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부동산시장 전망/(상)주택
새해 부동산 시장은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 전망이다.집값과 땅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가·오피스텔 청약도 수그러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새해 부동산시장 흐름을 두차례에 걸쳐 전망해본다.
‘집값 하향 안정속 전셋값 보합,거래 스톱’
부동산 전문가들의 새해 집값 전망이다.‘10·29대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5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정부의 투기억제정책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지방분권도 가속화되고 있다.따라서 올해는 지난해 말부터 잡히기 시작한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하락 굳히기 들어가
국토연구원은 올해 전국의 집값이 3%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회복에 따른 소득증가,풍부한 유동성 자금,대체 투자상품 부족 등 집값 상승 요인도 있다.수도권 택지공급의한계,재건축 이주 수요 등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일부 상승 요인은 주택거래신고제 실시,양도·보유세 증가 등 ‘10·29대책’의 주요 내용들에 눌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5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입주 물량도 하향 안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손경환 토지·주택연구실장은 “10·29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매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주간 하락폭이 0.1∼0.2%대로 연착륙하고 있다.”면서 “새해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점차 강도를 높이고,칼날의 방향이 비싼 아파트,‘단타’거래자,다가구 소유자 등을 향하고 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잡아 아파트값 상승을 막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부풀려진 아파트값은 어느 정도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 전국 1%정도 떨어질 듯
전셋값도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
국토연구원은 전국 전셋값은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은 상승·하락요인이 섞여 있어 보합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전셋값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지난해 서울지역 전셋값 움직임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 4898가구로 전셋값 안정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특히 입주 물량이 많았던 성북·관악·동작·서초·강서구 등에서 전셋값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하지만 입주물량이 적었던 중구·서대문구 등은 전셋값이 다소 상승했다.이런 추세라면 새해 서울지역 전셋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올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 3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사실상 주거 기능을 띤 오피스텔 입주가 지난해 2만 2552가구에서 올해에는 4만 351가구로 급증,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구가 5201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서초구에서도 364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수도권에서는 용인에서 3만 5268가구가 쏟아져 나오고 남양주에서 9729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3월 거래신고제 실시땐 거래 ‘올스톱'
주택 거래는 당분간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3월부터 주택거래신고제가실시되면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10·29대책 이후 중개업소에는 거래가 모두 중단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10·29대책 이후 매매를 성사시켜보지 못했다.”면서 “신고제가 실시되면 정상적인 거래마저 끊길 것으로 보여 중개업소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보급률 향상으로 무주택자가 줄어들고,임대 아파트 공급이 증가해 매수세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재산세 부담이 늘어나 주택 소유 욕구가 떨어지고,양도세 중과세를 걱정해 매물 증가도 예상된다.
●신규 청약시장도 침체
새 아파트 시장도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이미 지난해 말 주택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에서 입지가 떨어지는 곳에서는 미달이 이어졌다.수도권 1순위 청약 ‘제로’사태도 발생했다.
올해도 청약시장은 침체 늪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업체들의 청약경쟁률을 높이고 계약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도 다양해질 전망이다.사전 예약제와 마감재 보너스 시공 등의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점쳐진다.류찬희 기자 chani@