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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재정에 무게…SOC ‘팍팍’ 일자리 ‘인색’

    균형재정에 무게…SOC ‘팍팍’ 일자리 ‘인색’

    25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나라살림의 두 가지 키워드는 ‘균형 재정’과 ‘경제 활성화’다. 경기를 살리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경기 부양보다는 균형 재정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다. 국내외 경기 하강세를 감안할 때 적자 규모가 다소 커지더라도 재정이 좀 더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 총수입을 올해보다 8.6% 증가한 373조 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근거해 총지출을 올해보다 5.3% 증가한 342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총수입 증가율은 올해(9.3%)보다 낮지만 총지출 증가율은 같다. 정부가 직접 돈을 빌려주지 않고 이자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차보전)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지출 증가율은 7.3%로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나라살림의 실질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인 재정수지(지출을 뺀 정부수입에서 사회보험료 등을 뺀 수지)는 내년에 4조 8000억원 적자에 그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3% 수준이다. 지난해 세운 ‘2011~2015 재정운용계획’의 2000억원 흑자보다는 후퇴했지만 올해(-1.1% 전망)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재정수지 비율이 GDP 대비 ±0.3%이면 ‘균형’으로 본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전망치(34.0%)보다 개선된 33.2%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은 “균형 재정을 포기하면서까지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경기 활성화를 첫 번째, 균형 재정을 두 번째, 일자리를 세 번째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향후 경기에 대해 과도한 낙관론에 빠진 것 같다.”면서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재정수지를 -1%까지 늘리더라도 좀 더 적극적인 지출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우려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노동 분야가 올해보다 4.8% 늘어난 97조 1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교육 49조 1000억원(7.9%) ▲일반공공행정 57조 3000억원(4.0%) ▲사회간접자본(SOC) 23조 9000억원(3.6%) ▲연구개발(R&D) 16조 9000억원(5.3%) 등도 대부분 증액됐다. 재정 지원 일자리를 올해보다 2만 5000개 많은 58만 9000개 만들고, 청년 친화적 일자리 10만개를 만드는 데는 10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국민연금·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월 평균임금 125만원에서 130만원 이하로 확대, 해당 예산을 26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늘렸다. 주거비 부담을 덜고자 전세자금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도 총 4조원 증액했다. 독도 등 영토주권 수호와 국제법을 통한 국익 증진에도 54억원을 편성했다. SOC 예산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표면적으로는 23조 9000억원이 책정돼 올해(23조 1000억원)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책정치가 전년보다 5.5% 뒷걸음질쳤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9.1%나 된다. 4대강 사업이 올해로 끝나면서 당초 재정부는 국토해양부에 19조 9000억원만 SOC에 배정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실제 예산안에는 3조 2000억원이 더 늘었다. 4대강 등 하천(1744억원), 고속철도(2800억원), 도로(9100억원) 등 일부 대형 토목회사에 과실이 돌아가는 사업 중심으로 예산이 늘었다. 4대강 유지보수비로는 올해 1997억원보다 많은 2013억원을 편성했다. 4대강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시민단체 등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토목의 경우 일자리 창출 능력이 서비스업보다 떨어진다. 재정부 측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SOC 예산 증액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9000억원 늘어난 8.6% 증가율을 나타냈다. 총지출 증가율(5.3%)보다 높지만 전체 예산 증가분(30조 6000억원)의 3%도 안 된다. 직접 일자리 창출 예산은 2조 5081억원에서 2조 6722억원으로 고작 1641억원(6.5%) 늘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2만 5000개 확충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사업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금융 지원이나 소상공인 정책금융 등의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신용불량자. 경우에 따라 개념이나 통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600만명 정도가 신용불량자라고 한다. 빚 때문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된 신불자의 명칭이나 이유 역시 다양하다. 취직도 하기 전에 신불자가 된 젊은이를 일컫는 청년신불, 재학 중 대출받은 등록금 상환을 연체한 등록신불, 사오정과 오륙도로 버림받고 자영업을 하다가 망한 자영신불, 생활비 때문에 카드와 대출을 돌려막는 가계신불,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깡통주택이 된 주택신불, 중소기업이나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이자 차별을 받는 이자신불 등등. 우리 사회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아르바이트로 잠 설쳐가며 푼돈 벌면서, 등록금을 대출받은 대졸자에게 우리 사회가 붙여준 딱지가 청년신불자다. 취업이 돼야 이자든 원금이든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존을 위해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시장 과잉으로 수년 내 파산하지만 경쟁의 이름으로 방치하는 게 우리 행정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도덕적 비난을 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친 이웃들에게 돌아온 결과다. 그들 대부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보다 신불자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불자를 경쟁의 패배자라고 매도하거나 모럴 해저드의 대명사로 폄훼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만든 제도와 정책의 실패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개인에게는 혹독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에는 관대한 정책의 이중성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는 물론이고 그 전후에도 재벌과 금융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논거를 들어 천문학적 빚 탕감이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재벌과 금융이 그토록 매도하는 사회주의적 조치로 그들을 살린 정부가 대한민국이다. 투입된 공적자금은 세금이고, 탕감된 빚은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이었다. 묻고 싶다. 그들이 받은 특혜를 국민들이 받으면 안 되는가.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의 이름으로 노동시장을 붕괴시키고, 가족공동체를 막다른 길로 내몬 것도 그들이다. 워킹 푸어의 양산체계를 만든 재벌이나 다국적기업보다 그 희생자인 개인에게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값싼 비용의 대명사로 전락한 비정규직과 명퇴자들에게도 과감한 탕감정책을 베풀어야 한다. 돈 때문에 자살하는 국민, 경제문제로 갈라서는 가족, 돈 때문에 저질러지는 2차 범죄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600만명의 국민과 그 가족들이 잘못된 금융과 대출제도에 의해 언제까지 주눅이 들어야 하고, 범죄자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신불자의 모럴 해저드를 말하기 전에 제도와 탐욕이 만들어낸 경제적 약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금융권이 과학을 가장한 잣대로 돈과 자산기준으로 사람의 값을 매기고, 기준치에 미달하면 팽개치는 방식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국민들은 돈보다 자신의 재능과 기술, 지식을 평가하는 세상을 꿈꾼다. 자본과 금융의 이익논리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간답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600만 신불자와 가족들을 대신해 새롭게 당선될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신불자의 전면 사면과 신금융정책을 실시하라.
  • ‘9억이하 미분양’ 양도세 전액 감면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주택’을 사면 양도소득세를 전액 감면받는 방안이 24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조세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이런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감면 조치를 담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일’인 이날부터 소급 적용된다.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내달 초 공포될 것으로 보이지만 감면 조치는 상임위 처리와 동시에 시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모든 미분양주택에 대해 100% 양도세 감면혜택을 주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민주통합당이 9억원 초과 주택까지 혜택을 주는 것은 ‘부자 감세’라고 반발해 대상을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축소했다. 미분양주택에 대한 세금 감축 방안이 축소된 데 대해 건설·부동산 업계는 실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3만 가구 중 적지 않은 수가 고가 중대형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의 40%가 중대형 고가 아파트인데 이들이 정책의 혜택에서 제외됐다.”며 “제한적인 혜택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한적이지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9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층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9억원 이하의 미분양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3개월만 시행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6~9개월 동안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여야 간 이견으로 취득세 감면을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모든 주택에 대해 취득세를 50% 인하하자는 정부 발표와 관련, 민주당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선 취득세를 현행 4%에서 3%로 1% 포인트만 내리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난색을 보였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900억짜리 現 도청사 처리 어쩌나

    900억짜리 現 도청사 처리 어쩌나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대전에 있는 현 도청사 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충남도는 조기 매각을 바라고 있는 반면 대전시는 국가가 매입해 문화예술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도청사 본관은 2만 5456㎡의 부지에 건물 11동이 들어서 있다. 도청 뒤쪽 부지 3758㎡에 건물 5동의 별관과 1만 355㎡의 터에 단독주택 20동으로 구성된 관사촌도 있다. 감정가는 총 900억원 정도다. 본관은 문화재청 지정 근대건축물 등록문화제로 등록돼 있다.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장은 “현 청사 매각가에 상응하는 돈을 확보해야 내포 신청사 건립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600억원을 갚을 수 있다.”며 “대전시에서 빨리 청사 처리방안을 내놓아야 문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선희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시가 매입해 활용하면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서 정부에서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청사 매각 문제가 난기류에 빠질 경우 구도심 침체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도청 이전 시 정부에서 신청사 건립비를 전액 지원하고 구청사를 활용하도록 하는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과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고] 서울자치구 재정불균형 해소 ‘불편한 진실’/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서울자치구 재정불균형 해소 ‘불편한 진실’/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2007년 지방세법이 개정돼 전국 자치단체 중 서울시만 2008년부터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도입했다. 자치구세인 재산세의 절반을 서울시가 거둬 가서 25개 자치구에 균등 배분하는 재산세공동과세 제도가 서울시에서만 도입된 이유는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보유세 현실화 정책에 따라 강남구 등 재정여건이 좋은 자치구와 강북구 등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의 재산세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서였다. 그러나 2009년 지방세법 개정으로 주택에 대한 공정시장가격이 도입되면서 매년 과표적용률을 5%씩 올린다는 정부의 재산세 과표 현실화 계획이 백지화됐고 재산세율 또한 인하됨으로써 예상과 달리 서울 자치구의 재산세 세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재정자립도를 보면 강남구는 2007년 88%에서 올해 80.5%로 낮아졌으나 강북구는 5년 새 30.0%에서 29.6%로 비슷했다.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 후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의 자립도는 개선되지 못한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등 재정여건이 좋은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크게 악화돼 하향평준화됐다. 현재 시세에는 취득세,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보통세 7개와 지방교육세, 지역자원시설세 등 목적세 2개가 있는 반면 구세로는 재산세와 등록면허세 2개밖에 없다. 그나마 재산세의 절반은 공동세다. 2010년도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지방세 수입은 총 12조 8565억원인데 85.2%에 해당하는 10조 9534억원이 서울시 세입이고, 25개 자치구 세입은 14.8%인 1조 9031억원에 불과하다. 그 결과 2010년도 서울시 재정자립도는 83%를 웃도는데도 25개 자치구 재정자립도는 46%밖에 안 되는 만큼 서울시와 자치구 간의 재정불균형이 심각하다. 2010년도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8.3%와 21.7%이고, 지난해 6개 광역시의 시세와 자치구세의 비율이 81.8%와 18.2%임을 보더라도 서울의 경우 시세 비율이 자치구세 비율보다 지나치게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와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을 완화하고 자치구들의 재정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현행 50대50인 재산세 공동과세 비율을 조정해 또다시 자치구의 재정여건을 하향평준화시킬 게 아니라 서울에서만 시세로 남아 있는 재산세 과세특례분(구 도시계획세, 연간 9000여억원)을 자치구세로 전환시키든지, 재산세처럼 공동과세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는 자동차세를 현재의 시세에서 자치구세로 전환하거나 공동과세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시 자치구 간 재정격차를 논할 때 보통 재산세가 몇 배라고 말하지만 사실 강남·북 주민 1인당 예산액은 별반 차이가 없다. 2011년도 강남구 주민 1인당 예산액은 88만원, 강북구 주민 1인당 예산액은 82만원이었다. 이는 재정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강남구는 서울시로부터 조정교부금을 전혀 받지 못하는 반면, 강북구는 매년 부족한 재정규모에 비례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 자치구 간 재정불균형 완화의 해법은 이미 재산세의 절반을 공동세로 내놓은 부자 구의 재산세를 추가로 공동세화하는 데 있지 않고 광역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 1위인 서울시의 지방세 수입 일부를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구에 조정교부금 방식으로 나눠주는 데 있음이 타당하다.
  • [사설] 새누리당 하우스 푸어 대책 현실성 없다

    새누리당이 어제 전세 부담과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인 하우스 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매각지분만큼 임대료를 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원리금 상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매에 넘어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늦춰 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정책당국자들은 재정의 직접 투입이나 공공기관을 이용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투자 실패나 손실을 공적기관이 나서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으로 팔지도 못하고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 최근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집을 팔아도 전세금과 대출금을 못 갚는 ‘깡통주택’이 18만 5000가구에 이르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48조원에 이르는 등 하우스 푸어 문제가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는 ‘신탁 후 임대’를 비롯, ‘매각 후 임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경매유예제도’ 등 다양하다. 올 들어 경매처분에 넘어간 주택의 경매율이 평균 71%까지 폭락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범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적기관에 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 우리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먼저라고 본다. 2금융권까지 포함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그리고 해법도 금융기관과 당사자 간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일임해야 한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종합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우스 푸어 문제도 다루면 된다. 새누리당은 하우스 푸어 대책을 재고하기 바란다.
  • 서울 상계·목동 아파트 재건축 기지개?

    서울 상계·목동 아파트 재건축 기지개?

    서울 노원구 상계동·양천구 목동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 조기 추진에 한껏 부풀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추진에 따른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를 받는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61만 1012가구에 이른다. 재건축 규제 완화 대상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주택 가운데 안전진단 결과 중대한 기능·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아파트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획일적으로 정한 재건축 연한(20~40년)이 돌아오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회조차 실시하기 어렵다. 공동주택 내진설계가 의무적으로 적용된 것은 1988년. 따라서 1992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안전진단 결과 중대한 결함 판정을 받으면 재건축 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예를 들어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 아파트는 1987년 준공된 2·5단지를 빼고는 2022년 이후 재건축 연한이 돌아온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건축 사업을 10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 대상 아파트 물량은 서울이 29만 5068가구, 경기도가 18만 8504가구, 인천이 12만 7440가구 등이다. 상계 주공 1~16단지를 보유한 노원구가 6만 9513가구로 가장 많다. 목동 1~14단지를 끼고 있는 양천구가 3만 1198가구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도봉구(2만 8855가구)와 송파구(2만 6211가구)에도 해당 아파트가 많다. 경기도에서는 광명(2만 9405가구), 수원(2만 9032가구), 부천시(2만 6406가구) 등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부동산업계와 주민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상계동 중앙공인중개사 사무소 문헌 대표는 “경기 침체로 당장 효과를 보기에는 이르지만 이 지역의 숙원사업이 풀려 재건축 사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주민 김성수씨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법이 개정돼도 당장 주택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용적률이 떨어지고 소형 아파트 의무 배정 비율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이 지났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재건축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아파트 단지도 많다. 박선호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은 “성인병(재건축)이 의심되는데 젊다(재건축 조례 도래 이전)는 이유로 성인병 진단(안전진단)조차 받을 수 없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도 “과도한 규제를 푼다는 상징성은 있지만 재건축 붐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정쟁에 발목잡힌 부동산대책 조속 처리해야

    부동산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취득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미분양 주택의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9·10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탓이다. 국회가 부동산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면서 시장 불안만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대책이 집 구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2.5%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 발표 열흘이 넘도록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오히려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이 시급한 현안인데도 미분양 주택의 양도소득세 및 취득세 감면을 위한 법안 상정이 세번이나 무산됐다. 새누리당 진영·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 간 조속 처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 벽에 가로막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든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금 감면은 부자 감세이기 때문에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취득세를 감면해줄 경우 지방세수만 줄어들고, 이들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부자 감세라는 논리다. 민주당 주장이 타당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복지재원 감소와 지방자치단체 몫의 영유아 보육료 보전을 들고 나선 것은 상관관계가 약하다. 그래서 대선용 발목잡기라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여야는 취득세 감면 대상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 조세제한특별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안 내용 손질도 가능할 것이다. 임대사업자가 정확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이들에게 과세하는 보완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여야는 하루빨리 주택거래 활성화 방향을 확정해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한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법안 처리를 기대한다.
  • [새의자] 전공석 서울강남구의회 의장

    [새의자] 전공석 서울강남구의회 의장

    “대등한 입장에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상생하는 ‘강한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제6대 강남구의회 후반기를 이끌 전공석(61) 의장은 20일 “집행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창조적, 발전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힘을 합쳐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위상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의원들 모두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제도적 한계와 홍보 부족 등으로 주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의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대등한 의회, 의원 간 화합과 단합, 의정 홍보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선 의원으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의무감이 앞선다.”면서 “주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해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장은 급감하고 있는 구 재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재산세 공동과세로 지난 3년간 예산이 1400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복지 혜택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세곡동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수서 KTX역사 건립, 한전 부지 이전 개발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개포동의 낡은 아파트로 인한 주민 불편이 큰 만큼 재건축사업 진행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으며 구룡마을 공영 개발 추진에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테니스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생활체육시설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시설 확충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재산세 100% 공동과세를 추진하는 데 대해 “2008년부터 서울시가 재산세 50% 공동과세를 추진해 이미 강남구 재정을 악화시킨 마당에 이젠 아예 재산세 전부를 빼앗아 가겠다는 것이어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서기관 승진 △장관실 최정집△의정담당관실 김학용△인사기획관실 고광춘△감사담당관실 황규철△윤리담당관실 진병용△공무원단체담당관실 김상환△기획재정담당관실 신기동△선진화담당관실 신승렬△성과고객담당관실 김강△제도총괄과 김정선 우광진△조직기획과 윤동호 정병욱△인사정책과 최선호△인력기획과 서한순△교육훈련과 손무조△성과급여기획과 온준환△균형인사정보과 이현옥△정보화총괄과 박진수△재난안전정책과 윤미경△재난위기종합상황실 최규학△비상대비정책과 김진수△자치행정과 강정옥 최성진△자치제도과 박경태△재정정책과 김수경△공기업과 박대민△지방세정책과 서정훈△지역발전과 이강희△생활공감정책과 김진수◇기술서기관 승진△균형인사정보과 이승희△정보문화과 최정례△정보보호정책과 김응수△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정책과 정일환 ■국토해양부 ◇국장급 파견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한창섭 ■특허청 ◇서기관 전보 △산업재산정책과 안희철△상표심사정책과 신정호△상표1심사과 김용천△국제상표심사팀 곽선미 ■국토연구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 제해성 ■KBS △대구방송총국장 박영문△보도본부 스포츠국장 김춘길◇시청자본부△시청자권익보호국 시청자서비스부장 홍성민△〃 시청자사업부장 이상용△수신료정책국 재원운영부장 김영진△광고국 광고기획부장 김용국△경영관리국 재무부장 이광희△수신료정책국 강남사업지사장 노승희△〃 인천사업지사장 박상섭△〃 경기북부사업지사장 이상훈◇편성센터△편성국 편성기획부장 송기윤◇보도본부△스포츠국 스포츠중계부장 박원철◇정책기획본부△성과관리부장 홍순구△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평가부장 이태경◇창원방송총국△편성제작국장 김광호 ■연합인포맥스 ◇승진 △이사대우 최기억 ■건국대 △글로벌엑셀추진사업단장 이창진△글로벌엑셀추진사업단 행정지원팀장 이남희△생명특성화대학 행정실장 이우광
  • 금융권 “하우스푸어 단기 미봉책”

    단기 연체자의 이자를 감면하고 빚 상환을 미뤄주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주택담보대출에도 적용된다. 빚을 갚지 못해도 경매 신청을 3개월가량 연기해 주는 ‘경매유예 제도’(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제도)가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다. ‘하우스푸어’(대출원리금 상환에 고통받는 주택담보대출자)와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주택’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간 엇박자’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 정책을 범위만 확대해 시행하는 단기 미봉책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회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런 내용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LTV(담보인정비율) 초과 대출액을 상환받는 대신 장기 분할상환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의 원리금 단기 연체가 반복되거나 LTV가 급등해 부실 우려가 커진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용대출에만 프리워크아웃을 적용해 왔다. 2007년 도입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경매유예 제도는 은행과 더불어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도 운영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집값 하락으로 LTV 상한선을 웃도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 말 기준 48조원이다. 3개월 전보다 4조원(9.1%)이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6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우스푸어가 더 쏟아져 나올 공산이 큰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정부 지원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추가 대책은 하우스푸어 실태조사를 마친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여러 금융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례도 많은 만큼 ‘연결(combined) LTV’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따져 보기로 했다. 쉽게 말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에서 빌린 돈을 모두 합쳐 상환능력을 가늠해 보겠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구간별로 대출잔액도 살펴보고 DTI와 LTV를 교차 분석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출자도 가려 나갈 방침이다. 시간벌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대상과 범위 산정에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빚을 갚도록 돕는 게 핵심인데 (이번 조치는) 미뤄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경매유예는 은행이나 채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은행의 LTV가 통상 40% 후반대인 반면 제2 금융권은 80~100%까지 적용된 경우가 많아 (합쳐서 대출액을 따질 경우) 위험 채무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금융당국이 연결 채무의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도 돈 풀기(유동성 완화)에 나서면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환율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3원 오른 1123.1원에 마감했다. 전날 달러당 3.50원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1114.8원)을 갈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아직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장의 경계감이 감지된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지금 추세로는 (환율이)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가 애매하긴 하지만 환율이 계속 내려가면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도 “달러당 1100원이 심리적 저지선”이라며 “이 아래로 내려가면 속도 조절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전날 사실상 시장에 개입했다. 70조엔 규모인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으로 10조엔(114조원)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OMT) 선언하고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초저금리(0~0.25%) 연장 ▲매달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증권(MBS) 무기한 매입 등을 발표하면서 일본 엔화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BOJ의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리우 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전 위원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 양적 완화 때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들도 경기가 안 좋아 수출 부양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헤알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21억 헤알(1조 1637억원) 상당의 스와프(달러화와의 통화 교환) 반대계약을 체결했다.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미 달러화 대비 0.7% 올랐던 헤알화는 이 조치 이후 0.3%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터키 중앙은행은 18일 5~11.5%인 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10%로 낮췄다. 터키 리라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3% 올랐다.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가치에 이렇게 민감한 것은 수출 경쟁력 못지않게 물가 불안을 우려해서다. 선진국에서 대거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들어오게 되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들어온 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 시장이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3.0%) 인하를 강하게 점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통화 당국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강연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태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는 매크로 툴(거시경제 정책수단)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때는 인상 때와 달리 ‘베이비 스텝’(소폭 조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정책카드만 소진한 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0% 포인트 내렸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서도 금융수장 또 ‘딴소리’

    하우스푸어 대책서도 금융수장 또 ‘딴소리’

    주요 경제 현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석동(왼쪽) 금융위원장과 권혁세(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19일 하우스푸어(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느라 생계가 어려운 계층) 구제를 둘러싼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각차만 더 드러냈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김 위원장이 “아직은 정부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금융권 공동 추진을 언급한 권 원장의 구상에 명백히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엇박자’ 지적을 의식한 듯 권 원장은 이날 경기 부천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우리은행(이 내놓은 ‘신탁 후 재임대’ 방안)의 충당금 처리 등 회계적 문제를 해석하는 게 금감원의 임무”라며 “(하우스푸어 구제를) 은행권 공동으로 하는 게 효과는 크지만 당국이 관여할 생각은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금융위와의 인식 차이는 없으며 (하우스푸어) 실태를 먼저 파악한 뒤 조치한다는 원칙에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국제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하우스푸어의 정의부터가 확실치 않다.”면서 “정부가 개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을 추진해 왔고 무리 없이 관리되고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동향 등을 살펴보면 현재로서는 정부가 나서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개별 은행이 알아서 대응할 단계라는 얘기다. 앞서 권 원장은 “하우스푸어 구제는 금융권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주택 지분 일부를 사들이거나 전세보증금을 빌려주는 대신 연 5~6%대의 이자를 받기로 하겠다는 등 각종 하우스푸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은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금융수장들은 서로 딴 소리를 하고 있어 솔직히 정책 방향의 갈피를 못 잡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여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조속처리 합의

    여야가 18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방안의 조속한 처리에 합의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발표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조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주택을 사면 취득세와 양도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방재정 부족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관련 법률 처리가 지연돼 왔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취득세 감소분은 정부가 내년 초 보전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지방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반영으로 지방재정 확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도 취득세·양도세 감면처럼 조속한 입법이 필요한 정책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통보하지 말고, 발표 이전에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양당은 6639억원의 지방보육료 부족분에 대한 국고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올 예산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지방보육료 부족분의 3분의2를 부담하도록 하는 정부·지자체 간 잠정 합의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부족분을 전액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올 누진제 개편 없다”… ‘전기요금 폭탄’ 논란 다시 원점으로

    정부는 올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개편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관련, ‘올해 안에 누진제를 개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2인 가구 증가와 저소득층 보호 등 다각적인 측면의 검토를 거친 다음에 누진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택용 누진제 개편은 서민층 보호와 전력 과소비 억제 및 전력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중장기적으로 개편 검토 방침을 내비쳤지만 개편보다는 현상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지경부는 그 이유로 가정용 평균 요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누진 단계만을 축소하면 상대적으로 서민층 부담은 증가하고 고소득층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전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진제를 완화하면 수요 증가로 수급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38년 전인 1978년 각 가정에 가전제품이 거의 없던 시절 만들어진 ‘누진제’가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지는데도 정부는 ‘불안한 전기수급’을 볼모로 이를 유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임병헌(38·경기 성남)씨는 “열대야가 없던 1972년 만들어진 누진제 때문에 올여름 2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다.”면서 “정부는 여름 기후와 국민의 생활 방식이 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경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몇 년 전부터 누진제 개편을 주장했다.”면서 “6단계인 누진 구간을 3단계로 줄이는 대신 기본 구간을 늘리고 에너지 과소비 가정은 무거운 요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경부의 누진 단계 축소로 고소득 계층이 이득을 많이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현행 0~100㎾에 적용되는 요금(㎾당 57.3원)을 0~200㎾까지 확대 적용하고, 200~400㎾ 구간은 현행 요금, 500㎾ 이상 과소비 구간은 지금보다 2~3배 요금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은 “각 가정에 전기 소비량이 증가한 만큼 1단계 전력량을 150~250㎾로 상향 조정하고 500㎾ 이상 구간의 요금을 대폭 올리는 등 서민들을 위한 요금 체계로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일반 서민은 전력수급이 어려운 오전 11시~오후 3시가 아닌 퇴근 이후인 밤 시간대 에어컨 등을 사용한다.”면서 “이를 빌미로 누진제 개편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부동산정책은 늘 대선주자들의 철학과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였다. 위기에 봉착한 부동산시장을 놓고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여 다시 임대해 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에 대해 유력 후보들마다 현실적인 해법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서로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공세를 펼 정도로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침울해진 민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부는 잇따라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참여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주택 및 부동산 정책이 나왔다. 그 결과, 현재 주택금융과 가계부채, 정부 규제와 업계 자율, 실수요와 투자가 얽혀 뒤죽박죽되고 말았다. 엉킨 실타래는 그냥 헤집으면 더 얽힌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생각해 보고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 그 해결 방안을 근본적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첫째, 이제 부동산에서 거주와 투자의 개념을 분리할 때가 됐다. 부동산은 사유재산제 경제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요소이지만 의식주의 하나로 생활의 기본 바탕이다. 자기 집에서 대출 없이 그냥 사는 거주의 개념에서 볼 때 집값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부동산 가치보다 주거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주택정책은 부동산정책으로 불리며 ‘집값’을 다루는 정책으로 변했다. 주택정책이 ‘값’을 다루는 부동산정책에서 벗어나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거정책’으로 거듭나야 한다. 주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거주 이전을 용이하게 하고,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시키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부동산으로서의 집값은 시장(市場)이 결정하는 것이지 시장(市長)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둘째, 공공과 민간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주택공급 시장은 민간이 85% 이상, 공공이 15% 내외를 맡아 왔다. 현 정부 들어 공공의 역할이 확대돼 민간의 영역까지 침범했다. 보금자리주택이 그것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애초 10년간 15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총 주택시장의 30%를 공공에서 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고, 그중 70만 가구는 그동안 민간이 공급을 담당해 왔던 중소형 아파트였다. 이른바 ‘공공의 덤핑’이 일어났고 민간 주택시장은 붕괴를 면할 수 없었다. 공정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근본이 뿌리째 흔들린 것이다. 그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공공은 과도한 부채에 시달렸고, 민간부문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저축은행 파산, 건설회사의 부도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서민들은 이사철에 제대로 이사도 못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제 공공은 민간영역에서 물러나 저소득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복지에 전념하고, 민간은 신규 주택상품 개발과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 총 주택 수는 2010년 1467만 7000호로, 1990년(735만 7000호)에 비해 2배까지 늘어났다. 기존 주택 대비 신규주택의 연간 공급량은 1990년 10.2%에서 2010년 2.6%대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수십년간 신규 공급에만 집착하는 편향된 주택정책을 펼쳐 왔다. 지속적인 보수로 기존주택의 환경이 양호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제때에 추진, 사용 연한이 지나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주택은 허물고 새롭게 지어야 한다. 신규주택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물량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고통을 이번 대선을 통해 끝낼 때가 됐다. 집값에 등골이 휘었지만 두 눈 부릅뜨고 후보들의 주택정책을 면밀히 살펴야겠다.
  • 재개발 ·재건축 중단땐 사용비 70%이내 보전

    서울시가 조합설립인가 이전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단한 추진위원회의 사용비용을 70% 이내에서 보전해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안’을 1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20일간의 입법예고와 시민 의견수렴, 서울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공포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승인이 취소된 추진위원회가 대표를 선임해 6개월 이내에 해당 구청에 보조금 신청을 하면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증위원회가 사용 비용을 꼼꼼하게 검증하고, 결정된 비용 중 70% 이내에서 시나 구에서 보조한다는 것이다. 검증위원회 위원은 변호사와 건축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 10인 이상과 정비사업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5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한다. 현재 조합설립인가 전 단계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추진위는 현재 260곳으로 이 가운데 10~30%가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 구역당 평균 사용비용은 3억~4억원으로 영수증 첨부 등의 조건으로 실제 사용비용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사용 비용은 관련 법에 따라 시나 구에서 보조하기로 돼 있지만 대부분의 비용은 시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검증대상 비용은 추진위가 구청장의 승인을 얻은 이후에 사용한 비용 중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나 추진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사용한 비용으로 용역비, 회의비, 인건비, 운영비, 사업비 등이 해당된다. 검증위는 국세청에서 인정하는 영수증, 계약서 등과 해당 업체에서 국세청에 소득 신고한 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로 검증할 계획이다. 검증과정에서 사용비용 보조 신청자의 설명이 필요하면 위원장이 출석 등을 요구할 수 있고 현장조사 및 외부전문가 의견청취도 가능하다. 편차가 심한 인건비와 용역비의 경우 상한치를 설정해 보조금을 결정한다. 사용비용 중 지나치게 과다 사용했다고 판단되는 비용에 대해서도 검증위원회 검증을 통해 일부를 보조할 수 있도록 조정 권한을 줬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연말에 조례가 공포되면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이 탄력을 받아 내년 상반기 중엔 처음으로 사용비용을 보조받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단한 추진위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지자체에서 부담하지만 조합이 구성된 곳은 추진위 사용 비용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국고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로금리 2015년 중반까지 연장… 고실업률 낮추기 ‘파격’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무제한 채권 매입이라는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 2차 양적완화와 달리 시행 기간과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특단의 ‘파격’이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하는 게 연준의 목표”라면서 “노동시장 개선 기미가 나타날 때까지 부양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높은 실업률이 수백만 미국인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조치는 크게 채권 매입과 초저금리 기조 유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매월 400억 달러(약 44조 7300만원)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MBS)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기 채권을 팔고 월 450억 달러가량의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준이 보유하는 장기 채권은 연말까지 매월 최대 850억 달러씩 늘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장기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냄으로써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고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는 2008년 12월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0) 수준으로 낮춘 정책 금리를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2014년 말로 정한 시한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시장은 환영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 이상의 대책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의 이선 해리스 소장은 “지난달 8.1%였던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의 채권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09년 2월 이후 계속 8%대에 머물러 있다. 연준은 내년 말에는 실업률이 7.6~7.9%, 2014년에는 6.7~7.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생 카드’로 과거사 극복 나선 朴

    ‘민생 카드’로 과거사 극복 나선 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과거사 인식 논란 속에 현장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박 후보는 14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환경미화원들을 만났으며, 전날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하우스 푸어’ 대책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필동 환경미화원 청소용역업체를 찾아 환경미화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4층 건물 옥상에 있는 휴게실에서 미화원 14명과 만난 박 후보는 “계단을 올라오느라 숨이 차다. 이 가파른 계단을 매일 다닐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불안한 일자리와 낮은 임금이 (여러분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봉투에 유리가 들어 있어 상처를 입는 일도 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우리가 조금만 신경쓰면 일하는 사람이 다치지도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된다. 캠페인을 벌여야겠다.”고 밝혔다. 이 환경미화원은 박 후보가 과거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장충동에서 살 때 그 집을 담당하기도 했었다며 “당시 명절 때마다 챙겨줘서 고마웠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 악수하니 영광”이라며 박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환경미화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만나 추가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경색된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 만나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 남북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서해 공동어로수역 및 평화수역 설정에 대해서도 “기존의 남북 간 해상 경계선만 존중된다면 북한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IT)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마트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하우스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부문에 매각해 빚을 차감하고 매각한 부분은 임차료를 내는 방식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이전 공기업 부지 매각률 고작 7.9%

    지방 이전 공공기관 중 정부 소속기관의 부지 매각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산하기관(공기업) 부지 매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4일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위원회의를 열고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소속 8개 기관이 보유한 경기 수원·화성시의 13개 부동산을 한국농어촌공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은 292만 2775㎡, 매각대금만 1조 9172억원에 이르는 큰 덩어리인 데다 70%가 농지라서 일반 매각이 쉽지 않았던 땅이다. 이번 매각으로 이전기관 중 정부소속기관 부지는 46개(511만 8881㎡) 중 35개(452만 4338㎡)를 팔아 매각률(면적 기준)이 84%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산하기관(공기업) 부지는 73개 가운데 17개, 249만 6080㎡ 중 19만 9429㎡만 팔려 매각률은 7.9%에 그쳤다. 소속기관 부지 매각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은 매각 주체가 정부인 데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하여금 서둘러 사들이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산하기관 부지는 수요자가 없어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공개매각을 진행했지만 여러 차례 유찰되고 있다. 산하기관 부지 매각이 지지부진한 원인은 해당 부지의 향후 용도변경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도 매각을 더디게 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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