가장 중량감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여형구 항공정책실장은 친화력이 뛰어나다. 건교부 대변인과 국토부 기조실장을 역임했다. 교통부 출신 기술직에서 선두주자로 꼽힌다. 선원표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해군사관학교 출신답지 않게 차분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유한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은 캐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3년가량 파견나가 있으면서 인사 흐름을 타지 못했다. 진중한 스타일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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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 이용환 ■국방부 ◇승진 임용 △국방전산정보원장 김화석 ■국토해양부 △고객만족센터장 김옥희△국제협력담당관 이경규◇과장△주거복지기획 김효정△신도시개발 곽민희△항행안전정보 홍래형△수도권정책 이상훈△도시재생 길병우◇인천지방해양항만청△선원해사안전과장 김영소◇부산지방항공청△관리국장 이근구△공항시설〃 박정일◇파견△공공주택건설추진단 김한경△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성호철△국가건축정책기획단 김용태△국무총리실 세종시지원단 이소영 ■대한지적공사 ◇본부장 △경기도 최종만△대전·충남도 김재학△대구·경북도 권혁진 ■한국감정원 ◇부장 △홍보 박형국△인재관리 김기영△가격조사 정상규△조사사업 강성덕△공적평가 조성용 ■중앙대 ◇겸직 △미래기획단장 박상규△사회교육처 원격교육원장 임영식 ■우리금융지주 ◇승진 △재무기획부 부장대우 안철우△경영감사실 수석검사역 안병국△경영감사실 〃 최희상◇전보△전략기획부 부장대우 송태정
  •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정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 정책이 한 번 현실화되면 쉽게 바꾸기도 어렵고 개인 간 형평성 문제가 생겨 자칫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325조 4000억원)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여당에서는 소득하위 70% 계층에 반값등록금 지급, 고등학교 의무교육 추진,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어치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고 야당은 기초노령연금 일괄 인상, 최저임금 인상, 취업 청년에 4년간 생계비 12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로 양적 성장을 해 왔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은 불확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까지 감안할 때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재정이 취약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35년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수준(7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울신문은 성장과 복지가 윈·윈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 모델의 해법을 찾아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과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을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우리의 복지 수준과 정치·경제적 발전 단계에 비춰 바람직한 복지 수준은. -김미곤 실장 서구의 복지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우리는 솔직히 1995년 고용보험을 도입하면서 4대 사회보험의 외형적 틀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복지 지출액은 GDP의 9.6%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적인 복지 발전 단계상으로 보면 우리는 확충기 단계다. 안정기에 해당하는 2020년까지 다른 분야의 증가율보다는 높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전체 재정의 28.5%인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50% 안팎이다. -고영선 본부장 우리는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포괄 범위가 너무 적다. 국민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2400만명 근로자들이 다 가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연금 가입률은 60%에 불과하다. 다른 사회보험도 행정 정비가 제대로 안 돼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선진국들이 전후 1950~60년대 급격하게 복지를 늘렸던 시기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아직도 선별·보편적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이를 뛰어넘는 제3의 모델, 즉 한국적 모델이 가능한지. -김 실장 선별이냐 보편적이냐는 싸움은 실익이 없다. 복지제도 중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은 보편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있고 수급자 선정 등이 필요한 것은 정책 자체가 선별적일 수밖에 없다. 정책의 특성상 보편을 지향하되 선별을 가미하는 등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복지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적 복지는 현재 미약한 국가의 기능을 늘리는 전제 속에 시장과 가족의 좋은 역할을 살려야 한다. 가족이 방기하는 상태에서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못 진다. 가족과 국가가 윈·윈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특수성인 사교육비나 주택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복지국가로 가는 하나의 주요 수단이다. -고 본부장 보편적, 선별적 복지는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포괄성이 크지만 재정 부담이 크다. 반대로 선별적 제도는 효율성은 있지만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더 많은 복지를 원하지만 이에따른 부담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구인들의 인식과 달리 복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 본부장 현금 지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국민연금이나 기초보장제도 실업급여 등 대부분이 현금 수급 형태다. 서구의 복지 발전 단계를 보면 취업 알선이나 훈련 등 서비스 중심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낚싯대를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린 아쉽게도 아직 공공부문의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관리 감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복지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김 실장 현재 복지 시스템을 크게 보면 북유럽형의 고부담 고복지형, 영미의 중부담 중복지형, 후진국형의 저부담 저복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순서는 중부담 중복지형이다. 일부는 대외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복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해 조금 더 가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 수준(GDP 대비 20~25%)은 돼야 한다. -고 본부장 정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복지 예산이 GDP 대비 20~25%는 돼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30~40% 정도다. →재원 조달 방안은. -고 본부장 우선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 국가보조로는 한계가 있다. 법인 소득세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개인 소득세는 연간 40조~50조원으로 GDP 대비 4% 수준인데 선진국의 경우 9%가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실장 지난해 우리의 재정지출은 대략 340조원 정도인데 복지 부문이 90조원 안팎이고 나머지는 비복지 분야였다. 따라서 품목 조정을 통해 복지재원을 늘리고 탈루 세원을 최대한 찾아내는 한편 대기업들에 대한 불필요한 감면제도 등을 없애 복지로 돌려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면 결국 세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계층별·직업별 다양한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복지 정책화하는 문제도 있는데. -김 실장 수요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자면 기초 통계 자료와 부처 간 연계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둘 다 부족하다. 기초보장제도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되레 최하위 계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빈곤의 함정’이다. 기초보장제도와 다양한 근로장려제도 등을 연계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 본부장 복지 행정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관련 사업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중복의 문제가 생겼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고 부처 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밥그릇 싸움이 많다.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고용 촉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밥그릇 싸움이나 보육문제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 싸움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조정할 수 있는 정부 조정 기능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는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지. -김 실장 복지 지출은 낭비적인 요인이 아니다. 내수에 영향을 주고 경기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지출이 낭비가 아닌 투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주류 경제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분배에 실패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한 전례는 없다. -고 본부장 고용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우리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교육·육아 복지를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낚싯대를 주는 복지 시스템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인터뷰·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17일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영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회의를 갖고 하반기 민생경제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위해 주택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새누리당도 야당을 설득, 올해 정기국회 때 개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당론으로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중지 등 부동산 거래 정상화 대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은 각각 가계부채 증가 및 지방지치단체 세수 감소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부자감세 지적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첫 고위당정회의였다. 그러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서 일부 공감대를 이룬 것 말고는 굵직한 정책 발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당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진영 정책위의장이 원내지도부 사퇴 이후 복귀를 거부해 당정협의에 불참한데다 고위당정회의가 물밑 협의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 KTX 경쟁체제 도입 등 국책사업은 회의석상에 올랐지만 정부와 당의 의견이 엇갈려 추가 논의키로 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세대 전투기(FX) 사업도 당내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정부가 의지를 드러냈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회의석상에서 제외됐다. 총선 공약과 관련해 당은 정부 측에 적극적인 ‘0~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선별적 보육 지원 방침을 밝힌 이후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사전 협의 부재를 반영하듯 당정은 공개발언에서부터 각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표출하며 임기 말 정책 마무리를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대학생 학자금부담 완화나 대출 이자경감, 양육수당 등이 아직 해결이 안됐다.”며 당 총선공약에 대한 정부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일방통행식으로 불통 인상을 주면서 국정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도 “현 정부가 매듭을 지어야 할 일과 후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잘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리한 국책사업 추진을 경계했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정부도 2008년 이후 다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안정 노력, 가계부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 정치권 논의에 대해선 “파급 영향을 면밀하고 폭넓게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날 회의엔 당에서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나성린·여상규·김희정 정책위 부의장 등이, 정부에선 김 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선 김대기 경제수석, 노연홍 고용복지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전국의 재개발, 뉴타운, 재건축 등 도심재생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지연, 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른바 도심재생사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뉴타운 사업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뉴타운 정책이 이렇게 빨리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은 2000년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가격 거품기에 뉴타운 사업이 너무 졸속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 추진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대규모로 지정되었다. 지정 기준도 느슨했다. 사업방식도 지역별·개별적인 특성의 반영 없이 민간 개발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전면 철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처음부터 근본적인 문제점이 내재되었지만 부동산 거품기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부터이다.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백지 동의서가 난무하고 법에 정한 절차는 무시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뉴타운과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예외 없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소송이 벌어졌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조합원 물량 이외의 일반 분양가가 하락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했고 내 집 주고 빚을 떠안는 경우가 발생했다. 재개발 이주 철거에 따른 저소득층 세입자의 전세 난민화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뉴타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다다랐을 때 정부 재개발 정책도 대규모 사업장의 철거 개발 사업 방식에서 소규모 개발 방식으로 바뀌었고, 뉴타운 사업을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퇴출의 길을 열어주었다. 서울시는 올해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1300개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중 434개 구역이 준공됐고, 사업시행인가 이전단계의 구역은 전체 사업장 중에서 610개라고 한다. 이들 중에서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317개는 토지소유자의 30% 이상이 반대할 때, 추진위가 구성된 나머지 293개는 토지 등 소유자의 10~25% 이상이 반대할 경우 해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은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 도시들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처음부터 잘못 추진된 사업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이제서야 고치겠다고는 하지만 그뿐이다. 앞으로 도심재생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은 없다. 일부 소규모 개발 방식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급격한 정책 변경에 따라 조합원 불안심리도 증가하고 있고, 도심재생사업 정책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 부동산정책 내 도심재생사업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수단 성격의 정책만 있을 뿐이지 주택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이나 목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정부 정책은 공공이 택지를 개발하여 주택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가 하는 양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필요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으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양질의 주택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향후 도심재생사업을 주요한 주택공급처로 인식하고 중장기 추진 계획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토지보상비를 풀어가면서 택지 개발을 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시 출구 전략 중에서 매몰 비용에 대한 대책이 없는 조합 설립 이후 사업장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 사업성은 없지만 반드시 주거환경 개선을 이루어야 하는 지역은 공공이 개입해서 지분출자와 동시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여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주 철거 세입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순환이주용 공공임대 주택을 서울시 권역별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뉴타운 기반시설 지원을 위하여 ‘도심재생사업 기반시설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 서울 뉴타운·재개발 추진여부 12월 주민이 첫 결정

    서울 뉴타운·재개발 추진여부 12월 주민이 첫 결정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수습 방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12월부터 주민 선택에 따라 뉴타운·재개발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지역이 나온다. 서울시는 추진위원회나 조합 등 사업 추진 주체가 없는 정비예정구역(존치정비구역) 266곳 중 163곳(시장 시행 98곳, 구청장 시행 65곳)을 대상으로 ‘뉴타운·재개발 실태조사’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구역 해제를 요청한 곳이나 실태 조사가 시급한 도봉구 창동 16구역 등 28곳을 ‘우선실시구역’으로 선정해 먼저 조사를 실시한 뒤 이르면 12월 말 주민 의견에 따라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실태조사는 지난 1월 박원순 시장이 발표한 ‘뉴타운·재개발 수습 방안’의 일환으로 뉴타운·재개발 지역으로 지정은 됐으나 사업 추진 주체가 없어 추정분담금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 주민 스스로 사업 찬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사는 대상 결정, 사전 설명회, 실태 조사(개략적 정비계획 수립 및 추정분담금 산정), 조사결과 확정 및 주민 정보제공, 조사결과 주민설명회, 주민의견 수렴(주민 찬반조사) 등 6단계로 진행된다. 실태조사 지역 주민들은 시장과 구청장이 나눠 벌이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에 사업 찬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시는 12월까지 우선 실시구역의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나머지 135곳에 대해서는 내년 2월까지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시는 실태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시 주거재생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하는 한편 시정개발연구원 전문가의 검수와 신주거재생정책자문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객관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추진위나 조합 등 사업 추진주체가 있는 곳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가 공포되는 오는 30일부터 토지 등 소유자 10%의 동의로 실태조사를 신청할 수 있다. 구청장은 신청 후 30일 이내에 정보 제공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한편 시는 뉴타운 재개발 수습 방안을 발표하기 전에 구역 해제를 신청했던 정비예정구역 18곳에 대해 해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구역들은 18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실태조사는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진행될 것”이라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되고 환경성 질환 조사와 감시 체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경성 질환과 관련해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이처럼 법이 제정돼 시행됨에도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생활 특성상 실내 오염 물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폐 전달률은 실외 오염 물질에 비해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은 규제 기능이 약해 여러가지 문제만 제기할 뿐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보건법 시행에도 줄지 않아 15일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늘었고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질병 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질환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이 증가한 데는 유해 환경 요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위해 요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축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규제 기능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밀폐화, 복합된 화학물질 건축 자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건축 자재와 가구 등에 대한 기준과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제제조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도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건축 자재를 지목하고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규제를 시작했다. 석면을 비롯해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 물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공동주택 시공자들은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 점검 결과를 부풀려 생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입주를 시키기 전에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고만 하면 된다. 공고는 입주 3일 전부터 60일간이지만 결과에 대한 시정 사항이 있다고 해도 입주 시점이 임박해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중이용 시설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PC방, 영화관, 학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향후 적용 면적을 더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적용 대상을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국민 공감 정책 수립 시급 따라서 신축건물의 실내 공기질 기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의 명칭, 위치, 시공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이행 강제 수단 조치가 이뤄져야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이나 층간 소음에 대한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에 호소할 뿐”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강제 수칙을 마련하고 어길 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상가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진경(여·경기 동두천시)씨. 위층에 종합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신경쇠약에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넣어 소음·진동 측정도 해봤지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가 주인한테도 항의했지만 “견디지 못하겠으면 나가면 되지 왜 그런 걸 따지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환경보건 문제만 해도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 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김윤신 보건의학과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들 성장률 추락도 살피고 있나

    한국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7%에서 올 4월 3.5%로 떨어뜨린 데 이어 어제 다시 3.0%로 낮췄다. 그제 13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우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한은은 “원유 도입단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유로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불안이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시장 한파에 발목 잡힌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서 2.2%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출 감소가 생산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당초 예상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현재로서는 하방위험이 더 크다.”고 밝혀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수 있음을 암시했다. 정부가 긴급 처방으로 내놓은 8조 5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가 모두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3% 성장이 힘든 상황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은 온통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경쟁에 골몰하고 있다. 세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경제 현실과 경제운용의 핵심가치인 재정건전성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대외변수에 극히 취약하다.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 미국의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성장’은 비인기 품목이라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 추락은 대선주자들이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물론 재벌의 과도한 탐욕은 제어돼야 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양극화 심화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그럼에도 아무리 복지를 확대하고 재벌에 재갈을 물리더라도 기업이 도산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저소득·저신용자에게 집중된다. 대선주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꿈’과 ‘행복’도 한낱 허황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장을 포기한 분배정책이란 있을 수 없다. 국가 빚을 늘리면서 복지를 확대한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성장 엔진이 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한 고민도 깊이 해야 한다.
  • 박원순 시장 정책회의 생중계

    박원순 시장 정책회의 생중계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책회의 전 과정을 서울시 인터넷 생방송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날은 ‘자전거 종합대책’, ‘주택수급을 고려한 서울시 주택정책 방향’과 관련한 정책회의를 진행했다. 박 시장은 내부 정책회의를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한다는 이름의 ‘숙의’(熟議)로 정하고 매주 금요일 전문가와 부서 책임자를 대동해 회의를 하고 있다. 오전 자전거 종합대책 회의에서는 한국교통연구원 등 자전거 분야 전문가와 자전거 동호회원이 참여해 자전거 정책 추진과정을 전반적으로 되짚어 보고 자전거 도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오후에는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변창흠 세종대 교수,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주택정책 기조 변화와 주택시장 및 시장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정책회의는 서울시 인터넷 생방송 ‘라이브서울’(tv.seoul.go.kr), 시장 홈페이지 방송 ‘라이브원순’(mayor.seoul.go.kr/wonsoontv), 아프리카TV, KT올레온에어 등을 통해 생중계되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집주인·세입자 다툼 중재해 드립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전·월세금 책정, 집수리 비용 부담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일 때 이를 중재하는 제도를 서울시에서 운영한다.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보호와 주거안정을 위해 ‘간이분쟁조정제도’를 도입해 16일부터 무료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시 주택임대차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분쟁 초기부터 전문가가 원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자발적 합의를 유도해 법적 다툼까지 갈 소지를 사전에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쟁 조정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야만 가능하며, 경매 시 배당관계, 최우선 변제금 등 법률상 명확히 규정된 사항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쟁 조정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파견한 전문 상담위원 3명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파견한 공인중개사 1명 등 4명이 맡는다. 분쟁 조정이 접수되면 상담위원들이 피신청인의 조정 신청 수락 여부를 확인한 후 당사자와 상담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를 개최해 분쟁의 경과, 조정을 신청한 취지 등 양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조정 권고안을 작성한다. 이때 상담위원이 양 당사자가 합의하는 범위 내에서 조정 권고안을 작성하고, 상담위원과 함께 조정 권고안에 서명함으로써 당사자 합의의 효력을 갖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분쟁 조정을 원하는 시민은 주택임대차상담실로 전화(02-731-6720)하거나 시 을지로별관 1층 전세보증금상담센터의 상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여장권 시 주택정책과장은 “임대차 분쟁은 주거 안정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으로 세입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녹색성장사업 30개 특별교부세 15억 지원

    행정안전부는 12일 부산 동구의 ‘폐물탱크 재활용 옥상 이동 텃밭 조성 사업’과 대전 대덕구의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프로젝트’ 등 11개 시·도, 19개 시·군·구의 30개 사업을 지역녹색성장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하고 총 1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42개 사업 가운데 시·도의 1차 심사와 행안부 및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음식물쓰레기 저감 처리 등 녹색생활 실천 시설, 도시 농업 확대 등 녹색공간 확충 시설, 태양열 등 녹색성장 체험 시설, 녹색교육 홍보 사업 등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각각 5000만원 안팎의 특별교부세를 받게 된다. 특히 부산 동구의 물탱크 텃밭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 고지대 주택 옥상마다 설치됐던 FRP물탱크는 수도 공급 능력이 좋아지면서 활용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버리는 것도 돈이 드니 처치 곤란이다. 하지만 지역 청년 예술가 등의 손길로 물탱크를 예쁘게 꾸미고 꽃과 채소를 심어 옥상을 녹색으로 산뜻하게 꾸밀 수 있게 된다. 노인을 농업 기술 인력으로 양성해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다. 심보균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녹색성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 실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기업부채를 줄이기 위한 과제/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는 쉽게 전기요금, 수도요금을 전기세, 수도세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는 틀린 표현이다. 요금이 세금이고, 세금이 요금인 것 같은가? 예를 들어보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호개혁법 제정을 통한 시민들의 부담 증가가 대법원에서 합헌결정이 내려졌다. 늘어나는 부담을 세금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벌과금(페널티)이라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이다.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유사한 사례를 세금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번 ‘오바마 케어’와 관련해서는 세금이라고 말을 바꾼 것을 놓고 대선 쟁점이 되고 있다. 사용자가 부담하는 요금과 전 국민이 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세금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준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 규모는 329조 5000억원에 달한다. 공기업의 부채는 현행 국가채무 통계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공기업 파산 등 위험 상황 아래에서는 재정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국가재정 통계에서 이야기하듯 공기업 부채를 강 건너 불이라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공기업 부채는 2006년 117조 7000억원에서 2010년 292조원, 2011년에는 329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빚이 전체 공기업 부채의 절반을 넘어선다. 2010년 대비 부채가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의 순으로 나타난다. 4대강, 경인아라뱃길 등 국책사업 또는 해외자원 개발 등이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공기업의 부채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공기업의 부채를 원인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미래 대비 중장기투자, 국가정책 추진 관련, 저렴한 공공서비스 제공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내외 시설투자가 확대되었다. 특히 해외자원 개발 관련 투자의 비용-편익분석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보금자리사업, 세종시 건설 등과 4대강사업 등 국가정책사업 추진에 공공기관 부채를 통한 재원조달기제가 동원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 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 서민생활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 결과, 원가보상률이 전기 87.4%, 가스 87.2%, 도로 81.7%, 철도 76.2%, 수도 81.5%에 그치고 있어 수요 관리의 문제와 함께 공기업 서비스의 가격구조를 왜곡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요컨대 공기업 부채와 국가 부채의 관계는 통계가 문제가 아니라 공기업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관행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근본적으로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공익성과 수익성의 균형 있는 추구를 위해서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첫째, 구분회계제도의 확산이 필요하다. 현재 부분적·단편적으로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는 결산부문의 구분회계제도를 사업예산과 연계하여 국가재정과 공기업회계 구분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공공요금 원가보상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셋째, 500억원 이상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그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대상사업이 200여개에 달하나 상반기 12개, 하반기 3개 조사에 그친 것은 문제가 있다. 넷째, 2012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의무화한 중기재무관리개선계획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 계획의 구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에 대한 성과관리를 추적평가해 재정규율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평가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부채관리에 대해서는 공기업 재무 데이터베이스(DB)의 확충을 통해 상시·주기적 평가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19대 국회에서 금융 정책 현안을 다룰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3분의2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다음 정부 과제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정무위원의 절반이 반대했다. 일련의 부실사태로 신뢰를 잃은 저축은행의 명칭에서 ‘은행’을 빼야 한다는 의견도 50%를 넘었다. 서울신문은 12일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24명(새누리당 12명, 민주통합당 10명, 통합진보당·선진통일당 각 1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금융권 현안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서 시간을 갖고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16명으로 67%에 달했다. 이번 정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에 그쳤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자본시장에 우리금융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 주체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중하게 다음 정부에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는 “민영화의 시점이 중요한데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영화 방식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금융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보다 지방은행과 계열사를 분리해 파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의원 12명이 반대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3명에 그쳤다. 양대 지주가 합병하면 자산 800조원 규모의 초대형은행(메가뱅크)이 탄생하지만,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고 금융산업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했을 때에도 시너지보다는 역효과가 컸다.”면서 “경기 악화, 가계부채 등 여러 위험요소가 있는 상태에서 양대 은행을 합치는 것은 지뢰밭에 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새누리당)은 “은행이 커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리스크가 발생하면 피해도 커질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대형화가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가 14명(58%)으로 압도적이었다. 성완종 의원만 찬성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트라우마’가 컸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은 “사모펀드의 성격상 투자 수익이 궁극적 목적이므로 배당잔치로 돈놀이만 하게 된다.”면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해주는 은행의 공공적 역할도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이름에서 ‘은행’을 빼는 것에 대해 13명(54%)의 정무위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6명이었는데, 그중 3명은 명칭 변경보다는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저축은행을 살리려고 은행 이름도 붙여주고 업무영역도 넓혀준 결과 부실이 더 커졌다.”면서 “은행이라는 명칭을 빼야 서민 금융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능 분리 및 통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두 기관의 정책 및 감독 기능을 통합해 예전 금융감독위원회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6명이었고, 현행 분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명으로 조사됐다. 정책과 감독은 분리하는 게 맞지만 현재의 형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명이었다. 다른 10명의 의원은 국회와 다음 정부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나타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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