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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복 “인명사고때 골든 타임제로 피해 최소화”

    유정복 “인명사고때 골든 타임제로 피해 최소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24일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골든 타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골든 타임은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화재는 소방출동 지령 후 5분 이내이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안마다 골든 타임을 정하고 이 시간 내에 초기 대응을 완료하도록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사고 매뉴얼과 관계 법령에 미비한 게 있으니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유대운 민주당 의원은 “체육관을 무단으로 용도 변경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니라고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또 “폭설에 견딜 하중 기준, 안전점검 대상물 선정 등 법규 개정을 검토해 27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행위는 박상증 신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관례를 깨고 기념사업회 임명추천위와 이사회 추천도 없이 박 이사장을 선임했다”며 “박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방송에 나와 박근혜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인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여기 가세해 임명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박 이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한 처사”라며 회의를 이어가려 하자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위원장이 회의를 한때 정회시켰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국토교통부의 주택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등 (주택정책이)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닌가”라며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많이 투기꾼이 재건축에 몰려들 텐데, 법적 장치도 없이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3.64% 상승… 2009년 이후 최대 폭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3.64% 상승… 2009년 이후 최대 폭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2009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토지 소유자들의 부동산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3.64%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땅값 상승률은 1.14%에 불과했지만 이는 실제 거래된 토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공시지가는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주변 시세를 반영하고 해마다 공시지가의 시가 반영률을 높이려는 정책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3.11%, 광역시(인천시 제외) 4.77%, 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이 5.33% 올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18.12%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울산(9.71%), 경남(6.86%), 경북(6.62%), 전남(5.22%) 등 11개 시·도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 가운데는 경북 울릉(26.3%)이 가장 많이 올랐고 전남 나주(19.79%), 경북 예천(17.84%), 경북 청도(14.89%)가 뒤를 이었다. 혁신도시는 11.16%, 경북·충남 등 도청 이전지역은 4.55% 상승했다. 상승폭은 수도권보다 시·군 등 지방에서 컸다. 울릉, 세종, 울산 등은 활발한 개발사업이 땅값을 끌어올렸다. 울릉도는 일주도로 건설과 관광시설 확대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국민적 관심으로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국토 보존을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투자 확대로 49.47%가 올랐다. 반면 광주(1.40%), 인천(1.88%), 대전(2.68%) 등 6곳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중심기능들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겨 땅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2.10%)와 인천 중구(-0.62%) 2곳은 시·군·구 중 유일하게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최고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8길 52 네이처 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이 들어선 상업용지로 ㎡당 7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700만원 올랐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158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보상평가의 기준이 된다. 재산세 등 세금과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쓰인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의 세금은 땅값 상승률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가격 구간별 세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종시 연기면 한별리 주거용 나대지(555㎡) 공시가격은 1억 5540만원에서 1억 8648만원으로 20% 올랐다. 이에 따라 재산세는 지난해 50만원에서 올해는 66만원으로 32%를 더 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의 대지 179.0㎡의 공시가격은 5억 1015만원으로 지난해(4억 9225만원)보다 3.64% 올랐다. 재산세는 지난해(225만원)보다 4.26% 오른 234만원을 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5억원이 넘는 나대지나 9억원을 넘는 주택의 세금은 더 오른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상업용 나대지(311㎡)는 땅값이 93억원에서 97억 6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땅은 지난해 세금을 466만원 냈지만 올해는 512만원을 내야 한다. 공시지가 상승률은 5% 정도이지만 세금은 10% 안팎 늘어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21일 관보에 실리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 민원실에서 다음 달 24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오산 신동아 파밀리에 뜨거운 분양열기, 59㎡에 이어 84㎡ 마감

    오산 신동아 파밀리에 뜨거운 분양열기, 59㎡에 이어 84㎡ 마감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의 분양열기가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저렴한 분양가로 파격적 평면의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모델하우스에 몰려 동계올림픽의 열기까지 누를 정도다.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현재 분양가가 오산 주변 분양가보다 3.3㎡당 2~300만원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일반 분양 전환시 엄청난 프리미엄 상승이 기대된다. 초단기간 계약에 결정적 기여를 한 평당 500만 원대 수도권 최저 분양가는 사실 이달 말까지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분양관계자는 시공예정사로 신동아건설이 선정된 이후 분양가 상승 압박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 특별공급 정책을 동원하여 보다 많은 실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자 분양가를 억제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분양가 상승요인을 누르고 있을 수 없는 상황. 분양관계자는 이달 말 쯤 분양가를 올려 공급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따라서 마감 초읽기에 들어간 84㎡A Type을 비롯 수도권 최저 분양가로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를 잡을 기회는 이번 주말이 최적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주저하고 미뤘던 실수요자들은 이번 주말 모델하우스를 꼭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입지, 가격, 평면 등에서 실수요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특히 최근에 착공이 확정된 오산시 세교2지구의 최대 수혜단지로서 가치도 높아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 이미 59㎡ 조합원분을 초단기간에 100% 마감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불과 일주일 만에 84㎡ A Type의 곧 마감될 예정이다. 84AType의 경우, 가격도 가격이지만 혁신적인 4Bay 평면설계를 도입하여 주저하던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지하 2층, 지상 14~23층 총 1950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진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와 84㎡의 중소형으로만 공급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오산 최초로 총 공급 물량의 약 80%를 4베이로 적용해 전용 59㎡, 전용 84㎡ A·B타입 등 중소형 3개 유형으로 각각의 장점을 특화 시켰다. 이미 조합원분이 마감된 전용 59㎡는 판상형 4베이에 중형아파트에서나 만날 수 있는 드레스룸을 조성해 여성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감 초읽기에 들어간 전용 84㎡ A타입 역시 판상형 4베이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과 함께 서비스 면적만 39·44㎡이어서 대형아파트에 가까운 체감면적을 자랑한다. 전용 84㎡ B타입은 거실과 침실 사이의 알파룸과 주방에 펜트리까지 조성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동간거리도 420m로 상당히 넓고 전세대 남향 단지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며 건폐율 12.3%, 단지 녹지율 40%의 에코 웰빙단지로 구성되어 건강한 아파트를 구현한다. 야외 커뮤니티 공간, 키친가든, 키즈가든 등 입주민전용시설도 돋보이며 10cm 높은 천장과 단지 내 장애물 제거 등 세심한 차별설계도 강점이다.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북오산IC, 오산대역, 세마역 등의 쾌속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동탄신도시와 가깝다. 또한 축구장 50배 규모의 아모레퍼시픽 최인근 수혜아파트로서의 가치도 높다. 단지 인근 반경 3km내 9개의 학교가 위치하고 단지 내에는 사립유치원 1개(예정), 초등학교1개교 부지가 신설된다. 인근에 세마중, 문시중, 대호중, 세마고, 오산고, 오산대학, 한신대학교 등이 위치한 최적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가깝다. 단지 전면 서랑저수지와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프리미엄도 눈길을 끄는 입지환경이다. 오산세교 신동아파밀리에는 조합원 모집 후 조합원들의 비용으로 토지계약이 이뤄지던 기존 지역주택조합사업과는 달리 사전에 사업부지의 토지 계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함으로써 추가 분담금 발행이 없고 안정성이 높다. 자금은 국제신탁에서 관리한다. 조합원 자격은 서울·경기·인천시 6개월 이상 거주자 중 현대 무주택이거나 전용 60㎡이하의 주택 한 채를 소유한 세대주면 가능하다. 전화문의 : 031-377-3877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재건축 규제 완화… 서민 주택난도 살펴보라

    정부가 지난해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한 데 이어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의무공급 비율 완화가 핵심이다. 의도대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가시적인 도움을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바로미터 성격을 띤다. 그런 만큼 ‘대못 규제’들을 뽑는 데는 위험 부담도 뒤따른다. 8·28 전·월세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주까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78주 연속 올랐다. 규제 완화로 인한 과실이 특정 계층에게만 돌아가고 서민층의 어려움은 더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는 입법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부동산 규제들을 두는 것은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주택을 거주가 아닌 소유 개념으로 여기거나 재정비보다는 재건축을 하는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집값이 폭등한 것이 4~5년 전의 일이다. 집을 여러 채 보유한 이들에게 적용했던 양도세 중과 제도나 재건축 전후 주택가격 상승 폭이 3000만원을 웃돌 경우 이익의 일부를 토해내게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부동산 시장 과열 때 도입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이 폐지되면 금융 규제 말고는 대부분 없어진다. 국회 법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집값 띄우기 정책은 시장에 일관성 있는 신호를 보내 주택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를 노리는 전략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지난주까지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1000조원의 가계부채 가운데 460조원가량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가계부채 해소와 내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싼 이자로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해 줘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있다. 혼동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베이비 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등으로 집값이 과거처럼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집값도 물가 등락률 범위에서 움직이는 시대가 와야 한다. 버블 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기 바란다. 부동산114 는 규제 완화로 강남4구 63곳을 포함해 전국 재건축단지 442곳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재건축에 따른 이주는 전·월세금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대주택 공급은 대폭 줄어 2~3년 뒤 서민 주택난이 우려된다.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임대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 붕괴 소식을 처음 접했던 17일 저녁 때만 해도 사고가 큰 재앙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다소 가벼운 조립식 건물이고, 눈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는 없었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안일한 예측은 보란 듯 빗나갔고, 10명의 젊은이가 숨졌다.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들이 거론되지만, 이 일대에 1주일간 80cm나 내린 폭설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주의 ‘눈 참사’는 우리의 재난사에 또 하나의 ‘신종 재난’으로 기록되게 됐다. 유족에겐 면구스러운 상상이지만 이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560명이 꽉 들어찬 공간에 출입구가 한 곳밖에 없었으니 결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건물에 적용된 ‘샌드위치패널’(PEB)은 하중에 약하지만 화재에도 취약하다. 패널 속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가연성 내장재로 메워져 있어 불이 쉽게 옮겨 붙는다. 기둥 없는 천장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뿜어진 유독가스는 건물 내부에 자욱했을 것이다. 2008년 경기 이천의 냉동 물류창고 화재(40명 사망)에서도 이는 명확히 확인됐었다. 화재에 취약한 PEB공법으로 지은 다중이용 시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주로 이 공법으로 짓는 주택분양업계 견본주택의 경우, 법적으로 소화설비를 설치할 의무 규정이 없어 자칫 대형 화재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고 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5월 447개 견본주택을 점검했더니 14개에는 소방시설이 없고, 300개에는 옥내 소화정과 자동 화재탐지기가 구비되지 않았다. 유사한 화재 취약시설은 전국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우리의 재난관리 체계는 서울 성수대교(1994년)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보강됐다. 정부는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방재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재난관리 개선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의 관련 법과 제도로는 신종 재해를 따라잡기엔 버거워 보인다. ‘경주 참사’에서 보듯 대설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는 이제껏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무너진 체육관은 건축법상 1㎡당 감내할 눈의 무게를 50kg으로 잡았지만, 이번에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150kg을 훌쩍 넘었다. 한반도에도 기상이변이 잦아져 태풍과 폭우, 지진, 해일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태풍의 빈도는 1970년대 연 2.3회에서 2000년 이후에는 4.7회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화방과 콜라텍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도 1만개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대형 건물 등 구조물의 상당수가 개발연대에 지어져 10여년 뒤엔 급격한 노후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대비가 시급하다. 정홍원 총리는 어제 재난과 관련한 법령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재난관리법과 건축법, 소방법 등 주요 재난 법령과 관련 규정들을 다시 정비해야 할 때다. 대형 건축물은 물론 사고의 사각지대인 소형 건축물의 안전진단 규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148곳 구역 지정 해제

    서울시는 최근 2년 동안 뉴타운·재개발 수습 방안을 추진한 결과 시공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업장 606개 구역 중 148곳에 대한 구역 지정 해제가 결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추진 주체가 없는 266개 구역 중 122곳이 이미 해제됐거나 해제된다. 나머지 144곳 가운데 존치 정비 구역 24곳을 뺀 120곳은 일몰제가 적용돼 자동으로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추진 주체가 있는 340개 구역 중에선 26곳의 해산이 확정됐다. 나머지 314곳은 주민들이 사업 추진 여부를 직접 결정하게 된다. 뉴타운만 따져 보면 19개 지구 내 48개 구역이 신청해 이 가운데 천호·성내, 미아, 방화 3개 지구 내 16개 구역을 우선적으로, 나머지는 상반기 내에 해제할 방침이다. 시는 출구전략이 어느 정도 결실을 봄에 따라 추진 주체가 있는 구역은 추진우세, 정체·관망, 해산우세, 해산확정 등 유형별로 맞춤 지원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해산이 확정된 23곳은 검증을 거쳐 사용 비용의 70%를 지원한다. 조합 단계에서 해산하는 3곳은 시공사 손비 처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 경우 시공사는 해당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감면받는다. 추진우세 구역은 자문단 지원과 더불어 융자금 규모를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확대한다. 정체·관망 구역은 사용 비용 최소화 기준을 마련해 주고 주민 갈등을 지속 관리한다. 해산우세 구역은 주민들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다. 특히 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을 통한 사업관리인제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표자 유고나 주민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중단된 구역에 주민 요청이나 구청장 직권으로 사업이 정상화할 때까지 관리인을 파견하는 제도다. 법정관리인과 유사한 개념이다. 시는 또 뉴타운 지구 내 일부 구역이 해제될 경우 인접 구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한다.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은 “이해 관계자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 정체되며 금융 비용이 조합원에게 전가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범지대를 명소로… 한국형 마리나베이 추진

    우범지대를 명소로… 한국형 마리나베이 추진

    국토교통부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핵심 추진 과제는 서민주거안정,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뜬구름 잡는 구호보다는 국민·기업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월세 통계 기반이 구축되면 월세를 신고해야 하는 주거급여수급(바우처) 대상자 97만 가구, 대법원(등기소)과 국토부 전·월세 시스템과 연계돼 신고되는 160만 가구 등 260여만 가구의 월세 현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이를 과세 당국과 연계하면 개인별 월세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 ‘조세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 월세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 지역과 표본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무주택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형모기지 신청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서 5년 이상 무주택자까지 확대된다. 이렇게 하면 수혜 대상이 400만 가구에서 450만 가구로 늘어난다. 불필요한 재건축 규제도 완화된다. 올해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 건설비율(60%)만 유지하고 소형 평형(60㎡) 공급비율 규정은 폐지한다. 재건축 조합원에게 1가구 1주택 공급으로 제한하던 규정을 폐지, 기존 주택 보유수만큼 신규 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수도권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은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된다. 내년부터 입지규제 최소 지구가 지정되면 민간이 창의적으로 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트인다.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지저분하던 항구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도심 불량주거지역을 주거·업무용지로 개발한 일본 오테마치 도시재생지구와 같은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에서 처음 실시하는 규제 총점관리제 도입도 눈에 띈다. 국토부 규제 2400건(정부 전체 16%)을 부담 정도에 따라 등급화해 규제 총점을 설정한 뒤 2017년까지 총점의 30%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박기풍 1차관은 “단순히 기업·국민생활 불편사항 몇 건을 해결했다는 식의 실적 내기 규제완화가 아니라 국민부담 정도에 따라 꼭 필요한 규제를 해결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전성 논란’ 제2롯데월드 서울시 직접 안전점검 나선다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동에 대해 고강도 안전 점검에 나서는 등 공사 안전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 신축 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층부 에비뉴엘동의 5월 조기 개장을 비롯해 타워동의 2016년 하반기 완공 목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화재가 발생했던 47층 철골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며 타워 중심부(코어)와 저층부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1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내 최고층(123층·555m)으로 짓고 있는 송파구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타워동 안전 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한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는 시공사와 책임감리단이 관리했다. 시는 초고층 건축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관련 학회 및 단체 등과 협의해 컨소시엄 형식으로 공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정기·비정기 점검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내로 용역 시행 주체와 점검 기술자를 결정하면 그 즉시 현장 확인과 점검에 나선다. 비용은 롯데 측이 부담한다. 가설물, 안전시설, 소방, 방화, 전기, 가스 등 초고층 공사 관련 업무 전반이 점검 대상이다. 시는 전문가 자문 결과 정기 점검 시스템은 물론 타워크레인, 호이스트(가설엘리베이터), 콘크리트 펌프와 분배기, 자동상승발판거푸집 등 자재 및 장비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한 바람의 영향 등을 고려한 안전 관리와 더욱 체계적인 방화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시는 현행법상 초고층 안전 점검 기준이 미흡하기 때문에 이번 점검 결과를 백서로 만들어 기준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건축 중인 30층 이상 건축물 13곳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초고층 안전 점검과 저층부의 임시 사용 승인은 별개 문제이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은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교통, 안전 문제 등을 정밀 검토해 미비점이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젠 출산·육아 고민이 낯설지 않은 사회] 한국 12년째 심각한 초저출산국

    [이젠 출산·육아 고민이 낯설지 않은 사회] 한국 12년째 심각한 초저출산국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초저출산 상태를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정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1.297명)부터 2012년(1.297명)까지 12년 연속 합계출산율이 1.3명을 밑돌았다. 국제기구가 합계출산율 1.5명을 초저출산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1.3명 미만은 초저출산 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다른 10개국은 대부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함에 따라 2011년을 기준으로 1.3명 미만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국가로는 우리와 헝가리만 남았다. 취업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으로 결혼을 꺼리는 미혼 남녀가 늘고 결혼한 부부들도 육아, 주택 마련 등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리면서 ‘저출산의 늪’에 갇힌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자 2006년부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1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2006~2010년)과 2차계획(2011~2015년)에 투입된 저출산 관련 예산만 58조 60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돈을 쏟아부어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까지 태어난 출생아를 토대로 추정한 2013년 출산율은 1.18명 안팎으로 초저출산 지속 기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34세의 결혼한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만 따로 뽑아 보면 2005년 1.69명, 2008년 1.6명, 2011년 1.99명으로, 미혼과 기혼 여성을 모두 포함한 합계출산율을 웃돈다. 일단 결혼을 하면 적어도 1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다는 얘기다. 청년들이 결혼을 꿈꿀 수 없는 팍팍한 현실이 결국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가 자체 조사한 ‘2012년 저출산·고령사회정책 성과 평가 연구’에 따르면 미혼 남녀의 4분의3은 결혼 생활과 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전·월세 등록제 추진] 전·월세도 주택 매매처럼 신고 의무화 추진

    정부가 주택 매매처럼 전·월세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월세 거래를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전·월세 통계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실성 있는 전·월세 정책 수립은 물론 집주인들의 고액 월세 수입도 고스란히 드러나 ‘조세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월세 동향 파악이 강화된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아파트·다세대·단독주택·오피스텔 구분 없이 종합 발표하던 월세 동향을 오는 7월부터 지역별·주택 유형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3000여개에 불과한 월세 동향조사 표본은 3만개 이상으로 10배 늘린다. 수도권과 광역시 등 8개 시·도 단위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월세 거래 동향 조사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확대된다. 월세 통계 분석과 검증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7월부터 부동산 가격 조사·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고 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현실에 부합하는 전·월세 정책 수립을 위해 한국주택학회에 전·월세 통합지수 개발과 월세지수 개선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8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매매와 관련된 거래 내역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에 따라 전수 통계가 잡히고 거래 투명성이 확보돼 유형별 가격 동향이나 거래 건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전·월세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전·월세 시장 통계 기반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폭등하는 전·월셋값을 잡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마련 차원”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보증금 없는 월세가 대안…무주택 월세 소득공제를

    선진국에는 아직도 임대료를 직접 통제하는 수단이 있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임대료 폭등이나 세원 탈루가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 임대료를 직접 통제하는 정책은 주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의 역할은 주택 자원의 최적 이용을 확보하고 임대차 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는 통계 구축과 보증금 없는 월세제도의 정착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보증부 월세는 임차인의 월세 체납에 대한 위험 방지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임차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증회사에서 보증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무주택 월세 가구는 임시직이나 단순 노무직이 많다. 소득이 낮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사회적 배려 대상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집주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주택 바우처 등 주거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공공임대공급은 임대시장에서 보완 기능에 불과하다. 월세의 경우 86%가 민간 임대다. 그렇다면 민간 임대 사업을 지원, 육성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도입된 주택관리임대업 제도가 갖는 의미는 크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체 주택 가운데 전·월세로 사용하는 주택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 한국감정원이 보다 정확한 월세 동향 조사를 위해 표준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확정일자인에 따른 통계만으로는 전·월세 거래량이나 가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전체 임대주택 모집단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주택 임대차 유형도 월세다. 민주주의 국가이면서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직접 주택임대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임대료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월세를 주는 집주인은 ‘뉴욕주 주택 및 지역사회재개발부’(DHCR)에 임대료와 임대 조건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임대료에 불만이 있는 세입자는 DHCR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 다만 임대료 규제를 받는 집주인에게는 재산세 일부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영국도 임대주택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적절한 임대료 결정을 조정해 주는 임대료 사정관도 있다. 사정관은 임대주택의 노후도, 주택 구조, 유지 관리 상태와 주거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적정 임대료를 제시한다. 프랑스는 최초 임대차계약은 자유롭지만 이후 임대료를 인상할 경우엔 규제를 받는다. 임대료 갱신에 따른 인상액은 비교기준임대료지수(IRL)를 초과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임대차등록이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민간 임대시장의 임대료 정보가 사전에 공표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월세 인상은 불가능하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국토해양팀 입법조사관은 “선진국들의 임대료 규제는 공급 부족과 임대료 폭등 시기에 만들어진 제도라서 점차 완화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지만 서민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규제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12년 기준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경우는 53.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세(21.8%), 월세(21.6%·보증부 월세 포함) 거주자다. 최근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순수 월세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가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1인 가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월세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임대차 형태인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시장으로 주거 형태가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전세난도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정책은 기존 주택 거래와 전세시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비상정상적인 월세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세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통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주먹구구식 처방밖에 할 수가 없다. 공공임대를 뺀 민간 임대시장은 사실상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2000년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을 잠재우고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잠재울 수 있었던 수단은 주택거래신고제였다. 시·군·구별 전수조사가 이뤄져 가격 흐름이나 거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에 적절한 정책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전·월세시장은 신고 의무화가 아니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확정일자인을 받은 것으로 추정치 통계를 내고 있을 뿐이다. 보증금이 많지 않거나 순수 월세는 확정일자인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민간 임대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도 통계 미비가 원인이다.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 봤자 과세 표적만 되고 실익이 많지 않아서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형평성이 무너진 것도 같은 이유다. 가구별 주택 소유 현황 통계가 정립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월세 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물리지 못하는 것은 전·월세 통계 기반 부족과 세정 당국의 의지가 문제다. 2가구 이상 다주택자는 월세 수입을 신고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월세 거주자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월세 지출 내역을 요구해도 집주인이 소득세원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응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90만채에 이르는 다가구주택은 사실상 전·월세 집이지만 1채 보유로 분류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 채를 임대해도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세원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증부 월세시장의 소득 현황은 확정일자인 신고 내역만 봐도 훤히 알 수 있다.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세입자들의 정보를 가공하면 단순 동향이 아닌 실제 전·월세가를 기반으로 하는 통계를 추출할 수 있다. 과세 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과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임대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행 임대주택법에서는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이 임의 규정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제도권 밖의 임대 사업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국세청이 고액 주택 월세입자와 소득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월세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임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정책 일관성을 해치거나 징벌적 과세, 세원 확보가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1월 주택시장 회복세 뚜렷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년 같은 달 대비 배 이상 증가하고 가격도 소폭 올랐다. 정부는 올해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주택 거래량이 5만 8846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4%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5년(2009∼2013년)간 1월 평균(4만 3085건) 거래건수와 견줘도 36.6% 늘어났다. 주택 거래량 증가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03% 증가했고 서울은 235%, 강남3구는 362% 급증했다. 다만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양도세 5년 한시 감면 등의 혜택이 종료될 것을 예상해 거래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9만 3188건)보다는 36.9% 감소했다. 2012년이나 2013년 1월에는 그 전해 말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 거래량이 각각 2만 8694건, 2만 7070건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동산 취득세 영구 인하,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담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해 들어서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이어진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각종 부동산 정책에 힘입어 수도권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회복 기반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가격도 소폭 오름 내지는 강보합세를 띠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 아파트 40㎡는 4억 9000만원∼5억 500만원에서 5억 80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 59.93㎡아파트는 500만원 오른 2억 5500만원에 거래됐다. 군포시 산본 세종아파트 58.71㎡ 아파트도 한 달새 650만원이 오른 2억 3150만원에 팔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혜로운 어른은 ‘큰 도서관’ 효도의 시작은 나눔의 공간

    지혜로운 어른은 ‘큰 도서관’ 효도의 시작은 나눔의 공간

    “어르신 한 분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아요. 어르신은 단순한 복지의 수혜 대상을 떠나 다음 세대와 지혜를 나누고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죠.”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올해 화두는 ‘효도 성북’이다. 지난해 꾸준한 노력 끝에 국내 처음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것처럼 노인 복지 정책도 적극 추진해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단다. 성북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5만 9000명으로 전체의 12.4%다. 노령화 지수도 88.8%로 전국에 비해 10.4% 포인트 높다. 지난 11일 만난 김 구청장은 “10년 내에 은퇴하는 55~64세 베이비붐 세대가 5만 8000여명이나 되는 것 등이 어르신 관련 정책 강화를 서둘러야 하는 뚜렷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노인 복지 ‘핫플레이스’를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릉1동 정월대보름 윷놀이 대회에 들러 주민이 건넨 육개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뚝딱 해치우고는 인근 커뮤니티센터를 찾았다. 원래 이 동네에는 노인에게 걸맞은 휴식공간이 없었다. 다세대 주택 2층을 빌린 경로당은 높은 계단과 낡고 비좁은 내부 탓에 멀게만 느껴졌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발로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어르신을 위한 사랑방과 여가 프로그램실,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 등을 곁들여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할아버지, 할머니 한 명 한 명 일일이 손을 잡으며 대화하던 김 구청장은 다음 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단장에 바쁜 청수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길 주택을 리모델링해 아늑한 느낌을 주는 4층짜리 구립 도서관 3층에 어르신 전용 열람실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지역 옛 모습을 보여 주는 사진과 신문 기사, 시대별 베스트셀러 등 어르신을 위한 추억의 자료들로 꾸민 열람실을 꼼꼼히 살펴보며 의견을 내기도 했다. 큼직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 풍광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그는 곧 정릉2동으로 향했다. 서경대 아래쪽 주택가 골목 다세대 주택 1층에 들어선 어르신 사랑방 개관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구릉지역인 이 동네에도 이전에는 경로당이 없었다. 김 구청장을 만난 공정숙(88) 할머니는 “고개 너머 경로당은 너무 멀어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생겨 아주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들의 박수에 김 구청장은 힘을 얻은 듯했다. “작은 변화만으로도 어르신의 삶에 큰 변화와 만족감을 드릴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효도 성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양주 분양시장 중소형 인기 高高…‘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주목

    양주 분양시장 중소형 인기 高高…‘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주목

    전세대란 속 실속 내 집 마련 기회,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전 세대 중소형 구성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매매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 일대 모델하우스들도 연일 북적이고 있는 상황. 실제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달 거래량은 4천6백여 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소득 중과세 폐지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구매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는 “서울과 수도권일대 모델하우스나 중개업소에는 전세를 문의하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세 수요가 큰 양주신도시나 파주신도시 등 2기신도시의 경우 전세 수요는 많은데 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양주 부동산시장의 경우도 경기침체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적고 거래가 용이한 중소형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 가운데 서희건설이 선보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수도권에서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총 1028가구로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내부 공간은 특화설계가 적용돼 웬만한 중대형 아파트 못지않게 넉넉하다는 평가다. 공간의 극대화와 고급화를 이룬 평면구조 공간도 눈길을 끈다.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입주자가 내부 공간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59㎡형은 3베이, 72~84㎡형은 3.5~4베이 구조로 설계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일조권도 확보했다. 아파트 욕실은 샤워부스가 아닌 욕조에도 유리부스를 설치해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건식욕실을 가능하게 했다. 이 밖에 수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주방 옆 키 큰 수납장과 현관 옆 플러스 알파의 공간을 마련했다. 분양관계자는 “세 달 뒤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잔금을 치르기 한 달 전에는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1.5%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작용해 주택형별로 조금씩 남아 있던 잔여 가구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아파트의 59㎡와 72㎡는 분양마감 됐으며 84㎡는 현재 회사보유분에 한하여 분양 중이다. 정부가 지난해 8·28 대책을 통해 내놓은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활용하면 큰 비용 부담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 수익 공유형 모기지의 가장 큰 장점은 대출이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이 모기지는 금리가 연 1.5%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등과 같은 정책 모기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의 생애최초 구입자금 기본금리(2.6~3.2%)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울 도심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 아파트’ 양주 덕정 서희스타힐스는 1호선 덕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덕정역 급행노선을 이용해 4개 정거장만 지나 20분이면 바로 서울이다. 서울 시청까지는 1시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와 3번국도, 3번국도 우회도로 등을 이용하면 교통 상황에 따라 차로 20분이면 서울 도착이 가능하다. 축구장 2배 면적의 공원, 대형 커뮤니티센터 등을 갖춘 친환경 녹색 아파트라는 점도 이 아파트의 인기 요인이다. 단지 인근에는 덕정초·중·고는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고 양주시립도서관 등도 가깝다. 주변에 이마트(양주점), 롯데마트(양주점) 등 대형마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상담 예약을 하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사은품 증정, 2월 중 계약고객에게는 특별혜택과 가전제품 제공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분양문의: 1544-664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마지막 기회가 될 일산아이파크 분양 최대 30%+@할인에 투자 및 실수요자들 계약율 급증

    마지막 기회가 될 일산아이파크 분양 최대 30%+@할인에 투자 및 실수요자들 계약율 급증

    할인폭이 매우 큰 일산아이파크가 취득세 영구인하 및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산아이파크는 덕이지구(4,872세대)내에 위치한 1,556세대로서 당초 3.3㎡당 1,450만원 대의 분양가 상한제 전에 지어진 아파트로써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일산아이파크가 30%기본 할인+이벤트할인과 더불어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풀 옵션 등을 무상으로 제공, 파격적인 할인분양에 실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1차 분양을 성황리에 마감, 2차 분양 진행 중에 있다. 일산아이파크의 장점을 나열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산의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 뉴코아, 그랜드백화점,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패션의 거리 덕이 아울렛 등이 인접해 있고 5분 거리에 위치한 원마운트, K-POP공연장, 차이나타운, 한류월드, 엠블호텔이 있으며 아쿠아플라넷(수족관)이 동양 최대 규모로 4월 오픈을 앞두는 등 킨텍스 개발 호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둘째, 편리한 교통 환경을 이용 가능하다. 트리플 역세권이라 불리며 경의선과 3호선 및 2018년에 완공예정인 GTX등이 있고 단지에 인접한 탄현역을 이용 시 용산역까지 30분대, 광화문, 여의도 등 도심권 접근이 빠르고 M버스, 좌석버스(대화, 시청, 강남, 분당, 부천, 인천)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가 운전시 자유로 및 제2자유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과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빠르게 진입이 가능하다. 셋째, 교육환경이 좋다. 교육환경 역시 우수해서 시립도서관이 단지 내 위치하며 ‘2011년 고양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백송초와 한산초를 비롯 ‘2012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의 덕이중, 2012년 우수시설학교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덕이고 등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명문학교가 있어 실제 학군 때문에 입주를 한 세대가 많다. 이은천 팀장은 “할인폭이 크고 이사철 및 취등록세 1%대 영구인하 정책,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의 세제해택이 맞물리다 보니 1차 분양은 빠르게 마감, 2차분양도 급속도로 소진 중이어서 손님들이 전화예약 부터하고 로얄층 확보를 위해 서둘러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팀장은 “주변에 위치한 신동아 파밀리에, 백석 요진와이시티, 탄현 두산위브더제니스, 식사지구 벽산 위시티블루밍, 운정신도시 내 한양수자인,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수도권아파트, 일산아파트, 미분양아파트 등과 비교하면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66- 7388)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우리나라 20~30대 결혼 적령기 인구의 결혼·출산관이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30대 3명 중 2명(65.5%)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2010년(54.4%)보다 11.1% 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미혼자의 경우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6.4%로 2010년 49.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0~30대 기혼·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자녀관에 대해서도 4명 중 3명(74.2%)은 아이를 갖겠다고 답해 4년 전(70.6%)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 바람직한 자녀 수도 평균 2.11명으로 2010년 조사(1.81명) 때보다 0.3명 늘었다. 2명을 갖겠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으며 3명 이상을 원하는 사람도 20.7%나 됐다. 경제적 요인과 개인주의 심화로 결혼·출산 기피가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승연 연구위원은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지만 무상보육이나 경력 단절 여성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정책 수립에 따른 사회 분위기 변화가 심리적 부담을 다소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인식의 변화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희망사항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처럼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결혼과 출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경제적 부담이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로 ‘결혼, 주택 마련 등의 비용 부담’(42.1%), 아이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이유로도 ‘출산 및 육아비 부담’( 44.3%)이 첫손에 꼽혔다. 고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따라 2005년부터 보육 및 육아 예산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예산은 전년 대비 무려 43%나 늘어난 8조 6000억원이었다”면서 “이에 비해 출산율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돈 쏟아붓는 저출산대책 원점서 재검토하라

    우리나라는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자 2006년부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차(2006~2010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이어 2차(2011~2015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 계획에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 6000억원으로 5.5배로 늘었다. 하지만 출산율에 큰 변화는 없다.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출산율은 1.18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3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하기 전인 200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 80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4만 600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인구가 오랜 기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은 2.1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연평균 10조원 가까이 투입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저출산의 부작용은 재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여기에다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근로계층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는 2007년 7명에서 2020년에는 4.6명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잠재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 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셈이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영향이 적잖을 것이다.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일자리가 줄어 청년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결혼 시기도 늦춰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20~30대 남녀 5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람직한 자녀수는 2.11명으로 2010년 1.81명보다 많아졌다. 자녀관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다행이다. 자녀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육아·주택마련 비용 등 여전히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이 정착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스템에 깜짝 놀라”

    “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스템에 깜짝 놀라”

    “장애인의 편리한 이동권을 보장해 주는 여러 시스템, 보조기구, 주택 등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장애인 정책을 다르게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도희 재무과 주무관이 말했다. 문광택 자치행정과 주무관이 말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처럼 장애인을 쳐다보는 시선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비장애직원들을 함께 배치해 일반 직원들도 장애인의 불편을 같이 느껴 보도록 한 것 역시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통역 지원을 위해 동행한 박일아 공보과 주무관은 “언제 또 해외에 와 보겠냐는 장애인 직원들의 얘기가 머릿속을 울린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것도 성과”라고 반겼다. 11일 꿈만 같았던 국외연수 기억을 되살려보는 직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흘렀다. 서울 마포구는 장애인 공무원 9명을 지난달 21~24일 일본에 보냈다. 지적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오이타현 다케다시의 ‘펄 클럽’, 대기업 출자를 받아 50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벳부시의 ‘태양의 집’ 등 장애인 자활을 돕는 시설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왔다. 이는 박홍섭 구청장의 결단에 따른 작업이었다. 공무 국외연수에 장애를 가진 직원은 대부분 빠졌기 때문이다. 해서 지난해 받은 인센티브 사업 포상금 일부를 국외연수 비용으로 적립했다. 1~3급 중증장애를 지닌 직원 가운데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았다. 이들이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비장애 공무원을 파트너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박 구청장은 “아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통 다른 직원 등에게 괜한 피해를 주기 싫다며 국외 연수를 지레 포기하기 일쑤였다”면서 “그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차원뿐만 아니라 복지 선진국인 일본의 현실을 장애인의 시선에서 배워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외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수천만원 임금체불도 수백만원 벌금 그쳐

    수천만원 임금체불도 수백만원 벌금 그쳐

    수천만원대의 임금을 체불한 악의적, 상습적 체불 사업주가 기소되더라도 수백만원의 벌금을 내는 데 그치면서 최고 10회 이상 유죄 판결을 받는 사업주까지 등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상습 체불 명단 공개 대상 사업주 498명 중 385명(77.3%)이 2~3회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91명(18.3%)은 4~5회, 18명(3.6%)은 6~7회, 4명(0.8%)은 8회 이상 유죄 판결을 받은 누범들이라고 10일 집계했다. 지난해 고용부가 체불 사업주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금융 거래에 제약을 받도록 신용 제재를 가하는 정책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 정책에 따라 체불액이 감소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정책을 기만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미국의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사태 이후 세계 경제 악화 여파로 피치 못하게 체불을 하게 된 선량한 사업자를 구제할 수 있는 여지도 줄게 됐다. 고용부는 지난해 7월부터 체불 사업주의 인적 사항과 3년치 체불 금액을 관보와 고용부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명단 공개 조치를 단행했다. 명단 공개 대상은 최근 3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해 2차례 이상 유죄가 확정된 자로서 최근 1년 동안 임금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로 성명, 상호, 나이, 주소, 체불액 등이 공개됐다. 최근 3년 동안 2차례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1년치 임금 체불 총액이 2000만~3000만원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대신 신용 제재 조치를 실시했다. 신용 제재 조치는 체불 사업주의 인적 사항 및 3년치 체불 금액을 종합신용정보 집중 기관인 전국은행연합회에 제공해 사업주 신용도를 평가할 때 반영하는 일을 말한다. 명단 공개 등의 고용부 조치는 체불 사업주들에게 부담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명단 공개 대상은 당초 498명이었지만 조치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과 소명에 나서 208명이 배제되고 290명의 명단만 공개됐다. 마찬가지로 신용 제재 대상 인원 역시 당초 787명이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소명한 이들을 제외하고 505명만 최종 대상에 포함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체불 임금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라면서 “근로자 임금을 안 주고 회사 돈을 빼돌리는 악의적 체불 사업주도 있지만 사재를 털어 월급을 주다가 망하는 사업주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상 어려워 불가피하게 체불을 발생시킨 사업자를 대상으로 2012년 8월부터 퇴직 근로자의 임금 체불 청산을 위한 융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명단 공개 이후에도 체불을 일삼는 사업주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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