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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나도 애견을 키우겠다”

    “다시 태어나도 애견을 키우겠다”

    “개와 고양이는 행복으로 가는 버튼이자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에스컬레이터다” ‘동물을 사랑하면 누구나 행복한 철학자가 된다’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자 수의사로 다양한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만나며 체험한 얘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지난해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해 주목받기도 했다. “다시 태어나도 애완견을 키울겁니다” 아들 성화로 5년 전부터 애견을 키우고 있다는 50대 직장인 A씨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이다. 그는 18일 “젊었을 때 보신탕을 즐겨 먹었으나 지금은 금기식품”이라면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털깍기, 발톱깍기 등 손이 많이 가지만 나를 반기는 눈빛이나 꼬리치는 몸짓을 보면 행복감을 느낀다. 다시 태어나도 애견을 키울 것”이라고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듬뿍 쏟아낸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행복해요” 펫관련 용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려고 준비 중인 머무미의 이정주 대표는 스탠다느 푸들과 비숑, 유기견 등 반려견 ‘세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대표는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 반려인들이 건강한 식품이나 용품을 사용하려는 것같다”고 말한다. 저출산 시대, 새로운 가족으로 자리잡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명이다. 반려인들이 늘면서 애견, 애묘로 불리던 애완동물은 반려견, 반려묘 등 사람의 동반자로 격상됐다. 정부에서도 반려인, 비반려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반려동물 관련 정책수립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3월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반려견에게 목줄을 매지않는 등 안전조치를 어기면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과태료를 최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통계청, 반려동물 양육현황 공식조사도 검토중 통계청에서는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반려동물 항목을 포함시킬 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난 6~7월에 1000여 가구를 상대로 인구주택 시험조사항목에 개와 고양이 사육여부를 포함했고 오는 11월에는 2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현황에 대해 시범조사를 할 예정이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18일 반려동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조 6500억원으로 6년 만에 4배가량 커졌다. 애견병원, 애견 전용 TV, 애견 유치원에 사료과 식품에 목줄은 물론 배변패드, 샴푸와 탈취제, 멀티비타민에 반려동물 전용 피자까지 나왔을 정도다. 대형 쇼핑몰은 물론 동네 편의점에서도 반려인들을 배려한 펫 코너를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 국내 펫 용품시장은 사료나 간식 등 먹거리 제품 중심으로 수입산이 70%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산화는 더딘 실정이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시장 참여자도 들어나 과열양상도 띄고 있다. 한편 서울마켓에서는 18일부터 반려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관련 제품 기획전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펫 밀크, 바깥 나들이에 필요한 반려동물 줄, 흐르는 물에 간단하게 씻고 건조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용 물병, 유기농 원료로 만든 반려동물 대소변 냄새제거제, 펫푸드 등 다양한 용·식품들을 마련했다. 한정기획 판매동안에는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마켓팀 seoulmarket5@seoul.co.kr
  • 성동구표 ‘리빙랩’ 진화 중… 구민청 제안 댓글 토론 후 정책 결실

    성동구표 ‘리빙랩’ 진화 중… 구민청 제안 댓글 토론 후 정책 결실

    서문숙(44)씨는 지난 5월 늦은 밤 주택가 골목길을 걷다 멈칫했다. 보안등이 꺼져 있어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만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 구청에 고장신고를 하려 해도 너무 캄캄해 보안등 식별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서씨는 이튿날 ‘성동구민청’에 ‘지역 내 보안등을 보안등관리센터에서 24시간 고장 여부를 실시간 파악,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보안등으로 교체하자’는 의견 글을 올렸다. 서씨 제안은 2개월간 주민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어 구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서울 성동구의 ‘리빙랩’(Living Lab) 실험이 결실을 보고 있다. 말 그대로 성동구 전역이 ‘살아 있는 실험실’로 진화, 지역 곳곳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리빙랩은 주민들이 정책 결정과 시행뿐 아니라 이후 보완·수정도 주도하는 게 핵심이다. 리빙랩 원리는 덴마크의 한 장애인 학교에서 나왔다. 개발자들이 장애인들에게 가장 편리한 휠체어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학생들에게 휠체어를 나눠준 뒤 의견을 들었다. 학생들이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을 말하면 개발자들은 즉각 반영, 휠체어를 개선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 최종적으로 만든 게 요즘 상용화된 ‘조이스틱 전동휠체어’다. 성동구는 이 원조 개념을 구에 적용, 구민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동구 리빙랩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전초기지는 구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구축한 ‘성동구민청’이다. 주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주민들이 구 전역을 실험실로 삼아 정책 설계부터 해법 도출, 보완·수정까지 한다. 주민이 의견을 게재하면 댓글을 통해 공론화를 거치고, 주민 50명의 공감을 얻으면 구 정책과 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 추진 전 과정이 주민들에게 공개되고,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의견을 올리며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한다. 구는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동주민센터, 학교 등을 찾아 성동구민청을 중심으로 한 리빙랩 홍보에 힘을 쏟았고, 서씨가 제안한 ‘스마트보안등’이 리빙랩 첫 사업으로 선정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해당 제안에 “주민 신고에 의해 유지 보수를 하는 종전 방식과 달리 구청에서 실시간 고장 상황을 접수하고 처리하면 공공서비스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성동구민청을 통해 접수된 제안 중 구 정책으로 실현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고 직접 답변을 달았다.구는 2억 2000만원을 투입, 이달부터 보안등 7815개 중 교체가 시급한 보안등부터 스마트보안등으로 바꾼다. 스마트보안등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기본,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양방향 점멸기, 미세먼지 센서 등 첨단 기능이 들어간다. 구 관계자는 “보안등 관리부서에서 양방향 점멸기 기능을 통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안등 고장 여부를 실시간 확인, 즉시 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현재 성동구민청엔 주민 제안 70건이 올라와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왕십리역 내 길 찾기’, ‘응봉산 서울숲 케이블카 연결’, ‘반려견 놀이터 또는 반려견 산책로 조성’ 등 다양하다. 오프라인에선 ‘리빙랩 생활연구단’이 리빙랩 활성화를 이끈다. 생활연구단은 성동구민청과도 연계 활동한다. 성동구민청엔 현재 동별·분야별 커뮤니티 35개가 조성, 온라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연구단은 지난해 10월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을 위해 처음 결성됐다. 지역 내 초등학교별 학부모, 교사 등 34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동·금북·무학·마장·용답초등학교 5곳을 1단계 리빙랩 사업지로 선정, 각 학교 통학로를 다니며 위험 요소를 파악했다. ‘성동형 공공빅데이터 표준모델 구축’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른 안전 통학로 분석 자료도 공유하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조성했다.성동형 공공빅데이터 표준모델 구축 연구 용역은 서울시·도로교통공단 등으로부터 수집한 교통사고 관련 객관적 데이터 6300여건과 학생·학부모가 생각하는 위험 지역을 온라인상에 직접 표시한 주관적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다. 연구단은 동명·행당·응봉·금호·옥정·경일·송원 7개 초등학교를 2단계 사업지로 정하고, 지난 2월 성동형 공공빅데이터 표준모델구축 연구용역을 마쳤다. 3월엔 ‘어린이 안전정책 주민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했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 통학로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문제 요소와 관련해선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엔 학부모·대학생 등 주민 70여명이 ‘왕십리 스마트 트랜스시티 조성’ 생활연구단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5개 지하철 노선과 도로망이 교차하는 왕십리역 일대를 교통 분야 대표적인 주민 체감형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것으로,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테마형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됐다. 생활연구단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의 ‘국민 참여 협업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된 소방차 스마트 진입로 시스템도 ‘소방차 씽씽 주민 생활연구단’이 꾸려져 온·오프라인 리빙랩을 견인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능형 무인 감시 시스템과 불법주차 이동알림 자동시스템을 구축, 화재 때 불법주차 차량 소유자에게 차량 이동 조치 전화나 문자 발송을 통해 소방차 진입로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으로, 생활연구단은 사업 대상지인 응봉동 일대를 실험실로 삼아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구 관계자는 “생활연구단엔 학생, 학부모,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소망이 성동구를 세계 유수의 도시로 우뚝 서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中 ‘부동산 버블’ 해결?…안정화 단계 진입 평가

    中 ‘부동산 버블’ 해결?…안정화 단계 진입 평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모양새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은 지난 8월 기준 중국 전역의 1~2선 도시 집값이 소폭 상승하거나 평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17일 이 같이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최근 중국 전역의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8월 한 달 동안의 부동산 시장 매매 가격을 조사한 것. 이들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소재한 1~2선을 포함한 70개 도시 중 지난 한 달 동안 부동산 매매 가격이 상승한 곳은 총 55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5곳에 달했으며, 나머지 10 곳의 지역은 가격 변화세를 감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난닝시(南宁) 일대로 꼽혔다. 다만 이 시기 최고 높은 부동산 상승세를 보인 난닝시의 경우에도 지난 7월 대비 불과 2.3%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또, 1선 대도시로 꼽히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일명 ‘베이상광선(北上广深)’ 등 4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가 상승세는 각각 0.5%, 0.3%, 0.2%,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국가통계국은 이들 4곳의 일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 대해 신축 대형 아파트와 입주 등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이 일대의 부동산 경기는 전반적인 보합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올 초 공개된 중국 중앙 정부의 ‘부동산 시장의 장기 안정화 정책’ 및 ‘부동산 시장을 단기적인 경기 부양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이번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베이상광선’ 등 4개 대도시의 신축 부동산 상황은 불과 0.1%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중국 전역의 31개 도시에서의 ‘얼쇼우팡(二手房)’ 거래가격이 하락세는 더욱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얼쇼우팡’은 신축 신규 주택을 제외한 중고주택이다. 이 시기 베이징 일대의 중고 주택 거래가는 지난달 대비 0.4% 이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하이와 광저우 등 중국 남방 지역에 소재한 두 곳의 대도시에서의 중고주택 거래가격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 선전시의 경우에만 0.2%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도시에서의 중고 주택 거래 가격의 하락세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0.25%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중고 주택 거래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1~2선 도시에 소재한 부동산 거래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3~4선 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지난달 중국 전역의 35개 3~4선 도시에서의 부동산 거래가는 신축 아파트를 포함해 0.7%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심전환대출 첫날 7200건 8000억 신청 ‘폭주’

    안심전환대출 첫날 7200건 8000억 신청 ‘폭주’

    은행 영업점엔 신청자격 문의 급증 선착순 아니고 29일까지 접수 가능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1%대의 장기·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접수 첫날인 16일 신청과 문의가 폭주했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및 14개 은행 창구를 통해 약 7200건, 8000억원(오후 4시 기준)이 신청됐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0.1% 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주는 만큼 주금공 홈페이지 접수에만 3239건, 4323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이날 한때 주금공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금공은 “선착순 신청이 아니고 오는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받고 있으니 접속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신청해도 된다”고 요청했다. 상대적으로 은행 창구를 찾는 발길은 뜸했으나 상담 전화 등을 통해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및 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연 1.85∼2.10%(우대금리 적용시)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정책 상품이다. 다만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기존 3%대 고정금리 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기존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한 차주들은 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다자녀가구 우대), 6억원 이하의 1주택자 등의 요건이 만족되면 언제든지 보금자리론을 통해 2.00~2.35%의 금리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9·13대책 1년만에 서울 집값 다시 꿈틀…약발 끝났나 우려도

    9·13대책 1년만에 서울 집값 다시 꿈틀…약발 끝났나 우려도

    초강력 부동산 규제 정책인 9·13부동산 대책이 시행 1년을 맞는다. 초강력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 청약제도 강화, 3기 신도시 공급 등 규제의 ‘끝판왕’으로 여겨졌다. 각종 규제 탓에 9개월 간의 하락 안정세를 유도하는 등 한동안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집값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분양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역부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2주 연속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7월부터 상승 전환해 1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올해 7월 7009건으로 지난해 8월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 3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생각에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했고, 점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디플레이션(저물가) 우려, 화폐개혁(디노미네이션)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과 같은 실물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정부는 9·13대책의 효과가 약화하고,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후분양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가려는 단지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칼을 빼내들었다.하지만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양가뭄’ 우려에 최근 신축 아파트값이 불붙기 시작해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8㎡는 올해 6월 24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에는 27억 7000만원으로 4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란 극약처방을 내릴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분쟁 등으로 불안해지는 대내외 환경에서 주택 공급감소와 시장불안이란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사유재산의 가격을 국가가 통제한다는 점에서 시장 경제에 반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지만 결국 길게보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을 줄여 집값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4~5년 후 집값 상승으로 부작용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충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하지 말자는 건가

    충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하지 말자는 건가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도의 속내가 청문회를 아예 안하거나 최소 규모로 하겠다는 것이라 곱지않은 시선이 쏠린다. 13일 양 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 김영주 도의원의 인사청문회 도입 촉구 5분발언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협의끝에 힘들게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했지만 대상 기관 숫자에서 막혀 진전이 안되고 있다. 도는 충북개발공사 1곳만 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확대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이 없는데다, 지사의 인사권이 침해될 수 있다”며 “이달에 임명될 예정인 신임 충북개발공사 사장 청문회부터 해보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도의회는 5개 기관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책복지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상임위 별로 최소한 1개씩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주 의원은 “1개만 하자는 것은 사실상 청문회를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도는 ‘청문회를 하면 신상 털기 등에 부담을 느껴 올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검증만 공개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의회가 청문회 도입을 촉구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정실인사를 차단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임용해 지방공기업 내실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효과적인 집행기관 견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15곳이 인사청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법적 근거는 마련되지 않아 이들 지자체는 의회와 집행부가 협약을 통해 검증대상을 정한 뒤 청문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22개 투자기관 가운데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농수산식품공사, 에너지공단, 시설관리공단 등 6개가 청문회 대상이다. 대부분 대상 기관이 6개 내외다. 인천은 정무부시장도 청문회를 연다. 시민단체들은 의회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사가 인사권을 내놓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권한을 의회와 나누면서 검증절차를 도입해야 건강한 지자체를 만들수 있다”고 충고했다. 도 출자기관은 12곳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기도, 분양을 임대로 대체한 첫 ‘중산층 임대주택’ 549가구 공급

    경기도, 분양을 임대로 대체한 첫 ‘중산층 임대주택’ 549가구 공급

    경기도가 광교신도시에 중산층이 입주하는 임대주택을 국내 처음으로 공급한다. 시세의 90%의 월세를 내면서 2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수 있다.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10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형 중산층 임대주택 시범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사업지구는 광교신도시 내 A17 블록(옛 법원·검찰청 부지)으로, 분양주택 부지를 임대주택 부지로 전환해 임대주택 549세대(전용면적 84㎡ 482세대·74㎡ 67세대 이하)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자라도 소득·자산 기준을 초과하면 청약할 수 없지만 이번 중산층 임대주택은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이 가능하다. 입주자는 주변 전세 시세의 90% 내외 수준의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과 월세 비율은 입주자 조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일반공급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67만원 수준이며 특별공급은 보증금 2억24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다. 공급물량의 80%는 무주택자에게 일반공급하고 20%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에게 특별공급한다. 중산층 임대주택 사업은 민간임대주택특별법에 근거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의 리츠사업으로 추진된다.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건설 및 재무 투자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공사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출자자로 참여한다. 주택도시기금과 공사 등이 리츠에 공동 출자하고 리츠는 자금을 차입해 임대주택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이는 소수에게 혜택을 주는 로또분양과 투기조장 폐단을 없애는 동시에 단순한 임대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의 주거 서비스로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집 걱정, 빚 걱정 없는 경기도’ 만들기정책 차원에서 시도하는 사업이다. 임대주택이 주로 주거취약계층에 공급되면서 형성된 ‘임대주택=저소득층’ 공식을 깨려는 의도도 있다. 중산층 임대주택은 다음 달 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2월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같은 해 10월 착공해 2023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은 2022년 상반기에 진행해 2023년 6월 임대 운영을 시작한다.이 사장은 “임대는 분양주택과 달리 부동산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해서 발주할 수 있어 침체한 건설경기 활성화와 정부의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국내 처음 도입하는 이번 사업은 과도한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 분양주택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주거에서 이용으로, 분양에서 임대로, 단순임대에서 주거 서비스로 변환이 필요하고 임대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주거 선택권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산층과 서민에게 빚지지 않고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공공임대주택 4만1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만9000여 가구는 건설해 공급하고 나머지 1만2000가구는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로 임대한 뒤 재공급한다. 공공택지 개발사업 이익을 환수해 공공영역에 재투자하는 ‘공공 개발이익 도민 환원제’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환경부, 추석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안간힘’

    환경부, 추석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안간힘’

    ‘올 추석, 그릇은 비우고 정은 채우세요’ ‘음식물을 남김없이 잘 먹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전 미리 줄이세요’환경부가 추석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 잘 먹자는 인식, 국물 음식을 즐기는 문화 등으로 해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5만 3490t)의 29.7%(1만 5903t)가 음식물 쓰레기로 나타났다. 더욱이 명절 연휴기간에는 발생량이 평일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10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8년 RFID 종량기를 사용하는 전국 공동주택의 설 연휴 전후 일주일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기간에 전주대비 23.4%(2827t) 늘어난 1만 4914t이 발생했다. 추석연휴기간 배출량은 1만 6209t으로 이전 일주일 배출량(1만 3577t)보다 19.4%(2632t) 늘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자원 낭비일뿐 아니라 연간 처리비용으로 8000억원 이상 소요된다. 더욱이 보관시 악취와 처리할 때 온실가스 등이 배출돼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추석 상차림에 낭비없는 알뜰한 음식문화를 조성하고 생활 속 실천을 이끌기 위해 1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70%가 가정 및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키로 했다. 음식문화 개선 포스터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고, 서울역·용산역 등의 대형 광고판에 음식물 줄이기 광고물도 게시한다. 홍보활동으로 ‘비워서 남 주자’를 2주간 실시한 후 음식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비워서 남주자’는 가정에서 음식을 다 먹은 후 사회관계망서비스(인스타그램)에 빈 그릇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비워서남주자)하면 건당 500원을 적립해 결식아동에 기부한다. 이영기 자원순환정책관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생각만 있으면 실천가능한 생활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상구 서울시의원, 소규모 주차장 조성 지원 근거 마련

    박상구 서울시의원, 소규모 주차장 조성 지원 근거 마련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6일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었다. 서울시는 현행 조례를 근거로 구청장이 지정한 주차환경 개선지구에 대하여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규모 공동주차장 조성에만 지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리고 주택가밀집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 투자심사 결과 적정사업에 한해서만 공동주차장 건설비를 시·구 매칭사업으로 지원해왔다. 이에 박 의원은 노후주택 매입 등을 통한 소규모 주차장 조성 사업을 서울시가 예산의 범위에서 설치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주차장 관리자의 책임을 규정하는 내용의 개정 조례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주차장 문제를 지적하는 등 끊임없이 주차장 확보의 필요성을 외쳐왔는데, 올해 2월 수립된 ‘2019년 공영주차장 건설 사업 추진계획’을 비롯해 금번 통과된 주차장 조례 개정 등 정책적으로 예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크게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자치구의 경우에도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통해 주차장 조성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소규모 주차장을 여러 곳에 설치하여 주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더욱 높이는 등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가계경제를 위한 선택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월요 정책마당] 가계경제를 위한 선택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4.25%였던 정책금리를 0.25%까지 빠른 속도로 인하했다. 위기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연준은 ‘제로금리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2016년 12월부터 2년 동안 금리를 8차례 인상했다. 그러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에서 한참 멀다”고 말했고, 2개월 뒤 ‘자동항법장치’(autopilot)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금리 정상화(인상)를 계속할 것을 명확히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의 금리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 차례씩 인하됐다. 한국은 앞으로도 추가로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모든 전문가가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지금, 불과 10개월 전 모든 전문가가 금리 상승을 예측하던 모습은 생경한 느낌마저 준다. 이처럼 미래의 금리 변동을 예상하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정보가 적고, 위험에 대한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개별 가계가 이에 대응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래서 가계 입장에서는 금리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을 축소해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가계의 금리 변동 위험 감축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왔다. 변동금리로 이자만 갚던 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원리금을 함께 갚는 대출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지원과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에 대한 금리 부담 경감 지원 등으로 전환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6년 이후 신규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은 분할상환이 원칙으로 정착됐고 ‘빚은 상환 능력에 맞게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것’이라는 인식도 확대됐다. 다만 가계부채 구조 개선의 또 다른 축인 고정금리 대출 확대는 그 속도가 다소 더딘 것이 사실이다.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 등으로 3~5년 동안만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다시 변동금리로 바뀌는 이른바 ‘준고정금리’ 대출 위주로 취급된 측면이 있다.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신청할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변동의 위험에 노출된 대출을 잔액 내에서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안정 등으로 마련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재원 범위 안에서 상대적으로 소득과 주택가격 수준이 낮은 서민 실수요자를 우선 지원한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과 달리 충분한 신청 기간을 주고 인터넷을 통한 신청을 병행한다. 대출자는 보다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고 은행창구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역대 최저인 ‘1%대’라는 것에 주목하면서 기존의 더 높은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에 대한 이자 부담도 덜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에 대해서는 정책 재원 여력 내에서 현재의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에선 정부 주도의 특판상품을 출시해 금융권의 자율적인 장기상품 제공 역량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금융회사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재원을 조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민간의 시장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공적 부문의 역할은 필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는 의미가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가계경제를 위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나 혼자 간다… 심각한 중장년 고독사

    나 혼자 간다… 심각한 중장년 고독사

    “휠체어 밀고 다니는 아주머니를 본 적은 있는데…. 친하게 지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이웃들의 기억 속에 A(52·여)씨는 흐릿하게만 남아 있었다. A씨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숨진 사실 역시 2주가 지나서야 알려졌다. 그마저도 같은 건물 2층을 타고 넘어온 코를 찌르는 악취 때문이었다. 수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장애인이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A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뼈가 보일 정도로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있었다. 그가 홀로 살게 된 건 15년 전쯤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이혼한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가족도, 특별히 친한 지인 등과의 돈독한 연결망 없이 홀로 살았고, 갑작스레 외로운 죽음을 맞았다. 그보다 한 달 앞선 7월에는 탈북자인 40대 여성과 6살배기 아들이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약 2개월 만이었다. 지난 6월 부산 사상구에서는 60세 남성이 사망한 지 1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세 건의 비극은 모두 사회적 관계가 끊어진 중장년을 덮친 ‘고독사’들이다. 외로움 죽음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점점 흔해져 사회 현상이 되고 있다. 노년은 물론 중년까지도 고독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빈부 격차의 확대 등이 얽히면서 고독사로 내몰리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독사로 숨지는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을 모르니 적절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난·사회적 고립… 중장년 고독사 위험 고독사 추이는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통해 대략적으로만 엿볼 수 있다. 무연고사란 가족 등 시신 인수자가 없는 사망을 뜻한다. 무연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기준 2549명으로 2017년(2008명)에 비해 27.5% 증가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379명, 2016년 1820명, 2018년 254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독사의 그림자가 65세 이상의 노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독사하는 중장년 인구가 노년층을 앞섰다는 분석도 있다. 2016년 서울복지재단이 분석한 서울시 고독사 확실사례 162건 중 50대가 35.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9.8%로 뒤이었다. 부산시에서도 2017년 이후 고독사 사망자 91명 중 45명이 장년층(50~6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무연고 사망자 통계에서도 50대는 22.5%, 60대는 27.5%였다. 또 사망자의 72%는 남성이었다. 앞서 고독사 문제를 겪은 일본에서는 노년층이 고위험군으로 지목됐었다. 고독사 현장을 직접 찾는 이들도 “중장년층이 고독사의 최고 위험군”이라고 말한다. 특수청소 전문업체 ‘스위퍼스’의 길해용 대표는 “청소 현장 중 60~70%는 고독사, 30%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인데 중장년 남성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이 많다”면서 “대부분 정리가 잘되지 않은 상태여서 매우 지저분하다”고 전했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는 비영리 단체 ‘나눔과 나눔’의 박진옥 상임이사도 “경제위기로 가정이 해체되고 혼자 재기를 꿈꾸다 결국 생을 마감한 남성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사우나에서 쓰러져 사망한 60대 B씨도 이런 경우였다. B씨는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사업이 기울면서 유학까지 보냈던 자녀들과도 연이 끊긴 채 혼자 지냈다. 자식과 형제자매들은 B씨의 시신 인수를 포기했다. 고독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장년층이 고독사의 그늘에 놓인 데는 한국적 맥락이 깔려 있다. 우선 IMF 경제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족 해체와 실직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중년층이 늘어났다. 지난해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소득이 없거나 1000만원 미만인 40대 이상 65세 미만 인구는 모두 961만여명으로 전체 중장년층의 48.9%나 됐다. 신창환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직장 생활에서 사회적 관계가 모두 이뤄졌던 국내 남성들은 일터에서 퇴출되면 관계가 끊어져 우울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노인처럼 복지정책의 대상으로 인식되지도 않기 때문에 빈곤 중장년층은 제도적 혜택을 받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은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가정이 해체되면 중장년층은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관계를 끊는다. 이러한 양상은 특히 남성일수록 두드러진다. 신창환 교수는 “중장년층 남성들은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반면 여성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비교적 잘 표현할 줄 알고, 자식들과의 관계도 더 잘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드러내기 꺼리는 중장년 남성의 특징 때문에 지자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독사 통계를 별도 작성하고 있는 부산시의 관계자는 “노인층은 시에서 지원을 해 준다고 하면 개인정보도 잘 공유하고 사생활 노출을 꺼리지 않는데 중장년층은 이혼 등 개인사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면서 “결국 지원을 한다고 해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독사 실태를 연구해 온 송인주 서울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스스로 관계망을 끊고 고립을 자처하는 고위험군일수록 간접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위험한 상황에 ‘SOS’ 를 칠 곳이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계도 없는 고독사… “사회적 부검 필요” 매년 수천명이 홀로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독사 관리는 미흡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확한 통계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무연고 사망 통계만으로는 고독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보통 가족이나 이웃, 친구 간 왕래가 거의 없이 혼자 살던 사람이 홀로 사망한 뒤 3일 이후 발견된 경우로 정의되는데, 무연고 사망자더라도 고독사는 아닐 수 있어 별도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독사를 판단하는 기준인 ‘사회적 고립’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이유로 경찰 수사 결과를 공유받지 못하는 것도 한계”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1인 가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사회적 고립을 파악하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경찰 변사 기록에 사망자가 혼자 살았는지 여부와 시신 부패 정도를 체크해 고독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례에 대한 기록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는 사회적 부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고독사가 많았던 만큼 주거 취약 계층을 정책 목표로 접근하는 것도 실질적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고독사가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세대를 떠나 1인 가구가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뚝심의 10년…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지구 완성

    서울 강서구는 150여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마곡지구 개발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이외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돼 대형 학원가가 형성됐고, 지난 5월에는 여의도공원 두 배 크기인 서울식물원까지 개장하면서 산업과 주거는 물론 힐링과 관광이 어우러진 서울 서부의 대표도시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사업을 뚝심 있게 끌고 온 강서 첫 4선인 노현송 구청장이 있다. 1998년 민선 2기 구청장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강서을) 재임 기간은 물론 이후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다시 선출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을 연임하며 9년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은 과제로 구도심 발전을 꼽으며 7기 슬로건인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일 서울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강서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마곡지구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는데. “마곡지구 개발 구상이 1994년 처음 나왔지만 이듬해 민선 1기로 취임한 조순 시장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유야무야됐다. 3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돼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시정개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곡지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도 마곡 개발 방향과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 사업을 이끌어냈고, 이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돼 사업을 끌고 왔다. 현재 완성도는 80% 정도로 볼 수 있다. 핵심인 산업·연구단지는 150여개 업체가 입주 확정된 상태로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연구시설 60여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업체도 곧 입주한다. 현재 공동주택 14개 단지 9715가구가 입주했고, 향후 2개 단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총 1만 1812가구 규모가 된다. 지난 5월 이곳 서울식물원이 개장했고 앞서 지난 2월 지역 숙원인 대형병원도 개원했다. 총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대 의과대학 서울병원이다. 지역경제, 주민건강 그리고 힐링·관광을 두루 갖춘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이곳 서울식물원은 원래 주민 생활과는 거리가 먼 요트장으로 개발될 뻔했다는데.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당시 마곡지구 안에 이곳 식물원 부지를 수변도시와 요트 정박장으로 만드는 내용의 ‘워터프런트’ 조성 구상이 나와 있었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가둬 놓는 식으로 건립하겠다는 것인데 일반주민들은 요트장이 필요 없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물론 호우 때 재해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식으로 워터프런트 사업 아이디어를 무산시켰고 그 결과 서울식물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5월 개장 후 3개월간 유료 관람객 총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아직 나무들이 작지만 10년, 20년 후 수목이 아름드리로 성장하면 멋진 보타닉공원이 된다.” -LG그룹을 비롯해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마곡에 유치한 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평소 강서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시금석이 바로 LG였다. 서울시는 맨 처음 대기업 특혜시비를 우려해 LG가 요청한 마곡지구의 선도기업 대상 부지(23만㎡) 중 50%만 분양하겠다고 했다. LG 측은 난색을 표했다. LG를 꼭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LG 신청 면적의 57% 수준인 13만여㎡ 분양 약속을 받아냈고, 2차 분양 때 LG가 4만여㎡를 추가로 분양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마곡지구 개발로 구도심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텐데. “민선 7기 때 내세운 슬로건이 ‘조화로운 성장, 삶이 아름다운 강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우선 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까치산역 주변은 재정비사업 면적을 대폭 확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화곡터널 주변에는 2021년 강서 문예회관 건립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공항대로 주변의 토지이용 합리화를 위해 일대 재정비 용역도 지난 6월 발주한 상태다.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를 통해 화곡동 지역을 발전시키겠다. 서부광역철도사업은 신정차량기지 활용이 어려워져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새 차량기지가 정해지면 속도를 낼 것이다.” -마곡 내 추진 중인 새 구청사 건립은 고도제한을 받지 않을지. “민선 5기 취임 3년차인 2012년 8월 강서는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함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해발 58m의 두 배가 넘는 119m까지 건축고도를 완화해도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이후 항공법 개정을 거쳐 지난해 8월 국토부에서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한국교통연구원)을 지정해 고시했다. 항공학적 검토를 통해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그동안 제한을 받아 온 건축고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 분산된 구청사를 통합하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신청사 건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20년 결과가 나오면 본격 추진한다. 다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장애물제한표면 기준설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ICAO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기 내 기공식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더이상 구청장 출마가 어려운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가 궁금한데. “주민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3선 연임 구청장 출마 때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며,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서 발전의 시작을 열었듯 마무리도 짓는다는 각오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그가 걸어온 길 학자 꿈꿨던 관록의 5선 정치인… 눈높이 행정으로 주민소통 앞장 서울 강서구에서 구청장만 네 번째 하고 있고, 국회의원을 한 번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의사표시가 분명한 스타일로 과감한 발상과 두둑한 배짱으로 정평이 났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미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 개발 청사진을 목표로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며 마곡 개발을 사실상 완성했다. 앞서 강서가 공항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도록 했으며, 70년 묵은 지역 과제로 고도제한 건축 규제의 근거인 항공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앞서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눈높이 행정’ 개념을 도입해 주민 속으로 파고들며 지방자치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화곡동 주택가에 설치돼 6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고압 송전탑을 철거하며 주민 숙원을 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를 꿈꿨다. 1954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난 노 구청장은 일찌감치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다. 경기고에 진학한 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일어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고려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강서구에서 절친한 선배인 신기남 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도우면서 이뤄졌다. 이 일로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강서와 인연을 맺고 2년 뒤인 19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에 나와 구청장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과는 같은 경기고 출신 선후배이자 해군 장교로 함께 복무해 가족끼리도 알고 지낼 만큼 우의가 두텁다. 두 사람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강서에서 나란히 국회의원과 구청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강서 갑·을에서 동반 당선되기도 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강서구민들 사이에서 헌신적이라는 평을 듣는 아내의 내조를 꼽는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공동회장 부인 박광숙(60)씨와 1남 1녀
  •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19 서울사회복지대회’ 참석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19 서울사회복지대회’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5일 서울시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서울사회복지대회’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서울시민복지기준 2.0’를 발표하고, 제 20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이해 서울의 사회복지 현장 곳곳에서 노력하는 유공자 76명에게 유공자 표창이 수여됐다. ‘서울시민복지기준 2.0’은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5개 분야, 12개 전략목표와 18개 성과지표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서울시민복지기준 2.0’은 사업 중심의 기존 복지기준을 기준과 평가 중심으로 구성해 ‘사회적 권리(사회권)’ 의 보장 체계를 강화하고 실질화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이와 관련해, ‘서울형 기초보장제도’(소득), ‘장애인 주택편의 지원사업’(주거), ‘찾동 2.0’, ‘돌봄 SOS센터’(돌봄), ‘서울케어 건강돌봄서비스’(건강), ‘친환경 무상급식 ’(교육) 등의 사업을 기추진 중이며, 향후 올 연말까지 부서별로 세부사업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 날 행사에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 외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 김화숙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 김소양 위원(자유한국당, 비례)이 함께 참석하여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복지의 정책기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복지가 강조될수록 지역 구석구석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형 서울시의원 발의 ‘주거 기본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김재형 서울시의원 발의 ‘주거 기본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지난 7월 31일 서울시의회 김재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4)이 대표발의 한 ‘주거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안번호 797)’이 제289회 임시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후고시원 및 쪽방 거주민을 위한 소방시설 설치지원사업의 예산근거가 마련됨으로써 향후 해당시설 거주민의 주거안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고시원을 대상으로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사업을 시행해 왔으나 조례상 시행근거가 없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 의원은 소방시설이 없어 화재위험에 노출된 쪽방과 고시원 거주자를 위한 소방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주거복지사업의 유형의 하나로 신규 추가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발생한 종로구 국일 고시원 화재사고 이후 ‘고시원 화재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주제하면서 비주거시설의 화재취약성과 주거안전문제를 지적해 왔다. 또한 2019년도 주택건축본부 예산안 예비심사 때에는 스프링클러 설치지원 사업 예산의 증액을 요구하여 당초 4억 3000만원이었던 사업예산을 15억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의회 업무보고 등에서 주거안전 취약거처의 주거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수립을 꾸준히 주문해오다 지난 회기에는 ‘서울특별시 주거안전 취약계층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조례제정에 직접 앞장서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금번 주거 기본 조례의 개정으로 스프링클러 설치지원 사업을 통해 향후 주거취약의 화재취약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저소득층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정책발굴 및 제도개선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H공사, 네팔과 공공주택·도시개발·스마트시티 업무협약

    SH공사, 네팔과 공공주택·도시개발·스마트시티 업무협약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5일 네팔 국가재건청(NRA)·카트만두밸리개발청(KVDA)과 공공주택·도시개발·스마트시티 사업을 위한 삼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앞으로 네팔 카트만두밸리지역(약 700㎢) 재생 사업과 뉴타운 개발 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시범 사업을 통해 본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상호 모색할 계획이다. 네팔 국가재건청은 2015년 4월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설립됐다. 청장은 현지 장관급 인사이며, 재건 수요에 기초한 우선 순위 결정, 정책·프로그램·프로젝트 형성, 집행절차 주도·조정 업무를 통해 도시주거, 문화재와 인프라, 공공건물 등을 재건하고 있다. 카트만두밸리개발청은 네팔 도시개발부 산하 정부기관으로 카트만두 밸리 지역의 개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SH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공공주택·도시개발·스마트시티 분야 공동 연구 등 네팔 정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도시재생·공공주택 건설 분야에서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네팔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네팔 정부기관과 대한민국 공기업이 맺은 첫 주택·도시 분야 업무협약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공사의 30년간 공공주택 개발·운영 노하우, 도시개발·스마트시티 경험을 공공주택이 거의 전무한 네팔 시장에 접목,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고 공사의 장기적인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남구, 주거취약 가구 전수조사 731가구 지원

    서울 강남구는 지난 5~7월 관내 주거취약 2586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도움이 필요한 731가구를 발굴·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3개월간 통·반장들을 통해 주거취약 거주자 9001가구 중 조사 거부자 등을 제외한 2586가구의 생활 실태를 파악, 그 결과를 토대로 496가구엔 맞춤형기초생활보장제도·임대주택신청 등 공적 지원을, 235가구엔 의료비·쌀·밑반찬 등 3000만원 상당 민간 지원을 했다. 구는 고시원·임대건물 등 취약시설 관리자와 업무협약 체결도 추진한다. 관리자들이 위기가구 상시신고 시스템인 ‘카카오톡플러스 강남 좋은 이웃’을 친구로 추가해 임대료 체납 등 도움이 필요한 가구 발생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는 앞서 지난해 9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내 GS25 편의점 118곳을 ‘이웃지킴이’ 거점 업소로 지정했다. 심미례 복지정책과장은 “관내 1만 가구 이상의 생활 실태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후원 물품도 적극 지원, 품격 강남에 맞는 최적 복지를 실현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작년 공공부문 지출 증가율, 수입 증가율 첫 추월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이 지출한 돈이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지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49조 3000억원으로 전년(54조 1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4조 7000억원 축소됐다. 공공부문 총수입이 854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 4000억원(5.7%) 늘었으나, 총지출은 804조 7000억원으로 51조 1000억원(6.8%) 증가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총지출 증가율이 총수입 증가율을 넘어섰다.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非)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비금융 공기업의 지난해 총수입은 173조 3000억원으로 0.6% 감소했으나 총지출은 183조 3000억원으로 4.9% 늘었다. 이에 따라 적자 규모는 전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영향으로 공기업의 부동산 보유량이 늘면서 재고투자 지출이 확대됐고,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을 포괄하는 일반정부는 확대재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총수입이 총지출을 웃돌아 흑자 규모(53조 6000억원)가 전년(49조 2000억원)보다 늘었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는 법인세, 소득세 등을 중심으로 국세 수입이 늘어 지난해 10조 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 전통시장 AED… 안전이 숨 쉰다

    [현장 행정] 성동 전통시장 AED… 안전이 숨 쉰다

    이용자 다수 50대 이상… 구조체계 개선 ‘효사랑 주치의’ 이은 모범 생활밀착 행정 “지자체가 시장 AED 의무화 주도해야”4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 서울 자치구 최초로 주민들과 상인들 생명을 지키는 장비가 도입됐다. 심정지 비상 상황 때 전기충격으로 멈춰 있는 심장을 되살리는 ‘자동심장충격기’(AED)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시장을 찾아 AED 설치 현장을 둘러보고, AED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정 구청장은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고령층이 많아 언제 어디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데도 AED가 한 대도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전통시장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적인 전기·소방 분야 안전점검, 사물인터넷(IoT) 기반 화재알림시설 설치, 노후 전선 개선 등 전통시장 재난예방에 다각도로 힘을 쏟아왔다”며 “재난예방과 인명구조 체계 개선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상인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과 상인들 연령대가 50대 이상이고, 시장 골목이 좁아 구급차가 드나들기도 어렵다”며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119에 신고하는 것 외엔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었는데, 이젠 AED가 설치돼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성동구가 또 한번 전국 ‘벤치마킹’ 대상이 될 생활밀착형 행정을 내놨다. 전문의가 80세 이상 어르신을 직접 찾아 건강관리를 하는 ‘효사랑 주치의’ 등 여러 정책들이 전국에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엔 ‘전통시장 AED 보급 의무화’에 앞장섰다. AED는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인 4분을 넘기지 않고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필수 장비다. 최근 학교, 지하철, 공항, 대규모 공동주택 등 사람들이 많이 찾거나 운집하는 곳에 꾸준히 설치되고 있지만, 이용객과 상인 대부분이 고령층인 전통시장엔 거의 없다. 구 관계자는 “학교 등 일부 건물·장소에만 설치가 의무화돼 있고, 전통시장엔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자체 예산으로 장비 구매비 3000만원을 마련, 금남시장을 비롯해 용답상가시장·마장축산물시장·왕십리도선동상점가 등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 9곳에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각 상인회와 협의해 시장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할 것”이라며 “성동소방서·성동구보건소에서 상인 대상 AED 응급 처치 교육도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에 AED 보급이 법적으로 의무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AED 보급을 적극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시 안의 도시‘ 복합단지, 미래지향적 개발방식으로 주목

    ‘도시 안의 도시‘ 복합단지, 미래지향적 개발방식으로 주목

    한 단지 내에 주거와 상업, 업무와 문화, 교육 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용도개발’이 대도시부동산개발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집을 지을 땅은 부족한데 도시에 살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집약적 도시구조화 정책인 ‘컴팩트 시티’, 즉 ‘도시 안의 도시’를 개발하는 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오히려 제반 생활편의시설이 구비된 도시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져 이른 바 도심회귀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복합용도개발의 필요성은 오히려 증대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복합용도개발단지는 대체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수직개발을 지향한다. 이동동선이 짧아 원스톱 리빙의 편리함을 확보하면서 녹지공간까지 충분히 확보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고층, 대규모로 단지가 설계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점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재생개발에 초고층 복합용도개발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부터, 2017년 준공된 국내 최고높이의 서울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변에서 올해 11월말 준공될 101층 관광리조트 ‘엘시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초고층 복합개발은 선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재생개발의 대세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 밖에 서울 용산과 여의도 개발계획에도 복합용도개발이 주가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올 11월말 준공 예정인 해운대 ‘엘시티’는 예전에 모텔, 콘도 등 오래된 건물과 무허가 횟집촌, 낡은 주택 등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던 곳을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정비한 후 들어서는 복합리조트단지이기에, 관광특구 해운대의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실제로, 관광 랜드마크는 관광객 및 관광수입 증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개장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전망 좋은 호텔, 스카이파크, 아이스링크, 박물관, 카지노, 컨벤션센터, 고급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의 시설들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찾아가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2010년 싱가포르 관광객수를 전년대비 약 20% 증가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만의 타이페이101,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 랜드마크 건물들 역시 개장 후 관광객수가 20~40%까지 증가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저출산 초고령화의 대한민국, 소멸할 수도

    [최만진의 도시탐구] 저출산 초고령화의 대한민국, 소멸할 수도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적인 생태수도이다. 1970년대 초에 원전에 반대하여 에너지 자족도시를 천명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에 태양의 광과 열, 풍력, 바이오매스, 지열 등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건물 에너지의 소비를 스스로 충족하는 ‘제로에너지하우스’나 더 생산하는 ‘잉여에너지하우스’도 고안하였다. 화석연료 소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통행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망과 환승시스템을 확충하였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 승용차 사용은 불편하며 많은 비용이 들도록 바꾸어 놓았다. 이를 통해 사람, 기술, 환경이 공존하는 포용도시를 구축하였다. 보봉은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동주택단지인데, 에너지 절약 주택이 수두룩하게 있다. 단지 내 차량 출입은 대부분 금지되며,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었다. 단지에서 자전거와 보행거리 안에 어지간한 생활이 다 해결되는 자족도시이다. 곳곳에 생태공간이 있고, 어린이 특화공간도 많다. 자연 속에서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행복하게 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삶의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녀를 많이 가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도시 전체 출산율도 더 높아지게 되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약 117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합계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한 국면을 맞고 말았다. 이대로 가게 되면 인구 감소로 지역 및 국가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이고, 그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다수 시골은 이미 소멸 고위험 지역이 되었고, 많은 중소도시도 소멸 위험에 진입하였거나 주의 지역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 현상은 일부 대도시에서마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인구의 수도권 쏠림현상도 심화되어 급기야는 비수도권을 초월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넓은 땅이 있는 시골 지역은 사람이 없어 척박해져 가고 있고, 수도권은 콩나물시루처럼 초과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 국토 어디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이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런 곳에서의 지치고 피곤한 삶을 후세에게는 도저히 물려줄 수가 없어 출산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장려 정책은 장려금, 축하용품, 휴가, 난임 부부 지원, 무료 건강 검진 등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그리 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독일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척박해진 정주환경을 개선하여 아이를 가질 마음이 스스로 들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되먹지도 않은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제사회에서 도태될 위험 앞에 서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저출산 초고령화로 인한 고사 위기 직전에 와 있어 보인다. 이제는 정말 우리의 도시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아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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