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택 정책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 나경원
    2025-11-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98
  •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굳혀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굳혀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굳혔다. 정 의원은 9일 “주거생활 수준을 높이는 게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같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시정을 언급하는 한편 현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 대비되는 ‘일하는 시장론’을 꺼내기도 했다. 출마 공식화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동작구 주민 40여명과 관악산 등반을 나선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시정에 대해 생각해 왔고 서울시 전반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생각해 왔다”며 “요즘 이전보다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박 시장 평가를 부탁하는 취재진의 요청에 “제가 그런 평가를 할 계제인지…”라고 운을 뗀 뒤 “박 시장께서 ‘아무 일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는데 우리 서울 시민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 시장도 좋아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평소 생각인데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게 의식주라고 하면 의와 식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며 “좋은 주택도 필요하고 좋은 직장과 주택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거정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 의원이 주택 문제와 더불어 주택과 직장 간 출퇴근 문제 등 이른바 ‘생활 정치’와 밀접한 발언을 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기존 ‘백지신탁’ 등 신상 관련 발언 발언이 주를 이룬 데서 구체적 정책으로까지 발언이 확대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대통령 자리가 제일 중요하지만 서울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당에서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한다면 서울시나 당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14 공직열전] 법제처(하)

    [2014 공직열전] 법제처(하)

    법제처 직원 10명 가운데 6명은 행시 출신이거나 변호사, 박사다. 전체 182명 가운데 52%가 행시 출신이다. 10%가 변호사 또는 박사다. 법제처에만 있는 ‘법제관’이란 과장 직위도 전문성 높은 부처의 특징을 보여 준다. 각 부처에서 입안한 법령을 심사하고, 소관 부처에서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법리 문제를 콕콕 집어 낸다. ‘법적 안정성과 적정성’을 진단하고 조정하는 ‘수문장’들이다. 법제관실 앞 표지판이 그 방 주인 이름을 딴 ‘아무개 법제관실’로 돼 있는 것도 그만큼 법제관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크고, 무겁다는 것을 보여 준다. 법령해석과장 또한 법제처의 전통적인 과장 보직이다. 모호하거나 부처 간 충돌이 생긴 법령에 대해 유권 해석을 내린다. 정부 전체의 입법 계획이 중요해지면서 정부 입법 전체를 기획·조정하는 법제정책총괄담당관, 법령정비담당관 등의 과장 자리도 부상 중이다. 정부 정책과 과제를 법에 담고, 법제화를 진행하는 이들 자리에는 기획통들이 배치됐다. 백문흠 기획재정담당관은 공무원 조직·인사 문제를 5년 가까이 맡아 왔다. 정부조직법과 부수 법령을 고쳐 새 정부의 조직 기틀 마련에 일조했다. 최영찬 법제관은 산업통상, 국토교통, 고용노동 분야를 두루 거쳤다. 빠르고 예리한 심사에 논리적이고 설득력도 뛰어나며 조직 위아래 신임도 두텁다. 경제자유구역법을 심사하며 산업부의 지방권한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상훈 법령정비담당관은 민법, 형법 등 기본법의 한글화 작업과 국민 및 기업에 불편을 주는 법령 정비 업무를 맡고 있다. 행정심판 및 법령해석 업무를 오래 맡아 ‘법령 집행 현장’에 밝다. 정세희 법제관은 한·콜롬비아 및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조약을 두루 심사하고, 조약 심사 기준을 마련한 조약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국정감사 때 “조달 협정에서 국회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야당 의원들의 질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설득해 내는 강단을 과시했다. 채향석 법제관은 토지, 주택, 건설 분야를 맡고 있는 ‘토지법제’ 전문가다. 현장을 중시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상하 직원 사이에 평가가 높다. 국민불편법령개폐팀장으로 국민행복법령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고낙훈 법제관은 안행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의 법령을 두루 심사해 온 베테랑. 인사 업무를 오래 담당하면서 인사 현안을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평도 받았다. 농림부를 담당하는 김은영 법제관은 법령총괄서기관 시절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담당하며 정비 기준을 만들었다. 법리 논쟁을 통한 상대방 설득에 달인 수준이란 평이다. 박영태 법령해석총괄과장은 법제심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법령 해석의 만족도를 높였다. 남창국 법제관은 법제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해 효율적인 법제 교육의 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밤을 새워 법안 심사를 마친 뒤 해외 출장길에 오를 정도로 업무 열정이 강하다. 안건을 놓고 물러서지 않는 고집도 유명하다. 박영욱 자치법제지원과장은 자치 법제에 이해가 깊은 자치 법규 전문가. 제주도 법제자문관으로 2년여 동안 통합조례안 심사와 법령 자문을 수행했다. ‘사례로 보는 조례의 이해’, ‘쟁점으로 보는 제주특별자치도법’이란 책도 썼다. 양미향 대변인은 법제처에 입성한 첫 여성 고시 합격자다. 법령정보과장 등을 맡으며 국가법령정보 데이터베이스(DB) 통합 구축의 속도를 높이는 등 법령정보 제공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부드럽지만 넘치는 에너지에 꼼꼼하며 책임감도 강하다. “여성 과장을 배출시켜라”라는 기관장 지시로 승진 대상에 오르자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여러 차례 승진을 고사한 일화도 있다. 안상현(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방극봉(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관) 등 쟁쟁한 전임자들에 이어 대변인을 맡아 법제처의 입으로 법과 국민 사이에서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김춘호△청렴총괄과 박혁구△재정경제심판과 이용만 ■기상청 ◇고위공무원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임병숙◇과장급 교육파견△국립외교원 이미선△통일교육원 전영신◇과장급 전보△황사연구과장 임은하 ■새만금개발청 △산업단지조성과장 김동권 ■주택관리공단 ◇1급 승진△주거복지실장 선종국◇1급 전보△전북지사장 이기환△대전충남지사장 황인모△경기지사장 김동빈△인천지사장 김정일△인력관리실 박종수△충북지사장 구본권△부산울산지사장 조정목◇2급 승진△경남지사 이은수△부산울산지사 이채우◇2급 전보△강원지사장 직무대행 박재영△제주지사장 이채순△대전충남지사 신정국△인천지사 김기성△경기지사 구교철△대구경북지사 강재구△인력관리실 전용준△주거복지실 김창범 하성진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임원△사업이사 김철수△정보이사 김재문◇본부장 <본부장>△경영기획 박병환△바우처사업 이연배△보건의료정보 박광우△고객지원 김대원△사회보장시스템운영 박영규△사회보장정보관리 김정현△희망복지지원 진광현△정보기술 배정민<센터장>△정책지원연구 한범수◇부장 <실장>△비서 엄재성△감사 권상만<부장>△기획총괄 임창빈△소통협력 김지영△인재개발 김영진△운영지원 이어연△바우처사업기획 김성훈△사회서비스운영 이철재△보육서비스운영 박규원△사회서비스정보 박춘복△보육서비스정보 정남주△바우처급여관리 이대희△보건의료정보화기획 박철웅△보건의료정보운영 류주헌△보건의료정보표준화 허상성△미디어사업 이상희△정책지원연구 최현배△사회보장기획 한상윤△사회보장개발 박미야△사회보장운영1 조봉오△사회보장운영2 한승원△급여관리기획 김상호△적정급여관리 오동석△사회보장정보관리 모경춘△사회보장정보연계 정영철△희망복지지원 양석기△복지시설지원 신용원△생활안전지원 최대준△정보보호 김진성△정보시스템기반 김유석△정보시스템품질 이재관<센터장>△고객지원 한상필
  • [나의 출사표] 서울시장 도전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나의 출사표] 서울시장 도전 새누리 이혜훈 최고위원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을 늦어도 3월 말에는 치러 안갯속에 있는 여권 후보군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지방자치는 역사가 20년이 넘는데도 중앙정치에 예속된 상태다. 특히 서울시장직은 대권 가도의 발판으로 인식돼 왔고 역대 시장들의 행보도 그랬다.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대권 예비주자’ 시장은 떠나야 한다. ‘살고 싶은 서울’을 만들려면 24시간 365일 시정을 생각하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안전·주거정책을 중점 추진하겠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관광 분야의 공공중개 기능을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김황식 전 총리, 정몽준 의원 등 여권 후보군이 아직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이 결정을 주저하는 분들이 빨리 결단하도록 경선 스케줄을 일찍 확정해야 한다. 본선에서 여당 후보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 1대1로 맞붙어 국민들께 후보를 파악할 기회를 최대한 드려야 한다.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협동조합 정책처럼 자생적 시민문화 지원 등은 호평한다. 그러나 서울시민의 평안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선 일자리와 안전·주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박 시장이 ‘2년 반 임기 동안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약의 92%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부풀리기 홍보다. →현재 지지율에서 밀리는 측면이 있다. -집권 여당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현역 시장과 맞먹는 상황이 된다. 본선에서 박 시장과 대결했을 때 가장 높은 전투력과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 글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친박근혜계 비주류인 이 최고위원의 별명은 ‘개념 친박’이다. 지난달 출간한 책 제목(‘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처럼 줄서기나 계파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정치하는 근본 이유를 잊지 않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호텔 개발 열기가 식으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제주도에서 호텔 및 호텔 부지가 법원 경매에 등장하는 등 개발 과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작용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대 관광 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엔저와 정치상황 등으로 급감하면서 객실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급 대형호텔 위주 지원정책을 중소형 지원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7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부지 1733㎡가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시행사가 호텔로 개발하기 위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던 감정가 715억원짜리 땅이다. 지난해 7월엔 서초구 잠원동 바빌론관광호텔이 336억원에 경매 처분됐다. 8월엔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이 최저 입찰금액 1125억원에 아시아신탁을 통해 공매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지역 호텔이 법원 경매로 나온 것은 2005년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이후 아예 없었다. 그만큼 심각한 것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더 시티세븐 풀만 호텔이 감정가 1044억원에, 경북 경주에서는 보문단지 안의 대표적 호텔인 경주조선호텔이 감정가 160억원에 각각 경매에 들어갔다. 국내 관광의 1번지인 제주도에서도 호텔 과열 경보가 감지된다.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9곳 1만 22실에 대한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2009년 5개 252실, 2010년 11개 509실, 2011년 28개 1427실에서 2012년 91개 6235실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94개 4982실로 2012년 전체 인허가 건수에 육박하면서 호텔 도산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추세로 가면 공급 과잉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호텔 신축 허가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쓰나미 원인은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등 지원정책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호텔과 일본, 중국 관광객 감소가 원인이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호텔은 2012년 중반 객실 가동률이 80~90%에서 지난해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와 독도 문제, 일본의 위안부 망언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 관광에 나선 일본인이 많이 줄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자국의 해외관광객 보호대책 등을 담은 ‘여유법’(旅遊法) 개정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부정기 항공편 제한 등에 나서면서 서울을 가득 메웠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불 꺼진 호텔 객실이 넘쳐나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특급호텔보다 경제적 능력에서 뒤처지는 중소형 관광호텔에 직격탄을 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등 관광업계 호재와 함께 이뤄진 각종 규제 완화로 신축됐거나 인허가를 추진한 중소형이 대부분”이라면서 “몇 달 안에 강남지역 호텔 3~4개가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텔 공급 제한과 개발 이익의 환수 등 특별법을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공연구원 책임전문원은 “국내 패키지 관광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관광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고가 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과 도시 민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정부도 특급 호텔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중저가 호텔 등 숙박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관광호텔 신축의 각종 인센티브를 고가 대형 호텔이 따먹고 있다”면서 “시장이 포화가 돼 덤핑 사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면 저가 숙박시설까지 줄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58.2%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시설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센티브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등 중저가 호텔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내준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보금자리 주택 등은 의무거주 기간을 두고 있듯이 인센티브를 받은 호텔은 사용 승인 후 10년 또는 20년 동안 용도 변경을 못하게 하거나, 시세 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서 지어진 관광호텔이 나중에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이 되는 경우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시세를 따져 재산상 이득을 본 것만큼 돌려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부족한 관광숙소 확대 공급을 위해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허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임위 이후 한 차례의 논의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학교위생정화구역으로 정하고 학습·학교 보건 위생을 해치는 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내 초·중·고교 정화구역 내 호텔사업계획 신청은 190건에 이른다. 3000실에 해당하는 58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2건이 건립을 재추진 중이다. 26건은 계획을 취소했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학교 근처 숙박시설 건립을 규제하지 않는다”며 “학습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텔에 대한 규제와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2008년부터 추진한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부지 3만 6600㎡)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이곳을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 호텔 건립계획을 밝혔으나 중부교육청은 근처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학교가 없는 지역이 어디 있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서울에 호텔을 짓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오익근 교수는 “영국 런던 킹크로스역 건너편 아가일 초등학교 뒤 10m 거리엔 글로브호텔, 학교 반경 50m 이내엔 프린세스 호텔 등 20여개가 있다”며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논리는 직간접 경험에 의한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송현동 부지는 생태·주민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을 살린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고 맞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시장이 올 들어 수천만원 이상 호가(아파트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판매 금액으로 제시한 가격)가 오르고 있다. 6일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잠원동 한신2차 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평균 시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 절벽을 불러일으킨 7월과 비교했을 때 6일 현재 평균 매매가격은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급등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 조치에 따른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공인의 한 관계자는 “실제 호가에 거래되는 양은 많지 않지만,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완화되면서 호가는 엄청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 56.2㎡는 지난해 7월 매매가가 평균 8억 5500만원이었다. 반면 6일 현재 호가는 9억 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반년 만에 9500만원이 뛴 셈이다. 2단지의 62.81㎡도 현재 호가 8억 9500만원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다.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인 개포주공2단지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으며 지난달 중순 4억 2000만원 선에 매매가 이뤄지던 25㎡는 최근 4억 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53㎡도 같은 기간 2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71㎡는 한 달 사이 3500만원 올라 10억 500만~10억4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 시영아파트(1970가구)는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5000만원가량 올랐다. 44㎡의 경우 지난해 7월 5억 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 아파트들은 대개 5억 8000만원 선이다. 31㎡는 지난해 7월 4억 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 7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왔다. 서초구 한신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상승해 최대 1억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서초 한신 2차(1572가구) 115.72㎡는 지난달 매매 최고가가 12억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 최고 매매가 11억 1500만원과 비교해 보면 1억 3500만원까지 급등한 셈이다. 인근의 시티공인중계사 이종화 대표는 “반포동 한신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져 반포한양, 한신 6차 등도 매매가가 올랐다”며 “한신 6차는 최근 시공사 변경과 함께 걸려 있던 소송을 조합이 위임받으면서 매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신 6차 109㎡는 지난해 4·11 부동산 대책 이전에 9억 500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0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강남구·서초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잠실 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매수 문의 전화가 하루에 평균 30건가량 된다”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초부터 급매물이 팔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주공 5단지(3930가구)는 119.83㎡가 현재 12억 1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1억 5000만~1억 7000만원 정도 더 오른 가격이다. 113.15㎡도 현재 10억 7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1억원가량 올랐다. 강남 3구 인근 지역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지난해 중순 2억 7000만원에 거래되던 25㎡가 현재 3억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둔촌1번지행운공인중개사 문혜영 대표는 “지금과 같은 재건축 기대 심리가 계속 된다면 현재보다 1000만~2000만원은 더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4월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또한 기대 심리에 따른 아파트 매매 호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수직증축 시행 시점에 맞춰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3억 1000만원에 거래된 매화 공무원 1단지 79.33㎡는 현재 3억 3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매물로 나와 있다. 한솔주공5단지 56㎡의 경우 로열층이 지난해 말 2억 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2억 7500만원 선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한달새 미분양 20% 감소, 부산 부동산시장 봄오나?

    한달새 미분양 20% 감소, 부산 부동산시장 봄오나?

    올해 들어서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의 기운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며 2006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부산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눈길을 끈다. 2013년 12월 말 기준, 부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4,259가구로 전월(5350가구) 대비 20.4%(1091가구)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65.8% 감소) 다음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주춤하던 부산의 부동산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전세가 상승 속 양도세 중과폐지 등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매매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알짜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최근 부동산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조정해 재분양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침체된 부동산 시장 시세에 맞춰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실시한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의 감정평가를 토대로 현재 시세에 맞는 분양가를 새롭게 책정했다. 전용면적 119~242㎡의 분양 가격에 기본 18.4%의 할인 조건이 적용되며, 타입과 향에 따라 할인 조건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단지 내 지하 2층~지상 2층 총 4개 층에 약 34,800m²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조성돼, 쇼핑과 문화, 교육, 휴식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단지 내에서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고급형,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과 풍부한 녹지면적도 눈길을 끈다. 각 동의 30여 층 높이에는 1,980여m² 규모의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있어, 부산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영장, 휘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원기회복실, 사우나 시설, GX(group exercise)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단지 인근에 부산발전 10대 비전 사업으로 선정된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도 잇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하는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입주가 완료되면 약 4만 명 이상의 인구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근무자들의 고급 주택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5개 동 총 1,679가구(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로 구성되며, 현재 일부 잔여 세대 물량을 특별 조건 재분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잇단 규제완화로 실수요자 매수 전환 예상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연내 주택 매매 거래량은 늘어나는 반면,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심리적 안도감, 실물경기 회복, 하우스푸어들이 오른 전세금으로 대출금을 갚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점과 전세가 비율이 가파르게 올라 어쩔 수 없이 집을 구매해야 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주택값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용 씨알 피플앤시티 대표도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제 중과 폐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 완화 등에 따라 투자 수요층의 거래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구입의 시기와 관련해선 찬반 의견이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다.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응답한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깡통전세 리스크는 커졌지만 수도권의 장기화된 가격 조정 기간과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급매에 대한 매력이 있고, 정부의 공유형 모기지 대출 등 정책 금융을 통해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하기에 좋은 구매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구입의 적기가 아니라고 응답한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에 비해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경제 활성화 및 소득 증가가 뚜렷해지지 않는 한 집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월세 시장이 본격화되면 수익률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또한 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10명 중 8명이 ‘연내 주택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가운데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부문 부동산팀장은 “전세가가 너무 높아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 전환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물량 및 분양물량의 증가, 실수요자의 주택 매수, 투자 심리의 변화, 전세물량의 감소 등으로 인해 (전세) 거래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형섭 영상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도 “전세난 장기화로 전세물량이 감소한 데다 전세가 월세로 대체되면서 전세 거래가 많이 줄었다”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세는 줄고 보증부 월세만 선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해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소 사업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287㎢ 6일부터 풀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287㎢ 6일부터 풀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의 60%가 풀린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287.228㎢를 해제한다고 5일 밝혔다. 여의도 면적의 64배다. 이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 국토의 0.2%에 해당하는 195㎢만 남게 됐다. 중앙행정기관 이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사업 등으로 투기 우려가 높은 세종시와 대전시에 지정된 허가구역은 이번 해제 대상에서 빠지고 내년 5월 말까지 재지정된다. 이번 해제는 땅값 안정으로 허가구역 지정 사유가 소멸된 지역,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개발사업지구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허가구역이 풀린 주요 국책사업지구는 황해경제자유구역, 광명시흥·하남감일·하남감북·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지구 등이다. 의왕백운지식문화밸리지역 등 지자체 사업도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개발사업자의 재무여건 악화 등으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방치돼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이 장기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고 있던 곳이다. 보상을 예상하고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거나 주변 토지를 매입(대토)했으나 보상이 지연돼 이자 부담 등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허가구역 해제와 국책사업 추진 여부는 무관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유병권 토지정책관은 “허가구역이 풀린다고 개발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고, 개발지역 보상은 지구지정일 해당 연도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평가 당시의 정상적인 지가 상승분만 반영하므로 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사업비 증가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해제는 수도권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서울에서는 고덕강일 보금자리지구를 포함해 용산구 용산동 미8군기지 국공유지, 강남구 자곡·세곡동 일대 주거지역이 허가 대상에서 풀렸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정구 신촌·오야동 일대와 분당구 운중·석운동 일대, 하남시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주변 지역이 해제됐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과 주변 지역이 대거 풀렸다. 대구·광주·울산광역시와 경남은 이번 조치로 국토부 지정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모두 해제됐다.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은 내년 5월 30일까지 허가구역이 유지된다. 국토부는 해제 지역이더라도 땅투기 우려가 생기면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할 방침이다. 허가구역에서 풀린 곳에서는 6일부터 시장·군수·구청장의 허가 없이 토지 거래가 가능하고 기존에 허가받은 토지의 이용 의무도 소멸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대법원 ◇법원장 <지방법원장>△서울동부 황한식△서울북부 성백현△서울서부 이기택△의정부 여상훈△인천 강형주△수원 성낙송△춘천 성기문△대전 조인호△청주 조경란△대구 조해현△울산 최상열△창원 강민구△광주 장병우△전주 박형남△제주 김창보<가정법원장>△부산 최인석△광주 김재영<고등법원 부장판사>△서울고법 이대경 유남석 곽종훈 지대운 최성준△대구고법 사공영진△부산고법 우성만◇고등법원 부장판사△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홍승면△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유해용△사법연수원 수석교수 김시철<부장판사>△서울고법 김주현(수석) 강영수 김상환 한창훈 김대웅 박정화 이은애 이창형 배광국 김우진 김형두 노태악 이종석 심준보 양현주 김인겸 성지용△대전고법 김승표 여미숙 정선재△부산고법 박효관(수석) 배형원 윤종구 천대엽 손지호 구남수△광주고법 박병칠(수석) 서경환 이원형 서태환 임상기 최수환△특허법원 배준현(수석) 설범식 정준영<수석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조영철(민사) 임성근(형사) 윤준(파산)△인천지법 신광렬△수원지법 오석준△대전지법 허용석△부산지법 김형천△광주지법 이창한◇겸임△법원도서관장 안철상(서울고법 부장판사)◇직무대리△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정형식 ■통일부 ◇부이사관 승진△오충석◇서기관 승진△통일정책실 최병환△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손송희△통일교육원 최형주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과장 이형훈△보건복지부 윤보영◇질병관리본부△생물테러대응과장 조광일△생명과학연구관리과장 김동원△검역지원과장 윤승기△역학조사과장 배근량 ■해양수산부 ◇부이사관△여수유류오염사고 수습대책단장 오운열 ■방송통신위원회 ◇국장급 승진△국방대 파견 김재영 ■관세청 ◇과장급 <본청>△창조기획재정담당관 이종욱△FTA집행기획담당관 제영광△원산지지원담당관 김윤식△세원심사과장 이진희△법인심사과장 손성수△조사총괄과장 이재길△외환조사과장 양승혁△정보기획과장 안병옥△교역협력과장 최연수△수출입물류과장 김정△기획심사팀장 변동욱△김현정 심갑영 박헌(주미대사관) 윤인채(주중대사관) 손영환(주호치민영사관)<세관장>△안양 채광률△속초 박계하△대전 김성원△김해 김종웅△거제 이언재△양산 신선묵△창원 오병현△수원 김황수△안산 남종우△포항 우병길△목포 정종기△군산 주재화<서울세관>△통관국장 최지환△FTA집행국장 류원택△심사국장 이종우△조사국장 한성일<인천공항세관>△휴대품통관국장 최양식<부산세관>△심사국장 조재규△조사국장 이상운<인천세관>△통관국장 강태일<관세평가분류원>△원장 김용식 ■문화재청 ◇과장급△정보화담당관 전기선△발굴제도과장 김계식△안전기준과장 우경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시홍보과장 윤광진<국립문화재연구소>△행정운영과장 도중필△미술문화재연구실장 이난영△연구기획과장 심영섭<교육훈련 파견>△세종연구소 김병기△통일교육원 김연수 ■산림청 ◇과장급△해외자원개발담당관 이미라△외교부 전출(주 인도네시아 대사관) 이상익 ■전북도 ◇과장급△안전정책관 김형우△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 임영환△전북도인재육성재단 황규철△전북개발공사 백순기<과장>△기업지원 강정옥△문화예술 김미정△스포츠생활 황유택△차세대식품 김진술△농업정책 김윤섭△사회복지 김대귀△치수방재 정상일△토지주택 최종엽△다문화교류 김홍기△교육운영 김윤정<원·소·단장>△농식품인력개발원 신현승△축산위생연구소 최광림△혁신도시추진단 전권 ■한국원자력의학원 △대외진료협력실장 윤상민 ■아주경제 △정보과학부장 김진오 ■서울시립대 △교무처장 이진원△전산정보원장 김현성 ■인덕대 △기획처장 이영희 ■가천대 길병원 △대외협력실장 강영길 ■화승 ◇이사△소싱개발사업본부 이종태 ■바텍 네트웍스 △바텍이우홀딩스 사장 이병남△바텍이우홀딩스 전무 안상욱△바텍글로벌 이사 황규호△바텍이우중앙연구소 이사 김태우
  • [인사]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오기헌△도시정책과장 최임락 ■공정거래위원회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국방대 교육파견 송상민 ■국회 사무처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종후 ■특허청 △지역산업재산과장 김지맹△표준특허반도체팀장 윤병수△주거생활심사과장 백영란△주거기반심사과장 반재원△자동차심사과장 김우순△특허심판원 심판관 강전관 김상희 남석우 류동현 임영희△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국제교육과장 차형렬△특허법원(파견) 곽준영 조성철 신경아 고태욱 박재훈 성백문 ■울산광역시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찬우 ■전북도 ◇4급 승진△감사총괄담당 김홍기△의전담당 김대귀△안전관리담당 황유택△축산물가공유통담당 최광림 ■통일연구원 ◇신임△평가관리위원장 허문영△남북통합연구센터소장 박종철△통일정책연구협의회 사무국장 정영태△기획조정실 예산기획팀장 안연숙△통일학술정보센터 정보화팀장 최종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융합진흥본부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주기환 ■국민일보 ◇부국장대우△경영전략실 경영지원팀장 김철수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김인걸△관악사 기획·시설 부사감 권성호△행정대학원 부원장 금현섭 ■국민대 △사회과학대학장 이종민△법과대학장(법무대학원장 겸임) 표성수△조형대학장(디자인대학원장 겸임) 이상용△자연과학대학장 장문정△체육대학장(스포츠산업대학원장 겸임) 홍준희△경영대학장 김용민△전자정보통신대학장 한광수△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 허승진 ■동국대 ◇서울캠퍼스△경영평가실장 김갑순△다르마칼리지학장(창의혁신소통센터장 겸임) 황종연△교양외국어센터장 전승우△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대영△창업지원센터장 이광근△역량개발센터장 장환영△학생심리상담센터장 조윤오△청년기업가센터장 전병훈△국제어학원장(행정지원실장 겸임) 박영환△바이오생태농장장 이병무 ■서울과학기술대 △산업대학원장 이태근△주택대학원장 옥종호△공과대학장 맹희영△정보통신대학장 고찬△에너지바이오대학장 김현수△조형대학장(미술관장 겸임) 조유진△기술경영융합대학장 신택현△입학홍보본부장 김현규△홍보실장 이은실△국제교류본부장 조남욱 ■숭실대 △자연과학대학장 신권수△사회과학대학장 김민기△공과대학장 허완수 ■명지대 △부총장(연구담당) 한병문△대학원장 박천오△법과대학장(법학연구소장 겸임) 선정원△공과대학장 김갑일△예술체육대학장(예술체육연구소장 겸임) 김정명△문화예술대학원장 이태호△인문캠퍼스 학생경력개발처장(사회봉사단장·고시원장·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임) 김기영△산학협력단장 김선호△명지미디어센터장 윤종빈△자연캠퍼스 생활관장 송경희△공학교육혁신센터장 박강△아시아언어학부장 이미숙 ■한국외대 ◇부장대우 승진△홍보실 전략홍보팀 박창호 ■강릉원주대 △대학원장 정진승△경영정책과학대학원장 노영성△산업대학원장 권기태△농수산인교육원장 변희국△어학원장 최일의△언론원장 이이범△국제교류위원회위원장 손철△동해안생명과학연구소장 용영록△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소장 이상민△부설유치원장 송수희 ■대구교대 △교육대학원장 류덕제△기획처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최재호△기획평가단장(대외협력단장·국제교류지원단장 겸임) 정성수△초등교육연구소장(연구지원단장 겸임) 박창균△교육정보원장(교수학습지원단장 겸임) 권성기△신문방송사주간 이수진△다문화교육센터장 김동철 ■한국해양대 △교무처장 이명훈△학생처장 김윤해△기획처장 도근영△대학원장 류길수△도서관장 신한원△국제교류교육원장 유일선△정보전산원장 박찬근△운항훈련원장 소명옥△평생교육원장 장명희△종합인력개발원장 문성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제1부처장 성기숙△기획부처장 이정민△전통예술원 음악과장 곽태규 ■동부증권 △영업부 영업이사 이문환 ■메리츠종금증권 △종합금융사업총괄 상무 김석순△특수여신본부장 상무보 박상혁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 ■한불화장품 ◇이사대우△기술영업본부장 강기춘△기술연구원 피부과학연구소장 이근수
  • 만델라 유산 45억원… 셋째부인에 토지 절반

    지난해 12월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4600만 란드(413만 달러, 약 45억원)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 생전에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누가 가족을 이끌지, 누가 투자 수익을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AFP는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언 집행인이자 헌법재판소 부소장인 디캉 모세네케는 이날 만델라재단에서 유언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유언에는 어떤 다툼도 없다”고 말했다. 유언장은 2004년 처음 작성됐다가 2009년 마지막으로 수정됐다. 측근들에게는 각 5만 란드약 (488만원), 만델라 전 대통령이 다녔던 학교에는 각 10만 란드가 주어진다. 또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원칙과 정책 특히 화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ANC가 인세의 일부를 받는다. 가족신탁으로 150만 란드와 인세를 남겼다. 세 번째 부인 그라샤 마셸에게는 토지의 절반을 남겼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요하네스버그의 주택은 사망한 아들 마카토 가족들에게 주어졌다. 유언 집행인 모세네케는 “유언이 공개될 때 유족들은 슬픔으로 가득찼으나 곧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신규△헌법연구관 황지섭 민선홍◇승진△헌법연구관 원유민 정한별 김선휴 ■감사원 △심의실장 최기정△심사관리관 박찬석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파견△국방대 임정빈◇과장급 직위승진△통일교육원 파견 김홍철△국립종자원 김철◇과장급 파견△세종연구소 이상혁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정숙 ■산림청 △기획조정관 류광수△해외자원협력관 이창재 ■국회도서관 ◇승진 <부이사관>△전자정보개발과장 박미향<정보관리부이사관>△정보기술지원과장 김정미<서기관>△기획담당관실 한재구△법률자료과 심은주△자료조직과 권용선◇전보 <부이사관>△법률정보개발과장 최영수△자료조직과장 이한민△기록정보서비스과장 우학명△법률정보실운영과장 이향은<서기관>△기획담당관 유미숙△외국법률자료과장 김정혜△인터넷자료과장 장문중△총무담당관 현은희△열람봉사과장 이강욱△전자정보제작과장 최경숙△경제사회자료과장 김무동△기록정보관리과장 이미경△외국법률자료과 김태영△정치행정자료과 마을순△자료수집과 정진화△기록정보서비스과 박춘자<전산서기관>△정보기술지원과 서보동△전자정보개발과 한천구◇파견 <부이사관>△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박옥주△북한대학원대학교 임은표△국내주간대학교 이진경<정보관리부이사관>△한국도서관협회 고영진<서기관>△국방대 안보과정 김승현△통일교육원 통일미래지도자과정 김준임 ■고려대 △미디어학부장(언론대학원장 겸임) 마동훈△디자인조형학부장 정종미△자유전공학부장 김기창 ■경희대 △미래정책원장(대학원장 겸임) 남순건 ■서울디지털대 △부총장 김용주△기획처장 이영수 ■서울미디어그룹 ◇서울문화사△경영지원실 상무 정영기◇일요신문사△광고팀 상무 박종도△광고팀 부국장대우 박정섭 ■IBK자산운용 ◇부장 승진△마케팅본부 법인영업2팀 강태욱△마케팅본부 상품전략팀 박경화 ■대한주택보증 △전략기획실장 김희곤△채권관리실장 조원희△감사실장 박종홍
  • 상계·창동 일자리 8만개 창출… ‘코엑스 두배’ 신경제 중심지로

    상계·창동 일자리 8만개 창출… ‘코엑스 두배’ 신경제 중심지로

    서울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 창동·상계지역이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하는 신경제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꾼다. 또 북한산 일대 최고고도지구 높이 관리 기준이 현행 5층·20m에서 20m로 일원화된다. 이중 규제로 정비가 어려웠던 낡은 연립주택 지구의 주거 환경 개선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제도적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동북4구 지역 발전 전략인 ‘행복4구 플랜’을 발표했다. 인접 자치구들이 자발적으로 민관 협의체를 함께 구성해 2년 넘게 공들인 끝에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시가 상위 계획인 ‘2030서울플랜’을 고려해 완성하는 등 지역 발전 정책 수립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랜은 동북4구가 열악한 변두리 주거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수도권 동북부 생활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밑그림을 담았다. 우선 대규모 가용 부지가 있는 창동·상계지역이 이르면 2016년부터 신경제 중심지로 본격 개발된다.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 코엑스의 두 배에 달하는 38만㎡ 부지에 업무·상업·컨벤션·호텔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 수서발 KTX 노선을 경기 의정부까지 연장하고 동서 간 도로 개설이 추진되는 등 광역과 지역이 맞물리는 기반 시설도 적극 유치한다. 이를 위해 시는 창동·상계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또 조기 개발이 가능한 부지는 공공 주도로 선도 사업을 펼쳐 전체 사업을 이른 시일에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전철 동북선과 우이~신설 연장선 가시화에 따라 신규 역세권 개발과 상업 지역 확대도 검토된다. 녹색 생활 환경 기반도 강화된다. 동북 지역을 흐르는 중랑천과 우이천이 중심이다. 하천 주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끊긴 녹지를 잇는다. 특히 내년 공원으로 변신하는 불암산 일대 경춘선 폐선 부지는 태릉, 초안산 일대 역사·문화 자원과 버무려 태릉~경춘선~중랑천~초안산의 ‘녹색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이 밖에 취업·창업·연구를 위한 지식교육 특성화 지역과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가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인적 자원과 대학·기술·연구소·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강점을 특화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플랜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긴밀한 협의의 결과물”이라며 “동북4구에서 시작한 날갯짓이 서울 각 권역으로 퍼져 바야흐로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아파트의 역설과 진화에 대한 단상/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아파트의 역설과 진화에 대한 단상/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다. 주거유형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른다. 어디를 가나 아파트다. 사람들이 몰려 사는 도시만이 아니다. 한적한 시골의 논바닥이나 밭 한가운데에도 하늘을 찌를 듯 아파트가 솟아 있다. 반세기 전 처음 등장해 대량 공급체제 속에 진화해 온 아파트는 개인들에겐 큰 투자 가치재였고, 사회적으로는 집값을 부추기는 요소였다. 처음에는 낯선 서양식 입식 주거 양식에 적응하기 어려워 시행착오도 많았다. 무조건 남향으로 짓다 보니 경치 좋은 강이나 산을 뒤로하는 바람에 조망을 잃기도 했고, 김장 담글 공간이 마땅치 않아 욕조에서 배추를 절이기도 했다. 층간 소음이나 비상대피 통로를 소홀히 다룬 것은 우리의 취약한 안전의식이 표출된 측면이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적인 모습의 진화는 있어 왔다. 신발을 벗는 문화를 수용하고 거실 중심의 평면계획 속에서 바닥 난방의 온돌 방식을 고수했다. 김치를 보관할 장독대 대신 김치냉장고를 둘 수 있도록 뒤 발코니나 다용도실을 부엌과 바로 연결되도록 설계한 것도 지극히 한국적이다. 이런 배경에는 사용자가 더 이상 신발에 발을 맞추려 하지 않고 신발이 발에 맞지 않으면 외면당하는 시장원리가 담겨 있다. 이제 아파트라는 주거유형은 우리나라 주(住)생활 문화가 존재하는 한 이를 받아들이면서 변모할 수 있는 진화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독주택에 비해 개인 정원과 마당을 갖추지 못한 아파트에서는 비록 접지성이 떨어질지라도 강이나 근린공원,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의 매력까지 더해져 단지 내에서도 일말의 계절을 느끼며 다양한 공동체 공간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원스톱 리빙의 편리한 측면은 분명 아파트의 매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아파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땅콩 주택일지라도 사람들이 점점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이다. 고만고만한 크기에다 실내구조마저 엇비슷한 공간에서, 소득 수준마저 엇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보유한 사람들이 지역 내, 지역 간 다양성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득과 교육수준 심지어 정치 이데올로기까지 유사하다는 사회적 통념 아래 단일문화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서로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동체 문화에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아파트 가격의 담합과 관리라는 집단 이기주의적 측면에는 단합이 되지만, 그걸 넘어서는 공동체 의식은 싹트지 못한 게 현실이다. 아파트의 역설이다.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것처럼 가깝게 살지만 그래서 더욱 소통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운 관계의 역설. 요즘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가 또 다른 역설을 낳고 있다. 비싼 땅값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지만 맞통풍이 안 돼 기계설비에 의존하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밀폐된 공간에서 건축자재의 실내공기 오염물질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이 고층 아파트의 또 다른 역설이다. 젊은 사람들과 중년층이 아파트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있는 이유는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족의 해체, 고령인구의 증가,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위기 등과 같은 이슈 등이 지구환경, 자연, 인간,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공생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늦게나마 관계와 소통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진화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발견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소행주(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북유럽에서 시작한 코하우징(co-housing)과 같은 공동주택을 만들고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파트 자체는 과거의 단절된 공동(空洞)주택이 아니라 진정한 공동(共同)주택으로 진화해야 하고, 단독주택을 장려하고 보호하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번듯한 터만 있다 하면 아파트를 지을 생각이나 하고, 신도시 건설을 발표하기만 하면 아파트 건축계획부터 발표하던 사고방식은 이제 아무한테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 [열린세상] 아파트의 역설과 진화에 대한 단상/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아파트의 역설과 진화에 대한 단상/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다. 주거유형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른다. 어디를 가나 아파트다. 사람들이 몰려 사는 도시만이 아니다. 한적한 시골의 논바닥이나 밭 한가운데에도 하늘을 찌를 듯 아파트가 솟아 있다. 반세기 전 처음 등장해 대량 공급체제 속에 진화해 온 아파트는 개인들에겐 큰 투자 가치재였고, 사회적으로는 집값을 부추기는 요소였다. 처음에는 낯선 서양식 입식 주거 양식에 적응하기 어려워 시행착오도 많았다. 무조건 남향으로 짓다 보니 경치 좋은 강이나 산을 뒤로하는 바람에 조망을 잃기도 했고, 김장 담글 공간이 마땅치 않아 욕조에서 배추를 절이기도 했다. 층간 소음이나 비상대피 통로를 소홀히 다룬 것은 우리의 취약한 안전의식이 표출된 측면이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적인 모습의 진화는 있어 왔다. 신발을 벗는 문화를 수용하고 거실 중심의 평면계획 속에서 바닥 난방의 온돌 방식을 고수했다. 김치를 보관할 장독대 대신 김치냉장고를 둘 수 있도록 뒤 발코니나 다용도실을 부엌과 바로 연결되도록 설계한 것도 지극히 한국적이다. 이런 배경에는 사용자가 더 이상 신발에 발을 맞추려 하지 않고 신발이 발에 맞지 않으면 외면당하는 시장원리가 담겨 있다. 이제 아파트라는 주거유형은 우리나라 주(住)생활 문화가 존재하는 한 이를 받아들이면서 변모할 수 있는 진화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독주택에 비해 개인 정원과 마당을 갖추지 못한 아파트에서는 비록 접지성이 떨어질지라도 강이나 근린공원,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의 매력까지 더해져 단지 내에서도 일말의 계절을 느끼며 다양한 공동체 공간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원스톱 리빙의 편리한 측면은 분명 아파트의 매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아파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땅콩 주택일지라도 사람들이 점점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이다. 고만고만한 크기에다 실내구조마저 엇비슷한 공간에서, 소득 수준마저 엇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보유한 사람들이 지역 내, 지역 간 다양성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득과 교육수준 심지어 정치 이데올로기까지 유사하다는 사회적 통념 아래 단일문화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서로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동체 문화에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아파트 가격의 담합과 관리라는 집단 이기주의적 측면에는 단합이 되지만, 그걸 넘어서는 공동체 의식은 싹트지 못한 게 현실이다. 아파트의 역설이다.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것처럼 가깝게 살지만 그래서 더욱 소통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운 관계의 역설. 요즘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가 또 다른 역설을 낳고 있다. 비싼 땅값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지만 맞통풍이 안 돼 기계설비에 의존하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밀폐된 공간에서 건축자재의 실내공기 오염물질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이 고층 아파트의 또 다른 역설이다. 젊은 사람들과 중년층이 아파트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있는 이유는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족의 해체, 고령인구의 증가,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위기 등과 같은 이슈 등이 지구환경, 자연, 인간,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공생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늦게나마 관계와 소통이라는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진화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발견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소행주(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북유럽에서 시작한 코하우징(co-housing)과 같은 공동주택을 만들고 공동체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파트 자체는 과거의 단절된 공동(空洞)주택이 아니라 진정한 공동(共同)주택으로 진화해야 하고, 단독주택을 장려하고 보호하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번듯한 터만 있다 하면 아파트를 지을 생각이나 하고, 신도시 건설을 발표하기만 하면 아파트 건축계획부터 발표하던 사고방식은 이제 아무한테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 떨어지는 전·월세 전환율… 집주인 “그래도 월세 좋아”

    떨어지는 전·월세 전환율… 집주인 “그래도 월세 좋아”

    월세 양은 증가하고 있지만 월세 이율은 떨어지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월세를 놓아 얻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주택거래 통계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량은 137만 3172건으로 전년(132만 3827건)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 월세는 54만 388건으로 전년(45만 122건)보다 20%나 증가했지만 전세는 83만 2784건으로 전년(87만 3705건)보다 4.7% 줄어들었다.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1년 월세의 비율은 33.0%였으나 지난해에는 39.4%였다. 세입자 10가구 중 4가구는 월세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보증금 보호를 받기 위해 확정일자인을 받은 것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일부 보증금을 내고 일부는 월세로 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 임대료를 100% 월세로 내는 거래는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월세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차인으로서는 전세 물량 부족과 전세금 상승으로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월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월세 이율은 동반상승하지 않고 있다. 월세 거래량과 가격이 상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공급자(집주인)와 소비자(세입자)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수익성을 좇아 월세전환을 선호하지만 세입자는 임대료 부담으로 월세 계약을 꺼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월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주택에 직접 투자한 자기자본에 대한 기대총수익률(임대수익+단위 보증금에 대한 기회비용)을 의미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이 나타난 반면, 월세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월세전환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월세전환율은 2003년 9.76%에서 지난해에는 6.12%로 떨어졌다. 하락 폭이 전년보다 0.88%포인트나 컸다. 전·월세전환율 연간 하락폭은 2009년 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은 시중금리보다 월세 수익이 좋지만 그래도 수익률은 10년 전보다 30% 정도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 저금리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임대차시장 환경에서는 전·월세전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월세 거래량 증가는 임차인의 주거형태 선호가 바뀐 것이 아니라 전세량 공급 부족으로 생긴 현상이기 때문에 전·월세 수급 불일치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차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집주인과 세입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 GDP 1京원 시대 명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1경(京)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7.5%)를 0.2% 포인트 상회하며 GDP가 늘어난 덕분이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GDP는 전년보다 7.7% 늘어난 56조 8845억 위안(약 1경 154조 45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업·건축업 등의 2차산업은 7.8%, 교통 운수·금융·부동산·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8.3% 증가하며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농림·어업 등의 1차산업은 4.0% 성장에 그쳤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은 “2013년의 중국 경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였다”면서도 “발전 방식의 전환이란 중요한 시기를 맞아 과거 모순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의 기초를 지속적으로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중국 식량 총생산량은 2.1% 늘어난 6억 194만t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억t 선을 돌파했다. 산업 생산은 9.7% 늘어났으나 2012년의 증가율 10%에는 못 미쳤다. 설비 투자를 가늠하게 하는 고정자산 투자액은 19.6% 늘어난 43조 6528억 위안이다. 2012년(20.6%)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9.8% 증가한 8조 6013억 위안이다. 마 국장은 “지난해 GDP에서 투자가 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54.4%에 이른다”고 밝혔다. 투자가 중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유입된 자금은 26.5%나 늘어난 12조 212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블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1%나 폭등했다. 상하이(18%), 베이징(16%)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날이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중산층이 부상함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급 주택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2조 2100억 달러(약 2381조 540억원)이고 수입액은 7.3% 늘어난 1조 9503억 달러다. 무역흑자는 2597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교역액도 7.6% 늘어난 4조 1603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누적 교역액은 3조 5300억 달러에 그쳐 중국 교역액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2년 미국과 중국의 교역액 차이는 불과 156억 달러였다. 도시민 1인당 소득은 전년보다 9.7%가 늘어난 2만 9547위안이고 농촌 주민 1인당 순수입은 12.4% 증가한 8896위안이다. 도농 간 빈부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은 13.1% 증가한 23조 43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높은 수준이지만 같은 성장률을 기록한 2012년 19.6%보다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가 올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식품 가격 상승률은 4.7%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2013년 지니계수는 0.473으로 전년(0.474)보다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부터 1 사이의 값으로 산출하며 높을수록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0.4 이상이면 소득 격차가 비교적 크고 0.6 이상이면 폭동과 같은 극단적인 사회 갈등이 표출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8년 0.491로 최고점에 이른 뒤 2009년부터 0.490, 0.481, 0.477 및 2012년 0.474로 조금씩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지니계수 0.473이 현실 속에서 느끼는 체감 정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도대체 중국 지니계수가 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가 조작됐다”, “0.473이 아니라 0.743이 아닌가”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총인구는 전년보다 668만명이 늘어난 13억 6072만명에 이른다. 전국의 취업 인구는 273만명이 늘어난 7억 6977만명이다. 이 중 도시 취업 인구는 1138만명 늘어난 3억 824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의 노동 인구는 2년째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동 인구(16~60세)는 244만명이 감소한 9억 1954만명이다. 이에 비해 60세를 넘어선 고령 인구는 2억 243만명에 이른다. 전년(14.3%)보다 비중이 늘어 총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노동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인구가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을 뒷받침해 온 ‘인구 보너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한 자녀 정책’을 완화했다. 올해부터 지방정부에서는 부부 중 한쪽이라도 독자이면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단독 2자녀’(單獨二孩子)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고질적인 실적 부풀리기도 여전하다. 중국 내 28개 성(省)의 2013년도 GDP를 집계한 결과 58조 9423억 위안으로 집계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정부 GDP 56조 8845억 위안보다 2조 578억 위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경보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국가의 GDP는 지역별 GDP를 합산했을 때 일치하는 숫자가 나와야 하는 만큼 중앙과 지방 간 합계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은 “상당수의 지방정부가 주요 통계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지방정부의 실적 부풀리기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극복 급선무… 교육·의료시장 열어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대증적 요법을 논의하기보다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정부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마친 금융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년 5개월의 기재부 장관을 지낸 연륜이 답변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한빌딩에 있는 윤(尹)경제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최근 가장 걱정스러운 뉴스는 뭔가. -지난해 기준 청년(15∼29세) 고용률이 39.7%로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업률이 아닌 고용률을 주요 지표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고용률 40% 미만이면 청년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와 국가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다.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의 중심축이다. 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창조경제에서도 이들이 중요하다. →어떤 정책부터 펼쳐야 하나. -일자리 대책만 가지고는 안 된다.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은 대학을 나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고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를 풀어야 한다.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것은 난센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청년층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63%, 대졸 이상이 37%다. 우리나라는 반대다. 일자리는 피라미드형이기 때문에 하위직이 많아야 한다. 대학 나온 사람에게 맞는 고급 일자리가 기능직보다 많이 생길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고졸 15만명이 나오는데 대졸은 50만명 나온다. 사회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노동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수 있는가. 청년 실업은 여기서 발생한다.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대학이 너무 많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결혼도 못 하는 이런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은 대학 진학률이 30∼40%밖에 안 된다. 학력 인플레가 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현 정부가 목표로 삼는 창조경제는 대학 캠퍼스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창의성을 북돋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기술 직업교육도 시스템화해서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이 그 전에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인력 부족 이야기만 한다. →청년 실업 측면에서 그 전에 주장한 이민청 설립은 배치되지 않나. -이민청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 또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뛰어난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를 3년이 지나면 내보내는 것도 잘못됐다. 양질의 외국 젊은이들을 영입해 한국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국내 청년들에게도 자극을 줘야 한다. 개방과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 →다른 선진국은 어떤가. -일본은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잘 대처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4%지만 우리는 그 절반이다. 그런데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빠르다. 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7% 이상)에서 초고령화사회(노인 인구 비중 20% 이상)로 가는 데 일본은 3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2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청을 빨리 설립해 국제결혼, 다문화 교육 등 여러 부처에 걸려 있는 문제를 종합하는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혁신 3개년 계획 달성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려울 거 같은데. -경제성장에 있어 넘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 그동안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또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넘는 성장이 되지 못했다.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여야 하는데 낮아졌다. 이게 해결되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노동의 미스매치, 교육의 양과 질, 투자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의료 및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다. -민영화는 죄악의 원천이 아니다. 공기업이 있으니까 낙하산이 있다. 공공 부문만 강조하니 기업 성과가 떨어지는 거다. 공기업에 주인이 없는데 뭐가 담보 되겠나. 가능하면 공기업 수는 줄여야 한다.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현 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러면 의료법인 자회사, 수서발 KTX 자회사 등은 ‘민영화의 사촌’ 정도인가. 공공기관 수를 줄여서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민영화할 경우 재벌이 가져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그럼 분사하면 된다. 운영만 민간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이번 정부가 민영화 안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다. →증세와 복지 재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전문성이 있는 행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논의를 충분히 해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행정부는 증세를 안 한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했다. 집권 여당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회도 정부다. 장기 계획도 없고 인식 공유도 없이 국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다. 행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증세 없이 복지가 되겠는가. 세목을 만들고 세율을 올리는 것만이 증세가 아니다. 비과세 감면을 철폐하면 개인이나 법인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간다. 그럼 증세다. 복지 재원 135조원 마련은 증세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고 해서 국세청과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나. 그런데 불황기에는 증세하는 것이 아니다. 복지를 줄여야 한다. 자활 의지를 지원해 주는 복지, 맞춤형 복지, 지속 가능한 복지라는 3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정책은 말장난이 아니다. 단순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국회에서 행정부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데. -국회에 너무 많은 힘이 가 있다. 행정부가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져야 하는데 국회가 너무 많은 법과 제도를 조정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국회에서 결정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려야 하는가. 국가 전체의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까지는 산업화와 민주화로 왔다. 이 벽을 넘어 4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으로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불황기라고 했는데 경제지표는 나아지고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어 수출을 잘하니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거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내수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수출하는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를 안 하는데, 불안한 심리 탓도 있지만 돈이 들어갈 곳을 풀어줘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내수 시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고용 집약적이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되는데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다. 의료, 관광, 교육 분야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많이 가 있다. 우리가 비교 우위가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의료 수출이 가능할 거다. 교육시장도 열어야 한다. 언제까지 기러기 아빠가 필요한가. →동양 사태와 개인 정보 유출로 금융산업은 물론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크다.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거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다. 정치인들이 무조건 책임지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당국도 금융기관을 자주 불러서는 안 된다. 금융위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취임하고 며칠 뒤, 임기 끝내기 며칠 전 딱 두 번만 은행장들을 불렀다.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으는 것은 구닥다리 방법이다. 축구 할 때 심판은 호루라기를 자주 불지 않는다.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은 담당 간부, 전화, 팩스 등 많다. 오라 가라 할 것이 아니라 일 잘하나 지켜보고 시장 규율을 지키도록 하는 감독이 필요하다.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윤증현 전 장관은 ▲경남 마산(68) ▲서울고, 서울대 법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대학원 공공정책, 행정학 석사 ▲행시 10회, 재무부 금융실명제 실시 준비단장, 세제심의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금융위원장 및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 [2014 공직열전] (48) 공정거래위원회 (하) 조사·실무분야 간부 및 과장급

    [2014 공직열전] (48) 공정거래위원회 (하) 조사·실무분야 간부 및 과장급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제 검찰’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조사·실무 권한 때문이다. ‘법원’ 역할을 하는 위원회가 기업의 제재 등 최종 결정을 내리지만, 현장에서는 조사·실무 분야의 직원들이 ‘저승사자’로 불린다. 이들은 검사의 역할을 하며 조사 결과를 위원회에 올린다. 전사와 같은 강단을 갖춰야 것은 물론이고, 공정거래와 관련된 법들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명철한 판단력과 포용력도 요구된다. 조사·실무 분야를 이끄는 것은 한철수 사무처장이다. 최장기간인 3년간 조사파트를 이끌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소비자 정보제공 확대, 불공정행위 근절 등 3대 핵심과제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금지 및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금지 등을 입법화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비자, 시민단체 등 많은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성하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지난해 비영리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허용 등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기여를 했다. 1999년부터 2년간 주미 대사관의 경제협력관을 역임했다. 초(超)국경 간 카르텔 등 국제적 사안이 늘어나면서 국제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곽세붕 소비자정책국장은 소비자정보를 제공하는 ‘비교공감’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정위법뿐아니라 표시광고법에도 동의의결제를 도입했다. 큰 그림을 잘 보는 것으로 알려진 김재중 시장감시국장은 지난해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인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또 2011~2012년 시장구조개선정책관 시절에는 무분별한 기업결합을 금지시켰다. 신동권 카르텔조사국장은 과묵한 성품으로, 제재를 받은 대기업들의 반대 소송에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라면담합 사건, 20개 증권사의 담합사건 등을 처리했다. 김석호 기업협력국장은 하도급, 유통, 가맹점 등 지난해 유난히 많았던 국정과제를 무난하게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질적인 업무가 모여 있는 국을 맏아서 통솔력을 보여주면서 업무추진력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성구 서울사무소장은 소비자정책 전문가로 아이디어가 많다는 평을 듣는다. 2008년에 청와대 비서관 파견 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을 설립해 초대단장을 맡았다. 2009년 방문판매업 개정안 입안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무리하게 해임됐지만, 2012년에 복직했다. 임은규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은 조용한 성격으로 업무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장점이다. 김재신 경쟁정책과장은 외유내강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까지 카르텔총괄과장을 맡으면서 4대강 사업 관련 담합조사 및 국민주택채권 담합 조사를 마무리했다. 김성환 시장구조개선과장은 부하직원에 대한 포용력이 좋다는 평이 많다. 2010년에 특수거래과장으로 할부거래법(상조업)을 개정해 상조업체들이 돈을 떼먹는 등의 횡포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최무진 소비자정책과장은 세밀한 업무처리로 ‘미스터 보고서’라고 불린다. 2010년 카르텔조사과장으로 6689억원으로 최대과징금 사건이었던 LPG 가격담합 사건을 처리했다. 노상섭 시장감시총괄과장은 카톡으로 보고를 받을 정도로 부하직원에게 인기가 많다. 조사통인 신영호 카르텔총괄과장은 인천 2호선 도시철도 담합 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불도저’라고 불리는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과장은 경제민주화 제1호 법안인 하도급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데 기여했다. 박재규 서울총괄과장은 조용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다. 시장구조개선과장으로 맥주시장 등 20여가지 ‘진입규제 개선작업’을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