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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헬리오시티發 입주·전세대란 조짐

    강남권 헬리오시티發 입주·전세대란 조짐

    올 연말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가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주변 같은 면적의 아파트보다 전셋값이 1억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세 물건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은 물론 잔금 마련에 애를 먹는 입주 대란도 우려된다.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올해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5542가구에 이르기 때문에 강남 아파트 전세 시장에는 벌써 역전세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전세 매물 많아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수십 건의 전세 물건이 접수됐고, 매도 물건도 수북이 쌓였다.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져 세입자는 반기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대출을 받아 전세 보증금을 빼줘야 할 상황이다. 헬리오시티발(發) 주택시장 충격이 다가오는 것이다.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아파트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최고 35층, 84개 동에 9510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다. 단지 자체가 하나가 미니 도시다. 일시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 물건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면서 주변 같은 면적 아파트 전셋값보다 1억원 정도 싸다. 1만 가구 가까운 가구가 움직이면 주변 아파트 시장에는 연쇄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집주인들은 대부분 주변 잠실이나 가락동 일대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이들이 준공과 동시에 새 집으로 입주하면 주변 아파트 단지에도 전세 물건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다. 또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를 청약해 당첨된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에 따른 부담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 수요도 많다. 중개업소에서 만난 신효미 주부는 “준공과 동시에 입주할 생각이었는데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 전세를 놓으려고 중개업소를 찾았다”며 “전셋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세입자를 구하려고 하는데 거래가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주 7개월을 남기고 있지만, 주변 아파트 시장에서는 벌써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 리센츠·엘스·트리지움 아파트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 붙었고, 단지 안에 초·중·고교가 있어 매매·전세 수요가 많은 아파트다. 특히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서 전세 물건을 고르기 쉽고, 전셋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세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 단지 아파트 84㎡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 9억 5000만~9억 6000만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 이들 아파트 전셋값은 7억 8000만~8억원으로 떨어졌다.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저층 아파트는 7억 5000만원까지 빠졌다. 2년 전셋값과 비교해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억원 이상 하락했다.●주담대 깐깐… 급매·급전세 쏟아질 듯 입주 대란도 예상된다. 전세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전셋값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전세를 놓아 잔금을 치르려던 입주 예정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자금 부족으로 잔금을 제때 치르지 못하는 연쇄 부작용도 예상된다. 주택시장 침체로 애초 입주할 계획이었던 집주인들이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인근 은행 창구는 대출 여부를 알아보려는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사정에 놓인 김순영씨는 “입주를 하려면 대출을 받아 잔금을 내야 하는데 기존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추가 대출이 어려워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를 놓기로 했다”며 “그나마 전셋값 하락으로 잔금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중개업자들은 헬리오시티 단지는 워낙 많은 물건이 일시에 공급되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되면 급매 물건은 물론 급전세 물건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리오시티발 전세 시장 소용돌이는 주변 아파트 시장으로 번져 강남권 일대 전세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올 입주 58% 늘어 1만 5542가구 실수요자 위주로 아파트를 찾는 사람도 있지만 급매물만 찾고 있고, 아파트 담보 대출이 까다로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세 역시 급전세 물건만 찾는 등 시장이 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얼어붙었다. 리센츠 단지에 있는 한 중개업자는 “매매·전세시장 모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를 끼고 사들이는 갭투자가 사라지면서 조용하다”고 말했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공급물량 증가가 큰 원인이다. 올해만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416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만 5542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58%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아파트(593가구) 주변은 단지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전세 물건이 쌓였다. 전셋값도 연초보다 1억~2억원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마다 주인들이 일찌감치 세입자 구하기에 나서면서 낮은 가격의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전세 하락 내년 상반기로 이어질 수도 이달에는 서초구 반포아크로리버뷰 아파트(595가구), 송파구 송파호반베르디움퍼스트 아파트(220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하반기에는 송파구 송파레미니스2단지 아파트(818가구), 서초구 신반포자이 아파트(607가구),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829가구), 반포 푸르지오써밋 아파트(751가구), 방배아트자이 아파트(353가구),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아파트(850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쌓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전셋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헬리오시티 가구수가 워낙 많아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남양주 별내지구 역세권 아파트 ‘우미린 2차’ 분양 진행

    남양주 별내지구 역세권 아파트 ‘우미린 2차’ 분양 진행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제로 인해 분양시장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통환경의 개선은 분양시장에서 통용되는 대표적인 프리미어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통 여건은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되는 조건으로 실제 역세권 아파트는 주택시장에서 스테디셀러라 불리며 우수한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역세권 입지가 한정적이다 보니 역세권 아파트는 향후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희소성이 부각되는 경향이 짙고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중시된다. 서울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가에 따라 집값에 영향을 크게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미건설이 남양주에 공급하는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도 서울지하철 4호선(공사중)과 8호선이 별내지구로 연장될 계획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막바지 분양에 돌입한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는 별내지구 남쪽에 위치한 경춘선 별내역 이용이 수월하다. 또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별내지구 중앙을 관통해 별내IC를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 개통으로 도로여건이 더욱 개선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지하 1층~지상 20층, 8개동, 총 585세대로 들어서는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는 전용면적 84㎡A 325세대, 84㎡B 260세대로 구성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데다 완성형 도시 별내지구의 막바지 민간 분양단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 인근에는 샛별초와 더불어 지구 내 별가람중, 고 및 학원가 등이 이미 갖춰져 있고, 편의시설로는 이마트 별내점, 메가박스 별내점, 별내동 카페거리 등이 위치해 입주 초기 신도시의 불편함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미건설은 특화설계 적용을 통해 입주민 편의성을 높였다. 모든 동에서 직접 접근 가능한 통합 지하주차장 설계를 도입했으며, 확장형 주차공간이 30% 이상 설치돼 단지 생활의 편의와 안전까지 고려했다. 지상에는 차가 없는 쾌적한 단지로 조성되며(근린생활시설 주차장 제외), 카페 Lynn과 통학차량 하차공간을 연계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는 물론 통학차량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을 배려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일부 가구에서는 단지 서쪽으로 흐르는 용암천을 조망할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특별한 기념일이나 내방 손님을 위해 제공되는 게스트하우스와 아늑한 분위기의 단지 내 카페 Lynn, 헬스장, 골프연습장, 어린이집, 경로당, 독서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초고속정보통신특등급(예비인증), 녹색건축(예비인증) 등 앞선 첨단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돕는 무인택배시스템 등도 적용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교통망 개선 및 확충이 프리미엄으로 지목되면서 분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서울 접근성을 갖춘 별내지구에서 2년여 만에 나오는 물량이어서 남양주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지역과 서울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운영 중이며 입주는 2019년 12월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상가 부동산 약진…거래량 역대 최다기록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상가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양시장에서 상가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9082건으로 전월(3만1566건) 대비 23.8%, 전년동기(2만8950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3월말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대출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매수시점을 앞당긴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한 후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데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상가에 몰리면서 거래량이 수직상승 했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상가의 몸값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3.3㎡당 분양가는 1층 기준 3461만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6.21% 증가했다. 연간기준을 봤을 때 지난해 평균 2858만원을 유지하다 올해 들어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규 분양하는 상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사흘 만에 완판됐다. 또 올해 4월 인천 부평시에서 분양한 ‘부평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역시 계약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정책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된 만큼 보다 투자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상가의 경우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기타 수익형부동산보다 접근성이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중심입지에 단지 내 상가가 분양을 앞둬 주목 할만 하다. 오는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로 분양하는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 단지가 들어서는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는 단지를 포함해 총 1900여 가구의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탄탄한 고정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1차 단지 내 상가가 조기 완판을 기록한 만큼 시장안정성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발되는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발생하는 호재도 기대 할만 하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탈바꿈 시키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첨단 IT기업들을 유치하고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 단지 도보권에 있는 명학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주변 지역이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명학역을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총 2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으며, 약 2만300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어서 임차 수요 모집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안양대학교(안양캠퍼스)와 성결대학교 등 4개의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만큼 젊은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가 임차인 모집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은 신비투자개발,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이 맡았다. 단지 인근에 교통,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안양초등학교와 근명중학교, 신성중·고등학교 등을 비롯해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수리산과 호계근린공원, 병목안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은 5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요·매물 ‘뚝’… 주택시장 장기 침체 우려

    수요·매물 ‘뚝’… 주택시장 장기 침체 우려

    집주인 “급매 소진… 이젠 오를 것” 수요자 “하락 지속… 더 떨어질 것” 동상이몽에 힘겨루기 양상 보여 호가만 올라… 6월 이후 비수기로 서울 주택 시장의 힘겨루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나 사겠다는 사람이나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장기 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매도·매수자 간 동상이몽에 눈치 싸움만 커지는 양상이다.●매매·전세 거래량 동시 급감 지난달 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거래량은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6312건에 불과했다. 3월 거래량 1만 3880건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량 통계는 신고일(계약 후 60일 이내 신고) 기준이라서 4월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5월 들어서도 7일 기준 매매 거래는 1016건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월 이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시장도 수그러들었다. 전셋값 하락에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붙여 임대차를 연장해 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 3641건으로 3월 거래량인 1만 7936건보다 4000여건 줄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 보유자들이 지난해 말 주택을 앞다퉈 처분한 이후로는 급히 팔아 달라는 매물이 확 줄었다”면서 “수요도 없지만 매물도 없어 이따금 실수요자가 찾아와도 조건에 맞는 매물을 소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수·매도자 동상이몽, 눈치 싸움 계속 눈치 싸움이 계속되는 것은 매도·매수자 간 동상이몽 때문이다.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라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양도세 중과에 따른 급매물이 다 팔렸고 하락 요인이 시장에 다 반영됐으니 이제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버티는 눈치다. 강도 높은 거래 규제가 시장을 한차례 흔들고 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고, 내려간 집값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수요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집값이 내려가고 있는데 굳이 서둘러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견해다. 공급 확대와 전셋값 하락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보유세 강화 등 정부가 본격적으로 주택 시장을 옥죌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겠냐는 계산이다. 거래가 끊긴 상황인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오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급매물이 소진되자 집주인들이 급히 처분할 생각도 없으면서 가격만 올려서 내놨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급한 불 껐다” vs “수요만 억제”… 집값 전쟁 ‘절반의 성공’

    서초 등 강남 4구 집값 하락세 ‘눈덩이’ 가계 부채는 최대 과제 보유세 인상 등 추가 대책 주목 출범 1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한마디로 ‘집값과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집값 과열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투기 세력을 지목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대책을 발표했다. 다주택자 금융규제를 강화하며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옥죄었다. 그 결과 최근 들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8·2 대책으로 대표되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수요 억제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부동산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불안 요소도 여전하다.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정부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과거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가 1451조원을 돌파했다. 현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을 통해 다시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가계 빚은 여전히 ‘위험 수위’를 유지하며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담보가 없고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한국 경제의 뇌관 역할을 할 가계부채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부동산 정책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늘어나는 신용대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고공행진하던 아파트 가격의 ‘급한 불’은 껐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제시될 추가 대책들이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 규제책으로 보유세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실현소득 내지 비금전소득에 대한 과세인 동시에 형평과세라는 시각에서 보유세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소득세 법정 최고세율은 40%에서 42%로, 법인세 최고세율은 22%에서 25%로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의 법인세 최고세율이 역전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재계의 불만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최근 자유한국당에서는 법인세율을 다시 내리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만 법인세를 올린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나가서 생산활동을 하도록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위한연구원 이사는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이) 추가 재원 마련에는 모자란다”면서 “부유층 소득세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남 아파트 전세가율 50%대 붕괴 초읽기

    서울 강남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대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강북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6.2%로, 3월(67.2%)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5년 2월 66.8%를 기록한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남구의 전세가율은 전월(51.4%) 대비 0.8% 포인트 하락한 50.6%로 50%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초구는 53.6%, 송파구는 54.1%를 기록했다. 연말에 9000가구에 이르는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어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1.58% 하락했다. 소형 주택이 몰려 있고 전세 수요가 많았던 강북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70.3%에서 69.5%로 떨어져 2015년 5월(69%) 이후 처음 60%대로 떨어졌다.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셋값 하락율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마포구도 68%를 기록하며 2015년 3월(69.5%) 이후 3년 만에 70% 아래로 내려왔다. 전세가율이 떨어지면 무주택 서민들은 전셋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아파트를 살 때 자기자본 부담이 커져 ‘갭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또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우려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보유세 폭탄’에 계산기 두드리는 집주인들… 중개업자 “거래 감소 불 보듯”

    30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서울 강남 주택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택공시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공시가격이 발표되자 집주인들은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계산기를 두드렸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거래량 감소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걱정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던 1가구 1주택자 가운데 공시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보유한 집주인은 내지 않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가득했다. 공시가격이 발표될 때마다 나왔던 불만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가격 인상분을 공시가격 결정에 고스란히 반영했기 때문에 종부세 대상이 많아지고, 그래서 불만의 목소리가 훨씬 커진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종부세를 중심으로 한 보유세 개편 작업 과정에 1주택자의 경우 종부세 대상 주택 공시가격 기준을 9억원보다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1가구 1주택자로서 투기와 전혀 관련 없는데도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보유세 외에 종부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짜리 한 채를 보유한 김모씨는 “20여년 전에 투기와 관련 없이 어렵게 구입한 아파트 한 채”라면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종부세를 내라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한목소리로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인상, 종부세 부과 대상 확대까지 겹치면 거래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주장이다. 한 해에 집값이 수억원 오르는데 세금 수백만원 오른다고 투자 수요가 감소하겠느냐는 일반적인 생각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주택 시장은 주택 규제정책과 심리에 좌우된다”며 “정부가 종부세를 중심으로 한 보유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 심리는 눈에 띄게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다른 부동산의 공시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가나 업무용 빌딩 등은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아파트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공시가격 결정 시 시세 반영율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택 가격이 올라가면 해당 건물이 들어선 땅값은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토지 공시지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집주인도 세입자도 전세 보증금 ‘속앓이’

    집주인도 세입자도 전세 보증금 ‘속앓이’

    신규 입주 증가·거래 규제 강화 집값 내려도 세입자는 못 구해 집 팔아도 보증금 못 대는 ‘깡통’ 강남도 예외 없어…거래 실종주택 시장에 전세 보증금 반환 주의보가 내렸다. ‘깡통주택’, ‘역전세난’으로 전세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세입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주택 거래 규제 강화로 집값·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보증금 반환 분쟁 확산이 우려된다. ●2년 전 퇴직금 털어 ‘갭투자’했는데… 대전 서구 탄방동 다가구주택에 전세를 사는 김모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전세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빼 주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집주인 박모씨도 마찬가지. 박씨는 2년 전 퇴직금과 전세 보증금 5억원을 안고 6억원에 다가구주택을 사들인 이른바 ‘갭투자’족이다. 투자 당시에는 집값 상승과 전셋값 인상을 기대하고 망설임 없이 집을 샀다. 하지만 2년 뒤 주택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박씨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전셋값 하락으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집주인은 “손해를 보고라도 주택을 매각해 보증금을 반환하려고 했지만 3개월째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의 시세는 5억 5000만원.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빼 주기에 부족한 깡통주택이 돼 버렸다. 김씨 등 세입자들은 경매를 신청해 보증금을 돌려받을까 했다가 계획을 접었다. 경매로 넘어가도 낙찰가격이 보증금보다 적어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아파트 전세를 사는 김모씨는 7월 말 전세기간 만료를 앞두고 벌써 걱정이다. 이 아파트의 보증금은 2억 8000만원이지만, 최근 시세는 2억 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세입자는 “전세 보증금 반환이 걱정돼 지난달부터 계약 만료와 동시에 이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집주인은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해했다. 갭투자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높고, 전셋값이 상승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2008년 말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2.4%였지만, 꾸준히 상승해 2017년 2월 초에는 75.7%까지 상승했다. 전세보증금을 안고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갭투자가 유행한 것도 2015년부터다. 하지만 지금은 주택시장 온도가 달라졌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와 시세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가율도 떨어져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 ●강남도 전셋값 하락… 역전세난 심각 집값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제때 빼 주지 못하는 ‘깡통전세난’도 속출하고 있다. 전세가 나가지 않고 전셋값이 떨어지자 보증금을 빼 주고자 대출을 받거나 집을 처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모씨는 2년 전 경기 파주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다음달 입주할 예정이지만 전셋집이 나가지 않아 고민 중이다. 이씨는 아파트에 당첨된 후 파주시 가람마을 10단지 월드메르디앙 84㎡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 사는 집주인이 2년 전 전세 보증금을 안고 투자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3억 4000만원으로 2년 전 가격이다. 그러나 전셋값은 2년 전 3억원에서 최근에는 2억 7000만~2억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씨는 “보증금을 빼서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집주인은 알아서 전세를 놓고 보증금을 빼 가라는 식”이라며 “입주 지연은 둘째 치고 보증금 반환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라고 예외는 아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59.99㎡ 전셋값은 6억 9000만원에 형성됐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년 전 전셋값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초 7억 2000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특히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9510가구가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 일시에 전세 물건이 폭증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예상되고, 전셋값 하락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국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44만 가구로 지난해(39만 가구)보다 5만 가구 정도 늘었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17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 입주 물량도 1만 5542가구에 이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남 분당·대구 수성구도 ‘고분양가 관리’

    성남 분당·대구 수성구도 ‘고분양가 관리’

    HUG, 초과 땐 분양보증 거절 서울 강남4구서 모든 자치구로 “진정효과 vs 로또청약” 엇갈려 앞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 등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분양보증이 거절된다. 이러한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서울의 경우 기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모든 자치구로 확대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3일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 대상 지역에 분당구와 수성구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두 지역은 당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으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는 제외돼 있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1년 이내 분양한 인근 단지 분양가격의 110%를 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초과하면 HUG는 분양보증을 서지 않는다. HUG가 아파트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면서 주변의 아파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대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 청약 과열 현상과 함께 ‘로또 아파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HUG는 기존 고분양가 관리지역과 고분양가 우려지역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고분양가 우려지역이었던 강남4구를 제외한 서울의 나머지 21개 자치구, 부산 해운대·남·수영·연제·동래구 등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편입됐다. 다만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고분양가 관리지역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HUG 관계자는 “그동안 고분양가 우려지역도 관리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분양가 사업장 기준을 사실상 동일하게 적용받아 온 만큼 이번에 심사의 강도를 ‘강화’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HUG는 분양가 및 매매가 통계자료, 시장 모니터링 결과,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선정하고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고분양가 사업장 기준에 해당되는 경우 보증을 거절한다. 3.3㎡당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는 경우, 평균 분양가나 최고 분양가가 해당 지역에서 입지와 가구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1년 이내 분양 아파트의 평균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주)금강주택 ‘금강펜테리움 IX 타워’ 4월 분양

    (주)금강주택 ‘금강펜테리움 IX 타워’ 4월 분양

    고속도로, 철도 등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춘 지식산업센터가 기업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쉬워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출퇴근도 빨라져 근무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국토교통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화물 수송수단별 수송량은 도로(차량)가 17억6129만611톤으로 가장 많다. 이는 수송수단별 전체 수송량인 19억2728만3265톤의 91.39%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이다. 이어 해운이 1억2861만1230톤(6.67%)이었으며 철도 3709만3642톤(1.29%), 항공 28만7782톤(0.02%) 순으로 나타나 도로가 물류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2신도시 내에 위치한 동탄테크노밸리는 이러한 의미에서 기업들의 눈길을 끄는 지역이다. 동탄테크노밸리는 2016년 12월 개통한 SRT와 2021년 개통 예정인 GTX를 이용해 서울까지 약 18분대로 도달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동탄테크노밸리 도시지원시설 14블록에 들어설 예정인 (주)금강주택의 ‘금강펜테리움 IX타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입지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규모가 지하 2층~지상 38층,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기숙사 1개동이며 대지면적 51,801㎡, 연면적 28만7,343㎡에 달한다. 동탄테크노밸리는 총 면적 155만6천㎡에 첨단산업, 연구, 벤처시설이 복합된 수도권 최대 규모 산업클러스터로 구축된다. 광교테크노밸리(26만9천㎡)의 5.7배, 판교테크노밸리(66만1천㎡)의 2.3배 이상의 규모나 된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수원 사업장, LG전자 평택디지털파크,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화성동탄일반산업단지, 평택진위일반산업단지와도 가까워 기업 활동이 편리한 입지를 갖췄다. 향후 이 일대는 수도권 남부 산업고도화 촉진을 위한 주거와 생산, 지식산업이 어우러진 자족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주)금강주택 ‘금강펜테리움 IX타워’는 층별 휴게실 및 미팅룸, 샤워실을 계획해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옥상에도 별도의 휴게공간이 마련되고 약 5,000㎡ 규모의 중앙광장 등을 통해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하 1층에는 입주기업 임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오피스텔형 기숙사를 함께 분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전용면적 23~49㎡ 총 675실이며, 2층에는 육아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보육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오피스텔형 기숙사는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직주근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입주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오피스텔형 기숙사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입주기업 임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줄여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 내에는 5톤 차량까지 진입이 가능한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지하 2층~지상 7층)되며 층고는 5.8~6m(지하 2층~지상 10층)에 달한다. 또, 40ft 트레일러 진입이 가능한 하역시스템까지 갖췄다. 아울러 약 220m 원스톱 동선의 복합스트리트몰은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문화, 여가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전망이다. (주)금강주택 분양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반면 지식산업센터에는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져 사옥 마련이나 소액 투자를 문의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며 “개인에게는 수익성 좋은 투자처로, 기업에는 저렴하고 편한 사무실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펜테리움 IX타워’의 홍보관은 동탄2신도시 동탄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차원이 다른 고급주택시장, 단비내린다

    차원이 다른 고급주택시장, 단비내린다

    최고급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새로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5.1~2017.12) 일반분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 고가주택의 경우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 단지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단 1개 사업지에 불과하다. 이 단지에서도 30억원이 넘는 가구수는 119가구가 전부일 정도로 공급이 없었다. 현재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한남더힐도 2011년 입주해 2년 후면 10년차에 접어든다. 공급은 없으나 수요는 꾸준하다. 최고급 주택시장은 일반 주택과 달리 고액 자산가들로 수요가 한정된 만큼 전체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부족은 기존 고급 주택으로 수요를 집중시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국내 5분위 주택 가격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상위 20% 평균가격은 13억6818만원으로 지난해 1월(11억9992만원)보다 14.02%가 올랐다. 이는 최근 9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고급 주택 개별단지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니그마빌 전용 244.77㎡는 지난 2014년 10월 32억원에 거래됐으나, 2017년 10월 39억원에 거래되 3년 새 무려 7억원이나 집값이 뛰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주택 한남더힐 전용 243.64㎡형 역시 2014년 63억~65억6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2017년에는 67억~72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며 3년간 4억~7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되는 최고급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과 용산 일대에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지역에서도 알짜 입지라 평가받는 곳에서 공급이 이어짐에 따라 상위 1%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우선 풍수지리 명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고급주택 공급바람이 거세다. 디에스한남㈜은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에 ‘나인원 한남’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가를 책정 중이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최고급 주택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 하면 아직도 삼성동 아이파크나 한남더힐 등 입주한지 한참 된 주택이 주로 꼽힐 만큼 그간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은 없다 보니 한정된 기존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가 하면 강남권 재건축 등 차선책을 택하는 경우도 있어 일반 아파트값 상승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 대비 소득수준 증가로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주거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각 층에 맞는 양적∙질적 확대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지방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졌다. 세종,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거래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 거제시 등은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 미분양 누적, ‘깡통주택’ 증가 등 4중고에 시달리면서 주택시장 붕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남 창원시다. 3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5.66% 떨어졌다.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0.51%나 추락했다. 22일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반림동 현대아파트 84㎡짜리 호가는 2억 2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반림동은 창원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학군도 좋아 아파트 거래가 꾸준했던 곳이다. 이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시기는 2015년 10월로 3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거듭해 지난해 3월에는 3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2억 7000만원, 지난달에는 2억 30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1년 사이에 7000만~8000만원이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했던 2009년 2월(2억 2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3년 동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10년 전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정점 가격을 기준으로 집값의 60%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 갚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깡통주택이 돼 버린 것이다. 집값 하락은 경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원은 조선산업 몰락, 기계산업 쇠퇴 직격탄을 맞아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경기를 떠받쳤던 주력 산업이 가라앉으면서 인구 감소,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줄어들고 주택 실수요가 사그라졌다. 투자 수요는 아예 사라졌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1년 새 6726명이 줄어들었다. 인구가 줄고 지역 주력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신규 공급은 거꾸로 치달았다. 최근 3년간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2만 9461가구나 되고, 앞으로 1년 안에 1만 1649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0.67대1로 저조해 미분양 아파트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거래도 끊겼다. 인구 105만명이 거주하는 창원시에서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는 고작 31건에 불과하다. 반림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에 집주인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주민 김모씨는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억원이 날아갔다고 생각해 보라”며 “서울에서 20억원짜리 아파트도 1억~2억원 떨어졌다고 난리인데, 3억원짜리 아파트가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면 주택시장 붕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거제시 주택시장도 창원과 마찬가지다. 조선산업이 기울면서 부동산중개업소는 거래가 끊겨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가 12건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부동산114에 올라온 매물은 9건에 불과하다. 주택 가격도 뚝 내려갔다. 1년 전과 비교해 7.11%나 떨어졌다. 창원 다음으로 집값이 하락한 곳이다. 거제도 집값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도 한몫했다. 최근 3년간 준공된 아파트가 1만 923가구이고, 앞으로 1년 안에 3087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25만 4000명으로 1년 새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울산, 포항, 구미시 집값도 큰 폭으로 내렸다. 지역 주력산업이 쇠퇴한 데다 공급 물량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부권도 예외는 아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주택 가격은 1년 새 3.05% 떨어졌고, 충북 청주시 서원구도 2.27% 하락했다. 집값 하락,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점차 북상해 수도권 남부 지역까지 다다랐다. 이미 경기도 안성, 오산 등에서는 아파트값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성제 코람코자산신탁 동향분석팀장은 “지방은 인구 고령화와 성장률 둔화, 기간산업 침체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도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량은 더욱 감소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방선거 전에 분양하자”… 새달 4만 7000가구 쏟아진다

    수도권선 재건축 등 2만여가구 청약 양극화로 지방은 고전 예상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4만 7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는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4만 707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5월(2만 3658가구)보다 분양 물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 연초에 분양 일정이 연기돼 이월되고, 지방선거 이전에 분양하려고 분양 일정을 앞당긴 업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2만 8062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초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 1317가구,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아파트 1497가구 등 7591가구가 분양된다. 경기도에서 1만 87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재건축 아파트 청약 과열을 빚었던 과천시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성남시, 하남시 등에서 분양 일정이 잡혔다.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12단지센트레빌 아파트 100가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더샵파크리버 아파트 506가구, 하남시 감이동 하남포웰시티 아파트 2603가구, 하남시 망월동 미사역파라곤 아파트 925가구, 안양시 안양동 안양시엘포레자이 아파트 1394가구 등이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168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1만 901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5701가구, 대구 4092가구, 경남 2728가구, 충남 2098가구, 전남 1189가구, 울산 851가구, 강원 788가구, 경북 786가구, 충북에서 777가구가 나온다. 지방은 가득이나 주택시장이 침체해 이번 분양으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올 2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5만 933가구나 된다. 이현수 부동산114연구원은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쌓이는 가운데 ‘될 곳만 되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지방 신규 분양시장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도권 비규제지역 청약경쟁률 ‘쑥’

    용인·송도 실수요자 대거 몰려 건설사들도 새달부터 잇단 분양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대출 규제, 전매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규제지역을 피해 입지가 좋은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 2월 경기 용인 수지구에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아파트 419가구는 평균 39.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SK건설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송도 SK뷰센트럴’는 평균 123.7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 경쟁률이 다소 낮더라도 계약률은 100%로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2차’ 아파트는 평균 3.31대 1의 낮은 경쟁률에 2개 평형이 미달했지만, 4일 만에 802가구가 모두 계약됐다. 이에 힘입어 건설업체들도 비규제 지역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에서 2038가구를 내놓았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수원시 대유평지구에서 235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롯데건설도 다음달 의왕시 오전동에서 941가구를 분양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머니테크] 강남 부럽잖네… 세종시 아파트 고공행진

    집값 상승률 1위, 26개월 연속 아파트 분양 완판, 프리미엄 형성 전국 2위. 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직원들이 많이 사는 세종 행복도시의 주택시장 실적이다. 주택시장에서 세종시가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꺾이지 않는 청약 열기… 26개월째 미분양 ‘0’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3중(重) 규제에 묶여 있지만, 청약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2016년 4월(미분양 3가구) 이후 26개월째 미분양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74개월째 단 한 채도 없다. 같은 기간 1만 9480가구가 공급됐지만 모두 소화한 것이다. # 8000만원대 분양 프리미엄… 상승률도 1위 아파트에 당첨되면 웃돈도 기대된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평균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비싼 아파트가 많이 공급됐기 때문에 웃돈도 그만큼 높게 형성됐다고 보면 된다. 세종시 아파트도 분양권에 평균 8785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기존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을 제쳤다. 지난해 세종시의 집값은 4.29% 상승해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앞으로도 세종시 아파트 인기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가로 이전하는 등 명실상부한 행정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이전, 공공기관 추가 이전으로 도시는 계속 커지고 있다.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라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 행안부 이전 등 호재… 올 1만여 가구 추가 공급 새 아파트 분양은 올해도 이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 예상 물량은 1만 319가구다. 분양주택이 6913가구, 임대주택이 3406가구다. 연초 공급에 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세종시 6-4생활권에서 ‘세종 마스터힐스’ 아파트를 분양한다. 특별공급을 마치고 17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 특화설계, 쾌적한 주거환경, BRT도로 인접 등 입지가 빼어나다. 59~120㎡로 설계한 31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제일건설도 세종시 2-4생활권에서 ‘세종 제일풍경째 위너스카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84~158㎡로 설계한 아파트 771가구와 상업시설을 동시에 분양한다. 세종 최대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선다. 6월에는 한신공영이 1-5생활권에서 636가구, 우미건설도 1-5생활권에서 465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한림건설은 12월에 1-1생활권에서 44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분당·과천 등 일부 제외 아파트 매매·전셋값 모두 ‘뚝뚝’

    분당·과천 등 일부 제외 아파트 매매·전셋값 모두 ‘뚝뚝’

    수도권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분당, 과천 등을 빼고는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된 찬바람이 수도권까지 북상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경기 남부권은 지난해 7월 대비 아파트값이 10~20% 떨어졌다.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 전세 수요 감소에 전셋값까지 떨어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집주인도 많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동탄역 주변 천정부지… 외곽은 침체 지난주 말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SR고속철도 동탄역 주변 중(中)동탄 지역 아파트값은 분양가 대비 수억원이 올랐다. 2015년 입주한 시범단지 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아파트 84㎡짜리는 6억 3000만~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 5000만원)와 비교하면 3억원 정도 올랐다. 서울보다 전셋값이 싸다는 이유로 세입자 확보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동탄역에서 2㎞ 이상 북쪽으로 떨어진 아파트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북동탄은 중동탄보다 늦게 입주했지만 같은 84㎡짜리 아파트값이 3억 3000만~3억 500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초 분양가(3억 6000만원)보다 1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최근 입주한 남동탄 외곽 아파트도 84㎡짜리 아파트값이 3억 7000만~3억 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 대비 1500만원 떨어졌다. 전세도 동탄역 주변은 84㎡짜리 아파트의 경우 3억 3000만~3억 4000만원을 줘야 얻을 수 있지만, 북동탄·남동탄 아파트 전세는 1억 7000만~1억 8000만원이면 얻을 수 있다. 안성시 신소현동 코아루 아파트 단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부동산 중개업소는 썰렁했고, 주민들은 집값 이야기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 아파트 85㎡짜리 시세는 지난해 6월만 해도 2억 2000만~2억 4000만원까지 나갔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2억~2억 2000만원으로 10% 이상 떨어졌고, 최근에는 2억원선이 무너지기까지 했다. ●올 들어 안성 아파트값 2.86% 내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안성으로 2.86% 내렸다. 오산시 아파트값도 1.51% 하락했다. 고양 일산, 평택도 나란히 1% 가까이 내렸다.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에서는 전셋값 낙폭도 컸다. 평택 아파트의 전셋값은 올해 들어 5.51% 하락했고, 오산은 3.64% 내렸다. 문제는 아파트값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분양 물량 공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서서히 북상하면서 수도권이라도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팔리지 않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44만 가구로 역대 최고치다. 이 중 경기도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입주 물량만 18만 가구에 이른다. 안성 5045가구, 오산 4528가구, 고양시에서는 6033가구가 입주한다. 김포시에서는 1만 4197가구가 쏟아진다.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화성시에서 입주하는 물량은 무려 3만 1832가구나 된다. ●주택시장 침체→분양시장에도 타격 주택시장 침체는 분양시장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달 분양된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 아파트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김포에서 공급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는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었다. 2월에 분양한 안성 경동메르빌 아파트도 미달됐다. 그럼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은 이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는 안성에서 1만 4241가구가 분양된다. 미분양이 많은 김포에서도 1만 4986가구가 분양된다. 오산 4229가구, 평택 9447가구, 고양에서도 766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서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을 옥죄는 대책이 실시된 데다 입주 폭탄 악재까지 겹쳐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분양권 투매 현상과 거래량 감소가 확연해질 것”이라며 “역전세난을 맞아 매매가·전세값 하락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집 살래요” < “집 팔래요”

    강남 93.7로 뚝…아파트 거래량도 급락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부동산시장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8로 3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밑돌았다, 지난 1월 1일 98.8을 기록한 뒤 11주 연속 100을 웃돌았지만 3개월 만에 기세가 꺾인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000여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 확인해 산출한다. 지수 범위는 0∼200이며 100을 웃돌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도자 우위, 밑돌면 팔려는 사람이 많아 매수자 우위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 14개구 지수가 9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을 하회했다. 강남 11개구 지수는 93.7로 1월 1일(82.1) 이후 가장 낮았다. 이처럼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됐다는 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의미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17.9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최고 60%의 양도세를 물리는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이 시행된 영향이다. 전세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울 지역의 전세수급지수는 111.3으로 2009년 3월 23일(109.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집 살래요”【 “집 팔래요”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부동산시장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8로 3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밑돌았다, 지난 1월 1일 98.8을 기록한 뒤 11주 연속 100을 웃돌았지만 3개월 만에 기세가 꺾인 것이다.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000여곳을 대상으로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 확인해 산출한다. 지수 범위는 0∼200이며 100을 웃돌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도자 우위, 밑돌면 팔려는 사람이 많아 매수자 우위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 14개구 지수가 95.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을 하회했다. 강남 11개구 지수는 93.7로 1월 1일(82.1) 이후 가장 낮았다. 이처럼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됐다는 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의미다.아파트 거래량도 급격히 줄었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17.9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최고 60%의 양도세를 물리는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이 시행된 영향이다.전세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울 지역의 전세수급지수는 111.3으로 2009년 3월 23일(109.2)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거래 뚝 끊긴 강남 3구… 일부 지역 ‘역전세 초기’

    거래 뚝 끊긴 강남 3구… 일부 지역 ‘역전세 초기’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추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고 나면 올랐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고개를 숙였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매매가·전세가 동반 하락… 당분간 약세 지난 주말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단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한산했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의 발길은 끊겼다. 중개업소마다 급매물, 급전세 표시 매물이 그득하다. 강남권 아파트는 투자성이 강하기 때문에 거래가 위축됐다고 즉각 하락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지만, 최근과 같은 구조적인 이유로 거래 중단이 계속되면 가격 하락 압박을 받게 마련이다. 강남구 도곡동 동부센트레빌 121㎡짜리 아파트 시세는 25억~26억원(부동산 114 기준) 선에 나왔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22억~24억원(부동산114 시세 기준)에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도 있다. 이 아파트의 지난 1월 실거래가는 24억 5000만원으로 신고됐다. 도곡동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 하락보다 더 큰 문제는 거래 중단”이라며 “주택시장이 장기간 깊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당장 아파트값 하락만 걱정하지 말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눈여겨봐야 앞으로 주택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82㎡짜리 아파트는 호가가 19억~19억 3000만원에 형성됐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1월 19억 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7억 7000만원에 나온 급매물도 있다. 5단지 주변 중개업자들은 “나올 만한 물건은 양도세 중과 시행(4월 1일) 전에 서둘러 지난해 말에 거래가 끝났고, 버티기에 들어간 매물만 남아 있어 지금은 잠잠한 상황”이라며 “고점만 생각하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아파트 주간 상승률이 0.04% 떨어졌다. 서초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하락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서초구 6개월 만에 상승률 처음 꺾여 강남권 아파트값이 맥을 못 추는 것은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와 대출 규제가 강화돼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담보대출 때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시행되면서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움츠러들고 있다. 다만, 일부 중개업소는 거래가 끊겼다고 당장 가격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에 집을 팔지 않은 다주택자들은 ‘버티기’를 각오했기 때문에 값을 내려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중개업자는 “양도세 중과 조치 태풍이 잠잠해지면 다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전세 시장은 혼란 초기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9억 5000만원이었던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84㎡짜리 전세는 최근 8억 4000만~9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뷰 84㎡짜리 전셋값은 12억~13억원을 부르고 있다. 인근 신반포 자이 84㎡ 전셋값도 12억~14억원 선이다. 지난 1월과 비교해 1억원 이상 하락했지만, 수요는 확 줄어들었다. 전셋값 하락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수요 분산이 원인이다.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준공돼 전세 물건이 풍부한 데다 보증금도 저렴해 강남권 세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으로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신규 입주물량 많아 전세 수요 더 줄 듯 또 서초구 서초동과 반포동 일대에서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전셋값을 내리고 있다.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와 반포한양 아파트를 다시 지은 ‘신반포자이’가 오는 6월과 7월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서울 전셋값 하락은 여름 비수기를 맞아 더욱 뚜렷해지고 전세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하락은 인근 신도시 지역에서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증가해 전세 물건이 풍부해졌고,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으로 수요가 일시에 몰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文정부 부동산정책 ‘집값 전쟁→주거복지’ 전환

    연내 서민 맞춤형 지원 구체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도 신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무게 추가 ‘강남 집값과의 전쟁’에서 ‘주거복지’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2 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서민 주거복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대책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파트값 과열 양상의 주범으로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지목하고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을 통해 재건축 시장 옥죄기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시행하며 다주택자들의 집 처분 및 임대사업자 등록을 독려했다. 정부는 잇단 규제책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20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난 연말·연초에 많이 과열돼 있었는데 지금은 시장이 안정화돼 간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5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국토부는 주거복지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이 ‘투기수요 억제 및 주택시장 안정화’ 중심이었다면, ‘서민 주거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연내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생애주기·소득단계별 맞춤형 주거 지원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고 3.3%의 금리를 적용하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신설 등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국토부 내에 전담 조직인 ‘주거복지정책관실’을 신설,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다만 정부는 청약열기 과열,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4일 “시장 불안이 증폭될 경우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침체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출범 예정인 조세재정개혁특위를 통해 보유세 등 부동산 과세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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