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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부동산대출 근저당 설정비 돌려줘야”

    “금융사, 부동산대출 근저당 설정비 돌려줘야”

    고객들이 낸 부동산담보대출의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금융회사들이 되돌려 줘야 한다는 첫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간 고객들이 낸 10조원의 근저당설정비 환급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21일 고객 7명이 근저당 설정비를 돌려달라며 제기한 분쟁 조정청구에서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은 409여만원의 근저당 설정비를 되돌려 주라고 조정 결정을 내렸다. 은행 등이 1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이 결정은 법원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분쟁위는 근저당 설정비(국민주택채권매입비 제외)는 전액, 인지세는 50%를 환급하도록 결정했다. 예를 들어 1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으면 60만여원의 근저당 설정비를 내야 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41만여원을 돌려받게 된다. 분쟁위는 은행 등이 근저당 설정비를 받지 않는 대신 가산금리를 매긴 경우도 이자를 환급하도록 결정했다. 일부 은행이 근저당 설정비를 자신들이 부담한다는 이유로 대출 금리를 연 0.2% 포인트가량 올리는 ‘편법’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분쟁위가 근저당 설정비 환급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대출 관련 부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은행 등을 상대로 과거 지급했던 근저당 설정비를 되돌려 달라는 소송이 다수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미 소비자 3054명을 모아 근저당 설정비 51억 2400만원을 환급하라는 집단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부당이득 반환청구권의 소멸시효가 10년인 것을 감안하면, 근저당 설정비 환급 대상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소비자원도 분쟁위의 이번 결정이 결렬될 경우 변호인단을 통해 소비자들의 소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다음 달 23일까지 피해구제 신청을 받는다. 2003년 1월 1일 이후 근저당 설정비를 낸 사람은 구제 신청을 할 수 있으며, 대출거래약정서와 근저당설정계약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지난해 6월까지 부동산 담보 대출 시 등록세·지방교육세·법무사수수료·등기신청수수료(아파트)·감정평가수수료·국민주택채권매입비 등 다양한 항목의 근저당 설정비와 인지세를 받아 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입주민은 농지 못구해 ‘고립’… 郡은 미분양에 재정 ‘부담’

    지난 15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자리 잡은 농어촌 뉴타운에서 전국 첫 입주자가 나왔다. 강원도에서 귀농한 박동신(48)씨가 주인공. 장성 뉴타운에는 이번달 말까지 20가구, 3월 23가구, 4월 43가구, 5월 114가구가 입주한다. 광주에서 108가구, 수도권에서 39가구가 옮겨왔고, 장성군 출신은 35가구로 파악된다. 장근택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19일 “장성 뉴타운은 전국 5개 시범지구 중 가장 빨리 진행돼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고창군을 제외한 나머지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3곳이 장성·고창 모델을 따르기는 힘든 처지이다.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뉴타운 입주자들이 자립기반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이미 당초 사업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돼 뉴타운 사업의 목표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원래 30~40대 젊은 귀농 인력을 농어촌에 유치하기 위해 주택과 함께 도로·상가 등 기반시설을 동시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2009~2011년 전남 장성과 화순에 200가구씩, 충북 단양·전북 장수·전북 고창에 각 100가구씩 모두 700가구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시범사업 단계를 거친 뒤 올해부터 2017년까지 53곳에 뉴타운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지면서 입주 대상자는 만 30~49세에서 만 25~55세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도 인하됐다. 지역별로 분양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입지 조건’ 때문이다. 자동차로 20분 만에 광주에 진입할 수 있는 장성의 분양률은 높지만, 도심과 10㎞ 이상 떨어져 외진 곳에 조성된 뉴타운에서는 분양률이 저조했다.입주자들이 일종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며 이주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분양률이 낮은 장수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에서는 입주자 모집이 수월했다.”면서 “장수 뉴타운은 외진 곳에 있어서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자녀 교육에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분양을 받은 20가구 중 자녀를 둔 가구가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성에서는 분양은 잘됐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주변 농지를 구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 입주예정자인 윤모(50)씨는 “뉴타운 입주자 200가구가 농지를 구할 계획으로 소문이 나니 주변 땅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면서 “군에서 사과단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지역 농협에서 뉴타운 거주자들에게 비닐하우스 10동을 임대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뉴타운 초기에는 가까운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지 확보가 미뤄질수록 뉴타운 주민들의 자립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양군·장수군 등은 군유림을 농지로 전환하는 등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적극 돕고 있지만, 이는 군 재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2010년 국토연구원은 ‘농어촌 뉴타운 사업 발전방향’ 보고서에서 “사업 방식을 신규마을 조성방식에만 의존해 토지매입비가 과다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오르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역시 올해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입주 신청이 저조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해 실제 입주율마저 저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화순군의 경우 총 489억 9700만원의 예산 가운데 국비 보조금은 128억 1400만원이다. 이 밖에 농협이 대출 형태로 조달해주는 125억 6000만원에 대한 연 3% 이자비용과 군에서 조달하는 236억 2300만원은 지자체 부담으로 남았다. 분양가를 낮춰서 생기는 손해나 입주시기가 늦춰지면서 불어난 이자 비용, 뉴타운 입주자의 농지 확보를 위한 혜택 등을 합치면 지자체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 203억 1600만원, 지난해 246억 4800만원 등 매년 수백억원씩 예산을 투입한 끝에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마무리될 판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종시 부동산 불법전매 주의보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분양권 전매 및 토지 분양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관련 기관이 대대적인 불법 전매 단속에 나섰다.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세종시 분양권 직거래’ ‘세종시 분양권 급매’ 등을 내건 블로그나 카페가 200여개에 이른다. 이 사이트들은 “프리미엄 받고 분양권을 팔아주겠다.” “청약 조건이 안 되는 사람에게 좋은 집을 소개하겠다.” “계약금 없어도 매입 가능하다.” 등의 문구를 내걸고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계약 후 1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아파트는 첫마을 1단계 ‘퍼스트 프라임’뿐이다. 이처럼 세종시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과열되자 행정도시건설청은 이달부터 검경, 국세청, 지자체와 합동 대책본부를 구성해 단속에 나섰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청약통장이나 분양권을 불법 거래하다가 적발되면 주택 공급 계약이 취소되고 최대 10년간 청약 자격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 등 형사고발까지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기도 ‘노숙인 자활’ 부축 나섰다

    경기도 ‘노숙인 자활’ 부축 나섰다

    서울역 노숙인 강제 퇴거조치 이후 수원·성남 등 경기지역으로 몰리는 노숙인들을 위해 경기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는 4단계 노숙인 맞춤형 지원대책을 13일 발표했다. 우선 1단계로 근로 능력이 없는 노숙인의 주민등록을 복원한다. 고시원과 여인숙 등을 임시 주거지로 삼아 주민등록을 만들어준다. 현재 수원지역에만 시행하지만 성남과 의정부로 확대한다. 잠자리라도 제공하려면 법률·제도적 지원 근거가 필요해서다. 2단계 재활지원을 위해 경기도의료원이 매주 1회 수원역 노숙인 보호시설을 찾아가 무료검진을 한다. 결핵에 걸리거나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 치료비를 지원한다. 자활의지가 있거나 귀농에 참여할 노숙인을 대상으로는 주 1∼2회 귀농기초교육과 문학기행 등 인문학 교육, 표현 예술치료, 노숙인 명의도용 예방교육 등도 실시한다. 3단계로 근로능력이 있는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80명이던 자활근로사업단 참여인원을 올해 100명으로 늘렸다. 노숙인이 노숙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 사업 대상도 지난해 5명에서 20명으로 늘리고, 지역도 수원·성남·의정부로 넓혔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거리상담 보조나 거동불편 노숙인 병원 동행 등의 일을 담당한다. 귀농 노숙인에게 정착비용 300만원을 지원하고, 하루 5만~7만원의 영농비를 제공하는 영농파견제도도 운영한다. 올해 귀농 희망자 10∼20명을 선발해 강원 양구군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게 할 계획이다. 마지막 4단계로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에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마련한 매입 임대주택에 입주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말 도내 노숙인은 2009년 말 308명에서 134명 늘어난 442명으로, 전국 4492명의 9.8%다. 수원이 237명으로 가장 많고 성남 112명, 부천 30명, 안양 29명, 의정부 15명 등이다. 노완호 도 복지정책과장은 “증가 노숙인 상당수를 서울역에서 머물다 떼밀린 인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북 혁신도시 남은 12만㎡ 어쩌나

    전북이 혁신도시 잔여 부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으로 일괄 이전되면서 애초 LH가 입주할 예정이던 12만여㎡가 빈터로 남았다. 도는 LH 이전 무산에 따른 보상책으로 이 부지에 전북의 숙원인 컨벤션센터나 야구장을 건립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컨벤션센터는 경제적 타당성이 낮고 야구장은 전북에 프로야구단이 없어 건립이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극적이다. 이에 따라 도는 혁신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LH 부지 활용에 대한 장·단기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LH 대신 전북으로 이전하는 국민연금공단에 추가로 부지 매입을 권유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국민연금공단의 기능이 확대될 경우 1만 5000∼3만㎡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으나 이 역시 완전한 해결 방안은 되지 못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수도권의 농업 관련 공공기관이나 도내 공공기관의 이전을 독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와 연계해 기업 연구소 등 부설기관의 이전도 타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지속적으로 컨벤션센터나 야구장 건립을 요청하는 장기 대책도 세웠다. 전주·완주에 대규모 호텔이 2개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민자 유치를 통한 고급 호텔 건립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엽 전북혁신도시추진단장은 “애초 정부가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LH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자체적으로 민자 유치 등을 통한 활용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대책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종시 분양대박에 건설사 희비

    “위약금까지 물면서 해약을 했는데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으니 되살 수도 없고….” 충남 연기군 세종시 시범 생활권 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았다가 포기한 대형 건설업체 A사 임원의 얘기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이 예상됐던 세종시에서 아파트 청약열풍이 불어 분양 대박이 이어지자 세종시 사업을 포기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H는 2007년 세종시 시범생활권에서 공동주택지 26필지(블록)를 12개 건설사에 분양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사업이 늦어지자 대우건설과 극동건설을 제외한 10개 업체가 22개 필지의 해약을 요구했다. ●미분양 예상속 청약열풍 ‘이변’이 가운데 쌍용건설과 풍성주택은 토지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2009년에 계약이 해지됐다. 나머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포스코건설·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산업·효성 등 8개 업체는 사업 전망이 없다고 보고 해약을 요청했지만 LH는 “국책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해약 시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이 업체들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당초 분양받았던 2개 블록을 해약하고, 다른 2개 블록을 분양받았다. 현대건설은 5개 블록 가운데 4개 블록은 해약하고 가장 규모가 큰 1개 블록은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하지만 삼성물산·대림산업·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산업·효성 등 6개 사는 끝내 지난해 사업을 포기했다. 이 건설업체들은 규정에 따라 땅값의 10%인 682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세종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시작됐다. 해약을 하지 않았던 대우건설과 극동건설이 분양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포스코건설과 한신공영(해약 택지 매입) 등도 분양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세종시 더샵 101㎡ 테라스형은 1억원이 훨씬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사업부지 추가 확보에 동분서주상황이 바뀌자 모든 건설사들이 이제 거꾸로 세종시에서 사업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업을 포기한 B사 한 임원은 “당시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해약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불과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현대건설은 해약을 하지 않은 M7블록이 입지가 괜찮은 데다 규모도 해약 면적과 비슷해 다른 업체와 달리 실속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LH는 해약 택지 중 남아 있는 물량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거쳐 다음달 중 공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해약한 업체에 페널티를 주지도 않겠지만 해약한 땅을 되파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북 ‘반상회 부활’ 마을공동체 복원 나선다

    성북 ‘반상회 부활’ 마을공동체 복원 나선다

    성북구가 반상회 부활을 선언했다. 구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하향식 반상회가 아닌 주민이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반상회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주민자치의 기반을 이루는 모임이 반상회여서 다른 자치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목길 대화문화로 주민 소통 나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8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따뜻한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해 마을 반상회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북구에는 현재 통장 460명과 반장 3399명(3761개 반)이 있지만 반상회 개최율은 3%에 그치고 있다. 바쁜 일상 때문에 전통적인 골목길 대화문화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문제다. 급속한 인터넷 문화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웃끼리 대화가 단절되고 주민 간 지역현안 논의는 물론 단순 민원을 제외하면 구와 주민의 직접적인 소통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구는 마을 회복운동과 복지문제 등 여러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마을 공동체 복원 방안을 고민해 왔다. 구는 이번 마을 반상회 구성과 관련해 시책전달 및 홍보, 관 주도의 하향식 운영, 반장 주관의 형식적인 모임 등 기존 성격을 없애고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통·반의 경계를 벗어나 실질적인 마을회의가 되도록 날짜·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미용실이나 노인정·카페·쉼터·자치회관 등에서 자유롭게 현안을 논의하고 주민 건의 사항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 리더 발굴해 주도적 개최 지원 구 마을만들기센터에서 지역 리더를 발굴해 반상회를 주도적으로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종 시민단체와 단체장,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리더를 발굴할 예정이다. 반상회에서 의견을 모으면 가까운 지역 통장이나 주민센터로 의견을 전달하면 된다. 반상회 논의 사항은 복지·거주·환경·안전 등 주제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는 지난달 동별 신년인사회를 통해 마을반상회 구상을 주민들에게 알렸고 이달에는 의견 수렴과 계획 논의를 통한 기반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3월에는 시범지역을 선정해 추진하고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받은 뒤 언제나 자유롭게 견해를 나누고 기록해 전달하면 구 입장에선 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면서 “상명하달식 반상회를 지양하고 마을 공동체가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또 이날 길음동 ‘꿈나무 키우미 돌봄 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석관·월곡·성북동 등 4곳에 구립 방과후 돌봄 센터를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교내 문제에는 학교 책임이지만 바깥에선 지역사회 책임이라는 뜻에서다. 초등학생의 안전한 돌봄 활동은 물론 특기·적성 개발, 방과후 학습, 문화체험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생은 6800여명이지만 수용 인원은 1500여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꿈나무 키우미 센터는 교회의 1개 층을 임대해 시설비를 절감했다. 석관동 센터는 매입한 단독주택에, 성북동과 월곡동 센터는 청소년 공부방을 리모델링해 마련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임대주택 분양 때 비정규직도 우선 혜택

    6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국민임대주택이 우선 분양된다. 고용노동부는 ‘국민임대주택 우선 공급 대상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고시안’을 행정예고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고시안은 지난해 9월 발표된 비정규직 후속대책의 하나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내용이다. 국민임대주택이란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재정과 기금 지원을 받아 30년 이상 임대할 목적으로 건설 또는 매입하는 주택을 말한다. 일정 소득 수준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에게 저렴한 임대 조건으로 공급하며 분양전환이 되지 않는다. 현재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장애인과 3자녀 이상 가구주,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시안은 우선 공급 대상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으로 현 소속 사업장에서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고용보험법에 따른 일용근로자로서 신청일 이전 6개월 이내에 90일 이상 일용 근로 내역이 있는 자 등을 포함했다.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보험모집인 등 산재보험에 가입한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 중 현 사업장에서 6개월 이상 노무를 제공 중인 이들도 우선 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번 고시안에 따라 국민임대주택 우선공급 신청 자격이 발생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원순 “국가 복지보조금 90%로”

    박원순 “국가 복지보조금 90%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비용 국비 보조와 영유아 보육사업에 대한 국비 보조금 상향 조정을 촉구하는 등 지방재정 확충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에서 물가인상을 우려, 서울 시내버스 및 지하철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박 시장은 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해 대중교통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무임수송 손실비용 지원,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 급여지원의 국비분담률 상향조정, 공공임대주택 건립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무임승차로 손실비용 커져 박 시장은 최근 행안부가 물가안정을 위한 대중교통요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2007년 4월 이후 4년 9개월간 요금이 동결된 데다 노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보편적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제공 중인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비용이 연간 2230억원(2010년 기준)에 달하는 등 누적 적자로 인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대한 국가보조와 함께 지하철 노후 시설 교체, 내진보강 사업비 5600억여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 급여 지원에 대해서도 “국가 정책 사업인 만큼 국비보조금의 기준 비율을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의견인 9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만 0~2세 영유아 보육사업비에 대한 국비 보조는 20%, 기초생활수급자 7대 급여에 대해서는 50%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국민임대도 호당 50%로 건의 박 시장은 또 국민임대주택과 재개발임대주택에 대한 국고보조를 호당 50% 이상 수준으로 올리고 장기전세주택도 이에 준해 보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정부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높은 토지매입비가 반영되지 않은 채 전국에 똑같은 비율로 국고 보조가 이뤄지고 있어 지원 규모가 호당 실 건설비(1억9600만원)의 12%(24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6개 시·도지사는 이날 지방분권을 위한 시·도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19대 총선에서 각 정당이 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각 정당 내 지방분권 추진기구 설치, 국회 내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설치, 지방재정 자주권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 조례입법 범위 확대, 자치조직권과 인사권 확보를 위한 법 개정, 지방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 추진 등을 담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의성 없이 도로점용 변상금 대신 점용료를”

    고의성 없이 도로를 점용한 건축물에는 앞으로 변상금 대신 점용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익위는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주택 일부가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유로 느닷없이 수백만원의 도로변상금을 부과받아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상속이나 매매, 경매 등을 통해 고의 없이 건축물이 도로를 점용한 경우는 현행 변상금보다 부담이 적은 점용료를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점용 변상금은 점용료의 20%가 가산된 액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무원 “3000만원 들여 사무관됐다” 충격고백

    공무원 “3000만원 들여 사무관됐다” 충격고백

    ‘급행료·도장값·전별금·출장 장도금’ 행정 집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공직사회에 만연됐던 돈 봉투는 많이 줄었다. 공직 내부의 출장 장도금, 전별금 등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업 인허가 부서와 인사·지도·단속권 등을 쥔 부서에서는 여전히 돈 봉투가 따라다닌다. 사례비 명목의 얄팍한 돈 봉투부터 뇌물에 해당하는 두툼한 돈 봉투까지 다양하다. 중앙부처보다는 지방자치단체서 심각하다. ●용인경전철 사업 ‘비리 종합세트’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용인경전철 건설사업은 ‘공직비리 종합세트’ 사례로 꼽힌다. 사업 착수부터 공사진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에서 돈 봉투는 끊임없이 오갔다.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일선 공무원은 말 할 것도 없고 전직 시장들도 줄줄이 금품수수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전 환경부 과장이 골프장 사전환경평가에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 중견 주택건설업체 사장은 “아파트 건설사업을 하다 보면 용지매입부터 건설, 분양, 건물 사용허가를 받을 때까지 단계마다 ‘도장값’(인허가 처리 급행료)이 들어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더라도 담당 공무원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서류를 쥐고 있을 때는 ‘기름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농지·산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를 지을 때 인허가 공무원이 깐깐하게 굴면 뇌물에 해당하는 수천만~억원대의 봉투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자체가 더 심해… 승진·요직 댓가도 서울의 한 지자체 청소용역을 맡은 사장도 “일감을 계속 받기 위해 구청 환경공무원에게 명절·휴가 때에 정기적으로 봉투를 건넨다.”며 “담당 공무원의 부고, 청첩장도 돈 봉투를 요구하는 ‘고지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법 단속·집행 공무원들은 사건을 무마·축소해주거나 편의를 봐준다며 돈 봉투를 받는다. 최근 서울 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이모씨는 진정인에게 수사비 명목으로 600여 만원을 요구한 혐의(뇌물요구)로 기소되기도 했다. 승진이나 요직을 주는 대가로 돈 봉투가 오가는 구태도 남아 있다. 특히 지자체 인사에 심하다. 충남 한 기초단체 사무관은 “3년 전 사무관 승진 때 3000만원 들었다.”고 고백했다. 황수정·박록삼기자 sjh@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건설허가 단계마다 공무원에 ‘도장값’ 줘야”

    ‘급행료·도장값·전별금·출장 장도금’ 행정 집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공직사회에 만연됐던 돈 봉투는 많이 줄었다. 공직 내부의 출장 장도금, 전별금 등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업 인허가 부서와 인사·지도·단속권 등을 쥔 부서에서는 여전히 돈 봉투가 따라다닌다. 사례비 명목의 얄팍한 돈 봉투부터 뇌물에 해당하는 두툼한 돈 봉투까지 다양하다. 중앙부처보다는 지방자치단체서 심각하다. ●용인경전철 사업 ‘비리 종합세트’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된 용인경전철 건설사업은 ‘공직비리 종합세트’ 사례로 꼽힌다. 사업 착수부터 공사진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에서 돈 봉투는 끊임없이 오갔다.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일선 공무원은 말 할 것도 없고 전직 시장들도 줄줄이 금품수수 의혹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전 환경부 과장이 골프장 사전환경평가에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들통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 중견 주택건설업체 사장은 “아파트 건설사업을 하다 보면 용지매입부터 건설, 분양, 건물 사용허가를 받을 때까지 단계마다 ‘도장값’(인허가 처리 급행료)이 들어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더라도 담당 공무원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서류를 쥐고 있을 때는 ‘기름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농지·산지를 용도변경해 아파트를 지을 때 인허가 공무원이 깐깐하게 굴면 뇌물에 해당하는 수천만~억원대의 봉투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자체가 더 심해… 승진·요직 댓가도 서울의 한 지자체 청소용역을 맡은 사장도 “일감을 계속 받기 위해 구청 환경공무원에게 명절·휴가 때에 정기적으로 봉투를 건넨다.”며 “담당 공무원의 부고, 청첩장도 돈 봉투를 요구하는 ‘고지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법 단속·집행 공무원들은 사건을 무마·축소해주거나 편의를 봐준다며 돈 봉투를 받는다. 최근 서울 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이모씨는 진정인에게 수사비 명목으로 600여 만원을 요구한 혐의(뇌물요구)로 기소되기도 했다. 승진이나 요직을 주는 대가로 돈 봉투가 오가는 구태도 남아 있다. 특히 지자체 인사에 심하다. 충남 한 기초단체 사무관은 “3년 전 사무관 승진 때 3000만원 들었다.”고 고백했다. 황수정·박록삼기자 sjh@seoul.co.kr
  • ‘亞 리스크’ 경고음 커진다

    ‘亞 리스크’ 경고음 커진다

    유럽 위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아시아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상저하고’(상반기에 낮은 성장을 보였다가 하반기부터 회복) 밑그림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독일 도이체방크는 10일 각각의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중국은 주택가격 하락과 지방정부의 과다 채무가, 인도는 중앙정부의 부채가 걸림돌로 꼽혔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매입을 억제해 부동산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부각됐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선거 등에 따른 정치적 불안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뇌관’은 중국의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소득이 그대로여도 땅이나 집 등 보유자산의 가치 감소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다. 국제금융센터는 역자산효과로 소비 등이 위축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은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돼 그에 맞춰 해결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시아는 뭐가 문제인지조차 뚜렷하지 않고 국가별 상황이 달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중국 3대 은행인 자오퉁 은행도 ‘2012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으로 예측했다. 10%대 고공성장을 이어 오던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 9.1% 성장률을 기록한 뒤 4분기에 8.6%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도 8%대(8.5%)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주요 24개국 외국계 은행이 갖고 있는 중국 채권 규모는 2009년 말 2308억 달러에서 지난해 1분기 4255억 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유럽계 은행의 비중(51.1%)이 절반을 넘는다. 핫머니(이익을 좇아 옮겨 다니는 초단기자금)는 지난해 3분기 이미 순유출(유출>유입)로 돌아섰다.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되면 핫머니성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위기감 고조도 이런 우려를 부채질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중국발 위험 경고가 잇따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론은 중국 경제에 더 이상의 성장동력이 없다는 것.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지급준비율(각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 비율)을 내리는 등 완만한 경기부양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 올해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 중국에서만 429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4%나 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에 그쳤다. 국가별 평균 증가율(20.3%)을 밑돌아 대(對)중국 수출 전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를 지낸 김경원 CJ 경영고문은 “중국의 재정과 은행 부실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통제가 아직 가능하고 무엇보다 ‘미국 따라잡기’라는 공동의 목표가 확실한 만큼 경착륙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유로존 불안과 가계부채라는 안팎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그래도 거대 내수가 있는 친디아(중국+인도)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저우샤오촨 총재도 “세계경제 둔화로 중국 내 외국자본의 대량 유출이 예상되지만 이러한 외부환경 악화에 대비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말해 선제 대응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人, 한국 ‘환경이주’

    日人, 한국 ‘환경이주’

    일본 도치기현에서 주류 업체를 운영하는 가토(46·가명)는 가족을 이주시키고, 회사 일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최근 한국 지인에게 부동산 알선을 요청했다. 잇따라 발생하는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거주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도치기현은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접하고 있다. 원전 사고 지점과는 200㎞ 떨어져 있지만 원전 사고 간접 영향권에 해당하는 13개 현 가운데 한 곳이다. 가토는 기자와의 국제통화에서 “한국이나 동남아로 가족의 거주지나 회사 일부를 이전하려는 일본 기업인들이 주위에 여럿 더 있다.”고 말했다. 일본술 수입업체인 ㈜젠니혼주류 서정훈 대표도 “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심정적으로 불안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일본인들이 많다.”면서 “남해안 일대로 회사 일부나 전부를 옮기려는 중소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이 지진 등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으로 집단 이주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이른바 ‘환경이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인 집단 주거지 조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쯤부터 일본인들이 국내 한 대리인을 통해 김포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대규모 정착촌 부지를 찾고 있다. 이들은 약 500억원대 자금을 정착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서 C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파주 탄현 통일동산 내 약 17만㎡ 규모의 부지를 소개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적성의 약 7만㎡도 계약 목전까지 갔으나 김포공항에서 너무 멀다는 최종 결정권자의 지적에 따라 막판에 불발됐다. 경기 고양시 가좌동 자이공인중개사무소 이창한 대표는 “매수 예정자는 자연재해를 피해 한국에 일본인 전용 주거단지(정착촌)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엔 일본 D대학 교수가 일본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D업체 대표와 공동으로 경기 광주시의 중형 고급빌라 한 동(6가구)을 매입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경기도에서 일본인들이 취득한 부동산은 최근 증가 추세다. 2009년 47건에서 2010년 9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9월 말 현재 95건이나 된다. 일본인들의 한국 이주 본격화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일본인과 일본 중소기업들의 한국 이주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상림(38) 국제이주기구(IOM)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어 향후 출산 과정에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젊고 소득이 높으며 한국과 생활반경이 겹치는 계층의 한국 이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주택매매 취득세 감면·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올해부터 달라지는 부동산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에만 모두 6차례의 부동산 관련 대책이 쏟아지면서 일반 서민들은 바뀌는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재테크와 내 집 마련을 위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다양한 혜택들을 모아봤다.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던 주택거래의 취득세 감면 혜택이 올해에도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한해 적용된다. 애초 올해부터 세율 4%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서민 주거 지원과 세 부담 급증을 우려해 연말까지 절반인 2%를 적용한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금 대출금리 인하 지난달 26일부터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가구주에게 적용하는 금리가 기존 4.7%에서 4.2%로 인하됐다. 지원기간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됐다. 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됐다. 아울러 일반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지원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완화됐다. 전·월세 소득공제 확대 국민주택 규모의 주택을 빌릴 때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전·월세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종전 근로소득 요건인 총급여 3000만원은 5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부양가족이 없는 ‘나홀로’가구에도 적용된다. 오피스텔 전세금 대출 지원 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등의 세입자에 한해 지원됐던 전세자금이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까지 확대된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세입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대출조건은 기존 전세자금과 동일하다. 저소득가구에는 최저 2%의 혜택이 주어진다. 월 최저 생계비의 2배보다 적은 소득을 올리는 가구주로 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서민 근로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라면 연 4.0%의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공공임대 입주자 선정시 자격요건 강화 오는 2월부터 영구·국민·매입 임대 등 공공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선정 시 자격요건 심사가 강화된다. 지금까지 소득과 부동산, 자동차만을 확인했으나 앞으로 금융·보험 자산까지 따진다. 올 1월부터 국민임대에선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입주 우선권이 주어진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도입 7년 만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된다. 기본세율 6~35%가 적용된다. 그동안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60%를, 2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50%를 각각 부과하도록 했으나 한시적으로 기본세율이 적용돼 왔다. 다주택자 장기보유 공제 올해부터 다주택자가 양도하는 주택의 양도소득세 부과 시 장기보유공제가 적용된다.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주택을 팔 경우, 연 3%씩 최대 30%의 양도차익 공제 혜택을 받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집값 0.5~1.5%·전셋값 5% 안팎 상승 전망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의 글로벌 트렌드로 ‘재스민혁명 2라운드’와 ‘뉴거버넌스의 태동’, ‘소득 양극화와 도전받는 1%’, ‘호모 헌드레드의 패러독스’ 등을 꼽았다. 이같이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2012년 국내 주택시장은 먹구름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는 지적이 많다.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흐리다 갬’ 정도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값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침체 속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느냐에 무게중심이 쏠린 상태다.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의 해’이지만 전문가들은 쉽사리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기 마련이나 이미 부동산 규제책 대부분이 풀렸기에 쓸 카드가 마땅찮다는 이유에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은 가계부채 탓에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LTV가 유지되는 한 집값 보합세”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LTV가 유지되는 한 유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적어 집값은 보합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부동산연구원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 200여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집값이 전국 0.5~1.5%, 서울은 1% 선에서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앞서 나온 다른 연구소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업계와 연계된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7%, 수도권 1% 상승을, 주택산업연구원이 서울·수도권 1~2%, 지방 8% 상승을 예견해 가장 긍정적이었다. 집값의 선행지표인 재건축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재건축 시장은 일반 아파트와 연동되는 만큼 좋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에는 사업이 지연된 단지를 중심으로 큰 변곡점 없이 꾸준히 추진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 가능성 경매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남승표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인 반면 수도권은 역대 두번째”라며 “올해 건설사 분양이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의 경매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PB센터에 드나드는 부자들의 움직임도 올 시장을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은 “(부자들의) 매수 의지는 꺾인 상태”라며 “공공성 강화의 분위기가 퍼지면서 수도권은 여전히 답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발 재정위기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내년 하반기쯤 외부 변수의 안정과 함께 반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 본부장은 “수도권의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플레이션 현상, 최대의 내부 변수 이런 가운데 지난 해 국내 주택시장을 지배한 ‘바이플레이션’ 현상은 가장 주목할 내부 변수다. 수도권의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디플레이션), 지방의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인플레이션)가 겹쳐 나온 현상이다. 수도권에선 대형 아파트와 신도시일수록 하락 추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에선 부산, 대전 등을 중심으로 과열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해소해야 올 한 해 시장에도 빛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플레이션의 원인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 초과 공급의 속도와 가계부채의 부담, 주택구입 능력 등에서 벌어진 차이라고 본다. 각종 규제로 돈의 흐름이 지방으로 집중된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구입능력지수(100보다 클수록 주택대출 상환이 어려움)는 서울은 140 이상인 반면 부산은 70 이하로 건전한 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반사이익이 올 수도” 분석도 하지만 올해부터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수도권에 반사이익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지방은) 저가 매입의 이점이 많이 사라졌고, 부산에선 지난해까지 2년간 9% 이상 집값이 올라 경계심리가 확산됐다.”면서 “시기가 문제일 뿐 금리 인하,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라 (수도권의) 집값 회복세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2013년 하반기에는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 전세시장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겠으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 상승치를 5~6%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12%대 상승률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다만 수급불균형은 가까스로 피할 수 있으나 국지적 전세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아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0년 전셋값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띠겠으나 정작 중소형 주택 물량이 크게 감소되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미분양이 많고 매수심리가 꺾여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 “지방은 전세의 매매 전환 수요에 따라 상승폭이 (상당히)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Weekend inside] 경기도 유적지 인근 개발은 ‘하늘의 별 따기’

    [Weekend inside] 경기도 유적지 인근 개발은 ‘하늘의 별 따기’

    조모(62)씨는 30여년 전 매입해 둔 파주삼릉(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05호) 부근 농지에 전원주택을 짓고 아내와 노후를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최근 파주시청을 방문했다가 낙담하고 돌아왔다. 몇 년 전 문화재보호구역에 편입돼 집을 지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파주 교하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시·도기념물 제182호)으로부터 300m 떨어진 대로변에 상가를 지으려던 최모(55)씨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평당 500만원이 넘는 땅을 농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군사시설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경기 도민들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또 다른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재건축 수요가 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려다 좌절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2009년부터 문화재별로 ‘현상변경 허용’ 기준안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또는 광역시나 도(道) 지정 문화재로부터 일정 반경 이내를 5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각 구역에 맞는 건축 허용 기준을 만들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문화재 주변 원형을 보존하려는 의도’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사적·명승·천연기념물·중요민속자료) 3244건에 대한 현상변경 허용 기준안은 문화재청이 마련했다. 2009년에는 1084건, 2010년에는 515건의 문화재별로 건축 허용 기준을 두었다. 그러나 해마다 1000여건에 이르는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접수되고 있지만, 허가율은 절반을 훨씬 밑돌고 있다. 특히 1구역(보존구역)에서는 사실상 일체의 건축 행위가 불가능하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보다 더 엄격한 규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안호 문화재청 사무관은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역시나 도 지정 문화재 주변도 ‘아우성’이다. 조영원 일도엔지니어링 대표는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 주변을 ‘전국에서 건축허가받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한 곳’으로 꼽는다. 조선시대 분묘의 특징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평가돼 63만㎡에 이르는 묘역 전체가 2002년부터 묶였다. 이후 동서남북 인근 500m 안에서는 개발 행위가 제약되고 있다. 2009년부터 단독주택 등을 짓겠다며 무려 35건의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에 접수됐으나 23.5%인 12건만 허가됐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보존 구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단 1건만 승인됐을 뿐이다. 의정부 장암동 상·하촌 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40여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 해오다 2006년 12월 해제돼 노후 건물의 개·보수와 신축 등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2008년 6월 서계 박세당 사랑채와 묘역 등 경기도 지정문화재가 있다는 이유로 반경 300m 이내 지역이 또다시 개발에 제한을 받게 됐다. 연천군은 공장은 물론 창고 하나 지으려고 해도 군부대 동의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 중첩 규제 지역이다. 이곳의 국가 또는 도 지정문화재는 모두 21건으로, 다른 시·군과 면적은 비슷하다. 그러나 구석기 유적지나 삼국시대 유적 등 미발굴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수도권정비법이 시행된 해인 1983년 연천 인구는 6만 8000명에 달했으나 지난 28년간 군민들이 각종 중첩 규제로 고향을 등지면서 지금은 4만 5000명으로 34%나 격감했다.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지난 10월 30일 기준 869건으로, 이 가운데 현상변경 허가 대상은 432건이다. 송대남 경기도 주무관은 “현상변경 허가 대상 문화재 수로는 전국에서 5위에 해당하지만 개발 수요가 많아 허가 신청 건수는 2009년 571건, 2010년 613건, 2011년 12월 22일 현재 481건 등 전국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는 두 자릿수에 불과하다. 길달수(민주당·고양8) 경기도의회 의원은 “공공사업을 제외한 1구역에서의 승인율은 0%에 가깝다.”면서 “문화재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1구역 토지만큼은 토지주가 희망할 경우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용지’처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장기적인 매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보존구역이라 해도 국민주택 규모 1층짜리 단독주택은 신축을 허가해야 규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구제역 가축 애먼 땅에 묻고도 ‘뒷짐’

    지난겨울 구제역 발생 때 일부 감염 가축이 엉뚱하게 남의 땅에 매몰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땅 주인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매몰 작업을 책임진 자치단체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 경우에 마땅한 피해보상 규정이 없어서 뻔한 고소 사태를 막지 못하고 있다. 주민 간에 갈등도 빚고 있다. 28일 경기 남양주시 주민 박모(60)씨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난 1월 진건읍 사능리 서모씨와 함모씨 등 축산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근 토지에 감염 소 270마리와 돼지 151마리를 매몰했다. 그러나 이 매몰지는 발생 농가인 서씨나 함씨의 땅이 아니라 구제역과 관계없는 박씨의 소유지였다. 박씨는 지난 5월 토지를 매각하려다 감염가축이 매몰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남양주시와 구제역 발생 농장주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박씨는 “사전에 어느 누구한테서도 살처분 가축을 매립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공무원이야 현지 땅 사정을 몰라 그렇다고 해도 인근 농장주들은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하진 남양주시 팀장은 “당시 박씨 소유지와 가까운 농장에서 가축들이 무더기로 감염돼 서둘러 매립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또 등기부상 토지주와 실제 토지주가 달라서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팀장은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은 발생농장 밖으로 반출할 수 없는데, 서씨와 함씨 농장은 바닥이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거나 주택, 하천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발생지로부터 조금 벗어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구제역 바이러스가 모두 소멸된 것으로 조사돼 매몰 쓰레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박씨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현금 보상은 박씨가 구제역 발생 농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의 이모(45)씨도 파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파주시가 지난해 12월 살처분한 가축을 매몰처리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지난 2월에는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하천으로 흐르자 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콘크리트구조물(차수벽)을 설치했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종래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은 “이씨 소유지 옆 다른 땅에 대해 사용동의를 받고 매몰하다가 실수로 이씨 토지 4717㎡ 가운데 124㎡가 매몰지로 편입됐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이씨에게 피해보상을 할 길은 없고 이씨 토지를 공시지가의 70%선에서 연차적으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씨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펄쩍 뛰었다.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와 평택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기도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19개 시·군 2390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와 돼지 169만 마리가 2311곳에 매몰 처리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구제역 피해를 보았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그린건설대상] 주택대상 - GS건설

    [그린건설대상] 주택대상 - GS건설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GS건설 ‘서교자이’는 현재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준공까지 6개월 정도 남았지만 최고 39층 높이로 우뚝 솟은 서교자이는 이미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교자이는 29~39층 주상복합 3개동과 32층 업무동 1개 및 상업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돼 있다. 모두 617가구가 들어선다. 지하철 2, 6호선의 합정역 출구와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로, 단지 안에 홈플러스 등 판매시설과 업무, 문화, 집회시설을 갖춘 대형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주상복합 각 동에는 피트니스센터·게스트하우스·주민공동시설 등의 특화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단지 안에 7만 3696㎡ 규모의 복합 쇼핑몰과 할인점, 영화관, 공연장 등이 조성돼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상업 시설의 설계는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등 복합단지 설계로 유명한 미국 저디파트너십이 맡아 협곡형 스트리트 몰을 선보인다. 저층부 상업시설을 협곡 형태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하도록 설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쇼핑, 문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여기에 단지 내에 2980㎡의 공원과 3870㎡의 공지를 조성, 입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쾌적한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이 들어선다. 개방 지역에는 수(水) 공간을 마련,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GS건설은 단지 내 공연장과 인근 녹지공원을 연계,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를 새 쇼핑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아이템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은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폐열을 주민공동시설의 온수 생산에 활용하는 장치다. 가구 내에 환기 시스템인 ‘토털 에어 시스템’도 적용된다. 토털 에어 시스템은 욕실, 주방 등의 환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세대 내에 천정매입형 에어컨이 설치되어 넓은 실내공간 및 세련된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2·7 부동산대책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12·7 부동산대책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정부가 내놓은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대한 해당 주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규제를 풀다 보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고, 아직 법제화 등이 되지 않아 발표 시점을 두고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다. 대책 발표 이후 표출된 궁금증에 대해 짚어봤다. ●재건축 규제 어디까지 풀렸나 대부분의 규제가 사실상 풀렸다. 풀리지 않은 규제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지역 유지가 대표적이고, 분양가 상한제는 폐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다른 규정을 고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사업기간 동안 금융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토록 한 것이 한 예다. 또 주택 매입 시 자금출처 조사 등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주택업계에서는 이 규제도 완화 대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매제한이나 재당첨 금지 등도 남아 있지만, 이는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 아파트에 집중된 것이어서 완화의 여지는 있지만 폐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제는 전국의 모든 재건축 아파트에 해당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2년간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하는 단지는 전국 어디에 있든 초과이익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관련 질문이 많은 조항이 재건축 조합원 지위의 양도다. ‘다른 지역은 어떠냐.’ ‘재개발은 왜 안 풀었느냐.’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은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만큼 재건축 주택 매매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자격 양도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를 떠나 거래가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자격 거래만 제한했기 때문이다. 뉴타운의 경우는 지난 8월 18일 이미 대책을 한 차례 발표했다. 이미 관련법이 정부 또는 의원 입법 형태로 국회에 상정돼 있다. 실제로 이번 주 국회에서 동정법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이 법에는 뉴타운 지구에서 늘어나는 용적률 대비 임대주택 건립비율을 현행 50~75%에서 30~75%로 하한선을 대폭 낮춘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학생 전세임대 6년간 살 수 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올해 8·18 대책을 통해 1000가구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물량을 내년에는 1만 가구로 높여 잡았다. 새 학기부터 바로 적용된다. 지원한도는 수도권 7000만원, 광역시 5000만원, 기타지역은 4000만원이다. 대학생이 전세주택을 구해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맺은 뒤 학생과 재임대 계약을 맺는 형태다. 해당 학생은 보증금 100만~200만원과 월 임대료만 있으면 된다. 월 임대료는 전세지원금 가운데 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의 이자(연리 2~3%)를 12개월로 나눠서 내면 된다. 가령 서울에서 보증금 200만원에 7000만원짜리 전세임대를 들었다면 6800만원에 대한 연간 이자(2% 기준 136만원)를 12개월로 나눠 매달 11만 330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최대 거주기간은 6년이다.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뿐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도 전세임대주택에 포함시켰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전세자금 지원 저소득 세입자를 위한 전세임대주택이 올해 1만 3000가구에서 내년 1만 5000가구로 2000가구 늘어난다. 늘어나는 물량은 쪽방 등 비주택 거주자나 소년소녀가장 및 시설퇴소 아동용 등이다. 세입자 부담완화를 위해 전·월세 소득공제 제도 적용 시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 요건을 폐지, 단독 세대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에 대해서도 연 2~4%의 전세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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