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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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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첫 동시분양 ‘말썽’

    인천시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하나로 첫 시행할 예정인 공동주택 1차 동시분양이 오히려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여론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동시분양될 물량은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배후지원단지내 366가구 등 7개사 3568가구다. 이들 7개사는 오는 25일 동시분양할 예정인데 분양가 자율화 방침에 따라 평당 분양가를 최고 596만원에서 최저 372만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일부 아파트 업체들이 분양가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며 시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일부에선 동시분양에 따른 분양가 담합인상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신성㈜이 부평구 삼산1택지개발지구 3블록에 아파트 1030가구를 건립하면서 평당 분양가를 596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과다한 분양가로 동시분양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3월 인근에 분양한 서해아파트 평당분양가 540만원보다 56만원이나 높아진 것이라며 시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요구중이다. 시는 이에따라 분양 승인권자인 부평구청장에게 행정지도를 통해 분양가를 인하토록 할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주택공급 개정안 입법예고 “헷갈려”

    ‘뭐가 뭔지 헷갈려요.’ 건설교통부는 ‘9·4 주택시장 안정대책’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에서 청약 1순위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17일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지역 및 직장 주택조합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바뀐 주택공급규정을 정확히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특히 아파트 청약 1순위 재당첨 제한과 분양권 전매제한 규정을 구별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투기를 막기 위한 주택정책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당첨 금지는 적용- 2000년 3월 폐지됐던 아파트 재당첨 제한이 부활됨에 따라 지역 및 직장 주택조합과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은 신규 아파트 당첨자로 간주 된다.폐지 이전에 적용받던 내용일 뿐 규제 대상을 확대한 것은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이해를 못해 조합원들이 헷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화성 등 투기과열지구내에서 사업승인이 난 조합아파트 조합원들은 사업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5년간 청약 2순위 자격밖에 얻지 못한다. 직장·지역·재건축조합의 조합원으로 주택을 공급받은 경우는 사업계획승인일에,재개발은 관리처분계획인가일에 당첨된 것으로 판단한다. 건교부는 “조합원 역시 새 아파트를 공급받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5년간 청약 1순위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분양권전매제한은 무관- 지역조합 등 주택조합 조합원들은 분양권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하고 주택공급 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1년뒤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 전매제한은 받지 않는다. 청약과정을 거친 분양과 달리 조합원 자율 의사로 조합을 구성했기 때문이다.다만 사업승인 전 조합원 지위를 양도하는 것은 공급질서 교란행위로 여겨 금지한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건- 아파트 공급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더라도 중도금을 2회 이상 내지 않으면 분양권전매가 제한된다.다시 말해 공급 후 1년이 지나고 중도금을 반드시 2회 이상 내야하는 2가지 요건을 갖춰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건설업체가 아파트 중도금을 받지 않고 잔금으로 처리하거나,중도금을 한 차례만 받는경우도 입주예정일까지 분양권전매가 제한된다.건설업체가 입주 때 중도금을 내도록 지원해주어도 반드시 중도금을 두 차례 낸 것으로 처리해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김경두기자
  • 부동산 투기 유형/ 땅 거래허가 피하려 분할 매입

    건교부가 13일 땅 투기 혐의가 짙다고 판단,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하면서 내놓은 사례는 땅투기가 얼마나 만연하고 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평균 23일마다 한차례씩 땅을 사거나,8∼17세 어린이나 청소년의 이름을 빌리는 고전적인 수법이 여전히 등장하는가 하면 토지거래허가를 피하기 위해덩치 큰 땅을 자투리로 쪼개 사들이는 치밀함도 드러났다. 건교부가 지난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시 발표한 13만여명 가운데 이들을 추려 국세청에 넘긴 것은 토지가 급등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아파트 투기가 어려워지면서 투기성 유휴자금이 땅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쪼개서 사자- 토지거래허가를 피하기 위해 땅을 쪼갠 뒤 사들이는 치밀한 수법도 보였다.A씨의 경우 한번에 사들인 땅은 평균 430평,B씨는 700평에 불과했다.특히 A씨가 땅을 사들인 지역은 부평 상동택지지구 근처 대지와 시흥 인근 그린벨트 소규모 밭.거주지와 전답이 출퇴근 경작이 가능한 반경 20㎞안에있으면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 영농계획서만 제출한 뒤 농지를 살 수 있고,그린벨트에 묶여 있더라도 100평미만 소규모 거래는 허가를 받지 않는다는 관련법령을 교묘히 피해갔다. ◇덩치 큰 땅을 과감하게 사들인 경우- C(56)씨는 경기 포천군 임야 30만 5600평을 3회에 걸쳐 매입했다.D(39)씨는 경기 고양·포천·옹진일대의 전답과 임야 9만 9000평을 15차례에 걸쳐 사들였다.E(44)씨는 제주 서귀포의 임야 17만평을 2차례에 걸쳐 매입했다.F(29)씨는 제주 애월·성산읍에 논과 산 15만 9000평을 6차례에 걸쳐 샀다. ◇미성년자 이름을 빌린 경우- 학생으로 보이는 G(17)씨는 경기 화성에 전·답,임야 1200평을 5차례에 걸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다른 미성년자 H(13)군도 경기 평택 임야 3400평을 2차례에 걸쳐 구입했다.심지어 여덟살배기 I군도 경기 가평군 임야 1580평을 3차례에 걸쳐 매입하는 등 토지투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아파트기준시가 인상/ 반응·대상지역

    ■시장반응·전망/ 집값-재건축투자-거래 ‘뚝'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 같아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후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양도세와 보유세가 더 늘어나 투기수요가 한층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아파트값 하락세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값 안정세 지속-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기준시가와 재산세 인상은 집값 안정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보유와 거래 양측면에서 과세를 강화한 것은 투기수요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매수세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도 “9·4대책 이후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매수세가 줄고 있다.”며 “비수기와 함께 대선이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동 우진공인 고재영 사장은 “아파트값 거품이 9·4 조치 이후 이미 상당부분 빠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건축 투자열기 더 가라앉을 듯- 이번 기준시가 인상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이번 기준시가 인상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요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매물이 줄 수도 있지만 투자열기는 꺾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리주닷컴 김종수 부장은 “약세 시장에서 재건축 투자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는 뚝- 매수세력들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자금추적 조사로 개점 휴업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기준시가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업소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거래는 한동안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졸속인상안 왜 나왔나/행자부·국세청 사전조율 안해 재산세 5~6배 폭등 예측못해 12일 행정자치부가 재산세 인상안을 졸속발표하게 된 것은 행자부와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 억제방침을 발표하면서 서로의 인상안을 사전에 검토,의견 조율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행자부와 국세청이 기준시가 인상안을 서로 검토했더라면 재산세가 5∼6배 폭등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문제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 재산세 인상안- 행자부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이날 투기과열지역내 재산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과세표준을 산출하는 7개 세부항목중 ‘특정건물에 대한 가산율’과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행자부의 안은 현재 2%(3억∼4억원)·5%(4억∼5억원)·10%(5억원 이상)인 건물 가산율을 내년부터 각각 9·15·25%로 올리고,이어 2006년까지 12·25·40%로 인상하는 1안과 내년에 각각 11·18·30%로 올린 뒤 2006년 17·35·50%로 인상하는 두가지다. 또 기준가액을 ㎡당 16만 5000원에서 17만∼17만 8500원,또는 17만 5000∼18만 37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의 재산세는 최저 22.8%에서 최고 61%까지 오르게 된다. ◆문제점- 그러나 이날 오후 국세청이 서울 강남지역의 기준시가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먼저 가산율을 적용받는 3억원 이상대상 가구가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으로 14만 5000가구에서 2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 또 가산율 적용 구간이 한 단계씩 올라가 최대 61% 인상을 의도했던 행자부의 계획이 빗나갔다. 행자부안에 국세청 안을 적용할 경우 재산세가 5∼6배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행자부에 재산세 인상을 요구했던 재경부 관계자조차도“예상과 달리 행자부의 대폭 인상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존에 특정가산율을 적용받지 않아 5만∼6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내던 상당수 아파트가 특정 가산율을 적용받을 경우 재산세가 15만∼20만원대로 오르게 된다.또 2억∼3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던 아파트는 4억∼5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게 되고,4억∼5억원대 아파트는 5억원 이상으로 가산율이 오르게 됐다. ◆수정 불가피- 행자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준시가 인상으로 일부 아파트의 재산세가 대폭 인상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됐다.”며 잘못을 시인한 뒤 “2배 이상 세금 인상을 금지하는 세법규정에 따라 일단 30∼50%선에서 세금을 부과하거나 기준시가 규정을 현행 3억원 이상 3단계에서 2억원 이상 5000만원 단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1안과 2안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다음달 15일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으며,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전면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아파트 매수 관망세 확산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회원 6713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구입 희망시기를 조사한 결과,‘더 오르기 전에 빨리 사야한다’는 응답이 34%(2283명)에 그쳤다고 10일 밝혔다.반면 30%가 ‘너무 많이 올랐으니 길게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떨어질테니 내년을 기다리겠다’ 21%,‘한번은 쉬어갈테니 이사철를 피해서 사겠다’ 15% 등 66%(4430명)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데다 ‘9·4 주택시장 안정대책’등 정부의 고강도 집값 안정화 조치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매수 희망자들 사이에 관망심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회원 2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내집마련 시기 언제가 좋을까’라는 질문에 30%가 내년 2·4분기 이후를 꼽았다.이어 올해 4·4분기 29%,올 3·4분기 22%,내년 1·4분기 19%로 그 뒤를 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분양권 가격 상승세 지속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시장은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권은 2주전에 비해 각각 0.87%,1.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주전 상승률은 물론이고 작년 같은기간(서울 0.60%,수도권 0.84%)에 비해 서울은 0.27%포인트,수도권은 0.36%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2.07% 올랐고,송파(1.89%),중랑(1.68%),강북(1.47%),강서(1.46%),동작(1.45%)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 고잔지역이 가장 많이 올랐다.상승률이 큰 아파트 상위20개 가운데 11개가 안산시 고잔지구 아파트다. 부동산 114는 “분양 이후 1년 안팎 경과한 아파트 분양권이 크게 올랐다.”면서 “매수자들은 분양권 가격의 향방이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수도권 분양 앞당기기 경쟁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전에 분양하자.' 건설업체들이 경기 용인 등 수도권 지역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9.4 주택시장 안정대책’발표 때 투기과열지구지정에서 빠진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한 업체가 분양해 높은 경쟁률이 나오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다음에 분양하는 업체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 등에 사업지를 가진 업체들은 먼저 분양을 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몇몇 곳에서는 아예 동시분양을 통해 위험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왜 서두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하자는 것이다. 이번 9.4주택시장안정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은 용인과 분당,과천 등이다. 이들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것은 정부가 주택경기의 급락을 막겠다는 의도와 함께 최근 이들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거의 없어 다른 지역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과열양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업계는 만약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용인에서도 아파트분양이 이뤄지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고,이렇게 되면 곧바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당첨 제한 등이 적용돼 분양비용이 많이 들고 경쟁률도 낮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게 돼 분양시기를 앞기는 문제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동시분양하자- 용인 동백지구를 비롯해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통해 80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중인 성복리에서는 동시분양이 추진된다. 이곳에 땅을 가진 경오건설,부림건설,새한주택,일레븐건설,풍산주택 등은 먼저 분양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707가구 규모의 죽전지구 동원아파트가 분양되는 것이다.입지여건이 좋은 동원아파트가 분양되면 높은 경쟁률이 나와 용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복지구 업체끼리도 먼저 분양하는 업체가 나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오는 10월중 아예 동시분양을 준비 중이다. 새한주택 관계자는 “성복지구 뿐아니라 동백지구 참여업체까지 동시분양을 준비중”이라며 “용인시에서도 동시분양을 선호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백지구 전체 주택은 모두 1만 7000여가구로 이 가운데 아파트는 1만677가구이며 임대 등을 뺀 일반분양아파트는 9779가구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재산세 현실화 해법은/ ‘지역 프리미엄 과세’ 찬반 팽팽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재산세 인상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표면상으로는 관련 부처간 재산세에 대한 개념과 해결 방식이 다른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국세를,행정자치부가 지방세(재산세)를 담당하는 2원화된 체계여서 정부 차원의 조율이 쉽지 않다. ■재산세 인상 왜 늦어지나 재경부는 재산세를 ‘응익(應益)과세’로 정의한다.특정지역에 살면서 교통·치안·교육 등 생활편의시설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누린 만큼 보유에 따른 혜택(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로밖에 볼 수 없어 보유과세 ‘현실화’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실제로 행자부는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 S아파트의 재산세를 내년에 단 400원을 올리고 해마다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案)을 재경부에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방식도 전혀다르다.재경부는 기존의 과세표준액 산출방식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신규건축비용(㎡당 16만 5000원)에다 위치·구조·용도·잔존가치 등 조정지수를 곱해서 산출하는 과세표준액은 60∼70년대나 가능했던 방식이라는 것이다.신규건축비용만 하더라도 시가의 3분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행자부가 조세저항을 이유로 과세표준액을 현실화시킬 수 없다면 각 시도자치단체에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재산세를 행자부가 맡았던 것은 지자체가 생기기 이전의 지자체장 임명제 시절의 얘기라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각종 선거 등에 선심용으로 남용하거나 악용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재산세 최대 상향폭을 관련법령에 정해두면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체 수익사업 확대에 따른 재원마련을 위해 재산세를 다소 상향 조정하려 해도 행자부가 이를 위임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에는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수요자 위주로 모든 정책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산세 관련 규정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대폭 상향 조정은 조세저항만 불러올 뿐 아니라 부동산안정대책이 재산세를 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재산세가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해서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를 터무니없이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 대해 재산세를 중과하기로 재경부와 약속은 했지만,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대선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자칫 거센 조세저항에 부딪힐 우려를 의식한데다,내심 재산세를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입장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실거래 가격의 10∼30%에 머물고 있는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재산세 과표를 급격하게 올릴 경우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은 데다,행자부가 지자체 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입할 요소가 적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마디로 연말 대선 등과 맞물려 일부 정부부처가 지나친 눈치를 보는 바람에 ‘재산세의 현실화’는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주병철 조현석기자 bcjoo@ ■시가 기준 강남·북 세액 차이/ 3억4000만원 아파트 재산세 강북 41만원·강남 7만원선 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의 재산세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과기준인 과표가 시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과세표준액 산출기준이 되는 변수 가운데 시세나 위치 등은 크게 반영되지 않고,아파트 면적(구조지수)에 따라 재산세액 부과 차이가 크게 나고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아파트 사재기 등의 투기를 막기 위해선 재산세 부과시 시세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아파트라도 강남·북 5.6배 차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26평형 시세는 3억 4000만원.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의 과표는 1574만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가격이 비슷한 노원구 하계동 한신코아빌라 49평형의 과표는 3364만원이나 된다.세금을 매기면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지수(아파트면적)가 크기 때문이다. 토지세도 마찬가지다.대치동 현대아파트의 과표는 1397만원인데 비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4506만원나 된다.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간 재산세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7만 5190원인 반면 하계동 한신코아빌라는 무려 41만 3590원에 이른다.같은 가격의 아파트에 매기는 세금이 무려 5.5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과표를 비교하면 강북 아파트는 시세의 23.5%에 이르는 반면 강남 아파트는 시세의 8.7%에 불과했다.과표가 평당가격(시세)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재산세는 상대적으로 낮게 매겨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시세가 비슷하더라도 재산세 부과는 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폭등 지역 재산세 낮아- 신도시 아파트의 시세 대비 과표합계도 서울 강북에 비해 훨씬 낮다.분당 신도시 아파트는 시세 대비 과표 비율이 강남아파트에도 못미쳤다.강북 하계동 한신코아빌라(49평형)는 같은 면적,비슷한 시세에 거래되는 안양 평촌 꿈마을 현대아파트보다 연간 23만원을 더 낸다.건물 과표의 차이도 있지만 서울은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과표가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시세 반영하는 재산세 개편 뒤따라야- 다른 재산의 보유세와 비교해 주택보유세가 낮다는 점은 문제다.가격이 비슷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5∼6배 차이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재산세 부과의 형평성을 꾀하기 위해선 과세표준액 산정시 시세와 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문제점·대책/ 건축비 위주 산정… 시세 반영 미흡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세를 부담하는 보유과세의 역진(逆進)적인 현상은 세금부과기준인 과세표준(이하 과표)의 산출방식이 부동산 실거래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현행 재산세 과표는 신축건물가액(㎡당 16만 5000원)에 구조·용도·위치지수,잔존가치율,건물면적,가감산특례 등의 항목을 곱한 뒤 합산해 산출한다. 그러나 이 체계는 건물면적이나 신축연도 등 건축비 중심으로 돼 있어 시가와의 괴리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실거래가격과 관계없이 신축건물,또는 건물면적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사례가 잦다. 예를 들어 시가가 3억 4000만원 정도로 비슷한 서울 강남지역 26평형 아파트와 서울 강북의 49평형 아파트의 경우 과표는 강남 26평형이 2971만원,강북 49평형이 7869만원으로 강남 26평형이 매년 7만 5190원의 재산세를 내는반면,강북 49평형은 강남의 5배가 넘는 41만 359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이런 불합리한 과표 조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또 부동산 투기지역과 가격 폭등지역의 보유과세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행자부는 아울러 투기지역내 3억원(국세청 기준시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해 재산세액 결정시 건물시가 표준액의 가산율을 1∼1.5% 포인트올리기로 했다.투기지역의 재산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할 수 있는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산정비율을 크게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과표가 실거래가격10∼30%의 수준에 불과해 보유과세의 현실화 정도가 더딘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세권자인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매년 1월1일 고시되며,6월1일 현재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납세의무자가 된다.재산세는 7월 종합토지세는 10월 각 자치단체에 납부하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정치권 대책/ 한 “강북 재개발을” 민 “재산세 현실화” 정치권이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가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 9일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 및 부동산 업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부동산 가격안정 대책마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한나라당은 정부의 땜질식 부동산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은 양도소득세 대폭인상이나 외국어고교 신설,수도권 신도시건설 등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이뤄졌다는 데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현 정부는 주택수급정책에는 별 관심도 없이 건설경기만을 살리려는 데 집중했다.”면서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등 서민주택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은 강북지역 재개발을 통한 신도시화”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투기과열 억제 정책에도 가격 상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재산세 인상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서민층의 불만도 높아져 자칫 잘못하면 이들의 표심(票心)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이번주에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어 재산세 인상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의 재산세 인상이 필요하지만,이 지역들은 재정자립도가 100%를 넘어 재산세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강남지역의 재산세 인상방안을 정부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9.4조치 이후 부동산시장/ 단타거래 ‘뚝’… 장기투자 새바람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업체·실수요자·투자자·중개업자 할 것 없이 모두 이번 대책에 맞춰 발 빠르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새로운 청약제도에 맞게 중도금 무이자 확대,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 마련에 나서는 등 새로운 분양 대책 수립에 나섰다.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단타매매에서 장기투자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중개업소들도 이번 대책의 빈틈을 찾는데 혈안이다.투기과열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기도 한다. 9·4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의 풍속도이다.이같은 변화는 대책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4순위 전략 마련하자- 건설업계는 신규청약 수요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순위내 청약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재당첨 금지에 해당이 되지 않는 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재당첨제한 부활에 따라 건설업체와 분양업체가 4순위자를 대상으로 분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4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을 하려면 인력이 더 소요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에 대비,1·2차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중도금 대출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분양권 전매할수 있을 때(중도금 2차까지납부·분양계약후 1년)까지 수요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부산 만덕동에 분양하는 ‘쌍용스윗닷홈’의 계약금을 2회분할 납부토록 하고 조깅코스를 설치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주춤해지는 대신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이들 부지확보에도 열심이다. 고급주택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전용면적 45평형이하의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도 건설업계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빈틈을 찾아라- 중개업소는 이번 대책의 빈틈을 열심히 찾고 있다.그 중 하나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된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떴다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부 떴다방은 요즘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을 떠안았다가 처리를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수도권 떴다방의 한 관계자는 “가진 분양권을 빨리 처분하고 당분간 쉬어야할 모양”이라며 “매수자들이 분양권 값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의 중개업소는 이번 대책의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다.일부 지역은 매물은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거래가 이뤄진 경우도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수자는 실거래가로 계약서를 쓰고자 하지만 매도자는 기준시가를 고집,갈등을 빚는 진풍경도 생긴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이다. ◇대체 상품으로 가자- 9·4대책 발표후 첫분양인 서울 용산 숙명여고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는 310가구 분양에 5·6일 양일간 1만여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도 투자자들이 부동산 언저리를 떠나지 않고 대체상품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로 많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예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될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투자자세도 보이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양도세 면제 경과조치 ‘혼선’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요건을 ‘3년 이상 보유’에서 ‘3년 이상 보유,1년 이상 거주’로 강화하기로 했으나 기존 주택보유자들에 대한 매매 경과조치(유예기간)를 확정짓지 못해 혼선을 빚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8일 정부의 차관회의에서 확정될 경과조치 내용에 따라서는 기존 주택보유자들이 이달말까지 집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매매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들어 3년이상 주택 보유자들의 경우 ‘1년 거주’라는 추가 조건과 관련해 정부가 경과 조치 혜택을 주지 않을 경우 주택보유자들은 새 법규가 적용될 다음달이전에 양도세 면제를 받기 위해 이달말까지 주택 처분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 주택보유자 가운데 이미 3년 이상 보유하고,거주기간도 1년이 넘은 사람은 문제가 없다.새로운 제도의 시행과 상관없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문제는 보유기간이 2년 또는 3년 이상이지만 거주기간은 1년이 안된 사람들이다.재경부는 보유기간이 2년미만인 사람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이들은 무조건 보유기간 3년과 거주기간 1년을 채워야 양도세 비과세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소득세법 시행령을 고쳐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기때문에 강화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주택 보유자들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미리 주택을 처분해야 할 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 4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3년 이상 집을 보유한 사람은 ‘1년 거주’ 요건 대신 새 제도 시행 이후 1년 안에 집을 처분하면 양도세를 면제해 줄 계획이었다.1년 안에 팔지 못하면 1년 이상의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양도세 면제 혜택을 준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새로운 제도의 시행일 기준으로 보유기간이 2년은 넘었으나 3년은 안됐을 때는 3년 보유기간을 채운 시점부터 1년 이내에 팔면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경과조치 기간을 1년으로 해야 하는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경과 기간을 길게 둘 경우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후퇴한다는 여론의 질타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법제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3년 보유기간을 채우는 사람에 대해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아도 양도세 면제 혜택을 주는 주택의 처분 기간(경과조치 기간)을 6개월 이내 또는 1년 이내로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하지만 6개월로 했을 경우 기간이 짧아 주택매매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또다른 불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 6억이상 고급주택 1만8천가구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서울에서 고급주택에 포함돼 양도세를 낼때 부담이 늘어나는 가구는 얼마나 될까. 정부가 제시한 고급주택의 기준은 전용면적 45평 이상이면서 가격이 기준시가가 아닌 시가로 6억원을 넘어야 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번 대책으로 전용면적 45평 이상,6억원이 넘는 공동주택은 모두 1만 8923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새로 고급주택에 포함된 45평 이상 50평 미만은 모두 9417가구로 집계됐다.이들 주택은 6억원이 넘으면서도 그동안 전용면적 50평이 안돼 고급주택에서 제외돼 있다가 이번에 추가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전용 50평 이상으로 6억원이 넘는 고급주택은 7672가구에 불과했었다.그러나 이번에 대상을 확대하면서 고급주택이 무려2.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6261가구로 가장 많았고,다음으로는 서초구 3704가구,송파구 3478가구,영등포구 1478가구,용산구 1342가구 순이었다. 김성곤기자
  • 세제 보완 안팎/ 지출 규모따라 경감액 격차

    정부가 며칠 만에 세법 개정안을 보완한 것은 지난주에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근로소득자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초 개편안은 공적자금 상환재원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비과세·절세 상품을 대폭 축소하는 등 근로자에 대한 세제혜택은 지로를 이용한 학원비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한 것이 전부였다. 재정경제부가 근로자의 세금부담 경감 방안으로 세율인하 등은 활용하지 않고 의료·교육비 등의 특별공제를 택한 것은 30∼50대 근로자의 필요경비 지출 수준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큰 폭의 세수 감소는 피하기 위한 차원이다. 재경부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세율인하 및 근로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해 4조 1000억원의 근로소득세 경감 혜택을 줬다. 그 여파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거둬들인 근로소득세는 4조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5억원이나 줄었다.취업자가 증가하고 임금이 상승했음에도 세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특별공제 확대로 예상되는 2000억원가량의 근로소득세 세수 경감을 상속·증여세제 보완,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늘어날 세수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특별공제 가운데 의료비와 보험료는 금액이,교육비는 부양가족 수가 경감액기준이 되기 때문에 개인별로 특별공제액의 차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자산소득 부부합산 과세제도를 ‘개인별 4000만원’으로 정한 것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낮추면 금융소득에 매력을 못느껴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그렇게 되면 잇따라 내놓는 주택시장 안정대책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보완대책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안,각종 비과세와 세금감면 제도를 축소해 세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당초 세제개편안의 취지와 크게 배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압력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세제 문답풀이 ●연봉 3600만원을 받는 4인가족의 가장 A씨가 1년 동안 의료비 200만원,보험료 100만원,자녀 2명 유치원비 360만원(1인당 180만원)을 썼다고 치면 실제로 세금이 얼마나 줄게 되나. 우선 ①보험료는 100만원인 소득공제한도와 같기 때문에 전액이 공제대상이다.②교육비는 유치원생 이하는 자녀 1인당 150만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2명 합계 300만원을 인정받는다.③의료비는 실제 지출액 중 연봉의 3% 초과분만 갖고 따지기 때문에 92만원(지출액 200만원-연봉의 3%인 108만원)이 공제대상이다.세 가지를 합하면 공제액은 492만원(100만+300만+92만)이 된다.이를 바탕으로 국세청은 A씨가 한해동안 그만큼 돈을 적게 번 것으로 과세표준을 잡아준다. 소득이 적으니 세금도 줄어든다.공제액을 일반적으로 쓰는 4인가족 평균 세금부담 산출공식에 대입해 계산해 보면 A씨가 연간 내야 할 돈은 107만원이된다. ●현행 소득공제 기준과 비교하면. A씨의 지출내역을 현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공제액은 362만원밖에 안 된다.이에 따른 결정세액은 130만원으로 바뀌는 제도에 비해 23만원이 더 높게 나온다. ●급여가 같아도 지출 내용에 따라 세금부담이 꽤 차이난다는데. 연봉 6000만원인 A씨와 B씨를 놓고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그림 참조). 보험료는 공제한도가 100만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100만원을 낸 사람이나 500만원을 낸 사람이나 대상금액이 똑같이 100만원이다.그러나 의료비와 대학생 교육비는 500만원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폭이 커질 수 있다.일반적으로 소득이 같으면 지출액이 많을수록,지출액이 같으면 소득이 적을수록 세금부담 경감효과가 크다. ●의료비 소득공제는 모든 의료분야에 다 적용되나. 아니다.소득세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는 질병의 예방·치료·요양 등 목적을 위한 것 또는 장애인 보장구,안경·콘택트렌즈(1인당 50만원 한도),보청기구입 등의 경우만 해당된다.미용성형수술이나 보약·건강식품 등 건강증진을 위한 것들은 제외된다. ●교육비 공제는 자녀 몇 명까지 적용되나. 인원 수에 제한이 없다. ●부부간에 재산을 주고받을 때의 증여재산 공제기준이 ‘10년간 3억원’으로 줄었는데. 지금은 남편→부인,부인→남편의 금융·부동산 이동에 대해5억원까지는 증여세를 안 물리고 있다.첫 증여시점으로부터 10년간 증여횟수가 1번이든,10번이든 상관없이 재산의 총합이 5억원이 넘지 않는 한 증여세를 물지 않아왔다.그러나 이번에 기준을 3억원으로 높여 증여세 부과대상의 폭을 넓혔다.헌법재판소의 자산소득 부부합산과세 위헌결정에 따라 많은 자산가들이 소득세 누진율을 낮추기 위해 부부간에 마구잡이로 재산을 나누려고 시도할 것이 뻔해 이를 막기 위해서다. ●95년부터 올 초까지 남편으로부터 4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았는데 과거의 증여분은 어떻게 되나. 과거의 증여분에 대해서도 ‘10년간 3억원’ 규정이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단 한푼이라도 추가로 증여받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그러나 올 연말 국회에서 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에 하면 상관없다. ●5억원의 부동산을 남편이 부인에게 줄 경우 실제 납부세액은. 30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바뀌는 규정에 따라 3억원까지는 세금이 붙지 않지만 이를 초과하는 액수(2억원)에 대해서는 누진율이 적용된다.초과분 2억원중 1억원에는 1000만원(시가의 10%),나머지 1억원에는 2000만원(20%)이 붙는다.3억원 초과분이 1억원 이하이면 10%,5억원 이하 20%,10억원 이하 30%,30억원 이하 40%,30억원 초과 50%를 부과하는 세율규정에 따른 것이다.만일 부부간 증여재산이 10억원일 경우는 현재 9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커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른다…부동산값 안정대책따라 준비작업 착수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현재 6.5% 안팎에서 1%포인트 올린 7.5%정도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연체와 신용불량자 양산이 우려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충당금 비율이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적어도 1%포인트 정도는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1%포인트씩 올리면 연체와 신용불량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체가 없는 정상대출일 경우는 대출금의 0.75%(1억원 대출시 75만원)에 해당하는 충당금이 1%(100만원)로 높아진다.연체가 한달 이상인 ‘요주의 대출’의 충당금도 5%(500만원)에서 10%(1000만원)로 높아진다.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 한도를 현재의 80%에서 60%로 낮추고 금리인상등의 작업을 하려면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도 축소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에 따라 담보대출 수요심리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들어 5조 4000억원까지 반등했던 월별 신규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최저 거래가의 88%까지 높였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서울 강남 등 투기가 심한 지역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50∼55% 수준으로 대폭낮출 방침이다.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은 80% 정도여서 다른 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서울·경인지역 담보비율을 80%에서 75%로 내린데 이어추가 하향조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다른 은행들은 한도를 낮출 경우 영업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종합적인 검토를 끝낸 뒤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외국계 은행으로 담보대출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창구지도를 착실히 따르기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한도를 덜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계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시론] 신도시계획 구체성 없다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주택가격은 2001년 하반기이후 급히 올라가고 있다.땅값도 올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올라 98년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이 되었다.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어온 결과이다.금리가 낮고 유동성은 늘어났으나 증시가 침체되고 설비투자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투기적 주택수요를 막기 위하여 아파트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하였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에 대한 과표를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양도세도 강화된다. 서울 강남에 못지 않은 수준의 신도시를 2∼3곳 개발한다. 또 특수목적고를 수도권에 유치하는 등 양호한 교육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하며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심리가 상당부분 억제되길 기대한다.그러나 단기적인 응급조치로 수요를 줄이는 방법만으로는 투기를 잡는 데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장기적인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여야 부동산시장은 안정된다.주택을 충분하게 공급하고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을 늘려야 한다.아울러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어느곳에서도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정부 발표는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보유과세강화와 주택공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세표준액은 실거래가격과 괴리가 크다.앞으로 재산세는 시가표준액을 산정할 때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높인다.종합토지세의 과표도 올린다.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행정자치부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언제나 과표조정에 소극적인 정부가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최소한 현행 과표를 어느 정도 올릴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은 나와 있어야 한다.신도시 건설계획도 주택을 언제 얼마나공급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토지에 대한 과표는 공시지가로 하여야 한다.현재 종합토지세의 과표는 공시지가의 33% 수준이다.실효세율은 대단히 낮다.과표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실천의지에 따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어렵다.과표를 공시지가로 제도화해야 한다.처음에 급격히 늘어나는 조세부담은 세율을 인하하여 줄일 수 있다.다음에 세율을 조정하여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을 늘려가야 한다.종합토지세도 국세청이 징수하여야 한다.그래야만 소득세의 기능을 철저하게 보완하고 징수비용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하여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여야 부동산에 대한 투기수요를 막을 수 있다. 셋째,신도시 건설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여야 한다.90년대 분당·일산등 5대 신도시 개발은 폭등하던 주택가격을 안정시켰다.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수준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공영개발로 환수되는 개발이익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특히 용인·기흥 등 서울근교는 신도시의 적지일 수 있다.그리하여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넷째,어느 곳에서든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공급되어야 한다.강남아파트 급등은 신도시의 고교평준화 조치와 맞물려 있다.따라서 교육서비스를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해 교육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경쟁적인 교육시장만이 이를 보장한다.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대학간에도 경쟁하여야 한다.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정원이나 교과과정 등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외국대학도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단기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규황 한국경제硏부원장 명예 논설위원
  • 부동산 안정책 첫날…매물 폭증·분양권 큰폭 하락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첫날인 5일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웃돈도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서울의 주택시장은 기존 집값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신안에스빌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사자는 수요가 끊겨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우남퍼스트빌,신창미션힐,주공그린힐아파트 분양권 시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은 정부 대책의 파급효과를 가늠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대세여서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려던 매수 희망자들이 결정을 보류하고 일단 시장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이에 따른 집값 영향은 다음주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보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희망자들까지 일단 관망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며“매도물량 부족으로 최근 어려운 영업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새 청약제도 공략 이렇게 - 무주택1순위 “알짜만 노려라”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를 노리던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새로운 청약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해 청약통장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청약가입 기간에서 과거의 당첨사실과 1가구2주택 소유여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청약 1순위 요건강화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는 10월부터 시행된다.서울시 동시청약 아파트의 경우 오는 11월 공급되는 10차 동시분양 때부터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현재 ▲서울 모든 지역 ▲경기도 남양주 호평동·진접지구·마석지구·가운지구·평내지구 ▲고양시 대화동·탄현동·풍동지구·일산2지구 ▲화성 태안 발안지구·봉담지구·동탄지구 ▲인천 삼산1지구 등이다.앞으로 판교 등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도 분양시기에 과열이 예상될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따라서 청약통장에 가입한 뒤 2년이 지나 1순위 자격을 얻었다고 느긋하던 가입자 가운데 최근 5년간 신규아파트 당첨사실이 있거나,1가구2주택 이상 주택소유자에게는 서울과 수도권 유망지역 청약기회가 사실상 배제돼 청약통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서울·수도권 인기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기 때문이다. 반면 가입 2년이 지난 청약통장 가운데 당첨사실이 없거나 1가구2주택 미만인 통장은 서울,수도권 알짜 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는 ‘0순위’ 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주택 1순위 통장가입자-서두를 필요가 없다.섣불리 통장을 사용했다가는 영원히 2순위로 떨어진다.서울·경기도 일대 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을 맘껏 골라 청약해도 된다. 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라면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가운데 돈 될만한 아파트에 청약하는 게 좋다.2∼3년 기다렸다가 판교 신도시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괜찮다. 25.7평초과 아파트 통장가입자는 무주택자나 1가구 미만소유자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서울이나 판교 등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가 나오면 적극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당첨사실이 없는 1가구2주택 미만 가입자-25.7평이하 아파트의 경우 서울에서는 무주택자에게 돌아가는 우선청약 물량을 뺀 나머지를 청약할 수 있다.수도권에서는 무주택자와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무주택 우선청약 물량을 뺀 나머지 아파트를 노려야 한다.다행인 것은 수도권 과열지구에서는 현재 무주택 우선공급제를 적용하고있지 않으므로 당첨 확률이 그만큼 높다.그러나 판교 신도시 아파트 등도 분양시기에 맞춰 무주택 우선공급제가 적용될 수도 있으므로 청약제도 변화를잘 지켜봐야 한다. 25.7평초과 아파트 청약통장 가입자는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가운데 입지가 빼어난 곳,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판교 신도시 등을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당첨사실이 있거나,1가구2주택 이상 소유자-대부분 정부가 청약통장 가입규제를 풀고,1순위 자격을 완화한 뒤 통장에 가입한 사람들이다.청약 1순위 요건강화로 선의의 피해를 입는 경우다. 이들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청약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최근 5년동안 신규아파트 당첨사실이 있으면 1순위 청약이 배제된다.모집공고일 현재 1가구2주택 이상 소유자도 마찬가지다.따라서 10차 동시분양때1순위 자격을 유지하려면 모집공고가 나오기전에 한 채를 팔아야 한다. ◆‘1가구 다통장’ 인기 사라져-투기과열지구에서는 4일이후 새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경우 세대주가 아니면 1순위자가 될 수 없다.1가구다통장 가입은 허용되지만 영원히 1순위 청약자격이 배제되기 때문에 큰 메리트가 없다. 류찬희기자 chani@ ■“집값 올해까진 상승세”…89년과 비교해보면 정부가 잇따라 집값안정대책을 내놓고 있다.올들어 1·8대책에서 부터 지난 4일 종합부동산안정대책까지 지금까지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만 해도 11차례나 된다. 이처럼 대책이 많이 나온 것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땜질식 처방에 급급,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최근의 집값상승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 발표 등 일련의 현상이 신도시 건설계획이발표된 89년 상황과 흡사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89년 전국의 모든 시급 이상 도시로 확대됐던 재당첨 제한 조치는 지난 99년에 폐지됐다가 이번에 다시 부활됐다. ◆같은 점-당시에도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지역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유사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9년 1월부터 91년 11월까지 2년 10개월동안 서울의 집값은 118.5%가 올랐다.2년 10개월여만에 집값이 2배로 뛴 것이다.동별로는 도곡동이 214.6%,압구정동이 131% 각각 올랐다. 당시만은 못하지만 최근 서울의 집값도 비슷한 양상이다.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서울의 집값은 평균 50.91%,강남은 74.72%씩 올랐다.이 기간동안 전국의 집값은 36.32% 올랐다.89년을 전후한 시기에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의 대책도 잇따라 발표됐다.89년에만 청약예금제도 실시지역과 재당첨 금지 적용지역이 확대됐고,1회 이상 당첨자를 1순위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90년에는 전용면적 18평이하 민영주택 건설량의 50%를 35세 이상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토록 했다. ◆다른 점은-당시 집값상승이 전국적인 현상이었다면 최근의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 국한돼 있다. 또 당시에는 금리가 두자리수로 높았던데 반해 지금은 한자리수로 저금리시대라는 점이 다르다.89년 전후한 시기에는 투기가 큰손들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은행의 대출을 활용한 소액투자자들이 세를 형성하고 있다고할 수 있다.이와 함께 당시에는 신도시 건설로 대표되는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이 발표됐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일시에 공급을 늘리는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다르다. ◆집값은 어떻게 되나-89년에는 정부가 신도시건설 등을 추진하고 투기억제책을 시행하면서 집값이 잡혔다. 91년 12월부터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94년 8월까지 서울시의 집값은 9.1% 떨어졌다.압구정동은 21.4% 떨어지기도 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단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는 상승한후 내년부터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올해말까지 3%가량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주택시장 안정대책/ 업계·전문가 반응/“신규 아파트시장 위축”“뛰는 집값잡기 역부족”

    “진작 나왔어야 하는데….” 9·4집값 안정대책을 접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정책이 시기를 잃어 단기적인 효과가 줄게 돼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책으로 건설경기가 가라앉는 반면 투기수요는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특히 청약 1순위자 수가 대폭 줄고 자금출처조사의 지속으로 신규 아파트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요 중심의 정부 대책이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건설경기 위축 불가피- 건설업계는 청약제도 강화로 투자 열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건설경기가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사실상 경기호황이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대책이 발표돼 중소건설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은 청약 열기에 힘입어 분양에 성공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상당수 남아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도 “이번 대책은 어느 정도 건설경기 위축을 감내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값 잡힐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인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정부 대책이 올해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과세를 올린다 하더라도 집값이 이를 충족할 정도로 오른다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신규시장만 죽고 기존 아파트시장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특히 기존 분양권값은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체지 개발 서둘러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대체지 개발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반드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계획 아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90년대초 상당수 강남 거주자들이 분당 등 신도시로 빠져나갔지만 교육환경이나 편의시설이 강남에 미치지 못해 최근 U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것.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분당 거주자들의 분당이탈 현상은 용인 난개발과 주변 대규모 택지개발로 분당이 고유의 쾌적함을 잃었기 때문”이라며“이는 수도권 전체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발 없이는 제2의 강남 개발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강남 대체지는 강남을 모방하지 않은,차별화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강남 대체지 개발과 함께 강북지역 주거환경 개선도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주택시장 안정대책/ 세금관련 문답/아파트값 대비 보유세율 용인지역이 강남의 4배

    ◇보유과세를 강화하기로 한 이유는. 취득단계와 보유단계의 세금 부담이 우리나라는 각각 68%대 32%인 반면 일본 16%대 84%,미국 2%대 98%로 정반대다.우리나라도 거래단계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 보유단계 세 부담은 강화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안정과 한정된 부동산의 효율적 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행 보유과세의 문제점은 주로 어디에서 비롯되나. 면적위주로 과세되는 데서 문제가 나타난다.이를테면 서울 강남지역의 5억5000만원짜리 31평형 아파트에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세금이 28만 5000원 정도만 붙는데 반해 경기도 용인의 2억 8000만원짜리 54평형 아파트에는 세금이 52만 6000원이나 매겨진다.가격대비 세금의 비율이 용인 아파트가 강남 아파트의 4배에 이른다. ◇주택 3채 이상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부과기준을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로 바꾼 이유는. 1가구가 집을 3채 이상 갖고 있으면 거주 목적보다는 투기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기준시가는 시가의 70∼80%밖에 반영하지 못해 과세 강화를 위해 실거래가 기준으로바꿨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면 양도세가 얼마나 늘어나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 S아파트 31평형을 5년간 갖고 있다가 판다고 가정해 보자.기준시가로 하면 5년전 2억 1000만원에 사서 3억 9200만원에 팔아 차익 1억 7570만원을 남긴 것으로 과세표준이 잡히기 때문에 4116만원의 양도세를 내게 되지만 실거래가로 하면 3억 3000만원에 사서 6억원에 팔아 2억 6010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계산된다.이에 따른 양도세는 6699만원으로 기준시가와 비교할 때 2583만원의 세금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고급주택인지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전용면적 50평 이상에서 45평 이상으로 강화됐다.분양면적으로 하면 어느 정도 크기인가. 강남지역 등의 아파트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분양면적 기준으로 하면 고급주택 기준이 과거 65∼70평에서 55∼60평 정도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주택 기준을 강화하면 실제로 얼마만큼의 세금을 더 내게 되나. 서울 강남에 있는 전용면적 48평짜리 W아파트(1가구1주택)를 기준으로 따져 볼 경우,전용면적 50평 이상으로 돼 있는 현재 기준으로는 세금을 내지 않지만 바뀐 기준(45평 이상)으로는 2088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게 된다. ◇고급주택 판정기준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만 강화하는 이유는. 올해 1∼7월 전국 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10.9%이지만 아파트는 그 2배 가량이 상승했다.아파트가 전국의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아파트에 한해 고급주택 면적기준을 강화,실거래가 과세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신규수요를 억제하고 과세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서울과 5대 신도시 및 과천은 언제부터 ‘신축주택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에서 제외되나.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 회기 등을 감안하면 올 연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나머지 지역은 당초 예정(2001년 5월23일∼2003년 6월30일)대로 혜택이 적용된다. ◇신축주택 양도세 감면 제외와 1가구1주택 1년 이상 거주요건 신설을 서울과 5대 신도시·과천에만 하는 이유는. 올 7월 기준으로 주택분양 청약률이 서울은 평균 54대1이고 경기·인천은 2.7대1인데 반해 비수도권은미달사태를 빚고 있다.이들 지역의 부동산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 ***주택시장 안정대책 관련 문의 ▲정부대책 종합:재경부 조정2과 (02)503-9049∼50 ▲양도소득세·재산세:재경부 재산세제과 (02)2110-2321∼3 행자부 지방세정과 (02)3703-5010 ▲아파트청약:건교부 주택정책과 (02)504-9133∼4 ▲기준시가 조정:국세청 재산세과 (02)397-1521 ▲교육여건 개선:교육부 학교정책기획팀 (02)725-2460
  • 수도권 신도시 2~3곳 조성, 정부 주택 안정대책 확정

    수도권에 서울 강남지역을 대체할 신도시 2∼3곳이 추가로 개발된다.판교신도시 아파트단지의 입주시기가 2년 단축되는 등 조기 개발되고,수도권 투기과열지구는 내년 상반기분부터 재산세가 중과세된다. 1가구가 주택 3채 이상을 보유할 경우 기준시가가 아닌 실지거래가를 적용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돼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난다.올 연말쯤부터 서울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신도시,과천지역은 신축주택에 대한 양도세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기존 주택과 마찬가지로 양도세가 부과된다. 정부는 4일 과천 청사에서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강남 못지 않은 수준의 신도시 2∼3곳을 추가로 개발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경쟁력있는 입지여건과 개발잠재력을 갖춘 지역을 선정하기로 했다. 판교신도시(총 면적 280만평)중 140만평에 해당하는 동측지역의 아파트단지는 우선 개발돼 입주시기가 2009년에서 2007년으로 앞당겨진다.화성 동탄지구의 조기개발을 위해 연내 170만평이 공급된다. 정부는 또 내년 상반기부터 재산세 과세표준액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지역에 따라 재산세를 중과세하기로 했다.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요건도 강화된다.이에 따라 이달말부터 서울과 5개 신도시 및 과천지역은 3년 이상 보유하고 반드시 1년 이상 살아야 양도세를 내지 않는다.지금은 거주 여부를 따지지 않고 있다.현재 전용면적 50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주택의 기준도 45평 이상으로 조정돼 보유·거주기간에 관계없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정부는 강남지역으로 집중되는 교육관련 주택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분당·성남·수원·부천지역에 외국어고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2005년에는 경기 북부지역에 제2경기과학고가 설립될 예정이다. 재경부는 부동산 투자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위해 기업연금제 시안을 다음달 마련해 노사정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오승호기자 osh@
  • [사설] 규제만으로 투기 못 잡는다

    정부가 ‘8·9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도 안돼 어제 다시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원인 진단과 문제 해결의 방식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우리는 투기를 부르는 근본 원인을 방치한 채 드러난 투기행위만 규제하는 대책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없다고 본다. 우선 신축주택(아파트 분양)을 사면 1가구 1주택 여부에 관계없이 5년간 양도소득세를 안 물리는 제도를 투기위험 지역에 대해 종료하기로 한 것은 너무 늦은 조치다.우리는 진작부터 이 제도의 조기 종료를 주장해왔다.지난 2001년에 주택경기 부양책으로 도입한 정책을 주택경기가 과열돼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점에까지 끌고온 것은 정부의 잘못이다. 둘째 양도·재산·종합토지세 등 부동산에 대한 각종 세금을 무겁게 물리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부유층의 불로소득에 중과세하는 것은 조세 형평의 차원에서 필요하다.그러나 세제는 경직성 때문에 투기억제를 위한 정책수단으로서는 금융정책에 비해 유효성이 떨어진다.아무리 세금을 무겁게 물려도 가격에 전가하면 그만이다.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중과세는 중장기대책은 될 수 있을지언정 당장의 투기를 억제하는 단기 대책으로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부도덕하고 극성스러운 몇몇 투기꾼들만 묶어놓으면 투기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이보다는 시중 자금과 주택의 수요·공급이라는 ‘시장의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우리나라는 지난 4년간(1998∼2001년) 외국과의 교역에서 모두 850억달러(약 100조원) 흑자를 올렸다.이돈을 기업과 개인들이 잉여자금(단기금융자산)의 형태로 갖고 있다.이를 생산자금으로 유도하지 못한 결과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우리는 시중에 떠도는 막대한 잉여자금을 중장기 산업자금으로 유도하는 것이 투기억제의 관건이라고 판단한다.지난 86∼88년에 무역흑자를 통해 조성된 350억달러의 잉여자금을 생산자금화하지 못해 90∼91년에 전국이 투기열풍에 시달린 경험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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