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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에 부동산 시장 관망세…4개월만 하락 전망 우세

    대출규제에 부동산 시장 관망세…4개월만 하락 전망 우세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상승하던 부동산 경기가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서울 및 수도권은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름폭이 줄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5로 전달(102.3)대비 4.2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온 수치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0~200 범위의 점수로 나타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고, 100보다 적을수록 ‘하락’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가격 전망지수 역시 100.6을 기록해 전달(109.8) 대비 크게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 전망지수는 지난 2월(84.5)부터 반등을 시작해 5월(102.1) 상승 전망으로 전환된 뒤 지난 7월(127.2) 올해 최대치를 찍었지만, 다시 100 이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급락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집계 종료를 사흘 앞둔 이날 기준 2893건으로 8월(6331건) 대비 반토막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 7월(9023건) 최대치를 찍었지만, 정부의 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8월부터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이달 거래량은 1371건에 불과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를 기록해 전주(0.11%) 대비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07%→0.05%로 하락했고,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한 0.02%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월 셋째주 기준 94.2로 전주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에서 101.0으로, 수도권은 98.5에서 98.2로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 범위에서 점수화한 수치로, 100보다 낮으면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보다 팔려는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매수세 위축에 따라 매물도 점점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5932개로, 1달 전(8만 4576개)보다 1.6%, 2달 전(8만 538개)보다 6.6%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도 여전히 완만히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25년 만에 합법적 복수…아빠 살인범 잡은 브라질 여경 화제 [월드피플+]

    25년 만에 합법적 복수…아빠 살인범 잡은 브라질 여경 화제 [월드피플+]

    경찰이 된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해 화제다. 여경은 “이제야 사법정의가 제대로 구현된 것 같다”면서 뒤늦게나마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라질 경찰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슬라이네 시우바(34).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시우바는 최근 브라질 북부도시 보아비스타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 만이다. 시우바는 9살 때인 1999년 아버지를 잃었다. 맏딸인 시우바를 포함해 모두 5자녀를 둔 그의 아버지는 당시 35살이었다. 아버지는 친구와 함께 바에 있다가 또 다른 친구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살인을 저지른 친구에게 시우바의 아버지는 150헤알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환율로 약 27달러 정도 되는 돈이다. 아무리 25년 전 일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도 거액의 빚으로 볼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빚을 갚지 않는다고 다짜고짜 총을 쏜 범인은 시우바의 아버지가 쓰러지자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숨을 거두자 줄행랑을 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년 만인 2013년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신출귀몰하게 도주해 은신했다. 아버지를 잃은 시우바는 합법적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작심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실상 고아가 됐다는 시우바는 법대에 들어가 7년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인생의 방향을 틀기로 했다.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싶었지만 변호사로선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으려면 변호사보다는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우바는 2022년 브라질 북부 연방직할지인 로라이마에서 경찰이 돼 두 번째 꿈을 이뤘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교도소였다고 한다. 시우바는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붙잡혀 죄의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임신 중에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근무 1년 만에 시우바는 주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에 자원했다. 강력반으로 자리를 옮긴 시우바는 곧바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집중수사에 착수, 유력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범인이 숨어 지내는 곳은 로라이마 서부의 한 주택가였다. 범인을 잡아 사법부에 넘긴 시우바는 “고아가 된 나와 형제자매들의 영혼이 이제야 깨끗해진 것 같다”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승진 서울시의원 “클래식으로 물드는 중랑천...가을 음악회 성황리 개최 환영”

    박승진 서울시의원 “클래식으로 물드는 중랑천...가을 음악회 성황리 개최 환영”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지난 26일 가을 저녁, 중랑천 중화체육공원을 찾은 중랑구민들은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에 빠져들었다. 중화체육공원 제1연육교 아래,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제1회 중랑천 가을 음악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3)은 중랑천의 빼어난 자연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는 ‘제1회 중랑천 가을 음악회’의 성공적인 출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된 ‘중랑천 가을 음악회’는 서울오케스트라의 고품격 연주에 맞춰 테너 임철호, 민현기, 김동원, 소프라노 이명희, 그리고 가수 조영남과 신영의 무대로 진행되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고취했다. 박 시의원은 “중랑구엔 대표적인 봄 축제인 서울장미축제가 있지만, 가을에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마땅한 축제가 없었던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서울시의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노력한 결과, 이번 음악회에 필요한 예산 5000만원 전액을 서울시비로 확보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개최해 중랑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랑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가용할 수 있는 부지가 없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해 문화공연을 누릴 기회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박승진 시의원은 SH공사 신사옥 건립, 신내4 공공주택지구 건설시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이 함께 마련될 수 있도록 박홍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구을)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박승진 시의원은 “태능시장 어울림 한마당에 이어 중랑천 가을 음악회에도 주민들이 많이 찾아주신 것을 보니,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홍근 국회의원과 함께 중랑구에 사계절 문화행사가 지속되어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최근 이사…2km 떨어진 ‘다가구주택’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최근 이사…2km 떨어진 ‘다가구주택’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종전에 머무르던 경기 안산시 주택에서 인근으로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2020년 12월 출소한 뒤 거주해온 기존 안산시 단원구 와동 소재 다가구 주택에서 인근의 다른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했다. 조두순은 지난 25일 이사를 마쳤다. 법무부는 이보다 앞선 23일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집은 같은 와동에 있으며 이전 주거지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조두순은 기존 주거의 월세 계약 만료를 앞둔 관계로 이사를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출소 당시 조두순의 거주지에는 유튜버 등 인파가 몰려 주민들이 몸살을 앓은 바 있다.
  • 조두순, 기존 주거지서 2㎞ 떨어진 곳으로 이사…경찰 “인근 순찰 강화”

    조두순, 기존 주거지서 2㎞ 떨어진 곳으로 이사…경찰 “인근 순찰 강화”

    이른바 ‘조두순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주택에서 약 2㎞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사한 가운데 경찰이 인근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오전 법무부로부터 조두순의 거주지 이전 사실을 통보받았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은 출소한 뒤 거주해온 안산시 단원구 와동 소재 다가구주택에서 인근에 있는 다른 다가구주택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집은 같은 와동에 위치해 있으며 기존 주거지에서 약 2㎞가량 떨어져 있다. 조두순은 기존 주거의 월세 계약 만료를 앞둔 관계로 이사를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두순의 새로운 주거지 근처에 상시 순찰차를 배치하는 한편 해당 지점에 경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종전 주거지 인근에 설치돼있던 특별치안센터는 조만간 조두순의 새로운 주거지 근처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특별치안센터는 비어 있는 상태이지만 새로운 주거지를 중심으로 종전 방식의 순찰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는 대로 특별치안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오후 9시 이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안산시 소재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주거지 건물 1층 공동현관문으로부터 6~7m 거리에 위치한 방범 초소로 걸어와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에게 말을 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관의 연락과 함께 관제센터로부터의 위반 경보를 접수한 안산보호관찰소가 현장으로 보호관찰관을 보내면서 40여분 만에 귀가했다. 그는 “아내와 다퉜다”며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무단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 경북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국도 35호선 연결 왕복 4차로 진입도로 28일 개통

    경북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국도 35호선 연결 왕복 4차로 진입도로 28일 개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와 국도35호선을 연결하는 진입도로 1.38㎞ 왕복4차로를 개통했다. 2020년 11월 24일 착공 4년 만이다. 총사업비 421억원이 투입됐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경제자유구역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영천시가 공동 투자해 영천시 녹전동·화산면 일원 122만㎡(약 37만평)에 자동차 관련 첨단부품산업과 스마트 모빌리티 전장·모듈 산업 등 지능형자동차 분야의 특화지구로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지구 내에는 국내 복귀기업인 ㈜화신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물류회사인 ㈜로젠은 물류공장을 건축하고 있다. 연구기관인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바이오생산기술연구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등 2개 국내 기업과 3개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김병삼 청장은 “이번 진입도로 개통으로 입주기업의 원활한 물류 수송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제공으로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외투·국내복귀 기업 유치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2008년 개청 이후 현재까지 32개 외국 투자기업으로부터 10억 7800만달러, 849개 국내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5조 883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3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와 국도 35호선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진입도로가 28일부터 개통된다. DGFEZ 제공
  • “왜 우리 엄마랑 싸워”…이웃집 70대 남성 때려 숨지게 한 중학생

    “왜 우리 엄마랑 싸워”…이웃집 70대 남성 때려 숨지게 한 중학생

    이웃에 사는 7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7일 전남 무안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중학생 A(15)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 40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한 주택가 거리에서 70대 남성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JTBC ‘사건반장’이 B씨 딸의 제보를 받아 지난 25일 방송한 바에 따르면 B씨 부부는 7년 전 A군의 이웃집으로 이사 온 뒤 A군 가족과 잘 지내왔다. 최근 B씨는 A군 집에 반찬 그릇과 프라이팬을 선물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A군 집에서 선물을 되돌려줬다. 섭섭했던 B씨는 선물을 다시 가지고 A군 집을 찾았고 ‘안 쓸 거면 그냥 다시 내놓으라’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 때문에 사건 당일 B씨는 A군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때 두 사람의 주변을 배회하던 A군이 갑자기 목장갑을 끼고 나타나 B씨 얼굴에 두 차례 주먹을 날렸다. 후두부 골절로 병원에 옮겨진 B씨는 치료받았지만 지난 17일 숨졌다. A군은 B씨가 자기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화가 나 B씨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A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A군에 대한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데스크 시각] 내 생애 마지막 일자리 정책

    [데스크 시각] 내 생애 마지막 일자리 정책

    초등학생 장래희망에서 대학생 취업 준비까지, 우리는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생애 첫 취업을 향한 긴 레이스를 달린다. 마치 ‘좋은 첫 직장을 얻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를 믿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첫 직장에 특별한 서사를 부여한다. 일자리 정책 역시 생애 첫 직장에 부여된 서사를 한껏 존중하듯 설계돼 있다. 20대 중후반 청년과 직업을 매칭하는 데 일자리 정책의 초점이 주로 맞춰져 있다. 대졸 실업을 줄이는 일을 고용정책의 큰 축으로 삼고 이 정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육·주택·금융정책 특례를 만드는 식이다. 이후 결혼, 출산, 정년퇴직 상황에 대응하는 정책 역시 생애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목표를 맞추고 있다. 정책 간 관계를 우리 몸의 뼈에 비유하자면 생애 주된 일자리를 척추뼈로 삼고 이 척추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갈비뼈와 같은 용도로 교육·주택·금융·저출산 정책을 설계하는 듯하다. 문제는 지금 다들 허리가 휠 지경, 즉 척추뼈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데 있다. 번듯하게 생애 첫 일자리를 갖는 게 여전히 중요할 뿐 아니라 설령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첫 일자리를 갖게 된 경우에도 그것이 삶의 마지막 단계까지를 지탱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애주기에 맞춘 보편적 정책이 부족하다. 일의 세계에서 밀려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취급하는 양태가 문제란 뜻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보편적 현상을 외면한 채 생계유지가 어려운 지경이라는 소득·자산 증명이 있을 때에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 경력단절여성과 같이 복합위기에 처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대부분이기에 중장년 대다수는 일자리 정책의 부재를 체감한다. 정책 후순위라는 건 진단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는 말과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청년층의 과도한 스팩 경쟁, 노인 빈곤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비해 40대와 50대 세대 내에서 소득 격차가 얼마나 커지는 중인지에 대한 실태 파악 노력은 적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이 시기에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커지고, 세대 내 소득에 따라 부채의 질이 투자용과 생계형으로 갈리고, 직업·직장 형태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만 이런 일들 모두 정책 대상보다는 개인의 과업으로 취급된다. 실은 중장년층 세대 내 소득 격차가 청년층 스팩 경쟁과 노인 빈곤, 양쪽의 원인일지 모를 일이다. 첫 일자리 이후의 일을 진단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시기 각자의 직업관은 질적인 변화를 겪는다. 나는 몰아쳐서 생각하는 사람이었는지 쉼표가 있어야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이었는지,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푸는지 남 탓을 하는지, 심지어 체력이 좋은지 아닌지까지는 생애 첫 일자리까지 경주를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 이후부터 파악된다. 이 과정을 정책 없이 각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벤자민 버튼’처럼 거꾸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생애 첫 일자리에 집중 투입해 온 정책 역량을 생애 마지막 일자리로 슬쩍 옮겨 보기다. 첫 일자리는 번듯해야 한다는 획일적 인식과 다르게 마지막 일자리에 대한 바람은 모두 다르다. 사랑받는 노인이 되고 싶다면 공익을 추구할 테고, 젊음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청년들과 어울리는 일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종일 근무하면 체력적으로 힘드니 하루 4시간 동안 몰입하는 일을 찾겠다고 현실과 타협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나이 들어서도 야망이 사그라들지 않아 대통령을 마지막 일자리로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마지막 일자리에 대한 상상이라면 대통령이 아니라 그 너머, 퇴임해서도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저마다의 일을 꿈꾸는 각자에게 사회적 지지와 지원이 이뤄지는 일자리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 홍희경 기획취재부 부장
  • 성동 붉은벽돌 골목엔 역사와 문화가 흐른다

    성동 붉은벽돌 골목엔 역사와 문화가 흐른다

    서울 성동구가 성수동의 붉은 벽돌 건물 밀집지를 걸으며 건축 역사·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동구는 다음달 2일 성수동에서 구민 20명과 건축사 4명이 함께하는 ‘성수동 건축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건축 산책은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시작해 붉은 벽돌 마을, 갈비골목, 성수아트홀, 디올 및 템버린즈, 대림창고 등 성수동 내 특색있는 건축물을 둘러보며 배우는 소그룹 도보 투어다. 붉은 벽돌 마을은 성동구를 대표하는 가장 특별한 건축물 밀집지로 손꼽힌다. 성동구는 1970~1980년대에 지어진 성수동의 붉은 벽돌공장과 창고, 붉은 벽돌 주택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2017년 7월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 북측 아틀리에길 주변 건축물 약 30곳을 대상으로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붉은 벽돌 건축물은 성수동의 새로운 도시경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엔 뚝섬역 남측 일대 약 2만 8000㎡를 ‘붉은 벽돌 건축물 밀집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와 함께 구는 성수동 일대를 개발하는 대신 도시재생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함께 추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오래된 공장, 창고들이 젊은 예술가와 기업인들에 의해 복합문화시설, 카페 등으로 바뀌며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됐으며,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잡지 ‘타임아웃’은 성수동을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성수동 건축 산책 프로그램은 28일부터 운영하는 건축교실 ‘가가호호’의 일부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찾아가는 건축교실’을 운영한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구청 1층에서 성동구 건축물 사진 배너 전시가 열린다. 다음달 2일엔 구청 3층 대강당에서 김성일 건축가의 ‘건축교실’이 열린다.
  • 대구·연천 이슬람 시설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적극 행정 절실

    대구·연천 이슬람 시설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적극 행정 절실

    “왜 굳이 주택가에 이슬람사원을 지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두는 건 명백한 혐오행위 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터라 적막감이 흘렀다. 펜스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너비 2.5m, 길이 30m 가량의 골목에는 이슬람 사원 공사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빛바랜 현수막은 오랜 갈등을 짐작케 했다. 인근 주민 서제원씨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믿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 근처에 사원을 짓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대표는 “주민들이 사원 앞에 돼지머리를 놓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걸 ‘한국 문화’라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비판받을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치하면서다. 갈등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2020년 12월 과거부터 기도실로 사용하던 주택이 협소하다며 건축허가를 받고 사원 건립에 나서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했다. 공사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를 불결하고 부정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대구지법은 2021년 12월 1심에서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들의 손을 들어줬고, 2심에서도 주민들의 항소가 기각됐다. 2022년 9월 대법원도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지속해서 반발했고, 대구 북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건축주에게 다른 곳에 사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북구가 공사 현장에서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 중지·시정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리인을 고발했다. 재시공 비용 부담을 두고 건축주와 시공업체도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북구 관계자는 “무슬림 유학생들과 주민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건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경기 연천군에서는 2020년 이슬람 단체가 야영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만에 무산됐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문화적 갈등 중 가장 조정이 어려운 게 종교적 갈등”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행정절차를 밟을 때 면밀한 검토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새마을금고 이어 농협도 ‘가계대출 조이기’ 동참

    새마을금고 이어 농협도 ‘가계대출 조이기’ 동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동참해 2금융권이 가계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서둘러 대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주 중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은 다주택자에 대해 지역 구분 없이 주담대를 제한하고 중앙회 차원에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 24일 유사한 내용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사전 예고했다.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모든 신규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에 대해 중앙회가 사전 검토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대출모집법인 관리 개선과 과당 금리경쟁 지도 강화 등을 통해 가계대출을 관리할 계획이다. 신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도 같은 방법으로 대출 제한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상호금융권은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권이 잇따라 가계대출을 축소한 틈을 타 상호금융권이 집단대출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보험사들도 발 빠르게 신규 주담대를 중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주택자가 기존 집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을 구매할 때는 물론 일정 기간은 이자만 내고 이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거치형 대출도 취급 중단했다. NH농협생명도 실수요자를 제외한 유주택자의 신규 주담대를 한시적으로 막았다. . 2금융권이 가계대출 규제에 잇따라 동참하는 배경은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가계대출 ‘풍선효과’ 관리를 강력하게 주문한 데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풍선효과를 점검했다. 당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 갈 수 있다”며 “공격적 영업 행태를 자제하고 주담대 중심 과당 경쟁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호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이달에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수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DSR은 연소득에서 한 해 동안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DSR이 높을수록 빌릴 수 있는 대출금이 많아진다. 현재 주담대 DSR 한도는 시중은행이 40%, 상호금융은 50%가 적용된다. 권 사무처장은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단독] 강남 주택가 ‘알박기 주차’ 몸살…강제 견인 땐 역고소 당하기도

    [단독] 강남 주택가 ‘알박기 주차’ 몸살…강제 견인 땐 역고소 당하기도

    입주민 차량 막고 수개월 방치불법 아닌 무단주차 처벌 안 돼관리실·구청이 경고장 부착만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 극심한 주차난을 앓는 이곳엔 지난 6월부터 5개월 가까이 주차비를 내지 않은 채 ‘알박기’하듯 장기 주차 중인 차량 10여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입주민 차량이 아닌 이 차들은 모두 ‘하’ 등으로 시작하는 법인 번호판을 단 상태였다. 이 차들로 인해 정작 입주민들은 빈 공간에 맞춰 꽉 찬 한 줄을 만드는 ‘테트리스 주차’를 매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관리실이 구청과 함께 다섯 달 만에 차주를 찾았더니 한 영세 자동차 렌트카 업체의 차량들이었다. 관리실 측은 “업체에 주차비를 부과했지만 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오피스텔의 월 주차비는 30만원이라 10대가 5개월간 차를 댔다면 1500만원을 내야 하지만 ‘배째라’ 식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소규모 렌터카 업체 등 다수의 차량을 보유한 일부 업체들이 도심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고, 정식 주차장의 주차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주차장을 무단으로 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건물에 일단 진입해 주차한 후 장기간 차량을 방치하다 나갈 때는 출차하는 차량 뒤에 바짝 붙는 ‘꼬리물기’로 차단기가 내려오기 전 통과해 차 한 대 주차비만 지불하는 수법까지 쓴다고 한다. 문제는 관리실이나 구청이 이들에게 견인 경고장을 붙이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견인차 높이 탓에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을 때가 많고 직접 견인할 경우 동의 없이 개인 재산에 손댔다는 이유로 오히려 절도죄, 재물손괴죄 등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어서다. 경찰도 갈등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출동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사유지 불법주차 민원은 2017년 6205건에서 2020년 2만 4817건으로 4년 새 4배가량 늘었다. 김영덕 빅모빌리티 컨설턴트는 “불법이 아닌 무단주차는 형사처벌 대상이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오피스텔뿐 아니라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협의회 등을 꾸려 주차장을 운영하는 아파트에서도 외부 차량 장기 주차는 고민거리가 된지 오래다. 아파트의 경우 ‘주차 중개 플랫폼’을 통해 입주민의 주차권을 싸게 구입한 뒤 차를 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차량이 없는 입주민이 세대마다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주차권을 파는데, 이를 놓고 입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공동주택의 주차권을 팔 권한이 있느냐를 놓고 논쟁이 붙는 것이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규약에 따르면 주차장은 ‘공용 부분’에 해당해 본인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차권을 판매할 권리가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규약이라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역시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안성열 법무법인 새별 변호사는 “무단주차 하는 차주들에게 책임을 물릴 방법은 입주민들이 손해를 주장하며 공동으로 민사 소송을 거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데, 법적 분쟁 자체가 번거로운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오승훈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명예교수는 “무단 주차 차량에 대해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차에 경고장을 붙이는 등의 공고 과정을 거쳐 견인하도록 강제하는 법적 근거를 확실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귀청 때리는 귀신 소리… 北대남 방송에 불면증 시달리는 주민들

    귀청 때리는 귀신 소리… 北대남 방송에 불면증 시달리는 주민들

    한밤중 기괴한 소음에 귀가 먹먹사이렌·곡소리에 창문도 못 열어소음 측정해보니 층간소음 ‘훌쩍’파주 75㏈… 지하철만큼 시끄러워“지속 노출 땐 분노 조절 장애 우려” “흐흐흑…휘이이이이…끼끼기기기긱” 지난 24일 오후 10시. 칠흙같은 어둠이 덮힌 경기 파주 탄현면 일대는 괴이한 사람의 울음 소리와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본 듯한 귀신 음성, 음산한 바람 소리가 가득했다. 차 한 대조차 다니지 않는 조용한 지역에서 울리던 곡소리는 자정이 되자 마치 전쟁을 알리는 듯한 ‘위이이이잉’하는 거대한 사이렌 소리로 대체됐다. 다음날 새벽 1시쯤 되니 이번엔 기괴한 동물의 울음소리로 바뀌며 귀를 울렸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귀에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꽂은 채 후드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주민 김모(30)씨는 “저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창문도 열지 않고 문틈도 종이로 막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모(55)씨도 “새벽 근무 때 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에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며 “매일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북한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 한 접경 지역 주민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발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한 지난 24일. 서울신문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둘러본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 등 접경 지역 3곳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특히 본지가 직접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6㎞ 정도 떨어진 경기 파주시 탄현면 프로방스마을에서 들리는 대남방송 소음은 최대 75㏈(데시벨)이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75㏈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들리는 열차 소리와 유사한 정도다. 같은 기준으로 9㎞ 정도 떨어진 김포시 하성면 후평마을에서는 측정된 소음은 최대 70㏈, 4.5㎞ 정도 떨어진 인천 강화군 월곳리 연미정에서는 최대 65㏈이었다. 65㏈는 차량이 지나가는 대로변, 70㏈은 공사장에서 나타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치다. 오후 10시 이후 한밤중 소음을 측정해 대남방송을 빼곤 별다른 소음은 없었는데도 귀가 먹먹하고 아팠다. 군사분계선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서도 기괴한 비명 소리 등이 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파주의 한 아파트 주민은 “애들은 무섭다고 밤이 되면 울며 이불을 뒤집어 쓴다”고 호소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야간에 1분 동안 들리는 소음의 평균치가 34㏈ 이상일 경우 층간소음으로 인정하는데, 접경 지역 주민들은 밤마다 층간소음을 훌쩍 넘는 수준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소음이 큰 데다가 기계 돌아가는 소리, 쇠를 긁는 소리, 울고 웃는 여성소리같이 다양하고 괴이한 소음이 반복되는 탓에 접경 지역 주민들은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 부족을 토로한다. 최북단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해마루촌 마을에 사는 김모(56)씨는 “대성동 마을 주민은 잠을 못자 얼굴이 누렇게 뜨고 눈이 튀어나와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대남방송은 접경 지역 주민과 군에게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줘 혼란을 유도하고 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등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장 조사와 주민 피해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관내인 강화군은 위험구역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노출된 주민들은 불면증은 물론 분노·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가정 안팎의 불화도 우려된다”고 했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 등 근본적 해결이 당장 어렵다면 방음벽 설치, 단기 보호시설 등 소리를 차단할 방법을 정부가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귀신 울음소리로 귀 찢어질듯” 대남방송 피해 지역 가보니… 밤새 공사장 수준 소음(영상)

    “귀신 울음소리로 귀 찢어질듯” 대남방송 피해 지역 가보니… 밤새 공사장 수준 소음(영상)

    “흐흐흑…휘이이이이…끼끼기기기긱” 지난 24일 오후 10시. 칠흙같은 어둠이 덮힌 경기 파주 탄현면 일대는 괴이한 사람의 울음 소리와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본 듯한 귀신 음성, 음산한 바람 소리가 가득했다. 차 한 대조차 다니지 않는 조용한 지역에서 울리던 곡소리는 자정이 되자 마치 전쟁을 알리는 듯한 ‘위이이이잉’하는 거대한 사이렌 소리로 대체됐다. 다음날 새벽 1시쯤 되니 이번엔 기괴한 동물의 울음소리로 바뀌며 귀를 울렸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귀에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꽂은 채 후드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주민 김모(30)씨는 “저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창문도 열지 않고 문틈도 종이로 막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이모(55)씨도 “새벽 근무 때 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에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며 “매일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북한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 한 접경 지역 주민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발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한 지난 24일. 서울신문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둘러본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 등 접경 지역 3곳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특히 본지가 직접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6㎞ 정도 떨어진 경기 파주시 탄현면 프로방스마을에서 들리는 대남방송 소음은 최대 75㏈(데시벨)이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75㏈은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들리는 열차 소리와 유사한 정도다. 같은 기준으로 9㎞ 정도 떨어진 김포시 하성면 후평마을에서는 측정된 소음은 최대 70㏈, 4.5㎞ 정도 떨어진 인천 강화군 월곳리 연미정에서는 최대 65㏈이었다. 65㏈는 차량이 지나가는 대로변, 70㏈은 공사장에서 나타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치다. 오후 10시 이후 한밤중 소음을 측정해 대남방송을 빼곤 별다른 소음은 없었는데도 귀가 먹먹하고 아팠다. 군사분계선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서도 기괴한 비명 소리 등이 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파주의 한 아파트 주민은 “애들은 무섭다고 밤이 되면 울며 이불을 뒤집어 쓴다”고 호소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야간에 1분 동안 들리는 소음의 평균치가 34㏈ 이상일 경우 층간소음으로 인정하는데, 접경 지역 주민들은 밤마다 층간소음을 훌쩍 넘는 수준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소음이 큰 데다가 기계 돌아가는 소리, 쇠를 긁는 소리, 울고 웃는 여성소리같이 다양하고 괴이한 소음이 반복되는 탓에 접경 지역 주민들은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 부족을 토로한다. 최북단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해마루촌 마을에 사는 김모(56)씨는 “대성동 마을 주민은 잠을 못자 얼굴이 누렇게 뜨고 눈이 튀어나와 보일 정도”라며 “마음이 아파서 마주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대남방송은 접경 지역 주민과 군에게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줘 혼란을 유도하고 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등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장 조사와 주민 피해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관내인 강화군은 위험구역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노출된 주민들은 불면증은 물론 분노·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가정 안팎의 불화도 우려된다”고 했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 등 근본적 해결이 당장 어렵다면, 방음벽 설치, 단기 보호시설 등 소리를 차단할 방법을 정부가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4년 째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표류 이어질까

    4년 째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표류 이어질까

    “왜 굳이 주택가에 이슬람사원을 지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두는 건 명백한 혐오행위 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터라 적막감이 흘렀다. 펜스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너비 2.5m, 길이 30m 가량의 골목에는 이슬람 사원 공사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빛바랜 현수막은 오랜 갈등을 짐작케 했다. 인근 주민 서제원씨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믿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 근처에 사원을 짓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대표는 “주민들이 사원 앞에 돼지머리를 놓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걸 ‘한국 문화’라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비판받을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치하면서다. 갈등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2020년 12월 과거부터 기도실로 사용하던 주택이 협소하다며 건축허가를 받고 사원 건립에 나서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했다. 공사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를 불결하고 부정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대구지법은 2021년 12월 1심에서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들의 손을 들어줬고, 2심에서도 주민들의 항소가 기각됐다. 2022년 9월 대법원도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지속해서 반발했고, 대구 북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건축주에게 다른 곳에 사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북구가 공사 현장에서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 중지·시정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리인을 고발했다. 재시공 비용 부담을 두고 건축주와 시공업체도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북구 관계자는 “무슬림 유학생들과 주민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건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경기 연천군에서는 2020년 이슬람 단체가 야영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만에 무산됐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문화적 갈등 중 가장 조정이 어려운 게 종교적 갈등”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행정절차를 밟을 때 면밀한 검토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개처럼 짖어” “부모님 파묘” 아파트 주민 상상초월 갑질…손해배상 4500만원 철퇴

    “개처럼 짖어” “부모님 파묘” 아파트 주민 상상초월 갑질…손해배상 4500만원 철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노동자들을 상대로 부당한 지시와 폭언, 욕설 등을 일삼은 주민에 대해 450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2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인 A씨는 주민 이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가 폭언을 하는 등 괴롭혔다는 주장이었다. 단체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부터 경비와 미화, 관리사무소 노동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부당한 지시를 반복해 10여명을 그만두게 한 인물이었다. 아파트 내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이씨는 경비원들에게 흡연 구역을 10분마다 순찰하라고 지시하거나 상가 에어컨 청소, 개인 택배 배달 등을 시켰다.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그만두게 하겠다”며 업무태만으로 민원을 제기하곤 했다. 이씨는 관리사무소장인 A씨에게 “죽은 부모를 묘에서 꺼내오라”, “개처럼 짖어보라”는 등 폭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참다못한 A씨가 이씨를 경찰에 고소하자 이씨는 A씨를 찾아가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웠다. 피해 사실을 함께 진술한 관리사무소 직원 B씨에게는 퇴근하는 것을 뒤따라가 “내일 나오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1심에서 폭행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지난해 10월 5일 확정됐다. 이씨는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2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추가 기소된 사건 판결은 지난 6월 28일 확정됐다. A씨 등은 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3단독 이아영 판사는 지난 8월 28일 이씨가 A씨와 B씨에게 각각 2000만원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씨가 입주자대표회장에게 A씨와 B씨를 해고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한 것도 일종의 괴롭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직장갑질 119는 “가해자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도합 4500만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면서 “입주민 갑질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은 아파트 입주민 등 특수관계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갑질’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오히려 계약이 종료되는 등 불리한 처우를 당하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또 “공동주택관리법령은 입주민이 폭행, 협박 등 위력을 사용해 관리사무소장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관리규약에 경비원 등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 금지 및 발생 시 조치 사항을 명시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이를 위반할 경우의 과태료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면서 법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 울진해경, 귀어 창업자금 부정 대출자 6명 검거

    울진해경, 귀어 창업자금 부정 대출자 6명 검거

    가짜 서류로 정부의 귀어 창업자금을 대출받은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경북 포항에서 수산물판매업이나 어업 등에 종사하면서 울진과 영덕에 위장 전입해 해양수산부 귀어 창업 지원사업 자금을 대출받은 혐의(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 등 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귀어 창업 지원사업은 도시민이 어촌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마련자금이나 창업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한다. 신청하려면 어촌에 실제 거주하면서 수산업 등을 직접 경영해야 한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 어구 등을 구입할 것처럼 가짜 신청서를 제출해 수협에서 4억5천만원가량의 자금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배병학 울진해경서장은 “진정으로 귀어하려는 도시민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쳐 나겠다”고 했다.
  • 침대 위 벌거벗은 男女 성관계 그림이 집안에… ‘화산 도시’서 발굴된 2000년 전 유적

    침대 위 벌거벗은 男女 성관계 그림이 집안에… ‘화산 도시’서 발굴된 2000년 전 유적

    에로틱한 벽화들로 장식된 2000년 전 주택이 이탈리아의 ‘화산 도시’ 폼페이에서 새로 발굴됐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이 전했다. 폼페이유적지공원 측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최신 발굴 현장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면서 “규모는 작지만 매우 세련되게 장식된 ‘작은 독립형 주택’들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공원 측은 ‘파이드라의 집’이라는 잠정 명칭을 붙인 집을 대표적으로 소개하면서 “인근의 가장 크고 부유한 저택을 부러워할 필요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장식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집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에로틱한 벽화 중 하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음탕한 반인반수 사티로스와 자연의 정령 님프가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벽화에는 신화 속 파이드라와 의붓아들 히폴리토스가 함께 등장한다. 다부진 나체를 드러내며 서 있는 히폴리토스와 거의 벗다시피 앉아 있는 파이드라의 모습이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이드라는 크레타의 공주로, 결혼동맹을 위해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으로 시집오게 된다. 그런데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의 첫 번째 부인 히폴리테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를 본 여신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사랑의 화살로 파이드라를 쏘라고 시키고, 사랑에 깊이 빠진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나 히폴리토스는 계모의 고백을 단호히 거절하고, 이에 수치심을 느낀 파이드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다. 유서에는 사실과 달리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유혹해 능욕을 견디다 못해 자결한다는 내용이 적힌다. 테세우스는 아들을 저주하며 포세이돈에게 죽여달라고 청하고, 히폴리토스는 바다 괴물을 만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도움으로 히폴리토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신화로 전해진다. 이번에 발굴된 주택은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파괴된 폼페이의 다른 주택들과 달리 기원전 로마 건축의 전형이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지어지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아트리움은 빗물을 모으는 웅덩이가 중앙 안뜰에 있는 형태의 열린 공간이다. 집안에 새겨진 선정적인 프레스코화는 당혹스러운 발견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발굴된 여러 폼페이 유적에서는 에로틱한 프레스코화가 다수 발견된 바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는 노예에서 해방된 두 남자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택에서 발견된 거대한 남근 그림이다. 다산과 풍요의 신인 프리아푸스가 저울 위에 큰 남근을 올려 놓고 돈이 가득 찬 가방과 무게를 비교하는 모습이 담겼다.
  • ‘文 대통령의 투기와 전쟁’ 때 딸 문다혜, ‘갭투자’로 억대 차익 정황

    ‘文 대통령의 투기와 전쟁’ 때 딸 문다혜, ‘갭투자’로 억대 차익 정황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2019년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로 서울 양평동 주택을 매입해 억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정황이 드러났다. 2019년은 문재인 정부가 갭투자 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던 시기다.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문씨는 2019년 5월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주택을 7억 6000만원에 대출 없이 매입했다. 문씨는 해당 서류에 자금 조달 계획으로 부동산처분대금 5억 1000만원(구기동 빌라 매각), 현금 2000만원, 임대보증금 2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임대보증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볼 때,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전형적인 갭투자로 해석된다. 문씨는 해당 서류 입주계획란에는 ‘임대’(전·월세) 항목에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입주’나 ‘본인 외 가족 입주’에 표시한 것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임대할 계획으로 매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씨는 양평동 주택을 매입한 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떠났고, 2020년 말 다시 입국해 청와대 관저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살았다. 당시엔 부모로 부터 독립한 딸이 대통령 관저에서 같이 산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문씨는 집을 사들인 지 1년 9개월 뒤인 2021년 2월 9억원에 매각해 1억 4000만원의 차익을 봤다. 문씨가 태국에 거주하며 갭투자를 했던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 정책을 쏟아내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로남불 투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는 투기하지 말라고 날마다 규제를 늘리면서 대통령 자녀는 갭투자로 재미 보고 ‘관사 테크’로 임대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문씨가 갭투자 이후 부동산에 쓴 자금들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짚어볼 문제”라고 했다.
  • “AI로 플랜트 만든다”…건설업계의 AI 활용법

    “AI로 플랜트 만든다”…건설업계의 AI 활용법

    인공지능(AI)이 전 산업군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건설 현장에 사용하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에 접목하는 등 AI 활용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AI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플랜트 및 건설 분야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 LLM은 대규모 텍스트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하게 언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로, 챗지피티(Chat GPT)가 대표 사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65억개의 말뭉치 토큰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플랜트 건설 분야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고, 해당 모델에 전문 엔지니어링 자료와 정제된 사내 데이터도 학습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특화 LLM을 향후 설계 과정에서 적용할 방침이며, 이 모델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ITB) 항목을 비교분석 및 검토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국내 로봇 벤처기업인 로보블럭시스템과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미장 로봇을 선보였으며, AI가 적용된 외벽 도장 로봇, 공동구 점검 로봇, 드론 등을 실제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에 사용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인 ‘홈닉’ 앱을 출시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했으며, 지난 8월 앱을 리뉴얼해 관리비 월세 납부 기능 등을 추가했다. 최근엔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출시하면서 오피스 시설로 스마트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 중이다. 홈닉과 마찬가지로 시설 관리자가 앱을 통해 소방,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AI 시스템’을 개발해 세대와 공동현관에 얼굴인식 출입시스템과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를 적용했고, AI 주차장 솔루션∙AI 감성조명∙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 등을 구축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도 2019년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큐텍’을 개발했으며, GS건설도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GS건설은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AI 번역 프로그램 ‘Xi Voice’(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 자이 보이스는 건설 현장에서 아침 조회, 안전교육 등 외국인 근로자에게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경우에 주로 활용된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말을 하면 자이 보이스가 음성을 인식하고,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텍스트로 동시에 변환된다. 이는 지난 4~6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됐으며, 보완을 거쳐 확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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